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막무가내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백남기씨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대화 재개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평균수명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 경찰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10
  • 지자체 희망근로 선발 고민

    지자체 희망근로 선발 고민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의 올해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 참여 인원 선발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선발 인원에 비해 신청자가 최대 10배 정도 몰려 탈락자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의 선발 청탁 민원도 잇따르는 등 복마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16개 시·도를 통해 ‘2010년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 모집 공고’를 낸 결과 모두 45만 3431명이 신청했다. 이는 올해 희망근로 사업의 전체 물량 10만명을 4배 이상 크게 초과한 것. 특히 부산·인천·대전시와 강원·충북·전북·전남·경북도 등 8개 시·도는 5배를 초과하는 등 전국적으로 극심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희망근로 사업 전체 물량이 지난해 물량(25만명)보다 60% 감소한 데다 신청자들도 희망근로 사업이 다른 일자리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는 낮은 반면 보수는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지난해 희망근로가 실속 없이 어영부영 실시된 나머지 주민들에게 희망근로는 ‘놀면서 돈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귀띔했다. 전국 230개 시·군·구들은 이달 말까지 희망근로 참여 인력을 선발한다. 사업은 다음 달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지자체들은 선발 과정에서 민원 발생 최소화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희망근로 신청 인원이 상당수 목표 인원에 미달됐던 지난해보다 개인별 재산 및 연금수령 내역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행안부의 선발 기준을 엄수해 선발한다는 것. 하지만 지자체들의 고민은 벌써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청자들이 해당 지자체에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성 방문 또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어서다. 특히 6·2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지방의원, 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 예상자들이 표를 의식해 자신이 추천하는 주민들을 반드시 희망근로 사업에 참여시켜 주도록 지자체에 압력까지 행사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한 의원은 “희망근로 신청자들이 막무가내로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경우가 있다.”면서 “대상자 선발 후 탈락 사유 등 심사 내용을 본인들에게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대구·부산 등 전국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올해 희망근로 사업 참여가 ‘하늘의 별따기’가 돼 갖은 민원과 청탁, 압력이 난무하고 있다.”며 “심지어 폭력배까지 동원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선발 작업이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다른 관계자는 “희망근로 신청자 대다수가 일정한 참여 자격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하지만 제한된 사업으로 신청자의 일부만 선발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구 봉래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70대 할머니가 찾아와 일용직으로 일하는 자식 얘기를 하며 자신도 꼭 일하고 싶다는 간절한 뜻을 전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75명 모집에 541명이 신청해 7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경북 군위군은 다음달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 행정인턴 채용 예산 등 다른 일자리 사업 예산을 희망근로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돼 지자체들이 선발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방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돼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희망근로 사업 기간은 다음 달부터 4개월간이며, 참가자의 하루 임금은 3만 6000원(간식비 3000원 포함)이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노점상 떠난 종로 ‘호객꾼 천국’

    노점상 떠난 종로 ‘호객꾼 천국’

    3일 밤 11시 무렵 사람들이 북적이는 서울 종로2가. 오고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까만 양복을 입은 나이트클럽 호객꾼(속칭 삐끼)들이 수십명 눈에 띈다. 이들은 젊은 여성을 상대로 “서비스를 주겠다.”, “부킹을 보장한다.”는 등의 말을 걸기를 반복했다. 막무가내로 손을 잡아끌거나 여럿이 둘러싸고 흥정하는 장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대학생 김연희(22·여)씨는 “친구랑 둘이 집에 가는 길인데 붙잡혀서 5분 이상을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손을 잡길래 뿌리쳤더니 무시하냐고 협박에 가까운 언행을 일삼았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노점상이 떠난 종로거리에 호객꾼들이 넘쳐나고 있다. 대부분 술집이나 나이트클럽 등에 고용된 이들은 행인들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에 가까운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종로거리에 호객꾼들이 급속히 많아진 시점은 지난해 말. 종로대로변 노점상들을 종로 이면도로 특화거리로 이전시키는, 서울시의 ‘종로대로 노점 비우기 사업’이 지난해 말 완료되면서부터다. 종로2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모(37)씨는 “예전에는 노점 때문에 길이 좁아서 호객꾼들이 뒷골목에서 사람들을 찾거나 새벽에야 대로로 나왔는데, 길이 넓어지니까 대놓고 대로변을 휘젓고 다닌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호객꾼들은 여성 고객의 허리띠를 잡아 끌고, 몸을 끌어안거나 가로막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사실상 성희롱을 일삼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이모은(24·여)씨는 “양쪽에서 꼼짝 못하게 팔을 끼고 업소까지 끌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친구들 중에서도 같은 피해를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흥분했다. 호객꾼의 말만 믿고 업소를 찾았다가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류대진(35)씨는 “양주 한 병에 10만원이라고 해서 사람들과 함께 술집에 들어갔는데 실제로는 20만원을 받더라.”면서 “항의를 했더니 호객꾼은 업소랑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며 오리발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호객행위에 대한 단속권한은 구청과 경찰에 있다. ‘식품위생업소 영업자가 손님을 직접적으로 꾀어 들이면 안 된다.’는 식품위생법이 근거다. 그러나 실제로는 종로구청 보건위생과 직원이 한 달에 3~4차례 시민감시단과 함께 관내 업소를 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순찰을 도는 경찰 지구대 생활질서팀이 가끔 적발해 구청에 인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청 측은 “업소 위생상태 등을 주로 감시하고 있으며 호객행위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즉결심판에 넘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증거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해서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건형 이민영기자 kitsch@seoul.co.kr
  • 옥천군 민원실 CCTV설치 논란

    충북 옥천군이 민원인 행패를 예방하기 위해 읍·면사무소 민원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충북도 내 일부 시·군이 민원실 입구 등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한 사례는 있지만 민원인을 직접 촬영하기 위한 설치는 처음이다. 옥천군은 올해 400만원을 들여 옥천읍사무소와 동이면사무소 등 2곳에 CCTV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거나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욕설이나 폭력 등을 서슴지 않는 막무가내 민원인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군은 평상시에는 CCTV를 가동하지 않고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한해 소란을 피우는 민원인에게 촬영사실을 알리고 CCTV를 작동시키는 등 엄격한 운영지침을 마련해 제한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한 민원인이 1년 가까이 동이면사무소에서 직원들을 괴롭히고 면장 책상에 막걸리를 뿌리는 등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입건된 적도 있는 등 공권력 침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여성 공무원들과 노조의 요청이 잇따라 CCTV를 설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인권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가끔 발생하는 민원인 행패 때문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지나치게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며 “인권침해 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군은 공무원 안전과 정당한 공무를 보호하는 순기능이 더욱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강지환 前소속사 “강지환 배신한 적 없다”

    강지환 前소속사 “강지환 배신한 적 없다”

    2일 배우 강지환의 전 소속사 잠보엔터테인먼트 측(이하 잠보)은 ‘강지환과의 계약 파기’ 관련 공식입장을 표명했다.잠보 측은 “저희 회사는 한번도 배우 강지환을 배신하는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하며 이번사태에 대해 “더 이상의 보도자료(입장 발표)는 배포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 강지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간낭비다.”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소속사 측은“강지환이 잘 될 수 있다면 회사의 이익을 생각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해주었습니다.”라며 투자에 대한 부분도 아낌 없었음을 밝혔다.또한 “일본에서 운영 중이던 강지환의 일본 내 공식 팬사이트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개의 팬사이트를 일방적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등 이런 일은 한류가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라며 강지환의 태도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언급했다.다음은 잠보 측 공식 보도자료 전문. 잠보엔터테인먼트입니다.현재 저희회사와 배우 강지환이 전속관계의 분쟁으로 양측에서 보낸 여러 보도자료로 인해 좋은 일도 아닌 문제가 계속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는 점 죄송합니다. 저희회사도 정말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는 것이 정말 답답합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대화를 중단한 채 지난 주 금요일 보도자료와 같은 계속 말도 안 되는 주장의 보도자료로만 입장표명을 하니 저희들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좋지 않은 소식들만 전하게 됩니다.저희 회사는 한번도 배우 강지환을 배신하는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신인시절부터 같이 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매니지먼트사가 배우에게 해줘야 할 것들을 하지도 않은 채 그저 가족같이 지낸 게 아닙니다. 수익배분과 별도로 전속계약금도 처음부터, 또 재계약을 할 때도 지불했습니다. 강지환의 전담 개인매니저들은 물론이고 배우의 내적인 성장과 외부 이미지 향상을 위해 외부마케팅, 어학공부, 세무업무 등 매니지먼트사가 배우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은 다 해주었습니다. 강지환이 잘 될 수 있다면 회사의 이익을 생각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해주었습니다.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토록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강지환이 되지는 못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업계사람들로부터 종종 배우를 정말 잘 보호해주는 회사라는 얘기가 전해져 올 때면, 돈보다도 사람을 중요시한 저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저희에게 강지환은 ‘고마웠다’, ‘미안하다’ 등의 말 한마디 없이 전속계약해지통보를 한 뒤, 새로운 소속사와 새로이 계약을 했다고 일방적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심지어 저희를 상대로 민·형사상의 고소를 하겠다고 보도까지 하였습니다. 배우와의 전속계약 문제가 생겼을 경우 소속사측에서 민·형사상 고소를 하겠다고 보도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배우가 먼저 민·형사상 고소도 하기 전에 고소를 하겠다고 ‘보도’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것도 무명에 가까운 사람을 톱스타가 되도록 매니지먼트해주었던 회사를 상대로 말입니다.이번 사태는 전속관계의 분쟁 외에도 저희들과 거래하는 일본회사와의 국제분쟁으로 확대될 상황이 되었고 이에 따라 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한류에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회사는 조사를 받게 되었고, 저희가 조사받은 뒤에 상대회사의 대리인이라 주장하는 이사 또한 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찾아왔으며, 협회에서는 필요한 자료와 함께 입장 표명을 해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협회는 상대방의 입장 표명이 있을 때까지 저희회사에게 소송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지 말고 기다려줄 것을 부탁하여 저희회사는 이를 존중하여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회사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협회에서 통보한 날짜를 지나서도 소명자료를 내지도 않고 아예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사실이 있는데도 어떻게 언론을 통해서 연락을 한 적이 없다느니, 일방적이니 하며 중재를 하겠다는 협회를 두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강지환측은, 일본에서 2008년 6월부터 운영 중이던 강지환의 일본 내 공식팬사이트는 계약기간이 2010년 6월까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별개의 팬사이트를 기존의 일본회사의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한류가 생긴 이래 단 한번도 없었던 일입니다.더 나아가, 강지환측은 기존의 팬사이트운영회사에 대해 사과를 하기는커녕 공식팬사이트에 대해 서비스금지가처분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배우 강지환 본인이 좋아서 모여있는 팬싸이트에 대해서 가처분신청을 할수 있는건지 무엇을 얻기 위해서 이러한 무모한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계약이란 세상을 살아갈 때 지켜야 되는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약속을 바꾸듯이 계약을 바꿀 수도 있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일방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도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도 어찌 그리 미안한 마음 하나 없는지, 어떻게 그토록 당당하기만 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강지환측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막무가내로 고소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 이전에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고 있는지를 먼저 진지하게 돌아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제 저희 회사는 앞으로 이런 식의 보도자료를 내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증거자료도 없이 보도자료로만으로 인식공격을 하는 상대에게 이런 시간도 너무 아깝습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차비 내놔”…응급차에 요구 황당 경비원

