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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추천위서 막판 뒤집기…최정우 ‘철강 그 이상’ 꿈꾼다

    CEO추천위서 막판 뒤집기…최정우 ‘철강 그 이상’ 꿈꾼다

    권 회장과 가까운 후보들 낙마 재무통 최 후보 “어깨 무겁다” 비철강 사업 도약 이끌 적임자 신성장동력 재배치…혁신할 듯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에 포스코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출신의 비(非)엔지니어가 최종 낙점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후보들을 제치고 비엔지니어 출신의 내부 인물이 임명되면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4일 포스코 안팎에 따르면 최종 회장 후보에 오른 최정우(61) 포스코컴텍 사장은 지난 22일 5배수 후보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현직인 오인환(60)·장인화(63)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 23일 면접을 진행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에서 ‘막판 뒤집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후보는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정치권 등에서 제기한 ‘포피아’(포스코 마피아)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피아’는 서울대를 졸업한 내부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부분 제철소장이라는 요직을 거친 인물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포스코 회장을 지낸 인물 중 서울대 출신이 아닌 인물은 없었다. 1998년 유상부(서울대 토목공학과) 전 회장 이후 이구택(서울대 금속공학과)·정준양(서울대 공업교육학과) 전 회장, 권오준(서울대 금속공학과) 회장 등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다. 또 내부 비엔지니어 출신은 포스코 창립 이래 처음이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최 회장 후보는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관리와 감사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포스코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 근무하며 권오준 회장 재임 기간에 진행된 구조조정을 주도했으며, 감사실 기능을 하는 정도경영실장을 맡아 내부 사정에도 밝다. 유력 후보들의 낙마는 권오준 회장과 가깝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사장은 권 회장 체제에서 실질적인 2인자로 꼽히며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때 경제사절단에 포함됐고, 장 사장은 지난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권 회장 측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등의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추천위는 이번 후보 선정 배경에 대해 “철강 공급 과잉과 무역규제 심화 등 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고, 비철강 그룹 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회장 후보는 올해 포스코 성장 사업 재배치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별로 저수익 사업은 줄이고 남는 인원과 자원은 성장성 높은 곳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철강산업은 물론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 등 기존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등 신성장 동력 찾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장 후보로 선정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면서 “포스코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스코 임직원과 포스코에 애정·관심을 주시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빠른 시일 내 구체적 경영계획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과일의 다이아몬드 미국북서부체리, ‘2018 체리고메위크’ 개최

    과일의 다이아몬드 미국북서부체리, ‘2018 체리고메위크’ 개최

    미국북서부체리협회는 본격적인 체리시즌을 맞이해 다양한 소비자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체리데이인 7월 2일부터 유명 디저트 카페에서 체리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2018 체리고메위크’를 개최한다. 3년째 개최되는 체리고메위크의 올해 참가업체는 가로수길(카페드파리, 소나, 빠따슈), 강남(이제이베이킹), 서래마을(쥴리에뜨), 한남동(마농트로포, 꽁티드툴레아), 이태원(저스틴스테이크, 러블리숑숑, 마피아디저트), 홍대(와줘서고마워), 판교(달달이카페) 등 유명 디저트카페 12곳이다. 행사기간 중 매장에 방문하여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실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로 받을 수 있으며, 과일의 다이아몬드인 체리를 받는 이벤트도 준비되어있다. 또한, 7월 9일부터 15일까지는 체리를 가득 담은 트럭이 서울 시내를 돌며 체리를 무료로 나눠주는 ‘체리 어택’ 캠페인을 진행하며, 7월 한달간 카카오톡에서 미국북서부체리를 검색한 후 플러스친구 맺기를 하는 고객은 누구나 미국북서부체리 이모티콘을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워싱턴체리’로 알려져 있는 미국북서부체리는 알이 크고 진한 컬러의 붉은 과즙이 특징으로, 미국 북서부의 5개 주(워싱턴, 오리곤,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에서 생산되며 전 세계 체리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록키 산맥과 캐스케이드 산맥에 둘러싸여 있어 일교차가 18도 이상 크게 벌어지고, 화산지역 특유의 비옥한 땅에서 자라나 타 지역 체리보다 높은 당도와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과일의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이 붙었다.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일년에 두 달 정도 짧게 만날 수 있으며, 이 기간에 판매되는 미국산 체리는 모두 미국북서부체리다. 체리의 종류는 1,000여 종이 넘는데, 그 중 붉은색의 빙(Bing)체리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단맛이 더 높은 고당도의 노란색 레이니어(Rainier) 체리는 생산량이 적고 수확시기가 짧지만 최근 한국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품종이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 박선민 이사는 “올 여름 체리 수확이 더 늘어날 예정이라 한국 소비자가 더 많이 체리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여름 대표 과일로 알려진 체리에 대한 경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 체험 프로모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북서부체리는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8월 중순까지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살인적 물가 잡기위해 ‘軍 투입’ 왜?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살인적 물가 잡기위해 ‘軍 투입’ 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황당한 물가대책이 나와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인포바에 등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재래시장에 군을 투입하라고 명령했다. 정부를 흔들기 위해 물가앙등을 부추기는 반정부 세력이 시장의 생활물가를 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두로 대통령에게선 "(불순 세력과)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명령은 신속히 집행됐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코체시장에선 20일 소총을 어깨에 둘러맨 군인들이 순찰을 돌았다. 가격을 올리는 세력을 잡아내는 게 재래시장에 배치된 군의 임무다. 마치 계엄령이 발동된 듯 살벌한 분위기에 시장은 바짝 몸을 사렸다. 중남미 언론은 "군이 배치되자 괜히 공포심을 느낀 일부 상인들은 아예 개점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래도 마두로 대통령은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저녁 카라카스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군의 시장 점거가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 "마피아, 도매상, 자본가 등이 이미 감옥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시장에 대한 군사적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산업생산부장관 타렉 엘아이사미는 "전국 각지의 97개 주요 시장을 군이 잠정적으로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 투입으론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의 20%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낸 게 인플레이션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면서 "군을 풀어 물가를 잡겠다는 발상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국민도 심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더 이상 정부가 국민을 농락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배고픈 사랑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말처럼 결국 이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1만38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포스코 CEO 후보 5명 오늘 명단 공개

