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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램지어 규탄시위·해외 평화의소녀상 지키기… 역사 바로 세우는 성북

    램지어 규탄시위·해외 평화의소녀상 지키기… 역사 바로 세우는 성북

    “서울 성북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거주하거나 활동했던 지역입니다. 이들의 정신은 현재까지 오롯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세계 평화와 인권 수호를 위해 성북구민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북구는 주민들과 함께 세계에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리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올해 초 길음뉴타운에 있는 계성고 학생들의 제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묘사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망언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 구청장은 지난 28일 “역사를 바로 세우고 알리는 최고의 민간 외교관인 성북구민들의 선도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과 구민들이 협력한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성북구의 우호 도시이자 해외 첫 평화의소녀상 설치 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장이 2019년 성북구를 방문했을 당시 이 구청장에게 평화의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 우익 단체의 활동 상황을 전했다. 이 구청장이 즉시 지역 전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측에 미래 세대에게 우리의 역사와 평화의소녀상이 처한 상황에 대해 교육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성북구 청소년들이 평화의소녀상을 함께 지키자는 내용의 손편지 1500여통을 작성했고, 이 구청장이 이 편지를 글렌데일시의회에 직접 전달해 감동을 안겼다.
  • 美 램버트 부차관보 “일본 만행역사 바꿀 수 없다. 하지만…”

    美 램버트 부차관보 “일본 만행역사 바꿀 수 없다. 하지만…”

    “한일 협의 없을 때 미국도 양국도 덜 안전”역사와 미래지향적 협력 분리해 다뤄야 해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가 28일(현지시간) 한일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인정하면서도 이와 별도로 미래를 위한 협력을 언급한 것이다. 램버트는 이날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이 주최한 평화 콘퍼런스에서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미국은 한일이 협력하지 않을 때 덜 안전해지며, 그들(한일) 역시 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말해 역사는 바꿀 수 없다”며 “20세기에 일어난 만행은 있는 그대로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그런 것(역사적 만행)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아 다루되, 21세기에 협력은 또 다른 바구니를 채우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했다. 한일 간 역사 문제와 미래지행적 관계는 분리해 다뤄야 한다는 의미다. 한일 관계가 좋을 때 양국 청년들이 더 안정적일 수 있고 양국이 “더욱 번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방문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염려스러웠다”면서도 다음날 만난 최종건 외교부 차관이 성공적인 도쿄올림픽 개최를 기원했을 때 “솔직히 안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램버트는 “양국이 미국의 역할을 원하면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미국이 한일 문제는 양국이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중재자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인지는 확실치 않다. 또 그는 한국이 사드 배치로 중국으로부터 경제보복을 당할 때 미국이 손을 놓고 있었던 아니냐는 지적에 미국은 항상 한국을 위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 전주 묶이자 김제, 익산, 군산 등 비규제지역 활기

    전주 묶이자 김제, 익산, 군산 등 비규제지역 활기

    그 동안 전북 부동산 시장을 선도해온 전주지역이 지난해 말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전주와 인접한 김제, 익산 등 비규제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7월 1일부터 금융권 대출 규정이 크게 변화됨에 따라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데, 지난 4월 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르면 전체 규제지역에서 6억을 초과하는 주택 구입을 위한 주담대 및 소득에 관계없이 1억 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해 차주단위 DSR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김제, 익산, 군산 부동산시장이 그 동안 적었던 공급량과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등이 더해져 활기를 띠고 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권은 공유할 수 있으면서 규제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청약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0월 익산에 계성건설이 공급한 ‘익산 이지움 더 테라스 아트리체’가 최고 34.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세대 1순위 마감됐으며, 이어 올해 2월 전북 군산에서 분양한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1순위 평균 5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택 수요자들이 전주시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올해 7월부터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비규제지역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2018~2020년 3년 연속 전라북도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한 계성건설이 김제시에 ‘검산 이지움 라프라임’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연면적 29,519.1699㎡,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규모에 아파트 188세대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김제시 최초의 최고 27층 랜드마크 아파트로 눈길을 끌고 있다. ‘검산 이지움 라프라임’은 연면적 29,519.1699㎡,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규모에 전용면적 아파트 84㎡ 188세대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 내에는 커뮤니티센터(주민회의실, 독서실, 문고 등)를 비롯해 간편하게 차량 내부를 건식청소할 수 있는 카 케어존, 188세대만을 위한 휘트니스센터와 스크린 골프장 및 세대 개별 창고, 맘스카페, 시니어클럽, 무인택배함, 어린이놀이터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세대 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여 거실 개방감을 극대화 하였으며, 주부들의 만족도가 다양한 유틸리티 공간도 제공 될 예정이다. 또한,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등을 적용하여 계약자의 초기 내집마련 부담을 최소화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검산 이지움 라프라임’은 김제시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검산동 중심입지에 들어선다. 인근에 KTX 김제역과 김제종합버스터미널이 위치한 교통중심입지이자, 사업지 바로 옆 홈플러스를 비롯해 경찰서, 법원, 세무서, 은행, 마트 등 다양한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생활중심입지를 자랑한다. 또한, 반경 1km 이내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 및 학원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비규제지역인 김제시에 공급되는 ‘검산 이지움 라프라임’은 7월부터 적용되는 대출규제를 비롯해 재당첨 제한이나 전매제한 등에서도 자유롭다. 현대건설은 전라북도 익산시에 ‘힐스테이트 익산’을 분양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총 6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26㎡ 총 454세대로 구성된다. 사업지 바로 앞에 익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선화로가 위치해 있어 이를 통해 익산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차량 10분 거리에 KTX·SRT 익산역과 익산 시외·고속터미널이 있어 광역 교통망 이용도 수월하다. 유탑건설은 전북 익산시에 ‘유블레스47 모현’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7층, 2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84㎡ 총 343세대로 구성되며, 1~2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익산역과 익산공용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해 익산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다양한 편의시설과 신흥 주거타운 모현동의 생활 인프라를 누릴 전망이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군산 국가산업단지)에서는 한성건설이 시공한 ‘군산 한성필하우스’가 분양 중이다. 군산시에 위치한 입주 9년차 임대아파트로 지하1층~지상 최고 23층 12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35~59㎡, 총 892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1차 537세대가 우선 분양 전환을 시작한다. 단지 바로 앞 어린이공원을 비롯해 오식도공원과 생말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100여 미터 내에 병설유치원을 갖춘 새만금초등학교가 위치한다.
  • 프랑스 “백신 강제 마크롱=히틀러” 포스터에…마크롱 “법적 대응”

    프랑스 “백신 강제 마크롱=히틀러” 포스터에…마크롱 “법적 대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을 독일 나치 아돌프 히틀러라고 묘사한 대형 포스터에 대해 법적 대응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식당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여권 제출 의무화를 도입한 프랑스에선 계속 이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독재라는 비난까지 이어지자 정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툴롱에서 히틀러의 모습을 한 마크롱의 거대한 이미지가 등장한 후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들은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툴롱에는 히틀러의 모습에 마크롱의 얼굴을 합성한 대형 광고판이 들어섰다. 마크롱이 히틀러처럼 칫솔 모양 콧수염을 기르고, 나치 제복을 입은 차림이다. 그가 차고 있는 완장에는 집권당 앙마르슈의 약자인 LREM이 나치 문양 스와스티카 모양으로 그려져있고, 그 옆에는 ‘복종하라, 백신을 맞아라’는 글귀도 적혀있다. 이 광고를 만든 미셸 앙쥬 플로리는 툴롱 지역에 광고판 400여개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마크롱의 변호사들이 플로리를 고소하자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에서 소환 통보를 받았다”며 “대통령이 불만을 가진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며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5년 프랑스의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희화화한 사건을 언급하며 “‘마크롱랜드’에서 예언자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건 풍자고, 마크롱을 독재자로 조롱하는 건 신성모독”이라며 비난했다. 온라인에서는 백신 접종을 강제한다고 전범에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일간 르피가로와 공영방송 프랑스앵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의 약 60%가 백신 여권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 어쩜 이렇게 닮았지? 영국 쌍둥이자매 동메달 등 도쿄올림픽에 수두룩

