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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캬~ 우리 술맛이 최고여!

    캬~ 우리 술맛이 최고여!

    ‘막걸리의 날’인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2011 우리술 대축제’가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나흘 동안 계속될 축제 개막식에는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해 오정규 농식품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개막행사로 칵테일 경연과 ‘뿌리패 타악’, ‘대금산조 이생강’ 우리술 세계화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펼쳐졌다. 98개 업체 300여개 제품을 선보인 이번 행사에는 이날만 관람객 2만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국 광역시·도에서도 지역의 명품 우리술을 출시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남은 순천 팔마탁주 ‘생막걸리’, 담양 추성고을 ‘타미앙스’, 함평 천지복분자영농조합의 ‘레드마운틴’ 등 제품을 출시했다. 경북도 청송 구암막걸리와 안동소주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막걸리와 과실주, 증류주 등 명품 전통주 60여점을 선보였다. 경기는 조술당의 산삼막걸리와 한성양조의 ‘길따라 벗따라’, 산머루농원의 ‘머르드서’ 등 17개 제품을 출시했다. 경기도는 또 팔도명품관에 파주 장단콩 제품, 가평잣 등 특산품과 함께 자색고구마 막걸리, 안성맞춤 헛개 막걸리 등 특산주도 공개했다. 이 축제는 막걸리 등 우리 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와 별도로 이날부터 전국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 2만여 유통매장에서는 60여개 양조장에서 생산한 2011년산 햅쌀막걸리도 일제히 출시됐다. 전통주인 막걸리를 웰빙주로 특화해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태그와 스티커가 부착돼 유통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CJ그룹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CJ그룹

    CJ그룹의 ‘상생 프로젝트’가 업계를 대표하는 공생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오쇼핑 등 계열사들의 협력업체 대부분이 좋은 품질을 갖추고도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고전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전국적 판매망과 인지도를 갖춘 CJ의 유통망을 활용해 협력업체 제품의 홍보와 판매를 대행하고, 맛과 위생 등을 개선하기 위한 전방위적 컨설팅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안전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주고 있다. 이렇게 CJ의 지원을 받아 지역 브랜드에서 이른바 ‘전국구 스타’로 도약한 제품만 70여개. 전남 신안 신의도 ‘천일염’, 경남 함양 ‘용추쌀’, 충남 태안 ‘안면도 청결 고춧가루’, 경남 거창 ‘쑥먹인 한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역 업체들과 손잡고 유통망을 해외로까지 늘리는 등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경남 창녕에 위치한 막걸리 제조업체 ‘우포의 아침’은 월 매출이 1000만원 정도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지만 CJ제일제당과 손잡은 지 1년 만에 1억 6000만원으로 매출이 20배 가까이 늘었다. 강원 영월의 지역브랜드인 ‘백두대간’(두부) 역시 전국에 선을 보이게 됐고, 전북 진안의 ‘부귀농협김치’도 CJ와 제휴해 일본 수출에 성공하며 현지 물량을 대기에도 빠듯할 만큼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농협중앙회와 원료 수급부터 농산물 가공식품의 해외진출까지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최근에는 중소업체들과 동반성장 상생협약식도 가졌다. 여기에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낮은 금리로 지원하는 등 공생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통주 맛보러 오세요”

    “전통주 맛보러 오세요”

    서울신문이 ‘막걸리의 날’인 27일부터 나흘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2011 ‘우리 술 대축제’(조감도)를 연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도 함께하는 축제에는 전국의 유명 막걸리를 한 데 모은 ‘막걸리 페스티벌’과 8개 주종의 국산 명품주 선발을 위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가 마련된다. 이 축제는 소비자에게 우리 술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널리 알려서 국내외 소비기반을 확대하고, 생산자에게는 품질고급화 및 상품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막걸리 페스티벌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98개 업체가 참가해 300여 제품를 선보인다. 우리나라 막걸리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전통주 품평회에는 지역 예심을 통과한 8개 주종 115개 제품이 경합을 펼친다. 심사는 소믈리에 등 국내 술 전문가 35인이 맡았다. 행사장에는 비보이 공연과 국악공연, K팝 커버댄스, 통기타 공연, 드럼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칵테일 경연대회, 퀴즈쇼, 막걸리 경매 쇼핑호스트 경연, 팔씨름대회, 술빚기 체험 등 방문객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눈과 귀, 입이 모두 즐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막걸리 페스티벌과는 별도로 막걸리의 날을 기점으로 전국 대형 마트 및 편의점 등 2만여개의 유통매장에서 전국 60여개 양조장이 생산한 2011년산 햅쌀 막걸리를 일제히 판매 개시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펼쳐진다. 햅쌀 막걸리는 연말까지 600여만병이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제품에는 정부에서 제작·보급하는 통일된 햅쌀 막걸리 표시 태그 또는 스티커를 부착하여 소비자의 식별이 용이하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햅쌀 막걸리 판촉전은 당해연도 햅쌀로 제조한 맛 좋은 막걸리의 유통을 차별화함으로써 우리 술 세계화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막걸리 대축제를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같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설렘·애정·이별·옛사랑의 추억… 느껴보세요

