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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통령이 비리 혐의 가스공사 사장 해임해야

    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해임을 건의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로서는 당연한 조치다. 장 사장의 혐의는 2011~2013년 모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이사 6명의 보수 한도가 6억원임에도 무려 29억 9000만원을 더 책정해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또 법인카드를 가족 해외여행 경비 지불에 쓰는 등 회사에 모두 30억 3000만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가스공사 이사회가 장 사장의 해임안을 부결시키자 정부가 나서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물론 모든 형사 피고인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해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죄가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장 사장의 혐의는 너무나 명백하다. 재판에서도 유무죄를 다툴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장 사장은 불미스런 행위를 한 데 대해 사과하고 마땅히 스스로 물러났어야 했다. 더 가관인 것은 사외이사들의 행동이다. 지난 7일 장 사장의 해임 안건을 받아든 사외이사 7명은 해임 안건에 4명만 찬성함으로써 부결시켜 버렸다. 해임은 사외이사 전체의 3분의2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더욱이 사외이사들은 기명이 아닌 무기명 표결로 해임 안건을 처리해 법을 위반했다. 어떤 사람이 해임에 반대했는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결과만을 공표한 것이다. 상법에는 이사회의 주요 안건에 반대하는 사람과 이유를 의사록에 기재하게 규정돼 있다. 가스공사는 공기업이지만 주식회사이기에 당연히 상법의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사외이사들의 무기명 표결은 상법을 어긴 것이며 명백한 책임 회피이자 직무유기이기도 하다. 해임에 찬성한 사외이사 중 2명은 표결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외이사직을 내놓았다. 특히 장 사장은 가스공사에서 본부장까지 지내다 예인선 회사의 대표가 된 이른바 ‘공피아’(공공기관+마피아)다. 그는 가스공사 간부들과 유착해 골프 접대와 향응을 베풀고 일감을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장 사장의 비리가 바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개혁의 대표적인 사례다. 남은 절차는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해임 건의를 의결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이다. 공기업 사장의 임면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장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받는 즉시 해임해야 한다.
  • 새누리 “특별감찰 대상 장관급으로 확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을 국무총리 등 장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로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 금지에 관한 법)의 통과에 발맞춰 특별감찰관법의 규율 대상도 확대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제안해 최대한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 개정을 통해 확대 적용되는 특별감찰 대상에는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등 장관급 이상 공무원, 감사원장,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주요 권력기관 수장 등 고위 공직자 100여명이 감찰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특별감찰관법에 따른 감찰 대상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 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으로 한정됐었다. 여당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했던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도에서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으로 대통령 친인척과 장관급 이상 공무원, 청와대 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직자, 각종 권력기관장을 포함하겠다고 공약했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청와대와 여당의 공직기강 확립 기조와도 연관성이 있다. 특히 이른바 김영란법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시점에 특별감찰 대상 확대를 함께 추진해 청렴한 공직문화의 기반을 확실히 갖추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영란법 소위 통과에 맞춰 이제 깨끗한 대한민국, 청렴한 공직사회가 완벽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양축에서 이뤄질 때 실효적이지 않겠느냐”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특별감찰 대상에서 국회의원과 판검사가 제외된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지난해 2월에도 특별감찰관법안을 처리하며 여론의 바람과는 달리 감찰 대상에서 국회의원과 판검사를 빼 버렸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별감찰관이 국회의원과 판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에 어긋난다는 논리였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입법부, 사법부는 김영란법을 적용받으니 중복된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논리다. 국무총리 등의 고위 공직자 역시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야당도 그간 특별감찰관 감찰 대상 확대를 주장했다. 하지만 방향이 여당과는 전혀 달라 향후 입법 과정에서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정부 고위 공직자로 감찰 대상을 확대하기로 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 비서관 등 ‘정권 핵심부’로의 확대를 주장해 왔다. 특히 야당은 최근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에서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이 논란의 핵심이 됐다는 점을 근거로 감찰 대상에 청와대 비서관급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가 그렇게 한 것은 굉장히 진일보한 인식”이라며 “이참에 청와대 비서관급으로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00만원 초과 수수 공직자 직무관련·대가성 없어도 형사처벌

