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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 강남보다 흡연율 높아…왜?

    서울 강북 지역 흡연율이 강남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담배를 더 많이 피운다는 통설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12일 보건복지부의 ‘2011년 지역건강통계’에 따르면 서울 성인 남성의 현재 흡연율(평생 5갑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 중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49.1%)였다. 종로구(48.7%)·은평구(47.5%)·중구(47.0%)·노원구(46.4%)·강북구(45.9%)·중랑구(44.8%)·금천구(44.8%)·성동구(44.3%)·광진구(44.1%) 등이 뒤를 이었다. 흡연율 1∼10위 가운데 금천구를 뺀 9개 구가 모두 강북 지역이었다. 반면 흡연율이 낮은 곳은 서초구(34.2%)·양천구(39.4%)·강남구(39.6%)·송파구(39.7%)·영등포구(40.8%) 등 주로 강남 지역이었다. 이런 흡연율의 차이는 소득과도 연관이 있었다. 서울에서 가구당 월평균 소득(2008년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479만 8000원)·강남구(453만 6000원)·송파구(376만 2000원)·마포구(360만 2000원)·영등포구(337만 5000원)·강동구(337만 3000원)·양천구(336만 2000원) 등이었다. 이에 비해 흡연율 1위인 성북구의 소득은 290만 9000원으로 하위 7위, 은평구(292만 3000원)와 중구(281만 2000원)도 각각 하위 8위, 5위에 그쳤다. 복지부의 ‘2010 국민건강통계’에서도 소득이 낮은 사람의 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소득 하위 계층의 성인 남성 흡연율(54.2%)이 상위 계층(43.5%)보다 크게 높았다. 그런가 하면 최근 경찰이 입건한 음주 폭력자도 대부분 저소득층이었다. 결국 소득이 낮을수록 술과 담배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지자체 부채 4년새 68% 급증…인천·대구·부산 ‘재정 주의보’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부채가 총 77조 590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07년(45조 9800억여원)보다 68.6% 늘어난 것이다. 1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07년 27조 7000억여원이던 지방공기업 부채가 지난해 49조 4300억여원으로 늘었다. 또 시·도 및 시·군·구의 지방채 잔액도 2007년 18조 2100억여원에서 지난해 28조 1600억여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지자체의 지방채 잔액은 2010년(28조 9900억여원)보다 8300억여원 감소했다. 그러나 지방공기업 부채 급증으로 전체 부채는 늘었다. 특히 지방공기업들의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2009년 110%에서 138%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신규 부채 발행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자치단체들이 추가 발행을 자제하고 조기상환에 나서는 등의 조치로 지방채 잔액이 줄었다.”면서 “반면 지방공기업의 70~80%가 도시개발 관련 기업이라서 최근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방공기업 부채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방채 신규 발행 자제 등 재정건전화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지자체 부채는 위기상황이다. 지난해 인천(37.7%), 대구(35.8%), 부산(32.1%) 등은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높아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돼 주의등급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인천은 2014년 아시안게임 기반시설 조성과 도시철도 건설 등으로 올해도 재정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부채비율 600%가 넘어 재정위기단체로 분류된 지방공기업은 태백 관광개발공사(2044%), 서울 마포구 시설관리공단(1467%), 안양 시설관리공단(1300%) 등 9곳이다. 지역별로는 강원(395%), 울산(324%), 전북(285%) 공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 수돗물 비상] “이런 녹조는 난생 처음… 쑥색 비릿한 냄새에 헛구역질”

    [서울 수돗물 비상] “이런 녹조는 난생 처음… 쑥색 비릿한 냄새에 헛구역질”

