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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영 “‘이태원 살인사건’은 막걸리 스릴러”

    지성파 배우 정진영이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감독 홍기선)의 장르를 ‘막걸리 스릴러’로 정의했다. 31일 오후 ‘이태원 살인사건’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진영은 “이번 영화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홍기선 감독처럼 할리우드식 스릴러가 아닌 한국산 막걸리 스릴러”라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열혈 검사 박대식으로 분한 정진영의 이 같은 발언은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이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와 미묘함을 자극할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 1997년 실제 햄버거 가게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재미로 무고한 대학생을 살해한 두 명의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들이 서로 상대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벌어지는 진실게임을 담은 미스터리극이다. 영화는 곧 미국 국적의 미성년자들을 함부로 통제할 수 없는 한국의 공권력과 결국 그들을 자유롭게 놓아준 대한민국의 무능함을 그리게 된다. 이와 관련 홍기선 감독은 “실제 그 사건의 인물이 여전히 우리 곁이나 미국 시민으로서 잘 살고 있을 것에 대한 공포감이 ‘이태원 살인사건’에 빗대어 표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중 살인용의자 피어슨 역을 맡은 장근석은 “범인이 누구일까라는 오락성 보다는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살인자의 모습이 곧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반성해 보게 되는 영화일 수도 있다.”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의 메가폰은 잡은 홍기선 감독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그린 ‘오 꿈의 나라’, 멍텅구리배에 억류된 청년을 다룬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미전향 장기수를 다룬 ‘선택’, 인권영화 ‘세번째 시선’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스크린에 담아 왔다. 글 /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사진 현성준 기자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진영 “‘이태원 살인사건’은 막걸리 스릴러”

    정진영 “‘이태원 살인사건’은 막걸리 스릴러”

    지성파 배우 정진영이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감독 홍기선)의 장르를 ‘막걸리 스릴러’로 정의했다.31일 오후 ‘이태원 살인사건’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진영은 “이번 영화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홍기선 감독처럼 할리우드식 스릴러가 아닌 한국산 막걸리 스릴러”라고 밝혔다.영화 속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열혈 검사 박대식으로 분한 정진영의 이 같은 발언은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이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와 미묘함을 자극할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1997년 실제 햄버거 가게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재미로 무고한 대학생을 살해한 두 명의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들이 서로 상대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벌어지는 진실게임을 담은 미스터리극이다.영화는 곧 미국 국적의 미성년자들을 함부로 통제할 수 없는 한국의 공권력과 결국 그들을 자유롭게 놓아준 대한민국의 무능함을 그리게 된다.이와 관련 홍기선 감독은 “실제 그 사건의 인물이 여전히 우리 곁이나 미국 시민으로서 잘 살고 있을 것에 대한 공포감이 ‘이태원 살인사건’에 빗대어 표출됐다.”고 설명했다.또한 극중 살인용의자 피어슨 역을 맡은 장근석은 “범인이 누구일까라는 오락성 보다는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살인자의 모습이 곧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반성해 보게 되는 영화일 수도 있다.”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의 메가폰은 잡은 홍기선 감독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그린 ‘오 꿈의 나라’, 멍텅구리배에 억류된 청년을 다룬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미전향 장기수를 다룬 ‘선택’, 인권영화 ‘세번째 시선’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스크린에 담아 왔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전통酒의 부활/김종면 논설위원

    “이적선에 포도주, 진처사에 국화주, 마고선녀 천일주, 산중처사 송엽주며 일년주, 백화주, 이감고, 감홍로, 죽력고, 계당주, 황소주, 과하주, 청주, 모주, 막걸리 모두 합해 혼돈주(混沌酒)를….” 고전 ‘춘향전’을 보면 춘향의 집에서 이몽룡을 위해 차린 주찬에 이렇게 다양한 술이 등장한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지은 ‘임원경제지’에는 술의 종류가 무려 183가지나 나온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는 전통주 대국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가양주 전통은 일제가 1909년 주세령(酒稅令)을 공포하면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타는 놀 속에 마을마다 술이 익어가는 정겨운 풍경은 이제 시인의 시구에나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아련한 기억의 풍경을 다시 되살려 낼 수 있을까. 물론 ‘현대판’으로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전통주 가치에 주목,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은 것은 다행이다. 우리나라 술시장 규모는 8조 6000억원(2008년 출고가 기준)에 이르지만 전통주의 점유율은 4.5%에 불과하다. 소주·맥주·위스키가 전체 시장의 87%를 차지한다. 정부는 전통주의 시장점유율을 2017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리고, 우리 술 수출규모도 5배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세체계를 개편하고 전통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허용하는 등 술산업 정책방향도 규제에서 진흥 쪽으로 옮겼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우리 전통주 50종을 3년 내 복원하고 한산 소곡주나 전주 이강주 같은 전통주를 12월부터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살 수 있도록 했다. 전통주는 과연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최근 웰빙주 바람을 타고 토종술 막걸리가 나라 안팎에서 선전하는 걸 보면 그리 먼 꿈도 아닌 것 같다. ‘맛코리’라는 이름으로 일본 여성을 사로잡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가 하면 얼마전 한 조사에선 와인을 제치고 맥주·소주·위스키에 이어 국내 매출 4위에 올랐다는 소식도 있다. 규제 대상으로만 여겨져 오던 술이 국가의 주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통주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나가는 일이다. 산업논리에 치여 우리 술의 문화적 진면목이 훼손돼선 안 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막걸리의 힘!

