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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창원, 4개월간 하루 20분씩 쇠창살 그어 ‘감옥 탈출’

    신창원, 4개월간 하루 20분씩 쇠창살 그어 ‘감옥 탈출’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재조명됐다. 1990년대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탈옥수 신창원. 신창원은 탈옥 사건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중에 회자되고 있다. 15일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제보를 공개하고 피의자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오랜 시간 잡히지 않은 범인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다른 범죄자들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가운데 탈옥으로 유명세를 치른 신창원의 이름으로 대중의 눈길이 향하고 있다. 신창원은 1997년 1월 처음으로 탈옥을 감행했다. 4개월간 하루 20분씩 작은 실톱 날 조각으로 쇠창살을 조금씩 그어 탈출에 성공한 것. 도피 중에도 그는 필요한 돈과 차 등을 계속 훔쳤고, 여성들과 사귀면서 은신하는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 검거에 동원된 경찰 인력만 모두 97만명. 이후 그는 한 통의 신고 전화로 검거됐다. 신창원은 자신의 저서에 나쁜 길로 빠지게 된 계기를 적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선생님으로부터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라는 막말을 듣고 마음속 악마가 생겨났다는 것. 여기에 아버지의 폭행과 계모의 존재도 그가 범죄로 빠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출을 하던 신창원은 중학교 진학 3달 만에 퇴학당하고 14살 때 처음으로 경찰서에 끌려가게 됐다고 전해졌다. 한편 신창원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 되어 있으며 2011년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학사 학위를 준비하는 등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망언 제조기’ 日아소 “일본은 단일민족” 또 부적절 발언 구설수

    ‘망언 제조기’ 日아소 “일본은 단일민족” 또 부적절 발언 구설수

    평소 막말과 망언으로 유명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차례의 과거사 관련 망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본 내에서도 그의 이름과 전통 민요가락을 뜻하는 ‘후시’(節)를 결합해 ‘아소부시’라는 조어가 만들어졌을 만큼 입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지역구인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국정 보고회에서 “2000년의 긴 세월에 걸쳐 하나의 언어, 하나의 민족, 하나의 왕조가 이어지고 있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는 점에서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언뜻 역사·정치적 배경을 모르고 들으면 그다지 문제될 발언이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이는 일본 땅의 선주(先住)민족인 ‘아이누족’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등지에서 먼저 정착해 살아온 아이누족을 선주민족으로 규정한 아이누시책추진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누족에 대해 배려하는 듯한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내각의 최고 원로로 부총리를 맡고 있는 사람이 아이누족의 존재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그는 앞서 2005년 총무상 재직 때에도 “하나의 문화, 하나의 문명, 하나의 언어를 가진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고 말해 홋카이도 아이누협회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해 2월 한 강연에서 저출산·고령화와 관련해 “노인이 나쁜 것처럼 말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데 착각이다. 아이를 낳지 않은 쪽이 문제다”라고 한 발언으로 최근 실시된 ‘2019년 성차별 발언 워스트’ 국민 설문조사에서 1위를 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4월 후쿠다 준이치 당시 재무성 사무차관이 방송사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 등 성희롱 발언을 해 파문이 일자 “(그 말이) 싫으면 그 자리에서 떠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 때문에 전년에도 불명예 1위를 한 바 있다.2018년 11월에는 국립대 출신들을 싸잡아 비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인근 기타큐슈시 기타하시 겐지 시장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남의 세금을 사용해 학교에 갔다”고 공격했다. 기타하시 시장은 국립 도쿄대 출신이다. 같은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비행기와 관련해 ‘추락’을 언급해 비판받았다. 그의 발언이 다른 인사들에 비해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부르는 것은 정치·행정 최고 책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계속되는 그의 망언에 대해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당당하게도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아 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일본인의 윤리관은 어떻게 될까”라고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용 “이국종에 감사는 커녕…떠나야 할 사람은 유희석 원장”

    김용 “이국종에 감사는 커녕…떠나야 할 사람은 유희석 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이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 욕설 파문과 관련해 “떠날 사람은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환자의 생명권과 응급의료현장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사람에게 감사와 보상은 고사하고 쌍욕 세례를 퍼붓는 병원장의 갑질행태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작년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이 교수의 발언이 당시 마음에 걸렸다”며 “힘없이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의기소침하던 이 교수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도 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같은 날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서 유 원장은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며 욕설이 담긴 막말을 한다. 이 교수는 MBC에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녹음파일은 최근이 아닌 수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두고 유 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의 일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후 인터넷 기사에는 이 교수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이 교수는 해군과 함께 하는 훈련에 참석 중이어서 현재 한국에 없고 병원 측은 녹음파일과 관련해 밝힐 입장이 없다”며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 ‘세월호 막말’ 차명진 전 의원 검찰 송치

