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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포항-“철따라 맛 좋은 포항으로 오이소”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포항-“철따라 맛 좋은 포항으로 오이소”

    “철따라 맛 좋은 포항으로 오이소” 해산물의 메카인 포항은 계절마다 별미 음식을 선사한다. 여름철에는 ‘포항물회’, 겨울철에는 ‘구룡포 과메기’가 여행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그러나 포항을 해산물로만 기억하면 섭섭하다.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있으니 살짝 공개해 본다. 구룡포의 ‘모리국수’, 50년 전통의 ‘구룡포 찐빵’ 등….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는 포항의 음식들이 여기에 있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부산 ‘싸나이’ 김봉수는 ‘맛집’을 특히 편식하는 여행자로 부산·경남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www.poongkyung.com 달인 물회를 만나다 마라도 횟집 포항에서는 ‘포항물회 전문’이라는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식당 중에서도 SBS <생활의 달인> 전파를 탄 집이 있으니 바로 ‘마라도 횟집’이다. 이곳은 ‘전국 최고의 물회 맛 대결’에서 우승해 대한민국 ‘물회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마라도 횟집의 물회에는 매실, 아카시아 꿀, 다시마 엑기스로 만든 얼음 육수가 들어가는데 그 맛이 무척 신선하고 깔끔하다. 특히 특별 메뉴인 ‘최강 달인 물회’에는 회, 전복, 해삼, 소라, 개불 등 여러 해산물이 가미돼 씹히는 질감과 신선한 맛이 아주 그만이다. 또한 물회 육수에 비벼 먹는 국수는 덤이라고 하기엔 그 맛이 완벽하다.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158 문의 054-251-3850 추천메뉴 마라도 물회 1만2,000원, 최강 달인 물회 1만2,000원 포항의 대표 특산물 구룡포 과메기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겨울철 해풍에 여러 번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숙성시킨 것이다. 과메기 하면 바로 구룡포 과메기가 아니겠는가. 과메기는 겨울철 구룡포항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데, 항 주변의 과메기 덕장은 물론이고 시장 골목골목마다 과메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과메기의 본고장인 구룡포 주변 횟집을 찾으면 과메기를 쉽게 맛볼 수 있다. 과메기는 싱싱한 배추에 김, 생미역, 미나리, 잔파, 마늘을 곁들여 초고추장에 찍어 쌈으로 싸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먹어야만 특유의 비린 맛이 덜하여 그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추천메뉴 과메기 한 접시 2만~3만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직 구룡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꾸네 모리국수 포항 음식 중 가장 놀라운 맛을 선사했던 음식, 바로 모리국수다. 홍합, 아귀, 대게, 새우, 미더덕 등 해산물이 풍부한 모리국수는 일종의 해물 칼국수다. 해산물이 많은 만큼 국물 맛이 얼큰하고 시원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모리’라는 이름은 바로 ‘많다’는 뜻의 일본어 ‘모리’에서 유래됐는데, 이름 그대로 재료도 양도 푸짐하다. 구룡포항 내에서 모리국수로 가장 유명한 집이 바로 ‘가꾸네 모리국수’. 찾기 쉽지 않은 골목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집이자 현지인에게 더 인기 있는 집으로 통한다. 얼큰하고 시원하고 걸쭉한 국물 맛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감동이었다. 모리국수는 막걸리와도 잘 어울리는데, 이 집에서 판매하는 ‘구룡 막걸리’도 입에 착 감길 만큼 맛있다.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57-3 문의 054-276-2298 추천메뉴 모리국수 1인분 5,000원, 막걸리 2,000원 구룡포 찐빵의 원조 철규분식 50년 전통에 빛나는 철규분식 찐빵은 구룡포의 대표 음식이다. 구룡포 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해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철규분식에는 현지인들의 추억마저 묻어난다. 하지만 이 집의 메뉴는 국수, 단팥죽, 찐빵 단 3가지. 육수 맛이 진하고 시원한 국수, 설탕을 곁들여 먹는 단팥죽…. 하지만 이 집의 화룡점정은 단연 찐빵이다. 손으로 직접 빚어내 곧바로 쪄내는 이 집 찐빵 맛은 가히 예술이다. 두껍지 않고 부드러운 질감의 빵과 그 속에 부드럽게 녹아든 달콤한 팥소는 환상적인 궁합을 뽐낸다. 하지만, 철규분식의 찐빵은 언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정해진 양만 만들어 팔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그냥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미리 전화로 문의한 후 찐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 찾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87-7 문의 054-276-3215 추천메뉴 국수 2,000원, 단팥죽 2,000원, 찐빵 3개 1,000원 T clip. 꼭 추천하고 싶은 포항 여행지 12폭포의 아름다움을 품은 ‘내연산’ 내연산은 포항 시내에서 떨어진 포항시 송라면에 자리한다. 천년고찰 보경사와 열두 개의 아름다운 폭포를 품고 있으며, 그 산세가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는 폭포 중 백미로 불린다. 해맞이 명소 ‘호미곶’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에 비유한다면 호미곶은 꼬리가 되는 부분이다. ‘상생의 손’으로 불리는 조형물과 등대박물관이 있고, 매년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려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한국 속의 작은 일본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구룡포는 일제 강점기 일본 어업의 전초기지로 일본인들의 집단거주 지역이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일본인 가옥들이 남아있어 한국 속의 작은 일본을 연상케 한다. 일본인 가옥거리 홍보전시관을 찾으면 가옥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포항 최대 재래시장 ‘죽도시장’ 죽도동에 위치한 포항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수산물이 주를 이룬다. 포항대게와 구룡포 과메기 등 포항 특산물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김문이 만난사람] 故 박영석 대장 영원한 절친·선배 엄홍길씨

