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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최근 공동체 창립과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나라들이 잇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 50년 넘는 철권통치를 끝낸 미얀마는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71)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군부와 불안한 동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총리의 1조원대 비자금 사건으로 전 총리까지 나서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국은 10년 가까이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67) 전 총리가 여전히 정국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또 한번 혼돈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힘겨운 정치 상황을 살펴봤다. ●불안한 군부와 동거 나선 미얀마 우리에게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익숙한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0년 넘게 정치적 시련기를 보냈다. 수치가 이끄는 NLD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해 군부 통치를 끝냈지만, 앞으로 미얀마가 순탄하게 민주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하원 의석(총 664석)의 25%를 군부에 자동 할당하는 의회 시스템이다. 군부 독재의 유산을 걷어 내려면 헌법부터 고쳐야 하지만, 군부 세력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최소 8.3%만 당선돼도 이미 할당받은 25% 의석을 더해 손쉽게 개헌 저지선(3분의1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군부의 동의 없이는 현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군부가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장관을 임명하는 현 정부조직법도 장애물이다. 군 사령관이 군대와 경찰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NLD가 힘있게 나라를 이끌고 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치는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59조에 걸려 출마도 불가능하다. 수치의 두 아들은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NLD는 그의 대통령 출마를 위해 헌법 개정을 모색했지만 군부의 반대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수치는 대통령 후보로 자신의 측근을 내세워 ‘막후정치’에 나선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군부와 헌법 개정을 논의해 2~3년 뒤쯤 대통령직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군부가 순순히 이에 응할지 미지수인 데다 아무리 국민적 존경을 받는 수치라 해도 초법적인 ‘상왕’(上王)을 하려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크다. 벌써부터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미얀마 내 민주화 운동 세력이 배제된 채 조직 폭력배 출신 등 ‘함량 미달’ 의원들로 대거 채워진 NLD의 역량에 회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일생을 바친 정치 지도자가 집권 이후 경제 문제도 해결해 ‘성공한 리더’로 남았던 사례가 많지 않았던 다른 개발도상국의 사례를 볼 때 수치가 미얀마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나집 총리 “대가 없는 선물” vs 정계 “비상식적” ‘이슬람 금융 허브’로 자리잡은 말레이시아도 나집 라작(63) 총리의 천문학적 비자금 스캔들로 혼란기를 맞고 있다. 급기야 2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마하티르 모하맛(91) 전 총리가 정적(政敵)인 야당과 손잡고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나집 총리를 퇴진시키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국영투자회사 1MDB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개인 계좌로 6억 8100만 달러(약 8220억원)가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롯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중 한 명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 거액의 비자금에 대해 나집 총리 측은 “유대인들의 금융 공격으로부터 말레이시아를 지키기 위해 대가 없이 받은 ‘선물’”이라는 등 믿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나집 총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논란은 더 커졌다. 말레이시아 정계는 “7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선물로 준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도 1MDB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집 총리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최소 10억 달러(약 1조 200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1981~2003년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냈고, 최근까지도 여권의 막후 실세로 군림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나집 총리의 부패 및 독선적 국정 운영 방식을 호되게 비판해 왔다. 결국 지난달 말에는 “당이 나집 총리의 부패를 비호하고 있어 부끄럽다”며 집권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에서 탈당했다. 그는 90이 넘은 나이에도 민주행동당(DAP),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등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던 야당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나집 총리를 제거하기 위한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태국 ‘부패한 탁신 vs 더 부패한 군부’ 태국의 정치 위기는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탁신 전 총리가 집권한 뒤부터는 나라 전체가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으로 나뉘며 충돌이 더욱 심해졌다. 탁신 전 총리는 1980년대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친나왓그룹을 세워 막대한 부를 쌓고 정치에 입문했다. 2001년 총리로 선출된 뒤 2005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기득권 유지에 안주하던 왕권파·군부와 달리 임기 동안 저소득층 배려 정책을 꾸준히 펼쳐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친나왓그룹 주식을 팔아 19억 달러(약 2조 293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비리에 연루돼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2008년 법원에서 권력 남용 등을 이유로 유죄 선고를 받아 지금까지 해외를 떠돌며 도피 중이다. 하지만 쿠데타로 쫓겨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07년 국민의힘(PPP)당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했고 2011년 총선에서도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내세워 푸어타이당의 압승을 이끌어 냈다. 2000년 이후 다섯 번 시행된 총선에서 친탁신 계열이 모두 승리했다. 결국 군부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총리를 축출하고 탁신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대체 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 구도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선거에서 탁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친탁신계를 ‘레드셔츠’로, 군부·왕족 등 기득권 계층을 ‘옐로셔츠’로 부른다. 옐로셔츠들은 그의 부정부패 전력에 염증을 느껴 재집권을 반대한다. 반면 레드셔츠들은 “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덜 부패한 탁신을 제거했다”며 그를 동정적으로 본다. 이 때문에 태국은 지금까지도 두 진영이 끝없이 충돌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탁신은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레드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등 ‘원격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가 정치 활동 금지령에도 여러 방법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가자 군부는 민정 이양 시기를 연기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태국의 정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검은돈 총리 퇴진”… 노란물결 혼돈의 말레이

