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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등 핵무기 입수때 러 범죄조직 이용우려/울시 미CIA국장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은 27일 냉전후의 시대는 수 개국의 권위쇠퇴로 『무정부적 핵확산시대』로 불릴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미정보당국자들은 특히 이란,이라크,리비아,북한 등이 러시아의 조직범죄망을 통해 구소련의 핵무기를 입수하려 들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시국장은 러시아 마피아에 관한 미하원의 한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조직범죄가 급속히 국제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이 붕괴된 후 그들의 세력이 늘어나 2백개의 전문화된 단체를 포함한 5천7백개의 폭력단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일부 전KGB(비밀경찰)요원과 군요원들이 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 러군 마피아 소탕작전/모스크바교외 호텔 급습… 수색 계속

    【모스크바·도쿄 외신 종합 연합】 러시아 내무부산하 치안군은 22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범죄소탕 선언에 맞춰 모스크바 조직범죄단 소탕작전을 감행했다. 이들 치안군은 조직범죄단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스크바 교외의 한 호텔을 급습한 뒤 다른 도시로 이동해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한편 모스크바 일대에는 옐친대통령이 모스크바근교의 내무부산하 정예 치안부대인 제르진스키사단을 방문한 직후부터 치안군의 범죄조직 진압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지난 며칠동안 끊이지 않고 나돌았다. 한 호텔을 수색하던 군인들은 자신들이 제르진스키사단 소속이라고 밝혔으며 대공포대 마크가 달린 재킷을 입고 있던 한 치안군 간부 역시 이들이 보안군산하의 여러 부대에서 차출된 병력이라고 말했다.
  • 러 범죄단에 핵부품 유입 확인/미­러,핵기술 차단 공조

    ◎핵 부품구입시도 북한인5명 추방/러 【발레타(몰타)·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 마피아조직들은 핵산업의 일부 예비부품을 손에 넣었으나 가장 중요한 핵물질은 아직 입수하지 못했다고 유리 칼미코프 러시아법무장관이 14일 밝혔다. 이와 관련,이타르타스통신은 루이스 프리 미연방수사국(FBI)국장이 다음달 2∼5일 모스크바를 방문,러시아범죄집단의 핵무기 입수방지 방안을 놓고 러시아관리들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위법행위및 부패방지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몰타를 방문중인 칼미코프장관은 『핵기술에 사용되는 각종 예비부품들이 러시아로부터 유럽의 범죄조직에 흘러들어갔으나 아직 기술자체는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마피아들의 손에 어떤 부품들이 들어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주 독일정보부의 고위관리는 러시아범죄조직이 국제사회에 대한 협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핵무기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입수했다고 밝혔으며 프리 FBI국장은 러시아범죄조직이 핵무기를 손에 넣은뒤 다른 나라들에 대한 협박용으로 사용하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팔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는 최근 핵무기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을 구입하려 한 북한인 5명을 추방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현재 사할린을 방문중인 세르게이 스테파신 방첩본부(FSK)장이 유즈노 사할린스크에서 기자들에게,이들 북한인이 주초 극동지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 “북핵저지” 북방원군을 얻다/김 대통령,러·우즈베크 순방 결산

    ◎대북 무기공급 차단 최대 성과/「자원­자본합작」 실리외교 펼쳐/양국의 환대 극진… 높아진 한국의 국제위상 실감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의 환대는 극진했다.한국의 경험과 자본·기술이 필요한 나라인 탓으로 보였다. 6박7일에 걸친 여정이 막상 북한핵문제에 묻혀 지나갔지만,러시아방문은 강대국과 주고받는 외교,우즈베키스탄방문은 실리외교의 가능성을 시험했다는 점에서 우리외교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인구 2천만을 가진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대통령은 김대통령내외가 머문 2박3일내내 일반정무를 젖혀두고 김대통령의 「안내자」를 자임해 눈길을 끌었다.카리모프대통령은 김대통령의 공항도착부터 영접을 시작해 김대통령일정의 거의 대부분에 동반했다. 카리모프대통령은 첫날 김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시내로 들어와 곧바로 단독정상회담을 가졌고 이어 저녁에는 공식만찬을 베풀었다.이틀째인 5일 상오에는 비행기로 왕복 1시간이 걸리는 사마르칸트까지 동행했고 하오에는 타슈켄트교외의 「김병화」농장 시찰을 끝까지 함께 했다.마지막날인 6일에는 단독·확대정상회담,공동기자회견,공항환송행사에 참석했다.대통령의 외국방문 때면 대통령승용차에 늘 동승하게 마련인 우리 대사조차 김대통령을 만나기가 힘들 정도였다. 김대통령이 움직이는 도로는 양쪽차선 모두가 통제됐다.김병화농장의 진입로는 한국대통령의 방문을 위해 새로 포장을 했다는 것이 현지의 설명이었다. 그런 환대를 베풀면서 카리모프대통령은 연설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도움으로 한국과 같은 발전을 이루고 싶다는 점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한국의 경제개발경험및 기술·자본과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지하자원의 결합을 희망했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환대 역시 카리모프대통령에 뒤지지 않았다.다차(국영별장)정상회담에 선보인 「귀머거리새」요리는 러시아측이 보여준 환대를 단적으로 상징한다. 귀머거리새는 몸무게가 8㎏에 이르는 늪지대의 깊은 산속에 사는 희귀조다.발정기 때 노래를 하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 해서 귀머거리새로 이름이 붙었다.노래를 하는 동안에만 다가갈 수 있어 새를 발견하고도 가까이 접근하는 데 보통 4∼5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옐친대통령은 김대통령을 접대하기 위해 1주일전부터 대통령경호대에 귀머거리새를 잡을 것을 지시,만찬당일에야 가까스로 잡는 데 성공했다.엘친대통령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자랑했다.다차정상회담이 공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게 모스크바의 설명이었다. 김대통령이 제기한 안보관련 요청을 모두 받아들인 것도 경제협력확대의 기대 때문으로 해석된다.옐친대통령은 김대통령의 북한 무기공급중단을 숙고끝에 합의했고,유엔 안보리에서의 북한핵제재에도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국제사회의 제재분위기를 성숙시키는 역할을 했다. 러시아는 북한문제로 주고받는 관계가 가능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최선진국인 일본과의 경협보다 더 우선시하고 있다.러시아방문은 강대국과도 주고받는 동등한 외교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테러진압부대인 「알파부대」는 기자단의 숙소인 슬로반스카야호텔에서 회합을 갖던 마피아보스 7∼8명을 현장에서 체포,한국대표단에게 러시아의 치안이 살아나고 있음을 이해시키려 애쓰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기간 국내에서 경협문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북한핵문제가 급부상한 탓이기도 하다. 옐친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실천이 늦어지고 있는 야쿠트가스전의 개발타당성조사를 위해 두나라가 1천만달러씩을 출연하자는 제의를 해 김대통령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가스관이 북한을 경유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한국기업의 투자,특히 연해주와 시베리아에서의 합작투자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웃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스탄등 「스탄」으로 표기되는 나라들 사이의 경제주도권다툼속에 있다.한국의 경제개발경험과 기업투자에 대한 욕구가 어느나라보다 강하게 느껴졌다.김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환대에 자동차·전자·통신·보건의료분야에서의 합작투자를 장려하겠다고 화답했다.강대국 중심외교에서 벗어나 우리를 기다리고,우리에게도 필요한 곳을 찾는 실리외교의 첫 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영삼대통령 기자간담회 요지/귀국즉시 클린턴과 북핵 다시 논의/중국도 한반도 평화노력 동참할것/한·미연합전력 북도발 충분히 저지 ▲김대통령=북한핵 문제와 관련,세계 절대다수의 국가들이 이대로 묵과해서는 안되며 유엔의 제재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입니다.우리 정부도 유엔안보리 이사국들과 개별적인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끝내 제조하려는 대상은 딴 나라가 아닌 바로 우리 한국입니다.간단히 얘기해서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야욕이라고 봅니다. 북한의 핵은 단 한개는 물론 반개도 허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이를 저지할 것입니다.이는 7천만 민족의 생존과 한반도·동북아,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한 절체절명의 문제입니다.북한이 끝내 이러한 무모한 모험을 감행한다면 그들은 자멸과 파멸의 길로 갈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24시간 북한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특이한 군사동향이 없습니다.우리군과 미군및 유엔군의 군사력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충분히억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시기적으로나 내용면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갖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도 성공적이었습니다.특히 옐친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안보와 관련,만족스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대한 우리의 처지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남북한 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모든 결정에서 국제사회와 더불어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또 핫라인을 통해 언제든지 협의하자고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한국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이를 통해 우리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우리정부로서는 투자조사단의 파견을 검토하겠습니다.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우리의 기술및 자본이 결합할 때 큰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카리모프대통령에게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고 카리모프대통령도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북한제재문제에 대해 중국과도 협의를 하고 있습니까. ▲김대통령=중국과도 현재 충분히 협의중이며 미국도 중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이 핵을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국의 뜻입니다.또한 지난번 유엔안보리의 의장성명 채택도 중국의 의사를 존중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부담스럽게 느낄 것이고 따라서 중국도 결국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반도상황과 관련,주한미군의 군사력이 증강되고 있습니까. ▲김대통령=한미 양국은 강력한 국방력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의 군사동향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습니다.따라서 국민들은 안심하고 정부를 믿고 생업에 종사해주길 바랍니다. ­클린턴대통령과 안보리의 제재문제를 다시 협의할 필요는 없는지요. ▲김대통령=35분동안 통화하면서 충분한 얘기를 나눴지만 귀국하면 클린턴대통령이 전화하든지 내가 하든지 다시 통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 중국·러시아·북한 아편생산 급증/국내 대량 반입… 단속 비상

