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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나, 아직 안 죽었어!

    [커버스토리] 나, 아직 안 죽었어!

    “요즘은 막걸리를 일주일에 두 번은 먹어요. 딸기, 키위, 홍초 막걸리 등 종류가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지난 24일 저녁 8시쯤 젊음의 거리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막걸리 전문 주점에는 대학생 등 20~30대 젊은 층 손님들이 삼삼오오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경기가 좋지 않지만 이 가게에는 하루 평균 120명이 넘는 손님들이 찾는다. 월평균 매출액은 4000만원에 달한다. 가게에 들어서면 기존 민속주점과 달리 깔끔한 인테리어로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1인당 9900원만 내면 31가지 안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식 주점이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단골손님이다. 부추전, 동태전, 두부김치 등 대표적인 막걸리 안주 외에 참치카나페, 통마늘 버섯 샐러드, 닭가슴살 카르파초 등 여성 입맛에 맞는 메뉴도 많다. 다른 술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저울도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위해 자신이 먹을 음식량을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2011년 이후 막걸리 열풍이 꺼져 가고 있지만 신촌과 홍대입구의 막걸리 전문점에는 매일 손님들이 가득 찬다. 막걸리에 과일 등 다른 원료를 섞은 막걸리 칵테일을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어서다. 여대생 정혜지(23)씨는 “최근 퓨전 막걸리를 파는 술집이 늘어나서 여대생들도 자주 마신다”면서 “막걸리는 달달하면서 목 넘김도 부드러워 많이 마셔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막걸리 소비량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 젊은 층은 예전보다 수입 맥주를 더 많이 마시게 된 점을 꼽았다. 맹재열(31)씨는 “종류가 많지 않은 국산 맥주만 마시다가 요즘엔 다양한 수입 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어 막걸리를 마시는 빈도가 줄었다”면서 “경기 불황으로 막걸리보다 조금만 마셔도 빨리 취하고 값도 싼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막걸리의 이미지가 여전히 ‘구닥다리’인 점도 꼽았다. ‘캔맥주는 집에 사 들고 가는 데 어색하지 않지만 막걸리를 가져가려면 주위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것이다. 정씨는 “막걸리 하면 비 오는 날에만 파전과 함께 먹는 저렴한 술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하다”면서 “맥주처럼 캔에 담긴 막걸리가 많이 나오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권보연(23·여·대학생)씨는 “막걸리와 같이 먹는 안주는 파전, 두부김치 등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고 살찌는 음식이 대부분”이라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안주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막걸리 브랜드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진영(31)씨는 “막걸리의 매력이 지방마다 다른 양조장에서 만들어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서울에는 지방 막걸리를 사 먹을 곳이 없다”면서 “지역 특산 막걸리를 개발하고 전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를 한곳에서 마실 수 있는 술집이 많이 생겨야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막걸리 특유의 숙취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관성(39)씨는 “막걸리는 마시고 난 다음날 머리가 아파 자주 안 먹게 되는데 숙취가 덜한 막걸리를 만들면 인기가 높을 것”이라면서 “소주, 맥주 등 다른 술처럼 광고를 많이 하면 막걸리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천 년 역사를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막걸리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하고 전통주업체 ‘우리술’에 기술을 이전한 맥주 맛 막걸리가 최근 ‘재즈막걸리’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됐다. 재즈막걸리는 다음달 3일부터 경기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제11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행사용 술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올해 말쯤 국내외 시장에 공식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수는 맥주(4도)와 막걸리(6도)의 중간인 4.5도다. 막걸리에 맥주의 맛과 탄산을 주입해 젊은 층도 좋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술은 이미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내놓고 있다. 흑미막걸리, 잣막걸리, 미쓰리 유자막걸리 등은 재즈페스티벌에 맞춰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됐다. 우리술은 최근 ‘미쓰리(me 3%) 그린’ 막걸리를 내놨다. 우리술은 이를 ‘라이스 비어’(쌀 맥주)라고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3도로 크게 낮췄다. 등산이나 골프 등의 야외 활동을 한 뒤 가볍게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톡 쏘는 맛도 더욱 강조해 마셨을 때 맥주와 유사한 청량감을 더했다. 미쓰리 그린은 최근 세계 3대 주류품평회인 벨기에의 ‘몽드 셀렉션’에서 금상을 받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전통주업체인 국순당도 최근 알코올 도수를 4도로 낮춘 ‘아이싱’을 내놨다. 서울탁주도 도수가 3도에 불과한 캔 막걸리 ‘이프’를 출시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버스기사 관두고 “내 인생 2막은 영화감독”

    버스기사 관두고 “내 인생 2막은 영화감독”

    “생각도 못 했어. 내 영화가 본선 진출했다고 전화가 올 줄은. ‘신 감독님’ ‘신 감독님’ 하는디, 감독이란 말에 그만 취해 버렸당께.” 25일 ‘새내기 감독’ 신문식(67·광주 남구 백운동)씨는 들뜬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서울노인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자신의 첫 작품인 ‘티격태격 알콩달콩’이 단편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도 처음엔 믿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24~27일 서울시와 서울노인복지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제7회 서울노인영화제’ 상영작 38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0년간 고속버스 기사로 일했던 신씨는 지난 4월 ‘인생 2막’을 꿈꾸며 사표를 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한달간 영상 교육을 받으며 ‘영화’에 눈을 떴다. 영화 소재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자신과 아내 김정례(67)씨의 삶이었다. 다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하는 일상을 담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는 나른한 주말 아침에 양파밭을 가꾸러 가자는 김씨와 늦장 부리던 신씨가 다투다 막걸리 한잔에 화해하고 또 다투는 일상이 재현돼 있다. 신씨는 “황혼 이혼도 많은 요즘인데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것을 알고 화목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유커님들~ 관광 명소 우리 고장에도 오세요~”