    주차비는 때와 차량을 가려서 받자! 지난 14일 새벽 4시경,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병원응급차는 구조요청을 하는 긴급전화를 받고 인근 주택단지로 출동했다. 구급대원들은 주택단지의 보안을 담당하는 경비원에게 말해 출구를 연 뒤, 30여 분간 환자의 고충을 처리하고 병원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황당한 일을 겼었다. 경비원이 다가와 “이 주택단지에 들어온 모든 차는 주차한지 15분이 지난 후부터 무조건 주차비를 내야 한다.”며 2위안을 내지 않으면 출구를 열지 않겠다고 말한 것. 구급대원들은 “구급차는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주차비를 내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경비원은 막무가내였다. 결국 이들은 경비원의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를 설명한 후에야, 주차비를 내지 않고 ‘무사히’ 단지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구급대원 중 한 사람은 “우리가 출동한 주택단지는 담당경비의 출입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며 “주차비를 내라는 요구에 어이가 없었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 모두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규상 소방차와 응급차, 응급구조차량 등 공무수행중인 차량은 주차비 및 교통위반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경비원과 그의 상사는 “신참이라 응급차 등은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는 규정을 몰랐던 모양이다. 투철한 직업정신 때문이라 여기고,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경비원은 대외적인 망신을 피할 수 없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노’ 선정성 vs 사실성 논란

    ‘추노’ 선정성 vs 사실성 논란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추노’는 지난주 양반이 어린 여자아이에게 수청을 강요하는 장면에 이어 13일 방송에서는 혜원(이다해 분)이 겁탈의 위협을 받는 장면을 묘사했다. 이날 ‘추노’에서는 원치 않는 결혼으로부터 도피한 혜원과 태하(오지호 분)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추노꾼 대길(장혁 분)을 피해 소현세자의 묘를 찾아가던 태하는 산 속에서 위기에 처한 혜원을 구하며 인연을 맺는다. 하지만 남장을 한 혜원이 여자임을 눈치 챈 남자들이 저고리를 벗기는 장면은 다소 자극적인 설정으로 ‘추노’의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무색하게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추노’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을 위한 장치인 것은 알겠지만, 지나친 설정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성적인 묘사 외에도 ‘추노’의 대사에 비속어가 자주 등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13일 방송분에서는 사당패의 설화(김하은 분)가 대길의 추노패에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여성을 낮춰 부르는 비속어가 남발됐다. 이에 대해 ‘추노’의 시청자들을 ‘사실성을 부각시키는 장치’와 ‘필요 이상의 선정성’이라는 양분된 입장을 드러냈다. 주로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 기존의 사극과는 달리 ‘추노’는 노비 등 조선시대 밑바닥 계층에 시선을 모았다. 곧 ‘추노’에 우아한 궁중 대사나 엄격한 유교적 잣대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사극과의 차별성은 분명히 ‘추노’의 시청률을 30% 가까이 끌어올린 요인이다. 하지만 ‘추노’가 지상파 방송 드라마인 이상 수위 조절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다른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현재 ‘추노’는 전국 시청률 27.2%(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중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청률 30%를 돌파하고 ‘국민드라마’로서의 위용을 떨치기 위해서는 선정성과 사실성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효과적으로 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S 2TV ‘추노’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野 세종시 투쟁 ‘삭발득표’ 노린다면 오산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동시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이 총력저지 태세에 돌입했다. 아니 보다 적확히 말하자면 이전의 ‘결사항전’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하겠다. 막무가내가 따로 없다. 대체 정부 수정안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긴 했는지 의문이 든다. 정부 수정안이 나오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50년간 추진해 온 균형발전 전략이 폐기돼 버렸다.”고 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쿠데타라 했고, 대전이 지역구인 박병석 의원은 현 정부를 갈등조장정부로 규정했다. 자유선진당의 행태는 더 딱하다. 류근찬 원내대표와 이상민 정책위의장 등 의원 5명이 삭발을 했고, 박상돈 전 사무총장은 조만간 단식농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회창 총재는 ‘원안은 정의, 수정안은 불의’라는 공식을 내세웠다. 두 당이 세종시 수정안을 향해 던진 낙인들은 ‘날림공사’니 ‘대국민 기만극’이니 ‘껍데기시(市)’니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대체 수정안이 어떤 이유로 균형발전전략의 폐기인지, 다른 지역은 역차별을 걱정하는 판에 껍데기 세종시 운운하는 근거는 뭔지 알 길이 없다. 민주당이 집권 당시 만든 원안과 비교해 수정안은 행정부처 이전은 배제됐으나 자족기능은 배 이상 확충됐다. 삼성을 필두로 한 대기업 이전도 원안에선 상상하기 힘든 대목이다. 야권은 ‘행정부처가 내려가면 기업이든 대학이든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던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막연하기 짝이 없다. 수도 분할에 따른 국가 경쟁력 쇠퇴에는 아예 눈을 감겠다는 발상은 접어두고서라도 세종시 원안이 담고 있는, 이런 근거 박약의 낙관론으로 수정안을 반박하는 배포가 놀랍기 그지없다. 자족기능에 있어서 수정안의 절반도 안 되는 원안을 내세워 충청민심을 움켜쥐겠다는 호기가 그저 이채롭다. 세종시는 항쟁의 대상이 아니다.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고, 그 민의에 따라야 할 사안이다. 삭발하고 거리로 나서 선동적 구호로 여론을 끌어대려 할 게 아니라, 차분히 수정안의 문제를 짚는 것으로 국민의 건강한 판단을 돕는 것이 야당이 할 일이다. 6월 지방선거를 겨누고 이참에 표밭이나 일구겠다는 정략적 발상이라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다. 수정안 발표 후 미세하나마 여론이 움직이고 있다. 제 입지를 스스로 좁히는 섣부른 행보는 자제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애 더 많이 낳으라고요? /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애 더 많이 낳으라고요? /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평균 출산율은 1.22명이다. 세계 평균 2.5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이를 두고 ‘미래의 재앙’이라며 수선을 떤다. 사실, 그럴 개연성을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재의 저출산 양태가 재앙의 전조라면, 그래서 출산율을 더 높여야 한다면 막연하게 ‘재앙’을 거론하기보다 왜 재앙이며,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를 먼저 설명해야 한다. 사실, 전 세계가 인구 줄이기에 목을 맸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살풍경한 구호까지 내세웠다. 젊은 예비군들을 불러모아 집단 정관수술을 해대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던 것도 그 무렵의 일이다. 희한한 반전이다. 낳지 말라고 해서 안 낳았더니 이번에는 제발 좀 쑥쑥 낳아달라고 난리다. 그러나 사정이 그렇다면 좀 더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놔야 한다. 단지 필요성의 시각에서 추려낸 정보만 내보이는 건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던 개발연대의 막무가내식 출산율 저감정책의 재판일 따름이다. 당시의 정책목표는 출산율 좀 확 줄이자는 거였는데, 그렇다면 그때는 어떤 근거로 그런 턱없는 정책을 폈는지도 짚어봐야 한다. 책임을 묻자는 말이 아니다. 다시 야단법석인 인구정책의 정당성을 되짚기 위해서다. 인구정책은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미래를 꿰는 안목이 없으면 언제 또 “제발 그만 좀 낳으라.”고 볼멘 소릴 해댈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10년, 20년 후 노령자를 부양할 재원으로서의 머릿수가 부족하다는 표피적 논리만으로 도모할 일이 아니다. 인구학자 맬서스가 주창한 인구론의 요체는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느는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는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이렇게 인구가 늘면 인류가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의 인구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 인도가 그렇고, 아프리카가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의구심이 없을 수 없다. 다산이 과연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마스터 키가 될 수 있으며, 또 국가가 책임져야 할 복지재원의 구멍을 국민들이 애 많이 낳아서 메워달라는 논리는 합당한 것인가? 출산율이 높든, 낮든 그로부터 기인하는 문제의 1차적 책임은 국가에 있다. 그런 국가의 책임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려는 발상의 정당성은 또 어디에 있는가? ‘세금 낼 사람 좀 많이 생산해 달라.’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인 정부의 저출산정책은 뒤집어 보면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 개개인의 불이익과 불행을 감수하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무리 국가의 속성이 이기적이라 해도 개인을 희생시켜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발상에서는 전체주의적 냄새가 풍긴다. 출산은 세원 이전에 개인의 기본권적인 선택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생리적 문제다. 혹자는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들도 그렇게 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는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많이 낳아도 자식 거지 만들 일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다. 젖 떼고부터 대학·유학 공부시키고, 직장 잡아 결혼시키려면 돈으로 다리를 놔야 하고, 그런 적폐가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그렇게 태어난 애들이 늙어 또 다른 노령사회가 될 훗날, 지금의 인구 불리기가 악순환의 시발점이었다고 비난받지 않을 자신도 없어 보인다. 원론적으로 짚자면 애 낳는 문제는 온전히 개인의 선택이어야 하며, 국가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 된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면서 애 좀 낳자고 아무리 외쳐봐야 공허하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고 방방 뜨던 그 난감한 추억에 덧칠하듯 다시 국가가 나서 개인의 삶을 강제하려 드는 풍경은 얼마나 거북한가.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간단하다. 많이 낳아도 문제가 없다면 자식이야 다다익선이니 다들 문 걸어 잠그고라도 애 만들겠다고 안 하겠는가. 우선 그 ‘문제’부터 풀고 가야 한다.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선진화 과제, 맥을 잘못 짚었다/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정치선진화 과제, 맥을 잘못 짚었다/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새해 5대 핵심과제의 하나로 정치선진화 개혁을 주창하고, 실천과제로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을 지목했다. 정치선진화가 새해 핵심과제 중 하나로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통령의 지적대로 우리 정치가 가장 비생산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이 문제 해결의 핵심은 아닌 듯싶다. 최근 드러난 후진적 정치의 단면을 들여다보자. 지난 2000년 이후 10년간 새해 예산안을 법정기일 안에 처리한 것은 2002년 한 해뿐이다. 이번에도 4대강 예산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다가 해를 넘기면서 파행처리했다. 국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예산안 심의를 늘 여야 의원 간 몸싸움이나 국회의장의 의장석 점거 농성 같은 해프닝으로 처리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법안 개정 역시 이러한 막무가내 방식으로 처리하기 일쑤다. 지난 달 30일 국회 환경노동위는 야당의원을 배제한 채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했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과 한나라당의 합작품이었다. 이번에도 극렬한 몸싸움은 빠지지 않았다. 다행히 ‘분노의 하이킥’과 ‘공중부양’은 등장하지 않아 국제적 망신은 면했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를 보면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이 무려 40.3%에 이른다. 20대와 30대의 경우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이른다. 이상할 것도 없다. 지금의 국회와 정당의 행태를 보면 지지하는 정당을 가진 응답자가 60%에 이르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정치, 바꿔야 한다. 그럼 무엇을 바꿔야 하나. 행정구역을 개편하고 선거제도를 바꾸면 우리 정치가 선진화될 수 있을까? 현재 한국 정치 후진성의 본질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민주사회에서 의견대립과 갈등은 당연한 것이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를 조정하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다. 사실 정치권은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다. 국회의원 개개인을 들여다 보면 덕망과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덕망 높은 인사들이 모여서 하는 정치는 왜 이 모양일까. 여야간 대립을 넘어 이제 같은 당내에서조차 소통이 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답은 당론 정치, 패거리 정치에 있다. 조직의 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의지와 신념만으로는 도저히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거대한 조직의 잘못된 문화와 제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사람만은 그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 동네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지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우선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당론은 없애야 한다. 당론이라는 미명 하에 국회의원 개인의 의지와 판단을 옭매지 말아야 한다. 국회의원 개개인도 입법기관이라 자부하려면, 적어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판단할 준비가 되어 있으면 맹목적 충성심만으로 행동대원을 자처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공천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몇몇 실세가 공천권을 좌지우지하는 후진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 후보경선 과정에서 거의 모든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에게 줄서기를 한다. 선거 후 논공행상은 물론이거니와 자신들의 총선 공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은 개별적 입법기관이 아니라 선거캠프의 운동원이고 계파의 조직원으로 전락하게 된다. 능력이 아니라 충성심이 생존을 보장한다. 대통령이 진정 정치 선진화를 원한다면 자신의 계파부터 버려야 한다. 공천과정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에도 무조건적 충성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협상할 정치 파트너로 대접해야 한다. 후진정치의 본질과 원인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정치 선진화의 최우선 과제는 행정구역이나 선거제도가 아닌 당론정치와 잘못된 공천제도의 개혁이다.
  • [사설]호화청사 에너지낭비 지자체장 손해보게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호화판 청사를 짓고 에너지를 크게 낭비하더니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의 노여움을 샀다. 이 대통령은 지난 연말 지식경제부의 업무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런 지자체의 한심한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보고에 참석한 행정안전부 정창섭 제1차관의 전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호화청사를 뜯어 고쳐서라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라.”면서 “이를 지키지 못하는 지자체장은 지방선거에서 심판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에너지 절감과 녹색성장에 국가적 명운을 걸고 있는 판에 일부 지자체의 국정 역행은 질책받아 마땅하다. 특히 해당 지자체장은 주민의 엄중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데 우리도 동감한다. 호화청사로 지탄받는 지자체들은 대통령의 호통과 에너지 낭비실태 공표로 뒤늦게 고강도 에너지 절약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 시선이 어떠리란 판단조차 못한 지자체장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본다. 2005년 신청사를 지은 용인시는 2008년 에너지 사용량이 3843toe(석유환산톤)로 전국 1위다. 구(舊)청사보다 무려 7배나 늘어난 것이다. 2005~2008년 새로 지은 15개 지자체의 에너지 사용량은 231개 다른 지자체보다 평균 2.2배 많았다. 새로 지으면서 연면적이 늘어났기 때문이지만 에너지 절약형을 외면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용인·성남시청은 신청사 외벽의 80%를 유리로 치장했다. 외벽의 50%를 유리로 지어야 에너지 효율이 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설계단계부터 에너지 문제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얘기 아닌가. 국내 소비 에너지의 96%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지자체들이 에너지 사용에 무감각하면 큰일이다. 더구나 앞으로 19개 광역·기초단체가 신청사를 짓는다고 한다. 정부가 2014년 행정개편을 앞두고 계획을 미루라고 권고해도 어느 지자체는 막무가내라고 한다. 청사건립은 자치사무이지만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호화청사만은 제재해야 한다. 단체장 공천 불이익이나 교부금 차등지급이 가능한 수단일 것이다. 호화·낭비 청사에 대한 최종판단은 유권자에게 맡기면 된다.
  • [2010 신춘문예-평론 당선작]’질문하는 소설, 경험하는 콜라주’-김중혁론