    경찰 순찰보트가 짙은 초록빛의 한강 수면을 양옆으로 가르며 9일 오후 2시 광나루 치안센터 앞 선착장을 출발했다. 상류 쪽인 암사동으로 뱃머리를 향했다. 섭씨 35도의 폭염을 그대로 머리에 맞으며 녹색, 아니 쑥색의 강물에서 뿜어나오는 비릿한 물냄새를 맡으니 몇분 지나지 않았는데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헬기에서 녹차 가루를 살포하면 이럴까, 데워진 강물에 녹색 물감을 풀어내면 이럴까. 암사대교 건설 현장을 지나 강동대교에 이르기까지 가도 가도 한강은 녹색 천지였다. 맑은 물을 기어이 보고야 말겠다는 바람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출발했던 쪽으로 뱃머리를 되돌렸다. 정수 과정을 거친다고는 하지만 이 물이 우리의 식수원이 된다고 생각하니 덜덜거리는 순찰 보트의 진동 때문에 생긴 멀미 기운과 섞여 욕지기가 치민다. 광진교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러 나온 시민들을 만났다. 한 60대 여성이 “녹조가 심하다더니 정말 강물이 완전히 녹색이네. 더위 피하려고 나왔는데 저걸 보니 더 덥네.”라고 했다. 수상스키 마니아들도 대폭 줄었다. 한강경찰대 관계자는 “평소 한강물도 원래 녹색빛을 띠긴 하지만 이렇게 진한 청록색은 처음”이라고 했다. 녹조는 둔치 쪽이 훨씬 심했다. 하수관과 연결된 곳들은 이끼가 낀 것처럼 녹색 식물로 범벅이 돼 있었다. 하수구 주변에는 죽어서 둥둥 떠다니는 물고기들이 보였다. 경찰 보트에서 내려 잠실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탔다. 성수대교를 지나 한남대교 부근까지 이동하는 코스. 아래로 갈수록 상황이 상류 쪽보다 심각하다. 한강의 W자 형태로 굽이진 굴곡에 해당하는 성수대교 일대는 어느 곳보다 심하게 녹조로 오염돼 있었다. 20여㎞를 배로 도는 동안 멀쩡한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포대교, 여의도, 성산대교 등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서울 영등포소방서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녹조가 점점 짙어지더니 오늘 최고조에 이른 것 같다.”면서 “강물에 맞닿은 구조대 건물 외벽에 녹조가 묻어나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시는 4년 만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대로라면 조류경보로 격상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서울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이해원 수질팀장은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녹조 현상이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신진호·이영준기자 sayho@seoul.co.kr
  • 마포구 일자리 정보 책 한권에

    마포구 일자리 정보 책 한권에

    마포구는 일자리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각종 취업 정보를 한데 모은 ‘찾아라! 톡!톡! 일자리 종합정보’를 9일 발간했다. 이 책은 지난 5~6월, 2개월에 걸친 자료 조사를 통해 164쪽 분량으로 제작된 마포 지역 취업 종합 안내서다. 마포취업정보은행, 서울서부고용지원센터, 서울상공회의소 마포구상공회 등 총 35개 기관의 정보를 조사했다. 여기에는 취업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는 지역 내 공공기관 및 민간기관의 시설 현황, 취업 알선 및 직업 훈련 사업 현황 등이 총망라돼 있다. 또 마포구 일자리센터,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 정보도 담겨 있다. 특히 취업 취약계층에 맞춤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여성, 장애인, 청소년, 노인 등을 위한 정보를 따로 모았다. 소자본 창업, 실업 훈련, 고용보험 관리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구는 책자 200부를 인쇄해 구 종합민원실, 취업정보은행, 동 주민센터 등에 비치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올림픽 메달 꿈꾸는 펜싱 기대주들

