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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25명 서울로/ 돋보인 정부 신속대응

    탈북자 25명의 ‘탈중국’ 드라마는 사건발생 27시간여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지난 14일 오전 10시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5명을 태운 비행기가 중국 영공을벗어났다는 전문이 전해진 15일 오후 우리정부의 외교당국자들은 환한 표정을 지었다.스페인 및 중국 정부와의 3각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동안 우리 정부는 “조용하게,물밑으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탈북자들의 스페인대사관 진입이 알려진 직후 외교부는곧바로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를 반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탈북자 구하기’에 나섰다. 베이징 주재 대사관은 스페인대사관측과 중국 정부,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과의 다각적인 실무접촉을 가졌다.동시에 스페인 주재 대사관에 급전을 보내“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탈북자들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방향으로 처리해 달라.”는 입장을 스페인정부에 전달토록 했다.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본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탈북자들에 대한 ‘제3국행’ 원칙은 14일 밤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스페인대사관 주재로 오후 내내 중국·북한·UNHCR·한국간 다양한 막후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됐으며,중국과 스페인측은 밤 늦은 시각 ‘사태가 전향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우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사관은 이날 밤 곧바로 탈북자들의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제3국행에 대비했다.또 경유지로 정해진 필리핀 주재 대사관에 탈북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라는 전문을 보냈다. 우리 정부는 이때부터 만일의 사태에 대비,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하고 조용한 자세를 유지했다. 때문에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5일 오전까지도 “스페인과 중국이 우리의 입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감은 있지만 중국의 의사결정이 집단의결체제이어서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비슷한 시각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탈북자의 신병처리에 대해 해당 대사관과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그럼에도우리 정부는 탈북자들을 태운 항공기가 중국 영공을 통과한 것이 확실시된 오후 4시50분에야 공식 브리핑에 나섰다. 이태식 차관보는 “우리의 외교적 교섭과 희망이 자칫 중국 정부를 자극하거나 또는 또다른 측으로부터 민감한 반응을 불러 일을 그르칠 것을 극도로 염려했다.”며 27시간동안 급박하게 진행됐던 협상 과정을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하이닉스 매각 절충 재개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재정주간사간 실무협의 채널을 재가동,막후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3일 “마이크론으로부터 공식적인 반응은 오지 않았다.”면서 “공식 협상은 아니지만 ‘의사타진’ 수준에서 양측의 재정주간사간 채널을 통해 계속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점협의 내용은 ▲신설 메모리법인(가칭 마이크론 코리아)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규모 ▲잔존 비메모리법인의 생존력담보 ▲주가산정 기준일 설정 ▲보호예수기간 등이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당초 양해각서(MOU) 초안에서 요구한신설 메모리법인에 대한 15억달러 신규자금 지원조건과 관련,잔존 비메모리법인의 생존력 확보를 전제로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15억달러+‘α’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그 대신 마이크론이 ‘α’에 상당하는 금액으로잔존 비메모리법인에 지분 20∼25%를 투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또 주식기준 산정일에 관해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은양해각서 체결 직전 5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되 ‘하한선 35달러’ 조건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하이닉스는 양해각서 체결 직전 1주일,1개월,2개월 평균치중 중간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데라다 주한日대사에게 듣는다/ ‘성공월드컵을 위하여’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막전막후 준비가 한창이다.‘한·일 국민 교류의 해’로 정한 올해 각종 행사준비로 바쁜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위한 일본측의 준비상황등을 들어보았다.데라다 대사는 대담에서 무엇보다 두 나라간 쌍방향 문화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아울러 월드컵의 성공 여부는 개최도시 주민들의 적극적인참여 여부에 달려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월드컵 분위기가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주한 일본 대사관에서는 어떤 행사들을 벌이고 있나. 지난 1월25일 ‘한·일 국민 교류의 해’ 개막식에는 8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일본과 한국이 각국 친선대사로 임명한 두 여배우,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와김윤진씨의 역할이 컸다.젊은층을 대표하는 두 여배우는많은 젊은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매년 300∼400개 정도의 한일 교류 행사가 있어왔는데 올해는 더 많은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한일 교류에서 중요한 점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문화 소개 방식이 돼선 안된다는 것이다.한국이 일본에 가서 자국 문화를 소개하고,일본이 한국에 와서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현재 ‘한일 생활 문화전’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열리고 있고 4월에 ‘전통 가면극’,5월 ‘궁중 음악 연주회’,6월 ‘명품 교환전’,9월 ‘조선통신사’가 열릴 예정이다. 합동제작도 활발해지고 있다.지난해 영화 ‘서울’과 드라마 ‘프렌즈’를 공동제작했고 지난 22일에는 월드컵 D-100일 기념행사로 한일 라디오 공동방송이 진행됐다.이 밖에 두 나라에서 공동제작된 CD ‘몬스터 프로젝트 2002’도 있다. ◆월드컵 개최에 맞춰 일본 방문비자 발급 완화조치가 시행되고 있다.이 조치가 월드컵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양국 정부가 일본 단기비자 내용 완화에 합의한 뒤 주한 일본 대사관은 1월1일부터 체재기간 90일,유효기간 5년의 단기비자를 발급하고 있다.현재 두 나라 정부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한시적인 비자내용 완화에 대해 협의 중이다.월드컵 기간중 시행한 결과를 지켜본 뒤,앞으로의 계획을 검토할 것이다. ◆월드컵 개최와 관련 경기장 건설 등 하드웨어적인 면은어느 정도 갖추어져가는데 비해 친절 서비스 강화 등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열성적으로 응원가를 부르고 박수를 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이런 열기만 있다면 한국인들은틀림없이 월드컵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는 월드컵 안전대책 마련,항공편 확대 등 여러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4월18일에는 나리타 공항제2활주로 공사가 완공돼 정기 항공편의 약 60% 정도가 늘어날 예정이다.월드컵 기간중에는 하네다공항의 심야·새벽과 낮의 전세기 운항편수도 대폭 늘리는등 승객수송에만전을 기하게 된다.한국은 오랜 전통문화와 앞선 IT문화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의 이목을 끌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즈오카현 주민들이 월드컵 성공을 위해 ‘작은 친절(小さな 親切)’운동을 벌인다고 들었다.이런 노력들이 한국의개최도시에도 적극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부에는 정부대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따로 있지만 월드컵의 실질적 내용은 월드컵 개최 도시의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현재 한국과 일본에 있는 월드컵 개최도시들은 서로 자매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한쪽 도시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상대국의 자매 도시에게 가르쳐주며 손님맞이 준비를 함께 해나가야한다.