    [김문이 만난사람] 故 박영석 대장 영원한 절친·선배 엄홍길씨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 끝자락이다. 그랬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해 차마 떨치고 가버렸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다. 그것도 악몽이었으면 말이다. 꼭 올 것만 같았던 그가 진짜 오지 않았다. 그토록 기다렸건만, 같이 술이나 한잔 기울이려고 애타도록 기다렸건만, 그마저도 거부하고 끝내 가버렸다. 어이 할거나. 에라 산에 가서 살풀이나 실컷 할까. 막걸리 몇 사발 들이켜면서…. 그것도 성이 안 찰 듯싶다. 그냥 울어버리자. 그리고 소리치자 ‘에이 나쁜 놈, 영석아.’라고. 그랬더니 한참 후 돌고 돌아 온 메아리가 답했다. “형 또 올게.” 산악인 엄홍길(51)씨. 지난 1일 새벽 엄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나가서 영원한 절친이자 후배인 고 박영석 대장의 아들 성우를 붙잡았다. 처음에는 아무 말도 못했다. 멍하고 가슴이 울컥했기 때문이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줄 몰랐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했다. ‘한 많은 안나푸르나’가 가슴을 마구 짓눌렀다.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 새삼 떠올랐다. 그러다가 성우에게 “힘내라. 용기를 잃지 마라.”고 겨우 말했다. 지난 3일 오전 영결식 때도 그랬다. 아버지처럼 굳세게 살아 달라고. 박 대장은 평소 ‘왜 산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말을 곧잘 했다. 박 대장을 비롯한 강기석, 신동민 대원의 합동 영결식은 국내 처음 ‘산악인 장’으로 엄숙히 치러졌다. ●크레바스는 눈 덮인 함정… 깊이도 수백미터 영결식에 앞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엄홍길 휴먼재단’ 사무실에서 엄씨를 만났다. 영결식 준비 등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눈의 초점마저 잃었다. 어떤 기분일까. “인생이란, 삶이란,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동안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많은 사고도 겪었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의 존재도 많이 생각했지만 너무나 허무합니다. 꿈속의 일이었길 바랐는데 결국은 생시인가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봤다. 허무하게 가버린 세 살 아래 ‘녀석’에 대한 그리움에 눈가를 훔쳤다. 차디찬 안나푸르나 빙벽 크레바스에 갇혔을 녀석을 또다시 떠올렸다. 얼마나 추울까…. 상념에 잠겼다. 추억을 더듬었다. 수많은 세월들을 떠올렸다. 겨우 정신을 차리는가 싶었을 때 얼른 박 대장과의 추억에 대해 물었다. “1989년 겨울인가요. 제가 네팔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할 때였어요. 박 대장이 히말라야 첫 등정을 위해 네팔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이미 히말라야를 등정하고 난 뒤여서 그곳 사정과 네팔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터였지요. 식량 구입은 어떻게 하고 셰르파는 어떻게 구하는지 등을 가르쳐 주었지요. 같이 술도 한잔 하고 금방 친해졌습니다. 결국 박 대장은 그때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하산한 뒤에 다시 만났지요. (등정에 성공한 뒤)얼마나 고마웠던지, 그저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엄씨는 다시 창밖을 응시했다. 안나푸르나의 허공을 보는 듯 고뇌에 찬 눈빛이었다. 아마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또 한번 떠올리는 듯싶었다. 다시 물었다. 한국에서는 둘이 어떻게 지냈느냐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둘이 그림자처럼 같이 다녔습니다. ‘영석아 이리 와봐.’라고 하면서 주말이면 우리집에서 놀기도 하고 그랬지요. 또 박 대장의 집에 가서 같이 자기도 했습니다. (박 대장의)부모님이나 제수씨도 가족처럼 잘 대해줬어요. 정말 한 식구처럼 지냈습니다. 1991년에는 박 대장과 배승렬 선배 그리고 저 3명이 오지트레킹 전문 여행사도 차려 함께 일을 했습니다. 의기투합이 잘 됐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 히말라야 원정을 같이 했지요. 안나푸르나를 두 번 그렇게 함께 등반했습니다.” 엄씨는 안나푸르나 얘기가 나오자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올 만큼 회한이 서린 곳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4전5기 끝에 등정에 성공했다. 1997년 세 번째 도전에서 혈육 같은 셰르파 나티가 크레바스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1998년엔 마지막 캠프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발목이 180도 돌아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때 산악인들은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그는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기적처럼 부상을 극복했다. 1999년 봄 다섯 번째 도전에서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했지만 하산하던 중 후배인 지현옥(당시 40세)씨와 셰르파가 함께 실종되고 말았다. 이 사실을 듣고 엄씨는 며칠 동안 목놓아 피눈물을 흘렸다. 엄씨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때가 생각나는지 눈가를 훔쳤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다시 말을 이었다. “개인적으로 사고란 사고는 안나푸르나에서 죄다 겪었습니다. 눈물이란 눈물도 다 안나푸르나에서 흘렸지요. 동료 3명을 잃은 곳도 안나푸르나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정양근 선배도 1984년 겨울 안나푸르나에서 죽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엄씨는 어느 날 문득 안나푸르나가 생각나면 혼자 술을 마시거나 산에 올라 마음을 다스리기 일쑤다. 그에게 박 대장이 실종된 크레바스가 어떤 곳인지 물었다. ●일몰 전 무조건 하산… 여벌 옷 꼭 배낭에 “일종의 함정입니다. 위에는 눈이 덮여 있어 분간을 못 합니다. 그렇게 눈 위를 걷다가 어느 순간 푹 빠져버립니다. 깊고 깊어서 찾기가 힘들어요. 빙하벽, 그러니까 얼음벽 사이의 큰 구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곳에 빠지면 몇백미터씩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무시무시한 곳이지요.” 엄씨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6좌를 완등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를 기념해 휴머니즘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했다. 아울러 2009년부터 네팔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현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팡보채와 타루프 등 지금까지 2개 지역에 휴먼스쿨을 세웠으며 현재 석가모니 탄생지인 룸비니에 세 번째 학교를 짓고 있다. 1년에 두 개씩 모두 16개 학교를 건립할 계획이다. 늦어도 2020년 이전엔 16개의 휴먼스쿨이 생긴다. “현재 첫 번째 학교에서는 45명, 두 번째 학교에서는 200여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면 학생들이 달려 나와 ‘엄싸부, 엄싸부’라고 하면서 아주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워낙 열악한 곳이라 학용품이며 시설물 등을 모두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히말라야를 처음 등정하면서 산신(山神)과 주고받은 숙명의 약속이라고 했다. 당시 그는 “나를 (산에서)살려 보내 주신다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데 일생을 바치겠나이다.”라고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결국 신의 가호 아래 세계 최초로 16좌를 완등한 뒤 네팔의 어린이들을 가슴으로 품기 시작했던 것이다. 화제를 바꿨다. 엄씨는 다음 주말 시각장애인들과 가을산행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행사를 갖는다. 이 또한 휴먼산행의 일종이다. 앞으로의 삶도 대부분을 ‘휴먼’에 방점을 찍겠단다. 엄씨는 어쩌면 산신령에 가깝다. 다들 꺼려하고 두려워하는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가을 산행을 위한 ‘원 포인트 레슨’을 부탁했다. “해가 짧아졌습니다. 일몰 전에는 무조건 내려와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배낭에는 여벌의 옷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낮은 산이라도 등산을 하다 보면 땀에 젖게 되니 체온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지요. 또한 등산하기 전에는 반드시 30분 정도 워밍업을 해야 합니다. 숨고르기를 해야 돼요.” ●스틱은 산 오를 땐 짧게 내려올 땐 길게 또한 무작정 오르지 말고 산을 사랑하고 속삭이라고 하면서 “알파인 스틱 두 개를 사용해 오를 때는 짧게, 내려올 때는 조금 길게 하면 덜 힘들고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엄씨는 요즘 정해진 휴먼산행과 더불어 BTN 불교TV의 토크쇼 MC를 맡아 특유의 말솜씨를 뽐내고 있다. 각종 단체 등에 강연을 나가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가족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다 잘될 겁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는 다시 창밖을 응시했다. 가을 단풍이 뚝뚝 떨어진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엄홍길 대장은… 1960년에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1979년 의정부 양주고를 나왔으며 2006년 한국외국어대에서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에서 체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해군 특수부대 UDT 출신이다. 1985년부터 히말라야 등정을 시작한 뒤 2000년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이어 2007년 세계 최초로 8000m급 16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이다. 현재 엄홍길휴먼재단(상임 이사)을 만들어 네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으며, 가난한 네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16개의 희망학교를 짓고 있다. 강연과 토크쇼 MC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쓴 책으로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 등이 있다. 상명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기상청 홍보대사 등 여러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평소 산에 오르는 것에 대해 ‘정복’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이 정상을 잠시 빌려 주는 것일 뿐 사람이 어떻게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자신이 산에 올라간 것도 산이 자신을 받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하이트진로 올 1억715만弗 수출

