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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靑인사들 “이만희 ‘청와대 시계’는 100% 가짜”

    박근혜 靑인사들 “이만희 ‘청와대 시계’는 100% 가짜”

    “‘은색시계’ 단 1종류로 제작…금장시계 없어”“시계판에 날짜 판도 없어…박근혜 시계 가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는 가품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한 미래통합당 이건용 조직국 조직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 대통령 시계 제작과 관련해 보고가 있었고 ‘은색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다”며 “이후 탁상시계, 벽시계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됐으나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는 청와대 봉황 마크 및 대통령 서명을 위조해 사용할 경우 사법 처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것이 논란이 되는 걸 보니 정말 신천지”라고 했다. 당시 총무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논란이 있어서 당시 시계 제작 담당자인 조달청 공무원 등에게 모두 확인해보니 시계와 시곗줄까지 모두 은장으로 된 한 가지 디자인 제품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있던 시계는 100% 가품”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통화에서 “‘금장시계’는 없었고 시계 판에 날짜 판도 없었다.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는 가짜”라고 밝혔다.지난달 19일 중고물품 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는 이 총회장이 찬 시계와 유사한 시계가 49만원에 판매 등록돼 거래되기도 했다. 판매자는 “금도금입니다. 국회제작 의원용 새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 총회장은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문 앞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바닥에 엎드려 사죄를 구하는 큰 절을 두 차례 했다. 이때 이 총회장을 향한 수많은 카메라 일부에 그의 손목에서 빛나는 금장 시계가 포착됐다. 사진으로 대조한 결과 이 시계는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대통령에 취임한 후 제작해 유공자와 귀빈들에게 선물한 일명 ‘박근혜 시계’와 흡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관련 사실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 손목시계는 동그란 모양에 심플한 디자인으로 흰색 바탕 상단에는 무궁화 한 송이를 중심으로 봉황 두 마리가 그려진 대통령 상징 문양이 새겨져 있고 하단에는 박 대통령 한글 서명이 들어가 있다. 이 총회장이 신천지와 관련한 중대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배경을 놓고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측은 “박근혜 시계는 5년 전에 한 장로가 줘서 받은 것인데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크 러팔로, ‘기생충’ 송강호 역할 맡는다 “대본 기다리는 중”

    마크 러팔로, ‘기생충’ 송강호 역할 맡는다 “대본 기다리는 중”

    마크 러팔로 ‘기생충’ 출연 욕심 드러내 마크 러팔로가 ‘기생충’ 드라마 버전에서 송강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마크 러팔로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C2E2’(Chicago Comic & Entertainment Expo)에 패널로 참석해 영화 ‘기생충’의 드라마판 출연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마크 러팔로는 “봉준호 감독과 만나 너무 좋았다”며 “대본을 기다리고 있는데, 출연은 거의 확실하다”고 밝히면서 강력한 출연 의지를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며 “놀라운 영화를 만들었다”며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기생충’의 드라마 제작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전부터 일찌감치 확정됐다. 넷플릭스와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왕좌의 게임’시리즈를 선보인 HBO가 제작 계약을 따냈다. ‘기생충’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봉준호 감독이 제작 총괄로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어떤 형태의 드라마가 될지 관심이 쏠렸다. 한편 마크 러팔로는 국내에서 가장 흥행한 외화 시리즈인 ‘어벤져스’에서 헐크 역할로 활약해 친숙한 배우다. 오는 3월 ‘다크 워터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스크 리필용 한지 필터, 효과 있는 줄 알았는데... “대부분 가짜”

    마스크 리필용 한지 필터, 효과 있는 줄 알았는데... “대부분 가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지리필 마스크 대부분이 정부 인증을 받은 기능성으로 광고되며 판매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부산 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와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마스크 유통업자 50대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마스크 필터 인증서 등을 위조해 마스크에 부착하는 한지 필터를 기능성 보건용으로 속여 온라인 쇼핑몰에 마스크 120만개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일반 마스크에 부착할 수 있는 리필용 한지 필터를 마스크와 함께 팔아 보건용 마스크인 것처럼 판매했다. KIFA(한국원적외선협회) 인증마크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시험 결과서를 내세워 마스크를 팔았지만 이는 모두 위조되거나 가짜 광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유통되는 한지리필 마스크는 대부분 정부로부터 인증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나 사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짝퉁 마스크다”며 “한지가 실제 보건 기능을 하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인증을 받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기도 소재 공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유통경로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지구는 순식간에” 우주먼지 축척으로 500만년만에 형성