    고대 그리스의 부타데스(Butades of Sicyon)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림 그리기의 기원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한 여인이 연인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불빛에 비친 연인의 그림자를 따라 벽에 그린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옹기장이였던 여인의 아버지 부타데스가 딸의 그림을 본떠 빚은 점토 형상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대상-그림자-회화-조소’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 속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그림 그리기, 나아가 예술적 표현과 관련하여 두 가지 중요한 전제를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예술적 표현은 사적 욕망의 구체화라는 것,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욕망의 대상에 다가가고자 하면 할수록 그 대상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시간의 퇴적 속에서 예술적 표현의 방식이 보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이제 우리는 시원(始原)의 욕망과 대상을 그저 희미한 화석으로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사적 영역(oikos)과 공적 영역(polis)의 경계가 깨지면서 발생한 것이 ‘사회’라는 아렌트의 지적대로라면, 이제 우리의 사회는 개인의 욕망조차 자아를 충족시키는 내밀함에서 벗어나 공적 담론의 장 속에서 공익적 측면을 수용하기를 요구한다. 역사의 진행을 개인 욕망의 발현 과정으로 본다면, 욕망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인 영역 속에서 욕망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가 중요시된 것이다. 이 속에서 우리의 개인적 욕망은 때로 성적(性的)인 원죄의식에 사로잡히거나, 집단적 도덕성으로 재단되기도 한다. 결국, 계량화가 가능해지고 공적 가치를 따질 수 있는 것만이 우월한 지위를 부여받으면서 순수하고 개인적인 욕망의 발현은 유아기적 망상으로 치부되기에 이른다. 더구나, 매스 미디어의 균질적 정보처리 과정을 거친 다양한 욕망들은 서열화 속에서 재배치된다. 이제 욕망은 비교우위 없는 순수한 발현을 억압당한 채 잘못된 대상에 고착되거나 인터넷의 작은 화면 속에서 일쑤 신경질적으로 해소된다. 마치, 떠나고 없는 연인의 그림자를 향해 말없음을 타박하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말이다. 욕망조차 계열화된 현실에서 소설 행위(쓰기/읽기)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욕망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있다. 다양한 욕망이 부딪치는 공간이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야민은 소설이 이야기와 달리, 이전 시대의 경험들과 분리되어서 후대의 경험으로 확장되거나 조언을 포함하지 않는 고립성을 지니고 있음을 지적한다. 게다가 현대 사회의 소설은 정보가 그랬듯이 상품으로서 자본주의적 유통의 과정으로 포획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결국 소설행위의 의미 역시 정보가 소비되는 방식처럼 한 순간 안에서만 소비되고, 우리의 욕망은 자본주의적 만화경 속에 갇히고 만다. 이 글이 김중혁의 소설(‘펭귄뉴스’(2006), ‘악기들의 도서관’(2008). 두 권의 단편집을 제외한 작품으로는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창작과 비평, 2009년 봄), ‘C1+y=:[8]:’(문학과 사회, 2009년 여름), ‘유리의 도시’(현대문학, 2009년 8월), ‘1F/B1’(문학동네, 2009년 가을) 등이 있다. 단편집에서 작품을 인용할 때에는 작품의 제목과 면수만 밝히기로 한다.)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일관되게 자신의 소설 안에서 무한대의 욕망과 경험들을 반복·중첩시켜 가며 소설 공간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의 소설은 종국에 이르러 개인의 순수한 욕망을 만날 수 있도록 가벼워지고, 이 가벼움은 다시 무한대의 욕망과 경험들을 가로지른다. 김중혁의 이러한 작업은 부타데스 이후 멀어져 가고만 있는 개인의 욕망을 직접 대면케 하는 동시에 소설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으로 여겨진다. 김중혁 소설의 근저에는 공통 취향을 가진 두 인물들의 반복과 변주가 배치되어 있다. 이 배치가 그의 소설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소설적 긴장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공통 취향의 공간은 독자들을 무리없이 공감하게 만든다. 이 두 명의 중심인물들은 때로 쉽게 의기투합하기도 하지만(‘무용지물 박물관’), 결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거나 협력의 지점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두 인물들은 만나지도 않거나(‘자동 피아노’), 아니면 아예 한 인물이 다른 인물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비닐광 시대’). 반면에 이럴 때조차 이들은 서로 여전히 “작고 가냘픈”(‘자동 피아노’, 29쪽)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데, 말하자면 두 인물들은 매개물을 통해 가까워진 두 개의 항이 아니라 매개물을 통해 반복되고 변주되는 하나의 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인물들은 ‘여성들의 서사적 비중이 축소된 남성적 유대관계’(신수정)나, ‘전형적인 남성 버디(buddy)소설의 면모’(심진경)로도 파악된다. 하지만 소설적 공간의 의미를 구축하는 이들의 역할에 주목하여 살펴본다면 성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우리는 다만 반복적 이형태(異形態)가 만들어내는 변화에 동참하게 될 뿐이다. 소설 속에서 상대자로 ‘나’와 같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영어 이니셜이나 별명으로만 나타나는 경우 이러한 변화는 더욱 두드러지는데, 고유명사를 부여받지 않은 대상은 독립적 역할보다는 ‘나-나’로의 반복과 변화를 이끈다. 가령, ‘나와 B’에서 ‘나’는 ‘B’와 음악으로 인해 ‘핵융합’을 한 것처럼 금방 친해진다. 하지만 실제 이 둘의 관계는 ‘B’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행위로 시작되고, 전개된다. 음반 가게 점원인 ‘나’가 음반을 훔치려던 ‘B’를 처음 만난 뒤, 몇 번의 이직을 겪는 ‘나’와 무명 기타리스트에서 주목받는 신인 기타리스트가 되는 ‘B’의 사이를 ‘하나로 합쳐’졌다고 보기에 둘 사이는 느슨하다. 음악이라는 공통 취향은 있지만, 근본적으로 ‘B’는 ‘음반을 두 번 정도 듣고 난 다음엔 음반과 거의 똑같이 기타를 연주’(195쪽)하는 전문가이고, ‘나’는 심장에 무리가 가서 아예 전기기타를 배우기도 힘든 인물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두 인물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나는 동영상을 보다가 내 습관 하나를 발견했다. 나는 화면 속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그를 볼 때마다 왼쪽 엄지로 나머지 왼손 손가락들의 끝을 비비고 있었다. 어머니가 아이의 등을 어루만지듯 매끄러운 손가락 끝을 비비고 있었다. ‘내가 손가락 끝을 비비고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고 난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째서 그런 행동이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대리석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 그의 손가락 끝을 그리워했던 것일까. 아니면 굳은살 하나 박여 있지 않은 내 손가락 끝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중략…) 한 달 전 기타를 한 대 샀다. 다시 기타를 배우고 싶어졌다. (…중략…) 아직 내 손가락 끝은 너무 무르다. -‘나와 B’, 210~211쪽. 결국, 소설의 마지막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것은 ‘나’ 스스로의 재발견이다. ‘나’는 ‘B’와의 만남으로 인해 이전에는 억압되어 있던 자신 내면의 어떤 지점을 발견하고 다시 이를 통해 내면에 감추어졌던 순수한 욕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마리를 잡게 된다. 갑자기 음악(기타)을 위해 생업을 내팽개치거나 하는 등의 결단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무른 손가락 끝’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이 순간은 우리가 전망을 가지고 억압과 대결을 펼치든, 현실을 비틀어 냉소적 거리를 두든 오히려 단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던 현실적 억압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망이나 목표는 그 자체로 억압되고 조작된 욕망에 노출되어 뒤틀린 결과물이 될 위험성을 항상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결말이 보여주는 의미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그리거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과는 구별된다. 이제 우리는 조작된 욕망에서 벗어나 본래의 욕망, 즉 시원(始原)의 욕망을 대면할 수 있게 된다. 김중혁은 이러한 반복과 변주가 주는 새로운 의미의 발견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가 자신의 작업에 붙이는 이름(제목)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첫 번째 소설집 ‘펭귄뉴스’에서 우리는 ‘무용지물/ 박물관’, ‘사백 미터/ 마라톤’이라는 제목을 볼 수 있다. 하나의 의미를 만들어내기 힘들 것 같은 두 단어가 하나의 단어로 사용되면서 묘한 호기심과 낯섦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방식의 명명은 두 번째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더욱 늘어난다. ‘자동/피아노’, ‘악기들의/도서관’, ‘유리/방패’, ‘무방향/버스’(제목의 /부호는 인용자) 등이 그것이다. 지적한 제목들은 모두 이질적인 두 단어가 A+B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품을 읽은 뒤 우리는 소설의 내용이 A나 B 어느 한쪽과 관련된 이야기거나, A가 B(혹은 B가 A)를 특별한 방식으로 만드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소설이 전달하는 의미들은 사실, A∩B를 통해 파생되며 이를 통해 A나 B가 기존의 의미에서 벗어나고 그것들의 공통점에 기반하되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 A‘(또는 B’)가 무한대로 풀려 나오게 되는 것이다. 교집합적 운동이라고 새롭게 불러도 좋을 이와 같은 김중혁의 소설적 전략은, ‘반복(repetition)’과 ‘이접(離接.disjunction)’을 통해 모든 ‘토대’를 집요하게 해체하고자 했던 일련의 운동이 문학적 테두리 안에서 갖는 성과이다. ‘엇박자 D’의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이 성과를 분명하게 만날 수 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두 사람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세 사람의 목소리로 바뀌었고, 네 사람, 다섯 사람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합창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합창이라고 하기에는 서로의 음이 맞질 않았다. 박자도 일치하지 않았다. (…중략…) 노래는 아름다웠다. 서로의 음이 달랐지만 잘못 부르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마치 화음 같았다. (…중략…) 22명의 노래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유는, 아마도 엇박자 D의 리믹스 덕분일 것이다. 22명의 노랫소리를 절묘하게 배치했다. 목소리가 겹치지만 절대 서로의 소리를 해치지 않았다. 노래를 망치지 않았다. -‘엇박자 D’, 280~281쪽. 공연기획자인 ‘나’가 20여년 만에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합창단 친구 ‘엇박자 D’를 만나 같이 공연을 기획하게 된다. 그 공연에서 ‘나’ 몰래 친구가 준비한 앙코르 장면은 소설속의 ‘나’가 그랬듯 예기치 못한 감동을 준다. 공연을 기획한 ‘엇박자 D’는 합창단 시절, 자발적으로 단장까지 맡을 정도로 유일하게 열성적이었던 친구지만 그는 ‘놀라울 정도의 박치이자 음치’(255쪽)여서 실제 공연 때는 선생님에게 립싱크만을 강요당한다. 그러나 ‘엇박자 D’는 결국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망친 장본인이 된다. 그 뒤 의도적으로 음악을 듣지 않던 ‘엇박자 D’는 전공으로 무성영화를 선택한다. 무성영화를 통해서, 영상과의 필연성에 얽매이지 않는 소리의 자유로움을 깨닫고 위에 언급한 장면을 연출하기까지의 소설적 과정에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엇박자 D’의 의도를 알게 된다. 실상, 음치라는 것은 ‘자신이 알아낸 게 아니고 들어서 아는 것’이며 ‘평생 그렇게 세뇌’(270쪽) 당해서 살아왔다는 것을 말이다. 개인의 욕망이 자유롭게 표현된 것이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억압으로 작용하는 사회적 기준이 음치를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억압이 작용하지 않는 시원의 욕망을 만남으로써 주체들이 자유롭게 해방되고 나아가 ‘서로의 소리’를 억압하지 않는 ‘화음’을 꿈꾸는 것, 그것이 바로 김중혁이 보여주는 교집합적 운동의 힘이다. 교집합적 운동 속에서 억압되/하지 않는 욕망을 만날 수 있다면, 역설적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교집합의 상태 그대로 남아 있기이다. 운동성을 상실한 모든 것은 결국 그 힘을 잃고 다시 계열화 속으로 수렴될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 이러한 위험은 계시적인 교훈이나 전망으로 구체화되면서, 문학작품이 운동성을 상실한 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아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김중혁은 자신의 소설이 처할 수 있는 이 비극적 운명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여 표준으로 작동하는 모든 것들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의 전략이 지속적 운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억압적 현실⇒구체적 전망의 필연성’으로 이어지는 고정적 틀 그 자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망이 다시 억압으로 작동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의 비트(beat)를 억압하기 위한 진압군과 이에 맞선 저항군이 전쟁 중인 현실,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는 현실을 각각 배경으로 삼은 ‘펭귄뉴스’와 ‘유리방패’처럼 비교적 억압의 양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에서 이러한 의도는 더욱 잘 드러난다. 이는 억압의 체계에 포획되지 않기 위해 경계하는 작가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으로 읽힌다. ‘전쟁 중인 현실→무감각한 나→저항군인 그녀→그녀와의 우연한 만남→그녀를 따라 저항군이 되는 나’로 이어지는 ‘펭귄뉴스’의 이야기 전개는 전형적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는 다소 의외로 ‘그녀’의 죽음을 확인한다. 전쟁 중인 현실조차 ‘지루하고 재미없’(263쪽)는 ‘나’에게 ‘그녀’는 ‘모든 살갗이 곤두서’(274쪽)게 하는 유일한 자극이었기 때문에 그 의외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게다가 ‘나’는 ‘그녀’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제 곁에 있던 그녀는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비극적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굳이 감상을 말해야 한다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야겠군요. 어쨌든 극히, 자연스럽게 그녀는 죽었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 ‘펭귄뉴스’, 357쪽. ‘비트’를 매개로 ‘나’와 ‘그녀’ 사이에서 이루어진 교집합적 상태는 필연적으로 ‘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지만, 이것 자체가 지속가능한 운동으로의 전환은 아니다. 교집합적 만남을 통해 변화된 주체는 다른 주체와 거리를 가질 때 비로소 자신의 내면에 자유의 공간 즉, 운동성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그녀’의 죽음 뒤에야 비로소 ‘나’는 그 어디에도 ‘반납’할 수 없는 ‘정말 사적인 비트’(357쪽)를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 순간, 그 ‘비트’는 ‘그녀’와 ‘나’만의 매개에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엇박자 D’의 마지막 장면처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쿵쾅’(358쪽)거릴 수 있는 운동으로 변환한다. 우리는 이와 같이 지속적인 운동성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을 파리의 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공원은 설계단계에서부터 문학·철학·영화 등의 다양한 비건축적 개념을 적극 끌어들인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통해 오히려 건축의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촉발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 공원은, 점·선·면의 세 체계를 따라 설계된 각각의 공간이 한 공간 안에서 중첩되고, 분열되고, 해체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게 되어 있다. 설계의도에 따르면, 응집력 있는 구조들을 중첩시켰을 때 하나의 초응집적 거대구조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정될 수 없는 것, 즉 전체성에 반대하는 것이 생겨난다. 결국 이 공간은 반-맥락적인 공간이다. 따라서, 실제 공원 내 기능들의 중첩은 고정된 시설물로서의 기능성과 편의성에서 벗어나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공간을 탄생시킨다. 일상 언어학에서 말하는 관습적인 절차나 효과로서의 ‘맥락(context)’을 파괴하는 이 공간은 2000년대 우리 소설이 새롭게 만들어 낸 소설적 공간, 이른바 ‘무중력 공간’(이광호)과 맞닿아 있다. 2000년대 소설들은 종래의 작품들에서 기피해 온 이질적인 소재나 인물군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 공간에 낯섦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시기와 비교하여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소설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 자체가, 중력으로 작용하는 어떠한 억압적 기준 없이 자유로운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단절적인 대화나 전통적 서사 구성을 거부하는 듯한 문체, 현실과 이질감 없이 섞여 있는 환상적 비현실 또한 그 결과물이자 원동력임은 물론이다. 김중혁의 소설 역시 이와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그러나 현실과 냉소적인 거리를 두거나 이질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현실들과 겹치면서 동시에 거리를 두는 변별성을 통해 보다 많은 욕망들을 해방시킨다. 따라서 비교적 전통 서사에 충실하게 진행되던 김중혁의 소설은 언제나 결말에 이르러 모든 것을 툭툭 털어버리고 ‘마음이 편안해’(‘자동피아노’, 35쪽)지는 경험을 안겨준다. 이때의 ‘가벼움’이 바로 단순한 현실과의 거리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김중혁만의 ‘거리두기’에서 오는 결과이다. 이 ‘거리두기’ 역시, 앞서 언급한 빌레트 공원에서 폴리(folie)라는 인상적인 개념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프랑스어로 광기, 무분별한 짓이나 말, 정열 등의 의미를 가진 폴리는 이 공원의 설계 단계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점 체계 속의 폴리는 실제 빨간색 철골 구조물들로 형상화되었는데 공원 내에서 쉽게 눈에 뜨이기 때문에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기준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진 이 폴리는 전체 공간을 나누고 분리시키는 동시에 면과 선 체계의 폴리들과는 상호충돌하고 왜곡되어, 애초 설계자의 의도대로 공원전체가 탈통합적인 공간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결국 모든 억압에서 벗어난 공간을 만드는 것은 기준점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모든 것들과의 반복과 중첩, 그리고 다시 그것과의 거리두기에서 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M의 옆모습을 보는 순간, 어쩌면 M과 이렇게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마지막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순간 얘기를 했지만 그사이 M과 나는 어딘가를 지나온 것 같았다. 어떤 갈림길을 지나온 것 같았다. 그는 왼쪽 길을, 나는 오른쪽 길을 선택했고, 발목에 묶여 있던 끈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스르르 풀어져 버린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유리방패’, 180쪽. 위의 장면 속 ‘나’와 ‘M’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지내면서 취업을 위한 면접시험조차 같이 치른다. 심지어 한 명만 뽑는 회사의 면접시험도 ‘막무가내’로 같이 치르는 이 둘은 전형적인 김중혁 소설의 인물들이다. 이들이 면접시험을 위해 준비했던 일종의 퍼포먼스가 우연히 인터넷 신문에 예술적 시도로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순식간에 이들은 면접관으로 불려다니는 유명인사가 된다. 서른 번의 입사시험을 치르는 동안 ‘한때 실패에 중독된 인간들’이었던 주인공들이 ‘실패중독자들을 위로해 주는 입장’(178쪽)이 된 것이다. ‘점수를 받는 사람’에서 ‘점수를 주는 사람’(176쪽)으로바뀌게 된 이 발랄한 치환은 현실의 체계를 뒤엎는 듯 보인다. 자본주의적 서열구조의 확대·재생산 방식으로 작동하는 공개취업의 기준에 함몰되어온 인물들이 그 틀을 자신들의 힘으로 벗어난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본 경우보다 오히려 짧은 시간 내-‘스무 번째였는지 스물한 번째였는지의 면접관 일을 마치고 나올 때’(178쪽)-에 ‘피곤’을 느끼고 만다. 애초부터 이들의 ‘자리바꿈’은 사실 무분별하게 정보를 생산해 내는 매스미디어 시스템이 만들어낸 ‘이벤트’였을 뿐이다. 자신들의 변화가 억압이 작동하는 체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 그 체계 안에 다시 포획되고 말았음을 느낀 순간, ‘나’는 ‘M’과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의 교집합적 운동이 다시 체계 내에 갇히고 말 때, 김중혁의 ‘거리두기’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인 운동성을 확보한다. 교집합적 반복과 변주, 그리고 거리두기까지 포괄한 김중혁 소설의 운동성은 작가 특유의 소재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 공간과 교직(交織)된다. ‘마니아적인 열정과 감수성’(박진), ‘사물들을 해방시키는 수집광’(김형중), ‘등장인물들의 마니아적 취향과 취미를 개성적으로 드러내주는 사물-예술’(심진경) 등으로 평가되는 김중혁의 사물에 대한 애착은 독자들에게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보다도 주목해야 할 것은 작품 속 소재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수공업적’ 성격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으로 등장한 ‘정보’의 유통은 후대로 전달되는 경험의 가치를 하락시킨다. 따라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도 진실이 포함되어 있던 시대에서, 진실과 관련 없이 사건만 난무하는 시대로의 변모를 지적한 벤야민의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실시간적 확산이 가능한 정보만이 중요시되고, 전생애에 걸쳐 축적된 개인의 경험들이 획득하는 의미와 그 깊이가 외면되는 것이 여전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때, 수많은 경험들이 구전적인 방식으로 축적되어 있는 이야기를 벤야민은 수공업적 형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야기의 특성을 빗대서 말한 ‘옹기그릇에 남아있는 손흔적’은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가치가 아닌 시스템의 오류로 취급될 뿐이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김중혁은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는 동시에 새로운 경험들을 환기시키는 소재들을 사용한다. 마치 벤야민의 ‘이야기’처럼 그의 소재에는 다양한 욕망과 경험들이 공존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다음에서 작가가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론을 먼저 살펴보자. “잠수함 설명하기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서 제가 집에 있는 잠수함 모형을 하나 가지고 왔어요. 비틀스의 영화 ‘Yellow Submarine’에 등장했던 잠수함이에요. 청취자 여러분들이 이걸 직접 만져볼 수 있다면 좀더 이해가 쉬울 텐데 아쉽네요. 전체적인 모습은 입이 툭 튀어나온, 심술 맞은 물고기 같아요. 심술난 것처럼 입을 삐죽 내밀고 한번 만져보세요. 잠수함 앞모습이 바로 그래요. 그리고 몸통은 비늘을 다 긁어낸 물고기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미끈하죠. 창문은 왼쪽에 여덟 개, 오른쪽에도 여덟 개가 있어요. 이 창문을 통해서 바닷속 풍경을 보는 거죠. 그리고 꼬리 쪽에는 방향을 조종하는 지느러미 같은 게 달려 있어요. 지느러미 아래쪽에는 잠수함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프로펠러가 두 개 달려 있어요. 프로펠러는 바람개비를 생각하면 될 거예요. 그리고 위쪽에는 네 개의 잠망경이 올라와 있는데요, 잠망경은 잠수함이 물 위로 올라오지 않고도 바깥을 볼 수 있도록 기역자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굽힐 수 있게 만든 스트로 아세요? 그걸 잠망경 모양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음, 그리고…….” (…중략…) “자, 이제 우리가 잠수함이 한번 돼 볼까요? 제가 자주 하는 놀이인데요. 욕조에 물을 받은 다음 스트로를 물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우리에겐 그 스트로가 잠망경인 셈입니다.” -‘무용지물 박물관’, 33~34쪽. 대상과 직접적 연관없는 “물고기, 바람개비, 스트로” 등을 동원하여 잠수함을 설명하는 이 장면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감각과 경험을 총동원하게 된다. 그리고 이 감각과 경험들 역시 대상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우리에게 ‘잠수함’을 경험적 실체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과정에서 대상을 보편화시키는 정의(定義)는 ‘무용지물’이 되고, 나아가 감각 주체가 스스로 대상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은 인식방법은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과 달리 “통조림”처럼 압축되지 않고 수많은 감각과 경험들이 중첩되면서 위의 긴 인용문에서처럼 필연적으로 비경제적이 된다. 김중혁이 선택한 소재들의 수공업적 성격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즉, 계열화된 체계 안에서 박제된 상태의 사물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되는 사물이 바로 작가의 탐구 대상이다. 먼저,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의 지도가 그것이다. 나무를 깎아 만든 이 지도는 에스키모들이 ‘기억과 소리’로 만들고 촉각을 동원하여 ‘상상하는 지도’이다. 일반적인 ‘지도’의 제작과 활용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의 반복적인 경험 안에서 유용한 이 지도는 그 자체로 수공업적 소재라 할 수 있다. 이 지도로 인해 ‘나’는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78쪽)던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게 된다. 사물에 축적된 수많은 경험들이 ‘나’와 중첩되어 나만의 경험을 생생하게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사물 역시 갇혀있던 가치판단의 틀에서 자유로워지는 순간이다. 이와 같은 탐구는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심화되어 나타난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다는 건 억울하다.’(109쪽)는 생각이 든 ‘나’가 우여곡절 끝에 취직하게 된 악기점에서 만든 이 ‘도서관’은 연주가 아니라 ‘그냥 악기 소리만’ 있는 곳이다. 악기는 애초에 인류가 감정표현과 전달의 도구인 신체를 보충하는 보조수단이었다. 여기에 악기를 사용해온 수많은 사용자들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하나의 도구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악기가 분류되고 체계화되면서 점점 경험의 세계에서 분리되어 전문연주자를 필요로 하기에 이른다. 체계 내로 편입되지 않은 개별적 경험들이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차단당한 것이다. 사실상 처음부터 박물관에 전시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물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시되기 직전까지도 사물들은 오직 사용자들의 경험과 경험사이에서만 존재해 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본주의적 체제의 강제성을 보편타당성으로 받아들여 사물들을 분류하고 서열화해 왔던 것이다. 이제 자본주의적 질서로 재편된 박물관 안에서 사물들은 더 이상의 경험을 용납하지 않은 채 개별성을 상실하고, 인간마저 전시물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된다. 김중혁의 수공업적 사물에 대한 탐구는 이와 같은 운명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 노력은 ‘박물관’을 ‘무용지물’로 만들면서, 체계에서 소외된 모든 것들을 ‘악기도서관’으로 이끈다. 여기서 우리는 ‘긁거나 할퀴거나 두드리거나 뜯거나 쓰다듬거나 꼬집으면서’(127쪽) 억압되/하지 않는 개별적 경험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지 않냐? 그보다 더 처음으로, 더 처음” -‘유리방패’, 178~179쪽(인용자 재구성). 시원의 욕망을 꿈꾼다는 것은 가능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전도되고 억압된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기억을 통해 더듬어 가는 ‘처음’은 언제나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경계하는 데리다는 기원을 아예 결정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 부타데스의 딸이 기억에 의존하여 그림을 그리던 순간부터 실제 대상은 무시될 수밖에 없고, 차라리 현존(presence)과 부재 사이의 ‘놀이’ 그 자체가 의미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 자본주의는 모든 차이의 진폭과 오류마저 자신의 안으로 포획하는 강력한 보편타당성을 지향하는 체계이다. 자본주의적 금융시스템이 자체 내의 심각한 오류를 드러내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자본주의적 처방만이 유효하게 거론되는 현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김중혁의 소설은 이 같은 현실 속에서도 모든 욕망들을 중첩시키면서 멈추지 않고 차이들을 생산한다. 그리고 그는 그 전략으로 모든 경험과 욕망들의 ‘흔적(trace)’이 새겨진 사물을 사용한다. ‘자신만의 생각과 리듬’을 가지고 있는 ‘살아 있는 괴물에 가까’운 ‘타자기’(‘회색괴물’), 그 어떤 외부조건에도 얽매이지 않고 연주되는 순간마다 ‘자신의 몸을 통째로’ 빌려주는 ‘투명’한 ‘피아노’(‘자동피아노’), ‘수많은 밑그림 위에다 자신의 그림을 그려나가’고 이것이 다시 ‘또다른 사람의 밑그림’이 되는 작업을 하는 디제이들의 ‘비닐레코드’(‘비닐광시대’)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사물들이 만들어 내는 차이들이 결국 무한대의 욕망들에 열려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을 통해 우리들은 ‘처음’으로 이끌린다. 작가의 이런 의도는 최근작인 ‘C1+y=:[8]:’에서 ‘보드빈터’라는 공간으로 구체화된다. 정글의 특성을 도시에 연결시켜 보다 쾌적한 도심을 만들고자 하는 도시 연구가 ‘나’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도심을 다니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 공간은 목숨을 걸고 정글을 탐사하면서까지 만들고 싶었던 공간이다. 그러나 이는 목적지로 충족되는 결과물이 아니라 도심 속 길들의 일부분이며, 수많은 익명의 스케이트 보더들이 ‘단 한 번도 신호등을 만나’거나,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도 스케이트 보드를 탈 수 있는 길의 연결일 뿐이다. 이 ‘길’이야말로 도시가 생성되기 이전 개인의 욕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던 ‘첫 길’이며, 그 ‘처음’은 억압 자체가 무화되고 인류전체의 경험과 개인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원의 욕망을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이다. 그 길 위로 부지런하게 걸음걸이를 옮기고 있는 작가의 행보에 시선을 고정시킨 이유는 그의 소설행위가 하나의 답변이 아니라 ‘처음’을 향한 지속적인 질문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끝>
  • ‘지붕킥’ 인기비결 “코미디 속 짠한 러브라인”