    하이트진로가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공격적인 시장 개척과 글로벌 시장 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한 1억 715만 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억 708만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주종별로는 맥주 5489만 달러, 소주 4178만 달러, 막걸리 1048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8.9%, 2.5%, 127.6% 늘어났다. 하이트진로 수출성장세는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의 맥주, 막걸리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까지 일본 수출실적은 맥주 4468만 달러, 막걸리 104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3%, 137.6%의 급증세를 보였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슈퍼스타K3 TOP3와 실시간 소통하는 ‘슈퍼스타콜’ 개시

    슈퍼스타K3 TOP3와 실시간 소통하는 ‘슈퍼스타콜’ 개시

    슈퍼스타K3(슈스케3)가 오는 11일 마지막 생방송 결승무대를 2주 남겨둔 가운데, TOP3인 울랄라 세션, 버스커 버스커, 투개월과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슈퍼스타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슈퍼스타콜은 휴대전화로 자신이 응원하는 슈퍼스타K 도전자와 영상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신개념 ‘스타-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도전자에게 직접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도전자들 역시 자신들의 근황을 시청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울랄라 세션, 버스커 버스커, 투개월 뿐 아니라 TOP11이 연습실과 피팅룸, 대기실, 숙소 및 화장실까지 방송을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리얼한 일상을 시청자들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보낼 수 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대표번호 ‘*0010’과 영상통화 버튼을 눌러 응원하는 도전자에게 영상메시지 응원을 보내거나, 슈퍼스타K3 공식 홈페이지(www.superstark.co.kr)를 통해 ‘슈퍼스타콜 받기’를 신청하면 된다. 영상통화 1건 당 5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가되며,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지역아동센터인 도너스캠프 기부 등에 쓰일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슈퍼스타K3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주 ‘심사위원 미션’에서 울랄라 세션이 이승철의 ‘서쪽하늘’를, 투개월은 ‘니생각’, 버스커 버스커는 윤종신의 ‘막걸리나’를 불러 TOP3에 진출한 가운데, TOP2를 선발하는 생방송은 오는 4일 밤 11시 M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울랄라 세션 ‘서쪽하늘’ 무대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 최고 생막걸리 ‘참동이 허브잎술’

    올 최고 생막걸리 ‘참동이 허브잎술’

    올해 최고의 막걸리로 생막걸리 중에선 운봉주조의 ‘참동이 허브잎술’이, 살균막걸리 중에선 조선양조의 ‘솔청정 막걸리’가 뽑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2011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를 통해 8개 부문별 최고의 술을 선정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품평회는 서울신문이 주관하고 농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주최했다. 올해 최고의 술 중 당연 관심을 끈 부문은 막걸리였다. 앞으로 10월 넷째 주 목요일이 ‘막걸리의 날’로 선포된 이후 처음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막걸리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 때문이다. 막걸리의 날은 프랑스에서 재배한 햇포도를 11월 셋째 주 목요일까지 출시하지 않도록 했다가 이날을 기점으로 일제히 내놓아 판매를 촉진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왔다. 앞으로 매년 이날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2만여 곳에서 올해 수확한 쌀로 빚은 막걸리가 첫선을 보이게 된다. 한편 약주 부문에선 배상면주가의 ‘민들레대포’, 과실주 부문에선 무주칠연양조의 ‘붉은 진주’, 증류식소주 부문에선 대산영농조합법인의 ‘고소리술’, 일반증류주 부문에선 두레양조의 ‘두레앙’, 리큐어 부문에선 전주이강주의 ‘전주이강주’, 기타주류 부문에선 제주와이너리의 ‘제주감귤주’가 각각 최고의 술로 뽑혔다. 이번 품평회는 16개 시·도 예심을 통과한 115개 제품을 대상으로 농식품부가 위촉한 술 전문가 및 소믈리에 등 35명의 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심사용 술 시료를 출품업체에서 제출받아 심사했으나 올해부터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최 측에서 시중 제품을 직접 구입해 심사했다. 대상에는 농식품부 장관 상장과 함께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외 최우수상 등 입상 제품에 대해서는 언론 홍보와 함께 홍보 책자를 제작해 국내외 유통업체 및 바이어 등에게 적극 홍보하고 국내외 박람회·전시회 등 판촉행사 참가를 지원한다. 정부는 각종 행사에서도 수상한 주류를 사용, 명품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버릴수록 행복해진 ‘귀농 검사’

    덕수궁 돌담길 긴 줄을 4시간 기다려 길바닥에 차려진 분향소에 고개를 숙였다. 아내와 함께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근처 막걸리집에 들렀다. 그리곤 말했다. “검사를 그만두어야겠다.”고. 아내는 잠시 침묵하더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렇게 10년 검사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9년 7월의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진 지 두 달 뒤였다. 문학동네가 최근 펴낸 ‘검사 그만뒀습니다’는 ‘국민참여재판 1호 검사’ ‘귀농 검사’ 등으로 불리는 오원근(44) 변호사의 이야기다. 그는 “평소 흠모하던 분의 비극에 내가 몸담고 있던 조직의 ‘모욕 수사’가 한몫했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고 사표를 던진 이유를 털어놓았다. 검사를 그만둔 뒤 그는 전북 부안의 변산공동체에 들어가 3주간 농사 일을 했다. 검사를 그만둔 궁극적 이유는 “농사짓는 삶을 살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그는 변호사로 개업한 지금도 “평생 소원은 불교 수행과 완전 귀농”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매일 아침 108배로 하루를 여는 독실한 불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책이 귀농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6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던 국민참여재판에 공판검사로 참여한 이야기, 초임검사 시절 벌금 100만원을 깎아달라는 젊은 구멍가게 주인의 통사정을 “검사가 한번 뱉은 말을 바꾸면 권위가 안 선다.”는 이유로 야멸차게 거절했다가 뒤늦게 ‘정의란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임을 깨닫고 두고두고 후회한 이야기, 아내와 함께 경북 문경의 정토수련원에 100일간 출가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곡물 노점상 어머니를 ‘버린’ 이야기는 코끝이 찡하다. 충북 청원에서 소작 일을 하던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무능했다.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는 한겨울 눈발이 날리는 장터에서 쌀이며 콩을 팔아 ‘고시생’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공부하는 책 위로 자꾸만 쪼그리고 앉은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괴로워하던 그는 어느날 무심천 꽃다리(청남교)를 걷다가 불현듯 “그건 어머니의 팔자”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희뿌연 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죽 흘러내렸다. 그날 이후 그는 어머니의 잔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들이 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되고 변호사가 된 뒤에도 그 어머니는 노점을 계속 한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고 좋아하는 일만 하려고 해서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오 변호사는 금강경의 차제걸이(次第乞已)를 인용했다. 부처님이 제자들과 함께 걸식을 할 때 어느 집은 가고 어느 집은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발길 닿는대로 차례로 밥을 구했다는 이야기다. “내 기준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그는 “버릴수록 행복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1만 3000원.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슈퍼스타K3, 남은 무대에서 탄생할 이변은?

