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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다임러현대車’ 부지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메아리 없는 ‘러브콜’

    전주의 다임러현대차 합작공장 부지가 5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됐다.그러나 메아리 없는 ‘러브콜’에 불과하다.합작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내년 초로 예정된 출범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5일 “전주 상용차 합작공장건과 관련해 다임러 크라이슬러측과 접촉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중국 베이징기차와의 합작문제로 석달째 갈등을 빚고 있다.현대차는 베이징기차와 중국 합작공장을 짓기로 독점 계약을 먼저 맺었다.그러나 그 뒤 다임러측도 베이징기차와 합작공장 계약을 별도로 체결했다. 두 회사는 현대차의 계약철회 요구에 막무가내다.현대차 경영진은 지난 10월 베이징기차를 방문했지만 빈손으로 귀국해야 했다.다임러측도 강행을 고수하고 있다.계획대로 중국에서 벤츠 E클래스와 C클래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양측의 냉기류로 인해 전주 상용차 합작공장 협상도 중단됐다.다임러측은 당초 지난달 말 협상단을 한국에 보내 최종 협상을 매듭지을 예정이었다. 두 회사는 지난 2001년 7월 합작법인을 세우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현대차는 전주공장을 현물 출자하고 다임러는 4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내년부터 전주공장에서 상용차 엔진을 양산하고 2005년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한편 외국인투자위원회는 이날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전주 상용차공장과 경기도 평택 동우광학필름공장 등 2곳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공장 입지가 사실상 무상 임대되고 법인세는 10년간 최고 50∼100% 감면받게 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기고/고구려가 중국의 역사라니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를 자기들의 변방사로 편입하려 한다고 해서 우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있다.중국의 주장이 부당하다고 말하기도 전에,솔직히,불쾌하고 불안하다.진짜 어느 정도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인가,아니면 그들 특유의 막무가내식 소행인가. 중국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나름대로 앞선 문명을 갖추었던 나라다.근현대에는 서세동점의 소용돌이에서 서양의 총포 앞에 철저히 망가졌어도 한 세기 지나지 않아 다시 재기하는 데 상당한 성공도 거두고 있다.세계 경제대국 대열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은 이해하기 힘든 비문명적 행동을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자주 저지르는 것 같아 나로서는 수수께끼 국가다.공감하는 세계의 정세로는 50,60년대 전후해서는 식민국가들이 대거 독립하는 시기였는데 중국이 티베트를 공산식민화한 것은 이때다.얼마 전에는 티베트의 망명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민간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오려는 계획을 정부에 압력을 넣어 끝내 무산시켰다. 대만은 대만인들이 원해서 중국 본토에서 갈라선 것이고 지금도 다수의 대만주민은 중국과 합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이제는 국호도 중화민국이라고 하지 않고 대만공화국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이것은 미국과 소련 사이의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갈라진 그리고 지금 남북 국민 대다수가 통일을 희망하는 남한과 북한의 분단과는 사정이 다르다.) 그럼에도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라며 대만을 수시 위협하고 있다. 인권의 탄압과 유린의 측면에서도 중국은 자유세계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자국내의 정치 사회 종교 활동은 사사건건 제한되고 있다.법륜공의 활동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 좋은 예다.2008년 북경올림픽개최는 중국의 인권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자유민주주의국가들이 인권상황을 비판하고 있다.게다가 중국당국은 목숨걸고 북한을 탈출한 망명자들을 실력으로 저지하여 북으로 되돌려보내는 비인도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서해에서는 밤마다 수백 척의 중국 도적선박들이 우리 수역에 쳐들어와 남획과 약탈을 일삼고 있는데도 중국 정부는 모른 체 태연자약하다.어떻게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고기의 씨가 마르도록 쓸어가 이웃나라 어민의 생계를 위협하고서도 사과도 없고 대책도 내놓지 않는다. 그러더니 이제는 고구려가 중국역사라고 한다.수 양제를 무찌르고 당 태종을 쳐부순 것이 생생한 우리의 산 고구려역사인데 이거 정말로 느닷없고 뜬금없다.일본이 독도를 욕심내는 것보다 중국이 고구려를 강탈하려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열 배는 더 탐욕스러워 보인다. 북경대학의 한 강의실에서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절대다수의 중국학생들이 통일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는 특파원의 글을 읽었다.나는 기득의 세대에는 기대가 없어도 새로운 세대에는 늘 희망을 건다.그것이 비단 반도 한국인만이 아니라 중국인이어도 일본인이어도 그렇다.그들로부터는 반도의 통일도 가능하고 세계평화의 대행진을 위한 아시아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믿는다.그들은 미래의 자유와 평화를 향한 순수한 공존공영의 열정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중국이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중국은 자신을돌아볼 필요가 있다.문명국 중국이(문명국을 자부한다면)주변 국가들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그리고 전통적 이웃으로서 남북통일을 비롯한 한반도 제반 문제에 중국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도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그런데 우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운 봄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도 중국이 보낸 황사라는 사실은 아는가. 황필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연극 비언소로 무대 서는 영화배우 류승범/남 엿듣는 이상한 남자역 제가 하겠다고 졸랐어요

