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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사무총장은 바~보!”…호주 전 총리가 맹비난한 이유

    “나토 사무총장은 바~보!”…호주 전 총리가 맹비난한 이유

    호주 집권 노동당의 원로이자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를 비난하고 나섰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폴 키팅 호주 전 총리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바보(the supreme fool)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라고 공개 비난했다.  그는 “스톨텐베르그는 유럽 안보를 위한 지도자나 대변인이 아닌, 미국의 대리인처럼 행동한다”면서 “그는 유럽이 아니라 미국의 이해에 따라 아시아 지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팅 전 총리는 1990년대 초반 호주 총리를 지낸 노동당 원로다. 그는 친미·반중이 아니라 미·중 간 중립 노선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키팅 전 총리의 발언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일본 도쿄에 나토 연락 사무소 개설을 제안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의 아시아 파트너인 일본에 나토 거점을 두고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민주주의 진영 국가와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자 움직여 왔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의 도쿄 사무소 개설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토 사무국에 전달하는 등 일부 나토 국가 사이에서 아시아 연락소 개설을 두고 이견이 쏟아졌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자들에게 “프랑스는 미국과 유럽을 집단 방위 대상으로 삼는 나토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거점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키팅 전 총리 역시 “아시아 국가들은 오랜 가난 끝에 최근 겨우 경제 발전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심어놓은 유럽의 군사주의와 얽힐 경우 미래 전망이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사무소 설치, 나토 내 온도차 존재하는 이유 나토 내에서 일본 연락 사무소 개설을 두고 온도차가 존재하는 배경에는 중국 위협에 대한 각기 다른 견해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군사력을 증강시키며 러시아와 한껏 밀착하는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중국에 대한 대처가 나토 안보 전략에 필수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일본과 나토의 협력 확대를 촉구해왔다. 11~12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초청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프랑스 등 일부 나토 회원국은 중국과의 ‘다양한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된 뒤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유럽의 수장들이 잇따라 중국행을 선택했다.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자국의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 “중국과 (유럽을) 분리하는 게 가능하지도, 유럽의 이익과 맞지도 않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무역 규모는 84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23%)과 수출(10%) 비중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한다. 유럽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만큼 중국의 값싼 공산품 수입을 필요로 하고, 중국인은 유럽 사치품과 여행업계에서 최대 고객으로 꼽힌다. 유럽 수장들이 앞다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손을 맞잡은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올해 초 “유럽에서 발생한 사건은 인도·태평양에도 중요하고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건은 나토에도 중요하다. 안보 문제는 상호 연관돼 있다”면서 사실상 중국(인도‧태평양)의 위협을 안보 문제로 간주해 나토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본에 연락 사무소 개설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이에 에마뉘엘 대통령과 키팅 전 총리 등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나토의 범위와 역할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호주를 포함해 한국·일본·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파트너 국가’로 초대받았다.  윤 대통령은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4박 6일 일정으로 10일 오후 출국했다.
  • 나토, 中견제 놓고 내부 분열

    11~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사이에서 중국 견제를 둘러싸고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포섭해야 한다는 미국과 달리 유럽 일부 국가는 중국의 군사적 야심을 억제하느라 유럽을 지켜야 하는 본연의 임무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게 나토의 도쿄 사무소 개설에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나토 연락사무소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등에 있다. 도쿄 사무소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태 지역에서 거점 역할을 할 계획이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을 언급하며 안보 도전에 맞서기 위해 유대를 강화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러한 나토의 계획에 프랑스는 나토가 북대서양 지역에 초점을 맞춘 안보 기구라는 점을 들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실상은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우리는 나토가 이 지역으로 동진해 역내 문제에 간섭하고 블록 간 대결을 조장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을 봐 왔다”고 비판했다. NHK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도쿄 사무소 개설 문제가 논의될 수 있지만 나토의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에서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어야 하므로 프랑스가 반대한다면 개설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프랑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토 확대를 막고 있지만 다른 회원국들도 속내는 비슷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부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을 초청한 것도 나토 회원국들로서는 환영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WSJ 인터뷰에서 “아태 지역은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전 세계의 협력 국가와 함께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북미와 유럽 이외 국가와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에 따른 글로벌 군사동맹을 맺을 계획도,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 불치병 조력사망 인정하는 가톨릭 국가… ‘끝낼 권리’ 논쟁을 부르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①]