    경찰, ‘세월호 막말’ 차명진 전 의원 검찰 송치

    지난해 페이스북에 “징하게 해 처먹는다” 막말 경찰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해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을 입건한 뒤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모욕 혐의로 차 전 의원을 불구속 입건하고 지난해 11월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해 4월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쓴 글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해 5월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표현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차 전 의원을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차 전 의원의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주대 의료원장, 이국종 교수에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아주대 의료원장, 이국종 교수에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李 “병원에서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인력, 닥터헬기, 병상 문제 겹치면서한국 떠날 고민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李, 병원 떠나 2개월 간 해군 훈련 참가 중중증외상권위자 李, 석해균·오청성 치료병원 “밝힐 입장 없다” 유희석 아주대학교의료원 원장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험악한 욕설을 쏟아붓는 과거 대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유 원장과 이 교수의 대화라며 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서 유 원장은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며 욕설이 담긴 막말을 한다. 이어 유 원장은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하자 이 교수는 “아닙니다”라고 당황한 듯 답변한다. 문제가 된 녹음파일은 최근이 아닌 수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두고 유 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의 일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경기도의 지원으로 닥터헬기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병원 윗선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출국 전 “보건복지부하고 경기도에서 국정감사까지 하고 그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최고 단계까지 보고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 때 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신규채용 예산 20억여원을 제대로 쓰지 않아 외상센터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호소했었다. 이 교수는 이어 “헬기도 계속 못 들어오게 했다. 헬기를 새로 사달라고 한 적도 없다. 아무거나 날아다니면 되는데, 그냥 너무하는 것 같다”라면서 “병원에서는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하더라.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국은 원래 그렇게 하는 나라가 아닌데…”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우리 스탭들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냥 제가 깨진 것 같아요. 깨진 것 같아요. 정말 깨진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최근에 환자를 병상에 배정하는 일조차 제대로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저희가 작년에도 (외상센터를) 한 달 가동을 못했다”면서 병실이 없어서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병실이 저기(본관에) 줄줄이 있는데도 안 줘서”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인력 부족과 닥터헬기 부진, 병상 문제까지 겹치면서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날 것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에 남기 위해 현재 2개월 동안 병원을 떠나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에 참가하며 마음을 추스르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를 실은 인터넷 기사에는 1시간도 지나지 않아 2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이 교수를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이 교수는 해군과 함께 하는 훈련에 참석하고 있어서 현재 한국에 없고 병원 측은 녹음파일과 관련해 밝힐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선장과 다수의 총알을 맞고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씨 등을 살려낸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인 이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중증외상환자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수차례 지적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황교안 종로 빅매치설… 여당 강세 속 사직·평창은 野風

    이낙연·황교안 종로 빅매치설… 여당 강세 속 사직·평창은 野風

    인구 16만 소도시지만 거물 정치인 다수 정세균 의원 연승… 김영종 구청장 3선 사직·평창동 한국당 강세… 정권 심판론 청와대 있어 현직 대통령 인기 큰 영향 집회 잦아 일부 주민은 “정치 혐오 커져”“최근 추세처럼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가 강세를 이어 갈 겁니다” VS “요즘 살림살이가 팍팍하니 자유한국당에 표를 몰아줘야겠어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2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 간 맞대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통적인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구 16만 4257명인 미니 도시 종로는 지정학적 정치 중심지로서의 역사와 전통을 가졌고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장면 전 총리, 박순천 전 민주당 총재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지역구였다. 11~18대 총선까지 한국당 계열 후보들이 약진했으나 최근에는 진보 진영으로의 쏠림현상이 뚜렷하다. 실제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17개 행정동 중 사직·평창 두 곳을 제외한 15개동에서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선승했다. 구청장을 뽑는 지방선거는 지난해 치러진 7대까지 민주당 소속인 김영종 구청장이 내리 3회 연속 당선됐다. 지난 8일 종로에서 만난 주민들은 전직 두 총리의 출마설에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당에 대한 선호도에 주목했다. 사직동, 평창동 등 한국당 강세가 뚜렷한 지역 주민들은 민주당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사직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박모(67)씨는 “여당이 소득주도 성장이니 뭐니 해서, 서민들만 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있는 종로는 현직 대통령의 인기와 연결 지어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도 있다. 효자동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6)씨는 “종로의 위치상 현직 대통령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직 국회의원이자 총리 후보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등 그동안 지역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반면 통의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모(40)씨는 “요즘 살림살이가 팍팍한 게 좀 달라져야 할 때라고 본다”면서 “여당보다는 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앞이나 광화문 광장에서 연일 이어지는 집회로 동네에서 편히 지내기가 어렵다며 정치 혐오를 이야기하는 주민도 많았다. ‘경희궁의 아침’ 등 오피스텔이 밀집한 내수동에서 만난 취업 준비생 장모(28)씨는 “품격 없는 막말과 비난을 퍼붓는 청와대 인근 이념 집회를 보고 있으면 정치 혐오감만 커진다”면서 “전통의 정치1번지답게 선거에서 표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통의동 한 주민은 황 대표의 경우 용산, 구로, 금천 등 타 지역 출마 검토 보도가 나오는 것과 관련, “인물보다는 당으로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기독교 골칫거리 된 한기총, 선거로 부활할까 해체될까

