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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잔 예쁘네!

    막걸리잔 예쁘네!

    도예인 100명이 직접 만든 특별한 막걸리잔 500여개를 전시·판매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경기 이천시는 오는 24일 설봉공원에서 개막하는 제25회 이천도자기축제를 맞아 ‘도자막걸리 100인 쇼룸’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축제는 다음 달 23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도자막걸리 100인 쇼룸이란 ‘차는 멋진 잔을 찾아 마시면서 막걸리는 왜 아무 잔에나 먹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도예인 100명이 ‘전통주 막걸리는 이런 잔으로 먹어야 제맛이다’라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이 자리에는 이천지역 110여개 업체가 참여해 모두 500여종의 다양한 막걸리잔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막걸리를 마실 때 ‘벌컥벌컥 들이켠다’는 개념을 앞세워 투박하고 용량이 큰 분청사기를 쓰거나 ‘홀짝홀짝 분위기를 마신다’고 주장하며 매끄럽고 작게 만든 청자를 쓰기도 한다.”면서 “막걸리잔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열린 이천도자기축제에서는 60여개 업체가 막걸리잔 200여종을 출품해 행사장에서만 500여개를 팔았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이천 막걸리잔 전시·판매…도예인 직접 빚은 500종

    이천에서 도예인 100명이 직접 만든 특별한 막걸리잔 500여개가 전시·판매되는 이색 행사가 열린다. 경기 이천시는 오는 24일 이천 설봉공원에서 개막하는 제25회 이천도자기축제를 맞아 ‘도자막걸리 100인 쇼룸’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축제는 다음 달 23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도자막걸리 100인 쇼룸이란 ‘차는 멋진 잔을 찾아 마시면서 막걸리는 왜 아무 잔에나 먹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도예인 100명이 ‘전통주 막걸리는 이런 잔으로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이 행사에는 이천지역 110여개 업체가 참여해 모두 500여종의 다양한 막걸리 잔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투박하고 용량이 큰 분청사기가 있고 매끄럽고 작게 만든 청자도 있다.”면서 “막걸리 잔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고인이 된 저승사자 이춘구

    고인이 된 저승사자 이춘구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 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 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유통플러스] 배상면주가 막걸리 식초

    배상면주가는 막걸리를 자연 발효시켜 숙성한 ‘느린마을 막걸리식초 3종’(막걸리식초, 간장식초, 고추식초)을 출시했다. ‘느린마을 막걸리’를 기본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시중의 합성 식초와 다른 천연 식초로 아미노산, 비타민C를 비롯해 60여종의 유기산이 풍부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 소화촉진에 좋고 콜레스테롤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맛과 향이 풍부해 다양한 소스 제조 시 사용해도 좋다. 각 375㎖, 막걸리 식초 5500원, 고추·간장 식초 7000원.
  • [커버스토리-한가위] “돌아갈 집도 없고 대책도 막막” 수해민 끝나지 않은 악몽

    [커버스토리-한가위] “돌아갈 집도 없고 대책도 막막” 수해민 끝나지 않은 악몽

    추석을 앞둔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산 밑 전원마을 세입자 박준철(가명·58)씨는 서초구청 앞마당에 차려진 장터에서 연거푸 막걸리를 들이켰다. 박씨는 아침 빗물이 들어찬 반지하집, 진흙 범벅이 된 가구 사진 등을 가방에 넣고 서초구청을 찾았던 터다. 구의원이나 구청 직원들이 눈에 띌 때마다 달려가 인사를 하고 “당장 먹고살 세간살이라도 마련할 수 있는 보상금을 좀 더 대달라.”며 하소연했다. 구의원들은 얼굴이 붉으스레한 박씨에게 “힘써볼게요.”라고만 답할 뿐이었다. 구청 측도 딱히 수해를 입은 세입자 대책이 없다고 했다. 박씨는 또 막걸리잔을 들었다. 우면산 토사가 쏟아져내리던 날 박씨의 반지하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씨 부부는 친척집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씨는 친척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혼자 서초구청 부근 찜질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보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당장 먹고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세간살이 장만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아내는 좁은 창문으로 빠져나오다 허리를 다쳐 수술 날짜까지 받아 놓았다. “돌아갈 집도 없는데 무슨 추석입니까. 연휴 기간에 친구들과 서초구청 앞에서 술이나 한잔할 겁니다.” 박씨가 말하는 추석이다.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이훈성(가명·56)씨도 추석은 남의 일일 뿐이다. 1998년 IMF사태는 이씨를 고향 광주에서 서울역으로 떠밀었다. 노숙 동안 막일을 해서 쪽방이나 고시원 생활도 했다.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서울역 근처에 머물며 일자리를 찾았다.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고향에 간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정도다. 올여름은 유난히 비가 잦아 거의 일하지 못했다. 돈을 벌지 못하니 쉴 방을 구할 수도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서울역에서 잠을 잘 수도 없게 됐다. 이씨 입장에서는 ‘잠터’마저 잃은 것이다. 이씨는 “노숙인에게 추석이 무슨 의미일까마는 올 추석은 더 쓸쓸하고 외롭다.”며 고개를 꺾었다. 대학 4학년생 정지은(22·여)씨는 추석 연휴 기간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내기로 했다. 고향에 내려가는 친구가 가르치던 고3 학생의 과외를 맡겼기 때문이다. 고향에 가고픈 생각이 굴뚝같지만 4일 동안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주고 20만원을 받는다는 조건을 뿌리치지 못했다. 대학 생활 내내 한 푼이라도 아끼고 최대한 모으는 버릇이 몸에 밴 탓이다. 400만원에 가까운 이번 학기 등록금 가운데 절반은 집에서 대 줬다. 나머지는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충당해야 할 처지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월세, 생활비, 교재비 등을 따지면 단돈 만원이 아쉬운 형편이다. 정씨는 “과외 때문에 고향에 못 간다고 말씀드리면 부모님께서 속상해 하실까 봐 연휴 동안 토익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TV 쏙 서울신문(서울신문STV 밤 7시 30분) 전북 진안군 백운면의 ‘삼산옥’. 손님들이 주인처럼 쑥 들어와 냉장고 문을 열고 먹을 것을 챙겨 먹는다. 권순남(사진 앞쪽·76) 사장이 그날그날 내놓는 안주에 막걸리나 소주잔을 기울인 뒤 술값만 내면 그만인 보기 드문 식당이다. 서울과 군산, 전주에 흩어져 사는 4남 1녀에 손주를 10명 둔 권 할머니의 추석을 맞는 심경을 담았다.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30분) 형섭은 전구를 갈아 달라는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외할머니 댁을 찾아 간다. 오랜만의 방문인지라 집조차 제대로 찾지 못했던 형섭은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에 갈 생각에 들떠 빨리 돌아가기만을 바란다. 우연히 레슬링을 보던 형섭과 외할머니는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논쟁을 벌이게 된다.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KBS2 밤 11시 5분) 기존의 레드팀과 블루팀은 모두 잊어라. 도전자는 단 일곱 명뿐이다. ‘최후의 3인’을 향한 뜨거운 개인전이 시작된다. 불꽃 튀는 생존게임, 개인전답게 더 강력해진 대결과 고지를 앞두고 탈락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7인의 도전자들. 대망의 개인전 첫 승자는 누가 될까.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MBC 밤 9시 55분) 대한민국 최고 디바인 이선희가 헬기와 함께 등장하며 ‘위대한 탄생2’의 시작을 알린다.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지원자들의 기를 팍팍 살려주는 가요계 대모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이선희는 한없이 부드러운 엄마 미소를 짓다가도 합격과 탈락 사이에서는 거침없는 결단력을 보여주는데…. ●더 뮤지컬(SBS 밤 9시 55분) 재이를 알아본 은비는 재이에게 “거지깽깽이에 술주정뱅이”라고 막말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리고 재이는 뮤지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은비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한편 상원을 찾아간 재이는 자신의 보증으로 배우를 추천한다고 이야기한다.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알래스카에 드디어 여름이 찾아왔다. 여름은 알래스카 이누이트 아이들이 꿈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최적의 계절이다. 알래스카 사붕가 마을에서 만난 채드. 포획과 해체작업, 바다표범을 날로 먹는 모습들까지 옛 전통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소년의 꿈과 일상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밤 11시) ‘씨네뮤직’은 팝 칼럼니스트 전기현의 진행으로 시작한다. 세계 영화음악의 다양성과 희소성, 마니아적인 감성으로 음악영화를 소개한다. 영화속의 명연주 장면을 감상하는 ‘스크린 속의 갈채’ 코너에서는 쿠바의 옛 전성기 시대 뮤지션들의 신화 같은 이야기를 기록한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한 장면을 만나 본다.
  • [길섶에서] 낯빛/최용규 논설위원