    사랑 말고 우리가 노을 아래 엎디어 울 일이 또 무엇이 있을까. 이런 물음에 다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테다. 사랑의 감정은 그만큼 뜨겁고 깊다. ‘처음 본 날 웃었지요/먼데서 웃었지요’라고 시작된 사랑은 ‘너 없이도 가을은 오고/너 없이도 가을이 가는구나’라고 한탄하며 사랑의 끝을 읊조린다. 연애시의 정수(?)를 보여 준 ‘연애시집’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김용택 시인의 사랑 시집 ‘속눈썹’(마음산책 펴냄)에 나오는 대목들이다. 섬진강 시인 특유의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울림 큰 솔직한 언어로 사랑에 대한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하여 그는 “이번 시집은 사랑의 길이 써준 시의 집이다. 바람 부는 들길을 지나 해질녘에 찾아든 따뜻한 새 집, 속눈썹이 떨렸던 날들, 그 연애의 기록이다.”라고 말한다. 제목 시 ‘속눈썹’에 ‘산그늘 내려오고/창밖에 새가 울면/나는 파르르/속눈썹이 떨리고/두 눈에/그대가 가득 고여 온답니다’라고 했듯이 말이다. 이별의 아픔에 해 지는 강화에서 목놓아 울기도 하고 사랑은 순간임을 알면서도 가는 연인을 끝내 놓지 않겠다는 다짐도 한다. 그러면서 이내 ‘너는/내 마음 속/가장 어두운 곳을/살짝 치켜세운/속눈썹 같은/한송이 꽃이었다’라고 아련한 옛사랑을 추억한다. 그의 시집은 자신이 직접 쓴 친필 시 ‘바람’으로 시작한다. ‘바람도 없는데/창문 앞/나뭇잎이 흔들리네요/나를 안아주세요’라고 독자들과 인사를 한 뒤 ‘그러면’에서는 ‘바람 부는 나무 아래 서서/오래오래 나무를 올려다 봅니다/반짝이는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그러면/당신은 언제 오나요’라고 노래한다. ‘사랑은 떠나고/빈집에서 나와 노래한다’라는 대목에서는 차라리 슬프기까지 하다. 그의 시집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른 감잎처럼/바스락거립니다/세상이 이리 넓은데/앉을 곳도/서 있을 곳도 없습니다/당신은 어디 있나요’라고 해 더욱 그렇다. 사랑이 시작되는 설렘, 농도를 더해가는 애정, 그럼에도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연인, 그리고 남은 옛사랑의 추억 등 다른 듯 같은 모든 사랑의 과정을 한눈에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 시집은 누구에게든 푸근하게 다가간다. 옛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소중히 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막걸리 친구인 시인 안도현은 “이 시집이 그려내고 있는 사랑의 목소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별된다. 사랑의 대상을 향한 잔잔하고 수더분한 고백의 목소리가 있고 사랑에 빠진 자가 어쩌지 못하고 터뜨리는 과격하고 무모한 신음 소리가 있다. 앞은 사람의 목소리인데, 뒤는 짐승의 울부짖음이다. 나는 김용택 형의 시에 깃들어 사는 그 무지막지한 짐승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여행가방]

    ●대한민국 비밀여행 출간… 35곳 소개 국내 서른다섯 곳의 여행지를 담아 낸 ‘대한민국 비밀 여행’(이성원 지음, 컬처그라퍼 펴냄)이 출간됐다. 경남 거제 공곶이, 충북 괴산 도명산, 제주 한라산 사려니숲길 등 한결같이 운치 있고 독특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 터전의 숨은 내력도 특유의 맛깔스러운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때론 막걸리처럼 걸쭉 텁텁한 인간미가, 때론 와인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필치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1만 5000원. ●속초 붉은대게 축제 내일부터 염도가 낮은 양념 젓갈과 붉은대게(홍게)를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2011 속초 젓갈+붉은대게 축제’가 21~23일 강원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오징어, 창란 등 건강발효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속초 젓갈과 10월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하는 붉은대게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장애인·저소득층 희망 여행 실시 한국관광공사는 하나투어 등과 함께 지적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저소득 관광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턱 없는 희망여행’을 실시한다. 11월 5~6일, 19~20일, 12월 3~4일 등 총 3회에 걸쳐 강원 평창, 충북 청주, 부산 일원에서 1박 2일로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11월 2일까지 에이블복지재단 홈페이지(www.sunable.com)에 신청하면 된다. (02)794-2108. ●고기백화점 ‘AZ쇼핑’ 내일 반값 할인 다하누가 모든 축산물을 한 곳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고기백화점 ‘AZ쇼핑’(www.azshopping.co.kr)을 론칭한다. 21일 판교점과 성남 수진역점 등에서 ‘반의 반값 할인’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레일유럽, 英·佛 철도 패스 20% 할인 레일유럽은 프랑스·영국 철도 패스를 각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런던 패스 ‘with Travel’도 10%까지 할인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 적합한 유레일 셀렉트 패스는 사용일이 무료로 1일 추가된다. 초고속 열차인 유로스타, 테제베 리리아 및 탈리스 1등석도 최저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raileurope.co.kr) 참조.
  • ‘한국 고유의 블랙베리’ 복분자주 1위