    ◎92년 2㎏·93년 3.3㎏ 적발/북,작년 30t생산… 해외 밀매망 구축 러시아·중국·북한등 마약제조 신생국들의 마약공급루트를 차단하라. 마약단속당국이 새로운 마약루트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그동안 세계적인 헤로인과 코카인·대마초의 공급기지로 꼽히던 라오스·태국·아프가니스탄·멕시코·콜롬비아등에 이어 구소련 중앙아시아지역과 중국운남성,북한등이 새로운 아편생산지로 급부상,이들지역에서 제조된 마약의 대량유입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90년대이후 국내의 마약흡입계층이 주부·청소년등에까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다 적발된 마약류 가운데 메스암페타민은 92년 0.8㎏에서 93년 1.26㎏으로 별다른 증가추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생아편은 2㎏에서 3.3㎏으로 증가율이나 전체 양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및 공안당국등에 따르면 91년 가을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한 이후 해마다 한약재·의료기구등의 밀반입적발사례등이 급증하고 있고 것으로 미루어 아편거래조직등을 통한 아편밀반입의양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북한의 경우 함북·양강·황북도등 일부산간지대에서 대량으로 양귀비를 재배해 만든 아편을 중국·홍콩·독일등 해외공관주재원을 통해 국제마약범죄와 거래하는등 해외판매망을 구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중·소국경지대와의 밀무역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밀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공작차원의 대남침투도 우려되는 것으로 공안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양귀비재배면적은 92년에 1백30만평이던 것이 93년에는 1천2백80만평으로 10배로 늘어 아편생산량도 3t에서 30t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도 구소련의 붕괴이후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러시아마피아」라는 신생범죄조직이 등장,모스크바에만 35개의 단체를 비롯,전국에 2천5백여개의 마피아가 마약밀매등의 범죄를 저지르며 일본의 야쿠자와 우리나라의 조직폭력등과의 연계를 은밀히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단속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북노동자의 탈출 경로(무너지는 생지옥 시베리아 북한벌목장:5)