    기독교 골칫거리 된 한기총, 선거로 부활할까 해체될까

    이달 말 정기총회서 차기 회장 선출 금권선거·이단 시비로 교세 하락세 정치적 집회로 보수 개신교 대표 인식 전광훈 목사 연임 여부 따라 운명 좌우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보수 개신교단 엽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정부 공식 답변 요건을 넘어선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한기총이 제26대 대표회장 선거에 돌입해 향후 한기총의 향방에 개신교계와 일반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선출 공고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아 13~15일 후보자격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발표해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정견발표회 등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이달 말로 예정된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이에 따라 개신교, 특히 보수 개신교계에선 어떤 후보가 나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현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1~2명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전 목사의 후보 등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 목사가 연임할 경우든 다른 인물이 당선될 경우든 한기총의 운명은 크게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기총 해산은 헌법에 명시된 정교 분리의 원칙상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전 목사의 구속이 기각된 만큼 전 목사가 수장으로 있는 개신교 연합기구 한기총에 대한 해산 조치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1989년 창립된 한기총은 대부분의 한국 보수 개신교단이 가입해 오랫동안 한국 개신교의 대표 연합기구이자 얼굴로 인식돼 왔다. 그러다가 잇단 금권선거와 이단 시비 끝에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갈라져 나가는 등 분열을 계속해 현재는 교세가 전체 개신교 신자의 3%에 불과한 소수 연합체로 전락했다. 특히 전 목사의 정치적 집회와 ‘대통령 하야’ 같은 종교 이탈의 막말로 정체성 측면에서 개신교는 물론 일반인들의 눈총과 지탄을 받고 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현재 한기총은 각종 집회에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는 전 대표회장을 빼곤 이렇다 할 활동 없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은 사회 일반에선 여전히 보수 개신교의 대표로 인식되곤 한다. 실제로 한기총은 담당 정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단법인 관장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비록 이름뿐인 한기총으로 여겨지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개신교 대표 연합기관으로 통한다. 따라서 이번 대표회장 선거를 계기로 한기총 정상화를 겨냥한 목소리가 벌써부터 분출하고 있다. 실제로 후보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은 한기총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뽑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지난 6일 전 목사를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재차 고발하며 구속 상태에서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새 수장이 뽑힐 경우 당분간 연합기구의 명목을 유지하면서 다른 연합기구와의 통합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해 한기총과 한교연은 양측 대표의 회동을 통해 통합 합의 직전까지 진전시켰지만 이단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한교연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각 연합기관의 수장들도 연합기구 통합을 올해 개신교의 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선 부활절과 총선이 끝나는 무렵 구체적인 통합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측 한 목회자는 “위상과 교세가 추락한 지금의 한기총 체제론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개신교계 인사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면서 “이달 말쯤 한기총 총회의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 개신교계가 또 한번 요동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언론인들은 멸종 위기 인종” 브라질 보우소나루 또 막말

    “언론인들은 멸종 위기 인종” 브라질 보우소나루 또 막말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연일 막말을 쏟아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언론인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인종과 같다”며 신문을 읽는 것을 독을 마시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정보는 물론 중요하지만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는 그렇지 않다”며 “언론을 신뢰하는 사람이 갈수록 준다. 신문을 읽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보도하는 브라질 언론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브라질기자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정보는 현대사회의 필수품이며 저널리즘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치인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며,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막말 이력은 화려하다. 걸핏하면 여성을 비하하고 난민·원주민 등을 차별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독재정권을 옹호했다. 브라질의 과도한 개발이 아마존 위기를 불렀다고 비판한 스웨덴 10대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꼬맹이”라고 조롱하고, “난 독재와 고문을 찬성한다”며 대놓고 옹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원주민을 기생충으로 비하하고 빈곤·범죄를 없애기 위해 빈곤층의 출산율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난민들을 인간쓰레기로, 여성 의원에게 “강간할 가치도 없다”는 막말을 퍼부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준표 “‘발정 준표’ 개의치 않아…거짓 프레임에 불과”