    포스코 CEO 후보 5명 오늘 명단 공개

    심층면접 등 통해 최종 1인 뽑아 새달 말 주총 등 거쳐 회장 선임 與 “최순실 연루 의혹 사외이사들 비공개로 회장 뽑는 구조는 문제”포스코 회장 선임 절차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카운슬)이 면접 대상자 5명을 결정했다. 포스코는 22일 이사회 개최 이후 면접 대상자 5명의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연일 ‘비공개 인선’ 문제를 제기하면서 차기 회장이 선임되더라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비공개 인선’ 연일 문제 제기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후계 선출 과정을 담당하는 카운슬은 지난 20일 제8차 회의를 열고 밤늦게 5명의 최종 면접 대상자를 확정했다. 카운슬은 지난 5일 4차 회의에서 사내외 인사를 통틀어 20여명의 회장 후보군을 발굴했다. 이후 12일 6차 회의에서 11명으로, 14일 7차 회의에서 외국인 1명을 포함해 6명으로 압축했다. ●카운슬 “절차 따라 공정·투명하게 선임” 카운슬은 “외국인 후보자 1명이 개인 사정으로 면접 참여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5명을 이사회에 상정할 면접 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개최해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되는 ‘CEO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운영을 결의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8차 회의 직후에도 후보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운슬은 “면접 대상자 5명의 명단은 본인의 동의 절차를 거쳐 이사회 이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카운슬 측이 후보자 개인의 명예와 공정성 등을 명분으로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추천위는 22일부터 후보자에 대한 심층면접 등을 통해 최종 1인을 선정하고, 이를 다시 이사회에 건의하는 절차를 거친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선임 절차를 감안할 경우 오는 25일쯤 이사회를 열어 후보 1인을 선정해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월 말쯤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회장에 선임된다. 카운슬은 정치권 등에서 제기된 외압설과 음모설 등에 대한 비판에 대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장 적합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與 “잘못된 걸 멈추라고 하는 건 당연” 하지만 정치권은 카운슬의 비공개 회장 선임 절차를 연일 비판했다. 여당이 주도적으로 나서 민간 기업의 회장 선출에 공개 비판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원내 부대표는 이날 “사외이사를 회장이 뽑고 또 그 사외이사가 회장을 뽑는 구조가 문제”라면서 “사외이사의 면면 자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깜깜이 선임까지 하는데 잘못된 걸 멈추라고 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정치권에서 여권 유력 인사가 포스코 회장 선출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여권 인사가 개입했다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나”고 반문했다. 앞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포피아(포스코+마피아)는 내부 비리를 덮어 줄 자기 사람 또는 포스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회장으로 세워서 과거의 비리를 덮으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하 등급 기관 절반 ‘채용비리’… 도로공사 등 17곳은 ‘A등급’

    최하 등급 기관 절반 ‘채용비리’… 도로공사 등 17곳은 ‘A등급’

    일자리 창출 기관엔 가산점 줘 사회적 가치 반영·절대평가 도입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공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채용 비리를 저지른 기관은 ‘낙제점’을, 반대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기관은 ‘합격점’을 각각 받았다. 정부는 경영평가 방식을 개편한 데 이어 관리 체계에 대한 개혁도 예고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석유공사 2년 연속 ‘미흡’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상대평가 결과 가장 낮은 ‘아주 미흡’(E) 평가를 받은 기관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한석탄공사, 우체국물류지원단, 한국국제협력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국제방송교류재단, 아시아문화원, 영화진흥위원회 등 8곳이다. 여기에는 채용 비리와 관련해 감점을 받은 100개 기관 중 기소됐던 4곳도 포함됐다. ‘미흡’(D) 등급은 울산항만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전KPS 등 9곳이다. 이 중 울산항만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2년 연속 미흡 판정을 받았다. 평가 대상 123곳 중 13.8%인 17곳이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반대로 가장 높은 ‘탁월’(S) 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무했다. ‘우수’(A) 등급은 한국도로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17개 기관이다. ‘양호’(B)는 한국전력공사 등 45개 기관, ‘보통’(C)은 한국철도공사 등 44개 기관이다. 각 기관은 상대평가에 더해 이번에 처음으로 과거 실적을 토대로 등급 구간을 설정하는 절대평가도 받았다. 절대평가에서 A등급 9곳, B등급 43곳, C등급 50곳, D등급 12곳, E등급 9곳 등으로 분류됐다. 평가 결과는 성과급 지급, 다음 연도 예산 등에 반영된다. 공운위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116개 기관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경영평가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공공기관에 가산점을 준 반면 채용 비리로 물의를 일으킨 공공기관은 감점을 받았다. 맞춤형 평가와 참여개방형 평가가 이뤄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평가단을 공기업 평가단과 준정부기관 평가단으로 분리하고, 공공기관 유형과 특성을 고려해 평가한 것이다. 대학생 참관단이 경영평가 실사 과정에 참여한 것도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평가단 구성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경평 마피아’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특정 인사들이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는 평가단 교체 비율을 기존 30%에서 60%로 높였다. 박봉용 기재부 평가분석과장은 “지난해까지는 경영평가단의 84%가 행정학·경영학·회계학과 교수였지만 이번에는 그 비중이 63%로 줄고 이공계 등 분야별 전문가 비중이 8%에서 28%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관리 체계 개혁 예고 다만 평가지표 자체가 박근혜 정부 당시 만든 것이어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는 등 과도기적 현상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경영평가는 노동조합을 ‘악의 축’처럼 여기고 성과평가만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이번에 참가해 보니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강조하는 걸 보고 정권 교체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은 “평가단 워크숍을 하긴 했지만 평가단 전체적으로 바뀐 흐름이나 분위기가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여전히 기관의 효율성과 수익성 중심의 평가가 중심인 경향이 있다. 균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후보 등록한 날 ‘安·金 단일화’ 수면 위로…박원순은 경남 김경수 찾아가 상생 협약

