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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에 야콥 파브리시우스 선정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에 야콥 파브리시우스 선정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에 유럽에서 활동 중인 전시기획자 야콥 파브리시우스(48)가 선정됐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내년 9월 개최 예정인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으로 덴마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전시기획자 야콥 파브리시우스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시 감독 선정은 2018년에 이어 공모로 이뤄졌다. 내년은 부산비엔날레 출범 20주년이 되는 해다. 조직위는 2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위해 전시 감독 선정을 예년보다 6개월가량 앞당겨 선정했다. 조직위는 2020 부산비엔날레를 청년성·역동성·개방성 등 그동안 구축해온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하고 나아가 동시대 미술계에 새로운 시선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전시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전시 장소 물색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한다.전시 감독 공모에는 국내외에서 50명(팀)이 응모했다.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덴마크를 기반으로 스페인,스웨덴,프랑스 등 유럽 예술 기관 등지에서 20여 년 활동한 전시기획자다. 코펜하겐대학에서 미술사를, 서식스대학에서는 현대문화를 전공했다. 지난 2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한덴마크대사관과 주한영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ARKO 국제심포지엄에서 ‘예술지원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현재 덴마크 오르후스시 현대미술관 쿤스트할 오르후스(Kunsthal Aarhus)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이른 시일 안에 부산을 방문해 둘러보고 국내 작가들과 미팅하며 내년 전시 기획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늘의 눈] ‘천덕꾸러기’ 수영연맹, 6년간 뭘 했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오늘의 눈] ‘천덕꾸러기’ 수영연맹, 6년간 뭘 했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열이레 동안 정작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수영을 대표하는 대한수영연맹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도 모자라 말썽만 피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이 대회는 FINA가 주관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대회가 잘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책임은 연맹에 있었다. 이번 대회의 살림살이가 왜 그 모양이었냐고 핀잔을 주는 게 아니다. 바란 건 ‘인재 농사’였다. 한국 수영은 세계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수영에 대한 저변이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다. 경영에서의 한국기록 두 개가 이번 대회 연맹이 수확한 초라한 낟가리였다. 광주 개최가 확정된 건 2013년 7월이었다. 꼭 6년 전이다. 이 기간 없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있는 선수들을 더 키우는 게 연맹의 임무였다. 그러나 대회 준비에 온 힘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에 연맹은 재정 악화와 집행부 인사들의 비위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뒤 2년 3개월 동안 수장 없이 표류했다. 지난해 5월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을 새 회장으로 뽑아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지만 곳곳에서 삐걱대는 잡음을 내는 건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연맹 집행부 내 해묵은 경기인과 비경기인 출신 간 갈등과 엇박자는 광주대회 이틀 만에 드러났다. 후원사 늑장 선정 탓에 선수들은 ‘KOREA’라는 국적 표기 대신 브랜드 로고를 흉하게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망신살을 샀다. FINA의 대회 규정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수모에 태극마크를 새겼다가 부랴부랴 지우고 나라 이름만 검정 매직으로 그린 채 다시 출발대에 서는 코미디 같은 광경도 벌어졌다. 지난 25일 여자 계영 800m에 나서 12위까지 주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결선 진출이 무산된 4명의 선수는 “소집이 늦어지는 바람에 손발을 맞춘 건 광주에 온 뒤 고작 5일 정도였다. 명단이 일찍 나왔으면 준비를 더 착실히 했을 텐데 대회 2주 전인 6월 말에야 나와 준비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고 연맹의 안일한 대표팀 운영에 공개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연맹은 뼈저린 자기반성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지 못한다면 ‘국민에게 사랑받고 꿈과 희망을 주는 연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원을 바란다’는 김지용 회장의 취임사는 공염불이나 다름없다. cbk91065@seoul.co.kr
  • 코스타리카·뉴욕의 행복과 활기… 사회적경제·도시재생을 배우다

    코스타리카·뉴욕의 행복과 활기… 사회적경제·도시재생을 배우다

    전체 고용의 4분의1을 잉태하는 코스타리카 사회적경제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낙후된 지역을 핫한 랜드마크로 바꿔놓은 미국 뉴욕의 도시재생 비결은 뭘까.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이정훈 강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서울 6곳 구청장들이 지난 7~19일 코스타리카·미국·캐나다 3개국을 순방하며 얻은 교훈과 성찰을 지면에 싣는다. 우리 현실에 맞게 구정에 적용할 아이디어도 함께 들어본다. 구청장들은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원 지자체 자격으로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와 정부·국회·민간기관 합동대표단(60여명)의 북중미 순방에 동참했다.
  • 성추행·붕괴… 광주수영대회 물 흐린 각종 사고

