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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담보” 당권을 잡아라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내년 2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당권을 쥘 경우의 이점은 200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갖는다는점이다.‘포스트 이회창(李會昌)’시대를 누가 선점하느냐를 놓고 중진들의물밑경쟁도 치열하지만 위험부담도 없지않다.총선에서 실패하면 불명예퇴진을 하게 돼 2007년 대권에 욕심이 있으면 총선 이후의 당권을 노리는 게 낫다는 말도 있다. 당권을 놓고 지역간 연대와 중진그룹,초·재선그룹간의 연합전선과 합종연횡(合縱連衡)이 가시화할 것 같다.현재의 당권파인 옛 민정계와 개혁파간의대결이 볼 만할듯하다.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김진재(金鎭載) 하순봉(河舜鳳) 박희태(朴熺太) 강창희(姜昌熙) 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 등 현 지도부중 상당수는 차기 당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래서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박근혜(朴槿惠)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 지난 5월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지 않았던 중진들이 유리하다.최병렬 의원은 보수파의 대표적인 주자라는 점에서,김덕룡 이부영 의원은 개혁파의 좌장격이라는 점에서 각각 유리하다는 평을 듣고있다.박근혜 의원은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차기 대선에는 여성 후보들도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지도부 중 아직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강재섭(姜在涉) 전 최고위원의 거취도 중요한 변수다.강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의원과 함께 대구·경북(TK)의 대표적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김기배(金杞培) 김영일(金榮馹) 의원 등 옛민정계 출신 중진의원들도 경쟁대열에 가세할 수 있다. 초·재선 중에는 안택수(安澤秀) 맹형규(孟亨奎) 안상수(安商守) 홍준표(洪準杓) 김부겸(金富謙) 김영춘(金榮春)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이 거론된다. 차기 당권의 향배와 관련,서 대표와 하순봉 박희태 최고의원 등 현 주류측의 움직임이 주목된다.주류측은 ‘이회창 후보 측근’이었던 양정규(梁正圭) 김기배 신경식(辛卿植) 의원을 ‘대타’로 밀거나,비주류인 최병렬 의원과화해해 신주류를 형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 같다. 하지만 김덕룡 이부영 의원과 미래연대 등 소장파의 반발이 간단치 않은데다 옛 민정계가 다시 당권을 잡는데 대한 거부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민주당 민주당은 최근 권력지형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2월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 측근을 중심으로 한 신주류측에서 당대표는 최고위원 선거와 별도의 선거를 통해 선출하고,최고위원 숫자도 현행 11명에서 7명 정도로 줄이는 등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당권 후보군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차기 당권은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의 ‘투톱체제’가 이끌고 있는 신주류측이 장악,노무현 정권 아래 집권여당을 이끌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특히 김 고문이 29일 당개혁특위 위원장을맡기로 하면서 정 위원장의차기 당 대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정 위원장은 당 대표를 맡아 개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혔을 뿐 아니라 선대위 본부장급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지지기반을 넓히고있다. 이밖에 당내 개혁파의 리더격인 조순형(趙舜衡) 공동선대위원장과 노 당선자가 유세 도중 ‘차세대 지도자’로 지목한 정동영(鄭東泳)·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 의원,선대위에 적극 참여했던 천정배(千正培)·이해찬(李海瓚) 의원 등도 차기 지도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상현(金相賢) 고문은 최근 원내중심 정당을 주장하면서 실질적 당 대표인 원내총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당권 도전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맞서 구주류측에선 한광옥(韓光玉)·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등이 당권 도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이미 당권 도전 포기를 선언한 데다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조만간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동교동계의 영향력은 급속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박상천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현재로선 당 개혁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변의 권유가 많아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선 도중 범동교동계에서는 유일하게 노 당선자를 막후 지원했던 한광옥최고위원측도 “지금은 당 개혁에 전념할 때이지,당권 경쟁이 조기에 불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적 이탈 후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정균환 총무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을 주도했던 만큼 이를 바탕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 노무현 당선의 막후 주역들-김원기·정대철, 고비마다 버팀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4월 국민경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주변에 현역 의원은 거의 한명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측근과 가신없는 정치’라는 그의 원칙과소신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당 안팎에서 그를 조용히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당선자 자신도 부인하지 않는다. ◆노(盧)의 손을 잡아준 정치인 노무현 당선자 일등 공신은 당초 시나리오대로라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였을 것이다.우여곡절을 거쳐 성사된 후보단일화가 투표 하루 전날파기되는 불상사가 없었다면 그랬을 것이라는 얘기다.그가 끝까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단일화 시너지를 극대화시켰으리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정몽준 대표의 막판 지지철회 선언으로,끝까지 노 후보와 함께한 인사들의헌신은 더욱 빛을 발했다.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은 노 당선자가 어려울 때마다 의지하곤 했다.그는 노 후보가 항상 원칙과소신을 지킬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준 노 후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에 뿌리가 약한 노 후보의 뿌리역할을 했다는 평이다.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통합21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단일후보의 산파역할을 수행했다.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조순형(趙舜衡)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당 안팎에서 욕을 먹으면서도 노 후보의 개혁드라이브를 끝까지 충실히 대변했다.국민참여운동본부 정동영(鄭東泳) 추미애(秋美愛)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희망돼지저금통’ 캠페인으로 이번 선거를 국민축제로 승화시킨 주역들이다.허운나(許雲那) 인터넷선거특별본부장은 온라인 후원금 등 ‘노풍(盧風)’을 일으킨 노무현 홈페이지와 TV로닷컴을 총지휘했다. 대선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김한길 미디어선거특별본부장과 김경재(金景梓) 홍보본부장의 ‘투톱 시스템’이 이끈 홍보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여기에 정동채(鄭東采) 미디어특보의 조언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이상수 총무본부장, 이재정 유세본부장, 이호웅 조직본부장은 열세인 민주당 조직으로 노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냈다.이낙연·이미경·문석호 대변인과 이평수 김현미 민영삼 부대변인 등 대변인단은 열악한 당내사정 속에서도 당선자의 ‘입’ 역할을 흠결없이 수행했다. 문희상(文喜相)·김상현(金相賢) 의원은 당내에서 흔들리던 노 후보에게 바람막이가 됐다.특히 문 의원은 대선기획단장을 맡은 뒤 후보단일화와 TV토론 등 굵직한 아이디어로 고비 때마다 막후에서 노 후보를 도왔다. 김희선 여성위원장과 박주선·김성순·김효석 정조위원장,천용택 국방안보위원장,김영진 농어민위원장,함승희 공명선거대책위원장 등도 지근거리에서노 당선자에게 힘이 되어주었다.이밖에 유재건 특보단장,원혜영 부천시장,이강래 특보,유인태 위원장 등도 그의 당선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노무현의 버팀목,386 노무현의 인맥은 과거 동교동이나 상도동처럼 화려하거나 조직적이지 않다.그러나 그의 저력은 민주화운동 경력을 공유하며 동료의식으로 똘똘 뭉친 386세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갑원 의전팀장과 안희정 정무보좌역,이광재 기획팀장,천호선 인터넷선거본부 기획행정실장 등은 노 당선자가 어려웠던 시절 헌신적으로 도운 ‘핵심 4인방’으로 꼽힌다. 김관수 정무팀장과 윤석규 정개추위 사무처장,이강철 조직특보,유종필 언론특보,김만수 부대변인,정만호·배기찬 정책전문위원,윤태영 연설문팀장,황이수 인터넷기획국 부국장,이화영 업무조정국장,백원우 국참본부 팀장,정윤재부산 사상을 위원장 등도 그에게 힘이 됐던 젊은 동료들이다. ◆노무현 브레인(Brain) 노무현 당선자의 정책공약은 임채정(林采正) 정책선거특별본부장과 정세균(丁世均) 정책기획위원장의 손에서 다듬어졌다고 할 수 있다.행정수도 이전공약을 비롯한 지방화 정책과 동북아 정책,서민정책의 골자는 ‘임-정’체제의 산물이었다.김재성 서동구 남영진씨 등 언론인 출신 특보는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징검다리’였다. 국민대 김병준 교수를 비롯,조재희 임혁백 정해구 서동만 이종태 장하성 성경륭 문정인 윤원배 교수 등 70여명으로 이뤄진 실무 자문단과 백낙청 이문영 리영희 강만길 최장집 백경남 등 원로자문단은 노 당선자의 정책 브레인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곽 지원세력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적지않은 지인(知人)들은 노 당선자와 동고동락했던 사람들로 외곽 지원세력이었다.부산의 조성래 문재인 변호사는 정치적 조언자였다.송기인 신부는 그의 ‘정치 대부’라 할 만하다.그의 부산상고 선배인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은 노 후보의 재벌정책에 균형을 잡아주었다.이 외에도 김재규 전 부산민주관장,송정재 전 부산일보 사장,국민개혁정당 유시민씨,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기명 후원회장,전국 7만여명의노사모 회원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푸틴,부시에 美.中.러 3자협의체 제안 ‘美·北불가침’ 러 보증 추진

    최근 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러시아·중국의 중재역할이 주목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의 ‘대북 불가침’에 대한 보증을 서는 방안을 미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북·미 대치 타개를 위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아직은 소극적이긴 하지만 미국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대북 불가침을 보증하는 방안은 미·중·러 3자 협의체 창설 또는 공동선언 형식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히고 “중·러 양측이 사전 조율을 한 것인지,혹은 북한과도 의견을 교환했는지에 대해선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미국측은 중국과 러시아 정부를 통해 북한에 대해서도 핵을 포기하라는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커튼 뒤에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는 되고 있으나 미측은 아직 북한의 선(先) 핵포기 이외에 어떤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3일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파월 미 국무장관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간 북핵문제 전화통화 내용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이전 합의들을 계속 위반하는 한 (러시아와 중국 등의) 협조소망이 충족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미·중·러 간 막후조율이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16일 조만간 있을 미국 및 일본과 대화에서 한반도 상황을 주요 의제로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러 정상간 한반도 문제를 협의해 왔으며 양국은 남북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수세몰린 北 ‘핵카드’… 협상용에 무게”

