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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원옥 할머니 가족 “쉼터 소장이 후원금 통장서 수천만원 빼내”

    길원옥 할머니 가족 “쉼터 소장이 후원금 통장서 수천만원 빼내”

    소장 사망 기사에 댓글로 처음 의혹 제기 정의연 “언론이 활동가·피해자 갈등 조장”검찰이 지난 6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쉼터 소장 손모(60)씨에 대해 자금 의혹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아들 내외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17일 길 할머니 가족에 따르면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회계 부실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전날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길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61) 목사 부부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황 목사의 부인 조모씨와 그의 딸은 손 소장이 길 할머니 명의 계좌에 들어온 정부 지원금과 후원금 등을 수천만원씩 뭉칫돈으로 빼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황씨의 딸은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에 게시된 손 소장 사망 기사에 “저희 가족이 저 소장님이 할머니 은행 계좌에서 엄청난 금액을 빼내 다른 은행 계좌에 보내는 등 돈세탁을 해 온 걸 알게 돼 금액을 쓴 내역을 알려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저런 선택을…”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조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길 할머니가 정부로부터 매달 35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2017년 국민 모금으로 모인 1억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머니 통장 계좌에서 수천만원이 빠져나간 것에 대해 손 소장이 사망하기 전 ‘뼈를 깎는 아픔이 있어도 진실하게 해야 한다. (사실을) 밝혀 달라’는 문자를 보내 해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런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손 소장과 정의연이 피해자에게 지급된 지원금과 후원금을 유용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손 소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기 파주경찰서도 조만간 황씨 부부를 면담 방식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정의연은 황씨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4차 수요시위에서 “(언론과 일부 정치인이) 활동가들과 피해 생존자 가족 간 갈등을 조장하고 분쟁을 즐기며 고인에 대한 모욕은 물론 살아 계신 길원옥 인권운동가의 안녕과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무성 “나는 선거전문가, 통합당 대선 승리 밑거름될 것”

    김무성 “나는 선거전문가, 통합당 대선 승리 밑거름될 것”

    전직 의원 모임 ‘더좋은세상으로’ 창립김무성 “우리의 실패로 문 정권 집권”“전직 의원들이 대선 승리 밑거름될 것”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정당의 최고 가치는 집권에 있다. 1년 반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서 건전한 시장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우리 당이 집권하도록 승리의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며 오는 2022년 대선 야권주자 킹메이커를 자처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공유사무실에서 통합당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가칭)’ 창립 세미나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의 ‘코로나19, 플랫폼 정부와 경제체질의 유연성이 관건’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의원은 “정당은 국민의 마음과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잘 파악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노선변경을 잘 해야 하는데 이를 잘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여러 번 선거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보수진영의 연이은 참패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우리 실패로 집권한 문재인 정권이 경제인들이 자유롭게 창의성 발휘해 과실을 받아야 하는데 그 성취를 위축시키고 시장경제 위축시키는 독재를 남발하고 있다”며 “경제가 나빠지면 복지정책이 지속 불가능해지고 결국 어려운 국민이 고통당하게 된다. 해결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이게 모두 우리 미래세대에 빚이 넘어가 고통받을 게 명확한 사실”이라고도 지적했다. 특히 대권 주자를 선정하는 시스템에 대한 연구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선거도 공천 실패가 큰 요인”이라며 “국민이 보고 있는데 공천과정에서 공관위원장이 통합당도 그렇고 위성정당도 바꾸는 상식에 벗어난 일로 국민이 실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후보 뽑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할 것”이라며 최근 크게 흥행한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 선발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발족한 전직 의원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는 월 2회 모임을 갖고 향후 대선 승리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특히 보수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들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보수정당이 취약한 청년층과의 소통을 위해 민생탐방을 통해 전국의 청년들을 만나 생생한 민심도 청취한다. 다만 회원은 전직 의원으로만 한정해 당내 문제에는 거리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검찰, 정의연 쉼터 소장 의혹 제기한 길원옥 할머니 가족 조사

    검찰, 정의연 쉼터 소장 의혹 제기한 길원옥 할머니 가족 조사

    서울서부지검, 16일 길 할머니 아들 내외 불러며느리 조씨 “할머니 계좌서 수천만원 빠져나가”소장 사망 전 “뼈 깎는 아픔 있어도 진실해야” 문자 검찰이 지난 6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에 대한 자금 의혹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아들 내외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17일 길 할머니 가족에 따르면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회계부실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전날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길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61) 목사 부부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황 목사의 부인 조모씨와 그의 딸은 손 소장이 길 할머니 명의 계좌에 들어온 정부 지원금과 후원금 등을 수천만 원씩 뭉칫돈으로 빼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황씨의 딸은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에 게시된 손 소장 사망 기사에 “제 가족이 저 소장님이 할머니 은행계좌에서 엄청난 금액을 빼내 다른 은행계좌에 보내는 등 돈세탁을 해온 걸 알게 돼 금액을 쓴 내역을 알려달라 했다. 그랬더니 저런 선택을…”이라는 댓글을 달았다.조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길 할머니가 정부로부터 매달 35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지난 2017년 국민 모금으로 모인 1억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머니 통장 계좌에서 수천만원이 빠져나간 것에 대해 손 소장이 사망하기 전 ‘뼈를 깎는 아픔이 있어도 진실하게 해야 한다. (사실을) 밝혀달라’는 문자를 보내 해명을 요구했다고 했다. 검찰은 이런 주장의 사실 관계를 확인해 손 소장과 정의연이 피해자에게 지급된 지원금과 후원금을 유용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손 소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기 파주경찰서도 조만간 황씨 부부를 면담 방식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정의연은 황씨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4차 수요시위에서 “(언론과 일부 정치인이) 활동가들과 피해생존자 가족 간 갈등을 조장하고 분쟁을 즐기며 고인에 대한 모욕은 물론 살아계신 길원옥 인권운동가의 안녕과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의연 “억측 그만 쏟아내라”…의혹 제기한 언론에 날 선 비판

