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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노동 개혁 반대”…佛공무원 10년 만에 총파업

    “마크롱 노동 개혁 반대”…佛공무원 10년 만에 총파업

    프랑스 공무원 노조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공공부문 노동개혁에 반발해 10년 만에 대거 총파업에 나섰다.프랑스 3대 노동단체인 민주노동총동맹(CFDT), 노동총동맹(CGT), ‘노동자의 힘’(FO)에 소속된 9개 공무원노조는 1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파리, 리옹, 스트라스부르, 니스 등지에서 총파업을 단행했다고 프랑스24 등이 보도했다.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9개 공무원 노조의 총조합원수는 540만명이며 프랑스 내무부는 이 가운데 20만 9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2배에 달하는 40만명으로 추산했다. 앞서 프랑스 공무원들은 2007년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공무원 감축에 반발해 파업한 전례가 있다. 공무원들은 새 정부의 공무원 감축과 임금 동결에 반대하고 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2022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 12만개를 감축할 것이라고 공언한 마크롱 정부는 이미 내년 예산안에서 공무원 1600명 감축과 임금 동결 조치로 총 160억 유로(약 21조 47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총파업으로 국공립 학교와 병원 등에서 수업과 진료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으며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도 항공편 운항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파업 참여율은 17.5%로 잠정집계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크림반도 - 우크라이나 국경 50㎞ 길이 ‘푸틴장벽’ 세운다

    러 지배 쐐기박으려는 의도 美·유럽 인정 안 해 갈등 계속 러시아가 크림반도(크림공화국)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이른바 ‘푸틴 장벽’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타스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에 장벽을 건설, 크림반도의 지배권을 확실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러시아 연방보안국 크림지부는 크림반도 안보를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높이 2m, 길이 50㎞의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장벽은 크라스노페레코프스키 지역에 설치되며 장벽 건설엔 2억 루블(약 4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연방보안국은 시공권 입찰을 공시하면서 오는 연말까지 장벽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의도는 장벽 건설을 통해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지배를 기정 사실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크림반도가 속했던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 유럽 등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크림반도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기존의 국경선과 관련한 주권을 존중한다”며 합병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합병을 비난하면서 대러시아 제재를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크림반도는 냉전 시기 러시아에 속해 있다가 1954년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인 니키타 흐루쇼프가 연방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에 친선의 의미로 양도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면서 자치공화국이 됐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군은 무장 병력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점령했다. 크림 의회는 즉시 합병 찬반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90%가 넘는 압도적 찬성으로 합병이 이뤄졌다. 러시아계 주민들이 수적으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가능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48석 중 28석… 마크롱, 상원선거 참패

    348석 중 28석… 마크롱, 상원선거 참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가 24일(현지시간) 집권 5개월차를 맞아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하원을 장악한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독선적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개헌이 필요한 정치 개혁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AFP통신은 이날 상원의원 348명 중 171명을 뽑는 선거에서 중간 집계한 결과 LREM이 18석을 얻어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10석을 합쳐 의석수가 28석이 됐다고 전했다. 현재 29석인 LREM의 상원 의석수를 50석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물론 1석이 줄어든 것이다. 중도 우파 공화당은 기존(142석)보다 17석 많은 159석을 차지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은 기존보다 5석이 줄어든 81석을 차지했다. 해외 영토에 할당된 4석의 향방을 포함한 최종 선거 결과는 수일 내 발표될 전망이다. 프랑스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며 3년마다 선거를 치러 의석의 절반 정도를 교체한다. 상원의원 선거는 하원의원,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7만 5000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인으로 참여하는 간접선거다. 선거인단 상당수가 마크롱 정부의 지방교부금 삭감 등 일방적 국정 운영에 반발했기 때문에 이번 참패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프랑스 상원은 하원과 함께 법률안 수정, 제정, 조약 심의, 정부 감독 기능을 하고 있지만 하원과 합의를 이루지 못할 때는 국민이 직접투표로 의원을 선출하는 하원에 최종 결정권이 있어 실권이 많지는 않다. 따라서 최근 노동개혁법안에 서명한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개혁 등 다른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집권당인 LREM과 민주운동당 연합은 지난 6월 하원의원 선거 결과 577석 가운데 과반인 360석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국회의원 3연임 제한 등 개헌이 필요한 정치 개혁 과제도 추진 중이다. 개헌을 위해서는 상·하원을 합친 의석수 925석의 5분의3인 555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알바 전전하던 31세 청년, 伊 제1야당 대표 선출

