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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불닭볶음면 금지는 외국인 혐오”…스웨덴 유튜버의 분석

    “덴마크 불닭볶음면 금지는 외국인 혐오”…스웨덴 유튜버의 분석

    덴마크 정부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리콜 조치를 한 것을 두고 외국인 혐오라는 한 유튜버의 해석이 나왔다. 스웨덴 출신 유튜버 ‘스웨국인’은 16일 유튜브에 ‘외국인 혐오 심해서 덴마크 한국 삼양 라면 금지시키는 사실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덴마크와 스웨덴은 같은 사고방식 가지고 있다”면서 “재료 때문에 너무 매워서 사람들 죽고 있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고 말하는데 이유는 따로 있다”고 입을 열었다. 스웨국인은 “삼양라면 들어있는 매운 재료 때문에 사람들 죽을 수 있다는 위험 있을 수 있지만 생각해보라. 한국인들 얼마나 매운 음식 먹고 있는데 죽는 사람 어딨냐”면서 “매워서 금지시키는 거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첫 번째로 실제로 한국에 가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주로 유럽만 여행하다 보니 한국, 일본, 중국 이런 나라는 무섭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불닭볶음면 금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스웨국인은 “어렸을 때 독일 펜팔 친구가 ‘일본 라면 먹었다. 한국 이것저것 먹었다. 혹시 스웨덴에서 그런 거 있냐’고 물어봤을 때마다 ‘미안하다. 우리나라(스웨덴) 수입품 많이 없고 국내 생산물밖에 없다’라고 항상 말했는데 아직도 그렇다”면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우리는 수입품 말고 국내 생산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덴마크랑 스웨덴에서 한국 수입품을 먹으려면 세금이 엄청나다고 한다. 그는 “스웨덴에서 소주 한 병에 2만~3만원 정도 든다. 불닭볶음면도 한국보다 3배 비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품에 대한 우려와 위험함,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덴마크 사람들 한국 많이 안 가봤으니 너무 낯설고 위험하고 ‘이건 왜 이렇게 맵지? 한국에서 이런 거 먹으니 당연히 그것 때문에 죽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스웨국인은 “무서워서 수입 안 하고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금지시키는 것”이라고 사태를 요약했다. 자국에서 생산한 물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어 자국 브랜드 라면이 있으니 정부와 시민들이 굳이 다른 나라의 라면을 먹어야 되느냐고 생각해 문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덴마크 라면과 한국 라면을 비교하면 엄청 매울 수 있지만 매워서 죽는 거 아니다. 자기 나라 라면을 선호하니 단순히 수입을 안 하는 것”이라며 “스웨덴도 10년 전에 빨간색 색소 때문에 어떤 캔디를 먹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하나도 안 위험했다”고 말했다. 스웨국인은 “10년 전에 스웨덴도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덴마크가 또 그러고 있다”면서 “삼양라면 연구한 끝에 뭘 찾을 거냐. 매워서 사람들 죽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덴마크는 11일(현지시간) 삼양식품의 ‘3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2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등 3개 제품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 캡사이신 성분이 지나치게 많아 어린이나 일부 성인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제품을 구입한 매장에 반품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혼돈의 佛총선… 올랑드 전 대통령도 ‘출사표’

    혼돈의 佛총선… 올랑드 전 대통령도 ‘출사표’

    집권 여당의 유럽의회 선거 참패로 조기총선을 2주 앞둔 프랑스에서 합종연횡에 나선 좌우 정당 ‘빅텐트’가 공천 내홍으로 깨질 위기에 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 우파 내각을 심판하기 위해 뭉친 신인민전선(NPF)이 결성 이틀 만에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틀 전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공산당(PCF), 사회당(PS), 녹색당(EELV) 등 4당 연합 NPF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 저지를 위해 총선 승리 전까지 유럽연합(EU), 경제, 우크라이나 정책 관련 입장 차를 묻어 두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합의하며 선거연대를 결성했다.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NPF에 참여한 당내 인사들을 공천 과정에서 대거 숙청했다. 올리비에 포르 PS 대표는 이를 “스캔들”이라며 반발했다. RN은 이날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에서 33%를 얻어 2위 NPF(25%)를 앞섰다. 반면 르네상스는 지지율 22%를 받아 3위에 그쳤다. 이대로면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이날 프랑스 노조, 시민단체가 극우 반대 시위를 열어 프랑스 전역에 25만명이 모였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밝혔다. 프랑스 양대 노총 일반노동총연맹(CGT)의 소피 비네 대표는 “극우 바르델라 총리의 탄생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프랑스 BFM TV에 말했다. 정계를 은퇴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19년간 의원을 지낸 고향 코레즈에서 NPF 후보로 전격 출마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이날 “1945년 프랑스가 나치에서 해방된 뒤 극우가 집권을 눈앞에 둔 예외적 상황에서 예외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가 당선되면 제5공화국 수립 이래 의회에 입성한 두 번째 전직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 다른 한 명은 임기 종료 이듬해인 1982년 의원이 된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1972~1981)이다. 프랑스 파리법원은 지난 14일 극우 RN과의 연대를 선언한 이유로 에리크 시오티 대표를 제명한 공화당 지도부 결정을 무효화했다. 파리형사법원이 시오티 대표 손을 들어주면서 공화당의 총선 공천권을 누가 쥘지가 불투명해졌다. 집권 르네상스는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정 파트너인 보수 정당들과 지역구 공천을 위한 막판 조율에 나섰다.
  • 성승민,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금메달

    성승민,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금메달

    성승민(한국체대)이 한국 여자 근대5종 선수로는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2024 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성승민은 15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2024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사격+육상) 합계 1434점을 획득, 블런커 구지(헝가리·1433점)를 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근대5종은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과 남자 계주, 혼성 계주에선 여러 차례 금메달을 따낸 바 있지만 여자 개인전 우승은 성승민이 처음이다. 남자 개인전 우승은 2017년 정진화(LH)가 유일하다. 여자부에선 계주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이 하나도 없다가 10일 김선우(경기도청)와 성승민이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고, 성승민이 개인전에서도 쾌거를 이뤘다. 김선우가 개인전 8위(1391점), 장하은(LH)이 14위(1357점)에 자리하며 한국은 2년 만에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성승민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이미 월드컵 대회에서 세계 순위를 끌어올려 파리행이 유력했으나 이번 금메달로 못을 박았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입상한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김선우를 포함해 올림픽 출전이 3명으로 늘었다. 2002년생으로 수영을 하다가 중학교 때 종목을 바꾼 성승민은 2021년 11월 고교생 유망주로 태극마크를 달고 2022년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활동해왔다. 지난해부터 월드컵 개인전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성장한 성승민은 UIPM과 인터뷰에서 “3번째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서 무척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올림픽 전에 좋은 느낌을 갖고 한국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열심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개인전에선 전웅태가 1513점을 획득,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코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그는 2회 연속 올림픽 입상 가능성을 높였다. 남자 단체전에선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이 14위(1457점), 김승진(인천시체육회)이 15위(1445점)에 오르며 전웅태 점수까지 합쳐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근대5종은 이번 대회 남자 계주(전웅태·서창완) 포함 금메달 3개에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보태며 역대 최고 성적을 썼다.
  • 용인시, 새폐기물 소각장 건립지 ‘이동읍 덕성리’ 잠정 결정

