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피아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아시아나항공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교통사고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고교학점제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6
  • 野 “주택금융公이 새피아 집합소냐”

    국회 정무위원회의 22일 국정감사에선 주택금융공사의 정권 로비용 낙하산 인사인 ‘새피아’(새누리당 보좌관+마피아) 논란이 불거졌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종대 전 사장이 지난해 한국감정원장 후보에 공모하면서 정권 로비를 위해 퇴임 직전 한 달간 낙하산 인사를 다섯 명이나 줄줄이 임명했다”면서 “한상열·최희철 상임이사와 윤문상·김기호·이순홍 비상임이사는 모두 새누리당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당직자 출신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새누리당 ‘정피아’(정치인+마피아) 집합소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은 “‘정피아’, ‘박피아’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이제 새누리당 보좌관 출신의 ‘새피아’까지 주택금융공사에 대거 임명된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고 거들었다. 민 의원은 “이번에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재천 부사장도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이라며 관피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채무탕감에 대한 예금보험공사의 봐주기 의혹을 놓고선 여야의 동시 추궁이 이어졌다. 김영환 새정치연합 의원은 “1997년 ㈜세모 부도 때 발생한 유 회장의 보증채무에 대해 예보가 2010년 140억원을 채무탕감해 준 것은 특혜 의혹이 있다”면서 “채무탕감 당시 유 회장의 재산을 6억 5000만원밖에 밝혀내지 못하고 제3자 명의로 숨긴 재산에 대해서는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부실조사”라고 주장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도 “각서 한 장만 달랑 받고 숨긴 재산을 조사하지 않은 채 140억원 넘게 탕감해 준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 아니냐”고 거들었다. 김주현 예보사장은 “결과적으로 (예보가) 그 당시 신협 등 조그마한 금융기관까지 재산조사를 다 했다면 유씨의 재산을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미진한 재산조사로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KBS 국감에서 조대현 KBS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신료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난방송 주관사로서 세월호 침몰사고 초기에 오보를 낸 데 대해선 “뼈저리게 자성한다”며 “재난 보도 매뉴얼을 다시 정리했으며 그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KB회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지동현 전 KB카드 부사장

    [KB회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지동현 전 KB카드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KB 회장 후보들 가운데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이다. ‘회장 후보 중도 사퇴는 없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던 지 전 부사장조차도 최종 4인 후보 발표 직후 “얼떨떨하다”고 발언했을 정도다. 이론과 실무를 모두 겸비했다는 점은 지 전 부사장의 장점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딴 재무관리 박사학위를 갖고 있어 금융계에서는 ‘지 박사’로 통한다.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2008년 KB를 떠난 그를 2010년 어윤대 전 회장이 KB카드 분사 과정에서 불러들였다. 지 전 부사장은 21일 “금융기관 경영 이론에 대해 국내에서 나만큼 많이 알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은행업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에 대해서도 “(4명의 후보 중) 하영구 행장을 제외하고는 은행 실무(국민은행 경제연구소장) 경험이 가장 길다”고 강조했다. KB회장 취임 이후 경영 목표로는 ‘고객 신뢰회복’을 꼽았다. 그는 “국민은행 고객 2600만명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되겠다”면서 “‘금융은 과학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정확한 통계분석에 근거한 금융서비스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효율성을 위해 회장과 행장직은 분리하는 것이 맞다”고 밝힌 지 전 부사장은 “행원으로 입행해 30년 넘게 은행에서 경험을 쌓은 내부 출신을 행장으로 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호 전 행장과 같은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연피아’(연구원+마피아)라는 꼬리표는 부담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지 전 부사장은 “마지막 이력이 국민카드 부사장이고 연구원 출신이 대단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며 “연피아라는 것은 실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KB의 고질적인 줄서기 문화, 채널 갈등과 관련, 지 전 부사장은 “수장이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곳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권한을 모두 넘겨줄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野 “민간업체, 철피아 모시려 年 5억 쓴다” 포문

