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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메드베데프 당선되면 총리 수락”

    “내년부터는 대통령이 아니라 총리로 일하겠다.” 내년 3월2일 대선이 끝난 뒤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웠던 러시아 정권구도가 ‘대통령=메드베데프, 총리=푸틴’으로 사실상 큰 가닥을 잡았다. 푸틴 대통령이 총리직을 수락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이 후계자로 지명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부총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총리직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푸틴이 공식적으로 총리직을 맡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 회의에서 “국민들이 메드베데프에 신임을 줘서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정부의 수반(총리)으로 일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가 되더라도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분배를 꾀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서 총리의 권력은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 때문에 푸틴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메드베데프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사실상 푸틴이 막후에서 권력을 휘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년 5월로 임기가 끝나는 푸틴이 벨로루시와 통합국가를 창설, 초대 대통령을 맡아 권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설도 거론됐었다. 하지만 일단 이날 총리직을 수용하면서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 한편 현재 러시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메드베데프 부총리를 포함해 12명이다. 그러나 여당의 압승이 확실하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는 메드베데프에게 쏠리고 있다. 푸틴과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메드베데프는 90년 시 대외관계위원장이었던 푸틴의 보좌역으로 합류하면서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대권 삼수’에 나서는 겐나디 주가노프(63) 공산당수는 “공명선거가 이뤄진다면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며, 그렇게 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의욕을 보이지만 역부족이다. 자유민주당 지원을 등에 업은 반체제 작가 블라디미르 부코프스키(65)는 출마조차 불투명하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격은 최근 10년간 국내에 거주한 국민으로 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李 ‘6인회의 해체’ 불똥 鄭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의 막후 의사 결정기구 역할을 해 온 ‘6인회의’가 최근 해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의 핵심 참모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측의 6인 회의는 각종 중대사를 결정하는 최고 핵심그룹으로, 이 후보를 비롯해 이상득 국회부의장, 박희태·김덕룡 의원, 이재오 전 최고위원,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등이 멤버로 참여했다. 이들은 경선 기간 수시로 만났고, 경선 이후에는 1주일에 두차례 정도 모임을 가져 왔지만 당내에서 ‘뒷방·밀실정치’라는 비판을 받아 지난 5일 해체했다. 정 후보측도 핵심 참모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모임인 `6인 회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의 측근인 박명광, 이강래, 민병두, 김현미, 박영선, 정청래 의원(윤흥렬 가족행복위원회 본부장) 등이 수시로 모여 선대위의 현안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박명광, 이강래 의원 대신 선대위 정기남 총괄조정부실장과 이재경 비서실 부실장이 참여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당연히 곱지 않다. 경선 때 이해찬 전 총리를 지지한 한 의원은 “최근 선대위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냈더니 이미 참모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해 당혹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지지했던 한 관계자도 “정 후보측 6인 회의가 공식 기구도 아닌데 거기서 모든 중대사를 결정하는 것은 통합형 선대위 취지에도 맞지 않는 모순”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측은 “선대위 활동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핵심 측근 참모회의니,6인 회의니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모임 자체를 부인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재오 향후 행보는

    이재오 향후 행보는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8일 2선으로 퇴진했다고 해서 이명박 후보 진영 내부에서 그의 ‘실세’로서의 위상이 당장 흔들릴 것으로 보긴 힘들다. 권력의 세계에서는 정적(政敵)의 공격으로 물러난 실세들이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최고위원에 대한 이명박 후보의 신뢰는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이 최고위원이 이날 말한 “백의종군”의 본의는 ‘추락’이라기보다는 ‘막후 조력자’의 역할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할 듯싶다. 아직 숱한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이 후보로서는 이 최고위원과 같은 돌쇠형의 충성파가 절실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최고위원은 드러나지 않게 밑바닥에서 조직을 다지고 캠프를 단속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선두를 뺐기지 않고 순항할 경우 이 최고위원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전면에 나서지 않을 공산이 크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히 박근혜 전 대표측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후보가 심하게 흔들린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특히 박 전 대표측이 이회창 후보의 편을 들거나 비협조적으로 나와 이 후보가 흔들릴 경우에는 이 최고위원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국면에서는 이명박 후보도 그를 제지할 이유가 없다. 이 최고위원의 측근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외부활동이나 발언은 삼갈 것”이라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장선섭 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

