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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총리의 나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총리의 나이/박록삼 논설위원

    지난해 세상을 떠난 김종필(1926~2018)은 5·16 군사 쿠데타의 주역 중 하나로서 중앙정보부장, 공화당 부총재 등을 거친 뒤 1971년 만 45세에 국무총리에 올랐다. 60대 총리를 당연시하는 요즘 기준으로는 매우 젊었다. 그래도 최연소 총리는 아니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4월 백두진 전 총리가 만 44세로 총리에 취임했다. 제1공화국 초대 이범석 전 총리는 47세, 제3공화국 9대 정일권 전 총리는 46세, 노무현 정부 때 이해찬 전 총리는 52세였으니 돌이켜 보면 놀랄 만큼 젊은 나이도 아니었다. 일국의 내각을 거느리는 일에 굳이 지긋한 나이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특히 기존의 가치와 관행, 제도가 모두 전복될 수밖에 없었던 해방 이후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더더욱 젊은 세대의 약진이 필요하기도 했을 테다. 핀란드의 신임 총리가 국제적 화제다. 산나 마린(34) 총리다. 핀란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다. 마린 총리는 20대 초반부터 정당정치 활동을 시작, 2012년 27세 나이에 시의원으로 선출됐고 2015년부터 사민당 의원으로 활동한 재선의원으로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마린 총리는 19개 부처 중 재무장관 및 부총리, 내무장관, 교육장관 등 절반이 넘는 12개의 장관직에 여성을 임명하는 파격적 내각을 구성했다. 이 중 30대 장관이 4명인데 모두 여성이다. 내각의 평균연령은 47세다. 2017년 뉴질랜드에서도 저신다 아던이 37세로 여성 총리가 됐고, 총리로서 출산휴가까지 다녀왔다. 오스트리아의 쿠르츠 전 총리는 2017년 31세에 총리가 됐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2017년 취임 당시 39세였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2015년 44세에 총리 자리에 올랐고, 좀더 거슬러 가면 1997년 영국에서도 토니 블레어가 44세에 총리가 됐다. 안팎의 여러 사례에서 보듯 변화와 혁신, 도전이 필요한 시간과 공간에는 젊음의 가치가 득세했고 그들이 뜻을 펼쳤다. 현실에 안주하고자 한다면 도전의 과제, 혁신의 목표를 설정할 이유가 없으며 젊은 세대의 젊은 가치를 탐할 필요도 없었을 테다. 40대 대기업 임원이 수두룩한 세상이다. 혁신하지 않고서는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잡기 힘든 탓이다. 민간의 영역이 이럴진대 우리의 정부 영역은 여전히 모르겠다. 새 세대를 대변할 30대 정치인, 30·40대 장관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낙연(67)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지 알 수 없다. 이 총리가 유임될 수도 있다. 또 김진표(72) 의원, 정세균(69) 전 국회의장 등이 입길에 오르내린다. 최종적인 결과가 어찌되든 연륜, 안정감 등의 가치가 강조되는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패기, 혁신의 상징을 기대하는데 말이다.
  • 러·우크라 “연내 전면휴전 합의”… 5년 반 만에 내전 끝내나

    러·우크라 “연내 전면휴전 합의”… 5년 반 만에 내전 끝내나

    포로 교환·철군 합의… 4개월뒤 회담 재개 러 병력 완전철수 등 일부 쟁점 이견 여전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무력 분쟁을 끝내기 위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BBC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재한 가운데 처음 대면했다. 양국은 서면 공동성명을 통해 연말까지 모든 분쟁 관련 억류자 석방 및 교환에 합의했다. 또 우크라이나 내 6개 대치지역 중 양측이 기존에 철수한 3개 지역을 제외하고 남은 세 군데에서도 내년 3월 말까지 군을 철수시키고, 이행 점검을 위한 추가 회담을 4개월 뒤 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 지원과 지휘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분리주의 반군은 5년 반 동안 무력으로 충돌해 1만 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내전은 2014년 3월 키예프에서 친러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탄핵되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면서 시작됐다. 친러 반군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장악한 뒤 각각 분리·독립을 선언, 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에 군사작전으로 대응했다. 같은 해 9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 군대와 중화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진입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크림반도 인근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군함 세 척이 러시아에 나포되는 등 양국 긴장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배우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동부지역에 평화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그는 당선 뒤 러시아와 대화를 서둘러 재개하려 애썼고, 지난 6월 스타니차 루한스카, 졸로테, 페트리브스키 등 3개 지역에서 먼저 철군하는 등 다소 무리하다고 판단될 수 있는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여 강경론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지난 9월 양측의 대규모 포로 교환이 성사됐으며, 지난달에는 러시아가 나포했던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풀어 주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날 협상도 돈바스 지역에 특별 자치권을 허용하기로 한 젤렌스키의 통 큰 양보 덕에 마련됐다. 이날 휴전 협정에도 양국은 아직 해당 지역에 남아 있는 러시아 병력의 완전 철수, 분리주의자들의 별도 선거 허용 등에 관해서는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푸틴은 돈바스 지역 특별 자치권을 우크라이나 헌법 개정을 통해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젤렌스키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대가로 영토를 양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부유세, 불평등 해법 될까… 美 이어 獨도 정치 이슈화