    북한이 대선을 1주일 앞둔 12일 사실상 북·미 제네바 합의 파기를 선언한데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따라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대체로 무력 대결이란 극한적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북·미 관계가 상당히 경색될 것으로 보았다.특히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향후 냉각관계를 거쳐 북·미간 외교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내다봤다. ★국내전문가 진단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올 것이 왔다고 보는 이유는 첫째, 미국이 중유지원 중단과 미사일선박 나포 등으로 북한을 최대한 자극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대선 때마다 불거지는 북한 변수다.이날 발표를 보면 북한이 전력 생산을 명분으로 걸고 있는데다,핵개발로까지 과연 실행할 것인가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함으로써 (협상의)여지를 남기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들어줄 것 같지 않아위기의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정치권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우리 정치에 부적절하게개입한 데 유의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지 이를 정치적으로 역이용해서는안 된다.또 농축우라늄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NCND(시인도 부인도 아니함)’를 사실상 시인으로 파악하고 대화를 단절한 미국의 입김에 놀아날 것이아니라 농축우라늄에 의한 핵무기 개발이 초기단계인지 단지 계획일 뿐인지실체를 규명하는 데 북한과 미국이 나서야 하고 우리 정부도 촉구해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북한으로서도 불가피한 카드를 내민 것이다.미국의 중유지원 중단으로 북한 주민들은 당장 추운 겨울 큰 고통을 당하게 됐고,지도부는 주민들에게 뭔가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그러나 북한의 카드는 가장 낮은 수준의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반응은 당장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은 아닌 듯하다.중유지원 중단에 따른 전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동결됐던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논리를 내세웠다.핵발전소를 재건설하더라도몇년이 걸릴 것이다. 미국은 현재 선(先) 핵포기,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현재 대화 의지가 없는상황이다.아마도 남한의 대선이 끝나고 미국-이라크와의 전쟁 문제가 매듭이 돼야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협상이 재개될 것 같다.당분간은 긴장 상태가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 지금 북·미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및 건설 재개 발표가 미국의 북한 미사일 선박의 나포와는 별개인것으로 보인다.미국이 북측 화물선을 나포했지만 즉시 예멘에 돌려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발표는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다만 북한이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나름대로 숙고를 한 끝에 결정을 내렸으나 기본적으로 현명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미국이 여기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북·미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때문이다. 결국 양측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현재 북한과 미국간 ‘뉴욕채널’이 열려 있는 만큼이를 통하거나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더이상 악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동용승(^^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최근 미사일이 실린 선박이 나포되거나 중유 공급이 중단되는 등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강수를 둔셈이다.북한의 이번 제네바 협상 파기 선언은 미국과의 협상용 카드라기보다는 자주외교라는 북한의 전통적 방식으로 미국과 직접 맞닥뜨려 최근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국이 경제협력 문제 등을 연계,북한과의 비핵화선언 같은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등 현재 북·미간의 냉각 기류를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지난 94년 때보다 더 위험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백승주(白承周)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나왔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에 관한 협정에 따르면 미국이 대체 에너지를 제공키로 돼 있는데 미국이 이를 먼저 어기고 이달들어 중유를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말미에 “핵시설 동결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한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 절충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미국은 경제제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또한 북한 문제는 중동 문제에 비해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뒤진다.따라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신경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남한과일본의 대북 관계도 당분간은 미국 페이스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일단 북한이 그동안 해왔던 행태로 보면 갈 데까지 간 뒤 협상으로 갈 것같다.형식적으로는 대결 양상으로 가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한다.북한도 현실적으로 경제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막후 협상을 바랄 것이다. 북한 선박 나포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북한은 대외적인 명분을 중시한다.일종의 ‘허풍’이다.따라서 미국과무력 대결로까지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막후 협상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그동안 우리 측도 잘못했다.국제사회에 협력할 때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북한이 느끼도록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했다.그런데 우리는 북한이 그동안 대량살상무기와 경제적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도록 내버려뒀다. 정리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 홍원상기자 jj@ ★해외 전문가 시각 ◆서대숙 하와이대 교수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공식 선언한 것은 최근 시인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이후 중단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미국의 반응 여하에 따라 북한은 이제 미국과 대화,협상에 임할 준비가돼 있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미국과의 대화는 북한이 오래 기다려온 카드다.협상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유일한 무기이며 동시에 유일한 대안이다.아울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판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프레스 이사 중유공급 중단,미사일 운반선 나포에 맞선 대항조치라고 본다.그러나 주목할 것은 핵 시설 동결은 미국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교섭을 희망한 점이다.그런 점에서 역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로서 ‘핵 카드’를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의문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왜 이런 카드를 썼느냐 하는 것이다.어느 쪽에 유리한지 계산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북한으로선 절박한상황이고 지금의 상황에 초조해하고 있는 것임을 방증하는 ‘벼랑끝 전술’이기도 하다.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 방위연구소 연구실장 10월 초 제임스 켈리가 평양에 갔을 때 핵 개발을 시인한 이후 형성된 흐름에서 이번 발표는 가장 큰 사건이다.북한의 이번 발표를 보면 93년 3월의 상황과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북한은 1994년 10월21일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서 지금의 제네바합의와는 다른 무대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다. 지금 부시 정권에 대한 적대적인 무드가 높아진 상태에서 미사일 운반선 나포 사건이 터지자 바로 발표 시점을 선택한 것 같다.한국의 대통령 선거도계산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도 우선순위면에서 ‘지금 발표하는 것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은 있다. 북한은 미국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다음 행동을 취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미국과의 교섭을 기대한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그러나 심각하다.시계의바늘이 93년 3월로 돌아갔다.적어도 미국은 내년 봄까지는 어떠한 액션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펑쥔(陳峰君)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북한의 핵위기는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과중국은 물론,주변국들 모두에 이로운 일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는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현재 미국에 패권주의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한압박정책이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북한이 강경정책으로 몰아가고 있다.북한의 핵개발 위협의 원인은 미국행정부가 제공한 것이다.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 1차적으로 미국의 북한 선박 나포에 대한 보복조치로 볼 수 있다.북한이 밀봉 핵시설들을 실제로 재가동하느냐가 미국의 대응책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미국은 즉각 대응하기보다 한·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다음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한·미·일 공조하에 단계적으로대응해 나갈 것이다. 미국의 경로수 공급 및 중유지원 약속은 북한의 핵계획 포기를 전제로 한다. 미국은 이라크 문제에 매달려 있고,한국도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로 정신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핵시설 재가동 선언의 적기로 판단했을지 모른다.2개의 전선이 동시에 형성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균미 박상숙기자 kmkim@