    용인시, 새폐기물 소각장 건립지 ‘이동읍 덕성리’ 잠정 결정

    경기 용인시가 추진 중인 생활폐기물 소각장 위치가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일대로 잠정 결정됐다. 용인시는 새 자원회수시설 ‘용인그린에코파크’(가칭)의 최종 후보지로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산 79번지 일원이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덕성리는 입지, 사회, 환경, 기술, 경제 등 5개 분야, 37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덕성리에서는 입지선정위의 후보지 평가 기간 중인 지난해 9월 주민들이 약 60%가 동의한 유치 청원서를 제출했고, 인근에 이미 재활용품 처리 시설인 생활자원회수센터 건립이 예정돼 있어 새 소각장 건립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입지 결정 고시를 통해 건확정하고 추후 기본계획 수립,설계 등을 거쳐 2030년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새 소각장 건설에는 국비와 도비, 시비를 합쳐 3850억원이 투입된다. 덕성리에 들어설 ‘용인그린에코파크’(가칭)는 하루 500t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시는 환경시설 상부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주민편익시설 목적의 복합문화체육시설,전망타워,물놀이장,수영장,전시실 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편익시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시는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용인환경센터(일일 최대 소각량 300t)와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환경센터(일일 최대 소각량 70t)를 운영하고 있으나 처리용량이 부족해 일부 생활폐기물을 외부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선 소각장 확충 또는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공공주택지구)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함에 따라 기업·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쓰레기 등 생활폐기물 처리 능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2030년에는 하루 평균 638t의 폐기물을 처리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하루 500t 규모 소각 기능을 갖춘 새 자원회수시설을 2030년까지 건설하기로 하고, 국비·도비·시비를 포함해 모두 385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새 그린에코파크에는 약 500억원을 투자해 시민들이 문화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체육시설과 전망타워, 물놀이장, 수영장, 전시실 등을 갖추고 도로, 상·하수도 등 주민 편의를 위한 기반시설도 설치된다. 시는 다이옥신 등에 대해 각별한 관리를 해나갈 방침이다. 법적 배출허용기준인 0.1ng(나노그램)에서 20% 강화된 수준인 0.08ng으로 다이옥신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설치해 먼지와 염화수소, 질소산화물 등 8가지 오염물질의 배출 농도를 실시간 공개할 계획이다. 시설 건립 전·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모니터링한다. 시는 오는 21일 이동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용인 그린에코파크’ 건립 후보지 선정 전략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7월 12일까지 관련 공고를 열람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살 수는 없으므로 인구와 기업의 증가 등으로 늘어나는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선 소각시설 확충이 긴요하다”며 “이제는 첨단기술로 소각하고, 오염물질을 모두 거르기 때문에 소각장의 유해성 문제는 해결된 상태이므로 소각장 주변에 주민편의시설이나 생활체육시설도 마련해 덴마크 코펜하겐의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처럼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시설로 만들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용인·성남·고양·남양주·김포·포항시 등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소속 6개 기초단체 시장단은 지난달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일반쓰레기 소각장 슈피텔라우를 방문해 소각시설을 둘러보고 소각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설계한 이곳은 독특한 외관과 내부 편의성 때문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인근에 종합병원과 철도역, 대형빌딩 등이 있다. 시장단은 소각장 굴뚝이 있는 지붕에 1년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인조 스키장, 산책로를 만들고, 소각장 건물 외벽에 암벽등반 시설을 설치해서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끄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유명한 소각시설 아마게르 바케를 찾아 친환경 소각기술을 살펴 보고 지붕에도 올라 사람들이 굴뚝에서 나오는 수증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키를 즐기거나 산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 ‘넥스트라이즈 서울’ 찾은 이스라엘 혁신 스타트업 4社