    술이 해코지를 한 걸까. 집에서 혼자 술 마시는 사람을 이해 못하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이해 못할 사람’이 되어 있었다. 열흘 전쯤일 게다. 잠도 안 오고 해서 맥주 세 깡통을 단숨에 비우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뱃속이 전과 같지 않았다. ‘그거 아세요? 병원 갈 정도는 아닌데 왠지 찝찝하고 기분 나쁘게 아프다는 거.’ 딱 그런 상태였다. 곧 좋아지겠지 했는데 하루, 이틀…1주일째 이어진다.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남들은 “얼굴 좋아졌어.”라는데 정반대다. 거울에 비친 낯빛이 별로다. 원인은 물어볼 필요조차 없다. 술? 아니다. 절제력 부족이 술보다 나빴다. 저녁에 자주 찾는 대형마트, 동네 슈퍼에 가서도 막걸리, 맥주를 애써 외면한다. 이해 못할 사람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겠다. 신경써야 할 일은 섭생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차를 갖고 다닐 수 없게 됐지만 전철역까지 걷기로 했다. 출근길 월계역까지 걷는 10여분간 간간이 불어오는 서늘바람을 맞는다. 모레가 백로. 한낮 노염(炎)을 비키면 걷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CEO 칼럼] 때론 법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CEO 칼럼] 때론 법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확실히 요즘 사람들은 원칙보다는 실리를 더 많이 따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원칙 운운하는 나를 융통성 없는 노인네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고리타분한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원칙이 분명하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기 원칙이 없으면 항상 기준을 외부에 맞추기 때문에 우왕좌왕 흔들리지만 원칙이 분명하면 그 기준에 맞춰 일관성 있게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원칙의 중요성과 힘을 피부로 느낀 것이 한국 민속촌을 건립할 때이다. 당시 나는 총리실 초대 행정조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김종필 총리는 서울에 민속촌을 만들 요량으로 서울시장한테 민속촌 부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던 중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에서 추진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청와대로 이관되었다. 얼마 후 그가 사임하면서 다시 총리실이 담당하게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법대로라면 민속촌 건립은 불법 그 자체였다. 나 또한 놀란 사실인데 건축법에는 초가집을 짓는 것조차 위법이었다. 상상해 보라.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건립하는 민속촌 공사에 초가집이 빠진다면 어떤 모습이겠는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떡, 파전, 막걸리 등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지만 그것 역시 위법이었다. 이외에도 아이디어로 제시된 일들 중에는 상당수가 법에 어긋나 관계부처에서 난색을 표했다. 우선 나는 일을 진행시켜 놓은 후 대책을 강구했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민속촌은 분명 나라를 위해 필요한 공사였다.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심 끝에 마련된 것이 바로 총리 지시각서였다. 총리 지시각서는 일시적이긴 하지만 법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비현실적인 법안으로 인해 일이 추진되지 않을 때 발동할 수 있는 조치였다. 당시 회의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 내게 물었다. “아니 원칙을 중시하시는 분이 어떻게 그런 예외 조항을 생각해 내었습니까?” “민속촌에 초가집을 짓는 것이 법에 어긋난다면 법이 잘못된 것이지요. 잘못된 법은 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회사를 경영하면서도 비슷한 일에 봉착한 적이 있다. 직원들 운동장으로 사용하던 부지가 있었는데, 그곳이 비업무용 토지로 분류돼 어마어마한 세금을 부과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경영진에서는 여러 차례 회의가 열렸는데, 법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세금을 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내 생각은 달랐다. 직원들을 위한 체육시설은 기업에 업무용이었다. 땅이 남아서가 아니라 직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배치한 것이었다. 나는 부당한 세금이라는 생각에 이의신청을 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다른 경영진들은 승산이 없다며 꺼렸다. 그들이 근거로 제시한 것이 법 조항이었다. 그러나 나는 결과가 어떻게 나더라도 이의신청은 해보자고 그들을 설득했다. 과정은 물론 번잡했다. 이의신청조정위원회에서는 심사를 위해 계속해서 서류 제출과 증인 출석을 요청했다. 나는 그 정도 번거로움은 감수하고서라도 옳고 그름을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이의신청조정위원회에서는 부지를 직원들의 체육시설로 사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업무용 토지로 분류한다고 최종 결론지었다. 정황을 보아 하니 명목상 체육시설로 해놓고 실제로는 체육시설이 아닌 투기의 대상으로 사용되던 땅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예상했던 경영진이 더욱 기뻐했다. “사장님은 법의 기준이 아니라 나름대로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당당한데 꿀릴 게 뭐 있습니까?” 살아보니 옳고 그름의 기준은 법 조항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우리들 마음의 잣대이다. 원칙과 법은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호남 정자 문화의 메카 전남 담양 ‘명옥헌 원림’

    호남 정자 문화의 메카 전남 담양 ‘명옥헌 원림’