예컨대 시즈오카현이 ‘작은 친절 운동’을 하고 있다면 한국의 자매도시가 이 운동을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상대국의 자매 도시로부터 서로 좋은 점을 배우기 위한 공동 캠페인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두나라의 지방매스컴들이 공동 캠페인을 벌인다면,성공적 월드컵을 향한 주민들의 목표 의식도 높아질 것이다. ◆9·11테러 이후 월드컵의 안전 문제가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일본 정부는 안전 조치로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나. 9·11 테러 이후 일본 정부는 월드컵을 향한 가장 큰 위협을 테러라고 규정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구체적으로 테러 정보 수집,철저한출입국 관리,항공기 테러 방지 대책,생물·화학 테러에 대한 대책,각경기장 경비 강화등의 대책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또 훌리건 예방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훌리건에 대해서도 훌리건 입국을 저지하기 위한입국관리법 개정,불법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단속강화를 비롯해 종합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경기장 내 주류 반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양국간에 이견이 있는 걸로 아는데. 경기장 내 주류 반입을 허용하는 게 좋으냐 아니냐에 대해선 나라마다 오래된 관습이 있기 때문에 쉽게 답하기가어렵다.일본에 있을 때 종이컵에 담은 맥주를 들고 야구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다.그러나 보통 훌리건들이 술김에 폭동을 일으킨다는 점을 생각하면 훌리건 예방을 위해 월드컵 경기장에는 주류 반입을 금지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드라마 ‘프렌즈’ 방영에 항의해 지명관 한일문화교류정책자문위원장의 사퇴 파동이 있었듯이 아직 적지않은 한국인들이 일본 문화 개방에 부정적이다. 문화 개방 문제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일이지 일본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양국은 과거 불행한 시기를 겪었다.이 시기의 경험이 문화 개방 문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갈 만한 일이다. 최근 한국의 문화 개방으로 한국에 대한 일본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기 시작하자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에 대해 ‘개방적이고 밝은사회’라는 인상을 갖게 됐다.또한 일본 젊은이들은 ‘밝은 한국’에 직접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일본 문화의 특징은 외국 문화를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만든다는 것이다.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 문화를 흡수하여 우리 것으로만들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또한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붐이 생겨,얼마 전 한국어가 일본 입시센터 시험(대입수능시험)의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됐다.이렇듯 한국의일본 문화 개방은 일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도 드라마 ‘프렌즈’ 첫회를 보았다.이 드라마의 일본어 대사가 한국에서 그대로 방송돼 논란이 일어난 것으로알고 있다.나는 한국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나는‘프렌즈’를 보며,한국인과 일본인이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왜 이토록 다른 사고 방식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다. 한일 두나라 국민들이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없애려면 서로 상대방 나라를 방문할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현재 하루 1만여명의 관광객이 일본과 한국을왕복하고 있다.1년이면 365만명이다.나는 월드컵을 계기로 500만명이 일본과 한국을 왕복할 수 있길 바란다. ◆한국 축구팀을 어떻게 평가하나.일본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것을 말해도 좋다. 많은 일본 사람들은 과거 실적을 보고 한국은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일본 사람들은 일본팀도 한국팀 못지 않게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최근 한국과 일본에선 ‘자국팀 외에 어느 국가대표팀을 가장 응원하고 싶은가’를묻는 공동 여론조사가 실시됐다.조사 결과,일본 사람들의4분의 1이 첫번째로 한국을 뽑았다.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은 오판 시비로 오명을 남겼다. 월드컵에서도 공정한 심판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중학교 때 스케이트를 배웠는데 당시 나는 오로지즐기기 위해서 스케이트를 했다.그런데 요새 사람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을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과 동일시한다.잘못된 생각이다.앞으로 학교 단위로 스포츠 교류를 실시한다면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경제 위기설이 계속 불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엔저 현상이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일본경제의 전망은 어떠한가. 일본 경제 위기설에 동의하지 않는다.현재 일본 경제는구경제로부터 신경제로 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웃소싱,구조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다만 신경제는 IT 소프트웨어 중심이어서 구경제에서 해고된 사람들이 적응하기 힘든데 이것이 큰 난제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실채권 처리다.부실채권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는가가 일본 경기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일본은 올해와 내년 어려운 시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개혁의 3대 과제는 부실채권 처리,구조개혁,규제 완화이다.예전처럼 정부가 공공부문에 투자해 수요를 창출하던 시대는 지났다.미국 정부가 국민들의 과소비와 저축 부족으로 문제를 겪는 반면,일본 정부는 국민들의 소비 부족과 과잉저축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현재 일본 정부의 최대 과제는 ‘일본 국민이 저축한 1300조엔을 어떻게 쓰게 만들 것인가’이다. 대담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韓·美동맹 강화-확대 논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관계의 강화 및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논의한 뒤 접근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북공조 복원 방안을 협의한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재래식무기문제,대북 햇볕정책,반테러 공동 대응 등 국제적인 현안에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한다. 두 정상은 아울러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대북 메시지를 발표한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정부는 굳건한 한·미공조를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확고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것”이라며 “김 대통령은 이같은 뜻을 부시 대통령에게전한 뒤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두 나라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WMD와 재래식무기문제를 양국간의 긴밀한 공조 아래 대처한다는 기본인식을공유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한다는 데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 대북메시지를 통해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약속을 상기시키며 남북,북·미 대화에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한을 계기로 미·북 및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부시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막후접촉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와 대북문제 시각차를 최종 조율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전방 미군부대 방문 등을 통해 김 위원장과 북한을 자극하는 돌출발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풍연 김수정 기자 poongynn@