    올림픽 메달 꿈꾸는 펜싱 기대주들

    “열심히 운동해서 원우영 선배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서울 홍익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이하 홍대부고)에서 만난 정재승군의 말이다. 정군은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2 세계 청소년·유소년 펜싱선수권대회’ 사브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일 저녁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 STV에서 방영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펜싱 꿈나무들을 만났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이탈리아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펜싱은 단체전 금메달 1개와 개인전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메달리스트 6명 중 원우영과 김정환(이상 남자 단체 사브르 금메달), 최병철(남자 개인 플뢰레 동메달) 등 3명이 홍대부고 출신이다. 남자 사브르 이욱재 감독 역시 같은 학교 출신이다. 홍대부고는 1957년에 펜싱부를 창단해 지금까지 졸업생 400여명을 배출했다. 졸업한 학생들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거치며 배운 노하우를 다시 후배들에게 전수하면서 대대로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또한 학교는 2007년에 펜싱 연습장을 짓고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했다. 제한된 예산이라 살림은 늘 팍팍하지만 학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남모를 걱정이 있다. 3학년인 송재관군은 “운동도 힘든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너무 큽니다. 특히 대학에 가기가 정말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대한펜싱협회에 따르면 전국에 펜싱부가 있는 고등학교는 남녀 합쳐 57곳이고 등록된 선수만 463명이다. 하지만 펜싱부가 설치된 대학은 겨우 14개, 선수 190명이 전부다. 이마저도 특기생 전형에 성별, 종목별로 선발 요건이 달라 대학 진학의 문은 더 좁아진다. 게다가 펜싱 연습장을 제대로 갖춘 학교도 그리 많지 않다. 홍대부고 서정화 교장은 “펜싱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같은 재단인 홍익대 산업스포츠학과에 갈 수 있도록 펜싱부 정원 배정을 요청할 생각이다. 또 현재 훈련 장소가 협소해서 증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경기 과천 서울동물원을 찾아 가마솥 더위에 지친 동물들의 여름나기를 담았다. 또 112년 만에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우리 악기 11점을 보여준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토리니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독특한 전시회 ‘명화를 훔친 명화’전도 소개한다.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취임 2주년을 맞아 소통과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행정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하는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을 만나 남은 2년의 계획을 들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한강 뒤덮은 녹조서 ‘독성 남조류’ 검출

    한강 뒤덮은 녹조서 ‘독성 남조류’ 검출

    한강을 뒤덮은 녹조에서 독성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남조류가 발견됐으며, 녹조가 잠실수중보 하류까지 확산됐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지점에서 검출된 남조류 세포를 분석한 결과 3개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 유발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분비, 세계보건기구(WHO)가 음용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놨다. ㎖당 세포 수는 풍납취수장 190개, 자양취수장 80개, 강북·암사취수장 각 60개, 구의취수장 10개였다. 나머지 남조류 세포는 대부분 수돗물 악취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을 분비하는 아나베나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낙동강 시료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이크로시스티스의 세포 수가 많지 않아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고 독성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성물질을 갖고 있다고 유해한 것은 아니고 일정 개체 수에서 일정량을 분비해야 유해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세포 수만으로 독성을 판단할 수는 없고 마이크로시스티스 가운데 독소를 내는 종이 있으며 강도도 종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북한강에서 독소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남조류의 검출에 대해 증식단계가 아닌, 평소 여름철 수준이어서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지난 7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에 대해 조류 검사를 한 결과 클로로필 농도가 증가하고 지난주에는 검출되지 않던 남조류 세포 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남조류 세포 수는 한강대교에서 ㎖당 최대 2730개, 마포대교 2210개, 성수대교 1625개, 한남대교 1520개, 성산대교 975개였다. 시는 5곳에 대해 15일 2차 검사를 한다. 시는 잠실수중보 상류 11개 지점에서 채취한 원수를 분석, 9일 결과에 따라 주의보 발령 여부를 결정한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주 2회 이상 시료를 검사하고 취수구와 조류우심지역에 펜스를 설치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8년만의 최악 폭염, 일상을 바꾸다