    ◎거의가 모스크바 잠입… 망명 요청/요즘엔 밀항하려 블라디보스토크 몰려/한국행 어려워지자 러시아 여인과 결혼시도 늘어/①여권위조→기차→모스크바→한국대사관 ②하바로프스크·아무르→중앙아시아→서울 ③모스크바→인접한 동구원 국가→한국공관 ④브라디보스토크→부산행 배·한국총영사관 시베리아에 있는 북한벌목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줄을 이어 탈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벌목장의 노동조건이 「돼지우리」처럼 열악하고 노동자의 인권이 「개만도 못하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러시아와 북한의 벌목재협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또 이를 해소하려는 협상과정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좀더 살펴 보면 북한노동자들이 벌목장을 탈출하는 까닭은 단순히 열악한 노동조건과 참을 수 없는 인권유린 때문만은 아니다.가장 큰 이유는 노동자들이 「북한 밖의 세계」를 만났다는데서 찾아야 한다.안에서 살았던 북한사회와 밖에서 본 북한사회는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만큼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 취재과정에서 만난 탈출노동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었다.몇달씩 산속에 묻혀 나무를 베어야 하는 벌목현장보다 시내에 있는 목재공장에서 탈출자가 더 많이 나오는 것도 그들이 러시아사회와 더 많은 접촉을 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경제적인 이유다.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벌목장에서 3∼5년만 일하면 냉장고와 오토바이 재봉틀 선풍기같은 가재도구를 한아름씩 사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다.말하자면 몇해 고생한 대신 한밑천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소련이 붕괴되면서 경제의 혼란으로 물자가 귀해지자 러시아정부는 물자유출을 금지시켰다.더군다나 러시아에서 돌아간 노동자들은 따로 감시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노동자들은 이래저래 일할 의욕을 잃게된 것이다.그러다 보니 「남한사정은 어떤가」 싶어 한국방송을 듣는다든지 외국영화를 본다든지 러시아여인을 만난다든지 술을 마시고 김일성부자의 욕을 한다든지 하는 일들이 생긴다.그리고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 안전요원들에게 조사를 받게된다.일단 조사를 받게되면 소명의 기회가 없다.마침내 『북한에 돌아가서 정치범수용소에 가느니 차라리 탈출을 하자』는 마음을 먹게 된다. ○최종목적지는 서울 또 하나는 이미 벌목장을 탈출,서울로 가는데 성공한 노동자들의 사례를 벌목노동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남한방송을 통해서,또는 마음을 터놓는 동료에게서 듣는 그들의 삶이 탈출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되는 것이다.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이 꿈꾸는 최종목적지는 대부분 서울이다.그러나 서울에 가기 위해 밟고 있는 탈출경로는 서로 다르다. 벌목노동자들의 탈출루트는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하바로프스크등지로 나가 여권을 위조해 비행기나 기차편으로 모스크바로 가는 것이다.모스크바에 가서는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하고 도움을 청한다.일부는 러시아의 인권위원회와 법률가협회 법무부 외무부등에 망명을 신청하기도 한다.그러나 한국정부가 북한노동자에 대한 처리방침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에게는 낙심천만인 일이다. 러시아도 한때 이들의 망명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최근 신청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91년에 망명을 신청했는데 지금까지 회답을 받지 못한 노동자도 많다. 이런 현실 때문에 대부분의 탈출자는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주민)들이 모여사는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크와 카자흐로,또 일부는 사할린으로 흘러들어가 다음 기회를 엿보게 된다. 우즈베크와 카자흐는 러시아로부터 분리된 독립국가이지만 아직까지는 러시아국내와 마찬가지로 출·입국이 자유롭다.이들은 고려인 사이에 숨어 막일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마지막 탈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일부는 이곳에서 고려여인과 결혼해 정착하기도 한다. ○망명신청 회답없어 또 하나의 탈출경로는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중국으로는 이곳 벌목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기근을 견디지 못해 넘어가는 사람도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러시아와는 사정이 또 다르다.이들을 붙잡아 북한측에 넘겨주기도 한다.따라서 중국으로 넘어간 노동자가 남한으로 오기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 벌목장탈출노동자들은 헝가리와 루마니아 폴란드등 동구권국가로 숨어 들어가 현지 한국공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그러나 근래에는 그리 알려진 사례가 없다. 최근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이 몰리는 곳은 극동러시아의 오랜 군항인 블라디보스토크이다.블라디보스토크는 지난 91년까지만 해도 내국인이라도 비자를 받아야 갈 수 있는 통제된 지역이었다. 92년 1월부터 러시아정부가 내외국인에게 통행을 개방함에 따라 이 도시는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다.극동 러시아의 유일한 불동항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와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호주등 인접국가들과의 무역중심지가 되고 있다.블라디보스토크와 부산을 오가는 여객선은 일주일에 4∼7차례나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에서 여객기도 날아들기 시작했다.한국의 동신중공업이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거센 변화의 과정에서 항구의 이권을 차지하려는 자생적 폭력집단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이들은 현재 3개파의 마피아조직으로자라났다.마피아들의 세력다툼은 갈수록 치열해져 지난달 한낮에 블라디보스토크공항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지난 2월에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일단의 마피아가 중앙아시아 여행객을 태운 전세버스를 도시 진입로에 세우고 현금과 귀중품을 모조리 강탈해가는 사건도 일어났다.이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밤8시가 넘으면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일부에서는 경찰의 일부도 마피아와 연루돼 있으리라고 의심하고 있다. 바로 이 마피아들을 통해 부산으로 가는 배에 오르려는 북한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그 사례는 최근 언론에도 보도됐었다.배를 타는데 얼마가 드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큰 액수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이 때문에 탈출노동자들은 돈이 필요하다. ○마피아에 돈줘 부탁 탈출노동자들은 어느정도의 달러와 루블을 몸에 지니고 있다.그러나 도망자 생활을 하다보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무일푼이 되고 만다.따라서 탈출노동자들은 고려인등 탈출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다.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사할린에서는 탈출한 벌목노동자가 자기를 숨겨준 고려인을 살해하고 돈을 훔쳐 달아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었다.하바로프스크에서도 탈출한 벌목노동자가 고려인의 집에 숨어있다 주인이 나간 사이 살림살이를 몽땅 털어가버린 일이 일어났다. 탈출노동자들은 고려인사회 안에서도 경원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블라디보스토크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현지에 거주하는 고려인과 한국에서온 종교인,기업인등에게 『탈출노동자를 돕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그들을 신뢰하지는 말라』고 조심스런 처신을 당부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자가 만난 탈출노동자 최모씨는 러시아여인과 동거를 하고 있었다.블라디보스토크에 탈출한 벌목노동자들이 모이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총영사관이 있기 때문이다. 탈출노동자들은 초조한 목소리로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망명가능성을 묻기도 하고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그러나 총영사관에서는 본국정부의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없다고 설득,이들을 돌려보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출노동자들은 끊임 없이 블라디보스토크로 몰려들고 있다.그곳에는 한걸음 뒤에서 그들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소문소문으로 잘 듣고 있기 때문이었다.
  • 이,오늘부터 이틀간 총선/상하원 9백45명 뽑아

    ◎우파­좌파연합 격전 예상 【로마 AFP 연합】 이탈리아는 27∼28일 이틀간 새 선거제도하에서 처음으로 총선을 실시한다.이번 총선은 특히 지난 2년간 부패 스캔들이 국내정계를 뒤흔들어온후 실시되는 것이라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원 6백30석,상원 3백15석을 놓고 모두 5천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미디어의 거물 베르루스코니의 포르사 이탈리아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과 전 공산당의 주류였던 민주좌익당(PDS)이 주도하는 좌파연합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 같다. 한편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운동장에서 외치는 「가자,이탈리아여」라는 뜻의 포르사 이탈리아당의 베르루스코니는 마피아 연계설까지 나돌아 선거유세가 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은 정치부패 스캔들이후 새로 도입된 선거제도에 따라 의석의 75%는 승자가 모두 차지하고 나머지 25%는 비례대표제에 의해 배분된다.
  • 이 경찰/인기 선두 정당 당사 급습

    ◎총선 앞두고/「포르자당」 마피아 연계 수사 【로마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경찰은 총선을 나흘 앞둔 23일 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보수계 포르자 이탈리아(가자 이탈리아)당의 중앙당사를 급습했다고 당의 한 여성대변인이 밝혔다. 이탈리아 라디오방송도 경찰이 이날 마피아의 근거지인 남부 칼라브리아지역 공안검사의 요청에 따라 이 정당의 지도자 및 총선후보들의 명단을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포르자 이탈리아당은 오는 27∼28일 이틀동안 실시되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현재 대중인기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좌익 라이벌당으로부터 마피아와 연결돼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 재무부 이재국 “영광의 반세기” 이달말 마감

    ◎곳곳에 인맥형성 막강한 파워행사/국장출신중 장·차관 15명 나와/금융계에 군림… 「모피아」 별명 재무부 이재국이 이달 말로 영광의 반세기를 마감한다.이재국은 정부수립 1년 뒤인 지난 49년 재무부를 대표하는 국으로 출범한 이래 지난 45년동안 우리나라 금융정책의 산실이자 인재의 보고였다.역대 직업관료 출신 재무장관중 이재국장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이들은 금융정책의 조타수로서 개발연대에 경제성장의 일역을 담당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많았다.금융기관의 업무를 규제하고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독점,금융계 위에 군림해온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이같은 권한을 적절히 구사해 금융계 곳곳에 재무부 사람들을 진출시켜 방대한 금융계 인맥을 형성하기도 했다. 금융계에서는 재무부를 모피아(MOFIA)라고 부른다.재무부의 영문 표기 머리글자(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이다.재무부 현역들과 퇴직자들 사이에 유지되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마치 마피아를 연상케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우리금융은 개방화와 자율화로 요약되는 격변의 시대를 맞았다.「신경제」는 변화의 원동력을 민간의 자율과 창의에서 찾고 있다.재무부는 이같은 시대변화의 와중에서 「탈모피아」를 요구받고 있다.이재국 폐지는 재무부가 취할 수 있는 「탈모피아」의 가장 걍력한 표현인 셈이다.모피아의 막강한 파워는 바로 이재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역대 이재국장들은 대부분 화려한 출세가도를 달리면서 우리나라 금융계 인물사의 주류를 이뤘다.마지막 이재국장인 김영섭씨가 33대째이지만 김원기씨가 14대(64년5월∼65년2월)와 16대(65년12월∼66년2월)를 겸해 지금까지 모두 32명의 이재국장이 배출됐다. 이들 가운데 10명의 장관과 5명의 차관이 나왔다.초대 이재국장을 지낸 김유택씨는 재무장관·한은총재·부총리를 차례로 역임해 3관왕에 올랐다.경 력이 화려하기로는 재무·상공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씨(8대)와 재무장관·부총리를 지낸 김원기씨도 뒤지지 않는다. 송인상(2대)·김용환(17대)·이용만(22대)·정영의씨(24대)는 재무장관을,장덕진(18대)·강현욱씨(27대)는 농림수산부장관을,박봉환씨(20대)는 동자부장관을 각각 지냈다. 역대 이재국장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 4개월이며,지난 83년 10월 아웅산 사건때 순직한 하동선씨(23대)가 최장수(4년4개월)를 누린 반면,이두희씨(11대)는 1개월만에 물러나 가장 단명했다.이형구(26대)·강현욱씨(27대)는 82년 재무부 물갈이 차원에서 경제기획원 사람들이 한동안 재무부 요직을 점령했던 시절 기획원에서 건너온 외인부대들이다.
  • 여성의원 의문사/불 정계 떠들썩

