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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용인시,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위해 잰걸음

    경기 용인시,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위해 잰걸음

    경기 용인시가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맞춰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하는 등 성숙한 반려 문화조성에 앞장서고 있다.시는 반려동물 구조와 분양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소 단위의 행정조직을 만들어 운영 중이라고 8일 밝혔다.용인시는 최근 시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축산과 내 동물보호팀을 사업소 단위의 ‘1과 3팀’ 체제의 동물보호센터로 확대했다. 행정인력도 1팀·2명에서 동물문화팀·동물보호팀·동물구조팀 등 3팀·9명으로 크게 늘렸다. 시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성숙한 반려문화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담당 조직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3개 구청별로 동물병원을 지정해 위탁운영하던 동물보호소를 올 1월부터 유기동물보호시설인 ‘동물보호센터’로 통합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물보호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처인구 삼가동 164번지 일대 2700여㎡ 부지에 건축면적 303㎡,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1층에는 유기견 60여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반려견 보호소와 치료실을 갖추고 2층에는 유기묘 4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반려묘 보호소와 동물보호센터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을 구조해 치료하고 10일간 임시보호한 뒤 공고를 통해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버려진 반려동물은 희망하는 동물보호단체와 일반인에게 분양한다.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동물보호센터가 721마리의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구조해 94마리를 보호 중이다. 나머지 627마리는 주인에게 반환되거나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동물보호센터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반려견을 동반한 기본적인 에티켓·건강관리 등을 배울 수 있는 반려문화교실 등도 운영한다.지난 9월에는 시청광장에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한 ‘반려동물 나눔축제’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기흥구 하갈동 호수공원에 전국에서 가장큰 4000㎡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중·대형견과 소형견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분리돼 있고, 개가 오르내리며 놀 수 있는 도그워크·저니브릿지를 비롯해 굴을 통과하는 형태의 휴틀라인·하임벤치, 막대기 형태의 위브폴 등 놀이·훈련시설이 갖춰져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앞으로 반려동물 공원, 장묘시설, 테마파크 등 다양한 반려동물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동물복지와 생명존중 사상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배부른 너구리…하수구에 몸 낀 채 갇혔다 구조돼

    배부른 너구리…하수구에 몸 낀 채 갇혔다 구조돼

    어쩌면 과식으로 후회하는 이들은 인간만이 아닐 듯싶다. 미국 너구리인 라쿤 한 마리가 어디서 뭘 그렇게 먹었는지 하수구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 그만 배가 끼어 움직일 수 없게 된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NBC 시카고와 피플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州) 자이언에서 꿀을 너무 많이 먹어 구멍에 몸이 낀 ‘곰돌이 푸’를 떠올리듯 조금 익살스러운 라쿤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날 자이언 경찰서에는 “라쿤 한 마리가 하수구 입구에 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것 같다. 도와달라”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순찰을 담당하고 있는 켄 본 경찰관은 동료 랜디 크노르 경찰관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후 두 경찰관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불룩하게 부푼 배가 하수구 입구에 딱 끼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라쿤 한 마리의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든 라쿤을 구조하려고 했지만 라쿤이 공격성을 보여 두 사람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두 경찰관은 자이언 공공사업국 산하 동물관리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자 얼마 뒤 현장에는 두 명의 구조대원이 끝부분에 유(U)자형 쇠붙이가 달린 긴 막대기를 각각 들고 나타났다. 잠시 뒤 한 사람이 먼저 라쿤의 몸을 막대로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라쿤은 자신을 공격한다고 오해하고 막대기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다른 한 사람이 하수구 뚜껑을 끌어당겨 빼내는 것으로 라쿤이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라쿤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있던 구조대원은 막대를 빼지 않았다. 왜냐하면 화가 난 라쿤이 공격을 감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라쿤은 도망칠 공간이 확보되자 다시 하수구 속으로 사라지면서 이번 사건은 일단락됐다. 한편 호기심 많고 먹성 좋은 라쿤으로 인한 사건·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라쿤 한 마리가 하수구 구멍에 머리가 끼여 구조되는 일이 있었고 지난 2월에는 라쿤 한 마리가 쓰레기 수거차 뒷부분에 매달린 채 무려 11㎞의 거리를 함께 달리는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세포 한 개의 무게를 재는 저울 등장

    [와우! 과학] 세포 한 개의 무게를 재는 저울 등장

    과학자들은 현미경을 이용해 세포 하나의 크기까지 정확하게 잴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 현미경을 포함한 더 미세한 관측 장비를 통해 세포 소기관같이 더 작은 구조물의 크기와 형태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세포 하나의 무게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세포 하나만 분리하기도 힘들지만, 분리하더라도 세포의 무게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려면 1/1,000,000,000,000g(1조분의 1g)의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저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 세포의 무게 추정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취리히에 있는 스위스 연방공과대학을 비롯한 다국적 연구팀이 세포 하나의 무게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저널 네이처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우선 한 쪽 끝이 고정된 작은 막대기 위에 사람 세포 하나를 분리해서 올려놓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도 간단하지는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세포 하나의 무게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당연히 기존 방식의 저울은 이렇게 작은 무게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연구팀은 레이저와 진동을 이용해서 이 문제를 극복했다. 우선 청색광 펄스 레이저를 세포가 놓인 막대에 발사해 막대기를 진동시킨다. 동시에 적외선 파장 레이저를 이용해서 이 진동수를 계산한다. 비록 미세한 차이지만, 빛의 속도로 진동을 측정하기 때문에 세포를 올려놓기 전과 후의 진동 차이를 계산할 수 있다. 그러면 역으로 무게 계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세포 자체를 파괴하거나 변형시키지 않고 실시간으로 무게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원한다면 밀리초(millisecond·1/1000초) 단위의 질량 변화를 감지할 수도 있고 반대로 수일에 걸쳐 질량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과정에서 무게 변화나 여러 가지 대사 과정에서 질량 변화를 실시간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연구팀은 스위스 회사인 Nanosurf AG와 협력해 이 기술을 상용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과거에는 측정하기 어려웠던 매우 큰 단위나 작은 단위의 측정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측정 기술의 발전은 다시 관련 과학의 발전을 가져와 전체 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앞서 예를 든 현미경이나 전자 현미경이 미세 관측의 사례라면 천체 망원경이나 전파 망원경은 반대로 엄청나게 큰 물체를 관측하고 측정할 수 있게 도와 과학을 크게 발전시켰다. 앞으로 과학자들이 세포같이 작은 물체의 질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얻게 되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얕은 진흙탕도 호주에선 조심해야 하는 이유

