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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에 ‘한글 전용서체’ 개발 열풍…상주곶감체·칠곡할매글꼴·안동엄마까투리체 등

    지자체에 ‘한글 전용서체’ 개발 열풍…상주곶감체·칠곡할매글꼴·안동엄마까투리체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 자긍심 고취를 명분으로 한글 전용서체를 잇따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상주시는 한글 전용서체 4종을 개발해 시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주시 전용서체는 상주곶감체, 상주경천섬체, 상주해례본체, 상주다정다감체 등 네 가지다. 상주곶감체는 상주 대표 특산물인 곶감을 형상화했으며 상주경천섬체는 상주 대표 관광지인 경천섬을 붓글씨로 디자인해 위에서 바라본 형태다. 상주해례본체는 국보급 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모티브로 했다. 상주다정다감체는 상주사랑손글씨공모전 금상작을 서체로 개발한 것으로 리듬감이 느껴지는 손글씨 특징을 살렸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서체는 공공저작물로 상업적·비상업적 용도 구분 없이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전국에 홍보를 강화해 지역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앞서 경북 경주시와 대구 수성구도 전용서체를 개발해 지난 한글날(9일) 무료로 배포했다. 경주시 전용서체는 신라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신라문화체’와 ‘신라고딕체’ 2종이며, 수성구 전용서체는 ‘수성돋움체’, ‘수성바탕체’, ‘수성혜정체’ 3종이다. 강원 고성군과 평창군, 횡성군도 도시 디자인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해 전용서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경북 칠곡군은 지난해 성인문해교실에서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손글씨로 ‘칠곡할매글꼴’을 만들어 배포했다. 권안자체·이원순체·추유을체·김영분체·이종희체 등 할머니들 이름을 딴 글꼴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칠곡지역 상점 포장지, 공무원 명함 등에 활용되다가 최근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에 탑재됐다.안동시는 2019년 11월에 도내 최초로 개발한 전용서체 ‘안동엄마까투리체’와 ‘안동월영교체’ 2종을 무료 배포했다. 특히 엄마까투리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주최·주관한 ‘2020년 공공저작물 이용 활성화 시상식 및 포럼’에서 ‘안심글꼴 특별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영양군은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바탕으로 개발한 전용 서체 1종을 선보였다. 한글 궁체에 근원을 둔 음식디미방(1672년 추정)은 한글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필적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경기 양평군(양평군체, 2009년)·포천시(포천막걸리체 등 2종, 2015년), 강원 정선군(정선아리랑체 등 4종, 2017년), 전남 완도군(완도청정바다체, 2018년), 경남 창원시(창원단감세체, 2021년) 등이 전용서체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 땅끝 마을 해남의 ‘백신안전여행’ 눈길

    전남 해남군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백신안전여행’을 관광 활성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군은 다음 달 사회적 거리두기 재편 등 단계적 위드코로나가 예상됨에 따라 ‘해남시티투어버스’와 ‘1박2일 백신안전여행’등을 재개한다고 17일 밝혔다. 백신안전여행은 접종완료자들로 대상이 제한되지만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해남시티투어는 모객 이틀 만에 10월 한 달간 모든 일정 접수가 마감될 정도다. 해남시티투어버스는 1일 여행프로그램으로 매주 금·토·일 광주유스퀘어에서 출발한다. 백신안전여행은 서울에서 출발하며 여행사 접수창구(☎02-318-1664)로 문의하면 된다. 백신안전여행 상품은 각종 체험과 스토리를 더해 관광객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남 대표빵으로 유명한 고구마빵을 직접 만들거나 막걸리·민요체험, 숲치유 프로그램이 인기다. 최근 개장한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가 있는 우수영권 코스도 관심이 높다. 백신안전여행 운영과 함께 ‘위드코로나 시대, 첫 여행의 시작은 땅끝해남에서’라는 주제로 한 관광상품도 구성한다. 상품 구성 협의가 완료되면 티몬과 쿠팡 등 쇼셜커머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한 여행을 통해 해남의 다양한 매력을 즐기는 동시에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 김어준 “이낙연 곧 승복하고 이재명과 막걸리 마실 것”

    김어준 “이낙연 곧 승복하고 이재명과 막걸리 마실 것”

    방송인 김어준이 이낙연 전 대표가 곧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어준은 13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치에는 정치화법이라는 것이 있다”며 “이낙연 캠프 측서 당무위 소집을 요청할 것을 놓고 ‘아 끝까지 가려고 하는 구나, 결론 나도 가처분 가지 않을까’라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전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캠프가 재선거 여부를 가려달라며 당무위 소집을 요청한 것에 대해 “‘끝까지 가겠다, 소송하겠다’가 아니라 퇴로를 열어 달라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 스타일은 ‘명예’를 대단히 중시하는데 당무위에서 결론나면 바로 승복하겠다는 말”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막걸리를 마실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가 구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 설훈 의원에 대해서도 “선거기간엔 다들 미치지만 끝나면 돌아온다. 당무위에서 결론나면 돌아온다”며 설 의원 발언은 선거용 엄포로 그 역시 승복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다 정치를 계속 할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경선 무효표 산출 방식에 대해 유권해석을 한다. 이 전 대표 측은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상 조항을 해석하면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사퇴를 발표하기 전에 얻은 표는 유효표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대표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누적 과반 득표로 본선 직행을 확정지은 이재명 대선후보의 득표율은 50%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민주당 당헌·당규 유권해석 권한을 가진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는 최고위원과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등 약 8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과반 참석, 과반 의결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설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원팀이 돼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설 의원은 “특별당규 해석에 오류가 있었고, 이로 인해 지지자들이 갈라져 있다”면서 “저를 포함해 이낙연 캠프의 그 누구도 지금껏 불복한 바 없다. 경선에 참여한 후보의 권리인 이의신청권을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계적 여행잡지에 진도 관매도 등 전남 관광지 곳곳 실려 ‘눈길’

    세계적 여행잡지인 ‘콩드 나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er)’에 전남의 관광지와 맛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려 눈길을 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 여행잡지 11월호에 전남의 음식과 관광지를 다룬 특집기사가 10면에 걸쳐 게재됐다. 콩드 나스트 트래블러는 미국과 유럽 등에 32개 지사를 둔 세계적인 럭셔리 여행잡지이다. 글로벌 구독자가 매월 평균 560만 명,SNS 팔로워가 1600만 명에 달해 파급력 큰 대표 여행잡지로 알려져 있다. 올해 5월 기자·사진작� ㅏ?璲� 등이 목포·진도·장성·보성 등을 방문해 진도 조도·관매도,장성 백양사,보성 녹차밭과 남도의 음식을 취재했다. 전남 소개 페이지는 백양사 정관 스님이 내놓은 연꽃차의 사진으로 시작해 시간에 따라 여행 일정을 기술하는 형식으로 표현했다. 목포 식당에서 처음 본 세발낙지와 잘 보존된 근대 문화 건축물들,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진 목포 해상케이블카를 소개했다. 또 진도 관매도의 해안과 농어촌 마을 풍경,쑥막걸리,드넓은 유채꽃밭,순박한 주민들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보성 녹차를 통해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가짐과 녹차 관련 음식들을 상세히 기술하고,전통한국 사회에서 필수적인 생활품이었던 옹기의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세계적 여행 잡지에 전남이 소개된 만큼 관광 홍보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한강 강태공 김씨/박록삼 논설위원