    “검은돈 총리 퇴진”… 노란물결 혼돈의 말레이

    “베르시 4.0”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등 주요 도시에서 나집 라작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등장한 구호다. 노란색 옷을 맞춰 입은 시위대는 ‘베르시’란 구호를 외쳤다. 베르시는 말레이시아 말로 ‘깨끗함’을 뜻한다. 시위나 선거에서는 ‘공명 선거’, ‘부패 척결’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시위는 국영 투자기업인 1MDB가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26억 링깃(약 7300억원)이 나집 총리 계좌로 입금된 정황이 지난달 초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이번 베르시는 총리 퇴진론을 요구하는 부패 척결로 받아들여진다. 베르시 4.0 시위 첫날인 지난 29일 주최 측 주장 20만명(경찰 추산 약 3만망)이 쿠알라룸푸르의 메르데카 광장 주변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7시 40분쯤엔 2003년까지 22년 동안 말레이시아를 통치하며 ‘국부’로 불리기도 하는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가 부인과 함께 시위 현장에 나타났다. 90세인 마하티르는 “잠시 보러 왔다”며 시위대와 악수하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5분 정도 머문 뒤 자리를 떴지만, 시위대에 힘을 실어준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마하티르는 지난 4월 블로그를 통해 “11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부채를 진 1MDB의 부실, 2002년 국방부 장관 시절 나집의 프랑스 잠수함 구매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지는데 나집이 어떤 답변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 개혁을 위해 나집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나집에 대한 불신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나집이 2008년 마하티르의 지목을 받아 이듬해 4월 총리에 올랐기에 마하티르 측의 기류 변화는 현 정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미 “26억 링깃은 비자금이 아니라 기부금을 받은 것이고 개인 용도로 어떤 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나집의 해명에 여론이 콧방귀를 뀌는 등 반발 기류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도 야권이 2013년 총선 당시 나집의 선거법 위반을 주장하며 선거 결과 무효 확인 소송을 내는가 하면 여권 대의원조차 “비자금이 아닌 기부금이라면 당에 반납하라”고 주장하는 소송을 낸 형국이다. 링깃화 가치가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경제 위기론이 제기된 최근 정국도 나집에게 불리한 국면이다. 나집이 “시위대는 반애국적”이라며 집회 강경진압에 나섰고 나집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정계 개편론이 한동안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베르시 시위는 ▲2007년 11월 당시 야당이 주도한 ‘베르시 1.0’ ▲2011년 7월 야당을 배제하고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베르시 2.0’ ▲2012년 4월 ‘베르시 3.0’을 거쳐 이번 ‘베르시 4.0’까지 주기적으로 일어났다. ‘베르시 4.0’은 규모와 영향력 측면에서 ‘베르시 1.0~3.0’ 시위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사망] “죽거든, 내 집 허물라”… 貧國을 富國 만든 ‘反부패 독재자’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사망] “죽거든, 내 집 허물라”… 貧國을 富國 만든 ‘反부패 독재자’