    얕은 진흙탕도 호주에선 조심해야 하는 이유

    ‘호주에선 얕은 물 근처에도 가지 마세요’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015년 8월 호주 북부 퀸즐랜드 주의 한 야생동물 레인저가 진흙탕에 숨은 거대 악어를 먹잇감으로 유인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에는 인클로저 안 맨발 차림의 레인저가 보인다. 양손에 막대기와 먹잇감 든 그는 얕은 진흙탕물로 다가가 죽은 닭으로 수면을 때린다. 그 순간, 공룡같은 거대 몸집의 악어 한 마리가 물속에 숨어 있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레인저는 먹잇감으로 악어를 뭍으로 끌어낸다. 그는 먹이를 악어에게 건네 뒤, 놀랍게도 식사 중인 악어의 등에 올라타 악어가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설명한다. 식사를 마친 악어가 등에 그를 태운 채 물로 돌아가고 레인저도 악어에서 내려 물속으로 사라지는 악어를 바라본다. 한편 호주악어(Australian crocodile)는 악어과 파충류로 성질이 온순해 거의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주둥이는 길고 가늘며 등은 짙은 녹갈색에 검은 반점이 있다. 주로 민물에서 서식하며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기타 열대지방에 분포한다.(참고: 다음 자연박물관) 사진·영상= ViralHo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홍대입구역·교대역 화장실 물 내리기 겁나요

    홍대입구역·교대역 화장실 물 내리기 겁나요

    노후 시설에 많은 유동인구 탓 9월 한 달 변기 막힘 55건 최다 휴지통 없애자 시민의식 실종…빨대·카드·비닐 ‘무분별 투척’한 집안의 청결도는 화장실을 보면 가장 잘 알 수 있고, 한 나라의 시민의식은 공중화장실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선진국 문턱에 있는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은 어떨까. 자기 집 화장실이 아니라고 공중화장실 변기에 아무거나 집어넣는 등 무리하게 사용해 변기를 막히게 하는 일이 아직도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한 달간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122개 역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화장실 변기가 가장 자주 막힌 곳은 각 55건으로 집계된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3호선 교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어 혜화 50건, 역삼 45건, 창동 43건, 시청역 2호선 37건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거나 변기 시설이 노후화됐거나 인근에 유흥가가 형성돼 취객이 많거나 하는 게 화장실 막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2호선 왕십리역, 교대역, 문래역, 이대역, 용답역, 도림천역과 3호선 고속터미널역, 지축역, 녹번역, 잠원역 등은 지난달 변기가 막힌 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2개월 동안 지하철 1~4호선의 변기가 막힌 사유를 집계한 결과 대변 때문인 경우는 7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변기에 버려서는 안 될 쓰레기를 무지막지하게 버린 탓에 발생했다. 항목별로 보면 휴지 109건, 빨대 32건, 카드 26건, 플라스틱 뚜껑 20건, 생리대 17건, 나무젓가락 13건, 비닐 11건, 나무막대기와 종이컵 각 10건이었다. 또 남자 화장실 변기가 막히는 일이 더 잦았다. 올 7~9월에 발생한 변기 막힘 3145건 중 남자 화장실이 1715건, 여자 화장실은 1430건이었다. 올 7월 687건이던 지하철 1~4호선 122개 역 공중화장실 변기 막힘 건수는 지난달 1448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8월부터 위생을 위해 변기칸 휴지통을 없앤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5~8호선의 경우도 화장실 변기칸 내 휴지통을 없애면서 막힘 건수가 2014년 3272건에서 2015년 4889건으로 1600건 이상 늘었다가 지난해 3521건으로 2014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면서 “시민들이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에 익숙해지기까지 지하철 1~4호선 화장실 변기칸의 막힘 건수도 앞으로 몇 개월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중화장실은 습하기 때문에 악취가 더 오래갈 뿐만 아니라,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 “외국인의 시선을 의식해서라기보다는 국민 스스로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화장실 변기칸의 휴지통을 없애고, 변기에 이물질을 버리지 않도록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에서 가장 물 내리기 무서운 지하철 화장실은?

    서울에서 가장 물 내리기 무서운 지하철 화장실은?

