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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한국의 매운맛으로 세계 최대 라면시장 선점

    농심, 한국의 매운맛으로 세계 최대 라면시장 선점

    ‘라면 명가’ 농심이 세계 최대 라면 시장인 중국을 사로잡고 있다. 23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 중국 법인은 3억 14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1996년 상하이에서 첫 공장을 가동한 농심은 현재 심양, 칭다오, 옌볜까지 총 4개 법인을 운영하며 중국 전역에 한국 라면을 퍼뜨리고 있다. 농심이 중국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439억 9000만개의 라면을 소비하면서 전 세계 라면 소비량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인도네시아(132억 7000만개)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농심이 중국에서 앞세우는 제품은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매운맛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중국에서 현지 제품과 타협하지 않고 고유의 맛으로 승부해 시장에 안착한 제품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1000여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중심으로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나아가 광활한 중국 대륙을 공략하고자 온라인 채널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농심은 2013년 업계 최초로 타오바오몰에 농심 공식몰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인기 왕훙(중국 인플루언서)과 함께 신라면 조리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의 온라인 마케팅도 펼쳤다. 아울러 농심이 중국 정서를 고려해 펼친 마케팅도 주효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신라면배 바둑대회’다. 농심은 중국 진출 당시 중국인의 이목을 끌기 위해 1999년 한국기원과 함께 국가대항전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해 농심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라면 브랜드를 부각시켰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배의 흥행은 초창기 중국 사업에 돌파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농심은 올해도 신라면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1인 가구, 프리미엄·건강식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 전자레인지 조리로 1인 가구를 겨냥한 ‘신라면블랙사발’, 고급화 제품과 건강식에 대한 니즈에 발맞춘 ‘신라면블랙 두부김치’, ‘신라면건면’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 CJ제일제당, 14억 대륙 홀린 비비고 만두… ‘K푸드’ 저변 확대

    CJ제일제당, 14억 대륙 홀린 비비고 만두… ‘K푸드’ 저변 확대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햇반’ 등을 앞세워 ‘K푸드’의 진출 영토를 확장하는 데 박차를 가하며 14억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3일 CJ제일제당은 중국 소비자 공략을 위해 ‘글로벌 전략 제품’의 고급화와 온라인 채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비고 만두’는 출시 초반에는 비싼 가격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의 이유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생산하면서 매출 70억원을 달성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의 만두 판매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7월에는 380억원을 투자해 중국 산둥성 랴오청 만두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1만 6000t으로 늘렸다. 산둥성은 1995년 CJ제일제당이 조미료 원료 가공사업을 시작으로 처음 중국에 진출한 곳이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지난해는 1700억원의 성과를 거두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중국에서 정식 출시한 ‘햇반’도 맛과 품질을 앞세워 가공밥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조리시간이 15분 이상 걸리는 중국 식품업체들의 자열밥(자체 발열 팩이 들어 있어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에 비해 전자레인지로 2분이면 먹을 수 있는 햇반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만두, 치킨, 가공밥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의 활발한 구매가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채널 시장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중국 식품 사업 매출은 만두와 치킨 등의 판매 호조와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24% 이상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품질 위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팬데믹 이후 중국에서도 품질과 신뢰도가 중요한 식품 소비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어 ‘비비고’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4대 수석 신설… 진용 갖춘 민선 8기 오세훈 정무라인