    18년만의 최악 폭염, 일상을 바꾸다

    한반도를 덮친 폭염이 국민들의 생활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배어 나오는 탓에 온라인 쇼핑몰 이용객이 느는가 하면 심부름 대행 업체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에어컨으로 무장한 대형마트는 손님들로 북적이지만 야외에 그대로 노출된 재래시장은 한산해졌다. ●서울역 등 노숙인들 급감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출을 꺼리는 ‘귀차니즘’ 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심부름 업체인 H사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늘었다. H사 관계자는 8일 “장보기부터 약 사다 주기까지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둔 주부 김모(45·서울 마포구)씨는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는 학부모들이 주변에 많다.”면서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주부들끼리 모여 한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시원한 대형마트, 커피숍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판매량 20% 감소 양은 냄비처럼 데워진 거리에는 노숙인이 줄고 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평균 594명(서울역, 종로, 시청, 영등포, 명동 등 기준)이었던 서울 주요 지역 노숙인들이 올 7월 57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8월 1~3일 626명이었던 노숙인 숫자 역시 올해 같은 기간 603명으로 감소했다. 실제 이날 서울역 광장을 찾아가 보니 노숙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숫자는 줄었다지만 어려움은 여전했다. 노숙인 30여명이 더운 서울역을 피해 인근 고가도로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지친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노숙인 보호단체가 하루 한 번씩 생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물은 10여분 만에 동났다. 10년 넘게 거리 생활을 했다는 조모(43)씨는 “물이 없어 인근 대형마트를 돌며 정수기 물을 얻어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농부 더위 피해 2시간 조기기상 폭염 속 재래시장 상인들은 죽을 맛이다. 수은주가 오르면서 손님들이 자취를 감췄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조태섭 상인회장은 “다른 재래시장에 비해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편인데도 더위, 휴가 탓에 판매량이 20% 줄었다.”고 말했다. 폭염에 농부들도 울상이다. 서울 강남구 율촌동에서 비닐하우스 5개동 규모의 쌈채소를 재배하는 나한성(69)씨는 “작업량은 늘어난 반면 일손은 부족해 매일 기진맥진”이라고 호소했다. 가뭄까지 겹친 탓에 수시로 물을 대야 하지만 높은 낮기온 때문에 오후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되레 2시간가량 줄었다. 그러나 쌈채소 출하 시간이 6시로 정해져 있어 나씨는 평년보다 두 시간 빠른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일하겠다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나씨는 “일하러 오겠다고 해도 혹시나 사람이 쓰러져 나갈까봐 겁이 나서 아내와 둘이서만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신진호기자 white@seoul.co.kr
  • 서초, 저소득층 나눔사업 실시

    서초구는 ‘나눔 서초’를 만들기 위해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와 손잡고 저소득층을 위한 나눔 사업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는 서울 한강 이남 지역 및 용산·마포 지역 라이온스클럽 모임으로 총 223개 클럽, 72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2월 서초구 관내 저소득층 가정 고등학생·대학생 14명에게 장학금 13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서초구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이번에 아예 정식 협약을 맺고 서초구와 함께 체계적인 나눔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는 이를 통해 서초구 관내 저소득 아동·청소년, 독거노인,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사업, 지역 복지를 위한 공동사업 개발은 물론 꾸준한 봉사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지구 소속 36개 클럽은 서초구 관내 18개 동 주민센터와 상호협약식을 갖고, 동별 수요와 특성에 맞는 지원사업 및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전안수 복지정책과장은 “동별 협약을 통해 지역에 맞는 내실 있고 효율적인 나눔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리모델링 활성화구역’ 첫 건축허가