    중씰한 ‘한강 강태공’ 김씨의 하루는 단출하다. 된장국에 대충 밥 말아 먹고 삐그덕대는 자전거 안장에 엉덩이 올린다. 한강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막걸리 한 통, 담배 한 갑, 빵 한 봉지 산다. 그리고 낚싯대 세 개 걸쳐 놓은 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성수대교에 해가 걸쳐질 때 즈음 주섬주섬 낚싯대 거두고 자전거 15분 거리 길을 되밟아 돌아간다. 장어나 가물치 등속을 잡은 날엔 낚시가게에 넘겨 용돈벌이도 한다. 물론 보통 붕어 두어 마리나 잡으면 다행이다. 이런 평범한 일상이 일주일에 두세 번이다. 낚시꾼은 허풍이 좋다는데 김씨는 말수가 없었다. 낯선 이를 딱히 경계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반기지도 않았다. 가끔 주름진 얼굴 위 연한 웃음으로 악의가 없음을 드러낼 따름이었다. 한강변에 점점이 박힌 낚시꾼 중 하나로서 정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가을 풍경이다. 2년이 다 돼 가도록 못된 역병이 당최 가시지를 않으니 푸른 가을 하늘 아래서도 평화로움을 말하는 것은 사치스럽다. 그저 김씨가 씨알 좋은 장어나 가물치를 잡은 날이 많기를, 그래서 좀 부풀려 가며 조과를 자랑하는 날이 많아지고 가외 용돈도 좀더 두둑해지기를 바라 본다.
  • “국외 연수 공무원 대상 영어·국제업무·현지 적응법 가르쳐요”

    “국외 연수 공무원 대상 영어·국제업무·현지 적응법 가르쳐요”

    노랑머리에 푸른 눈. 미국 시민권자인 바셋 재민(34) 교수는 대한민국 국가공무원이다. 그는 올해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연수나 업무를 위해 국외로 떠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어와 국제 업무 기본 과정을 가르치고 타국의 문화에 빨리 적응해 현지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생존법’도 교육한다. 5일 서울신문과 만난 바셋 교수는 “한국의 공무원 문화가 폐쇄적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막상 겪어 보니 그렇지 않고 이질감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살이를 시작한 지는 13년 됐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군인으로 복무하다 무릎 부상을 당해 제대했다. 이후 고려대 국제대학원에 입학해 국제학을 전공했다.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여섯 살 아들도 뒀다. 명함도 한국식으로 성을 먼저 쓸 정도로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 국제학을 전공하다 보니 자신의 역량을 펼칠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한국 공무원이 되기는 쉽지 않았다. 가장 먼저 취업한 기관은 서울시청과 외교부였다. 파트타임으로 인턴 근무를 했다. 서울시청에서는 공무원 국외 훈련 프로그램 지원이 주요 업무였다. 서울시청에서의 첫 업무 경험에 대해 그는 “예측 불허의 일이 많았고 일정이 거의 매일 바뀌었으며 매우 바빴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 그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국외 훈련을 나가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현지에서 어떤 대학을 가면 좋을지 찾아 주고, 생활할 곳 등 여러 정보를 제공했어요. 공무원들은 국외 훈련을 나가기 전에 사전 집중 훈련을 받는데, 이때 현지에서 논문을 어떻게 작성할지 등을 교육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국제회의 업무 등을 지원했고요.”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사하고 나선 생활이 훨씬 안정됐다. 아내의 권유로 교수직을 찾던 중 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 교육 담당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봤고, 자신의 전공과도 맞아떨어져 지원 서류를 제출했다고 한다.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한성대에도 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떨어져 낙심하던 차였다. 그는 “인사 담당 부서에서 최종 면접을 오라고 연락이 왔을 때 너무 놀랐다”며 “무엇보다 아내가 정말 기뻐했다”고 말했다. 인재개발원에서 그가 하는 업무는 다양하다. 국외 연수 공무원들의 사전교육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쓰는 영어 교재도 감수한다. 다른 부서에서 고위 정책 과정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면 ‘출장 강의’도 한다. 한국의 공무원들이 훈련을 떠나는 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강의하기도 한다. 국제 현안을 매주 확인해 실제 교육에 활용한다. 그는 “인재개발원에 와 보니 새로운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바로 반영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올해도 계획 인원 대비 상당히 많은 교육생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일 처리와 낯선 공직 문화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군 복무 경험을 꼽았다. “군대 조직은 더 폐쇄적이에요. 군대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한국의 공무원 사회가 폐쇄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조직 문화도 비슷했어요. 덕분에 회식 문화에도 익숙해요.” 군에서도 주한미군 부대에 배속된 한국인 병력인 카투사들과 회식을 자주 했다고 한다. “막걸리도 많이 마시고, 한국인 동료와 소통하는 게 좋았다”는 그는 지금도 ‘최애’ 술이 막걸리다. 바셋 교수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인재개발원 동료와 회식을 하기가 어렵지만, 함께 커피를 마신다든지 케이크를 가져와 나누는 그런 문화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대학에서도 외국인들이 교수로 일하고 있지만, 본인이 맡은 강의에만 집중한다. 회식이라고 해 봤자 성탄절에만 모일 뿐 동료와의 교류가 거의 없다”며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조직에서 함께 어울리며 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내도 한국에서 군 후배의 소개로 만났다. 그는 “소개팅을 하는데 그녀는 영어를 못 하고 나는 한국어를 못 해 서로 대화가 안 되니 사전을 찾아가며 문자로 데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한국어 실력은 소통에 무리가 없는 정도다. 인재개발원에서도 외국인 공무원을 채용할 땐 아예 한국어를 못 하는 사람보다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한 외국인을 선호한다고 한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익혀야 채용에도 유리하다는 의미다. 바셋 교수는 채용 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정보 접근성을 꼽았다. 외국인을 채용한다고 낸 공고가 모두 한국어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청 등에 인턴 지원을 했을 때도 한국어로 채용 공고가 났어요. 인재개발원은 영어로 채용 공고를 냈는데, 만약 공고를 한국어로 냈다면 보지 못했을 거예요. 다들 업무가 바빠 이런 쪽에는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영어 버전의 채용 공고를 낸다면 더 많은 인재가 응모할 수 있을 거예요.” 다만 그는 외국인 공무원을 더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데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청년 고용이 어렵잖아요. 부모님들은 대학 졸업 후 바로 직장을 구하길 원하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에선 외국인까지 채용할 여력은 없을 듯합니다. 다만 전문 분야에서 외국인을 채용하는 건 좋을 것 같아요. 국적 불문하고 가령 아프리카나 중국 등과 교류할 때 해당 지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갖춘 외국인을 채용한다면 전문성도 확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바셋 교수는 “처음부터 나는 뭐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턴이든 아르바이트 등 뭐든 열심히 하다 보니 차차 눈을 뜨게 됐고 가족들 생계를 책임지려다 보니 교수란 일자리도 얻게 됐다”며 “지금 당장은 꿈이 없더라도 열심히 하다 보면 길이 보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사과 팩·꿀삼파이·방풍 막걸리…‘참 맛깔난’ 특산품 상생 컬래버