    [어떻게 지내십니까] 장선섭 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

    “KEDO는 사실상 살아 있습니다.”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그러나 그를 위해 만들어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언제든지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번쩍 열렸다. 장선섭 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에게 KEDO는 인생 후반 모든 정성을 쏟은 과제였다. 베테랑 직업 외교관 출신인 그는 10여년을 KEDO 운영에 매달렸다. “경수로 지원합의는 북한과 KEDO간에 이뤄진 계약입니다. 공급협정의 법적 효력은 살아 있습니다.KEDO 사무국 역시 완전 해체된 것이 아닙니다. 뉴욕에서 직원 1명이 KEDO 간판을 지키고 있습니다.” KEDO의 법인격이 살아 있고, 주요 경수로 기자재는 한전이 인수해 잘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정치적인 결정만 내리면 당장이라도 KEDO 활동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수조원의 돈이 들어간 프로젝트가 그대로 폐기되면 국가와 국민의 손해입니다. 북한도 경수로 사업 재개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북한도 잘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월초 북한 금호지구에서 마지막으로 철수하는 KEDO 인원을 태운 한겨레호. 장 전 단장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그의 손을 꼭 잡은 북측 관계자는 절규처럼 얘기했다.“이곳에 남겨진 KEDO 부지와 시설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경비요원을 풀어 현 상태로 잘 보관하겠습니다. 하루빨리 사업이 재개되길 바랍니다.” 장 전 단장은 “당시 닦아 놓은 도로·항만·용수로가 잘 보존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전 한전이 원자로와 터빈발전기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판매키로 했다는 언론보도에 마음 졸이기도 했다는 장 전 단장. 그는 그러나 “판매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이 끝내 재개되지 않았을 때에 대비해 한전이 남아공·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에 판매 가능성을 타진한 정도였답니다. 한전도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이 다시 시작되는 데 충분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경수로는 북한 맞춤형 장 전 단장은 특히 KEDO에 의해 추진된 경수로는 ‘북한 맞춤형’임을 강조했다.“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지원키로 한 한국표준형 경수로는 구형 모델입니다. 지금은 신형 모델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겉모양만을 바꿔 모델을 변경한 것과 비슷해서 용량이나 성능면에서는 그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에 이미 닦아놓은 인프라에 맞는 것은 이 모형밖에 없습니다. 북한 외에는 쓰기 어려운 맞춤형 원자로인 셈이지요.” 장 전 단장은 그러나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 재개 시기에는 신중했다.“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불능화와 핵폐기가 기정사실화되고, 미국이 북한에 신뢰를 가지는 시점에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2∼3년 안에 결정이 나면 기술보완 등으로 짧은 기간에 지원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북핵 협상이 워낙 미묘한 단계여서 경수로사업 재개를 주요 현안으로 돌출시키기가 조심스럽다고 장 전 단장은 밝혔다. “KEDO 사업이 한창일 때도 ‘북한이 경수로를 통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빼내면 어떡하느냐.’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핵 찌꺼기를 중국·미국으로 가져가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입니다. 북한에 핵 찌꺼기를 놓아두더라도 24시간 감시카메라 설치로 얼마든지 사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장 전 단장은 북한이 확실하게 핵폐기 의지를 보여주면 경수로 지원의 걸림돌은 사라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수로 조정자가 필요하다 북핵 협상이 마무리되는 적절한 시점에 경수로 지원이 재개되려면 조정자가 필요하다. 노련한 장 전 단장의 컴백이 필요한 듯싶었다. 하지만 그는 “KEDO 운영 인프라가 완전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누가 와서 다시 해도 된다.”면서 손사래를 쳤다.“자문역도 할 수 없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빙그레 웃기만 했다. 장 전 단장의 겸양에도 불구, 그가 없는 KEDO는 생각하기 힘들다. 큰 소리 내는 것을 좀처럼 보기 힘든 그였으나 KEDO 업무를 하면서 화도 냈다고 한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많았죠. 북한이 속 썩이는 것은 그렇다 치고, 한·미·일·EU 등 네 주체를 조율하려니…. 친구간에 동업 말고, 가족간에 돈거래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KEDO 사업을 10여년 무리없이 이끌어 왔으니, 그의 조정력과 전문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장 전 단장의 조정력으로 KEDO는 복잡한 다자협상의 모범이 되었고, 북한을 국제사회 규범에 익숙해지도록 교육시키는 통로가 되었다. 장 전 단장처럼 외교와 북핵 전문가를 대선 캠프에서 놔 둘리가 없다.“일부 캠프에서 참여를 타진해 왔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각자 가진 노하우를 후보들에게 자문해주는 것은 좋지만 명예욕과 자리 욕심이 앞서서는….” 자식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과 싱가포르를 가끔 방문하고, 한 걸음 물러서 한반도 외교를 관전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사진 도준석기자 mhlee@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1963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2006년 6월 44년만에 공직을 떠났다.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 그의 나이 71세. 행정부 내에서 최고령·최장수 공무원이었다. 개각 때면 외교부·통일부 장관 물망에 여러 번 오르내릴 만큼 정권을 떠나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게 그를 오랫동안 공직에 머물게 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고등고시 13회로 당시 외무부에 발을 들여놓았다. 유엔대표부 참사관, 미주국장, 주미대사관 공사, 프랑스 대사 등 엘리트 외교관 코스를 밟았다.1996년 2월부터 무려 10년 4개월 동안 차관급인 경수로기획단장을 맡았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중간에 몇번 사의를 표시했으나 “북한과 미·일·EU 등 복잡한 주체를 조정하는 데 더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창한 영어와 일어 실력으로 미·일 등 KEDO 집행이사국 대표들도 장 전 단장을 전폭 신뢰했다고 한다. 합리적이고 소탈하지만 너무 신중한 것이 흠이라면 흠. 어떤 일을 맡겨도 끈기있게 해내는 타입. KEDO를 오래 담당한 게 지겹지 않았느냐고 물었다.“재수없게 걸렸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외교는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는 데 비해 KEDO는 수치로 금방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루하지 않았고, 재미있게 10년을 보냈습니다.” ■ KEDO와 역대 대통령의 관계 1996년 9월 강릉 북한잠수함 침투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은 노발대발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대북 지원을 모두 끊을 분위기였다.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잘 굴러가던 KEDO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KEDO 사업을 살리기 위해 미국이 적극 중재에 나섰고, 유종하 외교부 장관도 YS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YS의 서슬에 놀란 북한이 사과 의사를 표명했고,YS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KEDO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장선섭 전 단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KEDO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대북 경수로 사업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까지 KEDO 사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대단했다.”고 전했다. DJ 정부 시절에도 KEDO가 깨질 위기가 있었다.1998년 8월 북한이 일본쪽을 향해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섰던 때였다. 일본은 KEDO 불참 의사를 알려왔다. 장 전 단장에게 “KEDO를 살리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이후 한·미·일 3국간의 숨막히는 막후 외교절충이 있었다. 한·미의 집중 설득으로 일본은 두 달만에 “KEDO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세번째 KEDO의 위기는 2002년 가을 불거졌다.DJ 정부 말기였지만 그 뒷수습은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주로 맡았다. 당시 평양을 방문한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거론했다. 이번에는 미국이 흥분해 KEDO를 포함, 대북 지원과 대화 채널을 중단시킬 태세로 나왔다. 이 역시 6자회담이라는 다자대화의 틀을 만드는 계기가 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장 전 단장은 “지금은 KEDO 사업이 중단되어 있지만 정파를 떠나 역대 대통령이 모두 애정을 가졌던 사업”이라면서 “KEDO는 누가 집권하더라도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 국세청장 향후 거취는

    검찰 조사를 받은 전군표 국세청장의 거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의 입장은 아직까지 더 두고 보자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정 넘어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전군표 국세청장은 2일 오후 국세청으로 출근하면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아니다. 지금 이 시기는 절대 아니다.”라며 당장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온 전 청장이 이날 ‘아직’,‘지금’이라는 시기를 거론함으로써 청와대와 사퇴 시기를 놓고 막후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전 청장의 대답은 사퇴 여부는 정해졌으며 시기만 남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 대해 “검찰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검찰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하리라 믿고 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사퇴 시기는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내주 초 내부 의견 검토를 거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의 결정을 지켜본 뒤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피로 얼룩진 ‘부토의 귀향’