    정의연 “억측 그만 쏟아내라”…의혹 제기한 언론에 날 선 비판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배임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정치권과 언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4차 수요시위에서 “일부 정치인이 앞장서고 언론이 판을 키우며, 연구자가 말과 글을 보탠다”며 “원인 규명과 질문을 가장한 각종 예단과 억측, 책임 전가성 비난과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지지 못 하는 말과 글을 그만 쏟아내 주시기 바란다”며 “아집과 편견, 허위사실, 사실관계 왜곡, 교묘한 짜깁기에 기초한 글쓰기를 중단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특히 지난 6일 극단적 선택을 한 마포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소장 손모씨를 언급하면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16여년간 피해 생존자들과 함께한 소장님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예의조차 갖추지 않은 채 고인의 생애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을 비인권적, 반인륜적 호기심과 볼거리, 정쟁 유발과 사익추구, 책임 회피용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1일 마포 쉼터를 떠난 길원옥 할머니에 대해서도 “(언론이) 활동가들과 피해 생존자 가족 간 갈등을 조장하고 분쟁을 즐기며 살아계신 길원옥 인권운동가의 안녕과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연은 최근 언론사 7곳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언론중재위원회에 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마포구, 지방자치행정대상 수상... 유동균 구청장 “영광스런 상을 수상”

    마포구, 지방자치행정대상 수상... 유동균 구청장 “영광스런 상을 수상”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2020년 지방자치행정대상 시상식’에서 ‘지방자치행정대상’을 수상했다. 지방자치행정대상은 지방자치TV가 주최하고 지방자치행정대상 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민선7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우수하고 모범이 되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상을 수여한다. 수상자 선정은 민선7기 2년 동안의 지방자치단체 조례 발의 및 통과 실적, 공약 이행 등 투명성 및 청렴도를 반영해 다각적으로 진행됐다. 구는 최근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고등급(SA)을 받은 바 있으며, 공공기관 청렴도 서울시 최고등급을 받는 등 외부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민선7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래 소통으로 구정 혁신을 이룬다는 신념으로 마포구 직원들과 함께 달려온 결과 영광스런 상을 수상하게 됐다”라며 “민선7기 후반기에도 그동안 해온 것과 같이 구민이 행복한 마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훈 “약육강식의 야만성… 코로나로 더 심해질 것”

    김훈 “약육강식의 야만성… 코로나로 더 심해질 것”

    인간 집단 위에 존재하는 적대감 쓰고파 이 세계는 폭력과 야만성 위에 만들어져 인간의 선의 대신 제도로 문제 해결해야 “이 소설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설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 집단 위에 존재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적대감, 그 무서운 뿌리입니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을 쓴 김훈(72) 작가가 생애 첫 판타지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파람북)을 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이 세계를 이루는 기초로서의 폭력과 야만성’에 대해 거듭 말했다. 소설의 시작은 10여 년 전, 작가가 미국 그랜드캐니언 인근 인디언 마을에서 만난 야생말들로부터 기인한다. 저녁 무렵, 어둠 속에 있는 수백 마리의 말들이 각각 홀로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작가는 “‘언젠가 저 말에 대해서 써야겠구나’ 라는 모호하고도 강한 충동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한국마사회 등에서 말의 습성과 역사, 사육되는 과정 등을 열심히 찾아 읽으면서 “말이 인간의 문명과 야망을 감당해 나가는 모습들, 여러 고대국가들의 신화와 미신에 파편들을 머릿속에 재구성해 나갔다”고 소개했다. 이야기는 시원(始原)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의 유목 집단 초(草)와 남쪽에서 농경 생활을 하는 단(旦)을 배경으로 한다. 태생적인 차이로 끊임없이 싸우는 두 나라의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누비는 말, 토하와 야백이 주요 캐릭터다. 처음으로 판타지 소설을 쓴 이유에 대해 그는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 세상을 지워버리고 새로운 시공을 열어보려는 욕망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결국 “인간의 상상도, 언어도 역사적 경험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봉착했다. 먼 시원의 초원에서도 오늘날처럼 생과 사를 넘나드는 혈투는 매일같이 일어난다. 작가가 보는 현대의 두드러지는 야만은 “약육강식을 제도화하고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란다. 코로나19 시대도 이런 야만이 굳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곧 다가올 더위를 언급하며 “사회의 하층부를 강타할 것이 틀림없다. 더위까지 와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만원 지하철을 탈 걸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현실적인 걱정 거리를 “코로나보다 더 큰 문제”라고 했다. 한결같은 야만의 시대에 대한 해법은 결국 시스템이다. “코로나 등의 문제에 대해 ‘가진 자들이 양보해야 한다’고 하는데, 인간의 선의에만 호소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역사적 경험이 없고요. 제도로 구속하는 수밖에 없어요.” 산재 노동자들을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촉구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목소리를 계속 냈던 그다운 발언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오일파스텔 전성시대