    절경을 두고 굳이 탐승의 적기를 따지는 것이 부질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배롱나무꽃 흐드러진 전남 담양의 명옥헌 앞에서라면 누구라도 늦여름날의 선경에 마음 뺏기지 않을 재간이 없겠습니다. 담양은 지금 연분홍으로 빛납니다. 나락 익는 길가, 절집 뜰, 그리고 옛 선비의 고졸한 정원에 배롱나무꽃이 무시로 피었습니다. 이 꽃이 세 번 피고 지면 가을이라지요. 처서가 지났으니 이제 여름도 막바지입니다. 배롱나무 붉은 꽃비 맞으며 가을을 맞는 건 어떨지요. ●피고 지길 세 번…이 꽃 지면 가을 담양의 대표 아이콘을 꼽으라면 단연 대나무다. 여기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엇비슷한 무게감을 갖는다. 하지만 한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맘때라면 대나무도, 메타세쿼이아도 배롱나무에 한 수 접어줘야 한다. 연분홍 배롱나무꽃이 담양 전체를 더없이 화사하게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배롱나무꽃 핀 풍경이 장하기로는 단연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이 꼽힌다. 명옥헌은 정자의 이름, 원림은 정자에 딸린 정원을 뜻한다. 정자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이 옥구슬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명옥헌 원림은 예쁘다. 첫 눈길에 정신을 쏙 빼놓는다. 좁은 고샅길을 올라가다 느닷없이 골목 어귀에서 튀어 나오는데, 명옥헌은 보이지 않고, 불그레한 꽃잎과 이를 담담하게 비춰내고 있는 연못이 장관을 이룬다. 명옥헌은 인조반정의 주역 오희도(1583~1623)의 집터 위에 넷째 아들 오이정(1619∼1655)이 아버지를 기리며 지은 정자다. 정자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고 가꿨다. 각진 연못 안엔 원형의 섬을 만들어뒀다. 대지는 네모, 하늘은 둥글다는 당시의 우주관이 반영된 공간이다. 명옥헌 ‘원림’의 한자를 정원의 일반적인 표현인 ‘園林’으로 쓰지 않고 굳이 ‘苑林’이라 표현한 것엔 까닭이 있다. 윤재득 담양군 문화재담당은 “둘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담장의 유무”라며 “바깥 공간과 구분짓는 담장이 있으면 ‘園林’, 담장 없이 바깥과 소통하고 있으면 ‘苑林’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명옥헌 원림엔 담장이 없다. ‘숲은 그대로 두고, 주변에 정자를 적절하게 배치한’, 이른바 차경(借景) 형태의 자연순응적인 정원양식이다. 차경은 자연을 경관 구성 재료의 일부로 빌려왔다는 뜻이다. 숲 위쪽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정자를 세웠다. 가운데 방을 들이고 사방엔 마루를 깔았다. 마루에 앉으면 눈앞에 펼쳐진 정원과 배롱나무꽃의 절창을 그윽하게 굽어볼 수 있다. 배롱나무는 100일 붉은 꽃, 백일홍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발음 나는 대로 백일홍, 배기롱 등으로 불리다 배롱나무로 굳어졌다. 독특하고 애처로운 사연이 깃든 다른 이름도 많다. 세 번을 피었다 지면 쌀밥 먹을 때가 됐다고 해서 쌀밥나무, 줄기를 긁으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는 것처럼 흔들려서 간지럼나무 등으로 불린다. 자줏빛 ‘자’(紫)에 장미 ‘미’(薇)를 써 자미나무라고도 한다. 이름만큼 평가도 엇갈렸다. 송명숙 문화관광해설사는 “매끈하고 붉은빛을 띤 줄기에서 여인의 몸이 연상된다거나, 꽃이 너무 붉어 집 안에 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며 “귀신을 잘 쫓는다고 해서 묘지나 사당 주변에도 흔히 심었다.”고 했다. 반대로 청렴과 무욕을 상징하기도 했다. 스님들은 100일 동안 매일 번갈아 가며 돋아나는 꽃에서 용맹정진을 배웠고, 선비들은 껍질을 벗은 줄기에서 무욕의 청빈한 삶을 보았다. 배롱나무꽃은 보통 한 가지에서 피고 지기를 세 번 거듭한다. 송 해설사는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초와 하순께 두 번 절정을 이룬 뒤 9월 초~중순께 마지막 정열을 불태운다.”고 설명했다. 명옥헌 주변엔 4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다. 80~150년 된 노거수(巨樹)가 30여 그루, 2002년 해체 보수 당시 심은 후계수들이 10여 그루 된다. 늙은 몸이건, 젊은 몸이건, 하나같이 연분홍 꽃술을 우박처럼 매달고 있다. 꽃은 지고 난 뒤에도 진한 흔적을 남긴다. 동백처럼 꽃송이째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줄기에 매달린 꽃이나 바닥에 떨어진 꽃이나, 주변을 연분홍으로 물들이긴 마찬가지. 필경 꽃은 분홍빛 카펫을 깔아 함께 붉었던 여름을 배웅하려는 게다. ●자연 위에 흔적 없이 얹은 인공미 명옥헌의 ‘연관 검색어’로 꼭 찾아봐야 할 곳이 소쇄원 등 정자들이다. 영남을 대표하는 정자의 메카가 경남 함양이라면, 담양은 호남 정자 문화의 보고라 불린다. 그만큼 풍치 좋은 정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중 소쇄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기묘사화로 스승 조광조가 세상을 뜨자 자연에 숨어 살겠다며 꾸민 곳이다. 초록빛 대나무숲과 배롱나무들이 둘러친 계곡 안쪽에 광풍각이 있고, 그 뒤로 제월당이 내려다 보고 있다. 송강 정철이 노닐던 식영정과 송강정도 소쇄원에 버금갈망정 뒤지지는 않는다. 특히 소쇄원과 이웃한 식영정은 ‘그림자도 쉬어가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운치가 넘친다. 정철의 대표작인 ‘성산별곡’이 탄생한 곳으로, 아름드리 노송과 배롱나무, 연못 위 정자 부용당 등이 어우러져 그림과 같은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길 모퉁이에 있어 스쳐가기 쉬운데, 꼼꼼하게 짚어보는 게 좋다. 봉산면 제월리의 면앙정은 송순의 체취가 묻어 있는 곳. 1533년(중종 28년) 건립됐다.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로 꼽히는 송순이 퇴계 이황 등과 학문을 논하고 후학들을 길러내던 곳이다. ●느릿한 발걸음에 풍경 걸리고 창평면 삼지내 마을은 장흥군 유치면,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등 우리나라에 있는 총 4곳의 슬로시티(Slow City) 가운데 한 곳이다. 16세기 초에 형성된 전통마을로,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과 아름다운 돌담길 사이로 ‘싸목싸목’ 걷는 맛이 각별하다. 마을 내에는 자연을 차용해 건축미가 빼어난 ‘고재선 가옥’ 등 여러 채의 전통 한옥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돌과 흙을 사용한 토석담도 정겹다. 최근엔 복개됐던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등 삼지천(三支川)을 원래 모습대로 되돌려 놓는 공사가 한창이다. 먹거리도 많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다던 창평 쌀엿과 한과는 물론, 막걸리, 약초 등을 직접 만들거나 맛볼 수 있다. 한과(강정) 체험은 1만원을 받는다. 체험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막걸리는 2시간에 2만원이다. 발효 등의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려 자신이 만든 술을 직접 맛볼 수는 없고, 앞서 다른 체험자가 만든 1ℓ를 선물로 받는다. 쌀엿은 1㎏에 1만 5000원이다. 최근 포장도로를 걷어 내고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간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걸어볼 만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중 약 1.2㎞ 구간의 아스콘을 벗겨내고 흙길로 ‘리모델링’했다. 차들이 쌩쌩 내달리던 가로수길 바로 위 88고속도로 또한 멀찌감치 이전시켰다. 담양군은 이 구간에 대해 차와 자전거의 통행을 일절 금지하고 보행자 통행만 허용할 방침이다. 글 사진 담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창평나들목을 나와 60번 지방도를 따라 고서 방향으로 달리면 왼쪽에 명옥헌(380-3150) 이정표가 나온다. 차는 후산마을 주차장에 두는 게 좋다.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을 먼저 보려면 88고속도로 담양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담양 시티투어버스 이용은 군 홈페이지(tour.damyang.go.kr) 참조. ▲맛집 삼지내 마을 초입 전통시장 주변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창평시장국밥(383-4424)이 그 중 유명하다. 머리고기·내장·선지 국밥 6000원. 대나무에 밥을 지은 대통밥은 읍내 박물관앞집(381-1990)이 잘한다. 1만 2000원. ▲잘 곳 삼지내 마을에서 한옥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창에 ‘남도민박’을 치면 민박집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한옥에서’, ‘매화나무집’, ‘명가혜’ 등이 알려졌다. 주말 4인 가족 기준 10만원 선.
  • CJ제일제당 “수출 대표브랜드로 육성”…주요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