    슈퍼스타K3, 남은 무대에서 탄생할 이변은?

    슈퍼스타K3(슈스케3)의 기적이 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4팀(버스커 버스커, 울랄라 세션, 크리스티나, 투개월)의 경쟁 끝에 크리스티나가 탈락, TOP3가 최종 결정됐다. ‘심사위원 명곡미션’에서 윤종신의 ‘막걸리나’를 부른 버스커 버스커는 역대 최고 점수를 받으며 제2의 ‘본능적으로’ 탄생을 예고했다. 울랄라 세션은 이승철의 ‘서쪽하늘’을 열창, 역시 극찬을 받으며 무사히 TOP3에 진입했고, 그간 여느 팀보다도 높은 관심을 받은 투개월은 역시 이승철의 ‘니생각’으로 합격의 기쁨을 얻었다. 올해 슈퍼스타K3는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다. 현재형인 것은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변은 신지수의 탈락이다. 지역예선 때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신지수는 TOP7에 머물고 말았다. 또 하나의 이변은 버스커 버스커의 ‘역전’이다. 애초 TOP10에 합격한 예리밴드가 이탈한 뒤 추가 합격한 버스커 버스커는 당시만 해도 그저 운 좋은 아마추어 밴드일 뿐이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옛말을 실현시킨 버스커 버스커는 현재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여기에 심사위원으로부터 ‘제2의 장재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정아의 탈락 또한 시청자들에게는 큰 이변 중 하나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2번의 생방송 무대에서는 과연 어떤 이변이 탄생할까. 사실상 앞으로 남은 3팀 중 누군가가 탈락하는 것 자체가 이변이 될 수 있다. 이 그룹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보컬 면에서는 울라라 세션이 다소 앞서지만 버스커 버스커는 최고의 리듬감을, 투개월은 여느 팀보다 ‘우수한’ 스타성을 가졌기 때문에 무대 위 우열을 가리기란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울랄라 세션 임윤택의 암투병 스토리, 일명 ‘베이스 요정’이라 불리며 보컬 장범준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이스의 김형태, ‘은근 차도남’으로 여심을 흔드는 투개월의 도대윤까지 무대 밖에서도 팬과 시청자를 사로잡는 요소들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단 2주 뿐이다.‘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의 수많은 눈길이 마지막 무대의 이변을 꺾고 탄생할 ‘국민의 슈퍼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캬~ 우리 술맛이 최고여!

    캬~ 우리 술맛이 최고여!

    ‘막걸리의 날’인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2011 우리술 대축제’가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나흘 동안 계속될 축제 개막식에는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해 오정규 농식품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개막행사로 칵테일 경연과 ‘뿌리패 타악’, ‘대금산조 이생강’ 우리술 세계화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펼쳐졌다. 98개 업체 300여개 제품을 선보인 이번 행사에는 이날만 관람객 2만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국 광역시·도에서도 지역의 명품 우리술을 출시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남은 순천 팔마탁주 ‘생막걸리’, 담양 추성고을 ‘타미앙스’, 함평 천지복분자영농조합의 ‘레드마운틴’ 등 제품을 출시했다. 경북도 청송 구암막걸리와 안동소주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막걸리와 과실주, 증류주 등 명품 전통주 60여점을 선보였다. 경기는 조술당의 산삼막걸리와 한성양조의 ‘길따라 벗따라’, 산머루농원의 ‘머르드서’ 등 17개 제품을 출시했다. 경기도는 또 팔도명품관에 파주 장단콩 제품, 가평잣 등 특산품과 함께 자색고구마 막걸리, 안성맞춤 헛개 막걸리 등 특산주도 공개했다. 이 축제는 막걸리 등 우리 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와 별도로 이날부터 전국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 2만여 유통매장에서는 60여개 양조장에서 생산한 2011년산 햅쌀막걸리도 일제히 출시됐다. 전통주인 막걸리를 웰빙주로 특화해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태그와 스티커가 부착돼 유통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CJ그룹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CJ그룹

    CJ그룹의 ‘상생 프로젝트’가 업계를 대표하는 공생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오쇼핑 등 계열사들의 협력업체 대부분이 좋은 품질을 갖추고도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고전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전국적 판매망과 인지도를 갖춘 CJ의 유통망을 활용해 협력업체 제품의 홍보와 판매를 대행하고, 맛과 위생 등을 개선하기 위한 전방위적 컨설팅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안전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주고 있다. 이렇게 CJ의 지원을 받아 지역 브랜드에서 이른바 ‘전국구 스타’로 도약한 제품만 70여개. 전남 신안 신의도 ‘천일염’, 경남 함양 ‘용추쌀’, 충남 태안 ‘안면도 청결 고춧가루’, 경남 거창 ‘쑥먹인 한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역 업체들과 손잡고 유통망을 해외로까지 늘리는 등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경남 창녕에 위치한 막걸리 제조업체 ‘우포의 아침’은 월 매출이 1000만원 정도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지만 CJ제일제당과 손잡은 지 1년 만에 1억 6000만원으로 매출이 20배 가까이 늘었다. 강원 영월의 지역브랜드인 ‘백두대간’(두부) 역시 전국에 선을 보이게 됐고, 전북 진안의 ‘부귀농협김치’도 CJ와 제휴해 일본 수출에 성공하며 현지 물량을 대기에도 빠듯할 만큼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농협중앙회와 원료 수급부터 농산물 가공식품의 해외진출까지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최근에는 중소업체들과 동반성장 상생협약식도 가졌다. 여기에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낮은 금리로 지원하는 등 공생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통주 맛보러 오세요”

    “전통주 맛보러 오세요”