    6·1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24일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후보들은 일제히 등록을 마치고 상대 후보를 향한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다. 안철수·김문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다시 물 위로 올랐다. 대리인을 통해 이날 후보등록을 마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남 창원을 찾아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상생협약을 맺고 여권 지지자의 표심에 호소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이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감동을 준다”며 “저희 두 사람 간 MOU(협약식)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정치의 본질, 삶의 문제에 대해서 손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서울시민에 대한 큰 실례다. 박 후보는 시장선거가 아닌 대선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박 시장을 정조준했다. 김 후보도 “좌파 시민단체 출신 ’마피아‘가 휘두르는 서울을 시민의 서울로 되돌리겠다”며 날을 세웠다. 야권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화두에 올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후보끼리는 단일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조성됐다. 두 후보 측은 조건을 달았지만 일단 홍 대표 발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단일화는 후보자가 하는 게 아니고 유권자가 가능성 큰 곳에 지지를 모아 주셔야만 이뤄질 수 있다”며 “저는 박 후보와 대결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자 과거 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김 후보도 안 후보에 대해 “정계 입문 족적과 발언을 살펴볼 때 지금 당장 단일화를 해야 할 만큼 유사점과 공통점이 없다”면서도 “(신념 등) 큰 틀에서 같다면 못 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25일까지 후보등록을 끝낸 출마자들은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정식 선거운동에 나선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8103명이 등록 서류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6668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드루킹과 플리바게닝/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드루킹과 플리바게닝/김성곤 논설위원

    2003년 미국 워싱턴주에서 여성 48명을 살해(그린 리버 사건)한 리언 리지웨어는 사형을 면제받는 조건으로 범행 일체를 인정한다. 이른바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유죄협상제도)이다.무자비한 살인으로 악명이 높은 미국 마피아의 전설 알 카포네의 구속 사유는 살인이 아니라 탈세였다. 그를 잡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연방정부가 회계장부 작성 책임자 레슬리 섬웨이에게 암호가 걸린 장부를 풀어 주면 선처하겠다는 조건으로 협조를 받아 알 카포네를 기소한다. 1931년 알 카포네는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앨커트래즈 교도소에 수감된다. 국내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플리바게닝 논의를 촉발하기도 했다. 포털 댓글 조작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모씨가 검찰과 거래를 시도했다는 보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씨가 지난 14일 수사 검사와의 면담을 자청해 “댓글 조작에 김경수(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깊숙이 관련돼 있다는 걸 모두 진술하겠다”면서 “자신과 경공모 회원에 대한 경찰 수사를 여기서 끝내 달라. 그리고 자신에 대한 수사를 김 전 의원에 대한 수사로 전환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보도대로라면 플리바게닝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검찰과의 거래 시도 직후인 17일 옥중에서 변호인을 통해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냈다. 2016년 10월 파주의 자기 사무실을 찾아온 김 전 의원에게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직접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플리바게닝이 도입되지 않았다. 이와 유사한 ‘사법협조자 형벌 감면제도’도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이들 방식이 적용돼 온 것이 사실이다. 검·경의 수사를 받으면서 다른 사람의 죄를 털어놓고 자신만 빠져나온 경우도 없지 않다. 수사기관에서도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는 것은 알려진 비밀이다. 플리바게닝이 거악 척결에 보탬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문제도 없지 않다. 자신을 변호하느라 다른 사람의 범죄를 과장하기도 하고, 때론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씌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피해자가 배제된 상태에서 수사기관과 범인이 거래를 하는 것도 찜찜하다. 드루킹 김씨가 특검을 눈앞에 두고 자꾸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고, 검찰과 거래를 하려는 것을 보면, 뭔가 계산이 있는 듯해 보인다. 그 계산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만간 구성될 특검에서 주장할 것 주장하고, 밝힐 것 밝히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싶다. sunggone@seoul.co.kr
  • 조양호 父子, 월권 경영… 진에어 직책 없이 서류 무단 결재