    부유세, 불평등 해법 될까… 美 이어 獨도 정치 이슈화

    26억여원 이상 자산에 1~2% 부과 추진 빌 게이츠, 美 워런 초부유세 공약에 우려독일 대연정을 이루는 사회민주당이 부유세 도입을 추진한다.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독일과 미국 등에서 부유세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독일 슈피겔은 8일(현지시간) 사민당이 전당대회에서 미혼자를 기준으로 200만 유로(약 26억 2000만원) 이상, 기혼자는 420만 유로 이상 순자산에 대해 세율 1~2%의 부유세를 부과하는 당론을 다수결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과세 대상에서 사업체는 제외되며, 사민당은 향후 90억 유로 이상의 세원 확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민당은 이들 부유층의 전체 재산 가운데 80%가 상속재산임을 강조하며 부유세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노르베르트 발터 보르얀스 사민당 공동대표는 “부유세 도입은 정의”라고 말했다. 독일은 1990년대 연방헌법 판결로 부유세를 폐지했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자산 등을 통한 부의 불균형이 다시 심각해졌다는 비판이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사민당은 기존 판결에 저촉되지 않는 형태로 부과 체계를 재설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유세가 정치권 이슈로 떠오른 건 독일만이 아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의 유력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0억 달러(약 1조 1600억원) 이상 자산에 6%의 세금을 부과하는 초부유세 공약을 내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계 최고 부호이자 대표적인 부유세 찬성론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1000억 달러를 더 내라고 하면 그때부터는 얼마나 남는지 봐야겠다”고 우려할 정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유대계 미국인 협의회를 찾은 자리에서 참석자 가운데 상당수가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했음을 언급하며 “여러분이 부유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내년 대선에서) 나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유세 도입 주장이 나오는 것은 빈부격차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일부 국가에서는 부의 불균형 문제가 정권의 존립을 흔드는 시위로까지 이어지는 모습도 적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부유세를 폐지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정부 자문기구 보고서가 최근 나오는 등 부유세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슈피겔은 “대형 자산에 대한 세금 부과는 단기에 가능하지 않아 긴 호흡이 필요하다”면서 사민당도 부유세를 단기가 아닌 장기 과제로 삼았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후 변화, 프랑스가 행동하라”

    “기후 변화, 프랑스가 행동하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오는 13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참석 중인 세계 200여개국 지도자들이 강력한 환경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8일 프랑스 수도 파리 에펠탑 앞에서 프랑스 기후변화 운동가들이 프랑스가 행동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상화를 거꾸로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 “전 세계가 트럼프를 조롱해”…美 조 바이든 후보 ‘팩폭’ 광고 화제

