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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2012대선 매니페스토제도 보완 과제/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

    [시론] 2012대선 매니페스토제도 보완 과제/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칠 생각조차 못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 18대 대선을 매니페스토 관점에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거의 저주에 가까운 욕설들과 편가르기, 늦어도 너무 늦은 대선 후보 결정, 종합 공약집의 늑장 제시 등으로 ‘깜깜이 선거’를 치렀다. 대선 후보 간 상호 TV 토론은 거의 실종됐고 ‘저질 네거티브’가 난무했다. 정치공학적인 접근 탓에 막말이 쏟아졌고, 후보의 뒷조사를 했던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이벤트·이미지와 관련된 구태 정치가 기승을 부렸고, 부끄럽고 짜증나는 선거를 치렀기에 어쩌면 이마저도 후한 점수라 할 수 있다. 매니페스토 선거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선거를 차분하게 치른다. 그들에게 선거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미래의 나라 방향을 유권자 스스로가 정하는 소중한 과정이다. 출마자의 정책공약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할 뿐, 가공된 이미지에 열광하거나 상대방을 지나치게 비하하는 경우는 없다. 선거 과정에서 대립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선거가 끝나면 국민이 서로를 매도하고 반목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존재함을 이해하고 인정한다. 정말 부러운 선거다. 우리도 이와 같은 매니페스토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도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19대 대선에서는 반드시 제도적으로 정착돼야 할 것이다. 첫째, 늦어도 대선 6개월 전에는 후보가 결정되고, 3개월 전에는 ‘종합 공약집’과 공약 이행에 대한 ‘대차대조표’를 제시하도록 하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예비 후보 등록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핵심공약과 우선순위가 여론을 떠본 뒤 수시로 바뀌는 탓에 유권자에게 커다란 혼란을 주는 관행도 바로잡아야 한다. 둘째, 미국의 경우처럼 효과적인 후보자 상호 TV 토론이 실현되고 후보자의 ‘민낯’을 볼 수 있는 토론방송의 활성화를 위해 독립적인 대선 후보 토론방송위원회 설치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후보자 간 상호 TV 토론 참여 의무 횟수를 제도로 규정하고 ‘팩트 체킹’(Fact checking·사실 확인) 시스템을 도입해 유권자의 최소한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정책공약 검증이 자유로워야 하고 공약 이행 검증이 상시적으로 가능해야 한다. 다양한 가치에 따라 정책 공약을 평가하고 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야 하고, 선거 후에는 주기적으로 공약 이행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 정치 선진국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가치에 따라 수치화된 공약평가와 결과 발표가 이뤄지고 있으며, 당선자는 매년 초 공약 이행 정보를 문서로 공개하고 중간 평가를 받기 때문에 매니페스토 선거가 정착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넷째, 대선보조금 사용 내역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되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중간 사퇴로 ‘먹튀 논란’이 있었지만 대통령제 하에서 결선투표가 없을 경우 중도 사퇴나 후보 단일화는 상시적으로 벌어지는 문제이며 순기능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따라서 중도 사퇴를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는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대선 선거보조금의 과대 계상을 통해 선거 비용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 보완이 더 시급해 보인다. 제도 정치권의 눈높이에서 본다면 선거에서 승자는 한 사람이다. 나머지는 모두 패자다. 그러나 유권자의 관점에서 선거는 출마자의 정책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의사를 표출하는 것뿐이지 승자 독식을 용인하거나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은 아니다. 선거에서 승자는 국민이고, 주인공은 유권자라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부터라도 후보자의 승패에 대한 관심보다 선거에서 ‘갑(甲)이 을(乙)이 되고 을(乙)이 갑(甲)이 될 수밖에 없는’ 현행 제도를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
  • 친박 유승민 “윤창중 너무 극우… 자진 사퇴해야”

    친박 유승민 “윤창중 너무 극우… 자진 사퇴해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막말 논란’으로 자격 시비가 불거진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에 대해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국회의원이 ‘윤창중 퇴진’을 주장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변인의 인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의 원조이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인사가 사퇴를 요구한 만큼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변인에 대해 “너무 극우다. 당장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인선한 것과 관련, “무색무취하다”며 “인수위를 너무 친정 체제로 끌고 가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충언할 참모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3선 친박 중진인 유 의원은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2004년부터 2007년 대선 후보 경선까지 비서실장과 정책메시지총괄단장 등을 맡으며 최측근으로 분류됐지만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내가 쓴소리를 잘해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할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부분으로 인사와 정책, 소통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인사에 대해 “유능한 사람을,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서 써야 한다. 친한 사람, 가까운 사람 위주로 하지 말아야 한다”며 “혼자서 인사를 하면 절대 안 된다. 인사는 검증도 해야 하지만 검증 이전에 훌륭한 재목을 찾는 게 중요한데 그걸 혼자서 어떻게 하느냐. 초반의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정책은 인사와도 연결되는데 콘텐츠가 풍부한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서 지지하지 않은 ‘48%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 너무 보수 일변도의 정책은 안 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변인 임명 위법논란까지… 與도 “깜깜이 인사 한계” 비판