    대학 중퇴 후 최연소 하원 부의장 내년 총선에서 창당 8년 만에 첫 집권을 꿈꾸는 이탈리아의 제1야당 ‘오성운동’이 올해 31세인 루이지 디 마이오 하원 원내 부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고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아르바이트 자리를 전전하던 평범한 대학생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39) 대통령처럼 최연소 국가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열렸다. 디 마이오는 이틀간 진행된 당내 온라인 경선에서 83%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표로 선출됐다. 물, 교통, 개발, 인터넷 접근성, 환경 등 5가지 주요 관심사를 ‘다섯 개의 별’로 여겨 이를 정당 이름으로 사용하는 오성운동은 직접 민주주의를 표방해 선거에 나갈 모든 후보를 자체 사이트의 인터넷 투표로 결정한다. 디 마이오는 1986년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나폴리에서 평범한 집안의 3형제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나폴리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던 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학비를 버느라 웨이터, 건설현장 인부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디 마이오는 고등학교 재학 때부터 형제들과 함께 정치 모임을 결성해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청년으로 평가됐다. 대학을 중퇴한 디 마이오는 2009년 창립한 오성운동의 일원으로 2013년 초 총선을 거쳐 의회에 입성했으며 소통 능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26세의 나이에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하원 부의장에 선출됐다. 평소 깔끔한 양복 차림에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워 오성운동의 인기몰이에도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정당의 창립자인 베페 그릴로(69) 전 대표는 디 마이오의 자질을 높이 사 당의 차기 지도자로 일찌감치 그를 낙점했다. 오성운동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수도 로마와 제4의 도시 토리노의 시장을 배출하며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오성운동은 현재 30%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집권당인 민주당에 소폭 앞서 단일 정당 가운데 최고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성운동은 단독 정권을 지향하며 다른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어 현실적 집권 전망은 밝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엔총회] “평화 관례 무시” “극도로 위험” “깡패두목”… 비난받은 트럼프

    [유엔총회] “평화 관례 무시” “극도로 위험” “깡패두목”… 비난받은 트럼프

    1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장. 유엔주재 자성남 북한 대사가 맨 앞줄 좌석에 앉아 있었다. 제비 뽑기로 배정받은 자리다. 다른 회원국 정상들의 기조연설을 지켜보던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순서가 되자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유엔총회장을 빠져나갔다. 자 대사는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 내내 북한 대표부 소속 실무진이 뒷자리에서 고개를 숙인 채 받아 적는 모습이 수차례 카메라에 잡혔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세계 각국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언급하며 “실망스럽다”면서 “극도로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뜻한다”면서 “공격이 일어나면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군사 옵션이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지도를 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옵션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위기를 관리하는 기술과 평화 건설의 가치를 믿는다”며 “우리가 이 지역(한반도)에서 해야 하는 일은 정확히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 옵션’에 맞서 기존 주장인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이라는 기존 해법을 내세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뿐 아니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북핵 대화·협상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또 동북아 전문가인 고든 창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발언은 단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두려움을 주려는 것인데, 김 위원장은 미국이 어떤 일을 하든지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전쟁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선제공격을 받거나 북한의 위협을 절박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를 제외하고 북한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작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현지언론에서는 강경한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동안 각국 정상들이 유엔 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온 규범 및 관례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직설적이고, 무시무시한 고함’으로 가득한 연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깡패 두목처럼 들린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미 내셔널인터레스트 편집장이자 군사전문가인 해리 카지아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은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면서 “북한이 먼저 도발하기 이전에 미국은 절대 먼저 북한을 ‘완전히 부숴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오늘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 여소야대 속 김명수 표결… 해외 출장도 못 간 ‘의원’ 장관들

    [오늘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 여소야대 속 김명수 표결… 해외 출장도 못 간 ‘의원’ 장관들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에게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은 당초 예정됐던 해외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변경했다. 의원으로서 권한 행사와 국무위원으로서 업무 수행이라는 ‘양립 불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를 해소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흔히 연출될 수 있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중요 국가 사업 국내 정치 문제로 차질” 20일 각 부처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포함한 의원 겸직 장관 5명에게 ‘국내 대기령’을 발동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처리 여부가 임기 초 국정개혁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결정족수를 채우려면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5명에 이르는 의원 겸직 장관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김현미 장관은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김 장관은 지난 18일 민관 합동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현지를 찾아 오는 23일까지 장관 면담 등을 갖고 건설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부랴부랴 손병석 차관이 대신 출국했지만 수주지원단장의 격이 낮아지면서 제대로 활동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출장 당일 일정을 바꿨다는 점에서 ‘외교적 결례’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인프라 시장 개척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인데 국내 정치 문제로 차질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장관도 지난 19~20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열린정부파트너십 고위급 회의’에 신규 운영위원국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김 장관의 불참으로 사전 준비를 위해 미리 현지로 떠난 국장급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경써서 주선한 21~22일 워싱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특강과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의 면담 등도 모두 ‘부도수표’가 됐다. ●金해양, 속초항 크루즈부두 준공식 못 가 도종환 장관도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에 동행해 현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또 김영춘 장관은 21일 오후 강원 속초시에서 개최되는 ‘속초항 크루즈부두 준공식’에 참석하려다 국회 본회의 참석을 이유로 실장급을 대신 현장에 보내기로 했다. 2020년 총선까지 정계 개편이 없는 이상 국회의 여소야대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국회에서 인사안이나 쟁점법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 의견이 맞설 경우 의원 겸직 장관에 대한 동원령이 언제든 다시 내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의원으로서 대표 권한이자 의무인 본회의 표결 참여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관의 업무 수행이 뒷전으로 밀린다면 국가 차원의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정치 일정에 따라 정부 부처 업무가 휘둘리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앞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때도 의원 겸직 장관들이 모두 참석했으나 2표 차로 부결되기도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서울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관가 블로그] 김부겸 장관이 뉴욕행 비행기를 못탄 이유는?