    사과 팩·꿀삼파이·방풍 막걸리…‘참 맛깔난’ 특산품 상생 컬래버

    지역별 개성 만점… 선물용 인기 연중 활용가능해 농가 수익 확대‘신토불이 농·특산품의 변신은 무죄(?)’ 코로나19 장기화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유명 농·특산품들이 기업과 컬래버를 통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해 화제다. 사과가 마스크팩으로, 인삼이 빵과 케이크, 방풍나물이 막걸리로 변신했다. 경북 청송군은 청송사과 추출물이 함유된 듀얼마스크팩 ‘예쁘니까 사과해’①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과로 유명한 청송군이 리더스코스메틱과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 항산화 기능과 미백 기능이 있는 청송사과 마스크팩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수분감과 밀착력이 크게 향상됐다. 가격은 1팩 당 3000원. 군은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개별 온·오프라인 판매자를 모집할 계획이다.또 영주시는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과 손잡고 6년근 풍기인삼으로 ‘홍삼절편’②과 ‘꿀삼케이크’, ‘꿀삼호두파이’ 등을 만들어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 3400곳을 통해 판매했다. SPC그룹은 풍기인삼으로 만든 추석 프리미엄 선물류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국 매장을 통해 상시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SPC삼립을 통해서도 샐러드·죽 등 간편식에 풍기인삼을 넣은 제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전남 여수시도 지난달 금오도의 특산품인 방풍나물과 여수 쌀을 주원료로 이용해 지역 특산주인 ‘방풍 막걸리’③를 출시했다. 방풍 막걸리는 방풍 잎에서 추출한 즙을 7.7% 첨가해 개발한 생막걸리로 알코올 도수에 따라 6%인 750㎖와 10%인 500㎖ 2종으로 생산된다. 여수 금오도 방풍 재배면적은 112㏊로 전국 제일의 방풍 주산지이다. 방풍은 통풍과 중풍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남군은 다음 달부터 해남 고구마를 원재료로 한 고구마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아이스 찹쌀떡 등 4종의 신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군청에서 비알코리아와 해남 농산물 공급 및 소비촉진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지역 농·특산품을 가공제품으로 만들어 출시할 경우 수확기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을 막고 연중 활용이 가능해 부가가치 향상과 판로 확대로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의 밀키트(간편조리식)화 등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농·특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 ‘신토불이 농·특산품의 변신은 무죄(?)’…사과팩·홍삼절편·방풍막걸리·고구마아이스크림

    ‘신토불이 농·특산품의 변신은 무죄(?)’…사과팩·홍삼절편·방풍막걸리·고구마아이스크림

    ‘신토불이 농·특산품의 변신은 무죄(?)’ 코로나19 장기화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명 농·특산품들이 기업과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해 이목을 끌고 있다. 경북 청송군은 청송사과 추출물이 함유된 듀얼마스크팩 ‘예쁘니까 사과해’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군이 ㈜리더스코스메틱이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 항산화 기능과 미백 기능이 있는 청송사과 마스크팩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수분감과 밀착력이 크게 향상됐다. 가격은 1팩 당 3000원. 군은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개별 온·오프라인 판매자를 모집할 계획이다.영주시는 지난 추석을 앞두고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과 손잡고 6년근 풍기인삼으로 ‘홍삼절편’과 ‘꿀삼케이크’, ‘꿀삼호두파이’ 등을 만들어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 3400곳을 통해 판매했다. SPC그룹은 풍기인삼으로 만든 추석 프리미엄 선물류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국 매장을 통해 상시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SPC삼립을 통해서도 샐러드·죽 등 간편식에 풍기인삼을 넣은 제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도 지난달 금오도 방풍과 여수 쌀을 주원료로 이용해 지역 특산주인 ‘방풍 막걸리’를 출시했다. 방풍 막걸리는 방풍 잎에서 추출한 즙을 7.7% 첨가해 개발한 생막걸리로 알코올 도수에 따라 6%인 750㎖와 10%인 500㎖ 2종으로 생산된다. 여수 금오도 방풍 재배면적은 112㏊로 전국 제일의 방풍 주산지이다. 방풍은 통풍과 중풍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해남군은 다음 달부터 해남 고구마를 원재료로 한 고구마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아이스 찹쌀떡 등 4종의 신상품을 출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군청에서 비알코리아㈜와 해남 농산물 공급 및 소비촉진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농·특산품을 가공제품으로 만들어 출시할 경우 수확기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을 막고 연중 활용이 가능해 부가가치 향상과 판로 확대로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도 넘은 비방 계속돼” 영탁, ‘막걸리 갈등’ 예천양조 고소[이슈픽]

    “도 넘은 비방 계속돼” 영탁, ‘막걸리 갈등’ 예천양조 고소[이슈픽]

    ‘영탁 막걸리’ 상표권을 두고 제조사 예천양조와 첨예하게 대립 중인 가수 영탁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영탁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뉴에라프로젝트는 6일 “영탁 측은 최근 예천양조 측을 상대로 공갈 협박 행위 등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수사기관에 형사고소를 제기했고, ‘영탁’ 표지의 무단 사용에 대해서는 사용 금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탁 측은 그동안 예천양조 측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인내하려고 노력했으나 예천양조 측의 도를 넘은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이 계속돼 부득이 법적 조치를 취했다”며 “영탁 측은 예천양조 측의 일련의 부당 행위에 대한 판단은 수사기관 및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예천양조 측에 의한 노이즈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에라는 “영탁은 본연의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좋은 음악과 건실한 모습으로 여러분의 믿음과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60대 모친 기만행위에 말려들어” 주장 앞서 예천양조는 영탁과 ‘영탁 막걸리’ 모델 활동 재계약이 결렬됐다고 밝히며 영탁 측이 총 150억원에 달하는 무리한 금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영탁 측은 “사실이 전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당시 예천양조는 ‘영탁막걸리’의 상표권과 관련해 “백구영 회장의 ‘영’과 탁주의 ‘탁’을 합친 것으로, 가수 영탁과 무관하다”며 영탁 브랜드(상표)를 적법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반면 영탁 측은 “예천양조는 2020년 하반기에 예천양조가 영탁 상표를 출원하고자 한다며 영탁 측에 사용 승낙서를 요청하였으나 영탁 측은 정중히 거절했다”며 “현재 시판되고 있는 예천양조의 막걸리는 가수 영탁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제품인 바, 이 점에 대해서도 오인 또는 혼동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상표권료 150억원’ 주장과 관련해 “예천양조 측의 공갈 협박 실행을 위한 자의적 주장”이라며 “예천양조 측이 모친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아 협상 파트너로 끌어들였고,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없는 60대 후반 모친은 예천양조 측의 기만행위에 말려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천상의 포장마차 같은… 귀천 시인의 ‘세상 소풍’ 마지막 그곳