    [국감 하이라이트] 野 “민간업체, 철피아 모시려 年 5억 쓴다” 포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철피아’(철도+마피아) 문제에 야당 의원들의 호된 질책이 쏟아졌다.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민간 업체들이 공사 입찰과 수주를 위해 공단 퇴직자를 모시려고 스카우트 비용과 연봉, 활동비를 합쳐 연 5억원의 비용을 쓴다고 한다”면서 “이는 퇴직자와 공단 직원 간 유착 고리가 형성돼 인맥으로 공사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철도공단 퇴직자 217명 가운데 81명(37.3%)이 유관 민간 업체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철도고와 철도대 출신이 공단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고, 퇴직 후에는 철도 관련 업체에 재취업해 지속적인 연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 유착과 전관예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철도공단 직원 1300여명 가운데 철도고 출신은 165명(12.7%), 철도대 출신은 253명(19.4%)으로 둘을 합하면 모두 418명(32.1%)에 이른다. 특히 부장 이상 간부 221명 가운데 109명(49.3%)이 철도고와 철도대 출신이었다. 이들은 철도 분야에서 ‘진골’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문제에 대한 질타도 계속됐다. 철도 역사의 ‘스크린도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찬열 새정치연합 의원은 “철도시설공단에서 최근 10년간 건설한 역의 스크린도어 미설치율이 79%에 이른다”며 “공단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스크린도어 대신 안전펜스만 설치하고 있다”고 따졌다. 실제로 최근 4년간 수도권 광역전철 228개 역사에서 185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해 97명이 사망하고 88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역사 중 59곳(25.9%)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고 151곳(66.2%)에는 스크린도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대한 국감에서는 23일 예정된 대한적십자사 국감을 앞두고 김성주 신임 총재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적십자사연맹 회의 참석차 출국한 게 논란이 됐다. 특히 김 총재가 오후 1시로 예정돼 있던 출국 시간을 바꿔 오전에 출국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김성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 역사상 기관 증인이 국감을 거부하고 출국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도 “김 총재는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이 자리에서 당당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복지위는 김 총재에게 유감의 뜻과 함께 국감 일정 변경 가능성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김 총재가 복지위 종합감사일인 27일에는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년에 한 번 하는 적십자총재 회의이고, 3년 임기 동안 이번에 참석하지 못하면 다시는 참석할 수 없는 중요한 회의”라고 해명했다. 김 총재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에 대한 국감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자원외교 실패에 대한 추궁이 쏟아졌다. 또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서 해외 자원 개발 사업 투자를 지휘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치적 공세”라고 일축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는 세월호 관련 부실 대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홍기택 산업은행장은 “세월호의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했다고 해서 대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원전 수용에 대한 해법은 신뢰/장성호 배재대 교수

    [기고] 원전 수용에 대한 해법은 신뢰/장성호 배재대 교수

    세상사 모든 관계가 그렇겠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신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원자력발전의 기세는 여전한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현재 운용되고 있는 430여기의 원전이 최소 90개에서 300개까지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연재해와 인재가 결합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노출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세계적 이슈가 되면서 원자력 자체에 대한 불신이 과거에 비해 비이성적으로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발표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원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원전 부품 비리사건 이후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원전 부품 비리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국민 눈높이에 따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언론과 내부 고발자 등을 통해 문제가 확대되기 전에 자정노력을 기울이는 등 냉철한 처신이 아쉬웠다. 원전마피아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수십년간 그들만의 잔치처럼 이루어진 원전 부품에 대한 검증과 관리는 정부의 관리소홀과 안전불감증, 모니터링 제도 부재가 그 원인이다. 세계적인 원전 개발기술과 운용능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원전이 다시 예전과 같은 국민들의 사랑과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투명하게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장단점과 공과를 국민에게 공지하고 국민들이 의심을 갖는 부분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통해 점차 원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사람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자력이 아무리 안전하고 그 어떤 에너지보다 값싸다 해도 원자력의 지속 가능성 여부는 국민에 의해 결정된다.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의 탈핵 결정을 볼 때도 정책의 문제를 효율성 문제로만 접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낙관론이다.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이의 선택의 문제는 사회구성원 절대 다수에 영향을 주고, 그 사용 여부에 대한 모든 결정 또한 국민 다수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할 때 원자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분명하게 직시해야 한다. 그 길만이 국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확실하게 원전정책을 실행해 나가는 가장 최선의 방책이다.
  • 금융권 ‘관피아’ 떠난 자리 ‘정피아’가 싹쓸이

