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막후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크림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슴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좌초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백현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05
  • 월간 ‘경제풍월’ 창간 경제평론가 배병휴씨

    ‘너 죽고 나만 살면 그만’ ‘밥그릇 챙기기에는 찰떡궁합’ ‘오만불손한 충성그룹의 득세’ 경제평론가인 배병휴(裵秉烋)씨가 창간한 월간 ‘경제풍월’이 최근 창간 1돌 기념특집 기사에서 ‘토론 없는 승부사회’라는 제목으로요즈음 한국사회의 병폐를 이 3가지 특징으로 요약했다. 이 월간지는 첫째로 “우리 사회가 규정도 순서도 무시하는 막가파식 충돌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국정을 논의하는 국회가 농성장으로 돌변하고,최고의 지식인으로 자부하는 의사들이 자신들의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거리로 나선 것을 예로 들었다. 둘째,이러한 대결구도 속에서도 공동이익을 위해서는 말을 바꿔가며 협력하는 국회가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지적했다.여야 영수회담에서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해 지구당 유급직원 폐지에 합의했는데도 불구하고,막후 협상을 통해 유급직원을 둘 수 있도록 재개정하는 등 개혁을 외면한 채 ‘나눠먹기’에 급급하는 태도로 사회의 불신을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정치,사회 등 각 방면의 ‘가신그룹’의 보스에 대한 무모한 충성경쟁이 결국 중대한 의사결정 때 판단 착오를 부추긴다고지적했다. 송효빈(宋孝彬) 전 한국기자협회장,송정숙(宋貞淑) 전 대한매일 논설위원 등 전직 언론인 11명이 편집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이 월간지는 ‘국가발전 진로를 생각한다’는 특집기획으로 남궁석(南宮晳)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각계 각층의 의견을 게재하면서 이글을 첫 머리에 올렸다. 송한수기자 onekor@
  • 민주 전당대회/ 권노갑.한화갑 향후 행보는

    민주당 권노갑(權魯甲)·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8·30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용틀임’의 기회를 맞았다.당내 확실한 두 축(軸)으로 자리매김한 ‘양갑(兩甲)’의 향후 행보는 그래서 정치권의주요 관전포인트다. *권노갑 최고위원. ‘동교동계의 맏형’‘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분신’‘여권내 2인자’…. 숱한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최고위원으로화려하게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오랫동안의 막후생활을 털고 ‘무대’에 복귀했다는 사실은 권고문에게 벅찬 감회일 수밖에 없다. 지난 97년 한보사건에 연루돼 징역을 살고 의원직까지 잃은 아픔은‘전주곡’에 불과했다.그토록 기대했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외유를 떠났고,심지어 16대 총선과 최고위원 경선 출마의지마저 접는 일을 겪었다. 그런 권고문이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이 됐다는 점은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다. 우선 정상궤도 진입과 동시에 정치적 복권의 완결로 읽혀진다.따라서그의 당내 역할이나 비중도 배가될 것으로 점쳐진다.김대통령의 집권 2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는 문제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권고문은 최고위원 지명후 기자들과 만나 “40년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당내 단합과 화합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그러면서 “내가 중심에 서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 메이커’ 역할을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권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막판 경선 쟁점으로 떠올랐던‘보이지 않는 손’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도 “(동교동계)식구들은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모두 협력해 대통령을 보좌하는 점은 똑같다”며 “전혀 감정이 없다”고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권고문이당 안팎의 산적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한종태기자 jthan@. *한화갑 최고위원. 민주당 권노갑(權魯甲)·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8·30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용틀임’의 기회를 맞았다.당내 확실한 두 축(軸)으로 자리매김한 ‘양갑(兩甲)’의 향후 행보는 그래서 정치권의주요 관전포인트다.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날개를 단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제1목표는 집권 2기를 맞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맞춰져 있다.한최고위원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강한 여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대통령을 보좌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차기 대권 행보다.그가 차기 대권후보 또는 ‘킹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이견은 없다.그러나 그는 “이번 경선은 당권·대권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대통령 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권에 대한 꿈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시각이다. 아울러 당내 갈등이나 분화 조짐을 잠재우는 데도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읽혀진다. 특히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과의 관계 복원이 관심이다.한최고위원은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에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다”고 말했다.이어 “나에게 맡겨봐라.이름이 화합을 이룬다는 뜻”이라며 관계 복원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최고위원은 말투와 제스처가 김대통령을 빼닮아 ‘리틀 DJ’로 통한다.그러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정권교체 이전에는 정치의 전면에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정권교체는 도약의 발판이 됐다.‘나이 60에 능참봉’이라는말을 들으면서 지난 98년 ‘집권당 원내총무 대행’이라는 꼬리표를달고 정치의 전면에 나섰다.정직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여야 의원들의신뢰속에 진가를 발휘했다.자연스레 당내 실세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강동형기자 yunbin@. * ‘또다른 승리’ 클린선거.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돈과 조직을 동원하지 않은 조순형(趙舜衡)·이협(李協)후보의 ‘클린 선거’가 돋보였다.비록 13위,12위로 떨어졌지만 사실상 ‘또다른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조후보는 지난 12일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돈과 조직을 동원하지않을 것임을 공약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15일간의 선거운동에 쓴비용이 9,000만원에 그쳤다.그에게 점심이라도 대접받은 지구당위원장은 단 한명도 없다.이후보도 못지 않게 깨끗한 선거를 펼쳤다.다른후보들이 지구당별로 조직책을 두고 후보간 연대에 부심하는 동안 이후보는 단기필마로 전국을 누볐다. 합동연설회에서도 다른 후보들이 선거운동원 수십명을 동원,세를 과시할 때 이후보는 부인과 자녀 등가족 서너명이 나서 고군분투했다. 이들이 선거기간 당 지도부를 가차없이 비판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도덕적 우위에서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미풍에 그친 ‘바꿔바람’.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줄곧 ‘바꿔 바꿔’를 외쳤던 ‘소장파’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의원이 결국 바꾸는 데 실패했다. 개혁과 변화를 기치로 일으켰던 바람이 득표로는 그다지 연결되지 않은것이다. 김의원은 1,666표(19.1%),추의원은 1,627표(18.7%)를 얻어 각각 9위와 11위에 머물렀다.당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 두 의원은 줄곧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김기재(金杞載)의원 등과 7위 진입을 다퉜다. 그러나 막판에 접어들어 뒷심을 발휘한 정위원의 조직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당 일각에선 그러나 최고위원당선자의 면면을 감안하면 다른 중진들을 제치고 중위권에 오른 것만으로도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비록 최고위원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소장층 내에서는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 [김삼웅 칼럼] 독립운동 정신으로 통일운동

