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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문쇼’ 임창정 친자 루머 “유전자 검사로 진실 밝혀”

    ‘풍문쇼’ 임창정 친자 루머 “유전자 검사로 진실 밝혀”

    가수 임창정의 셋째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풍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2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풍문쇼)에서 한 기자는 “임창정의 이혼 즈음에 아주 충격적인 루머가 세상에 퍼지기 시작했다. 바로 막내아들이 임창정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최여진은 “임창정과 전 부인은 이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을 했냐?”고 물었고 기자는 “정말 황당한 거지. 당사자들한테는. 임창정은 곧바로 ‘강력하게 법적대응을 하겠다. 증권가 찌라시에서 나도는 이 내용은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다’라고 해서 강하게 입장 표명을 했다” 고 설명했다. 기자는 “한동안 사그라지다가 결국은 또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래서 결국엔 1년 쯤 지나서 전 부인이 참다 참다가 누리꾼 20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전 부인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유전자검사를 한다. 임창정, 전 부인, 세 아들 모두 유전자검사를 했는데 부계, 모계 혈연관계가 동일하다는 최종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그 루머를 퍼트린 누리꾼은 2015년 8월에 벌금형에 처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창정은 18세 연하 일반인과 2017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예비 신부는 현재 임신 중이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창정 셋째아들 친자 아니다? ‘충격 루머’ 결국 유전자 검사

    임창정 셋째아들 친자 아니다? ‘충격 루머’ 결국 유전자 검사

    가수 임창정의 셋째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풍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2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풍문쇼)에서 한 기자는 “임창정의 이혼 즈음에 아주 충격적인 루머가 세상에 퍼지기 시작했다. 바로 막내아들이 임창정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최여진은 “임창정과 전 부인은 이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을 했냐?”고 물었고 기자는 “정말 황당한 거지. 당사자들한테는. 임창정은 곧바로 ‘강력하게 법적대응을 하겠다. 증권가 찌라시에서 나도는 이 내용은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다’라고 해서 강하게 입장 표명을 했다” 고 설명했다. 기자는 “한동안 사그라지다가 결국은 또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래서 결국엔 1년 쯤 지나서 전 부인이 참다 참다가 누리꾼 20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전 부인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유전자검사를 한다. 임창정, 전 부인, 세 아들 모두 유전자검사를 했는데 부계, 모계 혈연관계가 동일하다는 최종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그 루머를 퍼트린 누리꾼은 2015년 8월에 벌금형에 처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창정은 18세 연하 일반인과 2017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예비 신부는 현재 임신 중이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승리연설 중 그의 10살 아들은 졸렸다

    트럼프 승리연설 중 그의 10살 아들은 졸렸다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70)가 수락 연설을 하던 중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한 사람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의 막내아들인 배론 트럼프(10)다.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9일(현지시간) 새벽 뉴욕 맨해튼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대통령 수락 연설을 했다. 그는 부인 멜라니아와 장녀 이방카, 막내 베론 트펌프 등 가족과 함께 연단에 올랐다. 당선 소감을 전하던 트럼프 바로 옆에는 그의 막내아들이 서 있었다. 그런데 막내아들이 하품하거나, 눈을 비비는 등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호주 나인뉴스는 “10살짜리에게는 취침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난 시간이었기에 배론은 매우 지쳐 있었다. 그는 졸음을 이겨내고자 눈을 뜨는 것에 매우 집중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와 60살 나이 차이가 나는 막내아들 배론 트럼프는 현재 아내인 멜라니아 사이에 낳은 자녀다. 첫 아내인 이바나와의 사이에서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을 뒀다. 두 번째 아내 말라 메이플스와는 차녀 티파니를 낳았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낮에는 농부, 밤에는 도박 사이트 운영하며 20억대 챙긴 ‘주경야도’ 일가족

    낮에는 농부, 밤에는 도박 사이트 운영하며 20억대 챙긴 ‘주경야도’ 일가족

    낮에는 농부로 밤에는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거액을 챙긴 ‘주경야도’ 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4일 도박개장 혐의로 유모(45)씨 가족 5명을 붙잡아 유씨와 아내 박모(44)씨를 구속했다. 또 박씨와 전 남편 사이에 태어난 아들 김모(27)씨와 며느리 고모(25)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군 복무 중인 또 다른 아들 김모(21)씨를 군 헌병대에 사건을 이첩했다. 유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 24일까지 포커, 고스톱 등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272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여 15억∼2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경북 구미시의 한 시골 마을에 허름한 집을 사 낮에는 호박, 콩 등을 재배하는 것처럼 위장했다. 어린 손자들을 데리고 살면서 유치원에 보내는 등 전형적인 귀농 가족처럼 꾸몄다. 그러나 아들 김씨 부부는 주로 밤에 도박 사이트를 관리하거나 손님 전화를 받아 환전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아들 김씨는 전남에서 어부로, 며느리 고씨는 간호사로 각각 일하다가 어머니 권유로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씨 부부와 군 복무 중인 막내아들은 전국을 돌며 현금을 인출하는 역할을 했다. 집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 2대를 설치해 안에서 모니터했고, 이른바 ‘대포통장’ 21개를 이용했다. 돈을 찾을 때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번 돈으로 지난 9월 대구에 있는 5억 1700만원짜리 빌딩을 사려고 계약까지 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이모(26)씨 등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회원 2300여명에게 국내외 스포츠 경기에 5000원∼100만원을 베팅하도록 해 24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 종합병원장 어머니가 의사 아들 상대 ‘유산 반환’ 1인 시위