    요즘 연극연출가들은 ‘연극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푸념을 자주 한다.연극배우들이 무대에서 눈에 띌 만하면 스크린이나 TV로 빠져나가,배우 캐스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어려운 사정을 뻔히 알면서 막무가내로 배우들의 발목을 잡을 수 없어 속만 태우는 실정이다. 영화배우 류승범(24)이 연극무대에 데뷔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고,신선하다.스타의 인기를 업고 주연으로 무대에 서보겠다는 얄팍한 욕심이나 상업적 차원이 아니라,소극장 연극의 신참배우로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진지함을 보여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래 전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어요.마침 스케줄도 비었고,작품이 맘에 들어 제가 먼저 하겠다고 졸랐지요.” 원래 영화보다 연극보는 것을 즐겨해 틈이 날 때마다 대학로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가 출연하는 연극 ‘비언소(蜚言所)’(이상우 작,박광정 연출)는 지난 96년 초연 당시 송강호 명계남 정은표 이대연 오지혜 등이 무대에 올라 5개월 동안 3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번 공연은 지난 98년 재공연에 이은 세번째 무대로 극단 차이무와 동숭아트센터,공연기획사 이다가 올해 연중기획한 ‘생연극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초연 때 연출했던 배우 겸 연출가 박광정이 7년만에 다시 연출을 맡고,이대연 최덕문 등 초연 멤버도 함께 무대에 선다. 일을 보는 ‘변소’와 ‘터무니없는 말(蜚言)이 난무하는 공간’이라는 중의적인 제목의 연극 ‘비언소’는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짧은 에피소드 20여개를 연결해 더럽고,지저분한 인간 군상과 사회의 면면을 전방위적으로 풍자한다.주사파 발언,포르노 연극 등 초연 당시의 사회상황은 그대로 두고 송두율 교수와 로또열풍,스팸메일 등 최근의 세태를 일부 추가했다. “제가 맡은 ‘이상한 남자’는 화장실에서 남들이 하는 말을 엿듣고,감시하는 인물이에요.에피소드 사이사이에 등장해 극의 긴장을 풀기도 하고,해설자 역할도 하지요.” 일정한 스토리 없이 짧은 얘기들이 콩트처럼 엮이는 구성이라 보통 한 배우가 7∼8개 역을 맡는데,류승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가지 역할로 등장한다. 그는 “무대 경험이 없어서 발성이나 화술 같은 기술적인 측면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연기는 영화나 TV나 똑같은 것 같다.”면서 “정극은 한계가 있겠지만 이 작품은 원래 내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말했다. 류승범은 이 작품에서 안무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극 중간중간에 백댄서들이 추는 춤을 직접 안무했다.연출가 박광정은 그를 “배우로서의 타고난 끼가 돋보이는 영리한 배우”라고 평했다. 극단 차이무의 연습형식이 자유분방해 배우들 개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는데,류승범도 연습 때마다 스스로 열심히 연구해 온다고 한다.박광정은 이런 그를 눈여겨보고 벌써 다음 작품의 대본을 건넸다고 귀띔했다. ‘비언소’는 초연 때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평단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현실에 대한 신랄한 풍자’라는 칭찬과 잦은 비어·욕설로 ‘관객의 인기에 영합한 쓰레기 같은 연극’이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박광정 연출가는 “7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가 비웃었던 사회가 얼마나 변화했는지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매 공연마다 유명인사들의 깜짝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초연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비밀 출연자’들이 등장해 관객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11월4일∼12월28일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
  • “비판 하더라도 모함은 안돼”/이해찬, 유종필에 충고

    “아무리 정치한다 하더라도 지나친 것이지.” “청와대 참모들이 돈벼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정도”라는 이른바 ‘돈벼락’ 발언으로 최근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에게 통합신당 이해찬 창당기획단장이 20일 던진 충고다.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서울 관악을)를 놓고 ‘복수혈전’을 펼쳐야 하는 처지인 만큼 유 대변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비판하더라도)최소한 기본도리를 지켜가면서 해야지.(그렇게 막무가내로 비판하면)그 다음에 대화가 되겠나.”라며 자신이 13대 당시 평민당 총재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비판한 얘기를 소개했다.이 의원은 1991년 지방자치 선거 때 자신의 지역구에서 서울시 의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모 후보가 자격이 없다고 판단,공천심사에서 배제했는데 이 후보가 중앙당을 찾아가 결국 공천권을 받아내자,중앙당의 비민주적 운영에 대한 정치적 항거로 탈당,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이듬해 14대 총선 때 DJ 공천으로 복당한 바 있다.당시 동교동 의원들은 “괘씸하다.”며 그의 복당에 반대했다. 그는 “당시 한 월간지에 DJ가 개인으로서는 출중한데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DJ 비판글을 냈었다.”면서 “DJ가 나에게 공천을 주면서 ‘당신이 (글에서 나를)인간적으로 모함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공천준다.’고 했다.”고 들려줬다.이어 “DJ가 ‘정치권에서 동교동 DJ집 지하에 금고가 있다고 해서 가보니 도서관이더라.’는 대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면서 “비판하더라도 서로 없는 얘기를 갖고 모함하면 되겠느냐.”고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을 힐책했다.당 관계자는 “정치에도 금도(襟度)가 있음을 주지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의 경우 최소한 도덕성에 관한 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이 구태의연한 정치공세임을 은연중 내비쳤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열린세상] 교육에 관한 속설과 진실