    어쩜 이렇게 닮았지? 영국 쌍둥이자매 동메달 등 도쿄올림픽에 수두룩

    지난 27일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시상식. 동메달을 목에 걸어 1928년 이후 처음으로 이 종목 메달을 딴 영국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유난히 닮은꼴 선수들이 눈길을 끌었다. 제니퍼(사진 왼쪽 두 번째)와 제시카 가디로바(세 번째, 이상 16) 쌍둥이였다. 마루운동에 빼어난 자질을 갖춘 것으로 워낙 유명했다. 이들은 대회가 열리기 전 둘이 팀을 이뤄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소식을 어떻게 들었는지 털어놓았다. 제시카는 대회 화상회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먼저 제 선발 소식을 들었어요. 제겐 흥분되는 얘기였지만 제니퍼가 탈락했을까봐 조금 걱정됐어요. 하지만 그 이름을 듣자마자 우리 둘다 눈물을 쏟았고 모든 분들이 너무 들떠하셨어요”라고 말했다. 하계 올림픽 여대 여덟 번째 쌍둥이 메달리스트가 됐으며 동하계 대회를 통틀어 13번째 쌍둥이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가디로바 자매처럼 쌍둥이 일곱 쌍이 출전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선수단에만 세 쌍이나 있어 눈길을 끄는데 벌써 가디로바 자매와 같은 메달을 목에 건 쌍둥이도 나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는데 아무래도 그보다 더 많은 것 같다.28일 3대3 농구 여자부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올가(위 사진 오른쪽)와 예브게니야 프롤키나(이상 24) 쌍둥이 자매도 은메달로 스물네 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해서 이들은 역대 올림픽 14번째 쌍둥이 메달리스트가 됐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 쌍둥이 가운데 다른 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건 경우는 없다는 점이다. 특정 유전자가 작동한 것처럼 모두 한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사이클 도로에 나선 아담과 사이먼 예이츠 형제도 가슴에 유니언 잭을 새기고 질주한다. 둘이 함께 페달을 밟는 장면은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이 사이클에도 세부 종목으로 생겼나 궁금해질 정도로 똑닮았다. 둘을 구분하려면 쉽지 않은 일인데 다만 입을 벌리면 그제야 조금 분간할 수 있을 정도다. 아담이 앞니는 간지런한 반면, 사이먼은 좀더 분방하다(?). 또 하나는 아담의 뺨에 흉터가 있다는 것이다. 아담은 2019년 잡지 로드 바이크 액션에 “우리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아주 친하다. 서로 말을 많이 한다. 매일 아주 많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기를 마친 뒤 아담은 9위를 차지한 반면, 사이먼은 17위에 머물렀다. 영국 선수단의 마지막 쌍둥이는 팻과 루크 맥코맥 형제로 복싱 선수들이다. 팻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해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노던 에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나 혼자 나갔는데 이번에는 쌍둥이가 도쿄를 접수한다”고 호기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팻(아래 사진 오른쪽)이 27일 웰터(69㎏)급 예선에 나서 알리악산드르 라지오나우(벨라루스)에 주먹을 꽂고 있다.루크(위 사진 왼쪽)는 25일 라이트(63㎏)급 예선에서 마니쉬 카우쉭(인도)와 싸웠다.로라(위 사진 왼쪽)와 샬럿 트렝블 자매는 아예 똑닮은 듯 작정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선수들이다. 샬럿은 2019년 국제수영연맹(FINA)이 펴내는 아쿠아틱스 월드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늘 함께 하고 연결돼 있기 때문에 로라와 함께 수영하는 일이 대단하다”고 털어놓았다.산네(위 사진 왼쪽)와 리에케 웨버스 자매는 네덜란드 체조 대표 선수들이다. 산네는 리우 대회 평균대 금메달리스트다. 그녀는 2015년 ‘성공으로 가는 어려운 길’이란 다큐에 출연해 “때로는 그녀가 더 잘하고 때로는 내가 더 잘한다”고 말했다.디나(위 사진 오른쪽)와 아리나 아베리나(이상 22) 자매는 ROC 마크를 달고 리듬체조 경기에 나선다. 둘에게 첫 올림픽이다. 아리나는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디나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모든 일이 잘못됐으며 이미 졌다고 생각할 때 네 스스로의 장점을 찾아내고 네 자신에게 먼저 모든 일이 실패하지 않았으며 너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싸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디나는 아리나의 자신감을 높이 평가했다. “아리나가 나와 약간 다른 면모를 지닌 것이 좋다. 모든 일이 틀어지고, 아니면 놀림거리가 돼도 그걸 모두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다”며 “너무 화를 내지도 마. 삶은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아. 주의깊게 들었으면 해. 분석하고 더 나아가야 해.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어”라고 대꾸했다.아시아(위 사진 왼쪽)와 앨리스 다마토 자매도 이탈리아 체조 대표팀 소속이다. 2019년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다. 도쿄는 첫 올림픽이었는데 아쉽게도 영국에 조금 뒤져 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출처 표시되지 않은 선수들은 인사이더 닷컴 등 외신 캡처
  • [씨줄날줄] 재일동포 체육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일동포 체육인/황성기 논설위원

    프로,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일본의 스포츠 역사는 재일동포 체육인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레슬링의 역도산부터 프로야구의 장훈, 격투기의 추성훈 그리고 축구의 정대세,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급 동메달리스트인 안창림까지 재일동포 체육인은 차고 넘친다. 일제강점기, 그리고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후에도 이어진 차별과 멸시라는 간난을 겪으면서도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치열한 생명력의 결과다. 머리가 명석해도 일본 국적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공무원이나 의사 같은 국가 자격증을 따기 어려웠던 시절에 재일동포들이 눈을 돌린 곳이 체육계다. 함경남도 홍원군 출신의 역도산(1924~1963년)은 18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씨름인 스모에 도전하려 했다. 하지만 조선인은 결코 최상위 지위인 요코즈나까지 올라갈 수 없는 벽을 알아챘다. 얼른 레슬링으로 전환해 패전 후유증으로 피폐해진 일본인들의 국민적 사랑을 받는 전설이 됐다. 경남 창녕 출신의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시절 차별을 겪은 장훈이 조선인의 한계를 실감한 게 프로야구 입문 때였다. 1개 구단에 외국인 2명만 두게 한 규정에 걸린 구단은 그에게 귀화를 권유했지만 “귀화하려면 야구를 그만두라”는 어머니 반대에 부딪쳤다. 장훈 모자의 사정을 들은 구단 사장이 프로야구연맹의 외국인 선수 규정을 고치고 입단을 시켜 장훈은 일본 프로야구 첫 3000안타의 대기록을 세운다. 재일동포 3세로는 축구의 정대세가 꼽힌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조선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지녔지만 조선총련 산하 조선학교를 다닌 영향으로 마음의 조국은 북한이다. 신무광이라는 재일동포 저널리스트는 그의 인생을 “역사가 낳은 모순”이라 했다. 북한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국적을 바꾸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한국 국적인 채로 북한 여권을 취득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승인을 얻어 국제대회에 출장했다. 수원 삼성에서도 활약한 적이 있는 정대세는 지금은 일본 J2리그 마치다 젤비아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안창림도 3세다. 아버지 태범씨는 창림을 “1, 2세가 겪은 차별이나 따돌림을 모르지만 가르침을 잘 이어받았다. 재일동포라는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있다”고 평가한다. 재능을 눈여겨본 일본 대학 유도부에서 귀화를 권유했으나 딱 잘라 거부하고 한국 유학을 결정한 안창림이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긴 했지만 안창림에겐 “재일동포 대표로 승리해 재일동포의 존재를 전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 있었다. 안창림이 한일에서 ‘재일동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中 ‘홍색 규제’에 증시 패닉… 알리바바·텐센트도 국유화?