    서울신문이 ‘막걸리의 날’인 27일부터 나흘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2011 ‘우리 술 대축제’(조감도)를 연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도 함께하는 축제에는 전국의 유명 막걸리를 한 데 모은 ‘막걸리 페스티벌’과 8개 주종의 국산 명품주 선발을 위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가 마련된다. 이 축제는 소비자에게 우리 술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널리 알려서 국내외 소비기반을 확대하고, 생산자에게는 품질고급화 및 상품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막걸리 페스티벌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98개 업체가 참가해 300여 제품를 선보인다. 우리나라 막걸리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전통주 품평회에는 지역 예심을 통과한 8개 주종 115개 제품이 경합을 펼친다. 심사는 소믈리에 등 국내 술 전문가 35인이 맡았다. 행사장에는 비보이 공연과 국악공연, K팝 커버댄스, 통기타 공연, 드럼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칵테일 경연대회, 퀴즈쇼, 막걸리 경매 쇼핑호스트 경연, 팔씨름대회, 술빚기 체험 등 방문객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눈과 귀, 입이 모두 즐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막걸리 페스티벌과는 별도로 막걸리의 날을 기점으로 전국 대형 마트 및 편의점 등 2만여개의 유통매장에서 전국 60여개 양조장이 생산한 2011년산 햅쌀 막걸리를 일제히 판매 개시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펼쳐진다. 햅쌀 막걸리는 연말까지 600여만병이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제품에는 정부에서 제작·보급하는 통일된 햅쌀 막걸리 표시 태그 또는 스티커를 부착하여 소비자의 식별이 용이하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햅쌀 막걸리 판촉전은 당해연도 햅쌀로 제조한 맛 좋은 막걸리의 유통을 차별화함으로써 우리 술 세계화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막걸리 대축제를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같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설렘·애정·이별·옛사랑의 추억… 느껴보세요

    사랑 말고 우리가 노을 아래 엎디어 울 일이 또 무엇이 있을까. 이런 물음에 다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테다. 사랑의 감정은 그만큼 뜨겁고 깊다. ‘처음 본 날 웃었지요/먼데서 웃었지요’라고 시작된 사랑은 ‘너 없이도 가을은 오고/너 없이도 가을이 가는구나’라고 한탄하며 사랑의 끝을 읊조린다. 연애시의 정수(?)를 보여 준 ‘연애시집’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김용택 시인의 사랑 시집 ‘속눈썹’(마음산책 펴냄)에 나오는 대목들이다. 섬진강 시인 특유의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울림 큰 솔직한 언어로 사랑에 대한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하여 그는 “이번 시집은 사랑의 길이 써준 시의 집이다. 바람 부는 들길을 지나 해질녘에 찾아든 따뜻한 새 집, 속눈썹이 떨렸던 날들, 그 연애의 기록이다.”라고 말한다. 제목 시 ‘속눈썹’에 ‘산그늘 내려오고/창밖에 새가 울면/나는 파르르/속눈썹이 떨리고/두 눈에/그대가 가득 고여 온답니다’라고 했듯이 말이다. 이별의 아픔에 해 지는 강화에서 목놓아 울기도 하고 사랑은 순간임을 알면서도 가는 연인을 끝내 놓지 않겠다는 다짐도 한다. 그러면서 이내 ‘너는/내 마음 속/가장 어두운 곳을/살짝 치켜세운/속눈썹 같은/한송이 꽃이었다’라고 아련한 옛사랑을 추억한다. 그의 시집은 자신이 직접 쓴 친필 시 ‘바람’으로 시작한다. ‘바람도 없는데/창문 앞/나뭇잎이 흔들리네요/나를 안아주세요’라고 독자들과 인사를 한 뒤 ‘그러면’에서는 ‘바람 부는 나무 아래 서서/오래오래 나무를 올려다 봅니다/반짝이는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그러면/당신은 언제 오나요’라고 노래한다. ‘사랑은 떠나고/빈집에서 나와 노래한다’라는 대목에서는 차라리 슬프기까지 하다. 그의 시집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른 감잎처럼/바스락거립니다/세상이 이리 넓은데/앉을 곳도/서 있을 곳도 없습니다/당신은 어디 있나요’라고 해 더욱 그렇다. 사랑이 시작되는 설렘, 농도를 더해가는 애정, 그럼에도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연인, 그리고 남은 옛사랑의 추억 등 다른 듯 같은 모든 사랑의 과정을 한눈에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 시집은 누구에게든 푸근하게 다가간다. 옛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소중히 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막걸리 친구인 시인 안도현은 “이 시집이 그려내고 있는 사랑의 목소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별된다. 사랑의 대상을 향한 잔잔하고 수더분한 고백의 목소리가 있고 사랑에 빠진 자가 어쩌지 못하고 터뜨리는 과격하고 무모한 신음 소리가 있다. 앞은 사람의 목소리인데, 뒤는 짐승의 울부짖음이다. 나는 김용택 형의 시에 깃들어 사는 그 무지막지한 짐승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여행가방]

    ●대한민국 비밀여행 출간… 35곳 소개 국내 서른다섯 곳의 여행지를 담아 낸 ‘대한민국 비밀 여행’(이성원 지음, 컬처그라퍼 펴냄)이 출간됐다. 경남 거제 공곶이, 충북 괴산 도명산, 제주 한라산 사려니숲길 등 한결같이 운치 있고 독특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 터전의 숨은 내력도 특유의 맛깔스러운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때론 막걸리처럼 걸쭉 텁텁한 인간미가, 때론 와인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필치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1만 5000원. ●속초 붉은대게 축제 내일부터 염도가 낮은 양념 젓갈과 붉은대게(홍게)를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2011 속초 젓갈+붉은대게 축제’가 21~23일 강원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오징어, 창란 등 건강발효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속초 젓갈과 10월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하는 붉은대게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장애인·저소득층 희망 여행 실시 한국관광공사는 하나투어 등과 함께 지적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저소득 관광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턱 없는 희망여행’을 실시한다. 11월 5~6일, 19~20일, 12월 3~4일 등 총 3회에 걸쳐 강원 평창, 충북 청주, 부산 일원에서 1박 2일로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11월 2일까지 에이블복지재단 홈페이지(www.sunable.com)에 신청하면 된다. (02)794-2108. ●고기백화점 ‘AZ쇼핑’ 내일 반값 할인 다하누가 모든 축산물을 한 곳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고기백화점 ‘AZ쇼핑’(www.azshopping.co.kr)을 론칭한다. 21일 판교점과 성남 수진역점 등에서 ‘반의 반값 할인’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레일유럽, 英·佛 철도 패스 20% 할인 레일유럽은 프랑스·영국 철도 패스를 각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런던 패스 ‘with Travel’도 10%까지 할인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 적합한 유레일 셀렉트 패스는 사용일이 무료로 1일 추가된다. 초고속 열차인 유로스타, 테제베 리리아 및 탈리스 1등석도 최저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raileurope.co.kr) 참조.
  • ‘한국 고유의 블랙베리’ 복분자주 1위

    최근 미국 CNN 인터넷판이 한국의 맛있고 독특한 음료 20가지를 자체 선정해 소개했다. 여기에는 소주와 막걸리 등 술 종류와 오미자차, 유자차 등 전통차는 물론 숙취해소와 피로회복 음료까지 포함됐다. 한국인의 일반적인 선호도와는 달리, 20선 가운데 첫번째는 복분자주가 올랐다. CNN은 복분자를 ‘한국 고유의 블랙베리’라고 소개하고 “검붉은 색에 달콤하고 산딸기 맛이 나는 술로, 레드 와인보다는 디저트용 와인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복분자가 남성 호르몬을 증가시킨다는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두 번째로는 “많은 한국인에게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바나나맛 우유가 꼽혔다. 소녀시대와 이민호가 광고에 등장하면서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소주는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주망태가 되고 싶을 때 제격”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다섯 번째인 막걸리는 최근 젊은 층이 청량음료인 사이다를 섞어 마시며 더욱 유행을 타고 있으며, 파전과 빈대떡을 곁들이면 제격이라고 소개됐다. 이 밖에 ‘박카스’는 과로에 시달리는 세일즈맨에게 인기가 있다며 16번째에, ‘여명 808’은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느끼지 않게 한다며 20선에 올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구절초 향기에 음~