    조양호 父子, 월권 경영… 진에어 직책 없이 서류 무단 결재

    “지배구조 문제” 공정위에 조사 의뢰 ‘땅콩 회항’ 조현아 150만원 과태료 국토부 3년여 만에 ‘뒷북 징계’ 빈축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오른쪽) 대한항공 사장이 계열사 진에어의 아무런 직책도 맡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 문서 70여건을 결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또 국토부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3년 6개월 만에 행정처분 심의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에 과징금 27억 9000만원,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과태료 150만원의 처분을 내렸다. ‘늑장 징계’ 논란이 일자 업무처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는지 내부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과 조 사장이 월권을 행사해 총 75건의 진에어 내부 서류를 무단결재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류는 2012년 3월부터 조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로 취임(지난 3월 23일)하기 직전까지 6년간 작성됐다. 항공사 마일리지 관련 정책이나 신규 유니폼 구입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부터 마케팅 전략에 깊숙이 관여한 것이다. 조 사장 역시 직책이 없는 기간에 간간이 결재 서류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는 비정상적인 회사 운영으로 그룹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국토부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국토부는 “이번 사안은 외국인 국적인 조 전 전무가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재직 논란에 따른 행정처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진에어의 면허 취소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여러 법률 전문기관 자문 및 내부 검토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의 ‘땅콩 회항’ 징계를 놓고 2014년 12월 발생한 사건에 대해 3년 이상 징계를 미뤄 오다 최근 조씨 일가의 갑질 파문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뒷북 징계’에 나섰다는 비판이 거세다. 그동안 국토부는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조치를 미뤄 왔다. 이를 두고 이른바 ‘칼피아’(KAL+마피아)로 대표되는 국토부와 대한항공 간 유착관계 때문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아울러 국토부는 지난 1월에 발생한 ‘웨이하이 공항 활주로 이탈 사건’에 대해 운항 승무원의 운항 절차 위반으로 판단해 대한항공에 과징금 3억원을 부과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검은색 안경에 스웨터를 즐겨 입으며,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산다. 중국 유명 전자업체 ‘샤오미’ 국내 총판의 대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노인복지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를 기부했다. 장기연체자들의 부채 탕감 프로그램에 수백만원을 기부했다. 지역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에게 편의도 제공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우수 기업인이라고 표창도 받았다. 그는 지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가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하는 과정에서 2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한 국제마피아파 이모(37)씨의 이야기다.●1세대 유흥업소 갈취→2세대 철거·개발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전국 175개 2만 4000여명이 구속되면서, 국내 폭력조직은 합법적으로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탈세·횡령·배임 등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르는 쪽으로 변신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3세대 조폭의 출현이다. 그 결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갈취를 통해 이윤을 챙기는 1세대 조폭과는 달리 3세대 조폭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주가 조작, 인터넷 도박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수익구조가 바뀌었다. 2세대 조폭은 1980~1990년대 부동산 활황기에 철거·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다. 이 때문에 경기 상황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폭력조직원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조직 운영 애로사항 2위가 경기하락(24명·28.2%)이었다. 1위는 일반의 선입견(25명·29.4%), 3위가 사법기관의 수사(16명·18.8%)였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경제 상황에 따라서 늘어나는 조폭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 휘발유값이 비쌌을 때는 유사휘발유를 판매하거나 유류 관련 탈세를 하는 조직이 많았고,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는 그와 관련된 범죄가 늘어난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도박게임장, 특히 인터넷 도박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2015년 기준 정부 예산의 5분의1에 해당하는 83조 7000억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합법적인 사업체를 같이 운영할까. 범죄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인정 욕구에서 찾는다. 조폭이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심리가 있어, 범죄를 통해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고 나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조폭도 나이가 들고 사업이 안정되면 좋은 아버지, 존경받은 사장님이 되고 싶어 한다”면서 “합법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언제라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상대를 해칠 수 있는 이들이 조폭”이라고 전했다. 부동산·건설 등에 개입하다 정식 사업가가 된 2세대 조폭이 이들에게 롤모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철거나 분양대행을 맡았던 조직들이 용역 대금 대신 토지를 받아서 사업을 시작해 번듯한 사업가로 변신한 곳도 몇몇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쪽에서는 나름 성공한 케이스라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후원 논란도 사업가로 변신하면서 보이는 행태들도 달라졌다. 지자체 등에 기부를 하거나, 정치인을 지원하기도 한다. 실제 이씨가 운영한 코마트레이드는 이번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후보로 나온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던 최모씨에게 월급을 제공하기도 했다. 은 후보 측은 “운전을 해 준 최씨가 순수한 자원봉사자인 줄 알았다”면서 “이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폭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체계를 따라간다”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외 활동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어 이후 사업에도 활용을 하고 자신들이 직접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수익 환수해야 조폭 뿌리 뽑을수 있어 조폭들이 진화하면서 검찰 수사도 바뀌고 있다. 일제단속을 통해 조직원 수십명을 일시 검거하는 방식의 수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범죄수익 환수다. 이제까지는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011년 전북 김제 마늘밭에 폭력조직이 불법도박 수익금 110억원을 묻어 뒀다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막대한 범죄 수익을 챙긴 수십명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하면서 2000억원대 세금을 물렸다. 중앙지검 강력부는 이를 위해 검사들이 오랜만에 세법 공부를 다시 하고, 국세청으로부터 인력 지원도 받았다. 도박장 개설·개장에 대한 처벌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조세포탈 혐의는 액수가 1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고, 포탈액의 최고 5배에 해당하는 벌금도 물릴 수 있다. 박재억 중앙지검 강력부장은 “검거를 통해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해도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안 되면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수십억, 수백억원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범죄를 통해 얻는 수익을 가질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소문 많던 넷플릭스 추리예능, 추리도 리얼도 놓쳤다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진과 만든 국내 첫 오리지널(자체 제작) 예능 ‘범인은 바로 너!’가 지난 4일 공개됐다.국내 최고 제작진이 ‘국민 MC’ 유재석을 앞세워 100% 사전제작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고, 흔치 않은 추리 예능이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매주 2편씩 총 10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이 예능은 셜록 같은 탐정으로 변신한 유재석이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 등 6명과 탐정단을 꾸려 매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아시아권에서 인기 높은 ‘런닝맨’을 비롯해 ‘패밀리가 떴다’, ‘X맨’ 등을 만들었던 장혁재, 조효진, 김주형 PD가 제작에 참여했다.첫회 ‘예고 살인’ 편만 놓고 볼 때 한껏 높아진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란 평이다. 출연자들이 정해진 각본을 쫓아가는 방식이어서 흥미를 유발하는 진정한 추리 예능이라기보다 어색한 역할극에 가까웠다.이날 내용은 화려한 파티에 초대된 탐정단이 그곳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 다음에 예고된 살인을 막는 것으로 전개됐다. 탐정단은 진범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팀을 나눠 미션을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폴댄스를 배우거나 진흙으로 뒤덮인 수백대의 차량 가운데 범인의 차량을 찾고, 여러 개의 방에 갇혀 문제를 풀어야만 했다.추리 예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JTBC는 2014년 ‘크라임씬’을 선보여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지난해 시즌3까지 제작하며 추리 예능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크라임씬’이 고도의 심리전과 추리를 통해 범인을 골라내는 ‘마피아 게임’에 가깝다면, ‘범인은 바로 너!’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방탈출 게임과 스릴러, 리얼 버라이어티를 접목해 보다 많은 볼거리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주목도를 유지하고자 유연석, 박나래, 박해진 등 매회 새로운 게스트까지 등장시킬 요량이다.그러나 추리 예능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시청자들에게 ‘머리를 쓸’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미의 한계를 드러냈다. 추리라고 해 봐야 숨겨진 보물찾기 수준인 데다, 제시된 단서 간 개연성도 찾기 어려웠다. 유재석과 이광수는 각각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식상함을 줬고 일부 출연자들은 리얼이라고도, 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 속에서 어설픈 연기를 남발해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넷플릭스 같은 공룡 기업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국내 방송사들과 콘텐츠 업계에 위협이자 도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상파 3사가 아니면 국내 예능 콘텐츠가 해외에 진출하기 쉽지 않았으나, 넷플릭스는 단숨에 190개국 1억 2500만명의 회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올해 국내에 상주인력팀을 꾸린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 또 다른 예능인 ‘YG전자’, 드라마 ‘킹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소문 많던 넷플릭스 추리예능, 추리도 리얼도 놓쳤다