    베나지르 부토(54)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길이 결국 피로 얼룩졌다. 페르베즈 무샤라프(64) 대통령과의 권력분점 합의에 따라 사면을 받아 8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18일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다시 밟은 그녀를 환영한 것은 그녀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자살 폭탄테러였다.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 테러로 애꿎은 시민 등 적어도 130여명이 사망했다. 대법원의 대선후보 자격 최종 심리가 또다시 연기돼 무샤라프 대통령의 재선이 14일째 확정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번 테러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토 겨냥… 알 카에다·탈레반 배후 가능성 이날 현지언론과 B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자정쯤 파키스탄 최대도시인 카라치 시내에서 부토를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부토의 귀국 축하행렬에 참가했던 최대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 당원과 시민, 경찰 등 최소 130여명이 죽고 380여명이 다치는 최악의 유혈참사가 빚어졌다. 하지만 부토는 폭탄테러가 발생하기 전 방탄 차량 안으로 들어가 다행히 화를 면했다. 카라치 경찰의 고위관리도 “부토는 안전한 상태이며 사건 발생 직후 경찰 차량편으로 곧바로 시내 자택으로 이동했다.”고 확인했다 테러는 부토를 태운 차량에서 불과 5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에 타고 있던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린 후 숨졌고 인근에 주차된 차량도 함께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테러는 아직 누가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가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부토의 귀국을 전후해 친미 성향의 그녀를 암살하겠다는 경고음을 잇따라 내어왔기 때문이다. 정보기관들도 적어도 3개 무장단체의 테러가 예상된다고 경고했었다. ●부토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부토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자 파키스탄의 단합과 통합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력 비난한 뒤 “테러범은 최소 2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유엔, 유럽연합, 인도도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국은 조기 수습될 가능성이 사라졌다.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유달승(42) 교수는 “이번 테러는 부토를 겨냥한 동시에 무샤라프와 부토의 연대에 대한 경고”라면서 “내전이 발발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문대 국제학부 이원삼(49) 교수는 “탈레반, 알 카에다와 대립각을 세우는 부토에 대한 경고”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샤라프 정권을 반대하는 재야세력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차례 총리를 역임하고 세 번째 총리를 노리고 있는 부토의 앞길도 순탄하지 않다. 대법원이 현재 그녀의 부패혐의에 대한 대통령 사면령의 위헌 여부를 심의 중이다. 특히 내년 1월 초 총선에서 이겨도 총리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현행 헌법상 총리 3회 역임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 교수는 “부토가 총리를 하지 않고 그녀가 이끄는 PPP를 통해 막후 정치를 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경기지사 출신… ‘대권 3수생’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대권 3수(修)’에 도전하게 됐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직전 조순형 후보의 ‘반짝 등장’으로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막상 지역별 경선에서는 줄곧 1위를 지켰다.5년 전 민주당 경선 당시 다져놓았던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이 후보는 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일민주당 공천을 받아 40세에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3당 합당으로 민자당에 합류한 뒤 문민정부 시절 초대 노동부장관, 초대 민선 경기지사를 지냈다. 그는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한뒤 탈당, 국민신당 후보로 500여만표를 획득했다. 이듬해 국민신당과 국민회의 간 합당으로 새천년민주당에 몸담은 이 후보는 동교동계의 막후 지원으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의 바람에 밀려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그해 대선 직전인 12월 민주당을 탈당한 이 후보는 자민련에 입당했으며, 올해 1월에는 국민중심당에 합류했다가 지난 5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로써 정치 입문 이후 20년 동안 당적을 8차례나 보유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이 후보가 지난 97년 경선 불복과 대선 낙마,2002년 민주당 경선탈락에 따른 정치적 불명예와 침체기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 정치권에서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내년 4월 18대 총선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우선적인 목표를 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면서 “범개혁 세력의 대통합이 이뤄지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후보가 단일화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6자회담 합의 이후] 北·美 관계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순항을 계속하면서 북·미 관계도 정상화를 위한 본궤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3일 밤 ‘10·3 합의’를 발표한 직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환영을 표시한 것은 미국이 합의 내용에 만족하고 이행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관건은 미국이 약속한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협상 주역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4일 미 의회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테러지원국 해제는 미 행정부의 권한이다. 최근 6개월간 국제테러를 지원하지 않고, 향후 테러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국가에 대해 해제할 수 있다. 다만 그같은 내용을 해제 발효 45일 이전에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는 임기 내에 북핵 해결을 위해 각종 조치를 밀어붙일 기세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문제 등 중동에 발이 묶여 대외정책에 실패를 맞본 부시로서는 북한 핵문제 타결에 목을 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미 의회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이 쉽사리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도록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도 미국이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너무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완전한 ‘핵 리스트’를 내놓지 않을 경우 테러지원국에서 빼면 안 된다는 것이 의회의 분위기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게다가 현재 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의 또다른 걸림돌은 일본인 납치 문제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삭제와 관련, 일본 입장을 고려하겠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10·3 합의와 관련, 공개되지 않은 ‘별도의 양해사항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미 양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온 것으로 보인다. 어느 선까지 막후 협상과 거래가 진행됐는지는 추측만 나돌 뿐이다. dawn@seoul.co.kr
  • “국제사회가 납북 태국여성 도와줘야”

    “국제사회가 납북 태국여성 도와줘야”

    (66)가 17일부터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북한 인권문제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태국이 납북됐다고 주장하는 태국 여성인 아노차 판조이의 귀국을 국제사회가 나서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젠킨스는 “1978년 5월21일 24세 나이로 마카오에서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태국 여성 아노차 판조이가 평양에서 사는 것을 무척 싫어했으며 수차례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젠킨스는 이어 아노차의 납치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북한을 맹비난한 뒤 국제사회가 나서 그녀의 고국행을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2005년에 펴낸 수기 ‘고백’에서 아노차가 납북돼 다른 월북 미군 병사와 결혼했다고 주장했다. 아노차의 오빠인 숙함 판조이는 “아버지는 딸이 돌아올 것을 20여년간 기다리다 결국 딸을 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태국은 아노차가 귀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중국에 요청했으며,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 막후에서 닛야 피불송그람 태국 외무장관은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아노차를 찾는 데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965년 주한미군 복무 당시 탈영한 뒤 월북해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와 결혼했던 젠킨스는 2005년부터 아내의 고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에서 살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신당 대선주자 정책토론] 첫 광주토론회 쟁점별 지상중계