    홍준표 “‘발정 준표’ 개의치 않아…거짓 프레임에 불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막말 홍준표’도, ‘발정 홍준표’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그것은 좌파들과 당내 일부 반대파들이 덮어씌운 거짓 프레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럴 때마다 나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한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별명에 대해 이렇게 밝히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홍준표 전 대표는 “평생을 ‘빨갱이’라는 상대방이 덮어씌운 프레임을 안고 편견 속에서 한 많은 정치 인생을 살다 간 DJ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요즘”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는 점잖아야 한다는 것은 아직도 배부른 자들이 한가한 투정에 불과하다”며 “점잖음만으로 잘못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때로는 사나운 맹수가 되고 때로는 거친 무법자가 되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해 들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총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이라는 화두에 몰입하는 것은 그것만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계질서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민 통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전 단계로 보수우파 대통합부터 이뤄야 한다. ‘나’를 버리고 대한민국을 생각하자. 시간 끌기가 아닌 진정성 있는 보수우파 대통합을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전날 보수대통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에 대해 “시간 끌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가 언급한 ‘발정’은 그가 자서전에서 밝힌 대학 시절 일화에서 비롯됐다. 그는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대학교 하숙 시절 룸메이트가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돼지 흥분제를 구해 달라고 했고, 하숙집 동료들이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다 줬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고, 3차 대선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와 토론할 수 없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는 당시 “잘못했던 일에 대한 반성문으로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 영입 5호 ‘31세 소방관’ 오영환씨는 누구?

    민주당 영입 5호 ‘31세 소방관’ 오영환씨는 누구?

    ‘어느 소방관의 기도’ 저자…인세수익 기탁소방안전 전도사…소방관·가족 응원 활동 등‘암벽여제’ 김자인 남편…국가직화 1인 시위“소방안전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하는 현실법과 현실 간 괴리, 정치 통해 바꿔보고 싶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5호’ 인사로 소방관 출신의 31세 오영환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영환씨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는 일선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펴냈으며, JTBC의 TV 길거리 강연 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인재 5호’인 오영환씨의 입당을 공식 발표했다. 경기 동두천 출신으로 부산 낙동고를 졸업한 오영환씨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일해 왔다. 오영환씨는 2015년 출간한 책의 인세수익 대부분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독거노인, 그리고 순직 소방관 유가족을 위해 기탁했다.또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를 위한 광화문 1인 시위, 소방관과 가족을 응원하는 ‘캘린더리’(달력+다이어리) 제작, 시각장애인을 후원하는 선글라스 브랜드 모델 등의 활동을 해왔다. 오영환씨의 부인은 ‘암벽 여제’로 알려진 스포츠클라이밍(암벽등반) 선수 김자인씨다. 민주당은 보도자료에서 “오영환씨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에 대한 강연 활동을 하고, 홍보도 적극 펼치는 등 ‘열혈 청년소방관’으로 주목받아왔다”고 소개했다. 오영환씨는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오영환씨는 “눈앞의 생명을 끝내 구하지 못한 소방관의 상처는 목숨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아프다”면서 “그 아픔과 트라우마 때문에 온몸을 칭칭 감은 소방호스보다 훨씬 더 무거운 절망과 죄책감으로 해마다 너무 많은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전했다. 오영환씨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소방관은 영웅이지만, 대한민국 소방관들은 영웅을 꿈도 꾸지 않는다”며 “동료가 죽어 나가야만 열악한 처우에 겨우 관심을 보이는 현실 속에서 소방관들은 한명이라도 더 구하지 못해 눈물짓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꼭 들어가야 할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표현하고 ‘퍼주기’라고 막말하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맞나”라고 반문하면서 “구조대원으로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상사가 까라면 까야지” 괴롭힘금지법에도 여전한 갑질