    100만원 초과 수수 공직자 직무관련·대가성 없어도 형사처벌

    ‘관피아’(관료 마피아) 척결 방안으로 주목받아 온 일명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당장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처벌 조항도 유예기간 없이 동시에 적용된다. 국민 2000여만명이 법 적용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공직사회 전반에도 일대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김영란법은 과거 ‘벤츠 여검사’, ‘그랜저 검사’ 사건처럼 스폰서 형식으로 뇌물을 받아도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었던 전례를 보완했다. 공직자 본인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대가성·직무 관련성과 관계없이 형사처벌받는다. 공직자 가족 역시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공직자 가족의 범위는 민법상 가족(배우자와 직계혈족, 형제자매,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 및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으로 정해졌다. 금품은 금전·유가증권·부동산·숙박권·회원권·할인권, 음식물·주류·골프 등 접대·향응, 채무 면제·취업 제공·이권 부여 등 유·무형의 경제적 이익이 모두 해당된다. 정무위 법안소위는 그동안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부정 청탁의 개념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인허가 부정처리, 징계 감경, 편파적 수사·조사, 비공개 법령정보 누설, 계약·보조금 차별, 국공립 학교의 성적평가 위반 등이다. 또 국민 청원권 보장을 위해 부정 청탁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 사유도 일곱 가지로 명시했다. 절차를 지키고 공개적으로 이뤄지거나 공익 목적이 있는 경우, 사회규범에 위반되지 않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논의는 계속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공직자가 가족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현실에 적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발이 거센 탓이다. 반대론자들은 “이렇게 되면 포괄적 직무 관련자의 가족은 사실상 직업을 가질 수 없다”며 위헌론을 제기하고 있다. 정무위 관계자는 “추가로 수정 보완을 거쳐 2월 임시국회에서 법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 청탁의 범위가 너무 넓어지면서 국민 청원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 압박에 쫓기다 보니 여야가 법안의 파급력을 제대로 고민하지 못한 채 성급히 통과시킨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법안 당사자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시간은 걸렸지만 생산적 논의를 거친 입법 과정이었다”면서 이해충돌 방지 부분에 대해 “국회에서 알아서 좋은 법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여야는 오는 12일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본회의 일괄 처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여야는 특별감찰관제 대상을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에서 ‘고위 공직자 전체’로 확대하는 안도 잠정 합의해 12일 본회의 처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영란法 법안소위 통과…관피아 척결 ‘태풍’ 분다

    김영란法 법안소위 통과…관피아 척결 ‘태풍’ 분다

    일명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방안으로 주목받은 김영란법은 2013년 8월 정부안이 국회에 처음 제출된 지 1년 5개월여 만에 입법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 이날 소위에서 의결된 김영란법은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는 대가성 및 직무 관련성과 무관하게 형사 처벌하고, 100만원 미만에 대해선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만 과태료를 부과토록 했다. 아울러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에게 법령과 기준 등을 위반하게 하거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하게 하는 청탁 또는 알선 행위를 하는 경우 처벌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모두 입증돼야 형사처벌이 가능하며, 퇴직 공직자가 부정 청탁한 경우만 처벌할 수 있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으로는 당초 정부 입법안에서 정한 국회, 법원, 정부와 정부 출자 공공기관, 공공유관단체, 국공립학교 임직원뿐 아니라 사립학교·유치원 종사자와 기자 등 전체 언론기관 종사자로 확대된다. 여야는 ‘부정 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 중 국회에서 쟁점이 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추후 보완하기로 합의하고 이번 입법에서는 분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소위에서 의결된 법안을 오는 12일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부정부패와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여당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고위 공직자의 부패를 방지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패 척결 관련 입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니 뎁 주연작 ‘모데카이’ 티저 예고편

    조니 뎁 주연작 ‘모데카이’ 티저 예고편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 기네스 팰트로, 이완 맥그리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모데카이’가 오는 2월 국내 관객과 만난다. 영화 ‘모데카이’는 전 세계 미술 수집가들이 노리는 꿈의 작품이자 세상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고야의 명작 ‘웰링턴의 공작부인’이 복원 도중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예술작품 딜러이자 미술광인 ‘모데카이’(조니 뎁)는 한때 잘 나가는 영국 귀족이었느나, 현재는 재정난으로 파산 직전에 놓인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그에게 대학동창이자 M15(영국 정보부) 요원 ‘마트랜드’(이완 맥그리거)에게서 복원가를 죽인 범인과 사라진 그림을 찾아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모데카이는 그림의 행적을 따라가던 중 그 속에 나치의 비밀 계좌번호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때문에 러시아 집권층은 물론 이슬람 테러리스트, 중국 마피아, 예술품 밀매업자, 미국 최고의 억만장자까지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의외의 인물인 모데카이의 부인 ‘조한나’(기네스 팰트로)가 이 모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는 ‘모데카이’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천재 사기꾼’으로 새롭게 돌아온 조니 뎁과 기네스 팰트로, 이완 맥그리거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을 예고한다. 영화 ‘모데카이’는 ‘미션 임파서블’과 ‘쥬라기 공원’, ‘스파이더맨’ 등의 시나리오를 쓴 유명한 작가이자 감독 데이비드 코엡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진·영상=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내 딸은 끝까지 지킨다” 강한 아빠의 마지막 이야기