    오일파스텔 전성시대

    들으면 조금 억울할지도 모르는 일을 하나 소개한다. 지나간 유행가 속 ‘어젯밤 우리 아버지가 다정한 모습으로 사 가지고 온’ 그것. 우리 모두 지금껏 ‘크레파스’로 알고 있던 그것. 사실 그것은 크레파스가 아니었다고. 정식 명칭은 ‘오일파스텔’이라고 부른단다. 그간 크레용과 파스텔의 일본식 합성어를 마치 고유명사처럼 사용해 왔던 거다. 요즘 때아닌 오일파스텔 열풍이 불고 있다. 미술도구 업체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만드는 족족 팔려 나간다고 한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한때는 그 귀하다는 마스크보다도 찾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왜 오일파스텔에 푹 빠졌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오일파스텔로 왕성한 작품, 강연 활동을 펼치는 ‘콰야’(본명 서세원·29) 작가를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났다. 직관적이면서도 순수한, 그래서 어린아이 같은. 그는 오일파스텔의 매력을 이렇게 정의했다. 오일파스텔을 쥐고 슥슥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초등학교 미술 시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이 든다. 코로나로 온통 우울한 시대, 오직 오일파스텔만이 전할 수 있는 위안이다.●크레파스는 ‘크레용+파스텔’ 일본식 이름 크레파스는 사실 오일파스텔이었다. 긴 오해의 기원은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문구회사 ‘사쿠라상회’에서 처음 만들었던 미술도구라고 전해진다. 크레용과 파스텔을 합쳐 이름을 지었다. 오해는 풀렸지만, 오일파스텔은 여전히 낯선 느낌을 주는 반면 크레파스는 친숙하다. 콰야 작가도 인터뷰 내내 오일파스텔과 크레파스를 혼용해서 말했다. 그렇다고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파는 유아용 크레파스와 직업 화가들이 쓰는 오일파스텔이 아예 같은 것은 아니다. 만드는 회사에 따라서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다만 콰야 작가는 어느 게 우위에 있다고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굳이 설명하자면 느낌의 차이죠. 재료 품질에 크게 중점을 두지 않는 사람들은 아예 다 갖춰 두고 쓰기도 합니다.” 유아용과 프로용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콰야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유아용은 ‘얇게 올라가는 느낌’이 있다고 한다. 작업을 하면서 색을 겹쳐 칠할 때가 있는데 색이 잘 혼합되지 않고 서로 밀어낸다는 설명이다. 반면 제법 값이 나가는 오일파스텔은 색이 잘 섞이고 두껍게 덧칠하면서 작업해도 무방하다고 그는 전했다. 오일파스텔에 앞서 색연필이 한참 유행했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이다. 색연필과 오일파스텔의 공통점은 간편하다는 거다. “둘 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죠. 전문가도 아닌데 취미 생활에 너무 품이 많이 들면 곤란하잖아요. 몇 년간 색연필이 유행하다가 이제는 질렸는지 오일파스텔로 넘어오는 것 같습니다.” 오일파스텔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단 온라인 클래스에서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련 수업도 많아졌다. 온라인 클래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클래스101’에서 오일파스텔을 검색하면 관련 강의가 수두룩하다. 콰야 작가의 강의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도 오일파스텔만 검색하면 프로 작가들이 그리는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조회 수도 상당하다. 슥슥 손짓 몇 번에 감성적인 작품이 완성되는 영상에 매료되기 쉽다. 왜 오일파스텔일까. ‘귀차니즘’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오일파스텔 외 유화도 그리는 콰야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유화로 작업하려면 기름통, 기름, 물감, 붓, 팔레트가 있어야 해요. 작업이 끝나면 그걸 또 다 치워야 하죠. 넓은 전용 공간이 없으면 작업은 사실 어렵습니다. 오일파스텔은 그렇지 않아요. 준비할 게 별로 없어요. 오일파스텔 한 통과 도화지만 있으면 되니까요.” 갓 입문한 사람은 국내 업체인 ‘문교’에서 만든 오일파스텔만으로도 충분한 효용을 낼 수 있다. 콰야 작가는 “가성비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이외에도 일본의 ‘팬텔’, 스위스의 ‘카렌다쉬’도 질 좋은 오일파스텔을 만든다고 한다. 한 브랜드 안에서도 초보자용, 전문가용이 나뉜다. “일단 초보자용 48색짜리를 구매해서 사용해 보세요. 48색 기준 2만원, 72색은 3만~4만원 정도입니다. 다른 브랜드를 써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낱개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피카소가 즐겨 쓴 왁스컬러스틱이 시초 그렇다고 오일파스텔이 초보자만을 위한 ‘수준 낮은’ 미술도구인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도 오일파스텔을 애용한 바 있다. 피카소가 사용한 오일파스텔은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프랑스의 화구회사 ‘시넬리에’의 제품이다. 1949년 피카소의 친구이자 파리에서 함께 활동하던 화가 앙리 고에츠가 시넬리에에 피카소를 위한 고품질의 왁스컬러스틱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생산된 것이 바로 시넬리에의 오일파스텔이다. 지금도 ‘피카소가 사랑한 오일파스텔’이라는 별명으로 세계 곳곳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일파스텔 작업 시 특별히 주의할 것은 없다. 다만 두께가 다양하지 않아서 세밀하게 조정하기가 다소 까다롭다는 게 콰야 작가의 설명이다. 대신 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녹이거나 문질러서 전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고수들은 오일파스텔을 활용한 표현기법을 연구하는 재미도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 주의할 것은 마감한 다음이다. 쉽게 번지기 때문에 신경 써서 보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픽서티브’ 같은 뿌리는 용액 또는 ‘바니시’ 등 바르는 용액으로 마감한다. 취미로 그리는 사람들은 이런 전문 도구까지는 필요하지 않고 투명한 봉투 또는 비닐로 된 파일 폴더에 담아서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중에서 퍽 괜찮은 그림은 액자에 걸어서 보관하는 것도 좋다. 물론 완벽한 도구는 아니다. 도화지가 커질수록 작업하기가 버겁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큰 작업을 자주 하는 프로들이 오일파스텔 사용을 꺼리게 되는 이유다. 외국에는 휴지심 정도로 두꺼운 오일파스텔을 만들기도 하지만, 국내에는 수입이 잘 안 돼서 구하기가 어렵다. 색을 겹치면 서로 밀어내는 경향도 있다. 이 때문에 콰야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밝은 색부터 차례로 어두운 색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작업하면서 가루가 많이 떨어지는데, 보관 중 엉겨붙어서 더러운 느낌이 들 수도 있으니, 물티슈 등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 더러 오일파스텔을 감싸는 종이에 인쇄된 잉크가 그림에 묻어날 때도 있다. 미리미리 뜯어 놓아야 한다. 작업을 하다 보면 흔히 ‘똥’이라고 부르는 가루가 많이 생긴다. 작업 중간중간 물티슈로 털어주면 깨끗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오일파스텔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콰야 작가는 “붓을 사용할 때보다 그림이 더욱 직관적으로 다가온다”고 표현했다. 붓으로 그릴 땐 붓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오일파스텔은 손의 느낌이 그림에 그대로 전달된다. 그는 이런 느낌을 “순수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오일파스텔 열풍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이가 들수록 손으로 직접 뭔가를 하는 경험을 자꾸 잃어 갑니다. 그래서 손의 감각으로 직접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곧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 자체로 순수해지는 행위죠. 누구나 어린시절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그 기억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현재의 아픔을 치료하려는 것 아닐까요.”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속보] “대전-충남서 하루새 10명 무더기 확진”