    최근 미국 CNN 인터넷판이 한국의 맛있고 독특한 음료 20가지를 자체 선정해 소개했다. 여기에는 소주와 막걸리 등 술 종류와 오미자차, 유자차 등 전통차는 물론 숙취해소와 피로회복 음료까지 포함됐다. 한국인의 일반적인 선호도와는 달리, 20선 가운데 첫번째는 복분자주가 올랐다. CNN은 복분자를 ‘한국 고유의 블랙베리’라고 소개하고 “검붉은 색에 달콤하고 산딸기 맛이 나는 술로, 레드 와인보다는 디저트용 와인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복분자가 남성 호르몬을 증가시킨다는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두 번째로는 “많은 한국인에게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바나나맛 우유가 꼽혔다. 소녀시대와 이민호가 광고에 등장하면서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소주는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주망태가 되고 싶을 때 제격”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다섯 번째인 막걸리는 최근 젊은 층이 청량음료인 사이다를 섞어 마시며 더욱 유행을 타고 있으며, 파전과 빈대떡을 곁들이면 제격이라고 소개됐다. 이 밖에 ‘박카스’는 과로에 시달리는 세일즈맨에게 인기가 있다며 16번째에, ‘여명 808’은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느끼지 않게 한다며 20선에 올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구절초 향기에 음~

    구절초 향기에 음~

    “올가을은 구절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내장산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가 ‘구절초의 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들국화로 불리는 구절초는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우리 고유의 야생화로 널리 사랑받는 꽃이다. 정읍시는 2005년부터 해마다 구절초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2011 정읍 구절초축제’는 오는 16일까지 산내면 매죽리 구절초 테마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테마공원은 9㏊의 소나무 숲 아래 조성된 구절초 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 자생하는 11종류의 구절초 가운데 한라, 포천, 울릉 등 6종류를 심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0만개의 은하수 전구를 설치하고 LED로 은은한 조명을 밝혀 야간 개장을 하고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노송과 구절초 꽃이 어우러진 오솔길을 걸으면 여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운동 삼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가을 풍경에 어울리는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도 풍성하다. 옥정호 주변에는 5㎞의 구절초 꽃길이 조성됐고 인접 호수 주변에는 얼큰하면서 맛깔스러운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즐비하다. 차, 베개, 이불, 향낭 등 구절초로 만든 40여 가지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손두부, 청국장, 구절초 막걸리도 입맛을 돋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외국인 최초 가야금 독주회 여는 조세린 배재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외국인 최초 가야금 독주회 여는 조세린 배재대 교수