    “유커님들~ 관광 명소 우리 고장에도 오세요~”

    “우리 지역 관광지를 중국에 알려라.” 충남 아산시와 한국스퀘어무비는 여행사인 대한국제투어와 손잡고 중국에서 방영할 리얼 연예프로그램 ‘한중 차차차’를 최근 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주로 서울과 제주도만 찾는 한국의 최대 관광객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음달 17일부터 중국 광둥성 케이블 TV인 광둥크루즈채널을 통해 매주 한 차례씩 방영된다. 20분씩 6회 시리즈로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인터넷을 통해 중국 전역에서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한국의 이건, 지온과 중국의 쉬엔쉬엔, 페얼 등 양국 남녀 신인 배우들이 출연해 사랑을 키워가는 형태로 제작됐다. 양국 남녀들이 만나 아산지역 관광지를 여행하면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을 담고 있다. 지난달 26일 중국 여배우들이 방한해 3박 4일간 촬영한 관광지는 외암민속마을, 신정호, 현충사, 아산온천 등 아산의 관광 명소들이다. ‘별에서 온 그대’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끈 한류 드라마의 촬영지들이 유커의 주요 관광지로 떠오른 데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프로그램은 관광지 소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청국장 먹기게임, 옹기 만들기, 고추장 피자 만들기, 막걸리 마시기 등 예능을 통해 색깔 있는 지역 문화까지 담았다.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별 그대’ 촬영지 경기 파주의 프로방스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 강남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며 데이트하는 장면을 중간에 넣어 효과의 극대화를 꾀했다. 광화문, 경복궁, 동대문시장 데이트 장면도 있다. 이재훈 스퀘어무비 대표는 “단순 홍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여행사를 통해 중국 관광객을 모은 뒤 국내 투어로까지 이어지게 해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적잖은 실효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11월 후속작을 제작할 계획이며 다른 자치단체들의 참여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태티서 할라 공개, ‘펑키녀’ 변신에 THE 태티서 일상 모습 보니 “막걸리 데이트?”

    태티서 할라 공개, ‘펑키녀’ 변신에 THE 태티서 일상 모습 보니 “막걸리 데이트?”

    ‘태티서 할라 공개’ ‘THE 태티서’ ‘태티서’‘태티서 holler’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의 새 앨범 ‘Holler(할라)’ 가 공개된 가운데 ‘THE 태티서’ 속 태연, 서현, 티파니의 일상 모습이 예고돼 화제다. 16일 태티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태티서의 2번째 미니앨범 ‘할라’의 전곡 음원을 공개했다. 태티서의 타이틀곡 ‘할라’는 펑키 댄스곡으로 신나는 비트와 멤버들의 매력적인 보컬이 특징이다. 또 이번 앨범에는 서현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온리 유’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한편 16일 오후 11시 방송될 온스타일 ‘THE 태티서’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방송 예고에서 서현은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가며 ‘막걸리 데이트’를 선보인다. 막걸리 데이트에서 서현은 막걸리와 두부김치를 즐기는 등 ‘인간 서주현’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태연은 팬들이 선물해 준 네일아트 키트를 자랑하며 네일아트 솜씨를 한껏 발휘한다. 티파니는 평소 열정적인 모습과는 달리 “책을 많이 읽는다”고 고백하며 영어 원서를 꺼내 보여 눈길을 끈다. 태티서 할라 공개와 THE 태티서 방송 소식에 누리꾼들은 “THE 태티서, 태티서 할라 공개에 이어 기대된다”, “THE 태티서, 태티서 할라 공개 노래 너무 좋아”, “THE 태티서, 태티서 할라 공개.. 기다렸다”, “THE 태티서, 태티서 할라 공개.. 노래 질리지가 않아”, “THE 태티서, 태티서 할라 공개 새로운 모습 기대합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걸그룹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는 오는 18일 음반 발매를 시작으로 21일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태티서의 리얼한 일상을 보여줄 ‘THE 태티서’는 오늘(16일) 오후 11시 방송할 예정이다. 사진=온스타일, SM엔터테인먼트(‘태티서 할라 공개’ ‘THE 태티서’ ‘태티서’‘태티서 holler’) 연예팀 mingk@seoul.co.kr
  • “대기업 양보·中企 보호 틀서 벗어나 먼저 자율합의 이끌어 파이 키워야”

    “대기업 양보·中企 보호 틀서 벗어나 먼저 자율합의 이끌어 파이 키워야”