  • 베일에 가려진 北.日교섭 북측 주역/‘미스터X’ 누구일까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스터 X’.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지난 23,24일 중국의 다롄(大連)에서 접촉했던 인물이다. 미스터 X는 다나카 국장과 함께 평양 북·일 정상회담(9월17일)을 성사시킨 북측 막후 주역.이름은 물론 소속이 어디인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아 붙여진 것이 미스터 X다.지난 1년여간 다나카 국장의 파트너로서 접촉해온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단독면담과 직보가 가능한 거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다나카 국장과 히라마쓰 겐지(平松賢司) 북동아시아과장 외에는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심지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나 북·일 수교대표단을 이끌고 콸라룸푸르에 갔던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대표도 그의 정체를 물어봤지만 “모르는 편이좋다.”고 거절당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설이 구구하다.강석주 외무성 제1차관,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라는 설이 있으나 그들이라면 곧 외부에 노출됐을 것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정보관계자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절대신임하는 군 고위 인물이라는 것이 정설.미스터 X는 다나카 국장과의 접촉 때 “당신은 교섭에 실패해도 실각하면 괜찮지만 난 자결할 수밖에 없다.”고 권총을 보여줬다는 것.지난 10월 하순 일본에서는 “북한 군의 거물이 망명했다.”는 미확인 첩보가 돌았다.한 정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피랍자 5명을 돌려보내지 않기로 한 뒤부터 돌기 시작한 망명설은 미스터 X가 처벌을 피해 망명할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망명설은 미확인 상태이지만설의 주인공이 미스터 X라면 그의 건재는 다롄 접촉에서 확인된 셈이다. 현재 일본이 북한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채널은 미스터 X밖에 없는 상태.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조차도 교착상태의 북·일관계 타개를 위해 그와의 접촉을 허가했을 정도이다. marry01@
  • 中 반쪽짜리 ‘후진타오 시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지난 15일 중국 공산당의 대권을 거머쥔 후진타오(胡錦濤·60) 당 총서기는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과거 2인자 시대의 ‘몸낮추기’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16대 전대에서 당 군사위 주석을 고수한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은 인민일보와 CCTV 등 관영매체에서 여전히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아직 ‘후진타오 시대’가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는 중국 지도부의 메시지인 것이다. ◆최고지도자는 장쩌민 주석 이번 전대를 통해 공산당 당헌(黨章)은 “장쩌민 동지를 주요대표로 하는공산당원들이 3개 대표라는 주요 사상을 형성했다.”고 명기,장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권력이양 이후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이 중국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최근 군수뇌부 인사에서도 장 주석의 측근인 차오강촨(曹剛川)·궈보슝(郭伯雄) 상장(上將)이 각각 당 정치국 위원과 당 군사위 부주석에 올랐다.군의 4대 핵심인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 수장도 장 주석 사람들로 채워졌다. ◆후진타오의 충성 맹세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후진타오 총서기는 16대 전대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된 직후 비공개로 행한 수락연설에서 장 주석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그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장 주석의 지도를 구할 것이고 그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뉴욕 타임스는 최근 “장 주석이 당의현자(賢子)로서 누리는 특별한 지위에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후진타오가 국가주석을 이양받은 이후에야 언론에 자주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외교무대 데뷔 후진타오 총서기는 다음달 1∼3일 중국을 방문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외교 무대에 화려한 데뷔식을 가질 예정이다.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는 중화(中華)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장쩌민 주석은 지난달 중순 사석에서 “(은퇴 후) 외교분야에서 자문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장 주석이 원로자문회의인 국가안전회의를 구상하고 있다는 설도 그럴듯하게 나돈다. 당분간 장 주석이 외교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고 후진타오 총서기가 일선에서 실행하는 역할 분담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전한 태자당의 위세 최근 5개성 당서기 인사에서 태자당(太子黨) 출신이 3명이나 나왔다.저장(浙江)성은 시진핑(習近平·49),하이난(海南)성은 왕치산(王岐山·54),허베이(河北)성은 바이커밍(白克明·59) 등이 각각 임명됐다.장 주석의 심복이자태자당의 영수로 불리는 쩡칭훙(曾慶紅)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번 인사에 어느 정도 관여됐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후진타오 총서기에 대한 ‘견제 포석’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평민방(平民幇) 출신의 후진타오 총서기가 태자당의 포위망을 뚫고 어떻게권력을 장악해 나갈지 주목된다. oilman@
  • [도쿄 이야기] 비난받는 ‘비밀외교’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막후 주역인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요즘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의 공로로 역사적인 북·일 평양회담이 이뤄졌건만 공(功)은 온데간데 없이 언론과 여론의 질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고이즈미 총리가 ‘북풍(北風)’에 힘입은 지지율 상승으로 미소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면뿐이면 다행이다.일부 언론들은 그를 ‘매국노’로까지 매도한다.주간지들은 파파라치를 동원해 사생활을 뒤쫓는다.인맥,학연까지 뒤져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한다.마치 북한과 내통한 ‘스파이’ 취급이다.이유는 간단하다.총리와 심복 몇사람 외에는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리에 정상회담을 추진했고 회담이 열린 지난 9월17일 북측으로부터 받은 납치자 생사명부를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이른바 ‘비밀주의’ 외교를 폈다는 것이 그를 비난하는 쪽들의 논리이다.정상회담 개최 발표(8월30일) 이후 “역사의 장을 연 주역”으로 대접받던 그에 대한 평가는 아이로니컬하게 회담을 고비로 급전직하했다.그가 쥐고 있던 대북 외교의 지휘봉은 자민당 내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에게로 넘어갔다.공교롭게도 다나카 국장의 퇴조는 북·일 관계의 교착으로 이어진다.그는 10월 말 콸라룸푸르 수교협상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일본의 보수층들에게 결정적으로 미움을 산 것은 일본인 피랍자 5명의 북한 귀환을 둘러싼 그의 원칙론이다.다나카 국장은 “(북한과의)약속이니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결국 피랍자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북한은 이를 트집잡아 11월 중 개최에 합의한 북·일 안보협의를 거부하고 있다.이런 일본의 외교는 ‘극장형 외교’로 비유된다.관객인 국민의 여론만을 의식한 외교라는 점에서다.때로 외교에 비밀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1년여간의 극비 교섭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회담을 통해 평양선언 채택,납치 진상 규명이 이뤄졌다는 역사적 평가는 다나카 국장 당대에는 어려워 보인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진통겪는 단일화/ 盧·鄭 여론조사 ‘氣싸움’

    일사천리로 순항하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의 단일화협상이 암초를 만났다.단일화 여론조사방식이 18일 언론에 유출,보도되자 통합21이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유지에 강력히 의문을 제기하며 민주당에 재협상을 요구했다.민주당은 처음에 난색을 표했으나 통합21 단일화추진단 5명이 이날 저녁 사퇴하며 배수의 진을 치자 조율가능성을 열어놓았다.민주당도 밤늦게 대책회의를 여는 등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통합21 이철(李哲) 단장은 사퇴성명에서 “노 후보측이 재협상 요구에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여론조사방식 수정과 TV토론 일정 등 양측의 협의가 계속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보등록일까지 물리적 시한이 촉박한 만큼 대단히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우리당 협상단도) 여론조사 기관,날짜 등 조정이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선관위의 TV토론 결정이 나와 어차피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통합21측과의 막후접촉 상황을 공개했다. 양측은 그러나 단일화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해 적어도 단일화 협상을 깼다는 책임은 피하려는 모습이다.두 후보도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측은 서로의 태도에 대해 하루 종일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이날 기싸움은 아침부터 시작됐다.이철 단장이 당직자들과 밤새 대책회의를 가진 뒤 라디오방송에 출연,“여론조사 방식이 공개돼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쉬운 상대를 고르는 역선택이 우려된다.”고 포문을 열었고 함께 출연한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기자들이 짐작으로 쓴 것 가지고 과민반응”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통합21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식으로 재협의를 요구했다.그러나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단장은 “공식 재협의 요구를 받은 바 없으며 오해가 있다면 대화로 풀겠다.”면서 “어제 두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가 역전돼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 단장은 계속 통합21의 수정안을 먼저 가져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21은 유출책임도 물었다.김행(金杏) 대변인은 “일부 보도에 ‘민주당 핵심관계자’ 인용이 나온다.”면서 “특히 실제 문항은 두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묻는 것임에도 불구,노 후보에게 유리한 단순지지도를 묻는 내용으로 잘못 유출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펄쩍 뛰며 “유출 혐의를 받는 것 같아 억울하다.”면서 “조사방식 유출이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지 전문가를 통해 알아보자.”며 재협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한편통합21은 여론조사를 앞두고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움직임이 이미 시작돼 당 홈페이지의 상당수 글이 ‘노무현 띄우기’로 채워졌다며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박정경기자 olive@
  • 젊어진 중국/ 새 상무위원 성향 분석 - 후·장·보수 3세력 함께 포진

    중국 공산당은 15일 제16차 전국대표대회 1중전회를 열고 21세기 중국 대륙을 이끌어갈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당총서기인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부주석를 비롯해 우방궈(吳邦國·61) 부총리,원자바오(溫家寶·60) 부총리,자칭린(賈慶林·62) 전 베이징시 당서기,쩡칭훙(曾慶紅·63) 전 공산당 조직부장,황쥐(黃菊·64) 전 상하이(上海)시 당서기,우관정(吳官正·64) 산둥(山東)성 당서기,리창춘(李長春·58) 광둥(廣東)성 서기,뤄간(羅幹·67) 당정법위원회 서기등 9명이 선출됐다.상무위원이 지난번보다 2명 늘어난 것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권력승계 문제를 둘러싸고 각 계파들간의 ‘지분’을 조정하는과정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의 핵심 측근 5명이나 포진 우방궈 부총리는 장쩌민 주석의 핵심 지지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의 대표주자.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상무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출신 배경이나 후원자 없이 권력 핵심에 오른 원자바오 부총리는 주룽지(朱鎔基)총리의 뒤를 이어 행정부 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자칭린 전 베이징시 당서기는 푸젠(福建)성 경제성장을 주도한 공로로 베이징 시장에 올랐으며,부총리로 승진설이 나돌고 있다.후 당총서기를 견제하는 장 주석의 대리인 역할을 할 쩡칭훙 전 당조직부장은 국가부주석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황쥐 전 상하이시 당서기는 경제개발의 상징인 푸둥(浦東) 개발의 주역으로 제1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가난을 딛고 일어선 청백리로 널리 알려진 우관정 산둥성 당서기는 공산당의 ‘아킬레스건'인 부패 문제를 다루는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리창춘 광둥성 서기는 중국 최초로 기업파산제를 도입하는 등 경제개혁에 주력해온 덕분에 공업담당 부총리로 거론되고 있다.당내 보수파의 입장을 대변할 뤄간 당정법위 서기는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상무위는 3개 계파로 나뉘어져 후 당총서기를 제외한 이들 8명의 정치적 성향은 크게 장 주석 계열과 후진타오 인맥,보수파 등으로구분된다.우방궈 부총리와 쩡칭훙 전 당조직부장,자칭린 전 당서기,황쥐 전 당서기,리창춘 당서기 등 5명은 장 주석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후진타오 당총서기 인맥으로는 60년대 후반 간쑤(甘肅)성에서 같이 고생한 원자바오 부총리와 칭화(淸華)대 출신으로 공산당 입당 동기인 우관정 당서기가 꼽히고 있다. 뤄간 정법위 서기는 보수파인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다. 이 때문에 장 주석이 후 부주석에게 당총서기를 물려주고 내년에 국가주석을 이양하더라도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수렴청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더욱이 장 주석은 중국 정치권력의 한 축을 이루는 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유지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장 주석은 과거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이 배후 실력자로서 후 총서기와 타협을 통해 과도체제를 이룩하면서 원로정치를 할 것이라는 게 중국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中 16全大 폐막/ 4세대 ‘집단체제’ 개막-3세대는 ‘역사 속으로’