    ◎동료의원의 마피아 사주설로 파문 증폭 프랑스의 한 여성국회의원 살해사건으로 프랑스 전역이 떠들썩하다. 프랑스 신문,TV,잡지할 것없이 연일 1면톱기사와 해설기사로 다루고 있을 정도다. 현역 하원의원이 살해된데다 이 사건과 관련해 현역 상·하원의원등이 경찰의 조사를 받거나 조사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어 프랑스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큰 것같다. 프랑스 남부(남불)끝 지중해에 접한 바르도 지역 출신 얀 피아 의원(44)은 지난달 25일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자신의 집에서 불과 9백여m 떨어진 곳에서 뒤따라 오던 괴한 2명의 총격을 받았다.오토바이를 탄 범인들은 곧바로 달아났고 피아의원은 그자리에서 숨졌다.파아의원의 운전사는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살해전문가들의 소행으로 단정짓고 누가 범행을 저질렀으며,누가 왜 범행을 사주했느냐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아 왔다.그러던 중 지난 7,8일 이틀동안 현역상원의원이자 바르도의회 의장인 모리스 아레크씨(76)등 정치인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건은 증폭되기시작했다. 아레크씨등이 수사를 받게 된 것은 피아의원의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피아의원은 지난92년 1월 작성한 유서에서 「자신이 수상쩍은 죽음을 당하면 아레크의원등 5명을 조사하라」고 밝혀 놓고 있다. 유서에서 거론된 인물은 아레크의원외에 장 모로 전도의원,베르나르 타피하원의원등이다.특히 아레크의원은 4시간동안 증인자격으로 경찰 심문을 받았으니 의원으로서는 최대의 수모를 당한셈이다. 바르지역은 정치를 사리사욕의 도구로 사용하기로 유명하고 미제인 채로 남아있는 살인과 범죄사건이 판치는 곳.게다가 출처를 알수 없는 돈이 흘러들어와 부동산경기 팽창을 불러 일으켰고 마약거래를 한 마피아의 돈 세탁 장소로 이용되어 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피아의원의 정치경력,지역내부의 문제등도 얽혀있어 경찰은 돈,정치,지역문제등 3가지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샤를르 파스카 내무장관도 범인과 배후색출을 다짐하고 있지만 사건의 복잡성때문에 해결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블루 시걸」/첫 성인 만화영화 해외진출 노린다

    ◎용성시네콤,새달초 촬영/세계수준의 기술인력 동원/제작비 15억원… 미·일 하청 탈피계기로/여성미 영상화… “대의와 사랑 보여줄것” 국내 최초로 성인용 만화영화가 제작된다.용성시네콤(대표 김종성)과 만화영화제작사 애니피아(대표 오중일감독)가 손을 잡고 제작에 착수한 「블루 시걸」(Blue Seagull)이 화제의 작품.직역하면 「외로운 갈매기」이지만 우리말로는 「고독한 영웅」이라는 뜻이다. 미국으로 밀반출된 조선시대의 보검을 찾기위해 마피아와 전쟁을 벌이는 하일이라는 청년과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그의 연인 채린이 주요 등장인물.이들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대의와 사랑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제작의도다. 오는 2월초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가 추석쯤 개봉하고 해외영화제에도 출품한다는 계획.제작비는 15억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작가 김경우씨의 시나리오를 기초로 수십차례 수정작업을 가졌으며,작품의 배경이 되는 미국 홍콩 일본 현지를 답사했다. 제작 초기단계부터 이 영화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아무래도「성인용」이라는데 있다.이에대해 오중일감독(46)은 『상상력이 가미되는 만큼,일반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운 신체의 아름다운 굴곡과 연인들의 품위있는 사랑을 볼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포르노영화를 연상하면 곤란하다』고 밝혔다.또한 어린이용 만화영화에 엄청난 물량을 투입하는 미국·일본작품과의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또다른 이유는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수준있는 만화영화를 만들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오중일감독은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은 단지 자본뿐이었다』고 단언하고 있다.지금까지 우리는 세계수준의 제작기법과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금이 없어 외국의 하청작업에만 참여해왔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그는 사실 지난73년부터 20여년간 미국과 일본의 TV만화영화 제작에 참여해오면서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하튼 이 작품은 그 성공여하에 따라 우리 영화계가 해외시장 개척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2조8천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만화영화시장은 일본이 65% 정도를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또 이처럼 일본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동양인 배우가 출연하는 극영화로는 세계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아래 만화영화제작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때문에 우리도 이 분야에 정성을 쏟으면 세계시장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
  • 러시아 루블화 폭락사태/대달러 환율 최저치

    ◎곧 2천루블 돌파할듯/개혁파 퇴진 영향… 인플레 위기 【모스크바·런던=로이터 연합】 러시아의 개혁계획을 주도해온 예고르 가이다르 제1부총리의 사임으로 경제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루블화의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폭락,앞으로 러시아경제는 폭발적인 인플레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스크바 은행간 통화거래소(MICEX)에서는 루블화의 대달러화 환율이 17일 기록적인 1천4백2루블로 거래됐으나 18일에는 이같은 기록이 다시 쉽게 무너져 1천5백4루블로 1백2루블이 올랐고 러시아의 외환취급은행들에서는 이날 달러당 1천6백50루블로 거래돼 전날의 MICEX 환율보다 무려 2백48루블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루블화의 폭락행진은 앞으로 계속돼 대달러 환율은 2주일후에는 2천루블선을 돌파하고 올 여름에는 1만루블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 러시아총리 경제수석보좌관은 18일 런던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최근의 러시아 경제개혁파의 퇴진으로 심각한 인플레가 예상된다』며 『올해말까지는 인플레율이 1백%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인플레율이 1,2월중에는 11∼12%를 유지하고 5월중에는 35%로 급상승할 것이며 여름에는 최소한 50%,그리고 연말에는 1백%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하자 다이얼로그 은행의 환거래담당자인 올레그 마르티넨코는 『이는 사람들이 개혁과 가이다르와 그의 정책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블화가 떨어지자 모스크바의 은행앞에는 달러를 매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모스코브스키 은행의 환거래담당인 라리사 치브코는 『10∼20달러정도를 매입하려는 노파에서부터 수천달러를 사들이려는 마피아의 암거래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달러매입에 혈안이 돼있다』고 말했다. 환거래상들은 루블화를 지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지난주에만 3억달러를 풀었고 18일에도 2천3백만달러를 추가투입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서방으로부터의 새로운 달러유입이 없을 경우 루블화의 하락행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루블화의 폭락사태는 이미 취약한 러시아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러시아의 경화보유고는 현재 약 45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 「올해의 영웅」으로/가 토론토 선지