    4대 수석 신설… 진용 갖춘 민선 8기 오세훈 정무라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정책과 시정 업무를 보좌하는 정무라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앞서 오 시장과 호흡을 맞췄거나 서울시장 선거를 도왔던 캠프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참모진 진용을 꾸리는 모양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4급 상당의 전문임기제인 정무·미디어콘텐츠·마케팅전략·비전전략수석 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 해당 직위 모두 내정자가 정해졌으며 임용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시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내정된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 선거캠프에 몸담는 등 오 시장과 인연이 깊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했던 신선종·이민경 공보단장은 각각 미디어콘텐츠수석과 마케팅전략수석을 맡는다.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은 비전전략수석으로 내정됐다. 강명 전 시 민원비서관은 정무수석으로 대외적인 정무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오 시장은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정무라인 규모를 최소화했지만, 민선 8기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오 시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정치 행보를 준비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약자와의 동행’ 등 주요 정책 결정을 보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6~2011년 당시 오 시장을 보좌했던 유창수 전 서울시 정책보좌관은 최근 시가 개방형 직위로 모집한 주택정책실장으로 일하게 됐다. 국회·서울시의회 등과의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정무부시장 자리에는 ‘유승민계’로 통하는 오신환 전 의원이 임명됐다. 대국회 업무 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오 시장의 핵심 참모들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강철원 민생소통특보는 지난해 재보궐선거 이후 민생특보를 맡았다가 지난달 임용돼 역할이 커졌다. 강 특보는 20여년간 오 시장을 보필해 온 최측근으로 통한다. 박찬구 전 정무수석과 이광석 전 정책수석은 각각 정무특보와 정책특보를 맡았다. 세 사람 모두 지난해 3급이었지만 2급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 김균태 기획보좌관과 송현주 연설보좌관, 이재정 정책보좌관 등도 지난해부터 지근거리에서 오 시장을 보좌하고 있다. 한편 시장의 참모진은 시장실·행정부시장실·정무부시장실과 더불어 서울시청 6층 비서실 등에 모여 일하고 있어 ‘6층 사람들’이라고 불린다. 시에 따르면 현재 비서실에 소속된 별정직 공무원은 20명, 전문임기제 공무원은 3명이다. 여기에 일반직 공무원 13명까지 더해 총 36명이 서울시장·정무부시장실에 소속돼 있다.
  •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 수교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포럼 ‘한중 수교 30년, 갈등 극복 해법을 찾아서’ 주요 발표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주제 발표는 수교의 의미와 두 나라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변화를 돌아보고 현주소를 진단하려 했다. 또 양국 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감정이 거칠어진 이유를 진단하고 해법을 논의하는 한편 민간 등 공공외교와 젊은이들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봤다. 이욱연 서강대 교수와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특히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같은 대학 국제학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를 오가며 체험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존중해야”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미중 패권 경쟁 속 한중관계 세계는 다극화 시대로 가고 있다. 미국은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있고 중국은 미국과 서방 중심의 질서를 극복할 대상으로,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는 존중하며 개혁할 대상으로 보고 새로운 안보 질서를 주도하려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과 협력국들에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광의의 원칙들과 규범적인 체계를 증진시켜 집중적이고 조율된 형태로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 정부와 권위 정부로 편을 가르는 가치 동맹을 추구하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무역뿐 아니라 공급망 안보,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 등을 망라한 포괄적 협력체를 만들려고 한다. 나아가 우주와 사이버공간을 선점하고 핵심 및 신흥 기술을 강력히 통제하며 탄소중립 기술 등의 표준전쟁을 공언하고 있다. 중국은 2049년까지 1인당 3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달성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것을 표방한다. 전랑(戰狼) 외교와 일대일로 구상을 실행하고 있다.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해 중장기적으론 최강국이 될 것이란 신념으로 뭉친 데다 강대국 외교와 권위주의를 강화해 미중 전략 경쟁이 구체화됐다. 미국과의 직접 충돌이나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면서도 미국과의 경쟁이 장기적이고 포괄적이며 패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감추지는 않는다. 앞으로 한중 관계는 갈등할 여지가 많다. 국가 정체성과 가치의 충돌이 상당하고, 한국은 세력 균형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분단 구조와 핵 문제에서의 중국의 역할은 약해지고 한국은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대응 능력을 갖추려 들 것이다. 중국은 현재 주권 국가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에 의한, 중국의, 중국을 위한’ 것에서 탈피해 ‘중국과 함께’ 하도록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아시아인의 정체성 형성을 도와 지역 협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장은 서로 참고 과도한 충돌을 자제하는 전략적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양자 관계의 모델을 재고해야 한다. 조건부 편승 전략이다. 중간국 연대를 적극 추진하고 한미 동맹을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전환해 안보 및 핵심 전략 산업 영역은 미국 중심으로 협력하되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존중해 비전통 안보 영역에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정치보다는 실용주의, 최대 효과보다 최소 비용, 이념과 정치를 탈피한 정책 결정과 국민 공감대에 기반한 외교가 절실하다.■“한국, 중국경제 가치 사슬로 변화 직시해야” 박한진 KOTRA 중국경제관측소장 수교 의미와 경제 관계 전망 수교 이후 3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은 세계화의 혜택을 입어 나란히 경제 발전에 큰 힘을 얻었다. 한국은 수출 총액이 8배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 수출이 60배나 증가했다. 1992년까지 무역적자를 기록하다가 수교를 계기로 흑자로 전환했다. 교역은 이처럼 늘었는데 이를 더 늘리는 일은 불확실하다. 중간재 위주 수출이라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 데 역부족이었고, 중국의 정책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져서다. 중국의 경제 발전 모델은 정체된 다른 나라와 달리 시대별로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외수(수출) 구동→내수(SOC·부동산 투자) 구동→내수의 제조업 견인 및 서비스업 육성으로 옮겨왔다. 중국을 보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 거대시장, 대내 개혁·대외 개방, 외자 유치 정책, 비용 급등, 정책 변동 리스크 등 편견에서 벗어나 중국이 (대외)국제경제 흐름-(대내)산업통상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가치 사슬’로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국가는 124개국인데 미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나라는 56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대륙별 가치 사슬을 비교해도 미국은 13개, 유럽은 34개, 아시아는 17개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과 중국은 완전히 다른 산업 생태계와 운영 체계를 거느리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등 동부의 잘사는 도시들이 서부와 중부의 뒤처진 도시들을 견인하는 ‘동아시아 기러기 모형’을 구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급박하게 탈중국화가 이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 경제의 향후 트렌드를 내다보면 안정적 성장(Long landing)을 위한 내수 부양을 지속하며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인구 절벽에 대비하는 한편 신(新) 국산화와 시장 구조의 변화를 도모하며 한중 간 경제협력 모델을 전환해 사회문화적 교류와 지방정부 교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 유망 분야로는 신형 도시화, Z세대, 대건강(보건 위생 헬스), 제조업 디지털화 등이 꼽힌다. 특히 신형 도시화 프로젝트는 한국에 새로운 시장의 창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 개혁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제도 개혁에 주목해야 하는데 토지개혁-엔지니어링 수요, 소득 재분배-일반 소비재와 의료 소비, 호구제도-부동산, 사회보장제도-국민보험 등을 새로운 시장으로 접근해 볼 수 있겠다. 인프라 건설과 스마트시티, 그린시티, 공공위생, 교육, 공공서비스(전자정부 및 국민주택 보급) 등에도 눈길을 돌릴 만하다.■“정치권은 혐중·혐한 정서 이용하지 말아야” 김희교 광운대 교수 반중·반한 감정 원인과 처방 반중 정서가 생겨난 요인과 책임 소재를 따져 보자. 장기적으로는 근대화 모델의 차이, 냉전의 유산(이상 양국), 중국군 현대화에 따른 위협(미중), 중국 경쟁력 성장, 청산되지 못한 충돌의 역사(이상 양국), 중국의 부상이 불러온 전후 체제의 위기(미중, 양국), 개발도상국과 강대국이라는 중국의 양면성,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외교의 다면화, 압축적 근대화에 따른 근대적 외교의 틀 미비,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이상 양국) 등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문제의 외부화(한국), 사드 배치 및 보복에 따른 양국 국민의 피해(양국), 북미회담 개최에 따른 미국의 호감도 증가(한국), 시진핑 정부의 적극적 외교에 대한 반감(미중,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중립적 태도(양국), 역사 전쟁의 후유증, 충돌하는 문화 소유권, 혐오주의에 빠진 언론(이상 양국), 다민족 국가에 대한 이해 부족(한국), 공공외교 미흡(양국) 등이다. 특히 젊은층의 반중 정서 확장 요인으로는 생존망 위기의 외부화, 혐오적이고 적대적인 놀이문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확증 편향성, 언론의 혐오 마케팅, 정치권의 혐오 정치, 인종주의·혐오주의·군사주의에 대한 경계심 부족, 감각적이고 유동적인 정치성향, 중국 누리꾼과 언론의 대결적 태도를 꼽을 수 있다. 각계에 주문하는 해법을 정리한다. 정치권의 혐중·혐한 정서 이용 금지, 대미정책과 독립된 대중·대한정책 수립 및 연속성 확보, 탈군사주의적 위기 해결의 제도화, 전후 체제 위기를 넘을 국가 모델 모색 등이다. 언론은 클릭수를 노린 혐중·혐한 정서 이용 자제, 민족주의를 빙자한 혐오 보도와 역사·문화소유권 전쟁 지양, 상대의 ‘근대의 꿈’에 대한 이해, 양국 국민에게 유익한 보도 프레임과 어젠다 설정이 필요하다. 학계는 이중의 근대성 모델이 필요하고 자유와 인권, 노동과 영토, 주권, 공동체 평화체제를 결합하는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체제 모델을 개발하고 역사교과서 공동 편찬을 모색했으면 한다. 경제계는 아시아 경제권 재편을 대비하고, 안보적 보수주의와 별도의 경제공동체 미래를 구상하며 전후 체제의 위기에 대응할 장기 전략, 지역민과 더불어 사는 기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혐오할 자유는 없다. 분노에서 탈피하고 소비의 주체에서 생산의 주체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 전후 체제 위기에 걸맞은 세계관을 갖고 국가와 민족, 세계에 대한 꿈을 꾸라고 조언하고 싶다.■“상대 국민에 대한 이해 증진하는 외교 필요”  문현미 지방자치분권위 전문위원 한중 공공외교의 앞날 공공외교란 지방정부(의회), 국제기구, 민간인 등이 쌍방향과 수평적으로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자국에 대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외교를 말한다. 한국과 중국 지방정부의 자매결연 및 우호 협력은 2002~2011년 가장 활발했다. 국가 간 좋은 관계가 지방정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지방정부의 협력 사례가 9872건에 이르렀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이듬해 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도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도와 전남 등에서는 인적 교류에 힘썼다. 공무원 중심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운동선수, 민간단체 등으로 중심이 옮겨졌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한국인의 중국 이미지는 부정 77%(평균 69%), 긍정 22%(평균 27%)로 2002년 부정 31%의 곱절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인권보다 경제를 우선한다는 응답은 57%로 전체 평균 35%보다 높은 반면 경제보다 인권을 중요시한다는 응답은 39%로 전체 평균 54%보다 낮았다.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감정온도는 2004~2005년 미국과 대등한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현재 23.9도로 상당히 떨어졌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북한보다 더 낮게 나온 반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올라갔다. 중국인의 한국 이미지는 주변국 가운데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드 갈등 이후인 2018년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다. 연령별 상대 인식을 조사하면 두 나라 젊은이들의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미중 경쟁 속에 한중 관계는 끊임없는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데 다양한 비(非)국가 행위자가 나타나고 있어 외교 주체들의 역할을 제고하는 노력이 긴요하다. 진일보하는 중국 소프트파워 전략에 발맞춘 우리의 공공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공통의 요구를 찾아내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특히 젊은층에 대한 맞춤형 공공외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이번 포럼에 두 나라 젊은이가 사례 발표에 나섰는데 매우 신선하며 뜻깊다.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한양대 국제관계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 젊은이들의 현재 생각을 들여다보게 한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더 많은 젊은이들이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은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구함)의 지혜를 널리 나누길 기대한다.
  • [부고]