    불치병 조력사망 인정하는 가톨릭 국가… ‘끝낼 권리’ 논쟁을 부르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①]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에서는 조력자살이나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2020년 조력자살을 금지하는 법이 잇따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받으며 합법화 대열에 들어섰고 국민 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도 잇따라 불치병 환자에 대한 조력사를 공식화했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시민 자문기구의 권고를 받아들여 안락사 합법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다민족 국가인 캐나다(2016년)와 뉴질랜드(2020년)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조력사망을 합법화했고 미국과 호주에서도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조력사를 시행한 지 비교적 오래된 스위스(1942년), 네덜란드(2001년), 벨기에(2002년) 등에선 치매, 우울증, 알코올중독 등 정신질환까지도 대상에 포함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리나라, 일본, 대만 등 조력자살을 금지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최근 스위스로 가 조력자살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안락사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거주 요건 없앤 美오리건주“평등하게 죽을 권리 보장” 訴 제기일각 “죽음 위해 사람 몰려” 우려 미국에서 1994년 존엄사법을 가장 먼저 도입한 오리건주는 지난해 3월 조력사망 시행 요건에서 오리건주 주민이어야 한다는 ‘거주 요건’을 없앴다. 동북부 버몬트주도 뒤따라 지난 5월 거주 요건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50개 주로 구성된 미국은 현재 수도인 워싱턴DC와 오리건 등 10개 주에서만 말기 환자의 조력사망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같이 일부 주에서 거주 요건을 없앴다는 건 미국 전역에서 오리건이나 버몬트주로 가 조력사망을 할 수 있는 법적인 가능성이 열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오리건주 의사인 니컬러스 기디언스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가정의학과 부교수는 2021년 10월 존엄사 옹호 단체인 컴패션앤드초이스(Copassion & Choices)와 함께 오리건주 존엄사법의 거주 요건이 미국 헌법의 ‘평등한 대우’에 위배된다며 연방 소송을 제기했다. 기디언스 교수가 일하는 포틀랜드 지역은 강 하나만 건너면 워싱턴주로, 그의 환자 중에는 워싱턴에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똑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강 건너에 사는 워싱턴주 환자가 조력사망을 원하는 경우 처방전을 써 줄 수 없었다. 단지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기디언스 교수는 “호스피스 의료 등에선 거주지를 묻지 않지만 존엄사법은 어디에 사는지를 증명해야 한다”면서 “(존엄사법의) 거주 요건은 삶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매우 불공평하고 차별적”이라고 소송을 낸 이유를 밝혔다. 오리건주는 소송 5개월 만에 거주 요건을 없애고 오리건보건부 홈페이지에 “2022년 3월부터 거주 요건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오리건주 의회에는 지난 1월 ‘거주 조항’을 영구적으로 삭제하는 존엄사법 개정안이 발의돼 3월 하원을 통과했다. 일각에서는 조력사망을 원하는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 오리건주로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모든 미국인이 오리건주로 가 조력사망을 할 수 있다고 보기는 이르다. 조력사망을 요청하려면 오리건주 의사에게 병을 치료받다가 말기 상태가 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처럼 임종을 앞두고 갑자기 오리건주로 간다고 한들 현지 의사가 조력사망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또 연방법으로 허용된 것이 아닌 만큼 조력사망이 불법인 주에 사는 환자가 오리건에서 조력사망하는 경우 동행한 가족이나 지인은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미국은 올해 1월 기존 수도인 워싱턴DC와 10개 주에 더해 애리조나, 코네티컷, 플로리다, 인디애나, 아이오와, 켄터키,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네바다, 뉴욕,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버지니아 등 총 14개 주에서 임종 시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국가가 비용 대는 뉴질랜드조력사망 신청부터 임종까지 무료15개 언어 가이드·전문 상담 제공 뉴질랜드는 2020년 총선에서 국민투표로 조력사망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뉴질랜드 제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조력사 신청부터 두 번의 의사 진단, 마지막 임종까지 전 과정이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조력사에 사용되는 약값조차 본인이 부담하지 않는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마오리 등 원주민 언어와 한국어를 포함한 15개 언어로 조력사 제도의 개요와 절차를 상세하게 제공하고 언제든지 전문 상담가와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환자의 마지막 선택권을 온전히 보장하는 동시에 경제적 지원이나 심리 상담 등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조력사를 선택하려는 취약 계층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조력사 시행 과정을 자율에 맡기고 사후 보고하는 미국과 달리 뉴질랜드는 운영 전반에 정부가 적극 개입한다. 조력사를 위해 설립한 법정 기구에서 조력사를 수행할 의사, 전문 간호사, 정신과 의사 명단을 정부가 직접 관리한다. 의사는 개인적 신념에 따라 환자의 조력사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 다만 거절할 경우 이유를 설명하고 다른 의사를 소개하거나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조력사 시행 방식도 선택 가능하다. 당사자가 직접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 밸브를 열 수도 있고 담당의사나 간호사가 대신 투여할 수도 있다. 본인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 분명하면 병이나 사고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 조력사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뉴질랜드 정부 통계를 보면 제도 시행 후 약 11개월간 596명이 신청해 절반가량인 294명이 승인받았고 약 43%(259명)는 철회하거나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력사망자의 77.9%는 신청 당시 완화의료를 받고 있었다. 사망자 대부분(81.3%)은 집에서 임종을 맞았다. 다민족 국가인 뉴질랜드는 약물 투여 전이나 후에 당사자가 원하는 임종 의식을 진행하는 것까지도 조력사 준비 과정에 포함하고 담당 의사나 전문 간호사가 이러한 계획에 관해 당사자와 논의하도록 했다. 정신질환도 인정한 캐나다정신질환만으로도 사망 신청 가능“정신적 고통 측정 못 해” 반론도 커 2016년 조력자살 및 안락사를 법제화한 캐나다는 가장 급진적인 조력사 시행 국가 중 하나다. 2021년 캐나다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1만 64명이 조력사를 선택했다. 그 전해보다 32.4%가 늘어났으며 전체 사망자의 3.3%에 해당한다. 이러한 가운데 캐나다는 정신질환만으로도 조력사망을 신청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당초 이 개정안은 유예 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국가 의료시스템이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항만 1년 더 연기됐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조력자살 허용은 기본적으로 조력사망을 찬성하는 사람들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정신질환이 신체질환보다 덜 치명적이거나 덜 고통스럽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정신병은 진행 단계를 예측하거나 고통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적 또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이 자칫 ‘정신적 고통’을 이유로 들어 조력사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다만 서구의 존엄사 논의 과정에서 주요한 가치로 꼽혔던 ‘자기 결정권’과 ‘평등’의 논리를 적용한다면 시행 대상은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초로 연령제한 없앤 벨기에11세 불치병 어린이 안락사 인정자기 결정권 등 윤리 논쟁은 여전 편안하게 죽을 권리를 과연 몇 살부터 인정할 것인가도 논란이다. 벨기에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연령 제한을 없애 미성년자도 안락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미 12세부터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는 네덜란드도 지난 4월 12세 미만 아동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미성년자가 안락사를 신청하려면 스스로가 자신의 의사결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아동심리학자와 정신과 전문의가 이를 확인하고 보증해야 한다. 또 부모가 반대하면 이뤄지지 않는다. 벨기에에서는 개정안 시행 후 지난해까지 총 4명의 미성년자가 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나이가 가장 어린 사람은 2016년 안락사한 9세 어린이로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앓고 있었다. 이 밖에 근위축증을 앓던 17세 환자와 선천성 호흡기 질환인 낭포성 섬유증에 시달리던 11세 환자가 조력사망을 했다. 벨기에 안락사 통제·평가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치료가 불가능하고 단기에 사망에 이르게 될 심각한 상태가 되면서 고통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조력자살 및 안락사를 제도화한 이들 국가에서는 치매나 우울증 환자에게도 허용하고 있지만 생명권 보호와 자기 결정권 존중을 둘러싸고 법적, 윤리적 논쟁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유럽최고인권재판소는 지난해 10월 벨기에에서 난치성 우울증을 앓던 여성이 가족도 모르는 채 안락사한 데 대해 “벨기에 정부가 ‘모든 사람의 생명권은 법으로 보호돼야 한다’는 유럽인권협약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어릴 적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64세의 이 여성은 자신을 20년 넘게 치료한 의사가 안락사를 허락하지 않을 듯하자, 안락사 옹호 단체의 의사 2명을 차례로 찾아가 안락사를 신청했다. 모든 일이 종료되고 난 뒤 병원으로부터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아들 톰 모르티에는 벨기에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유럽인권재판소는 벨기에 정부의 안락사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가 부실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치매 안락사 허용한 네덜란드“요양원 가기 전 안락사” 서면 작성사망 과정서 거부 반응 보여 논란 네덜란드에서는 한 치매 환자의 안락사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6년 74세의 나이로 조력사망한 이 여성은 죽기 4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뒤 “내가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 안락사를 시켜 달라”는 글을 썼다. 의사는 당시 작성된 진술서에 근거해 그가 요양원 돌봄을 받기 전 조력사망을 시행해야 한다고 결정했고 또 다른 의사의 확인 절차를 거쳐 시행됐다. 그러나 진정제와 치사약 투여 과정에서 의식을 잃었던 환자가 깨어나면서 일종의 거부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남편과 딸이 환자가 사망할 때까지 붙잡고 있어야 했다. 이 사건으로 네덜란드 검찰은 안락사법 시행 후 처음으로 의사를 기소했으나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치매가 진행된 환자일지라도 사전에 서면으로 요청했고 안락사법 요건과 절차를 지켰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다. 외국인도 받아 주는 스위스외국인 허용하는 세계 유일 국가규제 없어 “자살 관광 묵인” 비판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의 조력자살을 받아 주는 스위스에서는 이를 돕는 단체들의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력자살이나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는 국가의 말기 환자들에게는 외국인을 받아 주는 스위스가 유일한 탈출구이지만, 스위스의사협회 가이드라인 외에는 규제나 감시 장치가 없어 스위스 정부가 ‘자살 관광’을 묵인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두 자매가 실종됐는데, 알고 보니 스위스 바젤에 있는 조력자살 단체 페가소스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각각 의사와 간호사로 일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했고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사람의 오빠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지 검찰은 범죄의 흔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헷갈리는 안락사 관련 용어] →존엄사 우리나라에선 임종 과정에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연명의료결정법을 흔히 ‘존엄사법’이라고 부르지만 미국 오리건주 등에선 조력자살을 허용하는 법을 ‘존엄사법’(Death with Dignity Act)이라고 부르는 등 해석의 범위가 넓다. ‘존엄사’라는 용어가 가치 판단을 포함하고 있어 특정 임종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안락사 가까운 시일 안에 임종이 예견되거나 통증이 극심하면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치사약 등을 주입해 생명을 종결하는 것으로, 환자의 요청을 전제로 한다. →조력자살·조력사망 임종이 가까운 환자가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치사약을 ‘스스로’ 복용하거나 주입해 생명을 종결하는 것으로, 의사조력자살 또는 의사조력사망이라고도 한다. 안락사의 한 방식으로 볼 수 있지만, 조력자살만을 허용하는 스위스나 미국 일부 주 등에서는 의료진이 약물을 대신 주입할 수 있는 안락사와 구분한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나토 유럽 국가들 “중국 포위한다며 韓·日까지 불러 내분만 키워”