    진실을 말해도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교육에 관한 얘기를 할 때다.우리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공적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학부모들의 주머닛돈으로 메우는 교육재정 구조가 교육불평등을 심화시켜왔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단골 메뉴였다.이러저러한 현실을 감안하면,우리 교육이 그렇게 “형편없지 않다.”고 간곡히 설득해보기도 했다.개혁의 방향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무언가에 홀린 듯 들으려 하지 않고 막무가내였다.지난 10여 년간 경쟁과 효율을 앞세워 교육개혁을 추진해온 사람들이 특히 완고했다. 그들에게 우리 교육은 그저 ‘개혁의 대상’일 뿐이다.다른 나라에서 빌려온 시장만능론적 ‘개혁 모델’에 의지하여 우리 교육을 얕잡아보고 재단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과중한 사교육비는 물론 조기유학도 해외원정출산도 다 우리 공교육이 변변치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목청을 돋울 지경이었다.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얼마 전 세계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가 내놓은 교육통계는 이같은 속설의 허구성을 잘 보여준다.2000년 현재 교육투자 총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1%다.사교육비를 제외한 수치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문제는 공부담 공교육비다.GDP 대비 4.3%로 비교 대상국의 그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부담률이 당연히 높아 GDP 대비 2.8%에 달할 정도다.그만큼 학부모의 호주머니에 의존하는 교육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좀더 실감나게 표현하면,초·중·고교의 사부담률은 18%로 OECD 평균(7%)의 2.6배에 달한다.대학은 말할 것도 없다.사부담률이 무려 76%에 달해 OECD 평균의 3.8배다. 경제규모의 차이를 감안하여 구매력환산지수(PPP)로 본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우리 교육의 실상을 더 생생하게 전해준다.초등학교 3155달러,중등학교 4069달러,대학 6118달러로 OECD 평균(초등 4381달러,중등 5957달러,대학 9571달러)의 60∼70%에 달하는 수준이다.속설과는 달리 너무 ‘값싼 교육’을 해온 셈이다. 자연 교육여건이 좋을 리 없다.학급당 학생수는 말할 것도 없고,교원 1인당 학생수 역시 초등 32.1명,중학교 21.0명,고등학교 19.3명으로 OCED 평균(각각 17.0명,14.5명,13.8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지만,내친김에 그간 널리 유포되어 온 속설에 반하는 통계수치를 하나 더 살펴보기로 하자.2000년 현재 만15세 학생의 학업성취도 조사결과가 그것이다.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 2000)에 따르면,우리나라 학생 전체의 학업성취도는 읽기 6위,수학 2위,과학 1위로 3과목 모두 OECD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그리 좋지 못한 교육여건 속에서도 우리 선생님,학생,학부모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다.이제 이런 수치들이 던져주는 의미를 종합해볼 차례다. 다른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해온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광복 이후 계속된 과소투자를 생각하면,지금과 같은 교육의 성과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계층간의 교육기회는 물론 결과의 불평등이 심화되어 왔다는 사실이다.교육의 내용과 질이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시장의 접근 가능성에 좌우되는 구조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이런 문제를 치유하여 우리 자녀 모두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해야 하지 않겠는가.더구나 교육의 성과는 단순히 읽기 능력이나 수학과 과학 점수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인간교육의 측면에서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이런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교육의 실물’을 바탕으로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 교수 교육학
  • 부실 복구공사 수해 키웠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 개발,실적에 치중한 주먹구구식 복구공사가 태풍 ‘매미’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건설과정에서 하천에 대형 교각과 교량을 무분별하게 설치(대한매일 2002년 11월9일 보도)하는 바람에 빗물 흐름에 지장물로 작용,피해를 키웠다.경북 경산시 남천면 구일리 남천(평균 하천폭 62m)에는 지난해 고속도로 교량공사가 시작돼 하천에 가로 5m,세로 6.8m의 대형 교각 4개가 설치됐다.또 이 공사를 위해 상류 50여m 지점에 폭 6m,길이 60m의 가교(假橋)가 건설됐다. 이 때문에 교량 등이 하천 흐름에 지장물로 작용,제방 80여m가 유실됨으로써 인근 주택 10여 가구와 경부선 철로가 침수되고 농경지 수만평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박순원(48·구일리 이장)씨는 “주민들은 제방이 위험하다며 설계변경이나 공사중단을 요구했는데 공사측이 보강공사 없이 막무가내로 교각을 설치하더니 결국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충북 영동과 강원도 강릉 등 지난해 태풍 ‘루사’의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은 부실 복구공사로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는 지난해 강물이 들이닥치면서 큰 피해를 입은 뒤 10개월 가까이 복구공사가 진행됐지만 정작 주민들이 요구한 마을쪽 하천변 옹벽은 쌓지 않는 바람에 이번 태풍에 마을이 폐허가 됐다.주민들은 “당국이 지형을 감안한 옹벽을 만들지 않고 흙과 돌로 허술하게 둑을 쌓은 뒤 엉성한 돌망태를 씌운 게 화를 불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호 주변 주민들도 수만평의 농경지가 또다시 침수된 것은 엉성한 복구공사 때문이라며 입을 모은다.농경지 상류지역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져 빗물을 흡수하지 못하는데도 하천폭을 늘리지 않았고,하천바닥이 매년 높아졌음에도 정비가 되지 않아 ‘루사’ 강수량의 3분의1 수준인 이번 태풍에 맥없이 당했다는 것이다.태백시 철암동 주민들도 3년 전 철암천에 설치한 복개시설물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복개시설물이 댐 역할을 해 물이 하류로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시는 주민들의원성이 높아지자 철거를 검토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재(人災)’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원상복구 원칙을 보완한 항구 및 개량복구체계 도입 ▲재해영향평가제의 내실화 ▲수해원인조사 제도화 등의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사설] 부안사태, 폭력은 안돼

    전북 부안군이 위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이하 핵폐기장) 건설에 반대하는 일부 군민들의 집단 폭행과 차량 방화 등으로 치안 부재의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김종규 군수에게 집단 폭행을 가해 중상을 입히고,경찰차량을 불태운 군민들의 과격 행동은 한마디로 경악스럽다.유치 반대 시위에 가담한 주민들과 대책위 관계자들은 폭력을 사용하는 한 아무리 정당한 요구라도 법의 보호와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 우리는 정부와 주민들이 대화를 통해 이 문제의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지난 수개월간 계속된 소모적이고 극한적인 대결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현재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는 중앙정부의 부지 선정 과정에는 절차상 하자가 없는 만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부안군이 유치 신청을 내기 이전의 단계,즉 지방정부 차원에서 주민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본다.따라서 주민 다수의 의사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 매듭을 풀기 위한 차선책으로 주민투표 실시를 거듭 제안한다.첨예하게 엇갈리는 주민 의사를 하나로 묶어 정부와 주민간,그리고 주민 상호간에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자면 더 좋은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산자부와 현지의 대책위측이 모두 이에 반대하고 있으나 그럴 일이 아니다.산자부는 핵폐기장 건설이 아무리 국가적으로 중요한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위험시설인 한 주민 다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또 현지 대책위측도 주민 다수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것은 주민자치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현행 지방자치법(13조 2항)은 주민투표 실시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다만 그 세부 절차를 규정하는 주민투표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지만 군의회에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투표를 보장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 [길섶에서] 체벌 유감

    필부(匹夫)들의 생각이 늘 그렇지만,수험생인 아들에게 “뭐 힘이 될 일이 없을까.” 찾다가,승용차로 등교를 도와주기로 했다.10분이 조금 넘는 짧은 거리이지만,처음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그런데 요즈음은 차에 오르면 아들은 아예 자버린다.“꿀맛이겠지.” 싶어 등교시간이 조금 이르다 생각되면 2∼3분쯤 걸리는 학교 근처 아파트단지를 한바퀴 더 돌곤한다. 그날 따라 너무 피곤해 보여 아파트단지를 한바퀴 더 돌려고 들어섰는데,마침 공사중이었다.서투른 운전솜씨에 뒤로 나오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고,등교시간을 2분정도 넘긴 것 같았다.뛰어가는 아들녀석의 뒷모습이 안쓰러워 ‘혹여’하는 생각에 학교안으로 들어섰다.서 너명의 학생들이 운동장을 뛰고있는 게 아닌가.“지각생들인가.” 아들녀석을 발견한 순간,계단에 회초리를 들고 서있는 한 남자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확 열이 받쳤다.“아니 밤새 공부하느라 피곤한 애들에게 체벌이라니…” 막무가내로 한번 따져보려다 ‘아들사랑’과 ‘제자사랑’이 조금은 다를 것 같아 힘들었지만,그만뒀다. 양승현 논설위원
  • “포괄수가제 강행땐 또 머리깎을 각오”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

