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피아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조명균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파워맨 골드-파워맨 효능-【pom555.kr】-파워맨 후기 Visit our website:(powerfast.org)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6
  • 인사청문회 등 격돌 예고… 지각 국회, 정쟁 국회 되나

    인사청문회 등 격돌 예고… 지각 국회, 정쟁 국회 되나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공전을 거듭해 온 여야가 24일 한 달 가까이나 늦은 ‘지각 국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7·30 재·보궐선거를 목전에 둔 데다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 정쟁을 예고하는 현안이 첩첩산중이라 이번에도 ‘민생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상임위원장단을 확정하고 다음달 17일까지를 6월 임시국회 회기로 정했다.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회 등 5개 특위의 활동 시한을 연말로 연기하고 남북관계발전특위를 신설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지난달 29일 정의화 국회의장 등 의장단을 선출한 이래 의사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데까지 26일이나 걸린 셈이다. 국회가 어렵사리 정상화됐지만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우선 이날 인사청문회 요청안이 접수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공직 후보자 8명과 요청안이 계류 중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최대 현안이다. 벌써부터 야당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벼르고 있다. 인사청문 기간이 20일임을 감안하면 재·보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여야가 인사청문회에서 또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세월호 참사의 후속 대책으로 나온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도 격돌이 예상된다. 야당은 해양경찰청 해체, 국가안전처 신설 등에 반대하고 있다. 또 ‘세월호특별법’ ‘관피아(관료+마피아) 방지법’, 공직자에 대한 부정 청탁을 원천 차단하는 이른바 ‘김영란법’ 등의 세부 내용을 놓고도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도 공회전만 하고 있다. 특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도 기관 보고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활동 기간의 4분의1을 허공에 날린 상황이다. 상임위 운영에 관한 진통도 예상된다. 여야는 지난 23일 상임위 법안심사소위 복수화 문제를 추후 논의하겠다고 미룬 상황이다. 이날 정의당 소속 의원 5명은 자신들을 환경노동위에서 배제했다며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관피아’ 재취업 차단에 웃고 있는 기존 낙하산들

    ‘관피아’ 재취업 차단에 웃고 있는 기존 낙하산들

    정부가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존 금융권 낙하산 임원들이 뜻밖의 수혜자가 됐다. ‘관피아’(관료+마피아)의 재취업이 사실상 차단되자, 기존 낙하산 최고경영자(CEO)와 감사들이 올 들어 줄줄이 연임 또는 재임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4월 김용우 우리은행 감사, 신언성 외환은행 감사, 정창모 대구은행 감사, 김성배 한국거래소 감사, 정태문 삼성카드 감사가 각각 연임되거나 임기가 연장됐다. 24일 3년 임기가 만료되는 김병기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연임이 유력시된다. 오는 7월 3년 임기가 끝나는 윤영일 기업은행 감사도 임기 연장 가능성이 높다. 광주은행에서는 2007부터 2008년까지 감사를 지내고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로 옮겼던 한복환 감사가 올해 3월 다시 감사로 복귀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김용우·신언성·정태문·윤영일 감사는 감사원 출신, 정창모·한복환 감사는 금융감독원 출신, 김병기 사장과 김성배 감사는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여러 금융회사나 관련 기관을 돌아다니며 감사와 임원을 두루 섭렵하는 경우도 있다. 한백현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은 올해 3월 농협은행 감사에 선임됐다. 김성화 신한카드 감사는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을 거쳐 올 2월 선임됐다. 이병석 동부생명 감사는 흥국생명 감사를 지냈고, 강길만 농협생명 감사는 메리츠화재 감사와 전무를 역임했다. 이들 4명은 모두 금감원 출신이다. 기재부 출신의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는 은행연합회 감사를 3년 지내고 올 초부터 국민은행에서 다시 3년간 감사를 맡게 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섬뜩한 미소…美 ‘악마의 섬’서 여성 유령 포착

    섬뜩한 미소…美 ‘악마의 섬’서 여성 유령 포착

    세계에서 가장 불길하고 음험한 장소로 악명 높아 ‘악마의 섬’으로 불리는 미국 앨커트래즈 섬에서 정체불명의 심령현상이 포착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최근 미국 앨커트래즈 섬을 방문했던 한 영국 관광객이 촬영한 유령사진을 공개했다. 문제의 사진은 총 2장으로 모두 같은 죄수 면회실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그런데 한 사진이 이상하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건너편 면회실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고 서 있는 것. 이 장면을 촬영한 이는 영국 버밍엄에서 보조 교사로 근무 중인 관광객 쉴라 실리-월쉬(48). 지난 4월 진행된 앨커트래즈 섬 투어에 참여했던 그녀는 감옥 이곳저곳을 관광하다 해당 면회실에 도착한 뒤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아이폰을 꺼냈다. 아이폰 카메라로 시험 삼아 면회실 창문을 몇 번 찍어본 그녀는 사진을 확인하다 앞서 언급된 문제의 여성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 놀란 그녀는 즉시 면회실 유리창을 응시했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이폰 카메라 속에서는 렌즈를 응시하며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정체불명의 여성이 분명 남아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사진 속 여성의 복장인데 이는 1930~4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옷 스타일로 현대와는 맞지 않았다. 당시 앨커트래즈 감옥 어디에도 해당 복장을 입은 이는 없었기에 사진 속 여성의 정체는 여전히 미궁으로 남아있다. 앨커트래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샌프란시스코 만(灣) 가운데에 떠있는 작은 섬으로 별명은 ‘더 록’(ROCK)이다. 이곳에는 지난 1996년 개봉돼 화제를 모은 영화 ‘더 록’의 배경으로 쓰인 악명 높은 앨커트래즈 연방감옥이 있는데 1907년 처음 건축된 이후, 마피아 대부 알 카포네를 비롯한 조직폭력배, 흉악범, 연쇄살인범들이 수감돼 ‘악마의 섬’이라고도 불렸다. 앨커트래즈 섬에는 다른 악명이 있는데 그것은 ‘탈주가 불가능한 곳’이라는 점이다. 감옥이 만들어진 14번 탈옥이 진행됐지만 공식적으로 단 한건도 성공되지 못했다. 앨커트래즈는 1963년까지 감옥으로 사용됐으며 이후 폐쇄된 후 유명 관광지로 개조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앨커트래즈는 오랜 역사와 흉흉한 소문만큼 각종 심령현상이 자주 목격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해당 감옥에서 경비, 순찰대로 근무했던 이들이 경험했던 초자연 현상을 정리한 공식 보고서도 존재한다. 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교황, 마피아 파문 선언…교황 마피아 척결 운동에 보복 표적 우려도 나와