    종합병원장을 지낸 A 교수의 어머니가 의사 아들을 상대로 재산반환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 파문이 일고 있다. A 교수의 어머니 B(84)씨는 지난 17일부터 전북 전주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노란색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B씨는 “애미가 얼마나 억울하면 병원장 출신 아들을 고소하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B씨는 “아들이 남편과 내가 모은 재산을 문서를 위조해 가져가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이 병원장 출신인 A 교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뒤 유산으로 남긴 수십억원 상당의 부동산 3건 등을 자신과 아들의 명의로 돌렸다. 그러나 A 교수가 ‘봉양’ 명목으로 어머니에게 보내는 돈은 월 90만원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아버님이 물려준 재산은 가족 동의를 얻어 증여세까지 모두 낸 뒤 빚과 함께 물려받았다”며 “20억원 상당의 빚을 지금 갚고 있다”고 어머니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또 “다른 형제들이 어머니를 앞세워 이런 일을 벌였다”며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려고 낡은 집에서 나와 아파트로 모시겠다고 하는 등 봉양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B씨는 “낡은 집이라도 고가에 매매되는 집인데 이 집을 두고 전세 아파트로 옮기라고 하는 게 무슨 뜻이겠느냐”며 “전세 보증금도 손주 명의로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아들이 봉양 의무를 저버렸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특히 B씨는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인감증명과 위임장 등을 제대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재산 증여’ 무효를 주장했다. B씨는 “아들은 내가 인감을 주고 위임장을 써줬다고 하는 데 나와 막내아들은 그런 문서를 본 기억도 없다”며 문서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빚이 많다는 아들의 주장도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지금이라도 가져간 재산을 돌려주면 내가 알아서 빚을 갚고 관리하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재산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A 교수는 문서가 위조됐다는 주장에 대해 “이미 가족들이 경찰에 고소해 경찰 조사를 받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인데도 가족들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의 딸은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어머니가 이런 지경에 계신지 몰랐다. 지난해 어머니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법적인 대응 등을 하고 있다”며 “월 150만원씩 주던 생활비도 90만원으로 줄였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 17일 첫 1인 시위를 시작해 재산을 반환받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90년 해로’ 세계 최장수 부부…이승의 인연은 끝나다

    ‘90년 해로’ 세계 최장수 부부…이승의 인연은 끝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한 부부의 인연이 이승에서는 끝났다.   최근 영국 메트로등 현지언론은 부인 카타리(103)와 무려 90년을 해로한 카람 찬드가 110세를 일기로 지난 2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한편의 동화같은 노부부의 인연은 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05년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펀자브에서 태어난 찬드 할아버지는 20년 후 부인 카타리를 만나 말 그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부부는 1965년 영국으로 이민해 왔으며 현재까지 브래드퍼드시에서 막내아들네 가족과 함께 살았다. 두 사람의 슬하에는 총 8명의 자녀와 27명의 손주, 23명의 증손이 있다. 무려 90년의 결혼생활은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함께 한 부부에 해당된다. 특히 결혼 9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찬드 부부의 결혼기념일은 지역 내 큰 행사가 됐을 정도. 당시 찬드 할아버지는 "이토록 장수하며 결혼생활을 유지해왔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며 “결국 삶과 결혼의 목표는 행복해지는데 있으며 행복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찬드 부부의 결혼생활은 정확히 90년 291일이며 할아버지는 111세 생일을 불과 6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폴은 "우리 부모님처럼 이렇게 오랜 산 부부는 세상에 없다"면서도 "오랜시간 함께 살았지만 아버지를 떠난 상심은 여전히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생전 찬드 할아버지는 행복하고 긴 결혼생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항상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세요."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섶에서] 새벽잠/임창용 논설위원

    알람을 맞춰 놓지 않아도 새벽 6시 전에 눈을 뜬다. 아마 쉰을 넘긴 뒤부터인 것 같다. 더 자려 노력해 보지만 쉽지 않다. 뒤척이다가 출근 준비를 한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도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던 때가 언제였나 싶다. 새벽잠이 준 대신 초저녁잠은 늘었다. 열시만 넘으면 슬슬 눈이 감긴다. 수년 전 미국 연수 시절에도 그랬다. 소도시에서 딱히 밤에 놀거리가 없던 터라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했다. 나이가 들면 잠이 준다. 노화 현상의 하나로 보는 의사도 있다. 특히 새벽잠이 없어진다. 직장을 은퇴하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어찌 보면 바쁜 도시의 삶을 졸업하고 자연의 삶으로 돌아가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거 농부들은 새벽에 일어나 일하고 일찍 잠들지 않았던가. 지금도 미국이나 북유럽에선 도심만 벗어나면 사람들이 대체로 일찍 잠을 청한다. 초등학교 시절 새벽에 자주 깼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과 한방을 쓰던 때였다. 두 분은 막내아들이 깰까 봐 목소리를 낮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40년이 흐른 지금, 새벽마다 깨 아내와 이야기하는 상황이 어찌 그리 똑같은지. 슬며시 웃음이 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서울광장] 댓글도 한번 안 보는 사람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댓글도 한번 안 보는 사람들/황수정 논설위원