    “대기업 양보와 중소기업 보호라는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을 열고 적합업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또 “앞으로는 대기업에 권고를 내리기 전에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율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적합업종 지원제도는 2008년도 금융 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여파를 이겨 내기 위해 도입한 하나의 응급수단이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적합업종을 통해 역지사지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적합업종을 강화하고 대기업에 대한 권고를 강화해야 한다는 중소기업계의 입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안 위원장은 “대기업 손목 비틀기보다 민간 자율 합의가 더 강력한 힘을 낸다”며 “억지로 업종에 울타리를 치기보다 민간 자율 합의라는 협업의 개념을 우선해 시장 파이를 넓히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상대평가 방식에서 앞으로는 기업별 자율 실천 방식으로 전환하고 기업에 부담을 주는 방식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합의가 이뤄지면 동반위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과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고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안 위원장은 대기업의 전통 식품 사업 진출에 대해선 반대했다. 그는 “김치, 두부, 떡볶이는 영세 자영업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한다”며 “중국, 일본 등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전통 식품까지 넘봐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동반위는 이달 말까지 순대, 아스콘, 세탁비누, 막걸리 등 14개 적합업종 품목의 재지정 조정 협의를 진행하고 합의가 불발되면 11월까지 협의 기한을 연장한다. 이달 중순부터는 김치, 두부, 원두커피, 어묵 등 22개 품목에 대한 재지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자에서 시인으로… 안병준 첫 시집 ‘무악재 부근’

    기자에서 시인으로… 안병준 첫 시집 ‘무악재 부근’

    ‘세상 만난 지/31개월뿐인데/철학자인 양/처음의 침묵//어린 분 앞에/나이 듦이 부끄러워/슬며시/현관을 나선다/(중략)/손자에게/인생 배우는/침묵의 거리.’(어린 분의 침묵) 원로 언론인인 안병준(68·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시인이 첫 시집 ‘무악재 부근’(문학시티)을 펴냈다. 2012년 문예지 문학미디어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시집에 ‘아들과/아들친구 더불어/색시집 막걸리 마시며/함께 어울려 주셨던’(바보 아버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손주들에 대한 가없는 사랑, 노년으로 접어드는 단상 등을 담은 시 113편을 실었다. 국궁을 배우면서 문청을 동경했던 어린 시절의 꿈이 스멀스멀 피어났다는 시인은 고(故) 조병화 시인이 “차분히 흐르는 사색으로 내일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했던 시 ‘표정’도 책에 실었다. 대학생이었던 1973년 ‘대학주보’에 실었던 시다. ‘우리의 붉은색 내면이/귓밥처럼 한 점씩 뜯겨지고 있을 때/길 잃은 밤바다의 고래새끼 울음처럼/표정 없는 우리들의 얼굴에서/땀방울이 철철 흘러나온다/시대(時代)여!/우리 모두의 표정이/줄지어 늘어서서/검은색 티켓을 사고 있는 죽음의/시대여!’(표정)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길섶에서] 가마솥 백숙/문소영 논설위원

    옛날 시골 잔칫날에 찍은 흑백 사진에서 가설(假設) 아궁이에 무쇠솥을 걸어놓고 흰 김이 펄펄 나는 고깃국을 끓이는 모습이 왠지 정겨웠다. 대학 1학년 때 도서관에서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를 쌓아두고 읽을 때는 추위와 피로에 지친 장돌뱅이가 가마솥에서 퍼올린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로 몸을 푸는 장면에서 늘 그 낡은 흑백 사진을 떠올리곤 했다. 소도시 출신이라 경험하지 못했던 때문에 그 가짜 기억을 추억처럼 간직했다. 지난 주말 퇴직한 회사 선배의 초청으로 농막에서 몇몇이 술추렴을 했다. 제일 흥미진진했던 시간은 흙과 벽돌로 어설프게 지은 아궁이에 가마솥보다 조금 작은 솥을 올리고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토종닭을 고아 먹은 것이다. 황기 등 한약재와 뽕잎 가루가 들어가 잡내가 나지 않는 토종닭 백숙은 쫄깃한 식감이 최고였다. 흑백사진으로 채운 가짜 기억을 대체할 매운 연기와 뜨거운 불기운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촉 낮은 전구 아래 기념사진도 찍었다. 인생의 가치는 생산성·효율성에 있지 않고 좋은 사람과 질긴 인연을 만들어 세월이 훼손할 수 없는 또렷한 추억을 쌓아가는 데 있지 않을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항암물질 마시자” 전주 막걸리촌 다시 ‘들썩’

    “항암물질 마시자” 전주 막걸리촌 다시 ‘들썩’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스쿠알렌’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한풀 꺾인 ‘막걸리 열풍’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는 최근 막걸리의 스쿠알렌 함유량이 맥주나 포도주보다 최고 200배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 막걸리에는 스쿠알렌이 1㎏에 1260~4560㎍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도주(10~60㎍)나 맥주(30~60㎍)보다 50~200배 많은 것이다. 실제로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막걸리 골목’을 문화상품으로 내세우는 전북 전주시에서 막걸리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막걸리 붐이 가라앉으면서 전주의 자랑인 막걸리 골목을 찾는 관광객이 2~3년 전 만큼 성장세를 보이지 않지만 이번 항암물질 발견을 계기로 막걸리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막걸리를 찾는 손님들이 항암물질을 마시자고 외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전주는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와 좋은 물, 누룩을 공급하는 곡자회사 등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막걸리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삼천동과 서신동, 평화동, 효자동 등 권역별로 50~80집의 막걸리촌이 형성돼 있다. 전주 막걸리촌은 연간 50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한옥마을과 함께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한편 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시작된 막걸리 열풍은 국내로 역(逆)확산하며 2009년 이후 소비량이 급증해 2011년 45만 8000t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계속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저알코올 음료가 막걸리를 밀어내 소비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막걸리 적당히 마시면 암 예방·노화 방지”