    ●김동운씨 별세, 김인환(한솔교육 대표이사)·길환(한국마케팅협회 이사장)·경환(에스디옵틱스 전무)씨 부친상=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4일. (02)2258-5979 ●박분환씨 별세, 정경식·명지(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영자·영현씨 모친상, 김영욱씨 장모상, 임성애·이미라씨 시모상=22일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02)2227-7500
  • 이노션, 싱가포르 TSLA와 손잡고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허브’ 추진

    이노션, 싱가포르 TSLA와 손잡고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허브’ 추진

    현대차 계열 광고사 이노션이 싱가포르 독립 에이전시 TSLA와 크리에이티브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이노션에 따르면 이용우 이노션 글로벌 대표이사와 TSLA 설립자 니콜라스 예는 싱가포르에서 만나 MOU 체결식을 가졌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TSLA는 설립 후 15년간 광고, 프로덕션, 디자인, 리서치, 고객경험 등의 영역에서 활동했고, 현재 KFC와 넷플릭스 등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또한 2013년 이래로 현재까지 아태지역 내 권위있는 광고마케팅 전문매체 ‘캠페인 아시아’로부터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및 인디펜던트 에이전시’로 수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이노션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허브’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중심 고객경험 비즈니스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동남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패션, 게임, 플랫폼 분야 클라이언트들의 시장 진입 문턱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싱가포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와의 협업은 이노션만의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허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최근 선포한 CDM 구체화의 일환으로, 향후 동남아지역 국가에 거점별 크리에이티브 밸류체인을 구축해 전에 없던 새로운 미래형 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여수광양항,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물동량 1위 기록

    여수광양항,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물동량 1위 기록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올 상반기 수출입물동량 1억 100만t을 기록해 국내 1위 수출입 항만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여수광양항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 7200만t, 제철 관련 제품 4500만t, 컨테이너 100만TEU 등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이는 전국 항만의 수출입물량 중 5분의 1(2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울산항 8200만t(16.5%), 부산항 8100만t(16.4%), 인천항 6100만t(12.3%) 등이 뒤를 이었다. YGPA는 국내 수출입 시장에서 여수광양항의 높은 비중은 국내 최대 산업항만으로서 그 위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수광양항은 여수석유화학단지의 석유화학제품, 광양제철소의 철강화물을 기반으로 자동차, 컨테이너까지 대부분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전천후 종합항만이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YGPA는 국내 수출입 1위 항만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자족적 화물창출형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한 항만배후단지 개발과 이를 통한 융복합 항만생태계 조성, 국내 최초 R&D 해양산업클러스터 개발 및 운영, 완전 자동화부두 개발 추진, 국내외 우량기업 여수광양항 유치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악재로 인해 현 상황이 마냥 녹록치만은 않다는 게 YGPA 측의 설명이다. 중국 도시 봉쇄 및 러·우 전쟁에 따른 선복량 감소,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의 항만 적체로 인한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 정시성 하락 등 3중고로 항만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컨테이너물동량이 100만TEU로 전년 대비 1.0% 감소하긴 했지만,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같은 기간 항만별 컨테이너물동량은 부산항 2.1%, 인천항 9.1%, 울산항은 18.2% 감소했다. 국내외 선사는 물론 화주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YGPA는 최근 낮아진 선박의 정시성 등의 상황에 주목해 부정기선·공(空)컨테이너·환적 화물을 목표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성과를 올렸다. 실제 올 상반기 109척의 부정기선(부정기 물량 13만TEU)을 유치했다. 이는 전년 동기 28척(4만TEU) 대비 289.3% 증가한 수치다. 박성현 사장은 “공사의 경영 방침 중 하나인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여수광양항의 위상을 지켜 나갈 수 있었다”며 “낮은 자세로 고객과 국민들에게 다가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여수광양항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광양항은 코로나19로 인한 항만적체로 타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이 90% 이상을 기록할 때도 60%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장치장이 관리될 정도로 넓은 부지(총 부두 길이 26㎞)를 자랑하고 있다. 태평양·중국 등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남해안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연중 평온한 수역이 유지되는 지정학점 이점 역시 자연재해로 피해를 겪고 있는 타 항만 대비 두드러지는 강점이다.
  • 통역사 “뉴진스 ‘쿠키’ 선정적 가사…미성년 그룹에 부적절”