    [속보] “대전-충남서 하루새 10명 무더기 확진”

    대전과 충남 아산에서 하루 새 10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서구 갈마동의 한 교회 목사인 60대 A씨와 부인(대전 47·48번 확진자)이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 감압병동에 입원했다. A씨와 접촉한 50대 여성(대전 51번 확진자)도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부부와 함께 지난 12일 교회 근처 식당에서 식사한 서울 마포구 거주 접촉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확진자 B씨는 서구 복수동에 사는 60대 여성(대전 49번 확진자)으로, 20명과 밀접 접촉했다. 이중 B씨를 고리로 연쇄적으로 n차 접촉 감염이 일어나면서 B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6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지난 10일 오전 11시쯤부터 2시간 동안 괴정동 지인 사무실과 식당에서 B씨와 함께 있었던 50대 여성(대전 50번 확진자)이 이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B씨와 접촉한 60대 여성(대전 52번 확진자)과 50대 여성(대전 53번 확진자), 50대 남성(대전 54번 확진자), 50대 여성(대전 55번 확진자)이 잇따라 확진됐다. 하루새 9명이 추가되면서 대전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55명으로 늘었다. 충남 아산에서는 사흘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57세 여성인 C씨는 아산 14번 확진자(50·여)의 직장 동료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가운데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한 결과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기덕 서울시의원, 수소체험박물관 건립 제안…마포에 건립 확정

    김기덕 서울시의원, 수소체험박물관 건립 제안…마포에 건립 확정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미래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수소(H2)체험박물관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 박영석기념관 밑 상암 수소스테이션 옆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은 16일 환경수자원위원회 기후환경본부 소관 질의에서 수소체험박물관을 마포구에 건립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공개하며, 관계공무원들에게 마지막까지 수소체험박물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건립되는 수소체험박물관은 김 의원이 직접 관계부서에 지난해 4월 건립을 제안하고,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비 8000만 원을 배정하는 등, 지금까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종 건립부지를 확정한 바 있으며, 건립비는 150억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일본 수소정보관 도쿄 스이소미루, 미국 시카고과학산업박물관 미래에너지시카고, 중국 하너지청정에너지전시센터 등 해외 우수사례를 뛰어넘는 국내 수소체험박물관 건립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규모있는 프로젝트가 성사됐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김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로드맵과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광받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과도 부합하는 이번 사업을 마포구에 유치해오는데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선출직 공직자로서 무한한 영광이며 기쁨과 보람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건립부지와 관련하여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 상암수소스테이션 부근으로 수소충전소와 난지창작스튜디오, 노을그린에너지, 자원회수시설, 열병합발전소, 박영석 산악문화센터 등 에너지 관련 시설과 주변 문화시설 연계 가능성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수소체험박물관을 찾는 마포구 주민들을 비롯해 서울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번에 건립되는 수소체험박물관은 ▲랜드마크(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박물관으로서 수소경제 도시의 상징공간으로 조성) ▲교육홍보(수소에너지 관람, 체험, 교육 등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 ▲미래건축(수소연료 및 제로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미래 친환경 건축모델) ▲관광연계(한강과 월드컵공원을 연계한 서울을 대표하는 에너지·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를 위한 건립 기본방향을 가지고 추진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한편, 수소체험박물관은 올해 하반기에 투자심사를 진행하고, 2021년도에 착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할 것”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김생환 위원장,노원4)는 16일 서울시의회 홈페이지에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및 대표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 후보 등록 결과를 공고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진행된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및 대표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 후보 등록 결과 △의장 후보 기호 1번 최웅식(영등포1), 기호 2번 김인호(동대문3) △제1부의장 후보 김기덕(마포4) △제2부의장 후보 기호 1번 김광수(도봉2), 기호 2번 김제리(용산1) △운영위원장 후보 김정태(영등포2) △대표의원 후보 조상호(서대문4)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9일 본회의장에서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의장단 등 원구성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후보자들이 서울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진정한 지방분권 시대를 이끌어나갈 역량과 정책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검증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를 이끌 의장단 및 대표의원은 오는 23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되어 원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생환 선거관리위원장은 “전국 최초로 제정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회칙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엄격하게 법과 원칙을 지키며 깨끗하고 투명한 선진선거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후보자 토론회와 남은 선거 일정을 통해서 전국 광역의회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소통과 협치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훌륭한 후보들이 선출될 수 있도록 끝까지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익수 대령 근무지 상습이탈…자가격리도 어겨”

    “전익수 대령 근무지 상습이탈…자가격리도 어겨”