    오늘 해방 55주년을 맞는 광복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1945년 해방의 날과 3년 뒤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에 맞은 광복절의 의미를 뺀다면 2,000년대 첫 광복절의 의미처럼 각별하고 감회깊은 날도 없을 것같다. 그것은 6·15 남북정상선언과 함께 갈라졌던 겨레가 다시 왕래를 시작하고 하나로 되는 기대가 모아지기 때문이다. 남북 7,000만 겨레뿐만 아니라 세계 142개국에 흩어져 사는 560여만명의 한민족 핏줄이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설렘이고 희망이다. 과거의 경우와는 크게 다르다. 7·4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의 채택이 양측 권력의 막후 흥정의 산물이라면 이번의 ‘사변’은 시대정신에 따른 실사구시적인 접근이라 하겠다. 가장 큰 걸림돌인 주변4강의 역학(力學)관계를 ‘배타적 자주가 아닌 협력적 자주’를 통해 수용하면서 전개된다는 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와 더불어 주한미군의 존재가 “지역안정과 완충역할을 담당한다”(김대중), “통일된 후에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는게 유리하다”(김정일)는 인식의 공유에는 “일본의 군비증강과 중국의군사강국화”를 지켜보는 두 정상의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다. 더 이상 적대와 분단상태로는 경제의 국경선이 무너지고 있는 세계의 장터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결코 좌절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한번의 좌절은 비극이지만 같은 이유로 발생한 좌절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어리석음이 연출한 희극이다”(칼 마르크스) 일제의 압제로부터 민족해방을 쟁취하기까지 수많은 애국선열과 지사들의 희생이 뒤따랐다. 해방조국은 그들의 희생을 담보로 독립국가를 건설했다. 그러나 분단국가의 절름발이 국가였다. 거기에다 동족상쟁을 치르고 길고도 신물나는 냉전시대를 살아야 했다. 동족간의 전쟁이나 대결은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 피해자다. 우리가 민족내부 문제로 적대와 증오를 극대화할 때 일본과 중국은경제·군사적으로 거대해졌다. 특히 일본은 군사대국화에 이어 2차세계대전의 전범국인 자신을 피해자로, 연합군을 가해자로 진실을 뒤바꿔 놓으면서 자신들을 ‘아시아해방 지도국’이라 자처하기에 이르렀다.도쿄전범재판을 비난하고 2차대전 침략을 미화하는 역사왜곡의교과서를 만든다. 여전히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앙탈을 부리면서영토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의 ‘신(神)의 나라’ 발언은 그들의 지향점을 한눈에 읽게 한다. 남북이 합쳐도 맞설까 말까한 처지에서 쪼개고 갈라져서 어찌 그들과 맞상대가 되겠는가. 세계시장을 누비면서 번 달러를 무역적자로해마다 일본에 100억달러씩 쏟아붓는다. 경제적 예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한반도 전체를 하나의 경제단위로 하는 경제공동체가 아니고는 벗어나기 어렵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비대해지는 중국의 군사력과 경제력도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다. 이같은 주변상황을 직시한다면 우리에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간의 유예도 기대하기 어렵다. “길은 외길/남도천리”의 시구를 차용하여 “길은 외길/남북협력”일 뿐이다. 6·15선언은 이러한 역사의 소명에서 이루어졌다. 오늘 서울과 평양에서 상봉하게 되는 저 이산가족들의 피눈물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이산가족이 만나도록 길을 넓혀야 한다. 그리고 경의선 연결,경제협력,군비통제와 군비축소를 포함한 군사문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등 남북 사이의 모든 현안을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혈육과 가족이 다시 만나고 남북이 서로 협력하면서 전쟁의 위협을제거해 나간다면 하나되는 일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열망과 소망에 부합되는 사회, 그것이야말로 인류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닌가?”(에릭 홉스봄) 겨레의 화해와 협력을 못마땅해하는 세력은 일제로부터 해방을 두려워한 세력과 다를 바 없다. 분단체제에서 기득권을 누린 자들이나 왜정 치하에서 출세한 자들이나 정신적으로 한 통속이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해방둥이들이 50대 중반을 넘는 매정한 세월 속에서 우리는 민주화와 근대화의 현대국가 건설에 매진해왔다. 많은 사람의 피땀과 눈물이 배었다. 그 바탕에서 통일의 길을 연다. 8·15광복절 55주년,국민 모두가 반세기 묵은 녹슨 쟁기를 씻어 들고 통일의 황야로 나아가는,겸허하고 결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김삼웅 주필 kimsu@
  • 의협·의쟁투 회의

    의사협회는 정부가 내놓은 의약분업 대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11일부터 전면 재폐업을 강행키로 했으나 ‘정부로부터 건진 소득은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앞으로 정부와 의료계와의 협상에서 구속자 석방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의사협회=10일 오후 5시부터 마라톤 토론을 벌인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중앙위원회 회의는 지난 6월의 1차 폐업 때에 비해 긴장감이 훨씬덜했다.이날 회의는 날짜를 넘겨가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토론을 벌였던 1차 폐업 때보다 훨씬 짧은 5시간만에 끝났다. 의쟁투 주수호(朱秀虎) 대변인은 회의를 끝낸 뒤 비교적 밝은 얼굴로 “앞으로 잘 풀려나가지 않겠느냐”며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의협 상임이사회도 의쟁투에 이어긴급회의를 가진 뒤 내놓은 ‘우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정부안이그동안의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 의사를 보건의료 주체로 인정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의료계 지도부 석방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는 등 의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전면 재폐업 돌입을 선언했다. 의협은 김재정(金在正) 회장 등 폐업 전면에 나섰던 집행부의 실체를 인정받았다고 보고 ‘구속자 전원 석방’을 기치로 정부를 다시 한번 압박하는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의대교수협의회=11일부터 외래진료를 거부하기로 결의한 의과대학 교수들도 구속자 석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이들은 서울대병원에서 전국의과대교수협의회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4가지의 요구 사항 중 ‘의사들의대화 주체인 의료계 대표들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의 즉각 해제’를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복지부=복지부 관계자들은 의료계의 전면 재폐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10일밤 의료계와의 막후 협상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무위로 끝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상덕 송한수기자 onekor@
  • 의료계, 재폐업 조기 돌입 배경·전망

    폐업에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회가 오는 11일부터 전면 재폐업에 들어가기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은 의료계의 단합을 통해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의약분업 사태 등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라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지시에 따라 최선정(崔善政) 보건복지부장관이 의료계와의 대화에 발벗고 나서는 등 정부가 사태해결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이른바 ‘맞불작전’이다. 의협 관계자는 이와관련,“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재폐업에 들어간다는 것이 당초 방침이었다”면서 “정부가 가시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을내놓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공이 정부에 넘어간 만큼 성의를 표시하라는 요구로 이해된다. 그런가 하면 폐업 강행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의협 내부의 속사정이라는해석도 있다. 회원들의 불만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고 재폐업 투쟁중인 개원의와 파업중인전공의·전임의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의협의 고민이었다고 볼수있다. 폐업·파업투쟁이 10일째를 맞으면서 이탈자가 속출하자 회원들의 사기를높이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 당초 공언했던 15일보다 재폐업 일자를 앞당기기로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의협 상임이사회가 8일 밤 재폐업 강행방침을 천명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대책을 거듭 촉구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상임이사회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새로 취임한 만큼 시간적인 여유를 줄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9일부터의 즉각적인 폐업을 보류하고 이틀간의 시한을 부여했다”고 이유를 둘러댔다. 상임이사진 대표들은 8일 밤에 이어 9일에도 복지부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들의 최종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1일로 예정된 의료계의 전면 재폐업은 9일과 10일 정부와 의료계의막후 대화과정을 통해 강행여부가 최종 판가름날 것 같다. 유상덕기자 youni@
  • [사설] 현대, 이제 결단하라