  • 北무기·햇볕정책 집중논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경의선 남측 종단역인 도라산역을 방문하기 위해 19일 오후 우리나라에 온다. 이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20일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재래식무기 대처 문제,대북 햇볕정책과 한·미동맹 강화방안 등 대북현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이와 관련,양국 정상은 한·미 동맹관계와 국제테러 척결을 재확인하고,대북 햇볕정책,WMD 등 모든 문제는 대화를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도라산역을 함께 방문,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서울 답방 이행 등 대화 재개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8일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원하는 시간에,원하는 장소에서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하겠다는 미국측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며 “한·미 간에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막후 조율이모두 끝났으며,부시 대통령의 도라산역 연설은 평화에 대한메시지가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국측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측의 차세대전투기 사업(FX) 문제를 거론할 것이냐.’는 질문에 “FX는 공식의제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면서도 “어느 나라대통령이든 ‘세일즈 외교’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은 방한기간에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북 돌출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韓·美 실무 카운터 파트는/ 임동원·라이스 ‘현장 사령탑’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간 성공적인 회담개최를위해 막후 이견을 조율해온 양측 실무라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측에서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피터 로드맨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등 한반도정책 핵심라인이 19일 부시 대통령과 함께 서울로 총출동한다. 우리측의 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핵심 인물은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정부의 한 관계자는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의 직제상 상대는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지만 실제로는 임 특보가 우리측의 현장사령탑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이번 단독 정상회담때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 임 수석과 함께 배석한다.임 특보는 지난해 3,10월 미 워싱턴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 때 김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배석했었다. 최성홍 외교장관과 카운터파트인 파월 국무장관은 이번이 첫 대면.파월 장관은 동두천 소재 주한미군에서 근무한경력이 있어 한반도 안보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편이다. 켈리 차관보의 상대역은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 이 차관보 역시 지난 17일 임명돼 켈리 차관보와는 첫 대면이다. 라이스 보좌관과 임 수석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막바지 의제조율을 하게 된다. 통상관련 현안과 관련해선 존 클라우드 백악관 국제경제담당 보좌관과 한덕수(韓悳洙) 경제수석이 대좌한다. 한 수석은 94∼98년 미 자동차협회(AAMA) 회장으로 세계자동차시장 개방을 주도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도함께 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전투기(F-X)사업과 관련,우리측은 확대 정상회담에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을 참석시켜 로드맨 국방 차관보에 대비토록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남북기본합의서 ‘회담일꾼’ 한자리에

    18일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10주년을 맞아 ‘회담일꾼'들이한자리에 모였다. 첫 고위급회담의 수석대표였던 강영훈(姜英勳) 전 총리와기본합의서에 서명한 정원식(鄭元植) 전 총리를 비롯, 이진설(李鎭卨)·한갑수(韓甲洙) 전 경제기획원 차관,김종휘(金宗輝) 전 청와대 외교안보보좌관,송응섭 전 합동참모본부 1차장, 송한호(宋漢虎) 전 통일원 차관,박용옥(朴庸玉)전 국방부 차관 등 당시의 회담 대표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와룡동 회담사무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89년 제1차 회담부터 92년 제8차 회담까지 모두 참가해 기본합의서 도출의 산파역을 맡았던 임동원(林東源)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이날 행사에 참석,현 정부 대북포용정책의 뿌리가 기본합의서에 있음을 보여줬다. 또 막후에서 회담을 지원했던 김달술(金達述) 전 남북회담사무국장,최문연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임태순(任台淳) 전 회담사무국장, 이준희 전 안기부 북한국장 등도 함께참석,숨가쁘게 진행됐던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하지만 당시 서울상황실장을 맡았던 엄익준(嚴翼駿) 전국정원 2차장과 정시성(鄭時成) 전 남북회담 사무국장, 유완식 회담사무국 자문위원 등은 이미 유명을 달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전략지원이나 실무인원으로 회담을 지원했던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차관, 김보현(金保鉉) 국정원 제3차장,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 등 현재의 ‘회담일꾼'들도 이날행사에 참석,세대교체를 실감케 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북 화해협력정책은 기본합의서정신을 이어받고 있다.”며 “북방정책과 남북고위급회담추진과정에서 축적된 성과들이 현 정부의 대북화해협력정책을 통해 더욱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 3개부처, 공무원노조 도입 정부안 제출키로

    공무원 노조 도입을 위한 노사정위원회 논의가 해를 넘기도록 진전되지 못한 가운데 정부가 오는 27일까지 단일안을 마련키로 했다. 13일 노사정위원회에 따르면 그동안 공무원 노조 도입과관련,핵심쟁점에 대해 이견을 보여온 행정자치부,중앙인사위원회,노동부 등 3개 부처가 27일까지 정부 단일안을 만들어 노사정위 노사관계소위에 제출키로 했다.노사정위는정부 단일안이 마련되는 대로 노동계,재계 등과 본격적인협상을 벌여 이른 시일내에 합의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노사정위는 지난해부터 ‘공무원 노동기본권 분과위원회’를 구성,공무원 노조 도입방안을 논의해 왔으나 정부측참석자인 행자부,중앙인사위,노동부 등이 전국 단위의 연합단체 조직 문제 등의 쟁점에 대해 제각각의 입장을 보여 합의를 보지 못했다. 노사정위는 이달말 정부안이 확정되면 3월초부터 전국 6개 대도시를 돌며 공무원 노조 도입 방안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해 여론을 수렴키로 했다.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은 정부의 인정여부와 상관없이 3월24일을 기해 공무원노조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어서 공청회 일정과노조 출범일을 두고 막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정위는 이번 정부안 확정 결정에 앞서 지난해말 교섭창구를 단일화한다는 전제로 공무원 복수노조를 인정하는등 몇몇 사항에 합의했으나 전국 단위 연합단체 허용,단체교섭권 인정 등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내 의견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아 합의에 실패했다. 한편 이번 정부안이 지난 98년 2월 노사정위에서 합의된틀에서 얼마나 달라질지 관심이다.당시 노사정위는 공무원의 단결권과 보수 등 근무조건과 관련된 단체교섭권은 인정하되 단체협약체결권과 단체행동권은 인정하지 않고 국가공무원은 전국단위,지방공무원은 광역시·도단위로 노조를 허용하는 안을 제시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세기의 게이트] (4)리크루트 게이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전후 최대의 스캔들로 기록되는‘록히드 사건’ 재판이 한창이던 1988년 일본 열도는 또한차례 대형 스캔들로 요동쳤다. 일본 최대의 취업정보 제공업체인 리크루트 그룹의 관련회사인 리크루트 코스모스의 주식이 시장에 공개되기 전정·관·재계의 실력자들에게 싼 값으로 건네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발단은 그해 6월 가와사키(川崎)시 간부에 대한 리크르트측의 주식 양도 의혹에서 시작됐다.록히드 사건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사건이 단순한 공무원 비리를 넘어섰음을 포착했다.뇌물성주식 양도가 정·관계 실력자에게 이뤄진 권력형 비리로드러나자 검찰 수뇌부는 정권의 압력을 뿌리치고 특수부에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이다. 수사는 이듬해 2월 에조에 히로마사(江副浩正) 리크루트회장을 뇌물 증여 혐의로 구속함으로써 성과를 올리기 시작해 정계,노동성,문부성과 일본 최대의 통신회사인 NTT의실력자 12명이 줄줄이 기소됐다. 불똥은 곧바로 자민당 정권을 강타했다.같은 해 4월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내각이 퇴진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파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계의 막후 실력자였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민당을 탈당했다. 