    구절초 향기에 음~

    “올가을은 구절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내장산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가 ‘구절초의 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들국화로 불리는 구절초는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우리 고유의 야생화로 널리 사랑받는 꽃이다. 정읍시는 2005년부터 해마다 구절초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2011 정읍 구절초축제’는 오는 16일까지 산내면 매죽리 구절초 테마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테마공원은 9㏊의 소나무 숲 아래 조성된 구절초 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 자생하는 11종류의 구절초 가운데 한라, 포천, 울릉 등 6종류를 심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0만개의 은하수 전구를 설치하고 LED로 은은한 조명을 밝혀 야간 개장을 하고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노송과 구절초 꽃이 어우러진 오솔길을 걸으면 여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운동 삼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가을 풍경에 어울리는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도 풍성하다. 옥정호 주변에는 5㎞의 구절초 꽃길이 조성됐고 인접 호수 주변에는 얼큰하면서 맛깔스러운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즐비하다. 차, 베개, 이불, 향낭 등 구절초로 만든 40여 가지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손두부, 청국장, 구절초 막걸리도 입맛을 돋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외국인 최초 가야금 독주회 여는 조세린 배재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외국인 최초 가야금 독주회 여는 조세린 배재대 교수

    ‘다스름’이라 한다. 판소리에서 목을 푸는 것이다. 가야금 연주에서의 첫 시작도 그렇다. 무대는 전통 한옥이다. 처마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서서히 잦아든다. 앞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도 잠시 멈춰진다. 사람들의 숨소리 또한 그렇다. 여인의 열 손가락이 가야금 열두 줄을 타기 시작한다. 느린 진양조장단에서 시작된 가야금 소리는 중모리에서 중중모리, 자진모리에서 휘모리로 잘도 넘어간다. 줄을 희롱하듯 농현(絃)한 지경에 다다른다. 이윽고 많은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국악으로 하버드대서 박사학위 받아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다가 우연히 이런 광경에 매료돼 국악을 배우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국악기로 연주 발표회를 갖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싶다. 우선 한글을 배우기가 어렵고, 가야금 등의 전통 국악기 또한 배우기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당에서 보기 드문 국악 행사가 열린다. 미국인 여성 조세린(41) 배재대 교수가 가야금 독주회를 처음 갖는 것. 그의 본명은 조셀린 클라크(Jocelyn Clark)로, 알래스카에서 태어나 22살 때 한국에서 가야금을 처음 접했다.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을 배우다 매료돼 가야금 전도사로 나섰고 하버드대에서 가야금 병창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 국내 최초로 가야금 산조 독주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그는 성금연(1983년 작고)류의 긴 산조(45분 분량의 풀버전)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인이 짧은 산조는 물론이고 긴 산조의 가야금 연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있는 일이라는 게 국악계의 평가다. 지난달 말 대전 배재대 연구실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그는 3년 전부터 이 대학의 국제학부 학생들에게 ‘종교와 사회’ ‘비교미학’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그의 연구실에 들어서자 한쪽 편에 가야금과 북이 맨 먼저 보였다. 또 벽에는 각종 국악 공연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평소의 국악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막 강의를 마치고 나온 시간이어서 그런지 “잠시 목을 축여야 해요.”라고 하면서 활짝 웃는다. 이어 녹차와 찻잔을 꺼내 오더니 차 한잔을 권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얘기를 시작했다. 그의 명함에 새겨진 ‘조세린’이라는 큰 글씨가 눈에 띄었다. 누가 이름을 지어 주었을까. ●하숙집 오빠들이 지어준 이름 조세린 “하숙집에 있을 때였지요. 같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 이름(조셀린)을 얘기하면서 한국말 ‘조세린’과 비슷하니 그렇게 하자고 해서 조세린이 됐습니다. 그때 하숙집에는 오빠들도 있었는데 경상도 말을 썼어요.” 녹차를 무척 좋아하나 보다. 차를 몇 잔 더 마시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그는 한국말을 잘하는 편이었다. 다만 외국인 특유의 축약과 생략이 있는 어투였다. 중간중간 영어를 섞기도 했다. “어제 전주에 계신 선생님한테 가야금 배우러 갔다가 오늘 아침에 왔어요. 공연을 앞두고 이것저것 최종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는데 참 어려워요(웃음).” 그는 여러 스승을 모셨지만 현재는 성금연 선생의 딸인 지성자(전북 무형문화재)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야금이 어렵기는 하지만 리듬을 심오하게 타고 있으면 생각의 깊이를 많이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야금 독주 얘기가 나왔다. “저 스스로 많이 힘들었어요. 어떻게 공연할지도 궁금하고요. (가야금 연주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아마 외국인으로는 처음일 것 같은데 맞죠(웃음)? 이번 독주회는 긴 산조라서 더 어려워요. 산조는 20년 전 처음 배웠다가 잠시 중단하고 (가야금) 병창을 공부했지요. (산조를) 다시 본격적으로 한 것은 올 3월이었는데 20분 분량을 소화했어요. 그 후 25분 분량을 더 늘리는 데 많이 힘들었어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소탈하면서도 솔직한 성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독주회를 갖는 소감 또한 남다를 터. “알래스카에 계신 부모님도 오세요. 딸 공연을 보러 오시는 것이지요. 가야금 공부라는 것이 매번 산에 오르는 것 같아요. 왜 그렇잖아요. 산에 오를 때, 다 왔나 생각하면 또 산이 있고 오르고 또 오르고, 가야금 하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이번 독주회도 큰 산에 오르는 첫 단계이겠죠.” 가야금은 누구에게 배웠을까. 국립국악원에서는 서울대 이지영 교수와 지애리·강정숙 선생에게 배웠다고 했다. 또 나중에 지성자 선생에게는 가야금 산조를, 강은경 선생한테는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황병기 선생에게도 잠깐 배운 적이 있다고 했다. 가장 궁금했던 하버드대 논문에 대해 물었다. 오죽 국악을 좋아했으면 한국에 있다가 일부러 미국으로 건너가 국악을 주제로 박사학위까지 받았을까. “2005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지요. 판소리 흥부가에 제비소리가 있거든요. 그 대목을 논문 제목(지지지지 주지주지)으로 했습니다. 논문을 쓸 때도 가야금을 들고 미국과 한국을 몇 번 왔다 갔다 했지요.” 그러면서도 틈틈이 외국에서 가야금 연주를 했단다. 하버드대에서도 했고, 2002년에는 베를린과 시카고, 알래스카에서도 연주를 했다. 이뿐만 아니다. 유럽에 갈 일이 있을 때에도 가야금을 들고 가 프랑스 그르노블, 독일 쾰른 등에서 연주했다. 그가 가야금 전도사라는 말을 듣는 이유다. 외국에서 연주할 때 ‘미국 사람이 왜 한국 음악을 하느냐.’는 질문은 혹시 받지 않았을까. 그는 “한국에서는 (그런 질문을) 받지만 외국에 가서는 거의 없어요. 좋아서 하고 있는데 왜 그런 질문을 받아야 하죠?” 하고 오히려 반문한다. 괜한 질문을 했나 보다. ●“14페이지 악보 달달 외는 가야금 힘들죠” 내친김에 또 한 가지 우문을 던졌다. 가야금을 배우면서 정말 후회하지는 않았느냐고 했다. “그런 적은 없어요. 물론 힘들어요. 특히 (가야금의) 긴 산조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14페이지에 달하는 악보를 다 외워야 했어요. 가야금을 배우면서 잠시 한눈을 팔면 골목길로 빠지고 조금이라도 신경을 덜 쓰면 딴 곳으로 가는 것 같아요. 마음은 빨리 터득하고 싶은데 그렇게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가사를 외워야 하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먹고 싶은 당근을 바라보는 말의 심정인 것 같아요. 아무튼 가야금을 잘하면 멋있어요.” 미국인 입장에서 한국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참 매력 있어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 매력을 잘 살리지 않는 것 같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한국인들은 음악의 뿌리를 다른 나라에 심고 있어요. 학교에 와서 라디오를 켜면 서양 음악이 나와요.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보다 시대가 많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은 서양 음악을 배우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예의를 생각하면 화가 날 때도 있어요.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에 재미를 많이 느끼지 못하고 있죠. 가야금 산조도 마찬가지예요. 선생님들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제자들은 그렇지 않아요. 제가 가끔 시골에 가서 소리하는 선생님들을 만나면 참 훌륭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소리 듣고 자연 속에서 빚은 막걸리 한잔 하고 얼마나 좋아요(웃음). 한국인은 한국 밥을 먹어야 하잖아요. 지금이라도 (서양 음악에 심취하지 않도록) 잘 잡아야 해요.” ●국악은 희로애락 표현하는 삶 같은 음악 그는 이어 국악은 말 그대로 삶을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덩실덩실 흥을 돋우는가 싶으면 한풀이를 하는, 그런 음악이 좋다고 했다.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하더라도 산에 오르는 것처럼 한국 음악과 함께 걸어갈 것이라며 웃었다. 조 교수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 클라리넷을 배웠고 고등학교 때 오보에를 배울 만큼 음악을 좋아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공군 정보장교 출신으로 2차세계대전 직후 일본에서 근무했다. 외할아버지는 진주만 공습 때 해군대위였다. 아버지는 일본에 잠시 살다가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경험이 있어 조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에 대해 친근함을 갖게 됐다. 17살 때에는 일본, 20살에는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했다. 그래서 일본의 전통 악기 고토를 배웠고, 중국에서는 쟁과 서예를 배웠다. 그러던 중 한국의 가야금에 대한 얘기를 여러 차례 들으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거문고 연주자를 통해 국립국악원을 소개받았던 것이다. 가야금 병창을 배울 때에는 한글을 못 읽어 무조건 외우면서 시작했다. 특히 다스름이니, 진양조니 하는 것을 배울 때에는 손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아팠지만 언젠가는 좋아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꾹 참고 견뎠다. “가야금이 저의 삶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그 진정한 의미를 찾을 때까지 계속할 겁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조세린 교수는… 1970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조셀린 클라크(Jocelyn Clark)이며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군인 출신이어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현재 그의 아버지는 알래스카에서 변호사로, 어머니는 요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7살 때 일본에 살면서 전통 악기 고토를 배웠고 20살에는 중국에서 쟁과 서예를 익혔다. 민속음악으로 유명한 미국 웨슬리언대를 나왔으며 중국 난징대에 잠시 다니기도 했다. 그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1992년 22살 때였다. 미국에서 거문고를 하는 한국 사람에게 소개받아 국립 국악원에서 가야금을 익히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학위 논문의 주제는 모두 국악이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가야금 연주도 여러 번 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지영 서울대 교수, 지애리·강정숙 선생에게 가야금을 배웠고 지성자 선생에게는 가야금 산조를, 강은경 선생한테는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 여수 해상쓰레기 130t 세계박람회장 유입 비상

