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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다짐 봤어?” “IQ는?”… ‘막말 대잔치’ 공무원 익명 게시판

    “주먹다짐 봤어?” “IQ는?”… ‘막말 대잔치’ 공무원 익명 게시판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블라인드 커뮤니티 ‘온나라 익명게시판’이 경직된 관료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자정한다는 본래의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5월 익명으로 기관 안팎의 문제를 자유롭게 제기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며 게시판을 열었지만 비방과 욕설이 담긴 글이 대부분이고 문제 제기를 하더라도 피드백은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지난 28일 온나라 익명게시판에 새로 올라온 게시글은 60개다. 이 중 개설 취지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 성격의 글은 3분의1이 채 되지 않았다. 욕설이 섞인 글부터 ‘공무원 평균 IQ는 얼마냐’, ‘직원끼리 주먹다짐하는 거 본 적 있느냐’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아무말 대잔치’ 같은 글이 주를 이뤘다. 애초 운영 원칙은 게시판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공감 의견이 많이 달리면 관련 기관에 전달해 개선을 독려한다는 것이었으나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사회부처 공무원 A씨는 “익명게시판을 만들 때 그냥 욕이나 쓰라고 만든 것은 아닐 테고 불합리한 게 있다면 개선해 보겠다는 취지인데 아예 답변도 달지 않고 관리를 안 하고 있다. 손을 놔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불만이 올라와도 제도 개선까진 이어지지 않는다. 범정부 차원의 소통과 업무 아이디어를 얻는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온나라 통합 익명게시판과 달리 부처별 익명게시판은 비교적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익명게시판은 사무실 칸막이를 낮추는 문제로 시끄럽다. 국·과장급 선임 공무원들이 직원 간 소통을 위해 사무실 내 160㎝ 높이의 칸막이를 낮추기로 결정하자 사무관을 비롯한 MZ세대 공무원들이 사생활 보장을 이유로 반대했고, 이런 목소리가 익명게시판에 등장해 100개에 가까운 추천을 받았다. 행안부에는 ‘소곤소곤’이란 익명게시판이 있다. 처우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진 사례도 적지 않다. 주말에 구내식당 문을 열어 달라는 요구가 소곤소곤에 올라온 이후 행안부가 입주한 중앙동은 개선이 됐다.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된 행안부 내 강의 프로그램 ‘행안부를 바꾸는 시간’도 소곤소곤에서 시작됐다. 여성가족부 익명게시판에는 ‘사무실에서 트림하지 말자’, ‘손톱은 집에서 깎자’ 등 소소한 내용부터 직장 내 괴롭힘이나 인사·승진에 대한 불만도 올라온다. 여가부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글이 올라오면 자정 노력을 한다. 간부들도 뜨끔해 조심하고 차관이 직접 보고 개선을 지시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익명게시판에는 다음달 2일 열리는 체육대회 관련 불만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사회부처 한 공무원은 “조직 문화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간부들에게도 공유돼 경각심을 주는 것 같다. 그러나 거대한 조직 문화를 바꾸기에는 익명게시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게시판에서 제기된 불합리한 관행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공론화하는 노력이 뒤따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기승전 김 여사 vs 이재명… 욕설·고발전에 ‘낯부끄러운 성적표’

    기승전 김 여사 vs 이재명… 욕설·고발전에 ‘낯부끄러운 성적표’

    김여사 등 동행명령장 27건 발부상임위 일반증인 채택도 ‘역대급’욕설 논란 된 김태규 모욕죄 고발NGO모니터단, ‘D-’ 낙제점 매겨내년 예산안 심사도 정쟁 불 보듯 ‘동행명령장 총 27건 발부, 역대급 야당 측 일반증인 채택, 입 닫으세요, ××, 병×, 최고인민회의냐….’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국감’을 선언한 거대 야당과 ‘이재명 국감’을 내세운 여당이 충돌해 거둔 부끄러운 기록이자 귀를 씻고 싶은 비속어다. 양측의 정쟁으로 입법부의 행정부 감시라는 본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F학점 국감’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네 탓’ 공방은 예산 국회로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올해 국감에서 지난 25일까지 발부된 동행명령장은 총 27건이다. 19·20·21대 국회를 통틀어 12년간 발부된 동행명령장(16건)보다 11건이나 많다. 특히 지난 21일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는 현직 영부인에 대한 첫 동행명령장이 발부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집행하겠다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기도 했다. 각 상임위의 ‘일반증인’ 채택도 역대급으로 많았다. 일반증인 채택이 거의 없던 운영위는 민주당 단독으로 30명의 일반증인을 채택했다. 여야가 모든 상임위에서 ‘기승전 김건희’, ‘기승전 이재명’을 두고 정쟁을 벌이면서 막말과 부적절한 발언도 쏟아졌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는 김현 민주당 의원이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에게, 다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에게 “입 좀 닫으세요”를 이어 갔다. 지난 24일에는 김 직무대행이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이 쓰러지자 “××, 사람 죽이네 죽여”라고 욕설했고, 민주당은 국회 모욕죄 고발을 의결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방위 국감에서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24일 외교통일위 국감에서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대북전단 살포를 질타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이거 뭐 최고인민위원회야. 내가 지금 법정에 섰느냐”고 했다. 26년간 국감을 평가해 온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이번 국감에 ‘D-’ 점수를 매겼다.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국감을 보이콧했을 때 매긴 F 평가 이후 가장 낮은 점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F학점을 줘도 할 말이 없는, 국익을 해치는 국감이었다”고 평가했다. 운영위 등 남은 상임위 국감이 끝나면 여야는 곧바로 정기국회 입법 전쟁과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쩐의 전쟁’에 돌입한다. 여야는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2022년(12월 24일)에는 최장 지각해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지난해(12월 21일)도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12월 2일)을 어겼다. 올해 국감을 최악의 정쟁으로 보낸 터라 내년도 예산안도 정쟁 심사가 예상된다.
  • 세브란스 등 8곳 ‘상급병원 구조 전환’ 시작… 일반 병상 763개 줄였다