    ‘다스름’이라 한다. 판소리에서 목을 푸는 것이다. 가야금 연주에서의 첫 시작도 그렇다. 무대는 전통 한옥이다. 처마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서서히 잦아든다. 앞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도 잠시 멈춰진다. 사람들의 숨소리 또한 그렇다. 여인의 열 손가락이 가야금 열두 줄을 타기 시작한다. 느린 진양조장단에서 시작된 가야금 소리는 중모리에서 중중모리, 자진모리에서 휘모리로 잘도 넘어간다. 줄을 희롱하듯 농현(絃)한 지경에 다다른다. 이윽고 많은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국악으로 하버드대서 박사학위 받아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다가 우연히 이런 광경에 매료돼 국악을 배우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국악기로 연주 발표회를 갖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싶다. 우선 한글을 배우기가 어렵고, 가야금 등의 전통 국악기 또한 배우기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당에서 보기 드문 국악 행사가 열린다. 미국인 여성 조세린(41) 배재대 교수가 가야금 독주회를 처음 갖는 것. 그의 본명은 조셀린 클라크(Jocelyn Clark)로, 알래스카에서 태어나 22살 때 한국에서 가야금을 처음 접했다.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을 배우다 매료돼 가야금 전도사로 나섰고 하버드대에서 가야금 병창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 국내 최초로 가야금 산조 독주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그는 성금연(1983년 작고)류의 긴 산조(45분 분량의 풀버전)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인이 짧은 산조는 물론이고 긴 산조의 가야금 연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있는 일이라는 게 국악계의 평가다. 지난달 말 대전 배재대 연구실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그는 3년 전부터 이 대학의 국제학부 학생들에게 ‘종교와 사회’ ‘비교미학’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그의 연구실에 들어서자 한쪽 편에 가야금과 북이 맨 먼저 보였다. 또 벽에는 각종 국악 공연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평소의 국악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막 강의를 마치고 나온 시간이어서 그런지 “잠시 목을 축여야 해요.”라고 하면서 활짝 웃는다. 이어 녹차와 찻잔을 꺼내 오더니 차 한잔을 권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얘기를 시작했다. 그의 명함에 새겨진 ‘조세린’이라는 큰 글씨가 눈에 띄었다. 누가 이름을 지어 주었을까. ●하숙집 오빠들이 지어준 이름 조세린 “하숙집에 있을 때였지요. 같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 이름(조셀린)을 얘기하면서 한국말 ‘조세린’과 비슷하니 그렇게 하자고 해서 조세린이 됐습니다. 그때 하숙집에는 오빠들도 있었는데 경상도 말을 썼어요.” 녹차를 무척 좋아하나 보다. 차를 몇 잔 더 마시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그는 한국말을 잘하는 편이었다. 다만 외국인 특유의 축약과 생략이 있는 어투였다. 중간중간 영어를 섞기도 했다. “어제 전주에 계신 선생님한테 가야금 배우러 갔다가 오늘 아침에 왔어요. 공연을 앞두고 이것저것 최종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는데 참 어려워요(웃음).” 그는 여러 스승을 모셨지만 현재는 성금연 선생의 딸인 지성자(전북 무형문화재)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야금이 어렵기는 하지만 리듬을 심오하게 타고 있으면 생각의 깊이를 많이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야금 독주 얘기가 나왔다. “저 스스로 많이 힘들었어요. 어떻게 공연할지도 궁금하고요. (가야금 연주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아마 외국인으로는 처음일 것 같은데 맞죠(웃음)? 이번 독주회는 긴 산조라서 더 어려워요. 산조는 20년 전 처음 배웠다가 잠시 중단하고 (가야금) 병창을 공부했지요. (산조를) 다시 본격적으로 한 것은 올 3월이었는데 20분 분량을 소화했어요. 그 후 25분 분량을 더 늘리는 데 많이 힘들었어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소탈하면서도 솔직한 성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독주회를 갖는 소감 또한 남다를 터. “알래스카에 계신 부모님도 오세요. 딸 공연을 보러 오시는 것이지요. 가야금 공부라는 것이 매번 산에 오르는 것 같아요. 왜 그렇잖아요. 산에 오를 때, 다 왔나 생각하면 또 산이 있고 오르고 또 오르고, 가야금 하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이번 독주회도 큰 산에 오르는 첫 단계이겠죠.” 가야금은 누구에게 배웠을까. 국립국악원에서는 서울대 이지영 교수와 지애리·강정숙 선생에게 배웠다고 했다. 또 나중에 지성자 선생에게는 가야금 산조를, 강은경 선생한테는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황병기 선생에게도 잠깐 배운 적이 있다고 했다. 가장 궁금했던 하버드대 논문에 대해 물었다. 오죽 국악을 좋아했으면 한국에 있다가 일부러 미국으로 건너가 국악을 주제로 박사학위까지 받았을까. “2005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지요. 판소리 흥부가에 제비소리가 있거든요. 그 대목을 논문 제목(지지지지 주지주지)으로 했습니다. 논문을 쓸 때도 가야금을 들고 미국과 한국을 몇 번 왔다 갔다 했지요.” 그러면서도 틈틈이 외국에서 가야금 연주를 했단다. 하버드대에서도 했고, 2002년에는 베를린과 시카고, 알래스카에서도 연주를 했다. 이뿐만 아니다. 유럽에 갈 일이 있을 때에도 가야금을 들고 가 프랑스 그르노블, 독일 쾰른 등에서 연주했다. 그가 가야금 전도사라는 말을 듣는 이유다. 외국에서 연주할 때 ‘미국 사람이 왜 한국 음악을 하느냐.’는 질문은 혹시 받지 않았을까. 그는 “한국에서는 (그런 질문을) 받지만 외국에 가서는 거의 없어요. 좋아서 하고 있는데 왜 그런 질문을 받아야 하죠?” 하고 오히려 반문한다. 괜한 질문을 했나 보다. ●“14페이지 악보 달달 외는 가야금 힘들죠” 내친김에 또 한 가지 우문을 던졌다. 가야금을 배우면서 정말 후회하지는 않았느냐고 했다. “그런 적은 없어요. 물론 힘들어요. 특히 (가야금의) 긴 산조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14페이지에 달하는 악보를 다 외워야 했어요. 가야금을 배우면서 잠시 한눈을 팔면 골목길로 빠지고 조금이라도 신경을 덜 쓰면 딴 곳으로 가는 것 같아요. 마음은 빨리 터득하고 싶은데 그렇게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가사를 외워야 하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먹고 싶은 당근을 바라보는 말의 심정인 것 같아요. 아무튼 가야금을 잘하면 멋있어요.” 미국인 입장에서 한국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참 매력 있어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 매력을 잘 살리지 않는 것 같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한국인들은 음악의 뿌리를 다른 나라에 심고 있어요. 학교에 와서 라디오를 켜면 서양 음악이 나와요.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보다 시대가 많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은 서양 음악을 배우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예의를 생각하면 화가 날 때도 있어요.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에 재미를 많이 느끼지 못하고 있죠. 가야금 산조도 마찬가지예요. 선생님들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제자들은 그렇지 않아요. 제가 가끔 시골에 가서 소리하는 선생님들을 만나면 참 훌륭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소리 듣고 자연 속에서 빚은 막걸리 한잔 하고 얼마나 좋아요(웃음). 한국인은 한국 밥을 먹어야 하잖아요. 지금이라도 (서양 음악에 심취하지 않도록) 잘 잡아야 해요.” ●국악은 희로애락 표현하는 삶 같은 음악 그는 이어 국악은 말 그대로 삶을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덩실덩실 흥을 돋우는가 싶으면 한풀이를 하는, 그런 음악이 좋다고 했다.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하더라도 산에 오르는 것처럼 한국 음악과 함께 걸어갈 것이라며 웃었다. 조 교수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 클라리넷을 배웠고 고등학교 때 오보에를 배울 만큼 음악을 좋아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공군 정보장교 출신으로 2차세계대전 직후 일본에서 근무했다. 외할아버지는 진주만 공습 때 해군대위였다. 아버지는 일본에 잠시 살다가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경험이 있어 조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에 대해 친근함을 갖게 됐다. 17살 때에는 일본, 20살에는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했다. 그래서 일본의 전통 악기 고토를 배웠고, 중국에서는 쟁과 서예를 배웠다. 그러던 중 한국의 가야금에 대한 얘기를 여러 차례 들으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거문고 연주자를 통해 국립국악원을 소개받았던 것이다. 가야금 병창을 배울 때에는 한글을 못 읽어 무조건 외우면서 시작했다. 특히 다스름이니, 진양조니 하는 것을 배울 때에는 손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아팠지만 언젠가는 좋아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꾹 참고 견뎠다. “가야금이 저의 삶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그 진정한 의미를 찾을 때까지 계속할 겁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조세린 교수는… 1970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조셀린 클라크(Jocelyn Clark)이며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군인 출신이어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현재 그의 아버지는 알래스카에서 변호사로, 어머니는 요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7살 때 일본에 살면서 전통 악기 고토를 배웠고 20살에는 중국에서 쟁과 서예를 익혔다. 민속음악으로 유명한 미국 웨슬리언대를 나왔으며 중국 난징대에 잠시 다니기도 했다. 그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1992년 22살 때였다. 미국에서 거문고를 하는 한국 사람에게 소개받아 국립 국악원에서 가야금을 익히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학위 논문의 주제는 모두 국악이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가야금 연주도 여러 번 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지영 서울대 교수, 지애리·강정숙 선생에게 가야금을 배웠고 지성자 선생에게는 가야금 산조를, 강은경 선생한테는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 여수 해상쓰레기 130t 세계박람회장 유입 비상