    ■4세대 ‘집단체제' 개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21세기 중국 공산당을 이끌 4세대 지도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14일 폐막된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全大)는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 부주석을 장 주석의 후계자로 확정,최고 지도자로 등극시켰다.공산당은 이날 장 주석의 ‘3개 대표(三個代表)’론을 당장(黨章·당헌)에 명문화시켜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 결정도 내렸다. ◆4세대 지도부 시대의 개막 3세대의 퇴진으로 4세대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의 막이 올랐다.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후진타오로 이어지는 공산당 권력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4세대 지도부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의 개혁·개방노선을 승계,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심화에 주력하는 기술관료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전세대보다 카리스마가 부족,개인적 영도력보다는 지도부간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번 16전대를통해 각 계파의 갈등과 대립,타협과 조정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중국 특유의 권력구도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당총서기 퇴진에도 불구,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우방궈(吳邦國) 등 심복들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밀어올려 사실상 상무위원회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보수파를 대표했던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최측근인 뤄간(羅幹)을 권력의 핵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권력의 정점에 선 후진타오는 당분간 제 목소리를 내는 대신에 장쩌민을 중심으로 하는 당원로 그룹과 4세대 지도부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장쩌민의 3세대가 비교적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중국을 물려줬다고 하지만 4세대가 직면한 문제점들도 적지 않다.최대 과제는 사회주의 이념에 집착하는 정치체제와 시장을 지향하는 경제체제간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것.이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공산당의 정치적 안정기조가 상당부분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중국 지도부 연소화,지식화 중앙위원·후보위원들의 평균 연령은 55.4세이며 50세 이하도 20%에 달한다.학력은 전문대 이상이 98.6%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덩샤오핑이 1992년 당 지도부의 연소화,전문화,지식화를 지시한 지 10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21세기 중국을 이끌 젊은 새 인물들을 대폭 수혈했다.5세대 지도부를 형성할 보시라이(薄熙來) 랴오닝(遼寧)성장과 시진핑(習近平)푸젠(福建)성장 등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뛰어난 인재들이 당중앙위원에 올라 중국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 부주석 계열에서는 저우창(周强) 공청단 제1서기와 리즈룬(李至倫) 감찰부 부부장 등이 당중앙위원에 발탁돼 후 부주석의 정치기반을 탄탄히 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천량위 상하이(上海)시장,쉬융웨(許永躍)국가안전부장,진런칭(金仁慶) 국가세무총국장 등도 당중앙 후보위원에서 한계단 뛴 당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oilman@ ■3세대는 ‘역사 속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74) 총리,리펑(李鵬·74)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 핵심들이 14일 제16기 전대 폐막과 함께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중국 현대화에 온몸을 던졌던 이들 3세대 지도부는 21세기 ‘가교역’을 충실히 수행한 뒤 4세대 지도부에게 권력의 바통을 넘겨줬다. ◆수렴청정에 나서는 장쩌민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를 계기로 권력 정점에 오르며 3세대 지도부의 핵심이 된 장 주석은 대외적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상하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 등의 성과로 중국인의 자존심을 높였다. 경제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8∼10%의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중국을 소강사회(小康社會·복지국가)에 진입시켰다. 이번 전대에서 혼신을 다해 자본가 입당을 공식화하는 3개 대표론을 당장(黨章)에 삽입,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급격한 시대변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퇴임 후 안전판을 만드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이때문에 당 총서기에서 물러난 장 주석이 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 등 심복들을 상무위원회에 포진시켜 덩샤오핑식의 막후 정치를 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의 통치 13년간 만연한 부정부패와 치솟는 실업,빈부격차,인권과 종교의 탄압 등 그늘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후진타오 체제가 짊어질 부담이지만 장 주석이 중국을 안정시키고 풍요의 시대를 연 최고 지도자라는 평가에 인색하기는 쉽지 않다. ◆포청천 주룽지,역사의 뒤안길로 ‘보스 주’로 불렸던 강력한 리더십과 터프한 개성의 소유자였다.1998년 국무원 총리에 올라 경제사령탑으로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부정부패 척결,WTO 가입 등 21세기 중국 경제의 ‘레일’을 깔았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부장관이 “그의 지능지수는 200이 틀림없다.”고 감탄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빠른 두뇌회전,완벽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청렴한 사생활과 ‘협객’의 풍모로 중국 인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부총리 시절 부정부패 척결을 지휘하면서 “100개의 관을 준비하라.그중에 내것도 1개가 있다.”는 말은 아직도 중국인들 사이에 회자된다. 마오쩌둥과 같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칭화(淸華)대 전기공정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다.덩샤오핑에게 발탁돼 개혁·개방의 경제조타수로 활약했다. ◆보수파 거두 리펑 막후로 중국 보수파를 대표하며 태자당(太子黨)의 리더였다.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양자로서 혁명원로들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87년 정치국 상무위원,89년 총리에 올랐다. 15년간 중국 권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급진적 개혁·개방정책의 견제역을 맡았다. 톈안먼사태 강경진압을 지지한 대표적 인물이고 자녀들의 부정부패 연루설로 인기는 높지 않다. 자신의 심복 뤄간(羅幹) 당 정치국원이 상무위원회에 발탁돼 당 원로로서 보수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 후진타오의 中國/ 쩡칭홍·원자바오

    ***부주석 쩡칭훙·총리 원자바오 유력 ■쩡칭훙 前조직부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쩡칭훙 전조직부장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의 그림자로 통한다.정치국 후보위원인 그가 이번 16대 전대를 통해 2단계나 뛰어올라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후진타오(胡錦濤·60)가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될 경우 후가 맡고 있는 국가 부주석과 당 중앙 당교(黨校) 교장,중앙 서기처 서기 등을 승계,2인자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를 견제하면서 장 주석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는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쩡은 대표적인 태자당(太子黨)이다.아버지는 홍군(紅軍)의 원로인 쩡산(曾山)전 내정부장이다.이러한 부친의 군 인맥은 그에게 엄청난 자산이 됐다.중국 권력 핵심인 상하이방(上海幇)의 핵심으로,태자당의 실질적 리더로 떠올랐다. 이후 부친의 후광을 업고 84년 상하이(上海) 공산당 조직부 부부장으로 발탁돼 출세가도에 들어선다. 장 주석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5년이다. 장 주석이 상하이(上海) 시장으로 부임하면서다.이때부터 17년간 장의 최고책사로서 맹활약하게 된다.그가 당총서기에 오른 결정적 배경은 톈안먼 사태 당시 상하이가 유혈사태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다.초기 단호한 대처가 주효했는데 막후에서 완벽한 정지작업을 수행했다. 장 주석의 일생일대의 권력투쟁이었던 천시퉁(陳希同) 베이징 당 서기와의 싸움에서도 쩡의 정확한 정세판단과 충고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뛰어난 지략과 강력한 추진력을 무기로 14차 당대회(92년)와 15차 당대회(97년)에서 당 및 군부 실력자들을 무력화시켰다.주군(主君) 장 주석의 권력과 지위를 공고히 한 것이다. 하지만 쩡칭훙의 ‘빛나는’ 전공에도 그가 장 주석 이후 ‘홀로서기’가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권력투쟁 과정에서 너무도 많은 적을 양산했기 때문이다.16대 전대를 통해 권력 전면에 나서게 될 쩡이 장 주석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원자바오 부총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출신 배경이나 든든한 후원자 없이 4세대 권력 핵심에 오른 ‘실력파’로 꼽힌다.이번 16전대를통해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뒤를 이어 ‘경제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86년 왕자오궈(王兆國)의 후임으로 당중앙 판공청 주임 자리에 오른 뒤 후야오방(胡耀邦)-자오쯔양(趙紫陽)-장쩌민(江澤民) 등 3명의 당총서기를 보좌했다. 자신의 후원자인 후야오방이 87년 1월 덩샤오핑(鄧小平)의 미움을 사 실각할 때나 자오쯔양(趙紫陽)이 톈안먼사태로 퇴진했을 때도 굳건히 자리를 지킬 정도로 실력파다.87년 제13차 당대회 때 불과 47세의 나이에 당 중앙위원에 선출,출세가도를 달렸다. 후야오방 전 총서기 참모였던 우자샹(吳家祥)은 “원 부총리가 정직과 성실,근면의 미덕을 갖췄고 전문가로서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인물평을 했다.소용돌이치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살아남아 최고 지도부에 오른 것도 이러한 그의 성격과 무관치 않다. 시련도 있었다.93년 장쩌민 총서기의 핵심 측근인 쩡칭훙에게 판공실 주임자리를 빼앗기고 한직으로 밀려났다.이 기간 중 당 재경영도소조와 농촌공작영도소조 부조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여기서 주룽지 총리와 인연을맺는다.이후 주 총리 밑에서 경제 후계자로서 실무를 익히게 되며 98년 주룽지 총리의 절대적 신임을 배경으로 부총리로 재기,실각을 예견했던 중국 관측통들을 놀라게 했다. 원자바오가 중앙무대에 얼굴을 내민 것은 76년 탕산(唐山) 대지진 때다. 