    막걸리 열풍이 거세다. 26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GS25의 전국 3700여개 점포에서 막걸리가 와인을 제치고 맥주, 소주, 위스키에 이어 주류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이 기간 막걸리 매출은 68.5% 증가했으나 와인 매출은 0.3% 신장하는 데 그쳐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다. 특히 8월 들어서는 막걸리 매출이 위스키의 92.9% 수준까지 따라와 ‘편의점 주류 빅 3’를 넘보고 있다. 막걸리의 인기는 경기가 어려워지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저렴하고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GS25는 분석했다. 막걸리는 쌀이나 보리 등을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전통 술로, 알코올 도수가 6~7도 정도로 낮고 단백질,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 등이 들어 있어 웰빙 술로 인식되고 있다. 막걸리의 인기가 치솟자 GS25는 자사 상표를 부착한 쌀막걸리, 과일막걸리 등을 ‘친구처럼’이란 브랜드로 28일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고]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정책연구본부장

    [기고]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정책연구본부장

    유통 중인 막걸리의 대부분이 수입산 쌀을 사용한다는 보도를 보고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상위 20개 업체 중 1개사만 국산쌀을 사용하고 그나마 원료의 10% 정도에 불과하다니 막걸리산업을 통해 국산농산물의 소비촉진과 전통식문화의 부활을 기대하던 꿈이 물거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주세법상 막걸리는 “곡류와 국 및 물을 원료로 발효시킨 술덧을 여과하지 않고 혼탁하게 제성한 것”으로 규정하여 쌀을 얼마나 사용하라는 제한은 두지 않고 있다. 주류에는 제조자의 명칭과 제조장의 위치, 주류의 종류, 규격, 용기주입 연월일, 원료용주류 및 첨가물료의 명칭과 함량, 상표명만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굳이 수입쌀을 사용하였노라고 표시하지 않았다고 나무랄 수도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1965년 이후 무려 25년간이나 쌀을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게 규제하여 우리 스스로 품질을 떨어뜨려 왔을 뿐만 아니라 700여개 업체 중 민속주나 농민주로 지정받은 서너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는 전통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현행 제도상 막걸리는 전통주도 아니고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원료의 종류와 사용량, 제조방법에 대한 기준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같은 쌀술이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의 청주와 중국의 황주는 어떠한가. 일본 청주는 품질표시기준법에 의해 60% 이하로 도정한 쌀을 사용하면 음양주, 70% 이하로 도정한 쌀을 사용하면 혼합청주로 구분하고 있다. 특히 품질이 우수한 원산지명칭보호주는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물의 사용은 물론 첨가물이나 효소제의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쌀로 빚은 발효주인 중국의 황주 중에서도 소흥주는 원산지보호상품으로 찹쌀과 소맥 및 감호수를 사용하고, 진흙으로 빚은 항아리에 담아 3년 이상 숙성해야 ‘소흥주’란 이름으로 판매할 수 있다. 모두 전통적인 술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원료의 종류와 사용량, 제조방법을 표준화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막걸리는 알코올성분 6도 내외의 저도주이자 섬유소나 유산균·비타민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일본에서 불고 있다는 막걸리열풍을 보면 확실히 세계화는 물론 독한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우리 음주문화를 바꿀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개발하여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문제는 어떻게 하면 싸구려 막걸리를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급명주이자 기능성알코올음료로 만들어 낼 것이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원료의 종류와 사용량, 제조방법에 있어서 막걸리의 규격기준을 마련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전통주로 지정하여 체계적인 지원 및 관리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고급막걸리를 생산하고 생맥주처럼 새로운 유통방법을 찾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한발 다가서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산성막걸리나 제주오메기술 등 지역특산막걸리에 대해서는 원료나 물 등 별도의 조건을 명시하여 지리적표시보호대상으로 관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양조장과 유통시설을 현대화하고 양조에 적합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를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막걸리 용기 및 술잔의 포장과 디자인을 개량하고 막걸리안주와 함께 이를 서빙하는 운치 있는 목로주점과 전통음주문화를 엮어내는 것도 막걸리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정책연구본부장
  • 전통주 50種 복원한다

    전통주 50種 복원한다

    ■ 술산업 경쟁력 강화안 마련앞으로 전통주 개념이 확대돼 기업이 만든 복분자 등도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전통주에 과실류 등을 혼합하더라도 낮은 세율이 적용되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전통주를 살 수 있게 된다. 명맥이 끊긴 전통주 50종도 복원된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통주의 세계화가 궁극적 목표다. ●복분자·쌀막걸리 세금감면 혜택 우선 내년 6월까지 주세법 등을 고쳐 전통주의 하나인 ‘농민주’(스스로 생산한 농산물을 절반 이상 사용한 술) 개념을 ‘지역 특산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민주가 지역 특산주로 대체되면 지역 농산물을 일정 비율 이상 쓸 경우 전통주로 인정돼 세금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 농업인이 아닌 기업체가 제조한 쌀 막걸리나 복분자 등도 전통주로 분류되는 것이다. 막걸리와 약주 발효과정에 과채류와 과실류를 첨가하거나 안동소주나 문배주 등 증류식 소주를 혼합한 주류 제조도 쉬워진다. 원료와 주종을 혼합하면 무조건 72%의 고세율로 과세하는 불합리한 세제를 고쳐 막걸리(5%)나 약주(30%) 등과 같은 세율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내년부터는 전통주 제조자가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술을 팔 수도 있다. 유통망이 취약한 전통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조선 시대에 360여종이 넘었지만 일제 시대를 거치며 자취를 감춘 일부 전통주도 복원된다. 앞으로 3년 동안 50종을 복원할 계획이다. ●주류 성분·원산지표시제 도입 품질 고급화를 위해서는 주류 성분 표시제와 주(主)원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가 도입된다. 품질인증제와 지리적표시 인증제 등도 확대된다. 정부는 전통주 육성을 위해 앞으로 5년 간 1330억원 규모의 투·융자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08년 4.5%에 불과한 전통주 시장 점유율을 2017년까지 10%로 끌어올리고, 우리 술 수출액도 같은 기간 2억 3000달러에서 10억달러로 높일 계획이다. 방문규 농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은 “그동안 규제 대상으로만 봤던 주류에 대한 시각을 산업적으로 전환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라면서 “내년 상반기에 우리 술 진흥에 관한 법률도 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막걸리에 독극물 탄 피해자 딸 검거