    CJ제일제당 “수출 대표브랜드로 육성”…주요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

    CJ제일제당은 경남 창녕의 막걸리 업체 ‘우포의 아침’의 전국 유통 대행은 물론 일본 수출길도 열었다. CJ제일제당과 손잡은 뒤 이 업체의 매출은 월평균 1000만원에서 1억 6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CJ제일제당은 이처럼 각 지역의 유망 식품브랜드를 발굴해 각 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하는 한편 해외 수출도 지원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4일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CJ인재원에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이장우 교수(경북대), 중소기업학회장 김기찬 교수(가톨릭대), 소비생활연구원 김연화 원장을 비롯해 주요 협력업체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J제일제당 협력사 상생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지역 유망 식품브랜드 육성 ▲동반 협력사 성장 도우미 역할 ▲상생협력 펀드 지원 ▲중소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협력사 이윤 보장제 등 4대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식품기업의 특성을 살려 지방 식품브랜드 육성과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철하 대표는 이날 “중소업체와 상생하는 길이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과 한식세계화를 돕는 성장의 길이 될 것”이라며 “협력업체 및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CJ제일제당은 OEM업체와 포장재 구매 업체 등 동반협력사가 인재 육성과 경영 전반에 걸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미로 적극 나선다.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무상교육 실시는 물론, 자사의 전문인력을 활용한 맞춤식 경영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재정 기반이 약한 중소 협력사를 위한 재무적인 지원도 마련한다.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저리로 융자해준다. 최소 이윤을 보장해주는 ‘협력사 이윤 보장제’도 실시한다. 원재료가 급등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경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업 이익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지만 CJ제일제당은 이와 상관없이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다. 협약식은 지난 8일 발표된 CJ그룹 전체의 ‘상생 동반성장 대책’의 일환이다. 당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지속가능하며, 중소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막사발 도예가 김용문 “막사발 실크로드 열매 맺어야죠”

    막사발 도예가 김용문 “막사발 실크로드 열매 맺어야죠”

    “터키와의 문화교류가 지속적으로 잘 이뤄져야 합니다. 제가 막사발 실크로드를 시작한 사람이니 이제부터 결실을 맺어야지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더케이갤러리에서 만난 막사발 도예가 김용문(56)은 분주했다. ‘2011 막걸리 막사발전’ 개막을 맞아 특별한 손님을 모셨기 때문이다. 바로 터키 하제테페대 도예과 교수들이다. 막사발 세계화를 위해 뛰었던 김용문은 지난해 가을 하제테페대 도예과 교수로 초빙됐다 만난 교수들, 가르친 제자들을 이끌고 들어온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터키 전문가들이 빚어낸 막사발을 22일까지 경기 오산시 궐동에서 열리는 ‘2011 오산 막사발 축제’에 내놓는다. 9월에는 중국 산둥성 치박시에서 열리는 ‘치박 막사발 콘퍼런스 2011’에 참여한다. 10월에는 다시 터키로 돌아가 앙카라에서 ‘막사발 장작가마 심포지엄 2011’을 연다. 심포지엄을 위해 하제테페대 안에 한국식 전통 장작가마까지 만들어뒀다. 막사발 실크로드는 터키 진출과 함께 스스로 내건 구호다. 그런데 터키에도 우리같은 막사발이 있을까. “똑같은 건 없어요. 다만 모스크(사원)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타일로 장식할 만큼 (타일을 굽는) 가마문화는 발달했더군요. 그런데 직접 가 보니 또 달라요. 앙카라에 있는 숱한 박물관들을 둘러봤는데 옹관이나 물을 담아두는 자라병 같은 것은 우리 것과 똑같더군요. 그걸 보고 아하 전통적으로 우리와 무언가 끈이 닿아있구나 했지요.” 터키 사람들도 막사발이 가진 미학을 이해할까. “아주 좋아합니다. 이번에 나온 작품들을 봐도 알 수 있어요. 조형적인 면에 대해서는 금방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물레질만큼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막사발 고르는 법을 물었다. 두 가지를 들었다. “딱 들었을 때 무게중심이 밑이 아니라 가운데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들기 좋고 모양새도 좋습니다. 또 거칠고 투박하긴 하지만, 입에 닿는 부분은 보드랍고 두툼하게 만들어져 있어야 합니다. 먹는 기능을 외면하면 안 되지요.” 전시는 지하 1층과 2층 두 곳으로 나눠 열린다. 지하 1층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막사발도 판매한다. 2층에는 터키 작가들이 막사발 기법으로 빚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64-138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기 김포 문수산 트레킹