    “막걸리 적당히 마시면 암 예방·노화 방지”

    “막걸리를 조금씩 마시면 오히려 암을 예방하고 노화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에서 일하는 하재호(57) 박사와 연구팀은 막걸리에 항암 효과가 있는 ‘스쿠알렌’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스쿠알렌은 주로 깊은 바다에 사는 상어의 간에서 발견되는 기능성 물질로 전 세계에서 건강식품으로 팔리고 있어 스쿠알렌 함량을 높인 막걸리와 막걸리를 이용한 식품을 개발하면 수출 증가 등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막걸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효모에서 스쿠알렌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모를 넣는 맥주, 포도주 등에도 스쿠알렌이 들어 있지만 효모를 많이 쓰는 막걸리는 맥주와 와인보다 스쿠알렌이 최대 200배나 많다. 하 박사는 “막걸리 병을 보면 밑에 가라앉은 걸쭉한 부분에 스쿠알렌이 많아서 잘 흔들어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1988년 한국식품연구원에 입사해 식품 분석 업무를 맡은 하 박사는 지난 6년간 막걸리에 들어 있는 기능성 물질을 찾는 등 막걸리 연구에 전념해 왔다. 2011년에는 막걸리에 또 다른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마늘떡볶이·땋은머리 男직원… 新메뉴·이색 마케팅에 고객 북적

    마늘떡볶이·땋은머리 男직원… 新메뉴·이색 마케팅에 고객 북적

    영어강사, 콘트라베이스트, 수의사….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들은 현재 전통시장이나 골목시장에서 ‘젊은 사장님’으로 불린다. 상인들의 고령화와 대형마트에 밀려 점점 쇠락하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새로운 메뉴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매출 증가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최근 서울시 곳곳에 ‘젊음과 열정’을 앞세워 전통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젊은 사장들이 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길동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골목길을 걷다 보면 길동복조리시장이 보인다. 길동소방서에서 길동우체국까지 400m 남짓, 1970년대 만들어진 전통시장이다. 서울형 신시장 모델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11월 길동골목시장에서 길동복조리시장으로 개명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 추석 성수품이나 저녁 반찬거리를 준비하기엔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장은 이용객들로 붐볐다. 특히 젊은 사장이 운영하는 마늘떡볶이와 하이미트 축산이 눈에 띄었다. 시장에 있는 떡볶이 가게와 정육점만 따져도 10여곳에 달하지만 다른 점포와 달리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마늘떡볶이를 찾는 고객은 초등학생부터 백발 노인까지 다양하다. 박재연(32) 마늘떡볶이 사장은 중·고등학교 학원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1년 전 이곳에 자리 잡았다. 특제 마늘소스는 박 사장이 직접 개발했다.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는 제주도 지역 가게에 소스를 공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원래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떡볶이와 마늘을 함께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소스를 만들게 됐다”며 “마늘 냄새가 강하지 않아서 어린이들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몸통 오징어 튀김도 대표 메뉴. 다리는 전혀 쓰지 않고 넓적한 오징어 몸통을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다. 박 사장은 “저희 집과 똑같은 맛을 내는 곳이 제주도에도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소스 60㎏을 매달 3~4통씩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목표는 마늘 떡볶이 임대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10개의 체인점을 갖고 싶다”며 웃었다. 하이미트 축산은 마늘떡볶이 건너편에 있다. 긴 머리를 땋은 뒤 돼지얼굴 모양 모자를 쓴 직원을 포함해 젊은 남자 3명이 닭과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사려는 주부를 상대하느라 분주했다. 정재훈(37) 팀장이 이곳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최경민(38) 사장과는 원래 형 동생 하는 사이로 정육관련 일을 하면서 알게 됐다. 최 사장이 명일시장에서, 정 팀장이 길동복조리시장 점포를 담당한다. 문을 연 지 100일이 됐다. 정 팀장은 “손님에게 친절하고 우리도 즐겁게 일하자는 생각에서 모자, 몸뻬를 맞춰 입었다”며 “처음에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는데 일부러 찾는 단골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침체, 세월호 사고 등으로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하철 경복궁역 2번 출구 인근 금천교시장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점이 늘면서 ‘명소’로 뜨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어두침침한 골목시장에 불과했는데 요즘 저녁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젊은 사장들이 파스타, 일식, 퓨전 음식점 등 다양한 메뉴를 내세워 입점한 데다 예전의 ‘허름한’ 음식점들이 어우러져 현재와 과거의 추억이 공존하는 거리가 됐다. 시장 초입에 위치한 안주마을 고영권(34) 사장은 대학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했다. 부모님 가게를 거들다가 음식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꾼 경우다. 다른 음식점에서 맛보기 힘든 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하거나 신메뉴를 개발하는 데 적극적이다. 재료 관리나 칼집 내는 법을 배우러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음식점을 견학(?)하고 오기도 했다. ‘좋은 재료로 담백한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철학도 분명했다. 그는 “여행을 좋아해서 여러 곳을 다니는데, 음식엔 그 지방의 문화와 정서가 담겨 있다”며 “지방에 가면 꼭 시장에 들러 한나절 동안 스크랩하고 요리법을 물어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주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강점이다. 가령 울릉도 오징어 내장탕, 꽁치, 독도에서 잡아올린 어패류인 거북손, 여수 돌게장 등이다. 음식뿐 아니라 한라산 소주, 부산 좋은데이, 고흥 유자 막걸리, 강진 유기농 막걸리 등 서울에서 쉽게 맛보기 어려운 주류도 공수해서 판매한다. 서촌 계단집의 김진만(41) 사장은 4년 전 동물병원을 접고 어머니가 운영하던 순대집을 해산물 음식점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그날 들어온 해산물은 그날 판다는 원칙으로 하는데 입소문이 퍼져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새 점포들이 생기면서 예전의 정취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천교시장의 경우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옛 주인들이 골목을 떠나고 있다. 고 사장은 이에 대해 “골목을 지키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는 점은 아쉽다”면서 “시장이 세대교체되더라도 옛 모습을 지키고 퇴보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물론 젊은 사장들이 처음부터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이들은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최소 6개월 이상 관련 정보와 기술을 배워야 한다”며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창업 자금을 마련하는 것부터 만만치 않다. 이들을 돕기 위해 지자체와 서울시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전통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권역별 5개 시장을 선정했다. 2016년까지 상인회, 자치구, 주민과 함께 자조·자립·자치를 기반으로 하는 ‘서울형 신시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권역별 선도시장 육성에 19억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167억원을 투자한다. 고형일 서울시 시장지원팀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제 22차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실무회의 실시