    ‘넥스트라이즈 서울’ 찾은 이스라엘 혁신 스타트업 4社

    인공지능(AI)·반도체·빅데이터·바이오헬스테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스라엘 혁신기술 스타트업 기업 4사가 14일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부대행사를 찾아 각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 서비스를 소개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와 이 주관하는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의 부대행사인 ‘이스라엘 이노베이션 테크 데이’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 경제무역대표부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신한투자증권, 현대모비스 등 국내 주요 기업 벤처투자 관련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스라엘 혁신 스타트업 스피데이터(Speedata), 스크림(Sqream), 네티라(Nateera), 팁랭크스(TipRanks) 등 4곳 관계자들에게 추가 질문을 던지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는 이날 행사 축사에서 “넥스트라이즈 2024에서 데이터 분석, 원격 건강 및 데이터 기반 투자 분야에서 독점적인 혁신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면서 “세계 초일류 수준의 엔지니어링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과 이스라엘 혁신기술 기업의 경제 협력은 어쩌면 두 나라가 현재 마주한, 그리고 다가올 지정학적 위기를 초월할 결정적 순간이자 근본적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마르 코셔 마론 이스라엘 경제무역대표부 대표도 이날 “한국과 이스라엘은 천연자원이 거의 전무하고 전쟁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됐고 잿더미만 남은 척박한 땅에서 우수 인재들의 창조적 혁신에 기대 다시 일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삼성, LG, 현대, SK와 같은 글로벌 초일류 엔지니어링, 제조업 역량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만나 협력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스피데이터는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이 투자한 스피데이터는 집적회로반도체(FPGA)인 가속처리기(APU)를 설계하는 유망 팹리스 반도체 제조사다. 지금까지 최소 7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피데이터의 APU는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기존 CPU에 비해 최소 20~45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비디아의 GPU가 CPU에 비해 1.3배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혁신적인 속도다. 생성형 AI 붐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빅데이터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회사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게다가, 스피데이터의 APU를 이용하면 AI 데이터센터를 건립·운용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에는 GPU 구매비, 공간비용, 건설비, 전기비, 인건비 등이 들어간다. 스피데이터는 데이터센터 공간을 기존에 비해 94% 줄일 수 있고, 데이터센터 유지운영비용으로 무려 86%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피데이터가 하드웨어적 솔루션에 치중한 기업이라면 스크림(Sqream)은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크림은 페타바이트 규모로 크고 복잡한 대규모 빅데이터를 GPU에 기반한 슈퍼컴퓨팅 기술을 통해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이를 통해 새롭게 알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해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기업이다. 삼성, LG전자, 알리바바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이미 스크림의 기술 솔루션을 도입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네티라’는 비접촉 방식의 헬스케어 기기 제조사다. 환자의 머리 맡에 설치된 기기가 고주파 레이더를 쏴 환자의 심장박동수, 호흡율, ‘바이털사인’(생체신호)을 실시간으로 계속 측정하고, 자체 클라우드 서버에서 이를 분석해 임계치를 넘는 등 건강에 이상반응을 보이면 즉시 의료진에 알림을 울리는 장치다. 박성욱 나티라 아시아지사장은 이날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뒤 이들이 수집하는 생체정보 빅데이터의 질과 양을 앞설 수 없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면서 “실제로 부동산회사 오메가 스템사가 미국과 영국 요양병원 300곳에서 이 기기를 3개월 동안 사용한 결과 환자들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비율을 60~70% 가까이 낮추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단계 전에 조기 개입해서 적극적으로 예방 의료를 했더니, 입원 비율은 물론 사망률도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뿐만 아니라 추후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확장성이 있는 기업으로도 평가된다. 2012년 창립된 팁랭크스는 금융·학술·미디어·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이들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미국 월스트리트에 있는 8000명의 금융 애널리스트가 컨센서스를 가진 상장기업 관련 정보를 제공해 투자 판단을 돕는다. 듀크대와 제네바대 2021년 1월 5일 발표한 공동연구 논문에 따르면 금융 블로거가 추천한 주식 종목의 90%가 향후 6~12개월의 투자 기간 동안 손실을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팁랭크스는 어떤 금융투자 인플루언서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지 투자자가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판단했다.미국보다 453배 좁은(2만㎢) 땅덩이에 중동에서 지정학적으로 고립된 인구 900만의 소규모 국가가 성공적인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를 꾸린 건 놀라운 성취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 규모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크고, 인구당 스타트업 창업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을 131개 보유하고 있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유니콘 기업은 2024년 기준 26개다. 이는 전세계 전체 유니콘 기업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세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 이스라엘의 점유율은 10.5%가 넘는다. ‘USB 플래시 드라이브의 창시자’인 도브 모란 그로브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가 14일 이스라엘 이노베이션 테크 데이 화상축사에서 이스라엘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성공한 비결을 묻자 “농담으로 답하자면 ‘Nothing’이라고 답하겠다”면서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전세계를 이방인으로 떠돌며 익힌 생존을 위한 혁신본능이 DNA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마에 패퇴해 팔레스타인 가나안땅에서 쫓겨난 이스라엘 민족은 유럽 등 전세계를 2000여년간 이방인으로 떠도는 ‘디아스포라’를 거친 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지금의 영토를 되찾았다. 모란은 “농경중심사회에서 농사를 지을 땅이 떠돌던 유대인들은 잠깐 머물던 마을의 우유를 이웃마을 계란과 맞바꿔 도을 버는 기지를 발휘해 생존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조건이 주어지더라도 최상의 결과를 냈던 사람들이 유대인”이라며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 배고파도, 자기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 업계 최고가 되려 애쓰는 것이 이스라엘의 기업가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해 온 임상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이스라엘은 자국 정체성을 ‘스타트업 네이션’으로 정의할 만큼, 스타트업에 참으로 진심인 국가”라면서 “기술력은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만큼 우수한데 밸류에이션(시가총액 등 시장이 평가한 기업 가치)은 미국에 비해 저렴하기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이스라엘 벤처투자는 과거부터 활발했고, 저희와 대기업 벤체투자사를 미롯해 많은 벤처캐피털이 오랫동안 주시해 온 시장”이라며 “이스라엘의 혁신 스타트업들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유니콘기업으로 거듭나기 전 투자하거나 교류할 기회가 있다면 매우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 이사는 “국내에서는 보통 이삼십대 젊은 스타트업 대표를 만게 되는데, 이스라엘에 가보면 60~70대 대표도 상당히 많다”면서 “세대와 연령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든다는 건 그만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 저변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스타트업은 벤처 투자를 받기 위해 특정 최상위권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뒤 특정 국내외 대기업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하지만, 이스라엘의 자기소개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이스라엘은 자기소개를 할 때 예를 들어, 이스라엘군 정예사이버부대 8200부대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스펙을 강조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아 온 경력과 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능력을 더 우선시해 평가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 중국 vs 유럽 무역전쟁, 누가 더 유리할까?…“돼지고기부터 시작” [송현서의 디테일]

    중국 vs 유럽 무역전쟁, 누가 더 유리할까?…“돼지고기부터 시작” [송현서의 디테일]

    중국 기업들이 유럽연합(EU)의 돼지고기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공식 요청하면서 중국과 유럽연합의 무역 충돌이 가까워지고 있다. AP통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발표함에 따라, 중국이 어떤 조치를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앞서 유럽연합은 12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38.1%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잠정 결정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 폭탄이 예고되자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 주유럽연합 중국상회 등은 일제히 “유럽 연합이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중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틀 만인 14일 중국 기업들은 유럽연합의 돼지고기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해당 내용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돼지고기 제품이 조사 대상이 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 요청은 독일과 스페인, 덴마크 등 축산업과 낙농업이 발달한 유럽연합 회원국이 표적인 것만은 확실하다. 중국의 ‘맞대응’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 폭탄을 예고하기 전부터, 중국 정부의 보복성 맞대응 조치는 이미 결정돼 있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중국 업계는 지난달부터 유럽연합산 돼지고기와 유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신청을 위해 증거를 수집해오고 있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산업계가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反)보조금 조사를, EU산 돼지고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청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중국 국내 산업은 조사 신청을 제기해 정상적 시장 경쟁 질서와 자신의 합법적 권리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돼지고기(내장 포함) 60억 달러어치(약 8조 2650억 원) 중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중국에 가장 많은 돼지고기를 수출한 나라는 스페인이며, 프랑스와 네덜란드, 덴마크도 주요 공급국으로 꼽힌다. 돼지고기 다음은 향수? 자동차?…“중국은 선택의 여지가 많다” AP통신은 13일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인상)을 발표함에 따라, 중국은 다음 조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독일의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를 겨냥해 유럽 자동차에 대한 관세로 보복할까, 아니면 유럽에서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명품이 (다음 조치) 대상이 될까?”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 큰 엔진을 장착한 수입 차량에 대한 관세를 인상해야 한다는 중국의 주요 자동차 산업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 보도를 내놨다”면서 “이는 BMW와 메르세데스 등 고급 독일 자동차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폭스바겐 역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의 관세가 무역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이번 결정의 부정적인 영향은 유럽,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에 미칠 잠재적인 이익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미국 뉴욕에 있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테네오의 중국 분석가는 AP에 “중국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명품, 화장품, 와인, 초콜릿 또는 가구에도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유럽연합의 관세 폭탄이 중국 전기차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 일부 중국 기업은 30%의 관세를 부과하다더라도 여전히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자동차? 돼지고기? 향수? 유럽과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은 선택의 여지가 많다”면서도 “10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신흥 경제국인 중국과 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부유한 유럽은 서로에게 주요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고조되는 무역 전쟁이 양측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인상된 관세는 올해 하반기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된다.
  • 임만균 서울시의원 “금천경찰서 이전 부지 공영주차장 건립 약속 지켜야”