    “상사가 까라면 까야지” 괴롭힘금지법에도 여전한 갑질

    “얼굴 x같이 생겼네. 너 그럴 거면 나가. 회사 왜 다녀?” “능력 없는 니가 살길은 시집가는 게 제일 빠른 길 아니겠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6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회사 내 폭언과 모욕, 갑질은 여전하다. 직장갑질 119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226건을 살펴본 결과, 11.9%인 27건이 모욕과 관련된 제보였다고 5일 밝혔다. 직장갑질 119가 공개한 모욕과 갑질 사례를 보면 한 직장인은 “회사를 다니면서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상사가) 지나가는 고등학생 데려다 일 시키는 게 낫겠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털어놨다. 또 “비속어를 달고 사는 상사도 있다”며 “나를 불러세운 뒤 ‘얼굴 x같이 생겼네’ ‘너 회사 왜 다녀’라고 소리쳤다”고 덧붙였다. 다른 모욕 사례에서는 “나 때는 말야, 이런 건 상상도 못 했어” “상사가 까라면 까야지, 상사가 니 친구야?” “너 진짜 또라이 같아” “기대해 지옥이 뭔지 보여줄 테니까”같은 막말을 들어야 했던 직장인도 있다.또 다른 직장인 제보자는 “‘상사한테 뭐라고 입 놀려 고자질했냐’ ‘찢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냐’라는 폭언을 듣고 충격에 과호흡이 생겨 병원에 다녀왔다”며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제자신이 밉고 우울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괴롭힘이 더욱 노골적으로 변하고, 업무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괴롭힘이 심화하고 있다”며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어 근무가 어려운 상황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직장갑질 119가 지난해 10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이 줄었다고 생각한 응답은 39.2%에 불과했다. 반면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60.8%로 나타났다. 또한 법 시행 전후 교육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직장인도 68.8%로 나타났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예방교육이 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버릴 리스트, 올해 내쳐야 할 것들/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버릴 리스트, 올해 내쳐야 할 것들/최여경 문화부장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 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마지막 여정을 꽤나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면서 호평을 받았다. 2008년 국내 개봉한 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영화처럼 누군가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적기도 하고, 새해마다 ‘올해 이루고 싶은 것들’ 목록을 만들기도 한다. 연말연시라 버킷 리스트를 많이 이뤘는지, 또 새로 뭘 넣을지, 질문이 많이 오갔다. 누구는 “영어회화는 꼭 빠지지 않아”라고 했고, 또 누구는 “작년 거 그대로, 2020년이라고만 바꾸겠지”라고 했다. 버킷 리스트를 찾는데, 직업병인지 어째 개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보다 이 사회가 내쳐야 할 것만 줄줄이 삐져나온다. 차라리 ‘버릴 리스트’부터 작성해 보자 했더니, ‘혐오’가 제일 먼저 적힌다. 지난해 중견배우 전미선과 신인배우 차인하, 아이돌 출신 스타 최진리(설리)와 구하라가 세상을 떠났다. 모두 너무나 슬픈 일이다. 그런데 유독 설리와 구하라가 끊임없이 소환되는 건, 그들이 했던 말과 행동이 의도와 다르게 공격을 받고 악플에 시달리면서, 혐오라는 사회문제를 투영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에는 1년 만에 서울 혜화역에서 여성집회가 열려 이들을 애도했다.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사건)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에 모인 여성들은 설리와 구하라가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적 타살을 당했다”면서 “정부는 페미사이드와 성 불평등을 타개할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향은 맞지만 해석은 옳을까. 성 불평등과 불균형, 무분별한 비난에 대한 피해는 여성에게 훨씬 과도하긴 하지만 남녀로 가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성평등을 남성 혐오와 공격으로만 몰아간다면, 결국 그조차 폭력이 될 수밖에 없다. 여성은 피해자이고, 남성은 가해자라는 이분법은 무분별한 악플러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 이렇게 ‘경계’를 짓는 것은 혐오와 한쌍으로 버려야 할 것이다. 혐오가 앞서는 바람에 이성적인 판단과 감각이 마비되면서 편 가르기는 더욱 강화된다. 한때 ‘강남좌파’는 프롤레타리아 의식과 고학력·고소득 지위의 교차, 경계를 허문 개념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공평·공정한 사회를 주창하던 젊은 운동권이었던 그들도, 기득권이 되면서 결국엔 또 그 진영 안에 갇혀 또 다른 불평등과 불공정을 낳았다. 경계를 넘고 사유를 확장하기 위해서라면 ‘선입견’도 버려야한다. 신드롬을 일으키는 ‘국민펭귄’ 펭수를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든 경험이 있다. 한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펭수에게 물었다. “남극에 있는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 말에 “여자친구 생각나지 않아요?”라고.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돼 당당하게 돌아가겠다” 따위의 대답을 생각했다가 한 방 맞았다. “여자친구요? 없어요. 남자친구도 없습니다.” 펭수의 이력서에는 ‘성별’이 적혀 있지 않다. 스스로 수컷이라고 말한 적도 없다. 최근 만난 한 대학교수는 강의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양성이라는 말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젠 남녀에 LGBT, 간성, 제3의성까지 다원화한 걸 알면서도 아직 의식의 전환은 걸음도 못 뗐던 거다. 이 외에도 가짜뉴스, 막말과 독설, 특권의식, 친일잔재, 안전불감증과 노동자의 죽음 등등. 버릴 리스트는 술술 적혀 끝도 없이 써 내려갈 정도다. 아, 그러고 보니 버릴 리스트 가장 높은 곳에 올릴 것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써 내려간 버릴 것들을 총체적으로 품고 있는 20대 국회야말로 가장 덩치가 크고 실체적인 항목이다. 민주주의가 엉망이 될 때 이런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건, 버릴 인물과 취할 인물을 구분할 유권자의 안목뿐이다. cy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글로벌 리더십과 새해 정치권 기대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글로벌 리더십과 새해 정치권 기대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경자년 새해가 밝아 오면서 세밑 정치권의 아귀다툼을 흘려보낼 방안을 생각하다 34세 총리가 핀란드에서 탄생했다는 소식에 자꾸 눈길이 간다. ‘젊은 피’가 낡은 정치를 쓸어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앞서 홍콩 입법원 선거에서 20~30대의 대거 당선, 뉴질랜드와 프랑스의 30대 국가지도자 탄생도 리더십 세대교체가 흐름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핀란드에서 34세 1개월 된 여성이 총리에 기용된 것은 국가적 실험이라 할 만큼 파격적이다. 산나 마린을 총리로 등용한 것은 출구 없이 대치하는 한국 정치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핀란드 연정에 참여한 5개 정당 지도자 모두 여성이고, 이 가운데 4개 정당 대표가 35세 이하다. 한국의 교섭단체 대표 모두 60~70대로, 당장 정계를 떠나도 측근 외에는 붙잡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들로 대표되는 ‘꼰대’의 빈자리는 싱그러운 청년으로 채우는 것이 순리다. 이번 선거법 개정안에서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춘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출마 최저 나이도 18세로 낮추는 후속 작업이 시급하다. 18세가 국회의원을 뽑기만 하고, 이들의 출마를 막는 것은 ‘나이 차별’이다. 미래는 이들이 제 손으로 만드는 것이 맞다. 열여덟 꽃봉오리가 공직을 맡기에는 설익었다고 항변할 이들에게 들려줄 말이 있다. 마린에게 최연소 총리 자리를 양보한 39세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마린에게 해줄 충고가 뭐냐’는 물음에 “없다. 젊어서 경륜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경험과 전문지식은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청년의 미숙함은 왕성한 지적 활동과 건전한 상식, 합리적 판단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적어도 이런 청년의 결정은 정략을 경륜으로 위장한 꼰대보다 나을 것이다. 39세에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서 요즘 세대교체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어떤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연금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지율이 떨어져 재선이 위협받지만 유럽의 환자로 전락한 나라를 구하려는 패기의 리더십에 세계가 주목한다. 마린은 ‘이생망’이라며 신세를 한탄하는 우리의 흙수저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마린의 부모는 그가 아이였을 때 이혼했다. 엄마가 동성애자와 결합한 ‘무지개 가족’에서 성장한 그는 가난에 쪼들려 15살 무렵 제과점에서, 고교 시절엔 잡지 배달과 계산원으로 일했다. 이를 빗대 이웃 에스토니아 내무장관이 그에게 “세일즈 걸”이라고 막말을 날렸다. 마린은 “핀란드는 세일즈 걸도 총리가 되는 나라”라고 되갚았다. 그러고 보니 그 장관은 70살이지만 철부지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한 마린은 2학년 때 정치에 발을 담갔고, 곧 정치의 중심에 섰다. 지역구도 세습이 아니라 시의원부터 시작해 정치수업을 쌓아 나갔다. 인구 5000만명의 한국이 인구 550만명의 핀란드와 비교가 되느냐고? 비슷한 규모의 광역단체장에게도 이런 사례가 없으니, 오는 4월 총선에서 감동을 선물할 젊은 정치인의 대거 탄생을 꿈꾼다. chuli@seoul.co.kr
  • 당론 어겼다 맹공 받은 금태섭 “정치는 공감대 만드는 것”