    서울시내 지하철 화장실 중에서 볼일을 보고 물 내릴 때 가장 조심해야 할 화장실은 2호선 홍대입구역으로 조사됐다.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1∼4호선 화장실 변기 막힘 현상을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지난달 실시된 이 조사에서 2호선 홍대입구역과 3호선 교대역은 각각 55건의 막힘 현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4호선 혜화역 50건, 2호선 역삼역 45건, 4호선 창동역 43건, 2호선 시청역 37건, 3·4호선 충무로역 36건, 4호선 쌍문역 35건, 1호선 종각역 34건, 2호선 구의역 32건 등의 순이다. 홍대입구역은 지난 7월에 37건으로 1위, 8월에는 42건으로 2위를 각각 차지해 서울 시내에서 가장 ‘물 내리기 무서운 지하철 화장실’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인근에 유흥가가 발달해 있는데다 승·하차 인원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집계한 ‘2016 서울 대중교통 이용 현황’에 따르면 홍대입구역은 지난해 하루 7만 6000여 명이 승차하고, 8만 1000여 명이 하차해 승·하차 인원 기준으로 강남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반면 2호선 왕십리·교대·문래·이대·용답·도림천역, 3호선 고속터미널·지축·녹번·잠원역 등은 지난달 단 한 건도 변기가 막히지 않았다. 화장실 변기가 막히는 사유는 다양했다. 공사가 8∼9월 지하철 1∼4호선 화장실 변기 막힘 원인을 조사했더니 ‘휴지’가 10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빨대’ 32건, ‘카드’ 26건, ‘플라스틱 뚜껑’ 20건, ‘생리대’ 17건 등이 뒤따랐다. 그 뒤를 이어 ‘나무젓가락’ 13건, ‘비닐’ 11건, ‘나무막대기’와 ‘종이컵’이 각각 10건으로 집계됐다. 그저 ‘대변’ 때문에 변기가 막힌 경우는 7건에 불과했다. 지하철 화장실을 남녀로 나눠 살펴보면 남자 화장실 변기가 여자 화장실보다 상대적으로 더 빈번하게 막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9월 1∼4호선 지하철역 122곳에서는 모두 3145건의 변기 막힘이 있었다. 남자 화장실에서 1715건, 여자 화장실은 1430건이었다. 현재 1∼4호선의 모든 지하철역 화장실에는 휴지통이 없다. 공사가 지난달부터 악취를 없애고, 화장실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없앴다. 다만 세면대 옆에는 일반 쓰레기통을 두고, 여자 화장실에는 위생용품 수거함을 비치했다. 공사 관계자는 “앞서 2014∼2015년 단계적으로 5∼8호선 화장실에서 휴지통을 없앴을 때 처음에는 변기 막힘이 많이 늘어났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이번에 도입한 1∼4호선도 몇 개월 지나면 시민들이 익숙해져 변기 막힘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년간 떠돌다 돌아온 일상

    10년간 떠돌다 돌아온 일상

    ‘베이비 블루 스텝’, ‘블랙홀 체어’, ‘더 슈퍼 월드 체어’, ‘A4를 위한 조각’, ‘U.F.O’, ‘농담’….공연 ‘십년만 부탁합니다’의 출연진 면면이다. 극 중 배역 이름이라고 하기엔 독특한 이들의 정체는 미술작가 이주요(46)가 각종 전시에서 사용한 설치작품들이다. 이 작가는 지난 20여년간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와 도시를 전전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예술가로서 자신에게 잘 맞는 환경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처럼 그의 작품들 역시 세상을 떠돌아야 했다. 종이를 올려두기 위한 받침, 그림을 잠시 보관하는 나무로 된 칸막이, 높은 곳에 닿기 위해 필요한 의자 등은 예술 작품으로 ‘대접받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게다가 재료들 또한 종이, 비닐봉투, 스티로폼, 나무 막대기 등처럼 저렴하고 가벼웠다. 문득 작품을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실천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는 위탁자를 찾아 자신의 작품을 맡겼고, 그 세월이 10년이 지났다.2007년 김현진(42)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한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폐기 위기를 모면한 작품 40여점은 전시를 통해 30여명의 위탁자와 만나 10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뒤 지난해 다시 작가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이번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공연은 쓸모없이 방치됐을 수도 혹은 특별한 애정을 받았을 수도 있는 이들 작품이 견딘 시간을 조명한다. 5명의 출연자가 작품을 직접 실어 나르거나 어떤 장면에서는 작품을 옮기기 위한 구름다리와 기중기까지 등장한다. 사운드 아티스트 그룹 ‘FEN’의 멤버 류한길, 유엔 치와이가 작업한 특유의 사운드가 작품의 재료와 질감을 부각해 작품이 마치 살아 있는 듯 느끼게 돕는다. 이 작가와 이번 공연을 공동 연출한 김 큐레이터는 “이 작가의 연약하고 초라해 보이는 작품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작품이라고 납득하기 어려운 형태이지만 마치 기묘한 모습을 지닌 타자로 보이는 점이 흥미로웠다”면서 “태생적으로 주변인 같은 작품들이 무대 한가운데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와 위탁자들의 사연도 영상과 텍스트 형태로 무대 뒤 화면에 표현된다. 이 작가는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 걸쳐 위탁자들에게 연락했는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족과 이별하거나, 아이가 태어나고, 직업을 바꾸는 등 그들의 모습과 에너지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면서 “변화무쌍한 가운데 나만 10년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절감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 이사를 하면서 작품을 분실한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연을 통해 정지된 작품이 시간을 어떻게 호명하고 환기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미술을 어려워하거나 관심이 없는 관객들에게 공연이 낯설게 다가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질문에 두 연출가는 “관객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쉬운 공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큐레이터는 “최근 대학생이나 젊은이들이 작은 집을 옮겨 다니면서 짐의 일부를 친구들에게 맡겼다가 다시 찾아가는 일을 반복한다고 들었는데 마치 이 작가의 모습과 유사한 것 같다”면서 “이번 공연은 특수하고 은밀한 미술 작가와 작품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일반 사람들의 옮겨 다니는 삶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18~22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1만 8000원~3만원. (02) 758-2150.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걸 어떻게 잡지?’ 차 안 햄버거 탐내는 야생 원숭이