무려 300회에 가까운 공판이 진행됐지만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후지나미 다카오(藤波孝生) 전 관방장관은 1심에서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검찰의 끈질긴 보강수사에 힘입어 도쿄지방법원은 무죄 판결을 뒤집고 97년 3월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추징금 4270만엔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후지나미 의원이 리크루트사의 에조에 회장으로부터 취직정보 안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민간기업과 대학간 ‘취직협정’을 존속시켜달라는 청탁을 받았으며 이대가로 2000만엔과 미공개 주식을 챙긴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정경유착에 대한 사법의 ‘단죄’가 이뤄졌다. 리크루트 사건은 정경유착의 일본 정계에 정치개혁의 바람을 몰아왔다.선거제도의 개혁이나 정치헌금의 규제를 강화한 정치자금 규정법의 개정이 잇따라 1994년에는 개혁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값이 오를것이 확실한 미공개 주식을 정·재계의 실력자에게 나눠 준,거품경제의일본을 상징했던 이 사건 이후에도 검은 돈으로 얽히는 정경유착은 사라지지 않았다.대형 운송업체인 사가와규빙(佐川急便) 사건,제네콘(종합건설업체) 비리 등 크고 작은 스캔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더욱이 당시 리크루트 사건에 관련돼 불명예 퇴진했던 정치인들도 사건이 잠잠해지자 모두 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다케시타 전총리는 지난해 타계하기까지 일본 정치의 그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하면 나카소네 전 총리도 자민당 탈당 2년 후 다시 입당해 지금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았던 후지나미 의원은 자민당을 탈당했을뿐 무소속으로 남아 일본 정계의 중진(11선)으로 활약하는등 스캔들이 터지면 정치일선에서 사라지는 미국과는 전혀다른 풍토를 일본 정치는 보여주고 있다. ◆ 사건일지. ■1988년 6월 리크루트 주식양도 의혹 최초 제기. ■1989년 2월 에조에 히로마사 리크루트 회장 구속. ■1989년 4월 다케시타 내각 퇴진.나카소네 전총리 자민당탈당. ■1997년 3월 후지나미 다카오 전 관방장관 징역3년 추징금 4270만엔 유죄판결 받음. ■1994년 정치험금 규제강화한 개혁법안 국회통과. ■2000년 6월 다케시타 타계. marry01@
  • 남북회담 어떻게 이뤄지나/ 회담 결정되면 실전방불 맹연습

    지난 63년 홍콩에서 남북 체육회담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린 뒤 지금까지 비공식 접촉을 포함,모두 379차례의 남북회담이 열렸다.남북회담이 어떻게 치러지는지 그 안팎을 살펴본다.본격적인 남북회담의 효시는 71년 8월 20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열린 ‘적십자 파견원 접촉’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63년 체육회담은 협상을 위한 회담이라기 보다는 체제선전의 동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진행은 어떻게=각종 남북회담 때는 회담장은 물론 현장상황실,서울과 평양의 본부상황실 등 회담 진행에 필수적인 세 개 공간이 가동된다.회담장에서는 남북의 공식 대표들이 마주 앉아 회담을 진행한다. 현장상황실은 통상 회담장 바로 옆에 설치된다.회담 전후와 중간 양쪽 대표들이 휴식을 취하고,즉석 회의를 여는 ‘대기실’이 현장상황실이 된다.대기실에는 회담 장면을 모니터하는 화면과 대화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가 설치된다.서울과 평양의 본부상황실과 직접 연결된 전화기와 팩시밀리도 있다.이 통신 수단들에는비화기가 연결돼 있다. 비화기는 통신내용을 암호화해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는 기계이다. 회담 대표들은 이곳의 전화와 팩스를 통해 본부상황실로 전통문을 보내 상황을 보고하고 훈령을 받는다.서울 상황실은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에 마련된다.핵심 사안은 이곳을 거쳐 최고 결정권자에게 보고된다. ▲준비는 어떻게=진행만큼 중요한 것이 준비다.회담 일시와장소가 결정되면 남측은 통일부와 국가정보원,관련 부처 요원들이 여러가지 회담 시나리오를 짠다.북측이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제안과 질문을 검토,답변을 준비한다.이를바탕으로 남북 모두 사전에 ‘모의 남북회담’을 갖고,실전을 방불케 하는 맹연습을 한다. 남측은 보통 3∼5차례의 모의 대화준비를 하지만,북측은 20∼30차례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양측 모두 회담 경험이 많은 고참 요원들이 상대방 공식대표 역할을 한다.남측은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의 상근위원들이 북측 대표 역할을 맡는게 관례다.여기서는 말투나 어휘,손짓·몸짓까지 세심히 점검한다. ▲피 말리는 막후 접촉=남북회담은 3박4일간 이뤄지는 게 가장 많다.첫날과 마지막날은 이동하는 날로 도착성명과 합의문 발표 정도가 전부다.그러나 첫날 만찬부터 피 말리는 막후 접촉이 시작된다. 특히 어려운 회담 진행이 예상될 경우 양측은 서로에게 많은 술을 권하며 진의를 탐색한다.회담 상황은 양쪽 상황실에서 실시간(real time)으로 모니터하므로 진솔한 얘기를 하기 힘들지만 만찬은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물론 북측은‘보장성원’(정보요원)들이 대표들의 언행을 점검하지만,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사례도 많다. 공식 만찬 뒤 실무요원들은 따로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특히 80년대까지는 밤을 지새며 취하도록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았다.서로의 회담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서다.70년대 초부터남북회담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3박4일동안 하루에 1시간 정도 잠을 잤다.”면서 “아무리 마셔도 긴장감에 술도취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대표들이 관광 등 공식 일정을 수행하는 동안에도 실무자들은 합의문 문장과 표현 하나하나를 검토한다.때로는 밤을 지새우며 회의를 하며,새벽 3∼4시에 대표들을 깨워 전략회의를 갖기도 한다. ▲기자들도 진땀=기자들도 회담 대표와 진행요원만큼이나 가슴을 졸인다.남북회담의 특성상 중요한 내용은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이다.북측 기자들은 사후 보도가 관행이기 때문에비교적 여유를 부리지만 매일 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보내야 하는 남측 기자들은 진땀을 흘리기 일쑤다.실제로 지난해 말 제6차 장관급회담 때는 상황이 수시로 바뀌어 기사가 ‘회담 결렬’과 ‘합의 도출’ 사이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때로는 북측이 남측의 회담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남측기자들에게 거짓 정보 등을 흘리며 반응을 떠보기도 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회담 40년…웃지못할 뒷얘기. 40년에 걸친 남북회담 역사에서는 ‘웃지 못할’ 뒷얘기들이 많다. 우선 남북 모두가 가장 신경을 써온 문제는 도청 여부.이 때문에 숙소에 짐을 풀기도 전에 양쪽 통신전문가들은 대표 및 실무요원들의 방과 숙소에 딸린 전략회의실,또 회담장 옆 현장상황실을 ‘이 잡듯이’ 살펴본다.침대 밑은 물론 방에 딸린 화장실 변기까지 속속들이 살핀다.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한 회담 때 북쪽의 한 방송요원이남쪽 여기자에게 반말을 했다가 밤에 열린 ‘총화’(마무리회의)때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남쪽 취재진은 물론 우리측 진행요원들이 북측에이를 알리고 항의한 적이 없었다.남측 기자들끼리 내부적으로 의견을 교환했을 뿐인데 북측 방송요원이 무심결에“반말을 썼다가 비판받았다.”고 털어놓은 것.때문에 남측 기자들은 자신들이 도청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85년 9월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때 고려호텔에 투숙했던 남측 이산가족들은 도청을 염려,호텔 방 구석구석을 뒤지며 벽지까지 뜯어 북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언어와 관례가 달라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80년대말 베이징 아시안게임 공동선수단 구성을 위한 남북회담때는 남측 수석대표가 북측 대표의 발언에 예의상 고개를끄덕이며 “알았다,알겠다.”고 했다.그냥 “검토해 보겠다.”는 뜻이었다.그런데 나중에 북측 제의를 수용할 수없다고 하자 북측 대표는 얼굴을 붉히며 “왜 알겠다고 해 놓고서는 딴말이냐.”고 강력히 항의했다.그 때부터 회담장에서 “알겠다.”는 말은 ‘금기사항’이 돼 버렸다. 6·15 남북공동선언 직후인 2000년 9월 북측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가 서울에 와 ‘특사회담’을 할때 회담진행본부측은 시간에 쫓기자 북한용 ‘공동보도문’(합의문)을 남측 기자들에게 배포했다가 부랴부랴 다시 수거하는 소동을 빚었다. 보도문 1항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앞으로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시며…’라고 쓰인 존칭이 문제가 된것이다. 전영우기자