    금융권 ‘관피아’ 떠난 자리 ‘정피아’가 싹쓸이

    금융권의 ‘정치인 낙하산’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관피아’(관료+마피아)를 막았더니 그 자리를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차지하고 있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 감사 자리는 정피아가 거의 싹쓸이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캠프였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위원 출신인 공명재씨는 수출입은행, 친박연대 국회의원 출신인 박대해씨는 기술보증기금,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조동회씨는 서울보증보험 감사 자리를 각각 차지했다. 문제풍 예금보험공사 감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서산·태안 선거대책위원장, 권영상 한국거래소 감사는 경남선거대책위 정책본부장 출신이다. 정송학 자산관리공사(캠코) 감사는 새누리당 공천으로 2012년 총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경력이 있다. 정부(예보)가 대주주인 우리은행은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정수경 변호사를 지난 10일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정 감사는 친박연대 대변인도 지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과는 성균관대 동문이다. 조직 내 2인자로 불리는 금융사 감사는 경영을 감시하는 막중한 자리다. 단순한 경영 감시뿐 아니라 비리 등도 적발 또는 예방해야 한다. 조직을 통제하는 ‘최후의 보루’나 다름없어 막중한 책임감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관피아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피아들이 속속 감사 자리를 꿰차고 있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정치권 인사들을 대거 받아들였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몸담았던 양종오씨를 IBK캐피탈 감사로,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지낸 조용씨를 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희망포럼 서동기 이사를 IBK자산운용 사외이사로 각각 임명했다. 한희수 IBK저축은행 사외이사는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특보 등을 지냈다. 역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자회사인 대우증권 감사에 새누리당 논산·계룡·금산당원협의회 위원장 출신인 이창원씨를 임명했다. 산은금융지주의 홍일화 사외이사는 한나라당 부대변인, 산은자산운용의 여해동 사외이사는 한나라당 재경수석전문위원 출신이다. 주택금융공사의 한상열 상임이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정무보좌관을 지냈고, 경남은행의 박판도 감사는 한나라당 소속 경남도의회 의장을 지낸 지역 정치인이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정치인 출신은 아니지만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 몸담아 ‘보은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공기관 개혁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기치다. 하지만 정작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이나 정치권 주변 인사를 받아들이는 데 국책은행이나 금융공기업이 가장 앞장서고 있는 점은 현 정부의 개혁 의지를 의심케 한다. 김기식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권 인사들을 논공행상식으로 금융권에 투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윤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관피아는 공직윤리가 흔들릴 때 문제가 되지만 그래도 전문성은 있다”면서 “정피아는 전문성도 없고 정치적 편향성이 강해 관피아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관료나 정치인은 무조건 안 된다고 낙인찍지 말고 투명한 인사 과정을 통해 적임자를 뽑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준석·이재균·김천일… 불출석한 핵심 증인들

    이준석·이재균·김천일… 불출석한 핵심 증인들

    ‘세월호 참사 6개월’을 하루 앞둔 15일 국회는 ‘세월호 국정감사’로 최고조를 맞았다. 여야는 이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에 대한 국감에서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정부의 안전불감증과 안일한 대응, ‘해피아’(해수부 관료+마피아) 폐해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그러나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해 김빠진 분위기로 전락하며 검찰의 종합수사 발표 이후 남은 실체적 의문들을 푸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이 나온다. 국감에 출석한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구조 작업 실패에 대해 “에어포켓을 전제로 벌인 구조 활동이 결과적으로 무위로 돌아간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사고 초기 에어포켓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여기에 헛된 희망을 품었다”는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적에 “사고 발생 직후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배 안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었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서도 이들을 살려내라는 요구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생존 가능성이 있는 승객 구조에 치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정작 증인으로 채택된 이재균 전 국토부 제2차관, 김천일 언딘 이사 등 4명은 각각 건강 문제,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또 16일 예정된 해수부 국감의 일반 증인 15명 중 이준석 세월호 선장 외 7명도 재판 준비, 심신 불안정 등을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김우남 농해수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감 전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합의에 따라 이 선장과 세월호 기관장, 1~3등 항해사, 조타수 등 8명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키로 의결했다. 해당 증인들은 16일 오후 2시까지 국회 농해수위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검찰에 고발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철도공단 ‘교피아’ 불명예 씻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심사의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건설 기술용역(설계·감리 등) 설계 심의 방식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검찰의 ‘철도 비리’ 수사로 전·현직 경영진과 간부들이 잇따라 구속되며 조직이 존폐 위기에 처한 철도공단이 14일 내놓은 ‘철도 신뢰 회복 종합개선대책’의 핵심은 계약제도 개선에 있다. 철도공단은 건설 심의에서 일명 ‘교피아’(교수+마피아)가 전횡을 일삼는 문제가 드러나자 건설 기술용역 설계 심의와 관련해 ‘직전 기술평가 심사위원은 당해 기술평가에서 제외’하는 등 동일 위원의 과다 참여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기술평가 계획을 공개하고 단계별로 평가위원과 업체에 대한 유의사항을 알려 경각심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또 업체와 평가위원이 유착할 수 있는 기술자평가(SOQ) 및 기술제안서평가(TP), 기술평가 방식은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적용 대상을 축소하거나 제안서와 가격 입찰을 동시에 진행하는 최고가치낙찰자 선정제(기술제안종합심사제) 도입 등이 검토되고 있다. 담합 입찰의 근원으로 “공단이 담합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1사 1공구’ 낙찰제는 협회와 업체 간 입장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면 폐지할 방침이었으나 전기와 정보통신 등의 중소업체에서는 ‘유지’를 건의했다. 공단은 연말까지 최종 입장을 정리해 개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위원 선정 후 20일간 운영되는 설계 심의는 단기간, 집중 합숙 방식으로 개선한다. 한편 공단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윗물정화운동’과 ‘KR人 CLEAN 10훈’을 제정해 청렴 생활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강영일 이사장은 “조직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최대 위기 상황임을 모든 직원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골정려(刻骨精勵)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주택금융公 임원 8명 중 7명 ‘낙하산’