    “지구는 순식간에” 우주먼지 축척으로 500만년만에 형성

    충돌한 운석에서 나온 먼지를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지구의 전신으로 알려진 원시 지구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운석 먼지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약 500만 년 만에 원시 지구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천문학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짧은 시간이다. 이를 실감 나게 표현해본다면, 태양계의 역사 46억 년을 하루 24시간으로 압축할 때 1분 30초 만에 지구가 형성됐다는 뜻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한다. 덩치가 큰 행성체들이 무작위로 서로 충돌해 원시 지구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이전의 가설은 그 진행 시간을 수천만 년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24시간 척도로 봤을 때 5~15분 정도 걸리는 시간이 된다. 이에 비해 이번 연구는 원시 지구 형성 시간을 그 10분의 1로 단축한 셈이다.​새 연구는 행성체가 중력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입자를 끌어들이는 우주 먼지의 축적 과정을 통해 원시 지구가 형성됐다고 주장한다. 마틴 실러 책임 연구원은 성명에서 “우리는 본질적으로 먼지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덴마크 코펜하겐 글로브 연구소의 항성-행성 형성센터(StarPlan)의 지구화학 부교수다. 실러 교수는 “중력의 작용으로 밀리미터 크기의 입자들이 빗발치듯 쏟아져 내려 단번에 행성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러와 그의 동료들이 운석 먼지에서 철 동위원소를 비롯해 여러 버전의 철 원소를 연구함으로써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그들은 다른 유형의 운석에서 철 동위원소를 관찰한 후, 한 유형만이 지구와 유사한 철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태양계의 행성들이 생성되는 데는 500만 년이 걸렸으며, 이 시기에 원시 지구는 맨틀로부터 철을 끌어모아 철핵이 형성됐고, 결국 이 원시 행성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지구가 됐다. 화성의 운석은 원시 지구를 구성하는 물질 중 철 동위원소의 구성과는 다른데, 이는 태양계 초기 강한 태양 복사열로 인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한다. 수십만 년이 지난 후, 지구가 형성되고 있던 영역은 먼지 원반이 형성될 만큼 충분히 차가워졌다. 실러 박사는 이 영역의 우주 먼지에서 나온 철분이 오늘날 지구 맨틀에서 발견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기 철분의 대부분은 이미 지구의 철핵으로 응축됐으며, 이것이 지구 핵 형성이 초기에 일어난 이유”라고 밝혔다. 운석들의 무작위 충돌로 지구가 형성됐다고 주장하는 다른 학설은 이 지구 철핵의 성분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강조하는 실러 박사는 “지구가 천체들의 무작위 충돌로 형성됐다면 지구의 철 성분을 한 종류의 운석과 비교할 수는 없으며, 모든 것들이 뒤섞여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발견은 우주의 다른 행성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본질적으로 이것은 다른 행성들이 이전에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타 플랜 교수인 마틴 비자로 공동 연구원은 실제로 다른 은하계에서 수천 개의 외계 행성에 대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비자로 연구원은 성명에서 “이제 우리는 행성들이 우주 곳곳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 태양계에서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다른 행성계에 대해서도 비슷한 추론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 과정은 행성이 형성되는 동안 언제 그리고 얼마나 자주 물이 축적되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 행성의 축적 이론이 실제로 맞는다면 물은 지구와 같은 행성 형성의 부산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가 알고 있듯이 생명의 재료를 만드는 것은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2월 12일자)에 실렸다. ​사진=태양 주위에 형성된 원시 행성의 먼지 원반 상상도.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문 대통령 “마스크문제 송구, 특단대책 검토” 황교안 “대국민 사과해야”

    문 대통령 “마스크문제 송구, 특단대책 검토” 황교안 “대국민 사과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여야 4당 대표들과 만나 “마스크 문제는 국민께 송구하다”며 “내일, 또는 모레까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마크스 수급 불안 문제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복을 위한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의 대화’에서 “만약 해결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요구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후베이성은 전면 입국 금지를 하고있다”며 “후베이성 외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지난 4일 이후 특별입국절차 만들어 특별검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후 중국인 입국자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인 입국자 자체가 크게 줄어 하루 2만명에서 지금 1000명대로 급락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실효성이 시급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초반대응 실패 인정,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 등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황 대표가 제기한 여러 요구에 대해 “상황을 종식하고 난 뒤 복기해보자”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비상시국이라고 규정할 정도”라며 “현재 해결할 문제가 많으니 일단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하고 난 뒤 되짚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시시비비를 가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현 상황의 시급한 과제로 신천지 교회문제를 꼽았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대화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소통의 자리였다”며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의 요구를 경청하며 설명할 것은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주한미군 근로자 인건비 ‘우선 해결’에 응할 가능성은?

    美, 주한미군 근로자 인건비 ‘우선 해결’에 응할 가능성은?

    정은보 대사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지급 우선 해결 美에 제안”한국인 근로자 강제 무급휴직 되면 주한미군도 큰 타격美 방위비분담금 협상 지렛대 무너질 수도한국 정부가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기 위한 교환각서 체결을 미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협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는 28일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SMA 협상타결이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서 정부는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인건비 지급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교환각서 체결을 미측에 이미 제안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한미군은 SMA가 계속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4월 1일부로 한국인 근로자에 대해 강제 무급휴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수 차례 밝혀 왔다. 이날에도 주한미군은 한국인 근로자 전체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30일 전 사전통보를 진행하는 등 한국인 근로자들을 볼모로 압박을 이어갔다. 일단 한국은 인건비 우선 해결에 미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협상에 정통한 고위당국자는 “미국도 무급휴직이 실행되는 단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해진다면 (우선 협상 제안에)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근로자 대부분의 무급휴직이 진행된다면 주한미군 자체도 사실상 마비 상태에 들어가 주한미군 측에서도 이를 심각히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9000여명의 근로자 중 필수직 인력 3000여명만 남고 강제 무급휴직에 들어가면 주한미군 기지 내 군사시설과 지원시설 등의 건설도 중단되기 때문에 결국 미군들도 상당히 고단해지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주한미군 측에서도 SMA의 조속한 타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군사 작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미측의 우려가 향후 협상에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미 국무부 등에서도 한국의 제안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으로는 미측 협상팀이 그간 보여온 행보를 볼 때 미측의 입장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마크 에스퍼 장관에게 한미가 주장하는 총액 차이는 크더라도 인건비 부분만이라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전달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만약 미국이 한국이 제의한 인건비 우선 협상에 응한다면 전체적인 SMA 협상에서 자신들의 지렛대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최저임금 7만 달러 보장 후 5년, 세상에 이런 회사도 있구나!

    최저임금 7만 달러 보장 후 5년, 세상에 이런 회사도 있구나!

