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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유럽에 다시 부는 징병제 바람

    [글로벌 인사이트] 유럽에 다시 부는 징병제 바람

    유럽에 불고 있는 징병제 바람이 프랑스까지 다다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남부 툴롱의 해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17년 만에 징병제 부활을 예고했다. 그는 구축함에 승선해 약 1500명의 해군 장병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적절한 예산을 확보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대선 후보 시절 18~21세 남녀를 대상으로 한 달간의 보편적 국방의무 도입을 약속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징병제 부활을 통해 매년 60만명의 병력 창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1905년부터 징병제를 운용해 왔지만 2001년 이를 완전히 폐지했었다.냉전이 끝난 1990년대 이후 유럽에서는 징병제 폐지가 대세였다. 2013년까지 전체 44개 유럽 국가 중 24개국이 모병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2014년, 리투아니아가 2015년 징병제를 재도입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던 징병제는 다시 살아났다. 노르웨이도 2013년 법 개정을 통해 2016년 7월부터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징병제를 실시했다. 2010년 모병제로 전환했던 스웨덴도 지난해 3월 징병제를 재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일부터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의무 복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2008년 1월 징병제를 폐지했던 불가리아에서도 지난해 5월 극우 성향의 ‘애국연합’(UP)이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의 연정 파트너로 등장하며 징병제 재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16일 현지 일간 소피아 글로브에 따르면 보리소프 총리는 징병제 부활을 위한 첫 단계로 유급 자원 입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징병제를 폐지한 독일에서는 2016년 8월 정부가 마련한 전략안에 징병제 복원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유럽에서 징병제가 되살아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 때문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로 병합하면서 전 세계에 무력을 과시했다. 이를 지켜본 유럽 국가들은 탈냉전기의 평화가 당연하지 않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최근 징병제를 되살린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스웨덴 국방부 관계자는 징병제를 재도입한 이유에 대해 “인접국에서 일어나는 안보 상황의 변화 때문”이라면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병합,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 등 인접 지역에서 증가하는 군사 활동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하지 않았던 스웨덴은 만약 자국 내에서 무장공격이 발생해도 나토 회원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위기감이 더했다. 스웨덴은 지난 17일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냉전 종식 뒤 처음으로 일반 가정 약 470만 가구에 전쟁 시 대처 요령을 담은 책자를 오는 5월 배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책에는 일반 국민이 전시에 총력방위 태세를 갖추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돼 있다. 식수·식량·난방 확보뿐 아니라 사이버전과 테러공격,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방법 등도 담긴다. 스웨덴이 이 같은 책자를 배포한 것은 1961년 이후 57년 만이다. 냉전 종식과 함께 국방 예산을 삭감했던 스웨덴은 최근 러시아 군용기가 스웨덴 인근 발트해 상공을 무단 비행하는 사례 등이 늘면서 10여년 만에 동부 발트해의 작은 섬 고틀란드에 병력을 영구주둔시키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나토 가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유럽에서 징병제가 부활하는 다른 이유는 최근 들어 유럽에 빈발하는 테러 위협이다.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럽 주요 도시들을 표적으로 테러를 일삼는 일이 늘어나면서 유럽에서는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치에 이르렀다.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징병제 공약을 들고 나온 것도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자국 내에서 테러가 큰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안보 강화 목소리는 높아졌지만 테러 대응 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대안으로 징병제가 거론된 것이다. 독일 역시 2011년 징병제 폐지 이후 군인과 공공근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 징병제 복원 검토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시리아·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 등 극심한 내전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서 유럽으로 난민이 밀려들어오는 것 역시 징병제의 명분이 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난민을 관리할 인력을 충원하는 데 징병제가 도움이 된다. 다른 측면으로는 난민의 유입으로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을 의무복무하게 하는 것이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징병제를 재도입한 나라들이 대체적으로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징집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나라가 노르웨이다. 나토 가입국 중 처음으로 남녀 동반 복무제를 도입,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1년간 의무복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매년 징집 대상자 6만명 중 실제 군이 필요료 하는 병력은 1만명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모든 여성이 반드시 군대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에게도 의무복무제를 도입한 이유는 전 세계적인 저출산 기조로 인해 징집 가능한 남성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대만이 2016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모병제를 도입했지만 지원자가 없는 데다 모병제 전환으로 인한 급여 인상으로 예산 부담이 1.5배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군 입대를 자원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징병제로 전환하며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대상으로 하는 추세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같은 북유럽에서는 ‘양성평등’의 측면도 있다. 제닌 헤니스 플라스하르트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남녀 징병제 도입 당시 “여성을 군 징집 대상에 포함하려는 것은 당장 병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군 복무의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기계적 양성평등은 아니다. 군 복무가 사회적 지위의 측면이나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에게 골고루 복무 기회를 주는 것에 더 가깝다. 북유럽 국가에서는 군 복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긍정적이다. 노르웨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군대는 인기 직장 20위 안에 들고 있고 취업을 할 때에도 중요한 경력으로 인정받는다. 스웨덴 역시 병사들에게 장교와 동일한 시설과 생활 수준을 보장할 계획이다. 성평등이 사회적으로 정착됐기 때문에 군 내에서 여성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도 적다. 노르웨이에서는 양성 징병제 도입 이후 복무 인원 중 여성 90%, 남성 83%가 군 경험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마크롱 또 쇼맨십 외교… ‘미니 다보스’ 열어 수십억 유로 유치전