    소문 많던 넷플릭스 추리예능, 추리도 리얼도 놓쳤다

    추리 개연성 적고 보물찾기 수준 출연 캐릭터 ‘런닝맨’과 겹쳐 식상 공룡 기업 콘텐츠 제작은 위협적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진과 만든 국내 첫 오리지널(자체 제작) 예능 ‘범인은 바로 너!’가 지난 4일 공개됐다. 국내 최고 제작진이 ‘국민 MC’ 유재석을 앞세워 100% 사전제작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고, 흔치 않은 추리 예능이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매주 2편씩 총 10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이 예능은 셜록 같은 탐정으로 변신한 유재석이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 등 6명과 탐정단을 꾸려 매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아시아권에서 인기 높은 ‘런닝맨’을 비롯해 ‘패밀리가 떴다’, ‘X맨’ 등을 만들었던 장혁재, 조효진, 김주형 PD가 제작에 참여했다.첫회 ‘예고 살인’ 편만 놓고 볼 때 한껏 높아진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란 평이다. 출연자들이 정해진 각본을 쫓아가는 방식이어서 흥미를 유발하는 진정한 추리 예능이라기보다 어색한 역할극에 가까웠다. 이날 내용은 화려한 파티에 초대된 탐정단이 그곳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 다음에 예고된 살인을 막는 것으로 전개됐다. 탐정단은 진범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팀을 나눠 미션을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폴댄스를 배우거나 진흙으로 뒤덮인 수백대의 차량 가운데 범인의 차량을 찾고, 여러 개의 방에 갇혀 문제를 풀어야만 했다.추리 예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JTBC는 2014년 ‘크라임씬’을 선보여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지난해 시즌3까지 제작하며 추리 예능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크라임씬’이 고도의 심리전과 추리를 통해 범인을 골라내는 ‘마피아 게임’에 가깝다면, ‘범인은 바로 너!’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방탈출 게임과 스릴러, 리얼 버라이어티를 접목해 보다 많은 볼거리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주목도를 유지하고자 유연석, 박나래, 박해진 등 매회 새로운 게스트까지 등장시킬 요량이다. 그러나 추리 예능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시청자들에게 ‘머리를 쓸’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미의 한계를 드러냈다. 추리라고 해 봐야 숨겨진 보물찾기 수준인 데다, 제시된 단서 간 개연성도 찾기 어려웠다. 유재석과 이광수는 각각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식상함을 줬고 일부 출연자들은 리얼이라고도, 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 속에서 어설픈 연기를 남발해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 같은 공룡 기업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국내 방송사들과 콘텐츠 업계에 위협이자 도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상파 3사가 아니면 국내 예능 콘텐츠가 해외에 진출하기 쉽지 않았으나, 넷플릭스는 단숨에 190개국 1억 2500만명의 회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올해 국내에 상주인력팀을 꾸린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 또 다른 예능인 ‘YG전자’, 드라마 ‘킹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커버스토리] “퇴직선배 인연 끊기냐” VS “전관예우 고리 끊어야”

    [커버스토리] “퇴직선배 인연 끊기냐” VS “전관예우 고리 끊어야”