    지난달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자의 딸이 검찰에 붙잡혔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5일 막걸리에 독극물을 넣어 주민 2명을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백모(26·여)씨를 긴급체포했다.백씨는 독극물이 든 막걸리를 마시고 숨진 최모(59·여)씨의 딸로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의 어머니 최씨 등 주민 2명은 지난달 6일 오전 9시10분쯤 순천시 황전면 하천변에서 희망근로 작업 중 집안에 있던 막걸리 2병을 작업자 4명과 함께 나눠 마셨다가 쓰러져 숨졌다. 검찰은 백씨가 이 사건과 별개로 제기한 강제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중 백씨로부터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넣었다.”는 자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막걸리 ‘귀하신 몸’

    국제학술회의에서 우리나라 전통술 막걸리가 처음으로 건배주로 선정됐다. 국순당은 자사의 생막걸리가 24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2009 공학 교육·연구 국제학술회의(ICEE ICEER 2009 KOREA)’의 건배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학술회의는 매년 세계적인 도시에서 공학 분야의 석학들이 공학교육을 주제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행사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26일 저녁 INEER(세계 공학교육연구학회) 관계자 및 각 대학총장, 공대학장 등 250여명이 참석하는 갈라 디너에서 건배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직위원회 측은 공학 교육·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이는 국제행사에서 한국 전통주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대표적인 우리 술인 국순당의 생막걸리를 건배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서 막걸리는 ‘Draught Makkoli’로 소개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전국플러스] 막걸리트랜스포머전 새달로 연기

    부산 금정구는 오는 21일 농림수산식품부 주최로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막걸리트랜스포머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다음달 3일 오후 7시로 연기됐다고 20일 밝혔다. 금정구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개행사가 아니라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인 만큼 초청 대상자에게만 변경공지를 하고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 등에는 변경일자를 공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0개 전통막걸리가 참여한다.
  • [문화마당]막걸리를 위하여/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문화마당]막걸리를 위하여/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재 너머 성권농(成勸農) 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 아해야 네 권농 계시냐 / 정좌수(鄭座首) 왔다 하여라. 조선조 시가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의 유명한 단가이다. 시어가 살아 움직이듯 흥에 겨운 정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필자가 술과 술자리를 좋아해서 이 시가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술 한 말에 시 한 수를 지었다는 이태백만큼이나 술을 좋아한 시인 송강은 자신의 작품 곳곳에 술을 소재로 시어를 풀어놓았다. 권주가로 유명한 장진주사(將進酒辭)에도 송강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주리어 매여 가나 / 유소보장(流蘇寶帳)에 만인이 울어 예나 /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 술에 가기곳 가면 /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바람 불 제 뉘우친들 어찌리. 사람이 죽으면 지게 위에 거적을 씌워 가든, 화려한 휘장으로 감아 여럿이 울며 따라가든 무덤에 가기는 마찬가지이니, 그때 가서 후회 말고 살아 있는 오늘 마음껏 술을 마시자는 내용이다. 애주가인 작가의 호방한 기질이 드러나면서도 어쩐지 애잔한 정서가 감지되는 시구이다. 이쯤에서 송강은 어떤 술을 즐겨 마셨을까 궁금해진다. “청탁을 불문하고 즐겨 마신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송강도 그리하지 않았을까. ‘청탁’은 한 술독에서 술을 떠내는 방식에 따라 나뉘는 청주와 탁주를 일컫는 말이다. 쌀을 발효시킨 술독에 용수를 박아놓으면?용수 안에 맑은 술이 괴는데 이것이 청주이며, 청주를 떠내고 남은 술덧을 체로 막 걸러낸 것이 막걸리, 탁주이다. 막걸리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가장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술이었는데, 막걸리를 마신 다음 날이면 유난히 숙취로 고생을 하는 일이 잦았다. 당시에는 쌀보다 값이 싼 밀가루가 원재료로 쓰이고, 발효시간을 줄이고 생산단가를 낮추려고 카바이드까지 첨가되었다니 술 마신 뒤끝이 좋을 리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좋은 쌀로 정상적인 발효과정을 거쳐서 제조되니 숙취로 고생할 일이 크게 없다. 요즘은 막걸리 열풍이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사람들까지 막걸리를 찾는다고 한다. 막걸리가 건강에 좋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인지, 맛과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서인지, 아무튼 인기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막걸리를 유난히 즐겨 마시는 필자에게도 물론 반가운 소식이다. 막걸리에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대장 운동을 돕고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막걸리로 다이어트까지 한다고 하니, 술이 마치 무슨 기능성 건강음료라도 된 듯하다. 술을 기능적인 측면에 주목해서 마시라면 그렇게야 못 하겠다 싶은 것이 술꾼의 성정이지만. 목구멍으로 넘길 때의 그 질감과 단맛, 신맛, 떫은맛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청량한 느낌, 뽀얀 복숭아 속살 같은 색감이 첫 잔을 들 때마다 기분을 살짝 달뜨게 만든다. 또, 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아 좋은 이들과 어울려 은근한 취기를 오래 누려가며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 싸구려라는 편견을 벗고 여러 사람이 두루 즐기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술로 막걸리가 거듭나기를, 또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자리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명필 한석봉의 권주가 한 수를 띄운다.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 아해야 박주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영남 대표로