    임만균 서울시의원 “금천경찰서 이전 부지 공영주차장 건립 약속 지켜야”

    서울시의회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이 지난 11일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유창수 행정2부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금천경찰서 이전 부지에 건립될 관악문화플라자(시립도서관) 및 공공주택 복합화 사업의 지하층에 공영주차장 확충을 요청했다. 관악문화플라자 및 공공주택 복합화는 총 113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옛날 금천경찰서가 이전한 부지에 공공주택 276세대, 시립도서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기존 건물(舊 금천경찰서)을 해체하고 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영주차장을 비롯한 생활SOC 건립을 계획했으나 서울시의 자치구 부담 요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정질문에 나선 임 의원은 “생활SOC 건립은 원래 시비로 계획했던 만큼 서울시가 계획한 공영주차장 70면을 조성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으며, 사업 지연 문제도 지적했다.임 의원은 “2022년에도 이 사안에 대해 시정질문을 했는데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8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런데 또 내년 하반기로 착공이 미뤄졌다”며 서울시가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랜드마크인 시립도서관과 공공주택을 지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많은 주민이 기대하는 사업”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추진해 지역 주민들의 갈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임 의원은 “사업 추진 과정에 의회·주민들과 충분히 설명하고 상의해주시기를 바라며, 서울시가 행정의 신뢰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시민들과의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요청하며 발언을 마쳤다.
  • 맨발로 걷는 서울숲…‘제1회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 열린다

    맨발로 걷는 서울숲…‘제1회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 열린다

    ‘제1회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이 오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다. 서울을 맨발걷기 거점 도시로 세계에 알리기 위한 행사로, 스포츠서울과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서울시맨발도시추진위원회, 두발로유랑이 공동주최한다. 이날 페스티벌에선 서울시민 1000명이 서울숲에 마련된 흙길을 함께 걷는다. 오세훈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스포츠서울 이존백 대표, 김용호 서울시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참여해 행사를 축하할 예정이다. 10년 넘게 맨발걷기를 꾸준히 해온 가수 길건이 홍보대사를 맡았다. 국내에 맨발걷기 열풍을 일으킨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이 맨발걷기 효과에 대한 특강을 하고, 김정훈 행복한재활의학과 원장과 박성호 한의원장은 의학적인 지식을 소개한다. 박 회장은 “서울 시민들이 언제든 걸을 수 있는 맨발 길이 서울시에 더욱 많이 조성돼 언제든 맨발걷기로 건강을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호 서울시의원은 “올해 남산, 청계천, 어린이대공원 등 3곳에 맨발걷기 건강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라며 “서울을 관광하는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맨발걷기에 관심이 있는 시민은 서울 K-맨발걷기 페스티벌 홈페이지(http://seoulkearthingfestival.kr/)에서 선착순 1000명까지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 신발주머니, 생수, 주먹밥 등이 제공된다.
  • [서울광장] 현장에서 상상하는 공무원이 절실하다

    [서울광장] 현장에서 상상하는 공무원이 절실하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 없는 해외 일부 제품 직접구매 금지, 고령 운전자 조건부 운전면허 등 정부 정책이 시작도 하기 전에 비판받고 며칠 만에 철회됐다. 해당 분야는 어떤 방식으로든 대책이 필요한 분야다. 정책 결정 과정 어딘가에 잘못이 있었다는 의미다. 사회가 변한 만큼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도 변해야 한다. 대한민국 공무원이지만 생각의 범위는 국경을 넘어야 한다. 인터넷 발달로 일부 영역에서 국경이 사라진 지 오래다. KC 인증은 국내 유통을 위한 장치다. 해외여행 가서 사 온 물건은 KC 인증이 없다. 이 물건에 문제가 있을 때 책임은 사 온 사람 몫이다. 해외직구의 안전성 강화는 필요하지만 싼값의 물건을 선택한 소비자의 책임, 다른 나라의 인증 인정 여부 등도 언급됐어야 했다. 특정 부처의 칸막이도 넘어야 한다. 올 하반기 구축 작업이 시작되는 ‘청년 고용 올케어 플랫폼’이 좋은 예다. 정부는 지난달 플랫폼 구축을 발표하면서 교육부의 학생 정보와 고용노동부의 구직·취업 정보가 단절돼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빅데이터 활용이 쉬워지면서 부처 간 정보 공유는 과거에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부처에 정보가 쌓여 있기만 하는 ‘전산화 정부’가 아니라 진정한 ‘전자정부’가 돼야 한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 집중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 자격 제한 대상을 ‘고령자’로 규정하는 순간 연령 차별이 된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곳에서는 이동권 제약이 발생한다. 어떤 경우에 운전 제한이 필요한지를 담은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이동권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한 뒤 운전 제한이 언급됐어야 했다.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는 과정이 몸에 배어야 한다. 서울 명동의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 민원에 서울시가 택한 정책은 표지판 13개였다. 서울역환승센터부터 을지로입구역까지 ‘버스열차’가 만들어졌고 그 구간을 지나는 데 1시간 이상 걸렸다. 광역버스가 정해진 곳에서만 승객을 태워야 하는 건 맞지만 정차하는 버스 대수와 버스 길이, 승객 탑승시간 등을 고려하면 정차 간격이 보다 넓었어야 했다. ‘퇴근길 지옥’이란 비판에 광역버스 정류장은 분산됐다. 표지판을 세우기 전에 현장에 몇 번, 그리고 다른 시간대에 가서 얼마 동안 지켜봤을까 궁금하다. 현장이 없다면 다양한 상상과 실험이 가능하도록 장려돼야 한다. 독일 심리학자 카를 덩커는 1945년 유명한 촛불 실험을 통해 사물의 기능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문제 해결을 막는다는 것을 보여 줬다. 실험물은 압정 한 상자, 성냥 한 갑, 양초였다. 참가자들은 촛농을 책상에 떨어뜨리지 않고 양초를 벽에 붙여야 했다. 압정을 비워 내고 그 상자를 촛대로 쓰는 해결책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다. 빈 상자와 압정을 따로 준 경우는 해결책이 빨랐다. 정한 것만 할 수 있도록 규정된(포지티브 방식) 우리나라 법령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 기술 발달이 빨라지면서 어떤 제품과 기술이 나올지 예단하기 힘들기에 더욱 그렇다. 규정에 없는 일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 상식적으로 맞는 방향이었는데도 여론이나 결과가 안 좋다며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시작하면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복지부동 공무원이 넘쳐나 사회 전체가 제자리에 머물거나, 때로는 뒤처질 수 있다.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새로 와서 할 일은 처벌이 아니라 보완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장악으로 법률안 제·개정은 기대할 수 없는 ‘입법 파업’ 상황이다. 법률안의 하위 법령인 시행령과 규칙, 고시 등을 개정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닥칠 가능성이 높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다양한 결과를 상상할 수 있는 공무원이 절실하다. 전경하 논설위원
  • [마감 후] 자전거 천국이 되려면