    제 22차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실무회의 실시

    지난 7월 23일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는 CIL 물류그룹(회장 홍호선)의 제1, 제2물류센터 현장을 방문해 최첨단 물류센터와 선진국형 물류보관시스템을 견학했다. 이번 방문은 작년에 이은 2번째 방문이다. 이는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CIL 물류그룹이 국내 최고의 물류보관 시설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파주 제1물류센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는 작년 방문 이후 1년 2개월 동안 업그레이드 된 현장위주의 PT가 진행돼 큰 호평을 받았다. CIL 물류그룹은 간담회에서 1년여 간의 업무성과인 홈페이지 개편, 카다로그 리뉴얼, 직원교육 현장, 그리고 지행격차(知行隔差) 해소 노력 등을 주제로 PT를 진행했다. 특히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과 기업, 현지 에이전트와의 동시다발적 소통이 가능한 CTS(CIL-Tracing System)로 내 화물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과 보관된 화물의 실시간 처리과정을 알려주는 PMS(Processing Management System)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연천 제2물류센터로 이동한 후 선진화된 보관 시스템(항온•항습 시스템, 딥 앤 와이드 드라이브 인 랙, 24시간 유무인 경비시스템)과 국내 유일의 금고형 우든 케이스는 참석한 물류위원들의 관심을 끌어 많은 질의와 응답으로 이어졌다. 방문 일정이 끝난 후 CIL 물류그룹은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들에게 친환경 물류센터인 제2물류센터 뒷 뜰 잔디밭에서 기념 만찬으로 바비큐와 막걸리를 준비해 감사한 마음을 대신했다. 이 날 참석한 물류위원은 강현호 청조해운항공 대표이사, 이호준 티피엠로지스 이사, 신재천 용마로지스(주) 이사, 윤장석 (주)물류혁명코리아 대표이사, 박희석 두희글로벌(주) 대표이사, 최시영 아주대학교 교수, 고수 정원이엔씨(주) 대표이사, 박찬석 미래물류컨설팅 대표컨설턴트와 대한상공회의소 물류혁신팀 사무국 4명이 방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막걸리도 테이크아웃으로

    막걸리도 테이크아웃으로

    25일 서울 중구 수하동 청계천변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에 개장한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양조장& 펍’에서 모델들이 테이크아웃 막걸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쭈꾸미달인, 테이블 회전 빨라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추천

    쭈꾸미달인, 테이블 회전 빨라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추천

    당장 장사가 잘되는 듯 보여 무턱대고 프랜차이즈 창업에 나섰다가는 쓰디쓴 실패를 맛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외식 창업 전문가들이 반짝 유행하는 아이템을 최악의 외식 아이템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식 창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년 내내 꾸준한 매출이 나올 수 있어야 하는데, 반짝 화제를 모은 메뉴나 계절, 연령 등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아이템은 매출 안정성을 크게 위협한다는 것이다.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지 위해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메뉴일 뿐 아니라,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고 식사메뉴와 안주메뉴로 모두 적합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메뉴로는 ‘쭈꾸미’를 꼽을 수 있다. 쭈꾸미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도 최근 가장 핫한 ‘쭈꾸미달인’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매콤한 쭈꾸미 메뉴에 치즈퐁듀와 크림막걸리 등을 조합한 차별화된 메뉴구성으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40~50대 직장인들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각종 인터넷 블로그와 매체를 통해 쭈꾸미 맛집으로 소개 되는 등 브랜드 네임밸류가 높아지면서 직영점과 가맹점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본사에서 누적 매출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15평 규모에 테이블 10개를 보유한 매장의 경우 월 약 5,000만원 이상 25평 규모에 테이블 15개를 보유한 매장의 경우는 월 약 6,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등 유행을 타지 않는 안정적인 아이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쭈꾸미달인은 단일 메뉴 창업 아이템으로 운영이 간편해 프랜차이즈 창업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도 누구나 쉽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다. 또한 소스 원팩 시스템을 통해 고임금의 주방장 없이도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쭈꾸미달인 관계자는 “현재 전 매장에서 웨이팅을 해야만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쭈꾸미달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뉴 특성상 테이블 회전이 빨라 소자본 소규모 매장에서도 높은 매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경기에 더욱 강세를 띄는 매운 음식의 특성상 고객 재방문율 또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소상인진흥원의 유망프랜차이즈 개발사업 업체로 선정되기도 한 ‘쭈꾸미달인’은 현재 30~40대 청년 창업시 300만원 상당의 교육비를 본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창업문의 및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jjudal.ne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中企 新상품으로 쌀 활로 찾는다