    서울 도심의 낡은 빌딩이 외국인 관광객 등을 위한 호텔로 재탄생한다. 중구는 지난달 31일 초동 106-9에 있는 업무시설인 골드타워에 대해 증축 및 대수선, 용도변경 건축허가를 내줬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내 리모델링 활성화구역에서 리모델링 건축허가가 난 것은 처음이다. 골드타워는 지난 6월 12일 중구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용적률이 600%에서 765.29%로, 건축물 높이는 57.94m에서 59.04m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골드타워는 지하 5층, 지상 15층, 연면적 1만 8134.24㎡에 442개 객실을 갖춘 일반 호텔로 재탄생하게 된다. 리모델링 활성화구역은 지난해 3월 기존 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해 낙후한 도심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지정됐다. 이 구역에서는 기존 건축물 외관 보전, 내진 성능 보강, 단열시공 등을 건축계획에 반영하면 기존 연면적의 30% 내 범위에서 증축할 수 있다. 현재 리모델링 활성화구역은 중구 충무로구역, 종로구 돈의구역, 은평구 불광구역, 마포구 연남구역, 서대문구 북가좌구역 등 6곳이 있다. 골드타워는 충무로구역에 위치해 있다. 골드타워의 건축허가로 앞으로 리모델링 활성화구역 내 기존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 건축허가 신청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열대야 정전사고 전기료 인상이 무색하다

    서울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치솟아 18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들이닥친 그제 밤 강남·서초·서대문·마포·노원구 등 10여곳에서 전기가 갑자기 나갔다. 저녁시간대 아파트 밀집지역과 주택가에서 두세 시간씩 정전되면서 열흘째 이어진 열대야에다 경기침체로 말미암은 생활고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시민들의 ‘정전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한전 측은 “열대야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해 변압기에 문제가 생긴 때문”이라며 불가항력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전력거래소는 어제 오전 한때 전력경보를 발령했다. 예비전력이 3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사상초유의 9·15 대정전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의’ 경보가 발령됐다. 정전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어제는 마침 전기료가 오른 날이다. 정부와 한전은 이날 전기료를 평균 4.9% 올렸다. 지난해 4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15%나 요금을 올렸지만 아직 멀었다고 한다. 연말에 또 한 차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한전은 우리 국민이 전기를 물쓰듯 펑펑 쓰고 있으며 이는 요금이 너무 저렴한 탓이라고 주장해 왔다. 절전을 유도하기 위한 전기료 현실화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사고만 나면 요금 인상 타령을 하는 한전이 제구실을 다하고 있는지 미덥지 않은 측면이 있다. 올 들어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가 잇따라 멈춰선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영광 원전 6호기가 발전정지 상태가 됐다. 보령화력 1·2·5호기와 태안화력 2호기에서 화재 등 안전사고로 근로자가 4명이나 숨졌다. 혹독한 구조조정이나 통폐합 등을 통한 경영혁신 없이 전기요금만 올리는 것은 해법이 아니라고 본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발전소의 고장과 사고 은폐, 각종 안전사고 등 부실한 관리는 물론 뇌물사건까지 더해져 한전과 자회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깊다. 얼마 전 대한전기협회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현재의 전기요금 수준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47.7%였고 비싼 편이라는 대답은 37.4%였다. 국민의 85% 정도가 현재의 전기요금이 적정하거나 오히려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 이름 바꾼 아파트들 사연도 가지가지

    최근 아파트 단지의 ‘이름 바꾸기’가 봇물을 이루면서, 그 감춰진 속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래미안’, ‘자이’, ‘롯데캐슬’ 등 브랜드 앞뒤로 동이름을 붙이는 방식이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꼬리표(펫네임)를 더하거나 아예 새 브랜드를 만드는 방식이 등장했다. 업계에선 아파트 고급화의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개명 사례는 삼성물산의 ‘반포래미안 퍼스티지’이다. 당초 래미안반포로 불리던 이 아파트는 후분양을 앞두고 조합원 의사를 물어 이름을 바꿨다. 고급 아파트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래미안 브랜드 뒤에 붙여온 이름을 앞으로 옮기고, 퍼스티지 등 펫네임을 강화했다. 비슷한 경우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롯데캐슬 킹덤’ 등이 있다. 튀는 펫네임을 벗어나 아예 이름표를 갈아버린 경우도 있다. GS건설이 마포구 합정동에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 ‘메세나폴리스’는 당초 서교자이 웨스트밸리라는 브랜드로 불렸다. 하지만 GS건설은 강북의 타워팰리스라는 목표를 세우고 브랜드와 펫네임을 모두 떼어버리는 작업을 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브랜드를 과감히 포기할 만큼 기존 아파트를 뛰어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반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혹은 청산된 건설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려는 경우도 있다. 온천테마로 알려진 경기 용인 구성의 LIG리가는 입주와 함께 ‘용인 구성 스파팰리스 리가’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삼천리M&C 등 청산된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 대부분은 여전히 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년 전에는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의 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이 분양아파트에 한해 ‘~파크’로 이름을 개명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임대주택 주민과 섞여 살기 싫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휴가철 ‘개점휴업’… 급매물 쌓여도 찾는 이 없어