    공군 법무병과장으로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맡고 있는 전익수 전 군특수단장(대령)이 최근 2년 간 180차례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지침을 어겼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방부 측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위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군인권센터는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대령에 대한 비위 제보 내용을 발표했다. 센터에 따르면 전 대령은 특수단 시절을 포함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간 무단지각, 무단조퇴 등 약 180번에 가깝게 근무지를 이탈했다. 센터는 제보를 토대로 전 대령은 △정해진 시간에 수시로 출근하지 않았고 △오후 3시쯤 임의로 퇴근하고 △점심시간에도 오후 2시까지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군형법에 따르면 허가 없이 근무장소를 이탈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비행 정도가 심하면 해임으로 징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센터는 또 전 대령이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도 보인다고 주장했다.전 대령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충남 계룡시 소재의 모 식당을 방문해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됐는데도 자택 인근에서 임의로 이탈해 산책을 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관용차 지급 대상이 아닌 전 대령이 관용차를 임의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센터는 “국방부가 지난 4월 전 대령을 포함해 공군본부 소속 장기 군법무관의 일탈 행위에 대해 직무감찰을 시행하고 마쳤지만 별다른 후속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산 깎여 나가고 육지가 된 섬… 한강의 기적 지켜본 ‘기억 저장소’

    산 깎여 나가고 육지가 된 섬… 한강의 기적 지켜본 ‘기억 저장소’

    이호철의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가 신문 연재를 시작한 게 1966년이었고, 1968년 서울의 인구는 400만명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23달러,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8층짜리 소공동 반도호텔, 승용차는 1만대에 불과했지만 모든 게 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서울의 교통난, 주택난, 급수난을 해결할 요술 방망이가 필요했다. 여의도 개발은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10일 만에 제방 축조공사가 끝났다. 기적에 가까운 초스피드 공사였다. 홍수가 오기 전 완공이 유일한 목표였고, 생태나 환경은 돌볼 틈이 없었다. 개발연대의 원초적 불행이었다. 여의도라는 섬은 육지가 됐다. 높이 190m의 양이나 말을 기르던 목축장이던 양말산(羊馬山)은 평평해졌다. ‘불도저’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이 여의도 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에 착안한 것은 1967년 8월이었다. 손정목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에 따르면 “김현옥은 첫째 여의도에 제방을 쌓아서 가능한 한 많은 택지를 조성한다. 둘째 여의도와 마포·영등포를 연결하는 교량을 가설한다. 셋째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제방도로를 연차적으로 축조하라”고 지시했다. 한강변의 얼개가 이때 형성됐다. 새로 탄생한 하중도시(河中都市) 여의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서울시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축가 김수근이 등장한다.김현옥은 김수근에게 초현대적이며 후세에 길이 남을 예술적 설계를 요구했다. 국회, 대법원, 서울시청이 입주하는 ‘제2의 서울’을 건설키로 했다. 자동차는 지상으로, 보행자는 2층으로 다니는, 지하도나 육교가 없는 초현대적 입체도시를 꾸미기로 했다. 김수근에게서 사사한 건축가 김석철이 ‘한반도 그랜드디자인’에서 밝힌 여의도 개발의 뒷이야기에 따르면 설계팀은 동서 두 개의 광장축과 남북 하나의 통과 교통축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시청과 시의회를 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제시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광장 조성 지시로 모든 게 휴지가 됐다. 예술의전당을 작품 목록으로 남긴 건축가는 “여의도를 섬으로 남겨 두고 한강을 여의도 안으로 흐르게 디자인했더라면…”이라고 아쉬워했다. 여의도 한가운데에 12만평 규모의 ‘텅 빈’ 광장을 만들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계획에 잡혀 있는 상업·업무지구를 동서로 나누라는 허탈한 지시였다. 여의도 입체도시 건설의 꿈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5·16광장’ 건설로 여의도 계획은 뿌리째 뒤틀렸다. 대법원지구로 예정된 금싸라기 땅에 아파트를 지어 팔았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탄생이다. 분양이 쉽지 않았다. 서울시민들은 급조된 여의도 제방의 안전이 미덥지 못했고, 모래섬 위에 사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최고를 내세운 시범아파트가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민영아파트도 따라 들어섰고 택지도 덩달아 팔려 나갔다. 서울시청 건설 예정 부지였던 지금의 산업은행 자리도 팔았다. 국회와 방송 3사, 증권거래소를 좇아 사람과 자본이 몰려들었다.박 전 대통령이 의도한 여의도광장 조성은 전시 비상용 활주로 용도였다. 여의도는 1916년 간이비행장이 생긴 이래 1961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의 국제관문이었다. 대한민국 공군의 발상지였으며 1971년 성남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공군 K16 비행장이었다.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서울 침입,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등 안보위기가 겹치면서 여의도는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았다. 일련의 남북체제 대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71년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TV중계 방송을 통해 처음 선보인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의 엄청난 규모에 온 국민은 놀랐다. 이후 반공궐기대회와 대통령 유세 및 취임식, 국군의날 행사 등이 광장의 주요 용도였다. 1973년 닷새 동안 200만명이 모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 서울전도대회를 시작으로 국풍, 이산가족 찾기, 부처님오신날, 천주교 200주년 행사 등이 잇따르면서 매번 집회 참가인원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1999년 조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이 100억원을 들여 광장을 시민공원으로 바꾸기 전까지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영욕이 담긴 기억저장소다. 여의도에는 국회의사당, 윤중제, 원효대교, 한국거래소, 지하벙커, 여의도공원, KBS 만남의 광장, 금성부동산 등 8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사대문 안을 빼고 이렇게 많은 미래유산이 집중된 곳은 여의도밖에 없을 것이다. 급조된 인공 섬 여의도가 우리 산업화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국회의사당 본관은 화강석의 큰 계단과 기단 위에 건물을 받치는 높이 32.5m의 열주를 자랑한다. 24개의 열주는 경회루의 석주를 본뜬 것으로, 24절기를 상징한다. 지붕을 이루는 밑지름 64m의 돔은 다양한 의견이 원만히 합의된다는 의회정치의 본질을 표현했다. 1975년 완공됐다. 본래 직사각형 당선 설계작을 본 박 전 대통령이 “상여 같다”고 지적해 돔을 얹었다는 웃지 못할 속설도 있다. 여의도의 초석 윤중제는 1968년 서울시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지어진 제방도로다. 마포대교와 서울교를 축으로 동쪽은 여의동로, 서쪽은 여의서로이다. 윤중제는 그해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여의도 주위에 제방을 쌓고 그 위에 도로를 낸 것이다. 높이 16m, 둘레 7.6㎞, 폭 35~50m의 제방이다. 윤중제의 완공에 따라 여의도는 홍수로부터 해방된다. 더불어 택지와 상업용지 개발로 여의도 아파트와 국회의사당 등 건축물이 들어섰다. ‘한강개발’이라는 박 전 대통령 친필 화강암 정초석이 남아 있다.1981년 민자로 준공된 13번째 한강교량 원효대교는 국내 최초로 디비닥공법에 따라 다리의 미관을 고려해 지어졌다. 1979년 명동에서 현 위치로 옮겨온 증권거래소는 우리나라 금융 자본시장의 중추기관이다.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본점을 재빠르게 이전하면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를 형성했다. 여의도가 국내 최초의 비행장이었다는 흔적인 여의도비행장 역사의 터널 안에는 최초의 조종사 안창남 이야기가 꾸며져 있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197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시 대통령 대피시설이다. 지하벙커의 위치는 과거 ‘국군의날’ 행사 때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들이 서 있던 사열대 단상과 일치했다. 2005년 5월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 도중 발견됐다. 여의도는 우리나라의 정치, 금융, 언론의 중심지이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이 목마름을 채워 주는 이색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여의도는 우리 현대사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던 곳이다.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장장 138일, 방송 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내보냈던 연속특별기획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었다. 각종 사연이 빼곡하게 붙어 있던 KBS 본관 앞은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올해로 입주 50년을 맞았다. 뒤이어 1978년까지 대교, 한양, 공작, 수정, 광장아파트 등 4000여 가구가 들어서면서 여의도 전성시대를 열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재건축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1978년)나 대치동 은마아파트(1979년)보다 형님격이다. 모래톱에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변모한 여의도가 제2의 전성기를 기다리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500만 그루 심기… 공기 청정숲 꿈이 자란다 쑥쑥