    [신당 대선주자 정책토론] 첫 광주토론회 쟁점별 지상중계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 후보들이 7일 광주를 시작으로 ‘공개토론 대장정’에 나섰다. 후보 5명은 이날부터 21일까지 5차례의 전국 순회 정책토론회를 갖고 본격적인 득표전을 벌이게 된다. 광주 5·18민주회관에서 진행된 첫 정책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예비경선을 초박빙의 1위로 통과한 손학규 후보의 대북관을 놓고 나머지 후보들의 협공이 펼쳐졌다. 이날 전개된 쟁점별 질의·응답을 정리한다. 1.정상회담등 남북평화정책 ▶한명숙 후보 2차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기획한 것처럼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2차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을 위해 기획된 이벤트라고 생각하나. -손학규 후보 제 말씀을 오해했거나, 오해 안 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정상회담에 대해 말한 것은 노 대통령이 불필요하게 대선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모습에 대해, 제발 그러지 마시고 민생을 챙기라는 강조 어법이었다. ▶정동영 후보 북한 핵실험 당시 국제적 제재를 강하게 하고 금강산 관광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철학이 없는 것 같다. 한나라당 탈당하고 북한 갔다 오고, 철학이 바뀌었나. -손 후보 매를 들 때는 들어야 하고 드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는 대북포용정책을 지원해야 하지만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오냐오냐 해서는 안 된다. 금강산은 일시적으로 중단해도 언제든 재개가 가능하다. 하지만 개성공단은 중단하면 안 된다. ▶유시민 후보 정상회담을 바로 앞두고 이런 국가적 대사에 대해 ‘∼라면,∼이다’라는 식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정략적 의도를 갖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해명하고 취소하면 좋겠다. -손 후보 대통령은 절대 대선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편파적으로 관여해서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이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는 데 불안해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임기가 하루가 남았어도 하라고 했다.‘노 생큐’라고 말한 것은 더 이상 노 대통령이 대선에 관여하지 말아달라는 최강의 의사 표현이다. ▶이해찬 후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승계할 후보라고 생각한다. 평화·번영 정책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한 후보 북핵 실험 후에 한나라당으로부터 친북좌파라는 공격을 받고 금강산·개성공단 중단하라, 전쟁 불사론까지 엄청난 공세를 받았다. 그럼에도 햇볕정책을 지키기 위해 버텼다.3일간 정책 질의 중 한나라당의 비합리적·무차별적 공세를 막았다. 우리는 분단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발목이 잡혔다. 남북이 협력관계가 되면 국가 리스크가 낮아진다. 그래서 평화는 돈이다.5년 내에 남북연합 단계로 발전시키겠다. 2.남북경제협력 ▶사회자 남북경제공동체에 대한 청사진을 밝혀달라. -한 후보 우리 경제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절실하다. 지금 중소기업이 위기다. 남북경제공동체는 중소기업을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 돼야 한다. 대통령이 된다면 우선 개성공단의 통신·통행·통관 문제를 해결하겠다. 진출 기업의 불편을 없애겠다. 남북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겠다. ▶사회자 대북 포용정책, 지원 문제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발을 해소할 방법은 무엇인가. -손 후보 대북 포용정책은 한반도 평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인 흐름이다. 친북 좌파, 이런 얘기 하는 사람에게는 우리나라를 맡길 수 없다.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한반도 상생 10개년 계획을 제안했다. 앞으로 10년간 투자하고 경제를 발전시켜 북한 주민소득을 4000달러로 만들겠다. ▶사회자 향후 한반도 정세 전망과 그 정세 변화가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말해달라. -이 후보 (현 정세는)소중한 기회인 만큼 잘 살려야 한다. 평화 선언이 이어지면 한반도에 큰 경제 특수가 일어날 기회가 온다. 남북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서 북에 투자하고 교역하고 FTA를 통해 무관세 교역하는 한반도를 만들 기회다. ▶한 후보 제2 개성공단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면 근로자는 어떻게 수급할 것인가. 공약을 부풀린 것 아닌가. -정 후보 모두 50만명이 필요한데 개성 인구는 30만명밖에 안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인력은 어디서 공급받을 거냐고 물었더니 “군인 인민복 벗겨서라도 넣겠다.”라고 했다. 개성공단 하나만 완공돼도 25조원가량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한 후보 한강 하구 준설을 통해 개성과 서울을 잇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명박 후보도 한강 북쪽에 섬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강의 물길을 막으면 홍수가 유발될 가능성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 후보 전혀 다르다. 이 후보의 인공섬은 밀물·썰물이 드나드는 곳에 섬을 만들어 재앙을 가져올 일이다.(내가 주장하는 것은)강 가운데 바지선을 대고 모래를 퍼내는 것이기 때문에 물길을 살리는 것이다. 3.지역 현안 ▶사회자 호남고속철 완공이 2017년인데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 후보 총리 시절 2015년 조기완공을 위해 용산역 주변을 개발했다. 수익금 3조원을 확보해 2015년까지 조기완공을 확정한 상태다. 경부고속철과 달리 주말은 20량을 달고 주중에는 10량을 다는 한국형 KTX도 개발하겠다. ▶사회자 호남경제가 안 좋은데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창의적 대책은 있나. -손 후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하면 손학규다. 국민이 호남지역에 진 빚을 경제로 갚아야 한다. 파주에 LCD단지와 첨단기업을 유치한 것처럼 좋은 일자리를 호남에 마련하겠다. 광주·전남지역은 첨단기술산업의 메카로, 전북지역은 관광레저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사회자 전남은 F1국제자동차대회를 유치하려 한다. 그런데 지원특별법이 지연되고 있다. 대책은 없나. -유 후보 F1특별법은 사업주체가 민간사업자라서 법리적인 문제와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국공유 재산 임대 조항 삭제, 지도·감독 조항 신설, 방해조항 삭제 등 노력이 있었다. 대선 때문에 정기국회가 잘 될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 ▶사회자 2023년까지 광주를 아시아문화도시로 조성한다는 사업에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성공 방법을 말해달라. ▶정 후보 굴뚝 짓는 시대에 영남이 많이 개발됐다. 이제 전남·북은 공해 없고 부가가치 높은 미래산업으로 가야 한다. 외국에 가봐도 깨끗하고 윤택한 곳은 미래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해양관광밖에 없다. 해양레저관광을 촉발시키는 게 여수엑스포다. 꼭 유치하겠다. 4.대북 송금 특검 ▶정 후보 2008년에는 한반도 빅뱅이 시작된다. 통일부 장관을 하면서 애로사항은 대북송금 특검이었다. 당시 비판은 했지만 막지는 못했다.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 후보 광주에서 (대북송금특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것을 안다. 그것 때문에 나한테 묻는 것 같다. 상당한 돈을 북한에 지급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은 법리적인 문제라고 본다. 초법적인 통치행위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당당히 밝히고 대북관계를 트기 위해서 초법적으로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정 후보 한 인터뷰에서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에 참여해야 한다, 물리적인 충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손 후보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과의 공조문제다. 미국과 긴밀한 협조 하에 대북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적으로 나갈 수 있다. 지금은 한국이 배제된 상태에서 미국과 북한 토론이 진행된다. ▶유 후보 2차 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활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얘기를 듣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참여정부 시절 대북정책의 차이는 이런 문제다. 북한은 막후에서 차이있게 받아들이는지, 직접 참여한 분으로서 명료하게 말해달라. -이 후보 저는 국민의 정부에서도 정책의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지난 3월에는 평양에서 김영남 위원장과 만나 전반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특사냐, 아니냐 말들이 많았는데 특사로 가면 자유롭게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특사 아닌 것으로 가서 말해도 (북한에서는)정부의 큰 틀에서 나온 걸로 안다. ▶사회자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해외 파병 문제가 관심사다. 추후 미국이 파병을 요청하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 -정 후보 과거 60년 대한민국은 약소국의 현실주의적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열강이 국제질서를 규정하고, 우리는 거기에 순응하는 시대였다. 지금은 우리 운명과 국익은 우리가 판단해야 한다. 해외 파병의 경우 국익에 맞으면 보내고 국익에 손해되면 노(no)라고 말해야 한다. 광주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日 세지마 류조 前 이토추상사 회장 별세