    성추행·붕괴… 광주수영대회 물 흐린 각종 사고

    클럽서 성추행한 외국인 선수 혐의 부인 불법 증축한 곳 붕괴… 선수 등 27명 사상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가운데 폐막했다. ‘안전 대회’를 표방하며 테러, 폭염, 태풍, 감염병 등 각종 재난에 대비했으나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빛이 바랬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8일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남자 선수 A씨를 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리스트인 A씨는 이날 오전 3시쯤 광주 서구 한 클럽에서 피해자 B(18)양의 신체 부위를 수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국 변호사를 대동해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앞서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새벽에는 서구에 위치한 클럽 ‘코요테어글리’ 내부가 붕괴되면서 내국인 2명이 숨지고 수영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 9명이 다치는 등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클럽에는 외국인 50여명을 포함해 300여명의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클럽 측이 영업 신고를 한 복층 면적(118㎡)보다 77㎡를 무단으로 증축해 붕괴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불법 증축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사고 발생 지점은 클럽 측이 불법 증축한 부분이다. 경찰은 클럽 공동대표 김모(51)씨 등 2명과 영업부장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마약수사대를 별도로 편성하고 해당 클럽에서 이른바 ‘물뽕’(GHB) 등 마약이 사용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앞서 대회 초반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KOREA’ 마크가 없는 국적 불명의 유니폼을 입어 물의를 빚었으며, 일본인 관람객이 수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몰카를 찍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선수단이 탑승한 버스가 승용차와 부딪치는 사고도 있었다. 이 밖에도 배영 출발대 장비 문제, 중국 선수 쑨양의 ‘도핑테스트 회피’ 의혹, 남아공 선수 회식 만취 실종, 대회 지원 육군 병사의 등록인증카드 위조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회는 나름대로 성과도 거뒀다”면서 “경기장과 선수촌 시설은 최고의 안전 상태를 유지했으나 대회와 관련 없는 클럽에서 안전사고가 발생, 오점을 남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트럼프, 디지털세 물린 佛에 ‘와인세’ 맞불

    佛 “두 개 이슈 혼동 말아야” 유지 재확인 프랑스가 구글, 아마존 등 정보통신(IT) 기업들에 대해 디지털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굳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반발해 ‘와인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어리석다고 비난하며 “프랑스는 우리의 위대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디지털 세금을 부과한다. 우리는 마크롱의 어리석음에 대해 상당한 상호적 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보다 좋다고 말했다”며 사실상 와인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프랑스 상원은 연 수익 7억 5000만 유로(약 9900억원) 이상이면서 프랑스에서 2500만 유로(약 33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글로벌 IT 기업에 대해 이들이 프랑스에서 벌어들인 연간 총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미 무역대표부는 불공정 무역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대응책을 강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두 가지 이슈(디지털세와 와인 관세)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세 부과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노린 트럼프 “개발도상국 불공정 혜택 받아”

    90일 내 진전 없으면 우대 조치 중단 시사 美, 佛 디지털세에 ‘와인 관세’ 맞불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전선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표적으로 삼고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세’ 부과 움직임을 구체화하자 ‘와인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28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이뤄 혜택 조치가 필요 없는 국가들이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이런 나라들로는 구매력 평가 기준 국내총생산에 있어 10위권에 드는 브루나이와 홍콩, 쿠웨이트, 마카오, 카타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를 거론했다.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한국과 멕시코, 터키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지시문서에서 특히 중국을 별도로 거론하면서 불공정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90일 내로 이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 내지 못하면 미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에 프랑스가 디지털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어리석다고 비난하며 ‘상응 조처’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프랑스는 우리의 위대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디지털 세금을 부과한다”면서 “우리는 마크롱의 어리석음에 대해 상당한 상호적 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보다 좋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앞서 프랑스 상원은 연수익 7억 5000만 유로(9900억원 상당) 이상이면서 프랑스에서 2500만 유로(330억원 상당) 이상의 수익을 내는 글로벌 IT 기업에 대해 이들이 프랑스에서 벌어들인 연간 총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디지털세 부과 대상은 미국, 중국,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IT 대기업 30여개로, 특히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주요 표적이 됐다. 이런 프랑스 방침에 미국은 강하게 반발해 왔다. USTR은 불공정 무역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프랑스의 조치를 조사 중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7일 “두 가지 이슈(디지털세와 와인 관세)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세 부과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FBI 수사관들도 충격…기증된 시신 아무렇게나 보관하고 팔아넘긴 美 업체