  • [소수당 대표에게 듣는다] 김윤환 민국당 대표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는 24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지금 구도로 대선을 치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질 수밖에 없다.”며 정계개편을 거듭 주장했다.인터뷰 중간중간 이 얘기만 10여 차례 반복했다.반(反)이회창 연대를 통한 정계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김 대표는 개혁세력에도 보수세력을 아우르는 결단을 촉구했다. ◆대담=양승현 정치팀장.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의 정계개편이 필요한가. 단순한 정당간 합종연횡으로는 이제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제왕적 대통령이나 총재가 지배하는 1인 지배체제 정당을 청산하고,분권적이고 선진적인 정당을 창당하자는 것이다.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반대하거나,영남권 신당을 만들자는 단순한발상이 아니다. ■정계개편 및 신당 창당의 주도세력은. 민주당과 자민련이주가 돼야 한다.무엇보다 여당인 민주당이 나서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여기에 한나라당의 일부 세력과 재야 민주화 세력도 가세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보나. 내가 만난 민주당내 많은 사람들은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그러면서도 당내 역학관계 때문에 선뜻 행동을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고 본격 경선체제로 돌입해당분간 정계개편 논의가 어려워 보이는데. 지금 구도에서 민주당이 독자후보를 내는 것은 승산이 없다.만일 독자후보를낸다면,그것은 야당하자는 것이지,정권을 재창출하자는 발상이 아니다. ■정계개편이 아니더라도,나중에 각당의 후보끼리 연대하는방법도 있지 않나. 과거 ‘DJP연합’ 식으로 후보간 연대 방식은 차기 대선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지방선거 이전에정계개편을 통해 선진적인 신당을 창당한 뒤 거기서 뽑힌 후보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만일 그런 신당에서 이인제고문이 후보로 선출된다면,그때는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할 경우 그때 가서 정계개편 논의가 불거질 수도 있지 않나. 그렇게 해서 정계개편을 하는 것은 명분이 적다.하려면 각 당이 대선후보를 확정하지않은 지방선거 전에 국민의 공감을 얻는 신당을 만들어 범여권의 후보를 내야 한다. ■민주당은 이미 3월 초부터 순회경선에 돌입하는데,그전에정계개편을 해야 한다는 얘긴가. 그렇다.이런 상황에서 대선후보를 뽑아 봤자,지방선거에서 시장직 하나 건지기 힘들 것이다. ■앞으로 한달여밖에 안 남았는데,시일이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 민주당내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짙어지면,뭔가가 트일 것이다.정계개편은 어차피 안할 수 없을 것이다. 현실적인 감각에서 하는 얘기다. ■영남지역의 표를 얻으려면,어떤 후보가 적합한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영남 사람의 54%가 영남 출신이 대선후보로나오면 이회창 총재 대신 영남후보를 뽑겠다고 응답했다.그중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에 대한 지지가 4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박 부총재의 당선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데. 박부총재는 이미 6년간이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한 사람이다.총리 두번 한 것보다 나은 경력이다.물론 내가 박 부총재를 지지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인제·노무현 고문 등을 만난 것으로 아는데,정계개편론에 동의했나. 동의는 하지만,각자 자신을 중심으로 개편이이뤄졌으면 하는 생각을 갖는 게 문제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경우는 어떤가. 의지가 좀더 있어야 하는데….뜻이 있으면 창당을 하든지,입당을 하든지 해야지.여야 각 당내 개혁세력이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개혁하려면 당을 초월해서 나서야지,당내에서 목소리만 내면 뭐하나. ■정계개편 과정에서 YS(金泳三 전 대통령)와 DJ(金大中 대통령)의 역할은. JP(金鍾泌 자민련 총재)는 현역 총재니까그렇다 쳐도 DJ·YS 두 분은 나서면 안 된다.그분들이 나서면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라고 생각하겠나. ■정계개편 추진과정에서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이막후 작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터무니없는 얘기다.권전 고문이 나서면,일이 되겠나. ■민주당과 자민련간 합당 얘기도 나오는 것 같다. 정계개편을 해야지…. ■최근 김 대표와 이회창 총재의 화해설이 나오는데.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 전 의원이 찾아와 ‘차기 대선에서 이 총재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하더라.그래서 “먼저 이 총재가내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그랬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 ■인터뷰를 마치고. 민국당 김윤환(金潤煥·호 虛舟) 대표는 역시 탁월한 현실정치 감각을 가진 정치인이었다.‘동물적인’ 감각은 여전히 촉수를 더듬거리며 정치권의 조그마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있었다.자리에 앉자마자 23일 내각제 논의를 띄운 민주당 중도개혁포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다만 과거에는 그 감각을 현실화할 힘의 중심에 서 있었다면 오늘은종속변수라는 점이 차이였다. 허주가 기다리는 변화의 본질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이길 수 있는 정치 시스템의 구축,정계개편,인물 그런 것들이었다.‘이대로는 이 총재와 경쟁할 수 없다.’는게 그 인식의 출발점이었다.이 총재와 경쟁구도만 갖춘다면민국당의 지분이나 스스로의 역할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총선때 당한 앙금의 골이 퍽 깊어 보였다. 허주는 그동안 여야 지도자들을 모두 만나봤다고 했다.본인과 정치적 토양이 다른 민주화 인사들과도 만나 ‘과감히 밖으로 뛰쳐나와 뭉칠 것’을 주문했다고 털어놨다.‘변화를개혁인사들이 먼저 만들어 달라.’는 훈수까지 둘 만큼 허주의 정치역정은 마지막 승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모두들 21세기 권력 분권적인 새로운 정치 시스템의 구축에는 공감하고 있어.다만 그 중심에 내가 서 있어야 한다는생각이 다르지.” 그러나 허주는 좀 더 기다리면 여권에서 뭔가 변화 조짐이생길 것이라는 감을 잡고 있는 듯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연합복권 시스템 잡아라”

    올해 ‘최대의 이권사업’으로 꼽히는 온라인 연합복권의전산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신청이 16일 마감되면서 막후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오는 9월부터 7년간 총 복권판매액의 11. 5%인 6000억원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수주전쟁 본격 돌입] 국민은행은 이날 입찰업체 접수를 마감한 결과,국내외 복권 관련 소프트웨어·시스템통합 등 전문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들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참여 컨소시엄은 미국 복권시스템 전문업체 ILTS와 LG전자·자네트시스템·C&C 등 40여개 업체로 구성된 ‘자네트컨소시엄’을 비롯해 ▲미국 시장점유율 1위인 지텍과 데이콤·LG-CNS 등이 만든 ‘로터리테크’ ▲미국 SGI·스포츠코·현대정보기술 등이 참여한 ‘스포츠코’ ▲미국 2위 업체 AWI와삼성SDS·SK㈜ 등이 손잡은 ‘KLS’ ▲스웨덴 업체 에스넷과 대우정보시스템·쌍용정보통신 등이 가세한 ‘ULC’ 등이다. 각 컨소시엄에는 복권시스템을 3000대 이상 설치하고,5년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 해외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중소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은행측은 평가단을 구성,오는 28일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한 뒤 2월 중순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정한 심사가 관건]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해외기술의 국내이전 여부가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이라며 “시스템의 안정성 등 기술력과 사업경험,수수료 등에 대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고말했다. [온라인 연합복권이란] 이용자가 원하는 숫자를 입력하는 ‘로또’(Lotto)방식의 온라인 복권이다. 건설교통부·과학기술부·행정자치부·노동부·산림청·중소기업청·제주도청 등 7개 정부기관이 공동 발행하고 국민은행이 위탁 판매한다. 1∼49까지 49개 숫자중 6개를 OMR카드에 기입한 뒤 단말기에 넣으면 중앙컴퓨터를 통해 매주 당첨자가 가려진다.당첨확률은 1400만분의 1로 다른 복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폴리시 메이커] 안영수 노사정위 상임위원