    지난 추석 연휴 영남 지역의 으뜸 화제는 지진이었다. 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차례상을 물리고서도 안줏거리는 따로 있었다. 시어머니에게서도 지진 후일담이 나왔다. 지붕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며 시작된 이야기는 엉뚱한 데로 흘렀다. 북새통에 안부 전화가 줄줄이 걸려 왔는데 막내아들이 맨 먼저, 그다음이 둘째딸, 내가 세 번째였다는 거다. 다음 순서들이 뒤를 받쳐 줬지만 김은 샜다. 삼등은 보통의 비유법으로는 낙제다. 졸지에 나는 삼등 며느리가 됐다. 먹통 지진 경고에, 늑장 재난 방송 때문에. 여기까지야 농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살림집과 주변 건물들이 무너졌더라면 상황은 딴판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하루아침에 가족사가 달라지는 비극이었을 이야기다. 여러 말 필요 없는 역동적인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큐 사인이 떨어지면 무대가 통째로 바뀌는 연극판을 방불한다. 수많은 가족사를 바꿀 뻔했던 강진 후유증 극복에 한참 더 초점이 맞춰져야 상식이다. 그런데 그새 지진은 귀퉁이 신세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국회 해임 건의안에 들쑤셔진 벌집이다. 야당은 뚜렷한 사유도 없이 장관 해임안을 밀어붙였다. 대통령은 벌집 쑤셔질 줄 알면서 해임안을 즉각 거부했다. 집권당이 단체로 피켓 시위를 하고 이정현 대표는 ‘비공개’ 단식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궁금해진다. 장관 한 사람의 거취를 놓고 저렇게들 사생결단할 일인가. 내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 정치 뉴스에는 스크롤을 끌어내려 댓글을 살피는 것이다. 쓸데없는 시간 죽이기라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 정치혐오증만 중증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공간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위안을 받는다. 댓글 나누기는 정치염증의 자가 처방쯤 되는 셈이다. 인터넷 댓글을 말장난 수준으로 보는 것은 현실감각 없는 편견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담은 촌철살인의 견해를 올리기도 한다. 얼마 전 어느 사회학과 교수한테서도 댓글의 효용에 대해 들은 적 있다. 간접 소통의 창구 기능이 기대치 이상이며, 속칭 ‘베댓’(베스트 댓글)의 위력이 방증한다는 것이다. 댓글 소통에 완전 동의한다. 누구도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정치 댓글의 대세는 30~40대 남성 유권자들이다. 며칠째 장관 해임안 파동에도 나는 열심히 스크롤을 내린다. 새삼 의문. 국회는 국민이 여전히 장관의 효용을 굳게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래서 한쪽에서는 장관의 자질을 현미경으로 물고 늘어지는 척하고, 한쪽에서는 행정 공백을 걱정하는 제스처일까. 착각들이다. 민망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댓글 하나를 옮긴다. “또 자기네끼리 기싸움판. 김재수를 조윤선(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바꿔 앉힌다 한들 대수라고?” 삽시간에 누리꾼들의 동의가 쌓인다. 민심이 이런 정도다. 여기까지 와 있다. 농식품부 장관과 문체부 장관이 내일 갑자기 자리를 바꿔치기해도 대세에 지장 없을 거라는 식의 회의주의가 깊다. 국민안전처 장관은 “활성단층 위에 원전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지진이 나도 장관의 밤잠은 깨우지 않는 것이 기상청의 매뉴얼이다. 풍자 개그에서나 나올 이야기를 실시간 쏟아내는 주인공이 현실의 장관들이다. 그런 정부에 이 순간에도 어떤 댓글 민심이 쏟아지고 있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재난도 각자 해결하는 DIY(Do It Yourself) 시대라고들 걱정이다. 국민안전처의 먹통에 겁이 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정부 대신 지진 경고문을 띄워 주는 ‘지진희 알림’이란 것도 등장했다. 이미 4만명 넘게 가입한 커뮤니티로 1분에 20개 넘는 지진 글이 올라오면 즉시 경고를 보내 준다. 지난주 지진 때도 안전처보다 4분이나 빨랐던 모양이다. 민망한 현실의 이야기다. 이달 초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국회 대표 연설에 귀를 세웠었다. “국민이 삶의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쓴 댓글은 어떤 철학자나 정치학자에게 배우는 것보다 진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항상 댓글을 사냥할 것이며, 댓글 정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벌써 그 약속을 까먹은 것 같다. 쏟아지는 댓글을 보고 있다면 저러고 있을 리가 없다. sjh@seoul.co.kr
  • [포토 다큐] 청춘 쫄지마라 시작은 축제다