    ‘우리는 이제 잠재적 범죄자가 된 것인가?’ 지난 17일부터 시행 중인 열 번째 개정판 ‘공무원 행동강령’을 보며 일부 공무원이 자조를 섞어 하는 말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개정한 이번 행동강령은 불법 청탁을 원천 차단하자는 취지의 윤리 규정이다. 부정의 소지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규정이 대폭 강화됐다. 공무원 입장에서는 그만큼 당혹스럽다. 벌써 한 지역 교육감은 제주수련원 객실을 수년간 무료로 사용해 온 것이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긴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새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해서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단 걸려들면 징계를 피할 수 없고 심하면 파면도 감수해야 한다. 새 행동강령에 울고 웃는 공직사회 모습을 살펴봤다.# 부정부패 사전 예방 취지 이해하지만… 사생활 침해 우려도 이번 공무원 행동강령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부분은 ‘직무 관련자가 퇴직 2년 이내 해당 기관 퇴직자와 사적인 만남을 가질 때 기관장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직무 관련성을 따지기에 앞서 퇴직 선배를 만난다는 사실을 장관에게 알려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퇴직 공무원과 사적 접촉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부정부패 요소를 막자는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순수한 친목 모임까지도 미리 신고하라는 것은 사생활 침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권익위는 “비위·부패 발생을 사전 예방하는 동시에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규정한 것”이라며 사전 신고만 잘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한다. 사적 접촉 제한은 골프나 사행성 오락, 여행, 직무 관련자가 제공하는 향응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어서 공무원이 예우 차원에서 퇴직자를 만나거나 대접하는 것은 무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일단 퇴직 선배와의 개인 약속을 취소하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세종청사 한 고위공무원은 “새 행동강령이 나온 뒤부터 (관행적으로 이어지던) 퇴직 선배와의 식사 약속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시행 초기이다 보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조심하고 있다. 좋은 뜻으로 만났다가 나중에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일부 부처는 퇴직 공무원이 산하기관장으로 자리잡은 사례가 많아 업무 차질도 우려된다. 행정안전부 한 사무관은 “많은 부처 1급 출신 선배들이 다른 부처나 산하기관장 등으로 활동 중”이라면서 “이들과 만나 업무협의를 해야 하고 또 개인적으로 쌓은 친분을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는데, 어느 만남까지가 보고 대상인지 몰라 요즘은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대화만 한다”고 전했다.# 기관장 된 퇴직자들과 협의할 때도 있는데… 현장 정보 차단되나 안 그래도 제약이 많은 공무원 인간관계가 더욱 협소해질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한 주무관은 “직무와 관련한 퇴직 공무원들과 친목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적지 않다”면서 “기관장에게 사전 신고하면 된다고 하지만 밥 한 끼 먹으려고 누가 신고까지 해가며 약속을 잡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퇴직 선배를 만나면 공직 전체를 거시적 안목으로 바라보며 조언을 해주거나 공무원으로 있을 때 보지 못하던 사각지대를 짚어 줘 고마을 때가 있다”면서 “지금도 공무원이 ‘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데 새 공무원 행동강령으로 현장 정보가 아예 차단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퇴직 공무원들도 “퇴직자들에게 후배들과의 만남은 남은 인생의 큰 즐거움인데 (새 행동강령 때문에) ‘식사 한 번 하자’고 말하기도 불편해졌다”면서 “새 행동강령에 ‘2년 이내 퇴직 공무원’이라고 못 박은 것은 부처를 떠나면 사실상 인간관계를 끊으라는 뜻 아니냐”라고 서운해했다. 주창범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행동강령 하나로 공무원이 모든 퇴직자들과의 만남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술 한잔하면서 슬그머니 청탁… 법으로 막아 고질병 청산할 때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으로 대한민국의 고질적 적폐인 부정청탁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는다. 부정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선을 긋는 ‘명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시행에 이어 지난 17일 시행된 공무원 행동강령을 통해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기획재정부 한 서기관은 “인간적으로 크게 친하지 않은 퇴직 선배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해 만나자고 하면 다 이유가 있었다. 대부분은 뭔가 청탁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런 로비 부탁에 대해 ‘새 행동강령상 직무 관련 퇴직 공무원을 만나면 안 된다’는 핑계를 댈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반겼다. 한 경제 부처 공무원은 “퇴직 선후배가 술이나 한잔하자고 해서 나가면 민간업체 사장 등을 소개해 주는 식”이라면서 “우리 정서상 차갑게 거절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법적으로 이런 만남 자체를 막으면 서로 불편한 일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퇴직공무원이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친정 후배’를 상대로 로비를 일삼던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공무원들이 향응·접대를 받았다가 해임·정직 처분을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공직사회 전반의 체질을 개선할 기회”라고 기대했다. # 공신력 있는 외부 학회·협회가 주기적으로 행동강령 갱신해야 지역에서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부 퇴직한 지방 공무원이 ‘전관’이라는 미명하에 관급공사 관련 업체 임원을 맡아 도청과 시·군청을 다니며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현실을 깨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특정 업체가 관급공사를 도맡아 수주하는 ‘싹쓸이 현상’의 이면에는 전직 공무원이 주축이 된 ‘건설 마피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지역 건설업제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전 세계에 자리잡은 이 시대에 ‘새 행동강령이 퇴직 선배와의 식사 약속을 막아 인간관계를 끊어 버린다’는 주장은 너무도 시대착오적이다.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왜 유독 관가에서만 여전히 ‘퇴직 선배와의 끈끈한 정’을 강조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신력있는 행정 관련 학회나 협회가 공무원 행동강령을 주기적으로 갱신하는 미국처럼 우리도 학회나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 사적 노무 요구 금지·민간활동 내역 제출 범위 세부 규정 필요 이 밖에도 새 행동강령에 따라 공무원의 ‘사적 노무 요구 금지’ 조항 규제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도 쟁점이다. 앞으로는 직무 권한이나 지위·직책을 이용, 영향력을 행사해 직무 관련자 또는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사적 노무를 제공받아서는 안 된다. ‘공관병 갑질’ 사건처럼 부하 직원의 노동력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취지다. 간부 공무원 애경사 때 부하 직원들이 행사 기간 동안 축의금·조의금 접수를 맡기거나 잡일을 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부당 행위에 속할 수 있다. 고위 공무원들은 자녀 결혼식이나 부모 장례식을 계기로 무더기 징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차관급 이상 개방형 고위공직자는 임용되기 전 3년 안에 민간 분야에서 활동한 내역을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공무원이 퇴직한 뒤 민간단체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차관 등 고위직으로 임용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관련 단체에서 활동한 것이 되레 임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퇴직 뒤 열심히 일하다가 뭔가 문제를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고 노는 게 낫다는 시그널을 준다는 것이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체 원칙은 유지하되 직급·직종별로 좀더 세분화된 규정이 나올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규정해 공무원들이 실질적으로 행동규범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새 금감원장 非경제관료 3파전