    나토 유럽 국가들 “중국 포위한다며 韓·日까지 불러 내분만 키워”

    옛소련의 위협에 맞서는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대중국 견제에 끌어들이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을 곁눈질하게 만드는 미국에 유럽 회원국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 유럽을 지켜야 하는 본연의 임무까지 어려워진다고 반대하거나 역풍만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는 회원국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가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나토 회원국들에도 중국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적 자원이 소모된 상황에 중국 억제로까지 역할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을 초청한 것도 유럽 회원국들로선 마뜩찮은 속내를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가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 한 안보 콘퍼런스에서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으로 지리적 영역을 확장하는 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일본 도쿄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에도 반대했다. 아시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은 나토를 주요 지역인 북대서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란 논리였다. 중국 역시 나토가 자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증거라며 도쿄 연락사무소 설치 계획에 거세게 반발했고, 이는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우리는 나토가 이 지역으로 동진해 역내 문제에 간섭하고 블록간 대결을 조장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을 보아왔다”고 성토했다. 최근에는 인민해방군 장성인 자오샤오줘 대교(大校·한국의 대령과 준장 사이)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과 나토가 광범위한 군사동맹으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유럽 국가들의 빈약한 해군 역량을 고려할 때 이들이 아시아·태평양에서 제해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나토 군함이 때때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의 공격적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미국 외교정책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의 브래드 글로서먼 선임 고문은 강조했다.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의 이와마 요코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유럽의 번영도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WSJ은 “나토가 더 많이 관여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은 우크라이나 지지를 통해 유럽 안보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더 많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을 통해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도 비슷한 방안을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도 한국 정부가 더 많은 비축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계속 보내도록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토가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은 2019년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2022 전략개념’에 최초로 중국을 명시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 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WSJ 인터뷰를 통해 “나토는 북미와 유럽의 역내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이 지역(아시아·태평양)은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전 세계의 협력 국가와 함께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은 나토 가입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북미와 유럽 이외 국가와 (집단방어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에 따른 글로벌 군사동맹을 맺을 계획도,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정상회의에 핀란드가 처음으로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하고, 우크라이나와 스웨덴의 가입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이 딸리는 것으로 보인다.
  • 자포리자 원전에 전운… 폭발 우려, 러·우크라 ‘상대의 공격 계획’ 비난

    자포리자 원전에 전운… 폭발 우려, 러·우크라 ‘상대의 공격 계획’ 비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비난을 주고받으면서 원전 폭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위험한 도발에 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우려를 전달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상황을 최대한 통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자포리자 원전에 있는 원자로 3·4호기 지붕에 폭파 장치가 설치됐다는 자체 첩보를 입수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발전사인 로제너고아톰의 고문인 레나트 카르차는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다른 5개 원자력 발전소 중 한 곳인 750㎸ 규모의 드니페르 라인을 차단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이 장거리 정밀 장비와 가미카제 공격 드론 등을 이용해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10위이자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지난해 3월부터 통제하고 있다. 양국은 이후 상대국이 발전소 주변을 포격해 대형 핵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최근에는 카호우카댐 폭파 사고로 원전 냉각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자포리자 원전 사고 우려도 더욱 커졌다. 원전 주변 일대는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 작전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이날 안전 확보와 직결된 주전력선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IAEA는 전날 “자포리자 원전에 유일하게 사용이 가능한 백업 전력이 연결됐지만 여전히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IAEA는 1년 넘게 이 원전 지역을 비무장화하는 협상을 타결하려고 노력해 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해 3월 이후 세 차례나 원전을 방문했으나 포격으로부터 시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분쟁 발발 이후 7차례에 걸쳐 그랬던 것처럼 외부로부터의 전력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는 상황은 모면할 수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이 발전소의 위태로운 원자력 안전 및 안보 상황을 재삼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 佛 폭동 SNS 탓하더니… 마크롱, SNS 차단 필요성 공개 언급

    佛 폭동 SNS 탓하더니… 마크롱, SNS 차단 필요성 공개 언급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찰 총격에 희생된 알제리계 청년을 추모하던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한 원인으로 지목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차단 필요성을 공개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소요로 피해를 본 시장 241명을 4일(현지시간) 엘리제궁으로 불러 방화와 약탈 등이 일어난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면서 “과격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여러분은 (SNS를) 규제하거나 차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에 휘둘려 그런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NS가 살해 시도의 도구가 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과격 시위가 SNS를 통해 조직되면서 시위대의 폭력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SNS로 결집 장소를 알리고 방화와 약탈 행위 장면 등을 찍어 공유하면서 젊은이들의 폭력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프랑스24는 “틱톡, 스냅챗, 트위터와 같은 SNS 플랫폼이 다시 한번 조사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의사결정권자들은 SNS가 폭동을 조장한다고 여긴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과격 시위에 사용될 수 있는 물품의 통제 조치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은 벨기에와 인접한 프랑스 북부의 지방정부들이 시위대가 곧잘 사용했던 폭죽 수입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폭죽을 소지한 채로는 국경을 넘지도 못하게 됐다. 한 지방정부는 통에 담긴 휘발유와 폭죽의 판매 및 소지를 이달 중순까지 금지했다. 지난달 27일 알제리계 청년 나엘 M(17)이 경찰 총격에 희생된 뒤 일주일 이상 이어진 과격 시위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마크롱 대통령은 SNS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프랑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밤사이 전국에서 시위로 72명이 체포됐다. 하루 전 157명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인식은 정부와 지도층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젊은층의 SNS 사용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프랑스 전역에 폭력이 넘쳐 난 것은 젊은 이주민들의 경찰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와 정치인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파리 연쇄 테러 이후 2017년 경찰의 총기 사용을 폭넓게 허용한 법 개정이 사태 악화의 원인이란 의견은 무시하고, 되레 SNS를 타깃으로 삼는 정부에 이주민 청년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이번에 경찰과 젊은 이주민들 사이에 가장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남부 마르세유의 아미네(19)는 “2년 전 마크롱 대통령이 빈민가를 찾아 범죄율을 떨어뜨리고 도시를 개조하겠다며 50억 유로(약 7조원)를 쏟아붓겠다고 공언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 자포리자 원전 방사능 유출되나? 우크라·러, 서로 “적군공격 임박”