    [포토 다큐] 청춘 쫄지마라 시작은 축제다

    입대를 불과 몇 시간 앞둔 청년들과 사랑하는 아들을 군에 보내야 하는 가족의 입가에 모처럼 웃음꽃이 핀다. 배웅하러 나온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가을 하늘만큼이나 청량하다. 아쉬움 가득한 이별의 장, 그래서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기억 속의 그곳이 맞나 싶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대한민국 남자로 새 출발을 하는 곳, 입영 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처음 맞닥뜨리는 군 생활에 대한 불안감과 사랑하는 이를 낯선 곳으로 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은 여전하지만 보다 단단한 미래를 위한 도전을 다짐하는 청춘들의 열정이 있다. 떠나는 이도, 보내는 이도 슬픔만 있었던 옛날의 모습이 아니다. 전국 19개 입영부대에서 열리는 입영문화제가 축제 분위기를 만들며 변화의 계기가 됐다. 2011년부터 시작된 입영문화제는 입대자들을 격려하고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병무청 주관으로 마련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입영의 불안감과 안타까움을 녹인다. 메인 이벤트인 문화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입대자가 부모님을 업고 걷는 ‘어부바길’, 부모님의 발을 씻어드리는 ‘세족식’, 입대자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쓰기, 가족·연인·친구와의 추억을 담는 즉석사진 찍기 등이 펼쳐진다.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 마지막 입영문화제’가 열린 지난 20일. 927명의 입영 장정과 가족 등 모두 4000여명이 부대를 찾았다. 행운권 추첨에 이어 입대자의 여자 친구들이 변치 않는 사랑을 다짐하는 이른바 ‘고무신’ 선서가 본 행사에 앞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군악대의 모듬북 공연을 시작으로 걸 그룹의 노래와 댄스공연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1군사령부 장병들의 태권도 시범이 열린 10분간은 묘기에 가까운 동작에 함성과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전북 전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날 입대한 박철웅(22)씨는 “문화제의 여러 프로그램을 친구들과 같이 즐기면서 입대 전 가졌던 긴장감이 많이 풀렸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군 생활을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춘천 102보충대는 1951년 창설 이래 65년간 260여만명의 장정이 거쳐 갔다. 송중기, 유승호 등 최고의 인기스타들도 여기서 군인이 됐다. 102보충대는 부대별 입영제 시행에 따라 27일 마지막 입영 장정을 받은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창명 병무청장은 “입대를 앞둔 청년들이 병역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응원하는 입영문화제 취지를 살려 앞으로도 입대자들이 새 출발을 다짐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입대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린 가운데 ‘어부바길’을 걸은 서인동(19)씨는 “부모님께 효도 한 번 못하고 떨어져 지내야 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면서 “그래도 어머니가 처음으로 제 등에 업혀 좋아하시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정들이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업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어릴 적 가을운동회를 연상케 했다. 입대자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쓰기에서 막내아들을 군에 보내는 유혜연(53·여)씨는 평소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휴대전화에 하나둘 저장해 놓은 문구를 한 글자씩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유씨는 “막내라 걱정이 많았는데 아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군 생활 잘하고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논산에서 열린 입영문화제는 비보이 댄스 그룹과 가수 이경록의 열정적인 무대로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은 입소식이 열리는 연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장정들은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 표정은 9월의 푸른 하늘만큼이나 맑고 높아 보였다. 글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설거지는 시아비가 다 해주마” 추석, 시골이 변했다

    “설거지는 시아비가 다 해주마” 추석, 시골이 변했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오는 며느리 고생을 배려한 시아버지들이 따뜻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15일 전남 진도군 의신면 만길노인회관 앞길에는 ‘애미야∼∼ 어서 와라. 올해 설거지는 시아버지가 다 해주마!’라는 문구가 박힌 큼직한 현수막 한 장이 귀성객을 반기고 있다. 명절마다 귀성객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건 의신면 이장단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국토 최남단 고향까지 힘들게 내려오는 젊은이들을 힘 나게 해줄 참신한 문구를 고민했다. 대부분 50∼60대인 41개 마을 이장들은 농담으로 “며느리가 힘들어서 못 오면 아들도,손주도 못 보는 거다.며느리한테 잘해야 한다”는 말을 건네다가 며느리를 위로하는 현수막을 만들게 됐다. 혹시라도 시아버지 마음이 잘못 전달될까 봐 ‘현직 며느리’인 의신면 주민센터의 여성 공무원에게 검수까지 받았다. 이장들은 수도권에서 진도까지는 보통 육로로만 6시간,명절에는 8∼10시간이 걸리며 작은 섬들은 또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 명절에 고향까지 오는 것만 해도 효도라고 이야기했다. 이장단 총무를 맡은 최성원 도명마을 이장은 “여자들이 명절 때면 일도 많은데 수도권에서 여기까지 얼마나 또 힘들게 오느냐.편안하게 쉬었다가 갔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했다”며 “나는 아직 며느리가 없는데 명절 지나면 다들 얼마나 며느리들을 쉬게 해줬는지 후일담을 나누기로 했다”며 웃었다. 김양오 이장단장은 “나부터 고생해서 집에 온 자녀와 아내 부담을 덜기 위해 명절이면 부침개 부치는 일은 전담한다”며 “막내아들보다 어린 20대 며느리가 처음 명절을 보내러 왔을 때가 생각났다.다들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으로 훈훈한 명절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시세끼’ 유해진·차승원·손호준·남주혁, 키워드로 돌아본 ‘네 남자의 삼시세끼’