    中 ‘홍색 규제’에 증시 패닉… 알리바바·텐센트도 국유화?

    ‘사교육 금지령’ 업체 주가 98% 폭락규제 공포 퍼져 中증시 761조원 증발“공산당, 투자자 피해 따윈 관심 없어” 빅테크 기업 국유화 전망에 주가 ‘뚝’전문가 “극단적 억측… 질서 찾을 것”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홍색 규제’가 전 세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가 결단하면 글로벌 기업과 거대 산업 하나쯤은 순식간에 소멸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퍼지면서다. 이를테면 지난 24일 중국 정부가 사교육 금지 조치를 단행하자, 중국 교육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또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이 이어진 올해 초부터 관련 주식에서 투자자 이탈 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이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을 국유화할지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이야기까지 나올 지경으로 시장은 공포에 질식한 상태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중국 사교육업체 가오투의 전날 주가는 2.89달러로 장을 마쳤다. 6개월 전 149달러에서 98% 하락했다. 가오투는 중국 당국이 영리 목적의 방과후 사교육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진 지난 23일부터 주가가 수직 낙하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탈에듀케이션과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신둥펑 등 다른 중국 교육기업들의 주가 추이도 대동소이했다. 이들 기업들의 주식이 닷새 만에 ‘휴지조각’으로 변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관영매체들의 보도는 “이번 조치로 연간 1조 위안(약 170조원)에 육박하는 사교육비가 줄어 장기적으로는 서민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칭찬 일색이다. 기존 제도의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사업하던 업체들이 하루아침에 궤멸적 타격을 입고, 이들 기업에 투자한 전 세계 투자자들도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전체를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중국 공산당의 전통적 인식이 그대로 담긴 보도 행태에 서구 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공산당은 자국 기업에 투자한 이들의 경제적 피해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고 힐난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중국 정부의 초강력 사교육 금지 조치 이후 시장 전반에 퍼진 ‘규제 공포’는 정보기술(IT)과 교육,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 폭락으로 전염되는 중이다. 26∼27일 양일간 중국 본토 증시에서만 시가총액 4조 3000억 위안(약 761조원)이 녹아내렸다. 최근의 시 주석 행보를 볼 때 중국 정부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를 쥔 인터넷 플랫폼 회사들을 국유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져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에 영향을 받아 27일 미국 나스닥 시장도 1% 넘게 떨어졌다. 배런스는 “중국 홍색 규제 리스크가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 연쇄 폭락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 혁신적 창업가들의 미국 이주도 가속화될 수 있다. 물론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 국유화’ 같은 극단적 조치까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유화는 사실상 ‘서구세계의 투자를 포기한다’는 선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신흥시장 투자 대가’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탈 설립자는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고 질서를 되찾을 것”으로 낙관했다.
  • 日 그린에 익숙한 두 남자 일낸다

    한국 남자 골프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아시아 최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인 임성재(23)는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를 하루 앞둔 28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부터 올림픽에 나오고 싶었는데 너무 기쁘다”며 “국민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PGA 투어 3승의 김시우(23)도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와 영광”이라며 “책임감 있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각각 세계 27위, 55위로 메달권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올림픽 엔트리만 따지만 10번째, 19번째로 순위가 높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1위 욘 람(스페인), 2위 더스틴 존슨(미국), 6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7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8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 톱 랭커 상당수가 출전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아 메달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두 사람 모두 일본이 낯설지 않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2년간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활약했던 임성재는 “일본 투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 생활이 제 실력 향상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에 대해서는 `페어웨이 등의 상태가 워낙 훌륭해 아이언샷을 더 편안하게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퀄리파잉스쿨에 나서기도 했던 김시우는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코스 특성상 아이언샷을 잘 쳐야 할 것 같다”며 “핀이 코너에 꽂힌 상황에서 연습도 많이 한 만큼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했다. 올림픽에 주력하고자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을 건너뛰었던 임성재와 김시우는 지난 23일 일본에 입성해 일찌감치 현지 적응에 박차를 가했다. 임성재는 “이달 중순 한국으로 돌아와 시차 적응도 끝났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디오픈 챔피언이자 세계 3위인 콜린 모리카와(미국), 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와 조를 이뤄 1, 2라운드를 소화한다. 김시우는 라스무스 호이고르(131위·덴마크), 로맹 랑가스크(215위·프랑스)와 동행한다.
  •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 “오페라하우스 같은 대형공연장 꼭 유치”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 “오페라하우스 같은 대형공연장 꼭 유치”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명실상부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성수동 하면 서울의 대표적인 중소 공장지대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서울숲 인근에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문화예술 대형공연장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28일 “SM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수년 전부터 많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하면서 중공업지대였던 성수동이 새로운 문화예술의 클러스트로서의 가능성과 명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공장지대서 문화예술 클러스터로 도약 실제로 2014년 이후 문화 관련 기업들이 늘어났다. 성수동에 있는 연예매니지먼트, 엔터테인먼트, 공연기획 사업은 2014년도 62개에서 2020년도 303개로 5배나 급증했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 지역을 문화예술의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형 공연장’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소규모 공연장(200~300석), 중간 규모 공연장(700~800석), 대형 규모 공연장(1500석 이상)이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해 문화예술인들이 작은 공연부터 점차 대형공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동구에는 소규모 공연장은 다수 있지만 1000석에 가까운 규모의 공연장과 1500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은 부재한 상태”라며 “다행히 최근 부영과 협의해 부영 호텔 건립부지에 약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유치하는 것이 확정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부영 호텔 부지에 건립되는 공연장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부영과 1000석 규모 공연장 유치 확정 정 구청장은 “이제 필요한 것이 15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이라며 “이는 지난 민선6기 취임 후부터 서울숲 인근에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문화예술 대형 공연장이 들어와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건의 및 추진해 왔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이든 재정사업이든 한류 콘서트, 뮤지컬, 오페라 등이 모두 가능한 공연장과 대형 전시가 함께 가능한 문화예술 공연장이 꼭 유치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대형 공연장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과 같이 지역의 명물로서 구가 문화예술 클러스터로 도약할 것”이라며 “서울시민에게 자긍심은 물론 랜드마크로서의 상징과 문화예술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검증된 입지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 4일 만에 70% 계약률 달성