    미국 시애틀에서 신용카드 결제 회사 그래피티 페이먼츠를 운영하는 댄 프라이스(36)는 5년 전 120명의 모든 직원들에게 최저임금 7만 달러를 보장했다. 자신의 보수 가운데 100만 달러를 깎았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7만 5000 달러는 있어야 한다는 프린스턴 대학 교수의 논문을 본 기억 때문이었다. 그러면 5000 달러는 왜 뺐지? 깜박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나서도 그의 회사는 여전히 최저임금 7만 달러(약 8532만원)를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나팔수’를 자처하는 보수우파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가 5년 전 프라이스를 공산주의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림보는 “이 회사는 망할 것이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영학 석사 대학원(MBA)의 사례연구로 쓰이길 희망한다”고 저주 비슷하게 퍼부었다. 그런데 이 회사, 아직도 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번창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살펴봤다. 프라이스가 최저임금을 도입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딱 한 번 데이트한 적이 있는 여자친구 발레리와 시애틀을 훤히 굽어보는 캐스케이드 산으로 산행을 가서였다. 그녀는 이라크에 두 차례 파견됐고, 군에서 11년을 복무했는데 두 가지 일을 하며 주당 50시간을 채워야 연봉 4만 달러를 챙겨 집의 월세 200 달러를 낼 수 있고, 생계를 꾸릴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른한 살이던 그는 이미 10대에 회사를 차려 2000여 고객을 거느리고 연봉 110만 달러를 벌어들여 벌써 백만장자가 돼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다 아이다호 시골 출신인 그는 대단히 화가 났다. 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발레리처럼 나라에도 충성한 이라면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니 자신의 직원들도 나을 게 없었다. 그저 굶어죽지 않을 만큼 살고 있었고, 그들에게 임금을 적게 지급하는 이들은 뉴욕 맨해튼 펜트하우스의 황금 의자에 앉아 지냈다. 사회는 이런 탐욕을 노골적으로 영예로운 일로 포장하고 있었다. 포브스의 부자 순위가 가장 나쁜 예였다. 빌 게이츠가 제프 베이조스를 눌렀네, 어쩌구 하는 기사가 서민들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발레리와 함께 심호흡을 크게 한 프라이스에게 언뜻 떠오른 것이 201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칸네만과 앵거스 디턴이 내놓은 논문 ‘미국인이 행복하려면 얼마 만큼의 돈이 필요한가‘였다. 해서 그는 당장 회사의 최저임금을 올리겠다고 발레리에게 약속했다. 7만 달러로 맞추려면 자신의 보수 100만달러를 깎는 것은 물론, 집 두 채를 모기지 대출 받고, 주식과 예금을 내놓아야 했다. 계산이 서자 직원들을 모아 소식을 전했다. 당연히 그는 직원들이 펄쩍 뛰며 좋아할줄 알았는데 조용했다. 해서 몇번이고 되풀이 말해야 했고, 그제야 직원들이 그가 뭘 말하는지 알아듣고 좋아라 했다. 당시 직원 셋 중 한 명은 연봉이 곱절이 됐다.5년이 흘렀는데 직원 숫자도 곱절이 됐고, 회사가 처리하는 결제액(매출)도 연간 38억 달러에서 102억 달러로 세 배 가까이가 됐다. 하지만 정말로 프라이스가 자부하는 숫자는 다른 것이다. 미국에서도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시애틀에서 최저임금을 도입하기 전에는 직원 가운데 1% 미만이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10% 이상이 됐다. 프라이스는 “트집 잘 잡는 이들은 사람들이 더 챙긴 돈으로 흥청댈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연금 기금에 붓는 돈을 곱절로 늘리고, 직원 가운데 70%는 빚을 다 갚았다. 프라이스에게도 보상이 주어졌다. 지지한다는 편지가 쇄도했고 많은 잡지들이 커버스토리로 실으며 “미국 최고의 사장님”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시만 해도 시애틀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가 적정하느냐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상공인들은 기업이 망하는 일이라고 난리를 쳤다. 오죽하면 프라이스가 어린 시절 즐겨 들으며 자란 림보까지 나서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였겠는가? 두 임원이 항의하며 사표를 던졌다. 어린 직원들의 연봉이 밤새 곱절로 뛰는 것이 마뜩치 않다고 했다. 아울러 게을러지게 만들어 회사 경쟁력도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피티의 판매 책임자 로지타 발로는 젊은 동료들이 훨씬 더 열심히 일하고, 높은 직급의 직원들은 일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을 예로 들었다. 사무실 근처에는 집을 구할 능력이 안돼 90분 걸려 출근했는데 타이어 교체하는 돈을 대기도 빠듯하다고 불평했던 이 직원은 7만 달러로 오른 뒤 회사 근처로 이사 와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많은 돈을 쓰고 건강하게 먹는 데 신경을 쓴다. 같은 팀의 다른 남성도 체중을 22㎏이나 뺐다. 그는 부모 빚까지 대신 갚아줬다. 프라이스는 월급을 올려 직원들이 없던 동기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직원들의 ‘capability’가 높아졌다고 했다. 발로는 “우리는 돈 벌기 위해 회사에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제 그들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하지’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회사 초창기부터 프라이스를 잘 아는 발로는 그 역시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무조건 비용을 절감할 생각부터 했다고 말했다. 수입이 20% 가량 줄자 직원 35명 가운데 12명을 해고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프라이스는 다른 경비를 줄이며 버텼다. 가혹한 다섯 달이 흐른 뒤 회사는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는 여전히 ‘쫄아서’ 임금을 박하게 책정하고 있었다. 당시 발로는 살림이 여의치 않아 퇴근하면 맥도날드에 몰래 출근했다. 어느날 책상 위에 맥도날드 직원 교육 파일을 놔두는 바람에 들켰다. 상사들이 회의를 하자고 해 그녀는 해고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상사들은 회사에 남아 있으려면 얼마나 필요한지 묻고 4만 달러로 올려줬다. 그 뒤 매년 임금 인상률은 20%씩이었고 발레리와 얘기를 나눈 뒤 최저임금을 책정한 것이다. 프라이스는 5년 전에 시도한 자신의 도박이 많은 미국 기업들에 번졌으면 하고 바랐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를 따라 보스턴의 파르마로직스가 최저임금을 5만 달러로 올렸고, 애틀랜타의 렌티드 닷컴이 비슷한 조치를 했다. 그는 온라인 로비 등의 방법으로 아마존의 최저임금 상향을 이끌어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른바 IT 청년 재벌로 호화 저택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을 홀짝이지 않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려 지내고 있다. 12년째 아우디를 몰고 출근하자 2016년 직원들이 몰래 돈을 모아 테슬라 자동차를 사준 일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화제의 영상으로 꼽힌다. 지금도 그는 직원들 최저임금을 보수로 챙기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동갑인 그는 “나도 한때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포브스 순위에서 그의 이름 앞에 오르고 타임 표지에 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런 탐욕은 분명 (입맛) 당기는 일이다. 그런 탐욕을 물리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내 인생,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 17명으로 한국 넘어서…“국경 폐쇄 답 아냐”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 17명으로 한국 넘어서…“국경 폐쇄 답 아냐”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한국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7일(현지시간) 밤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 수치에서 194명 증가한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지난주 중순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일일 증가폭이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5명 증가한 1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현 시점에서는 한국의 사망자 수(13명)를 넘어선 것이다. 수도 로마와 가까운 중부 아브루초와 나폴리가 있는 남부 캄파니아에 처음으로 감염자가 확인됐다. 감염자가 나온 주는 전체 30개 주 가운데 13개로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매일 새로운 주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감염자가 없는 주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확진자 가운데 248명은 유증상자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56명은 상태가 안 좋아 중환자실에 있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다른 284명은 자가 격리돼 있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 45명은 완치 등으로 격리 해제됐다. 이탈리아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에선 주정부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때 분위기가 술렁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감염 확산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주지사를 비롯한 일부 관계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지시는 온라인 메신저나 휴대전화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남부 나폴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모두에 영향을 주는 비상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유럽 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일부 국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국경 폐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콘테 총리는 “국경을 폐쇄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큰 경제적 피해를 줄뿐더러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고 단호히 반대했고, 마크롱 대통령 역시 “바이러스가 국경에서 이동을 멈출 것 같지는 않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伊 사망자 한국 추월, 중국계 청년 주점에서 유리잔 폭행 당해