대지진 직후 전문인력을 찾던 중앙정부는 베이징 지질학원 출신으로 지방에서 뛰어난 능력을 과시했던 그를 발탁했다.천재지변이 그를 중앙무대로 이끈 것이다. oilman@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우방궈(吳邦國·61) 공업담당 부총리 장쩌민 국가주석의 핵심적인 지지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의 선두주자중 한 사람으로 대표적인 기술관료.1992년 14기 전국대표대회(全大)에서 정치국원으로 승진,98년3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부총리에 임명되면서 승승장구했다.내년 3월 차기 전인대에서 전인대 상무위원장이나 제1 부총리에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상하이시위 상무위원으로 재직중이던 80년대 중반시장이던 장 주석과 ‘교분’을 쌓았다. ◆뤄간(羅幹·67) 당정법위원회 서기 리펑(李鵬)전인대 상무위원장의 ‘후계자’.이번 전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허난(河南)성 부성장 및 서기,노동부장 역임.15기 전대에서 정치국원에 임명됐다. 그가 상무위원이 되면 톈안먼(天安門)사태 재평가에 대한 기대나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세력의 입지가 약해지고 부패와의 전쟁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톈안먼사태의 무력진압 책임과 가족의 부패로 지탄을 받는 리 위원장의 ‘수족’인 탓이다. ◆황쥐(黃菊·64) 전 상하이시 당서기 ‘상하이방’ 일원으로 중국 경제발전의 상징인 상하이 푸둥(浦東)개발의 주역.94년 정치국원에 진입,4세대 지도자중 한사람으로 급부상.80년대 중반 상하이시 부서기 재임 중 시장으로 부임한 장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89년 톈안먼사태로 장 주석이 중앙으로 진출함에 따라 상하이 시장,당서기로 임명돼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자칭린(賈慶林·62) 전 베이징 당서기 국무원 기계공업부 출신의 경제 전문가.‘상하이방’과 함께 장 주석의 권력을 떠받들어온 ‘충복’.국무원 산하 기계공업부에서 근무하면서 장 주석과 평생의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85년부터 94년까지 푸젠(福建)성 부서기,성장을 거쳤다.푸젠성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96년 베이징시장에 올랐다. ◆리창춘(李長春·58) 광둥(廣東)성 서기 후진타오 부주석과 쌍벽을 이루는 기록의 사나이.39세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장에 선출돼 최연소 시장,42세 때는 랴오닝성 성장대행에 임명돼 최연소 성장 기록을 세웠다.97년에는 최연소 정치국원이 됐다. 선양시장 시절에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기업에 대해 파산제를 도입,선양경제를 되살렸고,아시아 금융위기로 비틀거리던 광둥성의 금융구조 개혁을 단행,성공을 거둬 당중앙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5세대 지도자들 ◆보시라이(薄熙來·52) 랴오닝성 성장 ‘포스트 후진타오 시대’를 이끌어갈 5세대 지도부의 선두주자.부총리를 지낸 보이보(薄一波)의 맏아들로 논리정연한 언변과 훤칠한 외모로 인기를 얻고 있다.93년부터 2000년까지다롄(大連)시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다롄을 전국 최고 환경모범도시,외국인 투자유치 최우수 도시로 이끌어 당중앙의 신임이 두텁다. ◆시진핑(習近平·46) 푸젠(福建)성 성장 40대 중반으로 성장 연임에 성공,중앙정계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설득력있는 화술과 온화한 성품이 주무기이다.오지인 샨시(陝西)성 옌촨(延川)현에 하방(下放)돼 고초도 겪었으나 혁명원로였던 부친 시중쉰(習仲勛)의 군대동료 겅바오의 비서로 일한 게 출세가도를 달리는 계기가 됐다. ◆리커창(李克强·47) 허난(河南)성 성장 베이징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중국 정계의 ‘샛별’로 통한다.98년 허난성부성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출세의 필수 코스로 불리는 공청단 제1서기직을 5년 동안 맡으면서 중국 정계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왕이(王毅·49) 외교부 부부장 일본 대리대사를 지낸 일본통으로 인재의 산실인 중국 외교부 내 ‘무서운’ 신예로 꼽히고 있다.지난 95년 아주사장(국장)에 올라 중국 외교부 내 최연소 국장으로 발탁됐다.문화혁명 후 시험을 거쳐 대학에 진학한 첫 세대로 일처리에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中 후진타오시대 열린다, 16차全大 오늘 개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공산당의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全大·전당대회)가 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14일까지 계속된다고 지빙셴(吉炳軒) 16전대 대변인이 7일 밝혔다. 중국공산당은 16전대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차 1중전회)를 15일 소집,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을 당중앙 총서기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국공산당은 7일 인민대회당에서 16전대 예비회의와 주석단 제1차 회의를 열어 후진타오 부주석을 당대회를 주재하는 비서장(의장격)에,쩡칭훙(曾慶紅) 전 조직부장을 부비서장에 각각 임명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이날 회의에서 새 당 지도부의 구성원이 될 200여명의 주석단도 선출했다. 특히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8일 제16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발표할 정치보고의 윤곽도 드러났다.21세기 중국의 향배를 가늠할 장 주석의 정치보고 주요 내용은 ▲장 주석의 이론인 3개대표론(공산당이 선진 문화와 선진생산력,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이론)의 당장(黨章) 삽입 ▲ 개혁·개방 정책 심화를 통한 중진국 수준 도달 ▲일국양제(一國兩制)를 통한 평화통일 실현 ▲부정부패의 지속적 타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 무대 뒤 실세로 이번 전대를 지켜보는 핵심 포인트는 당 총서기 및 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직 등 중국 당·정·군의 최고 권력을 장악한 장 주석이 3개의 최고 권력중 어느 것을 물려줄지 여부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장 주석의 권력이양 시나리오를 보면 장 주석이 완전은퇴하는 ‘전퇴(全退)’안과 일부 직책만 내놓고 정계에 잔류하는 ‘반퇴(半退)’안으로 요약된다. 장 주석은 지난달 미국 방문 때 당시(唐詩)를 낭송하며 모든 권력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혀 ‘전퇴’안을 시사했다. 하지만 장 주석이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중앙군사위 주석직만을 유지하면서 쩡칭훙 등 측근들을 통해 중국 정치를 막후에서 지휘한다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 ◆차세대 대거 등장 장 주석과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주룽지(朱鎔基) 총리,리루이환(李瑞環)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리란칭(李嵐淸) 부총리 등 70세 전후의 3세대지도부 퇴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4세대 및 5세대의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지도자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당 총서기직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후 부주석과 차기 총리가 유력한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쩡 전 당조직부장이 4세대 지도부의 핵심을 이루며 중국 정치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권력의 핵인 정치국 상무위원엔 후진타오 부주석과 원자바오 부총리,쩡칭홍 전 조직부장,우방궈(吳邦國)부총리,황쥐(黃菊)전 상하이시 당서기,뤄간(羅幹)당 정법위원회 서기,자칭린(賈慶林)전 베이징시 당서기 등 7명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홍콩언론들은 상무위원 정원을 9명으로 늘려 리창춘(李長春) 광둥(廣東)성 당서기와 우관정(吳官正) 산둥(山東)성 당서기 등 2명이 추가될 것으로 보도했다. 4세대 지도부를 측면 지원할 5세대 지도부의 전면 배치도 관측된다.보시라이(薄熙來) 랴오닝(遼寧)성장과 시진핑(習近平) 푸젠(福建)성장,리커창(李克强) 허난(河南)성장 등이 5세대 지도부의 선두그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천량위(陳良宇) 상하이(上海)시장과 저우창(周强)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중앙제1서기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자본가에게 문호 개방 이번 전대에서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당장’을 고쳐 자본가계급의 입당을 허용할 예정이다.자본가 입당 허용은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공산국가라고는 믿기 어려운 중대한 노선 변경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전대 대표 2100여명 가운데 이른바 ‘신흥계급’에 해당하는 7명의 중국 갑부들이 포함됐다.특히 이들 7명 가운데 전직 공산당 당원 출신인 3명은 중국 공산당 사상 처음으로 당의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위원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기업가 출신의 전대 대표로 중앙위원 선출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는 개인재산 9억홍콩달러(약 1억 15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장시페이(蔣錫培) 윈둥(運東)그룹 총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중국의 100대 갑부로선정된 쑨선린(孫甚林) 위안둥(遠東)그룹 총재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37대 갑부 선원롱(沈文榮) 사강(沙鋼)그룹 총재와 중국의 42대 갑부로 기록된 잔성위안(咎聖遠) 종이(綜藝)그룹 회장도 중앙위원 진출 가능성이 높다. oilman@
  • ‘이문동 국정원’ 역사속으로

    음지의 ‘정보사관학교’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소속 국가정보대학원(구 정보학교)이 이달 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현 위치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이에 따라 1966년 12월 중앙정보부 본청이 이문동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이문동 정보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5일 관계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의 기간 정보요원을 양성해온 정보학교를 이달 말까지 새로운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면서 “이전을 앞두고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7.4공동성명 발표장소 등 역사의 현장을 관람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보대학원 관계자는 “주로 야간을 이용,통신시설 등 비밀장비와 서류 위주로 이삿짐을 우선 옮기고 있으며 예정대로 이말 말까지 이사를 다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사 후 정보대학원 부지(8000여평)와 건물은 원래의 주인인 문화재청에서 인수,내부 수리 등을 거쳐 내년부터 3년 동안 예술종합학교 미술관으로 사용된 뒤 본래의 모습인 능역지역으로 복원된다. 이 일대는 조선 20대 임금 경종의 계비인‘선의왕후’의 묘 ‘의릉’이 자리해 정부가 지난 70년 사적 제204호로 지정했다. 김문기자 km@ ■국가정보대학원은 어떤 곳/ 국가 정보맨 양성 ‘음지의 사관학교' 서울 이문동의 국가정보대학원 주변에는 요즘 새벽마다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이삿짐 수송작전이 긴밀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문동의 정보대학원은 1972년 이후락(李厚洛)중앙정보부장이 비밀리에 북한을 다녀온 뒤 7.4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또 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과 수교하기 전 언론인은 물론 각 부처 공무원들이 안보교육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이사를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정보학교 출신들 대거 약진 98년 2월 이종찬(李鍾贊)씨가 국가안전기획부장에 취임하자 전현직 안기부 직원들은 “드디어 정보사관학교 1기 출신(공채 정규과정)이 정보기관 최고의 수장에 올랐다.”고 의미있게 한마디씩 했다.또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정보학교 정규과정 출신들이 대거 약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이종찬 국정원장에 이어 인사권을 이어받은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은 2000년 6월 정기인사때 김은성 제2차장을 비롯해 비서실장,감찰실장 등 원내 요직에 정규과정 8기 출신들을 포진시켰다.