    주택금융公 임원 8명 중 7명 ‘낙하산’

    주택금융공사 임원(비상임이사 포함) 8명 가운데 7명은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7명 중 4명은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 보좌관(한상열·최희철 상임이사, 윤문상·김기호 비상임이사)이었다. 금융 전문가가 아닌 의원 보좌관 출신이 금융 공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상임이사를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지분을 갖고 있는 경남은행도 임원 5명 중 4명(박판도 상임감사위원, 김종부·박원구·권영준 사외이사)이 ‘정피아’(정치권+마피아) 출신으로 조사됐다. 경남은행의 임원 자리가 여당의 ‘보은 인사’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공기관을 포함해 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한 금융사 34곳의 임원 10명 가운데 4명이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금융 공기관과 금융사 34곳으로부터 전체 임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임원 268명 가운데 112명(42%)이 관료와 정치권, 연구원 출신의 외부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료 출신이 57명이었고, 정치권 인사 48명, 연구원 출신도 7명이나 됐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출신도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있지만 정피아와 ‘관피아’(관료+마피아), ‘연피아’(연구원+마피아)에 해당이 안 돼 이 자료에서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전체 임원 대비 낙하산 인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IBK신용정보로, 임원 100%(2명 중 2명)가 관피아였다. 이어 주택금융공사(88%)와 경남은행(80%), IBK자산운용(75%), IBK중소기업은행(71%), 신용보증기금(70%), 예금보험공사(69%), 우리금융지주(67%), 정책금융공사(67%), 우리종합금융(60%), IBK저축은행(60%),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57%) 순이었다. 낙하산 인원 수로 보면 예보(9명)와 캠코(8명), 주택금융공사(7명), 신용보증기금(7명), 한국거래소(6명), IBK중소기업은행(5명), KDB대우증권(5명)이 많은 편이었다. 특히 예보와 예보가 출자한 금융기관에는 관피아 출신이 모두 19명이었고, 그중 26%(5명)가 감사원 출신으로 집계됐다. 기술신용보증기금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맏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강석진씨가 상임이사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세월호’ 대국민 담화를 통해 ‘관피아는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년간 쌓이고 지속돼 온 고질적인 병폐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전문성이 없고 업무에 문외한인 정치권 출신과 전직 관료들이 논공행상식으로 투입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銀 ‘정치인 낙하산’ 감사 논란

    우리銀 ‘정치인 낙하산’ 감사 논란

    우리은행이 ‘낙하산 감사’ 논란으로 시끄럽다. 한쪽에서는 ‘낙하산’을 척결하자고 외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버젓이 낙하산이 활개를 치고 있다. 우리은행의 실질 주주인 정부와 사외이사, 경영진에게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수경(56) 법무법인 디지털밸리 변호사를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사법시험 43회인 정 신임 감사는 서울 영등포여고와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현 정권에서 잘나간다는 이른바 ‘S라인’(성대) 출신이다. 이 때문에 대학 동문인 정권 실세와의 친분설 등 여러 억측이 돌고 있다. 2012년 총선 때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41번)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관악구협의회 교육홍보분과 위원장 등도 지냈다. 우리은행 노조가 ‘정치인 낙하산’이라며 반대 집회를 열었지만 우리은행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는 개의치 않고 밀어붙였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지분을 100% 갖고 있어 이날 감사 선임 안건은 ‘1인 주총’으로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는 정부(예금보험공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피아’(정치인+마피아), ‘관피아’(관료+마피아)는 안 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꽂아넣기’에 바쁘다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가뜩이나 거수기 비판을 받고 있는 사외이사들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감사 교체 안건을 상정할 당시 우리은행의 이사회 멤버는 이순우 행장, 이동건 수석부행장, 오상근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최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임성열 예보 기획조정부장,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등이다. 우리은행 노조 측은 “은행의 ‘은’자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감사를 하느냐”면서 “즉각 철회하라”고 성토했다. 우리은행 측은 “정 신임 감사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도 맡는 등 금융 경험이 없지 않다”면서 “이순우 행장과는 (대학 동문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친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신임 감사를 선임한 뒤 곧바로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로써 국내 최초 금융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공식 합병일은 새달 1일이다. 지주와 은행이 합병하면 외국인과 개인 등 소액 주주가 많아지게 된다. 우리은행이 전임 감사의 임기(12월 30일)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감사를 교체한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중기청 퇴직자 재취업 잘되는 이유, 있었네