    “전 세계가 트럼프를 조롱해”…美 조 바이든 후보 ‘팩폭’ 광고 화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광고가 신선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공개한 ‘세상이 조롱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분 분량의 영상 광고로, 지난 3일 저녁 영국 버킹엄궁전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 참석자 환영 리셉션 현장을 일부 담고 있다. 이 영상에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이 등장하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으며 비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내가 방금 봤는데,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이) 다들 입이 떡 벌어졌더라“면서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과장된 손짓을 해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미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연다고 예고없이 발표하자, 보좌진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모습은 '나토 정상들의 뒷담화'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실을 알게된 뒤 트뤼도를 "두 얼굴의 위선자"라고 부르며 불쾌감을 정면으로 드러냈다. 이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분위기에 맞지 않는 손장난을 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황당하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마크롱 대통령의 영상도 등장한다. 매우 잠깐 등장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발언을 들은 뒤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던 과거 장면도 등장한다. 2017년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정상을 힘으로 밀치는 비매너적인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었다. 당시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단체사진을 준비하던 중 자신이 맨 앞줄에 서기 위해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의 팔을 강하게 잡고 옆으로 밀쳐냈다.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NBC뉴스의 한 앵커는 이 영상을 공개하며 “깡패가 따로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를 공개한 바이든 후보는 광고 영상 말미에 “나의 견해로 봤을 때, 트럼프는 세계 지도자로서 부정직하고, 부정확하며, 부패하고, 무능한 자”라며 “우리는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리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현 시점 기준으로 조회수 약 10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방위비·뒷담화로 나뉜 나토… 中엔 “공동의 적” 한목소리

    방위비·뒷담화로 나뉜 나토… 中엔 “공동의 적” 한목소리

    불참국엔 무역전쟁 연계 가능성까지 시사 뒷담화 알려지자 “트뤼도, 위선자” 발끈 中, 공동선언문에 “일방주의가 더 큰 위협” 창설 70주년을 맞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군사동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4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중국의 도전을 처음 명시한 선언문을 채택하며 마무리됐지만, 정상회의 이틀 동안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과 정상 간 설전 등으로 점철되며 마지막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정상회의 이틀 내내 ‘방위비 증액 청구서’를 내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이 문제를 무역과 연계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날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2% 수준에 맞춘 국가들과 따로 오찬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동료 국가들이 (GDP 2%를 방위비로 부담하는) 우리의 선례를 따를 것”이라며 “그들이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무역으로 걸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국가들과는 고관세 부과 등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회원국들에는 또 다른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정상회의 내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정상 간 기싸움과 설전이었다. 첫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나토 뇌사’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못된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두 정상의 신경전은 실제 회동에서도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터키의 쿠르드 민병대 공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도 직접 불만을 나타냈다. 이 같은 갈등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뒷담화하는 25초짜리 영상이 공개되면서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 짧은 영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한 일정에 늦은 이유에 대해 “‘그’가 40분 동안 즉석 회견을 하는 바람에…”라고 트뤼도 총리가 대신 설명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대화에서 언급된 ‘그’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트뤼도 총리는 “심지어 그의 수행원들도 입을 떡 벌리고 있는(jaws drop to the floor) 모습을 봤다”며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손짓을 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발끈했다. 트뤼도 총리를 향해 “위선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당초 예정됐던 기자회견까지 취소한 뒤 워싱턴으로 떠났다. 또한 “그는 2%를 부담하고 있지 않다. 캐나다는 돈이 있다”면서 방위비 문제를 재차 꺼내기도 했다. 가디언은 “터키의 동맹 관계 등에 대한 첨예한 의견 불일치와 지도자들의 선동적인 언어로 얼룩진 정상회의 막판에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농담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전했다. 나토는 중국의 부상에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처음 포함시키는 등 9개항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마무리됐다. 선언문에는 “우리는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과 국제 정책이 기회이자 동맹으로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는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명시됐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나라가 크다고 반드시 위협이 되는 게 아니며, 중국 힘의 성장은 평화적인 것”이라면서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와 따돌림”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방위비 압박하러 온 트럼프, 70살 나토 씁쓸한 생일잔치

    창설 7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군사동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한 리셉션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첫날인 3일 열리는 데 이어 4일에는 런던 외곽 골프 리조트에서 공식 회의가 진행된다. 최근 회원국 간 갈등으로 ‘나토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정마저 짧아 창설 70주년이라는 의미가 더욱 퇴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마크롱 ‘나토 뇌사’ 발언 성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제기한 방위비 증액 요구는 나토 회원국 간 갈등을 더욱 촉발했다. 분담금 증액이 기정사실화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 고립주의를 가속화할수록 나토 내 균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시 돋친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나라에 아주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겨냥한 당시 발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각을 세운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탄핵 문제에 더욱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여 이번 창설 70주년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4일에 미 의회 법사위에서 이번 탄핵 절차를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청문회가 열리고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출석 요청에 대해 나토 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통보했지만, 트위터 등으로 탄핵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일각선 中 위협 공동대응 촉구 전망도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CNBC에 “중국은 이제 경쟁자로 변했지만 여전히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세계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 국제 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프랑스군 장병 13명 테러 작전 중 헬기 공중충돌로 전사