    ‘교황 마피아’ ‘파문’ 교황 마피아 파문 소식이 전해졌다. 교황이 ‘파문’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마피아를 공격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집전 중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걷는 자들은 신과 함께하지 않는다”면서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코카인 유통으로 1년에 약 720억 달러(약 73조 5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탈리아 최대 조직 ‘은드랑게타’의 본거지에서 그들이 “악마를 숭배하고 공공의 선을 경멸한다”고 비난했다. 교황이 마피아에 대한 ‘파문’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교황청의 치로 베네데티니 대변인은 교황의 발언이 교회법에 의해 파문하라는 정식 칙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파문은 교회 당국의 결정에 의하거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면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교황의 발언은 마피아에 파문만큼이나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마피아는 평소 자신들이 속해 있는 지역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신실한 가톨릭 신도로서 교회와 친밀한 관계인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마피아 단원들은 자신들의 범죄 행위로 인해 사실상 파문됐다고 생각해 앞으로 가톨릭 성찬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 앞서 지난 1월 마피아의 세력 다툼에 휘말린 할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목숨을 잃은 3세 어린이의 아버지를 만나 위로했다. 교황이 잇달아 마피아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교계 일각에서는 교황이 범죄 조직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실제로 지난 20년간 수많은 사제들이 마피아와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다. 교황이 마피아 척결 운동을 강하게 밀어붙이자 ‘마피아가 교황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칼라브리아 검찰의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는 “교황이 마피아와 결탁한 일부 성직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으면서 마피아의 보복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도공기업 철피아 수사 확대에 ‘초긴장’

    검경의 ‘철피아’(철도 마피아)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정부대전청사 인근의 철도 공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7일 철도 폐쇄회로(CC)TV 공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한국철도시설공단 간부가 자살하자 무리한 수사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2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철도 관련 수사는 호남고속철도 레일체결장치와 전차선, 철도 CCTV 사업 등 다양하다.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 등도 조만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철도공단이 부품을 납품받는 과정에 위법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간부와 직원들의 소환 조사가 잇따르면서 지난 16일자로 단행된 조직 개편과 인사에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부서는 제외됐다. 퇴직자들의 이름도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국산을 수입산으로, 재고품을 신제품으로 속여 KTX 부품을 납품한 사건에 간부 등이 개입됐던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언제 불똥이 튈지 몰라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공단이 마치 범죄집단인 양 비쳐지면서 직원들이 ‘멘붕’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까다로운 선정 절차가 구축돼 있지만 각종 의혹을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책임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제기된 의혹들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반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공개 원칙인 규격서를 업체에 알려 줬다는 이유를 들어 입찰 담합으로 몰아세우는 등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직원들이 수사기관에 불려 가는 상황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등의 말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살한 간부의 경우 9개월 전부터 수사를 받으면서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며 “행정처리 미숙이나 관리부실까지 유착 의혹으로 접근하니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교황 “마피아는 파문됐다”

    교황 “마피아는 파문됐다”

    교황이 ‘파문’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마피아를 공격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집전 중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걷는 자들은 신과 함께하지 않는다”면서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코카인 유통으로 1년에 약 720억 달러(약 73조 5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탈리아 최대 조직 ‘은드랑게타’의 본거지에서 그들이 “악마를 숭배하고 공공의 선을 경멸한다”고 비난했다. 교황이 마피아에 대한 ‘파문’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교황청의 치로 베네데티니 대변인은 교황의 발언이 교회법에 의해 파문하라는 정식 칙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파문은 교회 당국의 결정에 의하거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면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교황의 발언은 마피아에 파문만큼이나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마피아는 평소 자신들이 속해 있는 지역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신실한 가톨릭 신도로서 교회와 친밀한 관계인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마피아 단원들은 자신들의 범죄 행위로 인해 사실상 파문됐다고 생각해 앞으로 가톨릭 성찬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 앞서 지난 1월 마피아의 세력 다툼에 휘말린 할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목숨을 잃은 3세 어린이의 아버지를 만나 위로했다. 교황이 잇달아 마피아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교계 일각에서는 교황이 범죄 조직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실제로 지난 20년간 수많은 사제들이 마피아와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황 마피아 파문, 교황청-마피아 유착 끊으려고?… “마피아, 교황 노려”