    경기 김포 문수산 트레킹

    내 나라 안에 명산은 많습니다. 꽃으로 이름을 날리거나, 조각 같은 암봉을 자랑하거나, 저마다 특징 하나쯤은 갖고 있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강과 바다가 만나고, 뭍과 섬이 만나는 데 더해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까지 한눈에 똑똑히 굽어볼 수 있는 산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경기 김포의 문수산이 그렇습니다. 전문 산꾼들에게야 간식거리도 못 될 산이지만,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풍광만큼은 여느 산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독특합니다. 게다가 오르기도 어렵지 않아 반나절 산행지로는 제격입니다. ●오후부터 걸어야 해넘이 장관 품는다 수도권 도시들을 아우르며 달리던 한남정맥이 김포 인근에 이르러 산 하나를 토해 낸다. 문수산(376m)이다.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김포가 평야 지대여서 사방에 높이를 견줄 산이 없다. 맑은 날엔 인천 월미도 앞바다와 서울의 남산, 개성 송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문수산은 발을 두 물에 담그고 있다. 북쪽의 한강과 서쪽의 염하(鹽河)다. 염하는 강화도와 김포 사이 강화해협을 일컫는다. 육산이라 오르기 수월한 데다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빼어나 근교 산행지로 이만한 곳을 찾기 쉽지 않다. 강화대교 바로 앞 성동검문소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성동리 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염하를 따라 이어진 길이다. 5분쯤 가면 문수산 산림욕장 팻말이 보인다. 산행의 들머리다. 산행은 4코스로 나뉜다. 제1코스는 산림욕장에서 출발해 남문능선을 돌아온다. 3.8㎞로 2시간 30분쯤 소요된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제2코스다. 역시 산림욕장에서 출발해 경치 좋은 산성길을 따라 중봉쉼터, 문수사를 거쳐 북문으로 내려온다. 4.6㎞로 3시간쯤 걸린다. 고막리 야영장에서 출발하는 3코스는 4㎞, 가장 긴 6.5㎞짜리 4코스는 김포국제조각공원을 출발해 경기도 학생야영장 쪽으로 내려온다. 일반적인 산행은 오전에 시작된다. 하지만 문수산의 경우 오후에 시작하는 게 낫다. 오전 내내 산림욕장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쉬는 맛이 각별한 데다 전망대에서 마주하는 해넘이 풍경이 여간 장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뻘겋게 달궈진 해가 강화도와 황해도 개풍군,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한강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데, 그야말로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듯하다. 주차장 오른쪽 들머리에서 산사면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산성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강화도 입구를 지키기 위해 숙종 20년(1694)에 축조된 산성이다. 총연장은 6123m. 산행은 대부분 이 성벽을 따른다. 성벽은 자체가 역사다. 청나라와 몽골은 물론 프랑스와 미국 등 우리 땅을 넘보던 열강의 침략 역사가 새겨져 있다. 수차례의 전란을 통해 문루 등 시설물은 거개가 사라지고, 성벽 4640m만 흔적으로 남았다. 안내판은 유실된 1483m 구간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라 적고 있다. 산길 초입의 된비알을 지나면 비로소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너른 김포평야와 유장하게 흐르는 염하, 그리고 강화대교 너머 강화의 들녘이 넉넉하게 펼쳐진다. 산길은 능선을 타고 뻗은 성벽을 따라 이어진다. 길은 더없이 평탄하다. 오르막 내리막은 있지만, 힘들다기보다 운율을 탄다는 느낌이다. 풍경 또한 고도를 높일 때마다 점입가경을 반복한다. 이렇게 경치를 즐기며 한 시간 남짓 오르면 전망대다. ●염하와 북녘 땅까지 하나로 만드는 붉은 물결 전망대 경치는 압권이다. 왼쪽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염하와 그 너머 강화도, 그리고 초록 일색의 김포평야가 펼쳐져 있다. 오른쪽으로는 강원도 태백의 검룡소에서 발원해 국토의 허리를 관통하며 달려온 한강이 서해와 합류되기 전 마지막 숨결을 토해 낸다. 한강이 적시고 있는 개펄은 드넓고, 북녘 땅 개풍군은 손에 닿을 듯 가깝다. 맑은 날엔 개성 송악산도 보인다고 했다. 우리에게 기적을 선물한 한강이지만, 이곳에서 보면 처연한 면도 없지 않다. 과거와 현재를 쉼 없이 달려 왔지만 철조망에 갇힌 강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단절과 그로 인한 상실감이 강물 위로 넘실거린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800m쯤 된다. 전망은 기대만큼 좋지는 않은 편. 해넘이 풍경과 마주하려면 막걸리 파는 할아버지에게 잔술(2000원) 한 잔 사서 마신 뒤 서둘러 내려가는 게 좋다. 전망대 팔각정 의자에 기대 해넘이를 보는 즐거움이 각별하다. 저 멀리 노을이 내리는 바다로 한강이, 그리고 염하가 스러져 간다. 하늘은 붉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 1~2분 남짓 피처럼 붉은 빛을 토해 냈기 때문이다. 기필코 붉은 무리를 제압하겠다는 강화 제적봉(制赤峰) 위로, 또 멀리 개풍군 등 북녘의 산하 위로 붉은 기운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쏟아져 내린다. ●한강·임진강 품고 예성강까지 보듬는 넉넉함 기왕 예까지 왔으면 강화 연미정(燕尾亭)까지는 돌아보는 게 좋다. 문수산 전망대에서 보자면 바로 발 아래, 그러니까 염하가 제비꼬리 형태로 돌아가는 곶부리에 돋을새김처럼 세워져 있다. 연미정이 처음 세워진 연대는 불분명하다. 다만 고려 고종이 사립교육기관인 구재(九齋)의 학생들을 모아 놓고 공부를 시켰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오른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또 1627년 정묘호란 당시 후금(청나라)이 형이 되고, 조선은 아우가 된다는 ‘정묘조약’의 치욕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미정 앞을 흐르는 강을 현지인들은 조강(祖江), 즉 할아버지 강이라 부른다. 한강과 임진강을 품고, 예성강까지 보듬은 너른 강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강의 넉넉한 품 덕에 남북은 아무런 간섭 없이 서로의 속살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북한까지의 거리는 2.3㎞.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북녘의 뭇 마을들이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온다. 김포·강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 48번 국도 타고 강화대교 바로 앞 삼거리(성동검문소)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문수산 산림욕장 주차장이다. 김포 도심이 혼잡할 경우 자유로를 타고 가다 일산대교 건너 우회전, 제방도로를 따라 가는 방법도 있다. 연미정은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 새로 난 제방도로를 따라 가면 된다. ▲맛집 털래기추어탕은 김포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다. 갖은 양념 털어 넣고 끓인 추어탕이란 뜻이다. 고추장 양념에 소면 넣어 끓여 내는데, 어죽과 비슷하다. 월곶면 갈산리 지혜식당(987-0986)이 유명하다. 강화도의 해산물 가운데 새우젓은 예부터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유명했다. 그 새우젓으로 만든 향토 음식이 젓국갈비다. 돼지갈비에 두부, 호박, 청양고추 등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 전혀 비리지 않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일억조갈비(933-4224), 신아리랑집(933-2025) 등 젓국갈비 전문집들이 용흥궁 인근에 몰려 있다.
  • ‘신도주’ 빚어 보세요

    국순당이 추석을 앞두고 전통 차례주 빚기 교실을 연다. 24·31일, 9월 3일 세 차례 강좌를 열고 우리 조상들이 추석 차례상에 올리던 ‘신도주’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자로 새 신(新), 벼 도(稻)자를 사용하는 신도주는 그해 처음 거둬들인 햅쌀로 빚은 술이라는 뜻. 신도주는 조선시대 후기부터 차례상에 올랐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식 청주에 자리를 빼앗겼다. 약간 매운 맛과 신맛 그리고 은근한 단맛이 조화를 이루고 은은한 향을 풍기는 고급 약주로, 맛이 무겁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국순당은 설명했다. 강좌별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며, 신도주를 빚어보고 일본식 청주와 우리 차례주 비교 시음, 막걸리 빚기 등도 함께 진행된다. www.woorisooledu.com, (02)513-8514.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상·설치·조각 버무려진 난민 같은 인생