    [관가 블로그] 김부겸 장관이 뉴욕행 비행기를 못탄 이유는?

    “그동안 김부겸 장관은 국회 표결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어요. 고도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장관 일정을 짜는데, 원래 28일쯤 국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그때 표결이 있을 것으로 보고 18~22일 미국 출장을 계획했거든요.” 행정안전부는 19일 오후 7시쯤 인천공항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던 김부겸 장관의 해외출장이 출발 직전 갑자기 취소되자 국제회의 일정 등을 조정하느라 분주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에 총력을 다하기로 하면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대법원장 임명 표결이 일주일 가량 앞당겨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면서 오는 24일까지인 양승태 대법원장 임기만료 전에 후임이 결정되어 임기가 비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측은 “국민의당이 비록 자유투표긴 하지만 그렇게 빨리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할 줄 몰랐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김 장관은 원래 19~20일 뉴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하는 열린정부파트너십(OGP) 고위급 회의에 신규 운영위원국으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김 장관의 불참에 따라 사전준비를 위해 18일 먼저 출장을 떠난 국장급이 정상회의에 대참할 수밖에 없었다. 21~22일 워싱턴에서 계획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특강과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의 면담 일정 등은 특별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경 써서 주선했는데 모두 ‘부도수표’가 되고 말았다. 18일 떠나기로 했던 미국 출장도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석란정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영결식 참석을 위해 하루 미룬 터였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의원 겸임 장관은 모두 5명으로 박근혜 정부 첫 내각에서 유정복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일한 겸임 장관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숫자다. 5명의 의원 겸임 장관은 김부겸 행정안전, 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 김영주 고용노등 등이다. 박 전 정부도 임기 3년차가 되자 내각의 3분의 1인 6명이 ‘친박계’ 의원으로 채워졌으며 통틀어 모두 8명의 의원이 내각에 입성한 바 있다. 행안부 측은 “의원 겸임 장관이 국회와의 관계에서는 대단히 강점을 발휘하지만, 이런 일(표결)이 생기면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정무적 판단에 따라 일정을 잘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정 똑바로 해” 문자 폭탄 받은 마크롱

    “국정 똑바로 해” 문자 폭탄 받은 마크롱

    100여건 받아… 새 전화 교체 취임 4개월 만에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으며 고전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이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되는 바람에 “국정을 똑바로 하라”는 내용의 ‘문자 폭탄’을 맞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열흘 전 프랑스의 한 온라인 사이트에 마크롱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그를 취재해 온 한 언론사의 기자 휴대전화가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전화기를 훔친 범인은 저장된 대통령의 번호를 발견해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100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대부분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브뤼노 로제프티 대통령실 대변인이 직전까지 편집장을 지냈던 주간지 ‘챌린지’가 관련 내용을 처음 전했다. 이후 대통령의 개인 번호가 노출됐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엘리제궁은 “해당 보도는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엘리제궁은 “즉각 공개된 번호의 휴대전화를 정지시키고 대통령에게 새로운 전화기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프닝으로 프랑스 대통령이 보안을 거치지 않은 개인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푸틴이 부러웠나?...트럼프 “내년 독립기념일에 대형 열병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혁명기념일 행사를 본받아 내년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전개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도 7월 4일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 거리에서 우리 군사력을 선보이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라며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참관한 지난 7월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일 열병식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러시아, 중국 등 다른 강대국은 해마다 국가 기념일에 전차 등 중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지만 미국의 독립기념일 군사 퍼레이드는 소규모 군악대와 의장대 행진이 전부다. 미국은 걸프 전쟁 승리 직후인 1991년 6월 이후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조지 H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 승리를 이듬해 대선에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식 당시에도 전차를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을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승기념일 열병식에서 신형 전차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과시하는 것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정 똑바로 하라” 마크롱 문자 폭탄

    “국정 똑바로 하라” 마크롱 문자 폭탄

     취임 4개월 만에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으며 고전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번호가 노출된 개인 휴대전화로 “국정을 똑바로 하라”는 내용의 ‘문자 폭탄’을 맞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열흘 전 프랑스의 한 온라인 사이트에 마크롱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낼 때부터 그를 취재해온 한 언론사의 기자 휴대전화가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전화기를 훔친 범인은 저장된 대통령의 번호를 발견해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100여 건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대부분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브뤼노 로제프티 대통령실 대변인이 직전까지 편집장을 지냈던 주간지 ‘챌린지’가 관련 내용을 처음 보도했다. 이후 대통령의 개인 번호가 노출됐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엘리제 궁은 “해당 보도는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엘리제 궁은 “즉각 공개된 번호의 휴대전화를 정지시키고 대통령에게 새로운 전화기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프닝으로 프랑스 대통령이 보안을 거치지 않은 개인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엘리제 궁은 “문제의 전화기는 대통령이 민감하지 않은 문제로 지인들과 통화할 때만 썼던 개인 용도의 전화기이므로 보안상 문제는 없다”면서 “업무용 전화기는 암호화된 통신장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 대통령, 뉴욕 교통체증에 차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영상)