    500만 그루 심기… 공기 청정숲 꿈이 자란다 쑥쑥

    ●2027년까지 프로젝트… 4개 분야로 나눠 진행 서울 마포구는 기후와 환경문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 구민이 동참하는 ‘나무 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공기청정숲 조성을 위한 ‘500만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나무 심기는 미세먼지 해소, 도시미관 향상, 도시열섬현상 완화 등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어 우리 세대뿐 아니라 자라날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구는 지역 주민 스스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공동체 나무 심기’, 인도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가로녹지 확충’, 유휴공간을 활용한 ‘생활권 녹지 확충’, 회사·단체 등 민간의 나무 심기 동참을 이끌어 내는 ‘민간 주도 나무 심기’ 등 4개 분야로 나눠 시행한다. 분야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사업을 활용해 2027년까지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공기청정숲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상암동 하늘초등학교에 ‘통학로 숲터널’을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구는 2023년까지 45개 초·중·고등학교에 학교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마을 골목과 주변 자투리땅을 향기로운 꽃나무가 있는 공동체 마을정원으로 만드는 계획도 병행한다. 이 밖에 지하구조물 등 탓에 나무 심기가 어려운 장소는 나무를 심은 화분을 배치해 작은 휴식이 있는 도심 속 움직이는 숲으로 조성한다. 교통섬과 횡단보도에는 친환경 대왕참나무 그늘목을 심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가구 1나무 가꾸기도… 결혼·생일 등 기념일에 기념표찰 마포구는 올해 ‘구민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한 숲의 도시, 청정 마포’를 정책 비전으로 5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구민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장소를 드론으로 촬영해 다음달 홍보 영상을 제작한다. 지난달 21일에는 구청사 1층 로비에 ‘나무 심기 현황판’을 설치했다. 식재 수량, 목표 달성률, 미세먼지 저감량 등 그동안 추진 현황을 구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공유하겠다는 의미다. 구는 ‘1가구 1나무 가꾸기 기념식수 사업’도 시작한다. 결혼·생일 등 기념일을 맞이한 주민들이 직접 심은 나무에 기념표찰을 부착해 기념식수 참여자가 나무가 크는 모습을 지켜보며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신청은 어느 때나 가능하고 식수는 봄, 가을철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한다. 구는 이 사업을 통해 1만㎡에 총 8만 8000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빈 땅만 있으면 나무를 심는다는 구상이 현실화되면 5년 후 마포는 녹지공간이 넘치는 걷고 싶은 도시가 되고, 걸어서 10분이면 공원을 만나는 녹색 생활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홍걸, ‘상속 분쟁’ DJ 사저 국가문화재 신청…김홍업 반발

    김홍걸, ‘상속 분쟁’ DJ 사저 국가문화재 신청…김홍업 반발

    김홍걸 “동교동 사저, 기념관 만들기 위한 방편”김홍업 “문화재 조성하겠다는 것은 언론플레이”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그의 이복동생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산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15일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5월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마포구청에 제출했다. 김 의원 측은 문화재 신청 배경에 대해 “동교동 사저를 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방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 측은 “김 의원의 욕심이 드러난 것”이라며 “사저를 문화재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언론 플레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동교동 사저는 감정가액 32억원 상당으로, 형제간 상속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동교동 사저의 법적 상속인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며 4·15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출마 당시 자신의 재산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에 김 이사장은 반발하며 동교동 사저와 관련한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지난 1월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료 불응’ 여가부, 윤미향·정의연 의혹 12일 만에 일부 자료제출