    여수 해상쓰레기 130t 세계박람회장 유입 비상

    2012여수박람회 개막을 7개월 남짓 앞두고 여수 앞바다에 부유쓰레기 발생량이 늘면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박람회 7개월 앞두고 대책 부심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하는 여수세계박람회는 무엇보다 여수 청정 바다가 성공 개최의 열쇠다. 여수 앞바다는 매년 150t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국립공원인 오동도까지 영향이 미칠 정도로 바다쓰레기가 널려 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이하 공단) 여수지사는 지난 1일 내년 5~8월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박람회 기간 중 해상 부유쓰레기 발생량을 예측했다. 박람회 기간인 5~8월에 매년 발생한 쓰레기 양은 평균 100여t. 이 가운데 66t이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7~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2011년 3년간은 평균 130t이 발생, 쓰레기 양이 최근 들어 더 늘었다. 이들 쓰레기 중 70% 이상은 바다로 흘러드는 육상 쓰레기다. 갈대더미와 로프, 폐그물, 비닐 등의 각종 쓰레기들이 여수 해역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답답한 건 여수세계박람회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육상 쓰레기 차단막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서남해환경센터가 섬진강 육상 쓰레기의 해상 유입 흐름을 분석한 결과 섬진강 쓰레기는 광양만 내만으로 이동하거나 경남 하동·남해군을 돌아 다시 여수 앞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또 바다 쓰레기 처리비용은 육상 쓰레기에 비해 3배 이상 더 들어간다. 이와 관련, 공단은 6일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여수시 등과 함께 박람회장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막기 위해 차단막의 규모와 위치 등을 결정하는 대책 회의를 가진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여수 바다에서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면서 “박람회 기간 동안 차단막 설치와 쓰레기를 청소하는 전문 청항선 2대를 배치해 수시 수거와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갈대더미·폐그물 등으로 오염 한해광(44) 서남해환경센터 사무국장은 “여수 바다로 밀려오는 쓰레기 대부분이 섬진강을 타고 떠내려오는 만큼 바다 쓰레기가 되기 전에 미리 수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농약병, 막걸리병 등 농사에 사용되는 쓰레기가 증가 추세에 있어 구례, 남원 등 섬진강 인근 지자체 주민들의 의식 계몽 운동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아시아 꽃미남·월드 여배우… 부산영화제 ★이 뜬다