    [마감 후] 자전거 천국이 되려면

    ‘따르릉 따르릉.’ 인도를 걷는데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탄 젊은 남성이 길을 비키라며 벨을 울렸다. 자전거의 인도 주행은 불법인데, 불법 주행을 하면서 감히 보행자에게 비키라니.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보도블록이 깔린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보행자에게 시끄럽게 벨을 울리는 ‘무개념 운전’에는 성별과 나이가 따로 없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 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이라는 노래 가사가 우리나라 자전거 이용자들의 무의식에 나쁜 버릇을 심어 버린 걸까. 그런데 가끔 필요해서 따릉이를 빌려 타 보면 그런 사용자들을 욕할 수만은 없게 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조금만 가면 뚝뚝 끊어져 차도나 인도를 선택해야 된다. 의식 있는 사용자인 양 차도에 들어서면 차량들의 위협에 노란 선 밖에서 주행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 교차로에선 차마 차량처럼 당당하게 신호를 받고 좌회전할 수 없어 결국 횡단보도나 인도를 침범하게 된다. 서울시와 각 구청은 친환경 건강 이동수단인 자전거 사용을 장려한다. 공유 자전거를 운영하고 자전거 대행진 행사를 연다. 자전거길 코스를 만들고 수리센터도 설치해 준다. 자전거보험도 가입해서 지역 내에서 사고가 나면 보험금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모두가 자전거 타기를 장려하기만 할 뿐 올바른 자전거 문화를 안착시키거나 자전거의 불법 주행을 단속하는 일엔 소극적이다. 자전거 인도 주행이 불법이라는 안내조차도 찾아보기가 아주 어렵다. 하천변에서 복장을 갖춘 이용자 말고는 헬멧 쓰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유는 알 만도 하다. 올바른 자전거 타기 문화를 보급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보다 먼저 도로 체계를 갖춰야 한다. 도로를 대대적으로 수술하지 않고 자전거 불법 주행을 단속하면 인도와 차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자전거들과 갑자기 차도에 뛰어든 자전거에 혼란한 차량들로 아수라장이 펼쳐질 게 뻔하다. ‘자전거 천국’이라고 불리는 덴마크는 1890년대부터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 왔다고 하니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2022년 자전거 사고는 모두 5393건이 일어났다. 91명이 숨지고 5856명이 다쳤다. 자동차에 비해 느리고 가벼운 자전거 사고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재난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안전한 게 아니다. 2018년 영국 런던에서 공유 자전거를 빌려 시내 곳곳을 쏘다녔던 기억이 난다.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에선 차도 바깥쪽에서 차량과 동등하게 운행할 수 있었다. 차량은 자전거를 배려하며 주행했다. 3시간 이상을 타면서 인도를 거의 밟지 않고도 런던의 명소를 두루 둘러봤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전거 수송 분담률은 1.6% 수준이었다. 네덜란드는 36%, 덴마크는 23%였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는 자전거를 운동이나 여행, 행사용으로만 탄다는 의미다. 자전거 천국이 되려면 자전거가 레저용품이 아니라 일상의 이동수단이 돼야 한다. 그러기엔 갈 길이 멀다. 대표적인 무탄소, 저탄소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대로 그냥 둘 수는 없다. 김민석 전국부 기자
  • 반도체와 AI에 올인… 이재용, 메타·아마존·퀄컴 CEO와 연쇄회동

    반도체와 AI에 올인… 이재용, 메타·아마존·퀄컴 CEO와 연쇄회동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메타·아마존·퀄컴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와 잇달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삼성의 당면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한 미국 현지에서 삼성은 종합 반도체 회사의 강점을 강조하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략으로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CEO와 만나는 등 동부(뉴욕·워싱턴) 일정을 소화한 이 회장은 서부로 이동해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차례로 만났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새너제이의 삼성전자 미주총괄(DSA) 사옥에서 진행된 퀄컴 경영진과의 미팅에선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튿날 저커버그 자택을 찾아간 이 회장은 저커버그와 4개월 만에 다시 만나 AI,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지난 2월 방한 당시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 초대됐던 저커버그가 이 회장을 초청한 자리로 앞으로 삼성과 메타는 AI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귀국 전 시애틀로 이동한 이 회장은 아마존 본사에서 재시 CEO와 생성형 AI, 클라우드컴퓨팅 등 아마존의 주력 사업과 관련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양사 간 추가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삼성 반도체의 핵심 파트너 중 한 곳이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DS(반도체)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미주총괄 부사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진이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동안 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시스템반도체 기업 관계자와도 미팅을 갖고 파운드리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파운드리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11.0%로 TSMC(61.7%)와의 차이가 50.7%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에 삼성은 선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미세 공정 경쟁에서 첨단기술 개발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메모리·패키징과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로 칩 개발부터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하진 않았지만 이날 DSA에서 진행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에서 삼성의 파운드리 로드맵이 공개됐다. 삼성은 2027년 1.4나노(㎚·1㎚는 10억분의1m) 공정 양산 일정을 재확인하면서 “목표한 성능과 수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선을 웨이퍼 앞면이 아닌 후면에 배치하는 ‘후면전력공급’ 기술을 도입한 2나노 공정(SF2Z)을 2027년까지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후면전력공급 기술은 상용화 사례가 없는 고난도 기술로 전류 흐름을 불안전하게 만드는 현상을 줄여 고성능 컴퓨팅 설계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맞춤형 AI 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내년에는 기존 4나노 공정 대비 소비전력·성능·면적(PPA) 경쟁력이 향상된 새 공정(4나노 SF4U) 양산도 예정돼 있다. 3나노 공정에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처음 적용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2세대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를 중심으로 모든 기술이 혁명적으로 변하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AI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라면서 “고객이 필요한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임기 2년 6개월 만에 한계점… ‘조기 사임 압박’ 직면한 숄츠