    검증된 입지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 4일 만에 70% 계약률 달성

    현대건설이 경기도 수원시에 조성하는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가 계약 시작 4일 만에 70% 넘는 계약률을 달성했다. 특히, 분양가가 가장 높게 책정됐던 1층 호실도 순조롭게 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경기도청 신청사 등 공공기관 입주 예정으로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으며, 광교택지지구 내 유일한 지하철 직통 연결 예정 상가라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뜨거웠다”라며 “검증된 알짜 입지에 조성되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상업시설이라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 완판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가 이처럼 빠른 시간에 높은 초기 계약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변하지 않을 탄탄한 배후수요가 꼽힌다. 실제 해당 상업시설은 광교신도시의 핵심 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경기융합타운의 가장 앞자리에 조성된다. 여기에 지하철과 버스환승센터도 바로 연결이 예정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도 가장 먼저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가 들어서는 경기융합타운은 경기도청 신청사,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도서관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융합타운 완공 시 이 일대 유동인구는 약 20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상권 형성과 상권 확대가 기대된다. 지하철역과 버스환승센터가 단지에서 바로 연결(예정)되는 점도 특징이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지하 3층에서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지하 2층에서는 버스환승센터가 직접 연결될 예정이다. 연결이 확정된다면, 광교신도시에서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는 상업시설은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가 유일할 것으로 알려져 그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된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과 광역환승센터 이용객 유입을 극대화하는 효율적 동선 설계도 눈길을 끈다. 전 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설치로 지하층과 지상층 구분 없는 유동인구가 풍부한 개방형 스트리트 몰링 상가로 설계될 계획이다. 광교호수공원과 수원컨벤션센터 등 나들이 장소가 인접해 있어 이를 찾는 유동인구도 흡수할 전망이다. 인근에 위치한 약 200만㎡ 규모의 광교호수공원 주변에는 국제회의가 가능한 수원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아쿠아리움, 백화점, 아울렛, 호텔 등 문화복합시설이 여럿 밀집돼 있다. 특히 광교지구 개발계획(22차)과 실시계획(23차) 변경안에 따르면 경기융합타운에서 광교호수공원을 잇는 지하 통로 조성사업인 ‘광교신도시 중심업무지구 가로공간계획’이 예정돼 있다. 지하 연결 통로가 완공되면 광교호수공원에 밀집한 문화복합시설 방문 수요도 자연스레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자 선호도 높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상가로 조성되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건설 시공으로 안정성은 물론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경기도 수원시에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에 조성되는 상업시설이다. 지하 3층~지상 3층, 연면적 42,776㎡, 총 366실 규모이며, 인도어와 아웃도어가 결합된 랜드마크 복합 상업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뛰어난 입지조건과 탄탄한 배후수요, 브랜드 프리미엄 등 투자 성공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현재 일부 잔여 호실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 지주택 사업 안정성 높인 ‘7·24 주택법’… 적용 첫 단지 ‘강동역 마크원’ 주목

    지주택 사업 안정성 높인 ‘7·24 주택법’… 적용 첫 단지 ‘강동역 마크원’ 주목

    지난해 7월 24일부터 주택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됐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안정성 강화가 주요 내용인 이번 개정안은 지주택이라는 ‘굿즈(Goods)’의 당초 의도를 살리고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 내용 중에서 지주택 관련 주목해야 할 것은 토지확보 요건의 강화다. 개정안 시행 후부터는 해당건설대지의 최소 50% 이상 토지사용권을 확보한 경우에만 조합원을 모집할 수 있다. 시행 전에는 토지사용권 확보율 규정이 없어 무분별한 조합원 모집이 진행돼 왔다. 해당 지자체에 모집신고가 수리돼야 조합원 모집이 가능한 조항 역시 사업의 안정성을 더해준다. 이는 자체에서 사업 검토 후 합법성 여부를 판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당 지자체의 홈페이지에 조합설립 인가일, 주택건설대지의 위치, 토지의 사용권원 또는 소유권 확보 현황을 공고하도록 했다. 이는 주택조합사업 투명성을 강화한 것이며, 부실한 지주택의 경우 사업 추진이 불가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개정안에서는 조합 설립을 위해 토지사용권을 80% 이상 확보해야 하며, 토지소유원 역시 15% 이상 확보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한, 사업 승인 시점에는 토지소유권을 95% 이상 확보하도록 규정해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단계에 걸쳐 조합의 토지확보 여부를 엄격하게 따지고 있다. 지주택 사업의 안전성이 강화된 가운데 개발 호재가 풍부한 강동구 천호대로변 역세권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등장을 예고해 관심이 뜨겁다. 이 단지는 5호선 연장과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개발의 직접적인 수혜 단지로 꼽히는 ‘강동역 마크원’이다. 7.24 주택법 개정안 시행 후 서울서 처음으로 조합원 모집을 진행하는 단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자체에서 모집 신고가 수리돼야 조합원 모집을 할 수 있는 7.24 주택법에 의거, 지난 5월 관할구청인 강동구청에서 조합원모집 신고필증을 받았다. 이어 6월 8일에 조합원 모집공고를 내고 현재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출발하는 단지인 것. 이 단지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선보여진다. 주변에는 교통, 쇼핑, 교육, 자연 등 다양한 인프라가 들어서 생활의 편리함을 기대하게 한다. 먼저,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가 단지에서 약 20m 거리에 위한 초역세권 단지로, 지하철 이용 편의가 좋다. 5호선은 지난해 3월 종착역인 상일동역에서 하남검단산역까지 7.7Km의 연장 구간이 개통돼 고덕강일지구는 물론 미사와 하남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업무와 상업, 주거 초고층 복합개발로 강동 관문의 중심이 될 천호대로변에 접한 곳에 단지가 계획돼 올림픽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쇼핑과 문화, 레저 인프라가 가까이 다양하게 자리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이마트 천호점과 2001 아울렛 천호점, 하나로마트 등 대형 쇼핑시설이 인접해 있다. 올림픽공원, 일자산공원, 길동생태공원 등 쾌적한 녹지공간도 품고 있으며, 가까이 강동성심병원도 있다. 성일초등학교가 인근에 자리해 있고 성내중, 한상중, 영파여중, 둔촌중 등이 근거리에 있어 자녀 교육 환경도 좋다. 배재고, 한영외고, 보인고, 둔촌고, 보성고 등 명문학군도 가까이 형성돼 있다. 무엇보다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개발 호재다. 강동구 대표 개발 사업인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천호뉴타운 사업이 강동역 마크원 가까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총 6개 권역을 중심지형과 주거지형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며,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이 ‘제2의 잠실’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는 강동구의 대표 상권인 천호대로변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업무와 상업, 주거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주거지의 완성이 기대된다. 강동역 마크원 관계자는 “재정비촉진구역 내 개발 사업들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주거환경이 바뀌고 있는 천호대로변 초역세권 단지다”며 “송파구 생활 인프라가 공유되며 강남 생활권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택에 관심을 가진 수요자라면, 7.24 주택법 개정 후 안정성이 담보된 단지를 고르는 것이 청약통장 없이 합리적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 [길섶에서] 그래도 올림픽/문소영 논설실장