    FBI 수사관들도 충격…기증된 시신 아무렇게나 보관하고 팔아넘긴 美 업체

    5년 전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있는 한 시신기증 업체를 급습했던 연방수사국(FBI)의 요원들이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뒤늦게 세상에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 리퍼블릭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2014년 1월 피닉스에 있던 생물자원센터(BRC)라는 이름의 한 시신기증 업체를 불법 매매 혐의로 급습했던 FBI 요원들 중 일부 수사관이 최근 법정에서 당시 목격했던 끔찍한 광경에 대해 증언했다. 당시 BRC 사건에 특별 수사관으로 참여했던 마크 퀴너 전 요원은 “압수 수색 당일 업체 내부 보관실에서 누군가의 시신에서 분리된 머리나 팔다리 등 신체 부위가 쌓여 있는 양동이들을 발견했다”면서 “그중 기증자를 확인할 수 있는 인식표가 붙어있는 것은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남성의 성기로 가득 차 있는 냉장고를 발견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충격적인 진술은 보관돼 있던 신체 부위가 서로 들어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퀴너 전 요원은 “마치 프랑켄슈타인에서 나오는 것처럼 남성으로 추정되는 상반신에 여성으로 추정되는 더 작은 머리가 꿰매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FBI의 수사관들은 문제의 업체가 기증받은 시신과 장기를 의료 연구용이 아니라 불법으로 해외에 팔아넘기고 있다는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당시 업체에서 압수한 문서에는 시신을 각 부위에 따라 값을 매겨 놓은 가격표도 있었다. 하지만 FBI는 문제의 업체가 시신과 장기를 매매한 해외 거래처의 실체를 밝히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당시 FBI 요원들은 궁극적으로 이 시설에서 총 중량 10t에 달하는 시신 몸통 142개와 신체 부위 1755개를 찾아냈다. 이 사건을 담당한 또 다른 전직 FBI 요원 매슈 파커는 “시설에서 시신 가방을 옮기는 작업을 한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면서 “그걸 보고 도저히 잘 수 없었고 그곳은 마치 자동차를 갈기갈기 찢는 폐차장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들의 증언은 지금은 폐업한 업체 측으로부터 시신은 의료 연구용으로 쓰인다는 얘기를 듣고 시신을 기증했다고 주장하는 유가족 33명이 업체의 대표였던 스티븐 고어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중에 밝혀졌다. 스티븐 고어는 이 사건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12만1000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어머니와 할머니의 시신을 BRC에 기증했었다는 유가족 트로이 하프는 KTV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학 연구에 쓰이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BRC에 기증된 시신 중 최소 21구는 나중에 미군이 도로변 폭탄 폭발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에 쓰였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BRC의 사례가 특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시신 매매 사업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됐다. 종종 시신 매매 브로커들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게 무료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증받은 시신을 연구 시장에 팔아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주에서 이식 불가능한 신체 부위에 관한 매매는 태아가 아닌 한 합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에서는 시신 매매 브로커들을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주에서는 기증된 시신을 어떻게 보관하거나 판매하는지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BC 15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존슨-트럼프 “브렉시트 후 양국간 교역 다섯 배 될 것” ‘브로맨스’ 과시

    존슨-트럼프 “브렉시트 후 양국간 교역 다섯 배 될 것” ‘브로맨스’ 과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수십년간 허용되지 않았던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거대한 경제적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을 찾아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에 대해 “영국의 방향을 바꾸고 영국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취임 후 처음 런던을 벗어나 연설을 한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후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유무역항 설치, 기업 세금감면 등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런던 등 대도시와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 지역의 교육과 치안, 통신 인프라, 기술 혁신 등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낙후 지역의 교통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36억 파운드(약 5조 3000억 원) 규모의 타운 기금을 조성하는 등이다. 잉글랜드 북부 리즈와 맨체스터를 잇는 고속열차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사람들이 EU 탈퇴를 결정했을 때 그들은 단지 EU에만 반대했던 것이 아니라 런던에,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반대했던 것”이라면서 “통제권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영국이 EU로부터 자주권을 회복하는 것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도시와 주, 마을이 좀 더 자치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통해 영국의 모든 지역이 기회를 갖게 되기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렉시트 관련 EU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백스톱’(안전장치·EU관세동맹 잔류) 폐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을 분열시키는 반(反)민주적인 안전장치가 있는 한 브렉시트 문제를 풀어나가기 어렵다”면서 “여기서 벗어나야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면서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하드 보더’(엄격한 통행·통관 절차 적용)를 피하기 위해 백스톱 조항을 포함시켰다. 종료 시한을 확정하지 않아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한편 존슨 총리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무역협정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미 무역협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는 거대한 무역협정이 될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이후 양자 간 무역 규모는 현재 대비 다섯배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내 “브렉시트가 영국과 미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는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양국이 야심찬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키로 약속했으며, EU를 탈퇴하는 즉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갖고 브렉시트와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EU가 영국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를 더는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존슨 총리는 ‘백스톱’ 폐기 없이는 합의에 도달할 수 없으며 영국은 ‘노딜(아무런 협의없는) 브렉시트’를 단행할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예상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독도 망언’ 日, 中핑계로 자위대 함정에 무인 헬기 20기 도입

    ‘독도 망언’ 日, 中핑계로 자위대 함정에 무인 헬기 20기 도입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자위대를 긴급 발진하며 도발을 서슴지 않았던 일본 정부가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등에 탑재할 대형 무인 헬기 20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요미우리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렇게 밝힌 뒤 중국군의 해양진출과 관련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경계 감시 활동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기종을 선택한 뒤 2023년부터 무인 헬기를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 헬기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정부는 무인 헬기를 이즈모형이나 휴가형 호위함, 기뢰 대처 능력이 있는 신형 호위함에 탑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도입할 무인 헬기로는 미국제 헬리콥터형 무인기 ‘MQ-8C 파이어 스카우트’가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 노스럽 그루먼이 만든 것으로, 길이 12.6m·폭 2.7m 크기에 고도 5000m에서 함선 등의 움직임을 탐지할 수 있다.요미우리는 중국의 해경선이 상시적으로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항행하고 있고 중국군도 동중국해와 태평양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무인 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했을 때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가 긴급 발진을 했다고 밝혔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한국과 러시아 정부에 “우리(일본) 영토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한국 군용기가 경고 사격을 한 것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극히 유감”이라며 항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러시아는 한국 측에만 영공 침범 항의에 대한 해명을 해왔으며, 미국도 한국 영공에 러시아가 넘어간 것이라고 둘다 일본의 주장을 외면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해 “러시아가 한국 영공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이라며 한국의 대응 사격한 데 대해 “한국은 일종의 억지를 위해 분명히 대응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희망’이 떠난 자리…가슴엔 구멍이 뚫렸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희망’이 떠난 자리…가슴엔 구멍이 뚫렸다