    지자체·中企 新상품으로 쌀 활로 찾는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중소기업이나 영농법인과 손잡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지자체가 앞장서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기술을 개발하면 관련 업체 및 영농법인이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제품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쌀 소비가 줄어 시름에 잠긴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농업기술원은 쌀을 원료로 마들렌과 머핀처럼 구워 만드는 과자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최근 고양시에 있는 손바닥영농조합법인에 기술을 이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글루텐이 거의 없어 점성이 떨어지고 수분 함량이 적어 빵을 만들기에 부적합한 쌀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경기 광주시 ㈜세준하늘청이 도 농업기술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한 전통 ‘하늘청 식혜’는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전통 음료인 식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개발에 착수해 청소년이 싫어하는 밥알을 없애고, 기존 식혜보다 아미노산이 풍부한 쌀음료 개발에 성공했다. 또 고압을 이용해 쌀을 찌는 방식을 제조 과정에 도입, 아미노산 함유량을 2배 높이고 청소년이 좋아하도록 바나나 농축액을 첨가해 바나나 빛깔과 맛이 나도록 했다. 지난 2월부터 미국, 중국, 베트남 등 3개국에 수출되는 등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문완기(48) 세준하늘청 대표는 “대부분 업체가 원가를 줄이려고 수입쌀을 사용하지만 우리는 농민을 돕기 위해 일반 쌀보다 30% 이상 비싼 경기미를 100% 원료로 사용하고 전통 방식대로 식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시는 지역 주류업체와 손잡고 용인 특산품인 백옥쌀을 주원료로 하는 전통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시가 육성한 ‘옥로주 생막걸리’는 최근 경기도 전통주 품평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북 김제시 벽골제 쌀가공협동조합은 지자체의 지원 속에 쌀 가공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이 개발한 쌀국수는 멸치쌀국수, 해물쌀국수, 고구마쌀국수, 강화쌀국수, 황태쌀국수, 톳쌀국수, 흑미쌀국수 등 7개 품목이며 쌀냉면, 쌀자장 등 다양한 품목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울산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먹을거리의 소비 증대를 위해 관내 기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지역 브랜드 쌀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고, 로컬푸드 직매장과 연계한 친환경 급식지원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유병언 속보]유병언 CCTV 추가 확보 불구 경찰 “유병언 타살 증거 없어…사망시기는 6월 2일 이전”

    [유병언 속보]유병언 CCTV 추가 확보 불구 경찰 “유병언 타살 증거 없어…사망시기는 6월 2일 이전”

    ’유병언 속보’ ‘유병언 CCTV’ 유병언 CCTV 등을 추가 확보한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이 타살에 의한 것이 아니며 사망시기는 6월 2일 이전이 유력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한 달여에 걸친 수사에도 유병언 전 회장 사망 원인 등에 대해 그동안 제기된 의문을 속시원히 없애지 못한 데다 수사에도 큰 진척이 없어 논란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19일 순천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사본부의 조사 결과 유병언의 사망이 범죄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병언 사망사건 수사본부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28일 동안 2회에 걸친 부검, 법의학·법곤충학·생태환경 분석, 주요 장소에 대한 정밀 감식 등 과학적 수사방법과 함께 구속 피의자 조사, 송치재 인근 주민·버스기사·자영업자 등 1400여명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또 변사체에서 채취한 DNA와 지문이 유병언 전 회장의 것과 일치하고 유병언 전 회장 주치의의 사전정보와 변사자의 사후 치아정보 일치, 입었던 의복 등에 대한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할 때 변사자가 유병언 전 회장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가 광범위한 수색 활동, 탐문수사, 각종 과학수사 기법 등을 동원해 분석한 결과 범죄의 흔적이나 사망 후 시신이 옮겨졌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유병언 전 회장 측근들이 5월 25일 이후 유병언 전 회장과 접촉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토대로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기를 6월 2일 이전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병언 전 회장 사망시기와 원인을 구체적으로 추정하기 위해 분석을 의뢰한 국과수, 고려대학교, 전북지방경찰청 등은 변사 현장에서 법곤충학 기법을 통한 실험·분석을 진행해 사망 시점이 적어도 6월 2일 이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고려대 생태환경공학과 강병화 명예교수는 시신에 눌려 있는 풀과 주변 풀 이삭 상태 등을 비교해 발견 시점으로부터 10일 이상, 1개월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서울대 법의학과 이윤성 교수는 변사 현장 사진상 외상 및 변사체를 옮긴 증거는 없다고 자문했다. 변사자의 의류 7점을 비롯해 천 가방 등 소지품 34점, 현장주변 수색 중 발견한 생수병 등 69점, 별장의 압수품 18점 등 유류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결과에서도 타살 의혹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복류에서 손상흔과 충격흔 감정 결과 예리한 도구 또는 둔기 등에 의한 손상은 없었으며, 내복과 팬티 등에서도 타격 등 외부 충격 때 발견되는 섬유 손상이나 잠재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변사체 현장의 천가방에 있던 소주병 주입구, 점퍼에 있던 스쿠알렌 병 주입구, 보해골드 소주병, 막걸리병, 매실 씨앗과 청미래덩굴 열매(맹감 열매), 육포, 머스터드 소스통 등에서도 유병언 전 회장의 DNA가 추가 검출됐다. 이 밖에 학구삼거리를 중심으로 송치재에서 옛 순천교회 구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2곳과 차량 블랙박스 11개 등 녹화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의 행적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영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이 한달여 동안이나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도 정확한 사망 원인이나 이동 경로 등에 대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백승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앞으로 경찰은 순천경찰서에 수사전담팀 체제를 유지하며 새로운 제보나 단서를 중심으로 사실규명을 위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병언 CCTV 추가 확보했지만…경찰 “유병언 타살 증거 없어…사망시기는 6월 2일 이전”