    사람들은 그를 ‘투사(鬪士)’로 기억한다.대한의사협회 김재정(金在正·63)회장. 3년 전 사상 초유의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당시 빡빡 깎은 머리 때문에 강성 이미지가 더욱 깊어졌다.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싸움꾼이 아니라고 했다.문제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으로 풀어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지난 5월 8만여명의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회장에 재선된 뒤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료개혁에 관한 토론을 제의했다.하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그래서인지 김 회장이 앞으로 포괄수가제 도입 등의 현안을 놓고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는 평범한 의사였다.고려대 의대(58학번)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교수도 지냈다. 1978년엔 서울 서초구에 ‘김재정 정형외과의원’을 열었다.그러다 서초구 의사회장을 맡으면서 의료개혁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 ‘의사 김재정’의 인생항로가 바뀌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의약분업이다.서울시 의사회의장을 맡고 있던 2000년 1월 의약분업에반대하며 꾸려진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초대위원장직을 맡았고,같은 해 5월 의협회장에 선출됐다.의약분업은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으로 이어졌고,그는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확정판결을 받으면 의사면허가 정지된다. 그는 “후회는 없다.”고 했다.의약분업이 잘못됐다는 신념 때문이다.시범사업을 제대로 해보고,잘못된 점은 고치고 전면 실시해도 늦지 않았는데 공무원들이 정치권에서 하라니까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게 문제였다고 강조한다. 선진국 모델을 그대로 베꼈으면 60점짜리는 됐을 텐데,어설프게 독창성까지 가미하는 바람에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의약분업을)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말한다.현실적으로 어렵다면,건보공단 같은 매머드 조직을 대폭 구조조정하는 식의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한다.국민들도 포함시켜 의약분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평가작업도 필요하다고 했다. 참여정부 들어 의정(醫政)갈등은 사라진 듯 보인다.하지만 잠복하고 있을 뿐이다.당장 정부가 7개 질병에 대해 강제시행하려는 포괄수가제(질병별로 진료비를 미리 정해주는 제도)가 문제다.그는 “포괄수가제를 하면 획일적인 ‘붕어빵 진료’가 보편화된다.의사도 인간인데 결국 값싼 약을 쓰게 돼 부실진료의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다시 머리깎고 덤비겠다고 경고한다. 최근에는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의쟁투를 다시 만들어 투쟁하라는 요구도 빗발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과잉처방이라는 이유로 진찰료에서 약값을 대폭 삭감하는 사례가 많아진 게 직접적인 이유다.협회 차원에서 심평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의료개혁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의료사회주의를 막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의료기관이 국유화되면 경쟁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의사는 봉급쟁이로 전락하고,의료의 질은 떨어져 결국 피해는 의료소비자인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논리다. 공공병원의 비율이 96%에 달하는 영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영국의 의사들은 경쟁력을 상실한 봉급쟁이가됐고,그나마 실력있는 의사들은 앞다퉈 미국으로 건너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패한 영국모델을 따라가는 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DJ정권에서 몇몇 의료사회주의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검증없이 시행한 탓”이라고 분석했다.그는 “현 의료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의사들이 자긍심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의사들은 자존심으로 산다는 얘기를 꼭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열린세상] 교육은 경제논리로 못 푼다

    경제자유구역 사업이 추진되면서 교육계에는 커다란 고민이 더해졌다.경제 관련 부처들의 막무가내식 압력 때문이다.외국인학교 설립 요건을 완화하고,내국인 입학 자격도 없애라 한다.내친김에 ‘교육시장’도 활짝 열어젖히자고 한다.‘국민의 정부’ 시절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내세웠던 때부터다.새 정부 들어서도 전혀 달라진 게 없다.오히려 ‘달러 유출 방지’라는 ‘명분’ 하나가 더 늘었을 뿐이다.전경련까지 가세하여 이전 예정인 용산기지에 외국인학교를 설립하라고 목청을 높일 지경이다.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할 수만 있다면,교육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참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가설일 따름이다.외국인투자 유치가 저조한 게 정녕 교육 때문인가? 상대적인 고임금과 경제규제가 문제라면 몰라도 너무 엉뚱하지 않은가.국경을 넘나드는 자본과 기업의 요구가 무엇인가? 다른 무엇보다 양질의 값싼 노동력이다.노동조합이 강해서도 안 된다.세금은 물론 각종 규제에 있어서도 ‘특별 대우’가 보장되면 금상첨화다.이런 조건만 갖춘다면,세계의 어느 기업이 공장과 사무실을 이전해오지 않겠는가. 외국인투자 유치도 경쟁이니 가급적 ‘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충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또 다 그런 건 아닐 테지만 외국 기업인들의 입에서 자녀교육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왔을 게 뻔하다.그러나 차분히 따져보자.외국기업을 유치한다고 해서 학령아동을 대동한 생산직 근로자가 대거 이주해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소수 관리자 자녀의 ‘수요’에 적정한 학교가 ‘공급’되면 그만이다.말 그대로 ‘시장의 원리’에 충실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관련 부처의 압력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내국인 입학에 집착하는 모습에서는 일종의 ‘광기’마저 느껴진다.바야흐로 외국인학교 운영의 ‘수지’를 맞춰주기 위해 우리 학생들이 동원되어야 할 판이다.사정은 이렇다.소수의 외국인 학생자원만으로는 학교를 운영하기 힘들다.높은 비용부담 때문이다.그러니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그 방책이 바로 내국인 입학이다.과연 경제전문가들답다. ‘달러 유출 방지’라는 ‘명분’에 대해서는 할말을 잃을 정도다.지난 한해 해외유학 등의 비용이 14억 900만달러에 달한다는 수치를 내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한다.우리 공교육이 부실하기 때문이니 외국인학교에 내국인을 입학시키고,‘교육시장’도 개방하여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감추고 있다.2003년 현재 외국인학교의 교육비가 무려 1000만원이 넘는다는 엄연한 현실을.외국인학교는 곧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인 셈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교육부도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고 공교육의 근간인 교육기본체제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한 바 있다.무분별한 유학 열풍 역시 ‘능력’이 아니라 학벌이 중시되는 사회현실과 관련이 있다.이런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교육시장’ 개방은 별 의미가 없다.기껏해야 ‘외국대학(원)→국내 ‘명문대학’(원)→국내 외국대학(원)’ 순의 신종 서열체계가 만들어질 뿐이다. 더구나 비영리법인으로서 마땅히 자제해야 할 이윤 추구를 규제할 경우,유수한 외국교육기관이 들어올 리 만무하다.이 점은 고등교육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과실송금 금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개방된 상태인데도 국내에 진출한 대학이 단 하나도 없다.가만히 앉아 유학생을 유치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판단 때문이다.더 이상 어설픈 경제논리로 교육을 압박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교육은 교육논리에 충실해야 한다.그것이 ‘세계적 수준의 지식교육과 인간교육’을 가능케 하는 길이다. 김 용 일 해양대 교수 교육학
  • 칼부림 부른 ‘질투의 추억’