    희망아, 너를 처음 데리고 온 날을 기억해. 태어난 지 6개월이 지난 아기였어. 정돈되지 않은 털이 삐죽삐죽 나왔고 눈망울은 한없이 까맸지. 주둥이가 짧은 너는 항상 혀를 낼름 내밀고 있었어. 보고 있으면 미소가 나왔지. 귀여운 트레이드마크였어. 처음엔 우리가 낯설었는지 겁을 먹었지만 이내 마음을 열어준 너에게 감사해.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됐지. 무작정 너를 데리고 왔지만 어떻게 해줘야할지 몰랐어.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었던 아버지와 나는 너무나도 서툴렀어. 하지만 너는 그런 우리를 정성스레 핥아줬지. 매번 핥을 때마다 그러지말라고 다그쳤지만 그만큼 우리가 너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맹목적인 사랑은 누구에게도 받아본 적이 없었어. 네가 준 커다란 사랑을 우리는 반이라도 갚았을까. 너를 혼자 둔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 끝까지 마음에 걸린다. 너는 외로워했어. 그러면서도 언제나 우리를 믿어줬던 것이 참 고마워. 금방 온다는 말을 바보처럼 믿어줬지. 돈 벌어서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맛있는 간식을 자주 먹어서인지 너는 평균보다 살짝은 통통한 ‘뚱강아지’였어. 너무 통통한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에도 자주 데려갔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이상이 없다고 했다. 나는 너의 뱃살을 통통 튀기며 또는 배방구를 불어대면서 너의 토실한 몸매를 놀려댔어. 우리를 보면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던 너는 배를 만져달라고 그랬다. 그럴 때마다 너를 번쩍 안았다. 너에게는 아버지와 내가 세상이고 우주라는, 그 말을 실감하면서. 너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에서도 아버지와 나를 사랑해줬어. 얕은 숨을 할짝거리면서도 아버지와 나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했지. 크게 뜬 눈은 이내 반쯤 감겨서 사경을 헤맸지만. 너가 듣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사랑한다는 말을 수없이 전했다. 네가 준 사랑을 갚기에는 너무나도 모자라다는 것을 아버지도 나도 잘 알고 있다.너에게 배운 것이 참 많아. 외동아들로 자라서 그런지 나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항상 부족했어.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려워했지.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난 너와의 교감을 통해서 배웠어. 나보다 약한 존재였기에 나의 보살핌을 받으면서도 너는 그 보살핌에 대한 대가를 너무나도 크게 해줬다. 아버지는 참으로 무뚝뚝한 사람이었어. 누군가에게 마음을 쉽게 여는 사람이 아니었지. 처음에는 너에게도 그랬던 것 같아. 하지만 아버지가 너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 까만 눈을 가만히 뜨고 있는 너를 보고 있으면 그 누구라도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아버지는 그런 너를 이 세상 무엇보다 사랑했어. 너를 처음 데리고 올 때 너의 죽음을 각오하지 않은 것은 아니야. 강아지의 수명은 길어야 15년이라고 했으니. 아버지와 내가 세상을 살아갈 시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았지. 그래서 너에게 마음을 줄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두려워졌다. 네가 조금이라도 아픈 날에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5살밖에 안 된 어린 아기가, 아픈 지 3일 만에 황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났기에 그 충격도 훨씬 크다. 각오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으니까. 너는 유독 예쁜 아이였어. 내 동생이어서가 아니라 진짜로 그랬어. 너를 품에 안고 산책이라도 나가면 모두가 너를 쳐다봤다. 괜히 내가 우쭐해질 정도로. 아버지가 너를 산책에 데리고 나갔다 들어온 날에는 “동네사람들이 우리 희망이 이뻐서 죽으려고 한다”라는 말을 항상 전했다. 너는 네가 그리 이쁜 아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저 한없이 순하고 착하기만 했다.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속을 한 번도 썩이지 않았으니까. 온통 좋은 추억만 남겼어. 너무나도 예뻤던 내 동생. 착하고 예쁜 아이라서, 하늘에서 너를 남들보다 일찍 데려간 것이라는 말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아.네가 떠난 자리는 이제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우지 못한다는 것을 아버지와 나는 알고 있어. 아버지와 나의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지.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지금은 막막하다. 하지만 너의 마지막, 아파서 피를 토하는 그 고통에 비하면 한없이 작을 것이기에 일단 아버지와 나는 이 가슴으로도 주어진 삶을 살아가보려고 해. 나는 너에게 언제나처럼 “금방 갈게”라고 말했다. 무지개다리 건너서 그곳에 잠시만 얌전히 기다려주기를. 아버지와 내가 보고 싶겠지만 그곳에서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 잠시 어울리고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아버지와 내가 그곳으로 갔을 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반겨주기를. 그때 나는 다시 너의 배를 통통 튕겨주고 배방구를 불어줄게. 또다시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조금만 기다려줘. 희망아.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목이 마르면 내가 쏟은 눈물을 마시길. 천천히 편안하게 그곳에 가고 있기를 기도할게. 사랑해. - 희망이가 떠난 날, 희망이 오빠가 하늘에 부치는 편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성희롱 당했다가 오히려 징역받은 인니 여성, 여론이 살렸다