    ‘자료 불응’ 여가부, 윤미향·정의연 의혹 12일 만에 일부 자료제출

    통합당, 3일부터 정의연 사업보고서 등 요구여성가족부가 15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사업비 지원 자료 일부를 국회에 제출했다. 야당이 자료 제출을 요구한 지 12일 만이다. 그동안 여가부는 정의연의 사업보고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 등이 담겨 있다며 자료 제출을 미뤄 왔다.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함께 윤 의원은 정의연에 들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을 유용한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여가부, 그간 “피해자 민감 정보 있다” 제출 불응 여가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장례비 내역서와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관련 자료) 등을 개인정보를 제외한 뒤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정의연 사업보고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명단 등을 제출할 것을 여가부에 지난 3일부터 요구했다. 그러나 여가부는 정의연 사업보고서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기록돼 있고,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는 정의연처럼 보조사업 대상 단체를 선정하는 곳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통합당 측은 ‘법률적 근거 없이 정부가 국회의 자료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여가부 “정의연 국고보조금 지급에 정대협·정의연 이사 참여 안해” 여가부는 애초 통합당 TF 측에서 요구한 자료 중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히면서도 정의연에 보조금 지급을 결정한 것은 심의위가 아닌 다른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보도자료에서 “심의위원회는 생활안정 지원대상자로 등록 신청을 했을 때 해당 사항이 사실인지를 살피고 생활안정지원 대상자 지원 및 기념사업 등을 심의하는 기구”라면서 정의연에 국고 보조를 결정한 것은 ‘선정위원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연 등이 수행한 국고 보조사업의 선정위원회 위원 중에는 정대협·정의연·정의기억재단 이사는 참여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여가부는 통합당 TF 측으로부터 제출을 요구받은 정의연 사업보고서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특정될 우려가 있는 정보를 제외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피해자 보호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통합 곽상도 “마포 쉼터 소장의 죽음, 尹의 조의금 개인계좌 후원과 관계” 앞서 수차례 윤 의원과 정의연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지난 11일 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의원이 위안부 피해 이순덕 할머니의 조의금을 모금할 때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의 개인 계좌가 사용됐다는 트위터 글이 최근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면서 “개인계좌 후원과 (손씨의) 사망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손씨 사망 사건의 수사책임자인 배용석 파주경찰서장이 2018년 총경으로 승진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했고, 2020년 1월 파주서장으로 부임했다”며 수사책임자 교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미향 의원실은 이날 윤 의원 페이스북에 의원실 이름으로 실은 호소문에서 “곽상도 의원은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는 음모론을 제기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냈다”면서 “고인의 죽음과 관련, 최초 신고자가 의원실 비서관이라는 이유로 윤 의원에게 상상하기조차 힘든 의혹을 덮어씌운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폭행 살해당한 8개월 임부” 술판매 재개 남아공의 현실

    “성폭행 살해당한 8개월 임부” 술판매 재개 남아공의 현실

    코로나19로 2달간 술판매 금지 주류 판매 재개하자 성폭력·살해 증가남아공 대통령 “국가적 수치” 남아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달 간 금지했던 술 판매를 재개한 후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이를 두고 “국가적 수치”라며 “어둡고 부끄러운 한 주를 안겼다”고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한 주 동안 남아공 곳곳에서 임신 8개월째인 여성 1명을 포함해 여러명의 여성들이 성폭행 후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충격을 준데 따른 것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무방비 상태의 여성들이 살해당하는 것은 비양심적 야만성과 인간성 결여를 드러낸 것”이라며 “남아공이 코로나19라는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 폭력적인 남성들이 규제 완화를 빌미로 여성과 아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성별에 기반을 둔 폭력을 둘러싼 침묵의 문화는 종식돼야 한다. 이러한 문화는 침묵의 풍토에서 번성한다”며 “성폭력이 개인적 혹은 가족의 문제라고 믿어 침묵하기에 가장 음흉한 범죄에 연루되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남아공 여성 중 51%가 면식범인 누군가에 의해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남아공이 두 달간 금지했던 주류 판매를 재개하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과 살인이 급증 한 것이다. 온라인상에선 희생자 3명 중 2명인 체고파초 풀레와 날레디 팡긴다워를 위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임신 8개월이던 체고파초 풀레는 지난 8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돼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 아직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공유킥보드 ‘빅3’ 어디서 달리나

    공유킥보드 ‘빅3’ 어디서 달리나

    서울 강남권 훑는 ‘씽씽’수도권 공략한 ‘킥고잉’2030세대 겨누는 ‘라임’사업자수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로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 빅3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는 지난 4월 국내 전동 킥보드 애플리케이션(앱) 월 사용자수가 21만 4451명으로 1년 전보다 약 6배로 성장했다고 집계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사용자수가 많은 상위 3개 업체는 킥고잉(7만 7332명), 라임(6만 8172명), 씽씽(5만 6884명)이다. 일부 지역이 겹치지만, 빅3 업체들은 서로 다른 지역을 초기 서비스 지역으로 설정했다. 14일 현재 킥고잉 킥보드는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광진, 성동, 마포, 서대문, 동작 등지와 경기 부천, 시흥에서 볼 수 있다. 라임의 서비스 지역은 서울 송파·강남 일부와 부산 수영구, 남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일부다. 킥보드가 달리기 좋게 도로가 정비됐지만 교통수단은 아직 부족한 신도시, 킥보드에 익숙한 2030가구가 많은 지역 등을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씽씽 역시 서울 영등포, 구로, 관악, 동작, 서초, 강남, 성수, 광진, 송파, 강동 지역과 부산 연제, 서면, 명지, 신호, 또 강원 원주와 경남 진주 등지에서 킥보드를 운영한다. 특히 서울 강남권을 공략했는데, 씽씽 운영사인 피유엠피 윤문진 대표는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강남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혁신의 테스트베드”라고 강남을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윤미향 의혹 제기하는 곽상도 “고문검사 아냐”