    교황 마피아 파문, 교황청-마피아 유착 끊으려고?… “마피아, 교황 노려”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문‘을 선언하면서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州)의 카사노 알로 이오니오 마을을 방문한 뒤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숭배하는 자들은 하나님과 교감할 수 없다”면서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선언했다. 카사노 알로 이오니오는 지난 1월 세 살배기 소년이 마피아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곳이다. 교황은 앞서 지난 3월 “피 묻은 돈은 천국으로 가져갈 수 없다”고 마피아를 정면 비판한데 이어 파문 선언으로 마피아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역대 교황이 마피아를 향해 파문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와의 전쟁’에 나선 것은 교황청과 마피아 간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황령을 빼앗기는 등 위축된 교황청이 이탈리아 지역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마피아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마피아가 바티칸 은행을 불법 자금 세탁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교황청과 마피아의 유착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3개월째인 지난해 6월 바티칸 은행 개혁위원회를 설치해 마피아 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나섰다. 지난 3월에는 현직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마피아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 교황이 마피아와 대립각을 세우자 “마피아가 교황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칼라브리아 검찰의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는 “교황이 마피아와 결탁한 일부 성직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으면서 마피아의 보복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정조사 받아야 할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구성된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의 여야 행태를 보노라면 대체 이들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나설 자격이 있는지부터가 의심된다. 희생자 가족들의 애끓는 절규 앞에서 어쩌면 이렇게 정략을 셈할 수 있는 건지 그 후안무치에 절로 혀를 내두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세월호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한 지난달 29일 이후 20일이 흘렀건만 지금껏 특위 활동은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가 세월호 국정조사에 합의한 지난달 15일부터 따지면 한 달 넘도록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국정조사가 이렇듯 겉도는 이유가 해양경찰청과 안전행정부 등 참사 관련 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일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이견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니 이만저만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다 못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국회로 달려가 이달 말 기관보고 실시라는 중재안을 내놓는 웃지 못할 장면도 펼쳐졌으나 여야는 눈도 깜빡하지 않는다. 23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는 새누리당과 다음달 초부터 받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다 못해 기관보고 전 사전조사를 위한 예비조사단 구성을 놓고도 양측이 충돌했다. 이 와중에 어제는 새정연 의원들만 따로 세월호와 구조가 같은 오하마나호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말이 조사지 여론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행보일 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증인 선정에서부터 시작해 기관보고 일정, 그리고 예비조사단 구성 등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여야가 마찰을 빚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달 30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 때문임을 여야는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가급적 재·보선 시기를 피해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여당과 재·보선에 임박해 기관보고를 받으려는 야당의 정략이 맞부닥쳐 세월호 국정조사를 멈춰 세운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야는 올해부터 두 차례로 나눠 실시되는 국정감사 일정을 놓고도 마찰을 빚어 왔다. 이로 인해 하반기 국회 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관료 마피아’ 척결을 위한 ‘김영란법’ 등 세월호 관련 입법이 줄줄이 미뤄진 판국이다. 김병권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 대표는 최근 “애들 죽은 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꾼들이 문제”라며 통탄한 바 있다. 세월호 국정조사는 여야의 권리가 아니라 국민에게 부여받은 의무다. 여야는 국가적 참사조차도 당리의 제물로 삼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정조사에 임해야 한다.
  • [문창극 사퇴 기로] “세 번째 안되면 회복불능”… ‘盧정부 총리’ 한덕수 차기 총리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65) 한국무역협회장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 시 새로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19일 “청와대가 한 전 총리를 새 총리감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에 이어 세 번째로 지명한 총리 후보자마저 검증에 걸려 낙마할 경우 청와대로서는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세 번째 총리 지명의 최우선 조건은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될 것”이라면서 “호남(전북 전주) 출신에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 회장은 야당에서도 반대할 수 없는 카드여서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여권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 주말부터 이미 청와대가 새 총리 후보 인선 작업에 나섰다는 얘기가 파다한 상황이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관료 출신인 한 회장 총리 카드는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기대에는 못 미치고 참신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번 검증된 인사라는 점에서 유력한 카드로 검토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지역구인 야당의 한 재선의원도 “한 회장의 총리 발탁설을 들었다”면서 “한 회장은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맡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청와대가 한 회장 외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김성호 전 국정원장 등 후보군을 놓고 총리감을 저울질하는 단계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구멍 숭숭 뚫린 관피아방지법 국무회의 통과