    ‘질투의 추억’이 칼부림을 불렀다. 대학생 이영미(가명·19·서울 은평구 신사동)양은 지난 21일 오후 같은 동네에 사는 중학교 동창 최수영(가명·19·재수생)양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학교를 졸업하고 소식이 끊긴 지 5년만이었다. 이양은 집으로 찾아온 최양을 반갑게 맞았다.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꿈 많던 소녀 시절의 추억에 잠겨 있던 이양은 산책을 하자는 최양에 이끌려 뒷산 등산로로 향했다. 앞서 가던 최양은 인적이 드문 공터에 이르자 “네게 줄 선물이 있다.”며 눈을 감으라고 말했다.이양은 의심없이 최양의 말에 따랐다.하지만 돌아온 것은 왼쪽 옆구리를 파고든 싸늘한 칼날이었다. 놀란 이양이 최양의 팔을 잡고 제지했지만 최양은 “모든 게 너 때문”이라며 막무가내로 칼을 휘둘렀다. 등산객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최양은 “내가 겪고 있는 모든 불행이 친구 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생각돼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최양은 “5년 전 단짝이었던 영미가 같은 반 다른 친구와 더 가깝게 지내자 배신감을 느끼고 심하게 다투었다.”면서 “며칠 뒤 영미에게 사과했으나 받아주지 않아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경찰 조사결과 최양은 2년 전 대학입시에 실패한 뒤 우울증세가 악화돼 몇 차례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목과 옆구리,팔 등 다섯 군데를 찔려 병원에 입원 중인 이양은 당시 상황에 몸서리치면서도 “5년 전 수영이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만 했어도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관할 서울 서부경찰서는 24일 최양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이세영 이유종기자 sylee@
  • [사설]새만금 네탓 공방만 할건가

    법원의 새만금공사 일시중단 결정에 반발해 김영진 농림부 장관이 참여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전북지역의 자치단체나 시민단체들은 새만금사업이 중단되면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 철회,전국체전 반납은 물론 정권퇴진 운동까지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사법부가 국책사업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게 타당하냐는 논란까지 겹치면서 ‘새만금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무기력한 모습이어서 안타깝다.특히 “친환경적으로 공사를 계속하되 용도변경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정부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어제도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친환경적’이란 무슨 말인지,누가 용도변경 방안을 검토해 언제까지 제시하겠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우리는 법원의 결정에 기존 공사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뜻이 담겼다고 본다.정부는 “수질오염이 예상되며 애초의 사업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지적을 또 묵살해선 안 된다. 우리는 김 장관 사퇴를계기로 정부의 정책조율 기능 재검검을 당부한다.각 부처가 ‘나홀로 정책’을 고집하며,범정부 차원의 이견 조율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지 오래다.새만금 갈등은 사업 규모나 성격상 일방의 논리로만 풀 수 없는 사안이다.관련 부처간 충분한 의견조율과 양보,타협이 절실히 요구된다.농지 활용에 대해 재검토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간척지를 모두 농지로 개발하겠다는 식의 막무가내식 주장은 곤란하다.민주당 주도의 새만금사업 특별위원회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본다.관련 부처는 물론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신구상기획단을 만들어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바란다.
  • “대통령에 돌 던지지 말라”/ 유시민의원, 철도파업 맹비난 “공권력 투입은 어쩔수 없는일”

    개혁당 유시민 의원은 1일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라며 “노조가 여러 악재로 궁지에 몰린 노무현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식으로 나오니,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노조와 노동계를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노동계가 노 대통령에게 배신자라고 비난하는데,그들이 언제 노 대통령을 대접해준 적이 있느냐.”면서 “지난 대선 때 노동계는 노 대통령을 ‘신자유주의자 김대중 정권의 후계자’라고 비난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조흥은행 매각이나 철도 민영화 등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입장은 후보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도,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지도부가 노 대통령을 막무가내로 몰아붙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대미 행보 등과 관련,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일부 지지세력에도 “한반도 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미국에 간 대통령으로서는 우호적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대통령이 반미의 선봉역할을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일침을 놓았다. 유 의원은 “진정한 지지자라면,대통령이 어려운 때 막아주지는 못할망정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특히 일부 민주당 의원을 지칭하며 “대통령의 지지도가 오를 때는 편승했다가,지지가 떨어지니까 돌변해 비판을 퍼붓는 사람한테는 침을 뱉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화법이 상황에 따라 ‘오버’하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전체적으로 큰 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언론에서 대통령에게 ‘화법 교육’을 시키려 들면 되겠느냐.”는 말도 했다. 유 의원은 “지금 노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여당이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못하고,대통령이 직접 대중과 ‘맞장’을 뜨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신주류에 ‘신당 결행’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구주류가 노 대통령에게 신당 관련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은 “DJ의 양자를 하든지,배신자를 하든지 양자택일하라는 억지”라고 비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백문일 특파원의 워싱턴 엿보기 / 스토커 뺨치는 美 텔레마케팅