    천상의 포장마차 같은… 귀천 시인의 ‘세상 소풍’ 마지막 그곳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본디 하늘의 사람이었으나 잠시 이곳에 왔다 간 이들이 있다. 시인 천상병도 그중의 하나이다. 아니 그 반대의 경우일까. 그렇다면 땅과 하늘 중에 어느 곳이 ‘소풍’의 자리인가. 천상병은 1930년 1월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태어났다. 간사이에서 초등학교까지 졸업하고 해방과 동시에 부모와 함께 귀국했다. 경남 마산에서 중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추천돼 등단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미국 통역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1951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4학년 때 중퇴를 한다. 부산시장의 공보실장으로 일하다가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됐다. 친구인 강빈구에게 막걸리값으로 빌려 썼던 돈 3만 6500원을 중앙정보부에서 정치 공작금의 일부로 과장해 그를 연루시켜 버린 것이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선고 유예로 풀려난 후에도 4년 동안 행려병자로 살다가 영양실조로 쓰러진 뒤에 1970년에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됐다. 지인들은 천상병의 소식을 알 길이 없자 그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시집 ‘새’를 묶었다. 이 소식이 신문에 실려 널리 퍼지자 서울시립정신병원에서 천상병의 입원 소식을 알려왔다. 친구들이 부랴부랴 그를 찾아갔을 때 그들의 손에는 ‘유고시집’인 ‘새’가 매우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나와 있으니 병실에서 피차 얼마나 기가 막혔겠는가. 천상병은 말없이 그것을 쓰다듬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매우 건강한 목소리로 일갈한다. “내 인세는 어찌 되었노?”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천상병, ‘새’) 버젓이 살아 있는데 뜬금없이 유고시집이 생겼지만, 그는 이 시기에 친구 동생인 목순옥씨가 간병을 해 준 인연을 계기로 1972년에 그와 결혼을 했다. 입때껏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아내가 찻집을 해 얻은 수입으로 조금은 생활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고문의 후유증과 술에 의탁하는 습관 때문에 그의 건강은 날로 나빠질 수밖에 없었고, 1988년 간경변으로 춘천의료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천상병은 1993년에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에 부의금으로 800만원이 들어왔는데, 늘 곤궁하게 살아왔던 그들의 생활에서 가장 크게 만져 봤을 그 돈을 장모가 잘 숨겨 둔다고 숨긴 곳이 바로 아궁이. 또 그의 아내가 불을 지핀 곳도 아궁이. 타고 남은 것 중에서 그나마 건진 돈이 절반가량이었다고 한다. 그의 장모는 딸인 목순옥의 장례까지 치르고도 더 살다가 이듬해인 2011년 4월 딸과 사위를 따라 소천했다. 천상병이 평소 장모의 장례비 걱정을 하며 지냈다는데, 그때 장모의 통장에 남아 있던 돈이 꼭 장례비만큼이었다고 한다. 목씨가 운영했던 인사동 카페 ‘귀천’은 2010년 목씨가 죽은 뒤에도 그의 조카가 이어받아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파주 출판도시에 귀천 3호점이 있다. 천상병의 시와 그의 자취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목씨의 모과차 담그는 솜씨가 일품이어서 전국적으로 그 맛과 천상병의 시를 함께 찾는 이들로 늘 문전성시였다.시인은 생전에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살았다. 열 평 남짓한 슬레이트 지붕의 전형적인 도시 빈민 가옥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장모와 처제도 함께 살았다. 고문의 후유증 탓에 자식도 없고, 크게 일군 재산도 없이 세상을 뜬 그가 남긴 것이라고는 시집 몇 권이 전부였다. 그러니 그가 죽었을 때 그를 기리기 위한 어떤 자취도 제대로 남겨지거나 기려진 것이 없었다. 국가적으로나 의정부시에서도 문화적인 행사나 인물을 제때 의미화하지도 않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충남 안면도에 살던 천상병 시인의 오랜 팬인 모종인씨가 발벗고 나섰다. 농사를 짓고 시를 쓰며 살던 그가 아무 인연도 없던 천상병 시인을 위해 의정부까지 찾아가 그의 집에 있던 문틀과 냄비, 남아 있던 수저 하나까지도 가져와 고택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유족의 허락을 받아 생전의 살림살이들을 가져오고, 시인의 사진과 시 ‘귀천’의 액자를 걸어 두어 천상병과 그의 시를 오가는 이들이 느끼게끔 해두었다. 오가던 이들은 천상병의 생전의 일들을 기억하며 1000원, 2000원씩 그 문틈에 꽂아 두고 가기도 한다. 막걸리값, 노잣돈, 하늘 어딘가에 열고 있을 포장마차의 개시 돈이라고도 한다.“허허, 내가 죽으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포장마차를 하고 있을 테니 오거든 갚을 만큼의 공짜술을 주겠네”(천상병의 ‘유언’) 천상병의 마지막 거처는 안면도가 됐다. 먼저 하늘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포장마차나 열고 공짜술을 주겠다던 시인이 마지막으로 시와 펜을 남긴 곳이 하필이면 아무 연고도 없는 안면도. 시인의 마지막 공간이 그가 그토록 가고자 했던 바다의 곁이라는 것만으로도 안면도가, 그의 뜻을 이어 준 모종인씨가 고마워지는 순간이다. 남편의 사후에도 끊임없이 시인의 고택을 관리하며 무료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모종인씨의 아내 역시도 품이 넉넉한 사람이었다. 얼마든지 취재하라며, 단지 올여름 장맛비에 곰팡이가 슨 벽지를 아직 일꾼을 구하지 못해 새로 바르지 못해서 면구하다며 애써 손사래를 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그마저도 천상병 시의 일부분같이 느껴지는 것은 바다와 시와, 그 시를 사랑하는 독자가 옮겨 온 고택의 정겨움을 닮은 어떤 것이라 여겨졌다.그렇게 이어온 시인과 시의 마음이 있어 더욱 풍요로운 시인의 땅이 되는 것이 아닌가 되짚어 본 안면도행이었다.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한다던 시인은, 지금쯤 어느 포장마차의 천막을 걷고 있을까. 아니 어느 때고 기분에 따라 장사를 접으며 언제고 자신을 위한 잔에 술을 가득 따르고 있지 않을까. 언제고 열 수 있는 구름 냉장고에 가득 들어 있는 막걸리를 꺼내며 낮밤 상관없이 찾아든 문우에게 ‘자네 이제야 왔는가’ 하며.그 목소리가 참 맑았다는 사람, 눈웃음이 술잔에 채워진 술처럼 휘어 있던 사람, 안면도의 노을진 수평선처럼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도 가며 어딘가로 소풍 떠난 그 사람, 내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새를 타고 하늘로 가버린 시인 천상병의 마지막 집이다. 소설가 이은선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연약한 사내와 센 여인/문인화가·시인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연약한 사내와 센 여인/문인화가·시인

    산을 넘어 간 해가 희미한 잔광을 하늘로 뿌릴 뿐이다. 큰 산맥 아래 소읍은 일찍 어두워졌지만 장날이어서인지 몇몇 취객이 비틀거리는 그림자를 끌고 다니고 있다. 장이 열렸던 기차역 앞 큰길 경운기 옆에 술 취한 사내가 주저앉아 있다. 메가폰이 옆에 있는 걸로 보아 무언가 종일 외치며 장사를 한 모양이다. 비 맞지 않게 짐칸을 개조한 경운기 뒤쪽 붉은 미등이 깜빡이고 있다. 사내는 앉은 채로 경운기 바퀴를 발로 툭툭 차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한다. 가끔 경운기를 때리며 고함을 지른다. 경운기에 물건을 싣고 와서 팔았던 모양이다. 장사가 잘돼 의기양양해졌을 수도 있고, 장사가 잘되지 않아 화가 났을 수도 있다. 전화기에 대고 뭐라고 뭐라고 속삭인다. 한참 시간이 지났을까. 택시 한 대가 사내 옆에 선다. 웬 여인네가 내려 사내를 막 나무란다. 좀 전까지 소리를 질러 대던 사내가 고양이 앞의 쥐처럼 조용해진다. 여자가 사내의 등을 사정없이 때리며 묻는다. “아이고 참말로 못살겠네, 어데서 이키 마셨어요?” 사내는 등을 대고 잘못했다는 시늉을 하며 여자의 센 손바닥을 다 받아 낸다. 여자는 사내의 짐을 주섬주섬 싸서 끌어안고는 사내를 부축해 택시에 태운다. 경운기 미등이 켜진 것을 그대로 두고 갈 모양이다. 멀건히 구경만 하고 있던 나는 급하게 외친다. “저기 저기요, 경운기 등 켜져 있어요.” 얌전히 여자를 따르던 사내가 힐끗 돌아보더니 “니가 먼 상관이냐, 임마” 하고 냅다 아주 큰 소리를 지르고는 택시를 타고 가 버린다. 장사가 잘 안된 걸까? ‘여자한테는 꼼짝도 못 하는 인간이 모르는 내게 괜히 큰소리야’ 하고 속으로 중얼대는 불쌍한 처지를 알았는지 옆에 있던 웬 젊은 청년이 히죽히죽 웃으며 말한다. “큭큭큭큭, 걱정하지 마요. 저 경운기 미등은 내일까지 켜놔도 괜찮아요. 바테리 안 나가요.”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 그래요? 히히 저 아저씨 술이 많이 취했네요”라고 얼버무린다. 무안해진 나는 야경을 찍으러 나온 사람처럼 여기저기 철시한 시장을 찍어 대다가 청년이 사라진 걸 보고는 사진기를 거두고 차에 오른다. 그때 어디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청년이 갑자기 다시 나타난다. “아까 그 아저씨, 아주머니 내일도 장에 나와요. 아저씨 장사하는 모습 찍으려면 내일 여기 오면 돼요. 아주머니도 같이 장사해요.” 청년은 묻지도 않은 정보를 알려 준다. 나는 아까 그 사내처럼 청년에게 ‘니가 먼 상관이냐, 임마’ 하고 속으로만 소리를 지르고는 시동을 건다. 여관을 찾아 차를 대놓고 나와서 막걸리나 한 병 마시자 생각하며 기어를 넣다가 ‘그래? 그럼 내일 다시 와서 여자에게 꼼짝도 못 하는 사내를 만나 사는 얘기 좀 들어 보지 뭐. 사진도 찍고. 무안해서 말은 안 했지만, 고맙다 청년아’ 하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러다가 창문을 열고 청년에게 진짜 소리친다. “고마워요.” 객지의 여관에 누워 생각한다. 그토록 세게 등을 때리는 여인네와 그 폭력을 다 받아들이는 사내. 여인네의 폭력 아닌 폭력에는 술 좀 그만 마시라는 염려와 원망이 섞여 있을 것이다. 아니, 염려와 원망이 아니라 ‘당신이 없으면 나는 살 수가 없다. 당신은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다’라는 사랑이 들어 있겠다. 세상의 규범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서는 의미가 달라진다. 폭력도 용서가 되고, 미움도 애틋해지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등을 때릴 때 세기의 정도를 무의식중에 정밀하게 조절했을 여인네의 손바닥 감각과 그 감각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사내의 등 감각은 당사자들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지 싶다. “아이고 참말로 못살겠네, 어데서 이키 마셨어요?” 여인네의 카랑카랑한 애정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Fantasia-정우범/막걸리 한 잔-연산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Fantasia-정우범/막걸리 한 잔-연산군