    자포리자 원전 방사능 유출되나? 우크라·러, 서로 “적군공격 임박”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위험한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에 의해 공격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력해 자포리자 원전의 이런 상황을 최대한 통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이 시설은 지난해 9월 원자로 6기 모두가 ‘냉온 정지’ 상태로 전환돼 현재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야간 연설에서도 자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의 여러 발전시설 지붕에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를 설치했다”면서 “위험한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공격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원전에 위협이 되는 건 오직 러시아밖에 없다는 점을 전 세계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측이 4일 자포리자 원전의 3, 4번 원자로 지붕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현재 원전을 관리하는 러시아 원자력 기업 로사톰 직원들은 오는 5일까지 원전을 떠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폭발이 있더라도 원자로는 손상되지 않겠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포격을 가한 것 같은 모습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준비하는 쪽은 오히려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했다.레나트 카르차 로사톰 고문은 이날 러시아 국영 로씨아1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5일 밤 어둠 속에서 장거리 정밀 무기와 자폭 드론을 이용해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에서는 군사 활동이 지속돼 방사능 유출 사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방을 지목하고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공격을 벌일 것이라고 예전부터 주장해 왔지만, 양측 모두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보장을 위해 공격 금지와 중화기·군인 주둔 금지, 외부 전력 공급 보장 등 원칙을 제시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바 있다.
  • “SNS가 청년층 폭력 시위 부추겨”…‘SNS 차단’ 언급한 마크롱

    “SNS가 청년층 폭력 시위 부추겨”…‘SNS 차단’ 언급한 마크롱

    최근 발생한 프랑스 폭력시위가 정점을 지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날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차단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dpa 통신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BFMTV 방송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집회 발생 지역 시장들과의 회의에서 시위 발생 시 청년층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최근 일주일 동안 이어진 시위로 피해를 본 지역 시장 241명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폭동이 일어난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여러분은 (SNS를) 규제하거나 차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결정은 감정에 휘둘려 내려져서는 안 된다”면서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NS가 집회의 도구가 되거나 살해 시도의 도구가 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크롱 “SNS가 시위대 폭력 행위 조장”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7일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7세 소년 나엘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방화, 약탈로 물든 폭력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근거리 총격 장면을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대중의 분노를 자극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과격 시위가 SNS를 통해 조직되는 등 SNS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SNS를 통해 결집 장소를 알리고, 방화와 약탈 행위 장면 등을 찍어 공유하면서 청년층의 폭력 시위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프랑스24는 “틱톡, 스냅챗, 트위터와 같은 SNS 매체가 다시 한번 조사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의사결정권자들은 SNS가 폭동을 조장하고 여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밤사이 전국에서 7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157명을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경찰은 시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6월 30일~7월 1일 1311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체포했으나 그다음 날부터 719명, 157명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프랑스 여행 외국인 신변 위협 사건 발생”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프랑스 폭력시위와 관련, 현지 대사관 홈페이지 등에 신변 안전에 대한 공지를 하고 프랑스 방문 국민에게 안전 문자를 발송해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프랑스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신변안전 유의 특별 안전공지’에서 프랑스를 여행하는 외국인의 신변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파리 외곽지역 방문 및 해당 지역 일대 숙소 선정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인근 호텔 앞에서 한국 관광객이 버스에서 내려 짐을 찾는 과정에서 3명으로 추정되는 복면강도가 여권과 카드가 든 한국 국민 4명의 가방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프랑스 폭력 시위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 노르망디 상륙작전 마지막 프랑스 생존자 레옹 고티에 [메멘토 모리]

    노르망디 상륙작전 마지막 프랑스 생존자 레옹 고티에 [메멘토 모리]

    2차 세계대전 판도를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프랑스 참전용사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 레옹 고티에가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다 고티에를 비롯한 전우들을 가리켜 “해방의 영웅들”이라며 “우리는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렌에서 태어난 고티에는 1차 세계대전의 아픔 속에 유년기를 보냈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2차 대전이 발발 한 직후 프랑스 해군에 자원 입대했으며, 1940년 독일군이 프랑스로 밀려들어오기 전에 영국으로 탈출했다. 콩고,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전투 경험을 쌓은 고티에는 나치 독일에 맞서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저항전을 이끈 샤를 드골 장군이 망명지 영국에서 구성한 ‘자유프랑스군’의 해군 특수부대, 일명 ‘코만도 키페’의 소총수 부대에 배속됐다.당시 미국과 영국, 캐나다가 주축이 된 연합군은 유럽 서부전선의 전황을 뒤집고자 독일에 점령된 프랑스의 수도 파리까지 진격하는 ‘오버로드 작전’을 계획한다. 그 첫 단추로 1944년 6월 6일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 대규모 병력을 상륙시키는 ‘해왕성 작전’을 감행한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고지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고티에도 상륙작전에 투입됐다. 나흘 치 식량과 탄약으로 30㎏에 이르는 군장을 메고서는 해변으로 올라섰다. 프랑스 땅을 밟은 지 4시간이 지나 첫 목표인 벙커 하나를 점령했고, 그 뒤 78일이나 처절한 싸움이 이어졌다. 당시 그와 함께한 프랑스 코만도 부대원 177명 중 전사와 부상을 피한 이가 20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상륙 ‘디데이’ 이후 오버로드 작전은 11개월이나 계속됐고, 나치 독일의 패망과 유럽 해방으로 이어졌다.고티에는 전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향에 돌아와 행복했고, 감개무량했다”며 “영국인들은 ‘당신들 프랑스인이 앞장서라’고 말했다”고 돌아본 일이 있다. 고티에는 전쟁 중 열차에서 뛰어내리다 왼쪽 발목을 다쳤고, 완치되지 않아 평생 불구로 살아야 했다. 말년에 노르망디로 돌아와 항구 마을에 정착, 평화 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2019년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아마 내가 젊은이를 한 명 죽였던 것 같다”며 “그의 아이들은 고아가 됐을 것이고, 부인은 과부가 됐을 것이며, 어머니는 울었을 것”이라고 전쟁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차별에 갇힌 이주민 분노, 유럽의 국경을 넘다