    구멍 숭숭 뚫린 관피아방지법 국무회의 통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월 안전행정부는 법무부와 대검찰청, 대법원에 업무 협조 요청을 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자격증을 가진 공직자가 퇴직 후 법무법인, 회계법인, 세무법인에 취업할 때 장·차관만 취업심사를 받도록 한 규정을 바꾸기 위해서다. 안행부는 취업심사 대상을 차관급 이상에서 1급 이상으로 확대하려 했으나 검사와 판사들은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안행부의 업무 협조 요청 회의에 사무관을 보냈던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취업심사 대상을 확대하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했고 대법원은 아예 회의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세월호 담화문에서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내용이 담긴 개정안이 원안 그대로 의결됐다. 개정안은 공직자의 취업심사 대상 기관을 3배 이상 확대해 현재 4000여개에서 1만 3000여개로 늘렸다. 퇴직 공직자가 ‘관피아’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업 제한 기간은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강화된다. 또 재산 공개 대상자와 공직 유관단체 임원 및 2급 이상 공무원(고위 공무원 나급 포함) 등의 고위 공직자에 대해서는 취업 제한의 업무 관련성 판단 기준을 ‘5년간 소속했던 부서’에서 ‘5년간 소속했던 기관’의 업무로 대폭 확대한다. 퇴직 후 10년간 취업한 기관, 취업 기간, 직위 등의 취업 이력도 공개될 예정이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되며 공직자윤리법시행령 개정안은 오는 25일 공포돼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안은 그동안 취업심사의 사각지대였던 조합이나 협회를 포함해 퇴직 공직자가 국가기관의 감독 기능을 무력화하는 것을 막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전관예우 논란을 빚는 법조계의 ‘검피아’(검찰+마피아)나 입법부의 ‘정피아’(정치권 인사+마피아)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자격을 지닌 공직자의 취업심사 예외 조항이 그대로 존속되기 때문이다. 중앙부처, 대법원, 국회,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기관별로 흩어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제 식구 감싸기식 심사도 여전한 문제로 남았다. 최근 3년간 중앙부처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심사 대상자의 단 7%만 재취업을 막아 규정의 적용이 미약했다고 박 대통령도 세월호 담화문에서 밝힌 바 있다. 현재 정부 공직자윤리위는 비상설기구로 독립적인 사무국을 갖추지 못한 채 안행부가 실질적인 사무국 기능을 한다. 11명의 위원 가운데 대통령이 위촉하는 7명을 제외한 임명직 4명은 공무원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공직자윤리위는 ‘자기 자신을 감시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관점과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독립적이고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란 사실은 90%에 이르는 재취업 승인율에서 드러나며 대법원이나 국회 등 다른 기관의 공직자윤리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측은 정부, 사법부, 입법부 등으로 나뉜 공직자윤리위를 하나로 통합해 독립적인 위원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전문가 의견] 송인호 한동대 교수 “고위 판·검사 출신 변호사 활동 제한” 공직에서 물러난 법관이나 검사가 대형 법무법인(로펌)에 들어가 고액의 활동비나 수임료를 받는 상황을 지켜보는 여론의 눈은 따갑기만 하다. 송인호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교수는 18일 “대법관이나 판사, 검사 중 고위직에 대해서는 퇴직 후 변호사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고 특히 대형 로펌에서 그 역할이 부적절할 수도 있는 고문 자격으로 활동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송 교수는 “직급과 상관없이 변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 모두를 취업 제한 심사 대상자로 분류한다면 민간 분야에 있는 전문가를 공직으로 데리고 오는 일이 어려워진다. 그들 역시 공직에서 물러날 때 취업 제한을 받기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변호사 자격자 중 고위 관료(실·국장급)의 아래 직급 공무원에 대해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또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조계 퇴직 관료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등의 고위직들도 대형 로펌의 고문으로 들어가 전관예우 논란을 끊임없이 낳고 있다”면서 “사실상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비(非)법조 분야 고위 공무원의 대형 로펌 재취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취업 제한 심사 강화에 따라 개인의 직업 선택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측면에 대해 송 교수는 “사법 신뢰 확보 차원에서 재판 결과가 퇴직 법관 출신 인사의 직간접적인 개입에 영향받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해 얻는 공익이 더 우선한다”며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안전·부채 엄격 평가… 낙제점 기관 1년새 2배로

    [공공기관 경영평가] 안전·부채 엄격 평가… 낙제점 기관 1년새 2배로

    기획재정부가 18일 발표한 ‘201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안전 준비 부분을 중점적으로 본 것이 특징이다.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에 따라 부채 및 방만경영 여부도 엄격하게 판단하면서 D·E 등급의 낙제점이 2012년 평가보다 거의 2배로 늘었다. 또 낙제점을 받은 기관을 기준으로 볼 때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 기관장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관피아 척결 대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해임 건의 대상에 포함되는 E등급 및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공공기관 14곳 중 11곳(78.6%)의 기관장이 관피아 출신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78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중에 관료 출신이 42명(59.2%)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이들 가운데 관료 출신 비율이 월등히 높은 셈이다. 결국 관피아 출신 기관장들은 기관의 실적을 올리기보다 정부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임 건의 대상인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을 지냈고,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은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출신이다. 임기가 6개월이 되지 않아 화를 면한 나머지 12곳의 전직 기관장 중 8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총 14곳 가운데 산업자원부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현태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김균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용두 소상공인진흥원 원장(현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이다. 국토해양부와 우정사업본부(미래창조과학부) 출신이 각각 2명이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관피아 논란이 크게 일면서 현재 14명의 기관장 중 7명이 관료 출신이다. 해임 건의 대상인 2명의 기관장이 교체될 경우 관료 출신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국민 안전에 위험 요인을 유발한 선박안전기술공단은 2012년 평가에서 A를 받았지만 올해는 최하위 등급인 E로 4계단 추락했다. 세월호에 대한 선박검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음에도 불법 증축의 위험성을 지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염재호(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은 “세월호 사고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에 더 초점을 맞추었고, 사건·사고 및 비리 등도 엄중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액체 위험물을 다량으로 취급하지만 안전관리에 대한 노력이 미흡해 E등급을 받았다. 인천항만공사도 항만 운용사업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이 미흡하고 안전 관리 역량을 높이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2012년 평가보다 2계단 낮은 C등급을 받았다. 한국철도공사는 최장기 파업으로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고, C등급(보통)에서 E등급으로 떨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부품 납품 비리에 이은 원전 정지 사태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D등급에서 E등급으로 하락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도 D등급에서 E등급으로 떨어졌다. 이번 평가에서 S등급(최우수)이 한 곳도 없고 A등급은 2개에 불과한 점, 또 낙제점인 D·E등급이 30곳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2014년 평가에서는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해임 건의 대상인 14명 중 12명은 임명 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처벌에서 제외됐지만 올해가 지나면 평가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는 경영평가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특별한 개선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전년도 점수에 맞추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오히려 1~2등급을 내렸다. 오는 3분기 말에는 공공기관 정상화 실적 점검을 실시해 인센티브와 제재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C등급 이상을 받은 87개 기관의 임직원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한다. 하지만 부채관리 자구노력 평가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제한키로 한 10개 기관 중 C등급 이상인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등 6개 기관에는 50%를 삭감해 지급할 예정이다. 또 A등급을 받은 2개 기관은 내년 경상경비 예산 편성 때 1% 이내에서 증액을 허용하고 D등급 이하 30개 기관은 1% 이내로 감액하기로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영 낙제’ 11곳 중 8곳이 관피아 기관장