    주5일 근무제 도입 문제는 여전히 ‘시계(視界) 제로’상태다.지난 1년7개월간 노사의 공식 논의에도 불구,노사정 합의는 물론 정부 단독입법 역시 불투명하다. 99년 9월 노사정위 상임위원에 취임해 그동안 노사정 3자 회담을 사실상 막전막후에서 이끌어 온 안영수(安榮秀)상임위원은 ‘막판 대협상’의 가능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안 상임위원은 한국노총의 2월 위원장 선거를 ‘최대 변수’로 지적하면서 “선거 여하에 따라 노총 집행부가 부담을 덜고 협상안에 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그는 “한 나라의 경쟁력은 노사관계의 경쟁력에 좌우된다”고 전제,“21세기엔 현장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창의적 정신을 반영하도록 노사정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정위원회의 2인자로서 장영철(張永喆) 위원장과 함께 반목과 갈등의 노사관계를 상생의 노사관계로 전환시키는데 노력해 온 안 상임위원을 통해 주 5일 근무제 도입과비정규 근로자 문제 등 노동현안 전반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보도록 하자. ●주 5일근무는완전히 물건너 간 것인지. 막바지에 와 있다고 봐야 한다.최종 종착점을 앞두고 노사간 치열한 신경전·줄다리기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의 입법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이번 주부터 노사의 책임자들과 다시 자리를 만들어 대타협의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주 5일근무제 도입에 대한 노사의 현재 분위기는 어떤지. 노사정위원회 실무진이 만들었던 ‘공익안’에 대해 노사가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마지막에 ‘임금보전 부분’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했다.법 부칙에 임금보전을 명시하는 절충안에대해 경총도 양해했지만 노총이 아직까지 회의적 시각을갖고 있다. 경영자측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일부 반대가 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공익안과 절충안에 대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 집행부의 신임투표적 성격이 있는 내달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를 최대 변수로 봐야 한다. ●노사정위원회가 출범 5년째를 맞고 있다.새로운 노사관계 설정을 위한 목표로 출범했지만한국적 풍토에서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있는데. 그동안 노동문제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 결정과 노동계의 반대로 인한 정면충돌이 거의 관행화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노사정위원회라는 완충지대가생기면서 노동계의 불만 등이 각종 회의를 통해 표출됐고합의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서 사회적 긴장관계 해소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ILO(국제노동기구)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고 중국과 베트남은 물론 싱가포르에서 우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시찰단을 보낼 정도로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 ●노사정위원회가 신노사문화 정착에 기여한 부분은. 98년 2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고용의유연성 확보 등 IMF 조기극복과 대외신용도 제고에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특히 지난해 노조 전임자임금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장 복수노조 결성을 5년간 유예한 것은 노사관계 안정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봐야한다. ●올해 노사정위원회가 주력할 현안은. 주 5일근무제와 공무원 노동조합 결성문제,비정규직 문제 등이 3대 현안이다.노사간의 첨예한 대립과 반목을 빚고 있는 이들 현안을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최대 과제다. ●노사에 하고 싶은 말은. 노조측에 대해선 ‘노동운동의역사가 근로시간 단축의 역사’라는 말을 하고 싶다.다소의 불만사항이 있더라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합의를 해야 한다. 세계화 시대의 경쟁력은 노사관계의 경쟁력이다.근로시간 단축에 합의를 함으로써 대립과 반목의 노사관계를 21세기 화해와 협력·상생의 노사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경영자측에 대해선 그동안 경제발전에 있어서 근로자의 공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지금은 세계적인 추세가 근로시간 단축으로 가고 있다는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근로시간 단축을 새로운 경영과생산성 향상을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하고 싶다. 특히 생리·월차휴가 등을 국제기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35년간 노동 행정을펼치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은. 노동행정은 정책의 수요·공급 사이에서 갈등과 마찰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특히 노동정책이 1,300만∼1,500만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살아 숨쉬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수요자 중심의 행정이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오일만기자 oilman@ ■안영수 상임위원은 노동부 기획관리실장·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 노동전문가로 꼽힌다. 빈틈없는 일솜씨와 친화력이 돋보인다는 평. 지난 95년 고용정책실장 당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용보험제도망을 구축, IMF경제위기 때 178만명까지 치솟은 실업자 문제 해결의 초석을닦았다. ▲62세·경남 김해 ▲행시 4회 ▲부산고·부산대법학과 ▲부산·서울 지방노동청장 ▲노동부 산업안전국장·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노동부차관.
  • 선택2002/ 미리보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2)

    ◆ 경북·대구. ◎경북도지사 선거는 이의근(李義根·63) 현 도지사의 출마가 확실시된다.도정을 무난하게 이끈 이 지사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지만 문제는 한나라당 공천여부다.김광원(金光元·61)·권오을(權五乙·44)·임인배(林仁倍·47)·주진우(朱鎭旴·52) 의원 등 지역 출신 한나라당의원들과의 경선이 오히려 버겁다.이 곳에는 지민련 박준홍(朴埈弘·54) 경북도지부장 등이 도전한다. ◎대구에서는 문희갑(文熹甲·63) 현 대구시장의 3선 출마 여부가 초점.문 시장은 3선 출마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이미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문시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말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후문이다.그러나 당 기여도 등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어서 긴장하는 눈치다.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야권에서는 김만제(金滿堤·67),이해봉(李海鳳·58) 의원 등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여권은 지역 정서 탓에 인물난에 허덕일 전망이며 박철언(朴哲彦·56) 전 자민련 부총재의 거취가 주목된다.문시장과 두번이나 격돌,차점 낙선했던 이의익(李義翊·60) 전 대구시장도 출사표를 준비중이다. ◆ 전남북·광주. 민주당의 텃밭이어서 공천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예선을 곧 결선으로 굳게 믿는 후보들은 민주당 지역구 위원장과 대의원은 물론 중앙정치권의 후광을 업기 위해 ‘막후 전쟁’이 한창이다.하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총재직 사퇴 등과 맞물려 당보다 인물 위주의 투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물밑 작업에 나선 인사는허경만(許京萬·63) 현 지사,김영진(金泳鎭·54) 민주당의원,박태영(朴泰榮·60)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으로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한다. 또 전윤철(全允喆·62) 기획예산처 장관,송재구(宋載久·60) 중앙인사위원도 다크호스로 부각돼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현재 한나라당 후보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광주에서는 고재유(高在維·63) 현 광주시장,이정일(李廷一·55) 광주서구청장,이승채(李承采·46) 변호사,정호선(鄭鎬宣·58) 전 국회의원,재야출신 정동년(鄭東年·58) 광주남구청장 등이 공식·비공식으로 출마의사를 드러냈다. ◎유종근(柳鍾根)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전북에서는무주공산이 된 도백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혼전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민주당 정세균(丁世均·51)전북도지부장과 장명수(張明洙·68) 우석대 총장,천광석(千光錫·58) 전북대동창회장 등이 거론된다.민주당 강현욱(姜賢旭·63)·장영달(張永達·53)·이협(李協·60) 의원 등도 자천타천 물망에 올랐다.이들 중 천광석씨만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 충남북·대전. ◎충남지사 후보로 심대평(沈大平·60·자민련) 현 지사의 아성에 이완구(李完九·51·자민련) 의원이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형국.심 지사는 민선과 관선을 합쳐 10년동안지킨 지사직을 앞세워 독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러나 자민련의 아성인 충남 홍성·청양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선된 이 의원이 최근 어떤 형식이든(자민련 또는 무소속이든)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혼전으로 치달을 것같다. 민주당에서는 조성태(趙成台·59) 전 국방장관,김명수(金明洙·59) 보령서천지구당위원장,한나라당에서는 장기욱(張基旭·58) 서산·태안 지구당위원장이 출마자로 꼽힌다. ◎충북은 이원종(李元鐘·60·자민련) 현 지사와 한대수(韓大洙·58·한나라) 전 부지사의 양대 구도로 좁혀지고있다.이회창 총재의 신임이 두터운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63) 의원도 여차하면 출마할 태세다.민주당에서는 홍재형(洪在馨·63) 의원에게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으나홍 의원의 결심이 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는 홍선기(洪善基·65·자민련) 현 시장이 선두주자다.10년 가까이 대전시장을 지내 지명도가 높다.