    통역사 “뉴진스 ‘쿠키’ 선정적 가사…미성년 그룹에 부적절”

    유튜브에서 영어 교육 채널을 운영 중인 동시통역사가 걸그룹 뉴진스의 곡 ‘쿠키(Cookie)’ 가사의 선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영어 동시통역사 김태훈씨가 운영하는 영어 교육 유튜브 채널 ‘브릿지TV’에는 최근 ‘뉴진스 쿠키 가사 선정성 논란, 빼박인 결정적 증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씨는 “노래를 듣고 나서 처음에는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아니었다”며 “이 영상을 만들기 전 고민이 됐다. 왜냐면 다 미성년자로 된 멤버들이었고, 이 친구들이 엄청 노력을 하고 고생을 해서 데뷔를 했을 텐데 이런 식의 논란이 따라붙는 것도 불미스럽고 안타깝지 않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통해 최소한 미성년 가수에게 가사를 줄 때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에 제작을 하게 됐다”고 영상을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뉴진스의 노래 ‘쿠키’에 대해 “여기서 ‘쿠키’는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게 맞다. 이건 팩트다. 이걸 보고서 아니라고 하는 건 너무 눈 가리고 아웅식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쿠키에 여성의 생식기를 대입해서 가사를 보면 너무 경악스럽다”며 “영어를 쓸 줄 알고 편하게 구사하는 사람에게 이 노래 가사를 들려주고 이게 과연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게 들리냐고 물어보면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섹슈얼한 가사”라고 설명했다.그는 “소속사 측은 쿠키를 굽는 마음으로 열심히 소중히 앨범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엉터리 해명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선정성 논란일 수가 없고 빼박인 이유는 쿠키를 ‘cookies’가 아닌 ‘cookie’ 단수로 썼다. 우리가 먹는 쿠키는 ‘cookies’라 쓴다. 여성의 생식기로 쓸 때 ‘cookie’ 단수로 쓴다. 이건 대놓고 성적인 가사다. 여기 들어간 가사는 모두 성적인 비유”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성인이 부르는 건 상관없다. 문제는 미성년자가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서양사람들도 선이라는 게 있다. 어린 친구들이 이런 노래를 부르면 굉장히 불편함을 느낄 거다. 실제로 이 노래에 그런 반응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데뷔를 하자마자 꼬리표가 선정성 논란 아니냐. 애들한테 상처다. 너무 잘못됐다. 상도덕을 어긴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세계적인 기업에서 이걸 필터링을 못했다는 게 회사의 내부적인 문제이지 않을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1명이라도 있었어도 바로 걸러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노이즈 마켓팅을 노린 것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앨범을 만들 때는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소한 뉴진스가 성인이 되기 전까진 적어도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뉴진스는 김민지(18), 하니(18·베트남), 다니엘(17), 혜린(16), 이혜인(14) 등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 나이는 만 16.6세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처음 선보인 걸그룹이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톱스타급 아이돌 그룹의 활동 콘셉트와 브랜드 마케팅을 맡아 가요계에 잘 알려진 민희진 대표가 데뷔 과정을 총괄했다.
  • 양구 지역경제 효자는 ‘스포츠마케팅’

    양구 지역경제 효자는 ‘스포츠마케팅’

    강원 양구군은 올해 1~7월 전국 및 도 단위 체육대회 개최와 전지훈련 유치를 통해 96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간 양구에서는 제4회 국토정중앙 풋살대회, 제10회 국토정중앙배 전국 당구대회, 제9회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제34회 전국 남녀 중고 펜싱선수권대회, 제48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대항 레슬링대회 등 65개 대회가 열렸다. 이들 대회와 전지훈련을 통해 양구를 찾은 인원은 3만명이다. 오는 12월까지 양구에서는 제1·2차 양구 아시아 주니어시리즈 테니스대회, 제7회 국토정중앙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제16회 전국 레슬링종합선수권대회, 2023년 레슬링 국가대표 1차선발대회 등 50개 대회가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 서흥원 군수는 “남은 하반기에도 스포츠마케팅에 총력을 다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무보, 한국 배터리 첫 해외 합작사업에 1조 금융지원

    무보, 한국 배터리 첫 해외 합작사업에 1조 금융지원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22일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7억 10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중장기 수출 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에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3년 상반기 완공해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생산된 배터리는 현대·기아차 전용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무보는 국내 배터리·완성차 선두 기업이 공동으로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기아차 전용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LG엔솔의 고성능·고효율 배터리 탑재로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건설에 국내 협력업체가 참여해 원재료·생산설비 등을 공급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무보는 올해 에너지 전환 핵심산업인 전기차·배터리 분야를 중점 지원사업으로 선정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7월 현재 해외 전기차·배터리 생산시설 투자 등에 15억 1000만 달러 상당의 금융을 제공했고, 배터리 핵심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 속에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배터리·전기차 기업 간 첫 해외 합작사업”이라며 “국내 전기차·배터리 기업과 관련 핵심소재 소부장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공사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전기차 등 기술역전 노리는 中… “韓, 반도체 하나 남았다”