    세브란스 등 8곳 ‘상급병원 구조 전환’ 시작… 일반 병상 763개 줄였다

    상급종합병원의 체질을 중증환자 진료 중심으로 바꾸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2일 정부가 참여 병원 모집 공고를 낸 지 20여일 만에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의 38.2%인 18개 병원이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 중 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이 1차 선정돼 병상 감축을 끝냈다. 8개 병원이 줄인 경증·중등증 환자용 일반 병상이 763개에 이른다. 또 서울아산병원 등 나머지 10개 병원이 2차 선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서울대·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빅5’ 병원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모집 마감 시한인 12월이면 상급종합병원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8개월여 만에 의료개혁에 가시적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안산병원·구로병원, 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8개 병원이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우선 선정됐다고 밝혔다. 중증 환자 진료 비중을 현재 50%에서 70%까지 확대하고 경증 환자 진료를 30% 이내로 축소하는 구조 전환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은 일반 병상을 13.7%(290병상) 줄였다. 중등도가 낮은 환자용 병상을 줄이되 중환자·응급 진료에 필요한 병상과 인력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이번 주부터 병상 감축이 이뤄진 병원에 50% 상향된 수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상급종합병원이 본래 역할에 맞게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중등증 이하 환자는 권역 내 진료협력병원으로 보내 적합한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진료협력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상급종합병원 진료가 필요하면 신속하게 예약할 수 있다. 이 구조가 자리잡으면 대형병원과 중형병원은 협력 관계가 되고, 중증 환자에 대한 배후 진료 역량이 커지면서 응급 환자 대응력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사업에 반대해 온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임현택 회장 탄핵 문제로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의협 대의원 103명은 이날 임 회장을 탄핵하겠다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막말로 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 “××, 사람을 죽이네” “이 자식아”… 난장판 된 과방위 국감

    “××, 사람을 죽이네” “이 자식아”… 난장판 된 과방위 국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4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막말과 욕설, 고성으로 수차례 파행을 겪고 제대로 된 정책 질의도 사라진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과방위 국감 파행의 시작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갑질 논란’이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이 낸 보도자료를 언급하며 “‘2024년 국정감사는 D학점, 감사 기능 상실 범죄인 취급 피감기관장’이라는 헤드라인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있다”며 “최 위원장이 전체 위원 질문 감사 시간의 20%를 차지한다는 팩트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료는 최 위원장의 국정감사 발언 시간이 전체의 19.89%를 차지해 의원 평균의 5배라는 내용으로 모니터단은 ‘과도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공방이 계속되자 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직후 방송문화진흥회 직원 중 한 명이 증인·참고인석에서 땀을 흘리며 쓰러졌다. 그러자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소리쳤다. 이에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국회가) 사람을 죽인다니”라고 반발하며 또다시 고성이 오갔다. 과방위 속개 직후 노 의원은 “정회 중에 김 직무대행이 욕설하고 상임위를 모욕하는 그런 발언을 했다”며 “제가 바로 옆에서 들었다. ‘××, 다 죽이네 죽여’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김 직무대행은 “그 뒤 표현(사람을 죽이네 죽여)을 한 것은 맞다. 앞부분(욕설)은 하지 않았고 정회 중에 있던 일”이라며 “개인적인 한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저자(김 직무대행)는 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직무대행은 “저자라뇨”라며 맞받아쳤다. 이어 김 의원은 “인마 이 자식아”, “법관 출신 주제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모든 법관 출신을 무시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직무대행을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장경식 방심위 국제협력단장을 지난 21일 국감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총 11명에 대한 고발안이 의결됐다. 한편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이날 감사원 현장 국정감사 이후 대통령 비서실·관저 이전 비리 의혹 감사와 관련한 회의록 제출을 거부한 최재해 감사원장과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 ‘XX’ ‘이 자식아’…욕설과 고성으로 얼룩진 과방위

    ‘XX’ ‘이 자식아’…욕설과 고성으로 얼룩진 과방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4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소관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 중 여야 의원 간 막말과 욕설, 고성 등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과방위 국감 파행의 발단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갑질 논란’이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낸 보도자료를 언급하며 “‘2024년 국정감사는 D학점, 감사 기능 상실 범죄인 취급 피감기관장’이라는 헤드라인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있다”며 “최 위원장이 전체 위원 질문 감사 시간의 20%를 차지한다는 팩트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자료는 최 위원장의 국정감사 발언 시간이 전체의 19.89%를 차지해 의원 평균의 5배라는 내용으로 모니터단은 ‘과도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공방이 계속되자 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직후 방송문화진흥회 직원 중 한 명이 증인·참고인석에서 땀을 흘리며 쓰러졌다. 그러자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했다. 이에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국회가) 사람을 죽인다니”라고 반발하며 또다시 고성이 오갔다. 해당 직원은 감기 기운이 있어 순간 기절했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과방위 속개 직후 노 의원은 “정회 중에 김 직무대행이 욕설하고 상임위를 모욕하는 그런 발언을 했다”며 “제가 바로 옆에서 들었다. ‘XX, 다 죽이네 죽여’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김 직무대행은 “그 뒤 표현(사람을 죽이네 죽여)을 한 것은 맞다. 앞부분(욕설)은 하지 않았고 정회 중에 있던 일”이라며 “개인적인 한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저자(김 직무대행)는 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직무대행은 “저 자라뇨”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김 의원은 “임마 이 자식아”, “법관 출신 주제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모든 법관 출신을 무시하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언쟁 과정에서 좀 심한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오후에 재개된 과방위 국감에서 최 위원장은 김 직무대행의 해당 발언(“XX, 사람을 죽이네 죽여”)이 담긴 영상을 튼 뒤 야당 주도로 김 직무대행을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여당은 최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상임위를 운영한다고 비판했다.
  • 환자 검사 결과지에 ‘돼지비계’…의사 “기분 나쁘면 오지 마”

    환자 검사 결과지에 ‘돼지비계’…의사 “기분 나쁘면 오지 마”

    병원 검사 결과지에 환자의 지방조직을 ‘돼지비계’라고 표현한 의사의 행태가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는 갑상선 항진증을 진단받은 여성 환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심장 두근거림과 숨 가쁨 등의 문제로 순환기 내과를 찾아 약 80만원을 들여 CT 촬영을 받았다가 검사 결과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검사 결과지 속 ‘지방 조직’이라는 단어 옆에 ‘돼지비계’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진료 당시 의사는 “비계가 너무 많다”, “살쪄서 그런 거다”, “이게 다 지방이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며 증상의 원인을 설명했다. A씨가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해당 의사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의사는 “이해시키려고 한 것”이라면서도 “기분 나쁘면 다시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이어 “다른 환자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데 왜 너희만 그런 식이냐”며 “좋은 말 듣고 싶으면 정신과 의사에게 가라”고 말했다는 게 A씨 측의 주장이다. A씨는 이 사실을 병원 측에 알렸고, 결국 부원장이 대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은 “(A씨가) 갑상선 항진증 진단 후 몸이 아파 제대로 운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의사를 모욕죄로 고발한 후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도 했다”고 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복부비만, 지방이라고 해도 다 알아듣는다”며 “사실 그것도 기분 나쁘다. 그런데 ‘왜 그러느냐’라고 의사가 적반하장으로 나온다”고 했다. 이어 “상당히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모욕죄가 될지 안 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 “초등생보다 못 알아듣네”… 공직사회도 직장 내 괴롭힘 만연