    당론 어겼다 맹공 받은 금태섭 “정치는 공감대 만드는 것”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에 반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기권표를 던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1일 “정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를 만들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 의원은 이날 신년인사 문자메시지를 통해 “누군가 꿈을 물어보면 ‘존경받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한다”며 “원칙을 지키면서 당면한 문제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합리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공수처 법안 표결 당시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기권표를 행사했고 이후 당원 게시판에 출당 요구를 비롯해 금 의원을 겨냥한 비판 글이 다수 올랐다. 금 의원의 개인 페이스북에도 ‘공천을 주지 마라’는 등의 막말이 난무했지만, 그는 이날 “올해도 도전정신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겠다”는 새해 인사를 올렸다. 페이스북에서는 “정치 경험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요즘처럼 힘들고 자괴감이 들 때는 없었던 것 같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그동안 기권표를 행사한 이유나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함구했으나, 이날 신년 메시지를 빌어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금 의원은 한겨레신문에 2006년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연재했다가 검찰 내부의 비판으로 결국 검사직을 그만두게 됐다. 공수처법 통과를 놓고 제2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한겨레 신문으로부터 하루에 두 차례나 실명 비판을 당했다며, 정치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기획단에 속한 금 의원은 “올해는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중요한 해로 총선기획단으로서 맡은 직책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 집권 후반기의 추진력을 더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빠들 만나면 수업 빠져도 돼” 여대 교수들의 상습 막말