    스마트폰·전기차 등 기술역전 노리는 中… “韓, 반도체 하나 남았다”

    중국과의 수교는 우리 경제성장의 큰 동력이 됐다. 하지만 최근 30년 만의 첫 3개월 연속 대중 무역수지 적자라는 지표가 보여 주듯 ‘중국=수출 텃밭’이라는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중국이 막강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자국 기업을 키우고 기술력을 높여 자급률을 끌어올리면서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미국의 중국 견제도 더욱 노골화하며 중국은 ‘기회’보다 ‘리스크’가 더 부각되는 땅이 됐다. 그간 한중 무역은 우리나라가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 분업 구조였다. 이에 힘입어 중국은 주요 2개국(G2)으로 격상됐고 ‘아시아의 4마리 용’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나라는 ‘G10’ 국가로 성장했다.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중국제조 2025’와 같은 기술굴기 전략을 시작으로 제조 강국 한국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중국이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타산지석 삼아 ‘항구적인 무역수지 흑자가 없으면 국가 부도를 피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은 결과다.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 우리나라가 ‘상대적 경쟁 우위’에 있던 분야에서 중국은 이제 최대 경쟁자다. 특히 서구의 눈치를 보지 않는 중국은 시장 규칙을 어겨 가며 보조금과 특혜 등을 제공해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고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품목에선 기술 역전이 이뤄질 거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는 이제 반도체 하나뿐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과거엔 분업을 통해 서로 돈을 버는 ‘윈윈’ 구조였다면 중국의 기술력이 치고 올라오며 승패가 갈리는 제로섬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는 수교 30년 만에 처음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해 충격을 줬는데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산업계를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원인으로는 중국 도시 봉쇄에 따른 수요 정체, 공급망 붕괴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등이 거론되지만 그간 중국보다 경쟁 우위를 지닌 중간재 수출로 먹고살던 교역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의 한국 중간재 수입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한국의 중국 중간재 수입 비중은 2000년 51%에서 올 상반기 65.8%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경우 중국의 장비 국산화율이 지난해 21%에서 올 상반기 32%로 대폭 상승하면서 올 상반기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9% 감소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중 간 무역 구조 변화 신호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나오고 있었지만 미중 갈등 격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붕괴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더욱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중국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중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 흑자를 내던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는 진단이 나온다.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글로벌경제팀장은 “중국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중국의 중간재 품질이 높아져 구조적으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이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앞으로도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도 “중국의 독자적 생산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우리와 경합하는 품목이 많아지고 있어 대중 수출 증가세가 과거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집약 산업에서 중국과의 기술 초격차를 벌리고 차세대 신산업과 관련된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팀장은 “반도체, 배터리 등 우리가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주력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등 지원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위기가 빨리 올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 틈새에서 기술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정 품목에 편중된 대중 수출 구조를 벗어나 중간재 수출을 다각화, 다변화하거나 고급 최종재를 개발해 현지 내수 시장을 적확하게 뚫는 것도 숙제다. 홍지상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 수출 감소는 전 세계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수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 중국 현지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맞춤형 수출 마케팅 전략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통상 문제와 정치군사외교 문제가 과거보다 깊고 폭넓게 엮이고 지난 십수년간의 질서와는 판이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급하게 입장을 정하지 말고 상황 변화에 따라 신중하게 정책 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하동 녹차로 화장품 만든다...하동녹차연구소·CJ올리브영 협약

    하동 녹차로 화장품 만든다...하동녹차연구소·CJ올리브영 협약

    경남 하동녹차연구소는 CJ올리브영과 손잡고 하동산 녹차를 활용한 화장품 제품 개발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이를 위해 하동녹차연구소와 CJ올리브영은 지난 17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그린티를 활용해 화장품 제품을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하동녹차연구소와 CJ올리브영은 하동에서 생산되는 녹차를 활용한 화장품 관련 제품개발, 국내외 유통을 위한 마케팅 사업을 비롯해 각종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인력 및 학술정보 교류 등을 협약했다. CJ올리브영은 이번 협약을 통해  ‘그린티 약산성 라인’ 제품을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인다. 또 스킨케어·클렌징·자외선차단 등의 제품에 맑고 깨끗한 하동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그린티 원료를 도입한다. 촉촉한 약산성 토양에서 자란 찻잎을 스팀 공법으로 숙성해 수분을 가득 머금은 청량한 그린티를 개발한 하동녹차연구소는 녹차 원료 개발·가공·생산을 담당하며 최상의 품질을 갖춘 차 개발 핵심 기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하동은 1200년 전부터 차를 재배한 우리나라 차 시배지다. 화개면을 비롯한 하동 녹차 재배지는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한데다 밤낮 기온차가 커 차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청정지역이다. 다른 지역 녹차보다 성분과 맛,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최고 품질 ‘왕의 녹차’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동 녹차는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하동 전통차 농업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하승철 하동군수는 “CJ올리브영과 녹차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 업무협약을 통해 녹차를 활용한 화장품이 출시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하동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 K-뷰티 해외시장 개척 나선다… ‘2022 K-뷰티 엑스포’…대만 19~22일, 인니 25~27일 개최

    경기도, K-뷰티 해외시장 개척 나선다… ‘2022 K-뷰티 엑스포’…대만 19~22일, 인니 25~27일 개최

    경기도 K-뷰티가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도는 ‘K-뷰티 엑스포’가 19일부터 22일까지 대만 국제무역빌딩(TWTC)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K-뷰티 엑스포’는 경기도가 뷰티산업의 육성과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뷰티 전문전시회다. 2009년에 첫 국내 전시회를 시작으로 2016년부터 아세안 국가로 확대 개최해 왔다. 올해는 이번 대만·인도네시아에 이어, 10월 고양시, 12월 태국의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다. 도는 경기도 화장품 산업을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뷰티 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내 화장품 제조업체는 1614개로 전국 4376개의 36.9%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는 해외 입국자들도 자가 격리 없이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그동안 정체됐던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도는 코트라(KOTRA) 현지 무역관에서 직접 선별·초청하는 해외 유력 바이어와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마케팅 컨퍼런스,현지 온라인 유통망 입점 사업 등 참가업체의 판로개척을 위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코로나19 변수를 감안해 현지 입국이 어려운 참가기업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부스를 대신 운영할 통역원 채용을 지원하며, 현지에 지사나 협력사가 있는 기업은 현지 직원들이 대신 전시회에 참석해 상담을 진행하고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대만과 동남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대 규모 뷰티 전시회와 동시 개최(대만 ‘타이페이 인터내셔널 뷰티 쇼’,인도네시아 ‘인도 뷰티 엑스포’)를 통해 참관객 모집을 극대화하고,대한민국 뷰티산업의 최신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규식 도 미래성장정책관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판로 개척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3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며 “이번 K-뷰티 엑스포 해외 전시를 통해 K-뷰티 유망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알이 굵고 단단하다’는 홍보영상 왜 아직도”…농민단체 반발