    대변인 임명 위법논란까지… 與도 “깜깜이 인사 한계” 비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하기도 전에 인수위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인사들의 잇따른 부적격 문제에 이어 위법성 시비까지 일어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2003년 2월 제정된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은 인수위 대변인을 인수위원장이 인수위원 중에 임명하도록 적시하고 있다. 역대 인수위에서는 이 법에 따라 인수위원장이 인수위 대변인을 임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 당선인이 직접 윤창중 수석대변인과 박선규·조윤선 대변인을 임명했다. 여기에 청년특위 위원인 하지원 에코맘 코리아 대표의 ‘돈 봉투’ 기소 전력, 같은 특위의 윤상규 위원이 대표인 네오위즈게임즈의 ‘하도급 대금 지연 지급’ 사실까지 겹쳐 새누리당 내에서도 “깜깜이 인사검증의 한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경재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지난 5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지원유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를 보도한 MBN 등을 “좌파 매체, 야권 지지 방송”이라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인수위원들의 과거 전력 또는 막말 발언이 연이어 불거지자 새누리당에선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인사 문제가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30일 윤 수석대변인, 김 수석부위원장, 윤·하 위원 등 4명을 ‘밀봉 4인방’으로 규정하고 교체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보복과 분열의 나팔수인 윤 수석대변인, 돈봉투를 받은 하 위원, 하청업자에게 하도급 대금도 제 때 안주면서 이자를 떼어먹은 윤 위원, 대선 때 호남민을 역적으로 매도하고 대선 후 언론을 협박했던 김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인사가 온당한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통은 사라지고 봉투만 남았다는 말도 있다. 수첩스타일, 밀봉스타일을 버리라는 것”이라며 “박 당선인은 진정한 국민통합과 법치, 경제민주화를 바란다면 밀봉 4인방을 즉시 교체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새누리당도 이들에 대한 철회를 요청해야 한다.”며 “향후 당·정·청 관계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현행법상 인수위 대변인은 인수위원장이 인수위원 중에서 임명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임명했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임명했다면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밀봉·밀실·불통 인사를 하다보니 발생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변인이 밀봉된 봉투를 가져와 그 자리에서 찢어서 인선을 발표하는 것은 완전한 밀실 불통 인사”라고 꼬집었다. 윤 수석대변인에 대해선 “가장 편파적인 사람으로, 파시스트적 논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청년특위 위원은 인수위원이 아니다. 두 달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전달하는 조언자”라면서 “공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윤·하 특위위원도 자진 사퇴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위원은 “하도급 업체라지만 오랫동안 같이 일해왔던 곳”이라며 “불이익을 받은 부분이 있으면 해결하면 된다. 사퇴는 특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 위원도 “선거법 위반은 반성하지만 뇌물하고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박 당선인 측은 청와대 검증팀과 협조해 인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선수들 “심판이 욕설” 심판측 “주의만 줬다” 연맹은 “증거가 없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 할 남자 프로농구에서 욕설 논란이 번져 시끄럽다. 지난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GC인삼공사-LG와의 경기 도중 심판이 선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파문은 인삼공사가 86-91로 뒤진 4쿼터 종료 1분 4초를 남기고 일어났다. 인삼공사의 공격 상황에서 김영환(LG)과 양희종(인삼공사) 등이 공을 먼저 잡으려 몸싸움을 벌였고 결국 심판은 LG의 소유권을 선언했다. 인삼공사에 따르면 억울한 양희종과 김태술이 윤호영 심판에게 항의하다 심판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어떻게 심판이 선수에게 ‘야 이 XX’라고 욕할 수 있느냐.”고 거칠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까지 당했다. 이 감독이 항의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TV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집중력이 떨어진 인삼공사는 결국 86-103으로 졌다. 심판위원회는 “경기 뒤 해당 심판에 확인한 결과 ‘절대 욕을 하지 않았다. 단지 항의 과정에서 심판의 몸에 손을 대길래 손대지 말라고 주의를 준 것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인삼공사 측은 “말도 안 된다. 욕설은 두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다 들었다.”며 “현장에서 들은 사람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그러나 30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경기 영상 및 서면 자료, 관계자 진술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심판이 선수에게 욕설했다는 것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어 명확한 규명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도 욕설 공방으로 감독과 심판 모두 징계를 받았다. 이날 경기 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김혁태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재정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 임 감독이 “심판 때문에 졌다”는 등의 비난을 했고 김 심판이 이에 격분, 거친 말을 내뱉은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임 감독은 벌금 100만원과 1경기 출전 정지를, 김 부심은 견책과 1경기 출전 정지의 제재를 받았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인수위 인선 서두르지 말고 철저히 검증하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내년 초 인수위가 본격 출범해 업무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당초 어제쯤 인수위원 등 마무리 인선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정치적 막말 논란을 빚어온 윤창중 수석 대변인 임명에 이어 청년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일부 위원들의 비리 전력이 드러나면서 인선작업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인사 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니 인선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권을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인수하고 새 정부 5년간 국정운영의 큰 틀을 짜야 하는 인수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간에 쫓겨 인선을 서두르기보다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제대로 된 인수위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가 있는 인물들을 기용해 인수위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소모적인 논란을 벌이는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선인 비서실에 인사검증팀을 두는 것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 비서설 인사검증팀을 중심으로 청와대 검증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면 흠결 있는 후보자들을 가려내는 것은 물론 앞으로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 인선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선거가 있기 전에 각 대선후보들이 선거팀과는 별도로 인수팀을 꾸린다고 한다. 