    伊 사망자 한국 추월, 중국계 청년 주점에서 유리잔 폭행 당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한국 사망자를 앞질렀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7일(현지시간) 밤 전국의 확진자가 650명으로 집계돼 전날 밤 집계된 수치에서 194명이나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중반에 본격적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시작한 이래 일일 증가폭으로는 최대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5명 늘어 1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시간 한국의 사망자 수는 13명이었다. 주(州)별로 확진자 분포를 보면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가 각각 403명, 111명으로 두 주 합쳐 80%가량을 차지했다. 에밀리아-로마냐 97명, 리구리아 19명, 시칠리아 4명, 캄파니아·마르케·라치오 3명씩, 토스카나·피에몬테 2명씩,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아브루초·풀리아 한 명씩이다. 감염자가 나온 주는 전체 30개 주 가운데 13개로 절반에 육박한다. 확진자 가운데 248명은 유증상자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56명은 상태가 안 좋아 중환자실에 있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다른 284명은 자가 격리돼 있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 45명은 완치 등으로 격리 해제됐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남부 나폴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모두에 영향을 주는 비상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유럽 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일부 국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국경 폐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콘테 총리는 “국경을 폐쇄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큰 경제적 피해를 줄뿐더러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고 단호히 반대했고, 마크롱 대통령 역시 “바이러스가 국경에서 이동을 멈출 것 같지는 않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이날 현지 일간 일메사제로에 따르면 지난 24일 베네토주(州) 베네치아에서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카솔라 시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던 중국계 청년 장이 50유로짜리 지폐를 소액권으로 교환하려고 근처 주점에 들어가려다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주점 직원은 “당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으니 여기 들어올 수 없다”며 장을 제지했다. 시비가 벌어지자 주점 안에 있던 한 30대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유리잔을 들어 장의 얼굴에 내리치고 주점을 떠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장은 가해자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한 온라인 매체는 이 소식을 전하며 “더 심각한 것은 당시 아무도 이 중국계 청년을 보호하거나 도우려고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자 아시아인들이 차별·모욕, 심지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는 최근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묵을 예정이던 호텔 측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가 하면 한국인 손님을 거부하는 음식점도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세금·복지 가장 낙후… ‘삶의 연대 도구’로 세금 활용 필요”

    “한국 세금·복지 가장 낙후… ‘삶의 연대 도구’로 세금 활용 필요”