    아프리카 말리에서 테러격퇴전을 수행하던 프랑스군 장병 13명이 작전 중 헬기 두 대가 공중충돌하면서 추락해 숨졌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말리 북부의 테러격퇴전에 참전한 부대원들이 테러조직원들을 상대로 전투 도중 지난 25일 오후 7시 40분께 병사들이 타고 있던 헬리콥터 두 대가 공중 충돌하면서 추락해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전사 규모는 1983년 레바논 전쟁 도중 베이루트에서 폭탄테러로 다국적 평화유지군 소속 프랑스 공수부대원 58명이 숨진 이후 최대다. 프랑스 합참 브리핑에 따르면 공격용 헬기 ‘티그르’가 다목적 중형 수송헬기인 ‘쿠거’와 공중에서 충돌하면서 추락, 두 헬기에 탑승해 있던 장병 전원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 병사들이 사헬 지대에서 테러리즘과 격렬한 전투 중에 프랑스를 위해 숨을 거뒀다”면서 “장병들의 가족들과 지인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숨진 장병들에게 가장 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프랑스 “중국 화웨이 5G 통신망 사업서 배제 안한다”

    프랑스 “중국 화웨이 5G 통신망 사업서 배제 안한다”

    프랑스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해온 미국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프랑스 재정경제부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BFM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의 장비 공급자 선정과 관련 미국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장비공급업체도 배제하지 않고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 있는 3개의 장비 제조업체(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중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25%”라며 “삼성은 아직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5G 통신망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앞서 화웨이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의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미국산 핵심부품이나 기술이 이전되지 못하도록 수출을 규제했다. 동시에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해왔다. 프랑스 통신규제기관인 ARCEP는 앞서 지난 21일부터 5G 통신망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주파수 분배를 공개 입찰로 정하기로 하고 최저 입찰가를 21억 7000만 유로(약 2조 8000억원)로 정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오랑주·SFR·부이그 등 프랑스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불참 움직임은 확대되고 있다. 독일 정부가 5G 장비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네덜란드도 화웨이 제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화웨이에 대한 입장을 검토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佛, 약탈한 19세기 유물 칼 세네갈에 돌려줘

    佛, 약탈한 19세기 유물 칼 세네갈에 돌려줘

    프랑스 정부가 식민통치 시절 약탈했던 19세기 저항운동 지도자의 칼을 세네갈에 돌려줬다.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지난 17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반환 기념식을 갖고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에게 칼을 넘겼다. 칼은 1850년대 프랑스 식민 지배에 대항해 투쟁을 이끈 서아프리카 통치자 오마르 사이두 탈이 쓰던 것이다. 그는 1860년 프랑스와 평화조약을 맺었지만 4년 뒤 화약 폭발로 숨졌다. 그 뒤 프랑스인들은 그의 도서관에서 나온 칼과 책을 압수했다. 칼 반환은 프랑스가 자국 박물관에 소장된 서아프리카 유물들을 반환하는 사업의 첫 단계다. 지난해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의뢰로 만들어진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에 있는 박물관들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온 유물을 최소 9만점 소장하고 있다. 특히 파리에 있는 뮤제 드 콰이브랑리 박물관에만 최소 7만점이 소장돼 있다.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부르키나파소 우아가두구 대학에서 아프리카 유물과 문화예술품을 반환하는 구조를 몇년 안에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정부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유럽 각국이 과거 식민지에 약탈 문화재를 돌려주는 물결이 일고 있는데, 지난 5월 독일은 1890년대 나미비아에서 약탈한 ‘스톤 크로스’를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톤 크로스는 포르투갈이 15세기 아프리카 영토 지배권을 주장하기 위해 해안에 세운 돌 십자가다. 영국도 1897년 나이지리아 남부 베닌 왕국을 강제로 합병하며 약탈한 청동 유물 ‘베닌 브론즈’를 돌려주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佛 200개 도시서 ‘노란 조끼’ 1주년 집회