    문 대통령, 뉴욕 교통체증에 차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영상)

    72차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교통체증으로 차량이 아닌 도보로 이동했다.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오후 5시 20분부터 유엔 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난 시각은 예정보다 18분이 늦은 오후 5시 38분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에스코트를 받고 이동했는데도 뉴욕 시내의 교통체증이 워낙 심해서 예정된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문 대통령이 120여개국 정상들이 모인 뉴욕의 교통체증으로 세 블록을 걸어서 이동했다”며 “수행원들 역시 뉴욕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다닌 오후였다”고 전했다. 이어 “호텔 앞에서 뜨겁게 환영해 준 동포들과 손을 맞잡았다“며 ”환영해주신 분들 덕분에 모두 힘을 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함께 올려놓은 동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은 도보로 이동하는 도중 거리에서 만난 교민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일정을 마친 후 차량을 이용해 다음 일정이 예정된 장소로 가려고 했으나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사정 때문에 중간에 내려 도보로 이동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뉴욕 첫 방문 일정으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3박 5일간 뉴욕에 머무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년 뒤 파리올림픽선 ‘에펠탑 마라톤’ 본다

    7년 뒤 파리올림픽선 ‘에펠탑 마라톤’ 본다

    두 대회 개최지 최초 동시 결정 파리 대회, 베르사유서 승마 열려 LA올림픽, 야구 존속 기여할 듯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배경으로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장거리 수영 경기가 펼쳐진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는 승마 경기가 열린다.7년 뒤 하계올림픽에선 파리의 관광명소가 올림픽 명소로 탈바꿈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131차 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각각 2024년과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결정했다. 두 대회 개최지가 한번에 결정된 것은 처음이다. 유치 도시들의 과열 경쟁을 막고 올림픽 운동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비용 대비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올림픽이 되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화상으로 파리의 올림픽 개최를 희망한다고 힘을 보탰다. 이어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가능한 한 많은 도시들에 영감을 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파리는 세 차례 좌절 끝에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한다. LA 역시 1932년과 1984년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LA는 당초 2024년 유치를 강력히 바랐으나 IOC의 펀드 지원 약속을 받아내고 4년 뒤에 열겠다고 양보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에펠탑의 남동쪽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리고 투르드프랑스 마지막 구간의 종착점인 샹젤리제 거리에 사이클 도로 경주의 결승선이 차려진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결승이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는 육상 경기가 열리게 된다. LA는 유치 과정에 ‘우리가 지으려는 건 기존의 것이 아니다’라는 이색 구호를 내걸었다. 럭비와 근대5종 경기를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의 홈 구장인 스타헙 센터에서 치르고 배구 경기는 샌타모니카 해변을 활용할 계획이다. 야구의 인기가 높은 곳이라 올림픽 야구의 존속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도 낳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7년 뒤 에펠탑, 샹젤리제, 베르사유궁전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는

    7년 뒤 에펠탑, 샹젤리제, 베르사유궁전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는

    2024년 하계올림픽은 프랑스 파리, 2028년 하계올림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131차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파리와 LA를 각각 2024년과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IOC가 두 대회 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투표에 앞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비용 대비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올림픽이 되게 할 것”이란 골자의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화상 연결을 통해 IOC 위원들에게 파리 올림픽 개최를 희망한다며 힘을 보탰다. 이어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가능한한 많은 도시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내용의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파리는 세 차례 고배 끝에 마침내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100년만에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LA 역시 1932년과 1984년에 올림픽을 개최한 데 이어 세 번째 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LA는 당초 2024년 대회 유치를 강력 희망했으나 IOC의 펀드 지원 약속을 받아낸 뒤 4년 뒤에 개최하는 방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파리는 상징인 에펠탑을 배경으로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오픈워터 수영 등이 펼쳐진다. 비치발리볼 경기가 샹드마 근처에서 열리며 로드 자전거 경주는 투르 드 프랑스 마지막 구간의 종착점인 샹젤리제 거리에 결승선이 차려진다. 육상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결승이 열린 스타드 프랑스에서, 승마의 여러 종목이 옛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펼쳐져 색다른 볼거리를 안기게 된다. LA는 유치 과정에 “우리가 지으려는 건 기존의 것이 아니다(what we have, not what we’re going to build)”는 색다른 구호를 내걸었다.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은 앞서 두 대회 육상을 치렀는데 2028년 대회에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주최측은 럭비와 근대5종 경기를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가 홈 구장으로 쓰는 스타헙 센터에서 치르려 계획하고 있으며 배구 경기는 샌타모니카 해변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두 개의 주요 종목 경기장은 아직도 건립되지 않았는데 야구 그라운드를 끼고 있는 Dedeaux 필드를 수영과 다이빙을 천정없이 치를 수 있도록 개조할 계획이다. MLS LA FC는 여전히 축구 경기를 개최할 수 있도록 2만 2000명이 들어가는 스타디움을 건립 중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반 토막 파업… 마크롱 노동개혁 탄력받나