    ‘어차피 각자도생 세상이다. 알아서들 살아남길 바라고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학창 시절 ‘나만 아니면 된다’는, ‘나는 아닐 거야’라는 걱정 섞인 바람으로 살았다. 서울 한 귀퉁이의 일반고에서 반에서 10등 정도 하는 성적은 미래를 낙관하기도, 마냥 어둡게만 보기도 어려운 애매한 위치다. 평범한 일반고등학교에서도 ‘대학을 갈 사람’과 ‘대학 가지 않을 사람’이 암묵적으로 분리돼 있다. 겉으로 표현되지는 않아도 후자들은 순탄한 삶을 살기는 쉽지 않을 거라 판단하기 어렵지 않다. 성적이 대단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들보다 처지가 나아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그들을 밟고 올라서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학교 중퇴로 경쟁서 낙오→비정규직→루저 그러나 이른바 ‘루저’(loser)가 되었다. 대학교 1학년 중퇴자. 공부 경쟁에서 낙오했다. 낙오의 귀결을 알면서도 피하지 못했다. 1997년 외환위기(IMF)로 인한 집안의 풍비박산은 모자란 실패자들의 흔한 변명과 비슷하다. ‘능력자’들은 어떤 역경도 이겨 낸다. 결과적으로 ‘능력’이 모자랐나? ‘은둔형 외톨이’를 거쳐 공장 생활을 시작했다. 온갖 이름의 비정규직 신분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어릴 때부터 가졌던 흐릿한 문제의식이 한층 또렷해졌다. 계급적 문제의식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실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다.” 이런 계급적 문제의식은 과거 ‘공부 경쟁’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졌다. 여가 없는 공장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벌’을 받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불굴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에 대한 벌이다. 둘째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에 대한 벌이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아니 남이 어렵게 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개인의 성적과 등수만 중요시했던 ‘그 자세’가 문제의 근원이었다. 그런 삶의 태도 때문에 후과를 치른다는 생각이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졌다. 비록 미성년의 학생이었지만, 낙오자들이 어떻게 될지 인지하면서도 홀로 살아남으려 아등바등했다면 대가를 치르기에 충분한 과오였다. 이를 ‘연대 실패의 대가’라 명명한다. 이 대가는 아래쪽에 있는 사람일수록, 펜대를 굴리는 공부형 머리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부모가 ‘흙수저’일수록 더 크고 잔인하게 휘몰아친다. 원초적으로 공정할 수 없는 경쟁의 장에서 ‘연대 실패의 대가’가 불거지지만, 어쨌든 누구나 힘겨운 입시와 취업전쟁 등을 거치기에, 또 사람의 시야는 자기 울타리 안에 갇히기 쉬운 것이기에, ‘연대 실패의 대가’로부터 빗겨난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풍경의 바깥을 헤아리기 어렵다. 한국식 ‘각자도생’ 구조가 타파되기 어려운 커다란 이유다. ‘연대 실패의 대가’는 제도적인 사회연대가 부실할 때 이에 비례해 증가하여 그 피해자가 불어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의 시로 알려진 ‘그들이 내게 왔을 때’는 이를 축약적으로 묘사해 준다. 통계적으로도 한국 사회를 내리누르는 ‘연대 실패의 대가’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저임금 불안정 노동자 또는 비정규직 문제가 2000년대 초반부터 대두된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는 그 이전이다. 1987년부터 IMF 사태 이전까지 10여년, 한국 자본주의의 황금기로 평가되는 바로 이 시절에 ‘연대 실패의 대가’가 본격 구조화되고 노동 약자와 노동 격차의 문제가 발발한다. 1987년을 기해 기업 규모별 임금격차가 급격히 벌어진다(그림 1). 기업복지도 1990년대 초를 기해 똑같이 확대된다(그림 2). 이와 동시에 나타나는 통계적 변화는 대기업의 사업 중 중소기업에 이양하는 품목이 증가하고, 중소기업 가운데 하청업체의 수가 늘어나며, 매출액의 80% 이상을 하청에 의존하는 업체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그림 3, 그림 4, 그림 5). 요즘에는 이를 ‘저임금 중소하청업체의 비정규직이 늘어나 문제다’는 식으로 표현한다.●한국 자본주의 황금기에 노동약자 문제 발발 198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당시 언론은 ‘3D 저임금 일자리’를 사람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사회문제의 하나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과거의 내가 그러했듯 ‘나만 아니면 된다’고, ‘나만, 내 자식만 좋은 일자리에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올바른 대처는 열악한 ‘3D’ 일자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나아가 사회약자들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 기업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지만, 한국 사회는 정반대로 대응했다. 1987년 7000억원이었던 사교육 시장은 1997년 9조 2000억원으로 급성장하며, 10년 새 무려 1200% 수직 상승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상당수 블루칼라의 임금이 사무직의 임금에 도달하며 그 나름 준수한 일자리가 대거 늘었던 호시절임에도, 어쩐 일인지 사교육 경쟁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과열되고 만 것이다. 교육경쟁이 격화되자 성적 압박에 목숨을 끊는 청소년들의 소식도 틈틈이 언론에 오르내렸다. 1994년 중고생 2800명 대상의 한 조사에서는 70%가 “대학을 나와야 사람 행세를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중산층 귀속감이 80%를 넘나들며 한국 자본주의의 황금기로 기억되는 그때, 오히려 어린 학생들은 우리 사회에 드리워진 짙은 암운을 감지했던 것이다. 당시 한국의 복지 및 세금 지표도 ‘나만 빼고’라는 한국 사회의 지배이념을 잘 보여 준다. 각국이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진입할 시기, 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서 걷어들인 세금의 양은 현저한 차이가 있다(표 1). 이 차이는 복지 규모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유럽은 차치하고 일본, 미국처럼 전통적으로 복지가 약한 나라들에 비해서도 한국의 세금과 복지는 예로부터 왜소했다. ●韓 2017년 세금 27%… 1965년 유럽보다 작아 그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1965년 세금의 양은 1995년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진입했던 한국의 그것보다 한결 많다. 한국의 2017년 GDP 대비 세금의 규모는 26.9%로 1965년 일본과 미국보다는 크지만, 같은 시점 유럽의 주요국들보다는 작다. 1965년 OECD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오늘날의 한국은 더 적은 세금을 걷고 있는 것이다. 1995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와 그보다 앞선 주요국의 1만 달러는 같지 않다. 과거 1만 달러가 가치가 높고 따라서 세금을 더 낼 여지도 컸다. 그렇다 해도 한국 사회의 세금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적다. 한국의 복지가 빈약한 이유는 세금 중에서 복지로 가는 비중이 작은 탓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지난 시간 한결같이 왜소했던 세금이 부실한 복지의 근원이다.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한국과 주요국의 세금 규모는 단순히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부자 증세’만으로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다. 세금은 내 몫을 양보하는 공동의 자금이고, 복지는 ‘더불어 살자’는 연대의 제도적 구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의 빈약하기 짝이 없는 세금과 복지는 한 사회의 연대적 시스템이 허술하기 그지없음을 의미한다. 노동자 간의 연대도, 세금과 복지를 통한 구성원 간의 연대도 한국에서는 모두 부실하다. 전자가 신통치 않더라도 후자를 잘한다면 한결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두 가지 과제 모두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런 ‘연대 실패의 대가’는 대를 이어 전승되고 축적되었다. OECD 최고의 대학 진학률과 사교육비를 기록하며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가열차지만 성공하는 이들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어느 틈에 저임금 육체노동자는 비정규직이란 새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전통의 기피 일자리가 더욱 팽창함은 물론, 직종을 불문한 질 나쁜 일자리가 비정규직의 명찰을 달고 널리 퍼져 갔다. 벌이가 좋은 직장이라고 꼭 무사한 것도 아니어서 명예퇴직 후 느닷없이 자영업에 뛰어들어 몰락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했다. 알다시피 한국인들은 사회적 약자들과 충분한 연대적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살아왔다. 중산층 중에서 상당수가 취약계층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연대 실패의 파급에 관한 살아 있는 교과서다. 사회연대의 원리를 통찰한 니묄러가 틀린 게 아니라면, 한국의 노동여건이 유달리 악화되고 내리막길을 걷는 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최고 스펙 청년도 ‘미생’… 비연대의 노력 결과 유사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춘 수많은 청년이 그토록 ‘노오력’ 했음에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일 뿐이다. 다 같이 잘돼 보자는 ‘연대의 노력’이 메마르고, 나만 잘되고 보자는 ‘비연대의 노오력’이 대를 이어 충만한 ‘헬조선’에서, 수많은 청년이 ‘미생’으로 떠도는 것은 자연스럽고 온당한 귀결이다. 세금과 복지라는 제도적 사회연대가 가장 잘 구현되는 나라는 통계적으로 볼 때 북유럽 국가들이다. 부자는 물론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도 사회연대의 수단으로서 세금을 충분히 걷고, 그렇게 걷은 세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숫자 가운데 하나가 성별 고용률이 모두 높은 가운데 그 차이가 가장 작다는 것이다. 성별 임금 및 고임금과 저임금의 차이도 좁혀져 있고, 저소득층마저도 세 부담이 작지 않지만, 강력한 ‘보편복지+저소득층 복지’로 취약계층의 생활여건을 끌어올린다. 유럽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연례 조사 중 주거비 부담에 대한 실태 조사를 보면, 빈곤층에게 주거비가 무거운 부담인지 물었을 때 2018년 기준 노르웨이 12.5%, 스웨덴 20.5%, 덴마크 22.2%로 나타난다. 가장 가난한 소득층일지라도 5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주거비 부담을 무겁게 여긴다는 뜻이다. 완벽하지 않지만,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이처럼 완화한 것은 유럽 내에서 눈에 띄게 좋은 여건이다. ‘주거비 부담이 무겁다’고 답하는 전체 소득층의 비율에서는 노르웨이가 4.6%, 스웨덴이 7.2%, 덴마크가 8.5%로 유럽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고르게 잘 산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회이다. 글로벌 기준에서 한국의 가장 취약한 분야가 세금과 복지 영역이다. 경제력에 비해 낙후돼 있다. 달리 생각하면 아직 기회가 있다. 선행 국가들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참고하여 빠르게 세금과 복지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에 우리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은 물론, 타인에게도 지금보다 한결 나은 삶을 가져다줄 연대의 도구가 바로 세금이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연대 실패의 저주’에 종지부를 찍으려면 세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장제우는 독립민간연구소 ‘균형사회연구센터’의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IMF 시기 대학을 중퇴했으며 여러 생산직 일자리를 경험했다. 현실 경제 한복판의 체험을 바탕으로 조세와 복지, 격차와 주거 분야를 연구하며 최근 ‘장제우의 세금수업’을 펴냈다.
  • 부산저축銀 피해자 구제받을 길 열렸다