    차별에 갇힌 이주민 분노, 유럽의 국경을 넘다

    파리 등 220개 소도시에서 폭동프랑스계 주민 많은 주변국가로로잔·브뤼셀 시위로 10대들 체포톨레랑스 한계로 소외감 표출돼경찰 무력 사용 제한 의견도 나와 지난해 겨울부터 올봄까지 연금개혁법 반대 시위로 격렬한 저항의 물결이 일었다 잠잠해진 프랑스 전역이 이번에는 ‘방리유의 분노’로 가득 찼다. 방리유란 이민자 출신들이 모여 사는 도시 외곽의 저소득층 주거 지역이다. 지난달 27일 파리 서부 외곽 도시 낭테르에서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나엘(17)이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공분을 일으켰다. 모스크에서 나엘의 장례식이 열린 낭테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방리유 가운데 하나다. 나엘의 죽음에 분노한 10대 이민자들이 분노를 터뜨린 가운데 스위스, 벨기에 등 프랑스계 주민이 많은 유럽 주변 국가로도 시위가 번지고 있다. 스위스 보주의 주도 로잔 도심에서는 지난 1일 밤 약 100명 규모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소말리아, 보스니아, 포르투갈, 세르비아 국적의 10대 청소년 6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지난달 29일 폭력 시위가 벌어져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0여명이 체포됐다.프랑스 내무부는 3일(현지시간) 전국에서 49명을 체포한 것을 포함해 전날 719명, 이틀 전 1311명, 사흘 전 875명 등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금까지 엿새째 시위로 체포된 3000명 가운데 30%가 10대라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민자 시위가 일어난 220개 소도시의 시장들을 만나 폭동의 원인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가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극도로 민감한 폭동 장면은 삭제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이들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지난 2일 오전 1시 30분쯤 뱅상 장브룅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해 불이 나면서 대피하던 시장 부인의 다리가 부러지고 자녀가 다쳤다. 현지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로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나엘의 외할머니 나디아는 전날 프랑스 방송 BFM에 출연해 “파괴를 멈추라”며 “당신들이 창문을 깨버린 버스를 타는 건 경찰이 아닌 엄마들”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소요 사태를 주도하는 10대 미성년자들에게 “나엘의 죽음을 핑계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확대된 것은 ‘톨레랑스’(관용)를 표방하면서도 아프리카계 이주민을 차별한 프랑스 정부에 대한 억눌린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털 플레밍 뉴욕 스토니브룩대 아프리카 전공 교수는 알자지라 기고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는 뿌리 깊은 프랑스 사회의 이주민 차별에서 비롯됐다”면서 “프랑스가 북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할 당시 잔인한 폭력과 대량 학살이 무자비하게 자행됐던 1800년대 초까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총기법 개정 이후 아프리카계 프랑스 이주민을 표적으로 삼는 경찰의 총격 살해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시민단체 ‘프랑스옴부즈맨’은 2012년부터 5년간 ‘흑인 또는 아랍인으로 인식되는 청소년’의 80%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당하거나 제지받았지만, 나머지 인종은 16%만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은 프랑스 경찰의 인종차별 관행에 관해 수차례 개선을 권고했다. 이 때문에 엄격하게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경찰의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총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2017년 개정된 총기법에 따라 프랑스 경찰은 운전자가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경찰관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면 총을 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 법의 시행 이후 첫 9개월간 모두 5명의 운전자가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해당 법안 통과 이후 평균 두 달 반마다 1건씩 총격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법안 시행 전과 비교하면 6배나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 프랑스 거리 가득메운 방리유의 분노

    프랑스 거리 가득메운 방리유의 분노

    지난해 겨울부터 올봄까지 연금개혁법 반대 시위로 격렬한 저항의 물결이 일었다 잠잠해진 프랑스 전역이 이번에는 ‘방리유의 분노’로 가득 찼다. 방리유란 이민자 출신들이 모여 사는 도시 외곽의 저소득층 주거 지역이다. 지난 27일 파리 서부 외곽 도시 낭테르에서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나엘(17)이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공분을 일으켰다. 모스크에서 나엘의 장례식이 열린 낭테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방리유 가운데 하나다. 나엘의 죽음에 분노한 10대 이민자들이 분노를 터뜨린 가운데 스위스, 벨기에 등 프랑스계 주민이 많은 유럽 주변 국가로도 시위가 번지고 있다. 스위스 보주의 주도 로잔 도심에서는 지난 1일 밤 약 100명 규모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소말리아, 보스니아, 포르투갈, 세르비아 국적의 10대 청소년 6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지난달 29일 폭력 시위가 벌어져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0여명이 체포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3일(현지시간) 전국에서 49명을 체포한 것을 포함해 전날 719명, 이틀 전 1311명, 사흘 전 875명 등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금까지 엿새째 시위로 체포된 3000명 가운데 30%가 10대라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민자 시위가 일어난 220개 소도시의 시장들을 만나 폭동의 원인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가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극도로 민감한 폭동 장면은 삭제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이들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지난 2일 오전 1시 30분쯤 뱅상 장브룅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해 불이 나면서 대피하던 시장 부인의 다리가 부러지고 자녀가 다쳤다. 현지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로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나엘의 외할머니 나디아는 전날 프랑스 방송 BFM에 출연해 “파괴를 멈추라”며 “당신들이 창문을 깨버린 버스를 타는 건 경찰이 아닌 엄마들”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소요 사태를 주도하는 10대 미성년자들에게 “나엘의 죽음을 핑계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확대된 것은 ‘똘레랑스’(관용)를 표방하면서도 아프리카계 이주민을 차별한 프랑스 정부에 대한 억눌린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털 플레밍 뉴욕 스토니브룩대 아프리카 전공 교수는 알자지라 기고에서 “인종 차별에 대한 분노는 뿌리 깊은 프랑스 사회의 이주민 차별에서 비롯됐다”면서 “프랑스가 북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할 당시 잔인한 폭력과 대량 학살이 무자비하게 자행됐던 1800년대 초까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총기법 개정 이후 아프리카계 프랑스 이주민을 표적으로 삼는 경찰의 총격 살해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시민단체 ‘프랑스옴부즈맨’은 2012년부터 5년간 ‘흑인 또는 아랍인으로 인식되는 청소년’의 80%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당하거나 제지받았지만, 나머지 인종은 16%만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은 프랑스 경찰의 인종 차별 관행에 관해 수차례 개선을 권고했다. 이 때문에 엄격하게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경찰의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총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2017년 개정된 총기법에 따라 프랑스 경찰은 운전자가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경찰관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면 총을 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 법의 시행 이후 첫 9개월간 모두 5명의 운전자가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해당 법안 통과 이후 평균 두달 반마다 1건씩 총격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법안 시행 전과 비교하면 6배나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 큰 마음 먹고 지원했는데…佛 제공 장갑차 “왜 이리 약해?” [핫이슈]