    유병언 CCTV 추가 확보했지만…경찰 “유병언 타살 증거 없어…사망시기는 6월 2일 이전”

    ‘유병언 CCTV’ 유병언 CCTV 등을 추가 확보한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이 타살에 의한 것이 아니며 사망시기는 6월 2일 이전이 유력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한 달여에 걸친 수사에도 유병언 전 회장 사망 원인 등에 대해 그동안 제기된 의문을 속시원히 없애지 못한 데다 수사에도 큰 진척이 없어 논란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19일 순천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사본부의 조사 결과 유병언의 사망이 범죄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병언 사망사건 수사본부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28일 동안 2회에 걸친 부검, 법의학·법곤충학·생태환경 분석, 주요 장소에 대한 정밀 감식 등 과학적 수사방법과 함께 구속 피의자 조사, 송치재 인근 주민·버스기사·자영업자 등 1400여명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또 변사체에서 채취한 DNA와 지문이 유병언 전 회장의 것과 일치하고 유병언 전 회장 주치의의 사전정보와 변사자의 사후 치아정보 일치, 입었던 의복 등에 대한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할 때 변사자가 유병언 전 회장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가 광범위한 수색 활동, 탐문수사, 각종 과학수사 기법 등을 동원해 분석한 결과 범죄의 흔적이나 사망 후 시신이 옮겨졌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유병언 전 회장 측근들이 5월 25일 이후 유병언 전 회장과 접촉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토대로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기를 6월 2일 이전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병언 전 회장 사망시기와 원인을 구체적으로 추정하기 위해 분석을 의뢰한 국과수, 고려대학교, 전북지방경찰청 등은 변사 현장에서 법곤충학 기법을 통한 실험·분석을 진행해 사망 시점이 적어도 6월 2일 이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고려대 생태환경공학과 강병화 명예교수는 시신에 눌려 있는 풀과 주변 풀 이삭 상태 등을 비교해 발견 시점으로부터 10일 이상, 1개월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서울대 법의학과 이윤성 교수는 변사 현장 사진상 외상 및 변사체를 옮긴 증거는 없다고 자문했다. 변사자의 의류 7점을 비롯해 천 가방 등 소지품 34점, 현장주변 수색 중 발견한 생수병 등 69점, 별장의 압수품 18점 등 유류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결과에서도 타살 의혹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복류에서 손상흔과 충격흔 감정 결과 예리한 도구 또는 둔기 등에 의한 손상은 없었으며, 내복과 팬티 등에서도 타격 등 외부 충격 때 발견되는 섬유 손상이나 잠재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변사체 현장의 천가방에 있던 소주병 주입구, 점퍼에 있던 스쿠알렌 병 주입구, 보해골드 소주병, 막걸리병, 매실 씨앗과 청미래덩굴 열매(맹감 열매), 육포, 머스터드 소스통 등에서도 유병언 전 회장의 DNA가 추가 검출됐다. 이 밖에 학구삼거리를 중심으로 송치재에서 옛 순천교회 구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2곳과 차량 블랙박스 11개 등 녹화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의 행적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영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구들과 여름휴가 막바지 즐기기 좋은 장소는 어디?

    친구들과 여름휴가 막바지 즐기기 좋은 장소는 어디?

    입추가 지나고 나니 여름 휴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선선한 기운이 아침 저녁으로 불어온다. 하지만 가족이나 연인 등과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냈더라도 아직 연휴가 남은 여름 휴가 막바지는 친구들과 알차게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곤 한다. 친구들과 짧고 굵게 보내는 여름 휴가 막바지 단기 플랜은 어떻게 짜는 게 좋을까? 도심에서 즐기는 바캉스, 한강수영장 멀리 갈 수 없는 단기 휴가 계획은 서울 한강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뚝섬, 광나루, 잠원, 여의도 등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쉼터인 한강 수영장은 뜨거운 낮의 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또래 친구들이 모여 보내는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물놀이에 싫증이 나면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농구를 하는 등 각종 즐길 거리가 풍부해 추천할 만 하다. 힐링을 부르는 스파 & 마사지 해외나 국내 여행의 여파로 아직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면, 스파와 마사지로 여행에서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어야 한다.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 마사지를 받으며 힐링 하는 시간을 보내고, 아로마 스파와 힐링 스파, 핫스톤 테라피 등으로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줄 수 있다. 핫스톤 테라피는 혈액순환을 돕고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돌의 높은 온도가 체온을 상승시켜 체내 순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선릉역에 위치한 퓨어스파에서 전신마사지와 스파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집 주변, 친구들과의 술자리 모임 짧기만 한 휴가 일정은 늘 아쉽기만 하다. 휴가 마지막을 가장 알차게 보내는 장소는 집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와의 술자리가 아닐까. 최근 유행하는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나 막걸리바 등도 좋지만, 집처럼 편안한 장소라면 복고 분위기를 풍기는 구(舊)노(路)포차도 추천할 만 하다. 구(舊)노(路)포차는 옛 거리를 재현한 인테리어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과 안주가 있어 휴가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장소로 제격이다. 설레는 여름 휴가가 끝나면 추석과 하반기에 대한 준비가 새롭게 시작된다. 알차게 보낸 휴가의 뒤끝이 없도록 각자의 플랜을 세워 리프레쉬 한다면 일상으로의 복귀는 쉬워질 것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중구 자매도시 로컬푸드 박람회…8일 8개 시·군 농특산물 판매