    日 세지마 류조 前 이토추상사 회장 별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이토추 종합상사를 성장시킨 세지마 류조 전 회장이 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95세.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관동군 직속상관이었던 것을 비롯,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군부출신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류조 회장은 이날 오전 0시55분 도쿄 자택에서 숨졌다.1938년 육군대학 졸업 후 일본군 대본영 참모로서 활동했다. 종전 뒤에는 옛 소련군의 포로로 잡혀 11년동안 시베리아에서 억류생활을 했다. 1956년 귀국,1958년 이토추에 입사해 주로 항공기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전무, 부사장을 거쳐 부회장, 회장을 지내다 2006년 퇴임했다. 치열한 항공기 판매전을 그린 소설 ‘불모지대’의 주인공 모델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고 이병철 삼성 초대 회장, 박태준 전 회장과도 오랜 친분을 쌓았고 포항제철(현 포스코) 설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83년에는 안보협력 차관 40억달러(약3조 7500억원) 제공을 내세우며 당시 나카소네 총리의 첫 공식 방한을 성사시켰다. 81년 3월 나카소네 내각의 임시행정조사위 위원에 취임해 일본 내에서 반발이 많았던 국철, 전매공사 민영화 작업에 나서 노동계, 정계의 반발을 무마시켰다. 오부치 게이조, 다케시다 노보루, 미야자와 기이치,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 등 정계 요인들과 교분이 두터웠다. 전성기 때 정·재계 직함만 100여개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 전쟁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전후 정치 막후에서 활동한 것에 대한 비판도 따랐다. 생전 자서전에서 ‘대동아전쟁’을 자위전쟁이라고 규정하며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극우파란 평가를 받아왔다. hkpark@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석방협상 막전막후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석방협상 막전막후

    한국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정부와 탈레반의 28일 4차 대면 접촉은 숨가쁘게 전개됐다. 이날 접촉은 오후 1시30분쯤(한국시간 오후 5시48분) 아프간 가즈니주 주도인 가즈니시 적신월사 건물에서 이뤄졌는데 3차 대면 접촉을 가진 이후 12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협상에는 한국측과 탈레반 대표 외에 부족원로, 국제적십자사측 등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극적인 타결까지 피말려 지난 25일 전원 석방 합의라는 외신이 흘러나온 이후 27일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어 인질 사태 해결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날 협상 재개 소식을 전하며 “이날 협상이 마지막 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당히 긍정적인 협상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여성 인질들부터 먼저 석방될 것” “인질 3∼4명이 먼저 석방될 것”이라는 등의 성급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청와대와 외교부는 끝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7시쯤 브리핑을 통해 대면 접촉을 밝히면서도 “피랍자 전원의 석방을 위해 노력중”이라고만 말했다.“가족들은 전원 석방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그동안 오보가 많아 성과가 있을지 없을지 단정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안보회의서 외교부등 타결 가능성 보고 대면접촉이 시작된 직후인 오후 6시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외교통상부·국방부·국정원 등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보고했다. 그러면서도 19명이 무사히 석방, 우리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도 협상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오후 8시25분쯤 천호선 대변인의 인질 석방 합의하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외교부 등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한 정부 소식통은 “연내 철군 및 선교활동 금지 등은 벌써 조치가 이뤄진 조건들이기 때문에 우리측의 부담은 적다.”며 “다른 조건은 공식적으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간 더 오고간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격에 적지 않은 손상 입어 배형규, 심성민씨 등 2명의 비극이 있었지만 나머지 19명의 인질을 무사히 구한 것은 나름대로 이번 협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탈레반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으면서도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그동안 전방위로 펼친 정부 외교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3일 시작된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중동 3개국 순방도 석방 교섭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또 군사작전 불가라는 방침을 고수하며 탈레반을 상대로 대화 작전을 편 것도 협상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어떻게든 피랍자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 때문에 테러단체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저버림으로써 국제사회의 대테러 전쟁에 동참하는 한국의 국격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기도 했다. 최광숙 김미경기자 bori@seoul.co.kr
  •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25일 스타트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25일 스타트