    아시아 꽃미남·월드 여배우… 부산영화제 ★이 뜬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오는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찾아온다. 우선 중국 액션 대작 ‘무협’의 주연 배우 탕웨이와 진청우가 나란히 부산을 찾는다. ‘중경삼림’과 ‘연인’ 등에 출연했던 아시아 원조 꽃미남 진청우는 처음 부산을 방문한다. 지난해 ‘만추’로 부산에 왔던 탕웨이는 2년 연속 부산영화제에 참가하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녀는 “작년 부산에서 마신 막걸리 맛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제는 고향 같은 느낌이다. 벌써부터 설렌다.”고 방한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레드카펫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월드 스타 양자경도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아시아 배우로 꼽히는 그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자신의 영화 ‘더 레이디’의 주연으로 부산을 찾는다. 영화 ‘007 네버다이’에서 동양인으로는 두 번째로 본드걸 역을 맡기도 한 그녀는 ‘와호장룡’으로 미국에서 입지를 굳혔다. 일본의 톱스타 오다기리 조는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을 방문한다. ‘유레루’, ‘도쿄 타워’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그는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서 주연을 맡은 데 이어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서 장동건과 함께 주연을 맡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많은 한국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청춘 스타 쓰마부키 사토시도 부산을 찾는다.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악인’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은 그는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된 ‘마이 백 페이지’로 관객들과 만난다. 할리우드에서 온 손님도 있다. ‘퍼시잭슨과 번개 도둑’으로 잘 알려진 신예 스타 로건 레먼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삼총사 3D’의 주인공 자격으로 부산을 찾는 그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프랑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받은 이자벨 위페르도 부산을 찾는다. 올해의 핸드프린트 주인공으로 선정된 그녀는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해 자신의 영화 철학을 관객과 나누며, 특별 전시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일 축제 한마당 성황리에 끝나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일 축제 한마당이 1일과 2일 도쿄의 중심가인 롯폰기에서 양국민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공존 공영의 21세기’를 테마로 내건 이번 한·일 축제 한마당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양국 국민이 손잡고 미래를 지향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개막식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외교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도쿄한국학교 합창단 ‘칸타빌레’와 미야기현의 대지진 당시 피난소인 센다이시 하치겐중학교 합창단의 합동공연을 비롯해 재일 한국 예술인의 부채춤과 와세다대학 사물놀이팀의 공연, 일본의 전통 곡예 퍼포먼스, 우리나라 줄타기 인간문화재인 김대균씨의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또 국립 부산국악원의 한국 전통무용과 후쿠시마 스틸 밴드 공연도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한류스타 걸그룹인 미쓰에이, 걸스데이 등의 공연도 큰 관심을 끌었다.  1일에는 ‘K팝’ 커버댄스, 한·일 연예인 스타의 소장품 경매, 한·일 민요 공연, 한식 소개, 한복 입기 체험, 한국 전통놀이 코너, 막걸리 시음 행사 등이 열렸다.  372개 팀 586명이 응모한 한국 가요 콘테스트에서는 일본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21개 팀 41명이 프로 가수를 방불케 하는 가창력과 율동으로 치열하게 경합을 펼쳤다.  그랑프리는 걸그룹 쥬얼리의 ‘BACK IT UP’를 부른 도쿄 출신의 3인조 여성 그룹으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야라 나쓰미(25), 쓰치다 지히로(23), 곤도 에리(24)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다음 달 창원에서 열리는 ‘한국 가요 콘테스트 세계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여행가방]

    ●한국방문의해위원회 4개 대형 축제 개최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대형 4대 이벤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달성에 나선다. 한국방문위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경주 한류드림페스티벌, 전주 한국음식관광축제, 부산세계불꽃축제, 제주올레걷기축제 등 4대 특별 이벤트를 개최한다. ‘보고, 먹고, 걷고, 열광하고’가 각각의 테마다. 지난해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원년을 기념해 개최된 한류드림페스티벌·한국음식관광축제·부산세계불꽃축제에는 외국인 관광객 2만 4000여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제주올레걷기축제까지 추가돼 4대 이벤트에서만 4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주 한류드림페스티벌은 10월 1~3일 천년 고도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K팝(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과 한류드림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신라역사달빛기행’과 배우 류시원 콘서트 등 세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2일 오후 7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K팝 커버댄스 최종결선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가수들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는 K팝 커버댄스 결선에는 현재 7개국 60여명이 진출한 상태다. 이날 경연 결과에 따라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 10월 20~24일 전북 전주 월드컵경기장 등에서 펼쳐지는 전주 한국음식관광축제는 한식쿠킹클래스·한스타일·한식광장·한식투어·막걸리&달인관·발효식품엑스포·전주비빔밥축제 등 총 7마당으로 진행된다. 장류와 젓갈 등 전국 우수 가공업체 300여 업체의 제품과 치즈, 햄 등 세계 18개국 60여개의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세대를 이어온 요리명인들의 조리비법을 공개하는 한식쿠킹클래스가 특히 인기다. 부산세계불꽃축제(10월 21~29일)는 대표적인 체류형 관광 축제로 발돋움한다는 목표 아래 축제기간을 종전 3일에서 9일로 대폭 늘렸다. 프로그램도 세분화됐다. 한류스타 공연(21일)과 세계불꽃경연대회(22일), 멀티불꽃쇼(29일) 등이 연이어 펼쳐진다. 제주올레걷기축제는 11월 9~12일 열린다. 올레 코스 가운데 사람들이 즐겨찾는 6~9코스 50여㎞를 걷는다. 45개 문화프로그램, 15개 마을 프로그램이 코스 곳곳에 숨겨져 있다. 10월 16일까지 www.ollewalking.co.kr에서 선착순 1만명만 신청받는다. 참가비 1만원, 20인 이상 단체는 8000원이다. 현장등록은 불가. (064)762-2172.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고추장·막걸리 등 16개품목 대기업 진출제한