    반 토막 파업… 마크롱 노동개혁 탄력받나

    작년 규모 4분의1수준에 그쳐…노동법 개정 찬성 여론도 52% 프랑스 노동계가 1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노동법 개정안에 반발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노동계 내부의 입장이 통일되지 않은 데다, 참가자 수도 지난해 집회의 4분의1 수준에 그쳐 오히려 마크롱 대통령의 개정안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가 됐다. 여론도 노동개혁에 긍정적이다. ●CGT “마크롱, 노동자 권한 침해” AFP통신 등은 이날 프랑스 제2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이 파리, 마르세유, 툴루즈, 니스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노동법 개정 중단을 요구하는 총파업·시위 등 180개 집단행동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파리에서 6만명, 전국에서 4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집계한 파리 집회 참가자 수는 2만 4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6월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노동법 개정에 반대해 열린 시위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당시 반(反)노동법 개정 집회에는 파리에서만 주최 측 추산 20만명이 모였었다. 총파업을 주도한 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즈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노동자를 위한 법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전적인 권한을 주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급진좌파 정당인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의원은 “우리는 신자유주의 질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대 정적’ 멜랑숑 24일 대규모 집회 오는 21일에는 CGT가, 24일에는 LFI가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정부에 노동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멜랑숑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법 개정안을 ‘사회적 쿠데타’로 규정하고 24일 집회에서 세를 결집해 정부에 치명상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부터 올랑드 전 대통령까지, 1990년대 프랑스 대통령들은 매번 노동법 개정을 통해 저성장·고실업이라는 ‘프랑스병(病)’을 고치려고 했으나, 사회적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동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제1 노조인 민주노동총동맹(CFDT)과 제3 노조인 노동자의 힘(FO)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식으로 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CFDT는 지난해까지 프랑스 제2 노조였다. 하지만 올해 조합원 수가 늘어나면서 CGT를 제치고 제1 노조의 자리를 차지했다. CFDT는 CGT보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을 띤다. 상당수 시민들도 노동법 개정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일간 르피가로와 오독사·덴쓰 컨설팅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 995명 가운데 52%가 노동법 개정안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프랑스의 심각한 경제 상황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9.5%로 영국·독일의 2배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은 25%에 이른다. ●“3500쪽 분량 노동법, 고용 마비시켜” 전문가들은 3500쪽 분량의 노동법이 프랑스의 고용시장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마르세유대의 경제학자 길버트 체트는 “일주일에 몇 시간 가사 도우미를 고용할 때에도 노동법을 준수해야 한다. 프랑스의 모든 고용주에게 이렇게 복잡한 노동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노동법 개정안에는 노동시간·임금 등에 대한 협상권의 상당 부분을 산별노조에서 개별 사업장으로 환원하고, 부당해고된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퇴직수당의 상한선을 두는 방안 등을 담았다. 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는 노조원이 아니더라도 사원의 위임을 받은 대표가 사용자와 직접 근로조건을 협상하도록 규정해 노조의 권한을 약화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딛고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30%대로 곤두박질친 지지율을 노동 개혁을 계기로 반등시킬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지도력을 가늠할 시험대였던 이번 집회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 향후 국정 운영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반도 위기 침묵하던 유럽, 목소리 높여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계기로 그동안 북핵 문제에 무관심하던 유럽 정치 지도자들이 최근 한반도 위기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도 사거리가 늘어난 북한 핵·미사일로부터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현실적 상황 인식에서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은 북한과의 거리가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보다도 가깝다”며 북한이 영국 안보 위협으로 급부상했음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유럽은 김정은 정권이 개발하는 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예상보다 일찍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9일 북한에 대한 확고하고 단합된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의 입법부 격인 유럽의회는 1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유럽의회가 북한 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해 협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단합해야 하며 북핵 협상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다면 즉각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각국이 북핵 문제에 발언을 더하는 것은 ‘북핵’ 이외의 목표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핵보유국인 영국과 프랑스에 북핵 위협은 양국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핵군비 강화를 뒷받침할 명분이 된다. 영국은 트라이던트급 핵잠수함의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강한 프랑스’를 내세운 마크롱 정부도 핵억제력 현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비핵 국가이자 EU의 지도국이기도 한 독일 메르켈 정부의 입장은 유럽 전체의 위기의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틀을 넘어 최후 수단인 군사적 해결책을 동원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전 세계적인 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유럽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총선을 2주 앞둔 상황에서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야 하는 사정도 있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에는 근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보이고 있는 세계적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유럽 안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EU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물타기’로 대북 제재 수위를 낮추고, 그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리를 포기하고 독자 행동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

    [서울포토] 문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

    11일 오후 문재인대통령이 본관 집무실에서 프랑스 마크 롱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의용 안보실장, 남관보 안보2차장,신재현외교정책비서관, 박수현대변인,송인배1부속실장,통역이 배석했다. 2017.09.11. 청와대제공
  • 마크롱 일방통행 개혁 역풍…떠오른 급진좌파 멜랑숑