    마크롱 또 쇼맨십 외교… ‘미니 다보스’ 열어 수십억 유로 유치전

    프랑스 정책 설명·투자 콘퍼런스 거물급 인사들과 양자 회담 마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 전날 세계 정상의 기업 수뇌부를 파리로 초청한다. 그동안 예술작품이나 성대한 환영의식으로 외국 정상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온 마크롱 대통령의 ‘쇼맨십 외교’가 경제 분야로 확대됐다고 분석하면서, 해외언론들은 ‘미니 다보스 포럼’이라고 부르고 있다.마크롱 대통령은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등의 최고경영자 140명을 22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으로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환영 연설을 시작으로 프랑스의 유명 요리사 알랭 뒤카스가 만든 환영 오찬에 이어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 기업인들과 회동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찬을 주재하고 몇몇 기업인들과는 양자회담도 가질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프랑스를 선택하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의 목표는 마크롱 정부의 친기업적 개혁을 설명하고 프랑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마크롱 대통령은 내각의 절반에 이르는 각료를 동원해 매우 촉박한 일정 속에 다보스포럼(23일) 직전에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달 초에 고위급 기업인 100여명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최고경영인들은 신청 기한 내에 온라인으로 참석 여부를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또 ‘프랑스에 투자 계획을 들고 오라’는 조건도 제시받았다. 몇몇 기업인들은 프랑스 정부 측 참석자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콘퍼런스에 초청받지 못한 기업들에서도 참석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마크롱의 이번 ‘미니 다보스’ 회동에는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베인앤드컴퍼니의 락슈미 미탈 등 거물급 기업인이 총출동한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모두 대통령을 보러 온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호기심이 엄청나다”면서 이들이 가져올 투자 약속 금액은 수십억 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진짜’ 위협하는 가짜뉴스… “법으로 막겠다” 선전포고 통할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진짜’ 위협하는 가짜뉴스… “법으로 막겠다” 선전포고 통할까

    “2017년 최악의 가짜뉴스상 수상자는 뉴욕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저녁 자신이 선정한 ‘2017년 가짜뉴스상’ 수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와 ABC뉴스, CNN, 타임,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 전통을 자랑하는 주류 언론 6곳이 포함됐다. 증시 등 미국 시장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폴 크루그먼의 칼럼을 실은 뉴욕타임스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와의 공모를 다룬 모든 기사를 11위에 선정했다. 일본 방문 때 물고기 밥을 상자째 던져 준 장면을 보도한 CNN도 포함됐다.한 나라의 대통령이 비판적인 언론 보도에 ‘가짜뉴스상’을 주는 이벤트는 해외토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그 대통령이 트럼프라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웃어넘기기에는 함의와 파장이 적지 않아 언론들의 고민이 있다. 트럼프는 2016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가짜뉴스’(fake news)라는 단어를 세계 최고의 유행어로 히트시켰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성 언론 보도를 싸잡아 가짜뉴스로 몰아치며 지지층과 비판층으로 가르고 정치적·사회적 양극화를 고착화하고 있다. 트럼프식의 가짜뉴스 공격은 뉴스에 대한 정의와 경계를 모호하게 해 디지털 시대에 그렇지 않아도 위기를 맞고 있는 언론의 신뢰성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트럼프식 가짜뉴스 활용 전략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 세력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주를 이뤘지만, 가상화폐 광풍과 북핵 위기 등을 악용한 신종 사기에 가짜뉴스가 동원되면서 폐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홍콩에서는 최근 미국과 북한 간에 전쟁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가짜뉴스를 만들어 금 투자를 유도해 1640만 홍콩달러(약 22억 4000만원)를 챙긴 금융사기범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일상어가 된 가짜뉴스 정의부터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범위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대책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짜뉴스는 “정치적·경제적 목적으로 뉴스 형식을 차용해 만들어 낸 허위 및 거짓 정보”로 정의된다. 문제는 지난해 이후 가짜뉴스라는 표현이 보편화되면서 증권가 정보지 이른바 ‘찌라시’류의 ‘카더라 통신’까지 모두 가짜뉴스라는 프레임에 얼버무려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가짜뉴스의 역사는 깊다. ‘서동요’는 백제 무왕이 선화 공주와 결혼하려고 만들어 낸 가짜였으며, 1923년 간토대지진 한국인 학살도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역사가 긴 가짜뉴스가 새삼 2016년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람들은 가짜뉴스인지 알면서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것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의견이 비슷한 뉴스를 소비하려는 이른바 ‘확증편향’ 때문으로 분석되곤 한다.사람들은 흔히 가짜뉴스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지칭하곤 한다. 선거를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국제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포함해 16개국에서 선거 때 가짜뉴스가 등장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한국은 지난해 대선에 이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가짜뉴스신고센터 및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일 개설된 더불어민주당 가짜뉴스 신고센터에는 14일까지 20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방글, 정부 정책에 대한 왜곡 글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정보지’와 카페·블로그 글 등의 형태로 유포되고 있다고 한다. 가짜뉴스 범주에 속하지 않는 게 많지만 구분이 무의미해진 상태다.앞서 지난 5일 민주당은 개헌 관련해 “동마다 인민위원회를 설치하거나 동성애와 관련한 헌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등의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가짜뉴스는 단순 허위·조작된 뉴스가 아니라 기존 체제 전반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용어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미국 비영리재단 퓨리서치의 2016년 가짜뉴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미국 성인의 64%가 가짜뉴스 때문에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최근의 갤럽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층의 42%는 특정 정치인이나 단체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뉴스는 사실이더라도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의 17%도 그렇다고 답변해 심각성을 더한다. 가짜뉴스가 ‘진짜 뉴스’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주는 것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가짜뉴스로 인해 진짜 뉴스를 볼 때에도 가짜인지를 의심한다’는 질문에 75.9%(매우 동의 25.0%, 약간 동의 50.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오세욱 선임연구위원은 “가짜뉴스가 기존의 정상적인 뉴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폐해가 심각해지면서 규제 움직임이 국내외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1일부터 ‘네트워크시행법’ 시행에 들어갔다. 가입자 200만명 이상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운영 업체가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가 포함된 글을 발견한 지 24시간 안에 삭제하지 않으면 최대 5000만 유로(약 640억원)의 벌금을 물린다. 시행 첫날 혐오 발언을 올린 극우정당 소속 정치인의 트위터 접속이 12시간 차단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를 막는 새로운 법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중 가짜뉴스가 퍼지면 법원이 해당 웹사이트나 SNS 계정을 폐쇄하고 뉴스 삭제를 명령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여야 의원들이 가짜뉴스 확산을 저지하고자 공직선거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을 제출해 놓고 있다. 민주당은 독일처럼 가짜뉴스 생산·유포자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언론이든 정치권이든 ‘가짜뉴스 vs 진짜뉴스’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법적 규제와 함께 SNS 업체들의 자율 규제, 팩트체크 강화,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미디어 교육이 진행돼야 가짜뉴스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고 보지만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가짜뉴스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 마크롱 “北 참가·남북대화 환영… 평화올림픽 기원”