    부산의 향토주인 금정산성 토산주(금정산성막걸리)가 영남을 대표해 전국 막걸리 대회에 참가한다. 부산 금정구는 오는 21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막걸리 트랜스포머전’에 금정산성 토산주가 출품 초청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경기 화성의 ‘배혜정 누룩도가 부자’, 강원 횡성의 ‘국순당 이화주’ 등 전국 10개 전통막걸리가 참여하며 영남권에서는 금정산성 토산주가 유일하다. 금정산성 토산주는 조선시대 때 금정산성 주변에 모여 살던 화전민들이 누룩을 만들어 생계를 이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그 역사가 300년에 이르고 지난 1979년 우리나라 민속주 제1호로 지정됐다. 금정구 관계자는 “막걸리 제조의 전통기법을 문화적 가치로 재발견해 무형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음주운전’ 박상원, 드라마ㆍ뮤지컬 계속 출연

    ‘음주운전’ 박상원, 드라마ㆍ뮤지컬 계속 출연

    탤런트 박상원이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박상원은 본인의 차를 운전하던 중 17일 0시 50분께 올림픽대로 염창 IC 부근에서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박상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1%로 알려졌다. 이는 운전면허 100일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박상원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드림’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상관없이 박상원은 드라마와 뮤지컬에 계속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원 소속사 관계자는 17일 오후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국민들께 너무 죄송하다. 어제 저녁 식사를 거른 채 늦게까지 ‘드림’을 촬영을 했다.”면서 “촬영을 마친 후 스태프들과 막걸리 두 잔을 마셨다. 촬영하느라 그동안 술도 안 드셨는데…”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박상원의 거취를 묻자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이다. 드라마와 뮤지컬에는 변함없이 계속 출연할 예정”이라며 거듭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부, 가공용 쌀값 30% 인하

    정부, 가공용 쌀값 30% 인하

    정부가 가공용 쌀을 30% 내린 가격에 공급한다. 쌀라면, 쌀과자 등 쌀 가공식품의 소비를 촉진, 가공용 쌀 사용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1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쌀 가공식품 활성화로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가공용 쌀의 공급 가격을 한시적으로 30% 인하하기로 했다. 2005년 산 쌀은 기존 ㎏당 1446원에서 1000원에 공급한다. 인하에 따른 손실은 정부가 부담하지만 최근 웰빙 추세에 따라 가공식품 시장에서 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3년 이상 보관한 정부 쌀을 가공용으로 공급하고, 정부가 기존 가공용 쌀 대신 쌀가루를 직접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쌀가루 제분공장 설립 방안도 추진한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과자, 면류, 빵류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지난해 생산량 대비 6%인 가공용 쌀 비중을 2012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쌀가루를 만들 때 세척 과정에서 생기는 쌀뜨물을 토양 개량제로 활용하는 시설 지원 사업과 더불어 ▲쌀 제품의 쌀 함량 기준 마련 ▲군납·학교 급식 등 공공부문에 쌀 가공식품 공급 확대 등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강화읍에 있는 쌀 가공업체 한스코리아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쌀 소비 진작 대책을 관련부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쌀 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간 16만t이나 되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려면 적절한 소비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쌀 가공식품은 우리 체질에 맞는 건강식”이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힘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쌀 제품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농민을 위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면서 “쌀 막걸리, 쌀 건빵 등 쌀을 원료로 한 제품의 원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쌀소비를 늘려야 농민들이 산다.”면서 “나도 앞으로 쌀라면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밀은 멀리서 가져오는데 쌀은 (우리 땅에서 나기 때문에) 건강식”이라며 “군 장병들이 먹는 건빵도 쌀로 만들어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락 이두걸기자 jrlee@seoul.co.kr
  • ‘국가대표’ 하정우 “세계 정복 꿈 이뤄야죠” (인터뷰)

    ‘국가대표’ 하정우 “세계 정복 꿈 이뤄야죠” (인터뷰)