    “죽거든 내 집부터 허물어라.” 23일 사망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자신의 집이 ‘국가 성지(聖地)’로 보존되면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 이웃 주민들이 경제적 손실을 볼까 걱정해서다. 양식은 말할 것도 없고 먹을 물조차 구할 수 없던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50여년 만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5만 6113달러(IMF·2014년 기준), 세계 8위의 경제부국으로 끌어올린 ‘국부’(國父) 리콴유.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법치국가’를 세운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 달리 이처럼 세심함도 갖춘 지도자였다. 리콴유는 1923년 싱가포르의 부유한 화교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46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1951년 귀국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노동운동을 펼치며 정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1954년 ‘인민행동당’을 창당해 사무총장에 올랐다. 1959년 35세의 나이에 영국연방 자치정부의 초대 총리가 됐다. 이후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취임해 1990년까지 무려 26년간 총리를 지냈다. 총리 시절 유교적 철학에 바탕을 둔 ‘아시아적 가치’를 전파한 것으로 유명한 그는 싱가포르를 선진국으로 끌어올린 ‘공로자’와 개발독재를 펼친 ‘독재자’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교차한다.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했을 때만 해도 국민 대부분이 제대로 된 집조차 없이 떠돌이 생활을 했고, 실업률도 10~12%에 달했다. 리콴유는 자유경쟁과 과감한 개방정책을 실행해 ‘기적’을 일궈 냈다. 외국의 투자를 끌어들이고자 규제를 풀었고, 외국 기업이라도 사업을 승인받으면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못 배운 국민이 숙련된 노동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했다. 그의 통치가 찬사만 받은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깨끗하고 범죄가 드문 성공한 도시국가의 이면에는 강력한 억압통치가 자리 잡고 있다. 길거리에서 흡연하거나 껌만 뱉어도 큰 벌금을 매겼고, 마약 소지자는 사형에 처했다. 서구 언론들은 지금까지 싱가포르를 태형과 벌금의 나라라는 꼬리표를 달고 소개하며, 그를 ‘동남아시아의 작은 히틀러’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장남 리셴룽(李顯龍)이 2004년 8월부터 제3대 싱가포르 총리로 재직하면서 세습정치라는 비판도 받았다. 장기 집권, 가부장적 통치, 개발독재라는 공통점 때문에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와 자주 비견됐다. 다만 리콴유는 무력이 아닌 법규와 교육을 통치 기반으로 적극 활용했다는 게 차이다. 이 과정에서 지나친 엘리트 지상주의를 앞세웠고 “똑똑한 사람들끼리 결혼해야 한다”는 우생론에 집착했다. 일각에선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는 국가를 이웃으로 둔 인구 530만명의 작은 섬나라가 택한 당연한 길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생존’이었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플라톤의 철인정치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현대에 구현한 실용주의 정치가로 규정되기도 한다. 올해로 독립 50주년을 맞은 싱가포르의 사회 분위기는 리콴유 사후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리콴유의 타계는 표현의 자유와 정치 참여를 통제하던 억압의 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자유와 변화의 새 시대를 여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국부’ 그는 누구인가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국부’ 그는 누구인가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23일 타계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는 작지만 강하고 잘사는 싱가포르의 기적과 신화를 이룬 인물로, 아시아의 대표적 지도자로 통한다. 정치,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가 드문 동남아시아에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최고 잘사는 나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 금융 및 물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부정부패가 드문 깨끗한 사회로 건설한 리 전 총리는 국부(國父)로 일컬어진다. 그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부터 자치정부 총리를 지냈다. 이후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취임해 1990년 퇴임할 때까지 26년간 총리로 재직했다. 자치정부 시절까지 합하면 31년 동안 총리로 재직해 세계 사상 가장 오랫동안 총리로 재직했다. 독립 당시 400달러 수준이었던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그가 총리직에서 퇴직한 1990년에 1만2천750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1인당 GDP는 5만6천113달러로 세계 8위, 아시아 1위이며, 세계경제포럼(WEF) 조사 국가경쟁력은 세계 2위, 국제투명성기구 조사 국가청렴도는 세계 5위이다. 오늘의 싱가포르를 있게 한 주인공이 리콴유라는 데 이견이 없다. 리콴유는 1923년 영국 식민지 시절 싱가포르에서 부유한 화교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소속인 피츠윌리엄 칼리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51년 귀국해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1954년 인민행동당(PAP)을 창당하고 사무총장에 올랐다. 1959년 자치정부 총리가 됐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35세였다. 그가 독립 싱가포르의 총리로 취임했던 1965년 싱가포르는 부존 자원은커녕 마실 물조차 부족해 이웃 말레이시아에서 사와야 할 정도로 암울했다. 하지만 현재 싱가포르는 ‘아테네 이후 가장 놀라운 도시국가’로 불리고 있다. 그는 집권 후 재정 안정화, 서민주택 보급, 공직비리조사국 설치, 해외투자 유치 등의 정책을 시행했다. 개발도상국이 소홀히 하기 쉬운 환경보호에도 노력을 기울여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중 하나가 됐다. 그는 싱가포르 항만공사를 설립해 세계 일류 수준의 컨테이너 항구를 건설했고, 석유파동 속에서도 미래에 대비해 창이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등 주요 사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이 같은 장기적 안목의 투자는 싱가포르를 물류 중심지, 동서양 항공의 요충지로 만들었다. 또 세계 유명 금융기관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에는 비판과 논란도 뒤따랐다. 싱가포르가 세계적으로 깨끗하고 범죄율이 낮은 도시가 된 배경에는 무거운 벌금, 태형 등 강력한 처벌이 자리잡고 있다. 마약 소지자는 엄벌에 처하고 껌만 뱉어도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엄격한 통제를 국가경영에 도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아시아의 히틀러로 불리기도 했으며, 경제적인 부에도 한때 싱가포르의 국민행복지수는 150개국 중 149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의 이런 통치 방식은 ‘온건한 독재’, ‘가부장적 통치’로 불렸다. 그러나 동남아의 다른 독재자들처럼 무력을 동원하거나 경제개발 과정에서 착취나 인권침해 논란을 초래하지 않았다. 노조활동과 임금인상을 억제했지만 성과급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 유능한 인재의 공직 진출을 유도하고, 공무원들이 부정부패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수를 공무원들에게 지급했다. 그를 지지하는 정치 전문가들은 그의 독재적 방식이 국가통치를 효율화하는 수준을 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리 전 총리 자신은 독재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서구에 비해 개발이 뒤진 아시아가 서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아시아적 가치’를 주장했다. 이는 당시 아시아에 만연했던 독재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이 아시아적 가치에 동조했으나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져 아시아의 정치,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더 이상 아시아적 가치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리콴유는 세계와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녀, 덩샤오핑에서 시진핑 주석에 이르기까지 중국 지도자들의 스승 역할을 했다. 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들도 그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콴유는 1990년 고촉동 전 총리에게 총리 자리를 물려줬다. 2004년 14년간 총리로 재임했던 고 전 총리가 물러나 리콴유의 첫째 아들인 리셴룽(李顯龍)이 새 총리로 취임했다. 리셴룽 총리의 등장은 또다른 형태의 권력세습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오랫 동안 정치, 행정 분야 요직을 거치면서 지도자 교육을 받았던 리셴룽 총리는 싱가포르 국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대체로 존경받는 지도자로 통한다. 리콴유는 2010년 세상을 먼저 떠난 부인 콰걱추(柯玉芝) 여사와 2남 1녀를 뒀으며 한국도 수차례 방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계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누구?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23일 타계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는 작지만 강하고 잘사는 싱가포르의 기적과 신화를 이룬 인물로, 아시아의 대표적 지도자로 통한다. 정치,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가 드문 동남아시아에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최고 잘사는 나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 금융 및 물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부정부패가 드문 깨끗한 사회로 건설한 리 전 총리는 국부(國父)로 일컬어진다. 그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부터 자치정부 총리를 지냈다. 이후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취임해 1990년 퇴임할 때까지 26년간 총리로 재직했다. 자치정부 시절까지 합하면 31년 동안 총리로 재직해 세계 사상 가장 오랫동안 총리로 재직했다. 독립 당시 400달러 수준이었던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그가 총리직에서 퇴직한 1990년에 1만2천750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1인당 GDP는 5만6천113달러로 세계 8위, 아시아 1위이며, 세계경제포럼(WEF) 조사 국가경쟁력은 세계 2위, 국제투명성기구 조사 국가청렴도는 세계 5위이다. 오늘의 싱가포르를 있게 한 주인공이 리콴유라는 데 이견이 없다. 리콴유는 1923년 영국 식민지 시절 싱가포르에서 부유한 화교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소속인 피츠윌리엄 칼리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51년 귀국해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1954년 인민행동당(PAP)을 창당하고 사무총장에 올랐다. 1959년 자치정부 총리가 됐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35세였다. 그가 독립 싱가포르의 총리로 취임했던 1965년 싱가포르는 부존 자원은커녕 마실 물조차 부족해 이웃 말레이시아에서 사와야 할 정도로 암울했다. 하지만 현재 싱가포르는 ‘아테네 이후 가장 놀라운 도시국가’로 불리고 있다. 그는 집권 후 재정 안정화, 서민주택 보급, 공직비리조사국 설치, 해외투자 유치 등의 정책을 시행했다. 개발도상국이 소홀히 하기 쉬운 환경보호에도 노력을 기울여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중 하나가 됐다. 그는 싱가포르 항만공사를 설립해 세계 일류 수준의 컨테이너 항구를 건설했고, 석유파동 속에서도 미래에 대비해 창이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등 주요 사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이 같은 장기적 안목의 투자는 싱가포르를 물류 중심지, 동서양 항공의 요충지로 만들었다. 또 세계 유명 금융기관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에는 비판과 논란도 뒤따랐다. 싱가포르가 세계적으로 깨끗하고 범죄율이 낮은 도시가 된 배경에는 무거운 벌금, 태형 등 강력한 처벌이 자리잡고 있다. 마약 소지자는 엄벌에 처하고 껌만 뱉어도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엄격한 통제를 국가경영에 도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아시아의 히틀러로 불리기도 했으며, 경제적인 부에도 한때 싱가포르의 국민행복지수는 150개국 중 149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의 이런 통치 방식은 ‘온건한 독재’, ‘가부장적 통치’로 불렸다. 그러나 동남아의 다른 독재자들처럼 무력을 동원하거나 경제개발 과정에서 착취나 인권침해 논란을 초래하지 않았다. 노조활동과 임금인상을 억제했지만 성과급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 유능한 인재의 공직 진출을 유도하고, 공무원들이 부정부패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수를 공무원들에게 지급했다. 그를 지지하는 정치 전문가들은 그의 독재적 방식이 국가통치를 효율화하는 수준을 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리 전 총리 자신은 독재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서구에 비해 개발이 뒤진 아시아가 서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아시아적 가치’를 주장했다. 이는 당시 아시아에 만연했던 독재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이 아시아적 가치에 동조했으나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져 아시아의 정치,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더 이상 아시아적 가치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리콴유는 세계와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녀, 덩샤오핑에서 시진핑 주석에 이르기까지 중국 지도자들의 스승 역할을 했다. 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들도 그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콴유는 1990년 고촉동 전 총리에게 총리 자리를 물려줬다. 2004년 14년간 총리로 재임했던 고 전 총리가 물러나 리콴유의 첫째 아들인 리셴룽(李顯龍)이 새 총리로 취임했다. 리셴룽 총리의 등장은 또다른 형태의 권력세습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오랫 동안 정치, 행정 분야 요직을 거치면서 지도자 교육을 받았던 리셴룽 총리는 싱가포르 국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대체로 존경받는 지도자로 통한다. 리콴유는 2010년 세상을 먼저 떠난 부인 콰걱추(柯玉芝) 여사와 2남 1녀를 뒀으며 한국도 수차례 방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126개국 행정전문가 한자리 모였다