    “초등생보다 못 알아듣네”… 공직사회도 직장 내 괴롭힘 만연

    작년 징계 공무원 30% 늘어나국가공무원법 우선 적용 받아보호받을 명시적 규정은 없어견책 최다… 2차 가해 양산 우려 “경직된 조직 유연하게 운용해야” “저흰 다 인간이지 않나요.”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은 ‘직장 내 괴롭힘’이 공직사회에도 만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MZ세대 공무원들의 공직 엑소더스(대탈출)와 맞물려 ‘관행’이란 이름으로 이어지는 직장 내 괴롭힘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월한 지위 등을 이용해 제3자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지난해 144명으로 2022년(111명)보다 29.7% 증가했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58명에서 85명으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53명에서 59명으로 늘었다. 경제부처 A사무관은 “업무시간에 잔심부름시키고 ‘초등학생보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같은 모멸감을 주는 발언은 일상”이라며 “후배들을 가려서 신고·퇴사할 것 같은 MZ에겐 친절하게 대하고 속으로 삼키거나 퇴사를 결심하기 힘들 것처럼 보이는 후배한텐 폭언을 한다”고 전했다. B사무관은 “국장의 폭언을 듣는 과장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하지만 윗선에는 유능한 국장으로 알려져 참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문제 삼지 못할 정도로만 괴롭히는 ‘애매한 괴롭힘’도 있다. 사회부처 C공무원은 “차라리 욕을 하면 좋겠는데 ‘전부 내게 맞추라’며 감정 실린 과도한 업무 지시를 하거나 사사건건 정색을 하는데 신고하기도 애매해 최악”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3월 충북 괴산군청과 4월 경기 의정부시청에선 각각 신입 9급 공무원과 7급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감사에선 상사가 혼전 임신을 한 직원에게 ‘아비 없는 애를 임신했다’ 등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경제부처 사무관은 “감사를 받아도 증인으로 나서 줄 선후배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며 “감사실은 의미 없고 차라리 익명신고센터(레드휘슬)나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에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이 2019년 신설됐지만 국가공무원법을 우선 적용받는 공무원에겐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 지난 6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신고·조사·피해자 보호조치 등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솜방망이 처벌이 ‘2차 가해’를 양산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2~23년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징계 유형을 보면 중앙·지방 공무원 모두 견책(각 46명·37명)이 가장 많았다. 파면은 한 명도 없었고 해임은 각 5명에 그쳤다. 서원석 전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부당함을 참지 않는 MZ의 증가로 신고는 더 늘 수 있다”며 “폐쇄·권위적인 조직 문화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기관 평가에 해가 될까 숨기다 보니 조직적 부패가 확산해 나쁜 관습이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너무 촘촘하게 직급이 나뉜 경직된 조직 구조가 문제다. 현행 1~9급 체계를 3단계로 묶고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南 “공격무기 지원 검토” 北 “핵보유국에 도발”

    南 “공격무기 지원 검토” 北 “핵보유국에 도발”

    대통령실 “우방국과 긴밀 공조”… 외교·경제·군사적 대응 준비“북러 야합 좌시 않고 단호히 대처”김여정 “美가 길러낸 개” 또 막말무인기 사태 이어 남북 정면 충돌 대통령실은 22일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과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북러 군사 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적인 대응 조치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병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이득’을 주느냐에 따라 정부도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에 방어용뿐 아니라 공격용 무기도 지원 가능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파병 관련 국가정보원 발표 이후 잠잠했던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핵보유국에 도발했다’며 비난했다. 최근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으로 긴장이 고조됐던 남북이 북한군 파병을 계기로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 내용을 전하며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고 북러 간 군사적 야합이 지속될 경우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또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북러 군사 협력이 우리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상응하는 조치들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러의 행동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나리오를 구상하며 외교적 조치는 물론 경제적, 군사적 조치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필요한 고급 군사기술 획득과 기존 노후화된 재래식 무기의 성능 개량 및 현대화 등은 북한이 파병을 통해 얻을 것으로 보이는 ‘이득’이다. 이들 모두 한국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만큼 북러 간 움직임을 주시하며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여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단계별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 지원을 고려할 수도 있고, 한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공격용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아직 북한 파병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선 “북러 군사 협력 사실은 동맹국인 미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기타 우방국들과 긴 시간에 걸쳐 함께 모으고 공유하면서 만든 정보 결과”라며 “미국 정부가 정책 라인에서 현재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는 정보의 객관성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미국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 실장을 비롯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오직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해 온 북한 정권이 급기야 북한 청년들을 러시아에 용병으로 명분 없는 전쟁터로 내몰고 있는 것은 스스로 범죄 집단임을 자인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에 대해선 발뺌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한국과 우크라이나에 화살을 돌렸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미친 것들”, “정신 나간 것들”, “미국이 손때 묻혀 길러 낸 버릇 나쁜 개들”이라며 “핵보유국들을 상대로 뒷수습이 불가능한 어이없는 망발을 함부로 내뱉는 객기 또한 판에 박은 듯 꼭 닮고 뺐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한국 군부 깡패들의 무분별한 주권 침해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서울이 어느 정도로 위험한 짓을 했으며 그로 인해 자초한 후과가 얼마나 엄청나고 치명적인가 하는 것은 직접 체험해 봐야 제대로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전날에도 “(한국의) 정치 선동 오물짝들이 수많이 발견, 소거됐다”고 주장하며 거듭 보복을 경고했다. 앞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담당) 회의에서 주유엔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는 주요 협력국을 중심으로 파병 정보를 적극 공유·확산하며 대러 압박에 집중하는 한편 독자적인 대러·대북 제재 확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제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정부는 지난 5월과 6월 잇달아 북한, 러시아 인사와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정해 자산을 동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정보 공유 대표단을 신속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관련해 “며칠 내에 정보기관과 국방부 소수 인원이 팀을 구성해 나토 사무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김여정 “한국과 우크라, 미친 것들…핵보유국에 도발”