    ‘세계의 건각들이 몰려온다.’ 25일부터 새달 2일까지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전세계 60억명이 시청하는, 월드컵과 함께 단일종목 최고의 이벤트. 역시 최대 관심거리는 세계기록 경신 여부가 주목되는 남자 100m의 ‘총알탄 사나이’ 경쟁이다. ●파월-가이 숙명의 대결 현 남자 100m 세계기록은 2005년 6월 팀 몽고메리(미국)의 기록을 100분의1초 앞당긴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의 9초77로, 이제 그 벽이 무너질 때가 됐다.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선수는 25살 동갑내기 타이슨 가이(미국). 둘의 대결 구도는 칼 루이스-벤 존슨, 르로이 버렐-도노반 베일리처럼 기록 경신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월은 지금까지 공식 인정받은 9초70대 기록만 28차례.9초80대를 넘어선 3차례 역시 파월이 유일하게 갖고 있다. 그러나 올해 최고기록은 9초90으로 처진 데다 큰 대회일수록 약한 징크스를 보여 가이로 하여금 곁눈질을 하게 만든다. 제시 오웬스, 루이스, 모리스 그린 등 미국 스프린터의 계보를 이을 가이는 지난 5월과 6월 9초70대 기록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6월 리복 그랑프리대회 때는 세계기록보다 빠른 9초76을 작성했지만 뒷바람 탓에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가이는 100m 말고도 200m,400m 계주 등 3관왕을 벼른다. ●‘미녀새’ 훨훨 날까 2년 전 헬싱키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마의 5m벽’을 넘어 세계기록(5.01m)을 작성한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자기 기록을 뛰어넘을지도 관심. 올해 자신의 최고기록은 4.91m.4.88m까지 따라붙은 제니퍼 스튜친스키(미국)는 최근 부상당해 제 실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신바예바는 “오사카에서 평생 잊지 못할 도약을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2003년 파리와 헬싱키 대회 패권을 잇달아 차지한 400m의 제레미 와리너(미국)도 변변한 라이벌이 없어 3연패가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 여자마라톤 강국인 일본에서 개최되는 바람에 개막 첫날로 밀려난 남자마라톤은 베이징올림픽 금 후보들이 대거 빠져 김빠진 형국. 3연패를 노리는 자우아드 가리브(모로코)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우승자 무바라크 하산 샤미(카타르)의 각축이 볼 만하다. ■ 한국 무얼 준비하나 이번 대회에 11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한국육상은 역대 최약체로 꾸려졌다. 창던지기의 박재명은 부상으로 포기했고 마라톤의 이봉주 등은 베이징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2003년 파리대회 경험자인 이명승을 최고참으로, 박주영(이상 국군체육부대)과 김영춘(서울시청)이 국제대회 첫 경험에 나선다.10종경기와 여자 멀리뛰기도 처녀 출전이다. 남자 100m의 임희남(국군체육부대)은 기준기록 미달로 나오지 못한다. 가장 기대를 거는 종목은 남자 경보 20㎞. 남자 세단뛰기에서 결승 진출을 노리는 방콕유니버시아드 금메달리스트 김덕현의 투혼에도 희망을 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모든 시계를 2011년 대구세계육상에 맞췄다. 서상택 총무이사는 “될성부른 가지와 그렇지 않은 가지를 구분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어떤 종목에 투자를 집중할지 엄밀히 판단하겠다는 것. 일본이 남자마라톤을 제쳐놓고 여자마라톤을 10년간 집중 육성, 세계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처럼 실업팀에 1∼2명씩 나누어져 있는 선수들을 연맹 차원에서 강력히 지원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신필렬 회장은 이번 대회에 전략종목의 외국인 코치 영입, 국내 지도자 교육프로그램 도입,2011년 대표 선수의 유학 장소와 담당자 물색, 대회운영 노하우 수집, 팬서비스 연구 등 다섯 가지 과제를 부여했다. 이를 위해 연맹은 140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오사카대회 폐막후 ‘창의적인 선택과 집중’이 핵심인 경기력 향상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프간 사태 23일째] “부족장들 설득,탈레반 움직여야”

    [아프간 사태 23일째] “부족장들 설득,탈레반 움직여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인질의 안전과 석방을 위해 지금이라도 현지 부족장들을 찾아 접촉, 여론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중국 최고의 아프간 전문가로 불리는 장민(張敏) 전 주 아프간 중국대사관 참사관은 막후에서 조용하게 탈레반을 움직여야 한다며 탈레반의 특성에 따른 해법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인 인질의 무사귀환을 위한 조건은. -그들은 지금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1950∼60년대 옛 소련과 미국이 경쟁적으로 원조 경쟁을 벌였다.(이번 문제의 해결에도) 돈이 생각보다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약 군사행동이 이뤄진다면 성공 가능성은. -인질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확실한 위치 파악도 안된 것 아닌가…. 탈레반을 소멸시키기 어렵다. 누구나 총을 들고 있다. 탈레반은 무장단체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사회조직 같은 것이다. 무역을 하던 이들도, 농사를 짓는 이들도 바로 전사로 변할 수 있다. 지금 청·장년층은 14∼15세부터 총을 들기 시작해 내전을 거쳐 지금까지 총을 들고 있다. 순박하긴 하지만 낙후되고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이들이다. ▶인질들은 어디에 있나. -알려진 대로 남부의 자불, 칸다하르, 헬만드주의 사막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의 활동 본거지이기 때문이다. 이동거리는 500㎞ 미만이다. ▶사막보다는 산맥이 인질 은닉에 적당한 장소가 아닐까. -사막과 산맥이 분리된 게 아니다. 사막 뒤에 산이 나오고 동굴도 있고 숨을 곳이 많다. ▶파키스탄 접경지대인데, 파키스탄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탈레반의 주류를 이루는 파슈툰족은 3000만명 정도다. 그 가운데 1000만명이 아프간에,1800만명은 파키스탄에 있다. 모두 접경지대에 몰려 있다. 이는 1947년 영국이 강제로 그은 선이다. 그런 점에서 파키스탄이 정보는 많다. 그러나 접근·접촉과는 별개의 문제다. ▶아프간 탈레반의 특징은. -복수심이 대단히 강하다.‘중국인에게 10년 뒤의 복수는 늦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탈레반은 100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조롱을 당했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복수를 한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중요한 것은 부족들에 대한 접촉이다. 부족은 하나의 독립국가이면서도 서로 연결돼 있다. 예컨대 석방 문제도 탈레반 지도자가 정하지만,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도 아니다. 부족간에 어느 정도 협의가 있게 마련이어서 이 부족의 족장들을 통해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구축한 단단한 관계나 중간에서 도와줄 인맥들이 필요할 것이다. jj@seoul.co.kr ●장민(張敏) 전 참사관 올해 70세로 중국의 아프간 유학 1세대이다.1959년 국비 장학생으로 현지에서 3년을 공부한 뒤 세 차례에 걸쳐 15년을 아프간에서 머물렀다. 은퇴 상태인 2001년 말 현 아프간 정부 성립과 함께 중국 대사관의 재개설을 위해 다시 현지로 파견된 경력도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그를 따로 불러 아프간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파슈툰어와 다리어 등 아프간의 2가지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국인 가운데 한 명이다.
  • “경선 화두는 평화대통령” 범여주자 전략수정