    “내 딸은 끝까지 지킨다” 강한 아빠의 마지막 이야기

    2008년 이후 8년에 걸쳐 그의 일관된 원칙은 하나다. 바로, 내 딸을 건드리는 자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 터미네이터의 “아이 윌 비 백” 못지않게 유명해진 대사, “널 찾아내서 죽이겠다(I will find you, I will kill you)”를 앞세워 종횡무진 활약했다. 국제적으로 악명 높은 알바니아 마피아 조직의 한복판에 들어가 그들을 박살냈다. 아무리 전직 특수요원이었다지만 총으로, 주먹으로, 옷걸이로 닥치는 대로 해치웠다. 프랑스 파리에서, 터키 이스탄불에서 그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딸을 구하기 위해 이렇듯 잔혹한 복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5년 새해 딸바보 아빠가 걸어온 꼬박 7년의 액션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아빠는 이제 환갑을 훌쩍 넘겼고 철없지만 씩씩한 딸은 어느덧 가정을 꾸리게 됐다. ‘테이큰’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테이큰3’는 1일 0시에 개봉했다. 14만 4500명이 극장에서 ‘테이큰3’와 함께 2014년을 보내고 2015년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과 함께 흥행 순위에서 ‘국제시장’의 바로 아래층에 자리 잡았다. 당당히 노익장 액션배우로 이미지를 굳힌 리암 니슨은 1952년생이다. 만 62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193㎝의 큰 키로 간결하면서도 굵직한 액션을 선보이고, 여전히 열심히 뛰어다닌다. 하지만 몸으로 보여 주는 감동은 전편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테이큰’ 시리즈의 일관된 주제는 아빠와 딸이다. 리암 니슨과 함께 딸 킴 역할을 맡은 메기 그레이스의 존재는 그래서 중요하다. 이혼했다가 재혼하고 다시 이혼한 전처 레니(팜케 얀센)는 3편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 시리즈 마지막편의 극적인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이다. 레니가 집에 들른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간 브라이언(리암 니슨)은 아내가 죽어 있자 꼼짝없이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다.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누가, 왜 전처를 살해했는지 추적하고, 누명을 벗는 과정에서 딸 킴이 다시 한 번 납치된다. 자동차로 이륙 직전의 비행기를 쫓아가 들이박으면서까지 딸을 구해낸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종료된 뒤 딸과 결혼한 사위를 걱정 반, 믿음 반의 눈빛으로 쳐다보며 시리즈는 끝난다. 딸바보 아빠의 얘기는 끝났고, 딸이 결혼했다고 해서 아빠의 딸 걱정이 끝날 리는 결코 없겠지만 말이다. ‘테이큰1’(2008년) 235만명, ‘테이큰2’(2012년) 230만명으로 충실한 관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심약한 아빠들이 다시 한 번 주먹을 불끈 쥐고서 딸을 향해 결연한 눈빛을 날려줄 때다.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재홍 전 차관 코트라 사장 내정

    김재홍 전 차관 코트라 사장 내정

    코트라(KOTRA) 신임 사장에 김재홍(56)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내정됐다. 30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코트라 사장에 내정됐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차관의 코트라 사장 발탁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지적돼 온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관료 출신 인사들의 정부 산하기관 진출이 위축된 가운데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출범과 함께 부상 중인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친박계 의원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등도 위스콘신대 동문이다. 김 전 차관은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 한양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행정고시 26회로 1983년 법제처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특허청 사무관, 상공부 법무담당관, 산업자원부 디지털전자산업과장, 국무총리실 산업심의관, 지식경제부 정책기획관 등을 거쳤다. 이어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산업부 1차관을 지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토부 조사관 구속…‘땅콩 회항’ 조사보고서 전화로 그대로 읽어줘