    성희롱 당했다가 오히려 징역받은 인니 여성, 여론이 살렸다

    성희롱이 담긴 통화내용을 동료에게 전달했다가 도리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인도네시아 여성의 사면이 허가됐다. 인도네시아 롬복섬 마타람 시내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간제 교사로 일했던 바익 누릴 마크눈(36)은 2016년 당시 일했던 학교의 교장이 성희롱성 발언을 하는 것을 녹음했다. 성희롱 통화 내용이 녹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누릴의 동료가 마타람시 교육 당국과 경찰에 전달하면서 사건이 불거졌고, 이후 현지 대법원이 누릴에게 전자정보처리법 위한 혐의로 징역 6개월과 벌금 5억 루피(약 3380만원) 선고해 논란이 일었다. 항소에서 마타람 지방법원은 누릴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특정인의 도덕성과 관련한 정보를 다른 이에게 넘긴 것은 명백한 범죄라며 하급심 판결을 뒤엎고 유죄를 선고했다. 반면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들통난 문제의 교장은 일시적으로 직위가 해제된 것 외에는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후 현지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성범죄에 노출된 여성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녀를 지원하기 위해 1억 4900만 루피(약 1150만원)라는 거액의 후원금이 모였고,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지부 측도 대법원이 터무니없는 판결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목소리에 결국 대통령이 나섰다. CNN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의회는 이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누릴의 사면을 승인했다고 전달했으며, 이러한 결정이 내려지자 의회 앞에서는 기쁨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누릴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이 일을 누구도 겪게 해서는 안된다.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여성폭력방지위원회(Komnas Perempuan)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총 26만 건에 달하는 성폭력 사건이 보고됐지만, 감춰진 사건의 수는 이보다 5배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자연유산’ 독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자연유산’ 독도/박록삼 논설위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 사이에 걸쳐져 있는 이구아수폭포의 장엄한 풍경은 TV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숙연케 한다. 사하라사막에 속하는 아프리카 니제르의 테네레사막의 끝없이 잇따르는 사구들은 지구에 얹혀 사는 인간에게 겸허함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 덴마크와 독일, 네덜란드에 넓게 접한 바덴해의 갯벌도 마찬가지다. 수십억 년 지구의 역사, 생명의 위대함을 묵묵히 증언하는 곳들이다. 모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들이다. 지질학, 지문학적 측면 등에서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가치가 있는 자연 경관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유일한 세계자연유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수중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가 갖고 있는 빼어난 경관과 함께 종 다양성 보전, 독특한 퇴적 구조와 지질 등이 전 인류의 보호 대상이 될 만하다는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여기에 경상북도가 울릉도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9일 울릉도에서 관련한 학술대회를 연다. 하지만 경북도 측이 울릉도만 포함시키고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라는 명확한 주소를 가진 독도를 제외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소속 일본 측 위원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어 등재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대신 울릉도가 등재되면 독도도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동도와 서도 2개의 섬으로 이뤄진 독도는 약 2000m 깊이 해저에서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른 직경 약 24㎞ 화산체의 맨 윗부분이 삐쭉 솟아오른 모양이다. 응회암층 내에 다량 포함돼 있는 일부 현무암질 암편들의 연대를 감안하면 최소 4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육지에서 보기 힘든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등 3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태곳적 신비를 품고 있으면서도 그 암반은 강한 파도와 해풍의 침식 및 풍화 작용으로 지금도 끊임없이 지형이 변하는 살아 숨쉬는 섬이다. 지구 진화 과정의 특징, 생물학적 진화의 특징, 빼어난 자연미를 갖고 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손색이 없다.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지만, 행정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독도는 명백히 한국의 영토다. 영토해양주권 차원의 확인이자 평화의 섬으로서 독도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외면할 필요는 없다.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독도를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단견이다. 울릉도뿐 아니라 독도가 더해져야 그 가치가 비로소 완성될 수 있으며, 세계자연유산의 등재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진실 공방 속 ‘한국령 독도’ 인정

    진실 공방 속 ‘한국령 독도’ 인정

    러, 한국과 협의… 日 항의엔 무대응 에스퍼 장관 “韓, 분명히 대응” 지지 “日 억지 주장에 반박할 좋은 증거”러시아 군용기의 지난 23일 독도 인근 한국 영공 침범 사태가 역설적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3일 일본 정부는 독도가 마치 자신들의 영토인 것처럼 ‘러시아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러시아 정부에 항의하고 나섰지만, 러시아 정부는 들은 척도 안 하고 한국 정부에만 영토 침범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실무협의에 응했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도 ‘한국 영공’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동안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 땅이라고 주장할 때 다른 나라들은 굳이 개입하지 않았다. 민감한 한일 간 영토분쟁에 끼어드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러시아의 영공 침범 사태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제사회가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는 25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여부와 관련해 국장급 실무협의를 열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전날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공식 전문을 보냈다. 진실 공방 자체가 곧 러시아가 독도 인근 상공을 한국 영공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굴욕’을 맛봤다. 스가 장관은 ‘러시아가 한국에 유감을 표명했는데 일본에는 유감 표명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유감의 뜻이 전해진 사실은 없다. 러시아 측 입장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미국에서도 독도 상공을 한국 영공으로 인정하는 발언이 나왔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 군용기가 남쪽으로 비행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그들이 한국 영공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러시아 군용기에 대응사격을 한 데 대해 “한국은 억지를 위해 분명히 대응했다”고 지지했다. 이 발언들 자체가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앞서 미 국방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독도 상공이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의 영공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한국 영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그동안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해 왔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악마가’ 이설, 불운의 뮤즈 된 사연 ‘누구길래?’