이를 두고 국정원에서는 처음으로 검찰과 비슷하게 기수도입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올 6월 인사때에도 8,9기 출신에 이어 국정원 주요 직책에 정보학교 10∼11기 출신들이 속속 차지했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다른 조직과 달리 정보학교의 정규과정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눌려 왔었던 것은 군 등 특채출신,그리고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발탁됐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정보사관학교 출신인 정규과정 기수별로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정보학교는 66년 12월 이문동 본청사와 함께 중앙정보부 조직편제(교장은 1급)중 하나로 출발했다.1기생은 이종찬씨를 비롯,20명가량 입교했는데 대부분 현역군인이었다.지금까지 정보학교에서 배출된 정규과정만 40기가량 배출됐으며 현역에서 떠난 사람도 약 2000명에 이른다. ◆정보학교에서는 어떤 교육훈련을 받나 국정원의 일반직 공채시험(7급)은 1년에 한번꼴로 시행된다.매년 8월을 전후해 해외,북한,국내,수사,외사·보안,통신,전산,어학 등에서 적정인원을 뽑는다.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 등을 거쳐 합격되면 정보학교에서 1년동안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목에는 필수 기본과목외에 정보요원이 되기 위한 엄격한 체력훈련도 받아야 한다.태권도,유도,합기도 등 최소한 2∼3개의 유단자 자격을 따야 하고 특등사수에 준하는 사격훈련까지 받는다.특히 공수부대에서 일정기간의 위탁훈련을 통해 고공낙하 훈련과정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교육훈련은 합숙과 출퇴근을 병행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국가정보원 직원법(제15조)에 따라 국정원장 앞에 가서 다음과 같이 ‘엄숙’하게 신고하면서 정식 기간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본인은 국가안전보장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서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을 발휘하여 국가에 봉사할 것을 맹서(盟誓)하고,법령 및 직무상의 명령을 준수·복종하며,창의와 성실로써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중앙정보부 시절에는 교육과정을 마친 신입 직원을 어두운 암실에 집어넣고 선서를 하게 했다. ◆정보학교에서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변경 97년 국가정보대학원 설립법안이 제정되면서 기존의 국정원 편제조직중 하나였던 정보학교를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기간요원 훈련 및 교육을 전담했던 수준에서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정보 보안 및 범죄수사 분야에 대한 연구,국정원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국가기본 정보정책 및 전략의 연구·분석 업무를 관장토록 범위가 넓어졌다.정보학교가 ‘군사관학교’라면 정보대학원은 ‘국방대학원’의 기능과 비슷하다. 정보학교는 원래 65년 1월 김형욱(金炯旭)중앙정보부장과 김윤호(金潤鎬)비서실장 등 중정 고위간부들이 미 중앙정보부(CIA)를 처음 방문했다가 정보요원 아카데미를 견학한 뒤 한국에도 비슷한 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문기자 km@ ■이문동청사 건립 비화/ 美CIA ‘미로' 벤치마킹 공사중 긴급 설계변경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이문동청사는 남산분실이 세워진 지 5년뒤인 1966년 12월에 준공됐다.행정구역상 성북구 석관동과 이문동 일부를 포함,모두 10만 2000여평의 부지위에 본청을 비롯,정보학교와 여러 동의 부속건물 등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정보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95년 현재의 내곡동 본부로 모두 옮겨갔다. 이문동청사 설계와 관련,당시 중정부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김윤호(예비역장성)씨는 “이문동청사는 64년말 완성된 설계도를 토대로 65년 1월부터 공사에 착수했으나 65년 2월 CIA건물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부랴부랴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모든 정보기관의 건물은 전문화된 스파이들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미로형식의 구조물로 신축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만약 당시 CIA관계자의 귀띔이 없었다면 이문동청사는 보안이 허술한 일반 사무실처럼 건축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중정의 고위간부로 청사신축을 직접 지휘했던 김모(예비역 장성)씨도 “65년초 김형욱 중정부장 일행이 미국에 다녀온 뒤 기존의 설계를 갑자기 변경하고 서둘러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당시 김 부장과 김윤호씨 등 3명이 65년 1월초 월남파병 막후교섭을 위해 미국의 CIA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관련정보를 얻은데서 비롯된다. 이때 이들은 콜비 극동국장(베트남의 CIA책임자를 지낸 뒤 70년대 중반 CIA국장을 지냄)과 미 국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1억 4000만달러의 군사원조 등 월남파병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다.그런 다음 김씨가 CIA 건물을 따로 견학하면서 곳곳의 특징을 깨알같이 메모했고,결국 한국에 돌아와 김 부장과의 논끝에 막 공사중인 기존 설계를 수정·변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문기자 ■국정원 자리 ‘요상하네' 서울 내곡동에 있는 국가정보원으로 가다 보면 ‘헌인릉’이라는 입간판과 마주치게 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국가정보원 자리는 이상하게도 옛날부터 ‘무덤’과 인연이 많다고 말한다.1966년 이문동에 세워진 중앙정보부 건물은 경종 임금의 계비 ‘선의왕후’가 묻힌 ‘의릉’에 자리잡았고 95년 신축된 내곡동 건물은 태종 이방원의 무덤인 헌인릉을 바로 옆에 끼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로 들어설 국가정보대학원 주변(분당구 석운동 야산)에도 개인묘지 2∼3개와 조선시대때 양반가문의 묘지 1개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풍수학자들은 전한다. 이와 관련,풍수연구가 오모씨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길이 다를진데 서로가까이 있거나 길이 얽힐 경우 복잡한 일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산소 옆에 주택을 짓지 않는 것은 예부터 불문율로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보기관의 특성상 외진 곳에 있는 무덤가가 보안에는 용이하지만 집터로는 적합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각종 ‘벤처게이트’가 터지면서 김은성 전2차장,김형윤 전 경제단장,정성홍 전 경제과장 등 국정원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김문기자
  • 서울YMCA 회장선출 싸고 ‘내홍’

    내년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서울 YMCA(이사장 표용은)가 전임회장의 사퇴 배경과 새 회장 선출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지난 27일 저녁 7시 종로구 연지동 서울 YMCA 강당에서는 ‘서울YMCA 거듭남을 위한 회원·실무자 기도회’가 엿새째 열렸다.참가자 100여명은 “한국 시민운동의 등불이 돼 온 서울 YMCA가 정치적 야심에 사로잡힌 몇몇 인사의 전횡으로 심각한 동맥경화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표 이사장의 퇴진과 이사회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실무자와 회원 50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YMCA 강당에서 ‘서울 YMCA 개혁과 재건을 위한 만민공동회’를 열고 “표 이사장이 실무자들의 개혁요구를 악용,김수규 전 회장을 사퇴시킨 뒤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며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했다. 대책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젊은 실무자들이 개혁성향이 미흡한 김 전 회장의 퇴진과 투명하고 민주적인 조직운영을 요구했으나,표 이사장은 이를 측근인 김윤식 기획행정국장을 후임 회장으로 내세워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데악용했다.”면서 “표 이사장의 즉각 사퇴만이 YMCA 운동을 시민과 회원에게 되돌려주고 ‘개혁과 사회적 약자의 대변’이라는 역사의 소명에 응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날 저녁 표 이사장의 주도로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는 실무자와 회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윤식 국장을 신임 회장에 임명했다.당초 이사회는 서울 YMCA에서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실무자와 회원의 실력저지가 예상되자 급히 시간과 장소를 변경,회장 임명건을 처리한 뒤 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책회의는 “시간과 장소를 임의로 변경해 이사의 이사회 참여권과 표결권을 침해했고,재적이사 과반수 출석 등 회의 성립 요건을 충족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면서 “임시 이사회 결정은 원천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YMCA는 지난 18일 한 인터넷 신문에 “표 이사장이 지난 9월 보수적인 국장들을 동원,김수규 회장의 퇴진을 막후에서 조종했고 비자금 조성에도 관여했다.”는 기사가 실린 뒤 표 이사장을 사퇴시키고 이사회를 개혁해야한다는 소장 실무자들의 요구에 직면해 왔다. 지난 89년 취임한 뒤 14년째 서울 YMCA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표 이사장은 감리교 감독회장을 거쳤으며 지난달까지 CBS 이사장을 역임했다. 교계 사정에 밝은 한 감리교 목사는 “표 이사장이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범 개신교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으며 영향력을 키워왔다.”면서 “교계내부에는 내년 임기를 마치는 표 이사장이 일선을 떠난 뒤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표 이사장측은 김 전 회장의 사퇴와 비자금 조성 문제의 해명을 요구하는 실무자에게 “모른다.”,“대답할 수 없다.”며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28일 현재까지 언론을 비롯한 대외 접촉도 끊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 지지율 ‘꿈틀’ 大權전략 ‘출렁’

    대통령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은 소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약간의 오름세를 보이며,다자대결 구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율은 주춤하지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율은 다소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와 TNS가 지난 23∼24일 여론조사한 것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3.9%,정 의원은 28.0%,노 후보는 19.2%였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1%,이한동 의원은 0.6%였다.이에 따라 대선전략을 수정하느라 고심중인 각후보 진영의 내부 움직임을 살펴본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후보가 포기하지 않고 출마하는 게 한나라당으로서는 ‘최상’의 카드다.그동안은 상승세를 보인 정몽준 의원 때리기를 본격적으로 했으나,이번주 중반부터는 노무현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재개한 게 이런 맥락에서다.소폭이지만 상승세를 타는 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정 의원이 다음달 초 창당하면 지지율이 떨어질 것으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예상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최근 약세를 보이는 정 의원에 대한 공격을 굳이 강화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계산도 깔려있는 듯하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25일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노 후보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 군사적 충돌이 야기된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정권은 돈을 안주면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북한의 압박에 놀아났다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언제든 낙마할 수 있는 노 후보가 합동토론회를 요구하는 것은 당 내분 상황을 감추고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지지율 3위로 떨어지면 ,후보사퇴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도 한나라당내에서 나오고 있다.