    김여정 “한국과 우크라, 미친 것들…핵보유국에 도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2일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핵보유국에 도발했다며 “미국이 손때 묻혀 길러낸 버릇 나쁜 개들”이라고 막말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미친 것들”, “정신 나간 것들”이라 부르며 “핵보유국들을 상대로 뒷수습이 불가능한 어이없는 망발을 함부로 내뱉는 객기 또한 판에 박은 듯 꼭 닮고 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군부 깡패들의 무분별한 주권침해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군사적도발”이라며 “서울이 어느 정도로 위험한 짓을 했으며 그로 하여 스스로 자초한 후과가 얼마나 엄청나고 치명적인가 하는 것은 직접 체험해보아야 제대로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대한민국발 무인기”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국군부깡패들의 추악한 도발의 진상은 더 상세히 분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보복과 복수가 어떻게 완성되겠는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전날에도 한국의 “정치선동 오물짝들이 수많이 발견, 소거됐다”며 “반성과 자중은커녕 온몸에 기름 끼얹고 불 속에 뛰어들려는 서울 위정자들의 만용은 온 족속이 괴멸당할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현병 환자 X소리” 막말 퍼붓다…의협회장 탄핵 위기

    “조현병 환자 X소리” 막말 퍼붓다…의협회장 탄핵 위기

    의정갈등 국면에서 정부와 국회, 국민 등을 향해 전방위적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탄핵 위기에 몰렸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 조현근 대의원은 최근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하기 위해 동의서를 대의원들에게 발송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중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발의된다. 또 회장 불신임은 회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거나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침해했을 때,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을 때 가능하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사유로 ‘간호법 제정 저지 실패’,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미흡한 대응’, ‘사직 전공의 분열 시도’, ‘막말’ 등을 내세웠다. 지난 5월 취임한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추진되는 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협회는 이달 초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탄핵) 관련 설문조사를 벌여 응답자의 85.2%가 불신임에 동의했다. 불신임의 이유로는 ‘무능하다’와 ‘언론 대응에 문제가 있다’, ‘독단적 회무’ 등의 순으로 꼽혔다. 설문은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정식으로 청원하기 위해 진행됐으나, 발의 조건인 ‘전체 선거권 회원의 4분의 1’(1만 4500명)을 넘지 못함에 따라 불신임안 제출은 무산됐다. 의료계에서는 임 회장이 의정 갈등 국면에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데다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반발이 이어져왔다. 임 회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는 글을 올렸다가 정신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대한조현병학회는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로, 매우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등 장애인 단체는 “정신장애인 차별과 배제를 조장하는 행위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정신장애인 단체와 면담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회장은 지난 6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창원지법 판사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뒤 “이 여자 제정신이냐”라는 글을 올려 창원지법이 “심각한 모욕”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며칠 뒤에는 “교도소에 갈 만큼 위험을 무릅쓸 중요한 환자는 없다”는 글을 올려 환자 및 보호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또 수면 내시경을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성폭행한 의사가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는 데 그치자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미친 여자”라고 일갈해 국회 청문회에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임 회장은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는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고 했으며,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등에게는 “십상시”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부가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 의사’의 국내 의료 행위를 허용하기로 한 것을 겨냥해 ‘소말리아 의사’를 거론하다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에 삭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임 회장의 연이은 막말, 개인의 무례 때문에 의료계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 [단독]갑질·막말·사직서 철회 파문 전북도 고위 간부 감봉 3개월 경징계로 끝나

    [단독]갑질·막말·사직서 철회 파문 전북도 고위 간부 감봉 3개월 경징계로 끝나

    갑질과 막말, 사직서 철회로 물의를 빚어 전북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가 중징계를 요구한 고위 간부에 대한 처벌이 경징계(감봉 3개월)로 마무리됐다. 2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인사위원회에서 A간부에 대해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는 A간부가 지난해 부하 직원들에게 갑질과 막말을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민 비하 발언 등을 한 사실을 문제 삼아 중징계를 요구했으나 인사위원회 판단은 경징계로 하향됐다. 인사위원회는 A씨의 갑질 등은 고향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도정 발전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선의의 처신으로 판단했다. SNS에 게재한 도민 비하 발언도 전후 사정을 감안하여 해석할 때 결코 부정적인 의도의 처신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A씨가 인사위원회 개최 전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도 경징계 처분을 받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한동안 전북자치도 도정을 떠들석하게 했던 사건이 경징계로 마무리되자 대다수 공무원들은 매우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A씨의 사직서 제출도 수리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표가 수리되면 감봉 3개월의 징계는 사실상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A씨는 갑질과 막말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해 공직사회 여론이 악화되기도 했다. 전북자치도 B씨는 “감사위가 중징계를 요구해 파면이나 해임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경징계 처분을 내린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美·나토 신중, 러 “상충 정보 많아”, 中 침묵… 젤렌스키 “3차 대전”

    美·나토 신중, 러 “상충 정보 많아”, 中 침묵… 젤렌스키 “3차 대전”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러 밀착으로 직접적인 안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파병 관련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전쟁 확대를 원하지 않는 미국과 유럽 국가 등은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1만 2000명의 병력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미 1500명을 보냈다는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대해 러시아는 “서로 상충하는 정보들이 많다”며 사실상 부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러 간 전방위 군사협력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그러한 발언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모순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현재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는지, 그들이 작전에 참여하는지 등에 대해 “특별 군사작전 수행에 대해선 국방부에 질문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연일 막말로 도발 수위를 높였던 북한도 이날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도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러시아 군사령관의 주장을 전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북러는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군사협력 움직임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 분명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제사회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북러는 국정원 정보가 맞지 않다고만 하고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북한 내부적으로 대규모 파병 사실을 알리기 부담스러울 수 있고, 러시아 입장에서도 북한군 1만 2000명을 받아야 할 만큼 전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될 수 있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여전히 “사실이라면 우려스럽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뒤 “그런 보도들을 확인할 수 없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그런 움직임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사실을 알리면서도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함께 싸우도록 파병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윤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만약 정보가 정확하다면 이는 매우, 매우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나토의 복잡한 속내는 우선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 변수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대선 이후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미국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쟁 상황을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무작정 북한을 비난하는 것이 또 다른 상황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미국이 직접 개입하면 한국도 동맹국으로서 참전을 고민해야 한다”며 “오히려 미국이 개입하지 않아 다행이고, 우리는 북러 군사 동맹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국제사회에 심각성을 알리고 북러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정원 또는 대통령실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전에 미국과 공유하고 조율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이 현대 전쟁의 전술을 배우면 불안정성과 위협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 세계 3차 대전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전방에서 북한 군인과 교전해야 한다면 세계 누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불편한 기류를 이어 온 중국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자신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고, 정작 러시아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떨어질수록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막기 어려워져 지금 중국의 입장이 굉장히 불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관련 논의를 할지도 주목된다.
  • 북한군 파병에 러시아 “상충하는 정보 많아”…美·中·유럽 복잡한 ‘침묵’