    ‘악마가’ 이설, 불운의 뮤즈 된 사연 ‘누구길래?’

    신예 이설이 유니크한 매력으로 안방을 사로잡는다. 오는 3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이하 ‘악마가(歌)’) 측이 최근 불운의 뮤즈 김이경 역으로 완벽 변신한 이설의 스틸컷을 첫공개했다. ‘악마가’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건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다. 자신이 누렸던 성공이 한 소녀의 재능과 인생을 빼앗아 얻은 것임을 알게 된 하립이 소녀와 자신, 그리고 주변의 삶을 회복시키며 삶의 정수를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괴테의 고전 명작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적 설정 위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녹여내며 차원이 다른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영혼을 사고파는 이색적인 갑을관계로 재회한 ‘레전드 콤비’ 정경호와 박성웅은 물론이고, 신비로운 매력으로 주목받는 신예 이설과 독보적 존재감을 가진 이엘의 조합은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한다. 공개된 사진 속 이설은 수수한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어디든 금방 달려갈 수 있는 편한 옷차림과 질끈 묶은 머리는 전천후 ‘알바왕’이자 ‘잡무테이너’ 김이경의 트레이드마크. 팍팍한 현실과 거듭되는 불운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사진 속 손에 기타를 쥐자 금세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의 모습도 흥미를 유발한다. 기타 연주에 푹 빠진 김이경. 무명의 싱어송라이터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녀를 빛나게 한다. 이설은 극 중 하립에게 곡을 빼앗긴 비운의 뮤즈 ‘김이경’을 연기한다. 무명의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은 거듭되는 불운에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극강의 생활력으로 삶을 이겨내는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다.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은 스타 작곡가 하립과 영혼 깊은 곳까지 얽혀있다. 과연 하립과 김이경이 어떤 인연으로 묶여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특히,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으로 풀어낸 이설이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그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쏠린다. ‘악마가’를 위해 기타를 섭렵하는 등 열정을 쏟아온 이설은 “‘김이경’의 삶과 음악은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같은 또래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좀 더 편안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늘 기다려지는 행복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배우들 간의 케미가 정말 재밌는 ‘악마가’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SF 미스터리 추적극 ‘써클:이어진 두 세계’를 통해 실험적인 연출로 호평을 이끌어낸 민진기 감독과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남자사용설명서’ 등 휴머니즘이 녹여진 코미디에 일가견 있는 노혜영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후속으로 오는 31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tvN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한·러 ‘독도영공침범’ 실무협의…러, 침범 인정 안해

    한·러 ‘독도영공침범’ 실무협의…러, 침범 인정 안해

    한국과 러시아가 지난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국장급 실무협의를 열었다. 우리 군은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은 침범을 인정하기는커녕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5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한 한·러 국장급 실무협의를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국 실무협의에는 국방부 이원익 국제정책관과 주한 러시아 무관부 무관대리 니콜라이 마르첸코 공군대령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협의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일부 자료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3일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를 군 레이더로 포착한 항적 자료 등 일부 자료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회의에 참석한 주한 러시아 대사관 무관은 “한국이 제시한 자료를 본국에 전달하겠다. 본국에서 자료를 확인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오늘 실무협의를 통해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 사실을 확인해주는 증거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러시아 측은 동 자료를 진행 중인 조사에 적극 참고할 수 있도록 러시아 국방부에 즉시 송부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는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상호 교환한 군사정보는 제3국에 유출해서는 안 된다. 군 당국은 러시아 A-50이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KF-16 전투기에서 발사한 ‘플레어’ 사진과 레이더 영상, KF-16과 F-15K의 디지털 비디오 레코드(DVR) 기록, 레이더에 포착된 A-50 항적, 전투기 조종사의 경고 사격 음성기록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러시아 측의 영공 침범 행위를 알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실무협의에 참석한 러시아 측은 ‘영공침범’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전날 주러시아 한국 무관부를 통해 자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우리 정부에 보냈다.주한 러시아 대사관도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자국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 군용기가 남쪽으로 비행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그들이 한국 영공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 대통령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다뤄달라”