    ‘지붕킥’ 인기비결 “코미디 속 짠한 러브라인”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은 드라마 속 ‘캔디’ 형 혹은, ‘판타지’ 사랑이 아닌 현실에서 있음직한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지붕킥’ 의 시청률 역시 청춘남녀의 로맨스가 그 발원지이다. 실제 ‘지붕킥’ 은 주인공들 간의 러브라인의 윤곽이 잡힌 이후인 지난 11월26일 20.8%(TNS미디어)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고, 황정음과 최다니엘의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난 11일 방송분에서도 20.0%(AGB닐슨)의 전국일일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우선 ‘지붕킥’ 은 4각 멜로라인을 기본 축으로 하고 있다. 가장 애절한 사랑으로 묘사되고 있는 세경-지훈간 멜로는 ‘키다리 아저씨’ 식 사랑이다. 극중 서울의대 출신 외과의사 이지훈은 고교를 중퇴한 산골 출신 가사 도우미 신세경의 어려운 삶을 뒤에서 묵묵히 도와준다. 신세경의 휴대폰 요금을 대신 내주거나 미래를 위해 공부를 계속 하라고 조언해주는 등 따뜻한 모습을 보이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세경은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 지훈-정음 커플은 ‘로맨틱 사랑’ 을 보여준다. 똑똑한 서울대생 레지던트 3년차 이지훈과 서운대생이라는 자격지심에 완벽해지고 싶지만 되려 망가지기 일쑤인 황정음은 겉보기엔 ‘그림’ 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완벽하다 못해 거리감까지 느껴지는 이지훈과 허점투성이인 황정음은 서로의 ‘결핍’ 된 부분을 통해 오히려 더 가까워지게 된다. 세경-준혁간은 ‘풋풋한 첫사랑’ 으로 표현된다. 학교성적도 형편없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 말썽을 곧잘 일으키는 준혁은 세경에게 해줄 게 별로 없다. 게임기를 사려 마련했던 목돈을 세경자매를 위한 중고오토바이 구입에 쓰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세경에게 힘이 되고자 관심도 없는 영어를 공부하는 ‘막무가내’ 식 사랑이다. 마지막으로 준혁-정음의 사랑은 사랑과 우정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우정같은 사랑’ 이다. 오로지 세경뿐이었고 티격태격되고 짜증일변도로 대하기도 했던 준혁이 이제는 정음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세경을 위해 준혁의 성적 올리기에 합세했던 정음도 세경과 준혁을 바라보며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함을 느끼기도 했다. 전작 ‘거침없는 하이킥’ 이 민용-민정-신지의 삼각관계가 가시화되면서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했듯 ‘지붕킥’ 도 현실을 반영한 다채로운 ‘4각 멜로라인’ 으로 시청률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주 이강래, 명분?… “국민저항 직면”