    佛 200개 도시서 ‘노란 조끼’ 1주년 집회

    경찰은 시위대 행진 막고 최루탄 쏘기도지구촌이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대가 1년 만에 다시 거리로 뛰쳐나왔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노란 조끼 시위 1주년을 되새기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안 수정을 압박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이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16일(현지시간) 수도 파리와 마르세유, 몽펠리에 등 프랑스 전역의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파리 시내에서는 외곽순환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려는 수천명의 시위대를 경찰이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고,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쏘기도 했다. 오후에는 파리 남서부 플라스디탈리 지구에서 시위대 일부가 은행 유리창을 부수고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며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민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에 모여 시위하자는 제안을 올렸지만 경찰의 봉쇄로 파리 도심 거리의 대형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지중해 연안도시 몽펠리에에서도 1500여명의 시위대가 도심에 모여 집회를 벌였고,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소속 국회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일부 시위대의 습격으로 파손됐다. 경찰은 이날 파리에서만 105명을 연행했다고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17일까지 주말 동안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200여개의 크고 작은 시위를 이어 갔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리옹의 한 국립대 재학생이 생활고를 호소하며 분신한 뒤 전국에서 대학생 시위가 이어졌고, 공공의료 종사자들도 국공립병원 인력과 병상 확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조직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佛 리옹 2대학 남학생 구내식당에서 분신 재정적 어려움 비관한 뒤

    佛 리옹 2대학 남학생 구내식당에서 분신 재정적 어려움 비관한 뒤

    프랑스의 22세 대학생이 학교 구내식당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전신의 90% 화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다. 분신을 시도한 이유가 재정적인 문제를 비관한 탓으로 보여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옹 2대학에 재학 중인 이 남성은 몇 시간 전 페이스북에 한달에 450 유로(약 57만원)로 살아가야 하는 재정적 부담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는 글을 올린 뒤 이 대학의 학생들로 붐비는 구내식당에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두 전임 대통령,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은 물론 유럽연합(EU) 조차 “날 죽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들을 갈라놓는 파시즘의 발호와 불평등을 낳는 자유주의에 반대해 싸우자”고 촉구한 뒤 “우리 모두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려는 르펜과 (미디어) 편집자들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소방관은 그의 상태에 대해 전신의 90%가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으며 구내식당을 택한 곳은 일종의 “정치적 공간”으로 여겼던 것 같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분신하겠다는 그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당국에 미리 신고했지만 이런 불상사를 막지는 못했다. 학생 단체인 프랑스 남부 교육과 연대는 성명을 내고 “학생들의 삶이 경각에 처해 있다”며 “그의 행동이 그저 환멸 때문만으로 국한되면 안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다가스카르 근처서 잡힌 상어 몸속에 “결혼반지 낀 남성 손이”

    마다가스카르 근처서 잡힌 상어 몸속에 “결혼반지 낀 남성 손이”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근처 바다에서 연구용으로 포획한 뱀상어의 몸에서 결혼 반지를 낀 남성의 손이 나왔다. 소름끼치는 사연의 주인공은 일주일 전 마다가스카르 근처 프랑스령 리유니언 섬에서 휴가를 즐기다 실종돼 신고가 접수된 스코틀랜드의 44세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휴가를 보내던 부인이 남편의 반지가 맞다고 확인했다. 인도양을 연구하는 ‘Centre de Securite Requin(CSR)’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과 5일 잡은 상어들을 6일 아침 부검했는데 이런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문제의 상어가 잡힌 곳은 남성이 사라진 환초로부터 7㎞ 떨어진 곳이었다. 현재로선 그가 익사한 뒤에 상어에게 물린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상어의 공격을 받은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현지인 에릭 ?퀘제우는 7일 BBC 스코틀랜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영이 금지됐다는 경고판을 무시하고 부인 눈앞에서 사라진 지 몇분 만에 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의 부인은 정말로 무슨 일이 생겼을지 두려워했다. 많은 헬리콥터와 비행기들, 보트들이 그를 며칠 동안 찾았지만 소용 없었다”면서 “손만 며칠 전에 발견됐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섬에서는 상어 공격이 빈발해 서해안의 많은 해변들에는 경고 입간판이 잘 들어서 있다며 심지어 공항들에서도 눈에 띈다고 했다.올해 들어 두 차례나 상어로 인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2013년부터 상어 공격이 잇따라 프랑스 정부는 이 섬의 거의 모든 해변에서 해수욕과 수상 스포츠를 금지시켰다. 그런데도 지방 정부는 최근 이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022년 수상 스포츠가 재개되는 일을 보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먼저 보장돼야 한다고 밝힌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지 핵시설 가동·IAEA 사찰 흔든 이란… 핵합의 파기로 가나