    윤미향 의혹 제기하는 곽상도 “고문검사 아냐”

    윤미향 의원의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을 29년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수사 검사로 보는 것이 억울하다며 반발했다. 곽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29년전 강기훈 사건처럼 또 조작을 시도하느냐는 공격을 받았다. 곽 의원은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기훈씨 사건에 대해 관여한 것이 거의 없어 설명할 것도, 해명할 것도 없습니다만, 당시 상황은 이렇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1991년 6월 소매치기 사건을 맡고 있던 도중 김기설 변사사건이 발생해 검찰의 수사 진행상황이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야간조사가 허용되고 있었던 시기였고, 야근을 맡고 있던 도중 자리를 비운 선배를 대신해 신속한 수사를 위해 강기훈씨와 잠시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기훈씨 고문을 주도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피의자측 반박이 다음날 그대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기 때문에 피의자를 고문하고 협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기훈씨 사건의 영장담당검사도, 주임검사도 아니었고, 이 사건과 관련한 민사소송의 당사자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4월 명지대생 강경대씨 사망에 항의하면서 분신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기훈씨가 대필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복역했던 일을 말한다. 당시 정권은 소요를 우려해 운동권 세력이 김기설씨 죽음을 유도했다는 쪽으로 사건을 몰아갔다. 강기훈씨는 자살방조 및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1년 6월을 선고받아 1994년 8월 17일 만기 출소했다. 이후 강씨는 ‘고문과 조작이 있었다’며 재심을 신청해 2015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한편 곽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의 죽음에 대해 “고인이 위안부 피해자로 쉼터의 단한명 거주자였던 길원옥 할머니의 통장에서 ‘엄청난 돈을 빼냈다’며 쓴 내역을 알려달라는 길 할머니 가족의 문자를 받은 뒤 자택 화장실에서 앉아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며 “사망 당시의 자세가 납득되지 않아 그 경위에 대해 밝히자고 하는데도, 윤미향 의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인의 죽음이 ‘자살’이고, 제가 고인을 모욕하고 경찰을 모독하고 있다고 한다”고 항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숨진 위안부 마포쉼터 소장, 마지막 통화자는 ‘윤미향’

    숨진 위안부 마포쉼터 소장, 마지막 통화자는 ‘윤미향’

    숨진 당일, 尹이 손씨에게 먼저 전화12시간 뒤 尹비서관 등 112 신고통화녹음 안돼 내용은 확인 불가지난 6일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생전 마지막 통화자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확인됐다. 손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 35분쯤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자택인 경기 파주시 아파트로 귀가하기 전인 오전 10시쯤 윤 의원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당시 윤 의원은 손씨에게 먼저 전화를 했으며, 손씨가 다시 윤 의원에게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통화 시간은 길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화 녹음이 되지는 않아 손씨가 윤 의원과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부검결과, 손씨 손목 등에 자해 흔적윤미향, 손씨 죽음 ‘검찰·언론 탓’ 이후 12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쯤 윤 의원의 비서관과 지인 등 2명이 손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집 안 화장실에서 숨진 손씨를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손씨의 손목, 복부에서 자해 흔적이 나온 점 등을 토대로 손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집 안에서는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제 등도 발견됐다. 손씨가 최근 마포쉼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었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다는 진술은 있으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정의연 후원금 유용 등 각종 의혹들로 검찰에 고발된 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 의원은 손씨의 죽음을 검찰과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정의연의 손씨를 조문한 뒤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언론을 비판했다.尹 “나 죽는 모습 찍으려고 기다리느냐”언론에 버럭…통합당 “손씨 죽음, 尹책임” 윤 의원은 8일에는 국회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면서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의원이 “언론 탓, 검찰 탓을 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누가 누구를 괴롭히고 있나. 윤 의원이 나쁜 짓을 안 했다면 이런 일이 생겼겠느냐”고 비판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의 죽음이 또 다른 여론몰이의 수단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을 둘러싼 숱한 의혹은 단 한 꺼풀도 벗겨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검찰은 단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철저히 진실을 밝혀내라”고 촉구했다. 앞서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달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고가매입 및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서부지검이 수사하는 정의연과 전신인 정대협, 윤 의원 관련 고발 사건은 10여 건에 이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6·15 남측위, 삐라살포단체 대표 경찰 고발 “엄중 처벌”

    6·15 남측위, 삐라살포단체 대표 경찰 고발 “엄중 처벌”

    6·15공동선언 남측위원회 서울본부가 대북전단을 살포한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12일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남측위는 이날 서울 마포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는 민족 구성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남북 대결을 부추기는 백해무익한 행동”이라면서 박 대표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남측위는 박 대표가 대북 전단용 풍선에 수소가스를 주입해 고압가스 안전관리법과 옥외광고물관리법 시행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수소는 애드벌룬을 잘 뜨게하지만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옥외광고물관리법 시행령에 광고용 애드벌룬에 쓸 수 없도록 했다. 또 박 대표가 드론을 이용해 전단지를 북에 보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드론 비행 전에 승인을 받도록한 항공안전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북교류협력법 상의 반출 승인 규정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앞서 통일부가 지난 10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대표 등 2명을 남북교류협력법·항공안전법·공유수면관리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데 이어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등이 추가된 것이다. 남측위는 정부의 고발조치에 “너무 늦은 조치이지만 다행인 일”이라며 “대북 전단 살포 문제로 남북관계가 위기에 빠진 지금 수사당국은 내일 당장이라도 수사에 착수할 것을 다시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대북 전단 문제도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짙다”며 “대북전단 살포단체가 미국 CIA와 연계된 미국 단체의 지원을 받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측위는 “남북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치닫고 있는 지금 정부는 남북 합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질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남측위는 북한인권단체 나우에 대해 부실 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이동구 대표와 전 대표인 미래통합당 지성호 의원 등을 기부금품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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