    꽃과 색채의 향연. 9월 18일까지 선화랑 개인전 막걸리 한 잔/연산군 참새는 가지 사이 후두둑 날고 풀벌레들 뜰 가득 노래를 쏟고 있네 막걸리야, 누가 너를 만들었느냐? 한 잔으로 마음 안의 시름을 다 지워 버리네 -1506, 연산 12년 30년 사귄 동무가 있다. 동무는 한없이 편하고 부드럽고 따스하다. 동무 곁에 누워 풀벌레 소릴 듣는 것을 좋아한다. 밤하늘의 별 보는 것을 좋아하고 바람결에 스며든 아카시아 꽃냄새 맡는 걸 좋아한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아카시아 잎 하나씩을 따며 강을 따라 걷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마감이 다 되어도 쓰이지 않던 글이 동무 곁에 엎드려 쓰면 바람이 모란꽃밭을 스쳐 가듯 쓰이기도 한다. 방금 끓인 라면을 동무 곁에서 후루룩 먹을 때 행복하다. 동무의 이름은 멍석이다. 30년 전 낙안의 한 어르신으로부터 이 멍석을 얻었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엮은 이 멍석이 내겐 천일야화의 양탄자보다 소중하고 신비하다. 연산군은 자신이 쓴 시에 자신이 생명을 앗은 이들의 이름을 새겨넣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막걸리는 연산의 동무 이름이다. 마음 안에 시름 대신 은하수를 선물했을 것이다. 이사를 마치고 멍석 위에 누워 풀벌레 소릴 듣는다. 동무의 마음이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온다. 곽재구 시인
  • ‘친자 의심’이 부른 비극…유아 살해 친부에 징역 25년

    ‘친자 의심’이 부른 비극…유아 살해 친부에 징역 25년

    ‘친자가 의심된다’며 생후 2주 된 아들을 때리고 던져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 대해 법원이 반인륜적이고 엽기적인 범죄라며 중형을 선고했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살인혐의로 기소된 친부 A(24)에 대해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친모 B(22)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인정돼 징역 7년이 선고됐다. A씨는 지난 2월 7일 목도 가누지 못하는 생후 2주 된 갓난아이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뒤 침대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다. 아이는 나무 재질의 침대 프레임에 정수리를 부딪쳐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증세를 보였다. 오른쪽 눈을 뜨지도 못하고 30분간 계속 울다가 손발을 떨며 경기를 일으켰으나 A씨와 B씨는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얼굴을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육아 스트레스를 풀자”며 함께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 B씨는 오히려 남편의 폭력적인 성향을 알면서도 “아이가 힘들게 한다. 좀 혼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으로 초대받은 지인이 아이 상태를 보고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데도 A씨는 “별것 아니다”라며 태연히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셨다. 아이가 입에 거품을 물자 B씨는 “정인이 사건처럼 죽는 것 아니야?”라고 말했으나 A씨는 그저 범행이 탄로 날까 전전긍긍할 뿐이었다. 이들은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20대 친부가 갓난아이를 죽음에 이르도록 폭행한 것은 친모의 복잡한 사생활 때문에 슬하에 둔 딸과 아들의 ‘친자 여부’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A씨와 B씨는 수십 차례 가정폭력으로 신고할 만큼 불화를 겪었다. 특히, A씨는 혼인 전 B씨의 복잡했던 사생활을 문제 삼아 한살배기 딸과 갓난 아들까지 친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드러냈다. 더구나 지난해 6월 A씨가 한 남성이 B씨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확신으로 굳어져 자녀에 대한 유전자 검사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월 B씨가 아들을 출산한 이후에도 친자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같은 뿌리 깊은 불신이 아들을 향한 학대로 이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생명이 꺼져가는 피해자 옆에서 친구를 불러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술을 마셨고 B씨는 심지어 담배를 피우기까지 했다”며 “이런 반인륜적이고도 엽기적인 행위들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 130년 전 ‘관찰사의 밥상’ 찐 전주의 맛이 돌아왔다