    여수 해상쓰레기 130t 세계박람회장 유입 비상

    2012여수박람회 개막을 7개월 남짓 앞두고 여수 앞바다에 부유쓰레기 발생량이 늘면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박람회 7개월 앞두고 대책 부심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하는 여수세계박람회는 무엇보다 여수 청정 바다가 성공 개최의 열쇠다. 여수 앞바다는 매년 150t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국립공원인 오동도까지 영향이 미칠 정도로 바다쓰레기가 널려 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이하 공단) 여수지사는 지난 1일 내년 5~8월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박람회 기간 중 해상 부유쓰레기 발생량을 예측했다. 박람회 기간인 5~8월에 매년 발생한 쓰레기 양은 평균 100여t. 이 가운데 66t이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7~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2011년 3년간은 평균 130t이 발생, 쓰레기 양이 최근 들어 더 늘었다. 이들 쓰레기 중 70% 이상은 바다로 흘러드는 육상 쓰레기다. 갈대더미와 로프, 폐그물, 비닐 등의 각종 쓰레기들이 여수 해역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답답한 건 여수세계박람회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육상 쓰레기 차단막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서남해환경센터가 섬진강 육상 쓰레기의 해상 유입 흐름을 분석한 결과 섬진강 쓰레기는 광양만 내만으로 이동하거나 경남 하동·남해군을 돌아 다시 여수 앞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또 바다 쓰레기 처리비용은 육상 쓰레기에 비해 3배 이상 더 들어간다. 이와 관련, 공단은 6일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여수시 등과 함께 박람회장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막기 위해 차단막의 규모와 위치 등을 결정하는 대책 회의를 가진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여수 바다에서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면서 “박람회 기간 동안 차단막 설치와 쓰레기를 청소하는 전문 청항선 2대를 배치해 수시 수거와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갈대더미·폐그물 등으로 오염 한해광(44) 서남해환경센터 사무국장은 “여수 바다로 밀려오는 쓰레기 대부분이 섬진강을 타고 떠내려오는 만큼 바다 쓰레기가 되기 전에 미리 수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농약병, 막걸리병 등 농사에 사용되는 쓰레기가 증가 추세에 있어 구례, 남원 등 섬진강 인근 지자체 주민들의 의식 계몽 운동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아시아 꽃미남·월드 여배우… 부산영화제 ★이 뜬다

