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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 후 놀면 뭐합니까… 공연 봉사하며 행복 찾았죠”

    “퇴직 후 놀면 뭐합니까… 공연 봉사하며 행복 찾았죠”

    공직생활 뒤 2010년 5인조 밴드 결성 3년 후 예술단 창단… 현 단원 30여명 병원·불우시설 등에서 위문봉사공연 “투병생활 지친 환자들이 웃을 때 보람”“남을 위해 나누고 베푸는 삶이 최고의 행복이란 걸 느끼고 있어요.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 준 회원들이 제일 고맙지요.” 국세청에서 33년 공직생활을 하다 2009년 정년 퇴임한 최양귀(70)씨는 26일 “퇴직 무렵 30년 넘게 받기만 했는데 앞으로는 남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한 음악 봉사가 벌써 10년이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2010년 기타를 즐기는 음악인들과 함께 5인조 밴드를 결성, 지역 불우시설과 장애인·노인들을 위한 음악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후 뜻을 같이한 사람들을 더 모아 2013년 순천 푸른솔 예술단을 창단하고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음악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난타, 색소폰, 오카리나 연주자를 비롯해 트로트, 대중가요, 팝송, 통기타 가수 등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푸른솔 예술단 회장인 최씨는 순천장애인 사랑봉사대 이사장을 함께 맡으면서 매년 15회 이상, 연 누적 127회의 재능기부와 위문봉사공연을 했다. 관내 주민자치센터, 노인장수복지대학, 요양병원 환우 등을 주요 대상으로 공연한다. 순천중증장애인협회 이사장을 지낸 최씨는 전남장애인문화협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장애인 노래자랑을 여는 한편 사비를 들여 생필품으로 이뤄진 상품을 주기도 한다. 소외된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전남 구례군 산골 출신인 최씨는 “넥타이 매고 근무하는 게 꿈이었고 실제로 인생 목표도 이뤘지만 난 원래 젊었을 때부터 통기타로 이름을 날렸다”며 “시골 노래자랑에서 대상도 타고 악사로도 많이 활동했던 경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퇴직 후 놀면 뭐하겠나.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남을 위해 봉사도 하면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살아 보자고 다짐하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생활을 하는 어르신 대부분은 미소가 없는 무표정한 모습이지만 공연을 하면 즐겁게 웃으며 앙코르를 요청하는 박수를 힘차게 쳐 준다”면서 “이때가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하다”며 웃었다. 항상 웃는 얼굴이어서 그는 ‘최미소’로도 불린다. 옆에 있던 이선주(58) 코리아 웃음 아카데미 원장은 “최 회장은 모든 게 OK이고 긍정 마인드 그 자체”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밥도 잘 사는 멋쟁이”라고 엄지를 척 세웠다. 최 회장은 “무의미하게 사는 것보다는 남에게 유익하게 베풀며 사는 게 최고의 인생”이라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장르별 전문적인 학습을 통해 순천에서 제일가는 예술단으로 성장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통합당, 30대 이준석·김병민·김재섭 ‘청년공천’

    통합당, 30대 이준석·김병민·김재섭 ‘청년공천’

    김형오 “타당 출신 무조건 공천·차별 안돼” 이언주 부산 전략공천설 싸고 갈등 계속 안철수 “김형오 위원장 못 만날 이유 없다”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인 서울 지역 3곳에 평균 나이 35세의 30대 후보들을 전진 배치했다. 공관위는 수도권에 도전하는 45세 이하 청년을 ‘FM’(Future Maker·퓨처메이커)으로 부르며 희망 지역구에 최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이준석(35) 최고위원을 노원병(민주당 김성환·초선), 청년 영입 인재인 김병민(38) 전 서초구의원을 광진갑(민주당 전혜숙·재선)에 공천했다. 스스로 청년 정당 ‘같이오름’을 꾸려 통합당에 합류한 김재섭(33) 창당준비위원장은 도봉갑(민주당 인재근·재선)에 배치했다. 민주당은 광진갑에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고, 나머지 2곳은 심사가 진행 중이다.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 자격으로 합류한 이언주(재선·경기 광명을) 의원의 부산 전략공천설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됐다. 이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한 중·영도에 본인의 전략공천을 주장하며 지난 23일 비공개 단독 면접을 치렀다. 김 의원은 물론 장제원 의원 등 부산 의원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당협위원장을 지낸 곽규택 예비후보가 부산에서 삭발하고 “전략공천 주장은 험지 출마나 불출마 선언을 한 다른 보수통합 주역들에 비해 너무나 큰 특혜”라며 “보수 통합에 빌붙어 자기 지분을 챙기려는 정치 기생충”이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통합으로 타당, 타 진영에서 온 분들을 무조건 공천하지 않지만, 그 역(逆)도 성립이 안 된다”고 했다. 또 “불출마 의원들의 후임은 그분들과 충분히 협의하겠지만 자리에 연연하면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공관위 회의장 밖에서 이 의원과 관련한 질문에 “팔을 걷어붙이고 싸운 사람과 수수방관했던 사람은 차이가 있는 거 아닌가. (심사 점수를) 잘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전략공천이 현실화되면 공관위의 난제인 대구·경북(TK)의 물갈이 명분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 통합당은 재선 염동열(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의원까지 총 2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금까지는 공관위의 권고를 받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많지만, 이 의원의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이러한 현상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편 독자 노선을 고수해 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김 위원장의 만남 제안에 이날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틀째 소독장비 멘 황교안 “작은 봉사의 기적”