    마크롱 “北 참가·남북대화 환영… 평화올림픽 기원”

    “한반도 긴장 완화·대화 이어지길”文대통령 공식초청에 “검토하겠다”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크롱 대통령과 3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확정 지은 남북 회담 결과와 진전 동향 등을 설명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 핵심 국가로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협조·지원해 오고 있는 데 사의를 표한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고 “이번 남북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지지하고 협력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앞으로 북한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 긴장 고조를 방지하며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환영하고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한반도와 전 세계를 위한 평화 올림픽으로서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서 프랑스의 선전을 기원하며 마크롱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마크롱 “영국 밀입국 시도 난민, 프랑스서 즉시 추방”

    마크롱 “영국 밀입국 시도 난민, 프랑스서 즉시 추방”

    새달 이민·귀화 등 난민법 개정 “佛 귀화의사 없으면 쫓아낼 것” 영국에 난민 시설 분담금 요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영토 안에서 체포한 영국행 난민을 자동 추방하겠다고 밝혔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최북단의 대서양 연안 도시 칼레 인근의 난민 수용시설을 방문해 다음달 안에 이민 및 귀화 등 난민과 관련된 법안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칼레는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건너가는 길목으로, 한때 영국에 가려는 난민들이 몰려들어 불법 대형 난민촌 ‘정글’을 형성하기도 했다. 새 법안이 시행되면 프랑스에 귀화할 의사 없이 칼레항을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적발된 난민은 즉각 추방된다. 난민들은 칼레에서 트럭을 타고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한 해저터널을 통과하거나, 페리선을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는 식으로 몰래 영국 땅을 밟았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칼레는 영국의 뒷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대책도 내놨다. 그는 이날 난민촌 경찰을 모아놓고 “일부 경찰이 난민을 폭행하거나 소지품을 압수하는 등 과잉대응을 한다는 비난을 받는다”면서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다가 적발되면 징계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현재 칼레에는 폭력시위 진압, 국경 수비, 난민캠프 단속 등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 1100여명이 배치돼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칼레가 정글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정글이 폐쇄되기 전까지 칼레에는 난민 1만여명이 머물렀다. 프랑스 정부는 치안·보건 등의 이유로 정글을 철거하고, 전국 각지로 난민을 분산수용 했다. 칼레 외곽 50개 캠프에 7000여명이 모여있고, 현재 칼레에는 약 700명이 남았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칼레의 난민을 돕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를 만날 계획이었으나, NGO의 거부로 무산됐다. NGO 난민의 숙소의 부대표 프랑수아 구에녹은 “이민자들은 텐트를 가질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다.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난민 정책에 불신을 표했다. 오는 18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예정해놓은 마크롱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 양국 간 국경통제 조약 개정, 프랑스 난민시설에 대한 영국의 분담금 인상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국경보호조약인 ‘르 투케’ 조약은 영국 정부가 원하지 않는 난민을 프랑스 영토 안에 둘 수 있다고 규정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마크롱, 10대 시절 자전적 내용 담긴 에로틱 소설 집필