    마크롱 일방통행 개혁 역풍…떠오른 급진좌파 멜랑숑

    기성정당은 대선 패배 후유증 멜랑숑 견제 못하고 여전히 내홍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급진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이 ‘가까운 미래에 마크롱의 최대 적수가 될 정치인’ 1위로 꼽히는 등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업 유고브프랑스에 따르면 마크롱의 지지율은 30%로 1개월 전보다 6%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취임 직후 지지율 60%에서 4개월 만에 반 토막 난 것이다. AFP통신 등은 마크롱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리더십, 소통 부족이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25일에는 매월 2차례 라디오에 출연해 소통하겠다고 약속했고, 29일에는 시사잡지 ‘챌린지’의 편집장을 지낸 브뤼노 로제프티를 대통령실 대변인에 임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주춤하는 사이 멜랑숑은 스스로를 ‘제1 야권주자’, ‘마크롱의 라이벌’로 포장하면서 젊은층, 노동계급을 상대로 지지 기반을 넓혀 왔다. 멜랑숑은 지난달 27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발표한 ‘마크롱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 될 인물’ 설문에서 59%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상대였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51%)도 따돌렸다. 마크롱 대통령과 멜랑숑은 노동법 개정을 두고 한 차례 크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의 해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노동조합의 권한을 축소한 노동법 개정안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월 말까지 노동법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여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일 오독사·덴츠 컨설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2%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멜랑숑이 이끄는 LFI는 오는 23일 파리 시내 곳곳에서 마크롱 정부의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을 ‘사회적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번 집회를 반(反)마크롱 세력의 대대적인 결집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선과 총선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공화당, 사회당 등 기성정당은 멜랑숑의 급부상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제1 야당인 공화당은 대선 패배 책임론과 12월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으며, 전 정부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경험한 뒤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의원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마크롱의 적수는 못 되지만 멜랑숑은 더더욱 그렇다. 반대만 잘하는 세력과 수권정당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러시아 “안보리 결의에 과시적 무시” EU “北, 핵·WMD·미사일 폐기해야”