    민주 이강래, 명분?… “국민저항 직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곤혹스럽다. 그는 2년째 국회 회의장에서 점거농성을 지휘하며 성탄절을 맞았다. 온건한 협상가로 평가되어 온 이 원내대표이지만, 이번 4대강 예산전쟁 국면에서만큼은 용장(勇將)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진다. ●2년째 농성지휘하며 성탄 맞아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고민과 결기를 동시에 내비쳤다. 전날 협상 과정을 소개하면서다. 이 원내대표는 국토해양부가 수자원공사에 넘긴 보(洑) 설치 사업으로 배수진을 치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자비용 800억원 전액 삭감을 주장했지만, 이젠 수공 사업을 모두 정부에서 추진하도록 전환해 사업을 국회의 감시 하에 두고 보의 수·높이·준설량 등 구체적인 예산 집행 내역은 내년 2월로 넘겨 추경예산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처리하자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전날 민주당 박병석 예산위원장과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의 회담에서 양보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또 새로운 해법을 검토해 보겠지만 한나라당이 우리의 양보안과 협상안을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방해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대한 물러섰는데도 여당이 협조하지 않아 예산안 처리가 파행을 겪고 있다는 명분을 쌓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실력저지땐 발목잡기 비난 부담 하지만 준예산 편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실력저지’만 밀고 나가기도 부담스럽다. ‘4대강=대운하사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민심을 등에 업겠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안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발목잡기’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회의장을 점거하면서도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막지 못하면, 실리와 명분을 모두 놓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고참 리더십/이순녀 논설위원