    마크롱, 10대 시절 자전적 내용 담긴 에로틱 소설 집필

    에마뉘엘 마크롱(40) 프랑스 대통령이 고교 재학 시절 교사였던 현재의 부인과 연애할 당시 에로틱한 내용의 소설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65) 여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전기에 25세 연상의 가정이 있던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소년 마크롱의 고교 시절 얘기를 자세히 담았다. ‘브리지트 마크롱, 해방된 여성’(Brigitte Macron l‘affranchie)이라는 제목의 이 전기에서 마크롱의 고향인 아미앵의 한 이웃은 당시 자신이 소년 마크롱이 쓴 육필원고 300여 페이지를 타이핑했다고 말했다. 잡지 클로저가 일부 사전에 공개한 내용에서 마크롱은 당시 연극 담당 교사 브리지트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소설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이웃은 마크롱 여사의 전기작가 마엘 브룅에게 “동네에서 알고 지낸 마크롱이 당시 300쪽에 가까운 원고를 타이핑해달라고 부탁했다. 대담한 내용이었고, 조금 외설적인 소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등장인물들이 물론 현실의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당시 마크롱이 본인이 느끼던 감정을 글로 표현하려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크롱은 고교 재학 시절인 16세 때 교사로 만난 브리지트 여사와 후에 결혼에 골인했다. 브리지트는 마크롱을 처음 만났을 당시 남편과 아이들이 있었지만, 마크롱의 끈질긴 구애를 결국 받아들였다. 마크롱은 작년 주간지 르푸앙과 인터뷰에서 그는 “미발표 원고가 몇 개 있는데, 나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출판사와 접촉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작가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내 삶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작가로서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25살 나이 차 뛰어넘은 러브스토리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25살차로 첫 만남은 학교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북부 아미앵의 예수교 소속 10학년 학생이던 15세 마크롱은 3명의 자녀를 둔 당시 40세의 프랑스어 교사 트로뉴를 만났다. 조숙한 마크롱은 트로뉴가 지도한 연극에서 주역을 맡았고 11학년이 된 마크롱이 트로뉴에게 자신을 위한 희곡을 써 달라고 요청하면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트로뉴는 “매주 금요일 대본을 갖고 만나면서 믿기 힘든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당시 트로뉴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학급이었다. 마크롱의 부모는 이를 알고 그를 파리로 보냈다. 마크롱은 파리에서 프랑스 최고 명문인 앙리 4세 고교에 다니게 됐고 트로뉴에게 “결단코 다시 돌아와 당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리로부터 장거리 전화공세에 시달린 트로뉴는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파리에서 교사 자리를 구했다. 트로뉴는 나중 “당시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내 인생을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2007년 결혼식에서 마크롱은 트로뉴의 자녀들에게 자신을 받아준 데 감사를 나타냈고 현재까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 “파리 기후협정 재협상 땐 복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대한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협정은 미국을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언급한 뒤 “(협정에 대한) 복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합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오바마) 전 정권이 제대로 협상하지 못했다”면서 “파리협정은 (산업 부문에서) 미국의 경쟁우위를 깎아내렸는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환경보호주의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환경을 매우 중시한다”며 “우리는 깨끗한 물과 공기를 원하지만, 또한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협정 재가입을 위한 문을 열어 놓았지만, 더 나은 협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현재 협정에 참여한 국가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현실화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BBC도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 미국의 파리협정 재참여로 이어질 확률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재협상을 추진하더라도 기존 196개 참여국이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이 파리협정에 돌아올 거라 낙관하지만, 재협상에는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협정은 참여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해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다. 미국은 2015년 1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서명으로 파리협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탈퇴했다. 미국은 협정에서 발을 빼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최근 기록적인 한파가 미국의 동북부와 서북부를 강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나라가 방지하려고 수조원을 내려고 했던 그 옛적의 지구온난화를 조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지구온난화를 비꼬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생후 5개월 ‘아기 판다’ 공개…프랑스서 첫 출생