    고추장·막걸리 등 16개품목 대기업 진출제한

    국내 장류 1, 2위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앞으로 고추장 등 장류와 관련해 정부 조달 시장(정부 납품)에 참여하지 못하고, 싼 가격대의 장류도 출시할 수 없다. LG생활건강은 2012년 6월까지 세탁비누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 하지만 관심의 대상이 됐던 두부나 데스크톱 PC, 내비게이션, LED 전등 등 29개 품목은 이번 선정에서 빠졌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1차 선정 품목’ 16개를 발표했다. 1차 검토 품목 45개 중 이날 선정된 품목은 세탁비누, 골판지상자, 플라스틱 금형, 프레스 금형, 자동차 재제조부품, 순대, 청국장, 고추장, 간장, 된장, 막걸리, 재생타이어, 떡, 기타 인쇄물, 절연전선, 아스콘 등이다. 동반위는 이들 품목을 권고 정도에 따라 ‘사업이양’, ‘진입자제’, ‘확장자제’ 등 3단계로 구분해 발표했다. 세탁비누는 대기업이 시장에서 단계별로 사업을 철수토록 하는 ‘사업이양’ 권고를 했다. 골판지 상자, 플라스틱 금형, 프레스 금형, 자동차 재제조부품은 대기업이 국내 시장에 신규 사업 진출을 자제토록 하는 ‘진입 자제’ 품목으로 선정했다. 순대와 장류, 막걸리, 떡, 기타 인쇄물, 재생타이어, 절연전선, 아스콘은 사업 확장을 자제토록 하는 ‘확장자제’ 품목으로 분류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27일 ‘막걸리 우수성’ 심포지엄

    한국식품과학회가 주최하고 국순당이 후원하는 제1회 ‘우리 술 막걸리의 우수성 심포지엄’이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틸타워에서 열린다.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막걸리의 건강 기능 성분에 대한 과학적 규명에 나선다. 정용진 계명대 교수가 ‘담금 유형에 따른 막걸리의 이화학적 품질 특성’을, 신우창 국순당 연구소장이 ‘막걸리의 건강 기능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7)예천 삼강주막 회화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7)예천 삼강주막 회화나무

    태백산 황지연못에서 부산 앞바다까지 사람살이의 온갖 애환을 품어 안고 1300리를 흐르는 낙동강 줄기에 이 땅의 마지막 주막이 아직 남아 있다. 세 개의 강물이 하나로 만나는 곳이어서 삼강(三江)이라 불리는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다. 안동 하회마을을 돌아 나온 낙동강, 회룡포를 휘감고 뻗어 온 내성천, 죽월산에서 흘러 내려온 금천, 그렇게 세 줄기의 강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삼강주막엔 이제 전설이 된 ‘주모’가 살아 있었다. 마흔 살부터 생을 마친 여든아홉 살까지 ‘주모’라는 이름으로 주막을 지켜온 유옥연 노파는 2005년 시월 초하루에 저세상으로 돌아갔다. 주모가 세상을 떠난 뒤 주막은 크게 바뀌었다. 슬레이트 지붕에 비스듬히 기울었던 오두막은 헐어내고 기둥을 다시 세우고 지붕도 초가로 바꿨다. 천장도 조금 높였다. 그래 봐야 여전히 앙증맞다. 경북도는 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했다. ●세 줄기 강 만나는 주막 곁에 우뚝 주막 앞으로 펼쳐졌던 공터에는 옛 나루터의 저잣거리를 재현해 누구라도 찾아와 편히 쉴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삼강 나루터의 오래전 기억을 갖고 있는 마을 노인들은 새 저잣거리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주막 곁의 커다란 회화나무가 바라다보이는 둑방 평상에 앉아 강바람 쐬는 걸 더 좋아한다. “주모 살아 있을 때에도 여기에 멍석을 깔아놓고 쉬었어. 강바람이 좋잖아. 얼마 전에 멍석이 못 쓰게 돼서 마을에서 이 평상을 놓았지. 나는 아침에 해 뜨면 곧바로 여기 나와서 저 나무한테 말부터 붙이지.” 노을 지는 삼강주막 옛 나루터 자리의 평상에 앉아 옛날 주막에서 그랬던 것처럼 술 한잔에 목을 축이던 정강섭(80) 노인은 다짜고짜 나무 이야기를 꺼낸다. 나무 빼고 변하지 않은 게 없는 풍경에서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까닭이다. “나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대답을 하긴 하는데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설렁설렁 가지를 흔들어대는 거야. 그게 다 내 말을 알아 들었다는 신호고 대답이지,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게 아니라고.”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흔들흔들 춤추듯 나무 시늉을 내는 노인의 이야기에는 술기운 탓인지 신이 들어 있다. 이어서 누구라도 삼강주막에 오면 먼저 나무에게 말을 붙여 봐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250년 세월 간직한 삼강마을의 쉼터 노인이 바라보는 삼강주막의 나무는 ‘학자수’ 혹은 ‘선비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회화나무다. 나루터 주막의 야단법석과 어울리기는 쉽지 않을 듯한 나무다. 250살쯤 된 삼강주막 회화나무는 키가 15m쯤 되는 큰 나무다. 가슴높이에서 잰 줄기 둘레는 5m인데, 그 부분에서 줄기는 7개의 큰 가지로 나눠지면서 넓게 펼쳐졌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게 퍼진 것도 여느 회화나무와 다를 게 없다. 앙증맞은 크기로 오도카니 서 있는 주막은 넉넉하게 펼쳐진 회화나무의 품 안에 쏙 들어갈 듯하다. 주막은 그래서 더 아늑해 보이고 나무는 실제 크기보다 훨씬 우람하고 높아 보인다. 나이도 그렇다. 얼핏 봐서는 300살은 넘어 보인다. 아마도 거의 모든 줄기에 잔뜩 피어오른 초록 이끼에 얹힌 세월의 무게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지 싶다. 삼강 나루터가 한창이던 시절에 이 나무는 나룻배를 탈 순서를 기다리는 나그네들이 햇볕을 피하며 쉬던 그늘이었을 것이다. 주막이 생긴 뒤로는 주막의 앞마당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던 정자나무이기도 했을 터다. 나무 그늘에는 어김없이 술꾼들의 거방진 술판이 흥겹게 벌어졌을 거다. 그러나 나루터가 사라지고 강변에 둑방을 높이 쌓아 강바람을 막아버린 지금 회화나무는 주막과 함께 그저 ‘오래된 나무’라는 근사한 볼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됐다. “회화나무가 주막보다 훨씬 먼저지. 옛날부터 나루터에 있던 나무였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저 나무 그늘에 기대어 주막을 지은 거지. 주막은 한 100년밖에 안 됐거든. 이 나루터가 인근에선 제일 컸어.” 주모 유옥연 노파가 살아 있던 몇 해 전만 해도 나무 아래에는 널찍한 평상이 있었고, 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마을 사람들이 이 평상에 모여들어 흙 묻은 손으로 주모 유 할머니가 내놓는 음식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곤 했다. 음식이래 봐야 고작 막걸리와 소주, 라면과 김치가 전부였지만 잊히기 어려운 살가운 풍경이었다. “여기가 우리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야. 집은 잠자러 가는 안방이지. 이 주막을 마을 사람들이 번을 정해서 매일 밤을 새우며 지키기는 하는데…….” 말꼬리를 흐리는 정 노인은 새로 고쳐 지은 주막 담벼락 안팎의 낙서들이 못마땅하다는 눈치다. 노인의 말대로 주막의 흙담에는 누가 누구와 찾아왔다는 식의 유치한 낙서들이 빽빽하다.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이다. ●주모 살았을 적엔 언제나 흥겨운 술판 나룻배와 주막, 주모와 소금 상인, 모두가 지금은 낯선 낱말이다. 나룻배가 끊긴 건 30년쯤 전이고, 그때 주막 앞으로 불어오던 강바람도 거대한 둑방에 가로막혔다. 나루터 주막의 옛 풍경은 사라지고 삼강주막은 민속문화재이자 관광지로 태어났다. 그러나 주모가 김치 국물 묻은 손으로 건네주던 라면 냄비의 유정한 맛은 사라졌다. 그나마 한 그루의 회화나무가 아니었다면 삼강주막은 철 지난 영화 세트장처럼 더 살풍경했을지 모른다. 그렇다. 오래된 회화나무가 있어서 삼강주막은 피로하고 지쳤을 때 한번쯤 찾아가 쉬어봄 직한 곳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글 사진 예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막걸리잔 예쁘네!