    국내 최대 재벌인 현대그룹의 모양새가 딱하다.그동안 구조조정을 미적거리다가 자금난에 봉착해 정부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계획을 마련하라는 등의 압력까지 받는 상황으로 몰렸다.진작 경영권 다툼을 정리하고 적극적으로우량 자산을 팔았더라면 등 떼밀려 다급하게 생존을 위한 카드를 선택하는형국은 면했을 텐데 말이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측에 △핵심 계열사와 보유 유가증권매각 등의 고강도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 등을 시행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는 그동안 현대건설의 자금난으로 촉발된 현대사태 해결에 이런 조치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본다. 사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의 이런 요구는 새로운 것도 아니며 현대가 시장의신뢰를 얻으려면 이미 했어야 할 일이다.그러나 현대그룹은 올들어 경영권분쟁,자금난과 계열분리 논란 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저하돼 왔음에도 제대로해결한 것이 하나도 없다.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 등 오너 3부자가 지난5월말 퇴진하겠다고 발표한 후에도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총괄회장은지금까지 물러나지 않고 있다.정부의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요구에 현대측은다른 계열사의 역(逆)분리로 맞서는가 하면 오너 가족간의 경영권 다툼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현대의 전문경영인들이 일련의 현대사태에서 막후조정을 통해 오너간의 경영권 다툼을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의혹까지 빚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태라면 과연 앞으로 현대그룹의 정상 경영이 가능할지조차 의구심이들 정도이다.한마디로 총체적인 경영 난맥상때문에 현대건설로 시작된 자금난이 그룹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이 현대사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측은 최근 보유부동산의 매각 등을 통해 1조5,000억여원의 자구 자금을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시장의 신뢰를 높일만한 획기적인 계획을 다시 내놓아야 할 것이다.현대가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채권은행단이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현대건설 자금을 막아주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당연한 일이다.은행의자금지원에는 그에 상응하는 현대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현대는 자금난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현대 오너 가족들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기본원칙에 충실한다면 현대를 구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또 현대그룹을 모두 위기로 몰아넣기 전에 핵심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하도록 촉구한다.앞으로 시간이얼마 남지 않았다.현대의 결단을 주목한다.
  • 남북 장관급회담/ 1차회담 총정리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당국간 차원에서 한반도 화해협력의 틀과 방안을마련한 자리였다. 남북 당국은 31일 공동선언문을 통해 6·15 공동선언 실천 등 당국간 차원에서 남북한 현안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조치를 대내외적으로 밝혔다. 장관급회담 정례화,연락사무소 정상화를 통해 당국간 대화통로를 상설화했다. 8·15행사 및 조총련 동포들의 고향방문 허용을 통해 민족적 화해의 폭을 넓혔다.경의선 연결사업은 민족경제공동체 건설의 본격화란 상징성도 갖는다. 공동보도문에서 양측은 장관급회담의 운영방식도 천명했다.장관급회담을 향후 남북간 의견조율과 화해협력의 실천을 위한 통로로 삼을 것임을 확실히했다. 이번 회담에선 몇가지 기대되던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남북간 현안해결을 위한 실무기구 설치도 그중 하나다.정부는 당초 경제협력,사회문화 교류,군사 등 긴장완화 등 3개 분야의 현안해결을 위한 실천실무기구의 구성을 목표로 했다. 북측은 분야별 협력과제 논의를 위한 실천기구 구성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인식을같이했지만 제도화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직통전화·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 긴장완화 문제도 합의에는 들어가지못했다. 이 문제에 대해 북측은 북·미간의 선결사안임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정전문제·평화협정체결 등 군사안보문제와 관련,남북은 아직 협의를 통해줄여야할 시각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사회문화분야의 교류협력에서도 북측은 당국간 차원의 제도화된 틀보다는선별적이고 개별적인 차원의 교류를 선호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결산을 위한 만남이 아니라 구체적 실마리를 찾고 문제의 매듭을 푸는 회의였다는 점에서 합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전금진 북측 단장도 이날 공동보도문 발표에 앞서 “첫 출발이 대단히 좋다”고 흡족한 입장을 보였다. 55년간 분단이 쌓아놓은 문제를 포괄적으로 풀어가는데 남북 당국이 첫발을디뎠다는 것이 이번 회담의 의미다. 이석우기자 seokwoo@. *제 1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 보도문.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000년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남북 정상들의 역사적인 평양 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의 중대한 의의를 강조하고 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해나가기 위하여 다음과같은 당면사항들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남북 장관급회담을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부합되게 운영한다. 첫째,남북 장관급회담은 쌍방 정상들이 서명한 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그 이행문제를 협의·해결하는 대화가되도록 한다. 둘째,남북 장관급회담은 불신과 논쟁으로 일관하던 과거의 낡은 타성에서벗어나 신의와 협력으로 쉬운 문제부터 해결하는 대화가 되도록 한다. 셋째,남북 장관급회담은 민족 앞에 실질적인 결실을 내놓을 수 있도록 실천을 중시하며,평화와 통일을 지향해 나아가는 대화가 되도록 한다. 2.남과 북은 1996년 11월에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던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업무를 2000년 8·15를 계기로 재개한다. 3.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남과 북,해외에서 각기 지역별로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환영하며,그 실천을 위한 전 민족적 결의를 모으는 행사를진행한다. 4.남과 북은 총련 동포들이 방문단을 구성하여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이와 관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5.남과 북은 경의선 철도의 끊어진 구간을 연결하며,이를 위한 문제는 빠른시일 내에 협의하기로 한다. 6.남과 북은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2000년 8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평양에서 개최한다. 2000년 7월 31일 서울 *회담 뒷얘기. 서울 남북장관급 회담은 ‘힘겨루기’나 ‘꼬투리잡기’ 등으로 점철됐던과거 회담에 비하면 ‘A학점’이었다는 평가다.북측 대표단도 밝은 표정을짓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막후 협상의 주역 2박3일간 공식회담이 열린 시간은 2차례,2시간 남짓에불과했다.그런데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과 북측 최성익(崔成益) 조평통 서기국부장의 20여시간에 걸친 막후 협상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4∼5월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때도 막후 접촉을 벌여 구면인 이들은지난 달 30일 오전 회의가 끝난 뒤 일행에서 떨어져나와 담판을 벌였다. 오후 4시로 예정됐던 2차회의가 6시16분쯤 속개된 것도 이들의 담판이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평화’ 문구 삽입 놓고 이견 우리측의 경우 기대했던 군사적 긴장완화분야에 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자 적잖이 애를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측은 공동발표문에 군사 분야에 관한 언급은 없더라도 최소한 ‘평화’라는 말은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한 반면,북측은 평화라는 단어를삽입하기를 꺼려해 30일 오후 회담이 끝난 뒤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리측 관계자는 “북측이 6·15 남북공동선언에서는 평화라는 말을 명기해놓고 이번엔 왜 굳이 꺼리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양측은결국 31일 새벽 실무 대표간 심야 접촉에서 공동발표문 1항 끝부분에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라는 문구를 넣는 쪽으로 의견을 좁혔다. 우리측은 회담 직전 북측이 보내온 대표단 명단에 군사 분야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는 등 북측 대표단 면면과 격이 예상과 빗나가자,기자단에 명단 통보사실을 뒤늦게 알리는 등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대표·남의원 기내회담 북측 대표단이 지난 달 29일 오전 베이징발 서울행 중국 민항기 안에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과1대1로 동석,간단한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밝혀졌다.이 의원을 포함,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윤두환(尹斗煥),자민련 송광호(宋光浩),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은 전날 열린 한중 축구 정기전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시론] 백년전의 세 金씨