    ‘이걸 어떻게 잡지?’ 차 안 햄버거 탐내는 야생 원숭이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은 야생 원숭이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시망갈리소 습지공원 내 케이프 바이달에서 차 안 햄버거를 탐내는 원숭이의 영상을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케이프 바이달에서 스노클링을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온 피터 코엔(Peter Koen·37). 차량에 탄 피터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잠시 뒤, 피터는 벨소리가 울리자 휴대전화를 받기 위해 먹고 있던 햄버거를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았다. 그 순간 차 보닛 위로 아기 버빗원숭이(vervet monkey) 한 마리가 올라왔고 녀석은 차 안 대시보드 위에 놓여진 햄버거에 관심을 보였다. 원숭이 또한 배가 고팠는지 대시보드 위 햄버거를 움켜 잡으려고 애썼고 마침내 유리 뒤에 햄버거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원숭이는 유리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톡톡 두드리는 소리에 심지어 더 큰 버빗원숭이가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러 차 보닛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피터는 아기 버빗원숭이의 모습이 너무도 재미있어 곧바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녀석을 촬영했다. 버빗원숭이는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며 얼굴과 손발은 검은색이며 눈썹 부위에 가로로 흰 막대기 무뉘가 있다. 주로 과일을 먹고 살며 나뭇잎이나 씨앗, 곤충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보통 20마리 정도 군집생활을 하며 수명은 20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참고: 위키백과) 사진·영상= Peter Koen / Music coke 52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길고양이 항아리에 넣어 소변 보고 학대…20대男, 경찰에 고발 당해

    길고양이 항아리에 넣어 소변 보고 학대…20대男, 경찰에 고발 당해

    길고양이를 항아리 안에 넣어 소변을 보고, 막대기로 고양이를 찌르는 등 학대를 한 20대 남성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고발됐다.동물권단체 케어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모(28)씨를 동물보호법 위반(도구와 약물을 사용하여 상해를 입히는 행위, 동물학대 영상물을 올리는 행위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케어에 따르면 이씨는 한 달 전 본인이 살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철거지역에 사는 고양이를 잡아 학대하는 영상을 찍어 이를 지난달 말 인터넷에 올렸다. 영상 속에서 이씨는 긴 몽둥이로 새끼 고양이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때리는가 하면 작은 몸을 인정사정없이 찔러댔다. 새끼 고양이는 몽둥이를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맞고 찔릴 때마다 신음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했다. 심지어 이씨는 고양이를 항아리 안에 넣은 채 소변을 보기도 했다. 이씨는 영상 속에 나오는 고양이를 풀어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케어측은 고양이와 항아리를 찾지 못한 상태다. 케어는 앞서 학대영상을 제보받은 지난 5일 현상금 300만원을 내걸고 공개적으로 학대자를 찾아 나섰다. 이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네티즌수사대는 학대자의 신상을 제보했고 이를 파악해 6일 오후 경찰에 고발했다. 영상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영상을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다” “인간이라 부르기도 싫다”라며 공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동물학대범은 사람도 해칠 수 있으니 더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명절 선물과 극장가

    [그때의 사회면] 명절 선물과 극장가

    6·25전쟁 직후는 먹고살기에도 힘든 때여서 선물은 상류층에서나 오가던 것이었다. 달걀꾸러미나 사과 같은 농축산물이 주류를 이루었다. 1960년대에 가장 인기 있었던 명절 선물은 설탕이었다. 설탕을 구하기가 어려운 때였다. 설탕과 더불어 ‘삼백(三白)식품’으로 불리던 조미료와 밀가루도 귀한 선물이었다. 사는 데 꼭 필요한 생필품들은 명절 선물로서는 제격이었다. 간장, 통조림, 양말, 비누, 수건, 와이셔츠 등이었다. 때로는 술이나 담배를 선물로 주고받았고 담배·주류업체들은 명절에 맞춰 선물용 포장을 판매했다.생활이 윤택해지고 산업화가 진행된 1970년대에는 선물의 종류도 다양해진다. 생필품과 함께 화장품이나 커피, 과자종합선물세트 등 기호품이나 치장용품도 인기를 누렸다. 경제 규모가 커진 1980년대에는 햄, 참치, 참기름 등의 식품 선물세트나 넥타이, 지갑 같은 패션잡화가 선물용으로 잘 팔렸다. 한우갈비세트 등 고급 선물세트가 등장한 것도 이즈음이다. 국내에서도 상품권의 역사는 오래됐다. 일제강점기부터 상품권은 통용됐는데 1920년대에도 상품권의 유통에 관한 신문기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백화점용 상품권이 처음 나온 것은 1930년 무렵이라고 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전신인 미쓰코시백화점이 1930년 10월 상품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정부는 과소비를 조장하고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1975년 12월 상품권 발행을 금지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일종의 교환권과 같은 유사상품권을 불법적으로 발행했다. 업계는 상품권 발행을 허가해 달라는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발행이 다시 합법화된 것은 1994년이다. 1960년대 신문광고는 영화를 명절 선물로 광고하고 있다. 영화 관람도 아무 때나 할 수 없고 1년에 한두 번 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 영화도 일종의 선물이었던 셈이다. 지금도 명절 극장가는 붐비지만 당시에는 명절과 영화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였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사람들로 영화관은 명절날이면 미어터졌다. 개봉관이 아닌 변두리 극장도 북새통을 이루기는 마찬가지였다. 관객이 몰려들자 극장 측은 규정을 어기며 정원보다 많은 관객을 입장시켜 서서 영화를 보게 했다. 때로는 지정 좌석도 없애버렸다. 인기 있는 영화는 원래 가격의 두세 배를 받는 암표까지 날뛰었다. 극장 측도 명절 특별요금이라 하여 평소에 200원 받던 입장료를 400원까지 올려받기도 했다.(동아일보 1968년 10월 7일 자) 혼잡한 틈을 타 극장 안에는 소매치기가 설쳤고 자리싸움은 예사로 벌어졌다. 극장 직원들은 정원 외로 손님을 받아놓고는 질서를 잡느라 막대기를 휘두르기도 했다.(경향신문 1967년 9월 19일 자) 사진은 1972년 설날 때의 혼잡한 극장가. 손성진 논설주간
  • 통일신라시대 ‘수세식 화장실’ 사용했다...8세기 화장실 유적 경주서 발견