    국토부 조사관 구속…‘땅콩 회항’ 조사보고서 전화로 그대로 읽어줘

    ‘땅콩 회항 조사내용 누설’ ‘국토부 조사관 구속’ ‘땅콩 회항’ 조사 내용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토부 조사관이 구속됐다. 일명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한항공과 유착한 국토교통부 공무원, 속칭 ‘칼피아’(KAL+마피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조사 과정에서 대한항공 임원에게 조사 내용을 수시로 알려준 혐의(공무원 비밀누설)로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김모(54)씨를 26일 구속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구속자다. 이날 김 조사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김한성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는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조사관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면서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수십 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조사와 관련한 내용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15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국토부로 옮긴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친정’ 격인 대한항공 측에 조사내용과 진행 상황을 수시로 흘려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 특별자체감사에서 김 조사관은 국토부 조사 시작 전날인 7일부터 14일까지 여 상무와 30회가량 전화 통화를 하고 10여 차례에 걸쳐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여 상무에게 전화통화로 국토부 조사보고서를 그대로 읽어줬고, 이 내용이 결국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 상무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복구한 결과 실제 국토부 조사보고서의 간략한 내용이 여 상무를 거쳐 조 전 부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또 김 조사관의 계좌를 추적해 김 조사관이 현재 감독 업무를 맡은 대한항공 자회사의 자금이 그에게로 흘러들어 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회항 사건과 관련한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참여연대는 “국토부 간부급 공무원들 다수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일상적으로 장기간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성명미상의 국토부 간부급 공무원 다수와 관련 대한항공 임원’을 대상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참여연대는 “국토부 직원 3명이 올해 초 대한항공을 이용해 유럽으로 출장을 가면서 좌석 승급 혜택을 받았다”며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서도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단순 기내 소란으로 결론 내리는 등 부실조사·봐주기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사건을 형사5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토부의 수사 의뢰는 없었지만, 검찰은 국토부 조사기간 대한항공 측과 20∼30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대한항공 기장 출신 최모 조사관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35명 ‘좌석 승급’ 특혜

    ‘땅콩 회항’과 관련해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최근 3년간 항공사로부터 좌석을 승급받았다가 적발된 국토부 공무원이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26일 국토부 공무원의 대한항공 좌석 승급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향후 검찰 수사는 대한항공과 유착한 국토부 공무원을 뜻하는 ‘칼피아’(KAL+마피아)로 ‘전선’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국토부는 서울지방항공청 등의 항공 업무 공무원 가운데 2011∼2013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좌석 업그레이드 특혜를 받았다가 적발된 사람은 35명이라고 밝혔다. 서울항공청 직원 13명은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외국 출장을 가면서 18차례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받았다. 당시 적발된 직원 가운데 1명은 2012년 감사에서 좌석 부당 승급을 지적받았지만 지난해 3월 출장에서도 다시 좌석을 업그레이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3년간 감사에서 적발된 35명 중 32명을 경고 조치하고 3명은 징계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징계 조치를 요구받은 3명도 안전행정부 중앙징계위원회 등에서 경고 처분에 그쳤다. 당시 국토부는 항공정책실을 포함한 본부 직원을 대상으로는 좌석 승급 감사를 하지 않아 실제 승급 특혜를 받은 공무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전날 제기한 좌석 승급 특혜 의혹과 관련, “국토부 과장 1명과 직원 2명이 올 초 유럽 출장을 가면서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 혹은 일등석으로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승급 혜택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들 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특혜를 제공한 대한항공은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김모(54) 조사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한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행을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김 조사관의 계좌를 추적했고 이 과정에 미심쩍은 돈 거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거액이 오갔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돈을 건넨 주체가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닌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영장청구 과정에선 뇌물 수수가 아닌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만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땅콩 회항 조사내용 누설’ 국토부 조사관 구속…조사내용 전화로 읽어줘

    ‘땅콩 회항 조사내용 누설’ 국토부 조사관 구속…조사내용 전화로 읽어줘

    ‘땅콩 회항 조사내용 누설’ ‘국토부 조사관 구속’ ‘땅콩 회항’ 조사 내용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토부 조사관이 구속됐다. 일명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한항공과 유착한 국토교통부 공무원, 속칭 ‘칼피아’(KAL+마피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조사 과정에서 대한항공 임원에게 조사 내용을 수시로 알려준 혐의(공무원 비밀누설)로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김모(54)씨를 26일 구속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구속자다. 이날 김 조사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김한성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는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조사관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면서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수십 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조사와 관련한 내용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15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국토부로 옮긴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친정’ 격인 대한항공 측에 조사내용과 진행 상황을 수시로 흘려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 특별자체감사에서 김 조사관은 국토부 조사 시작 전날인 7일부터 14일까지 여 상무와 30회가량 전화 통화를 하고 10여 차례에 걸쳐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여 상무에게 전화통화로 국토부 조사보고서를 그대로 읽어줬고, 이 내용이 결국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 상무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복구한 결과 실제 국토부 조사보고서의 간략한 내용이 여 상무를 거쳐 조 전 부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또 김 조사관의 계좌를 추적해 김 조사관이 현재 감독 업무를 맡은 대한항공 자회사의 자금이 그에게로 흘러들어 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회항 사건과 관련한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참여연대는 “국토부 간부급 공무원들 다수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일상적으로 장기간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성명미상의 국토부 간부급 공무원 다수와 관련 대한항공 임원’을 대상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참여연대는 “국토부 직원 3명이 올해 초 대한항공을 이용해 유럽으로 출장을 가면서 좌석 승급 혜택을 받았다”며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서도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단순 기내 소란으로 결론 내리는 등 부실조사·봐주기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사건을 형사5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토부의 수사 의뢰는 없었지만, 검찰은 국토부 조사기간 대한항공 측과 20∼30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대한항공 기장 출신 최모 조사관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대한항공·국토부 유착 의혹 본격 수사