선거과정에 한쪽에서는 이미 집권 이후 정국 운영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정권 인수를 위해 미 행정부는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각 당 후보자 캠프에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까지 완비하고 있다고 한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1기 대통령에 당선됐을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한 치의 공백 없이 곧바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인수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국정운영 방안을 논의할 수 있었던 것도 집권 이후에 대한 전략을 미리 마련해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의 경우 후보들이 선거에 이기는 데만 ‘올인’하다 보니 당선 이후 인수위 구성 등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급할수록 서둘러선 안 된다. 인수위 구성 시한에 쫓겨 ‘인물 검증’이 뒤로 처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서울광장] 탕평, 희망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탕평, 희망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바야흐로 탕평시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일성으로 탕평을 내세운 이후 탕평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국민단어’가 됐다. 박 당선인은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극한 분열과 갈등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겠다.”고 약속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역과 성별, 세대 구분 없이 인재를 널리 구해 골고루 등용하겠다고 했다. 그 다짐이 온전히 실천으로 이어지고 인사의 대원칙으로 확고히 자리잡는다면 이보다 더한 국민통합의 묘방이 따로 없을 것이다. 탕평을 통한 국민통합의 당위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우리는 지역과 이념, 세대로 갈라진 ‘분열사회’에 살고 있다. 고질적인 지역주의는 다소 느슨해졌지만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이다. 철 지난 보수·진보 헤게모니 싸움도 변함없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갈수록 악성으로 치닫는 세대 갈등이다. 2030세대와 5060세대는 선거에서 대쪽처럼 갈렸다. 20, 30대는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고 50, 60대를 적대시하며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를 폐지해야 한다는 감정섞인 주장을 펴기도 한다. 가파른 현실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 어디 특정 세대의 전유물인가. 무절제한 욕구 분출은 더 이상 젊음의 특권이 될 수 없다. 길 잃은 ‘절망과 분노의 세대’를 마냥 벌판에 내버려 둬선 안 된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박 당선인은 2030세대를 포함해 자신에게 등을 돌린 ‘48%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 관건은 인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과 내년 2월 출범할 박근혜 정부 내각인사가 국민통합의 시금석이다. 그제 발표한 대통령직인수위 인선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도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인사”라고 논평했듯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박 당선인의 첫 인사는 결코 진선진미한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꺼내어 말하기도 거북스럽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인수위 ‘윤창중 수석대변인’ 인사는 ‘하품’(下品)이다. 개인의 이념성향을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사실 극우든 극좌든 이념 스펙트럼의 맨 끝에 놓인 사람까지 두루 살펴 쓰는 게 탕평정신 아닌가.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상대를 곧 ‘악’으로 규정하고 섬뜩한 막말을 늘어놓는 인물이 다른 자리도 아니고 국민통합시대 ‘대변인’직을 맡는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탕평인사도 최소한의 적재적소 원칙이 지켜질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다. 쓰임새가 잘못됐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공허한 얘기다. 표범은 제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어도 자기 반점을 바꿀 수 없는 법이다. 무엇이 개인을 위한 일이고 당선인을 위한 일이고 국가를 위한 일인지 윤 대변인은 곰곰 생각해 보기 바란다. 유취만년(遺臭萬年)의 우를 범할까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직소가 그립다. 이명박 정부 초기 고소영·강부자라는 이름의 안타까운 ‘인사재앙’을 국민은 기억한다. ‘인사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국민으로서는 인사에 관한 한 새 정부에서만큼은 좀 제대로 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면, 잘못하지 않으면 잘한 것이라는 말장난 같은 말까지 있겠는가. 그러나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내 강조한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의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좌절의 늪에 빠진 절반 가까운 반대 진영을 하나로 아우르는 일이다. 권력의 동심원에 갇힌 ‘그들만의’ 인사로는 안 된다. 파천황의 포용인사가 필요하다. 초대 총리의 상징성에 성패가 달렸다. 심정적인 대연정의 자세로 ‘적진’에 뛰어들어 물속 깊이 몸을 숨긴 잠린(潛鱗)을 건져 올려 쓰면 어떨까. 뺄셈이 아닌 덧셈, 나아가 곱셈의 미학까지 보여주는 용인술을 발휘해야 진정한 의미의 국민대통합이 완성된다. 우리 곁에 다가온 탕평, 그것은 마땅히 분열의 시대를 녹이는 치유와 희망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 jmkim@seoul.co.kr
  • 민주 “인선 취소하라”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2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한 일부 인사들의 전력과 자질을 문제 삼으며 해당 인선의 취소를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은 즉각 ‘막말 윤창중’ ‘돈 봉투 하지원’ ‘반(反)경제민주화 윤상규’ 등의 문제 인사들에 대한 인수위 인선을 취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경우 (인수위 인선안) 봉투 뜯기 퍼포먼스, ‘난 몰라요’ 브리핑, 유야무야 질의응답으로 애초 자격도, 자질도 없는 분으로 확인됐다.”며 “윤 대변인에 이어 김경재, 김중태 두 분이 국민대통합위원회에 결합한 것은 국민분란위원회로 구성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하지원 청년특위 위원을 거론하며 “새 정부 인수위원으로 돈 봉투 관련 인사가 참여하는 것은 청년들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윤상규 청년특위 위원에 대해서도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경제적 약자 보호에 대한 다짐이 이런 식의 인선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중요 직책의 임명과 인사는 인사 결과도 검증 대상이지만 인선 과정도 검증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경재 “해수부 호남 유치”… 부산과 충돌?