    부산저축銀 피해자 구제받을 길 열렸다

    사업지분 60%·이익 60% 분배권 보유 6800억 대출원리금 받을 권리도 확인 “사업 정상화로 피해 최대한 보전 노력”예금보험공사가 캄보디아에서 진행된 ‘캄코시티’ 관련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에 따라 3만 8000여명의 부산저축은행 파산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길이 열렸다. 예보는 27일 캄보디아 대법원에서 진행된 예보와 채무자 이모씨 간 주식반환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밝혔다. 캄코시티는 2003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건설하려던 신도시 사업이다. 이씨는 국내법인 랜드마크월드와이드(LMW)와 현지법인 월드시티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로 파산해 사업이 중단됐고, 여기에 2369억원을 대출한 부산저축은행도 함께 파산했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의 파산관재인으로 대출채권과 부산저축은행이 보유하던 60%의 월드시티 지분을 갖게 됐다. 예보의 권리는 크게 3가지다. 이씨로부터 6800여억원의 대출 원리금을 받을 권리와 캄코시티 사업에 대한 60%의 지분, 사업이 정상화되면 발생할 이익에 대한 60%의 분배권이다. 문제는 이씨가 2014년 갑자기 캄보디아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이씨가 대출 원리금 상환을 거부하며 오히려 예보가 갖고 있는 60%의 지분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걸었다. 예보에 따르면 이씨는 현지에서 자신은 캄코시티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는 성실한 사업자이고 예보는 채권만 회수해 가려는 ‘먹튀 기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지 1, 2심에선 모두 예보가 패소했다. 하지만 이날 캄보디아 대법원은 “채무자가 원리금 상환을 거부하며 예보가 보유한 주식을 반환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부당하고 예보가 보유한 현지 시행사 지분 60%를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예보는 앞으로 캄코시티 사업을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해 부산저축은행 파산 피해자들의 피해액을 최대한 보전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5000만원 이상 예금한 고객들과 후순위 채권자들은 아직도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예보 관계자는 “캄코시티 사업이 1단계에 멈춰 있는데 앞으로 사업을 잘 키워서 피해자들에게 수익을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럽 코로나 확산에도 국경 개방… EU ‘솅겐조약’ 때문?

    유럽 코로나 확산에도 국경 개방… EU ‘솅겐조약’ 때문?

    비상사태에도 최대 2년 임시 국경 재도입 국경 봉쇄로 확산 방지 한계 있다고 판단유럽 각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들의 감염 경로가 이탈리아 방문으로 확인되면서 국경 통제 요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이 국경 개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잇따라 확인했다. 유럽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인 ‘솅겐조약’의 정신을 지키려는 의도와 함께 국경 봉쇄가 확산 자체를 막지 못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에 이어 이날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 지역에 사는 38세 여성 확진환자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을 여행한 뒤 지난 23일 입국했고 북마케도니아의 50세 여성 환자도 이탈리아에서 한 달간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덴마크 남성도 가족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스키 여행을 갔다가 지난 24일 돌아왔다. 코로나19가 유럽에 확산되자 기존에도 이와 무관하게 국경 강화·복구를 주장하던 반이민·민족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프랑스 우익인 공화당 소속 에리크 시오티는 “너무 늦기 전에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도 이탈리아 국경 폐쇄를 주장했다. 하지만 EU집행위원회와 이탈리아 등 7개국 보건장관들은 국경 개방을 유지하기로 재차 결정했다. EU가 국경 폐쇄에 보수적인 이유는 1995년 체결한 솅겐조약이 유럽 통합 이념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EU 회원국이 아닌 유럽 국가도 다수 가입한 이 조약은 26개국이 여권 없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근거다. 이에 따르면 테러리즘의 위협이나 이민자 급증 등 비상사태가 일어나도 최대 2년간만 임시로 국경 검문을 재도입할 수 있다. 조약 폐기나 임시 국경 재도입이 코로나19 확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EU의 방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경 통제가 밀입국을 증가시켜 이동 경로 파악을 더 어렵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솅겐조약 가입국이 아닌 영국도 이탈리아발 항공편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이탈리아는 앞서 중국발 항공편을 모두 중단했지만 지금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 됐다”고 했다. 런던정경대 클레어 웨넘 박사는 “여행 제한과 같은 방법은 효과가 없다. 단지 바이러스 속도를 늦출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456명, 사망자는 12명이었다. 한편 중동 확산의 중심지로 평가되는 이란의 확진환자는 139명, 사망자는 19명이었다. 이날 이란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과 조지아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국방 “北, ‘정권 정통성’ 구축 위해 핵·미사일 개발”