    “‘알이 굵고 단단하다’는 홍보영상 왜 아직도”…농민단체 반발

    “‘알이 굵고 단단하다’는 홍산마늘의 선정적 홍보영상이 왜 제작사 유튜브에서 지금도 송출되고 있느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 등 10여개 단체는 18일 오전 11시 충남 홍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청이 영상을 중단했다지만 제작사 유튜브에서 지금도 송출되고 있다”며 “‘노이즈마케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예산을 들여 제작한 것인 만큼 이것도 군청이 중단시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광고·유튜브 제작업체인 ‘○○구락부’가 만들었다. 단체는 “지난 1일 홍성군청에 공문을 보내 모든 매체에서 이 영상을 중단하고 즉각 사과, 책임자 징계, 재발방지책 공포, 군 전체 공무원 성인지교육을 요구했으나 군청은 ‘마늘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이 논란이 돼 유감’이라고 성의없이 답신했다”며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책 등을 거듭 요구했다. 홍성군이 2020년 제작비 1100만원을 들여 만든 ‘홍산마늘’ 홍보영상은 한 여성이 마늘 탈을 쓴 남성의 허벅지를 더듬으면서 “단단하네, 알이 참 굵고,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 생겼네. 우리 홍산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굵고 단단한 홍산마늘”이라는 영상과 멘트가 담겼다.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시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를 패러디한 것으로 추정돼 선정·정치적 논란을 낳았다. 30초 분량의 영상은 지난달부터 대전복합터미널 인근 동부네거리(2개월 1500만원)·서울 강남터미널(1개월 1100만원)을 들여 전광판 광고를 시작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홍성군은 같은 달 29일 두 곳 모두 영상을 내렸다. 홍성군 관계자는 “7월 마늘 출하기를 앞두고 새 광고 제작에 들어갔으나 완성이 안돼 어쩔 수 없이 예전 광고를 그대로 썼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구락부는 “군청에서 다소 자극적이더라도 조회수가 나와 마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영상을 주문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군은 국내 개발품종 ‘홍산마늘’을 2017년 시험 재배한 뒤 2019년 농가에 보급해 전국 홍산마늘의 최대 재배지역이 되자 올해 초 ‘홍성마늘’로 이름을 바꾸고 준비 없이 홍보에 나섰다가 망신을 당했다.
  • 삼척시, ‘먹거리’로 농가소득 제고·관광 활성화