    말복(末伏)을 하루 앞둔 12일. 푹푹 찌는 더위 속에 비가 내린다.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면 좋겠지만 여의치가 않다. 그런 날 오후, ‘국가대표 배우’ 하정우가 아닌 ‘사람’ 하정우를 만나고 싶었다.세계 정복이 꿈인 ‘순수 열혈남’“어렸을 때부터 세계 정복이 꿈이었습니다. 무엇이든지 하나는 꼭 세계 최고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었죠. 그 하나가 지금은 영화일 뿐입니다.”우주 정복이 아닌 게 다행이다. 하정우는 2005년 ‘용서 받지 못한 자’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김기덕 감독의 ‘시간’과 ‘숨’에 출연하며 칸 영화제 등 해외 무대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추격자’ 이후에는 ‘비스티보이즈’, ‘멋진 하루’,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보트’에 이어 ‘국가대표’로 쉴 새 없이 달려 왔다. 지금은 차기작 ‘티파니에서의 아침을’과 ‘황해’를 촬영 중이다. 만약 그의 꿈이 우주 정복이었다면 아마 지금쯤 슈퍼맨이 되었을 만 하다.“전 사실 다작(多作)이란 표현도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서른 둘인데 한참 열심히 할 때죠. 배우로서 아직 매를 맞을 일도 많습니다. 지금은 그 맷집을 키우는 중입니다.”이미 탄탄한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인정을 받고 있는 그이지만 그가 더 없이 겸손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정우의 목표가 바로 세계 정복 아닌가.할리우드 진출 멀지 않은 ‘월드 스타’“세계적인 배우가 되려면 중장기적인 비전을 세워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계획을 세우고, 그리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만은 아니죠. ‘보트’도 그 계획 중의 일환입니다. (웃음)”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영화 ‘보트’가 오는 22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보트’와 하정우에게 쏟아진 일본 언론의 관심은 대단하다.“인터뷰 제의만 200개 들어왔는데 그 중 60여 개 밖에 못했습니다. ‘보트’의 원작자(와타나베 아야)가 일본인이라 어느 정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는 했지만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죠. ‘추격자’에서의 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더군요.”그는 ‘보트’를 통해 일본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진출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보트’ 하나가 아닌 ‘보트’를 통해 자신의 다른 작품들이 보다 많이 알려지길 바라고 있다.‘분노의 주먹’,’에비에이터’ 등으로 잘 알려진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의 인연도 이런 그의 기대를 뒷받침 한다.“평소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와 O.S.T 음악을 아주 좋아합니다. 여배우 베라 파미의 소개로 김진아 감독님과 함께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저를 아시더라고요.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봐 잘 알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준비중인 작품에 아시아배우를 캐스팅 할 예정이라고 귀띔 해주시더군요.”막걸리 슬래시 즐겨 먹는 ‘의리파 사나이’실제 마틴 스콜세지 감독 외에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몇 군데서 제의가 있었다는 하정우는 신의를 져버리면서까지 작품에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 있긴 했지만, 도저히 일정상 힘들었어요. 이미 다른 감독님과 작품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신의를 져버릴 수 없잖아요.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깔끔하게 포기했죠.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만약 이기적이고 영악한 사람이라면 분명 쉽지 않을 결정일 터. 문득 그의 평소 생활이 궁금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처음 그에게 갖고 있던 ‘배우 하정우’의 강인하면서도 냉정한 이미지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막걸리 얼려 드셔보셨어요? 냉동실에 살짝 반쯤 얼려 슬래시처럼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혼자 살다 보니 집에서 김치전에 막걸리 한잔 하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하하)”‘사람’ 하정우의 눈빛은 추격자에서의 섬뜩한 눈빛도, 엄마를 찾기 위해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된 입양아 ‘차헌태’의 눈빛도 아니었다. 솔직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고민을 할 줄 아는 ‘진짜 사나이’ 하정우였다.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서울 영등포 역 인근부터 시작해 도랑천까지 이어지는 문래동 철공소 단지. ‘철의 모든 것’이 만들어지던 그 골목길에서 자부심 하나로 ‘철의 시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정직한 땀 한 방울로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사는 이들과 함께한 뜨거운 3일을 따라가 본다.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바닷속 새 강자로 떠오른 해파리. 거듭된 진화의 결과,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가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다.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린 해파리는 영생을 꿈꾸는 인류에게 희망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생태계의 질서를 뒤흔든 해파리의 대반란, 과학카페에서 그 실체를 파헤친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8시5분) ‘내부 수리 중’ 팻말을 내걸고 아예 소아과 문을 닫아 버린 대풍이 몇날 며칠을 방안에 틀어 박혀 있자 가족들의 원성과 근심은 커져만 간다. 선풍과 은지는 은지 친정으로 신접살림을 옮기게 된다. 한편 대풍은 종합병원 취직자리를 알아보는데 하필이면 그 병원이 복실의 아버지 윤중의 병원이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MBC 오후 10시50분) 힘겨운 구치소 생활에서 친구 금보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동수는 시비를 건 죄수와의 싸움으로 청송으로 이감된다. 한편 동수에 대한 불길한 꿈을 꾼 준석은 면회 갈 준비를 하지만 이미 청송으로 옮겨졌다는 얘기를 듣고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빼내보려고 손쓰지만 쉽지가 않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전남 순천 막걸리 속 청산가리가 앗아간 두 명의 목숨. 경찰이 마시다 남은 막걸리의 성분검사를 한 결과,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난 4월 충남 보령에서 세 노인이 청산가리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올 들어 발생한 두 시골마을의 청산가리 중독사건을 추적해 보고, 그 진실은 무엇인지 밝혀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낡고 오래된 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조윤점 할머니. 몇 년 전, 백내장 수술 도중 오른쪽 눈의 각막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할머니는 오른쪽 눈에 시력을 잃게 됐다. 시각장애 6급인 할머니는 현재 왼쪽 눈마저 점점 흐릿해져 가는 상황이다. 82세의 노령인 조윤점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는 갑상선 질환. 우리나라 여성의 약 30%가 잠재적 갑상선 종양을 갖고 있으며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의 양이 많으면 항진증, 적으면 저하증인데 극과 극인 갑상선 기능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갑상선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씨줄날줄] 외상 장부/김성호 논설위원