    휴가철 ‘개점휴업’… 급매물 쌓여도 찾는 이 없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폭염까지 겹치면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대부분의 중개업소는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수요와 매물이 모두 많지 않았다. 부동산써브 리서치팀 관계자는 “서울은 서초구 잠원동을 중심으로 시세가 내렸고, 급매물이 가끔씩 나오지만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14㎡)는 2500만원 내린 12억 5000만~15억원 선이다. 서초동 래미안서초스위트(125㎡)는 2500만원 내린 11억 2500만~12억 75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성북구는 거래 자체가 어렵다. 돈암동 한신(185㎡)은 2000만원 내린 5억 7000만~6억 3500만원이다. 동소문동7가 한신휴(190㎡)는 3000만원 내린 8억~8억 5000만원 선이다. 강남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치동 선경1차(139㎡)는 2500만원 내린 13억 7500만~15억 2500만원이다. 경기지역 역시 일선 중개업소에 전화만 걸려올 뿐 실제 매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용인·과천·광주·고양·남양주·광명 등이 떨어졌고, 이천은 올랐다. 과천은 급매물이 쌓였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문의는 더 뜸한 상태다. 별양동 래미안슈르(105㎡)는 2000만원 내린 6억 4000만~7억 5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도 평촌·일산의 하락세가 강했다. 일산 주엽동 강선마을 1단지 대우(191㎡)는 3000만원 내린 6억~6억 8000만원 선이다. 전세시장도 휴가철을 맞아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지역은 양천·도봉·성북·광진 등이 하락했고, 영등포·마포·중랑·서초 등은 소폭 올랐다. 경기도의 전셋값은 시흥·과천·수원 등이 떨어졌고, 광주·광명·이천 등이 상승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사내는 절박했다.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태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페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침대가 100개 있는 3215㎡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사내는 절박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4년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에게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병상 100개를 갖춘 연면적 1만 6860㎡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 정비예정구역 18곳 취소

    서울시 정비예정구역 18곳 취소

    서울시는 지난 1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정비예정구역 18곳을 해제했다고 2일 밝혔다. 재개발 예정지 4곳과 재건축 예정지 14곳이다. 시는 지난 1월 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으로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구역 해제된 지역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전부터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한 곳, 예정구역 지정 후 지금까지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았거나 해산된 지역으로 구청장이 해제를 요청한 곳이다. 이미 구역 지정된 금천구 독산1주택재건축정비구역, 서대문구 홍제4주택재건축정비구역과 북가좌1주택재건축정비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이전 상태로 환원된다. 위원회는 또 국토해양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KTX 수서역 신설안을 다시 보류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한 역사 높이 조절과 수해 정비 시설 등 세부 사항들을 다음 주 소위원회에서 마련해 재상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강북구 미아 9-1구역 재건축안, 성북구 석관2주택재개발 정비사업계획안, 강동구 강일동 도시개발구역 개발안, 마포구 도화동 숙박시설 건축안에 대해서는 재검토하도록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마포구 ‘주정차 단속 어린이 체험단’ 활동현장 가보니