    팬데믹 시절에 위험하게 무슨 올림픽이냐,며 까칠하게 생각해 2020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을 보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개최 불가에 동조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4년+1년 땀 흘리고 기량을 닦은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져 갈팡질팡했다. 그래도 올림픽에 냉담했다. 여자양궁 국가대표들이 33년간 올림픽 정상을 지켰다는 소식도 보도로 봤다. 24시간 뉴스방송에서 간간이 올림픽 관련 보도가 나온 덕분이다. 그런데, 인연은 따로 있는 것인가. 그제 사무실 다른 TV에서 남자양궁 단체전이 중계방송 중일 때 우연히 그 앞을 지나다가 금메달을 결정한 마지막 두 발을 봤다. 김제덕 선수와 오진혁 선수순으로 10점 만점을 쏘았다. 30초 만에 남자양궁 단체전 올림픽 2연패를 직관한 것이다. 짜릿한 기쁨 이후 주섬주섬 올림픽 뉴스를 찾아봤다. 자이니치, 즉 재일교포로 일본의 귀화 요청에도 태극마크를 단 유도선수 안창림이 3, 4위 결정전에서 어렵게 동메달을 획득한 뒤 “교포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더라. 도쿄 올림픽이 아니면 내가 어찌 안창림을 알았겠나. 올림픽을 해 다행이다. 지구촌의 평화와 협력을 위해 복원됐다는 올림픽! 그 정신이 확산되고 각국 선수들이 즐기는 올림픽이 되길!
  • 佛, 식당 갈 때 ‘백신 여권’ 내야… 뉴욕은 공무원 백신 의무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계속 확산하면서 각국이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가 하면, 실내 시설에 입장할 땐 접종 확인증을 제시하도록 하는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프랑스는 25일(현지시간) 음식점과 문화, 여가 시설에 출입할 때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 ‘백신 여권’을 제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세부안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의회가 합의안을 마련할 정도로 긴급하게 진행됐다. 최근 몇 주간 계속 항의 시위가 이어졌지만, 가을 대확산을 막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이탈리아에서도 미술관이나 체육관, 영화관 등 공공시설을 이용할 땐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고, 몰타는 백신 미접종자는 아예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며 최대 도시 뉴욕에선 교사, 경찰 등 34만명에 달하는 시 공무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다. 접종 기한은 뉴욕시의 학생 100만명이 교실로 복귀하는 다음달 13일까지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9월은 회복의 중심점”이라며 “개학 첫날인 9월 13일까지 모든 시 근로자들은 백신을 맞아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상당수 국가를 상대로 시행하고 있는 국제여행 제한도 당분간 유지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델타 변이에 따라 국내 미접종자 중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몇 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급증에 따라 최근 영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그들이 보건 데이터에 따라 평가하고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 CDC는 이날 영국뿐 아니라 스페인, 포르투갈, 쿠바, 사이프러스,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여행 경보도 4단계로 상향하며 미국민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 MBC 또 구설…동메달 안창림에 “우리가 원한 메달색은 아니지만…”

    MBC 또 구설…동메달 안창림에 “우리가 원한 메달색은 아니지만…”