    공공기관 4곳 중 1곳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정부는 경영실적과 안전관리가 미흡한 울산항만공사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기관장을 해임 건의키로 했다. 최하 등급을 받은 11곳 중 8곳의 공공기관장은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이었다.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7개 공공기관의 ‘2013년도 경영실적’에 따르면 A등급은 2곳, B등급 39곳, C등급 46곳, D등급 19곳, E등급 11곳이었다. S등급은 없었다. D·E 등급은 30곳으로 지난해(16곳)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의 26%다. S는 최우수, A·B는 우수, C는 보통, D·E는 낙제(미흡)를 뜻한다. 특히 방만경영 및 과다부채 중점 관리대상 30곳(8곳은 경영평가 대상 아님) 중 20곳의 등급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E등급과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해임 건의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E등급)과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2년 연속 D등급)은 해임 건의키로 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안전 관리 노력 부족,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전반적인 경영실적 하락이 낙제점의 배경이다. 나머지 E등급 10곳(한국가스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거래소·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철도공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한국기상산업진흥원·선박안전기술공단)과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2곳(우체국물류지원단·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기관장의 취임 후 임기가 6개월이 되지 않아 제외됐다. 하지만 E등급을 받은 11곳의 경우 지난해에 복무했던 기관장 중 72.7%(8곳)가 관피아 출신이어서 공무원의 재취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임 건의 대상인 14곳 중에는 10곳의 기관장이 관피아 출신이었다. D등급을 받은 16개 기관장 중 6명은 경고 조치를 받았고, 10개 기관장은 임명 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제외됐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도 ‘관피아’ 사정 바람

    중국에서도 퇴직 관료가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 특혜를 누리는 ‘관피아’(관리+마피아)에 대한 사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부패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공산당 중앙조직부가 지난해 10월 당정 간부의 기업체 임원 겸직 금지 규정을 발표한 뒤 최근까지 차관급 25명을 포함해 총 118명의 퇴직 관료가 기업체 이사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경제주간이 17일 보도했다. 당국의 겸직 규정 위반 조사가 시작되자 공직 출신 이사들의 줄사퇴 바람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고위직의 경우 퇴직 후 3년, 일반 공무원은 퇴직 후 2년간 관련 분야 기업에서 취직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중국민간항공총국 부국장을 지낸 왕카이위안(王開元)은 퇴임 후 민간 업체인 중국여행사의 이사로, 중국은행의 당 부서기 겸 부행장을 지낸 쑨창지(孫昌基)는 중국은행 이사로 재취업했다. 이들은 겸직 금지 규정 발표 직후인 지난 11월 이사직을 내놨다. 관련 기업에 재취업하는 퇴직 당정 간부들은 중국은행, 은행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보험감독위원회 등 금융 감독 분야 쪽에 몰려 있다. 이들은 주로 직위와 인맥을 활용, 대관 로비스트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吉林)성 부성장을 지낸 톈쉐런(田學仁)은 퇴임 뒤 지린(吉林)은행 이사로 재취업했으며, 뇌물수수 혐의로 2012년 체포된 뒤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악마의 섬 앨커트래즈’서 포착된 처녀귀신…정체는?

    ‘악마의 섬 앨커트래즈’서 포착된 처녀귀신…정체는?