    큰 마음 먹고 지원했는데…佛 제공 장갑차 “왜 이리 약해?” [핫이슈]

    "강철판이 왜 이렇게 얇아?" 우크라이나군이 프랑스가 제공한 장갑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전투 중 파편이 프랑스제 장갑차의 얇은 장갑(적의 총포탄을 막기 위한 특수한 강철판)을 뚫고 들어와 우크라이나 전차병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장갑차는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AMX-10RC로,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AMX-10RC 경전차를 직접 시운전하면서 "이 전차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해방을 도울 것"이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전에 투입된 AMX-10RC는 이같은 기대와는 달랐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대대장은 "근처에서 152㎜ 포탄이 폭발해 파편이 장갑차를 관통했다"면서 "이 여파로 승무원 4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장갑차는 총도 좋고, 관측 장치도 아주 좋다"면서도 "불행히도 장갑이 얇아 최전방에서 이 기종을 운용하는 것은 승무원을 위험에 빠뜨리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며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비슷한 지적은 지난 1월에도 나왔다. 프랑스의 군사전문가인 미셸 고야는 "AMX-10RC는 기동성이 좋아 최전선의 틈을 빠르게 활용하는데 유용하다"면서도 "다만 현대 전장의 모든 대전차 무기에 대처하기에는 장갑이 너무 약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AMX-10RC는 1981년부터 프랑스 육군에 배치된 차륜형 화력지원 장갑차로 정찰 차량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 장갑차의 최대 특징은 105㎜/47구경장 포를 갖춘 TK 105 포탑이다. 일반적인 전차와 마찬가지로 지휘관, 사수, 장전수가 탑승하는 3인승 포탑이며, 포탄은 38발을 적재한다. 다만 현대적인 전차를 상대하기는 어렵지만, 정찰 임무에서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적 경장갑 차량을 상대하기 충분한 화력을 지녔다. 
  • 佛 ‘알제리계 청년 사망’ 시위 격화… 마크롱, 獨 국빈방문 취소

    佛 ‘알제리계 청년 사망’ 시위 격화… 마크롱, 獨 국빈방문 취소

    알제리계 17세 청년 나엘이 경찰관의 총격에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약탈과 방화가 그치지 않고 있다. 치안당국이 연일 4만명이 넘는 진압 경찰과 경장갑차를 투입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다. 연금개혁 반대가 진정돼 한숨 돌렸던 마크롱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던 2005년 이민자 폭동이 재연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18년 전에는 아프리카 출신 청소년 둘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사하면서 두 달간 소요가 이어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밤과 2일 새벽 사이 71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의 1300여명보다 훨씬 적다.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3000명이 넘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치안당국의 단호한 대응 덕분에 더 평온한 밤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리 외곽 라이레로즈에선 오전 1시 30분쯤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하고 불이 붙으면서 부인과 자녀 한 명이 다쳤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 시장은 시위 참가자들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작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북부 릴의 보건소가 불에 타 완전히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령 기아나에서는 50대 남성이 유탄을 맞고 숨졌다고 AP는 전했다. 가장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해 50여명을 체포했다. 이곳에서 중국인 관광객 41명을 태운 버스가 시위 참가자로 보이는 이들의 투석 공격을 받았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버스를 에워싼 채 돌을 던져 5~6명이 경상을 입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의 3분의1이 매우 어리다며 부모가 자녀를 챙겨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폭력을 부채질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이사회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귀국한 데 이어 2∼4일 예정됐던 23년 만의 독일 국빈 방문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 4일째 불타는 프랑스… 시위대 1000명 가까이 체포

    4일째 불타는 프랑스… 시위대 1000명 가까이 체포

    알제리계 소년 경찰 총격 사망 이후대규모 시위 전국 곳곳 나흘째 계속경찰 4만 5000명과 장갑차 등 배치방화와 상점 약탈 등 폭력 행위 지속남미 해외영토선 공무원 사망하기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시작된 시위가 점점 격화하고 있다. 소년의 장례식이 예정된 1일(현지시간)을 앞두고 전날 밤 벌어진 시위에선 1000명에 가까운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24 등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내무부는 밤사이 전국적으로 994명에 체포됐고, 경찰과 헌병 7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부의 임시 집계에 따르면 따르면 차량 1350대와 건물 234개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고,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도 2560건이나 됐다. 정부는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4만 5000명에 이르는 경찰과 특수부대, 장갑차, 헬리콥터 등을 배치했지만 곳곳에서 시위대와의 충돌은 계속됐다. 시위는 낭테르와 파리 인근을 넘어 마르세유, 리옹, 포, 툴루즈, 릴 등 프랑스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지금까지 최악의 인명 피해는 해외 영토에서 발생했다. 남미에 위치한 프랑스령 기아나 카옌에서 일하는 54세 공무원이 지난달 29일 벌어진 시위 도중 발코니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폭도 일부가 총기 매장을 습격해 소총 몇 정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샤틀레레알에 있는 나이키 매장,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 등도 밤사이 약탈을 당했다. 파리 북부 외곽 오베르빌리에에 있는 버스 차고지도 공격받았다. 버스 십여대가 불에 타면서 심각하게 훼손됐고, 이로 인해 파리를 관통하는 대중교통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알제리계 출신의 나엘이라는 소년이 지난달 27일 교통 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숨지면서 시작됐다. 나엘의 모친은 현지 방송 프랑스5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경찰 전체가 아닌, 내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찰관 단 한 명만 탓한다”고 말했다. 이 경찰은 38세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그가 무기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렀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끝나기 전 급히 파리로 돌아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송으로 중계한 국무회의 발언에서 전날 밤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중 3분의 1은 나이가 어린 미성년자였다며 부모들이 자녀들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 아직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고 있다. 프랑스에서 폭동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2005년 경찰을 피해 숨어 있던 10대 소년 2명의 죽음으로 몇 주 동안 시위가 이어졌던 때가 마지막이다. 엘리제궁 대변인은 전날 비상사태는 “필요하지 않다”며 최근 폭력 사태에 관련해선 “점진적 대응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 17세 나엘에 총 쏴 살해한 佛 경찰 기소…어머니 “정의의 심판을”