    통일신라시대 ‘수세식 화장실’ 사용했다...8세기 화장실 유적 경주서 발견

    통일신라 시대 태자가 생활한 별궁인 경주 동궁(東宮)에서 8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세식 화장실’ 유적이 발굴됐다. 우리나라 고대 화장실 유적 중에 화장실 건물과 석조변기, 오물 배수시설이 모두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 북동쪽 지역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초석 건물지 내 석조변기와 배수시설을 공개했다. 이 터는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로, 전체 넓이는 24㎡다. 석조변기는 두 개의 방 가운데 한쪽에만 설치됐다. 출토 당시 석조변기는 타원형 변기 좌우에 발을 디딜 수 있는 널찍한 직사각형 판석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 용변을 보면 오물이 암거(暗渠·물을 빼낼 수 있도록 밑으로 낸 도랑)를 통해 배출되는 형태다. 타원형 변기는 길이 90㎝, 너비 65㎝ 크기다. 옴폭 팬 변기에는 직경이 약 12㎝인 구멍이 뚫렸다. 이 구멍은 기울어진 암거를 통해 배수로와 연결된다. 타원형 변기 위에 올린 판석은 길이가 175㎝, 너비가 60㎝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판석의 아귀를 맞추면 가운데에 타원형 구멍이 생기는데,구멍 옆에는 볼록하게 솟은 별도의 발판이 있다”며 “화장실 옆에 있는 또 다른 방은 용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을 유입하는 설비가 따로 갖춰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항아리에서 물을 떠서 변기에 흘려 오물을 씻어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화강암이 쓰였고, 변기 하부와 배수시설 바닥에 타일 기능을 하는 사각형 전돌을 깐 것을 보면 신라왕실에서 사용한 고급 화장실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경주와 익산 등지에서 고대 화장실 유적이 출토됐다. 익산 왕궁리에서는 7세기 배수저류식 화장실 유적과 뒤처리용 나무 막대기가 나왔으나,석조변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경주 불국사에서는 8세기에 제작된 변기형 석조물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화장실 유적 외에도 남북 길이 21.1m, 동서 길이 9.8m인 대형 가구식(架構式) 기단 건물지가 확인됐다.가구식 기단은 석재를 목조가구처럼 짜 맞춘 기단을 말한다. 이 건물지는 통일신라시대 왕경 도로와 맞닿아 있고,규모에 비해 큰 계단시설이 있으며,거대한 적심(積心·주춧돌 주위에 쌓는 돌무더기)이 발견돼 그간 경주 동궁에서 나오지 않았던 출입문(동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 소장은 “신라 동궁의 영역은 학계에서 논란이 있는데,이번 조사로 동궁의 궁역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단초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800만 달러 대북지원 의결…시기는 추후 결정

    정부 800만 달러 대북지원 의결…시기는 추후 결정

    남북관계 상황 등 고려해 추진 실제 지원까지 논란 계속될 듯 美 민주 상원 “목적 변질 우려”정부는 21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에 800만 달러(약 90억 7000만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실제 지원 시기와 규모는 남북관계 상황 등 전반적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혀 대북 인도적 지원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재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유니세프와 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사업에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정부가 지원을 결정한 사업은 유니세프의 아동 및 임산부 보건의료·영양실조 치료 등 지원사업(350만 달러)과 WFP의 탁아시설·소아병동 아동 및 임산부 대상 영양강화식품 지원사업(450만 달러)이다. 이번 결정은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지속 추진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 따른 것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조 장관은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분리 대처해 나간다는 것이 국제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원칙이자 가치”라며 “국제사회도 북한 정권의 도발에 대해선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면서도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은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WFP와 유니세프는 각각 지난 5월과 7월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왔다. 유니세프는 전날 카린 할사프 유니세프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사무소장의 성명을 통해 “북한 어린이가 직면한 어려움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이들에 대한 지원은 매우 시급하다”며 “어린이들은 어린이들일 뿐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정부의 지원 결정을 촉구했다. 정부가 지원 방침을 결정하면서 구체적인 지원 시기나 규모는 남북관계 상황 등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제 지원물품이 북한 취약계층에 전달되기까진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제기구와의 협의를 통해 기금의 분할 지원 등 공여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일 당장 기금을 지원해도 국제기구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데만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물품이 전달되기까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도 걸리기 때문에 실제 지원은 내년에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와 국민 여론이 지금 시기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지원 사업에 대해 국민의 많은 관심과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서 논의를 했고 그 바탕 위에서 이런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들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의 벤 카틴 의원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북한 정권에 의해 목적이 변질하거나 정권을 지원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톰 카퍼 의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대기를 휘두르면’ 이후 한국이 다른 조치를 취해 (북한 관련) 상황을 진정시키고 있다”면서 북핵 해결에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서로 다른 역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킬체인 ‘현무’ 2발 중 1발 추락

    킬체인 ‘현무’ 2발 중 1발 추락

    軍 원인 규명 착수… 한 발은 ‘명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15일 현무2A 지대지미사일 2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으나 이 중 한 발이 발사 직후 바다로 추락했다. 군은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지 6분 만인 이날 오전 7시 3분 강원도 동해안 훈련장에서 평양까지의 사거리(250㎞)를 고려해 현무2A 미사일 두 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으나 이 중 한 발이 수초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 발은 250여㎞ 떨어진 해상 표적에 명중했다. 현무2A는 최대 사거리 300㎞의 지대지미사일로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다.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는 킬체인에 동원된다. 2006년쯤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24시간 전에 사전 탐지해 문재인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즉각 대응발사 체계를 갖추고 있던 현무2A가 발사 직후 추락했다는 점에서 군의 대북 대응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자 무력시위에 나섰지만 오히려 웃음거리만 된 셈이다. 북한은 한·미 양국이 군의 탄도미사일 중량 제한을 해제하는 한·미 미사일지침을 개정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아무리 탄도 중량을 늘려도 핵 앞의 썩은 막대기에 불과하다”고 조롱했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를 어제 사전에 포착해 현무2A 실사격 훈련을 준비한 뒤 북한 도발 6분 후 동해 쪽으로 두 발을 발사했다”며 “올해 실사격 훈련에서 현무2A 미사일이 중도에 추락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군은 즉각 원인 규명에 나섰다. 바다에서 탄체를 회수해 탄두 불량 여부를 조사하고, 동일 생산계열의 현무2A를 무작위로 골라 성능을 테스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실사격 훈련 부족 상황에선 또다시 유사한 실패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실사격 훈련이 평소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회가 쫓아낸 이들에게 곁을 내주는 게 치유”