    [신복룡 건국대 교수·정치학] 세 김씨라는 말만 들어도 독자들은 넌더리를 내겠지만,나는 지금의 얘기를하려는 것이 아니라 백년 전의 얘기를 하려고 한다.그때에도 3김이 있었는데 김옥균(金玉均,1851∼1894),김홍집(金弘集,1842∼1896),그리고 김윤식(金允植,1835∼1922)이 그들이다.하기야 그리 흔치도 않은 허(許)씨 셋이서 나라를 떡 주무르듯 하던 시대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한국 인구의 22%를차지하고 있는 김씨가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이상할 것도 없지만 어쩌면 역사는 이토록 반복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역사는반복한다”고 말한 토인비의 안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 세 김씨는 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너무 다른 길을 갔다.김옥균은늘 남보다 앞서 생각하고 과격하여 사상을 의심받았고 결국에는 잔명을 보전하지 못한 채 저자의 주검이 되었다.김홍집은 사람은 진국이었으나 무능하여 한 시대를 위기로 몰아넣고 결국 자신도 덕수궁 돌담길의 시체가 되었다.그리고 재승박덕(才勝薄德)했던 김윤식이다.그런데 내가 가장 아쉬워하는 사람은 바로 세번째 김씨인 김윤식이다.명문청풍 김씨의 후손으로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일찍이 스승으로부터 장차 대제학이 되리라는 기대를 받으며 젊은 날을 보낸 그의 전도는 그야말로 막힐것이 없었다.그는 영선사가 되어 청국으로 들어가 한·미 개국 교섭의 막후실력자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외무대신과 중추원 의장을 거쳐 그의스승의 기대대로 대제학이 되어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다. 김윤식의 일생은 그 훗날이 문제였다.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그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긴자(銀座)에서 호강도 했고 한일합방이 되자 자작(子爵)의 칭호와 함께 합방축하금 5만원을 받았으며,시서화에 능해 그의 문집인 ‘운양집(雲養集)’은 1915년에 일본학사원 상을 받았으니,만약 그에게 후손이 없고 이 나라가 영원히 일본의 속방이 되었던들 그의 일생은 누릴 것 모두 누린 셈이요 욕되거나 후회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가 1922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자 신문들은 한국의 셰익스피어가 서거했다고 법석을 떨었고,최남선은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조사를 썼고,박영효를 위원장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사회장위원회가 구성되어 그를 유월장(踰月葬)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그러나 그때가 일제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민중은그를 용서하지 않았고 결국은 사회장이 취소되고 가족장으로 양주 땅에 묻혔다. 필주(筆誅)의 뜻을 아는지? 내가 그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의 재주이다.그는 너무 오래 살았고,늙어서도 욕심을 버리지 않았고 세속을 탐냄으로써(老貪) 그의 살아 생전의 공을 모두 묻어버렸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김옥균인들 허물이 없었을까만 그는 국가를 개혁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허물을 덮었고,김홍집은 한창 일할 쉰 넷에 죽었으니 한이야 없을까만 그 이름을 욕되게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윤식은 김옥균보다 두 배를 더 살고 욕을 열 배로 더 먹었으니 옛 성현의 말씀대로 ‘오래 산 것이 욕(壽則多辱)’이었다.왜 가장 늦게 태어나 가장 이른 나이에 가장 먼저 죽은 김옥균은 역사의 사면을 받았는데 가장 먼저 태어나 가장 오래 살다가가장 늦게 죽은 김윤식은 그토록 욕을 먹는것일까? 첫번째 김씨는 너무 과격했으나 역사에 공적을 남겼고,두번째 김씨는 다소무능했으나 자신을 탐하지는 않았기에 그나마 역사에 이름을 더럽히지는 않았지만,세번째 김씨는 그 경륜이 일세를 풍미했으나 너무 때묻었기 때문에역사의 오명을 벗을 길이 없다.그런데 나는 지금 김윤식을 필주하는데 왜 자꾸 김종필의 생각이 머리에 맴도는지 참으로 이상하다.원내 교섭단체가 뭐기에….
  • 빅딜 3개사 후유증 ‘몸살’

    빅딜(대기업 구조조정)로 탄생한 통합법인 3사가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한국철도차량 한국항공우주산업 HSD엔진 등 지난해 공식출범한 3개통합법인은 참여업체들간의 제 목소리 높이기와 노사마찰,채권단과의 갈등으로 계속 진통이다. [곳곳서 마찰음] 지난해 7월1일 중공업 3사의 철차(鐵車) 부문을 모아 세운한국철도차량(대표 鄭勳甫)은 채권단과 참여업체들과의 갈등으로 출자전환이미뤄지면서 자금난이 심각하다.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이 40대 40대 20의 지분을 가진 이 회사는 부실자산 분담 등을 둘러싸고 참여사간,참여사와 채권단간 갈등이 계속돼 신규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이 때문에 자금융통을 위해 제 2금융권에서 단기자금을 빌려쓰고 있다.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의 항공기부문 통합법인(대표 林寅澤)의경우 출신 임원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한국항공우주산업은 3사가 동등지분으로 총 2,892억원을 출자(자산 1조500억원)한 국내 최대의 민·군수 항공기 제작업체.특히 2,000억원의 외자유치와 관련,삼성출신임원들은 삼성항공과 일해 온 록히드마틴을 협력선으로 밀었고 현대출신 임원은 보잉을 추천했다는 얘기도 나돈다.최종협상 대상업체로 미국 보잉사와영국 BAE시스템즈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선박용 엔진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HSD엔진(대표 金均燮)은 지난 연말 공식출범한 이후 50억원의 자본금을 3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주주회사간의경영권 다툼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올 연초 이사회에서 한중·삼성·대우 3사간 지분율을 51대 32대 17로 하기로 하고 신주인수권 일부를 대우에 배정키로 했지만 삼성이 소주주의 거부권 강화를 주장하며 대주주인 한중의 경영권행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한중은 경영권을 침해당할 수 없다는 입장을고수,경영권 다툼이 법정으로 비화된 상태다. [태생적 한계극복 시급] 빅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조직통합이 시급하지만 내부반발이 거세 미뤄지고 있다.빅딜을 막후에서 주도한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산자부 관계자는 “서로 다른 회사를 인위적으로 통합한 것이기 때문에 잡음이 생기지 않을 수는 없다”며 “경영이정상화되려면 조직의 화학적 통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현대 家臣파티는 끝났다