    文 대통령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다뤄달라”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 비리도 예외없이“집권중반기 공직기강 확립으로 국정동력 복안윤 총장, 임명장수여식서 조국 수석과 긴 대화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물론,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부패가 있다면 거침없이 칼끝을 겨눠달라는 얘기다. 집권 중반기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확립해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의 후임에 감사원 출신으로 참여정부 공직기강 비서관을 지낸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장을 내정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이 적폐수사를 총괄했던 윤 총장의 임명을 반대했던 지점과도 맞물려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에서 이렇게 당부한 뒤 “그렇게 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 국민들이 체감하게 되고 권력 부패도 막을 수 있는 그런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아주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 희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 주십사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이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했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과거처럼 지탄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고, 참 고마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고, 공직 기강을 더욱 엄하게 잡아나갈 텐데, 검찰도 그런 자세로 임해준다면 공직을 훨씬 더 긴장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왔던 정치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부계획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어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 조직에 대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대다수 검사들은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을 잘해오셨기 때문에 그런 변화 요구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조직 논리보다 국민 눈높이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을 검찰의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주길 바란다”며 “반칙·특권을 용납하지 않고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만들고, 특히 강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약자에게 군림하거나 횡포를 가하고 괴롭히고 갑질하는 일을 바로잡아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게 검찰의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 관심이 모인 것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국민 사이에 검찰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고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총장은 인사말에서 “검찰에 계신 분들은 (제가) 지내온 것보다 정말 어려운 일들이 (제 앞에) 놓일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늘 원리 원칙에 입각해 마음을 비우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총장은 “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들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고쳐나가겠다”며 “어떤 방식으로 권한 행사를 해야 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 수석은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이 확실시된다. 조 수석과 윤 총장은 함께 차를 마시고, 환담장에서도 문 대통령의 맞은 편에 나란히 앉는 등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여식에는 윤 총장의 부인 코바나컨텐츠 대표 김건희씨도 함께 했다. 지난 2012년 결혼 당시 대검찰청 중수부 1과장이던 윤 총장은 53세, 김 대표는 41세여서 화제를 모았다. 코바나컨텐츠는 2007년 설립된 문화예술기업으로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마크 로스코전’ 등 굵직한 전시회를 성공시켰다. 김씨는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윤 총장과 청와대 내부 사진 작품들을 감상했고,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국방 “러시아, 한국 영공 넘어가”…독도 우기는 日 외면

    美국방 “러시아, 한국 영공 넘어가”…독도 우기는 日 외면

    日의 한국 경고사격 비난에“한일 방문시 이 사안 논의”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해 ‘한국 영공’이었다고 적시했다. 에스퍼 장관은 일본이 한국의 경고사격에 대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비난한 데 대해서도 한일 방문 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임명된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 군용기가 남쪽으로 비행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그들이 한국 영공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독도 영공을 침범해 비행한 러시아 군용기에 대해 한국의 대응 사격한 데 대해 “한국은 일종의 억지를 위해 분명히 대응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해 갑자기 끼어들어 독도는 일본의 땅이라며 자위대기를 긴급 발진하고 한국이 경고사격을 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항의하는 등 궤변을 쏟아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한국과 러시아 정부에 “우리(일본) 영토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한국 군용기가 경고 사격을 한 것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극히 유감”이라며 억지 주장을 하며 항의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와 관련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인데, 일본은 한국의 경고 사격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이 사안이 (한일) 양국 및 미국과의 관계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태평양 지역으로 가 그들(한국과 일본)을 만나게 되면 이는 내가 그들과 논의하고자 하는 사안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지난 1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전날 러시아 측도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항의하는 일본에는 어떠한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다.러시아는 당초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하고 깊은 유감 표명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지만 이후 러시아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한국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러시아 차석 무관은 지난 23일 오후 한국 국방부에서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러시아는 국제법은 물론 한국 국내법도 존중한다. 적절한 사과와 유감 표명이 러시아와 외교부, 국방부, 언론 등을 통해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청와대가 밝힌 24일 공보실 명의의 언론 보도문을 통해 “23일 러시아 공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장거리 군용기를 이용해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첫 연합 공중 초계비행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임무 수행 과정에서 양국 공군기들은 관련 국제법 규정들을 철저히 준수했다. 객관적(비행)통제 자료에 따르면 외국 영공 침범은 허용되지 않았다(없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국방부도 24일 “주러시아 무관부를 통해 어제(23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 조종사들이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러시아가 상반된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한국에 적극적인 해명을 한 것과 달리 일본 측 주장에는 어떠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 폭격기가 23일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조기경보 통제기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이에 공군은 F-15K와 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 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근방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고,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도 긴급 발진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SC제일은행, 복잡한 ‘머니’ 고민, 동영상으로 해결