    김경재 “해수부 호남 유치”… 부산과 충돌?

    18대 대선 기간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싸가지 없다.”고 막말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28일 호남에 해양수산부를 유치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김 부위원장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교통방송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나름대로 문서를 준비하고 있다. 인수위원회에 제출해 공론에 부치려고 한다.”면서 “부활하는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가는 것으로 돼 있는데 목포로 가져갔으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부산에서 그 공약을 발표했는데 전남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호남 총리를 뽑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피부에 닿는 정책으로 호남 민심을 어루만지는 게 낫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또 “개인적으로 그 의견을 이야기했더니 광주 현지에서는 대단한 환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부산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당선된 지 열흘도 안 돼 국민대통합 수석부위원장이 바꾸겠다고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수부 유치전이 발생하면 영호남의 지역 감정을 건드리게 되고 결국 어느 쪽으로 가든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수부 호남 유치 공론화와 관련, “김 수석부위원장이 개인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면서 “인수위나 박 당선인 차원에서 얘기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시킨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 부위원장은 “무안의 (전남도청) 건물이 높고 좋은데 3분의1 정도는 비어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 건물을 해수부가 쓴다면 새로 건물을 세울 필요가 없고 광주의 역동적인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밀고 당기고 하는 논란을 갖고 토론을 해야 한다.”며 “그러면 당선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민주 “윤창중 사퇴하라” 압박 최고조