    세계에서 가장 불길하고 음험한 장소로 악명 높은 미국 앨커트래즈 섬에서 정체불명의 심령현상이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최근 미국 앨커트래즈 섬을 방문했던 한 영국 관광객이 촬영한 유령사진을 1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문제의 사진은 총 2장으로 모두 같은 죄수 면회실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그런데 한 사진이 이상하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건너편 면회실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고 서 있는 것. 이 장면을 촬영한 이는 영국 버밍엄에서 보조 교사로 근무 중인 관광객 쉴라 실리-월쉬(48)다. 지난 4월 진행된 앨커트래즈 섬 투어에 참여했던 쉴라는 감옥 이곳저곳을 관광하다 해당 면회실에 도착한 뒤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아이폰을 꺼냈다. 아이폰 카메라로 시험 삼아 면회실 창문을 몇 번 찍어본 그녀는 사진을 확인하다 앞서 언급된 문제의 여성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 놀란 그녀는 즉시 면회실 유리창을 응시했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이폰 카메라 속에서는 렌즈를 응시하며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정체불명의 여성이 분명 남아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사진 속 여성의 복장인데 이는 1930~4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옷 스타일로 현대와는 맞지 않았다. 당시 앨커트래즈 감옥 어디에도 해당 복장을 입은 이는 없었기에 사진 속 여성의 정체는 여전히 미궁으로 남아있다. 앨커트래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샌프란시스코 만(灣) 가운데에 떠있는 작은 섬으로 별명은 ‘더 록(ROCK)’이다. 이곳에는 지난 1996년 개봉돼 화제를 모은 영화 ‘더 록’의 배경으로 쓰인 악명 높은 앨커트래즈 연방감옥이 있는데 1907년 처음 건축된 이후, 마피아 대부 알 카포네를 비롯한 조직폭력배, 흉악범, 연쇄살인범들이 수감돼 ‘악마의 섬’이라고도 불렸다. 앨커트래즈 섬에는 다른 악명이 있는데 그것은 ‘탈주가 불가능한 곳’이라는 점이다. 감옥이 만들어진 14번 탈옥이 진행됐지만 공식적으로 단 한건도 성공되지 못했다. 앨커트래즈는 1963년까지 감옥으로 사용됐으며 이후 폐쇄된 후 유명 관광지로 개조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앨커트래즈는 오랜 역사와 흉흉한 소문만큼 각종 심령현상이 자주 목격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해당 감옥에서 경비, 순찰대로 근무했던 이들이 경험했던 초자연 현상을 정리한 공식 보고서도 존재한다. 사진=Metro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오늘의 눈] 관피아에 대한 변명/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관피아에 대한 변명/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생긴 신조어로 관료와 마피아를 합성한 관피아가 있다. 예전에는 재무부 출신을 뜻하는 모피아란 합성어만 있었지만 관피아에 모두 흡수됐다. 최근 국내 10대 로펌에 근무하는 전직 관료 출신 177명을 관피아로 규정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이들 177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행정고시에 합격, 중앙부처에서 일하다 다시 사법시험에 합격해 로펌에서 일하는 등 관피아로 분류되는 것이 정말 억울할 사람도 많다. 한 관료는 “열심히 노력한 죄밖에 없는 사람을 관피아로 규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무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논란과 고시 폐지, 공무원 연금 축소 등 3대 악재를 만나 사회적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공무원은 스스로 “고시나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면 플래카드를 걸면서 축하해 주다가 관피아라고 싸잡아 꾸짖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고 입을 모은다. 세월호 참사로 더욱 박해진 국민의 공무원에 대한 평가는 6·4 지방선거에서도 드러난다. 한 지방도청에서는 9명의 공무원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출마했지만, 단지 2명만이 당선되기도 했다. 행정자치부로 축소되는 안전행정부 출신 한 지자체 관료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싸운 지난 석 달 동안 발생지점 반경 500m 안에 있는 조류는 모두 죽여야 했다. 인체에 전염될 수도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소문에도 공무원들은 묵묵히 고생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가 터지자 공무원 생활에 대한 자긍심과 보람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공무원이라는 게 마치 무슨 죄인처럼 느껴졌다”고 최근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공무원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 개혁과 고시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국가가 곧 공무원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진국처럼 민간과 공직을 자유롭게 오가며 개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시와 같은 공직 진입의 장벽은 투철한 공직관을 형성했을지 몰라도 폐쇄된 그들만의 집단사회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AI나 구제역과 싸우다 사망하는 등 과로사하는 일이 꽤 있다. ‘세계의 보건대통령’으로 불리는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둔 한국인이었기에 갑자기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선진국의 공무원들은 과로사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공직관이 투철한 공무원이 과로사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사회가 먼저 바뀌어야 할까. 아니면 공무원 사회가 개방적으로 바뀌는 것이 먼저일까. geo@seoul.co.kr
  • 그것이알고싶다 원전, 마피아 실체 공개 ‘모텔서 목매 숨진 채 발견’

    그것이알고싶다 원전, 마피아 실체 공개 ‘모텔서 목매 숨진 채 발견’