    ‘지급보증’이냐 ‘풋옵션’이냐를 두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의 공방이거듭되면서 화살이 현대증권 이익치(李益治) 회장에게로 옮겨가고 있다.97년 당시 현대증권 사장이었던 이회장은 투신업계 진출을 위해 국민투신(현 현대투신) 인수를 주도하면서 현대전자를 비롯,계열사를 무리하게 동원했다는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당시 현대증권은 국민투신의 상당지분을 현대전자와함께 공동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타법인 출자한도를 초과한 현대전자는 보유주식중 일부인 1,300만주를 캐나다 CIBC은행에 넘기게 됐다는 것이다.국민투신을 인수했던 97년 4월12일 당시 현대전자는 국민투신 지분의 52.56%,현대증권은 15.23%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이때 현대전자는 주당 1만1,420원에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증권이 전자에 ‘각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각서 내용은 ‘이번 거래로 인한 손실을 모두 보상하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현대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때문에 이회장은 현대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CIBC와 다리를 놓았고 CIBC가 풋옵션을 요구하자 중공업을 끌어들여 별도 계약을 맺게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CIBC는 올초에 현대투신주식 명의개서를 했다. 풋옵션계약 탓에 주식매각이 아니라 ‘변칙적인 금융차입’이라는 논란도일고 있다.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이번 사태에는 이회장이 깊이 관련됐을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간의 싸움이 본격화 하자 현대그룹 가신(家臣)들은 바짝 엎드린 모습이다.정몽구(鄭夢九·MK)·정몽헌(鄭夢憲·MH)형제의싸움을 막후조정했던 이들이지만 최근 정몽준(鄭夢準·MJ)의원측이 외자상환문제와 관련,가신들의 ‘책임론’을 들고나오자 난처해 하고 있다. MJ는 최근 김재수(金在洙)현대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과 이계안(李啓安)현대자동차 사장을 불러 현대그룹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따졌다고 한다.‘그동안 뭐한다고 회사를 이 지경으로 내몰았느냐’는 질타를 받았다는 게 현대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MJ가 MH·MK의 핵심참모를 불러 질책을 했다는 사실은 전에는 생각하지도못한 엄청난 사건이었다. 이같은 MJ의 행보는 정치인이 아닌,현대중공업 고문자격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향후 MJ의 역할이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MH가 이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이회장의 편법 외자유치건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나서 이회장 거취문제를 포함한 MH계열의 가신그룹에 대한문책은 또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 강선임기자 sunnyk@
  • 美 공화당 상원의원 코버델 타계

    [워싱턴 연합] 미국 상원내 영향력있는 공화당 의원중의 한명인 폴 코버델의원(61·조지아)이 18일 타계했다. 과거 특별한 병력이 없었던 코버델 의원은 혈관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지난15일 애틀랜타의 피드몬트 병원에 갑자기 입원,17일 수술을 받았다. 1992년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된 코버델 의원은 트렌트 로트 상원 공화당총무의 측근 의원중의 한 사람으로 주로 막후역할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왔다. 그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도 절친한 사이여서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한조지 W.부시 텍사스주지사의 상원내 연락책임을 맡고 있었다.
  • 장관급회담 배경과 전망

    ‘본격적인 남북 대화의 장(場)이 열린다’ 정부가 6·15 남북 공동선언의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오는 27일 열자고 북측에 제의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남북간 교류가 급류를탈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에서는 가깝게는 이산가족문제와 경협,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에서부터 멀게는 남북간 통일방안 의견 접근에 이르기까지전방위 분야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서는 ‘메가톤급’파장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회담 전망=남북은 우선 각 부문별 실무회담에 앞서 양측의 장관급이 참석하는 총괄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총괄회담에서는 공동선언의 내용을 실천할 실무회담을 어떤 형식으로 전개할지를 결정하고,후속 조치의 큰 틀을 잡게 된다.총괄회담 이후 열릴 실무회담은 경협,이산가족,문화·스포츠 교류,통일방안 등 분야별로 장·차관급을 대표로 따로따로 열릴 전망이다. ◆회담 대표는= 고위급회담에 나설 남북 대표단은 누가 될까.우선 남측 대표단의 수석대표로는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무난하다는 분석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중심이 돼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에서는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도 거론된다.임 국정원장은 국민의정부 대북정책을 사실상 입안해 추진하고 있는 총책임자이면서 정상회담의산파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하지만 막후에서 국가의 정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장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북측 수석대표로는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김용순 위원장이 현재로선 유력하다.한편에서는 송호경 아태위 부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정위 새해법 제시 의미·전망

    현대그룹 계열분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달 말 현대의 ‘역계열분리’신청으로 얼어붙었던 현대-공정거래위원회간의 대립 국면에서 점차 해결국면으로 바뀌어가고 있다.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새로운 계열분리 해법을 제시하면서 현대측을 압박한 것이계기가 되고 있다.그러나 현대의 역계열분리 제의에 이어 공정위-현대간 힘겨루기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해석도 있다. [새로운 해법] 의결권 제한이라는 해법은 공정위가 꾸준히 검토해 온 비장의카드로 현대의 역계열분리안에 대한 공정위의 ‘역공’에 해당된다. 역공은 현대의 중심부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전 위원장은 16일 “최근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을 만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공개했다.그는 조만간 계열분리의 핵심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의장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가 제시한 절충안은 정 전회장의 현대차 지분 9.1% 가운데 6.1%는 의결권을 제한하고 나머지 3%만 의결권을 갖도록 해 법적요건(3%)을 충족시키라는 것이다. 현대측이보통주 9.1%를 우선주로 전환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데다 현행상법이나 현대차 정관상 불가능한 것 같다는 반응에 전 위원장은 “상법도모르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전 위원장은 “의결권 제한 외에도 여러가지 방안이 있다”고 강조한다.3%를 초과하는 6.1%의 지분에 대해 경영권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제출하는 것도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거부할 수만 없는 현대] 공정위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현대의 분위기가 차갑지만은 않다.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이 빠르면이번 주초 계열분리와 관련해 만나 막후협상을 통해 모종의 카드를 마련할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공정위로부터 공식 요청이 없지만 보통주의 우선주 전환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이는 종전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것으로,양측이 협상여하에 따라 절충점을 찾을 수도 있음을 시사해준다. 물론 양쪽이 머리를 맞댄다고 해서 금방 답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공정위와 현대가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정 전 명예회장의 지분정리에대해 다소 신축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특히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현대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계열분리에 대해 ‘성의있는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그 대안은 ‘역계열분리’안과 같은 기상천외한 방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우며,그 성공 여부는 1차적으로 공정위가 수용하느냐에달려 있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jhpark@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7)각종 행사의 홍수사태