     중소기업청 간부들의 퇴직 후 재취업이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액 연봉을 받는 1차 재취업 후에 출자회사나 협회·단체에 자리잡는 재취업 시스템이 체계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의원이 중소기업청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창업진흥원 등 7개 산하기관장 중 중기청 출신 4명을 비롯해 ‘관피아’가 임명됐다.  산하 기관장 연봉은 중기청장보다 많았고 최고 2배가 넘는 자리도 2곳이나 됐다. 협회·단체의 처우도 상당했다. 억대 연봉에 승용차와 기사, 비서 외에 업무추진비가 별도 제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현재 7개 산하기관장 및 협회·단체 고위직에 재직 중인 중기청 간부 출신은 23명이다. 차장부터 아니라 고위직 국장, 과장급 지방청장 등우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중피아(중기청+마피아)’가 재취업한 협회·단체에는 중기청의 업무 위탁과 지원이 집중됐는데 올해 지원예산만 2798억원에 달했다. 한국산학연협회에는 중소기업 R&D 예산 명목으로 1638억원, 경기청장 출신이 사무총장, 인천청장 퇴직자가 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는 174억여원 등이 지원됐다.  이처럼 일자리 보장과 예산 몰아주기를 통해 굳건한 ‘그들만의 리그’가 조성됐다.  전 의원은 “중기청 고위직은 연금 수급 자격(20년)을 채우면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후 또다시 협회·단체 등에 내려가는 등 몇 바퀴씩 재취업하고 있다”면서 “중기청의 업무위탁 규모나 예산 지원이 많은 협회 등의 낙하산 인사는 권금유착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14 국정감사] 도피아… 달리는 비리백화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도로공사의 퇴직자 챙기기 등 이른바 ‘도피아’(도공 마피아)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토위 소속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도로공사 국감에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사단법인 도성회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도로공사가 도성회에 2008년 이후 598건, 35억 7000만원어치의 인쇄 물품을 수의계약 했다”며 특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도성회는 1984년 퇴직자와 현직 직원의 친목 단체 형식으로 설립된 단체로 직원 1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2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도성회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H&DE는 고속도로 휴게소 5곳과 주유소 2곳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도로공사는 지난 8월까지 입찰이 예정된 49개 영업소 가운데 61.2%인 30개 영업소를 퇴직자에게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은 “국회와 감사원의 연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안하무인식 자기 식구 챙기기가 도를 넘어섰다”고 질타했다. 도로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지난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도 7.82점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금융회사 사외이사 다양성 시급하다

    [오승호의 시시콜콜] 금융회사 사외이사 다양성 시급하다

    KB금융그룹 내홍을 계기로 드러난 지주회사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보면서 놀랐다. 9명 가운데 비(非)서울대는 단 한 명뿐이다. 서울대도 경영 및 경제학과 출신 이외에는 없다. 서울대 법대 일색인 대법원의 학맥 쏠림과 닮은꼴이라 할 수 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6명은 교수다. 전체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의 절반가량은 교수다. 이른바 ‘학피아(학교와 마피아 합성어)’가 주를 이룬다.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3명 가운데 여성은 하나금융지주 최경규 사외이사가 유일하다. 지방대 출신은 2명에 불과하다. 공익성·공공성을 강화해야 하는 금융회사들은 일반기업에 비해 지방대 출신이나 여성들을 더 많이 배려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지방대의 경쟁력 강화와 인재 유치, 지역균형 발전 등을 꾀하기 위해 지방대육성법까지 만들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지 않나. 신입사원 뽑을 때만 학교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하면 뭐하나. 금융지주의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 구성을 구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KB금융지주 회장을 잘 뽑는 것은 코앞으로 다가온 과제다.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은행장에 대해 서로 다른 쪽이 밀어서 됐기 때문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나온다. 금융계에서 주전산기를 유닉스로 교체하는 것은 대세다. 은행 대부분은 유닉스로 바꾸고 있다. 교체 주기에서 KB금융이 10~20년인 다른 은행에 비해 좀 빨리 추진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1인자와 2인자 둘 다 도중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뽑는 데 외부 입김이 작용해선 안 된다. 외부인 출신의 최고경영자(CEO)가 조직 내부의 유능한 인재를 한직(閑職)으로 보내는 등 전횡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후계자양성 프로그램을 시스템으로 갖춰야 한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면 사태를 이 지경까지 확산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사회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는 게 추세다. 그만큼 사외이사들의 중요성은 커지는 셈이다. 선진국 금융회사들도 지배구조는 우리와 비슷하다. 다만, 사외이사는 우리처럼 교수와 관료 출신이 태반은 아니다. 철강회사나 석유회사의 현직 CEO 등 다양한 이력의 인사들이 참여한다. ‘끼리끼리 이사회’는 사라져야 한다. 국회에는 사외이사 자격요건 및 선임절차 등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 제정안이 2년째 계류 중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되길 기대한다.osh@seoul.co.kr
  • 공공기관장 50여명 연내 교체… 정피아 각축전