    김기식 전 원장의 낙마로 다시 공석이 된 금융감독원장에 원승연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과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세 사람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제관료 출신이 아니면서 현 정부 금융개혁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들이다. 2008년 금융위원회와 분리해 출범한 금감원은 그간 ‘모피아‘(경제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전유물이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경제관료가 배제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원 부원장은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영남대 경제금융학부를 거쳐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에 합류했다. 김 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금융계에선 낯선 인사다. 윤 교수는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과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융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등 금융개혁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 등도 거론되지만 유력 후보군과는 거리가 있다는 관측이다. 경제관료 중에선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유광열(29회)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30회)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조현민 갑질과 칼피아 악연/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조현민 갑질과 칼피아 악연/김성곤 논설위원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불똥이 국토교통부로 옮아 붙고 있다.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가 2008년부터 불법으로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에 올라 있는데도 국토부가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이후 세 차례나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냥 넘어가면서 국토부와 대한항공의 유착 의혹까지 사고 있기 때문이다.급기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18일 내부 감사를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국토부 담당과인 항공정책과가 자료를 통해 ‘과거에는 항공법령에 등기이사 변경 등에 관한 보고의무 조항이 없었다’고 해 김 장관의 화를 돋우었다는 후문이다. 항공사업법 제9조 등에는 ‘국내항공운송사업 면허의 결격사유’ 중 하나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면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돼 있는데도 말이다. 국토부에서는 “자매가 주기적으로 일을 저질러 속을 썩인다”면서 “이젠 악연”이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대한항공과 국토부가 처음부터 악연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 전신은 국영 대한항공공사다. 이를 1969년 베트남에서 건설업 등으로 돈을 번 고 조중훈 회장이 인수했다. 교통부는 주무 부처로서 국적항공사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항공 관련 조직을 신설할 때도 대한항공 직원들이 상당수 실무진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교통부는 1994년 건설부와 합쳐진 뒤 오늘날 국토교통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밀월(?) 관계가 위협받은 것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하면서부터다. 두 항공사는 노선 배분 문제 등으로 치열하게 맞붙었다. 황금노선 확보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정치권 줄 대기는 물론 흑색선전도 난무했다. 이때 나온 게 ‘칼피아’(KAL과 마피아의 합성어)다. 또 당시 교통부가 자리 잡고 있던 서울 중구 봉래동을 빗대 교통부를 ‘대한항공 봉래동 출장소’라며 비웃기도 했다. 최근에는 2014년 12월 조현아(44ㆍ현 칼호텔 사장)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칼피아가 부각됐다. 당시 국토부가 부실 조사를 했다는 이유로 감사와 수사를 받아 조사 내용을 흘린 조사관이 구속되고, 일부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다. 이번 감사가 수사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문제는 공무원들의 자세다. 관리·감독 관청과 기업은 업무 과정에서 끊임없이 교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계는 분명해야 한다. 선배의 친밀도가 후배에게 전해져서도 안 된다. 공직사회 내 잘못된 ‘내림 문화’다. 항공분야에 근무한다고 해서 ‘우리’라는 개념이 심중에 자리 잡아서는 안 된다. 업무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의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sunggone@seoul.co.kr
  •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지시한 명분은 ‘화학무기 응징’이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국내 악재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앞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압박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검과 별도로 연방검찰은 성추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혼외자 루머까지 터져나왔다. 게다가 집권여당 공화당의 ‘의회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본인은 “자녀에 충실하고 싶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수장으로서 다소 생뚱맞은 이유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결정적인 이유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집권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또 다른 악재다. 코미는 공식 출판을 앞두고 공개한 요약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면서 “타고난 거짓말쟁이”, “인간적 감정이 결여된 자아의 노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는 입증된 기밀 누설자이자 거짓말쟁이”라며 “약하고 거짓말하는 역겨운 인간이고 시간이 증명했듯 형편없는 FBI 국장이었다”며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시리아 공습 지시를 내리기 12시간 전에 보낸 트윗이었다. 한 군사전문가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압박하는 진짜 이유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코미 전 FBI 국장의 회고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은 미국 정치사에서 여러 번 목격된 사례에서 비롯된다.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의 청문회 출석 다음날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베트남 전쟁을 국내 정치에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로드 투 퍼디션(EBS1 토요일 밤 10시 55분) 1931년 대공황 시기의 미국. 마이클 설리반(톰 행크스)은 마피아 보스 존 루니(폴 뉴먼)의 유능한 수하로 일한다. 그러던 중 마이클의 장남 주니어(타일러 후츨린)가 봐선 안 될 광경을 목격하고 그 일로 마이클의 아내와 둘째 아들이 루니의 아들인 코너(대니얼 크레이그)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루니는 친아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마이클에게 떠날 것을 명령한다. 마이클은 복수심을 품은 채 주니어만을 데리고 도망의 여정에 오른다. 영화는 혈연으로 묶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조명한다. 피 보기를 불사하며 힘을 얻은 아버지들이 결국 자신들의 손으로 서로를 망쳤지만 주니어의 미래는 다를 것임을 예고하면서.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 ‘007 스카이폴’(2012) 등 007 시리즈 감독으로 잘 알려진 샘 멘데스의 2002년 작품이다. ■십계(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이집트의 고센 지방에 자리잡고 수백 년을 살아온 이스라엘 민족이 나날이 번성하자 이집트 왕 파라오가 위협을 느끼고 히브리인의 장자를 모두 죽이라고 명한다. 요케벨(마샤 스콧)이란 히브리 여인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를 바구니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낸다. 강가에서 노닐던 파라오의 딸 비티아(니나 포치)가 아기를 발견하고, 모세란 이름을 지어 주고 아들로 삼아 키운다. 세월이 흘러 비티아의 오빠 세티(세드릭 하드위케)가 왕이 된다. 세티의 아들 람세스(율 브리너)는 왕위를 계승받기 위해 모세를 견제하고 모함한다.
  • 의심에 휩싸인 ‘효리네 민박2’ 윤아-박보검의 포커페이스