    “사회가 쫓아낸 이들에게 곁을 내주는 게 치유”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아프리카 피그미족은 숲의 정령을 위로할 때 몰리모를 분다. 속이 꽉 찬 나무 막대기에서 어떻게 소리가 날까 의아해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말한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몰리모가 될 수 있지요. 세상의 누군가는 몰리모 소리를 듣지 않겠어요.”주면 받고, 받으면 준다는 잇속으로만 가득한 세상에서 아무 대가나 조건도 없이 누군가를 위해 진심을 다하는 행위인 셈이다. 우리 사회에서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는 이들을 불러내는 김가경(52) 작가의 소설들은 이 몰리모 소리와 닮아 있다.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홍루’가 당선되며 등단한 그의 새 소설집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강) 속 인물들은 모두 세상을 작동시키는 교환의 논리와는 비껴나 있는 이들이다.“요즘 문학은 새로움을 찾는 것, 낯설게 하기에만 집중하면서 인간이 갖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자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그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우리와는 상관없는 ‘완벽한 타인’이라고 격리시킨 사람들을 작품 속에 불러 모았어요. 우리 시대와 사회가 ‘비정상’이라며 멀리 쫓아 버린 인물들끼리 서로 웃어 주고 등을 쓸어 주고 상대의 상처를 왜곡 없이 봐 주는 이야기를 통해 타인에게 곁을 내주는 소소한 행위들이 어쩌면 우리가 치유받는 시작이고 끝일지 모른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와 연인에게 돈으로 착취당하는 ‘너’(몰리모를 부는 화요일), 경찰견 조련사로 일하다 우연히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동물학대죄로 낙인찍혀 떠돌이 생활을 하는 ‘그’(다이아몬드 브리지), 미군이 철수하고 러시아 선원과 상인이 드나드는 지방 도시의 클럽에서 일하는 명자(홍루)는 자본이 득세하는 세상의 정반대편에 자리하며 우리 세계의 폭력과 고통을 찬찬히 곱씹어 보게 한다. 표제작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에서 ‘너’에게 유일하게 위안이 되어 주는 남자가 파는 짝짝이 신발, 그가 부는 몰리모가 대표적이다. 모두 현재적 가치나 정상성의 범주와는 동떨어져 있지만 단일한 가치만 떠받들어지는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소재와 배경들로 작가는 남루함을 각별함으로 만들어 낸다. 이경재 문학평론가는 “김가경이 창조해 낸 서늘한 감미로움 속에 떠오르는 여러 존재는 우리 시대가 멀리 쫓아 버린 타자들의 문학적 재현이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원자력 로켓 개발 나선 NASA, 핵추진 우주선 나올까?

    [고든 정의 TECH+] 원자력 로켓 개발 나선 NASA, 핵추진 우주선 나올까?

    원자력이 시대의 새로운 에너지로 등장한 20세기 중반에는 무한한 원자력의 힘을 이용한 다양한 탈 것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때 개발해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 핵 추진 항모와 핵잠수함입니다. 반면 실패한 시도 가운데 원자력 항공기와 원자력 로켓이 있습니다. 1955년에서 1972년 사이 미국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원자력 로켓을 개발했습니다. 일차적인 목표는 인류를 화성에 보낼 수 있는 강력한 로켓의 개발이었지만, 당시 진행되었던 핵 프로그램이 항상 그랬듯이 군사적 목적도 겸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시에 개발했던 다양한 원자력 로켓은 기본적으로는 한쪽이 개방된 원자로에 가까웠습니다. 원자로의 열에너지로 수소 같은 연료 물질을 뜨겁게 가열해서 추진력을 내는 것이죠. 당연히 엄청나게 위험했을 뿐 아니라 막대한 비용이 들었습니다. 이미 아폴로 계획으로 막대한 예산을 집행한 데다 베트남전 관련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자 미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항공우주국(NASA)가 원자력 로켓에 대한 계획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해서는 기존보다 훨씬 강력하고 가벼운 로켓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오랜 휴식기를 거쳐 최근 NASA는 핵 추진 로켓에 대한 연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2012년부터 진행한 NCPS(Nuclear Cryogenic Propulsion Stage) 프로젝트가 그것으로 100kN급 열핵추진(nuclear thermal propulsion·NTP) 로켓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이 엔진은 과거 사용했던 것보다 안전성이 개선된 우라늄 연료봉을 사용하지만, 기본 원리는 동일합니다. 긴 육각형 연료봉 막대기에 2㎜ 지름의 구멍이 여러 개 있고 여기에 액체수소를 흘려보내 섭씨 수천 도로 가열해 분사하는 것입니다. 이 원자력 로켓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키는 기존의 화학 로켓 대비 절반 정도의 무게로 같은 추진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원자력 연료보다 우라늄 비중이 높은 60% 산화우라늄과 40% 텅스텐을 사용한 서멧(cermet·세라믹과 금속 복합물질)을 사용하고 있어 안전성이 대폭 개선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는 최근 BMXT와 계약을 맺고 우라늄235의 비중이 2~3% 정도로 낮은 저농축 우라늄(Low-Enriched Uranium·LEU)을 이용한 원자력 로켓 엔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회사는 일반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미 해군에 핵연료를 납품하는 관련 전문 기업이라고 합니다. 기간은 2019년 9월 30일까지로 새로운 원자력 로켓 엔진은 우라늄 비중이 낮은 만큼 녹을 가능성도 적어 더 안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거의 반세기 전 진행했던 원자력 로켓과는 달리 이 원자력 로켓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우주로 옮겨진 후 여기서 가동되어 화성까지 가게 됩니다. 따라서 안전성은 과거 개발했던 원자력 로켓보다 훨씬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대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발사 중 폭발사고가 나면 핵물질 유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NASA는 원자력 로켓 이외에 다른 대안도 같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재래식 화학 로켓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훨씬 커져야 하기 때문에 비용 문제를 생각하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문제는 미묘하게 원자력 발전 논쟁과 비슷한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원자력을 사용하면 비용은 크게 절감할 수 있지만, 잠재적인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원자력 로켓 자체는 기술적으로 가능하겠지만, 실제로 우주를 비행하기 위해서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수준의 합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좋다고 해도 사회적 합의가 없는 기술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동료 구하려고 구렁이에 맞서는 도마뱀