    영상·설치·조각 버무려진 난민 같은 인생

    “사회가, 국가가 개인을 위해 해주는 것이 뭐가 있죠? 개인들은 별 도리 없잖아요. 유랑하는 수밖에. 어쩌면 우리가 등산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도 그래서이지 않을까요. 우리의 삶이 난민 같아서는 아닌지. 그걸 한번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말주변이 없어 글보다 미술 쪽을 택했다는 김상돈(38) 작가는 단문형 문장으로 말을 이었다. 그가 내놓은 작품은 ‘솔베이지의 노래’.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연극 ‘페르 귄트’에다 에드바르드 그리그가 곡을 붙인 노래 가운데 한 곡이다. 온 세상을 모험한 페르 귄트가 마침내 늙어 고향으로 되돌아와 자신을 묵묵히 기다렸던 연인 솔베이지의 무릎에서 숨을 거둔다는 얘기다. 영화 ‘반지의 제왕’ 주인공이었던 호빗족을 떠올려도 되고, 소설 ‘연금술사’의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를 기억해내도 좋다. 그의 작품은 영상, 설치, 사진, 조각 등이 하나의 세트다. 제일 와닿는 것은 영상이다. 보는 내내 웃음이 난다. 영상 작품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편집되어 있다. 하나는 어느 동네에든 집으로 들어가는 어귀에 하나쯤 있을 것만 같은 허름하고 좁은 철물점. 주인 할아버지는 단정히 옷매무새를 가다듬기도 하고 혹여 누가 올지 내다보기도 하면서 뭔가를 꺼내든다. 그것은 톱. 톱 연주로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를 연주한다. 처연하게 낮은 음악을, 톱 연주 특유의 다리 떨림으로 조절하는 모양새가 특이하다. “부산 철물점 아저씨인데요, 재밌는 건 부산에서는 철물점 연합 소속 아저씨들은 누구나 톱 연주를 배운다고 해요. 그 가운데 한 분에게 연주를 부탁드렸지요.” 이야기의 한 축이 연출이라면, 다른 한 축은 북한산을 다니는 사람들을 찍은 다큐다. 집이 서울 은평구 불광동이어서 비교적 운 좋게, 쉽게 작업할 수 있었단다. 이 영상에는 오른쪽? 왼쪽? 끊임없이 방향을 확인해 가며 걷는 사람들, 돗자리 펴 놓고 막걸리 마시며 수다 떠는 사람들처럼 흔한 등산로 풍경이 담겨 있다. 눈길을 끄는 건 그 와중에 길다란 막대기 하나 짚고 유유히 돌아다니는 웬 괴총각. 영상만 보고서는 작가 본인인 줄 알았다. “전혀 아니에요. 우연히 찍힌 사람인데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썼습니다.” 말 그대로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딱 맞아떨어지는 행동을 한다. “저도 저 분이 제 작품을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 요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하하.” 낡고 오래된 것을 보듬을 줄 모른 채, 그저 새롭고 좋은 것만 찾아 떠돌아다니는 난민. 부산의 한 철물점에서 울려 퍼지는 솔베이지의 노래는, 그래서 이제 정착할 곳을 찾으라, 마음 둘 곳을 찾으라는 작가의 노래로 새롭게 태어난다. ‘솔베이지의 노래’는 2011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후보작으로 출품된 작품이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메종에르메스 3층 아틀리에에르메스에서 열린다. 미술상 최종 수상자는 9월 22일 결정된다. (02)544-772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포브스 선정 ‘세계 혐오음식’=’아시아 혐오음식’?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 온라인이 지난 6일 ‘세계의 혐오음식’을 발표해, 지난 달 CNN의 혐오식품 리스트에 이어 또 한 번 관심을 사로잡았다. 포브스의 리스트에서 올라온 음식 중 하나는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마유주’. 푸른 초원의 말젖으로 만든 몽골의 건강음료 마유주는 일명 ‘아이락’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막걸리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인도네시아에서 사향 고향이과 동물 ‘시벳’의 배설물로 만든 커피인 ‘시벳커피’(코피루왁)와 이탈리아의 ‘구더기 치즈’라 불리는 ‘카수마르주’도 리스트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혐오음식은 다름 아닌 ‘피단’(皮蛋). 중국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단은 계란이나 오리알을 숙성시킨 음식으로 코를 찌르는 냄새가 매우 독해 수 십 미터 밖에서도 맡을 수 있다. 피단은 지난 달 CNN이 선정한 혐오음식 리스트 1위에 오르기도 했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포브스는 “지구가 글로벌 화 되면서 많은 서양인들이 세계의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냄새나는 달걀(피단)이나 곤충의 유충 등의 음식은 현지에서 사랑받을 순 있지만 서양인에게는 매우 낯설어서 꺼려지는 음식으로 취급될 수 있다.”고 전했다. CNN에 이어 포브스의 리스트에서 피단이 혐오음식으로 오르자, 중국의 최대 피단 제조사 측은 성명을 내고 “피단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매상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리스트가 발표되자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세계의 혐오음식이 아니라 아시아의 혐오음식을 다룬 것 아니냐.”,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예의없는 리스트”라며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한국의 ‘개고기’는 CNN의 리스트에 올랐었지만 이번 포브스 혐오음식 리스트에는 빠졌다. 다음은 포브스가 뽑은 ‘세계 혐오음식 리스트’ ▲ 마유주 ▲하칼(상어 고기를 발효시킨 아이슬란드 요리)▲ 뱀술 ▲ 발롯(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삶은 요리)▲위틀라코체(멕시코의 옥수수 버섯)▲ 시벳 커피(코피루왁) ▲취하(醉蝦·살아있는 새우를 술에 담가 취하게 한 뒤 먹는 음식)▲ 제비집▲ 피단 ▲카수마르주 ▲양머리 요리(양머리를 통째로 구워 먹는 노르웨이 음식) ▲낫또(일본식 청국장) ▲에스까몰레스(escamoles 멕시코의 흰개미알요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CJ ‘3대 상생원칙’ 1000억 지원