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지지율 추이에 따라 그때그때 정 의원과 노 후보를 적절히 견제하면서 모두가 후보사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민주당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고무돼 있는가운데 조속한 시일내에 지지도 2위 탈환을 다짐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25일 중앙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우리당 자체 조사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 조사한 것도 (노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맞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김희선(金希宣) 여성본부장은 “한나라당도 공격방향을 정몽준 의원에서 노 후보로 틀었다고 하더라.”며 거들었다. 추미애(秋美愛)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은 “소액 후원금 모금운동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4만 5000개의 희망 돼지저금통을 분양했다.”고 말했다. 선대위는 이와 함께 상승추세인 노 후보의 지지율 제고 및 유지를 위해 네거티브 전략과 포지티브 전략을 병행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치개혁추진본부(위원장 趙舜衡)를 통해 노 후보의 개혁적 정치색깔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정몽준 의원과의 차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이회창 후보의 경우 그동안 제기해왔던 두아들의 병역비리은폐 의혹 등 9대 의혹을 집중 제기하기로 했다. 정몽준 의원에 대해선 현대중공업 주식 문제,현대 노사분규 폭력진압 등 정의원과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문제삼을 계획이다. ◆정몽준 의원 4자연대 무산 이후 주춤세에 놓이면서 능동적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네거티브 선거전을 지양하다 보니 다소 수세적 상황을 맞게 됐다는 판단이다. 정 의원측의 포지티브 전략은 크게 이미지 강화와 세 확대로 나뉜다.국민통합21의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은 25일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대한정 의원의 의지를 집중 부각,연대 논의과정에서 다소 흐트러진 정체성을 다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의원의 개혁성을 강조하는 관련 정책개발과 이미지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정국에 화두(話頭)를 던져 대선을 주도해 나갈 어젠다 개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공세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이회창 후보에 직격탄을 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정 의원의 한 측근은 “그동안 다른 당의 공세에 소극적으로대응한 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네거티브 전략은 쓰지 않겠지만,터무니없는 공세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체성 강화는 정 의원의 최대 과제인 세 확대와도 직결된다.박범진(朴範珍) 기획위원장은 “당 대표 영입도 결국 외연확대에 달린 것”이라며 “창당전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21측은 최근 민주당 후단협 인사들과의 막후 접촉을 강화,이들의 집단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다음 주까지 이들의 거취를 지켜본 뒤 대표 영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곽태헌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평화개혁연대 MJ와 손잡나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이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 21’에 합류한 데는 범정치권 차원의 ‘평화개혁’추진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입당을 신호탄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및 수구·냉전 세력을 반대하는 평화개혁 인사들이 동반 입당,정몽준 신당의 핵심으로 부각된다는 시나리오다. 민주당의 김근태(金槿泰)·김영환(金榮煥)·이창복(李昌馥) 의원,재야출신의 장기표(張琪杓)씨,박태준(朴泰俊)전 국무총리,조순(趙淳)전 서울시장,정대(正大)스님 등이 참여하고 있는 ‘평화개혁연대’가 그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의 송훈석(宋勳錫)·강운태(姜雲太)·조배숙(趙培淑)·김성호(金成鎬)·김택기(金宅起) 의원과 한나라당의 일부 초선 의원이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상당수 재계·학계 인사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원길(金元吉)·최명헌(崔明憲) 의원이 공동대표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와는 정치적 성향과 지향점,단일화 후보군의 면면과 추진 일정 등에서 분명하게 다른 것으로17일 확인됐다.그럼에도 후단협의 김원길·박상규·김덕배(金德培) 의원 등은 이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구·냉전·지역패권에 반대하고 정치개혁과 지역화합,평화를 지향하는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화합해야 한다.”면서 “노무현·정몽준·김근태·박근혜 의원 등 4자가 조건 없는 만남을 통해 집단적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과 막후에서 교감을 나누고 있는 민주당의 고위직 인사는 J의원인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내부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中 ‘양빈 갈등’ 표면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양빈(楊斌) 파문은 ‘잇몸과 이의 관계(脣亡齒寒)’를 자랑하는 북한과 중국 사이에 외교적 마찰로 번지는 분위기다.양국은 사건 직후부터 막후에서 외교채널을 가동,사태 확산을 막고 외교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펴고 있으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미지수다. ◇외교 채널 가동-북·중 양국은 양빈 파문의 조기 수습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양국간 외교 마찰이 신의주 경제개발과 양국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도부의 판단이 깔려있는 듯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양빈 행정장관에 대한 주거감시(연금) 조치와 함께 부부장(차관)급 고위 당국자를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측으론 양빈 장관 선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체면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도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오는 15일쯤 중국으로 보낸다는 원칙을 정하고 일정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친선 교류차 올초부터 예정된 방문이지만 양빈 파문을조기에 매듭지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양빈 처리는-양빈 장관이 가택 연금에 놓인 가운데 향후 최대 관심사는 양빈의 사법처리와 장관직 유지 여부다. 현지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양빈과 어우야(歐亞) 그룹의 범죄 혐의를 여러달 동안 조사한 끝에 양빈장관을 연행,연금 조치를 취한 만큼 손쉽게 풀어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하지만 북·중 관계의 특수성과 양 장관의 인적 배경 등을 고려,사법처리보다는 거액의 세금 추징 등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중국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체납금과 탈루 세금에 대해 추징하고 추방하는 선에서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양빈 장관이 특구 행정장관직을 계속 유지할지는 현재 불투명하다.중국 소식통들은 “중국 최고 수뇌부가 양빈 장관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 만큼 북한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신의주 개발특구 성공이 중국의 지원 여부가 결정적인 만큼 대안을 물색하고 있다는분석도 심심치 않다.더욱이 양빈 장관을 임명한 주체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인 만큼 김정일 위원장이 그를 교체하는데 부담이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으로서는 양빈의 조기교체를 통해 치명상을 입은 신의주 특구의 대외신인도 회복에 최우선 목표를 둘 것이란 분석이다. oilman@
  • [사설] ‘북한에 4900억 전달’ 사실인가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4900억원이 현대상선을 통해 북한에 비밀리에 지원됐다는 의혹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파란이 일고 있다.대북 ‘퍼주기’지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의혹의 진실 여부는 현 정권의 투명성과 도덕성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그럼에도 정부관계자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하고,현대상선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식의 해명을 하는 것은 의혹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반도 주변은 북·일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북·미간 대화도 본격화하려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이런 문제를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인다면 남북관계 진전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대북 비밀 지원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측이나 정부,현대상선이 빠른시일 안에보다 명확한 자료와 소명을 통해 진상을 가려야 한다. 당사자들이 적극적인 의지만 보인다면 진실을 가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현대상선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4900억원을 대출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선박 건조용 차입금 상환,운항경비지급,기업어음 상환 등에 썼다고 한다.이같은 주장이 사실인지는 관련 기업,은행 등의 자료나 서류의 확인을 통해 얼마든지 가릴 수 있을 것이다.정부측도 마찬가지다.청와대의 대출 압력설에 대해서도 보다 설득력있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알 듯 모를 듯한 해명은 의혹만 부채질할 뿐이다. 우리는 이번 논란이 정부의 대북협상이나 대북교류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과거엔 정부 차원의 협상은 몰라도 민간 기업이나 단체들의 대북 교류에서도 한건주의식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북한측과 뒷거래나 검은 흥정을 벌인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이는 당장 과실을 얻는 데는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폭넓은 남북교류와 협력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막후협상과 뒷거래의 효용성과는 별개로 사후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 5龍의 행보

    ■昌 - 정책후보 각인 한나라당이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하는 양상이다.정 의원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4일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선거대책회의에서 “국민경선으로 후보를 뽑았다고 난리치던 민주당이 노 후보를 팽개치고 정 의원으로 후보를 바꾸려는 공작에 들어갔다.”면서 “돈으로 대통령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왔다.”고 공격했다.김영일(金榮馹) 총장은 “노 후보가 서민을 대변하기 때문에 지지한다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특권층 중의 특권층인 정몽준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물론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같은 공세의 대열에서 한걸음 비켜선 채 ‘정책 후보’로서의 행보에 매진중이다.이날 이 후보의 정치철학과 국정운영의 비전을 담은 책도 출간됐다.대학교수와 소장학자,시민운동가,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민간연구단체 ‘북악포럼’ 회원 80여명과 지난해 2월부터 18차례에 걸쳐 분야별로 개최한 세미나 결과를 한양대 공성진(孔星鎭) 교수가 대표 집필한 것이다. 상당수가 이 후보의 자문그룹에 포함된 포럼 회원들은 이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강연문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이 후보의 정치철학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고 한다.새달 초에는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정책과 비전을 담은 저서,‘미래를 여는 창-이회창의 정치철학과 비전’도 낼 계획이다. 