    그것이알고싶다 원전 마피아의 실체 공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원전 마피아’라 불리는 것의 실체를 파헤쳤다. 한 남자가 한 모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도 남기지 않은 갑작스러운 죽음에 현장에서 발견된 건 검찰로부터 받은 출석통보서와 명함 뿐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직원이었던 숨진 김 씨는 원자력발전소 납품비리사건에 연루되어 1억여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주요 피내사자였던 김 씨가 죽음으로 감추려 했던 것은 국내 최고보안등급의 원자력발전소, 그 안에 존재하는 비밀스럽고 위험한 관행이었다. 제작진은 제보자들을 통해 김 씨 사건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계에 가려진 실상을 적나라하게 듣게 됐다. 원자력발전소의 심장인 원자로의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부터 위급 시 작동해야 하는 보조 부품까지 납품업체로 빼돌려졌고, 외양만 새 것처럼 바꿔 다시 납품됐다. 이 모든 것은 원전 직원들과 납품업체 간의 모종의 거래로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는 향응이 제공되며 수천, 수십억 원의 금품이 오고 갔다. 이것이 바로 이른바, ‘원전 마피아’의 실체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원전 시설 내 크고 작은 사고들도 은폐되어 왔다는 것. 지난 2012년 2월,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고리원전 1호기에서 점검과정의 실수로 외부 전원이 차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런데, 위기를 대비한 비상디젤발전기마저 작동하지 않으면서 12분 동안 전원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원전 시설의 정전사고는 자칫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원자로의 온도상승으로 핵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이 사고는 당시 관계자들의 조직적인 은폐로 한 달이 지나서야 공론화되었다. 대한민국 전기 공급의 약 30%를 담당하고, 가장 안전하게 유지 관리되어야 할 원자력발전소의 비리에 관한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고리1호기는 다가오는 2017년에 가동 재연장 여부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였다. 30년의 설계수명 만료 후, 10년의 연장 운영 승인으로 현재 36년째 가동 중인 고리원전 1호기.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고리1호기의 폐쇄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청와대 발표당일 아침 장관에서 탈락...‘충격’

    청와대 발표당일 아침 장관에서 탈락...‘충격’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13일 진통 끝에 꾸려졌다. 세월호 사건에 따른 문책 성격이 강했다는 측면에서 출발부터 그러했지만 검증과 임명 절차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이르는 방대한 인물을 짧은 시간에 골라내 검증하고 발표하기까지 단계마다 시간에 쫓겼다. 교체되는 청와대 수석과 장관 가운데 일부는 발표 전날 밤에야 인사 내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조원동 경제수석은 가장 심한 변동을 겪은 사례로 꼽힌다. 발표 전날 밤까지 이곳저곳에 하마평이 나돌다 당일 아침에서야 입각이 무산된 게 확인됐다. 교체가 유력시됐던 몇몇 장관들은 후임자들이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유임됐다는 풍문도 나돌았다. 청와대를 나온 수석 모두 내각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번 내각 인사에서 국회 쪽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외에 추가될 가능성이 낮았으나 검증 문제로 김희정 의원 등이 전격적으로 합류됐다. 이 같은 과정에도 불구하고 2기 내각은 1기 내각에서 대거 중용됐던 관료 출신의 수를 낮춤으로써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 박근혜 정권이 ‘관료 선호’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개각 직전까지 1기 내각에서 관료 출신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서남수 교육·강병규 안전행정·윤병세 외교·황교안 법무·김관진 국방·유진룡 문화체육관광·윤상직 산업통상자원·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절반이 넘는 9명이었다. 2기 내각에서는 유임된 윤 외교·황 법무·윤 산업·윤 환경부 장관 등 4명과 새로 내정된 한민구 국방·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명까지 모두 6명으로 전체의 3분의1 정도로 줄었다. 관료의 빈자리는 정치인으로 채워졌다. 정치인의 기용은 여러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1차적으로는 원활한 소통이다. 관료와 대통령 간 경직되기 쉬웠던 의사 교환은 대선캠프의 네트워크를 통해 크게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통은 박 대통령이 내각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 의미의 손실 없이 대통령의 분명한 의지가 현장에까지 도달되기 쉬워진다. 이는 역설적으로 대통령의 신임을 통해 장관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확대되면서 ‘책임 장관’의 모습에 좀 더 다가갈 여지도 마련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교수 등 전문가에 대한 선호는 여전했다. 1기 내각에서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류길재 통일·이동필 농림축산식품·문형표 보건복지·방하남 고용노동·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등 6명이었으나 이번에는 최양희 미래·김명수 교육·정종섭 안행부 장관 후보자와 류 통일·이 농식품·문 복지·서 국토부 장관 등 7명으로 늘어났다. 출신 대학을 보면 서울대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연세대 4명, 중앙대 2명,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영남대·육군사관학교 1명씩으로 나타났다. 1기 때는 서울대 8명, 고려대·연세대 각각 2명, 성균관대·육군사관학교·영남대·한양대·한국외대 각각 1명이었다. 2기 내각의 평균 연령은 58.2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동영상 본 與 “종교 관점서 이해해야”