    임기 2년 6개월 만에 한계점… ‘조기 사임 압박’ 직면한 숄츠

    유럽의회 선거의 후폭풍은 조기 총선과 정당 간 합종연횡이 촉발된 프랑스뿐만 아니라 극우정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독일도 강타했다. 이번 선거 최대 패자 중 한 명인 올라프 숄츠 총리가 마주한 문제는 ‘사느냐 죽느냐’가 아니라 ‘언제 죽을 것이냐’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이 극우정당 독일을위한국민당(AfD)에 패배한 건 전례 없는 일인 데다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 자유민주당(FDP)의 재정적자를 둘러싼 내분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선거 패배 후 숄츠 총리는 “조기 총선은 선택지에 없다”고 못박았지만 마르쿠스 쇠데르 바이에른 주지사는 “이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처럼 숄츠 총리도 총선에 나서야 한다”고 독일 공영방송에 출연해 말했다. 좌파 성향 매체 디차이트와 인터뷰한 한 평론가도 “올여름에 숄츠 총리에 대한 신임을 묻는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연합(CDU)을 이끌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에게서 16년 만에 정부를 이어받은 중도좌파 성향 SPD의 숄츠 총리는 임기 2년 6개월 만에 한계점에 다다랐다. 국민 70% 이상이 그를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면서 독일 현대사에서 ‘가장 인기 없는 정부’라는 오명이 붙었고, 녹색당과 FDP와의 연정에도 불만이 크다고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독일의 재정적자가 심화된 건 고금리·고유가·고물가 3중고로 인해 국내 지출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방위비 증대 등 유럽연합(EU) 차원의 지출 부담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위기 대응 기금을 정부 예산으로 전용한 숄츠 내각 결정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로 제동을 걸며 ‘예산대란’은 심화됐다. 연정의 다음 시험대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승인하는 7월 3일로 관측된다. 독일 정부는 올해 국낸총생산(GDP) 성장률을 0.3%로 예측했는데,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자국민 세금을 국제 협력에 쓰는 건 불충분하고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독일 정치경제학자인 아르민 슈타인바흐 파리경영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만약 세 당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연정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시험대를 제대로 넘어서지 못하면 불신임 투표로 사임하게 되는 게 숄츠 총리 눈앞에 있는 첫 번째 시나리오다. 불신임 투표는 의원 과반의 동의가 필요한데, 통과하더라도 후임 총리를 48시간 내에 선출하지 못하면 현직 총리가 직을 유지할 수 있는 ‘건설적 불신임제’로 인해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 독일 총리가 의회가 소집한 불신임 투표로 사임한 건 1982년 기민당이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의 사민당과의 연정을 포기한 뒤 치른 불신임 투표로 물러난 사례가 유일하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총리가 직접 자신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한 뒤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것이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직전 총선 2위 정당인 기민당에 연정 구성을 요구하고, 연정 구성에 실패했을 때만 조기 총선 소집이 가능하다. 독일 헌정사상 이러한 방식은 집권 총리가 자신이 추진하는 개혁법안 통과 여부를 임기와 연동해 묻는 일종의 ‘정치적 승부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독일군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와 관련해 불신임 투표를 요청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숄츠 총리를 신임해 온 CDU도 돌아서게 만들 수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AfD를 14% 포인트 차로 누른 결과를 받아든 뒤 CDU가 연정을 주도할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오는 9월 지방선거도 조기 총선의 전기가 될 수 있다. AfD가 여론조사에서 최강세를 보이는 동부 3개주 지방선거에서 모두 이기면 숄츠 총리를 향한 조기 사임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 54년 된 회현2시민아파트… ‘남산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54년 된 회현2시민아파트… ‘남산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서울 남산 백범광장 옆 준공 54년 된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시민들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특히 지하 2층~지상 2층 공간은 대형버스 주차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그동안 백범광장 옆 소파로 한 차선을 막고 서 있었던 관광버스들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13일 회현동 147-23에 위치한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도시계획 시설로 결정하기 위한 ‘회현동 일대 지구다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이날부터 14일간 공람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후 내년 실시계획 인가, 2026년 상반기 토지 등 수용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6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1970년 1세대 토지임대부주택으로 지어진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당시로선 고층인 10층 총 352가구 1개 동 규모로 지어졌다. 2015년 금호시민아파트가 철거되면서 서울시에 마지막 남은 시민아파트다. 도심 속 낡은 아파트라는 독특한 이미지 덕분에 드라마나 예능 등의 촬영 배경으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다. 남산에서 바로 진입이 가능한 상부(4층)는 전망공원과 테라스 등을 조성한다. 전망공원은 야외공연과 이벤트 장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상 3층은 북카페, 키즈카페, 휴게라운지 등을 갖춘 다목적 문화공간인 ‘남산라운지’가 조성된다. 지하 2층~시장 2층에 조성될 주차장은 주변에 한 차로를 막고 주차했던 관광버스 주차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2004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의 위험시설로 분류돼 철거논의가 본격화됐다. 2006년 보상계획 공고를 하고 시가 건물을 매입해 철거하는 주민동의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리모델링으로 다시 검토했었다. 하지만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2021년 다시 정리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뒤 352가구 중 325가구의 보상·이주를 완료했다. 남은 27가구는 정리사업을 대행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협의·보상 후 이주 방안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되는 대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계획안 수립을 위한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도심 및 남산 일대의 관광버스 주차 문제 해결과 새로운 조망명소 및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 축구☆들의 빅뱅

    잉글랜드의 첫 우승이냐, 독일의 명예 회복이냐. 유럽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축구 축제로 한 달 동안 유럽이 들썩인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15일(한국시간) 오전 4시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과 스코틀랜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4개국이 맞붙는 열전에 돌입한다. 24개국을 6개 조로 나눠 조별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결승전은 다음달 15일 오전 4시 베를린에서 열린다. 유로 2024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잉글랜드와 독일이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만년 우승 후보 잉글랜드는 첫 우승에 도전하고, 개최국 독일은 바닥으로 떨어진 명예 회복에 나선다. 잉글랜드와 독일 모두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 덴마크, 세르비아와 함께 C조에, 독일은 스코틀랜드, 헝가리, 스위스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이에 비해 스페인,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알바니아가 속한 B조는 ‘죽음의 조’로 꼽힌다. 잉글랜드에는 특급 골잡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 뽑힌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빛나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잉글랜드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여태 우승을 단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케인이 무관의 한을 풀 수 있게 된다.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을 1-7로 무너뜨리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축구를 호령했지만 그 뒤로는 예전 같은 위용을 잃어버리며 ‘전차군단이 녹슬었다’는 혹평까지 듣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한국에 0-2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일본에 1-2로 역전패하며 또다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유로 2020에서도 16강전에서 잉글랜드에 0-2로 완패했다.
  • [씨줄날줄] 프랑스 청년정치 DNA