    SC제일은행, 복잡한 ‘머니’ 고민, 동영상으로 해결

    요즘 기업 홍보 채널은 단연 유튜브가 대세다. 젊은층은 물론 50~60대 이상까지 활자가 아닌 동영상으로 정보를 접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역시 유튜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SC제일은행이 자리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명을 ‘SC제일은행 고민이 머니’로 정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창구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24일 밝혔다. SC제일은행 유튜브 채널은 다소 어려운 금융 관련 고민이나 궁금증을 영상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해결해 주는 금융 전문 채널로 운영된다. 고객의 금융 지식 수준에 따라 초보자를 위한 흥미 위주의 정보성 콘텐츠와 금융 지식이 많은 고객을 위한 전문가 콘텐츠 등으로 구분해 다채로운 영상으로 디지털 세대와 친근하게 소통하고 생생한 조언을 해줄 예정이다. 창립 90주년을 기념하는 이달에는 SC제일은행의 90년 역사를 개그맨 정성호씨의 다양한 인물 성대모사를 통해 되짚어 본다. 1929년 7월 1일 조선저축은행으로 출범한 이후 SC제일은행이 지난 90년간 한국 금융사에 남긴 발자취와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코믹하고 감칠맛 나는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SC제일은행 #제일좋은순간’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늘날의 SC제일은행이 있기까지 중심축 역할을 해온 고객들의 이야기가 소재다. SC제일은행 인스타그램을 팔로하고 고객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중한 추억이나 과거 제일은행의 로고인 으뜸마크를 활용한 콘텐츠를 필수 해시태그인 ‘#제일좋은순간’이나 ‘#SC제일은행90주년이벤트’와 함께 업로드하면 참여할 수 있다. 제일최고상(1명)에는 LG퓨리케어미니, 으뜸특별상(9명)에는 투썸플레이스 블루베리쉬폰케이크 기프티콘, 90주년좋아상(90명)에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이 증정된다. 허재영 SC제일은행 마케팅부 이사대우는 “전면 개편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객들이 딱딱하고 어렵게 느끼는 금융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고 디지털 공간에서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 ‘라이언 건축물’/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 ‘라이언 건축물’/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인은 ‘세계 최고’를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港珠澳大橋)와 가장 높은 철로(靑藏鐵路), 가장 큰 댐(三峽大壩), 가장 긴 터널(終南山遂道), 가장 긴 수로(紅旗渠), 가장 긴 고갯길(川藏公路), 가장 높은 다리(北盤江大橋)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건물 역시 초고층일수록 더욱 좋아한다. 상하이와 베이징, 광둥성 선전 등 중국의 대도시가 ‘하늘에 닿는’ 마천루 건설 경쟁에 뛰어드는 까닭이다. 중국의 마천루 건설 경쟁은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에서 1985년 궈마오(國貿)빌딩(160m)을 올리며 불을 지폈다. 곧바로 추격에 나선 상하이는 중국 최고층인 상하이센터(632m)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베이징은 중신(中信)빌딩(528m)을 건설했고, 광둥성 광저우는 저우다푸(周大福)금융센터(530m), 랴오닝성 선양은 바오넝환추(寶能環球)금융센터(568m)를 세우며 뒤를 쫓았다. 여기에다 톈진은 가오인(高銀)금융117빌딩(597m)을 짓고, 후베이성의 우한은 뤼디(綠地)센터(636m)를 건설하고 있다(궈마오는 주변에 593m짜리 핑안국제금융센터 등 150m가 넘는 260여 개의 마천루 숲에 가려진 지 이미 오래다). 중국의 마천루 건설 붐은 다분히 성과주의와 맞물려 있다. 마천루는 곧 경제성장과 도시화 상징 건물로 인식되는 만큼 지방정부나 관료들이 ‘업적’으로 내세우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랜드마크로 알려지면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자금이 달리는 지방정부들이 세금 환급과 토지가격 대폭 할인이라는 ‘당근’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을 끌어들여 건설을 독려하는 이유다. ‘국제금융센터’나 ‘세계무역센터’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이는 것도 지방정부가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국유기업과 은행들을 동원하려는 ‘미끼’다.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급격한 경기 하강이 현실화하면서 중국의 마천루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형국이다. 경제성은 따지지 않고 덜렁 건물만 세워 놓고 보니 중국 대도시 마천루의 사무실이 텅텅 비어 있다. 선전 핑안국제금융센터는 공실률이 28%나 되고 선전의 사무실 공실률은 17%에 이른다. 상하이 공실률은 18%를 넘었고 베이징의 공실률도 12%로 고공 비행 중이다. 문제는 마천루를 대부분 빚으로 쌓아 올렸다는 데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의 총부채는 무려 304%에 이른다. 전 세계 부채의 15%를 차지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급락하는 성장률에 제동을 걸기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판이다. 경기 부양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요인이다.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피하고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빚에 의존하는 성장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 경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라이언 건축물’이라는 말이 있다. 사자는 갈기를 세운 앞모습이 백수의 제왕답게 늠름하지만 뒷모습은 볼품이 없다. 겉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라는 뜻이다. 중국의 마천루가 랜드마크가 될지, 라이언 건축물이 될지는 머지않은 장래에 드러날 것이다. khkim@seoul.co.kr
  • 영국發 호르무즈 호위작전에 뭉치는 유럽… 이란, 존슨에 ‘훈수’

    이란 “존슨, 美 술책에 엮이지 말라” 美중부사령관 “이란, 드론 2대 격추” 영국이 제안한 중동에서의 유럽 주도 선박 호위 작전에 유럽 주요국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에게 미국 등과 가까이 하지 말라고 ‘훈수’를 뒀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사절 모임에 참석한 유럽연합(EU) 고위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프랑스·이탈리아·덴마크가 영국 제안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이를 평가·검토하고 있으며 폴란드와 독일도 관심을 보였다. 한 EU 외교관은 로이터에 “유럽국가들이 워싱턴보다는 영국 요청에 더 기꺼이 힘을 합치고 있다”면서 “이것은 이란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미국의 캠페인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호위작전은 지난 22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존슨 신임 총리 측은 이런 계획에 굳이 미국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란 측은 존슨 신임 총리에게 미국과 중동 내 친미 세력과 엮이지 말라고 ‘주문’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영국이 ‘B팀’의 술책을 실행하는 데 엮이지 않으면 정말,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이 언급한 B팀은 이란에 매우 적대적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뜻한다. 이들의 이름에 모두 알파벳 ‘B’가 포함돼 붙인 이름인데, 존슨 신임 총리의 이름도 B로 시작한다. 한편 이날 미 중부사령부 케네스 매켄지 사령관은 미 CBS방송을 통해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할 당시 격추된 드론 외에 1대를 추가로 공격했기 때문에 총 2대를 추락시켰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그런 주장을 하려면 지금 바로 파편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란군의 무인기는 한 대도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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