    북한군 파병에 러시아 “상충하는 정보 많아”…美·中·유럽 복잡한 ‘침묵’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러 밀착으로 직접적인 안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파병 관련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전쟁 확대를 원하지 않는 미국과 유럽 국가 등은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1만 2000명의 병력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미 1500명을 보냈다는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대해 러시아는“서로 상충하는 정보들이 많다”며 사실상 부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러 간 전방위 군사협력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그러한 발언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모순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현재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는지, 그들이 작전에 참여하는지 등에 대해 “특별 군사작전 수행에 대해선 국방부에 질문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연일 막말로 도발 수위를 높였던 북한도 이날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도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러시아 군사령관의 주장을 전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북러는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군사협력 움직임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 분명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제사회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북러는 국정원 정보가 맞지 않다고만 하고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북한 내부적으로 대규모 파병 사실을 알리기 부담스러울 수 있고, 러시아 입장에서도 북한군 1만 2000명을 받아야 할 만큼 전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될 수 있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여전히 “사실이라면 우려스럽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뒤 “그런 보도들을 확인할 수 없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그런 움직임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사실을 알리면서도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함께 싸우도록 파병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윤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만약 정보가 정확하다면 이는 매우, 매우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나토의 복잡한 속내는 우선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 변수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대선 이후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미국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쟁 상황을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무작정 북한을 비난하는 것이 또다른 상황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미국이 직접 개입하면 한국도 동맹국으로서 참전을 고민해야 한다”며 “오히려 미국이 개입하지 않아 다행이고, 우리는 북러 군사 동맹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국제사회에 심각성을 알리고 북러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정원 또는 대통령실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전에 미국과 공유하고 조율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이 현대 전쟁의 전술을 배우면 불안정성과 위협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 세계 3차 대전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전방에서 북한 군인과 교전해야 한다면 세계 누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불편한 기류를 이어온 중국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자신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고, 정작 러시아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떨어질수록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막기 어려워져 지금 중국의 입장이 굉장히 불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관련 논의를 할지도 주목된다.
  • 8년 전보다 선거인단 격차 작아… ‘트럼프 2기’ 준비해야 할까[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8년 전보다 선거인단 격차 작아… ‘트럼프 2기’ 준비해야 할까[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여론조사로 선거인단 추정해 보니해리스, 트럼프에 단 16명 우위2016년 클린턴 우세의 ‘5분의1’트럼프 패배 예상 뒤엎고 ‘완승’지금 해리스 우위 거의 무의미‘샤이 트럼프’로 2016년 예측 실패2020년 바이든 당선 예측에도실제 선거 결과는 초박빙 승리현 여론조사 격차 없는 경합주3곳 중 1~2곳 트럼프 승리 예상美 대선 판세 왜 이렇게 됐을까민주 中 견제, 트럼프 따라하기이민자 대응·안보도 아킬레스건흑인, 해리스에 동질감 못 느껴트럼프 中정책, 韓에 되레 기회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지정학적 이유로 국내에서도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금 앞서 있지만 극미한 ‘샤이 트럼프’ 현상만 있어도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는 살얼음판 우위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전국 일반 득표수에서 뒤졌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 당선됐던 2016년 선거 때보다 일반 투표와 선거인단 모두에서 격차가 훨씬 작은 상황이다. 미국의 대표적 데이터저널리즘 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FTE)에서 조사업체 바이어스 보정 후 추정하는 전국 단위 지지율을 보면 지난 16일 현재 약 2.1% 포인트 차이로 해리스(48.4%)가 트럼프(46.3%)를 앞서고 있다. 2016년 트럼프가 클린턴에게 전국 투표수에서 2.1% 포인트 차이로 지고도(45.9% 대 48.0%) 대의원 수에서 이겨 당선됐을 당시 선거 하루 전날을 기준으로 조사업체 바이어스 보정 후 필자는 2.4% 포인트, FTE는 3.6% 포인트 차이로 클린턴 우위를 예측했었는데 그 당시 예측치보다 작은 격차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약 4.4% 포인트 차이로 이겼던 2020년 선거 한 달전 필자의 분석에서는 약 6.7% 포인트, FTE 기준으로는 7.4% 포인트 차이여서 지금보다 3배 정도의 압도적 차이였다. 현 지지율 격차는 불과 2주 전보다도 약 1.1% 포인트 줄어든 차이여서 선거 당일까지 2주 정도 남은 점을 감안하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2016년은 물론 2020년에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격차를 과대 추정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해리스가 전국 득표율이라도 이길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각 후보가 확보한 주 단위 선거인단 수다. 필자는 약 2주 전 주별 여론조사를 취합해 조사 숫자가 충분한 곳은 시계열로 예측하고 부족한 곳은 가장 최근 조사 결과로 두 후보의 주별 지지율을 추정했다. 최근 지지율 조사가 없는 주는 이미 큰 격차가 나는 곳들이어서 좀 지난 결과라도 예측이 많이 빗나갈 가능성은 낮다. 추가로 주요 경합주들은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지지율을 업데이트했다. 이렇게 추정한 주별 지지율에 기반해 통계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주의 후보별 승리 확률을 추정하고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이 확률에 따라 나눠 주는 방식으로 두 후보가 얻을 총선거인단 수를 추정해 보았다. 16일을 기준으로 선거인단 수에서 277명(해리스) 대 261명(트럼프)로 해리스가 불과 16명 차이의 우위를 보였다. 이런 후보 간 격차는 트럼프가 이긴 2016년 선거에서 필자가 대선 한 달 전 동일한 분석을 실시했을 때 나온 78명 차이(308명 대 230명으로 클린턴 우세)의 5분의1에 불과한 숫자다. 또 2주 전 필자가 동일한 분석을 했을 당시의 24명 차이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기도 하다. 참고로 FTE도 273명 대 265명으로 거의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 2주 전 FTE는 후보 간 격차를 약 28명(283명 대 255명) 정도로 추정한 바 있다. 두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2016년 대선 당시에는 지금보다 후보 간 차이가 훨씬 커 선거인단 수에서도 클린턴의 낙승이 예상됐었음에도 실제로는 232명 대 306명으로 트럼프가 완승을 거뒀다. 따라서 지금의 해리스 우위는 거의 무의미해 보인다. 또 불과 2주 사이 그나마 유지돼 오던 해리스의 박빙 우위마저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가 남은 2주 동안 이어진다면 해리스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2016년 당시 여론조사의 승자 예측 실패는 약간의 ‘샤이 트럼프’ 현상 때문이었다. 당시 주별 여론조사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을 약 1.5~2% 포인트 정도 과소 추정했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 보면 바로 승자가 바뀌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현재 나온 주별 여론조사들이 트럼프 지지율을 불과 0.5~1.0% 포인트 과소 추정한다고만 가정해도 시뮬레이션에서 바로 승자가 뒤바뀌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반면 2020년 대선 한 달 전 동일한 방법으로 시뮬레이션을 했을 당시에는 158명 차이(348명 대 190명)로 바이든의 승리가 예상됐고 트럼프 지지율이 약 3.5~4.0% 포인트 정도는 과대 추정됐다고 가정해야 승자가 뒤바뀔 수 있었다. 현재 모든 전문가가 꼽는 주요 경합주 중 해리스는 네바다(0.7% 포인트 차이), 위스콘신(0.2% 포인트 차이), 미시간(0.6% 포인트 차이), 펜실베이니아(0.4% 포인트 차이) 등 4곳,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0.7% 포인트 차이), 조지아(0.9% 포인트 차이), 애리조나(1.5% 포인트 차이) 등 3곳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해리스가 약간이나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 4곳의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비교적 적은 네바다(6명)을 제외하고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중 단 한 주 정도에만 아주 약간의 ‘샤이 트럼프’가 존재한다면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2020년 대선 당시 필자가 이 3곳의 선거 한 달 전 주별 지지율을 추정했던 결과를 보면 여론조사는 모두 바이든의 여유 있는 승리를 예측했으나 실제 선거 결과는 초박빙이었다. 즉 미시간은 7.9% 포인트(여론조사) 대 2.8% 포인트(선거 결과), 펜실베이니아는 6.2% 포인트(여론조사) 대 1.2% 포인트(선거 결과), 위스콘신은 7.8% 포인트(여론조사) 대 0.63% 포인트(선거 결과)여서 세 곳 모두에서 ‘샤이 트럼프’가 상당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처럼 여론조사에서조차 격차가 거의 없다면 이 3곳 중 최소 한두 곳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 왜 이렇게 됐을까. 우선 이슈 구도에서 트럼프가 유리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경제’ 부문에서 해리스는 낮은 실업률 등을 바이든 행정부의 업적으로 포장하고 있으나 반도체법(CHIPS) 등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대표 법안들은 사실 2016년 트럼프 당선에 놀란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따라한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갤럽 설문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당선된 2016년 대선 당시 경제 정책에 대한 호감도에서 공화당(42%)이 민주당(38%)보다 높았고 이번에도 46% 대 41%로 공화당이 앞선다. 해리스는 불법 이민자를 악마화하는 막말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의 인성 문제를 공격해 왔다. 그러나 사실 불법 이민자 문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인 민주당에는 ‘아킬레스건’이다.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한 미국 내 강경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럼프의 막말은 불법 이민자 논쟁이라는 ‘늪’으로 해리스를 끌어들이려는 고도로 계산된 전략적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는 펜타민(속칭 ‘히로뽕’)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인데 미국 내 유통되는 펜타민의 거의 전량은 마약 카르텔이 중국산 원료를 들여와 멕시코에서 제조한 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이다. 여기서 미국~멕시코 국경의 허술한 경비가 미국으로의 펜타민 대량 유입을 쉽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고브(YouGov)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심지어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48% 대 43%로 해리스가 압도적이지 못하다. 해리스 개인의 약점도 있다.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흑인인 부친이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였고 부모가 이혼한 후에는 인도계 과학자인 모친을 따라 캐나다에서 성장했다. 그러다 보니 “‘흙수저’도 아니면서 소수집단 우대정책의 수혜자가 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20대 후반 주 검찰 재직 당시 30년 이상 연상인 거물 흑인 정치인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썸’을 탄 이력도 ‘인종’을 출세에 이용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실제로 지난주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흑인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이 78%로 백인인 클린턴(92%), 바이든(90%)이 나섰던 2016년과 2020년보다 낮았다. 흑인 유권자들이 해리스에게 동질감을 못 느끼니 후보 자신이 흑인임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백인 전직 대통령들이 오히려 흑인 유권자들 설득에 나서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주변에 2기 트럼프 정부의 출범 가능성에 당황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오히려 기회일지 모른다. 곳곳에서 위기 신호가 감지되는 한국 경제에는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고립시키는 트럼프식 대 중국 정책이 ‘골든타임’을 벌어 줄지도 모른다. 어차피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경쟁 업체들에게 다 따라잡혀 어려운 상황이 아니던가. 안보 면에서도 그렇다. 북한은 핵무기를 100기 가까이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100기 이상 추가 생산할 능력도 가졌다고 한다. 최근 헌법까지 바꿔 가며 언제든 남한을 공격할 수 있는 대상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투 병력까지 파병하며 ‘러시아파’의 ‘행동대장’화되고 있다. 자체 핵무장 없이 미국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산업시설에 대한 대북 억지력을 계속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우리의 자기 최면이나 해리스의 희망 섞인 ‘근자감’에 불과하지 않은지 고민해야 할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정신분열증 환자 X소리” 의협회장 이번엔 ‘장애인 비하’(종합)