    “거기 아무개씨 계시나요.”귀에 익지 않은 목소리다.“전데요,누구십니까.” “이번에 우리 은행에서 새로운 신용카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젊은 여성의 목소리이지만 광고전화인 것만은 틀림없다.“카드 많이 갖고 있어요.전화 끊겠습니다.” “연회비가 필요없고 한달에 3000달러까지 쓸 수 있으며…”전화를 끊겠다는데도 막무가내로 쏟아낸다.“필요없어요.”버럭 소리를 지르면 그제서야 “궁금한 점이 있으면 1·800·xxx-xxxx(무료전화번호)로 아무 때나 연락주세요.”하고 끊는다. 요즘 미국가정들에는 이같은 전화가 하루 평균 5통 가까이 걸려온다.집이나 사무실 전화,핸드폰 등을 가리지 않는다.자동음성기로 듣고 싶지 않은 광고내용을 무차별적으로 틀어주기도 한다.신용카드 발급 등 은행 대출상품 광고를 비롯해 보험상품 권유, 유선방송 및 인터넷 가입, 전화서비스 변경요청, 신약품 홍보, 여행상품 소개, 새로나온 음식품 및 생활용품 권유 등 다양하다.이미 사회문제가 된 e메일이나 팩스를 통한 광고에 뒤지지 않는다. 물론 미국에서는업무시간을 제외한 새벽이나 한밤중에는 텔레 마케팅을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연방정부가 광고전화를 더욱 강력히 차단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10월 1일부터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광고전화를 할 경우 1건당 1만 1000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현재 26개 주가 광고 수신거부 등록을 받고 있으나 연방 차원에서 규제를 검토하기는 처음이다.캘리포니아의 경우 현재 110만명이 수신거부를 위해 190만개의 전화번호를 등록했다.그러나 이같은 규제가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설문조사를 빙자할 경우 벌금을 물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자선단체나 전화회사에는 예외를 적용하지만 형평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중소업체를 대변한다는 텔레 마케팅업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를 가장 큰 범죄 중 하나로 보는 미국에서 기업의 입장보다 소비자 권리가 우선시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mip@
  • 편집자에게/ 부모·10대 자녀 대화가 최선이다

    -‘부모 속 끓이는 10대…’기사(대한매일 6월19일자 28면)를 읽고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짜리 딸을 둔 엄마다.기사를 읽은 날 아침에도 나는 딸애와 한바탕 접전을 벌였다.그날은 학교에서 수영을 하는 날이라 평소처럼 머리를 따지 않고 말꼬리형으로 묶어줬다.그랬더니 대뜸 “이게 뭐야.엄만 구식이야.”라며 다시 해달라고 졸랐다.어차피 수영을 하려면 머릴 풀어야 하는데 이게 낫지 않으냐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볼이 퉁퉁 부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집을 나서는 애가 이렇게 쏘아붙였다.“이젠 엄마에게 머리 빗겨달라고 안 할 거야.”“이게…”라며 윽박질러 학교엘 보냈지만 자꾸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자고 나면 훌쩍 커있는 애들을 언제까지 품안의 젖먹이처럼 다룰 수도 없고,그렇다고 “네 일 네가 결정하고 책임도 네가 져.”라고 하기엔 미래의 부담이 너무 크다.그렇게 해서 정말 잘못돼 버리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서 가능하면 하루 한번이라도 애하고 얼굴 마주하고 하찮은 얘기라도 나누려고 한다.처음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던 애가 이젠 제법 재밌게 얘기를 하곤 한다.부모 자식간이라도 대화해야 한다는 게 이거구나 싶었다.짐을 벗은 듯 홀가분하다. 구영숙 서울 송파구 오륜동
  • 女후배 3년간 스토킹 ‘빗나간 사랑’

    막무가내로 결혼하자며 여자 후배를 쫓아다녀 대학에서 제적까지 당한 30대 남자가 스토킹 행각을 멈추지 않아 끝내 쇠고랑을 차게 됐다. 11일 서울 도봉경찰서 형사계.A(31)씨는 전날 자정 무렵 서울 K대 후배 B(26·여)씨의 집에 찾아가 “만나달라.”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옆집 계단에 누워 “B가 나올 때까지 갈 수 없다.”고 난동을 피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담당 경찰관에게 “사랑이 무슨 죄냐.”면서 “B가 겉으로는 싫다고 뿌리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나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스토킹을 당한 B씨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2000년 2월 대학원 선후배 회식자리에서 처음 만난 A씨가 대뜸 “결혼하자.”고 매달리면서 악몽이 시작됐다.A씨는 걸핏하면 ‘B야 사랑해.’라고 쓴 옷을 입고 B씨의 주변을 맴돌았다. 수시로 찾아오는 A씨 때문에 B씨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당초 계약보다 6개월 앞당겨 대학원 조교를 그만둬야 했다.A씨는 몇 차례나 경찰에 입건돼 구류 처분을 받았지만 빗나간 구애작전은 멈추지 않았다.지난해 9월 K대에서 제적당한 뒤 C대로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B씨를 계속 쫓아다니는 등 물의를 빚어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을 사랑이라고 믿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쇼핑몰 대표이사에 도전해 보세요”

    “주문하면 12시간 안에 바로 배달해드리겠습니다.”,“고객님이 OK할 때까지 무한정 환불해 드려야죠.” 인터넷 쇼핑몰 SK디투디(skdtd.com)가 지난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고객 대표이사 공모전’에 네티즌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쇼핑몰 가입 고객이면 누구나 연령과 성별·직업에 관계없이 대표이사에 도전할 수 있다. 대표이사 한 명은 취임 축하금으로 현금 1000만원과 쇼핑몰 적립금 500만원을 받고,1년동안 경영진 임원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명예이사 2명에게는 적립금 200만원과 휴대전화 보조비 30만원,임원으로 뽑히면 적립금 5만원을 주는 등 푸짐한 상품이 걸려 있어 네티즌들이 앞다퉈 지원하고 있다.응모자가 열흘 만에 2만 5000명을 훌쩍 넘었다.지원자는 대표이사에 뽑히면 쇼핑몰을 어떻게 꾸릴 것인지 포부를 밝히면 된다.대학생·주부는 물론이고 초등학생까지 지원서를 냈다. 평소 쇼핑몰에 대한 불만이나 개선책을 내놓는 네티즌도 있지만,막무가내로 대표가 되겠다는 회원도 많다.“대표이사에 뽑힌다면 SK디투디에서 매일 쇼핑하겠습니다.”,“상금으로 받는 돈으로 팍팍 쏠게요.”,“사장 소리 한 번 들어보는 것이 소원입니다.”라며 읍소전략을 펴는 네티즌도 눈에 띈다.한 회원은 “돈,돈,돈이 필요해요.’라고 애교를 떨었다.SK디투디 관계자는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월드컵 시민의식 어디갔나…”/ 상암경기장 주변 불법주차 ‘몸살’