    130년 전 ‘관찰사의 밥상’ 찐 전주의 맛이 돌아왔다

    1884년 전라감영 찾은 美 해군무관“모든 소리·유흥 中보다 웅장·환상적”17가지 음식 종류 등 그림으로 기록 전주시, 외국인 접대상 등 현대적 복원9월까지 음식점 선정 일반에 판매 벼슬아치는 아전만 못하고(官不如吏), 아전은 기생만 못하며(吏不如妓), 기생은 소리만 못하고(妓不如音), 소리는 음식만 못하다(音不如食). 조선시대 전라감영이 있던 전북 전주시는 4불여(不如)의 고장으로 전해온다. 이는 예로부터 전주가 음식으로 내로라하는 고장이었음을 칭송하는 글귀다. 최고의 맛을 자부하는 전주 음식의 뿌리는 조선시대 ‘관찰사 밥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관 종2품의 왕권대행자 전라 관찰사에게 올리는 밥상은 전주 음식의 결정체로 ‘찬품극정결’(饌品極精潔·음식에 극진히 정성을 다해 바르고 훌륭하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주시는 고증을 바탕으로 전주 음식의 계보를 추적해 원류인 관찰사 밥상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관찰사 밥상은 올가을쯤 전주 한정식집에서 일반에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미식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전주는 전라도의 중심지로 산물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교통이 편리해 넓은 평야, 산, 강, 바다에서 생산되는 산물이 모두 모여 교환되는 결절지(結節地) 역할을 했다. 이는 식재전주(食在全州)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음식이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전라도와 제주도를 통치했던 전라감영은 전주 음식의 탯자리 역할을 했다. 전라감영에는 800여명의 영리가 근무했고 외부 손님과 고을 백성이 수시로 찾아 영주(주방)에서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을 준비했다. 감영에서 열리는 잔치도 많았다. 고종 황제 탄생일인 칠월연에는 당대의 판소리 명창들이 밤늦게까지 경연을 했고 끝나면 떡과 국수, 유과 등을 나누어 주었다. 동짓날에는 판소리 장원을 뽑는 대사습놀이가 열리는 동안 팥죽을 맛보게 했다. 특히 전라 관찰사의 진지상과 손님 접대상, 사대부와 지방 아전의 격식 있고 풍성한 반상이 한정식을 형성하고 음식이 발달하는 기원이 된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국내 최초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뿌리 깊은 전주 음식의 발달 과정을 짚어보면 전국 어느 도시를 가나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의 상호에 ‘전주’라는 지명이 붙은 사례가 유난히 많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란 것을 짐작게 한다. 음식 앞에도 전주비빔밥, 전주콩나물국밥, 전주한정식, 전주막걸리 등 ‘전주’라는 상징적 단어가 붙어야 더욱 맛깔스럽다. 여기에 전라도의 손맛과 훈훈한 인심까지 더해져 전주 음식은 한층 게미(전라도 방언·음식 속에 녹아 있는 독특한 맛)를 더한다. 이 같은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2012년 전주시가 국내 최초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되는 배경이 됐다. 세계적으로도 콜롬비아 포파얀(2005년), 중국 칭다오(2010년), 스웨덴 외스테르순드(2010년)에 이어 네 번째다. 당시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은 전주시가 음식을 포함한 지역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창의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또 수천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정성 어린 가정 음식, 한식전문 인력 양성 과정, 한 스타일 전문코디네이터 양성 등 창의적 인재 양성 노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 또 영국의 3대 일간지인 가디언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한 ‘대한민국음식기행’이란 기획에서 전주를 ‘한국에서 음식으로 대적할 곳이 없는 도시’로 소개하기도 했다.●미국서 기록으로 발견된 전라 관찰사 밥상 전라 관찰사의 상차림과 감영의 접대·유희는 2008년 미국의 한 교수가 주한미국공사관 해군무관 조지 클레이턴 포크(1856~1893)의 일기를 책으로 펴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1884년 11월 10일 전라감영을 방문한 포크는 관찰사 김성근(1839~1919)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다음날 오전 10시 전주 객사인 풍패지관(豊沛之館)에서 받은 아침 밥상을 “가슴까지 차오르는 엄청난 성찬”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콩을 섞은 쌀밥, 무와 계란이 들어간 소고깃국, 꿩탕, 숯불고기, 닭구이, 콩나물무침 등 17가지 음식의 종류와 위치를 그림으로 그리고 번호를 매겨 여행일기에 자세히 기록했다. 포크는 전라감영에서 받은 융숭한 대접에 대해 “모든 소리와 유흥은 중국에서 본 어떤 것보다 웅장했다. 실로 환정적인 날이다. 감영은 작은 왕궁이다”라고 적었다. 이 기록은 전주의 음식문화와 조리법을 알 수 있는 최초의 문헌이자 다른 지역 감영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접대·연희·상차림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전주 음식은 ‘세종실록지리지’ 등 다양한 문헌과 ‘미암일기’(유희준), ‘호남일기’(이석표·이상황), ‘완영일록’(서유구) 등 전라감사들이 기록한 일지에 등장하지만 식자재와 조리법을 유추할 수 있는 기록은 없었다.●관찰사 밥상 복원해 상품화 나서 전주시는 3년 전인 2018년부터 포크의 일기를 토대로 관찰사 밥상과 외국인 손님 접대상, 연회 복원에 나섰다. 전주대 송영애 교수는 문헌 연구와 사례를 통해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을 개발했다. 송 교수는 또 130여년 전에 전라감영을 방문한 외국인 손님에게 차려낸 상차림도 재현했다. 관찰사 밥상은 조선시대 전라감영 관찰사(종2품)의 상차림을 기본으로 전주 식자재와 조리법을 활용하되 현대 식문화까지 고려해 수라상(12첩)보다 한 단계 낮은 9첩 반상으로 구성했다. 최종 음식선정 기준은 가치성, 지역성, 현실성 등을 반영해 밥, 국, 김치, 장류, 찌개 등 7종 11가지 기본 음식과 나물, 구이, 젓갈 등 반찬 9첩을 제시했다. 감영이 위치한 전주의 식재료와 조리법도 고려했다. 관찰사 밥상에 오른 기본 음식은 쌀밥, 고깃국, 김치(생강뿌리를 넣은 김치, 배추김치, 물김치), 장류(간장, 초간장, 초고추장), 찌개(생선조치, 조기찌개), 닭찜, 소고기전골 등이 선정됐다. 반찬은 무생채, 미나리나물, 숭어구이, 생치조림, 양하전, 죽순해, 소고기자반, 새우젓, 어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송 교수는 “전라감사는 국가적 축하나 의례행사가 끝나면 진지상을 아랫사람들에게 물려주었고 상물림이 끝나고 나면 남은 음식은 기름종이에 싸서 백성들이 골고루 나누어 가지고 갔으며 이 같은 밥상 물림과 싸 가지고 간 음식이 공간적, 시간적 음식문화유산으로 계승돼 오늘날 전주 한정식이 됐다”고 말했다. ●“전라 관찰사 밥상은 전주 한정식의 원형” 전주시는 관찰사 밥상을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상품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찰사 밥상과 외국인 접대상을 현대적으로 복원해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사업과 더불어 전라감영의 식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1월에는 관찰사 밥상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을 통해 9첩 반상 2종(춘하·추동), 5첩 반상 1종, 국밥 2종, 다과 1종, 도시락 1종을 선보였다. 관찰사 밥상은 유튜브 채널 전주맛(https://youtu.be/t1W1BEY8ji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시는 오는 9월까지 관찰사 밥상 판매업소를 선정할 방침이어서 빠르면 올가을 전라 관찰사 밥상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라 관찰사 밥상은 현재의 전주 한정식의 원형이 됐고 음식문화 유산으로 계승되고 있다”며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서 ‘전주음식’의 뿌리를 찾아 위상을 높이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지역 음식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짜릿한 12도주 막걸리, 저도주 유행에 유쾌한 하이킥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짜릿한 12도주 막걸리, 저도주 유행에 유쾌한 하이킥

    “우리는 왜 술을 마실까요?” 기분 좋게 취하고 싶어서, 무장해제돼 눈치 안 보고 깔깔 웃을 수 있는 술자리가 좋아서,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술을 함께 마시고 싶어서…. 저마다 술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한 잔만 마실 거면 뭐하러 술을 마시냐”는 명언을 남긴 연예계의 대표 주당 개그맨 이경규의 말처럼 ‘기분 좋게 취하고 싶어서’ 술을 마시는 진정한 ‘술꾼’들에겐 최근 주류 업계의 ‘주류’로 떠오른 저도주 트렌드가 반길 만한 일은 아닐 겁니다. 많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어 놓은 코로나19는 우리의 음주 패턴 또한 변화시켰죠. ‘부어라 마셔라’ 했던 회식은 사라지고, 재택근무와 외출을 꺼리는 일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해졌습니다. 그 결과 ‘#홈술’, ‘#혼술’ 키워드가 떠올랐고 특히 MZ세대 사이에선 술은 자주 마시되 폭음 대신 가볍게 술을 즐기는 음주 문화가 형성됐죠. 소주, 위스키 등의 도수가 한층 낮아지고, 무알코올 맥주가 잘 팔리는 현상이 트렌드를 보여 주고 있고요. 그런데 최근 이 거스를 수 없는 ‘저도주 트렌드’에 반기를 든 막걸리가 나타나 술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보통의 막걸리보다 알코올 도수가 2배 높은 12도짜리 고도수 막걸리인 ‘대관람차’가 주인공인데요. 강원도 철원 쌀을 원재료로 첨가물 없이 만든 이 술은 지난달 열린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인 뒤 시중에 유통됐는데 코로나 불경기를 뚫고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막걸리를 만든 구름아양조장의 양조사 신동호(42)씨도 “취향이 다른 30대 여성, 60대 남성이 모두 이 술을 좋아해서 놀랐다”면서 “초기 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완판돼 추가 물량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고 하더군요. 맛을 보니 배, 참외, 멜론 등의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질감, 약간 드라이하게 떨어지는 경쾌한 마무리가 인상적이더군요. 일반 6도짜리 막걸리보다 곡물의 느낌이 훨씬 복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매콤, 달큰한 갈낙볶음과 함께 먹었는데 막걸리가 가볍지 않아 음식의 강한 양념과도 잘 어울리더군요. 신씨는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등 양념한 한국 음식과의 페어링이 좋다”고 했습니다. 함께 대관람차를 마시며 신씨에게 왜 술 이름이 하필 대관람차냐고 물었습니다. 이 술을 주문하면 대관람차 탑승표 같은 티켓이 딸려 온답니다. 그는 티켓을 가리키며 “대관람차는 롤러코스터와 달리 누구나 탈 수 있는 놀이기구”라면서 “대관람차를 타면 느린 속도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서서히 혼미해지고 취하는 느낌이 이 술의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이름 지었다”고 하더군요. 우리술 양조가이자 여행 작가인 신씨가 12도짜리 막걸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건 저도주 트렌드의 ‘심심함’ 때문입니다. 그는 “최근의 저도주 트렌드를 존중하긴 하지만 높은 도수의 술을 마셔서 취하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저도주가 배만 부를 뿐”이라면서 “부드러운 맛을 내면 저도수를 선호하는 2030이 편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대관람차뿐만 아니라 현재 시중엔 해창 막걸리, 삼양춘, 백자주 등 알코올 도수가 ‘두 자릿수’인 고도수 막걸리가 있답니다. 평소 막걸리를 ‘배만 부른 술’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적은 양의 막걸리로도 취할 수 있는 고도수 막걸리를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 무더위·코로나19 극복은 마운틴TV ‘소풍’ 영탁의 노래와 함께