    공공기관 수십 곳의 수장 자리가 아직도 비어 있어 연내 큰 폭의 인사가 예상된다. 방만 경영을 해결하지 못한 공공기관장 1~2명은 해임될 것으로 보여 인사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공공기관장 인사에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3월 이후 공공기관에 임명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실태를 조사한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2집’을 5일 발간했다. 지난 3월 1차 명단 114명을 발표한 이후 9월까지 66개 기관에 선임된 94명의 명단을 추가로 정리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304개 공공기관 가운데 33곳이 사실상 기관장 공석 상태다. 10곳 중 1곳은 수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주택금융공사,강원랜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선박안전기술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13곳은 기관장이 아예 없다. 해양환경관리공단, 영화진흥위원회, 한국가스기술공사,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20곳은 기관장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어정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18곳은 연내 기관장 임기가 끝난다. 여기에 정부의 중간평가 결과 방만경영 해소 실적이 미흡한 기관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인사 폭이 51곳을 넘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48개 관리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간평가 결과를 이달 중순쯤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앞서 발표한 해임 권고 기준에 따르면 부채 관련 기관장 5명, 방만경영 기관장 6명이 해임 건의 대상이다. 여태껏 노사협약을 타결하지 못한 코레일(철도공사)과 한전기술 사장이 당장 위험권이다. 한편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에 따르면 94명 가운데 새누리당 출신이 45명(47.9%)으로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등 대선캠프 출신이 25명(26.6%), 대통령직인수위 출신이 6명(6.4%)이었다. 친박단체 활동이나 지지선언에 나섰던 인사도 18명(19.1%)으로 나타났다. 명단에는 최근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과 ‘보은 인사’ 비판을 받은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이름이 실렸다. 또 창원시장 출신으로 공항분야 경험이 전무한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오른 ‘쟈니윤’(윤종승)씨가 포함됐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교황·무퀘게·스노든…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

    교황·무퀘게·스노든…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

    교황궁 대신 게스트 하우스를, 벤츠 대신 중형차 포커스를, 프라다 대신 낡은 싸구려 구두를 애용하는 남자. 동성애자에겐 “내가 뭔데 당신을 심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어루만지면서도 마피아에겐 단호히 “파문”을 선언한 남자. 세월호와 분단의 아픔까지도 함께했던 남자. 진정성 어린 행보로 즉위 1년 반 만에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프란치스코(위·77) 교황이 올해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에 올랐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노벨평화상위원회는 오는 10일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홈페이지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콩고의 드니 무퀘게(아래·56) 박사, 반기문(70) 유엔 사무총장, 전직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1)을 포함해 개인 231명과 단체 47곳을 올해의 후보로 공개했다. 온라인 베팅업체 윌리엄힐과 패디파워는 이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을 수상 1순위로 점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특히 빈곤 퇴치와 경제 불평등 해소 등에 앞장선 공로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베팅업체들이 2순위로 꼽는 후보는 무퀘게다. 의사인 그는 1999년부터 콩고 동부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수많은 피해 여성들을 치료해 왔다. 2008년 ‘올해의 아프리카인’, 2013년 미국 트레인재단의 ‘용기 있는 시민상’ 등을 수상했다. 정부기관의 무차별적 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스노든도 눈여겨볼 후보다. 인간의 기본권과 자유 옹호에 힘썼다는 여론이 적잖다. 파키스탄에서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다 탈레반의 총에 머리를 저격당해 목숨을 잃을 뻔했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도 지난해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단체 가운데 러시아 반정부 성향 언론 ‘노바야가제타’도 주목할 만한 후보로 꼽힌다. 한편 올해 노벨상은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된다. 문학상은 관례에 따라 일정이 미리 공개되지 않았지만 9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檢 ‘철피아’ 비리 18명 기소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유착 척결을 위해 시작된 검찰의 첫 번째 ‘관피아’(관료+마피아) 수사인 철도비리 수사가 현직 국회의원 2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을 기소한 가운데 4개월여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 수사를 통해 정치인과 공무원, 철도시설공단, 철도부품 납품업체가 얽힌 비리 복마전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치권은 또다시 ‘방탄국회’로 비리 정치인을 보호해 실망감을 안겼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3일 철도비리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조현룡(68) 새누리당 의원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뇌물을 주고받은 철도시설공단 간부와 업체 대표 등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 2개 공구 입찰에 담합한 기업 2곳도 기소했다. 조 의원은 부품업체인 삼표이앤씨 측으로부터 납품로비와 정치자금 등의 명목으로 1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5일 구속기소됐다. 같은 당 송광호(72) 의원은 레일체결장치 제작업체 AVT에서 사업 편의 청탁과 함께 6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권영모(55)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호남고속철 납품업체 선정 청탁과 함께 AVT에서 3억 8000여만원을 받아 김광재(사망)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게 3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밖에 철도설계·토목 업체 9곳에서 모두 2억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감사 편의를 봐준 감사원 4급 감사관 김모(51)씨도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철도시설공단에서는 전 감사 성모(59)씨와 전 부이사장 오모(61)씨가 부품업체에서 각각 2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는 등 많은 간부들이 업체의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과 관련 업체의 고질적인 유착뿐 아니라 정치권, 감사원 간부들의 특정 업체 비호도 확인했다”면서 “업체 관계자의 횡령 등 개인비리 등 수사를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IS, 이라크 유적 훼손·유물 약탈”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의 점령 지역에서 고대 유적을 훼손하고 유물을 훔쳐 국제 암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소속 전문가들은 29일(현지시간) 파리 본부에 모여 “IS가 모술과 티크리트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묘지와 사원, 고대 문서들을 파괴했으며 유물을 국외에 팔고자 유적을 마구 파헤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를 “문화 청소”라고 개탄하며 세계 주요 박물관과 미술시장, 인터폴, 세계관세기구들이 이라크의 유적에서 나올 유물들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IS가 테러활동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어떤 것들이 팔릴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국제 마피아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이라크 유적들의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유네스코는 IS 공습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주요 유적지의 지리적 위치를 알려주는 좌표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IS의 격퇴에 드는 미국의 작전비용이 연간 130억∼220억 달러(약 13조 7000억∼23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 국방분야 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에 따르면 IS 작전이 본격화된 지난 6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7억 8000만∼9억 300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끝까지 가겠다던 임영록 “모든 것 내려놓겠다”