    ◎이스라엘총리 등 7명과 함께 선정 김영삼대통령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더 토론토 선」지에 의해 「올해의 영웅」으로 선정됐다. 「더 토론토 선」지는 지난 26일자에서 김대통령을 올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7인의 영웅 가운데 1명으로 선정,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동평화협상을 선도한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총리및 시몬 페레스외무장관,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힌두·회교도간 내전을 예방한 인도 유권자들,이탈리아의 반마피아 판·검사들,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과 데 클레르크대통령,유고 파견 캐나다 평화유지군을 김대통령과 함께 올해의 영웅으로 꼽았다.
  • 떠오른 별/격동의 93년… 지구촌 인물의 부심

    ◎「20세기 최대과제」 중동평화 새 장 열어/라빈/아라파트/7년 줄다리기 「UR」 매듭… 국제화 선도/서덜랜드 올해 국제질서의 특징은 국제화와 평화정착으로 요약된다.개별국가들은 이 질서위에서 각각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불을 댕겼다. 국제화를 이끈 주역으로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주물렀던 피터 서덜랜드 가트(GATT)사무총장,리언 브리튼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손꼽힌다.세계평화를 선도한 쪽에서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와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는 국내개혁의 기수로 떠올랐다.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민당당수,베니지르 부토,모하메드 아이디드 소말리아 군벌지도자도 각각 국민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브리튼 EC집행위원은 최대 무역파트너인 캔터 미협상대표와 함께 밤을 세워가며 이견을 조정,국가간 무역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21세기 「선진국 중심」신경제질서를 창출했다.이들 사이에서 서덜랜드 가트사무총장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자유무역이론을 들어『협상이 실패하면 지구촌의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협상을 독려했다. 협상과정에서 발라뒤르 프랑스총리는 자국의 음향·영상부문을 지키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경제를 걱정하는 제3세계권에 「경제외교」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도 했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PLO의 아라파트의장은 「20세기 최대과제」로 불리던 중동평화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반세기간 지속된 증오와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는데 청신호를 보냈다.이 파장은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등에 「평화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의 대아랍권 관계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국경문제등 몇몇 「작은문제」를 놓고 계속 포격이 그치지 않는등 실질적 중동평화는 해를 넘기는 과제가 됐다. 국제평화와 관련,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만델라ANC의장도 뺄 수 없는 인물.3백여년간 지속돼 온 흑·백 인종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새로 참정권을 얻은 흑인의 수가 6배나 많아 만델라의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의 「정권독식」을 종식시킨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일본의 오랜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고 새정치에의 활로를 열어가며 신세대정치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칠인칠색」의 연립7당을 이끌면서도 38년의 긴 세월동안 자민당도 해내지 못한 정치개혁법안을 최근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정치지도자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피에트로검사 역시 지구촌의 개혁시대를 연 인물로 세계적인 시선을 모았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운동의 주창자 피에트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지난해 2월 밀라노의 한 사회당간부가 건설업자로 부터 병원신축을 미끼로 7백만리라(3백5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포착,기소한것을 시발로 지금까지 각계인사 수십명의 비리를 캐내 응징했다.그의 초상화를 넣은 티셔츠와 크리스마스카드,자서전등이 전국적으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러시아 「12·12」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지리노프스키 자민당당수는 과거의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며 국민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이른바 러시아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친옐친의 「러시아의 선택」에 이어 일약 제2당을 창출,옐친의 최대정적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유럽을 돌며 각국의 사회당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8년 회교권의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 3년만에 축출된 부토가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것도 올해의 뉴스.당시 칸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총리의 권력투쟁과정을 이용,결국 두사람 모두를 역사속으로 보낸 그녀는 아메드 레가리전외무장관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면서 권력기반을 강화했다. 그녀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과반수의 의석확보에 실패한데다 정부의 재정악화등으로 정정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인도와 카슈미르주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질시 역시 그녀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의 군벌지도자 아이디드장군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에 맞서 싸우다 결국 미군의 철수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국내적인「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는 별/일 자민당 38년 독주 막내려 정계떠나/미야자와/러시아의 보·혁대결서 저항하다 수감/루츠코이 하스블라토프 영욕의 부침은 언제든 있게 마련.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각국의 집권자들이 개혁과 변화의 거센 바람에 내몰려 사라졌다.개인적 비리뿐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시대의 조류 때문이다. 이들이 화려했던 무대를 떠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정권교체에 따른 퇴진 ▲시대의 조류를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다 쫓겨난 경우 ▲부패와 관련된 권력형비리등으로 분류된다. 「변화」의 태풍과 함께 들이닥친 정권교체로 자리를 내준 대표적 인물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일본총리(74).미야자와는 지난 6월 내각불신임안이 중의원에서 통과된데 이어 7월총선에서 자민당이 원내과반수 확보에 실패,38년간의 자민당 1당체제를 연립내각에 넘겨주고 담담히 정계를 떠난 비운의 정치가가 됐다. 이와 달리 지난 10월 보·혁대결에서 총부리로 맞서다 백기를 들고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보수파 「3인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전최고회의의장(50),알렉산드로 루츠코이 전부통령(46),발레리 조르킨 전헌법재판소장(50)은 권좌대신 감옥살이를 그 대가로 받은 케이스. 이들 가운데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는 「집단소요 선동죄」로 모스크바 근교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조르킨은 재판소장자리에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들에 비해 이탈리아 전총리이자 종신상원의원인 줄리오 안드레오티(74)와 전사회당 당수인 베티노 크락시하원의원(59)은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부패척결을 위한 이른바 「미니 폴리테」에 걸려들어 늘그막에 수모를 당했다.안드레오티는 마피아와의 결탁으로 면책특권이 박탈됐는가 하면 크락시는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당수직을사임했다. 게다가 비외른 엥홀름 독일 사민당 전당수(53)는 지난 4월 6년전 주의회선거에서 흑색선전을 선거전략으로 악용한 사건이 밝혀져 은퇴,12년만의 재집권 꿈이 물거품이 됐고 프랑스출신의 자크 아탈리 전유럽부흥개발총재(49)도 공직생활의 비리로 철퇴를 맞고 쫓겨났다. 하지만 「사라진 올해의 인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집권자는 역시 캐나다의 첫 여성총리였던 킴 캠벨전총리(46).기라성같은 남성정치인들을 제치고 혜성처럼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캠벨은 전임자 브라이언 멀로니 전총리가 물려준 달갑잖은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수완을 발휘하지 못한채 지난 10월 총선에서 고배를 들고 4개월만에 도중 하차,최단명 총리가 됐다. 특히 대처 영국 전총리에 이어 대담한 여성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그의 퇴장은 세계여성지도자의 국제무대 활약에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밖에 클린턴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등장,군개혁에 앞장섰던 레스 애스핀 전미국방장관(55)은 지난 15일 그 개혁의 도마위에 스스로 희생당한 불운의 인물이 됐다.하원 군사위원장 출신으로 군사전문가인 애스핀은 그동안 냉전종식에 따른 국방예산의 대대적인 삭감을 주장하다 군부의 반발로 물러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탈한 첫 각료라는 오명을 남겼다. 팝뮤직의 황제 마이클 잭슨(35)도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로 미사법당국으로부터 알몸수색을 당하는등 물의를 빚었다. ◎사라진 별/세계최대 마약왕… 경찰에 피살/에스코바르/아동자선 활동 편 은막의 여왕/오드리 햅번 올해도 지구상의 수많은 큰 별들이 사라졌다. 정치인으로는 일본 금권·파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가 75세를 일기로 12월 세상을 떴다.도쿄대 출신이 판치는 일본정계에서 국교졸업 학력으로 풍운아처럼 일세를 풍미했으며 록히드 스캔들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프랑스총리(67)는 지난 3월 사회당의 총선참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뒤 한 기업인으로부터 1백만프랑을 무이자 대부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5월 자살했다.라나싱헤 프레마다사 스리랑카대통령이 민족분규의 희생양으로 타밀반군에 의해 암살된 것도 같은 달이었다. 투루구트 오잘 터키대통령(66)과,보두앵1세 벨기에국왕(62)은 4월과 7월 각각 서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법관으로 24년간 재임한 민권운동의 거목 서굿 마샬과,닉슨전미대통령의 부인 패트리샤 라이언 닉슨여사도 올해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44)는 12월 정부군에 사살됐다.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현대판 「로빈 후드」로 알려진 파란만장의 일생을 끝내 비참하게 마감한 것이다. 문화계에선 「로마의 휴일」에서의 깜찍한 연기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오드리 헵번(63)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스위스 로잔에서 1월 유명을 달리했다.그는 말년엔 국제아동기금 순회대사로 소말리아등 지구촌 곳곳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20세기 영화계 거장으로 「길」등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페데리코 펠리니(73)감독과,홍콩의 스타였던 이소용의 아들이며 역시 액션스타였던 브랜든 리(28)도 촬영중 권총사고로 올해 타계했다. 러시아 태생의 금세기 최고 남자 발레 댄서인 루돌프 누레예프(54)는 1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로 숨졌다.61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원으로 유럽순회공연도중 파리에서 망명했었다.「파리대왕」의 작가인 대문호 윌리엄 골딩과 미국이 낳은 불멸의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도 고인이 됐다.
  • 마피아 백30명 체포/이 경찰