    삼시세끼’ 유해진·차승원·손호준·남주혁, 키워드로 돌아본 ‘네 남자의 삼시세끼’

    tvN ‘삼시세끼 고창편’(연출 나영석, 이진주)이 지난 9일 뜨거웠던 여름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9일 방송한 ‘삼시세끼 고창편’ 11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시청률 평균 10.4%, 최고 12.9%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소박하고 잔잔한 일상으로 매회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던 ‘삼시세끼 고창편’을 되돌아봤다. #이보다 더 ‘가족’일 수는 없다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삼시세끼 고창편’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는 차승원-유해진-손호준-남주혁 조합에 대해 “아빠 엄마, 큰 아들과 아무 것도 모르는 막내아들이 앉아 있는 가족 사진 같은 느낌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어촌편에서부터 이어졌던 차승원과 유해진의 정겨운 ‘부부 케미’는 물론, 손호준이 새롭게 합류한 남주혁과 ‘형제 케미’를 자아내며 정겨운 4인 가족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들은 실제로 10회에서 무뚝뚝한 아버지, 어색한 포즈를 취하는 형제 등의 콘셉트로 단란한 가족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고, 어느새 진짜 가족이 된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뜨거웠던 고창의 아름다운 여름 ‘돌을 뿌려도 감자가 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곡창지대인 고창에서 네 사람은 ‘자급자족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벼농사에 도전했다. 처음 해 보는 고된 농사일이지만 밥 한 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느끼는가 하면, 논의 해충을 잡는 오리들과는 깜찍한 아기 오리 시절부터 ‘은퇴식’을 치를 만큼 성장할 때까지 한 식구 같은 관계를 형성하며 사랑받았다. 또한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을 나기 위해 이열치열로 보양식을 만들어 먹거나,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밤에 잠이 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탁구를 치는 평화로우면서도 소소한 이들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한편 ‘삼시세끼 고창편’은 16일(금)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감독판을 방송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영상부터, 4인방이 고창을 떠난 후 ‘세끼하우스’의 뒷이야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친 서민 위로한 익살꾼… 희극계 큰 별 지다

    지친 서민 위로한 익살꾼… 희극계 큰 별 지다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선생님께선 한국 코미디 개척자로 코미디의 신화를 쓰셨다. 지금 우리나라 코미디는 선생님께서 넓혀 놓으신 지평 위에 있다. 후배들에겐 아버님 같고, 형님 같은 분이셨다.”(한국코미디언협회장 엄용수) “전성기 때 정말 대단하신 분이셨다. 한국 코미디의 산증인이시고, 우리 모두 선배님을 따라했고 존경한다.”(코미디언 이경규) 희극계의 큰 별이 졌다.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지난 27일 오전 1시 59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90세. 고인의 막내아들은 “폐렴기가 있으셔서 광복절 이후 병원에 입원하셨다. 금세 호전됐다 다시 갑자기 혈압이 내려가면서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다.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구봉서는 우리나라 희극계의 대부이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거목이다. 1926년 의료상을 하는 평양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945년 대동상고 졸업 후 태평양가극단 악사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배삼룡, 곽규석, 이기동, 남철, 남성남 등과 함께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정치적으로 암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 웃음으로 고단한 삶에 지친 서민들을 위로했다. 특히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콤비를 이뤄 슬랩스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 줬고, MBC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인기 영화배우이기도 했다. 1956년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오부자’(1958), ‘부전자전’(1959), ‘오형제’(1960), ‘맹진사댁 경사’(1962),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등 4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코믹 영화의 전성기를 열었다. 대히트작인 ‘오부자’에 막둥이로 출연한 게 계기가 돼 ‘막둥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찰리 채플린의 희극 연기를 신봉했던 구봉서는 코미디는 풍자라고 믿었다. 잘못된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진실이 담긴 코미디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2010년 2월 평생지기 배삼룡이 세상을 뜨자 “이젠 내 차례인가 싶고 너무 슬프다. 두 사람밖에 안 남았는데 한 사람이 갔으니 이젠 내 차례 아닌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론 부인과 네 아들이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웃으면 복이와요” 코미디언 구봉서, 노환으로 별세…향년 90세