    민주 “윤창중 사퇴하라” 압박 최고조

    대통령 선거 패배 뒤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2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인 윤창중 수석 대변인의 언론인 시절 극단적 야권 인사 비하 발언 등을 문제 삼아 거듭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조의 압박을 가했다. 국민 대통합 취지에 어긋나고 불통인사라고 비판하며 윤 대변인과 박 당선인을 동시에 공격했다.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금 즉시 윤 수석대변인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고 당사자도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대변인으로서 인수위 과정에서 어떤 막말과 망언을 국민과 야당에 할지 두렵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방송에서 “박 당선인 나홀로 인사이고 폐쇄적인, 소위 불통의 예를 또 한 번 보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윤 수석대변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대선 패배 뒤 비주류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공격하면서 당 내분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감추려는 의지가 우선 감지된다. 외부 문제로 관심을 돌려 복잡한 당내 문제점의 해법을 찾는 시간벌기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공격해 등돌린 민심을 되돌려 보려는 뜻도 엿보인다. 지나친 공세에 대한 경계론도 나왔다. 윤 수석대변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당 쇄신 문제가 묻혀 버릴 경우 패배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유야무야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공세는 해야겠지만 엄격한 대선 평가를 통한 패배 백서와 쇄신 방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4·11총선 이후 처럼 쇄신 기회를 놓쳐버리면 당이 더욱 무기력해질 수 있다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윤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다수는 박 당선인의 첫 인선인 만큼 “존중해줘야 한다.”면서도 답답해 했다. 비판과 우려의 소리는 익명으로 흘러 나왔다. 다만 정우택 최고위원은 전날 방송에 출연, “윤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안철수 전 후보에게 막말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아는데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朴 “尹 전문성 인정” 野 “48% 향한 선전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4일 윤창중 전 칼럼세상 대표를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데 대해 야당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인사 논란이 강하게 일고 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25일 윤 수석대변인 인선과 관련, “48%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게 ‘국가전복 세력’ ‘반대한민국 세력’ ‘정치적 창녀’ 등 온갖 막말을 대선 당시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에도 쏟아내고 있는 전형적인 국민 분열 획책 인물”이라면서 이 인사를 “48% 국민들은 자신들을 적으로 돌리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도 “윤 수석대변인은 정치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이며, 극우 보수적 가치관으로 극단적 분열주의적 언동을 일삼아 왔던 분”이라면서 “이 인사는 국민대통합이 아닌 자기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절반을 적으로 돌린 것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기획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박근혜 정권의 진면목이 유감 없이 드러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25일 “전문성이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인선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가장 중요한 인선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최근 공기업, 공공기관 등에 전문성이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는데 국민께도, 다음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일이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 추가 인선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 하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도 가혹하리만큼 비판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정 진영에 치우쳤다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 14년간의 칼럼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해석해 주길 바란다.”고 반박한 뒤 “이제 언론인 윤창중에서 벗어나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청사진을 제시하는 위치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다. 박 당선인 집무실은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결정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민주당, 친노·호남 의존 체질 바꿔야 미래 있다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에 따른 후폭풍에 휩싸였다. 선거 책임론과 향후 진로를 놓고 주류·비주류 간 내홍 조짐마저 보인다. 사실상 지도부 공백상태임을 감안하면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전환해야 할 처지이지만 인적 구성과 역할을 둘러싼 갈등이 만만치 않다. 대선 정국에서 정치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돼 사퇴 요구를 받아온 박지원 의원이 어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좀처럼 수습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자성과 근원적 진단을 바탕으로 한 정치 쇄신 노력보다는 친노·비노 간 책임 공방만이 도드라져 보인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도 지적했듯 민주당의 패인은 무엇보다 진영논리에 갇혀 중간층의 지지를 더 받아내고 확장해 나가지 못한 탓이 크다. 그런 맥락에서 문 전 후보는 자기논리에 집착한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진영의 한계를 첫째 가는 개선 과제로 꼽았다. 우리는 민주당이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춰 나가기 위해서는 편가르기의 다른 이름이 돼 버린 친노·비노, 호남·비호남 프레임부터 털어내야 한다고 본다. 그 바탕에서 진보성을 재구성하고 진보세력의 자정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 진보라는 이름으로 용인돼 온 것들이 결과적으로 진보를 망가뜨리는, 진보의 적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우리는 이번 대선을 통해서도 똑똑히 봤다. “‘입진보’의 활약이 진보 혐오에 한몫했다.”는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의 지적은 새겨들을 만하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진보의 가치를 추구하고 중도층을 품으려는 정당이라면 적어도 막말과 극언을 일삼는 사이비 진보와는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 보수·진보 진영이 총결집하다시피 한 이번 대선에서도 승부의 열쇠는 역시 중도에 있었음이 드러나지 않았는가. 진보를 도매금으로 욕되게 하는 가짜 진보야말로 중도층을 민주당에서 떠나보낸 주범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적잖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친노 패권주의’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 한 민주당의 앞날은 밝지 않다. 이제 친노 책임 공방을 접고 체제 정비에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위한 국정의 ‘소중한 파트너’로 진정성 있는 변화의 모습을 보일 때 민주당의 미래는 열린다.
  • [여의도 블로그] ‘지지율 0.2%’에 휘둘린 시청률

    “이정희 후보 사퇴로 치킨집 사장들이 멘붕(멘탈 붕괴) 됐다.” 지난 16일 오후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이 시작되기 6시간 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전격 사퇴하자 트위터에 올라온 얘기다. 이 후보의 사퇴 소식을 전해 듣고 가장 실망한 사람들 중 한 부류가 치킨집 사장들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의 활약(?)으로 TV 토론 시간에 치킨집 매상도 덩달아 올랐는데 이 후보가 갑작스레 후보직을 내던지면서 토론을 보면서 치킨을 시켜 먹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이정희 빠져 시청률 8%P↓ 실제로 이날 지상파 3사 TV 토론 시청률(26.6%·AGB닐슨미디어리서치)은 2차 TV 토론(34.7%) 때보다 8% 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물론 세 번째 TV 토론이었던 만큼 관심도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시청률이 4분의1 이상 폭락한 데는 이 후보의 토론 불참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된다. 일부 언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지율 0.2% 후보에게 TV 토론 ‘시청률’이 휘둘린 셈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쏟아부었던 이 후보의 ‘막말’을 즐겼던 시청자들은 통진당이나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이어서였을까. 1, 2차 TV 토론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세 후보를 풍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지지율 1% 미만의 후보는 지지율 40%대의 후보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TV 토론을 보며 ‘치킨’을 시켜 먹으려 했던 시청자 대부분은 이 후보를 통해 희화화되는 ‘정치쇼’를 기대했다. 정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질수록 냉소는 커진다. 이념과 지지하는 정당과는 또 다른 문제다. 3차 TV 토론 시청을 포기했던 시청자들 중에는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 양자 토론에 별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사람들도 포함됐다. ●희화화되는 ‘정치쇼’ 기대 결국 세 번에 걸친 TV 토론을 진행하면서 곱씹어 봐야 할 것은 ‘지지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후보가 지지율 40%대 후보들과 대등하게 방송의 3분의1을 점유하는 게 가당키나 하냐’만이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지지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후보 사퇴로 시청률이 8% 포인트가 떨어졌느냐’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새누리 김성주 “민주, 완전히 공산당 같다”