정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처는 정치지형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바뀌게 되겠지만,당과 후보간의 ‘이원적 행보’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盧 - 마이웨이 선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오는 30일 공식 출범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통합신당추진파 의원들은 당무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특히 이들은 당무회의에서 당대 당 통합신당을 위한 수임기구 구성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노 후보의 사퇴를 요구키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노 후보는 24일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 의원과) 도저히 합쳐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갈라져야 한다.”며 통합신당추진파의 후보단일화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추진파 의원들은 “다음달 5일까지 당무회의에서 수임기구 구성을 의결하지 않으면 대표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겠다.”며 노 후보측을 압박하고 있다.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참석위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의결이 가능토록 돼 있는 당헌·당규상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한 대표도 “당헌·당규에 따르겠다.”고 밝혀 일단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당무회의가 열리더라도 표 대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당무회의가 표 대결로 치달아 당내 충돌로 비쳐지는 것을 아무도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만난 몇몇 의원들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한 대표도 표 대결을 막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해 당무회의를국감 이후로 최대한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鄭 - 의혹 정면돌파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4일 한나라당의 4대 의혹 제기에 맞서 “상대 비방을 않겠다.”는 그간의 다짐을 깨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특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를 겨냥해 정면승부 의지까지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서소문 선거사무실에서 “공적자금 문제는 기업을 경영해 본 김만제(金滿堤) 의원이 대답까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현대에 지원한 공적자금 23조원이 회수불능이라는) 김 의원의 제기는 이회창 후보를 위한 정치공세”라고 역공의 포문을 열었다.청와대 막후 지원설에 대해서도 “국민적 지지는 월드컵 때문인데 한나라당은 대표팀이 지길 바랐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후보단일화와 관련,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로 모든 가능성이 다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 자신의 지지기반은 정서면에서 이 후보와 겹친다.”며 정면 대결을 시사했다.아울러 “군사적 긴장완화가 병행되지 않아도 남북대화는 중단될 수 없다.”며 이 후보의 대북관과 차별성을 띠었다. 정 의원 캠프의 세불리기 작업도 탄력이 붙고 있다.다음달 하순 창당을 목표로 다음주쯤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정 의원의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원 최고위과정 강연에는 민주당 이정일(李正一)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이규정 전 의원은 “10월 초순께 정 의원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거전략 기획통인 윤원중(尹源重) 민국당 사무총장도 이날 탈당계를 내고 정 의원 캠프에 합류했다.윤 전 의원은 “창당시 교섭단체 이상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정경기자 olive@ ■權 - 새달20일 訪北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북한 방문에 심혈을 쏟고 있다.권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방문 계획을 밝히고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부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다음달 20∼23일 방북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후보는 회견에서 “방북을 통해 남북간 평화체제 구축과 6·15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정당을 포함한 각계각층이참여하는 남북통일추진기구 구성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조속한 서울 답방을 촉구,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더욱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후보의 북한 방문은 지난 9일 후보수락연설에서 방북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북측 조선사회민주당측이 14일 범민련 남측본부를 통해 정식으로 그를 초청하면서 본격 추진되고 있다. 권 후보측은 방북을 통해 당의 진보적 색채를 보다 분명히 함으로써 한나라당 등 보수 색채의 정파는 물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과도 차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권 후보의 방북 승인과 관련,“대선에 임박한 시점에 대통령후보가 방북하는 경우는 전례가 거의 없는 만큼 방북 목적을 면밀히 살피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東 - 돌파구 만들기 1%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제3지역 집권론’을 앞세워 대권 야망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는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지지율 제고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4일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는 등 이번주말까지는 한차례 대학강연(27일 한양대)을 제외하고는 공식일정 없이 대권 구상을 가다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민주당 범동교동계가 주축을 이룬 통합신당파 등과 분위기 조성을 위한 물밑행보에 주력하면서 10월초를 결단의 시기로 정한 느낌이다.민주당 일각에서 추진중인 통합신당 성사시 합류냐,아니면 독자신당을 통한 대권도전이냐를 결정,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은 통합신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민주당 장성원(張誠源) 의원도 이날 “자민련과 이한동 전 총리측과는 사전교감이 있으며,물밑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탈당추진파들이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과 달리 통합신당파 주력군들은 이 전 총리를 우호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인제(李仁濟) 의원 중심의 (反盧)세력과 박근혜(朴槿惠) 의원도 이 전총리의 잠재적 우군으로 분류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北·日정상회담/ 美·中·러 반응

    ■美 -“北 핵사찰 성실이행 기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7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의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실험을 계속 유예하고 ▲1994년 제네바 핵합의를 준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까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에 대한 의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에 관심의 초점을 맞춰왔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하루 전인 16일 “일본이 북한 미사일과 관련,현명치 못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말로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다. 미국은 ‘평양 공동선언’이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앞으로 북한이 이날 공동선언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지를 지켜보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검토해나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은 한편 북·일 양국이 다음달 수교교섭을 재기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경제협력 방식으로 북한에 제공될 일본의 자금이 북한에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이 반세기간 이어져온 양국의 교착상태를 끝낼 것”이라고 논평했다. mip@ ■中 - “동북아 평화·안정에 도움”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17일 북·일 정상회담이 자국의 발전에 유리한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환영과 지지의 뜻을 밝혔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환영과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히고 “중국 정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정상화를 이뤄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이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구축과 미·일 안보동맹을 강화할 빌미를 줘 중국의 안보·경제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왔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긴장완화가 동북아 안정은 물론 자국에도 도움이 된다며 북한에 줄기차게 한·미·일과의 대화를 촉구해온 까닭도 여기 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정상화는 물론 식민지배 배상에 따라 북한의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북한 지원 부담을 덜어주고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북한의 호전된 경제상황은 최근 중국을 괴롭히고 있는 탈북자 문제도 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언론이 이번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은 이날 인터넷 신문에 정상회담 특집란을 개설,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도착 등 관련 기사를 상세히 보도했다.앞서 16일에는 ‘북·일관계를 개선하는 얼음을 깨는 여행’이라는 분석 기사를 싣고 “북·일정상회담은 동북아 지역 정세 동향에 관계되는긍정적이고 중요한 사건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khkim@ ■러 - “한반도 영향력확대 발판” 러시아는 17일 사상 첫 북·일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다음달 수교교섭을 재개키로 합의한 데 대해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첫걸음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이는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러시아가 막후에서 상당부분 기여한 바가 있어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제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소외돼 있던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이 러시아의 입장을 반영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바깥 세계와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북한 개방정책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논평했다.그는 이어 “북·일 양국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을 때 러시아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러시아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섰음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루킨 국가 두마(하원) 부의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일련의 정상회담 뒤 북한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다.이번 북·일 정상회담도 같은 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했다. 북·일 관계가 개선되면 러시아가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계산도 러시아가 환영을 표하는 중요한 이유다. 박상숙기자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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