    생후 5개월 ‘아기 판다’ 공개…프랑스서 첫 출생

    프랑스에 있는 한 동물원이 생후 5개월 된 아기 대왕판다의 근황을 공개했다. 프랑스 중부 생애냥에 있는 보발 동물원에 머물고 있는 아기 판다 ‘위안멩’(圓夢)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첫 번째 판다다. 지난해 8월 어미 ‘환환’에게서 쌍둥이로 나왔지만, 첫째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 프랑스 영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가 ‘대모’를 맡아 중국 측과 함께 ‘꿈은 이뤄진다’는 뜻을 지닌 ‘위안멩’으로 이름 붙여진 아기 판다는 이제 어미와 함께 살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사육사들 역시 위안멩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위안멩은 지난해 11월부터 걸음마를 시작해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변을 탐색하며 노느라 정신이 없다. 담당 사육사들은 “위안멩은 겁이 없어 어미는 물론 보이는 모든 사물에 주저하지 않고 기어오르려 한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위안멩에게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실내 대왕판다 서식장을 전면 개편했다. 그리고 나무 타기를 배울 수 있도록 나무나 바위로 된 구조물도 설치했다. 사육사들은 “위안멩이 조금씩 대나무를 물어뜯기 시작했다”면서 “조만간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진핑·마크롱 정상회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시진핑·마크롱 정상회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시진핑 “글로벌 개방 가속해야” 마크롱 숙소 찾아 환담 ‘극진 예우’ 트럼프 대항 우군 확보 전략인 듯 중국과 프랑스가 전례 없는 밀월 관계를 형성했다.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과 유럽의 맹주를 노리는 프랑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제조 2025’(산업진흥책)와 프랑스의 ‘미래 공업계획’을 접목하고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선진 제조업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및 2024년 파리하계올림픽 협력 강화도 합의했다. 양국이 이날 체결한 양해각서는 핵 에너지, 우주 항공, 환경보호, 금융, 위생 등 50개 분야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대국”이라면서 “양국이 국제 협력을 강화하며 다자주의를 함께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협력을 강화하며 신형 국제관계를 손잡고 구축해야 한다”면서 “모든 형식의 보호주의에 반대하며 글로벌 개방을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 8일 밤 마크롱 대통령이 묵고 있는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을 직접 찾았다. 9일에 공식 환영식, 확대 및 단독 정상회담,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는데도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시안에서 베이징에 도착하자 먼저 댜오위타이로 가 마크롱 부부를 영접한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항하는 우군 확보 전략으로 보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EU에서 힘이 빠진 영국에 앞서 프랑스 대통령을 먼저 초청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포토] 마크롱 佛 대통령, ‘24세 연상’ 부인 손잡고 다정한 방중 일정

    [포토] 마크롱 佛 대통령, ‘24세 연상’ 부인 손잡고 다정한 방중 일정

    중국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9일 베이징 자금성을 둘러보고 있다. 39세로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 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24세 연상의 부인과의 나이차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샹송 가수 프랑스 갈 타계

    샹송 가수 프랑스 갈 타계

    1960년대 프랑스를 풍미한 샹송 가수 프랑스 갈이 타계했다. 71세. 7일(현지시간) 르 피가로 등에 따르면 2년 전 암 진단을 받은 갈은 감염으로 인해 지난달 파리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갈은 유명 작사가인 로베르 갈과 가수인 세실 베르티에 사이에서 1947년 태어났다. 세실은 파리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의 공동창립자 폴 베트티에의 딸이기도 하다. 음악가 가족의 영향을 받은 갈은 1963년 세르주 갱스부르가 작곡한 ‘어리석게 굴지 말아요’로 정식 데뷔했다. 세르주 갱스부르는 이후에도 다양한 곡을 만들어 갈에게 주었는데, 이 중 ‘꿈꾸는 샹송 인형’은 1965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갈에게 그랑프리를 안기며 그를 국제적 스타로 키웠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유명한 히트곡 ‘마이 웨이’의 오리지널 곡인 클로드 프랑수아의 ‘늘 그랬듯이’는 프랑수아가 갈과의 이별을 예감하며 부른 노래로 알려져 있다. 갈은 1992년 남편이자 음악 동료인 미셸 베르제가 사망하고 1997년 장녀가 뒤를 따르면서 가요계에서 은퇴했고 2015년 다시 무대에 복귀할 때까지는 주로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갈은 프랑스인 모두가 알고 있는 노래를 남겼고,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애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실크로드 먼저 찾은 마크롱 ‘맞춤형 방중’

    실크로드 먼저 찾은 마크롱 ‘맞춤형 방중’

    “양국 생태문명 건설의 해 제정” 中, 50개 수출 협약 등 극진 대접만 39세 나이로 지난해 5월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돌풍을 마오쩌둥의 ‘대장정’(大長征)에 비유했다. ‘좌우를 초월하는 새로운 중도’를 표방할 때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며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인용했다. 중국이 가장 선호하는 서구 정상으로 떠오른 마크롱 대통령이 8일 고도(古都) 시안(西安)에 도착했다. 그는 연초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은 프랑스의 불가결한 협력동반자”라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선언대로 마크롱은 방중 일정을 일대일로의 시발지에서 시작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해외 개척 프로젝트에 서방 각국이 경계심을 보이는 것과 사뭇 다르다. 마크롱은 이날 진시황 병마용 등을 관람한 뒤 “시 주석에게 지구를 더욱 위대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올해와 내년을 양국 공동의 생태문명 건설 이행의 해로 제정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 주석에게 전할 선물로 프랑스 공화국 수비대의 호위마 한 필을 가져왔다. ‘베수비오 드 브레카’라는 이름의 검정 말은 시 주석이 2014년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을 매료시킨 명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대테러 및 기후변화 분야 협력, 자유무역 수호, 이란 핵 합의 준수 등 시 주석이 그동안 국제회의에서 강조해 온 이슈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을 글로벌 리더로 치켜세워 주는 ‘시진핑 띄우기’는 마크롱 자신의 위상 강화와 맥이 닿아 있다. 자유무역의 수호자로 떠오른 중국과 손을 잡아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미국·영국과 묘한 대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홍콩 명보는 “마크롱 대통령은 당선 이후 프랑스 영향력 복원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영향력이 갈수록 위축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대신하는 유럽의 리더를 꿈꾸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접도 극진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때처럼 마크롱 대통령을 자금성(紫禁城)으로 안내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프랑스전력(EDF)과 아레바(AREVA),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등 프랑스의 대표 기업 50개가 포함된 방문단에 굵직한 수출 협약을 쏟아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두 정상이 100억 달러(약 10조 6250억원)에 이르는 투자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반이민·반EU 힘받는 유럽… ‘분열 과 통합’ 기로에 서다