    17세 나엘에 총 쏴 살해한 佛 경찰 기소…어머니 “정의의 심판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에게 총을 쏴 숨지게 만든 경찰관이 살인 혐의로 예비 기소돼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고 검찰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38세인 이 경찰관은 지난 27일 오전 8시 30분쯤 낭테르의 한 도로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한 나엘 M(17)의 차를 멈춰 세웠다가, 나엘이 차를 몰고 출발하자 총을 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관 둘을 조사하고, 영상을 분석해보니 해당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할 법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검 결과 나엘의 사인은 왼팔과 흉부를 관통한 총알 한 발이었으며,나엘이 운전한 차 안에서는 마약이나 위험한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BFM 방송 등이 전했다. 당시 나엘의 차 안에는 둘이 더 있었는데 한 명은 달아났고, 다른 미성년자는 불잡혀 조사를 받은 뒤 곧 풀려났다. 경찰관 둘은 나엘이 위험하게 운전했기 때문에 길 한쪽으로 불러세웠고, 운전자가 달아나려는 것을 막으려고 총을 쐈으며, 당시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경찰관 한 명이 운전석을 향해 총구를 겨눈 채 대화하던 중 차가 진행 방향으로 급히 출발하자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만 담겼다. 총성 한 발이 울린 뒤 나엘이 몰던 차는 수십m 이동했고 기둥에 부딪힌 뒤 멈춰섰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처치를 시도했으나, 나엘은 숨을 거뒀다. 경찰의 고질적인 인종차별 행태를 보여준다며 프랑스 전역에 분노가 확산, 낭테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나엘이 알제리계란 점도 아프리카 출신 이민사회를 격분케 했다. 나엘을 위한 정의를 외치며 검정색 옷을 입고 길거리로 나온 시위대는 전날 밤 경찰서와 시청 등 공공기관에 돌 등을 던졌고, 거리에 주차된 자동차와 쓰레기통, 트램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 조직을 관장하는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틀째 밤과 사흘째 새벽 사이에 툴루즈, 디종, 리옹 등에서 180여명을 체포했고 경찰 170명이 다쳤다며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흘째 오후에도 낭테르에서 나엘을 추모하는 행진이 있었다. 나엘의 어머니는 ‘나엘을 위한 정의 27/06/23’이라고 새긴 흰색 티셔츠를 입고 행진을 이끌었다. 나엘의 어머니는 프랑스 5 방송과 인터뷰에서 “저는 오직 제 아들을 죽인 남자, 단 한 사람에게만 화가 나 있다”며 “그 남자가 문제이지 경찰 시스템 자체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찰이 아들을 차에서 나오게 만드는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었지만 경찰관은 가슴 가까이에 총을 쐈다며 “아이들을 그렇게 죽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경찰 추산 6200명이 참여한 행진은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향해 발사체를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분사하면서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사흘째 시위 도중 체포된 사람은 421명이라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파리 등 수도권을 품고 있는 일드프랑스 광역주는 이날 밤 9시 이후 트램과 버스 운행을 중지했고, 파리 15구와 가까운 클라마르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다. 콩피에뉴도 이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미성년자는 부모나 법적 대리인을 동반하지 않은 외출을 제한했고, 뇌이쉬르마른도 일부 지역에서 야간 통금을 시행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사흘째 시위가 열린 이날 파리에만 5000명, 프랑스 전역에 4만명의 경찰과 군경찰을 배치해 폭력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 기관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나엘을 추모하는 행사가 “배려와 존중” 속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엘의 참변은 지난 2005년 흑인 10대 소년 둘이 파리 외곽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사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도 인종차별과 빈곤에 시달려 불만이 쌓인 이민자 사회에 분노를 확산시켜 폭동이 두 달이나 이어지며 6000명이 체포됐다. 우파 공화당의 에리크 시오티 대표는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와 SNS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이 같은 시위 상황을 알리고 프랑스에 체류하거나 방문 중인 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 佛 경찰 총격에 17세 소년 사망… 곳곳 이틀째 격렬 시위

    佛 경찰 총격에 17세 소년 사망… 곳곳 이틀째 격렬 시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부터 프랑스 축구 대표팀 주장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까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개탄했고 경찰을 규탄하는 과격 시위가 이틀째 낭테르와 남부 툴루즈, 북부 릴 등에서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전날 경찰관 2명이 도로에서 멈춰 세운 차가 앞으로 가자 운전석을 향해 총구를 겨눴던 경찰관이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이 담겼다. AFP통신은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것”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녹음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처음에 운전자가 차를 몰고 경찰관들을 향해 돌진하는 바람에 총을 쐈다고 설명했지만 영상 속에는 운전자가 빠른 속도로 출발하는 장면만 담겨 거짓 해명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알제리계 소년 나엘 M(17)은 총성이 들리고 나서 수십m를 이동한 뒤 어딘가에 부딪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경찰은 나엘이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보고 불러 세웠다. 나엘이 운전한 차량은 렌터카였고 그 안에는 다른 두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명은 도주했으며 다른 한 명은 나엘과 같은 미성년자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나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낭테르 등에서는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 정류소를 망가뜨리고 주차된 차에 불을 지르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틀째 시위로 180명 이상이 체포됐다. 경찰 170여명도 다쳤다. 다급해진 경찰은 진압 인력 4만명을 풀기로 했다. 검찰은 나엘에게 총을 쏜 경찰관(38)을 체포해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그가 총기를 사용할 법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도 확인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설명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트위터에 “나의 프랑스가 아프다”고 적으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지난해에만 경찰의 교통정리를 따르지 않은 13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2017년 개정된 경찰관의 총기 사용 권한 확대 법안이 사고 요인으로 지목된다.
  • 검문 피해 달아난다고 경찰 총 쏴 17세 소년 사망, 佛 곳곳에 방화 시위

    검문 피해 달아난다고 경찰 총 쏴 17세 소년 사망, 佛 곳곳에 방화 시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10대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부터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까지 나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개탄했고, 이틀째 밤까지 경찰을 규탄하는 과격 시위가 낭테르와 남부 툴루즈, 북부 릴 등에서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전날 경찰관 2명이 도로에서 멈춰 세운 차가 앞으로 나아가자, 운전석을 향해 총구를 겨눴던 경찰관이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이 담겼다. AFP 통신은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거야”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녹음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처음에 운전자가 차를 몰고 경찰관들을 향해 돌진하는 바람에 총을 쐈다고 설명했지만, 영상 속에는 운전자가 빠른 속도로 출발하는 장면만 담겨 거짓 해명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나엘 M(17)은 총성이 들리고 나서 수십m를 이동한 뒤 어딘가에 부딪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경찰은 나엘이 교통 법규를 위반했다고 보고 불러세웠다. 나엘이 운전한 차량은 렌터카였고, 그 안에는 다른 두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명은 도주했고, 다른 한 명은 나엘과 같은 미성년자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나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낭테르 등에서는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 정류소를 망가뜨리고 주차된 차에 불을 지르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틀째 시위까지 적어도 77명이 체포됐다. 검찰은 나엘에게 총을 쏜 38세 경찰관을 체포해 과실 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나엘의 변호인은 나엘을 살해한 경찰관뿐만 아니라 허위로 증언한 동료 경찰관 역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남부 마르세유를 방문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설명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법당국에 최대한 빨리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 노조는 자신들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았던 마크롱 대통령이 경위를 자세히 파악하지도 않은 채 경찰관들을 여론 재판으로 몰아간다며 유죄가 확증될 때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반발했다. 내무부 장관은 문제의 경찰관들이 속하지 않은 다른 경찰 노조가 트위터에 “젊은 범죄자에게 총기를 발사한 경찰관들에게 브라보, 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부모들이 죽음으로 몰았다”고 적었다가 나중에 삭제한 일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음바페는 트위터에 “나의 프랑스가 아프다.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적으면서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뤼팽’ 등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오마르 시도 나엘의 사진과 함께 “그 이름에 걸맞은 정의가 이 아이의 기억을 기릴 수 있길 바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나엘은 알제리계 청소년이었고, 올해 두 번째 경찰 총격에 희생된 알제리계였다. 지난해에는 같은 방식으로 13명의 알제리계 프랑스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2017년 개정된 경찰관의 총기 사용 권한 확대 법안이 이런 총격 사고를 빈발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 尹 “산업 인력난 가중…외국인력 통합관리 방안 강구하라”