    고참(古參). 국어사전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맡은 일에 매진하는 숙련된 전문가일 테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내세울 거라곤 나이밖에 없는 연장자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선 후자의 의미로 통용될 때가 더 많다. 군대 고참은 상식이 안 통하는 막무가내 마초이고, 직장 고참은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많이 받는 무능한 상사란 인식이 강하다. 오죽했으면 국립국어원이 고참을 선임, 선참으로 순화해 사용하도록 권장했을까. 그런데 최근 들어 고참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름하여 ‘고참 리더십’이 새롭게 등장한 것. 고참의 반란은 스포츠계에서 시작됐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의 이종범 선수가 대표적이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 입단해 경력 17년의 최고참인 그는 지난해 은퇴 제의를 뿌리치고 연봉 삭감까지 감내하며 현역을 고집한 끝에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이종범은 자신을 희생해 후배 주자를 밀어주는 팀 플레이에 주력했고, 훈련도 가장 먼저 시작해 가장 늦게 끝내는 등 솔선수범의 미덕을 실천했다. 지난 2일 밤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봉이 깎이고, 못 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선수 유니폼은 절대 벗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는 그의 말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이 시대 진정한 고참의 자세를 보여준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얼마 전 내놓은 ‘고참의 재발견’ 보고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고참 리더십의 덕목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먼저 ‘임원이 아닌 45세 이상의 간부’를 고참으로 규정하면서, 고참이 높은 인건비의 주범이자 임원과 신참의 소통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 같은 부정적 평가에서 벗어나 당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 고참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솔선수범, 개선 의지, 전문성 확보, 부하 육성이다. ‘나는 진정한 고참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 스스로 자문해 볼 일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사랑의 방정식 뒤집은 영화 ‘나는 곤경에 처했다’