    이틀째 소독장비 멘 황교안 “작은 봉사의 기적”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6일 종로 거리로 나가 주민을 만나고 방역 봉사활동을 했다.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작은 봉사의 기적”이라며 “저의 작은 힘을 주민과 나누면서 서로 함께하는 힘을 가져오고, 함께하는 힘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오늘도 종로 거리로 나가 봉사활동을 통해 종로주민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눈다.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위축돼 있음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개인의 승리를 위한 선거가 아닐 것”이라며 “우리 종로 주민 모두가,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누며 역경을 이겨내는 국민 승리 캠페인이 돼야 할 것이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황교안 대표는 전날에도 마스크를 낀 채 소독장비를 메고 빌딩 복도와 화장실 등에서 방역활동을 했다. 분홍색 선거운동복 차림에 초록색 ‘새마을운동’ 조끼를 착용했다. 황 대표는 “안타까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교차하면서 저는 치열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꼼꼼히 소독약을 뿌리고, 주민의 안전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 봉사 캠페인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윤위영 상주시장 재선거 예비후보, ‘코로나19 극복‘ 100만원 성금기탁

    윤위영 상주시장 재선거 예비후보, ‘코로나19 극복‘ 100만원 성금기탁

    경북 상주시장 재선거에 나선 한 예비후보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상주시에 100만원을 기탁해 화제다. 주인공은 4·15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주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윤위영(60·전 영덕 부군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윤 예비후보는 이날 상주시청을 찾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계층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호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윤 예비후보는 “법정 선거 비용을 아껴 어려운 이들을 돕기로 했다”고 했다. 예비후보의 성금 기탁은 공직선거법상 위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112조 2항 3호(구호적·자선적 행위)에 따라 구호금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별 물품 또는 그 포장지에 직명·성명이나 소속 정당의 명칭을 표시해 제공하는 행위는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북한 “태영호, 자금 횡령·미성년 강간하고 탈북”

    북한 “태영호, 자금 횡령·미성년 강간하고 탈북”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의 첫 ‘전략공천’(우선추천)으로 지목한 태영호(58)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에 대해 북한이 원색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태 전 공사는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일하던 2016년 8월 한국으로 망명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태 전 공사 영입을 발표할 당시 “(탈북·망명자 중)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소개했고, 황교안 대표는 “아마 수도권 쪽에서 공천이 될 것 같다. 저하고 함께 서울에서 협력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주민등록상의 이름인 태구민으로 출마한다고 밝힌 뒤 “북한 주민을 구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태영호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 가치를 알리는 태영호이자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태영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6일 ‘대결광신자들의 쓰레기 영입 놀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통합당이 탈북민 지성호(39) 씨에 이어 태 전 공사도 입당시킨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태영호 전 공사에 대해서는 “우리 공화국에서 국가자금 횡령죄, 미성년 강간죄와 같은 온갖 더러운 범죄를 다 저지르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피해 도망친 천하의 속물, 도저히 인간 부류에 넣을 수 없는 쓰레기”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지성호 씨와 관련해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던 범죄자”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러한 북한의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시민 “대구·경북 신천지 폐쇄도 안하고 애걸복걸만”

    유시민 “대구·경북 신천지 폐쇄도 안하고 애걸복걸만”

    대구·경북 지역 신천지 확진자 때문에 대량확산“이철우 경북지사 대응 국면에 보이지도 않아”“협조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공직자냐” 비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 국내 확산 사태와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대구·경북 지역 신천지 관련인데도 신천지 교인을 찾기 위해 행정력을 발휘하기 보다 읍소만 했다는 것이다. 서울·경기 지역이 신천지 시설을 폐쇄하고, 신자 명단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25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겨냥해 “보수당 소속이니까 책임을 중앙정부에 떠넘겨야 정치적으로 볼 때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시민들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지 않겠나. 별로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든다”고 비판했다.유시민 이사장은 “전염병이 번져서 ‘문재인 폐렴’이라고 공격하고, 문재인 정권이 친중 정권이라 중국 눈치를 보느라 중국인 입국을 안 막아서 나라가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질병관리본부 공식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온 것이 맞지만 중국 국적 감염자가 아닌 대구·경북 지역 감염자로 인해 확산됐기 때문에 이러한 발언은 아주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중국과 관련이 가장 적은 지역이라고 부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를 향해서도 “(대응 국면에서) 보이지를 않는다”며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은 (신천지 신자들의 동선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나도 안 하고 신천지에도 협조해 달라고 읍소하는 것밖에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유시민 이사장은 “대구·경북은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하지 않고 있다. 그냥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신천지에 협조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무슨 공직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총리가 이날부터 대구·경북 지역에 상주하며 현장 대처를 진두지휘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달리 말하면 대구지사와 경북지사한테 맡겨서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설했다. 유 이사장은 신천지에 대해서도 “(신천지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숨기고 감췄다”며 “물론 신천지가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지나치지만, 총회장 명의 성명이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인터넷에 나와서 말한 것을 보면 사람들을 열받게 하려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협조하겠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얼마나 손해를 보든 최신 업데이트한 신도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엑셀 파일로 줘야 한다. 그게 종교를 따지기 전 인간의 도리”라고 덧붙였다.유 이사장은 “신천지는 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면 피해자가 맞다”면서도 “스스로 피해자가 될 확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을 한 것, 그리고 그 행위를 통해서 타인의 건강까지 심각하게 위험하게 했고,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만들어 낸 것, 이것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확진자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이나 이만희 총회장이 아니다”라며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도 하느님이나 예수님, 이만희 총회장이 아니고 질병관리본부와 방역 전문가들과 의사, 공무원들”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집트 30년 철권 통치 무바라크 사망