    반이민·반EU 힘받는 유럽… ‘분열 과 통합’ 기로에 서다

    “포퓰리즘 지속… 동서분열 심화” 동유럽·伊 등 선거 극우 강세 전망 2018년은 유럽인들에게 분열과 통합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 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난민·테러·양극화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로 반(反)이민·반유럽연합(EU)을 기치로 내건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유럽 통합을 주도하는 서유럽 국가들과 EU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동유럽 국가들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올해 숨 돌릴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유럽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포퓰리즘이 지속되면서도 동·서유럽 간 분열이 심화되는 한 해”라고 분석했다. 올해 유럽의 선거 전쟁은 체코에서 시작한다. 오는 12~13일로 예정된 체코의 대통령 선거에선 2013년 취임한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재선을 노린다. 친러시아·친이스라엘 성향의 제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난해 집권한 반EU주의자인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함께 난민 문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문제 등을 놓고 EU 지도국들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울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체코에서 실권은 총리에게 있지만 대통령은 법률안 거부권과 같은 일정 권한이 인정된다. 체코뿐 아니라 헝가리·폴란드 등 EU 소속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반이민 정서와 프랑스·독일이 주도하는 EU 자체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EU는 2015년 난민 강제 할당제를 도입해 회원국이 중동·아프리카 등지의 난민을 받아들이도록 했지만 헝가리와 폴란드는 지금까지 난민을 단 한 명도 수용하지 않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4월 또는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피데스당’의 승리를 위해 외국인 혐오, 반EU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3일 “서유럽 국가들은 민족주의를 초월한 시대에 접어들었을지 몰라도 헝가리는 아직 난민 수용을 원하지 않는데도 그러도록 강요받는다”며 폴란드와 연대해 EU와 대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사법부 독립 침해 논란이 일어난 폴란드 정부의 사법 개혁에 대해 의결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3개월의 시한을 제시했고 폴란드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3월 4일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에서는 반EU·반이민을 내세운 포퓰리스트 정당 ‘오성(五星)운동’이 제1당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은 1.5%로 지난 6년 중 가장 높은 수치지만 EU 회원국에 비하면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약 11%, 청년 실업률은 약 35%에 달해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국가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오성운동은 집권하게 되면 유로존 탈퇴 여부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전 국민에게 소득에 상관없이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부패 혐의로 2011년 실각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지지율 3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1야당 오성운동이 27~28%, 집권당인 민주당은 26~27%로 나란히 2·3위에 올라 있다. 의회 의석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불사조’처럼 재집권할 가능성에도 촉각이 쏠린다. 이 밖에 오는 9월 9일에 열리는 스웨덴 총선에서도 반난민·민족주의를 주창하는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SD)이 선전할지가 관심사다. 사회민주당의 스테판 뢰벤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현재 국회 의석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민주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20.5%로 사회민주당(25.5%)과 제1야당 보수당(22.7%)에 이어 근소하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통합의 기관차 역할을 하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아직까지 연정 구성 협상에 발목이 잡혀 대외 문제에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 메르켈 총리는 집권당인 기독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제 새로운 대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내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지난달 극우 자유당과 손잡고 연립 정부를 구성하면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자유당이 연정을 통해 외교·국방 등을 장악했다. 이 와중에 오스트리아가 올해 하반기 난민 문제를 주도해야 하는 EU 순회 의장국을 맡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파리 기후변화 협약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을 이끌 새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3월을 시한으로 두고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 중인 EU 집행위원회는 2021~2027년의 장기 예산안 편성을 놓고 다음달부터 예산 할당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우선 영국의 EU 탈퇴로 2021년부터 연간 100억 유로(약 12조 8200억원)의 예산 분담금이 줄어드는데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이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선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다만 이번 선거에 승리하는 푸틴 정부의 과제는 경제 개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러시아는 2015~2016년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푸틴 대통령이 2012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근로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50% 증가’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러시아가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 성장 모델을 탈피하고 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정부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월드컵 전에 자신의 아량을 보여 주기 위해 정적 몇 명을 석방하는 등의 유화책을 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꿈꾸는 샹송 인형 프랑스 갈이 세상 뜨다, 할리데이 한달 뒤에