    검찰, 대한항공·국토부 유착 의혹 본격 수사

    ‘땅콩 회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의 칼끝이 ‘칼피아’(KAL+마피아)를 겨냥하는 모양새다. 칼피아란 대한항공과 유착한 국토교통부 공무원을 일컫는 말이다. 검찰은 24일 국토부의 수사 의뢰를 접수한 지 하루 만에 대한항공 출신 김모(54) 국토부 조사관을 전격 체포하는 등 발 빠르게 수사에 나섰다. 대한항공과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국토부의 조사가 너무도 형식적이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국토부는 지난 16일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나 ‘회항’ 경위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채 폭언 사실만 확인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해 ‘봐주기 조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17일에는 박창진(40)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토부 조사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 측근인 여모(57) 객실승무담당 상무가 19분간 동석했다”고 폭로하면서 국토부와 대한항공 측의 유착 의혹은 더욱 커졌다. 게다가 ‘땅콩 회항’ 사건 조사를 맡았던 국토부 조사관 6명 가운데 김 조사관을 비롯한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과 운항자격심사관 27명 가운데 대한항공 출신이 무려 21명에 이른다. 이날 체포된 김 조사관은 1987년부터 15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국토부로 이직했고,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여 상무와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특별 자체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조사관은 지난 7~14일 여 상무와 30여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도 10여 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두 사람의 연락은 8~10일 사이에 집중됐다.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한 시점과 일치한다. 국토부는 김 조사관의 동의를 얻어 통신사 통화 내역을 확보해 대조했지만 이미 일부 통화 기록과 문자가 삭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사관 외에 또 다른 대한항공 출신 조사관도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측과 수십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토부 내 이른바 ‘칼피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의혹투성이 국토부 감사원 감사 필요하다

    검찰이 어제 대한항공과 유착 관계를 유지하며 ‘땅콩 회항’ 사건 조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는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을 체포하고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도 청구했다.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김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국토부 간 유착 의혹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사전구속 영장이 청구된 대한항공 여모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국토부의 조사가 처음부터 봐주기 식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국제적 조롱거리가 된 ‘월권 회항’ 사건에 대한 국토부의 인식과 대응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가 대한항공 출신을 조사 담당자로 내세워 공정성과 객관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100% 확신한다”는 단언은 일주일 만에 허튼소리로 판명났다. 서 장관은 국회 현안 보고에서는 “조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적절하고 공정성 훼손을 의심할 만큼 허술하게 조사가 이뤄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감사원 감사 요구에 대해서는 “자체 감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 국토부 항공안전관리감독관 16명 가운데 대한항공 출신자가 14명이다. 조사에 참여한 일반공무원 4명의 경우도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다.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위상을 감안하면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누가 봐도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토부 진술서를 대한항공 임원 앞에서 10여 차례 고쳐 썼다”는 항공기 사무장의 증언도 나왔다. 건너다 보니 절터인 상황임에도 주무 장관이라는 사람은 국토부 자체 조사를 믿으라고만 하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국토부의 안이한 인식과 무책임한 행태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이제 ‘칼(KAL·대한항공) 피아’라는 말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그제 “이 사건과 관련, 특히 초창기에 국토부가 보인 행태는 ‘봐주기 정도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대한항공이랑 짜고 진상을 덮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라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별개로 국가기관의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국토부의 반공익적 행위는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봐도 국토부와 대한항공의 구조적인 유착을 의심할 정황은 충분하다. 이번에 그 검은 뿌리를 확실히 도려내지 못한다면 국토부는 영원히 ‘항공 마피아’의 놀이터가 될지도 모른다.
  • 국토부 조사관, ‘땅콩회항 은폐’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국토부 조사관, ‘땅콩회항 은폐’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땅콩회항’ 사건을 조사한 국토교통부 조사관 1명이 은폐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칼피아’(대한항공+마피아)가 실체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24일 오전 10시부터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김모 조사관의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조사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토부 사무실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3일 대한항공 출신인 김 조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국토부 감사관실은 특별자체감사를 통해 김 조사관이 이번 사건 조사가 시작된 8일 이후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평소 잘 알던 사이였으며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조사 초기인 8~10일 사흘간 집중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사관은 조사 차원에서 여 상무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김 조사관이 일부 문자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삭제한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검찰에서 이 부분을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감사를 하고 있지만 드러난 부분은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검찰 수사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수사의뢰는 서승환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서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특별 자체감사로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애초 조사관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았다. 이후 회사를 통해 박창진 사무장 등을 불러 조사받게 했으며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여 상무를 19분간 동석시킨 사실이 드러나 ‘대한항공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는 또 이번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 사실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 “큐리아는 지금 정신적 치매 앓고 있다”