    [씨줄날줄] 프랑스 청년정치 DNA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프랑스 국민연합(RN)의 전신은 국민전선(FN)이다. 1972년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이 이민자 배척, 인종차별 철폐 반대 등 파시즘을 표방하며 창당했다. 그저 그런 군소 정당 취급을 받았지만 2011년 르펜의 막내딸 마린이 당대표직을 이어받으면서 변신이 시작됐다. 아버지보다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 마린은 2015년 “홀로코스트는 별일 아니었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부친을 당에서 축출하며 ‘꼴통 정당’ 이미지 벗기에 나섰다. 당이 이민자, 성소수자 반대를 내세운 것과 달리 그녀의 보좌진에 동성애자나 이민자 출신도 포함돼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지세 확장을 꿈꾸며 2018년엔 당명도 ‘국민연합’으로 바꿨다. 4년 뒤 프랑스 의회 선거에서 창당 이래 가장 많은 의석(89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RN은 그해 11월 27세의 조르단 바르델라를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르펜 일가가 아닌 청년 정치인 발탁을 통한 과감한 세대교체로 RN은 선거판 돌풍을 이어 갔다. 선거에서 연전연승하며 슈퍼스타로 떠오른 바르델라는 가난한 이민자 가정 출신. 16살에 전신인 FN에 들어가 대변인, 부대표를 거친 그는 똑똑한 머리에 준수한 외모까지 겸비해 극우 정당의 이미지를 확 바꾸는 데 기여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각각 140만명, 60만명인 그는 이를 적극 활용해 정치에 관심 없는 또래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30일과 다음달 7일 있을 프랑스 의회 총선에서 RN이 절반을 넘긴다면 바르델라는 총리 자리까지 넘보게 된다. 27년 만의 ‘동거정부’ 출현과 역대 최연소 총리 탄생 등 새 역사가 다시 쓰이는 것이다. 39세에 대통령이 된 에마뉘엘 마크롱, 34세로 역대 최연소·동성애자 총리가 된 가브리엘 아탈 등 젊은 정치인의 약진이 이어지는 프랑스가 부럽기만 하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기존의 세력과 관성을 싹 물갈이하는 세대교체가 주기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년 정치인을 육성한다면서 조금만 다른 목소리를 내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라거나 ‘어린 게 싸가지 없다’며 꾸짖기만 하는 우리 정치의 노쇠함에 한숨만 나온다.
  • 예술도 재활용 합시다

    예술도 재활용 합시다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향유를 넘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전시, 공연이 잇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인간을 위한 조각, 결국 물고기용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는 7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수퍼플렉스 개인전 ‘피시앤드칩스’를 통해 지금은 인간을 위한 조각 작품이지만 나중엔 물고기들을 위해 쓰이게 될 작품을 소개한다.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 그룹인 수퍼플렉스는 경제, 기후 위기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이어 오며 작업을 매개로 사람들로 하여금 범세계적인 담론에 대한 예술적 고민에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한다.이들의 ‘애즈 클로즈 애즈 위 겟’(As Close As We Get)이란 제목의 조각은 바다에 넣은 후 물고기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본 다음에 형태를 완성했다. 조각의 구멍과 틈은 물고기가 숨거나 알을 낳기 좋은 조건을 반영해 만들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수퍼플렉스는 “유럽에서는 지난 200여년간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바다에 있는 돌을 제거해 왔지만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돌들은 바닷속 생물들에게는 터전”이라며 “인간이 관점을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조각 작업을 벌였으며 (조각이) 다른 존재들에 대해 생각하는 일종의 프리즘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오페라 무대를 재활용 LED로 지난 11~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무대를 목재 대신에 재활용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로 꾸몄다. 서울시의 제로 웨이스트,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탄소 저감 등의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페라가 진행되는 내내 LED 무대에는 가우디, 고흐, 마티스 등의 작품이 영상화돼 노출됐다. LED 활용으로 순식간에 무대 배경을 바꿀 수 있어 공연 시간을 줄이면서 관객의 몰입감을 유지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안무 의상을 패션 아트피스로 활용 다음달 11~14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도시거리예술(어반&스트리트 아트) 중심의 행사인 ‘어반브레이크’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그룹 오와칠호(OWA-7HO)는 유명 안무가 리아킴이 이끄는 댄스팀 원밀리언의 버려진 안무 의상을 새로운 패션 아트피스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아킴이 이런 과정을 다시 안무로 구성, 관람객은 작품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아영 세종문화회관 ESG 담당 과장은 “문화예술계는 타 분야에 비해 노동집약적인 데다 예산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늦게 시작됐다”며 “예술이 정서적 공감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개개인에게 환경, 지속가능성 등을 환기하는 영향력은 더 크기 때문에 문화예술계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마크롱 ‘조기총선’ 자충수 될까… 27년 만에 동거정부 구성 전망