    마포구 ‘주정차 단속 어린이 체험단’ 활동현장 가보니

    한낮의 기온이 섭씨 35도에 육박한 2일, 마포구 상암동 주민센터 앞에 초등학생 7명이 ‘딱지’를 손에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주민센터 앞부터 시작해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길옆에 불법 주차된 차량에 직접 작성한 경고장과 과태료 고지서를 붙였다. 마포구가 여름방학을 맞이해 만든 ‘마포 주정차 위반단속 어린이 체험단’ 멤버들이다. 마포구는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주정차를 중심으로 교통문화를 깨우치도록 어린이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체험활동에는 이달 말까지 총 8회에 걸쳐 8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네 번째로 진행된 체험단 활동에는 서교초, 염리초, 아현초, 성서초 어린이들이 나섰다. 단원들은 구청에서 이진표 주차단속팀장으로부터 주정차 이론 교육을 받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 팀장은 주정차의 개념과 단속 이유, 법적 근거, 어린이보호구역의 개념 등과 함께 단속 요령을 설명했다. 단원들은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먼저 무인 단속에 나섰다. 구청 지하에 마련된 교통통합관제센터로 자리를 옮겨서는 관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59대와 단속 시스템을 활용해 직접 주차 단속을 했다. 특히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 클릭만으로 구석구석을 살피고 즉석에서 불법 주정차를 적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어린이들은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은 현장 단속이었다. 구청 이동 단속 차량을 타고 이동한 단원들은 주차단속팀 직원들과 함께 직접 상암동, 성산동, 합정동 일대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을 벌였다. 이날 발부한 불법 주정차 단속 경고장 및 과태료 고지서는 100여장이나 됐다. 체험단으로 참가한 임선우(12·서교초 6)양은 “이제야 길에 그려진 흰선, 노란선이 어떤 뜻인지 알게 됐다.”며 “부모님께도 재미난 경험을 얘기하고, 불법 주정차를 못 하시도록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오는 겨울방학에도 80명 규모로 어린이 체험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활동한 단원들은 자원봉사 확인서를 받게 된다. 이 팀장은 “어릴 때부터 올바른 주정차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를 시작하게 됐다.”며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마포, 다문화가정 어린이 신문제작 교육

    마포구에서는 언론인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같은 꿈을 나눠 주기 위해 나섰다. 구는 마포청소년수련관에서 재능나눔프로젝트 ‘유스(Youth) 상생 취재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유스 상생 취재단은 청소년수련관에서 언론인의 포부를 갖고 청소년기자단 ‘어머나’로 활동하고 있는 중·고교생 15명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방과후 아카데미 회원 중 다문화가정 초등생 30여명의 멘토로 활동하며 자신들이 배운 기자 활동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머나 단원들은 그동안 현직 기자들로부터 취재 방법, 기사 작성법 등에 관한 강의를 듣고 글쓰기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또 이를 바탕으로 실제 신문제작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어머나 단원들은 다문화가정 초등학생들에게 신문제작에 관한 강의를 하고 또 이들과 함께 프로그램 기획, 바른말 고운말 특강, 나만의 신문 만들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활동은 오는 4일부터 25일까지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강선숙 가정복지과장은 “프로그램 진행 추이에 따라 초등학교 및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살아있는 CCTV 수백대 눈 부릅뜨고 다녀요”