    교황 “큐리아는 지금 정신적 치매 앓고 있다”

    “큐리아(바티칸 행정기구)는 지금 ‘정신적 치매’를 앓고 있다. 권력에 굶주린 사제들이 낮은 곳에서 묵묵히 기도하는 동료와 형제들의 명예를 잔인하게 죽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올해 크리스마스 메시지는 통렬했다. 교황의 연설이 끝나자 바티칸 클레멘타인홀은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고 22일(현지시간) BBC 등이 전했다. 교황은 이날 큐리아를 구성하는 추기경, 주교, 사제 등을 모아 놓고 큐리아 관리들의 위선적인 이중생활과 탐욕, 복지부동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교황청을 ‘정신 분열증’, ‘장례식에 간 듯한 얼굴’ 등 15개 병에 시달리는 몸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교황은 특히 “‘험담 테러’가 교황청 관리의 명성을 해치고,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암적 존재가 되기도 한다”면서 “내년에는 속죄하고 병이 낫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일부 관리들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봉사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자신이 머무는 방문자 숙소 옆에 대형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 물러난 교황청 국무장관을 지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을 겨냥해 “젊은 예수회 소속 신부가 간단한 짐과 책을 모아 이사를 했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것이 예수회 신부가 보여줬어야 할 교회의 모범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교황은 “로마 교황청에 집중된 권력을 전 세계 가톨릭 주교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메시지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알 수 있다. 그는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큐리아의 사제들이 봉사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지금의 큐리아는 성령의 일을 방해하는 비대한 관료주의 조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소명의식을 강조했다. AFP는 “지난 1년간 관료들이 스스로 변하길 기다렸으나 변화가 없자 교황이 직접 메스를 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은 취임 이후 온갖 추문에 시달리던 바티칸 은행(IOR·종교사업기구)의 비밀 금고를 만천하에 공개했고, 은행장뿐만 아니라 이사회 전원을 교체하는 등 교회 역사상 초유의 개혁을 단행했다. BBC는 “교황청과 검은 커넥션을 유지하던 마피아를 파문시킨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이 300여명의 보수적인 이탈리아 사제들이 쌓아올린 철옹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체포…은폐 주도한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체포…은폐 주도한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땅콩회항’ 사건을 조사한 국토교통부 조사관 1명이 은폐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칼피아’(대한항공+마피아)가 실체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24일 오전 10시부터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김모 조사관의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조사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토부 사무실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3일 대한항공 출신인 김 조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국토부 감사관실은 특별자체감사를 통해 김 조사관이 이번 사건 조사가 시작된 8일 이후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평소 잘 알던 사이였으며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조사 초기인 8~10일 사흘간 집중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사관은 조사 차원에서 여 상무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김 조사관이 일부 문자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삭제한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검찰에서 이 부분을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감사를 하고 있지만 드러난 부분은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검찰 수사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수사의뢰는 서승환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서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특별 자체감사로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애초 조사관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았다. 이후 회사를 통해 박창진 사무장 등을 불러 조사받게 했으며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여 상무를 19분간 동석시킨 사실이 드러나 ‘대한항공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는 또 이번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 사실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땅콩회항’ 사건을 조사한 국토교통부 조사관 1명이 은폐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칼피아’(대한항공+마피아)가 실체로 드러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대한항공 출신인 김모 조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국토부 감사관실은 특별자체감사를 통해 김 조사관이 이번 사건 조사가 시작된 8일 이후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평소 잘 알던 사이였으며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조사 초기인 8~10일 사흘간 집중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사관은 조사 차원에서 여 상무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김 조사관이 일부 문자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삭제한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검찰에서 이 부분을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감사를 하고 있지만 드러난 부분은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검찰 수사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수사의뢰는 서승환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서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특별 자체감사로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애초 조사관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았다. 이후 회사를 통해 박창진 사무장 등을 불러 조사받게 했으며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여 상무를 19분간 동석시킨 사실이 드러나 ‘대한항공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는 또 이번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 사실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덴젤 워싱턴의 하드보일드 액션 ‘더 이퀄라이저’ 메인 예고편