홍 시장의 맞수는 단연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염홍철(廉弘喆·57) 한밭대 총장.마지막 임명직 대전시장을 지냈다.민주당에서는 송석찬(宋錫贊·49)·박병석(朴炳錫·49) 의원과 송천영(宋千永·62) 대전동지구당위원장이 떠오른다. ◆ 강원. 55세 동갑내기 행정가들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다.한나라당 후보로 자리를 굳힌 김진선 현 지사의 독주가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등 다른 정당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한나라당에서는 함종한(咸鍾漢·57) 전 의원이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관료출신인 남동우(南東佑) 전 강원 정무부지사도 뜻을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 제주도. 우근민(禹瑾敏·60) 현 지사와 신구범(愼久範·60) 전 지사의 숨막히는 한판승부를 예고한다.민선 1기 선거에서는신 전 지사가,2기에서는 우 지사가 각각 승리,1승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우 지사는 총무처에서,신 전 지사는농림수산부에서 잔뼈가 굵은 공무원출신으로 둘다 관선 지사 경험이 있다.우지사는 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신 전지사는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이적,전력도 비슷해 예측을 불허한다. 전국종합
  • 이·팔 모처럼 ‘해빙’ 분위기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우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승인하고 후에 협상을 통해 쟁점사항을 해결한다는 평화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동사태가 성탄절을고비로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25일 결렬된 중동평화협상 재개를위한 접촉이 진행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도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군사행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르덴네흐는 이날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아흐메드 코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간에 막후협상이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지도부는 이번 협상이 결코 결렬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세웠다고 밝혔다.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와 페레스 외무장관도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아라파트의 폭력 중지 호소에도 강경방침을 고수하던 지하드는 하마스에 이어 자살·폭탄테러를 포함,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군사행동 중단을 선언,해빙 분위기 조성에 동참했다. 지하드 고위간부인 나페즈 아잠은 “팔레스타인의 단결에부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압력을 강화하는 빌미를주지 않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아라파트 수반이 무장세력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데 따른 불만의 표시로 24일 베들레헴에서열리는 성탄미사에 아라파트 수반의 참석을 불허했다. 지하드와 하마스의 이같은 공격중단 결정으로 그동안 폭력사태 중단을 위한 노력을 쏟아붓지 않는다는 비난 속에 수세에 몰렸던 아라파트 수반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빙 조짐에도 불구,긴장은 여전히 계속됐다.이스라엘군은 25일 새벽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가자지구 북부타몬 지역을 급습해 하마스 요원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인 7명을 체포했으며 또 자국민을 향해 발포한 무장세력을추적,요르단 접경지대를 넘어서는 등 팔레스타인측 과격세력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25일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 지역에 대한 봉쇄조치는 해제했으나 가자지구 엘 마와세 지역에 대해서는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박상숙기자 alex@
  • 美테러전쟁/ “국제테러망 산산조각 낼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알카에다의 항복선언을 계기로 향후 테러전 수행을 위한 3대전략과제를 제시,장기전에 대비해 군전략과 체계를 전면 재정립할 것임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소재 시터들 군사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테러전 수행과관련한 전략과제로 ▲미군 재편 가속화 ▲대량살상 테러 차단 ▲종합정보망 재구축을 강조하고 테러전이 장기화하더라도 테러세력과 비호세력을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의 움직임과 통신을추적하는 한편 그들의 자금지원을 차단하고 테러망을 산산조각낼 것”이라고 말하고 “국가차원의 테러지원 세력을종식시키기 위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혀 확전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2단계 테러전이 소말리아나 수단,이라크 등 이른바 테러비호 지원국가로 비화될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와 확전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워싱턴 포스트와 더 타임스,데일리텔레그래프등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이날 미군의 소말리아 초계정찰및 막후 활동을 보도하며 테러전의 소말리아 확전 가능성을보도했다. 영국을 방문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테러전 확전여부에 대한 질문에“그들의 모든 세포를 제거할 때까지 우리의 일은 끝나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말리아의 반군 라한웨인 저항군(RRA)은 지난 9일미군 관리들이 수도 모가디슈에서 250km 가량 떨어진 바이도아에서 RRA 지도부와 회동했다고 11일 밝혔다. 구호단체 및 민병대 소식통들도 미군 관계자들이 지난 9일RRA가 점령하고 있는 바이도아를 방문했다고 확인했다. 케냐 나이로비의 한 구호단체 요원은 “사복을 입은 미군 10명이 바이도아에 도착해 현지 관계자들을 만난 뒤 떠났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미군 5명이 테러캠프를찾아내기 위해 바이도아를 비밀리에 방문,반군 세력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미군이 RRA 지도부와 회동했으며공항과 군 기지를 둘러봤다고 전했다. RRA는에티오피아에서 조직된 소말리아 무장단체 연합에속해 있으며 반군 세력들은 소말리아 과도국민정부(TNG)를인정하지 않고 있다.미국은 9·11 테러 이후 소말리아의 일부 개인 및 단체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으며 소말리아에본부를 두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알 이티하드는미국의 국제테러관련조직 명단에 올라 있다.지난 1992년 미국은 구호물자 수송을 보호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견했으나 1993년말 미군 18명이 살해되자 철수했다. mip@
  • 美 ‘이라크 공격’ 엄포일까 진짜일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이라크로의 확전 여부가 국제적 외교쟁점이 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테러와의 연결고리로 삼아,이라크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부시 행정부는 “확전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라크가 국제 무기사찰을 거부하면 ‘쓰라린 결과’를 맛볼 것”이라고 계속 엄포를 놓고 있다. 미 의회 지도자들도 지난 5일 “이라크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미국의 절박한 과제”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를 공격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대테러전쟁을 막후에서 지휘해 온 딕 체니 부통령은 9일 NBC 방송에 출연,“아직 최선의 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사담후세인 대통령이 개발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공격에 취약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다시 이라크 문제를 거론했다. 이라크는 미국의 ‘위협’과 ‘경고’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제의했다.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는 이날 “미국과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희망한다”며 부시 행정부에 “위협과 침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잘못한 게 없으며 서방국가들이 제기한 의혹들은 이라크를 정복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대테러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며 미국의 확전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아난 총장은 “다른 지역으로 전쟁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안보리에서 다뤄야 한다”며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결정도 중동지역에서의 대규모 확전을초래할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앞서 “미국이 이라크를 즉각 공격하려는 계획은 없다”며 “확전에는 확고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영국은 이라크가 9·11 테러세력과 연관됐다는 증거가 있으면 공격에 동참할것이라고 말했으나 유럽연합(EU) 등은 확전에 부정적이다. 따라서 국제적 연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계가 드러나더라도 이·팔 분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은 아랍권의 반발만 살 가능성이 크다.후세인정권이 붕괴된 이후 대체세력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자칫북부 쿠르드족과 중부 수니파,남부 시아파 등이 뒤섞인 내전만 야기할 수 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으나 현재로선 국제무기사찰 수용을 관철시키려는미국의 ‘외교적 공세’일 가능성이 크다. mip@