    MBC 도쿄올림픽 중계가 박성제 사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에도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박 사장은 지난 26일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박 사장의 사과 당일 또 논란이 일어났다. 이날 재일동포 3세 유도 선수 안창림(27)은 값진 동메달을 획득해 일본 유도의 심장인 일본무도관에 태극기를 올렸다. 안창림은 남자 73㎏급 준결승에서 통한의 반칙패로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 이후 체력이 바닥 난 상태에서도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해 경기 종료 7초전 통쾌한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물리치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목에 걸었다. 그는 일본 유도연맹의 귀화 요청에도 한국 국적을 유지해 2014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안창림의 동메달 획득을 생중계하던 MBC 캐스터는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고 평가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선수들이 지난 5년 동안 흘려 왔던 땀과 눈물, 그에 대한 대가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준호 해설위원은 “동메달만으로도 소중한 결실”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금메달’만 강조하는 캐스터의 발언에 인터넷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우리 선수가 소중한 메달을 땄는데 말실수 아니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투혼을 불사른 선수에게 할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MK스포츠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하는 선수, 또 국민들이 그런 부분을 바라보고 응원하고 있었고 거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전체적인 맥락은 피 땀 흘려서 소중한 결실을 맺은 선수를 격려하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체르노빌 발전소’ 사진으로 논란 앞서 MBC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며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해 국내외에서 큰 비난을 받았다.체르노빌 원자력 발전 사고는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제4호기 원자로 폭발 사고로 수십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원전 사고다. 심지어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 과정에서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위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다. 25일에도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루마니아 마리우스 마린 선수에 대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조롱 성격의 자막을 넣어 결국 박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창업자의 노동시간만큼 직원들 노동시간에도 ‘가치’ 부여해야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창업자의 노동시간만큼 직원들 노동시간에도 ‘가치’ 부여해야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최근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직후 자신이 세운 항공 우주기업인 블루오리진의 첫 유인비행 때 탑승을 자처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 모험으로 그가 받은 관심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올해 초 아마존이 물류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을 총력 저지한 이후, 뉴욕타임스가 팬데믹 기간 중에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벌어진 일을 탐사 취재한 기사를 내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상태였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10분에 불과한 우주여행을 하면서 마치 거대한 업적을 이룬 듯 껄껄 웃는 모습을 (다소 과장되게) 연출했으니 사람들이 좋게 보기 힘들었다. 베이조스는 온라인 매장과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물류 부문에서 혁신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그뿐 아니라 많은 실리콘밸리의 갑부가 한때는 대부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나 시도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사람들이다. 회사가 망할 위기를 여러 차례 극복해 가며 지금의 대기업을 만들어 냈다면 그들의 업적은 좀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번 돈으로 우주여행 좀 하겠다는데 꼭 비판을 해야 할까? ●노동자를 보는 창업자의 시각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받는 비난의 핵심이 기업의 돈벌이를 위해 사회를 분열시켰다는 데 있다면, 베이조스가 받는 비난은 대부분 아마존의 노동 환경에서 비롯된다. 특히 앞서 언급한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노동자는 천성적으로 게으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그의 사고방식이 현재 아마존의 노동자를 감시하고 대하는 방식에 반영돼 있다고 한다. 물론 그도 모든 노동자들이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시급을 받는 물류, 배달을 담당하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변변한 사무실도 없이 차고에 간이책상을 놓고 밤새워 일했던 경험을 가진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에게는 시급 노동자들이 대충 시간을 때우면서 할당된 작업량만 간신히 채우는 모습이 게으르게 보일 수 있다.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금도 생산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퇴근을 하지 않고 밤을 새워 일하다가 공장에서 간이침대를 깔고 잔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최단 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뤄 낸 한국도 더하면 더했지 다르지 않다. 한국 대기업의 창업 1세대들이 거의 예외 없이 아침형 인간이었다는 얘기는 국민 모두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정주영은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밥을 먹고 6시에 걸어서 집을 나섰으며, 회장 시절에는 “아침에 해가 빨리 뜨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로 유명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 정부의 주 52시간 정책을 비판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일 이후에 맘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배경에는 세상에는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는 생각이 존재한다. 대기업도 만들지 못한 기술을 만들어 내고, 이미 포화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려는 스타트업이 정시 출퇴근으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건 분명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새로운 시도에는 비범한 노력과 엄청난 양의 노동시간이 필요하다. ●노동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 혹은 노동도 다 똑같은 게 아니다. 예전에 미국의 한 코미디언은 “인류가 이뤄 낸 엄청난 업적들은 전부 노예노동의 결과”라고 꼬집은 적이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는 대부분 노예나 노예노동에 가까운 희생을 통해 만들어졌고, 심지어 21세기 인류의 삶을 바꾼 아이폰도 중국의 젊은이들이 형광등 밑에서 밤을 새워 집중적으로 노동을, 그것도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임금을 받아 가며 일한 결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그런 공장에서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생기자 건물에 그물을 설치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그런데 만약 그런 중국의 노동자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 노동자들을 사용해 만들 경우 지금 가격의 2배가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최신 스마트폰의 가격이 100만원을 넘자 충격을 받았고, 애플을 비롯한 제조사들은 저가의 폰을 함께 선보였지만, 만약 중국의 저가 노동이 없어 스마트폰 가격이 처음부터 200만원을 넘었다면 애초에 스마트폰이라는 산업 자체가 생겨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 성장도 마찬가지다. 정주영, 이병철 같은 사람이 아무리 새벽에 일어나 사무실에 출근했어도 현장에서 몸을 상해 가며 저임금으로 일한 노동자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한국의 경제 성장을 기적이라 부르는 것이 적절치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창업자들의 노동은 당장은 힘들어도 성공하기만 하면 훗날 수천, 수만 배로 돌려받을 수 있는 노동이다. 반면 그들의 ‘성공 플랜’에 반드시 필요한 노동력은 오늘, 이번 달에 일한 대가를 받는 것으로 끝이다. 그렇다면 후자의 경우 직원들이 일을 최대한 적게 하고 정해진 임금을 받아 가는 것은 베이조스의 생각처럼 게으른 것이 아니라 똑똑하고 경제적으로 현명한 행동이다. 윤 전 총장은 일주일에 120시간을 바짝 일하고 맘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건 현행법상 불가능한 게 아니다. ‘탄력근로제’를 사용하면 6개월 동안 일한 시간의 평균을 내어 주 52시간을 적용할 수 있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그야말로 간이침대에서 잠만 자고 일주일에 120시간을 일한 후에 윤 전 총장의 말처럼 “맘껏” 쉬면 된다. 문제는 그렇게 “바짝 일하고 맘껏 쉴 수 있게” 해 주는 기업이 한국에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주52시간제를 비판하기 전에 일부에서 하는 “실리콘밸리에도 없는 주52시간제”라는 비난은 문제의 핵심을 비껴 간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업무 관행과 노동 환경이 주52시간제를 낳은 것이지, 한국의 테크업계가 실리콘밸리와 같은 대우를 해주는데 정부가 주52시간제를 만들어 낸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은 성공한 테크기업에 판교에 입주할 기회를 준다. 판교에 입주할 기회는 결국 장래 가치가 오를 부동산을 장만하게 해주는 거다. 그런데 좀 성공했다 싶은 기업들이 판교에 큰 사옥을 지으면 하는 일이 있다. 유럽 열차의 좁은 침대칸, 혹은 닭장 비슷하게 생긴 침대들이 가득한 ‘야근 직원 숙소’를 만드는 것이다. ‘어차피 야근을 해야 하니…’라는 마인드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문화, 그걸 ‘직원을 위한 배려’라고 자랑할 만큼 무감각한 고용주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들고 나온 궁여지책이 주52시간제일 뿐이다. 궁여지책은 문제가 많은 방법이고,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말 그대로 궁한 나머지 들고 나온 것이고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만들어 낸 방법이다. 그러니 “창의력이 뛰어나지 않은 정부와 공무원이 나설 때까지 기업들은 직원들의 삶을 챙겨 주기 위해 뭘 했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갑부 창업자와 부자 노동자들이 모인 실리콘밸리에서는 주52시간제 같은 제도가 필요 없다. 이런 후진 제도는 창업자는 거대한 빌딩을 소유하고, 노동자에게는 그 빌딩 안에 야근용 침실을 만들어주는 후진 문화에서 필요한 거다. 최근 중국에서는 20대 이하의 젊은이들 사이에 ‘마오쩌둥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을 일한다고 해서 ‘996 근무제’라 불리는 시스템하에서 아무리 일을 해봤자 저임금 노동자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알리바바의 마윈처럼 테크기업의 갑부 창업자들만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들이 20세기 초에 자본가들을 비판하며 공산당을 세운 마오쩌둥의 저서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고 중국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그들에게는 21세기에 들어와서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의 빅테크는 더이상 자랑스런 존재가 아니다. 덩샤오핑 이후로 경제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듯했지만 알고 보니 자신들에게 돌아온 것은 긴 노동시간과 형편없는 삶의 질밖에 없더라는 자각이 생긴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 “35세까지 가난하면 그건 당신 책임”이라는 마윈의 말이 중국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댕기던 시절은 끝난 것 같다. 사람들이 게을러져서 끝난 게 아니라, 그들이 하는 노동에 충분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끝난 거다. 직원들이 야근용 침실에 감사하기에는 창업주의 건물이 너무 빛나기 때문이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취약 계층·안전 문제 ‘해결사’ 재난 상황일수록 ‘기본’ 중요