    새누리 김성주 “민주, 완전히 공산당 같다”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민주통합당은 흑색선전을 선동하는 옛날의 공산당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어떤 말도 믿지 않는다. 최근에 제 개인적인 것까지 들먹이며 오빠에게 특혜를 줬다는 허무맹랑한 흑색선전을 했다.”면서 “민주당은 완전히 거짓에 흑색선전과 선동을 하는 당이다. 완전히 옛날 공산당 같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사회자가 “공산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 나라 제1야당인데…”라고 제지했지만 김 위원장은 “거짓 선전으로 현혹한 잡탕당”, “정말로 썩고 불쾌한 당, 똥물 튀기는 잡탕당”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 갔다. 이에 문재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제정신인가. 경쟁하고 있는 상대 정당을 백주 대낮에 공산당 같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막말·마타도어에 귀 막고 정책을 보자

    차기 대통령과 정부를 선택할 시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안으로는 날로 벌어지는 계층의 간격을 줄이고, 청년 실업과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를 크게 늘려야 하며, 지역과 세대, 이념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하는 정부다. 밖으로는 북으로부터의 안보 위협 속에 남북 간 평화 정착에 힘써야 하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일본의 편협한 민족주의화에 따른 동북아 안보 격랑을 슬기롭게 헤쳐가야 하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성장 동력을 지켜내야 한다. 과연 이런 시대적 소명을 누가 맡을 것인지는 이제 4046만 4641명의 국내외 유권자, 바로 우리의 손에 달렸다. 막판 들어 여야 후보 진영의 막말 경쟁과 비방, 흑색선전으로 혼탁상이 가중되고 있다. 글로 옮길 가치조차 없는 마타도어들이 인터넷에서 마구 날뛰는 상황이다. 남은 이틀, 유권자들의 깊은 사려가 필요하다. 표심을 어지럽히는 이런 흑색선전에 귀를 닫고, 후보들의 정책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앞으로 5년 이 나라 국정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름의 판단을 가다듬고, 이를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두 후보는 어떤 비전과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자. 엇비슷한 정책들이라지만 두 후보는 적지 않은 분야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제민주화만 해도 박 후보는 공정시장에, 문 후보는 재벌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마다 복지에 역점을 두겠다지만 박 후보는 증세 없는 재원대책을, 문 후보는 부자 중심의 증세를 피력했다. 대북정책만 해도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의 10·4 남북 합의를 즉각 실천하겠다고 한 반면 박 후보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등 각론에서 차이가 있다. 군 복무기간과 관련해 박 후보는 복무기간만큼 정년을 연장하겠다고 했고, 문 후보는 일반사병 복무기간을 18개월로 3개월 줄이겠다고 했다. 정책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두루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후보가 지닌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량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어제 3차 TV토론을 끝으로 후보들의 약속은 모두 나왔다. 유권자들이 답안을 작성할 시점이다. 초박빙 승부다. 내 한 표가 차기 대통령과 국정 5년을 결정짓는다. 몇 가지만이라도 정책의 차이를 파악하고 투표하는 성숙한 자세가 절실하다.
  • 朴지지 유세 배우 강만희 막말