    세계 126개국 행정전문가 한자리 모였다

    세계 각국이 고민하고 추진하는 공공행정 혁신 경험을 나누는 행사인 유엔 공공행정포럼(로고)이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개막했다. 행사는 각국 장차관급 이상 50여명을 비롯해 주요 발표자 120여명 등 세계 126개국에서 1861명이 나흘 동안 포럼에 참석하는 공공행정 분야의 올림픽으로 통한다. 유엔 공공행정포럼은 선진 행정을 공유함으로써 회원국의 행정 혁신을 도모하고 개발도상국의 행정 발전을 지원하는 국제행사다. 2003년 이후 매년 유엔 공공행정의 날(6월 23일)에 열린다. 올해 포럼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한 거버넌스 혁신’을 주제로 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유엔 공공행정상 시상식이 열리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첫날에는 정부와 공공 거버넌스 혁신 및 공공 분야 리더십 역량 개발, 공공 서비스 전달 과정에서의 시민 참여 등을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24일에는 ‘행정 혁신’이라는 주제 아래 행정 패러다임 변화, 공공데이터 개방, 공공서비스 전달체계 혁신 등을 논의하고 정보화, 사이버 테러와 국제 협력, 빅데이터 등 ‘전자정부’와 연관된 주제를 다루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25일에는 최근 ‘한류행정’의 주역인 새마을 운동과 관련해 커뮤니티 참여 지역개발 모델, 지역개발 모범 사례로서 새마을 운동의 적용 가능성을 놓고 각 패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이 외에도 포럼은 공공행정 혁신 모범 성과물로 평가받는 시스템 및 정책들을 정부관, 기업관, 유엔관으로 나눠 전시회를 연다. 정부관의 부스에서는 서울시, 인천시, 경북도,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조달청, 관세청, 법제처 및 조폐공사, 지적공사 등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일부가 개발하거나 운영 중인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기업관에는 여러 정보기술(IT)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전시됐다. 개회식에서는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 브렌던 하울린 아일랜드 공공지출 및 개혁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들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이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한 정부 경험과 함께, 변화하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 정부혁신을 이루기 위한 고민을 들려줬다. 하울린 장관은 공공부문서비스, 노사관계, 정치, 예산 과정의 개혁 등 위기극복을 위한 정책들을 언급하면서, “이 포럼이 국민의 행복을 위한 최적의 공공서비스 정책을 공유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이 포럼이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지구촌의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은 공공행정 혁신의 해답을 ‘정부3.0’에서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3.0은 한마디로 국민과 현장 중심으로 정부 운영을 혁신하는 것으로 국민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미리미리 알아서 제공하는 ‘비서와 같은 정부’, 국민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든든한 정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인터뷰]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 “외부 조언 자국에 이익이 되는지부터 따져봐야” 아시아 외환위기를 극복할 당시 경험과 고민을 들려 달라는 질문에 마하티르 빈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내가 그때 말이야’라며 자랑하고 싶은 흐뭇한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돌이켜보면 외환위기 당시 우리가 선택했던 정책이 옳았다”고 자신했다. 그가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니까 당시 우리가 썼던 정책을 미국이 따라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강조할 때는 외환위기 극복 방식을 두고 미국 등과 논쟁을 벌였던 당시를 떠올리는 듯했다. 23일 유엔 공공행정포럼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은 그는 인터뷰 내내 “외부로부터 행정혁신에 대한 요구가 있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자국에 이익이 되는지 따져본 뒤 고칠 것은 고치고 거부할 것은 거부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 90세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활력이 넘치는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의료 공무원과 산부인과 개업의로 일하다 정치에 입문한 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이나 총리로 재임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이 전형적으로 성공을 거둔 동아시아 발전 모델로 말레이시아 산업화에 성공했다. 1997년 태국을 시작으로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은 외환위기에 휘청댔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선 고금리와 정부지출 축소, 기업 구조조정 등 충격요법을 지원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국은 충격요법을 받아들였고 대규모 기업도산과 실업사태를 겪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조언’을 거부하고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자본유출을 통제했다. 당시 마하티르 전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비난과 압력을 받아야 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외환위기 극복 시기는 비슷했지만 한국이 자살률과 저출산 세계 1위라는 희생을 치른 반면 말레이시아는 국민건강 부문에서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를 비난했던 미국 언론에서도 이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당시 서구에선 우리에게 기업 구제금융을 주지 말라고 했다”면서 “그랬던 서방 국가들이 자신들에게 금융위기가 닥치니까 우리보다도 훨씬 더 규모가 큰 구제금융을 기업들에 제공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들은 선진국에 하는 조언과 개발도상국에 하는 조언이 다르다”며 선진국들의 이중 잣대, 이른바 ‘사다리 걷어차기’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우리는 21세기를 맞아 정보통신혁명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도전을 이겨내기 위한 정부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이 말레이시아 산업화에 중요한 참고가 됐던 것처럼 이번 포럼이 한국의 공공행정혁신 경험을 배우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책꽂이]

    리콴유와의 대화(톰 플레이트 지음, 박세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저자는 학계와 언론계를 오가며 아시아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미국 칼럼니스트. 리콴유, 마하티르 모하마드, 반기문 등 아시아 대표 지도자들을 줄줄이 인터뷰해 ‘아시아의 거인들’이란 시리즈 책을 펴내고 있다. 그 첫 권이 리콴유다. 널리 알려졌듯 개발 독재로서 박정희를 높게 평가하고 아시아에서 서구식 민주주의가 가능한가를 두고 김대중과도 포린어페어지를 통해 논쟁을 벌였던 싱가포르의 국부다. 저자의 가장 큰 장점은 유쾌함. 서양인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데다 인터뷰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살려뒀다. 리콴유의 업적에 대한 존중 때문에 그의 주장을 경청하면서도 리콴유가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아마 공화당원이 됐을 것이라고 은근히 놀려 먹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1만 5000원. 삼현수간(장주식 지음, 한국고전번역원 펴냄)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세 사람이 이십대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서로 주고받았던 편지 모음을 번역해 둔 것이다. 소소하게 정을 나누는 장면들뿐 아니라 철학적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 세상을 경영해야 하는 경세가의 고민 등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 1만원. 유교 탄생의 비밀(김경일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로 한 차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저자는 갑골문 문석을 통해 유학은 만들어진 전통이라는 주장을 편다. 유(儒)자 자체가 비를 바라는 원시 기복 신앙에서 기원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거대한 문화적 흐름이 어느 정도 정착된 뒤에서야 역사적 기원을 부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1만 7800원. 바이러스행성(칼 짐머 지음, 이한음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바이러스는 결코 소독되지 않는다. 우리 인간 자체가 이미 100가지가 넘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균주의 숙주로 살아간다. 이들은 늘 돌연변이를 만들어 낸다. 딱딱할 수 있는 과학 얘기를 재밌게 풀었다. 1만 3000원.
  • 말레이시아엔 28년째 ‘행정 한류’