    사랑의 방정식 뒤집은 영화 ‘나는 곤경에 처했다’

    이 인간 정말 못났다. 시 쓴다고 끄적이더니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백수다. 주사는 또 얼마나 고약한지 술만 마시면 사고를 치곤한다.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다. 연애라고 잘할까. 걸핏하면 거짓말과 변명을 오가며 여자 속을 뒤집는다. 영화 ‘나는 곤경에 처했다’는 이 못난 주인공 선우(민성욱)의 연애담을 위트있게 꾸며낸다. ‘88만원 세대’가 판을 치는 치열한 시대, 하지만 선우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무명시인에 불과하다. 평범하고 바른 사랑을 꿈꾸는 유나(정지연)와는 너무 다르다. 여기에 학교 선배 승규(이승준)가 사랑하는 순애(김주령)의 유혹을 뿌리칠 만한 강단도 없다. 이제부턴 막무가내로 꼬인다. 영화는 이렇게 서로 다른 두 남녀인 선우와 유나의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을 여러차례 교차시킨다. 영화에서 딱히 절정이라 할 만한 부분이 없는 이유다. 대부분 선우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곤경에 처한 선우의 변명이 나오고, 결국 이별로 이어지지만 이 놈의 정이 뭔지 다시 재회해 사랑을 하고, 또 다시 헤어지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소상민(32) 감독은 이 반복되는 설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원래 천성적으로 로맨스 영화를 잘 못 견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시련을 극복하며 사랑을 완성하는’ 영화를 보면 허전함을 느낀다. 믿음, 사랑, 신의와 같은 고결한 덕목은 쉽게 변할 것 같더라. 우리는 자주 유혹에 굴복하지 않았던가!” 사실 그렇다. 오랫 동안 사귄 연인치고 몇 차례 이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게 사랑하다가도 자칫 잘못나가면 헤어져버리고, 우연한 기회에 다시 엮였다가 오해가 생기면 남이 돼버리는, 마냥 살얼음판 같은 게 우리네 사랑이다. 매 순간이 발단이고, 전개고, 위기고, 절정이고, 결말이다. 우리가 그토록 고결하고 아름답다 외쳐대는 사랑이란 이렇다. 영화는 ‘시련을 극복하고 참사랑을 이루는’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나 애정 소설의 공식을 과감히 깨뜨린다. 사랑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엮여 나가는지, 그 지고지순하다는 사랑이 얼마나 너저분하고 기복이 심한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시인이란 고상한 직업을 갖고도 삼류소설 같은 사랑을 하는 선우의 모습만으로도 감독의 메시지가 자연스레 묻어난다. 그렇다고 이 야심만만한 신예감독이 ‘성장’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리 없다. 영화의 마지막에 반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사실 반전이랄 것도 없다. 항상 곤경에 처했던 선우가 ‘곤경에 처한’ 유나를 구해내면서 영화는 희극으로 끝난다. “이런 자신감이면 시도 잘 써질 것 같아.”라는 말을 넌지시 던지면서. 선우가 개과천선을 했을 지, 아니면 도로아미타불로 돌아갔을 지는 알 수 없다. 감독도 모른단다. 소 감독은 “선우는 겉만 어른이지 아직도 애다. 경제적 능력을 떠나 감성적인 부분도 미숙하다. 그런 선우가 시련을 극복하고 유나가 원하는 사랑을 해나갈 수 있을까.”라고 되묻는다. 하지만 선우는 적어도, 영화 말미에서만큼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낸다. 영화의 여운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소 감독은 “내가 그랬다. 나이만 먹었지 호되게 마음을 먹어도 성숙한 사랑을 한다는 건 쉽지 않더라. 하지만 매일 성장을 맘 먹는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성장을 한다.”며 다소 난해한 해석을 내놓는다. 부쩍 성장했다고, 혹은 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뭐한 그런 결론이랄까. 소 감독이 이 영화를 “성장통 아닌 성장통 영화”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 상을 받으며 이미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새해 60주년을 맞는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도 일찌감치 초청이 결정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작연구과정 2기 학생이 감독한 작품이지만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행정구역 자율통합 아직도 먼길

    행정구역 자율통합 아직도 먼길

    행정구역 자율통합 문제를 놓고 주관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고민에 빠졌다. 해당 지방의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의회는 물론 주민들로부터 ‘졸속’ 공세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 진해시 공무원노동조합은 18일 오전 시의회 앞에서 배명갑 노조위원장 등 2명이 삭발식을 갖고 청사 앞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행안부는 짜맞춰진 행정구역 통합안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지역 국회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빌미로 반대파 시의원들에게 압력을 넣어 시의회 의결만으로 통합을 종용하고 있다.”면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진해시의회 부의장 한나라 탈당 의사 해당 시의회 내부에서도 졸속통합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진해시의회 부의장은 16일 주민투표를 주장하며 한나라당 탈당 의사를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반발도 확산 일로다. 경기 의왕·군포·안양자율통합 대상제외 3개시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10일 통합대상 지역 발표 후 이틀 만에 이달곤 장관이 국회에서 안양권은 제외한다고 번복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과천·의왕시 선거구와 맞물린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항의에 따른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양우 상임위원장은 “지방의회 의견청취 및 주민투표를 예정대로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희망진해사람들 등 진해 내 5개 시민단체들도 이날 “시의원들은 공천권에 목매지 말고 시민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을 하라.”고 요구했다. ●행안부, 이번주 중 대책 마련 행안부는 일단 다음주까지 해당 지방의회에 자율통합 의결을 완료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반대여론을 의식해 행안부는 이번 주 중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나 속앓이는 계속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통합 관련 여론조사가 이미 끝난 시점이라 대대적인 홍보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대신 통합에 성공한 지자체에는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방의회가 통합안을 받아들일 경우 행안부는 바로 ‘○○시 설치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안 자체는 지역 확정 및 명칭 변경이 골자로 간단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자체가 숙원사업 지원 명시를 요구할 경우 관계부처와 별도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선거구가 걸린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제다. 또 지방의회가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거나 통합안을 거부해 행안부가 주민투표를 실시 하게 되면 통합작업은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지게 된다. 주민투표 통과 시 관련 법률은 바로 국회에 제출된다. 법은 늦어도 내년 2월 열리는 임시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인 7월 통합 지자체를 출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소속 한 위원은 “정부가 프로세스를 너무 무시한 채 파행적으로 서두르고 있다.”면서 “통합절차법을 먼저 신설하라고 장관에게 강조했는데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걸음만 급한 모양새”라고 토로했다. 이재연 임주형기자 oscal@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에서부터 시작해 정동극장 앞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낭만길 ‘덕수궁 돌담길’. 폭 9~20m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 따라, 세월 따라 저마다의 얼굴을 한 ‘그때 그 시절’의 옛 길과 만나게 된다. 돌담 사이사이 스며든 가을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한 계절 끝자락의 72시간을 함께한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어영은 이상에게 헤어지자고 통보하고 이상은 그럴 수 없다며 기다리겠다고 한다. 현찰은 과자에게 보약해 드시라고 돈을 주고, 과자는 이 돈을 건강에게 주는데 현찰이 이를 보고 섭섭해 한다. 이상은 마탄과 근무 중에 재수가 약혼녀와 같이 드레스 입고 뽀뽀하는걸 보게 된다. ●인연만들기(MBC 오후 7시55분) 상은이 해성에게 윤희 얘기를 전한다고 오해하게 된 여준은 세원과 함께 있는 상은을 막무가내로 데리고 간다. 상은은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화만 내고 가버린 여준 때문에 씩씩댄다. 함께 차에 오르는 여준과 혜림의 모습을 본 상은은 약이 오른다. 한편 규한이 윤희에게 진희 대신 사과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는데…. ●그대 웃어요(SBS 오후 10시) 파출소에서 정길은 도둑놈은 자기가 아니라 강만복 사장이라고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게 주의를 듣고 풀이 죽는다. 정길을 만난 만복은 시키는 대로 하고 살겠다는 각서만 쓴다면 유치장에서 나오게 해주겠다고 한다. 현수는 민준의 전화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만 보고 있는 정경의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파 온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20분) 우리가 알고 있던 ‘기억력’의 정체는 무엇이며, 기억력이 좋다는 사람들에게는 대체 어떤 비밀이 있을까? ‘모든 것을 기억한다? - 놀라운 기억력의 진실’편에서는 이른바 ‘슈퍼 기억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소개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그 비밀을 밝혀보고자 한다. ●효도우미0700(EBS 오후 5시10분) 가정을 돌보지 않는 배우자 때문에 홀로 힘겹게 살아온 최말분 할머니. 삼형제와 배우자가 데려온 다섯 명의 자녀들까지 여덟 명의 자식들을 길렀지만 현재는 모두 떨어져 지내며 소식조차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날개 젖은 나비처럼 축 늘어진 여든여섯의 할머니는 오늘도 외로움과 근심 속에서 한숨을 내쉰다. ●추신수 특집다큐(OBS 오후 9시50분) 추신수 선수를 주제로 한 특집다큐멘터리. 다큐에서는 추신수 선수가 외삼촌인 롯데의 박정태 2군 감독을 동경해 야구를 시작한 사연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스즈키 이치로와 포지션이 중복돼 5년6개월 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사연 등 추신수 선수의 성공 스토리가 방송된다.
  • [정부예산 대해부] SOC사업비 3대 병폐 탓 기하급수적 증가