    朴지지 유세 배우 강만희 막말

    배우 강만희(65)씨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 유세를 하던 중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죽여버려야 한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박 후보 캠프의 연예인 홍보단에서 활동하는 강씨는 지난 12일 대구시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제가 사극을 많이 하는데 간신이 많이 나온다. 간신을 어떻게 해야 하나? 죽여버려야 한다. 아주 죽여버려야 한다.”면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대통령과 왕을 흔드는 게 간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씨는 “간신이 누구냐. 간신은 바로 안 아무개”라며 “이런 간신이 날뛰는 게 대선 정국이다. 만약 박 후보가 대통령이 안 되면 여러분과 저희가 동성로 2가에서 할복해야 한다.”고 말해 시민과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진보성향 인사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의 TV 찬조 연설을 한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과 비교하며 “찬조연설의 정답과 오답. 윤여준과 강만희. 그것이 또한 리더십의 정답과 오답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답과 오답입니다.”라고 올렸다. 강씨는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고 KBS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사극 ‘왕건’, ‘명성황후’, SBS ‘여인천하’ 등에 출연했다. 1995년 총선 때 박찬종 무소속 후보 문화예술담당 특보를 맡았다. 한편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강씨가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TV토론 방식 바꿔 국민 알권리 지켜라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이 열린다.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다룬 4일에 이어 경제 분야를 중점 토론하는 자리다. 4일 첫 TV토론 시청률이 전국 평균 34.9%에 이른 데서 알 수 있듯 많은 유권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대선 때와 달리 선관위 주관을 제외한 여타 TV토론이 일절 이뤄지지 않은 탓에 각 대선 후보의 자질을 비교·평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데 10일 토론을 앞두고 많은 유권자들이 지금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지지율 1% 안팎의 군소 후보에 불과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때문이다. 답변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인신공격성 막말을 앞세운 그의 좌충우돌 활극으로 인해 1차토론은 유력 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인내심과 존재감을 시험받는 무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지를 호소하기는커녕 그저 자신과 자기 정당의 존재감을 내보이려는 그의 ‘원맨쇼’로 인해 TV토론의 취지인 정책과 자질 검증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당했다. 지지율도 낮고 4·11 총선 때 집단 선거부정 행위로 의석을 얻은 정당의 후보인 만큼 이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당장 공직선거법을 개정할 수는 없는 터라 3자 토론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문 후보가 선관위 토론을 거부하고 따로 양자 토론을 하라는 주문도 있으나, 이 역시 법이 부여한 책무를 배척하는 행위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토론 방식을 개선해 파행을 최소화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의도적으로 상대 후보의 질문을 묵살한 채 제 주장만 펴거나, 주제와 동떨어진 얘기로 상대방을 헐뜯는 등 토론을 왜곡시키는 일체의 ‘반칙’에 대해서는 토론을 주관하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직권으로 당사자의 발언 기회를 박탈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토론위 측은 “이미 토론 방식을 각 당에 통보한 데다 ‘반칙’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으나, 이런 기술적 이유로 국민의 알권리가 훼손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TV토론을 유권자들에게 돌려줄 방도를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
  • 깊어지는 내분… 흔들리는 KB금융

    깊어지는 내분… 흔들리는 KB금융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경영진과 사외이사진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배구조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MB(이명박 대통령)맨’으로 불리는 어윤대(왼쪽) KB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사외이사와 노조는 물론 금융 당국까지 어 회장을 압박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8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문제를 담판지을 작정이다. 하지만 ING생명 인수에 반대해 온 일부 사외이사는 “이사들 각각이 인수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의견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의 ‘말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사외이사진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되는 일이 없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어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취해 소동을 부린 것도 그간 쌓였던 억울함과 서운함이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베이징 취중 소동’의 진상에 따르면 KB금융 측의 해명과 달리 어 회장이 술병까지 던지며 사외이사들을 향해 격한 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어 회장)이 하는 일에 왜 말이 많냐.”며 사외이사들을 거의 ‘종’ 대하듯 막말을 했다는 전언이다. 어 회장과 사외이사진 간의 반목이 ‘치유 불능 상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KB금융 임원은 “술병을 던지거나 주인 등과 같은 격한 표현을 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어 회장의 술자리 언행이 사실로 확인되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할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외압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을 압박하는 사외이사진의 중심에는 이경재(오른쪽) 이사회 의장이 있다. 이명재(전 검찰총장)-이정재(전 금융감독원장) 등 ‘수재 3형제’로 유명한 이 의장은 대구·경북(TK) 인맥의 대표주자로 거론된다. 스펙 자체가 어 회장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데다 사외이사들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어 어 회장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ING생명 인수에도 가장 부정적이다. 이는 어 회장이 자초했다는 냉소도 있다. KB금융은 지난 3월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5명(이경재, 함상문, 고승의, 이영남, 조재목)을 전원 재선임했다. 통상 한두 명씩을 바꾸는 관례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자격 시비가 일면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영남 이사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자문단에 있으면서 자신을 후보로 추천해 청렴성 시비가, 조재목 이사는 MB 대선캠프의 외곽조직 출신으로 낙하산 시비가 일었다. 당시 신규 선임된 황건호 이사에 대해서도 노조는 “금융투자협회장 4연임을 시도하다 업계와 증권 노조의 반대로 쫓겨난 인물”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함상문 이사는 2008년 9월 KB금융지주 출범 때부터 4년 넘게 장수하고 있다. 조 이사도 3년을 넘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내부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보니 어 회장의 말에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 회장의 레임덕(임기 말 현상)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어 회장의 임기는 내년 7월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은 “(선임과정에서) 최고경영자의 의사가 반영돼 있는 이사회 멤버들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는 것은 CEO의 레임덕 탓이 크다.”면서 “어 회장의 임기 말과 MB정권 말이 겹치면서 사외이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 회장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과 더불어 ‘고경’(고려대 경영학과)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사회의 건전한 견제로도 볼 수 있지만 경영진의 추진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의미”라며 “KB금융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요인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KB금융 계열사인 국민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어 회장이 자신의 치적 쌓기용으로 ING생명 인수를 밀어붙이면 내년 3월 주총에서 대표이사 해임안건 제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새누리 “文, 시종일관 답답” 민주 “상생통합, 朴과 차별”

    [대선 첫 TV토론] 새누리 “文, 시종일관 답답” 민주 “상생통합, 朴과 차별”