    말레이시아의 한국 행정 사랑이 28년째 계속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산하 중앙공무원교육원은 10일부터 말레이시아 중앙부처 초급 관리자 20명을 대상으로 ‘제64기 말레이시아 공무원과정’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녹색성장과 농어촌개발전략 등에 대한 이해와 함께 리더십 교육 및 갈등관리 등 행정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2주 동안 실시된다. 이들은 또 포스코 광양제철, 세종시 등 정책산업 현장 방문은 물론, 광명시 U-통합관제센터와 행안부 SOS 안심서비스, 가락동 농수산물 전자경매시스템, 인천공항 출입국시스템 등 행정 한류가 구체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정책사례들도 직접 체험하는 등 실사구시 교육을 받게 된다. 말레이시아 공무원의 한국 정책연수는 마하티르 총리가 펼친 동방정책의 일환으로 1984년 처음 시작돼 28년째를 맞고 있다. 매년 2~3회 실시해 63기에 걸쳐 1238명이 한국 행정과 사회문화에 대해 배우고 돌아갔다. 특히 교육비용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전액 부담하고 있어 공무원교육원 입장에서는 가외 수입을 올리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호텔 숙박료나 개인 체재비 등을 제외하고 직접적 교육비용이 1개 과정당 평균 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31억 5000만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 한국사회와 행정, 정치에 대한 이해를 높인 ‘지한파’ 공무원들을 확보했다는 점은 환산할 수 없는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윤은기 공무원교육원 원장은 “말레이시아 공무원 과정은 세계 속의 행정 한류를 이끄는 시금석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만큼 앞으로도 양국 간의 활발한 인적자원 교류로 상호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내겐 너무 쉬운 사진(유창우 지음, 위즈덤스타일 펴냄)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에다 블로그 등 인터넷 공간의 확대까지 겹쳐 이제는 누구나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찍는다. 찍다보면 욕심이 나게 마련. 그런데 기계장치에 대한 설명과 암호 같은 부호들에 그만 떡하니 막혀버린다. 일간지 사진기자인 저자는 동호회급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어려운 말을 쏙 빼놓고 어떻게 사진을 즐길 수 있을지 차근차근 설명해나간다. 1만 5000원. ●법은 어떻게 독재의 도구가 되었나(한상범 지음, 삼인 펴냄) 헌법학자이자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을 지낸 저자가 한국 땅에서 독재를 가능케 했던 법의 문제를 다룬다. 보통 초대 헌법 기초자로 꼽히는 유진오를 두고 사민주의적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는 평이 내려지는데, 저자는 그보다는 일제의 잔재가 잔뜩 끼어있다고 보는 쪽이다. 계엄 상황에서 견제 없이 군부의 독재가 가능하도록 한 점, 예산 편성권이 정부에 있다고 명시한 점 등을 꼽는다. 1만 3000원. ●마하티르(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지음, 정호재·김은정 옮김, 동아시아 펴냄)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시에 고분고분 따랐다면, “IMF의 식민지가 되느니 굶어죽겠다.”고 선언한 인물이 있었다. 그 말레이시아 정치지도자 마하티르 총리가 쓴 자서전이다. 일본의 침체에 대해서도 서구의 비판이 민감해져 일관성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할 정도니 아시아적 가치의 대표적 옹호자답다. 22년간 독재하에서 일본과 한국을 배우자는 동방정책을 내세웠고, 이를 통해 가난한 농업국가를 신생공업국으로 변모시켰다. 2만 8000원. ●독부 이승만 평전(김삼웅 지음, 책보세 펴냄) 근현대사 주요 인물들 평전을 펴내고 있는 저자의 이승만 평전이다. 다른 평전과 달리 ‘독부’(獨夫)라는 단어가 붙어 있다. “잔적(殘賊)은 일부(一夫)에 불과하다, 일부를 죽였단 말은 들었어도 왕을 죽였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는 맹자의 말에서 따왔다.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유학자 심산 김창숙이 이승만에 대해 평가한 말에서 따왔다. 2만원.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정책 프로그램 교육 2곳은

    행정안전부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실시하고 있는 외국공무원 교육프로그램은 1984년 움텄다. 한국의 국가발전경험을 공유하고 참가국과 공동발전하는 쪽으로 목표를 잡았다. 1984년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수상의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에 부응해 말레이시아 공무원 과정을 개설한 이래, 이듬해 홍콩공무원과정, 1995년 중국공무원 행정연수과정이 차례로 개설됐다. 최근 들어선 일본, 러시아, 브루나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상국을 늘려 나가고 있다. 올해도 16개 과정에 277명의 외국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198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공교를 다녀간 외국공무원은 113개국 3311명에 이른다. 교육내용은 한국의 공무원 행정발전, 인사제도 및 교육훈련, 경제개발 전략에 대한 경험 소개가 주를 이룬다. 국가발전과정에서 정부의 역할과 공무원의 자세 등을 강조하며 강의와 연계한 현장견학 및 산업시찰도 병행하고 있다. 지방행정연수원은 외국공무원교육을 통해 한국 지방자치제도 성과를 전파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교육내용도 새마을운동, 지역발전전략, 지방행·재정제도 등 국가차원의 정책만이 아닌 지방자치제 특색까지 포함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1996년 일본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외국공무원교육과정을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80개국 1570명이 연수원을 다녀갔다. 몽골은 2001년과 지난해 두 차례 도지사 연수 프로그램을 의뢰했고 태국은 2008년부터 ‘행정투명성 확보전략’, ‘지방행정발전과 공무원의 리더십’ 등의 과정에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공무원 지방행정과정은 연수원의 야심작이다. 다양한 국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해 서로 지방행정경험과 우수사례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등 10개국 19명의 외국공무원들이 연수를 마치고 돌아갔다. 다음달엔 이라크 쿠르드 지역 공무원들도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초 지방행정과정에 참가한 슐레이만 무페레(45) 팔레스타인 지역개발과장은 “지금까지 외국에서 받은 연수프로그램 중 최고”라며 “개도국 발전을 위해 이 과정이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밝혀 오기도 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책꽂이]