    【로마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경찰은 14일 처음으로 스위스당국의 협력하에 대대적인 조직범죄단 소탕을 실시해 약 1백30명의 마피아단원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2백20건이상의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이탈리아 전역 수백개소의 가택을 수색했으며,이미 수감중인 복역자들에 대해서도 약 90건의 영장을 발부했다.
  • 경제 난맥상/작년 물가 20배 올라 파탄직면(러시아는 어디로:4)

    ◎보수파 유혈진압 이후의 정국전개/옐친 사유화 “충격 요법” 빈부차 확대/시장경제 토대 전무속 무리한 개혁/기업도산·실업자 급증 해결책 없어 고민 러시아의 권력대결을 흔히 서방에서 치부하듯 정치적 선악의 대결로만 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이 대결의 밑바탕에 정치적 이해타산외에 러시아의 경제회생책에 대한 첨예한 의견대립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불행히도 지금 러시아의 경제는 대립중인 이들중 어느 한쪽에 의해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중병에 걸려 있다. 벤츠승용차를 타고 달러숍에만 다니며 입고 먹는 계층이 날로 느는가 하면 휴지나 다름없는 10루블짜리 한장을 구걸하는 사람이 지천에 깔린게 러시아의 현실이다.빈부격차,인플레,관료부패,의료·교육제도의 붕괴 등 개혁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들은 다수의 국민들을 극도의 절망속으로 몰아 넣었다.지난 한해동안 평균물가는 20배가 올랐다.이로 인해 월급생활자인 대다수 국민들의 생활은 파탄직전에 이르렀다. 이 마당에 쇼크요법식 경제개혁을 추진해온 옐친대통령은 「선」이고 대신부작용들에 대해 보완책을 마련하며 점진적인 개혁을 하자는 의회보수세력은 「악」이라는 도식적 이해는 현실을 너무 도외시한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이번 유혈사태도 불만세력을 양산시킨 옐친대통령에게 원인제공의 근원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갖는다. 옐친개혁의 선봉장인 가이다르부총리가 추진하는 개혁의 요체인 사유화에 대해서도 일반의 지지는 저조하다.많은 국민들은 국가재산의 사유화는 주로 마피아인 신흥부자들과 결탁한 고위관료,공장책임자들의 주머니만 채워주었을뿐이라고 믿고 있다.이번 사태직전 러시아 여론조사들을 보면 조사 대상자의 3분의 2가 『사유화가 국가재산을 극소수 사람들의 수중에 모아주었다』고 답했다. 옐친대통령은 7,8일 연이어 부실기업에 대한 보조금철폐 기업파산법 등을 선포,쇼크요법식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러시아기업의 70%는 종업원 1천명이상을 거느린 대기업들이다.참고로 미국에서 종업원 1천명이상의 기업비율은 26%에 불과하다.옐친대통령은 생산성은 낮고 고용원만 많은 이들 거대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기 전에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반면 보수파들은 오히려 이 공장들에 보조금을 주어 먼저 생산을 늘리고 실업자는 최소한으로 줄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옐친의 또다른 고민은 충격요법식 경제개혁을 소화해낼 시장경제의 하부구조가 전무하다는 점이다.70년의 중앙통제체제로 시장경제의 바탕은 모두 파괴됐고 게다가 모든 기업은 경쟁이 필요없는 독점체제이다.「실업자가 없는 사회」를 건설한다는 사회주의 이념은 모든 공장·사업장들을 필요없는 인력들로 득실거리게 만들었다.여기서 생겨난 노동자들의 나태,무책임성은 지금도 바뀔 기미가 없다.시장경제의 주축이 돼야할 소규모 소비재,서비스업의 토대는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옐친개혁의 단기승패는 생산량하락과 인플레를 막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지난 1년간 GNP는 15% 하락,인플레는 지난 8월 한달 30%에 달했다.부실기업의 문을 닫게하고 국가보조금을 없애다보니 생산량이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해 가이다르부총리는 긴축정책을 계속할 경우 95년말쯤 생산량이 바닥을 치고 그 다음부터는 상승곡선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도 결국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러시아의 토양에는 맞지 않는 가설이라는 반박도 있다.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생겨날 대규모 기업도산,실업자문제에 대한 대책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들 부작용들에 대비하다간 대규모 재정소요로 개혁구도 자체가 흔들릴게 뻔하고 반대로 이를 무시할 경우 또다시 엄청난 사회·정치적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옐친개혁이 처한 딜레마는 깊다.양자중 한쪽을 택해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겠지만 위험부담은 결국 마찬가지인 셈이다.
  • 이탈리아:중/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의 위력(세계의 개혁현장:8)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 노력 조명/국민적 부패추방운동 이후 경제도 회생 거리에 기관단총을 든 헌병들이 보이고 신문과 텔레비전이 연일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와 마피아의 폭탄 반발을 보도하고 있다시피하지만 로마나 밀라노의 거리는 평온했다.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제한이나 불편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나 스페인 광장에는 여전히 관광객이 들끓었고 폭발사고가 있었던 성요한 성당에도 변함없이 순례객이 줄을 이었다. 정치적 격동과 경제침체를 겪고 있지만 이것이 이탈리아 사람들의 낙천적인 미소까지 지울 정도는 아닌 듯했다.『이제 이탈리아는 일어선다』는 낙관적인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로마에서 만나 본 사람 가운데 하나는 정치학자로서 이탈리아 외무부 산하 아시아연구소에 있는 안토니오 로케 박사였다.개혁에 바쁘거나 아니면 개혁바람에 목이 건들거리거나 해서 정부 관리들은 만나기가 어려웠다.그는 대화 중에 『내년에는 이탈리아가 유럽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자신있게 말했다. ­이탈리아의 개혁을 어떻게 보는가. 부정적인 면은 없는가.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부패추방운동)는 이탈리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모든 분야에서 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새로운 희망이 이루어지리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정치와 함께 모든 분야를 주무르던 구세대 정치인들이 밀려나고 그 자리를 전문가들이 메우게 됐다.국민은 법관에게 정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올바르지 못한 시스템들은 타파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이 부패하게 된 이유는. 『1943년 이후 50년 동안 기민당,사회당 등이 다른 여러 정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줄곧 통치를 해왔다.그러면서 이 정당들이 함께 부정을 저질러 올 수 있었다.국민이 이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소련과 관련을 맺고 있는 공산당의 집권 우려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경제상황은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국영기업이 많아 사기업과 균형이 맞지 않았다.오래전부터 민영화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어 왔지만 이뤄지진 않았다.은행과 에너지·교통·통신 분야는 모두 국영이다.신문사·방송사들 사장까지 정치권에서 결정했다.이제 정치적인 인물은 다 떨려나가 전문가들로 그 자리가 채워지고 나쁜 제도의 구속도 없어져 잘 돼가고 있다.가장 경제가 나빴던 때는 지난해 9월이었는데 유럽통화제도에서의 탈퇴와 이탈리아 화폐의 평가절하가 있었다.올해 6월 이후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다.내년에는 유럽의 선두그룹의 하나가 될 것이다』 ­참피 총리는 잘하고 있는가. 『잘하고 있다.6∼7개월후면 국회가 바뀌는데 그때 가서도 참피 총리는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국민 대다수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 ­마피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사·제도개선 강력 추진/“내년엔 유럽경제 선두에” 『마피아는 문화적 문제이기도 하다.지난 세기에 이탈리아가 통일될 때 시칠리아는 독립하려 했다.수세기 동안 시칠리아는 독립의지를 지녀왔고 아랍적인 독특한 성격도 지켜왔다.그것은 비밀주의와 혈연주의다.1백40년전 이탈리아가 통일됐지만 그전에는 시칠리아 왕국과 나폴리 왕국이 있었으며 스페인과 연합하고 있었다.북부는 오스트리아 제국 영향권에,중부는 교황의 통치 아래 있었다.시칠리아인들은 정치적으로 지방에 집착하였고 그 풍토속에서 불법적인 인물이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치에 진출할 수 있었다.이제 불법과 합법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가 마는가를 작은 도시의 주민들이 선택해야 한다.우리는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쪽에서 먼저 묻지 않으면 마피아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로케 박사도 그랬지만 중소기업체 사장인 다니엘 다 로스씨도 그랬다. 국가적 수치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마피아와 부패 공직자 문제는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개혁이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경제에도 좋다.마피아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까 이탈리아 하면 마피아를 연상하고 혼란스러운 나라로 알고 있다.수출에 지장을 준다.그러나 마땅히 정리돼야 할 일은 정리돼야 한다』 참피 총리를 지지하고밀라노 부패척결의 기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에게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개혁 열망을 읽을 수 있다.디 피에트로 검사는 국민 모두가 그의 경호원이기 때문에 마피아도 해꼬지를 하지 못한다.
  • 이탈리아:상/마피아 폭탄테러에 맞선 “혁명”(세계의 개혁현장:7)