    “정신분열증 환자 X소리” 의협회장 이번엔 ‘장애인 비하’(종합)

    의정갈등 국면에서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이번에는 ‘정신분열증 환자’라며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임 회장은 비판이 쏟아지자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이 작자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를 듣는 것도 지친다”면서 “무책임한 소리 그만 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고 하고 공탁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올해 휴학 및 유급한 의대 1학년과 내년 입학하는 신입생까지 총 7500명이 내년 의대 1학년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내용의 기사를 함께 적었다. 임 회장은 이 고위 관계자를 장 수석으로 특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애인단체 “의사 대표가 상스러운 비하발언”그러나 임 회장이 “개소리”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물론, 의학계에서 ‘조현병’으로 순화한 ‘정신분열증’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들며 정신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석철 정신장애인연합회 상임대표는 연합뉴스에 “정치인, 장관들도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을 많이 한다”며 “그렇지만 의사로서, 의사 집단의 대표로서 그런 상스러운 비하 발언을 한 점은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를 넘었다’는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임 회장은 이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정신과 환자분들과 그 가족들 및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장상윤 수석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막말로 의료계 명예 실추” 탄핵 위기까지지난 5월 취임한 임 회장은 의정 갈등 국면에서 정부와 국회, 사법부, 국민 등을 상대로 막말을 퍼부어 국민들이 의료계에 완전히 등을 돌리는 데에 일조했다. 임 회장은 지난 6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창원지법 판사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뒤 “이 여자 제정신이냐”라는 글을 올려 창원지법이 “심각한 모욕”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며칠 뒤에는 “교도소에 갈 만큼 위험을 무릅쓸 중요한 환자는 없다”는 글을 올려 환자 및 보호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또 수면 내시경을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성폭행한 의사가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는 데 그치자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미친 여자”라고 일갈해 국회 청문회에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임 회장은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는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고 했으며,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등에게는 “십상시”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부가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 의사’의 국내 의료 행위를 허용하기로 한 것을 겨냥해 ‘소말리아 의사’를 거론하다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에 삭제하기도 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임 회장이 잇따른 막말로 민심을 잃고 명예도 실추시킨다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7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임 회장의 연이은 막말, 개인의 무례 때문에 의료계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이같은 막말과 무능, 독단 등으로 탄핵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협회가 이달 초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탄핵)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5.2%가 불신임에 동의했다. 불신임의 이유로는 ‘무능하다’와 ‘언론 대응에 문제가 있다’, ‘독단적 회무’ 등의 순으로 꼽혔다. 설문은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정식으로 청원하기 위해 진행됐으나, 발의 조건인 ‘전체 선거권 회원의 4분의 1’(1만 4500명)을 넘지 못함에 따라 불신임안 제출은 무산됐다.
  • 국악인에 “기생” 양문석 사과했지만…신영희 명창 “진정성 없는 변명”