    포르도 지하 시설 가동… 우라늄 농축 재개 “수상한 장비 소지” 핵사찰 요원 강제출국 佛·英·獨 등 “핵합의 붕괴 위험 커져”성토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 수준을 네 번째로 축소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5년 미국 등 서방과의 핵합의 이후 처음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을 강제 출국시키는 등 이란과 핵합의 당사국 간 갈등이 더욱 확산됐다. 알자지라 등은 7일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전날 예고한 대로 포르도 지하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가스(육불화우라늄)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우라늄 가스 2000㎏을 포르도 시설로 옮겼다”면서 “원심분리기를 재가동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릴 예정이며 자정부터 우라늄 가스 주입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은 IAEA 사찰단의 감독 아래 이뤄졌다고 원자력청은 덧붙였다. 이번 조처로 우라늄 농축활동이 금지됐던 포르도 지하시설의 지위는 기존 ‘연구시설’에서 ‘가동 중인 핵 시설’로 바뀌었다. 이란이 이번에 밝힌 농축 농도는 4.5%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는 3.67%로, 이란은 이미 7월 4.5%까지 농도를 올렸다.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파기에 대응해 5월부터 60일 간격으로 핵합의 이행 수준을 축소해 왔던 이란이 관련국들을 더욱 우려하게 만드는 이유는 핵합의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인 IAEA의 사찰 체제까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주 IAEA 사찰요원이 수상한 장비를 소지한 것으로 의심돼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입장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문제가 된 장비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사찰요원의 방문 허가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그를 오스트리아 빈에 소재한 IAEA 본부로 출국시켰다. 이란이 기존 핵합의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지며 국제사회는 더욱 분주해졌다. IAEA는 이날 빈에서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이란이 핵합의 이행 수준을 축소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의 핵합의 당사국들은 거듭 우려를 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해 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날 중국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 이번 포르도 시설 가동으로 “핵합의 붕괴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에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최고지도자 외무담당 수석보좌관은 핵합의를 지켜야 하는 것은 유럽이라며 “프랑스는 이란과 정치 게임을 하려고 한다”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디지털 시대 전환점 선 한불, 기술 교류 파트너십 기대”

    “디지털 시대 전환점 선 한불, 기술 교류 파트너십 기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세드리크 오 프랑스 디지털부 장관이 방문 이틀째를 맞은 5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프랑스 방문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답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2020년 이 답방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보좌하다 지난 4월 디지털부 장관으로 발탁된 오 장관은 1982년 오영석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나는 프랑스인이고 프랑스에서 자랐지만 한국은 내게 특별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프랑스에서는 한국계 장관 임명이 유행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한국계가 많이 입각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 장관은 이날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점에 선 한국과 프랑스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는 자국의 경제 주권 수호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기술 혁신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은 5세대(5G)와 배터리, 반도체 영역에서, 프랑스는 인공지능(AI)과 항공우주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기에 전략적인 파트너십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프랑스 사회의 갈등이 드러난 대목이라 할 수 있는 노란 조끼 시위와 택시와 차량공유업체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경제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선진국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라면서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이 보안 위협을 들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오 장관은 “프랑스는 (화웨이 문제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다”면서 “중국 투자자들을 언제나 환영하지만 안보와 직결된 분야의 투자는 약속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경제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디지털세’(구글세)에 대해서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프랑스 기업도 과세 대상”이라고 일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멸종 경고에도… 美 ‘파리기후협약 탈퇴’ 유엔에 통보