    “오빠들 만나면 수업 빠져도 돼” 여대 교수들의 상습 막말

    “하얀 와이셔츠 입은 오빠들 만나야지.”(A교수 발언) “야동(야한 동영상) 올려줘야 강의자료 볼 건가”(B교수 발언) 동덕여대 학생들이 여성 혐오 발언을 일삼는 일부 교수를 상대로 문제 제기에 나섰다. 30일 동덕여대 학생들이 조직한 중앙비상대책위원회와 성인권위원회는 지난 27일부터 교수와 강사의 혐오 표현 실태 조사를 위해 재학생과 졸업생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이 학교에는 일부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잇달아 나붙었다. 지난달 말 대자보 작성자는 A교수가 강의 도중 “시집가서 애를 좀 낳아라. 출산율이 너무 걱정된다”, “오빠들 만나러 가려고 수업 빠져도 돼”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튿날에는 B교수가 성희롱성 발언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주장의 대자보가 붙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남학생 5명 모두 중징계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남학생 5명 모두 중징계

    청주교육대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거나 성적으로 모욕해 논란을 빚은 남학생 5명을 모두 중징계 처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는 “변호사, 여성종합상담소장 등으로 꾸려진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인권 침해 등 2차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징계 수위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측의 중징계 결정을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8일 교내에 붙여진 대자보 때문에 외부로 알려졌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동기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다.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벌였다. 교생실습 때 만난 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30여일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교직인성역량 특별위원회 구성과 교사윤리강령, 대학생활헌장 제정 등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중이다. 가해 학생 가운데 일부는 피해 학생들의 고소로 경찰조사도 받고 있다. 경찰은 대화 내용, 판례 등을 살펴보며 모욕죄 성립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충북대에서도 단톡방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한 남학생들의 징계가 예상되고 있다. 진상조사를 마친 충북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충북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A학과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모욕했다. 피해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해 학생들의 대화 중 일부를 공개했다. 가해 남학생들은 여학생을 지칭해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머리 긁는 애 XX 귀엽네”, “XX 받아먹고 싶다”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들의 무기정학 이상의 처벌을 학교에 요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反트럼프 지지자 잡아라’… 보수층 끌어안는 바이든

    ‘反트럼프 지지자 잡아라’… 보수층 끌어안는 바이든

    “중도 바이든에 투표할 것” 지지 표명트럼프와의 양자대결서 지지율 앞서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얼마 전 공화당 지지자인 미 영화사 MGM 해리 슬론 전 대표가 마련한 행사에 참여했다. 슬론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대표적인 공화당원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슬론 전 대표가 이 자리에서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사가 없는 많은 공화당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 중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적지 않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막말과 예측 불가능한 행보에 이어 탄핵 사태까지…. 트럼프 시대의 혼란에 지친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안을 찾고 있다. 이들이 엘리자베스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같은 진보 성향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렵지만, 바이든과 같은 중도 성향의 인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정을 책임진 안정적·온정적 이미지의 그는 핵심 지지층을 끌어들일 선명성은 약하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중도층과 온건적 보수층을 흡수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NYT는 시에나대와 함께 경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경합주에서는 워런 같은 진보적 후보보다 바이든을 더 편하게 느끼는 스윙보터(유동층)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 범위에서 2% 포인트 차이로 앞서 다른 후보들보다 좁은 격차를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른 경쟁자들에게 1위를 내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바이든은 지난 22일 CNN이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49% 대 44%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실제 중도·보수층에서 의미 있는 경쟁력을 보일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오와주의 한 민주당 지지자는 NYT에 “많은 공화당원이 바이든을 오바마 전 대통령과 연관 지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反트럼프 지지자를 잡아라...보수층 끌어안는 바이든

    反트럼프 지지자를 잡아라...보수층 끌어안는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얼마 전 공화당 지지자인 미 영화사 MGM 해리 슬론 전 대표가 마련한 행사에 참여했다. 슬론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대표적인 공화당원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슬론 전 대표가 이 자리에서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사가 없는 많은 공화당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 중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적지 않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막말과 예측 불가능한 행보에 이어 탄핵 사태까지…. 트럼프 시대의 혼란에 지친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안을 찾고 있다. 이들이 엘리자베스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같은 진보 성향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렵지만, 바이든과 같은 중도 성향의 인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정을 책임진 안정적·온정적 이미지의 그는 핵심 지지층을 끌어들일 선명성은 약하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중도층과 온건적 보수층을 흡수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NYT는 시에나대와 함께 경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경합주에서는 워런 같은 진보적 후보보다 바이든을 더 편하게 느끼는 스윙보터(유동층)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 범위에서 2% 포인트 차이로 앞서 다른 후보들보다 좁은 격차를 보였다.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른 경쟁자들에게 1위를 내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바이든은 지난 22일 CNN이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49% 대 44%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실제 중도·보수층에서 의미 있는 경쟁력을 보일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오와주의 한 민주당 지지자는 NYT에 “많은 공화당원이 바이든을 오바마 전 대통령과 연관 지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시정잡배” 막말에 사퇴 촉구·고발까지…여야 충돌에 수난당하는 ‘국가서열 2위’