    끝까지 가겠다던 임영록 “모든 것 내려놓겠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징계 무효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KB지주 등기이사 직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태도다. 이로써 5개월 넘게 끌었던 ‘KB사태’는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차기 회장 선임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KB금융 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임 전 회장은 28일 자신의 법무대리인인 화인(법무법인)를 통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지난 16일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29일자로 취하한다”고 밝혔다. 임 전 회장은 금융위가 지난 12일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와 관련해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리자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KB지주이사회가 자신을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한 뒤에도 등기이사 직은 유지해 왔다. 하지만 임 전 회장은 등기이사 직도 사퇴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한다.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앞으로 충분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태도 변화의 변(辯)을 밝혔다. 이어 “KB금융그룹의 고객, 주주, 임직원 및 이사회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KB금융이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으로 조속히 안정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가겠다”던 임 전 회장이 마음을 바꾼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신의 본심과 관계없이 이런 맞대응이 ‘자리’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 전 회장은 “범죄행위에 준하는 잘못을 한 게 없다”며 징계처분에 몹시 억울해 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금융당국이 검찰 고발까지 한 상황에서 자진 사퇴하면 ‘뭔가 찔리는 게 있어 백기를 든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임 전 회장이 ‘결사항전’을 결심한 배경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억울함’에 동조하는 시각보다는 ‘집착과 욕심’으로 보는 부정적 시각이 더 늘었다. 불교 신자인 임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태도를 바꾼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경제관료(행정고시 20회) 출신으로서 정부와 맞서면 결국 필패(必敗)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자신의 버티기로 KB금융이 받게 될지도 모를 불이익, 후배인 신제윤 금융위원장(행시 24회), 최수현 금융감독원장(행시 25회)과 얼굴 붉히며 계속 싸워야 한다는 부담감, 아무리 “나는 다르다”고 외쳐대도 ‘모피아(재무부+마피아) 낙하산’에 대한 싸늘한 여론, 이사회까지 돌아선 마당에 몇 년에 걸친 소송전에서 이긴다고 해도 실익이 별로 없다는 점 등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검찰과의 일전 불사 등으로 “정말 찔리는 게 없는 모양”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어느 정도 명예가 회복된 것도 그의 마음을 돌려세운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철도시설공단 비리 연루 오병수 전 부이사장 구속영장 청구…‘철피아’ 수사 속도 내나

    철도시설공단 비리 연루 오병수 전 부이사장 구속영장 청구…‘철피아’ 수사 속도 내나

    ‘철도시설공단’ 철도시설공단 비리에 연루된 오병수(61)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오병수 전 부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오 전 부이사장은 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공사와 관련해 계약을 맺고 부품을 납품하게 해준 대가로 삼표이앤씨 등 철도부품 납품업체 2곳으로부터 200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오 전 부이사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부이사장은 2011년 10월 건설본부장에서 부이사장으로 승진해 2년 동안 재직한 뒤 지난해 말 퇴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칼 뺀 與, 벨까 베일까