    “웃으면 복이와요” 코미디언 구봉서, 노환으로 별세…향년 90세

    ‘웃으면 복이 와요’로 잘 알려진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27일 오전 1시59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막내아들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폐렴기가 있으셔서 광복절 이후 병원에 입원하셨다. 금세 호전됐다가 다시 갑자기 혈압이 내려가면서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다”면서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밝혔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구봉서는 코미디계 대부로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1945년 대동상고를 졸업한 후 태평양가극단에서 악사생활을 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배삼룡, 곽규석, 이기동, 남철, 남성남 등과 함께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며 고단한 삶에 지친 서민들을 위로했다. 특히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찰떡 콤비를 이뤄 슬랩스틱 코미디가 무엇인지 보여줬고, 악극단 시절을 거쳐 방송 시대가 열린 후에는 MBC TV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방송사와 쇼무대에서 구봉서를 끌어오기 위해 막후 벌인 납치 혈투가 전설로 남아있다. 그는 인기 영화배우이기도 했다. 1956년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오부자’(1958), ‘부전자전’(1959), ‘오형제’(1960), ‘맹진사댁 경사’(1962),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등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도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대히트작인 ‘오부자’에 막둥이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평생 ‘막둥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과거 영화 촬영 중 부상한 후유증으로 척추 질환을 앓아왔으며, 지난 2009년 1월 중순 자택 욕실에서 넘어져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뒤 뇌수술을 받았다. 6년 전부터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했지만 나이에 비해 정정한 모습으로 매주 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지난해 3월에는 KBS 1TV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기도 했다. 전성기를 함께 구가했던 동료들을 하나둘 먼저 떠나보낸 그는 2010년 2월 평생지기 배삼룡도 세상을 뜨자 “이젠 내 차례인가 싶고 너무 슬프다. 두 사람밖에 안 남았는데 한 사람이 갔으니 이젠 내 차례 아닌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32호실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일에 가려진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실체 드러나나

    베일에 가려진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실체 드러나나

     베일에 가려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생명보험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 상장을 기점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안방보험의 지배구조 및 해외기업 인수전략이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최근 수주일에 걸쳐 투자은행들과 IPO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안방생명보험이 내년 중반까지는 홍콩 증시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방보험은 2014년 미국 뉴욕에 있는 힐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 5000만달러에 사들이며 유명세를 떨쳤다. 올 초에는 미국 내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PEF(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65억 달러에 손에 넣었다. 한국(동양생명)과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의 보험사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상업부동산도 사들였다. 올해 초에는 스타우드 호텔 체인을 140억 달러에 사겠다고 제의했다가 돌연 철회한 바 있다.  WSJ는 “기업공개는 안방생명보험의 경영상태를 알아보는데 어느 정도 단서를 제공하겠지만 모기업의 석연치 않은 지배구조에 대한 의문까지 다 풀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의혹투성이다. 안방보험의 등기부에는 39개의 법인 주주가 올라 있지만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 이에 따라 서방 언론들은 안방보험에 고위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안방보험의 급성장은 고위층의 보호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의 세 번째 부인이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이며, 안방보험 이사인 천샤오루가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의 막내아들이다. 우샤오후이와 천샤오루의 배경이 이른바 혁명 원로 인맥인 태자당 계보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태영호 英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귀순…“탈북 외교관 중 최고위급”

    태영호 英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귀순…“탈북 외교관 중 최고위급”

    통일부가 제3국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던 태영호(55)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최근 한국에 들어왔다고 17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부인, 자녀와 함께 대한민국에 입국했다”며 “이들은 현재 정부의 보호 하에 있으며 유관기관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서열 2위에 해당한다”며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선전 담당인 태 공사는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입국시기는 이번달 상순께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북한대사관 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 도미노가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변인도 태 공사의 한국 망명 의미에 대해서 “북한의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그리고 또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지배계층의 내부결속이 약화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판단을 해본다”고 북한 엘리트층 탈북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태 공사의 탈북 동기에 대해서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계기관 조사를 마친 후에 유관기관 협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 공사는 경기도 시흥에 있는 탈북민 보호센터에서 탈북 경위 등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의 입국 경로에 대해서는 “상세한 탈북 및 입국 경로에 대해서는 관련 해당국과의 외교문제가 있다”며 “상세히 밝히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 공사는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영국에서 한국으로 바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태 공사의 가족 구성에 대해서도 “자녀 문제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신변보호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태 공사의 자녀 중 북한이나 영국 현지에 남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태 공사는 부인과 아들 2명과 함께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태용호 공사는 가족과 함께 10년 동안 영국에 거주해왔고, 아내 등 가족과 함께 대사관이 있는 런던 서부에서 몇 주 전에 자취를 감췄다. BBC방송의 서울·평양 특파원인 스티브 에번스는 그와의 개인적 친분을 소개하는 글에서 태 공사가 올여름에 임기를 마치고 평양에 복귀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태 공사의 막내 아들과 같은 반 친구인 루이스 프리어(19)를 인용해 이들 가족이 7월 중순께 망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리어는 자신의 친구인 태 공사의 막내아들이 아버지의 주재 지역이던 덴마크에서 태어났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후 4년 전 영국으로 왔고,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태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고위 간부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서 유학하며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으며, 귀국해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고 당시 탈북 외교관들이 전했다. 덴마크어 1호양성통역(김정일 총비서 전담통역 후보)으로 뽑혀 덴마크에서 유학했으며 1993년부터 덴마크 대사관 서기관으로 일했다. 1990년대 말 덴마크 주재 대사관이 철수하면서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바로 귀국해 EU 담당 과장으로 승진했다. 태 공사는 2001년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과 유럽연합(EU)의 인권대화 때 대표단 단장으로 나서면서 외교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에 지친 중년 해리 포터, 올가을 한국 온다