    덴젤 워싱턴의 하드보일드 액션 ‘더 이퀄라이저’ 메인 예고편

    할리우드 명품 배우로 통하는 덴젤 워싱턴이 주연을 맡은 영화 ‘더 이퀄라이저’가 내년 1월 국내 관객을 찾는다. 덴젤 워싱턴은 지난 2001년 출연한 안톤 후쿠아 감독의 연출작 ‘트레이닝 데이’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더 이퀄라이저’를 통해 덴젤 워싱턴과 안톤 후쿠아 감독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미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통 하드보일드 장르를 표방한 ‘더 이퀄라이저’는 전직 특수 요원 로버트(덴젤 워싱턴)가 과거를 지우고 마트 직원으로 일하며 평범하게 살던 어느 날,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는 러시아 마피아에게 착취와 폭력을 당하는 어린 콜걸 테리(클로이 모레츠). 이후 로버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러시아 마피아와 일전을 벌이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 속 덴젤 워싱턴은 잔잔한 파도처럼 존재하다가도 거칠게 몰아치는 화끈하면서도 절제된 액션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은 짧지만 강렬한 액션신과 덴젤 워싱턴의 깊은 연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클로이 모레츠(17)와 덴젤 워싱턴(60)이 주연한 ‘더 이퀄라이저’는 ‘트레이닝 데이’와 ‘더블 타겟’, ‘백악관 최후의 날’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였던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5년 1월 2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 영상=UPI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광장] 재벌 3세 공화국/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재벌 3세 공화국/오일만 논설위원