    尹 “산업 인력난 가중…외국인력 통합관리 방안 강구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외국 인력을 시장 변화에 맞춰 종합적,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각 부처에 산재해 있는 외국 인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 회동을 갖고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산가능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산업 현장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한 총리는 “외국 인력 통합 관리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산업, 농촌 현장 등에선 인력이 굉장히 부족해 한마디로 아우성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현재 법 행정 체계가 인력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기에는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통합 관리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한 총리와 프랑스·베트남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장마철 홍수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영어 연설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가 원전, 항공우주 등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핵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이슈에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빈 방문에 대해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서 두 나라의 깊이 있는 협력 방안을 협의했고, 희토류 등과 미래 세대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뒷 이야기 [포토多이슈]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뒷 이야기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프랑스·베트남 순방 모습이 담긴 미공개 사진을 26일 공개했다.사진 속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 기구(BIE) 총회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로의 부산의 강점과 차별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며 유치전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BIE총회 뿐만 아니라 순방 기간 공개되지 않았던 윤 대통령 내외의 않은 다양한 사진들로 구성됐다.윤 대통령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에 참석 후 엘리제궁에서 열린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대북 공조 강화와 첨단산업 협력 등 경제, 외교 관계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나눴다.이후 22일부터 24일까지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하노이 주석궁에서 반 트엉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 외교 안보 문화 협력의 수준을 높이는 데 뜻을 모았다.
  • [B컷 용산]‘1호 영업사원’ 尹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세일즈 외교’

    [B컷 용산]‘1호 영업사원’ 尹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세일즈 외교’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19일부터 4박6일 동안 프랑스·베트남 순방동안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엑스포 세일즈를, 베트남에서는 코리아 세일즈에 앞장섰다. 尹, 순방 첫 일정부터 정상회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순방 첫 일정인 ‘프랑스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부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박람회를 유치하게 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동포들에 박람회 유치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지지를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한-프랑스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 발표에서도 “대한민국은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20일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BIE 총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대한민국의 마지막 연사로 나서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면서 회원국들을 향해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인 교류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됐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한다”면서 부산 엑스포의 기여 엑스포로서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또 그는 1993년 대전·2012년 여수 엑스포와 1998년 하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같은날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독자 활동에 나섰다. 김 여사는 프랑스한국문화원에 마련된 ‘부산다방’에서 프랑스 현지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믹스 커피’를 나눠주며 “대한민국과 부산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는 김 여사가 제작에 참여한 부산엑스포 키링 이미지를 구현한 영상과 홍보 배너가 설치됐다.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시레물리노시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 행사에서 BIE 대표단들에 대한민국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리셉션장을 돌아다니며 대표단들과 직접 접촉하고 유치 의지와 비전 실현 약속을 전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와 경쟁 PT에 참여했던 가수 싸이도 동원돼 홍보전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싸이를 현장에서 만나 “어제 프레젠테이션이 아주 좋았다”고 격려했다. 하이파 알 무 즈렌 사우디 공주를 만나서는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기며 2시간 가까이 리셉션에 머물렀다”면서 “각국 대표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부존자원 없이 맨주먹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어 여기까지 왔다. 세계 여러 국가들과 공유하고 싶은 개발 경험이 많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뿐 아니라 세일즈 외교도 챙겼다. 21일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서 유럽의 6개 첨단 기업의 9억 4000만 달러(한화 1조 2000억원)의 한국 투자 결정에 감사 인사하고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전했다. 6개 기업은 이메리스(프랑스·이차전지용 카본블랙), 유미코아(벨기에·이차전지용 양극재), 콘티넨탈(독일·전기차 부품), 에퀴노르(노르웨이·해상풍력발전단지), CIP(덴마크·해상풍력발전단지), 나일라캐스트(영국·고성능 폴리머) 등이다. 이도운 대변인 서면 브리핑에서 이를 두고 “기존 상반기 최대 실적인 2018년 157억5000만 달러(20조4000억원)를 경신한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정상 차원의 세일즈외교 노력이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서는 취임 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경제 외교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의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만사 제폐하고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중소기업 스타트업 할 것 없이 열정으로 뛰는 여러분들을 뵈니 더욱 힘이 난다”면서 “여러분이 창출하실 성과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최선을 다해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같은날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에 방문해서는 현대차·LG·오케이쎄 등 우리 기업 제품을 체험하며 홍보를 지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100개의 우리 기업과 200개의 베트남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한-베트남 무역상담회’에 들러 상담 테이블에 앉아 거래 상담이 오가고 있는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격려했다. 또한 그는 ‘K-Food 페스티벌’에서 베트남 젊은이들과 베트남 대표 음식인 반미에 김치를 퓨전 요리한 ‘김치 반미’를 맛보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는 하노이 시내 호텔에서 현지에 진출한 12개 업체의 대표 기업인들과 1시간 30여분 동안 오찬 간담회를 가지고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 협력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윤 대통령에 전력 공급 차질, 고숙련 인력 확보 문제 등 애로사항을 전달했고 함께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전 보 반 트엉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어제 수행 경제인과의 만찬 등 그간 전달받은 현지 은행법인 지점 설치 인허가 등 요청 사항을 오늘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 “국가는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것이다. 기업인 여러분들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현대 자본주의 국가는 기업의 종합이다. 경제 이슈가 없는 외교는 안하려 한다”면서 “해외 진출한 기업인들이 어깨 펼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어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을 향해 “제조업 중심에서 유통, 금융, IT, 문화 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협력 방식도 수직 분업 구조 아닌 수평적 협업 관계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광물 분야에서 베트남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전력 통신 인프라 개발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기업 간 사업 기회를 모색하면서 최근에 타결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 워크(IPEF) 공급망 협력과 같이 국제 규범 적립에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상목 수석은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경제분야 성과에 대해 이날 브리핑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베트남을 방문하여 역대 최대 규모인 11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 “전날 진행된 무역 상담회에서는 총 100개 사가 참여하여 540여 건 이상의 상담을 통해 약 5천600만 불 규모의 계약을 현장에서 추진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30년 무역 규모 1500억불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 무역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같은날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트엉 국가주석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서 자국의 기업인을 상대 정상에게 직접 소개하는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만찬 도중 이날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생일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깜짝’ 생일 축하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경제사절단으로 순방에 동행하던 도중 55번째 생일은 맞은 이 회장은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 두 정상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받았다. 베트남 측은 즉석에서 케이크를 준비하고 축하 연주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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