  • 美 테러전쟁/ 유엔 과도정부 권고 안팎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유엔 주도의 ‘포스트 탈레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북부동맹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카불에 입성하자 권력 공백을 우려한 유엔의 행보도 빨라졌다.미국은 유엔을 지지하면서도 별도의 외교채널을 가동,아프간 과도정부 수립에서 사실상의 산파역을 맡고 있다. 유엔의 아프가니스탄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13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과도정부 수립안을 내놓았다.북부동맹을포함한 국내·외의 모든 정파가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2년임기의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헌법을 제정할 임시위원회를선출하자는 내용이다. 임시정부와 헌법은 아프가니스탄이 정부를 구성하는데 전통적으로 활용해 온 수천명의 종족대표자 회의인 ‘로야 지르가’에서 인준토록 했다. 그는 특히 보안유지가 과도정부 수립에 절대적이라며 ‘다국적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유엔의 평화유지군은 정치적합의를 거치는데 수개월이 걸려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권고하지 않았다.미국과 유럽,이슬람 및 아랍권의 군대가 카불과 주요 도시에 주둔하는 게 현실적이라고덧붙였다. 이같은 제안은 이란,파키스탄등 아프간 주변 6개국과 미·러 등 이른바 ‘6+2’의 외무장관들이 12일 뉴욕에서 만나유엔에 과도정부의 수립을 위임한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의‘포스트 탈레반’ 구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과도정부에 국제적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해 전면보다 막후에서 지휘하는 미국은 북부동맹에 대한 경고와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카불점령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과도정부수립에 북부동맹의 특혜는 없다”고 분명히 못박았다.조지W 부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정상회담 이후 “종족을 초월한 아프간의 거국정부 수립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협상테이블에서 어떠한 우선순위는없으며 이는 러시아와 유엔과의 공통된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동맹은 미국의 요청을 무시하고 카불로 진격한데 이어 즉각 군사·정치평의회를 구성하는 등 새정권 출범에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모습이 확연했다.“아프간의 장래를 논의하기 위해 모든 정파가 카불로 오기를 바란다”고말해, 포스트 탈레반의 ‘주인’이 북부동맹임을 간접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미국은 제임스 더빈스 특사를 로마에 보내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아프가니스탄 국왕과 접촉했다.양쪽 모두 부인했지만 새로 구성될 아프간 임시위원회의 의장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 고위관리는 빠르면 15일 아프간 카불에서 정파를 초월한 첫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더빈스 특사가 14일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긴박하게 대처할 시점”이라며 “과거처럼 특정 정파나 인종이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북부동맹이 우선권을 주장할 경우 과도정부 수립은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mip@
  • 남북 ‘장관급회담’ 급반전 안팎/ 北 ‘비상경계’시각 교정

    남북 양측은 제 6차 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11일 저녁저녁식사를 겸한 3차 전체회의를 계속,이산가족 상봉 재추진과 제7차 장관급회담 개최 일정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힌것으로 알려졌다. 김령성 북측단장은 이날 저녁 만찬에 앞서 남측 기자들에게 “현 조건에서 이산가족들의 희망을풀어줄 수 있을까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협상은 비상경계조치 해제문제로 난항을 거듭했으나 북측이 11일 오후 늦게 남측의 공동보도문 초안을 요구하면서 타결 가능성이 점쳐졌다.남북 양측은 오후 실무접촉을통해 공동보도문의 초안을 서로 제시한 뒤 각각 서울과 평양의 훈령을 받아오기를 기다리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남북 대표단의 공동 석식은 막바지 접촉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시간이 오후 7시에서 7시30분,다시 8시로 두차례지연된 끝에 이뤄졌다. 이산가족 상봉 날짜와 장소,비상경계조치 해제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막후접촉이 그만큼 긴박하게 전개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담 관계자들의 분석. ■“남측의 비상경계조치가 북측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던 김 단장은 막후 접촉을 통해 남북의 의견접근이 이뤄지자 비상경계조치에 대한 표현을 바꿔 눈길을 끌었다. 김 단장은 남측 기자들에게 인천의 미사일 오발 사건과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오발로 인한 러시아 여객기 격추사건등을 들면서 “비상경계조치로 첨단무기가 배치되는데, 첨단 정밀무기일수록 오동작이 많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논리를 폈다. ■홍순영(洪淳瑛) 수석대표와 김 단장은 공동석식에서 남북경제협력 문제를 놓고 담소했다. 홍 수석대표는 먼저 “남북관계가 시장경제원칙에 입각,경제교류를 많이 하는 것이 평화를 담보하는 것”이라면서“경협과 교류를 확대해 우리가 민족공동체이면서도 경제공동체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김 단장은 이에 대해 “5차 장관급회담에서 경협추진위 제2차회의 개최를 합의한뒤 북측 경제 실무자들이 개성공단 문제와 경의선 철도 연결문제 등 분야별로 깊이 토론하면서 만전의 준비를 했다”고 화답했다.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서 양측 대표단은회담 마지막날 밤을 새워가며 공동보도문안 작성에 들어갔다. 남측회담 관계자는 “회담은 이어져야 하고 빈손으로돌아가면 남북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진경호기자 jade@
  • ‘대남 창구’ 김용순 失權說

    남북관계가 정체국면에 빠진 가운데 그 배경의 하나로 북한의 대남업무를 총괄해온 김용순 노동당 비서 겸 아태평화위원장의 실권(失權)설이 제기돼 주목된다. 도쿄의 한 소식통은 26일 “올해초 김 비서는 노동당내 유력인사의 유서에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공안당국으로부터 심각한 조사를 받았다”고 전하고 “이 사건 이후김 비서는 사실상 대남업무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안다”고밝혔다.유서의 주인공은 지난 2월 사망한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박송봉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식통은 “유서에는 남한과의 밀접한 관계를 고발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비서는 올들어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8·15 평양축전 때 남측 대표단을 맞이한 것과 지난 15일 인민문화궁전에서 평양주재 러시아 신임대사와 담화를 나눈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있을 뿐이다.지난해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남북 정상회담을비롯,남북대화의 핵심역할을 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일각에서는 김 비서의 ‘퇴출’로 남북간 막후채널이 끊긴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최근 남북회담 장소를 놓고 양측이 전례없이 거의 매일 전통문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인 것도 막후채널의 이상 때문이라는 것이다.올해초북한 아태평화위가 중국 베이징 사무실을 사실상 폐쇄한 것도 김 비서의 실권이나 남북간 막후채널의 ‘붕괴’와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들어 김 비서의 활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남북관계 정체에 따른 단순한 역할축소인지,실질적인 입지 약화인지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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