    ‘행사로 날이 지고 샌다’ 지방자치제가 정착돼가면서 지자체가 행사단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행사가 빈번하다.다양성을 추구하고 주민화합을 도모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단체장 입지확보를 위한 전시성 행사에 시간과 예산을낭비한다는 지적이 함께 일고 있다. 목적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민이나 참가자보다는 단체장과 공무원 위주로행사가 흘러 마찰을 빚곤 한다. 국제행사들의 경우 행사내용이 빈약해 찾는 외국인이 얼마 되지 않는데다내용도 비슷비슷해 ‘국화빵’ 행사라는 지적이 따라다닌다. 이 때문에 중앙정부는 올초 총리실에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모한 국제행사 개최를 억제하기로 했다.중앙정부는 지자체들이 개최하는 행사들이 겉모습과는 달리 수익성도 없이 국고를 낭비시키고 지방재정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 경기도 하남시가 개최한 국제환경박람회는 허울좋은 빚잔치로끝났다.무모한 계획으로 막대한 적자를 안겼고 관중동원으로 물의를 빚기도했다.환경행사답지 않게 폐막후에는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행사가 조금 잘 된다 싶으면 단체장이나 공무원이 ‘젖가락’을 얹으려 해마찰을 빚기도 한다. 아시아 최대의 문화예술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는 공무원들이예산권을 무기 삼아 예술행사를 좌우하려해 예술인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광주비엔날레는 관람객이 1회 160만명,2회 90만명,3회 60만명으로 내려앉고 있다.예술인들은 이러다가는 상하이 비엔날레나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추월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의 세계마당극큰잔치도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운영개편안을 내놓고 공동집행부를 구성하려다 시의회로부터 견제를 받기도 했다. 각종 행사와 이벤트 속에 단체장들은 행사장에서 행사장으로 뛰어다니고 있다.주민 의견 수렴이라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행정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50여건의 시주관 행사를 치뤘다.1주일에 2∼4번의 행사를 치른 셈이다.최기선(崔箕善)시장은대부분의 행사에 참석한다.행사 가운데는 보고회와 간담회 등 시정수행을 위해 필요한 행사도 있지만 단순한 문화·체육·주민행사도 많은 편이다.더욱이 주민이나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도 시장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의 일정은 빡빡하기만 하다. 전시성·낭비성 행사 남발은 기초단체일수록 더욱 심하다.인천시 연수구는지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만 구민노래자랑,구민생활체육대회,구합창단 발표회,동대항 여성가요합창대회 등 4건의 행사를 가졌다.신원철(申元澈) 구청장은 이들 행사에 모두 참석하느라 진땀을 흘렸지만 주변에서는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는 신 구청장이 지나치게 예산낭비성 행사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신 구청장은 98년 7월 송도매립지에서 세계적 규모의 록페스티발인‘트라이피아’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가 기획사의 펑크로 4,200만원의 예산만 날렸다. 행사 예산이 모자라 기업체 등에 손을 벌리는 모습마저 심심찮게 보인다.97년부터 매년 국제영화제를 개최해온 경기도 부천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예산만으로는행사를 치르기 어렵자 관내업체들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찬조금을 거둬들여 물의를 빚었다. 조성권(趙成權·43·인천시 남구 관교동)씨는 “단체장들이 행사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민생복리보다는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의 입신을 위해 펑펑 쓰는 돈이 시민들로부터 거둔 세금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후유증 앓는 하남 환경박람회. ‘환경 그 생명의 시대 개막’이라는 거창한 문구를 내걸었던 하남 국제환경박람회는 ‘허울좋은 빚잔치’‘비리 박람회’라는 불명예를 얻은 채 곳곳에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고 말았다. 행사 뒤 나타나고 있는 자치단체와 주민과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 있지만 주민들을 납득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겨울 생계보호비를 못받은 일부 생활보호대상자들은 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의 적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 9월21일부터 한달간 열린 열린 하남국제환경박람회는 모두 219억원의 시예산이 투입됐다.그러나 주먹구구식 운영과 준비부족 등으로 10일간의행사연장에도 불구하고 무려 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예상관람객수는 당초 예상의 30%수준인 40여만명에 불과했다.1,000만원의웃돈까지 주고 입주한 일부 상인들도 심각한 적자를 경험해야만 했다.박람회 진행을 맡은 도우미들까지 임금걱정을 했고 아르바이트에 나섰던 많은 대학생들이 도중에 일자리를 잃었다. 관람객 부족으로 학생을 동원하는 추태도 보였고 시청 직원과 동사무소 직원에게 표팔이를 시키며 대금을 조직위원회에 입금토록 지시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비리의혹도 줄을 이었다.회계의혹과 관련해 환경부가 조사를 벌여 상당수가 간이영수증으로 처리됐으며 계약서 리스트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조직위원회가 입주업체와 이면 계약을 맺었다는 등의 의혹으로 환경부장관이 직접 조사를 천명하기도 했다. 환경박람회가 환경을 파괴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행사가 끝난뒤 행사장 곳곳에는 고철덩이가 수북이 쌓였고 참가업체들이 버리고 간 장식대와 나무패널 등 온갖 폐기물이나뒹굴었다. 이동식 화장실도 제때 치워지지 않아한강둔치를 찾은 주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주민들은 아직도 ‘이런 박람회를 누가,왜 개최했는가’라고 묻고 있다.그런데도 시는 이 행사를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정기행사로 정착시킨다는 대책없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어느 단체장의 일과. 지난 6일 경기도 H군 W군수의 하루는 새벽 7시부터 시작됐다.관사를 나선군수는 7시30분 G호텔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주관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업체 대표들에게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장총량제에 대해 설명하고 군정에 협조해 줄것을 당부했다.간담회가 끝나자 마자 군 특색사업인 ‘충·효·예향지 순례’행사에 나서는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출발지로 향했다.아침 회의를 못했기 때문에 차안에서 전화로 주요 업무를 보고 받고 지시를 내렸다. 예향지 순례행사에 이어 10시 인근 사찰에서 열리는 순국선열 위령제 행사에 참석한 후 11시쯤 군청에 도착했다.결재서류와 어제 끝내지 못한 서류 등을 챙겨본다.12시 인근 지역 기관장들과의 정례 모임에 참석,오찬을 함께하며 협조를 구한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민원현장을 찾아가 주민대표및 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들었다. 간담회가 끝난후 5시로 예정된 민간 사회복지시설 창립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10여㎞가 넘는 먼길이지만 군수가 직접와서 축사를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오전에 내린 지시의 진행상황은전화로 점검할 수밖에 없다. 군의원들과 만찬을 한후 관내 구획정리사업현장을 찾아갔다.토지보상문제와관련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민대표들을 설득하는데 1시간가량 보냈다.9시쯤 돼서야 간담회가 끝났다. 공식일과는 저녁 9시쯤 끝나지만 현안이 있는 날이면 자정이 다돼야 관사로퇴근한다. W군수의 스케줄은 거의 매일 비슷하다.하루 평균 4∼5건의 행사가있으며 어쩌다 없는 날이면 하루종일 민원인과 씨름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금융파업 비상/ 3차 노‘정협상 숨은 주역