    1960·70년대 동네 가게마다 허름한 공책이 늘상 걸려 있곤 했다. 시골의 점방도, 도시의 점포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름아닌 외상 장부이다. 물건을 집어들곤 ‘달아 놓으라.’는 한 마디만 남기면 됐다. 장부에 적었다가 대개 한달 단위로 몰아 결산하는 외상. 가게주인도 손님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던 그 거래는 지금 생각해도 흥미롭다. 생활 형편이 나아지고 주머니가 조금씩 두둑해지면서 사라져 간 우리의 추억속 외상 장부. 지금이야 신용카드 영수증쯤이 대신한다고 할까. 신용카드도 따져 보면 외상은 외상이니. ‘달아 놓으라.’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가게주인이나 손님이 함께 무탈하게 웃었던 거래. 40대를 넘긴 중·노년층이라면 그 외상 장부를 가끔씩 떠올리지나 않을까. 1980년대 중반쯤만 해도 서울 도심의 광화문, 무교동에는 외상이 통하는 허름한 술집들이 몇몇 있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렇게 ‘달아 놓고 먹는’ 술집들이었다고 했다. 술집이라야 맥주 막걸리에 파전 북어포 따위를 파는 집. 주인이 없어도 먹은 내역과 이름만 어딘가에 적어 놓고 가면 그만이었다. 일종의 외상 장부인 셈이다. 그런 집들에 주당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밤을 꼬박 새우는 올빼미족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이야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거의 잊혀진 채 몇몇 사람만 기억할 추억의 외상 술집 하나가 화제다. 1910년 이전부터 1978년까지 사직동에 있었던 명월옥이란 집. 외상 먹은 사람 300여명과 외상 내역을 촘촘히 적은 장부 3권을 서울역사박물관이 찾아냈다고 한다. 주인장의 머리숱이 적어 대머리집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는데. 신문기자며 문인, 공무원, 탤런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인사들이 장부에 수두룩하단다. 지금이나 그때나 단골 외상은 여전한가 보다. 외상 장부에 1950년대 말부터 12년동안의 외상 내역이 깨알같이 적혔는데, 같은 이름이 숱하다고 하니. 따져 보면 외상손님 버선 발로 뛰어나가 반길 술집 주인이 어디 있을까. 인정 어린 외상 거래의 바탕은 분명 믿음이다. 40년 전쯤 우리 동네에 흔했던 외상 장부가 그랬듯이. 오늘 어디서 외상 장부를 하나 만들어 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막걸리 열풍 따라잡기

    역수입된 막걸리 열풍이 방송 프로그램을 달군다. KBS 1TV ‘수요기획’은 29일 최근 일고 있는 막걸리 열풍을 조명한 ‘2009 막걸리가 달린다!’를 방송한다.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국민주로 사랑을 받았지만 언젠가부터 추억의 술로 떠밀린 막걸리가 최근 일본에서 ‘맛코리’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막걸리는 고혈압 유발 효소나 각종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SBS도 새달 2일과 9일 2주일에 걸친 ‘SBS 스페셜’을 통해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본다.
  • [뉴스다큐 시선] 기상청 예보관의 하루