    마을이 생긴 이래 살인사건 같은 강력범죄가 발생한 기억이 없는 ‘범죄 청정지역’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을공동체 복원사업의 모델로 제시한 마포구 성미산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400여가구 1000여명 소통의 공동체 31일 성미산 공동체의 본부 격인 ‘사람과마을’ 위성남 운영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우리끼리는 농담 삼아 ‘우리 동네에는 살아 있는 폐쇄회로(CC)TV가 수백개나 돌아다닌다’고 말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마을에서 통영이나 제주 살인사건 같은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서로가 얼굴을 마주하고 사는 이웃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미산마을은 1994년 공동육아를 하려는 젊은 부모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해 생활협동조합, 공동주택, 마을극장 등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공동체 마을이다. 400여 가구 1000여명이 사는 이 마을에는 ‘우리’ ‘또바기’ ‘참나무’ ‘성미산’ 등 4개의 어린이집과 대안학교가 있으며, 마을극장·유기농카페·두레생협 등 공동체에 필요한 공간이 많다. 지난달만 해도 주민들이 함께 마을성인식과 연극제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주민들 간에 소통과 교류가 워낙 잦다 보니 낯선 사람이 한 명만 들어와도 바로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어린이집·대안학교·극장·생협 등 갖춰 주민 이현정(41·여)씨는 “같은 어린이집이나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가족이 공동체를 이뤄 살다 보니 아이가 어디 있는지 어디서든 제보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7살, 10살의 아들을 각각 이곳 대안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주부 최수진(40)씨는 “아이가 마을에서 혼자 놀기라도 하면 다른 엄마들이 ‘너 학원 갈 시간 아니냐’며 관심을 가져준다.”면서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 공동육아가 매력적이라 이곳으로 이사 왔는데, 폭행이나 유괴 걱정이 없다는 점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곳”이라고 흡족해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소녀상 말뚝 기념품으로… 못말리는 日극우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의 위안부 소녀상에 일본어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새긴 말뚝을 세운 일본인이 최근 자국에서 문제의 말뚝을 기념품으로 만들어 판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극우인사인 스즈키 노부유키(47)는 지난 28일 오후 6시 도쿄도 분쿄구에서 ‘위안부, 독도라는 거짓말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한국규탄국민집회를 주도했다. 스즈키는 이날 집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것과 같은 모양의 기념말뚝 100개를 만들어 모두 팔았다고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9㎝ 길이의 기념말뚝은 어디든 연결해 장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리와 끈까지 부착했다. 스즈키는 ‘유신정당·신풍’이라는 정치단체의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되는 대로 인터넷에서도 이 말뚝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앞서 자신의 블로그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국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케시마 말뚝을 전국에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이 말뚝을 개당 3000엔(약 4만 3000원)에, 2개 이상 구입하면 개당 2500엔에 할인해 팔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기기도 했다.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말뚝을 촬영해 일본에서 선전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파렴치한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스즈키는 지난 6월 18~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입구와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 위안부 소녀상에 문제의 말뚝을 세운 뒤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우리 국민은 물론 양식 있는 일본인들의 공분을 샀었다. 법무부는 지난 10일 스즈키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투신 1위’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되리

    ‘투신 1위’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되리

    최근 5년간 한강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총 1301명, 하루 평균 3.5명에 이른다. 특히 여러 다리 중에서도 마포대교는 5년간 자살 시도자 108명에 사망자 48명으로 자살이 가장 많은 다리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접근이 쉽고 신문지상에 자주 자살 장소로 오르내려 인지도(?)도 높은 탓이다. ●서울시, 9월 스토리텔링 다리 조성 이에 서울시가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나섰다. 김병하 도시안전실장은 31일 “마포대교를 ‘소통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하고 9월부터 1년간 시범 운영한다.”며 “재탄생하는 마포대교가 절망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포대교에는 다리를 지나는 사람들, 특히 자살 시도자들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설들이 설치된다. 투신이 발생하는 곳마다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이 비친다. 또 난간에는 ‘혹시, 지금 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 ‘지금 가서 한번만 다시 보고 와요.’ 같은 재치 있는 문구가 나오며, 삶의 의욕을 자극하는 사진들도 전시된다. ●움직임 감지 센서 설치 전시 다리 중간 전망대 구간 양측에는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과 이를 말리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1.8m 규모의 ‘한 번만 더 동상’이 들어선다. 시는 동상에 자살방지 기금 모금을 위한 동전 투입구도 설치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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