    무더위·코로나19 극복은 마운틴TV ‘소풍’ 영탁의 노래와 함께

    마운틴TV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상 속 작은 휴식’이란 모토로 ‘소풍’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 중이다. 제작진은 “언택트 강화로 여러 명소를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이때 랜선 여행으로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며 제작 목적을 전했다.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휴가철 여행지 소개뿐 아니라 배경음악을 트로트로 특별 기획, 제작 중이라는 소식이다. 서울 올림픽공원, 서울식물원 등 소풍을 떠나기 좋은 서울의 이색장소와 함께 이번 주 토요일(24일)에는 특별히 가수 영탁의 노래로 편성했다고 한다. 지난 2020년 미스터트롯 선을 수상한 영탁은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 정확한 음정과 리듬감을 갖춘 가수로 특히 고유의 앙칼진 발성으로 부르는 그의 노래는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미스터 트롯 본선 당시 진을 차지했던 ‘막걸리 한잔’과 결승무대에서 선보였던 ‘찐이야’는 여전히 레전드 무대로 회자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한동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때, 하루빨리 완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하니 이번 주 토요일 소풍을 통해 가수 영탁의 쾌유를 기원하는 것뿐 아니라 집캉스를 보낼 수밖에 없는 답답한 마음 역시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소풍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영된다.
  • 영탁 측 “막걸리 광고 모델료 150억 요구한 적 전혀 없다” [전문]

    영탁 측 “막걸리 광고 모델료 150억 요구한 적 전혀 없다” [전문]

    예천양조 “영탁, 150억 모델료 요구” 영탁 소속사 “전혀 사실 아냐” 반박예천양조, 상표 ‘영탁’ 계속 사용 주장업체, 작년 전속계약 뒤 ‘영탁막걸리’ 출시영탁 측 “‘영탁’ 상표권 권한 영탁에 있다”“계속 분쟁하면 법원·특허청 판단따를 것”TV조선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영탁이 ‘영탁막걸리’ 제조업체 예천양조가 모델 재계약 논의 과정에서 150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법무법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예천양조는 22일 영탁과 광고 모델 재계약 및 ‘영탁’ 상표 등록 관련 협의를 했으나 영탁 측이 3년 동안 총 15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요구해 재계약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예천양조는 “우리 회사는 이제 성장하려는 지방 중소기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재계약 사정을 모르는 많은 분이 영탁을 이용하고 내팽개친 악덕 기업이란 오해를 확대하고 있어 피해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탁은 상표 ‘영탁’의 상표권자나 전용사용권자 등이 아니기 때문에 예천양조가 지금까지 막걸리에 쓴 ‘영탁’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꼭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사용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는 이날 오후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예천양조에 15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상표 문제에 대해서는 “(‘영탁’) 사용 권한은 영탁 측에게 있다”면서 “분쟁이 계속될 경우 특허청과 법원의 판단에 따라 예천양조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양조는 지난해 4월 영탁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그의 이름과 같은 영탁막걸리를 내놨다. 영탁막걸리는 그해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받는 등 호응을 얻었다.아래는 영탁 측 법률대리 법무법인 세종 입장 전문 법무법인 세종은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를 대리하여 입장을 밝힙니다. 법무법인 세종은 영탁 측을 대리하여 예천양조와 영탁 상표사용에 관하여 협상(이하 ‘본건 협상’이라고 합니다)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예천양조는 2021. 7. 22. 본건 협상에 대해 영탁 측이 예천양조에 150억 원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여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천양조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영탁 측이 예천양조에 150억 원을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예천양조(백구영 회장)는 2020년 하반기에 예천양조가 영탁 상표를 출원하고자 한다며 영탁 측에 사용 승낙서를 요청했으나 영탁 측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예천양조는 올 상반기부터 영탁 측에 상표에 대한 협상을 지속적으로 요청하였고, 이에 2021. 3.경부터 협의가 시작됐습니다. 쌍방 협상을 통해 2021. 4.경 일정 금액의 계약금과 판매수량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형식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때 영탁 측이 제안한 금액이나 쌍방 사이에 협의 중이던 조건은 50억 원 또는 150억 원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후 예천양조는 계약을 하겠다고 한 기간이 지나도록 한 동안 연락이 없었는바, 법무법인 세종과 영탁 측은 예천양조가 상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협상이 종료된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그런데 예천양조는 2021. 5. 하순경에 영탁 측에 협상을 하자고 다시 연락을 했는바, 영탁 측은 예천양조의 그 동안의 모습에 신뢰가 가지 않았지만 예천양조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2021. 5. 25.에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습니다. 당시 예천양조는 협상을 위해 총판 관계자와 변호사를 대동하여 왔었는바, 총판 관계자는 참여가 미리 약속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본건 협상의 당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회의에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위 회의에서 예천양조는 그 동안의 예천양조가 보인 과정에 대해 사과를 했고, 진지하게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위 회의에서 쌍방은 영탁이 출원하는 상표를 예천양조가 로열티를 내고 사용하는 방안으로 협의하되, 예천양조가 영탁 상표 사용에 적절한 조건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대리인들끼리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예천양조 측 대리인은 예천양조가 상표를 출원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을 제안해 법무법인 세종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당초 약속대로 영탁이 출원하는 상표를 예천양조가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제안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예천양조 측 대리인은 알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후 예천양조는 쌍방이 협상 시한으로 정했던 2021. 6. 14.에 이르러 갑자기 대리인을 대형 법무법인으로 교체한 후 이메일로 “상표 ‘영탁’의 라이센싱에 대한 입장” 통보라는 문건을 법무법인 세종에 송부했는바, 그 내용은 예천양조가 영탁의 동의 없이도 상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영탁 측은 사전에 예천양조로부터 미리 통지를 받은 바 없이 위와 같은 이메일을 받게 되어 몹시 황당했고, 예천양조의 일관성 없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됐습니다. 이에 법무법인 세종은 영탁 측과 협의한 후 예천양조 측에 예천양조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며 본건 협상은 종료하겠다는 취지의 답신을 송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쌍방 사이에 있었던 상표 관련 협상은 완전히 종료됐습니다. 예천양조의 입장문에는 예천양조가 영탁 상표에 대한 사용 권한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포함되어 있는바, 이와 같은 주장은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영탁’ 표지를 사용할 권한이 영탁 측에게 있다는 점은 다언을 요하지 않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계속 분쟁이 되는 경우 특허청의 판단 및 종국적으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예천양조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탁 측으로서는 본건 협상이 종료된 때로부터 한참 지난 현재 시점에서 예천양조가 본건 협상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하는 정확한 의도를 알지는 못합니다. 가수 영탁으로서는 자신의 이름인 ‘영탁’ 표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바, 예천양조가 자신이 적극적으로 요청하여 시작된 본건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고 해 어떤 피해를 입은 것처럼 태도를 취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고 바람직한 모습도 아닐 것입니다. 영탁 측으로서는 가수 영탁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이 본건에 대해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또한 예천양조 스스로도 입장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듯이, 현재 시판되고 있는 예천양조의 막걸리는 가수 영탁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제품인바, 이 점에 대해서도 오인 또는 혼동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 [이건 못 참지]“코로나에 집콕 축구 관람”…맥주에 감자칩 정도는 괜찮잖아?