    이집트 30년 철권 통치 무바라크 사망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 때 축출 ‘시위대 학살’ 종신형… 91세 지병으로 숨져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때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사망했다. 91세. AP통신은 이집트 국영TV를 인용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수도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무바라크는 1969년 공군 참모총장에 올라 제3차 중동전쟁(1967)에서 이스라엘에 참패한 이집트 공군을 재건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을 몰아붙여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전쟁에서 얻은 명성에 힘입어 1975년 안와르 사다트 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임명됐다. 1979년 집권 국민민주당(NDP) 부의장에 선출되면서 사다트의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 사다트는 1979년 아랍권 국가 가운데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가 1981년 이슬람 원리주의자에게 암살됐다. 부통령이던 무바라크는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사다트 시절 탈퇴했던 아랍연맹에 복귀하고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화해하는 등 ‘아랍 회귀’를 추진해 중동의 맹주로 떠올랐다. 유엔 사무총장과 아랍연맹 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모두 배출해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중재해 중동 평화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국내 정치에서는 억압적이었다. 정보기관을 이용해 철권통치를 펼쳤다. 국영기업이 전체 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경제도 나빠졌다. 이 때문에 무바라크는 ‘현대판 파라오’로 불릴 정도로 무자비한 독재자로 평가받는다. 집권 말기에는 자신의 둘째 아들 가말에게 권력을 세습하려 한다는 분석도 많았다. 그러나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을 비켜 가지 못했다. 국내외의 비난 속에서도 그해 2월 당시 집권당이던 민족민주당은 무바라크가 대선에 단독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무바라크가 직접 나서 “집권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혁명이 이집트로도 넘어왔고 시민들이 카이로의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모여들었다. 군과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8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바라크를 지지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등을 돌리면서 이집트 국민의 저항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무바라크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가 축출된 뒤 잠시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정권이 집권했지만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그 뒤로 무바라크에게 우호적인 군 장성 출신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집권했다. 무바라크는 2011년 4월 두 아들과 함께 부패 및 권력 남용, 군경의 시위대 학살을 막지 못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012년 6월 종신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 항소법원이 재심을 명령했다. 2015년 재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고령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2015년 10월 석방됐다. 2017년 3월 항소법원이 사면을 선고했다. 그 뒤로 지중해 샤름엘셰이크의 자택에서 지내던 그는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등장해 욤키푸르 전쟁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무바라크는 집권 당시 북한에 우호적인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무바라크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1980년부터 1990년까지 네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주당 ‘고양丁 이용우’ ‘의왕·과천 이소영’ 등 전략공천

    민주당 ‘고양丁 이용우’ ‘의왕·과천 이소영’ 등 전략공천

    제주갑·부산 남구갑·경주 등 5곳 확정 통합당 김웅 대비 송파갑 등 3곳 추가 통합당, 태영호·김중로 등 면접 진행더불어민주당이 24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한 경기 고양정에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신창현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경기 의왕·과천에 이소영 변호사를 공천하는 등 5곳의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제주갑에는 송재호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미래통합당이 의석을 가진 부산 남갑에는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 경북 경주에는 정다은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은 또 서울 금천과 송파갑, 충남 천안병 등 3곳을 전략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특히 송파갑은 통합당이 ‘검사내전’ 저자인 김웅 전 검사를 배치한 점을 고려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상대 후보자에 맞대응해 어떤 후보가 적절할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세종, 경기, 충남 지역 면접을 이어 갔다. 바른미래당에서 합류한 김중로 의원은 세종 지역 면접 후 “세종은 이해찬(민주당 대표), 이춘희(세종시장)의 왕국”이라며 “세종 선거는 정부에 대한 재판”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중 처음으로 지역구에 도전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북한 공사는 8명의 경호원과 함께 면접 장소에 등장했다. 태 전 공사는 면접 후 “지역구 득표력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 등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국회가 폐쇄되면서 면접이 연기됐다. 대구·경북(TK) 후보자들은 다음달 2~3일 화상 면접을 받는다. 한편 전날 민주당을 향한 ‘자객 공천’이 확정된 서울 구로을의 김용태 의원, 서울 강서을의 김태우 전 청와대 수사관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문재인 정권 2년 반 국정 실무 총책”이라고 저격했다. 김성태 의원은 김 전 수사관과 함께 회견장을 찾아 “사무실은 물론 저의 모든 정치적 역량을 김태우에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코로나’ 총선 최대 변수로… 여야, 전례 없는 선거전 부심

    ‘코로나’ 총선 최대 변수로… 여야, 전례 없는 선거전 부심

    민주 “국민 불안 커져… 선거 악재 사실” 메르스 때 朴정부 지지율 최저 ‘반면교사’ 대구·경북 등 험지 후보들 민심 악화 비상 통합당, 추경 등 초당적 대응 약속 불구 ‘메르스 앙금’ 정부대응 부실 공세 높여 코로나 특위 구성… “대규모 집회 자제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51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감염병 대확산 국면에서 맞는 ‘전례 없는 선거’라는 점에서 조기 수습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여당, 협조와 공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야당 모두 머릿속이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거울삼아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2015년 여름 메르스 사태가 확산하자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민주당 역시 코로나19가 총선 국면에서 현 정권에 불리한 소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악재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있는 대구·경북 등 ‘민주당 험지’에서 뛰는 후보들은 비상이 걸렸다.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워진 것도 문제지만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는 것과 관련해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전해졌다. 대구 북을이 지역구인 홍의락 의원은 “지역 상황이 좋지 않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수성을 민주당 후보인 이상식 후보는 통화에서 “지역 내 공포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때일수록 대구와 와서 시민들을 격려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은 정부·여당이 요구하는 추경 편성 등에 협조하겠다며 초당적 대응을 약속한 상태다. 다만 정부의 ‘초기 대응’ 문제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메르스 사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무능이 국가 이미지를 무너뜨린다’고 했다”며 “문 대통령은 성급한 낙관론으로 국민들의 경계심을 낮춰 버렸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확진환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은 통합당 의원들이 대부분 현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비판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 동갑에 출마한 통합당 김승동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문재인 폐렴, 대구시민 다 죽인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가 비판에 시달렸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규모 집회와 행사는 감염 확산을 악화시킬 수 있다.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서울시의 금지에도 광화문광장 집회를 강행한 것을 두고 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황 대표는 현장 선거운동을 취소한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를 개설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역대급 비례공모 마친 정의당...‘경선전쟁’ 시작