    일에 지친 중년 해리 포터, 올가을 한국 온다

    희곡으로 10~12월 국내 출간 ‘해리 포터’ 시리즈의 8번째 책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미권에서 출간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오는 10~12월 사이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포터’의 국내 판권을 가진 출판사 문학수첩은 지난 3일 블로그에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올가을 출간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문학수첩 측은 “현재 번역 작업 중이며 독자들이 더 빨리 만나 볼 수 있도록 출간을 준비 중이지만 이번 책은 기존 소설과 다른 희곡 형식이어서 번역과 교정, 편집 등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고 밝힌 이 책은 전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속 시점으로부터 19년 뒤 이야기를 다룬다. 해리 포터가 37세의 중년이 돼 마법부에서 공직 생활을 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모습과 그가 지니 위즐리와 결혼해 낳은 세 아이 중 막내아들 알버스 세베루스가 부모의 유명세에 눌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반항하는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연극을 위한 희곡 형식으로 조앤 K 롤링이 극작가 잭 손, 연출자 존 티파니와 함께 책을 썼다. 이 대본으로 만든 연극은 지난달 30일 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1997년 처음 출간된 해리 포터 소설 시리즈는 세계 약 60개국에서 4억 5000만권 이상 팔렸으며, 영화 시리즈도 7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월드피플+] 딸 위해 디즈니 드레스 만드는 남성

    [월드피플+] 딸 위해 디즈니 드레스 만드는 남성

    어렸을 때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의상을 한번 입어보고 싶다고 생각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대부분 꿈으로 끝났겠지만, 6살 소녀 릴리는 자신의 아빠 덕분에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을 수 있어 즐겁다. 미국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딸을 위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드레스를 직접 만들고 있는 한 남성을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이 남성은 경력 9년의 패션 디자이너 네피 가르시아(32)다. 세 아이를 둔 그는 1년 전부터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의상을 제작하고 있다. 주로 하이 패션 의상만을 선보여 왔던 그는 자신이 디즈니풍 드레스를 만들게 된 계기가 사랑하는 딸 릴리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디즈니월드로 가족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 딸 릴리가 디즈니월드에서 입을 수 있는 의상을 만들어 달라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그는 당시 갖고 있던 옷감으로 신데렐라에 등장하는 ‘요정 할머니’의 옷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릴리는 디즈니 의상을 입고 디즈니월드에 갈 수 있었다. 당시 이 모습을 본 여러 부모가 수소문 끝에 가르시아에게 의상 제작을 부탁했고 이날 하루만 10벌이 넘는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는 하이패션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의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간이 날 때마다 딸 릴리와 아들 에디, 그리고 아내 베사니를 위해 원하는 옷을 만들어주고 있다. 막내아들 레오는 너무 어려 아직 의상을 입기에는 무리라고 한다. 또한 그는 자신 역시 직접 만든 의상을 입고 가족과 함께 코스튬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히면서 “코스튬이 가족을 하나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가족과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과 간단한 코멘트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남기고 있다. 특히 그가 릴리를 위해 만든 신데렐라의 변신 드레스를 촬영한 동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만 조회 수가 18만 회를 넘고 댓글도 2000개 이상 달렸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또한 그는 디즈니 공주 외에도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새롭게 등장한 여주인공 레이의 옷 등 다양한 의상을 공개하고 있다. 한편 가르시아는 아이의 의상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자 아예 웹사이트를 통해 한정 수량만 주문받아 제작하고 있다. 의상 하나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은 4~6시간 정도가 들고 옷감 품질이 좋은 것만 쓰기 때문에 가격은 60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똑같은 디자인의 옷은 만들지 않으므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공개되자 마자 품절되고 있다. 사진=네피 가르시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름도 얼굴도 기억도 시간에 모두 지워졌다… DNA만 빼고