    범여권 대선 주자들은 ‘남북 정상회담풍(風)’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침체된 범여권 분위기를 쇄신하고, 지지부진한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정상회담 정국이 호재라는 바람을 갖고 있다. 반면 나름대로 짜놓은 대선 행보가 정상회담 국면에 묻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또다른 고민이 생긴 것이다. 저마다 남북문제와 관련된 긴급토론회 또는 정책발표회를 마련하거나 현장 방문을 계획하는 등 ‘평화 대통령’으로 각인되기 위한 경선 전략 수정을 서두르고 있다. 범여권 주자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다음달부터 치러질 경선은 물론 대선정국에서도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이슈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9일 대선 출마 선언식을 겸한 비전 선포식에서 ‘한반도 평화경영 구상’을 제시했다. 북한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면서 남북한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해법으로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제안했다. 남북이 협력해 북방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북한의 경제 재건과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005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6·17 면담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던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이 한반도 평화시대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1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는 데 이어 14일에는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공약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경선과정에서도 자신의 ‘평화시장론’을 구체화시키고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정상회담 막후 역할을 내세우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며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당 차원의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전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경제특수를 이끌어낼 대규모 경제협력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남북관계 정보통’으로의 자리매김을 시도했다.12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한반도시대 재창조’ 플랜을 발표한다. 한명숙 전 총리는 다음주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갖는다. 예비역 장성과 통일·외교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그룹과의 토론을 거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정책발표회도 열 계획이다. 총리 재임시절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나라당의 공세에 맞서 햇볕정책과 대북포용정책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의제,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남북문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토론회를 가졌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전격적인 정상회담의 발표로 인해 경선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등 피해도 보고 있다. 추미애 전 의원은 8일 기자간담회를 예정했다가 당일 아침에 회담 소식을 전해듣고 간담회를 급거 취소했다. 정 전 장관도 이날 범여권 주자 가운데 맨 처음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언론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정상 회담 가능성을 미리 감지한 한나라당 유력 주자인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대비돼 눈길을 끌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책꽂이]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정수복 지음, 생각과 나무 펴냄) 지은이는 민주화운동 세력의 집권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의 문제점으로 노출되는 문화적 문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한국사회의 심층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민주화와 정권교체 수준을 넘어 문화적 문법을 비판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한다.1만 8000원.●이기는 자의 조건(쥘 마자랭 지음, 정재곤 옮김, 궁리 펴냄) 루이 14세의 절대왕정을 창출하고 막후실력자로 군림한 마자랭(1602∼1661) 추기경이 권력을 얻고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했다. 이기는 자를 위한 네 가지 핵심사항은 흉내 내라, 아무도 믿지 말라, 모두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라,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라는 것이다.9500원.●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권문수 지음, 글항아리 펴냄) 지은이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이코(정신의학) 세라피스트. 미국에서는 정신과 의사에게 달려가기 전에 사이코 세라피스트를 찾는 것이 하나의 당연한 절차처럼 인식되어 있다고 한다.‘사이코 세라피스트의 심리여행’이라는 부제처럼 그동안 실제로 마주친 환자들의 치료과정을 담았다.1만 2000원.●품인록-중국 역사를 뒤흔든 5인의 독불장군(이중톈 지음, 박주은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항우, 조조, 무측천, 해서, 옹정제 등 중국 역사 속에 걸출한 인물 5명의 품성과 자질, 명망, 수완을 분석했다. 항우는 단순함, 조조는 간교함, 무측천은 악랄함, 해서는 고집스러움, 옹정제는 시기심과 각박함 때문에 각각 패배했다고 설명한다.1만 8000원.●초상화 연구(조선미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문화재위원인 지은이는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미술사학자.30년 동안에 걸친 초상화 연구 성과 가운데 의미있는 12편을 모은 뒤 새로운 자료를 보완했다.▲한국 초상화의 유형 ▲조선 시대 초상화의 성격 ▲초상 화가와 걸작품 ▲중국 초상화와 초상화론 등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2만 5000원.●초록에 물들다-주말농사에서 만난 풀꽃세상(이수경 지음, 북하우스 펴냄) 지은이는 다섯 해째 주말농사가 주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출판인이다. 아직도 가을에 파종하는 종자를 봄에 뿌리기도 하고, 고추 모종을 너무 일찍 심어 서리를 맞히기도 하는 철부지 농군. 매주 먼 거리를 운전해야 하면서도 주말농사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담았다.9800원.●스누피 처세철학-애드리브의 힘(히로부치 마스히코 지음, 이양 옮김, 종이책 펴냄) 스누피 만화로 배우는 처세철학, 독특한 사고력을 갖고 있는 애완견 스누피와 그의 주인 찰리 브라운, 심술쟁이 소녀 루시와 샐리, 천재 음악가 슈로더 등 스누피 만화의 주인공들의 대화 속에서 개성있고 위트 넘치는 애드리브의 기술을 찾아낸다.9800원.●유머러스 영국역사(존 파먼 글·그림, 권경희 옮김, 가람기획 펴냄) 잉글랜드로 황급히 달아나느라 스코틀랜드에 아들을 두고 온 메리 여왕, 처형된 뒤 초상화가 그려진 찰스 2세의 서자 몬머스, 날아오는 돌멩이를 막아줄 병사의 호위를 받아야 했던 조지 4세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주요 인물이나 사건 중심으로 기술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1만원.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우리도 伊·佛처럼 양면작전?

    |파리 이종수특파원|‘철군 압박과 막후 협상.’ 지난 4월 비정부기구(NGO) ‘테르 당팡스’소속 구호활동가 2명이 탈레반에 납치되자 프랑스 정부는 이 두 방법으로 문제를 풀었다. 앞서 3월 라 레퓌블리카 기자 다니엘레 마스트로자코모가 납치될 때 이탈리아도 같은 경우였다. 탈레반에 실리와 함께 명분을 주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말을 잘 듣지 않는’ 아프간 정부의 설득에도 ‘철군 카드’는 잘 먹히는 등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구호활동가 셀린 코르들리에와 에릭 담프르빌이 아프간 가이드 3명과 함께 아프간 남부 님로즈에서 납치된 것은 지난 4월3일. 당시 탈레반이 요구한 것은 아프간 주둔 프랑스군 1000여명의 철수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었다. 프랑스는 아프간 주둔 프랑스군의 철군 카드와 탈레반측과 막후에서 인질 몸값 협상을 병행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했다. 먼저 공식적으로는 철군 시사 발언이 나왔고 고위급 인사의 방문으로 이어졌다. 피랍 다음날 두스트 블라지 외교장관은 언론을 통해 “프랑스군이 아프간에 계속 주둔할 이유가 없다.”고 철군을 시사했다. 이어 19일에는 외교차관이 직접 카불을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철군 압박’ 카드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프랑스의 철군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자 탈레반측은 5월5일 “프랑스 정부에 대한 선물”이라며 여성 인질 코르들리에를 석방했다. 그리고 철군 시한도 프랑스 대선이 치러지는 5월6일로 연장했다.그러자 당시 대선 후보였던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은 대선 결선투표 직전인 5월5일 “당선되면 파병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탈레반은 5일 뒤인 11일 남성 인질 담프레빌마저 석방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사르코지 당선자가 프랑스군 철수 의사를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함께 납치된 아프간 가이드 3명도 27일 풀려났다. 인질 석방을 위해 일체의 몸값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게 프랑스의 공식 입장이다. 이와 관련, 르 몽드는 5월11일,29일자에서 “프랑스 정부가 인질구출을 위해 500만달러를 준비했는데 이 가운데 200만달러(약 18억 4000만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당시 철군 카드로 아프간 정부를 압박,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파리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지적했다. 철군 카드가 탈레반뿐 아니라 아프간 정부를 움직이는 데도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vielee@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아프간 정부 권한없단 말만…”