    역대급 비례공모 마친 정의당...‘경선전쟁’ 시작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모를 마친 정의당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21대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는 정의당은 이번 공모에 총 37명이 지원했다.21일 정의당은 “22일 국회 본청에서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자들은 4개의 조로 나뉘어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견발표를 이어갈 예정이다. 21대 국회에 입성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영입인재’부터 진보정당의 역사를 함께 한 ‘터줏대감’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에 영입된 이병록 전 해군제독,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 조성실 전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 이자스민 전 의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장혜영 영화감독 등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 외부 유권자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공략할 예정이다. 청년, 장애인, 농어민 할당제 등에 도전할 후보자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중 영입인재인 배 대표는 7번 또는 8번으로 결정되는 장애인 할당 명부에 도전하고 있다. 정의당은 장애인 할당 순번을 7번 또는 8번, 17번 또는 18번으로 결정한 바 있다. 배 대표와 함께 이영석 후보, 장 감독, 박종균 후보 등이 장애인 할당 명부에 도전한다. 장 감독은 이와 함께 청년 할당 명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1, 2번 그리고 11, 21번 또는 22번을 청년에게 할당하기로 결정했다. 장 감독과 함께 조혜민, 문정은, 임푸른, 류호정, 김창인, 김용준, 정민희 후보가 비례대표 당선에 도전한다. 청년명부에 도전하는 후보들 사이에는 청년 노동권과 함께 성평등이 핵심 의제로 논의되고 있다. 정의당 여성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혜민 후보는 “이기는 페미니즘! 당신을 지키는 정의당”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페미니즘’을 선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오랜 당 생활을 바탕으로 재차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후보들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한 정파 소속으로 다수가 동시에 출마한 평등사회네트워크 후보들의 경선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생태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 소수자 운동 등과 결합된 민주사회주의를 중심이념으로 하고 있는 평등사회네트워크에서는 김종철 후보, 이현정 후보, 강상구 후보가 출마했다. 김 후보는 과거 18~20대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후보로 출마했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거쳐 노회찬·윤소하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현정 후보는 정의당에서 드문 녹색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이 후보는 개헌을 통한 기후헌법과 토지공개념헌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19대 대선에서 정의당 경선후보로 출마했던 강상구 후보는 ‘심상정 다음 강상구, 집권경쟁을 주도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의당 대변인을 맡으며 중앙당에서 경력을 닦은 정호진 후보도 유력한 후보로 주목된다. 정 후보는 ‘낡은 정치 잡을 검증된 정의당의 입’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시민선거인단 접수를 마감하고 비례후보 등록을 마친 정의당은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경선전을 시작한다. 정의당은 다음달 1일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6일 ARS 투표와 개표를 마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코로나 검사받은 이낙연 “아무 증상 없다”

    코로나 검사받은 이낙연 “아무 증상 없다”

    최대 격전지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다.이 위원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은 지역구 내 코로나19가 발병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가 발병해 폐쇄된 복지관을 방문해 감염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 위원장 측은 검사를 받아야하는 사례에는 해당하지 않으나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6일 지역구 운동의 일환으로 종로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했다. 이 복지관은 지난 달 30일 첫 종로구 거주 확진 판정자가 나오자 지난 1일 폐쇄했고 3일엔 전체 소독을 실시했다. 한편, 이 위원장 캠프 측은 “마스크·소독제를 사용했으며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이 지난 현재 아무 증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선대위원장 코로나19로 폐쇄된 종로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감염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직접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 선대위원장은 검사 결과에 따라, 오후에는 기관 및 단체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의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공개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광장] 총선 필승공식! ‘공천잼’ 보여 줘라/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총선 필승공식! ‘공천잼’ 보여 줘라/장세훈 논설위원

    4·15 총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의 경쟁 구도가 ‘인재 영입’에서 ‘인적 쇄신’으로 옮아 가고 있다. 대립과 갈등, 파행으로 점철된 지난 20대 국회의 민낯은 국민들로 하여금 ‘세대교체’에 대한 바람을 키우게 했고, 이를 정치공학적 용어로 바꾸면 ‘수직적 물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야는 국민에게 ‘공천잼(재미)’을 줄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정치권에서는 흔히 선거의 3대 변수로 인물, 구도, 바람을 꼽는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구도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여야가 선거판세를 유리하게 짜려고 ‘프레임 전쟁’에 주력하는 이유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발로 ‘탄돌이’가 등장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뉴타운 바람을 등에 업은 ‘뉴타운돌이’가 등장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경제 민주화’ 프레임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04년 열린우리당, 2008년 한나라당, 2012년 새누리당은 여당으로서 각각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현재 여당이 ‘야당 심판론’을,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각각 앞세우는 것도 프레임 전략이다. 다만 지지층을 결속할 수 있을진 몰라도 부동층을 흡수하는 확장성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네거티브 선거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덧붙여 야권통합은 불리한 판을 뒤집어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물론 ‘과거로의 퇴행’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떨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선거 프레임’이라는 정치공학적 용어를 다르게 표현하면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정신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에 널리 퍼져 그 시대를 지배하거나 특징짓는 정신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시대정신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정신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결국 후보와 정책 등에 해당 정당이 아닌 유권자들의 염원을 담아내야 한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프레임은 새로운 인물의 국회 입성으로 귀결됐다. 이번 총선에서 인적 쇄신 프레임은 세대교체 프레임으로 더 구체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 언론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공천 신청자 1105명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전체의 86.6%를 차지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공천 신청자의 평균연령은 각각 57.2세와 56.6세다. 공천 신청이 곧 당선은 아니지만 역대 총선 당선자들의 평균 연령(17대 51.0세, 18대 53.7세, 19대 53.9세, 20대 55.5세)을 보면 여야는 ‘역주행’ 중이다. 여야의 공천이 더더욱 중요한 이유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패배의 위기감이 감돌던 진보 진영에서는 ‘86세대 꼰대론’이 제기됐다. 이어 2017년 대선 이후 고배를 마신 보수 진영에서는 ‘젊은피 영입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른바 ‘운동권 족보’를 따지는 진보 진영, ‘이력서’부터 살피는 보수 진영이 각각 높은 기득권 장벽에 갇혀 있다는 반성이자 후배 세대를 키우지 못했다는 자성론도 깔려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공천을 통해 입증해야 할 대목이다. 여야는 공천 배제기준을 제시하고도 이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들의 공천 신청을 받아들인 채 어정쩡한 모습이다. 부적격자에 대한 ‘우격다짐’식 공천은 내부 갈등의 원인이 되고, 결과적으론 필패의 공식이 된다. 공천관리기구의 ‘영’(令)이 바로 서려면 원칙에 걸맞은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 또 부산에서 거듭 출마한 ‘바보 노무현’에서 출발해 20대 총선에서 이정현(전남 순천), 김부겸(대구 수성갑) 당선으로 상징되는 ‘지역주의 타파’의 정신이 지금은 ‘험지 출마’라는 정치공학적 언어로 희화화되고 있다. 후보자 선정에 민의를 담겠다는 상향식 공천의 취지는 사라지고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나’를 따지는 여론조사 경선으로 둔갑하고 있다. 세력 챙기기와 의석수 확보에만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20대 총선을 돌이켜 보면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유권자들의 충격적인 심판으로 끝났다. 총선 때마다 ‘이변’이 연출됐고, 이변을 연출한 주인공은 늘 유권자였다. 여야는 그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건지 새까맣게 잊은 건지. 총선 필승공식을 찾는다면 국민들에게 ‘공천잼’부터 느끼게 해야 한다. shjang@seoul.co.kr
  • ‘초통령’ 도티, “연 매출 200억, 성인 검색어 이겼다”