    서울 중구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중구 자매결연 지자체와 함께하는 제2회 로컬푸드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박람회에는 전남 장성군, 강원 속초시, 전북 무주군, 경기 포천·여주시, 경북 문경시, 충북 영동군, 충남 부여군 등 8개 시·군의 농가와 업체가 참여한다. 자매도시 대표 농특산물 202개 품목을 시중 가격보다 10~5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박람회엔 3만여명이 찾아 2억 98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를 준비하며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백화점도 매출이나 이용자 반응이 좋아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매도시 농가는 판로를 넓힐 수 있고 소비자는 돈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올해는 37개 판매부스를 운영한다. 장성군의 즉석 김치·천년초즙·연잎 밥, 속초시의 찹쌀 오징어 순대·황태 강정, 무주군의 천마 막걸리, 포천시의 한우·스파클링 와인, 문경시의 오미자, 영동군의 포도, 여주군의 버섯 김, 부여군의 멜론 등을 살 수 있다. 이번 박람회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직접 현지를 방문, 품목을 엄선했다. 지역의 농특산물을 원가로 판매하는 노마진 행사와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을 위한 사은품 이벤트도 열린다. 최창식 구청장은 “청계광장에서도 오는 10월 자매도시 농특산물 축제를 열 예정”이라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유병언 고립 때 구원파 왜 구하러 안 갔나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전남 순천 도피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59·여)씨에 이어 운전기사 양회정(56)씨까지 자수했지만 유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최측근 조력자들마저 “그렇게 허망하게 가실 분이 아니다”라며 유씨의 마지막 행적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혹의 출발점은 시체 발견 장소다. 유씨의 시체는 6월 12일 순천시 학구삼거리 마을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유씨가 은신했던 별장에서 남동쪽으로 2.5㎞ 떨어진 곳이다. 하지만 양씨는 검찰 조사에서 “회장님이 마을로 갔을 가능성은 없다. 혹시 급하게 나올 일이 있으면 ‘(별장) 뒷문으로, 터널 쪽으로 나가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진술했다. 별장 북쪽 300m 지점에 송치재 터널, 별장 아래쪽 20m 지점에 출구가 북쪽 방향인 폐철도 터널이 있다. 양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유씨는 별장 북쪽으로 도주했을 것이기 때문에 별장 남동쪽에서 시체가 발견된 것과는 배치된다. “10만 성도가 다 죽어도 유병언은 못 내놓는다”며 열렬한 충성심을 보였던 구원파 신도들이 5월 25일 검찰의 별장 압수수색 뒤 인근에 홀로 남겨진 채 연락이 끊긴 유씨를 도우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이다. 양씨는 시간상 이미 늦었다고 판단해 구하러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장기간 검거 소식이 없는데도 유씨를 돕기 위한 시도나 구원파 차원의 논의가 없었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도피 중 가지고 다닌 자금의 행방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검찰은 별장에서 10억원의 뭉칫돈을 발견했다. 함께 발견된 4, 5번 띠지로 미뤄 추가 자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별장에서 붙잡힌 신모(33·여)씨는 “유씨가 또 다른 은신처 마련을 위해 김엄마와 양씨에게 각각 3억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반면 김씨는 제3의 은신처 계약 파기로 일부를 돌려줬고, 양씨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유류품도 의문투성이다. 유씨는 검은색 겨울 점퍼를 입은 채 발견됐지만 양씨는 유씨를 마지막으로 본 5월 24일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가 아이보리 계열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평소 착용하던 안경은 발견되지 않고 술을 입에 대지 않는데도 빈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나온 점도 의아하다. 다만 시체 머리맡에 있던 천가방은 김씨가 사용하다 별장에 두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은 전날 자수한 양씨를 30일 인천구치소에서 다시 불러 12시간가량 조사한 뒤 ‘자수 시 불구속 수사’ 원칙에 따라 오후 10시 30분쯤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양씨를 상대로 15시간 넘게 유씨의 도피 경위를 조사했다. 유씨의 식사를 담당했던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유씨가 도피 생활을 할 당시 평소와 달리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병언 안경, 너무 깨끗해서 의문

    유병언 안경, 너무 깨끗해서 의문

    ‘유병언 안경’ 유병언 손가락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 당시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져 화제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변사체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거리의 매실 밭에서 소주병, 막걸리병 등과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은 겨울 점퍼에 벙거지를 썼고 하늘을 바라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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