    동료 구하려고 구렁이에 맞서는 도마뱀

    구렁이에게 잡아먹히는 동료를 구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도마뱀 두 마리의 모습이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모습은 태국 방콕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초록나무비단구렁이 한 마리가 도마뱀을 거의 먹어치운 순간이 담겼다. 이때 도마뱀 두 마리가 동료를 구하려는 듯 구렁이에게 조심스레 다가갔다. 도마뱀은 공격을 가하다가 되레 구렁이에게 잡히는 위기상황을 맞는다. 하지만 영상을 찍던 남성이 막대기로 구렁이를 끌어내리면서 도마뱀을 간신히 생명을 부지한다. 사진·영상=ViralPres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직도… 때려서 공부시키는 자사고

    아직도… 때려서 공부시키는 자사고

    피멍든 채 밤 10시까지 반성문…피해 학생 부모가 신문고 민원학생 인권침해 82%가 사립…“대입 이유로 가혹행위” 지적 서울의 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담임교사가 학생을 뭉둥이가 부러질 때까지 때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행법상 학생 체벌은 불법 현행법상 학생 체벌은 불법임에도 ‘공부하는 분위기를 잡는다’는 등의 명분으로 교육현장에서는 심한 체벌이 사라지지 않는다. 16일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에 따르면 시내 한 자사고 여교사가 지난 6월 하교 중인 학생 A군을 교실로 불러 ‘생활지도’를 이유로 신문지 여러 겹을 말아 만든 막대기로 허벅지 앞뒤를 30~50대가량 때렸다. 종이 막대기가 부러지자 다른 학생을 시켜 교무실에서 새 도구를 가져오게 해 계속 체벌했다. 종이로 만들었지만 강도가 있어 A군 몸에는 혈종(피멍)이 생기고 다리가 퉁퉁 부어올랐다. 이런 체벌 뒤에도 교사는 4800자 분량 반성문을 쓰게 해 A군은 오후 10시에야 하교할 수 있었다. ●청소 소홀 등 이유 매주 1~2명 체벌 이 교사의 체벌 사실은 A군 부모가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 접수를 하면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한 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교사를 경찰에 신고하고 학교 측은 그를 담임직에서 직위해제했다. 교사는 지난 5월 이후 청소를 소홀히 한 학생 등을 상대로 매주 1~2명씩 체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교사는 “학급회의에서 학생들과 체벌에 대해 합의했고 A군을 때리기 전 학부모와도 통화해 체벌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하면서 “심하게 때린 데 대해 반성하고 상처받은 학생의 마음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교육청에 진술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는 대입 등을 목적으로 학생과 학부모 의지에 따라 진학하기 때문에 체벌 등 인권침해에 대처하는 방식이 미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체 고교 중 사립고가 62.9%인데, 올해 서울교육청에 학생 인권침해 권리구제를 요청한 사건의 82.2%가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 하키채, 죽비 등 도구로 맞거나 주먹·발 등으로 구타당하고, 폭염에 운동장을 달리게 하는 경우, 셔츠만 입힌 채 겨울에 베란다에 서 있게 하는 가혹행위도 있다. 서울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조희연 서울 교육감에게 “사립고등학교 학생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인권위 “부모에게 알렸어도 체벌 안돼”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운동부 코치가 선수들에게 체벌과 폭언을 했다면 부모에게 이를 알렸다고 해도 헌법과 유엔이 보장하는 인격권·신체의 자유 등을 침해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광주지역의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는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선수들이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때리고 폭언하거나 기합을 주었다. 코치는 “체벌 강도가 강하면 학부모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지만 인권위는 인정하지 않았다. 인권위는 해당 학교장에게 주의 조치와 운동부 코치에 대한 직무교육 시행을 권고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중학생 상습체벌 교사 징역형 선고

    흡연지도 등의 훈육을 빌미로 1년 이상 중학생을 상습 체벌한 교사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2단독 이현복 부장판사는 16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중학교 교사 A(52)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판사는 “피해 학생은 징계를 받으러 학교에 다닌 것으로 판단될 만큼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피고의 학생 지도는 관련 법, 교육청 지침 등을 벗어나 무리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가 교사라는 직위를 수행할 수 없는 수준의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체육 교사 겸 학생부장인 A씨는 2013년 7월부터 2014년 9월까지 1년여간 B군과 C군에게 모두 60여 차례에 걸쳐 나무막대기 등으로 머리와 엉덩이를 때리고 엎드려뻗쳐, 오리걸음, 방과 후 운동장 뛰기 등을 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흡연 여부 확인을 위해 지속해서 소변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B군은 2014년 9월 12일 자신의 집에서 ‘학교에 다니기가 힘들다’, ‘선생님이 벌주고 욕해서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경찰은 현직 교사에게 아동복지법상 가혹 행위를 처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교사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영장을 기각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월드피플+] 딸의 대학 졸업식, 두 팔로 걸어 함께한 아빠