    국악인에 “기생” 양문석 사과했지만…신영희 명창 “진정성 없는 변명”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악인들을 향해 ‘기생’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양 의원의 사과에 대해 신영희 판소리 명창이 “변명이지 사과가 아니다. 자기 잘못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 현장에서 나온 ‘기생’ 발언을 사과하라는 국악인들의 요구에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에 상처받은 분들께,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에 적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이런 단어(기생)와 표현, 그리고 그 파생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 거칠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중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면서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연주가 정당한 보상 없이 국가기관에 의해 착취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바로 잡고 싶어서 담당 기관인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4월 김 여사와 무형유산 원로·문하생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 당시 국악인들이 가야금 연주 등 공연을 한 데 대해 “이분들이 기생인가”,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놨다”고 발언했다. 이에 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이영희 명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 등 국악인 20여명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양 의원이 뒤늦게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신 명창은 언론 인터뷰에서 “저것은 사죄가 아니다. 글로 저렇게 써서 변명이지 사과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 명창은 “직접 국악인들 앞에 나와서 ‘제가 말 잘못했습니다. 국악인 여러분들 상처 많이 받았을 텐데 죄송합니다’(해야 한다)”면서 “(사과글에) 더 화난다. 자기 잘못을 모르고 글로 변명해야 되겠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라도 진정성이 있어야지 진정성이 하나도 없다. 자기가 느끼고 해야지 옆에서 시켜서 하는 것은 정신 못 차렸다”고 일침을 날렸다. 막말에 가까운 저급한 표현에 상처 입은 국악인들 사이에서는 무형문화재를 반납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국악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위원장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SNS 사과글에 진정성이 있었다”며 양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의 박수현 민주당 의원 역시 “SNS에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렸다”고 양 의원을 감쌌다. 비판이 이어지자 양 의원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연주가 정당한 보상 없이 국가기관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피나는 노력을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국감장에서 사과했다. 국감장에서 “이 지랄들을 하고 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목소리를 높인 양 의원은 국가유산청에 지난 10년간 공연한 사례를 다 보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사례가 없으면 위증으로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 국가유산청은 현재 전 부서에서 관련 자료를 취합해 의원실에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화는 깡패 집단” 비하 논란…일주어터 “수준 낮은 언행 죄송” 사과