    ◎부패 공직자·기업인 3천2백명 숙정 이탈리아는 요즘 「폭탄의 위협」속에서 마피아 퇴치와 뇌물풍토의 정화, 기간산업의 민영화,세제개편,선거제도 개선 등의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신문과 텔리비전에는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탄젠티」(뇌물 수수)란 말과 함께 소환당하는 저명인사들의 사진이 매일 같이 나온다.밀라노의 고위법관이 소환되더니 연로한 전총리 안드레오티(기독민주당)도 마침내 소환됐다.「마피아」,「아우토봄바」,「파우라」(공포),「아텐타토」(암살기도),「라 부스타」(봉투)등도 사용빈도가 높은 말이다. 이탈리아의 개혁은 「혁명」이다.3천2백여명의 고위 관리,국회의원,기업인이 수사를 받았으며 모두 자리에서 내쫓겼다.부정과 관련돼 재임중 물러난 장관이 5명이며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국정을 요리해오던 기독민주당 사회당 공화당 자유당 4개당의 당수가 물러났다.부정혐의로 수사를 받던중 국영석유회사 사장 가브리엘레 칼리아리,국회의원 세르지오 모로니 등 13명의 저명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러나 이탈리아의전·현직 공직자가 외국으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고위 공직자나 거물 기업인이 정부와의 계약 등에서 협잡을 해 끼친 손실은 지난 10년간 15조 리라(S약1백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개인적 치부는 별로 없고 대부분 정치자금으로 쓰였으며 일부는 마피아 손에 쥐어졌다.정당들의 당료 13만명을 관리하는 비용이 필요했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마파아를 이용,반대급부로 이권을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마피아가 학살을 꾀하다」.9월19일 저녁 기자가 로마공항에 닿자마자 사든 신문 「일 메사제로」(전언자)의 1면 머리에 대문짝만하게 박힌 제목이었다.시칠리아의 카타니아라는 도시에서 마피아가 TNT 30㎏을 실은 승용차를 카라비니에리(헌병대:국방부 소속이지만 범죄수사를 담당하는 경찰 역할을 함)막사에 돌진시켜 헌병 네명이 부상했다는 기사가 1·2·3면에 걸쳐 실려 있었다. 로마 시내에 들어서니 곳곳에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헌병들이 서있었고,기자가 투숙한 골든호텔의 바로 앞길에도 국방색 차량 한대와 두명의 헌병이 버티고있었다. ◎권력­마피아 고리끊기 대수술 한창/국영기업 민영화로 「검은 돈줄」 차단 며칠전 시칠리아에서 반마피아 운동에 앞장섰던 신부가 암살당한데 대해 요한 바오로 교황이 『범인은 회개하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도 신문에 실려 있었다. 마피아 검거에 나섰던 두명의 용감한 검사가 시칠리아에서 연이어 폭탄저격으로 목숨을 잃은 것 외에도 폭탄공격 사건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5월 14일 로마 파우로 거리에서의 승용차 폭파는 한 언론인을 표적으로 한 것이었다.같은달 27일 피렌체에서의 차량폭파 때는 5명이 목숨을 잃었고 7월27일 밀라노에서도 같은 수법의 「아우토봄바」(차량 폭탄)에 다시 5명이 희생됐다.다음날 로마의 성요한 성당 앞에서도 폭탄이 터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권력은 마파아와 유착해 있었고 교회도 마피아를 묵인해 왔다.그러나 마피아가 등비비던 이 두개의 언덕이 지금은 없어졌다.전례없이 국가공권력과 교회에 대한 테러가 자행되고 있는 것은 잔명이 얼마안남은 마피아의 발악으로 해석되고 있다.정치색이 없는 인물로 어려운 시기에 임무를 맡은 참피 총리는 열차폭발 기도가 적발된 날 『폭탄이 우리를 멈추게 하진 못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모두가 도둑놈』이라고 국민들이 개탄하고 있는 가운데 너무도 많은 공직자들이 자리에서 떨려나가게 되자 현재 웬만한 시의 시장 자리가 텅텅 비었다.로마 시장도 베네치아 시장도 공석이고 밀라노에는 최근 직접선거로 시장이 뽑혀 곧 취임한다.이제까지 시장은 간선제였으며 정당끼리 돌아가며 맡는 식이었다. 정치권의 부패가 국회의원선거법의 득표비례배분제 때문이란 지적에 따라 영국이나 미국과 비슷한 다수득표제로 바꾸었다.비례배분제는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지지도가 높은 공산당의 집권을 막는 역할을 했으나 그 결과 공산당(현재 좌파민주당)은 물론 어느 정당도 30% 이상 득표가 어려워 항상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했다.공산당을 따돌리고 기독민주당 사회당 자유당 공화당 등이 2차대전후 이제까지 줄곧 연립정부를 구성해 오면서 국영회사의운영권을 각기 차지하여 정치자금을 훑어냈다.국영텔레비전방송은 기독민주당,국영전기회사는 사회당,국영보험회사는 공화당이 맡아왔다.현재 진행중인 민영화는 이러한 정치자금의 공급처를 끊는 것이다. 그동안 부정부패의 둥우리 속에 끼지 않았던 좌파 민주당의 목소리가 자연히 높아졌고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북부에서는 북부연맹(레가 노르드)이라는 새 정당이 세력을 얻고 있어 이 두 정당이 다음 총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강제해산 임박”…러 의회 초긴장/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 긴급리포트