    “시정잡배” 막말에 사퇴 촉구·고발까지…여야 충돌에 수난당하는 ‘국가서열 2위’

    25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선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시정잡배와 다를 게 뭔가”라면서 독설을 쏟아냈다. 아홉 번째 주자로 나선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문 의장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한 데 대해 ‘헌정사의 오점’이라고 비난했다.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20대 국회에서도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의 수난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국회의장이 야당의 타깃이 된 이유는 의장이 본회의 사회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제1당 출신 정치인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의장은 무소속이지만 자신이 몸담았던 당을 외면할 수 없고, 이에 따른 정파적 선택은 상대 당의 공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4+1(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민주당 출신인 문 의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당은 지난 24일 문 의장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도 예고했다. 국회의장이 내린 결단 때문에 반발을 사고 고소·고발을 당한 사례는 과거에도 수없이 많았다.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이었던 한나라당 출신 김형오 전 의장은 2010년 1월 2일 노동관계법을 강행 처리했다. 당시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의원들은 반대토론과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지만 김 전 의장은 “장내 소란이 있는 가운데 실시되는 의사진행 발언은 의사 진행에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며 허락하지 않았다. 김 전 의장은 찬반토론도 6명에게 각 5분씩만 허락했다. 의장석 주위를 에워싼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 전 의장의 본회의 진행을 엄호했다. 반대토론이 끝나자 표결 절차를 시작했고, 야당 의원들은 표결을 거부하고 일제히 본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이후 민주당은 김 전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의장이었던 새누리당 출신 정의화 전 의장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임기 초반 오히려 야당보다 여당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성을 바꾸지 않는 이상 직권 상정은 없다”고 공언했던 정 전 의장은 결국 2016년 2월 23일 ‘테러방지법’을 직권 상정해 친정의 요구를 들어줬다. 이후 국회선진화법 이후 사상 최초 필리버스터가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실시됐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1당이 되면서 민주당 출신 정세균 의원이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뽑혔지만,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 전 의장은 2016년 9월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통과를 위해 국회 일정 차수를 변경해 대정부 질의를 중단시켰다. 이후 정 전 의장은 바로 본회의를 개의해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을 상정했다. 결국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 170명이 해임 건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시켰다. 이 일로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는 정 전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7일간 단식 투쟁에 나섰다. 이후 새누리당은 정 전 의장을 직권남용과 허위 공문서 작성,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캘러닉 우버 전 CEO가 보유 주식이 90% 이상 매도한 까닭은

    캘러닉 우버 전 CEO가 보유 주식이 90% 이상 매도한 까닭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공동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전 최고경영자(CEO)가 한 달여 사이에 보유지분 대부분을 내다 팔았다. 사실상 우버와 완전히 결별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캘러닉 전 CEO는 21일(현지시간) 보유하던 우버 지분을 90% 넘게 팔았다. 현금으로는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가 넘는다. 캘러닉 전 CEO의 주식 매도는 지난달 초부터 시작됐다. 우버 상장 이후 적용된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된 직후였다. 그는 이때부터 지난 18일까지 매일 보유 주식을 처분해왔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캘러닉 전 CEO의 보유 지분은 우버 상장 당시인 지난 5월 9800만주를 넘었지만, 대부분 내다팔고 18일 기준으로 822만주만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면 조만간 그가 우버와 완전히 결별하게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캘러닉 전 CEO가 우버 지분을 처분하는 이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WSJ는 “캘러닉이 2017년 성추문, 막말 논란 등에 휘말리며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것에 불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우버 상장 기념식 때 초대도 받지 못했다. 우버의 부진한 경영이 계속되면서 캘러닉 전 CEO가 발을 뺐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버는 지난 2분기에는 52억 달러의 순손실을, 지난 3분기에도 1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독일과 스페인, 인도 등지에서 택시 면허 없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며 퇴출되는 등 전 세계에서 규제 빗장을 거는 상황이다. 우버의 현재 주가 역시 공모 당시(45달러)보다 30%가량 떨어진 3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700억 달러에서 52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WSJ는 이같이 부진한 7개월간 성적 때문에 수많은 초창기의 우버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내며 우버의 수익 창출 능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캘러닉 전 CEO가 자신의 새 사업에 투자를 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을 수도 있다. 현재 그는 주방 공유기업인 ‘클라우드키친’을 세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클라우드키친은 배달 전문점 창업을 원하는 식당 경영자에게 공간을 임대하는 스타트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4억 달러를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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