    [정부예산 대해부] SOC사업비 3대 병폐 탓 기하급수적 증가

    공공 자본으로 건설되는 도로, 항만, 상하수도 등을 일컫는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2010년도 예산안은 24조 8074억원으로 2009년 본예산과 비교하면 0.3% 증가했다. 현재의 SOC 예산 수준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SOC는 꾸준히 증가해야 한다는 견해와 어느 정도 충족됐으니 줄여야 한다는 견해가 상충한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어느 정도 확충됐다고 본다. 결국 SOC 분야 예산은 얼마나 쓰느냐보다는 어떻게 쓰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SOC 예산의 쓰임새를 분석해 본다. SOC는 다른 분야에 비해 사업비 규모가 크다.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은 한 번 건설하면 효과가 다른 분야로 퍼지기 때문에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때문에 지역이기주의 등 분쟁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업비가 증가하거나 무작정 추진하고 보는 행정도 논란이 된다. SOC가 다른 예산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사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한다는 점이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올해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 역대 국책사업의 사업비 대부분이 당초보다 2.2~3.2배가량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2010년도 SOC 예산안의 화두인 4대강 사업만 봐도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2008년 12월 초안에선 사업비 13조 8776억원으로 출발했지만 올해 6월 발표된 최종안에선 22조 2000억원으로 1.5배 늘었다. 새만금의 당초 사업비는 1조 3000억원으로 시작했으나 참여정부 당시 9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토연구원은 총 18조 9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인천국제공항도 당초 예산액 3조 4000억원보다 2.2배 증가한 7조 5000억원이 투입됐고, 경부고속철도는 당초보다 3.17배 늘어난 18조 4000억원이 들어갔다. ‘일단 짓고 보자.’ 혹은 ‘유치하고 보자.’는 식의 막무가내 행정으로 분쟁을 겪는 곳도 많다. 대표적인 지역이기주의 현상인 님비(NIMBY) 혹은 핌피(PIMFY)는 대부분 SOC사업 유치를 둘러싸고 벌어진다. 한탄강댐을 둘러싼 분쟁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000년 한국수자원공사가 한탄강에 홍수조절용 댐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로 이 지역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주민들이 댐 건설계획 고시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고, 아직도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지방공항이 만성 적자에 처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방공항 14개 가운데 11개 공항이 지난해 적게는 4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적자를 냈다. 가장 큰 적자를 본 곳은 양양공항으로 적자 규모가 101억 4000만원이었다. 이어 여수공항이 79억 1100만원, 무안공항 71억 3000만원, 울산공항 60억 9500만원, 포항공항 56억 3000만원, 청주공항 54억 4900만원, 사천공항도 34억7000만원으로 적자를 냈다. 지방공항의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은 사업 추진 당시 수요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역의회나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이유로 내세워 추진되기도 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역시 부산, 대구, 울산, 경남, 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와 그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정창수 예산감시위원은 “내가 사는 지역에 도로나 역이 들어서야 발전한다는 지역주민의 환상이 존재하는 한 SOC 예산은 방만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다.”며 “사업이 시작된 후 설계변경을 통해 증액 신청하는 등 예산규모가 커지는 사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은행금리도 흥정하세요”

    “은행금리도 흥정하세요”

    주부 나알뜰(40)씨는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재래시장이 싸다는 이유로 늘 먼 시장을 찾는데 채소가게부터 옷가게, 정육점까지 들르는 곳마다 예외 없이 가격을 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뜰한 나씨도 흥정을 포기하는 곳이 있다. 대형마트와 은행이다. 김씨는 “왠지 두 곳 모두 가격이나 금리가 미리 정해져 흥정이 통할 것 같지 않아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그저 주는 대로 받는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나씨처럼 은행 금리는 흥정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따라, 예금금리도 본사에서 정하는 고시금리 등 정해진 룰(Rule)에 따라 고정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은행에도 융통성이 있다. 이른바 지점장 전결금리다. 다른 고객에 비해 월등히 높은 금리를 주려면 본부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어지간한 선은 지점 안에서도 해결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직급이 낮은 창구직원도 지점 안에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스스로 금리를 올려줄 권한이 있다. 단, 그 폭은 그리 크지 않다. 은행마다 다소 편차는 있지만 10일 현재 개인 예금의 경우 금리는 0.1~0.3%포인트, 대출은 0.5%포인트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A은행 창구직원은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웬만해선 은행을 바꾸지 않을 고객이라고 판단되면 최대한 줄 수 있는 금리에서 우선 0.1%포인트 정도 낮게 금리를 불러본 다음 표정을 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고객의 반응을 살핀 뒤 ‘단골이라 더 드리는 것’이라며 최고 금리를 주거나 아니면 처음 부른 금리대로 통장을 만든다.”고 귀띔했다. 실제 1년짜리 예금 고시금리가 3.5%인 A은행의 경우 실제 지점에서 받을 수 있는 예금금리는 4.5%이다. 그럼 억대의 예금을 운영하는 부자고객들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작은 금액을 거래하는 고객이라도 기존 신용도 외에 창구직원의 친밀도나 계속 거래를 유지할 사람인지 여부에 따라 우대금리 적용 여부가 정해진다. 이 때문에 창구에서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금리를 더 줄 수 없느냐.”고 한번 물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질문 하나로 해당지점의 최대 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은행 흥정에도 몇 가지 룰은 있다. 은행의 세일품목에 해당하는 특판(특별판매) 상품은 추가 에누리를 받기 힘들다. 일반 상점에서 세일상품에는 별도의 추가 할인을 안 해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 은행 지점장은 “최근 특판 상품 중엔 정말 마진이 거의 없는 상품들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특판상품에 우대금리를 적용해달라고 하는 식의 막무가내 흥정은 거의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창구직원에게 나중에라도 거래를 다시 할 고객이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창구직원은 “은행에서 가장 좋아하는 고객은 월급 통장을 개설하거나 적금, 보험을 드는 고객”이라며 “앞으로 이런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처음 본 고객에게도 알아서 최고금리를 챙겨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맞선만 200번. 굿을 벌이고 살풀이를 해봐도 마흔 살이 되도록 장가를 못 간 큰 아들. 그러던 중 아들 조금학씨 눈앞에 미녀 구세주가 나타났다. 베트남에서 행복을 가져온 며느리, 윈티홍늉. 시어머니와 며느리보다 모녀 같은 두 사람. 이들의 다정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퀴즈의 절대지존들이 모였다. 첫 번째 도전자는 프랑스 유학파로 3개 국어에 능통하고 드라마, 영화, 뮤지컬까지 섭렵한 엘리트 배우 문정희. 5000만원을 향한 그녀의 도전이 시작된다. 두 번째 도전자는 도전을 즐기는 기분 좋은 남자 치과의사 개그맨 김영삼. 안다박사 김박사의 퀴즈 정복기가 펼쳐진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아버지의 날을 맞이한 학교 행사에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순재와 줄리엔. 국경과 나이를 불문한 두 남자의 불꽃 대결이 펼쳐진다. 준혁에게 여자가 생겼다. 반갑지 않은 여자를 떨치기 위해 준혁은 정음에게 묘한 부탁을 하게 되고, 한껏 오버한 정음은 죽을 위기에 처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만천하를 경악하게 하는 천방지축이 떴다. 나타났다 하면 산만, 떴다 하면 민폐. 망나니, 막무가내 짓을 서슴지 않는 4살 성규. 뛰고, 소리 지르고, 고삐 풀린 망아지가 따로 없다. 녀석 때문에 온 가족은 365일 비상사태. 산만한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꼭 봐야 할 ‘황금 지침서’가 밝혀진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지표면 곳곳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는 신비한 나라, 아제르바이잔. 19세기에 접어들면서 그 불의 근원인 땅속 원유가 세계 최초로 발견됐고, 20세기 초에는 세계 원유생산의 절반을 차지했다. 수세기 동안 타오르는 이 불은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스며들어 있다. 불의 땅, 그곳으로 떠나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온 가족이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교사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안정된 생활을 하던 김길수씨. 그는 반복되는 일상에 답답함을 느껴 목수가 된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버스를 개조해 가족과 함께 전국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은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