    러시아와 유럽연합(EU) 국가들도 한결같이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휴일임에도 이례적으로 신속히 내놓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수소폭탄 장치 실험 발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관련 결의 요구와 국제법 규정에 대한 또 다른 과시적 무시이며 가장 단호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가 국제 비확산 체제 훼손을 겨냥한 행동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유감”이라며 “그런 노선 지속은 북한 스스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동북아와 국제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뒤 북한에 핵과 대량파괴무기(WMD),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를 촉구했다. EU에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핵무기를 생산하거나 실험해서는 안 된다는 북한의 국제적 의무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반이라면서 동북아와 국제안보에 대한 도발이고, 중대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대한 커다란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는 앞서 유럽에서 가장 먼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탄도 미사일 폐기를 진행하도록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런 새로운 도발에 최대 한도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해?…하수구 저널리즘과 알 권리의 경계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해?…하수구 저널리즘과 알 권리의 경계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스펜서 전 영국 왕세자비. 이미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였지만 그녀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높았고, 그녀는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파파라치의 카메라를 피해 다녀야만 했다. ● 다이애나 사망 20주기, 공인의 사생활 보도 논란에 불 지핀 언론 지난 31일로 다이애나 사망 20주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편히 쉴 수 없다. 언론이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헤집고 들춰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영국 준공영방송 채널4가 방송한 ‘다이애나 다큐멘터리’는 공인의 사생활 보호와 언론의 국민 알 권리 보장 논란에 불을 지폈다.해당 다큐멘터리는 다이애나가 생전 연설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찍은 영상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찰스 왕세자와의 불화, 왕실 경호원과의 불륜, 그리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갈등 등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다이애나 측근들은 사생활 침해라며 방영 취소를 요구했다. 유족이 받을 상처도 염려했다. 그러나 채널4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명분으로 예정된 날짜에 방송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보다 10년이나 앞선 2007년 다이애나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입수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 채널4의 판단과 달리 아무리 공인이더라도 그저 사생활에 대한 것이라면 ‘공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인의 사생활과 알 권리라는 두 가치의 충돌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됐다. 공인의 사전적 의미는 ‘공직에 있는 사람’을 뜻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사람’ 정도로 통용된다. 그래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이 음주운전을 하거나 폭력 시비에 휘말리면 ‘공인으로서’ 잘못을 사죄한다. ‘알 권리’는 법에 명시된 개념은 아니지만 통상 국민이 정치·사회·경제 등 공적인 영역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거나 이를 요구할 권리 등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제21조에 근거해 알 권리를 국민이 요구하고 국가가 지켜야 할 헌법적 가치로 두고 있다. 우리 사회는 공인의 정의 자체도 광범위하면서도, 공인의 사생활은 그저 알 권리 보장이라는 주장에 짓눌리며 발가벗겨졌다. 최근의 사례로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의 배우 송선미 남편 장례식장 몰래카메라 방송이 대표적이다. 송씨는 피살된 남편의 장례식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 자제를 요청했고, 대부분의 매체가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장례식장에 몰래 출입해 영상까지 담아 방송했다.방송 직후 MBC와 제작진은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고서야 유족에게 사과하고 논란이 된 장면을 삭제했다. 이는 단순히 과잉취재·보도 논란을 넘어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공인에 대한 관점이 점차 사전적 의미와 가깝게 좁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과거에 비해 언론 보도에 비판적인 수용자가 늘어나면서 사생활 보호에 대한 대중의 요구 또한 커졌음을 시사한다. ● 프랑스 “사생활이 공직과 무슨 상관?” 공인의 사생활 보도 논란과 관련해 주목 받는 국가로는 프랑스가 꼽힌다. 대체적으로 개인 생활과 공직자로서의 능력은 분리해서 본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1981년과 1988년 두 차례 당선될 정도로 프랑스인들의 신망을 얻었다. 1984년 주간지 파리 마치는 그에게 혼외 딸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자 다른 언론사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르몽드는 “그래서 어떻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르 피가로도 ‘하수구 저널리즘’이라면서 사생활 보도를 비판했다. 올해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39세다. 그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는 현재 64세로 마크롱과는 25살 차이가 난다.마크롱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났다. 트로뉴는 당시 기혼 상태였다. 아이가 셋이었고, 그중 맏이는 마크롱과 같은 학년이었다. 한국사회에선 부도덕하게 보일 수 있는 관계가 프랑스에선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 채동욱의 혼외자, 그리고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 한국에서는 공인의 사생활 보호와 알 권리 충돌에 있어 이중 잣대가 적용되는 등 아직 확립된 문화는 없다. 정치권 혹은 언론의 이중 잣대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논란에서 두드러졌다. 조선일보는 2013년 9월 6일 1면 기사를 통해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고 보도했다.채 총장이 고위공직자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밝히지 않았으며 혼외 관계의 여성과 아들이 사는 집의 전세자금을 마련해줬다면 재산 허위 신고에 해당한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검찰총장 업무와 직접적 연관성은 떨어지지만, 여론의 비난이 빗발쳤다. 초등학생 아들이 다니는 학교 생활기록부까지 까발려졌다. 당시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되는 과정에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었고, 정치권의 갖은 외압을 채 총장이 직접 막으며 수사팀을 이끌었지만 황교안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서 채 총장 감사를 지시하면서 결국 자리에서 쫓기듯 물러났다.이후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통해 ‘채동욱 혼외자’ 보도에 앞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채 전 총장은 이미 부도덕한 공직자로 낙인찍힌 뒤였다. ‘대통령 혼외 딸’ 보도 이후 프랑스의 상황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 사생활 있다”는 궤변 채 전 검찰총장 혼외자 보도에는 깊이 개입했던 박근혜 정부는 국민적 관심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으로 향하자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인 대통령의 평일 집무시간 행적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물음에는 철저하게 입을 닫았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31분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완전히 침몰했지만 박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은 시간은 오후 5시 15분이었다. 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세월호 승객 구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지시를 내렸는지는 지금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후 박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의 7시간’ 등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 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민 생명권을 보호할 책무가 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할 의무는 탄핵 심판의 판단 대상이 아니다”라는 판단에 따라 탄핵에 직접 인용되지는 않았지만, 탄핵 사유로 거론될 만큼 중대한 일이었다. ● 공론화를 통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 공인의 사생활 보호와 알 권리 보장에 대한 자의적 선택에 대해 공론화를 통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한국은 지금까지 국민의 알 권리가 절대적 명제처럼 보장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알 권리를 내세워 선정적이고 비도덕적 보도를 일삼는 황색 저널리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론화를 통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공직자의 경우 보도 내용이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조금이라도 효용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사생활이라도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신문협회의 ‘신문윤리강령 및 실천 요강’에는 “공익을 위해 부득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도·평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있다. 