    [뉴스다큐 시선] 기상청 예보관의 하루

    “내일 날씨 어때?”라고 사람들은 쉽게 묻는다. 요즘같이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질 때면 이런 질문은 더더욱 많아진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24시간 하늘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상청 예보관들이다. 예보관들은 “기상청 안에서도 3D업종으로 불리는 보직이지만 우리는 ‘기상청의 꽃’이라 생각하고 일한다.”며 웃어 보인다. 장마철을 맞아 더욱 바쁜 예보관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글 · 사진 · 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AM 05:00 기상… 야근조와 교대 준비 여름 해는 일찍 뜬다지만 아직도 창밖은 어슴푸레하다. 기상청 예보상황3과 강영준 예보관은 쏟아지는 잠을 쫓으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이 시간에는 일어나야 출근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오전 8시에 야근조와 교대를 해야 한다. 기상청 예보국에서 날씨를 예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예보상황과는 모두 5개. 그 중 4개 과에서 돌아가며 근무를 한다. 낮 근무조가 오전 8시~오후 8시에 근무를 하고 나면 밤 근무조가 오후 8시~다음날 오전 8시까지 예보국을 지킨다. 직업에 귀천이 있겠냐마는 낮밤이 바뀌는 일을 하는 것은 고역 중의 고역이다. 그나마 요즘은 4교대여서 피곤이 덜하지만 옛날 3교대로 근무할 때는 그야말로 기상청은 ‘공장’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갔다. AM 07:30 실황 점검…기상통보문 작성 강 예보관이 기상청에 도착한다. 낮 근무를 맡은 3과 직원들은 이미 대부분 출근해 있다. 교대는 8시에 하지만 일과는 한두 시간 전에 이미 시작된다. 자리에 앉아 맨 먼저 실황 점검을 한다. 기상청 내부망인 ‘종합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레이더, 위성, 지상관측소에서 보내온 데이터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그날의 날씨가 어떤 지 머릿속에서 일기도를 그린다. 강 예보관은 “예보의 근거는 정확한 데이터죠. 기온·습도·기단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오늘 비가 오는지, 또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실황을 점검하며 각자 맡은 업무에 따라 일기도를 그리거나 신문사와 방송사에 기상정보를 발표하거나 기상통보문을 작성한다. 지난해 예보가 빗나가는 적이 맞아 한창 ‘오보청’ ‘구라청’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때가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대체 기상청 직원들은 하루종일 앉아서 뭘 하는 거냐.”라며 성토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예보관들은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거나 무언가를 입력하거나 동료들과 몇 마디 말을 나누는 것이 고작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거나 사람들이 뛰어다니거나 고성이 오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루종일 그런 일과가 계속된다. 하지만 그들이 들여다보는 모니터 안에는 변화무쌍한 하늘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하늘을 온전히 읽어내는 것은 신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관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루에 몇 번이고 예보를 쏟아낸다. 기후변화로 지역별 날씨 예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0월31일부터 도입된 ‘동네예보’는 세 시간마다 한번씩 업데이트된다. 하루에 동네예보를 8차례 하는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각 언론사에 팩스로 보내는 기상통보는 하루에 네번(오전 5시, 오전 11시, 오후 5시, 오후 11시) 작성된다. 언론사는 이를 토대로 신문에 매일 실리는 날씨난을 채우고 방송사에서는 기상 캐스터들이 날씨 예보를 전하게 되는 것이다. AM 11:00 전국 76개 관측소 데이터 분석 강 예보관은 컴퓨터 모니터 3대에 파묻혀 있다. 맨 왼쪽에는 위성자료 검색시스템 창이 열려 있다. 검은 바탕에 위성으로부터 받은 영상이 떠 있고 그 옆에는 레이더 영상이 떠 있다. 위성 영상으로는 상층 수증기의 움직임 및 바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적외 영상과 가시 영상을 합성한 레이더 영상으로는 하층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상층운과 붉은색으로 나타나는 하층운의 움직임을 보면서 강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오른쪽 모니터에는 전국 76개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데이터가 떠 있다. 이런 데이터들을 종합 참고해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강 예보관은 “하루의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분석해야 할 데이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방대합니다. 그냥 컴퓨터로는 분석이 불가능하니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슈퍼컴은 데이터를 분석해 수치 모델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과학적 데이터만 가지고 예보를 하는 건 아닙니다. 오랜 경험을 가진 예보관들이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판단을 덧붙여 최종적으로 예보를 내는 거지요. 과학에 의존하긴 하지만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하는 셈입니다.”라고 설명한다. PM 12:00 10분만에 점심먹고 모니터링 ‘바통터치’ 점심시간이다. 다른 사무실에서라면 동료들이 우르르 구내식당에 내려가 밥을 먹는 모습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그러나 기상청에서는 다르다. 동료가 식사하는 동안 누군가는 모니터를 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2~3명씩 짝을 지어 후닥닥 밥을 먹고 온 뒤 ‘바통 터치’를 한다. 진기범 예보국장과 육명렬 예보정책과장이 먼저 구내식당으로 내려간다. “10년 넘게 예보관을 했지만 느긋한 점심시간은 꿈도 못 꿉니다. 다른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아니까 10분만에 밥을 먹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바로 사무실로 올라가죠. 덕분에 위장병에 걸린 직원들이 태반이에요.”라며 육 과장은 싱긋 웃어 보인다. 밥을 먹으며 진 국장은 예보관들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하나둘 털어놓는다. “3교대를 할 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했습니다. 하루종일 부대끼다 보니 직원들끼리 가족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밤을 꼬박 새우고 나서 아침에 녹초가 된 몸으로 퇴근하는데 헤어지기 싫어서 ‘요 앞에 해장국집 맛있던데 한 그릇 먹고 갈테야?’라며 동료들을 꾀어냅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막걸리가 한 잔, 두 잔 늘어나죠. 그렇게 술을 마시고 버스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종점이더군요. 해는 벌써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요. 결국 집에 가서 옷만 갈아입고 또 출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예보관은 퇴근길에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 2호선에서 자다가 노선을 5바퀴 돌았다는 전설도 있지요.” 웃으면서 얘기하는 실수담이지만 사실 예보관이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때문에 1분 1초를 다퉈 예보해야 할 때도 많을뿐더러 전문 지식을 이용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 판단이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예보관의 특성상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기상청 안에서도 예보국은 특히 군기가 세기로 유명하고 가끔 큰소리가 오고 가기도 한단다. 진 국장은 “기상청 안에서 예보관들은 ‘노가다 종사자’로 찍혀 있습니다. 일이 힘들긴 하죠. 그래도 저희는 예보관이 기상청의 ‘꽃’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일하니 보람도 있고요.”라며 웃는다. PM 02:30 전국 기상대와 화상회의 갑자기 국가 기상센터가 바빠진다. 매일 이 시간에는 예보국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전국 기상대와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오전 9시가 되면 세계기상기구(WMO)에 전 세계 기상청에서 관측한 데이터가 모이는데, 이 데이터를 분석해 오늘과 내일, 모레 날씨가 어떻게 될지 토론을 거쳐 오후 5시 예보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오후 5시 예보에서는 다음날 날씨를 구체적으로 예보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기상센터에서는 이 시간이면 매번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내일 서울을 비롯해서 중부 지방에 소나기가 올 텐데, 예상 강수량을 얼마로 정해야 할까요? 30~100㎜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서해 쪽에서 다가오는 기단의 움직임을 보면 150㎜ 까지 예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해5도는 전통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지역이니 그보다 적게 예보하면 될 것 같고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30~100㎜가 적당한 것 같은데요. 다만 국지성 호우라는 점을 명기하고, 새벽에 추이를 좀더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설전이 오가면 다음날 날씨 예보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진 국장은 “기상청이 지난해와 달라진 게 있다면 내부 소통을 강화한 것입니다. 회의 시간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다가 다음날 예보가 틀리면 ‘거봐 난 안 그렇게 생각했는데’라며 책임을 지지 않는 직원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더 나은 예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부터도 18년간 예보관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예보를 많이 맞힌 예보관 중 한 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틀린 예보관이기도 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PM 08:00 내일도 정확한 예보를 꿈꾸며… 교대할 시간이다. 변덕이 죽끓듯 하는 장마철이라 다른 때보다 근무가 힘든 요즘이다. 12시간 내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예보를 하고 예보문을 써내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된다. “낮밤이 바뀌는 근무를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많죠. 그래도 예보가 맞았을 때의 짜릿한 쾌감 하나로 저희들은 삽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 딱 하나밖에 없는 기관이잖아요. 국민들이 저희만 바라보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면 힘들어도 힘든 내색할 수 없죠.”라며 강 예보관은 퇴근길에 나섰다.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누가 ‘대머리집’서 외상술 먹었나?