    ●인사이트 2010(SBS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 엮음, 살림Biz 펴냄) SBS가 2004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서울 디지털포럼’의 리포트를 묶었다. 이 포럼은 디지털 시대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발생하는 각 분야의 이슈에 대한 글로벌 석학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혜안을 공유하는 장이다. 서사,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미래 디지털 라이프, 서브 프라임 이후 글로벌 경제, 새로운 세계 질서 등을 주제로 누리엘 루비니, 마하티르 모하마드, 쑹홍빙, 정명훈, 신경숙, 황석영, 이문열 등 글로벌 리더 37명의 통찰을 접할 수 있다. 1만 5000원. ●우아함의 탄생(나카스나 아키노리 지음, 강길중·김지영·장원철 옮김, 민음사 펴냄) 중국 강남은 남경, 소주, 항주를 중심으로 한 양자강 중하류 지역을 일컫는다. 강남은 12세기 남송 이후 줄곧 중국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고, 16세기에 전성기를 이뤘다. 이 책에서는 중국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 영어, 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의 자료를 바탕으로 강남에서 꽃 피운 우아함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원동력으로 언급되는 중국 문화의 힘이 바로 강남에서 나왔다. 2만원.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보연 지음, 하나북스 펴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맥 휘트먼 전 이베이 CEO,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등 고유한 경영철학과 경영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국내외 유명 CEO 16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웅 만들기식 이야기라기보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웠던 전략, 또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노하우 등 현장 문제풀이식 경영 해법을 보여주고 있다. 1만 1000원. ●MBC 컬처 리포트-2010 트렌드 웨이브(MBC 지음, 북하우스 펴냄) 내년에는 어떤 문화 트렌드가 유행할까. iMBC 패널 460명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직업군 500명에게 물어 2010년 우리 생활을 파고들 문화 트렌드를 점쳐 봤다. 민낯을 뜻하는 ‘생얼’, 주변을 맴도는 인물 중 최고를 뜻하는 ‘쩌리짱’ 등은 시대를 관통하는 용어가 되며, 정서적 허기, 디지털 네이티브, 뷰티풀 루저, 신 남녀공학 등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할 것이라는데 과연 어떨까. 1만 6500원. ●마흔, 이렇게 나이 들어도 괜찮다(사토 아이코 지음, 오근영 옮김, 예인 펴냄) 올해 86세인 일본 여성 작가의 에세이. 40대에 작품 활동을 시작해 각종 상을 휩쓴 그녀가 전해주는 중년 인생살이법이다. 40대는 아직 당당하게 어깨를 펼 때, 50대에는 살 만하고 재미있는 일상이 너무 많은 때, 60대는 세상이 변한다면 나도 달라질 때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1만 1000원.
  • ‘글로벌 코리아’ 길을 묻는다

    15개국 전직 국가정상과 노벨상 수상자, 세계적 석학 등이 서울에 모여 한국의 미래와 세계 금융위기, 녹색성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은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 15개국 전직 정상과 노벨상 수상자, 세계적 석학 등 30여명을 초청해 ‘세계 지도자 포럼’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한민국 60년,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이명박 대통령의 개막연설, 한승수 국무총리의 폐막연설과 함께 크게 3가지 주제로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1회의인 ‘건국 60년, 글로벌 코리아의 길을 묻다’에서는 국제정치, 안보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의한다. 제2회의 ‘세계 금융위기와 새로운 성장을 위한 조건’에서는 금융통화 전문가들이 세계 금융의 불확실성을 진단하고 경제 건전성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제3회의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 녹색성장’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순천 외교안보연구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포럼은 반만년 역사를 배경으로 건국 60년 만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을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금융위기와 기후변화 등 지구촌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의 통합과 국제협력 네트워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21세기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민·현장과 격리된 靑 안된다”

    “국민·현장과 격리된 靑 안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새 정부 첫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명박 스타일’의 키워드들을 쏟아내며 ‘일하는 관료상(像)’을 제시했다.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청와대의 솔선수범을 통해 공직사회와 민간부문의 변화를 견인하도록 청와대 비서관들의 의식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솔선수범·의식개혁 강도 높게 주문 이 대통령은 먼저 ‘열린 청와대’를 강조했다.“청와대라는 곳에 들어와보니 자칫 잘못하면 현장감각을 잃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매우 위험하다. 국민과 현장과 격리된 청와대는 안 된다. 국민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추상적 업무계획은 필요 없다.”고도 했다.“일하는 과정에서 실천 가능한 액션플랜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말단 직원까지 국정철학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추구하는 것이 뭔지 비서관들이 확실하게 꿰뚫어야 한다.”며 “앞으로 비서관들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겠다. 수석들도 왜 자신을 통하지 않고 대통령이 비서관과 통화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형식에 매달려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건설 회장과 서울시장 시절 직원들로부터 직접 보고받고 지시했던 업무스타일을 청와대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발로 뛰는 행정’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맡은 업무의 최고 프로가 돼야 한다. 제너럴리스트가 돼선 안된다.”면서 “건국 이래 60년간 많은 지침이 내려갔지만 비서관들이 끝까지 추적한 정부는 성공했고, 아닌 정부는 말만 요란하고 실제로 이룬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업무보고도 가급적 현장에서 받겠다. 경호 문제가 있지만 앉아서 보고받지는 않겠다.”고 했다. ●“업무보고 현장서… 프로가 돼라” 이 대통령은 김인종 경호처장을 바라보면서 ‘친근한 경호’를 주문했다.“분단국가에서 경호를 철저히 해야 함은 틀림없다. 그러나 국민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호는 안 된다.”면서 “일하기 위해 경호가 필요하지, 경호 때문에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 경호가 아니라 일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측근들의 호가호위(狐假虎威)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나타냈다. 먼저 곁에서 보좌하는 부속실의 신중한 처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에 보니 청와대 부속실이 세더라. 이해 못하겠다.”면서 “앞으로 부속실이 권한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더 이상 부속실이 대통령 집무실의 문고리를 틀어잡고 청와대의 핵심권력으로 행세하도록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나와 오래 일했던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나는 일 중심으로 생각한다. 사람 중심이 아니다. 나와 오래 알았던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선 현대건설 시절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건설공사 때의 일화를 소개하며 격식 파괴와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의 공사현장 방문을 앞두고 우리 대통령에게 하듯 큰 의자를 준비했더니 한 관리가 전날 찾아와 ‘총리는 엉덩이가 더 크냐. 다른 사람과 같은 의자로 하라.’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 ‘앞으론 나도 이렇게 해야지.’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기고] 규제완화와 초고층 건축/김상대 高大 건축사회환경공학과 교수·대한건축학회 부회장