    ‘땅콩 회항’이 일등공신이다.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도 시켰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모순과 부조리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 재벌총수 일가의 황제경영 민낯을 봤고 국토교통부 내의 항공마피아들의 음습한 커넥션도 드러났다. 무엇보다 재벌 3세로의 무분별한 경영권 승계가 우리 경제와 국가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의 시간도 갖게 됐다. 기업 경영의 대물림이 무조건 나쁘다고 매도할 생각은 없다. 세계적 대기업 중에서도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가족기업도 있다. 발렌베리 가문이 경영하는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의 경우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5대째 기업을 대물림하고 있지만 비판의 소리는 드물다. 후계자 선정이 까다롭고 능력을 검증받은 소수의 가족만이 경영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총수 일가의 ‘묻지마 경영’이 보편화된 우리의 기업문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문제는 후계자의 자질과 경영능력이다. 우리의 재벌 3세들은 대체로 어릴 때부터 뭐 하나 부족함을 모르고 온실 속의 화초로 자라났다. 잘난 부모 덕에 외고 등 특목고를 나와 해외 명문대나 MBA 등 최고의 교육도 받는다. 청년 백수들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이들은 한 번의 좌절도 없이 입사 후 5~7년이 되면 임원으로 승진한다. 경제개혁연구소의 2013년 경영권승계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대졸 신입사원은 부장까지 17.3년, 임원까지 21.2년의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조현아 전 부사장은 25살에 입사해서 7년 만에 임원이 됐고 부사장이 되기까지 1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동생들은 더 빨라서 조원태 부사장은 3년, 조현민 전무는 4년 만에 임원이 됐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등 재벌 3세들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이런 주마간산(走馬看山)식 경영수업으로 제대로 된 조직문화를 익히기도 어렵고 직장인들의 애환을 이해하기도 힘들다. 경영권을 쉽게 물려받으니 선민의식과 특권의식이 생기고 독단에 빠지기도 쉽다. 올바른 인성과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춘 3세도 있겠지만 대체로 회사직원을 자신들의 소유물쯤으로 여기는 사고가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땅의 월급쟁이 미생(未生)들의 공분을 샀던 땅콩회항 사건이 비뚤어진 재벌 3세의 일탈행위가 아닌, 우리 재벌의 구조적 문제로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재벌 3세들은 매뉴얼대로 하는 교육에 익숙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그럭저럭 회사를 꾸려갈지 몰라도 돌발적인 위기상황이 닥치면 우왕좌왕하는 특징이 있다. 거센 풍파를 헤쳐가는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벌 2세가 경영하는 30개 기업 가운데 17개가 문을 닫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매출규모 국내 20위 기업 가운데 재벌 3,4세가 경영에 참여하는 곳은 95%(19개)에 달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재벌 3세들은 향후 10년 내 경영권을 승계해 최고경영자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크다. 검증도 없이 중책을 맡고 맡은 사업이 실패해도 책임을 지는 경우도 드물다. 한국 경제는 물론 한 국가의 운명이 검증받지 못한 재벌 3세들에게 좌우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투자의 귀재로 미국의 5대 갑부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경영권 세습을 빗대 “2020년 올림픽 대표팀을 2000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식 중에서 선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창업주는 기업을 세우고 2세는 물려받고 3세는 파괴한다”는 서양 격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경영을 해야 할 3세와 해서는 안 될 3세를 가려내는 일도 어찌 보면 재벌 총수들의 의무일지 모른다. 재산이야 자식들에게 물려주면 되지만 기업의 경영권 세습은 다른 문제다. 재벌기업의 부실과 몰락은 주주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경영권만큼은 실력으로 맡을 수 있는 경쟁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능력 없는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것인지, 재산은 물려주되 경영권을 따로 떼어 외부 전문가에게 맡길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oilman@seoul.co.kr
  • [사설] 원전 해킹 여부 국가방위 차원서 대응하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고리·월성 원자력발전소의 부품 설계도와 주요기기 계통도 등이 대거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Who Am I’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인터넷 블로그에 고리·월성 원전의 설계도, 계통도, 제어프로그램 해설서 등 원전 구조 및 가동과 직결된 핵심 자료들이 무더기로 게재된 것이다. 블로그에 실린 자료에는 이들 기밀 말고도 전·현직 한수원 직원 1만 799명의 이름과 사번·직급·입사날짜·퇴직날짜·이메일 주소·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도 다량으로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원전은 일말의 부주의한 사고로도 대규모 재앙을 낳을 수 있는 고위험 기간시설이다.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하혁명조직 ‘RO’가 비밀회동에서 공격대상으로 거론한 데서 보듯 북한을 위시한 반국가세력의 최우선 공격목표가 돼 있는 게 현실이다. 2010년 이후 국내 원전에 대한 해킹 시도가 무려 1840여회에 이른다는 국정감사 자료도 공개된 바 있다. 지난달 초 한빛·고리 원전에 대한 정부의 보안감사에서는 원전 관제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한수원 직원 19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되고, 폐기물 업체 직원들이 멋대로 원전을 들락거린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을 아연실색게 한 바도 있다. 한수원 측은 고리·월성 원전 유출 자료가 신입사원 교육용으로, 누군가가 인쇄된 교육용 자료를 들고 나가 인터넷에 띄운 듯하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조사에서도 아직 해킹에 의한 유출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번 기밀 유출의 파괴력을 떨어뜨린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원전 전산망이 외부와 단절된 별도 내부 통신망으로 작동된다지만 한수원 직원 1만 여명의 개인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만큼 언제든 한수원 서버를 통해 해당 원전 시스템에 침투, 테러를 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문건을 인터넷에 올린 세력은 다음에는 원전 제어시스템을 파괴하겠다고 2차 공격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국가 방위 차원의 대응이 요구된다. 수사당국과 정보당국은 무엇보다 신속하게 자료 유출 세력을 색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이들 자료가 더 확산되는 일부터 막아야 한다. 해당 원전을 비롯해 한수원의 사이버 보안 체계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 아울러 ‘원전 마피아’에 대한 대규모 수사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범죄 가능성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 [사설] 국토부 ‘항공 마피아’ 문책해야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 여객기 회항 사건 조사와 관련해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을 봐주려 했는지, 사무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훼손했는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땅콩 회항’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맞아 국토부는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으로서 마땅히 불편부당한 조사의 원칙과 기준을 마련했어야 했다. 그런데 공정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편파 조사’를 해 놓고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뒤늦게 감사를 벌이겠다고 나섰으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국토부는 거짓 진술 회유 의혹을 받는 대한항공 임원과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을 함께 앉혀 놓고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대한항공 임원이 소개를 해 줘서 같이 있다가 나간 것”이라는 동에 닿지 않는 소리를 해명이라고 내놓았다. 그나마 동석 사실조차 부인하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국토부는 조사 당사자와 협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어 ‘국토부 리턴’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야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해도 할 말이 궁할 듯하다. 국토부는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정작 조 전 부사장의 회항 지시나 항공기 출발 지연으로 인한 승객 피해 등 핵심 내용이 빠져 있어 ‘무늬만 고발’ 아니냐는 뒷말을 낳고 있다. 국토부가 현저하게 한쪽으로 기운 듯한 조사를 벌이게 된 것과 관련, 국토부 내에 업계를 감싸는 ‘항공 마피아’ 세력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이 곧 ‘마피아 공무원’이라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하지만 국토부 조사가 초기 단계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할 만한 여지를 제공한 것이 사실인 만큼 그 배경을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 국토부는 이번 대한항공 봐주기 조사 논란으로 국가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신뢰조차 상실했다. 이제 와서 사후약방문 격의 감사를 벌인들 어느 국민이 곧이곧대로 믿겠는가. 항공교통안전을 관리 감독해야 할 국토부가 이 모양이니 국민적 비난이 정부 전체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조사의 객관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 서승환 국토부 장관 또한 책임을 비켜 갈 수 없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항공업계에 유착의 끈을 대고 있는 항공 마피아가 있다면 낱낱이 밝혀내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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