    삼척시, ‘먹거리’로 농가소득 제고·관광 활성화

    강원 삼척시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2023년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년간 국비 5억원, 시비 5억원 등 총 10억원을 들여 옥수수, 감자, 콩, 능이 등을 활용한 가공상품을 개발한다. 또 가공 및 생산라인과 체험장, 판매장도 조성한다. 가공상품 브랜드와 디자인을 개발하고, 블로그·SNS·유튜브를 통한 홍보마케팅도 벌인다. 시 관계자는 “특산자원을 활용한 관광 먹거리 개발을 통해 농가 소득이 늘고, 관광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그 섬들의 위로… 가만있어도 마음 편안해진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그 섬들의 위로… 가만있어도 마음 편안해진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한산: 관광객의 출현’ 경남 통영세간에 회자되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봤더니만 문득 그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결국 ‘토영’에 갔다. 토영은 경남 통영 사람들이 자신의 고장을 부르는 말이다. 통영은 통제영의 위엄과 거창함을 강요하는 느낌이지만 토영이라 말하면 뭔가 살갑다. 뒤 억양을 올리는 지역 사투리로 토영을 발음하면 빠닥빠닥 석쇠 위에 볼락 굽는 연기도 배어들고 풋풋한 멍게의 바닷내도 섞이는 것만 같다. 통영은 조선의 해군 본부 격인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인 말로 1604년 이곳 두룡포에 설치됐다. 신식 군대가 생기기 전까지 약 300년간 삼도(전라·충청·경상)의 수군을 지휘하던 본부였으니 그 규모는 실로 장대했다. 남해의 자그마한 어촌이 조선 최대 규모의 군사도시가 됐고, 이후 ‘군사’를 떼어 낸 도시는 수산업과 문화예술, 관광 산업으로 지금껏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성반도와 이어져 내려와 150여개의 유무인도를 거느린 통영의 지형이 서쪽에 있는 전남 여수와 닮았다 했는데 알고 보니 홍콩반도를 더 빼닮았다. 어디서 홍콩과 통영이 닮았다는 글을 읽고 지도를 찾아보니 과연 그렇다. 고성반도(주룽반도)를 통해 내려오면 홍콩섬과 같은 미륵도가 다리와 해저터널로 이어지며 침사추이 격인 강구안, 항남동 등 통영 시가지 가운데 위치했다. 북쪽에는 고성읍(선전)과 창원(광저우)이 비슷한 위상으로 포진해 있다. 다만 홍콩의 경우 트램(통영에선 케이블카)을 타고 가야 하는, 전망대 구실을 하는 빅토리아 피크(미륵산)가 주룽이 아닌 홍콩섬(미륵도)에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르다. 남쪽 녹빛 바다엔 크고 작은 섬들이 쫙 깔렸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근대의 지드래곤’ 정지용 시인이 통영 앞바다를 보고 이른 말이 있다. “만중운산 속의 천고절미한 호수”라고. 이은상 시인 역시 “결결이 일어나는 파도, 파도 소리만 들리는 여기. 귀로 듣다 못해 앞가슴 열어젖히고 부딪혀 보는 바다”라고 통영을 칭송했다. 그 말이 딱이다. 바다는 바다인데 호수의 생김 같다. 통영 바다에는 차가운 직선 수평선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샐 틈 없이 둥글둥글한 섬들로 막혔다. 동그란 섬들이 둥둥 떠 있는 형국이다. 아티스틱 스위밍 팀이 일제히 자맥질을 하면 물 위에는 궁둥이만 남는데, 통영 바다가 꼭 그 짝이다. 여기다 통영 땅을 누비는 길 역시 기막힌 곡선이다. 가로와 세로, 그리고 수직으로 뻗은 직선 도시에 지쳐 버린 이들이 숨어들기 딱 좋다. 여기선 가만있어도 마음이 평평해진다. 아름다운 통영의 지리를 잘 살펴보려면 미륵도 미륵산을 오르는 게 먼저다. 고도는 그리 높지 않다. 462m. 대신 바다에서 바로 솟아나 그 위세만큼은 몹시 당당하다.전국 지자체에 ‘케이블카 신드롬’을 몰고 온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른다. 주렁주렁 매달려 바다와 산을 잇는 철삭(鐵索)의 길. 비록 차가운 쇠줄에 불과하지만 이 줄을 타고 오르는 이들의 마음은 뜨거워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누구나 쉽사리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굽이치는 산책로를 따라 이곳저곳을 모두 둘러보며 정상에 오른다. 미륵산 위에 올라서면 통영의 땅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좋으면 어스름하게 일본 쓰시마섬도 볼 수 있다. 한국의 할롱베이니 만중운산의 호수니 하는 말은 모두 이 풍경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풍경은 국립공원 100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던 미항(美港)이다. 관광 마케팅을 하려고 요즘 지어낸 말이 아니다. 무려 60년 전인 1962년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 첫 장에 똑똑히 적혀 있다. 일찌감치 일본인들이 통영을 두고 그리 불렀다.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가 보지도 못한 세계 3대 미항의 이름을 가져다 붙여 놨을 정도니 말이다.비취색 바다를 앞두고 움푹 들어간 항구와 그 뒤를 버티고 선 든든한 언덕. 요즘은 ‘범죄도시’에 가까운 이탈리아 나폴리보다 아름다운 항도가 통영이 아닐까. 게다가 예향(藝鄕)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 윤이상과 청마 유치환, 박경리 등 문화예술인 여럿이 이곳에서 자라며 영감을 얻었다. 통영의 아기자기한 멋과 이를 둘러싼 자연환경은 모두 알뜰살뜰하다. 예술의 원천이 되기에 충분한 자연환경이 있었기에 위대한 예술가들은 이 도시에서 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문화예술에 있어 왜 하필 군사도시 통영인가. 답은 권력에 있다. 과거 예술이 발달하려면 돈과 권력이 필요했다. 메디치의 부가 있었던 피렌체도 그랬고 합스부르크의 빈도 그랬다. 남해 끄트머리에 있지만 통영에는 무려 정이품의 통제사가 있었다. 요즘 공무원으로 따지자면 판서(장관) 이상이다. 이곳으로 부임하면 거느린 무관과 식솔 모두를 데리고 왔다. 통제사 일행의 자산과 당시 한양의 최신 문물이 고스란히 통영에 도달했다. 게다가 통제영에서 사용할 물품을 공급하는 군납 산업의 발달은 건축과 예술, 공예, 요리 등 문화예술 전반을 키우는 근간으로 작용했다. 한양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가장 큰 단일 목조건물 세병관(洗兵館)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위엄을 단박에 알 수 있는 랜드마크로, 단층 팔작지붕의 국보다. 시인 두보의 ‘세병마행’에 등장하는 구절인 세병은 칼(兵)을 씻는다(洗)는 뜻이다. 모두 궤멸시키고야 말겠다는 이름이 아닌 평화주의적 소망이 이 커다란 건물 현판에 녹아 있다. 세병관에 들어서기 전 지나야 하는 문의 이름도 지과문(止戈門)이다. 굳셀 무(武) 자를 파자한 것으로 ‘전쟁(戈)을 그치게 한다’는 뜻이다. 이 역시 무를 숭상하면서도 평화를 논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실로 엄청난 전화를 겪고 난 후 다시는 그런 불행을 겪지 않겠다는 선조들의 철학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통영에 또 다른 별칭을 붙이자면 미향(味鄕)이 빠질 수 없다. 시인 백석도 통영 음식 맛이 여간 좋았던지 아예 ‘통영 2’라는 시에서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통영 바다의 음식을 노래했다.통영은 맛있는 먹거리가 많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충무김밥과 도다리쑥국. 뱃머리에서 팔던 충무김밥은 제5공화국 때 관제축제 ‘국풍81’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도다리쑥국은 최근 몇 년 새 봄날의 계절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통영에는 이 외에도 맛난 먹을거리가 ‘천지빼까리’다. 원래부터 좋은 식재료가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하고, 맛있는 것 먹기 좋아하는 무관들이 대대로 주둔했던 곳이니 식문화가 발달했다. 이순신 제독(수군으로선 장군보다 제독이 맞다)도 이곳에 있었다. 전라좌도수군절도사로 임진왜란 중에 한산도 제승당에 주둔하면서 ‘한산섬 달 밝은 밤에’로 시작하는 시조 ‘한산도가’도 남겼다. 난중이지만 어쨌든 충무공은 통영의 음식도 맛봤을 것이다. 돼지고기와 ‘금풍쉥이’(군평선이)를 즐겼다는 일기도 있다. 만약 충무공이 요즘처럼 맛깔나는 다양한 통영 식문화를 접했다면 이런 일기를 남기진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 봤다. “초8일 임인(壬寅). 맑음. 공무를 본 후 아우와 멍게 부밥(비빔밥)을 먹었다. 초밥을 먹자 했지만 왜의 것이라 돌려보냈다. 아우가 밥을 남겨 장형 10대에 처했다. 부하들과 항남동에 나가 갯장어와 술을 먹었다. 제철이라 제법 살이 오르고 윤기가 도는 것이 가히 맛을 형언하기 어려웠다. 돌아온 후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통영의 맛난 음식은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에서 출발한다. 갖은 생어물과 건어물, 해조류, 젓갈로 가득하다. 넙데데한 가자미에 곰장어, 요즘 때를 맞은 갯장어가 좌판에 깔렸다. 이 모든 싱싱한 재료가 숙련된 솜씨와 만나 통영 특유의 밥상을 구성한다. 갑오징어, 감생이(감성돔), 뽈래기(볼락) 등 횟감도 좋고 슬쩍 익혀 내는 먹을거리도 수두룩하다. 시장통에는 오랜 시간 시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맛집도 많아 이곳을 순례하는 일도 참 재미가 좋다. 아침에 붕장어 대가리를 넣고 끓인 시락(시래기)국밥이나 시원한 졸복국 한 그릇으로 시작해 충무김밥과 멍게비빔밥, 간식으로 꿀빵, 마무리로 우짜(우동+짜장)까지 먹으면 몸도 마음도 포만감으로 차오른다. 저녁엔 통영 특유의 선술집 문화인 ‘다찌집’에서 신선한 재료와 함께 밤을 즐길 수 있다. 계절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상에는 푸짐하고도 다양한 안줏거리로 가득 찬다. 고둥이며 문어며 하나씩 집어 오물오물 임인년 여름의 후숙(後熟)을 즐겨 본다.통영에서의 섬 여행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앞서 미륵산에 올라 눈에 욱여넣었던 수많은 섬 중 몇 군데는 직접 다녀올 수 있다. 여행에 동기부여가 된 한산도는 무척 가깝다. 섬 안을 도는 것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섬 해변길을 따라 걷다 제승당에 올라 한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충무공의 심정을 되새겨 볼 수 있다. 며칠 묵는다면 육지 통영과는 사뭇 다른 만지도며 욕지도, (누가 팔려고 내놓지도 않았지만) 매물도까지 두루 돌아보는 ‘섬 호핑 투어’도 가능하다. 앙증맞은 해수욕장을 품은 비진도와 내친김에 멀리 장사도까지 다녀와도 좋다. 신안섬과는 다른 풍광과 분위기가 기다린다. 통영을 여행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훑어봤다. 늠름한 거북선이 지키고 선 강구안. 특별할 것도 없는 허름한 다찌집에 앉아 윙윙 돌아가는 선풍기 아래 상쾌한 밤을 잔에 담아 기울인다. 오후 8시 책받침만 한 창문 틈 사이로 통영의 여름밤이 서서히 식어 가고 있다. 푸르게 짙푸르게.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시락국=‘원조 시락국’. 붕장어 대가리 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를 넣은 국 한 그릇이 하루를 살아갈 충분한 에너지를 준다. 서호시장에서 대대로 이름난 이 집은 이제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시락국 한 뚝배기를 내오면 늘어놓은 반찬을 맘껏 떠다 먹는 방식이다.졸복국=크기만 보고 무시할 게 아니다. 얼큰히 마신 후 시린 속 해장에 아주 좋다. 서호시장 ‘풍만복국’은 상호처럼 푸짐한 반찬과 함께 복국을 한 뚝배기 내준다. 존득한 살맛도 좋다.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고 한소끔 끓여 낸 졸복국에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충무김밥=원래 여수~부산 여객선 승객에게 팔던 ‘뱃머리 김밥’에서 시작됐다. 맨밥을 김에 말아 꼬치에 꿰고, 호래기(참꼴뚜기)나 홍합을 졸여 섞박지와 함께 먹는 방식이다. 중간에 소를 넣지 않으니 잘 쉬지 않아 먼 길을 떠나는 배 안에서 먹기 쉽고 맛도 좋았다. 강구안 ‘엄마손김밥’이 옛날식으로 홍합과 호래기 등을 졸여 판다. 곰탕과 육회비빔밥=항남동 ‘풍전식당’. 통영에는 해산물만 있는 게 아니다. 한우 사골곰탕을 맛있게 끓이는 집이다. 구수하고 진한 곰탕이 보약 한 첩의 효과를 낸다. 신선한 육회를 올려 갖은 채소, 해초와 함께 비벼 먹는 통영식 육회비빔밥도 예술이다. 반찬도 맛있지만 곰탕이나 비빔밥 한 그릇이면 땡이다.고등어회=‘고등어와 전갱이’. 욕지도의 명물 고등어를 사철 회로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비리지 않고 고소하며 감칠맛이 감도는 횟감 고등어가 입맛을 당긴다. 두껍게 썰어 내 부드러운 살을 씹는 맛이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름이 흘러 꿀떡 잘 넘어간다. 등 푸른 생선은 아무 데서나 회로 즐길 수 없기에 더욱 값지다.
  • 전통어법 ‘거제 숭어들망어업’ 국가 중요 어업유산 지정