    ‘초통령’ 도티, “연 매출 200억, 성인 검색어 이겼다”

    초통령으로 불리는 연세대학교 법학과 출신 크리에이터 동영상 하나에 5천만 원 수익을 올린다는 도티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크리에이터 도티가 18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요즘도 초등학생 팬들이 메일도 보내고 댓글도 다냐”라고 질문에 “이제는 ‘초통령’ 수식어가 너무 어색하다. 한 팬은 벌써 군대를 간다고 하더라. 크리에이터가 된 지 벌써 8년 차에 접어 들었다”고 답했다. ‘초통령’ 도티는 누구일까? 도티의 본명은 나희선으로 1986년생이다.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유튜브 골드 플레이버튼상’, ‘케이블TV 방송대상 1인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했다. 도티는 ‘도티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의 구독자는 254만여 명. 주로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을 하는 방송을 진행한다. 또 도티는 현재 ‘샌드박스’라는 회사를 운영 중이다.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 샌드박스는 콘텐츠 기업의 창업주인 도티는 소속돼 있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물론이고 홍진영, 유병재 등 스타 크리에이터들도 소속돼 있다. 도티는 “350팀이 있고, 크리에이터만 400명, 정직원 분들만 220명 정도 있다”며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연 매출 200억 정도이며, 동영상 한 편당 제일 많이 번 건 5천만 원 가까이 된다. 유튜브가 대한민국에 런칭한 이후로 검색어 1위가 성인 검색어였는데, 최초로 성인 검색어를 이긴 검색어가 ‘도티’였다. 연세대 법학과 출신인 그가 1인 크리에이터의 길을 택한 이유는 뭘까? 도티는 “PD가 꿈이었는데 방송국 입사 정보를 잘 몰랐다. 막연하게 유튜브 구독자 천 명을 모으면 자기소개서에 특별한 스펙이 될 줄 알고 시작했다”며 “현재 인터넷 방송이 누군가에게는 B급 콘텐츠라고 폄하되기도 하는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콘텐츠도 있구나’ 생각을 하게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티 ”차세대 유튜브 스타는 김구라” 도티가 생각하는 차세대 유튜브 스타는 누굴까? 그의 답은 ‘김구라’였다. 도티는 ”김구라씨가 디지털 미디어에 굉장히 관심이 많더라“라며 ”최근 두 개의 계정을 오픈했는데, 아들 그리와 함께 하는 계정과 골프에 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굉장히 훌륭한 분이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티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많은 아이들에게 ”저는 항상 그런 말을 한다. 수 많은 구독자들과 친하게 지내려면 당장 내 옆에 있는 친구랑 잘 지내야 한다.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행복하게 지내다 보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금태섭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어”

    금태섭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어”

    금태섭, 지역구에 김남국 변호사 공천 관련 입장 밝혀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우리 당을 위해 제가 막아내야 한다”고 자신을 향한 ‘자객공천’ 논란에 처음 입을 열었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을 반대했던 자신에 맞서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김 변호사가 출마해 ‘조국 수호 대전’으로 변질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금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의 노원갑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19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나꼼수’ 출신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민주당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악몽’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뜻이다. 김남국(38) 변호사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의 필자로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추가 공천 신청하면서 ‘자객 공천’ 논란이 일었다. 금 의원은 김 변호사에 대해 “(본인은)조국 수호가 아니라고 하던데, 우리 지역에 살지도 않는 사람인데 누가 그렇게 보겠느냐”고 언급했다. 김 변호사는 서울 동작에 거주 중이다. 금 의원 ‘조국반대’vs 김남국 ‘조국수호’ 금 의원은 “강서갑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에 영향을 줄 것이며 제가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당에 기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대 총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노원갑에 출마했던 김용민 후보의 후원회장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다. 금 의원은 정봉주-김용민-조국-김남국이 같은 연결고리 선 상에 있다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금 의원을 저격하면서 강서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성희롱 파문 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당이 가시밭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뒤끝을 남기며 물러난 지 일주일여만에 김 변호사가 돌연 강서갑 출마를 밝히자 제2의 ‘조국 대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금 의원은 조국 사태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 당시 당론과 반대되는 소신발언을 내놓아 민주당에서 ‘배신자’로 인식된다는 분석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당이 강서갑에 추가공모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 해서 승리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금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 교정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조국 임명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조국 수호 이슈가 되는 선거를 치르는 것은 자칫하면 유권자에게 ‘저희가 하는 일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참여연대에 몸담았던 김남국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임명부터 사퇴까지 검찰과 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참여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지난 15일 금 의원 지역구인 강서갑을 추가공모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자객공천설’로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강서갑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남국 변호사, 거기는 당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다”라며 “솔직히 이제까지 어디서 뭐 하시던 분인지 모르겠는데, 국민을 기만하려는 사람은 절대 공직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의 대국민 사기극에 적극 가담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 눈엔 국민이 그런 야바위에 속아 넘어가는 바보로 보이나 보다”며 “정치생활을 국민 상대로 사기 치는 것으로 시작하면 곤란하다”고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정은과 싸운다”는 태영호… 이번 총선 ‘北변수’ 되나