    취약 계층·안전 문제 ‘해결사’ 재난 상황일수록 ‘기본’ 중요

    서울 동대문구엔 지난 11년간 유덕열 구청장이 발로 뛴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26일 민선 7기 취임 3주년 기념으로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 구청장은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정신을 좌우명으로 삼고 구정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세월이 쏜살같이 흘렀다”면서 “특히 이번 민선 7기는 대부분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모든 게 코로나에만 집중돼 아쉬웠던 면이 있다”고 돌아봤다. 민선 2기에 이어 민선 5기부터 3선을 연임한 ‘베테랑’ 구청장인 그의 진가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발휘됐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 가는 동시에 자칫 재난 상황에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힘쓰고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재난과를 신설하는 세심함과 침착함을 보였다. 유 구청장은 “구청장을 오래 하다 보니 재난 상황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취약계층에 소홀해지고 제설, 수방, 공사장 화재 등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날 수 있어 놓칠 수 있는 ‘기본’을 더욱 중요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코로나19 이전부터 시행된 정책들도 차질 없이 이어지면서 ‘구도심’에 낙후된 이미지의 동대문구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 중인 청량리 일대 개발, 교통 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충, 각종 도서관 등의 문화 시설이 들어서면서 세대를 막론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춰 가고 있다. 다음은 “임기가 1년 남은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유 구청장과 나눈 일문일답.●‘거리가게 허가제’ 이후 보행환경 개선 -민선 7기 가장 큰 성과로 청량리 일대 개발이 꼽힌다.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청량리 일대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전과는 확 바뀐 청량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청량리4구역에는 2023년 입주를 목표로 현재 대형 주상복합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청량리역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에는 6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공연장 등을 갖춘 42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1개 동이 들어선다. 아울러 청량리4구역 주변의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과 청량리3구역 재개발, 성바오로병원 부지 오피스텔 건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동부청과시장이 있던 용두동 39-1 일대에는 2023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지상 59층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이 지어지고 있으며 청량리3구역에도 지상 40층 주상복합건물 2개 동이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원활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곧 천지개벽 수준의 청량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혼잡하게 자리잡은 노점도 정비하고 있다. 보행 환경을 정비하는 동시에 노점의 생존권도 지킬 수 있는 상생의 방안을 찾기 위해 2019년 11월부터 ‘거리가게 허가제 사업’을 시작했다. 무질서하던 거리가게 판매대를 기존의 크기보다 축소한 가로 3종류(2m, 2.5m, 3m), 폭 2종류(1.5m, 1.7m) 크기로 규격화하고 유효보도폭은 이전보다 확대하는 보도공사를 병행 실시해 주민의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발표 이후 수도권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청량리4구역과 더불어 청량리 중심의 교통편은 어떻게 확장되고 있나. “앞으로 청량리역은 최고의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고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동대문구도 서울 동북권의 교통·상업·주거·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동부 서울의 거점인 청량리역에는 현재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ITX, KTX 강릉선, 분당선, 중앙선 등 7개 철도가 운행되고 있다. 앞으로 인천 송도~용산~청량리~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 노선, 양주~청량리~삼성~수원을 잇는 GTX-C 노선, 청량리~장안2동~면목역~신내차량기지로 연결되는 면목선, 청량리~홍제~목동역으로 이어지는 강북횡단선 등도 청량리역을 지나도록 계획돼 서울은 물론 수도권 어느 지역이나 쉽게 닿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GTX-B, C 노선 개통과 함께 청량리역에 획기적인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지난해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배봉산 야외공연장 전면 리모델링 -도시 발전에 발맞춰 문화나 여가 활동을 위한 시설은 어떻게 확충됐나. “2013년부터 5년간 사업비 79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배봉산 둘레길이 2018년 전체 개통했는데 많은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배봉산 둘레길은 총 4.5㎞로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순환형이다. 무장애숲길로 조성돼 있어 노약자는 물론이고 유모차나 휠체어 등을 동반한 주민들도 어려움 없이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2019년 10월에는 총예산 24억원을 투입해 배봉산 숲속도서관을 건립했다. 1층은 공동육아방, 2층은 100평 정도 규모의 북카페형 도서관으로 조성됐다. 남녀노소,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도심 속 자연 공간에서 독서도 하고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노후화됐던 배봉산 야외공연장도 지난해 시비 12억원을 투입해 보수정비를 마쳤다. 야외무대 및 관람석 약 600석을 리모델링하고 1200㎡ 넓이의 광장 바닥을 친환경 투수 블록으로 포장했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나면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통시장 매니저 배치, 상인 조직 지원 -동대문구에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전통시장이 많다. 지역 경제 활성화가 필수일 것 같은데. “그동안 청량리종합시장 및 청량리청과물시장을 비롯한 지역 전통시장에 비·햇빛 가리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아케이드, 증발냉방기 등을 설치해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했고 방문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고 있다. 편의시설 확충, 낡은 시설 개선 같은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의 역량 계발과 같은 콘텐츠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인대학 및 우수시장 벤치마킹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시장 상인들의 자기계발 및 경영 마인드 개선을 지원하고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전통시장 매니저를 시장에 배치해 구 지원사업 계획 수립, 회계관리 등 상인 조직의 역량 강화도 돕고 있다.” -민선 7기가 1년여 남았다. 남은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우선 동대문구를 도서관의 도시로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전농재정비촉진지구 내 부지에 유치가 확정된 ‘서울대표도서관’ 건립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려 한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에서 시민들의 문화·정보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문화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에 서울대표도서관도 포함됐다. 서울대표도서관은 서울도서관의 약 3배에 이르는 총면적 3만 5000㎡의 세계적인 규모로 세워진다. 2025년 개관을 목표로 2340억원이 투입되며 올해부터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등이 진행되는데 임기 마지막까지 도서관 건립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해 나갈 것이다. 또 동대문구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대문구에는 대규모 공연장 시설이 설치된 문예회관이 전무한 실정으로 지역 주민들의 문예회관 건립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 구는 장평근린공원에 동대문구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동대문구민회관 부지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 및 서울주택공사(SH공사) 소유로 된 구민회관 부지에 대한 소유권 해결을 위한 협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조성, 청량리 중심 교통편의체계 확립 등도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다. 특히 교통편의체계 확대를 위해 GTX-C 노선과 연계해 수서까지 운행 중인 고속철도 SRT를 청량리역을 경유해 수도권 동북부까지 연장 운행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
  • 안창림 恨을 메치다

    안창림 恨을 메치다

    재일동포 3세… 日유도 심장서 값진 銅종료 7초 남기고 업어치기 절반 성공“한국과 일본서 재일동포로 차별받아조부모님이 생명 걸고 한국 국적 지켜”‘일본 유도의 심장’ 부도칸(武道館)에서 값진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한국 유도 대표팀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의 일성은 묵직했다. 재일동포 3세인 그는 “재일동포는 일본에선 한국 사람, 한국에선 일본사람으로 불리는 등 차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계인으로서 애환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재일동포에 관한 인식을 좋게 변화시키고 싶었다”며 “내 모습을 보고 (재일동포) 어린이들이 큰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창림은 26일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절반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4경기 연속 골든 스코어(연장전) 접전을 펼치며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으나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경기 종료 7초 전 업어치기에 성공해 절반을 따냈다. 바랐던 것만큼 높게 태극기가 올라가지 못했고 애국가를 울리지 못했지만 값진 성과였다. 부도칸은 안창림이 8년 전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던 영광스럽고 의미 있는 장소였다. 일본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이곳에서 열린 전국 대회의 정상에 우뚝 섰다. 당시 차세대 일본 에이스로 꼽혔다. 귀화 권유도 받았다. 이를 뿌리치고 이듬해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창림은 “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라며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돌이켰다. 대진 추첨 결과 ‘천적’ 오노 쇼헤이(일본)와 조기 대결은 피했지만 안창림의 여정은 유난히 혹독하고 험난했다.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모두 연장전을 치렀다. 특히 16강에서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녹초가 된 안창림은 결국 4강전에서 라샤 샤브다투시빌리(조지아)에게 반칙패로 무릎을 꿇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이때까지 모두 31분 49초를 뛰었다. 정규 시간 4분으로 계산하면 8경기나 뛴 셈이다. 4강전 막판 매트에서 일어설 때 휘청거릴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안창림은 그러나 마지막 투혼을 발휘해 기어코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메쳤다. 안창림은 “금메달을 못 따서 납득이 가지 않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8년 만에 다시 선 부도칸이었지만 감정을 버리고 기계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는 안창림은 오노와 겨루지 못한 것에 대해 “이번 대회 목표는 오노가 아니라 금메달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 한국국적 지킨 유도선수 안창림, 일본에 태극기 띄웠다