    美 국방 “北, ‘정권 정통성’ 구축 위해 핵·미사일 개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정권의 정통성 구축을 위해 핵·미사일 개발을 이어 오고 있다’며 당장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핵 문제에 대해 외교적 접근이라는 기존 원칙은 재확인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예산안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은 다양한 핵과 재래식·비재래식 무기의 개발, 그리고 탄도미사일 능력 향상으로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며 “한반도에 있는 우리 군은 한국 카운터파트들과 높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외교 노력을 뒷받침하는 동안에도 필요하다면 오늘 밤에라도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북미 협상이 장기 교착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외교적 노력은 지속하겠지만,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궤도 이탈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읽힌다. 더불어 북한이 물밑에서 핵·탄도미사일 개발 등을 지속하고 있다는 정보 당국의 평가를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미 간 외교적 해빙에도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로 우리의 본토와 역내 동맹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방위비 증액 압박 속 주한미군 감축은 선 긋기

    美, 방위비 증액 압박 속 주한미군 감축은 선 긋기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한반도 역할론’을 앞세워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하면서도 주한미군 감축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미가 방위비 증액 규모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자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이라는 최악의 카드로 한미동맹 자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양국 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6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예산 청문회에서 ‘한미 간 방위비 협상 이견과 주한미군 주둔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 있는 미군은 북한의 침략을 억지해 왔으며, 제2의 한국전을 막아 왔다”고 답했다. 이어 “전쟁 발발 방지는 동북아와 전 세계의 안정을 중시하는 미국의 국가안보(기조)에 맞다. 따라서 미군 병력을 거기(한반도)에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인 미국의 안보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및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론’을 언급하며 군사적 관점에서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리한 방위비 분담 요구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반도 역할론’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낸 것 같다”면서 “분담금 협상의 막판 기싸움에 미 행정부의 모든 부처가 공동 전선을 구축, 압박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밀리 합참의장은 ‘한반도 미군 병력을 유지하는지 여부를 분명히 해 달라’는 질문에 “맞다. 그것이 나의 군사적 의견”이라고 답하며 주한미군 감축설에는 선을 그었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 24일 한미 국방장관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방위비 증액을 두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노출한 뒤 일각에서 주한미군 감축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蝗蟲)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메뚜기떼가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강타하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중국 대륙까지 몰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닿아 있는 중국은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남부와 윈난(雲南)성 서부 국경이 네팔, 미얀마에 각각 잇대 있다. 다급해진 야오징(姚敬)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는 18일 마크둠 쿠스로 바크타아르 파키스탄 식량안전연구부 장관을 만나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심각한 메뚜기떼 재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파키스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최소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수 주간 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로 메뚜기 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오는 6월까지 그 수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씩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이제껏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예멘,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선회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 천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長安·陝西성 西安)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고 있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 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 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 대륙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에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海南)성,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허베이(河北)성, 톈진(天津) 등 중국 10여개 주요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지를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 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산,신천지 전수조사.... 코로나 잡기 총력

    부산시가 신천지 신도 1만4천여명에 대한 신원 정보를 확보,전수조사에 나섰다. 부산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부산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 1만4천521명의 성명,주소지,생년월일,연락처가 담긴 정보를 받아,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16개 구·군 공무원 407명을 담당자로 선정,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현재 체류지역,증상 유무,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전원 자가격리를 권유하고 있다. 또 담당 공무원이 2주간 매일 2차례 연락해 증상 발현 여부,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시는 경찰 협조를 받아 마지막 신도까지 소재를 파악할 예정이다. 신도 명단 정확성이 의심되면 공권력을 동원하는 등 시민이 안심할 때까지 조치하겠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에서는 2차 감염이 발생했다.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56번 환자(52세·여성·부산진구)가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 물리치료사인 39번 환자(29세·남성·해운대구)와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전날 39번 환자 접촉자 42명을 검사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56번 환자가 추가로 확진되자 56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에 대해 검사하고 있다. 병원 측은 건물 5,6층은 코호트 격리 병동으로,7,8층은 일반 병동으로 분리 운영하고 있으며,다음 달 9일까지 외래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밤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더 나왔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 확진자는 60명으로 늘어났다.이들은 부산대 병원 (22명) , 부산의료원(24명), 부산백병원(4명) , 해운대백병원 (2명), 고신대복음병원 (2명)에서 입원 치료중이다.6명은 병상 확인중이다. 온천교회 관련이 30명으로 가장 많다.온천교회 교인이 28명,교인 접촉자1명,교회 강연자가 1명이다. 추가 확진자 3명 중 2명은 같은 유치원 교사(25세·여성·대구 방문 이력)와 행정직원(51세·여성)이며,1명은 온천교회 연관 확진자 어머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해당 유치원을 임시 폐쇄하고 소독하는 한편,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가 확진돼 집단 추가 감염이 우려됐던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부산시는 요양병원 관련 315명(환자 193명,직원 122명)을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퇴직한 간병인 등 2명을 추가로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부산시는 확진자 동선 공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업소 등과 관련해 철저한 방역과 함께 필요시 일정 기간 폐쇄조치를 하고 있어 안심하고 이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시는 또 청정구역이 된 업체에는 ‘클린존’ 마크를 부착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저부터 해당 식당과 가게 등을 이용하고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포함한 비상경제대책을 위해 시의회와 긴급 추경에 대해서도 조속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패스추리tv]시대전환 “정치 운전대, 3040이 잡아야”