    “김정은과 싸운다”는 태영호… 이번 총선 ‘北변수’ 되나

    北측에 휴대전화 해킹, 정보 유출 확인 유세 때 불상사 대비 경찰 경호 불가피미래통합당 지역구 후보로 4·15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휴대전화가 북한 해커 조직에 의해 지난해 하반기 해킹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주요 선거 때마다 ‘북한 변수’가 발생했던 만큼 헌정사상 첫 탈북자 지역구 국회의원을 노리는 태 전 공사의 등장이 향후 남북 관계, 총선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킹은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에 위반되는 불법행위이며,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요 기관이나 주요 인사에 대해 일상적으로 해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익히 알고 있는 해킹 위협이기 때문에 남다른 보안의식으로 전문가와 상의해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의 해킹 사실은 보안전문업체가 국내 언론사 기자의 휴대전화 해킹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가명인 ‘태구민’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중요 정보가 이미 북으로 넘어갔을 수 있는 만큼 지역구 선거를 치러야 하는 태 전 공사의 신변 안전 문제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태 전 공사는 “이번 해킹 건을 통해 드러났듯이 지난 몇 년간 저에게 있어 한국에서의 삶은 결국 김정은과의 싸움이었다”며 “물러섬 없이 정의의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태 전 공사는 현재 경찰로부터 경호 인력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과 접촉해야 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일어날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출마 지역구가 정해지면 경찰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탈북자가 지역구에 출마한 전례가 없는 만큼 태 전 공사의 안전을 위해 경찰 등에 협조를 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정부·여당의 대북 정책에 각을 세우며 ‘프레임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지금 남북 관계가 교착상태인데 한국당이 이 시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태 전 공사를 출마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영화에서 “체스란 말이야…” 했던 니키타 왈리과 암으로 15세에

    영화에서 “체스란 말이야…” 했던 니키타 왈리과 암으로 15세에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영화 팬들 사이에서 제법 화제를 모은 2016년 월트 디즈니의 ‘체스의 여왕(퀸 오브 카트웨)’란 작품이 있다. 우간다 빈민가 출신으로 나중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천재 체스 소녀 피오나 무테시의 실제 얘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그런데 피오나(마디나 날왕가)에게 체스 규칙들을 알려주는 친구이자 적수로 나오는 글로리아 역할을 연기한 우간다 소녀 니키타 펄 왈리과가 15세 짧은 생을 마쳤다고 영국 BBC가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전했다. 사인은 뇌종양이다. 지난 15일 밤(현지시간) 늦게 수도 캄팔라의 가야자 고교 기숙사에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미국 ABC 방송이 이 학교의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처음 진단을 받은 것은 영화가 개봉되던 2016년이었다. 미라 네어 감독은 인도에서 치료를 받는 그를 응원하자며 기금을 모금하는 등 도왔다. 우간다 의료진은 치료를 할 만한 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왈리과를 인도로 보냈다고 보도됐다. 이듬해 곧바로 완치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가 지난해 갑자기 종양이 재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결국 병마에 스러지고 말았다.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루피타 뇽오와 데이비드 오예로워 같은 배우들과 현지인 소녀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우간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어머니(루피타 뇽오)와 함께 옥수수 팔이로 생계를 어렵게 잇는 피오나는 어느날 체스를 가르치는 곳에서 공짜 죽을 나눠준다는 얘기에 혹해 갔다가 체스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때 글로리아와 자존심을 다투며 체스 기량을 연마한다.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체스 교사 마이클(데이비드 오예로워)가 가난 때문에 포기하려던 체스에의 꿈을 다시 지펴주고 나중에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술과 정신력을 심어줘 우간다 챔피언에 이어 아프리카 챔피언에 이른다는 성장 영화다. 루피타 뇽오는 2012년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블랙 팬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IX’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주공산’ 용산 표심, 재개발 이슈에 달렸다