    칼 뺀 與, 벨까 베일까

    정부 여당이 최근 공무원 연금 개혁, 공기업 개혁 등 ‘폭탄급’ 대형 이슈들을 하나씩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있다. 2016년 4월 총선까지 대형 선거가 없어 유권자들의 눈치를 일일이 볼 필요가 없다는 ‘특수성’을 활용해 적폐 청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여당은 총선 일정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개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개혁 드라이브는 선거공학적 측면에서는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른바 ‘철밥통’에 대한 개혁은 다수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만 수혜자가 불특정 다수라는 점에서 표로 연결되는 강도는 낮은 속성이 있다. 반면 개혁 대상인 소수 공무원은 고강도의 적개심을 장기간 품을 수도 있다. 공무원만 해도 가족까지 포함하면 400만표가량으로, 이들이 똘똘 뭉쳐 여당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선거 승패에 무시 못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주장하며 공무원들을 ‘죄인’으로 몬 결과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자리를 야당에 빼앗긴 전례가 있다. 당시 세종시에 거주하는 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대거 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막판에 판세가 뒤집어진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자 표’, 쌀 전면 개방으로 인한 ‘농민 표’의 손실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 새누리당 초선 의원은 “일반 국민 여론을 업고 개혁을 하더라도 공직사회 여론을 고려하면 공무원 복지 대책 등 사기 진작책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개혁이 필요한 건 맞지만 공무원 모두를 적으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부 조정이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내용이 문제”라고 말한다. 정치평론가인 서경선 CMC네트웍스 대표는 “공무원 연금, 공기업 개혁을 두고 당사자들은 반발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지지를 보내는 상황”이라며 “공기업 개혁이 민영화로 가거나 ‘낙하산 인사’ 정리가 안 될 때는 공무원은 물론 국민의 지지까지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중) 정부의 ‘낙하산 근절 의지’ 시험대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중) 정부의 ‘낙하산 근절 의지’ 시험대

    KB사태를 가까이서 지켜본 한 금융권 인사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결사항전을 결심한 데는 (회장후보추천위원인)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얻어 정정당당하게 회장으로 뽑혔다는 자존심도 크게 작용했다”면서 “정권이나 현직 모피아(재무부+마피아)들에게 빚진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니까 억울함이 더 컸던 것”이라고 전했다. 임 전 회장은 행정고시 20회로 정통 모피아로 분류된다. 자신을 ‘차원이 다른 모피아’로 생각하는 임 전 회장은 이번 사태를 ‘서로 다른 줄을 잡고 내려온 두 개의 낙하산이 부딪친 결과’라는 세간의 해석에 몹시 불쾌해한다. 하지만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정권과 연관이 없었다면 회장에게 그렇게 강하게 반기를 들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9일 서울 중구 명동 KB지주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후임 회장 인선 절차 등을 논의했다.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대한 빨리 인선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중순까지 최종 후보 1명을 추려 오는 11월 14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현직에서 물러난 한 모피아는 “KB사태의 출발점은 정치권에서 다른 사람을 심기 위해 (임 전 회장을) 흔든 데 있다”면서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임 전 회장) 자신도 모피아를 배경으로 그 자리에 앉은 만큼 후배(신제윤 금융위원장)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비켜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낙하산 윤리’라는 희화화된 표현 밑바닥에는 낙하산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식이 깊숙이 배어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눈먼 떡고물(주인 없는 금융사 수장 자리)을 먹으려는 정치권과 관료집단의 이런 인식과 행태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KB사태 재발을 막기 어렵다”면서 “낙하산 인사를 원천 차단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정부는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일절 입김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B회장 후임 인선이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근절 의지를 시험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금융지주사 체제는 은행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은행장은 (회장에게) 휘둘리려 하지 않으려 하고 회장은 그룹을 장악하려 한다”면서 “이런 특성을 감안하면 회장이 행장을 겸하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은행 못지않게 증권, 보험 등 비(非)은행업도 균형 있게 키우자며 도입한 게 지주사 체제인데 정착 과정에서 삐걱댄다고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시키는 것은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과 KDB금융지주가 회장·행장 겸직 체제이지만 ‘민영화’와 ‘무늬만 지주사’라는 각각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 교수는 “어차피 국내 지주사들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현실론 측면에서 겸직 체제가 낫다는 것일 뿐, 반드시 그것이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회장과 행장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하게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회장과 행장을 따로 둘 경우 회장에게 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사장단 인사권을 확실히 주고 그 대신 책임도 철저히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면 이사회가 ‘경영진 거수기’나 ‘정권 방패막이’ 역할에서 벗어나 경영 감시와 견제라는 제 기능을 해야 한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책임자인 사외이사들이 회장 인선 작업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성낙조 노조위원장은 언론에 거론된 차기 회장 후보들에게 “(낙하산 고리를 끊으려면)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회장직을 고사해줄 것을 요청하는 자필 편지를 일일이 보내기도 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