    의심에 휩싸인 ‘효리네 민박2’ 윤아-박보검의 포커페이스

    JTBC ‘효리네 민박2’의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직원 윤아와 박보검이 손님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각자 여행을 마치고 민박집으로 돌아온 손님들이 모두 모인 저녁, 다 함께 거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임직원 4인방과 손님들은 이효리의 제안으로 마피아 게임을 하기로 했다. 간단한 게임 규칙 설명 후,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자 손님들을 따뜻하게 챙기던 임직원들의 눈빛이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마피아 게임을 처음 해본다는 이효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회장님과 반대되는 허당미(?)를 보여주며 게임을 한 층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윤아와 박보검은 연기자답게 뛰어난 포커페이스를 보여주며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늘 차분하고 한결같던 모습으로 손님들을 대하던 이상순은 손님들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게임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과 마피아 게임을 한 임직원들은 평소와 다른 매력뿐만 아니라 4인 4색의 추리 스타일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임직원 4인방과 손님들을 잠 못 들게 한 마피아 게임은 4월 1일일요일 밤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파타야 살인사건 주범 김형진 도피 28개월만에 붙잡혀

    파타야 살인사건 주범 김형진 도피 28개월만에 붙잡혀

    2015년 20대 한국인이 잔인하게 구타당한 뒤 태국 파타야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파타야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형진(34)이 도피 28개월 만에 베트남에서 체포됐다.경찰청은 태국에서 한국인을 폭행 및 살해한 직후 베트남으로 도주한 ‘파타야사건’ 피의자 김형진이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이며 검거 당시 베트남의 한국 식당에 은신 중이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추적하기 위해 2015년 11월 사건발생 이후 2년 4개월 동안 베트남 공안부와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하고 현지 사복 공안 100명을 동원해 합동 검거 작전을 펼쳐 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중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아르바이트생 故 임동준씨(당시 26)의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참지 못한 임씨가 폭행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리자 격분한 김씨는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다른 피의자 2명과 함께 임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했다. 이후 다른 피의자 2명은 자수하거나 검거됐지만 김씨는 베트남으로 도주하여 최근까지 도피행각을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무차별적 폭행으로 타국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젊은 청년과 유가족의 고통,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잔혹한 범죄라는 점을 고려해 베트남공안부와 끈질기게 합동추적을 해왔다”며 빠른 시일 내 김씨를 국내로 송환 및 처벌할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화 바탕으로 한 범죄 액션…‘프렌치 커넥션’ 예고편

    실화 바탕으로 한 범죄 액션…‘프렌치 커넥션’ 예고편

    장 뒤자르댕 주연의 ‘프렌치 커넥션: 마약수사’(이하 프렌치 커넥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프렌치 커넥션’은 무법천지 마르세유 내 막강한 마약 조직 ‘잠파’ 일당을 소탕하기 위한 치안판사 ‘미셸’의 혈전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영화 ‘아티스트’로 프랑스 배우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장 뒤자르댕을 비롯해 질 를르슈, 셀린느 살레테, 멜라니 두티, 브누아 마지멜까지 명실상부 최고 프랑스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의 배경은 마피아들 간의 영역 싸움은 물론 10대들에게까지 마약이 퍼진 1970년대 마르세유다. 그곳은 ‘프렌치 커넥션’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무법천지인 상황이다. 조직범죄를 담당하게 된 치안 판사 ‘미셸’(장 뒤자르댕)은 마약 밀매 조직 소탕 작전에 투입된 뒤,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을 맞게 된다. 가족과 일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 그는 그럼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예고편 말미, ‘미셸’과 ‘잠파’(질 를르슈)가 대면하는 장면은 극의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하며 결말을 궁금케 한다. 특히 “첫 장면부터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매혹적이다”(San Francisco Chronicle), “혼을 빼앗는 범죄 액션”(Washington Post) 등 극찬 리뷰가 이어져 영화의 완성도를 기대케 한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장 뒤자르댕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범죄 액션 영화 ‘프렌치 커넥션’은 오는 3월 30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3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단독] 확 바뀐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민단체 추천 인사 3배 늘어 “평가 지침은 그대로” 지적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의 인적 구성과 평가 방식 등이 ‘물갈이’ 수준으로 대폭 개편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들이 받아들 성적표 역시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기획재정부와 경영평가단에 따르면 최근 각 부처와 협회와 학회, 시민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500명 규모의 평가단 풀을 구성한 뒤 89명을 위촉했다. 그 결과 35개 공기업과 88개 준정부기관 등 12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평가단 인력의 60% 정도가 교체됐다. 특히 ‘경평 마피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가단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행정·경영·회계학과 교수 비중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비율이 10%에도 못 미쳤던 이공계 교수와 시민단체 추천 인사 비중은 각각 3배 이상 확대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행정·경영·회계학과 교수 비중은 지난해 84%에서 올해 63%로 축소됐다”면서 “이공계 등 분야별 전문가 비중은 8%에서 28%, 시민단체 추천 인사 비중은 6%에서 17%로 늘었다”고 말했다. 평가 방식도 이전과는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절대평가와 정성평가를 강화하고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평가단을 분리하는 등 제도 변화도 적지 않다. 평가단에 참여하는 A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성과 평가를 강조하고 노조를 적대시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면서 “기재부에선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강조하는데 평가단 경험이 많은 일부 인사는 오히려 효율성과 수익성을 강조하는 걸 보고 묘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부 방침과 평가 기준이 달라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B씨는 “인적 구성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지만 평가지표 자체는 이전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면서 “평가 일정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평가단에 참여하는 C씨는 “경영평가를 수행할 사람은 꽤 많이 바뀌었지만 평가 지침은 그대로”라면서 “올해는 과도기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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