    ‘2002 한·일 월드컵’의 주무대였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주변이 주차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 등이 들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데다 시민의식마저 실종돼 지난해 월드컵 당시의 질서정연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쇼핑몰 들어서 유동인구 급증 주말인 7일 상암경기장 주변은 별다른 행사가 없었는데도 쇼핑과 영화관람 등을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도로변에 이중삼중으로 세워 놓은 불법주차 차량으로 넘쳐 났다.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심한 정체가 이어져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이 경찰에 신고해도 경찰차가 차량 숲을 뚫고 정체장소에 도착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상암경기장 주변의 주차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지난달 말 까르푸와 쇼핑몰,복합영화관 CGV,결혼식장 등이 경기장 건물 1·2층 일부를 임대받아 잇따라 문을 연 뒤부터다.많아야 수천명 규모이던 유동인구가 평일에는 1만명,주말에는 7만명으로 늘어났다.대형 행사가 있는 날에는 13만명까지 급증한다. ●주말 평균 2만대이상 몰려 경찰 관계자는 “주말이면 평균 주차 차량이 1만 4000∼2만 6000대에 이르지만 경기장 내부와 주변 주차장을 모두 활용해도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은 4162대에 불과해 불법 주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상암동에 110층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IBC) 빌딩 건립이 추진되고 있고,아파트 단지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앞으로 주차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차전쟁에 폭력사건도 잇따라 교통정체와 주차난 때문에 말다툼과 폭력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경찰은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으며 불법 주차하는 차량도 있다.”면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3,4건의 폭력 사건이 접수된다.”고 밝혔다. 주차장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근처 모 아파트 주차장까지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주민과의 마찰도 생긴다. 최근에는 이 아파트 경비원 정모(59)씨가 불법주차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심장마비로 숨졌다. 상암파출소장 김춘옥(43·여) 경위는 “주차문제가 수위를 넘어선 만큼 정부와 서울시,마포구가 모두 나서 문제해결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마포구청 박도식(53) 교통지도과장은 “불법주차를 열심히 단속하고 있지만,시민들도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는 등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예비역 육군 소장 정웅씨 / 20년전 ‘장군님’ 이제는 ‘장로님’

    ‘정 장로님’ 지난 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현지 사단장으로 근무하던 중 시위대에 대한 ‘신군부’의 강제 진압 방침을 거부해 강제 전역한 예비역 육군 소장 정웅(75·호국군사관학교 4기)씨.그는 요즘 ‘장군’보다 ‘장로’로 더 잘 알려져 있다.정씨는 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기도 했다.지난달 29일 서울 동대문의 한 교회에서 그를 만났다.먼저 전화를 걸었을 때는 ‘기자 만날 일이 없다.’며 한사코 만남을 거절했지만 ‘요즘 근황을 듣고 싶다.”고 막무가내로 찾아가자 ‘의외로’ 따뜻하게 대해줬다. ●교회 일이 너무 좋아 군문을 나선 지 20년이 지난 데다 그동안 교회 일에만 매진해 온 탓인지 말투나 분위기에서 ‘군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대신 인상 좋은 ‘목회자’로 바뀌어 있었다.그는 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인 ‘늘푸른 대학’의 ‘학장’이다.기자가 교회를 찾았을 때도 대부분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구성된 노인대학생 50∼60여명에게 ‘믿음과 건강’에 대해 열심히 강의를 하는 중이었다.기독교와의 인연은 굉장히 오래됐다.장로가 된 게 현역 대령시절이던 1974년이니까 벌써 30년이 됐다.그는 “현역 시절에도 교회 일에 적극적이었지만 80년 광주의 ‘아픔’을 겪고 나서는 교회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몇 년 전 아내 전성원(66)씨와 함께 만든 ‘5·18 선교장학회’를 법인으로 만들어 러시아 등 해외에 있는 열악한 여건의 한인교회를 돕는 게 소박한 꿈이다. ●띠체조로 건강관리 이가 좀 좋지 않은 것만 빼면 75세 된 노인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하다.골프도 자주 했으나 3∼4년 전 허리를 다쳐 중단한 상태다.대신 동네 헬스클럽에서 수영을 즐긴다.주로 낮 시간대에 30분 정도 하면 몸에서 땀이 쫙 난다고 한다.시간이 남을 땐 각종 헬스기구도 이용한다.또 군에서 하던 도수(맨손)체조에 1.25m가량 되는 띠를 활용하는 띠체조는 그가 고안한 독특한 건강비법이다.띠를 양 손으로 팽팽히 당겨 머리 위로 올린 뒤 등 뒤로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것을 반복한다.별다른 장비가 필요없고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노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것.165㎝의 단구이지만 근육질에 군살이 거의 없다.모두 체조덕분이라고 강조한다. ●군 시절이 가장 보람 군 장성,공기업 임원(근로복지공사 부사장),국회의원(13대) 모두 해봤지만 가장 보람있는 시절은 역시 군에 있을 때라고 말했다.하지만 전역한 뒤 군과는 별다는 접촉을 갖지 않고 있다.전역 직후엔 예비역 장성출신 모임인 성우회와 재향군인회 모임에도 나가봤으나 당시 신군부의 위세 때문인지 대부분 자신과의 만남을 꺼리는 눈치여서 예비역 장성 모임에는 아예 나가지 않고 있다.입을 닫고 살아온 삶이 오래 지속된 때문인지 지금도 ‘5월 광주’의 당시 상황이나 심경에 대해서는 가급적 입을 열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군을 떠났지만 폭도로 매도됐던 5월 광주시민들의 명예도 이제 회복됐고 신군부도 사법적으로 처단이 된 만큼 특별한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그래도 후배 장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군인뿐 아니라 공직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라고 전제한 뒤 “공직자가 인기에연연해서는 안 되며 특정인이나 상관보다는 반드시 국민의 편에 서서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조승진기자 redtrain@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사회 부조리 보면 잠도 안온다오”홍정식 활빈단장