    [패스추리tv]시대전환 “정치 운전대, 3040이 잡아야”

    지난 20일 사퇴 발표 현장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청년(정당)과의 통합이 무리한 요구로 결렬됐다”고 했다. 손 전 대표가 구애했던 정당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가 했다는 ‘무리한 요구’란 무엇일까. 그저 “이제 3040세대가 정치 운전대를 잡겠다”는 것이었다. 3040세대가 스스로 모여 만들어낸 정당의 운전대마저 기성 유력 정치인 손에 쥐어 드려야 한다는 ‘기성 정치권식 생각’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와도 어긋난다고 시대전환 당직자들은 말했다. 40세에 대통령이 돼 전격 노동개혁을 이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가지 않고 한국 정치만 되짚어도 40대 혁신 정치인이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을 금새 떠올릴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의 3040세대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수혜를 입은 세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 세계 수준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서 분야별 경쟁력을 키운 세대이다. 경제계, 문화계, 스포츠계, 산업계에서 ‘가교’ 역할을 한 낀 세대인 3040세대는 왜 유독 정치권에서만 배제되거나 철부지 취급을 당할까. 3040세대가 정치 운전대를 잡는 게 대한민국에 좋다는 수많은 이유를 시대전환 이원재 공동대표, 김중배 사무처장, 정대진 정책위원에게 듣는다. ※새로운 정치 경험 ‘현장의 소리’와 ‘강남의소리’ 콘텐츠는 유튜브 ‘패스추리tv’에 있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종 초월’ 레고 미니피규어 디자인…뉘고르 크누센, 루게릭병으로 별세

    ‘인종 초월’ 레고 미니피규어 디자인…뉘고르 크누센, 루게릭병으로 별세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레고 미니피규어를 탄생시킨 덴마크 디자이너 옌스 뉘고르 크누센이 최근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8세. 그는 지난 19일 덴마크의 한 호스피스 시설에서 루게릭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8년부터 2000년까지 레고의 디자이너였던 뉘고르 크누센은 1978년 특유의 원통형 머리를 가진 미니피규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특정 성별이나 인종을 설정하지 않고 아이들의 상상력에 맡기겠다는 그의 의도가 반영된 디자인이었다. 레고는 트위터에 “아이디어와 상상력,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쳐 레고 조립자들에게 불어넣어 준 영감에 대해 감사한다”고 추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국판 마크롱의 꿈··· 일하는 정당의 탄생, 시대전환

    한국판 마크롱의 꿈··· 일하는 정당의 탄생, 시대전환

    “적대적 공생 관계에 갇힌 대한민국의 정치와 국회를 구하겠습니다.”  비정치인 3040 세대를 주축으로 창당한 시대전환 지도부를 만났다. 4·15 총선을 앞두고 지난 23일 창당한 시대전환은 ‘사회생활을 10~20년 해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중간 세대가 일하는 정당’을 지향한다. 기성세대와 청년 간 ‘낀 세대’이자 직장에서의 ‘관리직’, 대한민국의 첫 ‘국제화 세대’인 3040이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한 운전대를 잡겠다고 나선 정당이다. ‘3040 리더십’은 세계적인 현상이자,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한 번에 풀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시대전환의 생각이다. 이원재 공동대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0살에 대통령이 됐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5살에 총리가 됐다”면서 “주요국에서 3040 정치인들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유는 이들이 너무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고 균형잡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중배 사무처장은 “대한민국 3040은 세계적으로 경쟁하며 전문적으로 일할 줄 아는 첫 세대”라면서 “산업화 세대의 추진력, 민주화 세대의 열망을 둘 다 갖춘 채 그들의 장점을 이어 더 나은 가치를 위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단언했다. 정대진 정책위원은 “국회의원은 30~40대에 쌓은 스펙을 인정받는 자리가 아니라 왕성하게 일해야 하는 ‘입법 노동자’”라면서 “기성정당이 청년을 스티커처럼, 자신들을 치장하는데 쓰는 것과 다르게 시대전환은 일할 줄 아는 허리 세대가 리더십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시대전환은 국민 누구에게나 1명당 월 3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주요 경제정책으로, 북한을 좋은 이웃국가로 대우하는 인식 전환을 안보정책의 축으로 삼고 있다. 빠른 자동화, 기계화로 인해 촉진될 탈(脫)제조업·수축시대를 대응한 정책이 기본소득론이다. 북한을 좋은 이웃국가로 인정하자는 인식 역시 분단 상태에서 태어난 이들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구호가 공허하게 들리는 실태를 인정하자는 인식에 기반했다. 말 그대로 ‘시대의 전환’을 인정한 채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데 역량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시대전환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문하고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러브콜을 보냈던 정당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시대전환의 비전과 의제를 공감한다면 기성 정치인들도 함께 할 수 있다”면서 “단 3040 세대가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해야 하고 ‘시대전환’이란 이름이 지켜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기성정치를 ‘적대적 공생 관계에 갇혔다’고 묘사했던 시대전환은 이에 대비되는 목표로 ‘일하는 정당’을 내세웠다. 이들은 “일하는 정당의 탄생, 시대전환”이라고 외치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글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뇌 손상 우려에… 잉글랜드축구협, 12세 미만 선수 헤딩훈련 금지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12세 미만 선수의 헤딩 훈련을 전면 금지한다. 24일(현지시간) 확정, 발표된 FA 훈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U12(12세 이하)~U18(18세 이하)까지는 헤딩 훈련을 최소화하면서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12세는 한 달에 한 차례, 13세는 1주에 한 번으로 최대 다섯 차례까지만 헤딩이 허용된다. 14세~16세 이하까지는 1주에 한 번, 최대 10번까지 가능하지만 U18은 실전 상황을 고려해 가능하면 훈련 횟수를 줄이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12세 미만의 선수에게는 헤딩 훈련을 아예 금지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 연구진이 FA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지원을 받아 연구한 축구와 뇌 손상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진은 1900년 이후 1976년까지 태어난 축구선수들과 23만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헤딩을 많이 한 선수들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 손상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의 3.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불링엄 FA 최고경영자(CEO)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면서 “지도자들이 유소년축구에서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헤딩을 줄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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