    아시아 꽃미남·월드 여배우… 부산영화제 ★이 뜬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오는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찾아온다. 우선 중국 액션 대작 ‘무협’의 주연 배우 탕웨이와 진청우가 나란히 부산을 찾는다. ‘중경삼림’과 ‘연인’ 등에 출연했던 아시아 원조 꽃미남 진청우는 처음 부산을 방문한다. 지난해 ‘만추’로 부산에 왔던 탕웨이는 2년 연속 부산영화제에 참가하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녀는 “작년 부산에서 마신 막걸리 맛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제는 고향 같은 느낌이다. 벌써부터 설렌다.”고 방한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레드카펫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월드 스타 양자경도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아시아 배우로 꼽히는 그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자신의 영화 ‘더 레이디’의 주연으로 부산을 찾는다. 영화 ‘007 네버다이’에서 동양인으로는 두 번째로 본드걸 역을 맡기도 한 그녀는 ‘와호장룡’으로 미국에서 입지를 굳혔다. 일본의 톱스타 오다기리 조는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을 방문한다. ‘유레루’, ‘도쿄 타워’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그는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서 주연을 맡은 데 이어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서 장동건과 함께 주연을 맡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많은 한국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청춘 스타 쓰마부키 사토시도 부산을 찾는다.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악인’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은 그는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된 ‘마이 백 페이지’로 관객들과 만난다. 할리우드에서 온 손님도 있다. ‘퍼시잭슨과 번개 도둑’으로 잘 알려진 신예 스타 로건 레먼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삼총사 3D’의 주인공 자격으로 부산을 찾는 그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프랑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받은 이자벨 위페르도 부산을 찾는다. 올해의 핸드프린트 주인공으로 선정된 그녀는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해 자신의 영화 철학을 관객과 나누며, 특별 전시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일 축제 한마당 성황리에 끝나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일 축제 한마당이 1일과 2일 도쿄의 중심가인 롯폰기에서 양국민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공존 공영의 21세기’를 테마로 내건 이번 한·일 축제 한마당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양국 국민이 손잡고 미래를 지향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개막식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외교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도쿄한국학교 합창단 ‘칸타빌레’와 미야기현의 대지진 당시 피난소인 센다이시 하치겐중학교 합창단의 합동공연을 비롯해 재일 한국 예술인의 부채춤과 와세다대학 사물놀이팀의 공연, 일본의 전통 곡예 퍼포먼스, 우리나라 줄타기 인간문화재인 김대균씨의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또 국립 부산국악원의 한국 전통무용과 후쿠시마 스틸 밴드 공연도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한류스타 걸그룹인 미쓰에이, 걸스데이 등의 공연도 큰 관심을 끌었다.  1일에는 ‘K팝’ 커버댄스, 한·일 연예인 스타의 소장품 경매, 한·일 민요 공연, 한식 소개, 한복 입기 체험, 한국 전통놀이 코너, 막걸리 시음 행사 등이 열렸다.  372개 팀 586명이 응모한 한국 가요 콘테스트에서는 일본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21개 팀 41명이 프로 가수를 방불케 하는 가창력과 율동으로 치열하게 경합을 펼쳤다.  그랑프리는 걸그룹 쥬얼리의 ‘BACK IT UP’를 부른 도쿄 출신의 3인조 여성 그룹으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야라 나쓰미(25), 쓰치다 지히로(23), 곤도 에리(24)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다음 달 창원에서 열리는 ‘한국 가요 콘테스트 세계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여행가방]

    ●한국방문의해위원회 4개 대형 축제 개최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대형 4대 이벤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달성에 나선다. 한국방문위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경주 한류드림페스티벌, 전주 한국음식관광축제, 부산세계불꽃축제, 제주올레걷기축제 등 4대 특별 이벤트를 개최한다. ‘보고, 먹고, 걷고, 열광하고’가 각각의 테마다. 지난해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원년을 기념해 개최된 한류드림페스티벌·한국음식관광축제·부산세계불꽃축제에는 외국인 관광객 2만 4000여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제주올레걷기축제까지 추가돼 4대 이벤트에서만 4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주 한류드림페스티벌은 10월 1~3일 천년 고도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K팝(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과 한류드림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신라역사달빛기행’과 배우 류시원 콘서트 등 세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2일 오후 7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K팝 커버댄스 최종결선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가수들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는 K팝 커버댄스 결선에는 현재 7개국 60여명이 진출한 상태다. 이날 경연 결과에 따라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 10월 20~24일 전북 전주 월드컵경기장 등에서 펼쳐지는 전주 한국음식관광축제는 한식쿠킹클래스·한스타일·한식광장·한식투어·막걸리&달인관·발효식품엑스포·전주비빔밥축제 등 총 7마당으로 진행된다. 장류와 젓갈 등 전국 우수 가공업체 300여 업체의 제품과 치즈, 햄 등 세계 18개국 60여개의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세대를 이어온 요리명인들의 조리비법을 공개하는 한식쿠킹클래스가 특히 인기다. 부산세계불꽃축제(10월 21~29일)는 대표적인 체류형 관광 축제로 발돋움한다는 목표 아래 축제기간을 종전 3일에서 9일로 대폭 늘렸다. 프로그램도 세분화됐다. 한류스타 공연(21일)과 세계불꽃경연대회(22일), 멀티불꽃쇼(29일) 등이 연이어 펼쳐진다. 제주올레걷기축제는 11월 9~12일 열린다. 올레 코스 가운데 사람들이 즐겨찾는 6~9코스 50여㎞를 걷는다. 45개 문화프로그램, 15개 마을 프로그램이 코스 곳곳에 숨겨져 있다. 10월 16일까지 www.ollewalking.co.kr에서 선착순 1만명만 신청받는다. 참가비 1만원, 20인 이상 단체는 8000원이다. 현장등록은 불가. (064)762-2172.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고추장·막걸리 등 16개품목 대기업 진출제한

    고추장·막걸리 등 16개품목 대기업 진출제한

    국내 장류 1, 2위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앞으로 고추장 등 장류와 관련해 정부 조달 시장(정부 납품)에 참여하지 못하고, 싼 가격대의 장류도 출시할 수 없다. LG생활건강은 2012년 6월까지 세탁비누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 하지만 관심의 대상이 됐던 두부나 데스크톱 PC, 내비게이션, LED 전등 등 29개 품목은 이번 선정에서 빠졌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1차 선정 품목’ 16개를 발표했다. 1차 검토 품목 45개 중 이날 선정된 품목은 세탁비누, 골판지상자, 플라스틱 금형, 프레스 금형, 자동차 재제조부품, 순대, 청국장, 고추장, 간장, 된장, 막걸리, 재생타이어, 떡, 기타 인쇄물, 절연전선, 아스콘 등이다. 동반위는 이들 품목을 권고 정도에 따라 ‘사업이양’, ‘진입자제’, ‘확장자제’ 등 3단계로 구분해 발표했다. 세탁비누는 대기업이 시장에서 단계별로 사업을 철수토록 하는 ‘사업이양’ 권고를 했다. 골판지 상자, 플라스틱 금형, 프레스 금형, 자동차 재제조부품은 대기업이 국내 시장에 신규 사업 진출을 자제토록 하는 ‘진입 자제’ 품목으로 선정했다. 순대와 장류, 막걸리, 떡, 기타 인쇄물, 재생타이어, 절연전선, 아스콘은 사업 확장을 자제토록 하는 ‘확장자제’ 품목으로 분류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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