    꿈꾸는 샹송 인형 프랑스 갈이 세상 뜨다, 할리데이 한달 뒤에

    ‘꿈꾸는 샹송 인형’(Poupee De Cire, Poupee De Son) 등의 히트곡으로 프랑스와 유럽은 물론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샹송 가수 프랑스 갈이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갈의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지난 2년 동안 암과 싸워오다 지난달 심각한 감염으로 입원한 고인이 파리 근교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한달 전에 세상을 떠난 조니 할리데이와 함께 1960년대 영국 팝음악에 맞선 프랑스의 ‘예예’(Ye-ye) 팝문화를 이끌어 온 두 레전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난 것도 이채롭다. 고인은 16세 때 깜찍한 외모와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싱글 음반 ‘바보같이 굴지 말아요’(Ne Sois Pas Si Bete)가 20만장 팔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2년 뒤 세르주 갱스부르가 작곡한 ‘꿈꾸는 샹송 인형‘을 들고 룩셈부르크 대표로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유럽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르 피가로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프렌치 걸의 표상‘으로 격찬했을 정도였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프랑소와 니센은 “영원한 샹송의 아이콘”이라고 격찬했다. 1987년 미국 재즈가수 엘라 피츠제럴드에게 헌정한 곡 ’엘라 엘라‘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미국과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인은 1947년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 로버트 갈은 에디트 피아프와 샤를 아즈나부르 등 전설적인 샹송 가수들에게 곡을 나눠준 싱어송라이터였다. 1992년 남편이자 동료 가수였고, 자신이 피츠제럴드에게 헌정한 앨범 ‘바바카’(Babacar)의 여러 곡을 쓴 미셸 베르제가 사망하고, 그로부터 5년 뒤 맏딸 폴린이 낭성 섬유증으로 세상을 뜬 뒤 가수 생활에서 은퇴하고 그 뒤에는 봉사 활동에 열중해 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고인은 모든 프랑스인들이 알고 있는 노래들을 남겨두고 떠났다. 그녀는 타인에 헌신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전범을 보여줬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크롱 맞이하는 中, 에어버스 100대 산다

    佛 50개 기업 경제대표단 동행 300억 유로 대중 적자 해소 노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8~10일 중국 국빈 방문에서는 상호 균형무역이 최대 의제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50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된 프랑스 경제대표단의 목표는 300억 유로(약 38조원)에 이르는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제대표단은 프랑스전력청(EDF), 원자력그룹 아레바(Areva)와 같은 에너지 회사부터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호텔 그룹 아코르, 농축산물 로비 대표 등으로 꾸렸다. 이 중 에어버스는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100대 이상의 여객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300대를 샀다. 구매 비용은 37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4일 프랑스 정부는 10억 유로 규모의 프랑스-중국 투자 펀드도 조성한다고 밝혔다. 북핵에 따른 안보 문제와 기후변화도 두 정상 회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프랑스 정부는 중국과 협력해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하길 희망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첫 방문지는 고대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시안이다. 8일 시안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본 프랑스와 중국의 관계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9일 베이징에서 국빈 만찬과 함께 각종 경제 협력에 관한 서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처럼 마크롱 대통령 환영행사도 자금성에서 연다. 한편 중국 언론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중국이 프랑스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가를 설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대일로의 핵심 요소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라, 아프리카에 20개 이상의 식민지를 두었던 프랑스에 중국의 프로젝트는 도전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가짜뉴스 방지법 만들 것”

    “가짜뉴스 방지법 만들 것”

    에마뉘엘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검증되지 않은 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몇 주 내로 새로운 법안을 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어 “법안이 제정되면 법원은 문제가 되는 뉴스 콘텐츠의 삭제와 해당 소셜미디어 계정 패쇄, 웹사이트 접근 차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에는 언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금전적 후원을 받고 있는 웹사이트는 후원자를 공개하고 후원 금액에 상한선을 정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당국은 선거 기간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을 삭제하거나 해당 웹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동성애자라는 주장에서부터 해외 비밀 계좌 보유설까지 다양한 가짜뉴스에 시달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佛 배우 바르도, 동물권익 문제로 마크롱 대통령 비난