    [월드피플+] 딸의 대학 졸업식, 두 팔로 걸어 함께한 아빠

    몸은 불편하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온전한 한 아빠가 딸의 졸업식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주 랜드리 세일즈에 사는 농부 알렉산드라 호세 다 실바(79)는 주립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한 딸 로자니 카에타노(30)의 졸업식에 참석했다. 많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이 진행되자, 가운을 입고 엄마 마리아(68)의 손을 잡은 로자니는 졸업장을 받기 위해 좌석 옆에 마련된 통로를 따라 앞쪽으로 걸었다. 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로자니 가족에게 쏠렸고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환호, 함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바로 딸 옆에서 두 팔로 걷는 아빠의 모습 때문이었다. 아빠 호세는 오른손에 작은 막대기, 왼손에는 나무 블럭을 쥐고 모녀와 보조를 맞추며 걸었다. 몇 년 전 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아빠는 발이 아닌 손으로라도 딸의 졸업을 가까이에서 축하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엄마 아빠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장을 받은 로자니는 뒤로 돌아가 엄마 아빠를 꼭 끌어안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또 한 번 열렬하게 환호했다.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에 호세는 “평소처럼 걸어나왔을 뿐이어서 왜 다들 이렇게 야단인지 알 수 없었어요”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호세는 11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대학을 간 자식은 로자니가 유일했다. 불편한 몸에도 휠체어 하나 장만할 여유가 없을 만큼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로자니 역시 스스로 학비를 벌어 공부를 해야 했다. 객지 생활을 하며 학비를 대기 위해 청소부터 웨이트리스까지 안해본 일이 없었다. 가난했던 부모는 딸에게 물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항상 사랑과 격려를 보냈고, 딸이 포기하지 않도록 삶의 본보기가 돼줬다. 호세는 “언제나 딸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랐는데 이제 그 꿈이 이뤄졌어요. 부모의 기대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한 우리 딸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축하를 받는 딸을 지켜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딸 졸업식 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라며 기뻐했다. 자신의 졸업식날 큰 감동을 받은 로자니 역시 “내 졸업식날 부모님이 오시다니,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오랜시간 동안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는 걸 꿈꿔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빠는 단 하루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었다. 항상 긍정적이고 영감을 주는 인물이자 내겐 영웅과도 같은 존재다. 앞으로의 꿈은 아빠에게 전동휠체어를 선물해 드리는 것”이라며 판사가 되어 부모님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열심히 일할 거란 포부를 밝혔다. 한편 로자니는 올해 4월 법 전공으로 졸업했으며, 가족의 감동적인 순간이 담긴 영상이 지난 주에 공개되면서 10만건 이상 공유 됐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불개미가 만든 에펠탑…그 원리를 찾았다(연구)

    불개미가 만든 에펠탑…그 원리를 찾았다(연구)

    개미에 물려 사람이 죽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 같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 본래 남미에서 살다가 미국까지 퍼진 붉은 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 Solenopsis invicta)는 솔레놉신(Solenopsin)이라는 독을 지닌 개미로 2.5~6㎜ 정도의 작은 크기를 지녔지만, 쏘이면 마치 불에 덴 듯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 정작 큰 문제는 통증 자체가 아니다. 통증보다 과거 독에 쏘인 적이 있는 사람에게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6000명 정도가 붉은 불개미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로 병원을 찾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붉은 불개미는 상당히 많은 연구가 진행된 개미다. 참고로 국내에서 말하는 불개미(Formica yessensis)와는 다른 종류로 영어로 ‘파이어 앤트’(fire ant)라고 불러서 보통 불개미로 번역하나 다행히 한국에는 없는 종이다. 그런데 이 붉은 불개미는 놀라운 이동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개미가 서로 뭉쳐서 물에 뜨는 섬을 만들어 물을 건너거나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개미로 만든 다리를 놓거나 탑을 만들어 지형을 극복하고 이동할 수 있다. 사실 그래서 방역 당국에는 더 큰 골칫거리인 셈인데, 조지아 공대의 과학자들은 이 개미들이 어떻게 자기 몸길이의 수십 배가 넘는 개미탑을 만드는지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붉은 불개미는 공학적으로 안정적인 삼각형 모양의 구조를 만드는 재주가 있다. 마치 에펠탑처럼 각 개미가 삼각형 형태로 서로 지지하면서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개미탑을 만드는 데 놀랍게도 각 개미는 자신의 무게의 750배를 지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과는 달리 개미는 구조물을 설계할 수 있는 지능도 없고 중앙의 통제에 따라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더구나 강철이 아니라 생물이기 때문에 지친 개미는 휴식도 취해줘야 하고 그 빈자리를 동료가 채워줘야 한다. 어떻게 단순한 개미가 이런 복잡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팀은 일부 개미에게 방사성 동위원소가 든 먹이를 먹인 후 이들을 다른 개미와 섞고 막대기를 세워서 개미가 그 주변에 탑을 만들어 올라가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밝혀진 원리는 간단했다. 탑에서 벽돌 역할을 한 개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개미가 위로 쌓이고 아래 있는 개미가 빠져나가면서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개미 역시 자리를 떠나 임무 교대를 한 후 다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벽돌이 되기 위해 개미탑을 기어오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하게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잡아간다. 만약 불안정한 구조를 만들면 개미탑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이 개미들이 다시 흩어져 새로운 벽돌이 되므로 시간이 지나면 가장 안정적인 삼각형 구조로 변해가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데이비드 휴 교수는 이 개미탑이 인간의 피부세포처럼 끊임없이 교환된다고 설명했다. 즉, 각각의 개미가 중앙의 통제를 따르는 대신 몇 가지 단순한 규칙에 따라 작업과 휴식, 재배치를 반복하면서 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개미에 비해 엄청나게 큰 개미탑을 몇 시간이나 유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방식을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수많은 미니 로봇이 건설과 같은 복잡한 임무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비록 인간에게 달갑지 않은 개미이긴 하지만, 이 작은 개미에게 인간이 한 수 배워야 할 자연의 지혜가 있는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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