    파업을 하루 앞둔 10일은 노‘정 양측 모두에게 대타결을 이루기 위한 길고 긴 하루였다. 특히 양측의 공식 협상 파트너인 이용근 금감위원장과 이용득 노조위원장간의 3차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양측의 비공식 채널 담당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덥고 힘든 하루였다. 정부측 막후 채널로는 98년 1차 금융구조조정대 실무 협상자로 참여했던 이우철 금감위 기획행정실장이 단연 돋보인다. 이 실장은 전날인 9일 금융노조 파업 지도부가 농성 중인 명동성당에서 이 위원장과 함께 2시간이나 이 노조위원장을 기다리는 등 이번 협상의 막전막후 인물이다. 이정재 금감위 부위원장, 연원영 상임위원 등 금감위 간부들과 금융감독원 간부들도 노조측 간부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하며 대타결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 노조측에서는 외환은행 출신인 김준기 사무처장, 양병민 전략기획분과위원장(서울은행 노조위원장), 윤태순 홍보분과위원장(조흥은행 노조위원장), 유선기 정책분과위원장(신용보증기금 노조위원장), 김정태 조직분과위원장(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등이 막후 협상의 채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 사무처장은 독일식 은행자본주의 도입 등 금융노조의 정책 대안 제시가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비공식 채널 담당자들이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거론할 수 없는 서로의 속내를 주고받은 끝에 나온 것이 오후 10시부터 열린 3차 노‘정 협상이다. 당초 양측은 '더이상 알맹이 없는 협상은 필요없다'(노조), '금융 구조조정의 원칙은 양보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정부)는 등 한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현갑기자
  • 勞·政 2차협상 결렬

    은행권 총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와 금융산업노조의 2차협상이 9일 오후 열렸으나 양측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그러나 양측은 이날 심야막후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했다. 정부는 금융산업노조와의 2차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0일 오전 8시 청와대에서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 등이 참석하는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금융파업 대책을 점검한다.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밤 노조집행부가 있는 명동성당을 방문,노조집행부와 만나 10일 협상재개를 위한 막후협상을 벌였다.막후협상에서 노조측은 “정부입장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협상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보여 10일 3차협상이 열리더라도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에 앞서 이헌재 재경부장관·이용근 금감위원장 등 정부측 대표 4명과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등 노조측 대표 4명은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3시간여 동안 협상을 벌였다. 양측 대표들은 협상에서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관치금융에 의한 부실채권 전액 정부매입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3년 유보 등 노조측이 1차 협상에서 거론한 쟁점들을 놓고 토론했으나 종전의 상반된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정은 그러나 ▲은행이 부도난 종금사에 지원한 대출금을 예금보험공사가조기상환하는 문제 ▲러시아 경협차관 지급보증 이행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부실여신을 배드뱅크로 이관,정부책임 아래 구조조정하는 문제 등 일부 쟁점은 정부가 최대한 해결에 협조한다는 선에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본점 노조원 830여명은 이날 오후 금융총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의했으며,국민은행 본점 직원들도 10일 오전 각 부서별로 파업에 불참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은행측이 밝혔다.그러나 해당은행 노조위원장들은 “총파업 불참 결의는 은행측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득금융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협상 이후 정부의 사법처리에 대비,이날저녁 명동성당으로 투쟁 지휘부를 옮겼다. 박현갑·안미현·조현
  • 금융노조 총파업 결의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금융지주회사제도 도입등을 통한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에 반대,3일 은행 총파업을 결의함에 따라사상초유의 ‘금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금융노조측에 파업자제를 촉구하면서 막후협상을 벌이고있으나 노동계의 입장이 완강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은 특히 이날 밤 가진 각 지부 전산담당자 회의를 통해 파업돌입시전산망 가동을 중지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예금인출 등 은행업무가완전 중지되는 사태가 예상된다.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은 4일 오전 11시 총파업 강행에 대한 노조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한빛 등 18개 은행별로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며 투표가 완료된 지부별로 밤 늦게부터 개표에 들어갔다.산업·조흥·서울·부산은행의 경우,지난주 파업찬반 투표를 끝냈으며 신한·제일은행은 각각 오는 6일과 7일 투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농협·하나·한미 등 3개 은행은 파업에 가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지주회사는 금융기관의 겸업화·대형화·전문화를통해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각 은행들이 주체성을 지니는 연합성격”이라면서 “노조가 오해하고 있는 2∼3개 은행을 합쳐 하나로 하는 합병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공적자금이 투입안된 은행은 전적으로 자율적으로 구조조정방안을 수립해 추진하면 된다”면서 “이같은 정부입장을 지난달 29일 열린노사정위원회에서 한국노총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김영재(金暎才)금감위 대변인은 “정부는 금융노조에 정부와 은행, 노조 3자간의 파업대책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여·야 정당도 파업만은 자제해줄 것을 금융노조측에 당부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금융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외환·조흥은행의 합병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정세균(丁世均) 제2정조위원장은 “국제통화기금체제 직후인 2년전 추진했던 1차 구조조정과는현재상황이 다르다”면서 “점진적이고 온건하며 근로자들의 충격을 덜 주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관치금융 철폐 및 낙하산 인사금지를 요구하는 금융노조 입장은지지하나 이를 관철하기 위해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해 줄것을 당부했다. 박현갑 진경호 조현석기자 eagleduo@
  • 의료대란/ 끝내 파국으로 치닫나

    의사협회가 당정이 제시한 대책을 거부함에 따라 이제 집단폐업사태는 의사들의 중단없는 투쟁과 정부의 사태진압이라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당정은 23일 대책을 내놓으면서 “의사협회가 받아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섞인 기대를 비쳤다. 또 이날 오전 당정회의 결과를 전해들은 의협 지도부 관계자는 “약사법을포함한 현행법이 잘못됐다는 점을 당정이 인정한 것은 의미있는 것”이라며반기는 등 타협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의협 지도부의 의견과 달리 전공의,일반의들이 “정부의 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강력 반발하자 의쟁투가 반대입장을 굳히면서 거부분위기로 사실상 돌아섰다. 이어 전국 시·군·구의사회 대표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당정안을 거부키로 해 이제는 양측의 실력대결만 남았다. 의협의 거부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사태를 관망하던 의대교수 등도 폐업에동참할 것으로 보여 최악의 ‘의료재앙’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의 비상진료대책도 일주일을 넘기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하면 전국각지의 응급환자나 중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현재 국립의료원 등 국공립 병원과 보건소 등에는 신규 환자가 평소보다 2∼3배 더 많이 몰려 비상진료기관의 진료가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이다. 특히 이들 기관에서는 의사들이 철야근무 등으로 과로한 상태여서 앞으로 2∼3일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협의 거부로 최종안을 제시한 정부는 검찰을 동원한 사태 진압 등 마지막수습책이 남아있으나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설사 폐업중인 의사들을 진압해 병·의원으로 보낸다 하더라도 이들이순순히 진료 및 의약분업에 협조할지는 미지수이다. 이 때문에 막후 접촉을 통한 극적 타협설과 공권력을 동원해 사태를 물리적으로 해결한 뒤 의약분업 실시를 3∼6개월 보류하고 시행에 들어간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의협의 갈데까지 가보자는 강경 투쟁자세와 정부의 어설픈 대응으로 피해를보고 있는 것은 국민들로,의약분업은 시행도 되기 전에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
  • 다케시타 前 日총리 생애