    18대 대선 첫 TV토론회를 둘러싼 각 당의 반응은 뜨거웠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야권 후보들과의 2대 1 대결 구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정책을 잘 설명했다고 자평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박 후보는 토론에서 준비된 여성 대통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그동안 꾸준히 국정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해 온 결과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막말로 토론회 품격 떨어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사이에 끼어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지 못한 채 자신없는 모습과 답답함만을 보여줬다.”면서 “게다가 자신의 정책에 대해 충분히 숙지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같은 야권 후보인 이 후보에게조차 밀리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특히 박 후보에게 집요한 공세를 펼친 이 후보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안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토론의 격을 떨어뜨렸다.”면서 “시종일관 예의 없고 인신공격만 퍼부어 이 후보는 물론 통합진보당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박 후보에게 조롱과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아닌 욕설을 계속해 과연 다음에도 이런 후보가 토론에 나와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 측은 이날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 “대통령감으로서 문 후보가 가장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특히 ‘안정감’에 무게를 뒀다. 박광온 대변인은 “문 후보는 국정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권 능력을 가진 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상생 통합의 정치를 내세우며 박 후보와 명확하게 차별됐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는 새 시대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문 후보는 전반적으로 품격을 지키면서 상대 후보를 배려하며 책임감 있는 대안, 균형감각 있는 정책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고도 했다. ●“朴·李 대결 구도로 문재인 손해”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첫 TV토론이 박 후보와 이 후보 간의 설전 양상으로 이어진 데 대한 불만도 적잖게 흘러나왔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를 대척점에 두고 이 후보와 함께 2대1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긴 했으나, “이 후보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올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탓에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지나치게 몰아세우다 보니 마치 이 후보의 ‘원맨쇼’처럼 진행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와 이 후보 간의 대결 구도로 진행돼 문 후보의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기 위해 네거티브보다는 정책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고 토론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법관들 재판 중 언행 상시 모니터링 필요”

    재판관의 무례와 막말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판사들이 자성과 개선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3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중회의실. 서울중앙지법(법원장 이성보) 소속 60여명의 판사와 직원들이 ‘1심 재판 개선 토론회’에 참석했다. 3개 세션으로 이뤄진 토론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2부 ‘재판에서의 소통’. 판사들은 최근 ‘막말 판사’ 파문을 의식한 듯 논란이 됐던 법관들의 언행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 박교선 변호사는 주제 발표에서 “과거보다 사법부의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문제점을 지닌 법관들이 있다.”면서 판사들에게 존댓말 사용 등의 태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법정은 현격한 지위의 차이, 낮은 상호 작용성 등 특수한 환경이 조성된 곳”이라면서 “권위적이기 쉬운 법정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상시적인 설문조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토론에서는 친절한 용어와 정중한 말투 등 언어적 표현 및 표정, 자세, 목소리 등 비언어적 부분의 개선도 논의됐다. 판사들은 발표를 경청하고 메모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판사는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한번 더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태수)는 서울동부지법 유모(45) 부장판사의 징계를 건의했다. 유 판사는 지난 10월 22일 사기사건 피해자 A(66)씨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하던 중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제 그 입 다물라

    지방자치 20년을 맞았음에도 일부 지방의원들이 질의 과정에서 집행부 간부에게 막말하는 경우가 여전해 공무원들이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29일 인천 남구에 따르면 구의회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상임위 별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감사에 나선 일부 의원은 구 직원들에게 반말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일삼고 있지만 해당 공무원들은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의원들의 태도는 모니터를 통해 각 부서에 생중계돼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무감사 이틀째 복지건설위원회 A의원은 답변에 나선 직원의 말을 자르며 “아 됐어요 됐어.”, “더 깊이 알지 말라는 거죠.”, “처벌하겠다고 처벌”, “이건 또 뭐야.”라는 등 모욕에 가까운 막말을 일삼았다.또 B의원은 “내가 그렇다면 (그냥) 이해를 해.”, “어떻게 이러냐고.”, “공무원들이 일하는 거야 마는 거야.”라는 등의 거친 말을 내뱉었다. 반말과 존대가 섞인 ’어르고 뺨치는’ 식의 질의는 사무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됐다. 이 밖에 기획행정위원회 C의원은 감사를 진행하는 부서의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다른 부서의 업무 내용을 질문해 담당자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오전 사무감사에 참석했던 일자리창출추진단 소속 여직원(6급)은 마음의 상처를 입어 감사가 끝난 뒤 오후 반가를 내기도 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시정질의 도중 “말을 빙빙 돌리지 마라.”, “본 의원을 뭘로 보나. 장난하냐.”는 등 의원들의 노골적인 반말 섞인 공박이 이어져 빈축을 산 바 있다. 남구의 한 공무원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도 각오하고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신공격은 정말 참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막말하는 것은 스스로 자질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방의회에 부여된 견제와 감독 기능을 “막갈 수 있는 권한”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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