    누가 ‘대머리집’서 외상술 먹었나?

    메뉴라고 해 봐야 값싼 막걸리와 소주, 투박하게 자른 두부부침 정도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이곳은 퇴근길을 그냥 보내지 않으려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손님들의 부탁 한 번이면 인심좋은 주인은 이름과 금액을 외상 장부에 적어놓기만 했다. 끝까지 돈을 갚지 않아 돈을 떼이는 경우도 다반사였지만 그래도 주인장은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외상 인심을 베풀었다. 이곳은 자연스레 광화문 일대 공무원, 문인, 기자, 방송인, 교수 등의 사랑방이자 정보교환소 역할을 했다. 1960, 70년대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메뉴로 광화문의 명소 식당으로 손꼽히던 ‘사직골 대머리집’이 30년 만에 재현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광화문광장 준공을 기념해 오는 30일부터 9월20일까지 ‘광화문 年歌(연가): 시계를 되돌리다’ 전시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 전시회는 조선시대 이후 600여년간 수도 역할을 한 서울의 중심지인 광화문 일대에서 일어난 여러 역사적 사건들과 민초들의 삶을 다양한 고지도와 그림, 모형, 사진 등 150여점을 통해 조명한다. 특히 1980년대 도심 재개발 이전까지 이 일대 명소 식당 중 하나였던 ‘사직골 대머리집’의 외상장부 3권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장부에는 공무원 등 단골손님 300여명의 이름이 수록돼 있어 당시 광화문 뒷골목의 풍속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역사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외상장부는 당시 단골이던 극작가 조성현씨가 식당 주인에게 전해받아 보관하던 것들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 외상장부를 토대로 당시 광화문 뒷골목의 풍경과 사직골 대머리집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직골 대머리집으로 더욱 잘 알려진 ‘명월옥(明月屋)’은 1910년 이전부터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추정되며, 70년 넘게 대를 이어오며 광화문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다 1978년 인수자를 찾지 못해 문을 닫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옛술집 ‘사직골 대머리집’ 외상장부 공개했더니

    옛술집 ‘사직골 대머리집’ 외상장부 공개했더니

     끓는 청춘을 식혀줄 막걸리 잔,부침개가 단촐하게 술잔 옆에 자리하고 말만 잘하면 빈 호주머니를 채워 주듯 “다음에 가져 오게.”하던 주인 아저씨의 너털웃음이 있던 골목길 술집들.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서민들이 손쉽게 만날 수 있었던 선술집 모습이다.  1960~70년대 푸짐하면서도 저렴한 메뉴로 사랑을 받았던 서울 광화문의 ‘대머리집’ 외상 장부가 28일 공개됐다.시인 조지훈이 낭만을 얘기하고,진념 전 부총리가 조국을 얘기하던 곳.최불암 등 연기자들이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론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다 외상을 달고 나가던 ‘사직골 대머리집’이다.정식 상호는 ‘명월옥(明月屋)’.사장이었던 김영덕·이종근씨의 머리숱이 적어 손님들이 붙여 놓은 애칭이다.  이날 공개된 외상장부는 총 3권으로 1950년대 말부터 62년까지 ‘외상 고객’들의 소속 기관·이름·날짜·외상값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  서울시청·경제기획원 등 공공기관,서울신문·동양방송 등 언론사,서울대·연세대 등 학교,금융기관에 일하던 사람들이 외상을 ‘긋고’ 갔다.장부에는 300명 정도의 이름이 적혀 있다.’필운동 건달’ 등의 별칭으로 적힌 경우도 더러 있다.  장부에는 반가운 이름도 다수 눈에 띈다.연기자 박근형·백일섭·이순재·최불암·변희봉·오지명이 ‘풋기 연기’를 할 때 이 곳에서 인생을 배워갔고 성우 배한성과 MC 황인용이 삶을 배워가며 외상 장부에 이름을 올렸다.이외에 이경식·진념(전 부총리),조지훈·최일남(문인),이구열(미술평론가),장일남(작곡가),김대벽(사진작가)씨가 서글서글한 눈빛을 돈 대신 건네며 외상술을 마셨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이가 대부분이기에 손님들의 부탁 한 번이면 인심좋은 주인은 이름과 금액을 외상 장부에 적어놓기만 했다. 끝까지 돈을 갚지 않아 돈을 떼이는 경우도 다반사였지만 그래도 주인장은 싫은 내색 한번 없이 ‘외상 인심’을 베풀었다. 당연히 이곳은 광화문 일대 공무원, 문인, 기자, 방송인, 교수 등의 사랑방이자 정보교환소 역할을 했다.대머리집은 70년 넘게 대를 이어오며 광화문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다 1978년 인수자를 찾지 못해 문을 닫았다.  외상 장부는 당시 단골이던 극작가 조성현씨가 식당 주인에게 전해받아 보관하던 것들이다.70년 세월과 낭만이 담긴 이 장부는 30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광화문 年歌(연가): 시계를 되돌리다’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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