또한 “공인의 사생활을 보도·평론하는 때에는 절제를 잃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존재하지만 사실상 사문화 된 게 우리 언론의 현실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해?…하수구 저널리즘과 알 권리의 경계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해?…하수구 저널리즘과 알 권리의 경계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스펜서 전 영국 왕세자비. 이미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였지만 그녀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높았고, 그녀는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파파라치의 카메라를 피해 다녀야만 했다. ● 다이애나 사망 20주기, 공인의 사생활 보도 논란에 불 지핀 언론 지난 31일로 다이애나 사망 20주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편히 쉴 수 없다. 언론이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헤집고 들춰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영국 준공영방송 채널4가 방송한 ‘다이애나 다큐멘터리’는 공인의 사생활 보호와 언론의 국민 알 권리 보장 논란에 불을 지폈다.해당 다큐멘터리는 다이애나가 생전 연설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찍은 영상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찰스 왕세자와의 불화, 왕실 경호원과의 불륜, 그리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갈등 등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다이애나 측근들은 사생활 침해라며 방영 취소를 요구했다. 유족이 받을 상처도 염려했다. 그러나 채널4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명분으로 예정된 날짜에 방송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보다 10년이나 앞선 2007년 다이애나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입수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 채널4의 판단과 달리 아무리 공인이더라도 그저 사생활에 대한 것이라면 ‘공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인의 사생활과 알 권리라는 두 가치의 충돌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됐다. 공인의 사전적 의미는 ‘공직에 있는 사람’을 뜻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사람’ 정도로 통용된다. 그래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이 음주운전을 하거나 폭력 시비에 휘말리면 ‘공인으로서’ 잘못을 사죄한다. ‘알 권리’는 법에 명시된 개념은 아니지만 통상 국민이 정치·사회·경제 등 공적인 영역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거나 이를 요구할 권리 등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제21조에 근거해 알 권리를 국민이 요구하고 국가가 지켜야 할 헌법적 가치로 두고 있다. 우리 사회는 공인의 정의 자체도 광범위하면서도, 공인의 사생활은 그저 알 권리 보장이라는 논리에 짓눌리며 발가벗겨졌다. 최근의 사례로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의 배우 송선미 남편 장례식장 몰래카메라 방송이 대표적이다. 송씨는 피살된 남편의 장례식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 자제를 요청했고, 대부분의 매체가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장례식장에 몰래 출입해 영상까지 담아 방송했다.방송 직후 MBC와 제작진은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고서야 유족에게 사과하고 논란이 된 장면을 삭제했다. 이는 단순히 과잉취재·보도 논란을 넘어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공인에 대한 관점이 점차 사전적 의미와 가깝게 좁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과거에 비해 언론 보도에 비판적인 수용자가 늘어나면서 사생활 보호에 대한 대중의 요구 또한 커졌음을 시사한다. ● 프랑스 “사생활이 공직과 무슨 상관?” 공인의 사생활 보도 논란과 관련해 주목 받는 국가로는 프랑스가 꼽힌다. 대체적으로 개인 생활과 공직자로서의 능력은 분리해서 본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1981년과 1988년 두 차례 당선될 정도로 프랑스인들의 신망을 얻었다. 1984년 주간지 파리 마치는 그에게 혼외 딸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자 다른 언론사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르몽드는 “그래서 어떻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르 피가로도 ‘하수구 저널리즘’이라면서 사생활 보도를 비판했다. 올해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39세다. 그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는 현재 64세로 마크롱과는 25살 차이가 난다.마크롱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났다. 트로뉴는 당시 기혼 상태였다. 아이가 셋이었고, 그중 맏이는 마크롱과 같은 학년이었다. 한국사회에선 부도덕하게 보일 수 있는 관계가 프랑스에선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 채동욱의 혼외자, 그리고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 한국에서는 공인의 사생활 보호와 알 권리 충돌에 있어 이중 잣대가 적용되는 등 아직 확립된 문화는 없다. 정치권 혹은 언론의 이중 잣대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논란에서 두드러졌다. 조선일보는 2013년 9월 6일 1면 기사를 통해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고 보도했다.채 총장이 고위공직자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밝히지 않았으며 혼외 관계의 여성과 아들이 사는 집의 전세자금을 마련해줬다면 재산 허위 신고에 해당한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검찰총장 업무와 직접적 연관성은 떨어지지만, 여론의 비난이 빗발쳤다. 초등학생 아들이 다니는 학교 생활기록부까지 까발려졌다. 당시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되는 과정에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었고, 정치권의 갖은 외압을 채 총장이 직접 막으며 수사팀을 이끌었지만 황교안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서 채 총장 감사를 지시하면서 결국 자리에서 쫓기듯 물러났다.이후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통해 ‘채동욱 혼외자’ 보도 과정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채 전 총장은 이미 부도덕했던 공직자로 낙인찍힌 뒤였다. ‘대통령 혼외 딸’ 보도 이후 프랑스의 상황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 사생활 있다”는 궤변 채 전 검찰총장 혼외자 보도에는 깊이 개입했던 박근혜 정부는 국민적 관심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으로 향하자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인 대통령의 평일 집무시간 행적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물음에는 철저하게 입을 닫았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31분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완전히 침몰했지만 박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은 시간은 오후 5시 15분이었다. 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세월호 승객 구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지시를 내렸는지는 지금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후 박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의 7시간’ 등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 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민 생명권을 보호할 책무가 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할 의무는 탄핵 심판의 판단 대상이 아니다”라는 판단에 따라 탄핵에 직접 인용되지는 않았지만, 탄핵 사유로 거론될 만큼 중대한 일이었다. ● 공론화를 통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 공인의 사생활 보호와 알 권리 보장에 대한 자의적 선택에 대해 공론화를 통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한국은 지금까지 국민의 알 권리가 절대적 명제처럼 보장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알 권리를 내세워 선정적이고 비도덕적 보도를 일삼는 황색 저널리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론화를 통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공직자의 경우 보도 내용이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조금이라도 효용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사생활이라도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신문협회의 ‘신문윤리강령 및 실천 요강’에는 “공익을 위해 부득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도·평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있다. 또한 “공인의 사생활을 보도·평론하는 때에는 절제를 잃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존재하지만 사실상 사문화 된 게 우리 언론의 현실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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