    새누리당 지도부는 13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일제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발언 파문에 대해 “종교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의 해명을 듣고 오해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들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1시간 10분 분량의 문 후보자 교회 강연 동영상을 전부 시청했다. 시청 도중 문 후보자의 발언을 열심히 메모하며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의원도 보였다. 동영상 시청이 끝난 뒤 문 후보자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6·25와 일제 식민 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에는 시련을 통해 대한민국을 미국 다음가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성경적 역사관이 배어 있다”면서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특정 부분만 발췌, 편집해 자의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최봉홍 의원은 “강의 내용을 본받을 만하다”고 칭송했고, 전하진 의원은 “나라를 굉장히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싸고돌았다. 그러나 전날 문 후보자 사퇴 촉구 성명서를 낸 초선 김상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총리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국가 대개조와 국민 통합에 나서려면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인물이어야 하는데 지금 논란의 핵심에 서 있는 이가 총리가 된다면 국가는 분열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당심으로 민심을 이기려는 오만함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위안부 만행에 대한 일본의 사과가 불필요하다”는 내용의 문 후보자 발언·칼럼과 관련,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일본 측의 형식적이고 말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취지의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영역전쟁’… 인간,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영역전쟁’… 인간,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360쪽/1만 5000원 NIH(Not Invented Here) 증후군. 기업들이 자신들이 고안한 것만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경향을 이르는 말로, 사회 일반의 여러 현상들을 설명할 때 인용되기도 한다. 속된 말로 ‘나와바리(새끼줄을 쳐서 경계한다는 뜻의 일본말) 전쟁’이라 부르는 현상인데, 동물세계의 ‘영역전쟁’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이는 특히 관료 집단에서 심하게 나타난다. 기업에서 NIH 증후군이 나타날 경우 그 기업 하나의 손해로 끝나고 말지만, 공적 영역에서라면 매우 심대하고 악성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심각한 예가 세월호 참사다. 자기 영역에 있는 건 이 악물고 챙기면서 그 밖의 것에 대해선 다른 곳에 떠넘기려 하는 ‘나와바리 근성’은 세월호 초기 구조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들에게 삶을 안겨줄 수도 있었던 ‘11분’을 허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거시적 차원에서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관피아’(관료+마피아)도 따지고 보면 나와바리 근성이 핵심일 터. 그러니 수많은 나와바리가 할거(割據)하는 곳을 어찌 나라라고 할 수 있겠나. 동물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신의 분비물로 영역을 표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이게 바로 새 책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가 ‘이게(대한민국이) 나라인가?’에 답하는 방식이다. 책은 지난해 12월 출간된 ‘감정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의 속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50개의 질문을 던진 뒤 여러 학자들에 의해 논의된 이론과 유사 이론을 끌어들여 답변하는 형식으로 논지를 펴고 있다. ‘왜 장관들은 물러날 때쯤에서야 업무를 파악하게 되는가?’(암묵지) ‘왜 국민은 배곯아 죽고 공무원은 배 터져 죽는 사회란 말이 나오나?’(주인-대리인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을 훑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뒷돈 거래·심판 매수… 스포츠 이권 둘러싼 FIFA의 민낯

    뒷돈 거래·심판 매수… 스포츠 이권 둘러싼 FIFA의 민낯

    피파 마피아/토마스 키스트너 지음/김희상 옮김/돌베개/456쪽/2만원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프 블라터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게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16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그를 단순히 국제축구 단체의 회장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그가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각국의 대통령 관저나 총리 관저는 문이 활짝 열린다. 대중의 인기가 아쉬운, 권력욕을 가진 정치가라면 월드컵 개최국을 결정하는 그를 앞다퉈 ‘모시고’ 싶어 할 게 틀림없다. 월드컵은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한 번쯤 치르고 싶어 안달하는 행사다. 그러니 각국 정부는 세계 축구계를 지배하는 권력자 블라터를 극진하게 대접하지 않을 수 없다. 블라터는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는다. 결국 거액의 뒷돈이 그에게 슬그머니 건네진다. 물론 납세자의 혈세를 축내거나 별도로 조성된 돈이다. 그는 거의 매일 하는 연설에서 존중, 평화, 투명성, 희망, 더 나은 세상, 연대정신 같은 거창하고 고상한 말들을 쏟아내지만 단지 말잔치일 뿐이다. 지난 20년 동안 피파의 심각한 부패상을 파헤쳐 온 탐사전문 기자 토마스 키스트너가 2012년 독일에서 출간한 책 ‘피파 마피아’가 국내에 출간됐다. 저자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피파 패밀리’라는 말은 시칠리아 패밀리의 변종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져 피파가 전설의 마피아 뺨치는 조직으로 각인되고 말았다. 블라터가 이끄는 피파가 마피아나 의리로 묶인 불한당 집단처럼 충성심과 부패, 오메르타(마피아가 조직원 가입 때 요구하는 침묵과 복종의 규칙.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보는 의식)로 세계 축구를 지배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 오늘날 피파 본부를 비롯한 국제스포츠 연맹 본부가 스위스에 몰려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면세 특권을 주고 사실상 부패 추적으로부터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피파 관계자 어느 누구도 회장의 연봉이 얼마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 또 4년마다 치러지는 월드컵으로 벌어들이는 40억 유로(약 6조원)의 지출 내역조차 투명하게 밝혀지는 일은 없다. 블라터의 후계자가 될 야망을 품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제롬 발크 피파 사무총장은 “월드컵을 조직하는 데는 좀 덜한 민주주의가 훨씬 더 낫다”면서 강력한 결정권을 행사하는 국가 수장을 옹호한다. 이처럼 피파를 주무르는 자들은 휴머니티와 인권, 상식, 법 따위는 무시하고 독재자 찬양도 서슴지 않는다. 저자의 피파 고발 수위는 높다. 회장 선출이나 월드컵 개최국 선정에는 으레 돈 봉투가 오가며 ‘장마리 베버’라는 돈가방 전문 배달부까지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보안업체를 가동하고 상시적으로 비밀요원과 스파이를 활용하며 도청, 협박, 폭로, 회계조작, 각국 심판과 피파 위원 매수 등을 자행한다. 또 스포츠 이권과 관계된 각종 회사와 재단을 통해 비자금을 비밀계좌로 빼돌려도 스위스라는 나라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고 지적한다.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됐다. 세계의 축구 팬들은 4년 만의 지구촌 축제에 열광할 것이다. 그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 이토록 추악한 진실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을 권유하는 책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