    [기고] 규제완화와 초고층 건축/김상대 高大 건축사회환경공학과 교수·대한건축학회 부회장

    1990년대 이래로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앞지르고 공학기술의 총아인 초고층 건물도 대부분 아시아에서 세워지고 있다. 특히 중동과 중국에서는 버즈두바이(160층), 상하이세계금융센터(SWFC,101층), 진마오(88층) 등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여 국제적으로 위상을 드높이고, 나아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초고층 건물이 세워진 사례는 다수가 있다. 말레이시아의 모하마드 마하티르 총리가 페트로나스 타워(88층)를 국가적 위신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으며, 중국과의 대결에서 뒤지지 않으려는 타이완 당국의 의지로 건립된 타이베이 101(101층), 그리고 상하이를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SWFC가 여기에 속한다. 규제완화 측면에서는 미국, 타이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미 많은 초고층 건물을 보유한 국가에서는 초고층 건축을 장려하기 위해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각종 제약들을 완화하였다. 타이완의 경우 타이베이 101 건설 당시 타이베이 공항의 활주로 남측 약 4㎞ 지점에 508m 높이의 이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비행안전구역 일부 구간의 제한높이를 145m에서 600m로 상향 조정했으며 3개 항로를 폐쇄하고 4개 항로를 신설했다. 또한 UAE의 버즈 두바이의 경우는 타워가 150m에 도달하면 공항 레이더에 사각지대가 생기고 모든 비행절차와 활주로 장비에 영향이 예상되자 두바이 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하여 새로운 비행절차를 수립하였고, 미국 뉴욕의 JFK공항은 주거지역 소음피해의 최소화를 위하여 활주로 직전에서 급회전하여 착륙하도록 계기절차를 수정하는 비표준적인 절차까지도 인가하였다. 그러나 세계적인 초고층의 물결 속에 우리나라는 아직도 타협과 조정의 묘를 살리지 못하고 여러 프로젝트가 계획단계에서 법규나 기타 제약들로 인해 답보하고 있다. 특히 잠실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는 초고층 건물의 위치가 비행안전구역 밖에 위치하고 정부가 발주한 두 번의 미연방항공청 기술검토 용역 및 행정협의 조정과정에서의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에서 초고층 건축이 가능하다고 검토되었지만 행정조정 협의회에서는 결국 40층 이하로 건설하도록 결정하였다. 알려진 바로는 계기착륙(ILS), 정밀접근레이더(PAR), 전술항행표지시설(TACAN) 등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전방향 표지시설(VOR)과 공항 감시레이더(ASR) 등에는 다소의 문제가 있어 고도제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의 사례(타이베이, 두바이, 뉴욕)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가적 사업을 위하여 정부가 앞장서서 민간의 애로점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대화와 설득과 조정을 통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3의 길은 언제나 있을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지혜가 될 것이다. 초고층 건축물을 건설하면 사회·문화·경제·기술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높기 때문에 규제보다는 지원과 협력의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대한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과 대응실태 조사 결과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은 볼거리가 없는 나라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보다 상하이가 먼저 떠오르는 도시경쟁력의 시대에 서울의 이미지 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 세계적 대세인 초고층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탈피하고 여러 제약 규정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불합리한 규제는 철폐하고 실리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여 서울을 세계의 대표도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김상대 高大 건축사회환경공학과 교수·대한건축학회 부회장
  • 올 노벨평화상 후보 181건 등록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로 모두 181건이 최종 등록됐다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22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개인 135명, 단체 46곳에 대한 후보 추천이 이뤄졌다고 발표했지만 규칙에 따라 피추천자의 신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후보 등록 건수는 가장 많았던 2005년 199건, 지난해 191건보다는 적다. 해 평화상 후보에는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어린이들을 구한 폴란드인 여성 이레나 센들러,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유엔의 아프리카 담당 에이즈 특사 스티븐 루이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이 있다.AP 연합뉴스
  • [씨줄날줄] APEC의 효용성/이목희 논설위원

    1994년 무역투자 자유화 일정을 포함한 보고르 선언이 나왔을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통합이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두번째 정상회의에서 거둔 성과였다. 이후 여러 차례 APEC정상회의를 현장에서 취재했었다. 기대를 갖고 APEC의 진전을 지켜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국제 친목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EU나 아세안과 같은 응집력을 갖기 힘든 결사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APEC 정상회의는 순수하게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APEC은 1989년 한국·미국·호주 등 12개국 각료들이 모여 경제협력을 모색하면서 태동했다.APEC이 갑자기 팽창한 것은 미국의 정치적 이해 때문이었다.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 창설을 제안하자 미국은 긴장했다. 동아시아국가들이 똘똘 뭉쳐 미국의 안보·경제적 이해를 해칠까 걱정했을 것이다.EAEC 구상을 견제하면서 APEC 정상회의 연례화를 급히 주도했다. APEC을 또 한번 키운 배경 역시 미국의 견제심리였다.EU국가들이 앞장서 아시아권과의 협력강화를 목표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만들었다. 미국은 APEC의 양적·질적 팽창을 통해 유럽세의 확산을 막으려 했다.21개국이 참여하고, 세계 인구의 40%, 교역량의 절반,GNP의 60%를 점하는 거대 경제권이 APEC이란 이름으로 모아졌다. 최근 들어 미국의 전략이 바뀌기 시작했다. 동아시아경제공동체나 유럽·아시아 협력양상이 미국에 그리 위협적이 되지 않았다.APEC을 무리하게 묶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미국이 내렸음직하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결과에 세계가 별로 주목하지 않는 배경이 된다. 자유무역지대 창설이 논의된다고 하지만 구체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APEC은 다른 측면에서 유용한 무대로 활용된다. 주요국 정상들이 집합함으로써 양자회담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북핵 등 국제현안이 산적한 한국으로서는 미·중·일·러 정상을 한꺼번에 만날 기회이다. 특히 오늘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은 APEC 정상회의보다 더 이목을 집중케 하는 외교행사라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총리 최루가스 테러