    한국국적 지킨 유도선수 안창림, 일본에 태극기 띄웠다

    2014년 한국 건너와 태극마크 달아유도 73㎏급 동메달 재일동포 3세인 유도 대표팀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일본 무도관에 태극기를 띄웠다. 26일 안창림은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뒀다. 치열한 승부 끝에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업어치기에 극적으로 성공해 절반을 얻어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안창림은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종료 7초 남기고 업어치기로 절반 득점 1라운드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난적 파비오 바실(이탈리아)과 골든스코어(연장전) 접전을 펼쳤고, 16강에서도 키크마틸로크 투라에프(우즈베키스탄)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8강전에서도 토하르 부트불(이스라엘)과 정규시간에 승부를 보지 못했다. 8강까지 치른 경기 시간은 총 23분 12초. 라이벌 오노 쇼헤이(일본·7분 42초)보다 약 세 배나 많은 시간을 싸웠다. 준결승에서도 연장전을 치렀다. 라샤 샤브다투시빌리(조지아)와 정규시간 4분에 연장전 4분 37초, 총 8분 37초를 뛰었다. 안창림은 준결승 막판 매트에서 일어날 때 휘청거릴 정도로 체력이 바닥났다. 통한의 반칙패로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안창림은 투혼을 발휘해 마지막 힘을 쏟았고, 결국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었던 2013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유도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으로 꼽혔다. 그러나 안창림은 한국을 택했다. 일본 유도연맹은 안창림에게 귀화 요청을 했지만, 안창림은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다. 이후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본인으로 바라보는 시선…변화시키고 싶어” 안창림은 도쿄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뒤 재일교포를 일본인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안창림은 “금메달을 못 따서 납득이 가지 않지만, 후회는 없다”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대학교 감독님이 과거 일본으로 귀화할 생각이 없냐고 물으셨다”며 “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다. 한국 국적을 유지한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재일동포는 일본에선 한국 사람, 한국에선 일본사람으로 부른다”라며 “차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재일동포에 관한 인식을 좋게 변화시키고 싶었다. 내 모습을 보고 (재일동포) 어린이들이 큰 힘을 얻으면 좋겠다”며 “내 정신적인 기반은 재일교포 사회에서 나왔다. 지금도 많은 (재일교포) 분이 도움을 주신다.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유도의 성지라 불리는 무도관에서 메달을 딴 소감도 밝혔다. 그는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경기를 할 때는 감정을 모두 버리고 기계적으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무도관에 태극기를 띄웠다’를 말엔 “가장 높은 곳이 아니라서 감흥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금메달 획득 실패에 관한 아쉬움이 커 보였다. 천적인 오노 쇼헤이(일본)와 맞붙어보지 못하고 올림픽을 마쳤다는 말엔 “오노와 경기를 못 한 것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 목표는 오노가 아니라 금메달이었다”고 말했다.
  • 22년 전 브로드피크서 사라진 허승관씨 시신 찾아, 35년 만에 유해 찾기도

    22년 전 브로드피크서 사라진 허승관씨 시신 찾아, 35년 만에 유해 찾기도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히말라야 브로드피크(해발 고도 8047m)에서 조난된 김홍빈(57) 대장에 대한 수색을 중단하고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26일 이 산의 베이스캠프(4950m)근처에서 22년 전 실종된 다른 한국 산악인의 시신이 발견됐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당초 김 대장을 수색하는 과정에 다른 나라 수색대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이달 초순 다른 나라 등반대가 우연히 풍화된 시신을 찾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히말라야의 험준한 환경에서 실종된 시신을 22년이 걸려 찾아내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그보다 더 오래 걸려 유해로 돌아온 일도 있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그것도 무산소로 해낸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홑트 메스너가 1970년 5월 동생 귄터와 함께 낭가 파르밧(8125m)의 루팔 벽을 오르다 귄터가 실종됐는데 35년 만에 유해로 돌아왔다.  26일 연세산악회에 따르면 1999년 7월 29일 연세대 산악부 소속으로 고(故) 박영석 대장의 등반대와 함께 이곳을 오르다가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던 중 사라진 고(故) 허승관 씨의 시신이 이달 초순 발견됐다. 당시 그가 사라진 사실을 깨달은 동료들이 수색에 나섰지만, 허씨의 것으로 보이는 의류 등 유류품 일부만 찾아내는 데 그쳤는데 이달 초 연세대 산악부 마크가 선명한 재킷, 깃발 등과 함께 그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연세산악회는 최대한 일정을 서둘러 다음달 초쯤 현지에서 시신을 인계받아 현지에서 화장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 브로드피크에서 9㎞ 밖에 떨어지지 않은 K2(8611m)를 등반한 박영석 대장이 허씨와 2001년 K2에서 하산하다 골짜기로 추락해 스러진 박영도 씨를 추모하는 동판을 K2 베이스캠프에 있는 추모 바위에 부착했다.  앞서 2009년 9월 직지원정대 일원으로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을 오르다 연락이 끊긴 민준영·박종성 대원 시신이 10년 만인 2019년 7월 발견된 전례가 있지만, 다수 실종자는 그대로 히말라야에 잠들어 있다. 박영석 대장도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사라졌으며 지금껏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김 대장의 부인은 남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무리한 수색 활동을 계속하다 자칫 다른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수색을 중단해도 좋다고 결정했다. 전날 파키스탄군 헬리콥터를 이용해 김 대장의 흔적을 찾으려 애썼지만 찾지 못했고 흔적조차 확인하지 못해 애꿎은 피해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지만 합리적이며 용기있는 결정이라고 본다.  이런 부인의 결정은 김 대장이 평소 “내게 사고가 나면 수색 활동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는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회장의 전언과도 맥락이 닿아 보인다. 김 대장은 원정에 나서기 전 주변에 “지금까지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죽어서까지 주위 분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가 조난 당한 19일 그를 돕기 위해 유일하게 중국 쪽 벼랑 아래로 내려간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가 부축해 함께 올라가자고 했을 때 열 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이 괜찮다고, 제 힘으로 올라가겠다며 완등기(주마)를 사용했다는 점도 이런 맥락에 따른 행동으로 보인다. 완등기에 문제가 생겼고, 얼굴을 덮치는 바람에 그는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져 ‘히말라야의 별’이 되고 말았다. 그 별이 앞으로 이 봉우리와 K2, 낭가파르밧 등을 비쳐 더 이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보우해주길 바란다.
  • [씨줄날줄] 백신 증명서/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신 증명서/오일만 논설위원

    전염성 높은 델타 변이가 맹위를 떨치는 와중에 프랑스 전역에서 2주째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다중 이용시설 이용 시 백신 증명서, 즉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헬스패스’ 도입 정책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 이어 24일(현지시간)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스트라스부르, 릴, 몽펠리에 등 주요 도시에서 11만명 이상이 시위에 나섰다. 경찰이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자유, 자유”, “마크롱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백신 접종을 할지 말지를 선택할 자유를 달라는 것이 핵심 요구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영화관, 박물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보건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48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형성됐다는 인증서로 대체할 수도 있다. 다음달 중엔 보건 증명서를 확인하는 장소를 식당, 카페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용 버스, 기차, 비행기 등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요양소, 장애인 보호시설 등 취약계층과의 접촉이 잦은 곳에서 근무하는 간병인 등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했고, 하원을 통과해 현재 상원에서 논의 중이다. 프랑스는 지난 22일 기준 전체 인구의 47.9%에 해당하는 3228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 접종을 거부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프랑스와 반대 현상이 일어나 관심을 모은다. 최근 델타 변이가 활개를 치면서 이달 초 1000명 미만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5000명대로 확산되자 백신 접종 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Green Pass)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22일 수영장·헬스장 등 체육시설과 극장·콘서트장·박물관 등과 같은 문화시설, 놀이공원, 실내 음식점 등 출입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제한 조처 대신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춘 대책이다.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대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주별로 백신 접종 예약 건수가 적게는 15%, 많게는 200%까지 증가했다.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는 무려 6000% 폭증했다고 한다. 우리는 백신 접종을 원해도 백신 자체가 부족해서 사회문제가 되는 나라에 속한다. 최근 50대 백신 예약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관련 사이트가 불통이 돼 난리가 나는 나라다. 백신 양극화가 빚어낸 새로운 지구촌 풍속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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