    4선 진영 불출마… 여야 후보 각축전 이촌·서빙고·한남·이태원 보수 성향 후암·청파동은 재개발 늦어져 불만 서울 용산구는 오는 4·15 총선에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다. 17~19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20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선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 상태다. 진 장관이 당적을 바꿨는데도 당선됐을 만큼 보수성향이 강하지만 인물을 중요하게 본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여러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예측이 어렵다. 지난 14일 이촌역에서 만난 김모(39)씨는 “용산에는 재개발 이슈가 여러 건 있어 이번 총선에 대한 주민들 관심이 크다”며 “진영 의원도 안 나오는 마당이니 재개발 이슈를 선점하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촌역은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여야 가리지 않고 후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인구가 가장 많아 용산구 민심을 좌우하는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용산구에서는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부촌 이촌동을 포함해 서빙고동, 한남동, 이태원동 등이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다만 서부이촌동으로 불리는 이촌2동은 상대적으로 젊은층 인구가 많아 보수 성향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이촌역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 이모(61)씨는 “집에 온 여당 주요 후보 공보물을 봤는데 용산에서 태어났다 혹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말고는 별다른 연고가 없더라”며 “진짜 용산을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이태원에 공실이 많다던데 지역 상권을 살리는 후보를 뽑겠다”고 덧붙였다. 주택가 지역인 후암동·청파동 주민들은 재개발과 관련된 불만이 컸다. 이 지역은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장관이 당적을 바꿔서 나온 20대 총선에서 이촌동과 한남동은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했지만, 이 지역은 진 장관이 표를 더 얻었다. 대학가라서 젊은층 인구도 많은 편이다. 후암동에서 수십년간 살아온 김모(67)씨는 “한남동만 재개발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청파동과 후암동도 재개발을 기다리다 목 빠진 사람이 많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무조건 재개발을 빨리 성사시켜줘야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3구역은 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청파동·후암동 재개발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단일 지역구인 용산구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선 강태웅 전 서울시 부시장과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자유한국당에선 권영세 전 주중대사, 황춘자 전 서울메트로 경영혁신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태영호 전 북한 공사 “가명 ‘태구민’으로 총선 출마”

    태영호 전 북한 공사 “가명 ‘태구민’으로 총선 출마”

    북한 테러 위협 피하려고 이름·생년월일 바꿔“김일성 생일 4·15에 남한 민주주의 알릴 것”“김정은에 현금박스 주는 개성공단 재개 안돼”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전략공천 1호’로 낙점된 태영호(58)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출마한다. 태 전 공사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한국에서 태영호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주민등록 이름은 태구민”이라고 밝히면서 “지역구 주민들도 (제가) 지난 몇 년간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것을 이해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에서의 주민등록상 이름이 아닌 원래 이름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총선을 계기로 원래 이름과 생년월일을 되찾으려고 개명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3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결국 주민등록상 이름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개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2016년 12월 대한민국 국민으로 새롭게 태어날 때 북한의 테러 위협을 피해기 위해 이름과 생년월일을 다 고쳤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구원할 구에 백성 민.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해 보겠다는 의미였다”고 주민등록상 이름의 뜻을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이 보는 21대 총선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21대 총선일인 4월 15일은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태어난 날”이라면서 “김일성 생일에 북한 주민들이 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유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헌법·공정·정의 3원칙을 강조하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견해도 꺼냈다. 그는 “정의롭지 못한 평화는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유지하는 평화고, 정의로운 평화는 우리가 주동적으로 지켜가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김정은 사무실에 현금 박스를 직송하지 말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별관광 문제에는 “비자를 받고 관광가자고 하는 건 한국이 먼저 영구분단으로 가지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로부터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태 전 공사는 출마로 인한 신변 안전 우려를 묻는 질문에 “신변 경호에 관련해서는 정부 측에 묻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믿는다. 저의 선거 활동을 우리 정부가 헌법 가치에 맞게 보장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당 총선 인재로 영입된 태 전 공사는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태 전 공사가 당선될 경우 탈북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우리가 고발해줄께” 여권 지지세력 임미리 교수 신고 운동

    “우리가 고발해줄께” 여권 지지세력 임미리 교수 신고 운동

    ‘민주당만 빼고’ 고발 취하에 “우리가 고발해줄께”‘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란 내용의 칼럼을 경향신문에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됐다. 온라인 매체 더브리핑의 고일석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고 사실을 알리면서 임 교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지 않도록 하는 선거운동을 해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제254조를 위반했다”고 적었다. 고 대표는 경향신문도 같이 신고했는데 언론에 대해서는 “언론기관의 공정보도 의무를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8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고 대표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후원회장을 맡아 추진 중인 ‘조국백서’에도 필자로 참여한다.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선관위에 신고하는 운동을 독려 중인 최성식 변호사도 선관위 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언론중재위원회가 “선거기사심의위원회가 2020년 2월 12일 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심의한 결과, 해당보도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8조 언론기관의 공정보도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결정하였다”고 다른 임 교수 등 고발자에게 답변한 내용을 게시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여야 정쟁과 국민 정치 혐오에 대해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며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썼다. 민주당은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고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인 14일 고발을 취하했다. 당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 등이 아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유감 공지문’을 내놓고 당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면서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및 문재인 정권 지지자들은 당의 고발 취하에 “우리가 고발해줄께”란 해쉬태그를 달고 온라인 상에서 임 교수 및 경향신문 고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향신문 “정권잡더니 협량해져”고발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12일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임 교수의 칼럼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위원회는 권고 결정을 내린 뒤 이 같은 사실을 경향신문에 통지했다. 언론중재위원회 관계자는 “권고는 선거법 위반에 대한 가장 낮은 수준의 조치로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돼 선거에 영향 미칠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임 교수 고발 논란에 대해 15일 “(당이)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늘을 힘겨워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국민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기본적인 자세”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임 교수 논란에 대해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임미리 교수 신상 털고 민주당 대신에 자기들이 고발하는 운동을 벌이는 모양”이라며 “민주당에선 손 씻는 척 하는 사이에 밑의 애들에게 지저분한 일의 처리를 맡긴 격인데 저들은 이제까지 이런 수법으로 사람들의 입을 막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미리 교수 고발 사건이 길어질수록 민주당에 불리하다”며 “임 교수가 문통 지지자들에게 다시 고발되면 후폭풍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향신문도 지난 14일 “‘표현의 자유’ 짓밟은 민주당의 오만을 규탄한다”란 사설을 통해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나니 조그마한 쓴소리도 수용하지 못하는 협량함을 보이고 있다며 비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취중생]오스카를 발칵 뒤집어놓은 기생충, 동네가게도 들떴다