    이름도 얼굴도 기억도 시간에 모두 지워졌다… DNA만 빼고

    #1 “아이고야… 우짜면 좋노, 우짜면 좋노…. 같은 부산 하늘 아래에 살았는데 어째 이리 몰랐노.” 지난달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간신히 부산 북구 평화의 집을 찾은 이모(59·여)씨는 울기만 했다. 34년 전 장을 보러 간 자갈치시장에서 계산하려고 잠깐 아들의 손을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두 살이었던 아이는 물건을 사는 동안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밤새 아들을 찾아 자갈치시장을 돌아다니고 몇 날 며칠을 찾아다녔지만 다시는 그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인근 파출소마다 들러 아이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그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그렇게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수십년을 살아왔다. 이씨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며 딸(32)과 함께 부산 서부경찰서를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잃어버린 지 오래된 가족도 이제는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경찰이 다 찾아 준다더라’는 지인들의 말을 듣고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시도라도 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부산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유성탁 경장은 아이를 잃을 당시에 나이가 워낙 어렸던 데다 긴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개명을 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 경장은 이씨의 유전자를 채취한 후 실종 아동전문기관에 동일한 유전자가 있는지 감정을 의뢰했다. 3개월 후 가족으로 추정되는 유전자가 있다는 답변을 받은 뒤 정확성을 위해 재검사를 했다. 그리고 또 석 달 뒤 전기수(가명)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상봉한 날은 기쁨과 행복, 미안함과 서글픔으로 범벅이 됐다. 아장아장 걷던 아들은 장성했지만, 지적장애 탓에 어머니 이씨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성장하면서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어렸을 때는 장애가 없었는데…. 미안하고 안쓰럽다”고 말하고는 또 한참을 울었다. 이씨도 기초생활수급자인 데다가 건강이 안 좋아 당장 함께 살기는 힘들다. 유 경장은 “아들이 물 한 잔도 혼자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장애가 심해 돌볼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은 지속적으로 만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 “아버지 만나니까 좋지 않아?” “네, 뭐….” 14년 만에 만난 부자(父子)는 서로 말이 없었다. 아들(16)은 담담하게 아버지 허모(45)씨를 바라봤다. 허씨는 반가움이 밀려왔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와 아들을 제대로 껴안지도 못했다. 허씨는 2002년 아내와 이혼했다. 큰아들은 허씨가, 막내아들은 전 부인이 키우기로 했다. 두 살배기 막내아들에게는 엄마 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막내아들은 실종됐다. 허씨는 전 부인과 연락을 끊고 목포로 떠난 터라 실종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다. 지난해 12월, 우연히 부산에 살던 지인과 전화를 하다가 막내의 실종 사실을 뒤늦게 들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추스르고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했다.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허씨는 지난 3월 온라인 실종 아동 찾기 사이트에서 엄지 손에 멍처럼 생긴 점이 있는 아이를 봤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전남지방경찰청 박광균 경위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박 경위는 아이가 지내는 부산의 한 보육원을 찾았고 사진을 찍어 허씨에게 보여 주었다. 박 경위는 “(허씨가)바로 자신의 아이라고 말하는데, 같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이후 유전자 감식을 진행했고 둘이 친자 관계인 것을 확인했다. 상봉은 목포에서 이루어졌다. 고등학교에 잘 다니는 아들이 마냥 대견한 허씨는 “더 열심히 일해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 빨리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다짐을 거듭했다. ●실종 대비 18세 미만 청소년 지문 등록해야 경찰은 유전자 및 지문 분석을 통해 실종 가족을 찾아준다. 2011년 4만 3080건 발생했던 실종 아동은 지난해 3만 6785건으로 4년 만에 14.6% 감소했다. 경찰은 실종 아동이 매해 조금씩 줄어드는 것에 대해 유전자 및 지문 분석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18세 미만 청소년은 지문을 등록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실종 같은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8세 미만 아동 896만 1805명 중 264만 333명(29.5%)이, 8세 미만 아동은 총 365만 6264명 중 237만 1844명(64.9%)이 지문을 등록한 상태다.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를 찾아 지문을 등록해 두면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바로 대처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대구 서구에서 길을 잃은 후 아무 말도 없이 울기만 하던 3세 아이는 인근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고 지문을 이용해 30분 만에 부모를 찾았다. 경찰청은 오는 11월까지 전국 어린이집, 유치원, 특수학교, 장애인·노인요양시설 등을 방문해 사전 신청자에 대해 지문 등록을 해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실종 시간이 길어질수록 찾기가 어려워져 최대한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문만 등록돼 있으면 잃어버린 자녀가 가정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문 등록에 대해 개인정보가 남을까 간혹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언제든 요청하면 폐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0년간 유전자 분석으로 349명 찾아 유전자 분석으로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2005년부터 지금까지 34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성과를 거뒀다. 유전자 분석은 실종자를 찾으려는 가족과 경찰이 만들어 놓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DB는 실종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 등이 있는 보호시설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확보해 놨다. 실종자를 찾는 가족이 경찰서를 방문하면 유전자 채취용 키트로 구강 세포를 채취한다. 시료는 실종 아동 전문기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분석하고 DB를 확인해 가족을 찾아 준다. 만일 가족을 찾았거나 본인이 원한다면 채취한 유전자도 폐기할 수 있다.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의 유전자 채취 건수가 2만 9113건에 달하는 데 비해 보호자 유전자 채취 건수는 2588건에 불과하다. 경찰 관계자는 “시설에 일제 점검을 나가면 부모를 찾고 싶다며 먼저 유전자를 채취해 달라는 아이도 있다”며 “아동이 원하는 경우, 지적장애인은 동의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전자를 채취해 가족을 찾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실종아동 성장 예측 몽타주도 만들어 유전자 분석으로 지난해 8월에는 미국으로 이민 간 아버지가 40년 전에 실종됐던 딸과 상봉하는 기적 같은 일도 벌어졌다. 1974년 3월 지적장애인이었던 딸을 잃어버렸던 정모(71)씨는 지난해 3월 전남 순천의 동생집을 방문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다. 정씨는 경찰서를 찾아 ‘죽기 전에 딸 얼굴을 한 번 보는 게 소원’이라고 읍소했고, 그는 유전자 분석으로 딸을 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또 10년 이상 된 장기 실종 아동 가족을 위해 ‘성장 예측 몽타주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연구해 개발한 성장예측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종 당시 사진을 바탕으로 성인이 된 현재 얼굴을 예측해 몽타주를 그린다. 지난달 시범 사업으로 장기 실종 아동을 둔 가족 12명에게 몽타주를 주었다. 현재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부산지방경찰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 4곳에 관련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으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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