    마크롱 ‘조기총선’ 자충수 될까… 27년 만에 동거정부 구성 전망

    2024 유럽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승부수로 던지면서 프랑스 정계가 격랑에 휩싸였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보다 지지율을 두 배 이상 얻으면서 집권 여당에 위기감이 엄습하자 국민의 선택을 묻겠다는 판단이었는데 정치권의 합종연횡을 촉발하면서 혼동에 빠진 모양새다. 이달 30일과 다음달 7일 열리는 조기 총선에서 르네상스가 승리하면 마크롱 대통령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지만 RN이 승리하게 되면 동거정부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조기 총선은 ‘도박’으로도 평가된다. RN이 다수당이 되면 전 당수였던 마린 르펜이나 현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가 총리를 맡게 된다. 제5공화국 출범 이래 프랑스에서 좌우동거정부는 세 차례 있었지만 대통령과 총리가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정면 반대하는 동거정부를 꾸리는 건 사상 처음이다. 만약 RN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프랑수아 미테랑 집권 1·2기(1986~1988년·1993~1995년)와 자크 시라크 집권 1기(1997~2002년) 이후 27년 만에 네 번째 동거정부가 출범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11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프랑스 성인 274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34%가 1차 투표에서 RN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RN이 받은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31.5%)보다 높다. 반면 르네상스는 19%에 그쳤고,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공산당, 사회당, 녹색당 등 4개 좌파연합 지지율은 22%였다. 이날 중도우파 공화당 에리크 시오티 대표가 RN과의 선거 연대를 선언하며 마크롱 대통령은 더 불리해졌다. 시오티 대표는 “좌파와 중도 연합의 국가 위협을 막기 위해 RN과 동맹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에서 RN과의 연정은 ‘레드라인’이었지만 이번 유럽의회에서 약진한 RN의 도움은 더 절실해졌다. 베테랑 상원의원이자 친마크롱 의원인 프랑수아 파트리아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1969년 통치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대통령직을 사임한 샤를 드골과 마크롱 대통령을 비교하며 “위험한 도박이 아닌 프랑스 제도를 존중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파트리아 의원은 마크롱의 중도연합(250석)이 2022년 국민전선(RN)에 패해 프랑스 하원 과반(289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 이후 마크롱 내각은 의회 표결 없이 총리가 법안을 의결하는 헌법 제49조제3항을 최다 발동한 정부로 꼽힌다. 149석인 좌파연합은 여러 정당으로 분산돼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게다가 급증하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약 250억 유로(약 37조원) 규모의 지출 삭감안이 포함된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놓고 야당은 올가을 내각 불신임투표로 총리를 탄핵시키겠다고 위협해 왔다. 또 다른 정치공학적 설명은 르펜을 견제하기 위한 대선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치평론가 클로에 모린은 “수년간 프랑스 유권자들은 ‘RN 말고는 다 해 봤다’고 말하며 르펜의 운동에 동조해 왔다”면서 “마크롱은 유권자들에게 RN 집권 시 프랑스가 어떻게 되는지 직접 느껴 보라고 판을 깔아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단독] 한땐 ‘한국의 빅벤’ 꿈꿨잖아… 홍대 애경타워 벽시계 어디로

    [단독] 한땐 ‘한국의 빅벤’ 꿈꿨잖아… 홍대 애경타워 벽시계 어디로

    홍대 지역 랜드마크를 목표로 애경그룹이 본사 건물 외벽에 설치했던 대형 벽시계가 철거됐다. 한국의 ‘빅벤’을 꿈꾸며 야심 차게 만든 조형물이었으나 랜드마크로서의 존재감이 낮았던 데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 이슈 대응 차원에서 6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마포구 애경타워 외벽에 달려 있던 벽시계 ‘AK24’가 지난 4일 철거됐다. 애경그룹은 2018년 홍대입구역 역사(驛舍)에 그룹 통합사옥인 애경타워를 짓고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데 모았다. 그러면서 본사를 뉴욕 타임스퀘어나 런던의 빅벤처럼 특색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그해 11월 외벽에 지름 약 24m의 초대형 벽시계를 설치했다. 애경그룹은 벽시계를 안전상 문제로 철거했다는 입장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건 아니나 16층 높이에 설치된 만큼 돌풍이 불 경우 (추락 등)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철거한 것”이라고 했다. 설치 당시 애경 측은 섬세한 시공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거센 바람이 불 때마다 주변에서 시계의 추락 위험을 우려하는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인명 피해가 생길 경우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사업주까지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사전적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 무게 1050kg인 AK24는 분침(11m)과 시침(9m)의 무게가 각각 350kg, 250kg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벽시계로 기록됐다. 부품 제작에만 2개월이 걸렸고 크기가 웅장해 1㎞쯤 떨어진 신촌의 연세대 캠퍼스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지난달 애경타워 외벽에 디지털 전광판이 새로 생기면서 랜드마크로서의 AK24 활용도가 떨어진 것도 철거 이유 중 하나다. AK24는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과 연남동의 경의선 숲길 쪽이 아니라 동교동삼거리 동편의 주택가를 향하고 있어 실제 명물로 자리잡았다고 보기엔 부족했다. 전광판은 경의선 숲길 쪽을 마주보고 있다. AK24는 아남특수시계라는 업체에서 만들었다. 이 회사의 신인웅 대표는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끔 고정 장치가 있어 문제가 없었는데 철거를 요청받아 당황스러웠다”면서 “우리에게도 상징적인 모델이었기에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 “일주일에 담배 400개비 분량”…안전 자신하던 17세 소녀 결국

    “일주일에 담배 400개비 분량”…안전 자신하던 17세 소녀 결국

    일주일에 연초 담배 400개비 분량의 액상 전자담배를 피워 폐 절제술을 받은 영국 10대 소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새벽 카일라 블라이트(17)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던 중 급작스레 숨을 못 쉬어 파랗게 질린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블라이트는 심장 박동이 거의 멈춘 상태로 5시간 30분 동안 폐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끝에 겨우 살아났다. 의료진은 블라이트의 폐 위쪽에 다량의 기포가 생겼다가 터지면서 폐에 구멍이 뚫리는 기흉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과도한 흡연이 문제가 됐다. 폐는 스펀지와 같이 조밀한 작은 구멍들이 있는 조직인데 자극으로 인해 폐 표면에 작은 기포들이 형성됐다가 기포가 파열돼 구멍이 뚫리면 폐 속의 공기가 흉강으로 새어 나가면서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 기침 등을 겪는다. 블라이트는 15세부터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2년 동안 일주일 평균 연초 담배 기준 400개비 정도씩 피워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2주 뒤 퇴원해 회복 중인 블라이트는 “더는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마크 블라이트도 페이스북에 “17살의 아름다운 딸과 함께 지옥에 갔다가 돌아왔다. 젊은이들에게 경고한다”며 금연을 권했다. 블라이트처럼 액상 전자담배를 무해하다고 여기는 인식이 있지만 일반 연초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액상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발암·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고농도의 초미세 입자로 구성돼 있어 오히려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 국내에서도 과거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청소년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이 제품 샀다면 버려야”…덴마크, 불닭볶음면 리콜한 이유는

    “이 제품 샀다면 버려야”…덴마크, 불닭볶음면 리콜한 이유는

    덴마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등 매운 라면 제품을 리콜하기로 했다.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삼양식품의 ‘3배 매운 핵불닭볶음면’(Buldak 3x Spicy & Hot Chicken), ‘2배 매운 핵불닭볶음면’(Buldak 2x Spicy & Hot Chicken), ‘불닭볶음탕면’(Hot Chicken Stew)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수의식품청은 한 봉지에 든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아 소비자가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수의식품청은 “제품을 구입한 매장에 반품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매우 매운 음식이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BBC는 특정 사건으로 인해 덴마크 당국이 이런 조처를 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BBC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덴마크 사람들의 매운 양념에 대한 포용도가 낮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사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싱거운 새우 빵에 후춧가루를 약간만 뿌려도 너무 맵다고 생각하는 덴마크 친구가 있다”며 “덴마크 사람들이 매운 라면을 독극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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