    막걸리잔 예쁘네!

    도예인 100명이 직접 만든 특별한 막걸리잔 500여개를 전시·판매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경기 이천시는 오는 24일 설봉공원에서 개막하는 제25회 이천도자기축제를 맞아 ‘도자막걸리 100인 쇼룸’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축제는 다음 달 23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도자막걸리 100인 쇼룸이란 ‘차는 멋진 잔을 찾아 마시면서 막걸리는 왜 아무 잔에나 먹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도예인 100명이 ‘전통주 막걸리는 이런 잔으로 먹어야 제맛이다’라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이 자리에는 이천지역 110여개 업체가 참여해 모두 500여종의 다양한 막걸리잔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막걸리를 마실 때 ‘벌컥벌컥 들이켠다’는 개념을 앞세워 투박하고 용량이 큰 분청사기를 쓰거나 ‘홀짝홀짝 분위기를 마신다’고 주장하며 매끄럽고 작게 만든 청자를 쓰기도 한다.”면서 “막걸리잔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열린 이천도자기축제에서는 60여개 업체가 막걸리잔 200여종을 출품해 행사장에서만 500여개를 팔았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이천 막걸리잔 전시·판매…도예인 직접 빚은 500종

    이천에서 도예인 100명이 직접 만든 특별한 막걸리잔 500여개가 전시·판매되는 이색 행사가 열린다. 경기 이천시는 오는 24일 이천 설봉공원에서 개막하는 제25회 이천도자기축제를 맞아 ‘도자막걸리 100인 쇼룸’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축제는 다음 달 23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도자막걸리 100인 쇼룸이란 ‘차는 멋진 잔을 찾아 마시면서 막걸리는 왜 아무 잔에나 먹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도예인 100명이 ‘전통주 막걸리는 이런 잔으로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이 행사에는 이천지역 110여개 업체가 참여해 모두 500여종의 다양한 막걸리 잔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투박하고 용량이 큰 분청사기가 있고 매끄럽고 작게 만든 청자도 있다.”면서 “막걸리 잔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고인이 된 저승사자 이춘구

    고인이 된 저승사자 이춘구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 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 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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