    CJ ‘3대 상생원칙’ 1000억 지원

    CJ그룹이 8일 중소기업 및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하는 동반성장 및 상생 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상생자금을 조성한다. 이날 대책은 지난달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금은 중소기업을 도와야 할 때이니 CJ가 앞장서라.”며 “CJ사업 전 부문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특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이 있고 지속가능하며 중소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어야 한다.”는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대책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지역 특화 전통 장류·두부·김치 중소업체를 발굴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국 유통화를 추진한다. 협력 대상업체로는 전통 장류 쪽에 제비원(경북 안동)·설동순명품장(전북 순창)·아당골 선씨종가 대추고추장(충북 보은) 등이, 두부 업체는 백두대간 전두부(강원 영월), 김치 업체는 양평 유기농오가원김치(경기 양평)·여수 돌산갓영농조합(전남 여수) 등이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에 대한 단순 지원이 아니라 막걸리처럼 중소기업 고유브랜드는 살리고 대기업인 CJ가 기술 및 유통·자금·식품안전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차별화된 상생모델”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제휴사의 제품들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출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이와 별개로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저리로 사업자금도 지원한다. 가맹사업체인 CJ푸드빌, 올리브영은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가맹점의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지원키로 하고, 이를 위해 160억원의 상생자금을 확보했다. 또 신제품의 20%를 가맹점주가 제안한 품목으로 선보이고 계약시 상권 영역을 설정하는 등 가맹점 권익도 보호한다. 올리브영은 모든 신규 가맹점주에 대해 4500만원을 무상지원한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인 CJ E&M을 통해 문화 콘텐츠 제작 활성화에도 힘쓴다. 방송·영화·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기업 지원을 위해 하반기에 500억원의 펀드를 출자한다. 농어촌과의 동반성장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CJ오쇼핑에서는 유통마진 없이 전국의 우수 농수축산물을 발굴, 소개하는 1촌1명품 만들기 사업을, CJ제일제당에서는 현지 농어민과 공동 출자한 천일염사업과 쌀가루 가공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성찰과 준비 없는 ‘민주당 486’

    한때 ‘386’이라는 이름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다. 엄혹했던 군사 독재 시절, 최루탄 자욱한 거리에서 함께 손을 잡았고 뒷골목 허름한 막걸리 집에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을 겪은 뒤 각 분야에서 조직 활동가로 일하며 그렇게 시대를 건넜다. 일찌감치 정치적 훈련을 받았고 기존 6·3세대나 4·19세대에 견줘 집단화된 세대이기도 하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이 등장했다. 386세대에 대한 기대였다. 물론 세대 교체 바람으로 자민련을 압박하고 내각제 논의를 잠재우려는 의도도 있었다. 386세대들이 전면에 나선 후부터 정치권 지형 개편 때마다 세대 교체 슬로건이 나부꼈다. 40대 기수론 등이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정계 개편이라는 힘의 논리에 빠졌다. 386정신은 정치에 투영되지 못했다. 오히려 계파 정치에 얽매여 행동대장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0년 4·13총선 당시 ‘권노갑 장학생’ 명단엔 386정치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올랐다. 지난 정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외쳤지만 끝까지 소신을 지키지 못했다. 이쯤 되니 수혈이 아니라 흡혈이라는 말마저 나왔다. 민주당 486그룹인 ‘진보행동’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복수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운영위원장인 우상호 전 의원은 “차기 당 대표는 총선의 얼굴이다. 구태의연한 사람은 안 된다.”면서 “한나라당 지도부에도 486 정치인이 3명이나 들어갔다.”고 말했다. 씁쓸했다. 한나라당의 세대 교체는 잇단 선거 패배와 지도부 공백 등 위기 타개책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황이 다르다. 세대 교체가 필요한 배경부터 어긋난다. 프랑스 6·8혁명 세대들은 이후 녹색당을 통해 생태, 환경 등 새로운 진보적 가치를 만들었다. 세대 교체에 걸맞은 비전과 콘텐츠를 보여야 한다. 민주당 486그룹은 10여년 동안 정치 중심부에서 주류로 있었다. 성찰과 준비 없이 뛰어드는 당권 경쟁은 패거리 정치와 다를 바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세계적 옻칠예술가 전용복