    [이건 못 참지]“코로나에 집콕 축구 관람”…맥주에 감자칩 정도는 괜찮잖아?

    대형 스포츠 경기 때 감자칩 매출도 쑥과자업계, “‘도쿄 올림픽 특수’ 기대된다” # “지긋지긋한 ‘코로나 블루’를 잠시나마 날려버릴 수 있었던 건 지난 한 달간 열린 ‘유로 2020’ 덕분이었죠.” 자영업자 박모(42)씨는 최근 매일 가게 문을 닫자마자 집으로 향했다. 어차피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밤 10시면 문을 닫아야 했다. 매일 한숨만 늘어가던 차, 그의 가슴을 뛰게 한 것이 있었다. 바로 축구 경기다. 매일 경기중계 일정을 확인하고 함께 즐길 맥주와 안주도 박스째로 사다 놓았다. 그는 “축구와 맥주, 감자칩 한 조각에 코로나로 쌓인 우울감이 잠시 사라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직장인들의 즐길 거리가 사라지고 있다. 점심시간, 동료들과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며 산책하는 것도, 퇴근 이후 친구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그럼에도 탈출구는 남았으니, 바로 ‘집콕 스포츠 관람’이다. 최근 한 달간 ‘미니 월드컵’이라고도 불리는 ‘UEFA 유로 2020’, ‘2021 코파 아메리카’ 등 커다란 스포츠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됐다.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던 축구팬들이 목놓아 기다리는 행사였다.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맥주 마시면서 축구를 보고 있다”며 ‘맥주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실제 편의점 주류 판매도 쑥쑥 상승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와인(209.6%), 양주(105.5%), 막걸리(31.6%), 소주(30.6%), 맥주(28.5%) 등 주류는 전 분야에 걸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고르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이 잘 팔리는 만큼, 안주도 잘 팔리고 있다. 식품업계가 ‘뜯기만 하면 바로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안주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혼술족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오리온의 ‘콰삭칩’(사진), ‘고추칩’을 비롯해 서울우유의 스낵형 포션치즈 ‘헬로멜로’, 사조대림의 ‘365.24 닭가슴살 꼬꼬칩’, 진주햄의 ‘천하장사 육포’ 등이 최근 신제품으로 나왔다.대형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 실제로 안주형 제품들의 매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의 감자칩 스테디셀러인 포카칩이 대표적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016년 8월·2.4%), 브라질월드컵(2014년 6~7월·2.6%), 런던올림픽(2012년 8월·9.3), 남아공월드컵(2014년 6~7월·10.8%), 베이징올림픽(2008년 8월·14%) 등 매출이 성장했다. 유로 2020이 진행된 지난달도 포카칩 매출은 6%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달 하순에는 도쿄올림픽도 예정된 만큼 홈술족, 혼술족들이 간편한 안주들을 더욱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서울신문 유통, F&B 담당 기자들이 지금 가장 뜨거운 아이템에 얽힌 사연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전해드립니다. 이메일을 통한 다양한 사연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육가공 제품이어 우유·과자값도 오른다

    육가공 제품이어 우유·과자값도 오른다

    연초부터 이어진 식음료 가격 인상이 하반기에도 계속 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하고 있다. 이달 육가공·음료·초콜릿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다음 달에는 우유, 과자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치솟는 원재료값에 라면 업계의 눈치 보기도 계속되고 있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이달 대표 상품인 스팸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원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제품값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3월 햇반 가격을 6~7%가량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8%)과 지난 2월(7~9%) 두 차례에 걸쳐 즉석밥과 컵 밥 등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오뚜기는 이번 달 잼, 소스, 기름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동원 F&B도 지난 3월 즉석밥 센쿡 가격을 11% 인상한 데 이어 이달 동원참치의 편의점 가격을 약 10% 올렸다. 또 매일유업이 이달 페레로로쉐, 킨더조이 등 초콜릿 제품 가격을 약 5% 인상했고, 배상면주가도 느린막걸리의 가격을 17.2% 올렸다. 8월에는 우유와 과자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다음 달 1일부터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오른다. 2018년 원유가격이 4원 올랐을 당시 서울우유 등 제품의 우유 소비자 가격은 평균 4%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우유뿐만 아니라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커피, 빵 등 관련 제품값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제과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과자 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8% 올린다. 대표 제품인 홈런볼과 버터링의 권장 소비자격은 13.3% 올린다. 해태제과가 과자 제품의 가격을 올린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라면 업계는 원가부담에도 라면이 서민 음식이란 특수성 때문에 선뜻 값을 올리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상황이지만 연내 제품값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가격 인상 지연에 따른 원가부담의 영향으로 각각 마이너스(-) 55.5%, 46,2%, 12.2%를 기록했다. 제품 마진율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라면 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재고도 많이 확보해 아직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상승세가 지속하면 가격 인상을 고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라면 원가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소맥과 팜유 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 71% 치솟았다.
  • “도대체 언제까지 오르나”...금란 이어 우유, 과자 가격 도미노 인상

    “도대체 언제까지 오르나”...금란 이어 우유, 과자 가격 도미노 인상

    연초부터 이어진 식음료 가격 인상이 하반기에도 계속 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하고 있다. 이달 육가공·음료·초콜릿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다음 달에는 우유, 과자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치솟는 원재료값에 라면 업계의 눈치 보기도 계속되고 있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이달 대표 상품인 스팸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원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제품값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3월 햇반 가격을 6~7%가량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8%)과 지난 2월(7~9%) 두 차례에 걸쳐 즉석밥과 컵 밥 등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오뚜기는 이번 달 잼, 소스, 기름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동원 F&B도 지난 3월 즉석밥 센쿡 가격을 11% 인상한 데 이어 이달 동원참치의 편의점 가격을 약 10% 올렸다. 또 매일유업이 이달 페레로로쉐, 킨더조이 등 초콜릿 제품 가격을 약 5% 인상했고, 배상면주가도 느린막걸리의 가격을 17.2% 올렸다.8월에는 우유와 과자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다음 달 1일부터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오른다. 2018년 원유가격이 4원 올랐을 당시 서울우유 등 제품의 우유 소비자 가격은 평균 4%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우유뿐만 아니라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커피, 빵 등 관련 제품값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제과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과자 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8% 올린다. 대표 제품인 홈런볼과 버터링의 권장 소비자격은 13.3% 올린다. 해태제과가 과자 제품의 가격을 올린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라면 업계는 원가부담에도 라면이 서민 음식이란 특수성 때문에 선뜻 값을 올리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상황이지만 연내 제품값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가격 인상 지연에 따른 원가부담의 영향으로 각각 마이너스(-) 55.5%, 46,2%, 12.2%를 기록했다. 제품 마진율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라면 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재고도 많이 확보해 아직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상승세가 지속하면 가격 인상을 고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라면 원가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소맥과 팜유 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 71%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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