    佛 배우 바르도, 동물권익 문제로 마크롱 대통령 비난

    전 프랑스 영화배우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동물권익 문제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했다.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로 유명한 바르도(83)는 지난 1월 ‘투쟁의 눈물’이란 책을 출간한다. 바르도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책이“동물을 위한 내 존재와 싸움의 기록이며 혐오감을 깊이 표현한 것으로, 사물, 사회, 정치, 프랑스의 동물 취급방식에 대한 나의 관점을 모두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권익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 부족에“질렸다”라며“이번 정부는 시작부터 아주 안 좋았다. 마크롱은 동물과 자연에 대한 동정심이 없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바르도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달 가족과 함께 루아르 계곡의 샹보르 성에서 사냥하면서 휴가를 보낸 사실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대통령은 동물을 앞에 두고 사냥꾼들을 자랑스러워했다”라며 “이는 가증스럽고 아주 부적절한 일”이라고 생트로페에서 전화상으로 언론에 전했다. 현재 바르도는 1956년에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란 영화로 명성을 얻었지만, 20년도 되지 않은 39세인 1973년에 은퇴해 생트로페 외곽의 외딴집에서 머물고 있다. 투우와 사냥 그리고 동물에 가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바르도는 동물보호 운동을 할 때를 제외하곤 거의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바르도는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이 최근에 모피 반대 운동을 시작하면서, 27일 르파리지앵 파리 일간지에 공개서한을 내기도 했다. 장관섭 프리랜서 기자 jiu670@naver.com
  •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유럽의 2017년은 ‘분열’과 ‘몰락’, ‘공포’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가뜩이나 유럽의 결속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개별 국가에서도 중앙정부의 간섭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동부유럽에서는 난민 포용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들이 득세했고 서유럽에서는 전통적 다수당과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도 기승을 부린 한 해였다.영국과 EU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난항 끝에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타결했다. 영국은 ‘이혼 비용’으로 40년간 400억~550억 유로(약 50조~71조원)의 재정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하는 등 EU와의 결별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분열의 열기는 스페인 카탈루냐와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등 유럽 곳곳으로 확산됐다. 카탈루냐는 지난 10월 1일 독립 주민 투표를 실시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는 강수로 맞섰다. 지난 21일 카탈루냐에서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조기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독립파가 승리해 정국 불안정만 가중됐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도 지난 10월 22일 주민투표로 자치권 강화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도 브렉시트에 맞서 내년 말쯤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카탈루냐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은 모두 부유한 지역이다. 땀흘려 낸 세금을 별 혜택도 없이 중앙정부에 뺏겨야 한다는 불만이 자치권 확대 열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본질은 EU에 주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EU 탈퇴를 선언한 영국과 유사하다. 유럽의 분열상은 독일에서도 확인된다. ‘유럽의 여왕’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제1당 자리를 지키며 4연임에 성공했지만 아직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조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대연정을 꾸려온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의 득표율이 저조한 틈을 타 반(反)EU 성향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지난 18일 민주 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지만 극우 성향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해 난민 문제를 두고 EU와의 갈등이 예고된다. 체코에서도 반(反)EU 노선을 표방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집권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서방 세계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그 틈을 파고들어 동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2의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지난해 7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측근들의 잇단 퇴진과 골치 아픈 브렉시트 협상에 발목을 잡혀서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8일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집권 보수당은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메이 총리의 당내 입지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을 견인할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내건 마크롱은 지난 5월 7일 득표율 66%를 얻어 만 39세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좌우 양당 정치의 한 축이던 사회당은 처참히 몰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제왕적 대통령’ 논란이 불거지며 취임 100일 만인 8월 16일 36%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넉달 만인 지난 19일 여론조사에서는 54%로 반등했다. 인기 하락과 노동계 총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개혁법안들을 잇달아 성사시킨 점이 지지율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인들은 한 해 동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 그 추종자들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22일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차량 및 흉기 테러(5명 사망)에 이어 5월 22일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8월 17일 연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 위협은 여전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골프 삼매경… 마크롱, 파병 장병과 군심 잡기 만찬

    트럼프, 골프 삼매경… 마크롱, 파병 장병과 군심 잡기 만찬

    美, 별장서 프로골퍼와 라운딩 佛, 전속 요리사와 니제르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또다시 ‘골프 삼매경’에 빠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해외 파병 장병을 대상으로 ‘군심 잡기’에 나서는 등 서방 정상들의 대조적 크리스마스 나기가 화제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미 프로골프 선수 저스틴 토머스, 대니얼 버거, 짐 허먼 등과 골프를 쳤다고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 등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팜비치 개인별장 마라라고 리조트로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플로리다에서 매우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시점과 남은 연휴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이곳에서 6일간 머무르며 도착한 날을 빼고는 매일 골프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휴에 내년 1월 말 있을 국정연설 준비에 착수하는 동시에 경질설이 제기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거취 문제 등도 고민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반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아프리카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 주둔하는 프랑스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 700여명과 크리스마스 만찬을 함께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만찬은 마크롱 대통령의 엘리제궁 전속 요리사가 파리에서 만들어 온 음식들로 마련됐다. 프랑스군 장병들이 지난주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은 대통령을 위해 축하노래를 불러주고 마크롱 대통령이 감동해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방송으로 공개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음식과 요리사를 아프리카까지 공수하는 정성을 보인 것은 지난여름 국방예산 삭감 과정에서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갈등이 불거지며 군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난항과 측근들의 잇단 낙마 등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별다른 크리스마스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23일 런던 총리관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 장병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발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다시 사랑받는 마크롱

    국정과제 안착·글로벌 리더십 부각 지난 5월 취임 후 지지율이 반 토막 나며 흔들렸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최근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국내에서 노동시장 개편 등 주요 국정과제를 안착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국제사회에 생긴 ‘리더십 공백’을 유리하게 이용한 결과다. 이날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의 조사 결과, 마크롱이 ‘좋은 대통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4%로 한 달 전보다 9% 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친시장 성향이 강한 자신에게 표를 주지 않은 좌파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호감도 45%를 기록해 인기가 급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9% 포인트 뛴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마크롱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로 내건 구상들을 집권 초 별다른 저항 없이 안착시킨 것이 주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법안들을 야당의 큰 반발 없이 통과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리더임을 부각시킨 것도 긍정적 효과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에서 손을 떼고, 중동에서 이스라엘 편을 노골적으로 들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중동의 중재자이며 기후변화 문제의 글로벌 리더임을 강조하며 국제무대의 리더십 공백을 메웠다. 파리정치대학 파스칼 페리노 교수는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프랑스가 유럽과 국제무대 전면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인식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확인된다. 프랑스인들이 프랑스를 다시 사랑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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