    19일 타계한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 일본총리는 자민당 최대파벌의 오너로 일본 정가 막후에서 10년 넘게 ‘킹메이커’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일본 경제 최대호황기에 총리를 지낸 그는 ‘조정의 미학’‘화(和)의 정치’를 구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파벌정치,선단(船團)정치 등 일본형 정치병리의 씨를 뿌렸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와세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잠시 교사로 일하던 다케시타는 58년 중의원에 당선,정식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14선을 기록했다.일찍부터 다나카가쿠에이(田中角榮) 전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권부를 지켜오다 87년 7월 독자적으로 ‘게세카이(經世會)’(다케시타파)를 출범시켜 그해 11월 총리에취임,절정기를 구가한다. 89년 6월까지 1년반 재임하는 동안 다케시타는 소비세 도입 등에서 강력한추진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정·관·재계가 고리처럼 얽힌 유착형 정치문화를 심화시켜 일본경제의 거품붕괴를 가져왔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리크루트사 헌금의혹 사건으로 퇴진한 뒤에도 우노 소스케(宇野宗佑),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등 후임내각을 탄생시키며 건재를과시했고 92년 파벌영수를 정치문하생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에게넘겨준 뒤에도 사실상의 오너로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오부치의 총리선출에 깊숙히 관여해 왔다.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역시 병상의 다케시타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식 행사를 멀리한채 요양해왔지만 결국 지병인 변형성 척추증을 이기지 못한 셈.그의 공백으로 모리 총리의 위상은 물론,오부치파를 비롯한 집권당 역학구조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와세다(早稻田)대 동문인 박태준(朴泰俊) 전총리 등과 오랜 지인인 것을 비롯,한국내에도 인맥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의 ‘평양 54시간’

    ‘6·15’ 남북공동선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5일 오후 평양 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귀경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었다.김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눈 회담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도 평양을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3시간50분 동안 숨가쁘게 펼쳐졌던 전날 정상회담의 막전막후를 공개했다.두정상이 공동선언의 표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고,서로에게 가졌던 서운한 감정도 거침없이 개진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회담시간은 3시간50분(중간 휴식 45분 포함)이었지만 3시간40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그만큼 진지했고,신뢰를 쌓는 대화였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이 밝힌 김 위원장과의 대화내용과 박 대변인이 전한 회담 주변얘기를 묶어 김 대통령의 ‘평양 54시간’을 재구성한다. □통일방안 의견접근. 15일 새벽 발표된 남북공동선언에서 제2항의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라는 표현은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오랜 시간 설득해 얻은 결과로 밝혀졌다. 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통일방안인 ‘연합제’와 북한 ‘연방제’의 차이를 ‘중앙정부의 존재와 권한의 유무’라는 관점에서 풀어 김 위원장에게설명했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남북연합’에 대해 ‘현재의 ‘2체제 2정부’를 그대로 두고 양쪽에서 수뇌회의,각료회의를 구성,합의기관으로 만들어 차츰차츰 모든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수용토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순간에도 김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갖는 ‘연방제’를 거듭 주장했다고 한다.그러나 김 대통령은 “(연방제 형태는)국제기구에 가입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지방정부가 외교와 군사권한을 갖는 의미로 ‘연방제’ 앞에 ‘낮은 단계’를 명시하자”고 설득,결국 김 위원장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성공했다.김 대통령은 “젖먹던 힘까지 내서 진실되게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양측의 대표와 학자,전문가들이 모여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토론해보자고 김 위원장에게 얘기했다”고 전하고 “통일운동사에서구체적인 합의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주적 해결’. 김 대통령은 국내 일각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하는 이 표현에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 표현을 북한의 요구대로 공동선언에 사용하는 대신 제2항의‘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 나머지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이끌어내는 ‘협상카드’로 사용했음을 내비쳤다. 14일 심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자주해결’이라는 말은 7·4 남북공동성명에도 있는 것”이라며 이 표현을 선언문에 넣을 것을 거듭 주장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옛날과 똑같이 자주,평화,민족 등 원칙만 얘기했다간 세계가 실망할 것이니 2항부터는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내놓자고 (김 위원장에게)얘기했다”고 밝혔다.‘자주 해결은 당연한 말이지만 7·4성명 이후 지난 28년동안 아무 것도 되지 않았다’는 점과 ‘92년 2월의 남북기본합의서에서도 화해·불가침·교류협력을 선언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지적하고 이제는 아주 구체적으로 손에 쥔 것부터 실천을 하자고 김 위원장을 설득했다는 것이다.김 대통령의 협상방식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동성명 서명 논란. 누구 이름으로 공동성명에 서명하느냐도 ‘논란’이 됐다.북측은 국방위원장의 경우 형식적으로 국가원수가 아니므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명하거나,두 정상의 명을 받아 다른 두 사람이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남측은 “우리는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을 남북의 지도자로 생각한다”고 설득,결국 김 국방위원장의 서명을 이끌어 냈다. □이산가족 교환방문. 김 대통령은 도착인사에서 “공동선언의 조항은 어디까지나 실향민과 이산가족이 초점” 이라고 말했다.북한이 주장하는 ‘비전향 장기수’가 명시된 데 국내 일각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언급이다. 김 대통령은 “오늘도 공항에 나오면서 다시 김 위원장에게 ‘8·15까지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통크게 한번 하시오.그러면 여러분이 말하는 장기수문제도 내가 국민과 상의해 보겠소.먼저 잘하시오’라고 얘기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김 대통령은 또 “승용차안에서 (김 위원장에게) ‘서울 가는 즉시 적십자사측에 요청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도‘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6월부터 적십자사가 곧 가동될 것”이라고 말해 이산가족 문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 서울 방문. 김 대통령은 이 대목에 대해 “합의를 보는 데 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이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김 위원장께서 서울에 와야 민족과 세계사람들이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믿는다.그렇지 않으면 저거 1회성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공산주의자도 도덕이 있다’,‘동방예의지국’ 등의 말을 한 점을 지적,“김 위원장은 동방예의지국의 예의를 굉장히 숭상하는데 내가 나이가 십수살 위이고 노인이 여기까지 왔는데 (김 위원장이 서울에) 안 온다면 되겠느냐고 농담도 했다”고말해 김위원장으로부터 답방을 약속받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김 대통령은 “회담과정에서 때로는 절망적인 생각을 가진 적이 몇번 있었으나 성의껏 노력하고 김 위원장도 상당히 협력해 우리가 (국민에게) 바친정도의 합의를 도출했다”고 말해 회담과정에서 몇차례 고비가 있었음을 토로했다.김 대통령은 그러나 “결국 김 위원장이 우리와 ‘합의된 시일안’에서울을 방문키로 결심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에 대해 이미 남북간에 어느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회담 분위기. 3시간 50분 동안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자기 주장을 거침없이 펴다가도 남측 설명이 합리적이면 즉각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특히 김위원장은 김 대통령 발언 중간중간에 “나도 섭섭한 게 있다”며 그동안 남측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했던 사안들을 기탄없이 얘기했다고 한다.“우리는 일관되게 하는데 남측이 모순되게 한다.이래서 합의가 무슨 의미가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면서국가보안법 폐지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을 좋지 않게 다룬 기사를 보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반면 김 대통령의 정치역정에 대해서는 “여러번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는탄압을 받고도 집권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차례 존경심을 나타냈다고 한다.이에 김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서운한 점을 밝혔다고 박대변인은 귀띔했다.강릉 잠수정 침투사건이나 서해교전 등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착인사에서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자며내 말의 요지를 문서로 전달했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핵도 미사일도얘기했고 주한미군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도 나왔다”면서 “대화는 매우유익했고,그중에 아주 좋은 전망을 발견할 수 있는 일도 있었다”고 회담결과를 낙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