    대멸종 경고에도… 美 ‘파리기후협약 탈퇴’ 유엔에 통보

    세계자원硏 “미래 세대에게 잔인한 일”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위기로 인한 “대멸종” 경고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결국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탈퇴를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협약의 불가역성을 확인하는 행보를 보여 대조를 이룬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미국은 파리협약에서 탈퇴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했다”며 “협약 규정에 따라 미국은 공식 탈퇴 통보를 유엔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파리협약 탈퇴에는 1년이 걸린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노동자와 기업, 납세자에게 지워지는 불공정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파리협약 탈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1970년에서 2018년 사이 74% 줄었으며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2005년에서 2017년 사이 미국 경제가 19% 성장했는데도 13% 줄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 파리협약 탈퇴 방침을 선언해 미국의 탈퇴가 기정사실화돼 있었으나 2016년 11월 4일 발효돼 3년간 탈퇴를 금한 협약 규정상 올해 11월 3일까지는 탈퇴 통보가 불가능했다. 미국이 파리협약 탈퇴 절차에 착수하면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지구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앤드루 스티어 미 세계자원연구소 회장은 성명에서 “파리협약을 내버리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잔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은 6일 파리협약의 불가역성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기후협약에 사인할 것이라고 프랑스 엘리제궁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 환경보호청(EPA)은 이날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수를 방류하기 전에 수은·비소·셀레늄을 포함한 유독중금속과 석탄재를 제거해야 한다는 규정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EPA는 또 석탄재 폐기장 400여곳의 폐쇄 시기를 몇 년 더 연장한다며 “새로운 정책들은 전력업체의 무거운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견제·우군 확보한 시진핑 “경제 세계화 혼자서 해결 못해”

    美견제·우군 확보한 시진핑 “경제 세계화 혼자서 해결 못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대외 개방과 다자주의 무역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상황에서 중국 시장 개방 원칙을 천명해 우방을 확보하고 중국의 경제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홍콩 시위 장기화 등 안팎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29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세계 경제화는 더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조류”라면서 “경제 통합은 이 시대의 질서다. 다자주의 무역 체계의 핵심 가치와 기본 원칙을 지키고 무역·투자 자유화를 촉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지난해 첫 수입박람회에서도 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했던 시 주석은 “당시 발표한 중국 대외 개방 확대 5개 조치들을 1년간 기본적으로 모두 이행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경제 발전 과정에서 안게 된 난제는 어떤 나라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수차례 발언을 이어 나갔다. 미국이 지식재산권 절취와 배타적인 시장 운영 등을 문제 삼아 중국을 ‘무역 불량 국가’로 몰아세우자, 중국은 수입박람회라는 새로운 통상 외교 무대를 고안해 중국의 주도적 시장 개방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중국을 ‘자유 무역과 다자주의의 수호자’로 각인시키고 있는 셈이다. 연설 말미에는 “중국 경제 발전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무역전쟁과 내수 둔화로 경제 성장률이 연평균 6%대를 간신히 유지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왔다. 그는 “중국은 각국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의 발전을 이루겠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 손을 내밀었다. 올해 박람회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그리스, 세르비아, 자메이카 총리가 참석하며 외연 확대를 과시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박람회에 불참했지만 192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편 시 주석은 전날 밤 홍콩 시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공식 회동했다. 시 주석이 람 장관의 재신임을 천명하면서 일각에서 불거지던 문책론은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시 주석이 “폭력과 혼란은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함에 따라 홍콩 정부가 시위 진입을 위해 더 강경한 대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진핑·마크롱 “불가역적 파리기후협약을 위하여”

    시진핑·마크롱 “불가역적 파리기후협약을 위하여”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의 프랑스 전시관에서 함께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미국이 4일(현지시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탈퇴 절차에 돌입하자 두 정상은 6일 정상회담에서 ‘파리협약의 불가역성’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협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상하이 AFP 연합뉴스
  • 시진핑·마크롱 “불가역적 파리기후협약을 위하여”

    시진핑·마크롱 “불가역적 파리기후협약을 위하여”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의 프랑스 전시관에서 함께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미국이 4일(현지시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탈퇴 절차에 돌입하자 두 정상은 6일 정상회담에서 ‘파리협약의 불가역성’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협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상하이 AFP 연합뉴스
  • [포토] ‘대놓고 불편한 표정?’ 시진핑, 프랑스 와인 시음중

    [포토] ‘대놓고 불편한 표정?’ 시진핑, 프랑스 와인 시음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국제수입박람회’의 프랑스 전시관을 찾아 프랑스 음식과 와인을 맛보았고 사진은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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