    역시 현역이 좋은 것인가.22년 권좌의 끝은 최루가스 테러였다. 현 말레이시아 집권 세력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는 마하티르 모하마드(81) 전 총리가 급기야 최루가스 세례를 받는 테러를 당했다.AFP통신은 28일 마하티르 전 총리가 정치 행사를 위해 말레이시아 동부 케란탄주를 방문했다가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대변인 수피 유소프는 “코타바루 공항에 모인 1500명의 지지자들에게 막 연설을 시작할 때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1명 혹은 그 이상의 괴한이 뿌린 최루가스로 마하티르 총리는 연설을 중단했으며 심하게 기침을 하다 호홉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소프 대변인은 “마하티르 총리는 정상을 되찾았고 현재 별다른 이상 증세도 없다.”고 설명했다. 도주한 괴한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 정부 지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룩 이스트

    근대 역사에서 동아시아는 유럽의 무력 진출 대상이었다.19세기 러시아가 극동에 건설한 블라디보스토크는 당시 유럽의 동방정책을 대변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을 점령하라’는 뜻을 가진 지명이다. 우리 귀에 익은 동방정책은 통일전 서독의 브란트 정권이 추진한 동유럽과의 화해정책. 브란트의 동방정책은 동아시아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 이후 국제사회의 동방정책은 ‘동아시아를 배우자’로 역전되고 있다.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룩 이스트(Look East·동방을 보라)’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펼치기 시작하고부터다. 마하티르의 관점은 두갈래. 한국인과 일본인의 근면성이 첫째다. 또 하나는 서구 물질문명에 대한 반감이다. 마하티르는 노동에 대한 헌신적 자세와 정신세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그 모범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주목한 것이다. 최근 들어 범국가적으로 동방정책을 앞세운 나라는 인도. 인도의 관심사는 경제협력에 모아져 있다. 막 잠에서 깨어나는 인구대국으로서 동아시아의 빈곤 탈출 과정은 연구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나흘간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다. 인도 외교부는 “칼람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현 정부에서 최고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룩 이스트’정책 이행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이러한 동방정책은 미국이 연관되어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에 투자된 미국 자본이 한국 및 아세안국가와의 경협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칫 중국을 포위하는 경제권 추진에 가담하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룩 이스트’에 우쭐하다가 복잡한 국제관계에 치일까 걱정스럽다. ‘룩 이스트’가 지향하는 중심국이 바뀌는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 봐야 한다. 마하티르는 처음 일본을 가장 본받을 대상으로 꼽았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지자 2002년 반면교사로 밀어내리고, 모범국을 중국으로 대체했다. 인도는 중국보다 한국의 성장모델을 선호한다. 어느 나라에 특별한 애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상황변화에 따른 국익 추구일 뿐이다.‘룩 이스트’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려면 한·중·일은 물론 북한까지 경제공동체로 엮여 함께 번영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동아시아공동체 형성’ 포럼

    미국 없는 동북아공동체 형성은 가능한가. 최근 진행중인 아시아국가들의 공동체 형성 움직임에 미국 정책결정자와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10일 아시아재단 주최로 조선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공동체 형성’ 전문가포럼에서도 미국측 참석자들은 우려와 함께 향후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시사했다.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주일 미국대사 지난해 열렸던 동아시아 정상회담에 미국은 초대받지 못했다.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에 미국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재 소극적이다. 과거 미국은 아시아인 주도의 공동체 형성 움직임이 반미 혹은 반서구적인 성격을 갖지 않도록 노력했다. 지난 1991년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동아시아 코커스’를 제안했을 때 미국은 관련국들이 동조하지 않도록 회유노력을 전개한 것도 한 예다. 그러나 최근 방관 태도가 두드러진다. 중동 분쟁 등 다른 현안에 몰두하다 보니 여력이 없어서다. 대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를 통해 관련국들과 다자적인 연대 유지에 급급하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국가연합체인 아세안이 공동체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아세안+3(한·중·일)이 역내(域內) 대화의 중심체가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게다가 1981년 30%에 불과했던 아시아 내부 교역은 지난해에는 아시아 국가들 전체 무역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역내 경제관계의 강화는 중국의 부상과 함께 공동체 형성을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역내 주요 강대국간의 균형 유지란 측면에서 미국을 배제한 동북아 공동체가 가능할까. 중·일관계의 악화도 미국 역할에 무게를 더한다. 유럽연합(EU)의 예에서 보듯 지역공동체의 형성을 강대국들이 주도할 때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 ●스테플턴 로이 전 주중 미국대사 미국과 일본의 안보동맹 강화, 한국의 중국 접근 가속화 등으로 최근 동아시아에서는 심각한 분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동북아공동체 형성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견제도 있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훈련이나 중국과 인도의 협력관계 강화 움직임 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미국은 그동안 다자적인 관계 정립과 공동체 형성 등 관련 문제에 대해 전략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 오직 양자 관계에만 매달려왔다. 이제 미국은 동북아 공동체와 양자 관계가 안정적인 환경속에서 양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이 공동체의 개념과 방향에 대해 합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의 움직임에는 여러 흐름이 있다. 미국을 배제하려 하면서도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는 움직임도 있다.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공동체의 형성 움직임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작은 국가들이 모여 크고 영향력있는 국가들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먼저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효과적인 균형자 역할을 할 때만 동아시아 공동체가 안정적일 수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받을 때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 한·말聯 中企협력약정 체결

    한·말聯 中企협력약정 체결

    |쿠알라룸푸르 박정현특파원|우리나라의 기업과 말레이시아 중소기업간 협력이 강화된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신행정도시인 푸트라자야의 총리실에서 압둘라 마흐마드 바다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소기업협력약정 등으로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데 큰 기대를 표시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삼수딘 관리청장으로부터 푸트라자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행정도시를 둘러보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행정도시 건설을 성공적이라고 보는가.”라면서 “잘못된 점이라든지 건설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느냐.”고 질문했다. 삼수딘 청장은 “초기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건설되면서 가치를 평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트라자야는 수도권 인구 과밀과 산재돼 있는 연방국가 기관을 모으기 위해 건설 중인 행정도시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1995년에 본격 추진해 1999년부터 총리실을 비롯한 부처 이전이 이뤄지고 있다. 신행정도시 사업은 멀티미디어 복합단지 건설계획과 맞물려 동남아 지역 정보통신의 중심지로 추진되고 있다. 푸트라자야는 정부, 상업, 시민·문화지구 등이 들어설 중심지역(380만평)과 거주지구, 외교단지 등이 있는 주변지역(1114만평)을 모두 합쳐 1494만평 규모다.2010년에 완공되면 현재 5만여명의 인구는 32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개발 비용은 80억달러다.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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