    ◎정부군 의사당 포위… 수비대와 대치/옐친 승리선언,보수파 속속 이탈/통신 두절속 2천군중 밤샘 경계 모스크바시민들이 일명 「벨르이 돔(백악관)」으로 부르는 러시아의사당.2층의 대회의장밖에서 수시로 기자들을 만나는 하스불라토프의장의 얼굴은 수면부족과 긴장탓인지 백지장처럼 희고 입술은 부르터 있다.평소의 차고 냉소적인 그의 표정에서 냉소마저 사라졌다.특유의 독설도 더 이상 들을 수가 없다. 같은 시간,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텔레비전 방송과의 짧막한 회견에서 『의회의 저항은 최후의 순간에 도달해있다』고 밝힘으로써 의회와의 대결에서 승리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백악관 13층에 위치한 「제2의 국방장관」 블라디슬라프 아찰로프의 집무실.방문에는 「러시아연방 국방장관」이라는 푯말이 당당히 내걸려 있다.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얼룩무늬 복장의 장정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그의 지시를 받고 있다.그러나 명령의 대부분은 의사당 수비에 관한 것들이다.그는 지금 예하부대로 명령을 하달할 통신수단이 없다.외부로통하는 전화선은 모두 두절됐기 때문이다. 군인인 탓인지 그는 아직 흐트러진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전화는 불통이지만 전령을 통해 통신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북코카서스 관구가 우리에게 확고한 충성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23일(이하 현지시간) 낮부터는 온수·전력공급이 끊어졌다. 한 대의원의 표현대로 『난파선에서 빠져나가는 쥐들처럼』 대의원들 사이에 이탈자들이 속출하고 있다.제일 먼저 부의장 리야보프가 의사당을 떠났다.그는 그 길로 옐친정부의 선관위원장직을 맡았다.암바르추모프 외무위원장,스테파신 국방위원장,포치노크 예결위원장이 잇따라 「난파선」을 떠났다.옐친정부는 정부요직 3백개를 내걸고 이들을 꾀어내고 있다. 의사당밖의 분위기는 이와 정반대이다.비상조치가 발표된 21일부터 의사당앞 광장에 모여든 의회지지 군중들은 꾸준히 2천명선을 유지하고 있다.25일새벽 강제해산작전이 강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광장출입구쪽의 바리케이드는 더 보강됐다.바리케이드라고 해야 공사장에서 가져온 고철덩이,벽돌조각,폐타이어 등이지만 냉기를 이기기 위해 곳곳에 불을 피워놓고 밤을 새우는 이들의 결의는 출전전야를 방불케 한다. 의사당 발코니에 설치된 대형 연단에 끊임없이 연사들이 나와 독전을 하고 광장은 청중들이 흔드는 붉은 기의 물결을 이룬다.그들이 따라외치는 『소비예츠키 사유즈(소련)』『헌법수호』소리가 광장을 울린다. 「블랙 마피아두목 옐친을 처단하자」「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등의 깃발이 곳곳에 내걸려 있다.광장 한곳에 세워놓은 옐친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는 너무 많은 가래침이 뱉어져 있어 쳐다보기 역겨울 정도이다.24일 하오 10시.광장한쪽에서는 의회경비 자원병들에 대한 점호가 진행됐다.20대의 젊은이에서부터 50대의 중년에 이르는 수십명이 일렬로 서서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의사당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4일 하오 6시쯤 옐친측이 보낸 내무부산하 제르진스키여단,특수군 오몬병력 수백명이 의사당외곽을 에워싸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이들이 타고온13대의 트럭이 의사당으로 통하는 차도 대부분을 차단했다.이들과 의회군간의 사소한 충돌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백악관광장은 2년전 보수파들의 쿠데타 때 옐친을 지켜준 곳이다.바로 그곳에서 이번엔 옐친으로부터 의회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있다.많은 이들은 2년전 바로 이곳에서 밤을 세운 사람들이다.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싸움.러시아 국민 모두가 패자일수 밖에 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 옐친­루츠코이,대선일 신경전/“안개속” 러정국 향후일정

    ◎“6월실시”­“2월동시총선”맞서/자치공과 합의안될땐 또 혼란 2명의 대통령과 2개의 내각이 존재하면서 그중 하나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써 4일째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국정은 지금 「포고령」「결의안」이라는 이름의 종이쪽지들 위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서로 상반된 2종류의 포고령이 2개의 정부에서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다.시민들은 이 나라에서 지금 실제로 움직이는 조직은 「마피아」뿐이라고 자조한다. 옐친대통령은 표면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하고서도 사태를 마무리할 포인트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3일 대통령과 의회는 향후 정치일정과 관련,각자의 계획을 밝혔다.옐친대통령은 대통령선거를 2년 앞당겨 내년 6월12일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의회가 임명한 루츠코이대통령대행은 내년 2월 23일 대선,총선 동시선거를 제의했다. 현재 힘의 우위에 있는 옐친측이 더 이상 양보하지 않을 경우 향후 정치일정은 그의 구상대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수있다. 12월 총선에서 구성될 새의회는 상원격인 각 지방정부 대표들로 구성되는 연방협의회와 하원격인 연방의회의 양원제이다.상원은 전국 89개 지방정부에서 2명씩 대표를 선출,2백명 내외로 구성되며 하원정원은 4백명,임기는 상하원 공히 4년이다. 하원 4백명중 2백70명은 직접선거로,나머지 1백30명은 비례대표제로 선출된다. 하원은 통상적인 입법활동을 하게되고 상원은 러시아의 영토변경과 해외파병등 국가안위와 관련된 사안,그리고 연방내 각정부간 분쟁조정역을 맡는다. 새의회는 총선 뒤 30일안에 구성되며 가장 큰 임무는 새헌법 채택에 있다.아울러 내년 2월1일까지 대선법을 확정짓고 대선실시를 공고한다. 옐친이 구상하는 새헌법안에 따르면 새대통령의 임기는 현재와 동일한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23일 옐친대통령은 지난 91년 선출될 당시 한 단임약속을 철회,재출마의사를 비쳤다.반면 루츠코이는 이날 새선거에 출마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옐친의 선거일정 자체를 인정치 않겠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번복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야한다. 옐친대통령은 12월에 치를 총선절차에최소한의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해 지방공화국대표회의를 우선 소집,여기서 총선공고 및 선거법을 채택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이 과정에 선거구 확정등을 놓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간 엄청난 마찰이 야기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권한확대를 요구하는 일부공화국은 연방의회구성 대의원수를 인구비례 대신 각 지방정부별 동수로 하자는등의 의견도 내놓고 있다.대통령도 미국식으로 각 지방정부별로 선거인단을 뽑아 선출하자는 주장도 있다. 이들 지방정부와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방도시에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지에 비관적인 견해가 높다.현재 옐친과 의회에 대한 지지분포는 지방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방의회(소비예트)는 대부분 반옐친 입장들이다. 현재 러시아는 연방정부뿐 아니라 89개 지방정부도 행정부,의회(소비예트)로 이원화돼있고 두 조직간 권한다툼이 중앙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따라서 모스크바에서 의회가 해산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옐친이 일단 밀어붙이되 의회와의 막판타협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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