    “한화는 깡패 집단” 비하 논란…일주어터 “수준 낮은 언행 죄송” 사과

    구독자 6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일주어터(본명 김주연)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뉴잼스’에서 공개된 ‘딥담화’ 영상에는 일주어터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KBO 리그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일주어터는 세 구단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한화는 쳐주지도 않는다”며 한화의 낮은 성적을 지적했다. 이어 한화의 사내 분위기에 대해서는 “깡패 집단 같다”, “폐쇄적인 조직 문화”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영상 댓글란과 프로야구 팬 커뮤니티에는 일주어터의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뉴잼스’ 제작진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뉴잼스는 해당 영상 3분쯤 한화의 사내 문화에 대해 부적절한 단어를 포함한 발언 및 한화 구단 팬 분들 포함 관계자 분들에 관한 잘못된 발언을 내보낸 사실이 있다”며 “불편함을 느끼셨을 한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제작진으로서 편집 과정에서 좀 더 세세히 살폈어야 했는데 판단 착오로 인하여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 및 불편함을 드렸다. 해당 발언들이 다른 분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면서 “이는 변명의 여지 없이 명백한 제작진 잘못이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및 삭제 처리했다. 댓글을 통해 “생각 없는 제 언행으로 상처를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장문의 사과글을 남긴 일주어터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시 사과문을 올렸다. 일주어터는 “어제부터 달리는 댓글들에 놀라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했다. 다시 활성화가 된 후 제 마음을 좀 진정시킨 다음 이렇게 글을 적는다”며 “제 언행에 대해 야구 팬분들께 그리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최근의 저는 야구 예능부터 시구까지 제가 유튜버 중에서는 야구계에서 뭐라도 된 것처럼 굉장히 오만하고 거만한 상태였던 것 같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팀을 비하하고 조롱의 대상으로 삼은 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자신의 언행을 하나씩 바로잡았다. 일주어터는 “엘롯기라고 불렸던 시절에 한화가 가을 야구를 가고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둔 사실을 알지 못하고 한화가 계속 엘롯기보다 순위가 밑인 팀이었다고 했다. 잘 알지도 못하고 한화구단을 언급하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야구 예능에서 좋아해 주셨던 한화 대 롯데 구도를 아예 다른 포맷인 콘텐츠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수준 낮은 언행을 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고,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장학금까지 주셨던 기업에 깡패 집단이라는 막말을 했다. 제가 한화 재단인 북일여고를 다니던 시절 옆 학교였던 북일고가 경례하고 선생님들이 무서웠던 기억과 올바르지 못한 정보들의 기억까지 합쳐져 그런 막말이 나온 것 같다. 한화 재단과 한화 재단 소속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일주어터는 “제작진에게 편집 요청을 하였다고 해도 어쨌든 제가 했던 말이고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그렇게 들으신 분들이 많으니 모두가 제 잘못”이라면서 “유튜버란 직업을 갖기 전에도 남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지 않으려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하여 그런 제 신념이 깨진 것 같아 제 자신이 부끄럽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앞으로 다른 어떠한 모든 콘텐츠에서도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주어터는 SBS ‘웃찾사’,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활동한 코미디언이다. 유튜브에서 일주일간 이색적인 다이어트를 진행하며 결과를 확인하는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스밍파(FC스트리밍파이터)’의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8월 “개인적인 일들이 겹치다 보니 영상을 즐겁게 찍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 제 자신을 좀 더 가꿔서 돌아오도록 하겠다”면서 유튜브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 허리케인 뒷수습에 투표율 비상… 민주·공화 ‘도어투도어’ 총력[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허리케인 뒷수습에 투표율 비상… 민주·공화 ‘도어투도어’ 총력[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전기·수도 끊기고 야간 통금까지피해 복구 속 투표 사치로 느껴져선거인단 16명… 전통적 ‘공화 텃밭’해리스·트럼프 1%P차 초박빙 접전“美, 세계시민의 안전에 관심 쏟아야” “해리스 똑똑하지만 믿음 가지 않아” “일주일 가까이 가게가 침수돼 냉장고와 장비들이 모두 못 쓰게 됐어요. 그래도 허리케인이 미국 대선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고 봅니다. 사람이 천재지변을 막을 수 있나요?”(노스캐롤라이나 캔턴 지역 해산물 가게 여주인 로라) 지난달 말 허리케인 헐린이 상륙해 230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희생자의 절반이 서부 산간 지역인 애슈빌과 캔턴, 클라이드에서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최대 도시 샬럿에서 3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도착한 마을은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곳곳에 집채만 한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고 도로에도 진흙탕이 쓸고 간 황토색 흔적이 역력했다. 경찰이 지역 곳곳을 통제하며 끊어진 전기와 수도의 복구를 돕고 있었다. 안전 문제로 오전 1~6시 야간 통금을 알리는 표지판도 보였다. 소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니 주민들에게 투표는 사치로 느껴졌다. 주(州) 부재자투표가 이미 시작됐고 조기투표도 17일 열리지만 허리케인으로 배달 중이던 투표용지 상당수가 훼손됐다. 실종되거나 다쳐 선거일 당일 방문 투표가 여의찮은 주민도 다수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민주·공화 양당은 투표율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로라는 “대선 지지 후보는 사생활 영역”이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부의 대응이 이 정도면 신속한 편이다. 모든 사람이 일상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아이와 햄버거를 사러 나온 필립(36)은 “집에 전기가 안 들어와 호텔에서 지낸다”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사람들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이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똑똑한 여성이지만 대통령이 돼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안 간다”고 토로했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는 1968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후 14번의 대선 가운데 12번을 공화당 후보가 가져간 전통적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주)다. 2020년 대선 때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승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민주당의 상승세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본 애슈빌이 속한 벙컴카운티는 샬럿과 함께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간 이 지역에선 인플레이션 등 지역경제, 대선일에 함께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마크 로빈슨(공화당) 부지사의 막말 등이 변수였지만 이제 허리케인이 모든 논란을 집어삼켰다. 실제로 ABC방송·입소스의 지난 4~8일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지율 49%로 동률이었다. 10일 발표된 더힐·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49%로 해리스 후보를 1% 포인트 차로 앞섰다. 승부가 한 치도 내다보기 힘들 만큼 초박빙이다 보니 두 후보는 연달아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민심을 달래고 있다. 양당 모두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캐시 클라인 민주당 벙컴카운티 의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투표소에 나올 능력에만 영향을 미친다”며 의미를 축소하려고 애썼다. 민주당을 지지하던 주민들이 정부의 재난 대응에 실망했다고 해서 공화당을 찍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클라인 의장은 “공화당원들은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말하고 ‘백악관이 태풍 경로를 조작했다’고 거짓 음모론을 퍼뜨린다”며 “남은 대선 기간 피해 복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도어투도어’(가가호호 방문) 전략으로 유권자를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그 브라운 공화당 벙컴카운티 의장은 서울신문과 만나 “캔버싱(개별 방문)과 전화·문자, 교회 만남 등 가능한 모든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후보가 선거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조기투표에 부정적이었다가 올해부터 조기투표 독려로 입장이 바뀐 것을 두고도 “2020년 대선 때는 부정행위와 변칙이 있었지만 올해는 선거 감시 그룹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좀더 주의 깊게 선거 부정에 대응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샬럿 시내에서 만난 30대 흑인 커플은 “나라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강단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하산(51)은 “지도자 국가인 미국이 세계시민을 안전하게 하는 데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리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항소심도 선고유예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항소심도 선고유예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 화물연대 조합원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혐의(모욕)로 재판에 넘겨진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항소심에서도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창원지법 형사1부(부장 이주연)는 15일 모욕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 항소심에서 검찰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개월의 선고유예를 선고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선출직 공직자는 일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사가 양형이 부당하다며 벌금형을 내려달라고 항소한 사건이지만 양형에 반영할 만한 특별한 사정은 보이지 않는다”며 “원심판결인 징역 3개월의 선고유예가 검사가 주장하는 벌금형보다 형이 가볍다고 볼 수도 없다”고 항소 기각 사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2022년 1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 등을 겨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장사한다는 소리 나온다’와 같은 글을 올렸다. 비슷한 시기 안전운임제 관련 파업을 벌인 화물연대를 두고는 ‘악의 축! 암적인 존재들!’, ‘겁도 없이 나라에 반기 드는 가당찮은 또라이들’이라는 등의 글을 적어 물의를 빚었다. 김 시의원은 항소심 선고 후 법정 바깥에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 “500원 더 벌어먹어라”…톨게이트 직원에 동전 던진 50대

    “500원 더 벌어먹어라”…톨게이트 직원에 동전 던진 50대

    처음 본 톨게이트(요금소) 직원에게 막말과 욕설도 모자라 동전을 던진 운전자가 폭행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3단독 유정희 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남성 A(50대)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8일 오전 10시 5분쯤 경남 창원시 마창대교를 통과하다가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내기 위해 정차했다. 당시 A씨는 요금소 수납 직원 B(50대)씨에게 반말로 “할인한다면서 요금 안 내렸냐”고 물었다. B씨가 “주말 통행료는 할인이 되지 않는다”고 하자 A씨는 “지금 장난하냐. 날 놀리냐”며 계속 욕설했다. A씨는 “500원 더 벌어먹어라”며 거스름돈으로 받은 500원짜리 동전을 B씨 얼굴을 향해 던졌고, 동전은 요금소 창구 창틀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가 동전을 던져 창틀에 맞춘 행위가 폭행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과 과거 벌금형을 넘는 전과나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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