    지난 23일 저녁 7시45분쯤 서울 신당동 김종필(JP)자민련 총재 집 앞길.개량한복 차림에 삿갓을 쓴 중년남자가 옷에 ‘민생외면 룸살롱 호스티스 끼고 저질술판 정치’등의 문구를 써붙이고 나타났다. 활빈단장 홍정식(53)씨.이틀전 JP의 제의로 여야 대표들이 강남의 룸살롱에서 호화술판을 벌인 것에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그가 옆구리에 끼고 있던 007가방에서 맥주와 위스키 ‘발렌타인’,오이·고추 등을 주섬주섬 꺼낸 다음 폭탄주를 제조하자 조용하던 골목 풍경은 급선회했다.주변에 있던 경찰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막무가내로 끌어냈다.JP집 앞의 해프닝은 5분만에 종식됐으나,홍씨는 사회에 또하나의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던졌다고 확신하는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홍씨는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왼 팔뚝 전체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음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밤새 서울시내 찜질방을 뒤졌다.찜질방에서 남녀가 남의 눈을 아랑곳 않고 서로 부둥켜안는 등 눈꼴 사나운 모습을 연출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그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대통령 형수님은 전형적인 시골 부인” 밤새 한잠 못자 토끼눈을 한 홍씨는 다음날인 24일 오전 인터뷰 약속을 지키고자 서울 태평로 대한매일신보사를 찾아왔다.160㎝쯤 되는 키에 60㎏ 안팎으로 보이는 그는,빰에 붉은 빛이 감돌아 전혀 밤샘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두어시간 내내 말을 했으나 하이톤의 목소리도 갈라지지 않았다.이런 스타일은 보통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칫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고 하던데,과연 그는 아집이 강한 괴짜일 뿐일까. 그의 휴대전화는 자주 울렸다.그와 “왜 돌출 행동을 하는가.”를 놓고 대화를 나누던 참이었다.세번째로 전화를 받은 그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예 노대통령 형수라고요? 아 건평씨요.예 선물을 보냈습니다.건평씨에게 더이상 대통령 위신을 추락시키지 말고 있는듯 없는듯 지내시라고 용각산을 보냈지요.” 그는 3분여 대화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대통령 형수님은 전형적인 시골 부인이네요.통도 크고요.다른 사람들은 막 화를 내며 욕설을 하는데 오히려 ‘선물은 잘 받았다.’고 하시네요.” 홍씨가 유명세를 얻은 것은 1999년 대전법조비리 사건과 옷로비 사건 때.때밀이 수건을 판·검사,변호사들에게 보낸 데 이어 고위층 부인들에게는 몸뻬를 보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1998년 황희정승 묘역에 벌초하러 갔다가 활빈단을 만든 지 1년여 만이었다.그는 마침 명예퇴직 바람이 불자,“누군가 나가야 한다면 내가 나가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20여년 근무하던 관세청에서 명예퇴직했다.자유스러운 몸이 된 그는,과장하자면 하루 걸러 유별난 행동을 했다.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 현장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꼭 끼었다.메주,밴댕이젓갈,입막음용 테이프,떡,망치,구강청정제 등 독특한 소품을 선물로 보냄으로써 신문마다 1단 기사로 그를 다뤘다. 그는 시쳇말로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바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전국 8도를 안가본 곳이 없어요.며칠전 부산 물류파업 때는 부산 시민단체를 찾아갔습니다.왜 시민단체에서 가만히 있느냐,부산파업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생각은 중량급으로, 행동은 경량급으로 그는 또 자신의 활동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정신병자라느니,튀고 싶어 별짓을 다한다느니 여러 말이 있지만,사회를 바로 한다면서 패거리를 모아 힘으로 밀어붙여 혼란을 일으키면 그게 사회를 바로 잡는 일이겠습니까.생각은 중량급으로,행동은 경량급으로 해야 합니다.” 그는 사회적 이슈를 찾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다.“밤이면 PC방에 가서 새벽까지 전국 언론사 사이트를 몽땅 뒤집니다.내일 할 일이 있는지 찾는 거지요.꺼리가 있으면 새벽같이 차를 타고 그 곳으로 갑니다.가면서 생각합니다.어떻게 하면 재치있게 혼쭐을 낼 수 있을까 하고요.” 그는 4년전 운동을 겸해 새벽에 신문을 돌릴 때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저는 메모광입니다.달리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그러면 바로 적어놓습니다.메주,밴댕이젓갈 등이 모두 그런 겁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활빈단은 부정부패 퇴치에 앞장서는 시민단체입니다.저보고 친미다 뭐다 딱지를 붙이는데 아무 쪽도 아닙니다.공의가통하는 실사구시의 사회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공무원을 그만 둔 것이 얼마전부터 부쩍 후회된다고 밝혔다.주5일제 근무가 확산될 줄 알았으면 그냥 있을 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까닭은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라고 했다.관세사 자격증이 있지만 과거 직장동료 누구도 함께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그동안 퇴직금 등 가진 돈 2억여원을 다 써,요즘엔 부인이 화장품 외판원으로 번 돈으로 생활한다고 했다.홈페이지(www.hwalbindan.co.kr)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후계자 나타날 때까지 계속할 생각 그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어느 젊은이가 제 생각에 찬성해 이 일을 하겠다고 하면 물러나고 싶습니다.그러나 그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할 겁니다.안 그러면 죽을 것 같아요.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보면 잠이 안와요.” 인터뷰를 마친 그는 포천으로 가야 한다고 서둘렀다.올해가 유엔이 정한 물의 해이므로 천(川)자 돌림인 동네에서 주민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란다. 신문은 사회의 제반현상을 다룬다.한 귀퉁이에는 촌철살인의 기지를 담은 만평이 꼭 실린다.사회를 신문지면이라고 간주하면 홍씨야말로 한컷 만평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 박재범 부국장 jae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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