    [김문이 만난사람] 세계적 옻칠예술가 전용복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르네상스 시대에 제작된 최고의 명작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500여년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도료나 아교 등으로 덧칠을 해 놓아 원래의 ‘모나리자 미소’를 잃은 지 오래다. 만약 무덤에서 다빈치가 일어나 그 모습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장탄식을 하겠다. 좀 더 오래가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지 못한 것을 놓고 후회막급할 것이다. 여기서 잠깐, 고민하는 다빈치에게 우리 전통의 옻칠을 얘기해 주자. 1500년 전의 고구려 벽화나 700여년 전의 팔만대장경 글씨가 지금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 조상의 옻칠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 그저 산에 나는 옻을 사용했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이참에 제대로 보여 주고 싶다. 그만큼 옻칠은 나무의 결이나 그림을 고스란히 살려 주는 동시에 장구한 세월을 견디는 생명력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옻이란 무엇인가. 옻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옻오리탕’ ‘옻닭도리탕’ 정도는 들어 봤을 것이다. 또 ‘옻이 올랐다’는 얘기도 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알기 위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옻칠 예술가 전용복(58)씨를 만나러 간다. 인터뷰에 앞서 유명한 일화를 떠올렸다. 지난해 7월이었다. 문화재청이 주최한 ‘전통공예의 산업화·세계화 심포지엄’에서 전씨는 직접 옻칠한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옻을 입힌 제기와 상, 장롱 등은 수없이 보았으나 손목시계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확 주목을 끌었다. 그가 지금까지 만든 손목시계는 8억원과 3억원짜리 1개씩, 그리고 5000만원짜리 30여개. 4년 전 세이코 시계 회사의 주문을 받아서 시계 금박에 옻칠을 해 영원 불멸의 작품을 만들었던 것. 또 있다. 1991년 11월 13일. 도쿄 시내의 국보급 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1920년대 일본의 고급 문화를 담은 호텔, 연회장, 예식장으로 쓰인 복합 건물)이 오픈되는 날이다. 거기엔 이례적으로 태극기가 휘날렸다. 전씨가 3000여명에 달하는 일본 옻칠 장인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3년 만에 완벽하게 복원해 낸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60년 전 조선의 장인들이 나라 잃은 울분을 삭이며, 피와 땀을 흘렸던 과거의 한을 떠올리며 대역사를 재현해 내 일본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것이다. 미술관 엘리베이터나 사계절 산수화 등의 창작품에는 전씨의 이름 세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음은 물론이었다. 서울 화양리 네거리에 위치한 ‘전용복 옻칠예 아카데미’. 자리에 앉으면서 “옻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거봐요, 기자라는 사람이 저러니 참으로….”라고 야단부터 맞았다. “옻은 만년의 신비를 갖고 있습니다.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지요. 첫째, 옻칠은 지구상에서 그 어떤 물질보다 오래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둘째, 옻칠은 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이므로 자연 친화적이며 인체에 유익한 물질을 생성합니다. 셋째, 옻칠은 아름다움을 가장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줍니다. 옻칠만이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움은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지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런 수액을 제공하는 옻나무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4월 중국 문화부 중외문화교류중심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전용복 칠화전’을 가졌다. 이때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신해혁명 100주년을 맞는 중국 땅에서 서양인들이 선망해 오던 칠공예를 아시아 문화 발신의 기점을 만든 전용복 선생에게 큰 기대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중국으로 걸어간 거대한 발자국이 드디어 대륙 땅에 찍히는 순간 옻칠은 다채롭고 찬란한 아침 햇살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에서 24년을 살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가 당당히 중국 문화부 초청으로 전시회를 가진 무대였으니 국내외에서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중국 문화부 관계자 뤼진은 “이번 전시는 만년의 빛이라는 테마로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전시를 얘기하는 전씨에게 요즘 무슨 일로 바쁜지 물었다. “서양 가구에 옻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크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지요. 다시 말하면 전통적인 옻칠을 갖고 우리의 생활공간에 어떻게 아름답게 접목할까 하는 것입니다. 4년 전부터 연구해온 것을 구체화하고 있지요. 한국의 전통 옻이 친환경적 소재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입니다. 전씨는 또 “옻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옻을 이용한 작품 개발 등 순수 예술도 있지만 이제는 일반 서민들도 옻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대중화해야 한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화에도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얘기를 하나 꺼낸다. 다름 아닌 오는 11월 세계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 방한할 때 세계 문화재 보존을 위한 전 세계 투어 전시회 협약을 맺기로 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일대와 미국 남미 등에서 옻예술 전시회를 갖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우리의 전통 옻예술이 서양 세계를 향해 떠나는 최초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가 일본에서 귀국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소식을 듣고 한 수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이들 중 몇몇이 선발돼 ‘옻칠예 아카데미’에서 작품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수제자로 할 만한 사람은 15명. 전씨는 현재 세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다. 첫 번째는 창작 전시 작품, 두 번째는 주거공간에 쓰이는 생활작품, 그 다음에는 후진 양성을 위한 일이다. 그는 얼마 전 부산 영산대 석좌교수로 초빙을 받았고 올가을 학기부터는 이화여대에서 특강을 하기로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가구 회사인 바로크C&F와 협약을 맺어 서양 가구에 우리의 전통 옻을 입히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완성된 물건이 1만년 가는 것은 옻밖에 없습니다. 살균력이 좋고 전자파도 잘 흡수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산업 부문에도 적용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예술적 접목도 다양할 때가 됐지요. 젊은 작가와 젊은 디자이너, 그리고 우리 공예를 지켜온 사람과 결합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실험작품을 내놓았다. 앞서 얘기한 옻칠한 금속시계뿐만 아니라 비올라·첼로 등 악기에도 옻칠을 했던 것. 특히 피아노의 경우 음향판에 옻칠을 했더니 소리가 무척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완성된 물건에 옻은 어떻게 칠할까. 오묘한 색깔은 어떻게 빚어낼까. “옻나무 수액을 처음 채취했을 때에는 막걸리 색깔과 비슷합니다. 이에 열을 가하면 맥주병 색깔로 변하지요. 이런 정제 과정에서 돌가루를 적당히 섞어 가면서 여러 가지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옻을 음용하다 보니 옻나무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요즘에는 중국에서 수입해야 할 형편입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훨신 많은 1년에 70t 정도 사용하고 있지요.” 그는 6·25전쟁이 끝날 무렵 부산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 살림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길거리에서 과일과 국화빵 장사를 했다. 연탄 배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관심을 두었던 것은 동네 어귀마다 자리한 나전칠기 가구나 장롱을 만드는 곳이었다. 화가가 되는 꿈도 꾸었다. 소나무 판자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또 손재주가 좋아 목재소에서 헌 나무토막을 주워 와 토끼집이며 개집을 직접 만들어 이웃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 생활을 견디며 청년이 돼 해병대에 입대했고 전역한 뒤 목재 회사에 입사했다. 1978년 당시 월급은 57만원. 솜씨가 워낙 좋아 회사로부터 특별 배려를 받았다. 열정과 패기까지 있어 젊은 나이에 기획실장과 디자인 회사 재정까지 맡았다. 잘나가던 그에게 어느 날 ‘전용복식 가구’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회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경기 마석에 예린공예사를 차렸다. 고기비늘처럼 반짝이는 공예품을 만들어 내려는 뜻에서 예린(藝鱗)이라고 했던 것. 이후 그의 작품은 서울에 있는 고급 가구상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향인 부산으로 옮기면서 가구공방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활로를 모색하던 중 도자기 위에 옻칠을 한 ‘와태칠 기법’을 생각해 냈다. 독학으로 1200년 전의 기술을 익히면서 옻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가구와는 점점 멀어졌고 순수한 옻칠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로 탈바꿈했다. 1986년 한국현대공예미술전에 와태칠 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거머쥐는 등 타고난 실력을 발휘했다. 얼마 후였다. 일본인 무역상이 오래된 ‘오젠’ 밥상 하나를 들고 와 수리를 부탁했다. 그 일본인은 도쿄예술대학에서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밥상 윗부분에는 고운 빛깔의 나전으로 두 마리의 학이 아름다운 자태로 입혀져 있었다. 전씨는 새것처럼 깔끔하게 수리를 했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메구로가조엔 복원 작업에 참여했고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지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실렸으며 한때 귀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옻칠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혼의 정수(精髓)이자 영원불멸의 유산입니다. 일본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나는 조선의 옻칠장이’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이 땅의 옻칠 문화를 되살리는 데 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전용복씨는…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1년 일본 메구로가조엔의 옻칠 작품을 3년에 걸쳐 복원해 내 세계적인 옻칠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23년 동안 일본에서 살다가 1년 전 귀국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 초청으로 전시회를 가져 그의 진가를 새삼 입증했다. 그의 이력은 이렇다. 1980년 예린 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83년 일본 한국문화원 초대 전시회, 1986년 한국 현대미술전 대상 수상, 일본 이와테 현 미술공방전 특상(1988),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통령 표창장 수상(2000), 이와테 현 가와이무라 약사도칠예관 명예관장(2000), 대통령 표창 수상 기념 개인전(2001), 이와테 칠예미술관&동관대표 취임(2004), APEC기념작품전시회(2005), 세계 최고급 옻칠 시계 발표(2008), 온스타일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공동 기획 아트도네이션 작품 기증(2009) 등이다. 현재는 서울 화양리에서 제자들과 작품 활동을 하면서 생활공간에 어떻게 옻을 적용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 명품주로

    부산의 ‘금정산성 막걸리’가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결정을 받는 등 지역 명품주로 우뚝 섰다. 부산 금정구는 금정산성 막걸리가 특허청으로부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에서는 기장군의 ‘기장 미역’ 이후 두 번째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이란 다른 지역의 상품과 구별되는 품질 및 명성을 가진 유명 지역특산품에 대해 지리적 명칭을 사용하도록 해 상표법상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구는 그동안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특산물인 금정산성 막걸리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위해 용역을 실시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해 왔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지난 5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최한 ‘2011 전통주 등 제조업체 컨설팅 지원사업’에 선정돼 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구는 이 지원금으로 전통주 컨설팅을 하고, 연말쯤 농식품부에 술 품질인증 및 식품 명인 등록 신청을 할 계획이다. 원정희 구청장은 “대한민국 민속주 1호인 ‘금정산성 막걸리’를 지역 명품으로 육성해 전통 계승 및 대외 경쟁력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막걸리 출고량은 343만 4000㎘로 전년(333만 3000㎘)보다 3% 증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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