    “또 하루를 넘겼지만….”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닷새째인 23일 협상 시한이 세번째 연장되자 온 한국민이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이 제시한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재소자의 맞교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짙은 한숨도 터져 나왔다. 이날 현지언론 등을 통해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직접 협상론이 불거지면서 정치적 요구에 이어 ‘경제적 보상’이 주요 조건으로 부상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 양 갈래로 협상 전선을 확대한 점, 인질들에 대해 비교적 양호한 대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방 협상의 시간을 번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탈레반이 재차 협상 시한을 연장하면서 피랍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띌 가능성이 커졌다. 혼선 속에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적어도 탈레반이 협상을 통해 실익을 챙기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한국인 인질 23명과 탈레반 수감자와의 맞교환 요구이다. 수감자 석방은 아프간 정부의 주권 문제이지만 미국·영국 등 주둔 연합군의 막후 입장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압둘 하디 칼리드 아프간 내무차관이 인질과 수감자 교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과 동수인 수감자 23명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아프간) 정부를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는 권한이 없다고만 말한다.”면서 “그들은 협상의 전권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거점 지역인 남부 카라바흐 부족장 등 부족 원로를 중개인으로 내세운 협상이 기대와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사태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3차 시한인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을 앞두고 한국 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면서 국면은 다시 바뀌었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한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는지 알리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하면서 한국 정부 협상단과의 직접 접촉을 또 다시 촉구했다. 시선은 아프간 정부를 배제한 채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꺼내놓을 구체적인 주문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나토가 주도하는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댄 맥닐 사령관은 “극단주의자들과의 직접 협상은 좋은 생각이 아니며 납치를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이기 때문에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날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와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수용한 각 그룹마다 자살폭탄 대원이 배치돼 있다.”면서 “이들 대원은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있다.”고 인질 감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는 모험을 감행한다면 인질 처형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군 병력이 진입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따라서 아프간 군 당국 등이 섣불리 구출 작전에 나설 경우, 끔찍한 인질 처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개로 하여금 사람을 물도록 하는 기독교도나 유대인이 아니다.”고도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李후보 초본 유출 신경전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측은 17일 이 후보 친인척 초본 유출 사건과 관련, 박 후보측의 막후 실세로 알려진 홍윤식씨가 일단 귀가조치되자 향후 검찰 수사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검찰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사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튈 것을 우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후보측도 “검찰이 판단할 일이다. 우리로서는 할 말 없다.”며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양 진영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박 후보측은 이날 홍사덕 선대위원장을 앞세워 이 후보 친인척 주민등록초본 부정 발급과 관련돼 검찰에 체포된 홍씨나 대운하 보고서 유출 의혹에 연루된 방모 교수 등에 대해 “캠프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홍 위원장은 “어제, 오늘 사이에 조금씩 (이 후보의) 위장전입이 아니라 왜 초본을 문제삼느냐 하는 여론이 나오는 것 같다.”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이는 ‘캠프내 불법행위 전무’를 선언하면서 그간의 ‘자숙 모드’에서 벗어나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여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이) 어떤 불법행위도 없었다고 하는데,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며 그간의 ‘신중 모드’에서 벗어나 본격적 대응에 나섰다. 특히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홍씨와 방모 교수를 ‘박 캠프의 몸통’,‘막후 실세’로 규정하며 박 후보에 집중공세를 폈다.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방 교수와 홍씨에 대해 ‘우리 캠프와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것은 진실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태도”라며 “도덕성을 최고 브랜드로 내세우던 박 캠프가 몸통을 꼬리로 둔갑시키고 진실을 은폐하는 데 급급한다면 결국은 ‘도덕성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몰아 세웠다. 이는 문제 인사들과의 ‘거리두기´ 전략으로 수세국면을 탈출하려는 박 후보측의 ‘노림수´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박 전 대표측의 도덕성에 상처를 안겨줌으로써 우위를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 李·朴 캠프 득실 계산 분주

    ‘득인가? 실인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유출 경로에 박근혜 후보 캠프측 인사인 홍윤식씨가 등장한 데 대해 양 캠프는 모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득실계산에 분주했다. 이 후보 측은 15일 “박 후보 캠프가 배후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각을 세우면서도 “일단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어찌됐든 캠프 인사가 연루됐으니 죄송한 일”이라며 공개사과했다. 양 진영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한목소리를 냈지만, 수사 전개에 따른 득실계산이 워낙 복잡한 까닭에 캠프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위장전입 의혹을 폭로한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을 상대로 공격을 퍼붓던 이 후보측은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공격대상을 박 후보로 바꿀 수도 있다는 태세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일단 “수사 중이기 때문에 바로 입장을 밝히면 본질과 다르게 박 후보측과의 공방으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이 주재한 본부장급 이상 긴급회의를 마친 뒤에 나온 논평이다. 그러면서도 장 대변인은 “만일 박 후보측 막후 핵심인물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경악할 문제다. 검찰은 배후를 밝히고 자료가 누구에게 전달돼 어떻게 활용됐는지 신속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측 ‘마포팀’에서 대운하 보고서를 유출하고 이 후보 일가의 주민등록초본을 발급한 것이 아니냐.‘마포팀’이 박 후보의 ‘네거티브팀’이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경기경찰청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대운하 보고서 유출 사건에서 ‘마포팀’ 방석현 서울대 교수가 거론된 점을 다시 들춰낸 것이다. 박 후보측은 수사 진행에 따른 ‘역풍’ 가능성을 우려하며 검찰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홍씨가 유출에 개입했거나 박 후보측과 연계됐다는 데 수사의 무게가 실릴 수 있어서다. 박 후보측은 일단 캠프 좌장인 홍 위원장이 직접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다. 홍 위원장은 “홍씨 말대로 초본을 가져다 준 권모씨가 자청한 일이라고 해도 문건을 가져왔을 때 홍씨가 즉각 야단치고 바로잡지 못한 것은 우리 캠프에서 그동안 추구해 온 정도정치에 어긋난 일이었다.”면서 “캠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위원장으로서 당원과 국민 앞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씨가 박 후보와 같은 학번으로 독대가 가능한 인물로 알려진 데 대한 부담도 감추지 않았다. 박 후보측은 애써 홍씨와 거리두기를 시도했지만, 캠프에서 홍씨가 ‘직’을 맡고 있는 이상 무작정 관련이 없다고만은 할 수 없다는 게 고민이다. 홍 위원장이 사과하며 급하게 진화를 시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씨가 이 후보측의 초본을 봤다는 데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홍씨가 이 후보 가족의 초본을 뗐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면서 “각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캠프 대변인은 “이번 건이든, 방 교수 건이든 수사해서 밝히면 된다.”고 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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