    [취중생]오스카를 발칵 뒤집어놓은 기생충, 동네가게도 들떴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기생충’ 상 타는 장면 다 동영상으로 찍어놨어요. 갑자기 우리까지 유명인이 된 것 같아!”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돼지슈퍼’를 운영하는 김경순(73)씨·이정식(77)씨 부부는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타자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돼지슈퍼’는 영화에서 ‘우리슈퍼’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기택(송강호 분)의 아들 기우(최우식 분)는 친구 민혁(박서준 분)에게 과외를 넘겨받습니다. 기우와 민혁은 슈퍼 앞 테이블에서 소주도 한 잔 합니다. 슈퍼 옆에는 기택의 가족이 동익(이선균)의 집을 빠져나와 비를 맞으며 내려가던 계단도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10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기생충’은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각본상, 감독상, 국제극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모든 국민이 열광하는 가운데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극 중 ‘우리슈퍼’의 실제 가게 ‘돼지슈퍼’ 사장 부부와 ‘피자시대’로 등장한 ‘스카이피자’의 사장입니다. 시상식 다음날 찾아간 두 가게는 ‘기생충’ 팬들과 단골손님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두 가게는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도 단골손님과 격의 없이 인사를 주고 받는 평범한 이웃이자 동네가게입니다. ●한 동네에서 45년 장사…터줏대감 ‘돼지슈퍼’‘돼지슈퍼’는 동네의 터줏대감입니다. ‘돼지슈퍼’ 사장 부부는 같은 동네에서 45년 동안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지금 자리에 ‘돼지슈퍼’가 문을 연지는 35년입니다. 동네주민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날에도 평범히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오전 11시쯤 머리가 새하얀 할머니 한 분이 돼지슈퍼에 들어와 계란 한 판과 두유 하나, 우유 두 팩을 구매하며 저녁 8시에 배달해달라고 말한 후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나 테레비에 돼지슈퍼 나오는 것 보고 깜짝 놀랐잖아”라며 들어오는 동네주민에게 김씨는 “어제부터 전화도 많이 왔어”라고 답했습니다. 대답하는 김씨의 입엔 함박 웃음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씨는 “어제는 같은 아현동 주민이라면서 앞으로 자주 오겠다는 전화도 왔었다”고 뿌듯하게 말했습니다.영화가 인기를 끌자 찾아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이씨는 “어떤 사람이 가게 사진을 계속 찍더니 들어와서 음료를 하나 사더라. 어떻게 찾아왔냐고 물으니 영화 ‘기생충’이 너무 좋아서 촬영 장소를 찾아 강원도에서 왔다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아옵니다. 특히 일본인이 많이 온다는 사장 부부의 말을 증명하듯 이날도 일본인 팬이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날 오전7시40분 비행기로 한국에 왔다는 일본인 야마자키 켄이치(45)씨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돼지슈퍼부터 찾아왔습니다. 야마자키씨는 “‘기생충’에 나오는 실제 장소를 와보고 싶었다”면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엄청난 팬”이라며 들떠 말했습니다.사장 부부는 결혼 이후 제대로 영화관 한 번 가보지 못 했습니다. 이씨는 “흑백영화 ‘심청전’을 본 기억만 난다”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부부는 ‘기생충’을 계기로 영화관도 방문했습니다. 영화가 개봉하자 영화사 측에서 사장 부부에게 영화표 두 매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모바일 예매권을 사용하는 법을 알지 못 했습니다. 영화관에서 한참 헤매던 부부는 결국 직접 돈을 내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김씨는 “영화에 우리 가게가 나오니 너무 좋았다”면서 “영화를 보니 예전에 어렵게 살던 기억이 나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의 사랑방, ‘스카이피자’ 서울 동작구 노량진 ‘스카이피자’도 돼지슈퍼처럼 아카데미 시상식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이곳은 영화에서 기택의 아들 기우와 딸 기정(박소담 분), 아내 충숙(장혜진 분)이 모의를 한 장소입니다. 기택 가족이 생계를 위해 접던 ‘피자시대’ 박스도 이곳에 쌓여있었습니다. 벽 곳곳에 붙여있는 봉준호 감독의 싸인과 사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사장 엄항기(62)씨는 “심장이 벌렁벌렁하면서 온 식구가 시상식을 보는데 딱 상을 타더라”고 말하며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엄씨는 “처음엔 영화 제목이 ‘기생충’이고 ‘우리 가게가 세련되지도 않다’고 가족들이 걱정을 해서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면서 우리 집에서 영화 촬영이 ‘당첨됐다’고 연락을 받을 때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기택의 아내 충숙이 만드는 수세미는 엄씨가 파는 수제 수세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엄씨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엄씨는 “제과점을 하다가 프랜차이즈 빵집이 생겨서 2004년 피자·치킨 가게를 열었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은데 작은 가게이지만 먼길을 찾아줘서 감사하다”고 기뻐했습니다.2004년 문을 연 스카이피자는 노량진역에서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야 찾을 수 있습니다. 큰 길에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집 근처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을 수 있어 줄곧 이웃 주민들의 사랑방이었습니다. 스카이피자도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로 외국인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때 플랜카드도 만들어 걸었습니다. 엄씨는 “매일 1~3팀씩 일본,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중국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올 때면 번역기로 안내한다”면서 “영화를 찍을 때 붙여둔 스티커나 피자 박스를 보면 다들 반가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제도 일본 관광객이 다녀갔고, 여의도에 산다는 직장인도 봉 감독의 팬이라며 방문했다”고 덧붙였습니다.지난달부터 마련한 방명록에는 봉준호 감독의 팬들이 삐뚤한 한국어로 적은 소감이 가득했습니다. 영화 ‘괴물’을 보고 팬이 된 노르웨이 국적 사위가 영어로 방명록 소개를 썼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손님은 “기생충 영화 보고 왔어요”라고, 일본 팬도 “나는 한국영화의 팬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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