    전통어법 ‘거제 숭어들망어업’ 국가 중요 어업유산 지정

    경남 거제시는 거제지역 연안에서 봄철 숭어를 잡는 전통어법인 ‘거제 숭어들망어업’이 제12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17일 밝혔다.‘거제 숭어들망어업’은 숭어의 생태적 특성과 이동 습성을 반영해 숭어를 잡는 전통어업 방식이다. 높은 곳에서 숭어떼 길목을 관찰하는 ‘망쟁이’가 고정된 그물 안으로 숭어떼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신속하게 신호를 보내면 그물을 들어 올려 숭어떼를 가두어 잡는 방식이다.‘숭어들이’라고도 부르며 6척의 배가 동원돼 ‘육소장망’ 또는 ‘육수장망’이라고도 부른다. 150여년 동안 이어내려온 전통어법으로 현재 거제지역 6개 어촌마을에서 이 어로법으로 숭어를 잡는다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공단, 각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해 지난 6월 서류평가에 이어 지난 9일 현장평가를 하고 지난 16일 최종 평가를 했다. 거제시는 평가결과 ‘거제 숭어들망어업’은 전통 방식의 생산성, 생태계 보전, 역사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전통 방식 그대로 숭어를 잡는 어업 유산 가치가 인정돼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원을 보전·유지하고 전승하기 위해 2015년 부터 시행된 제도다. 제주 해녀어업(1호)을 비롯해 보성 뻘배어업(2호), 남해 죽방렴어업(3호), 신안갯벌 천일염업(4호),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5호),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6호), 하동·광양 재첩잡이 손틀어업(7호), 통영·거제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8호),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9호), 전북 부안군 곰소 천일염업(10호), 전남 신안군 흑산홍어잡이 어업(11호) 등 11개 어업유산이 지정됐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3년에 걸쳐 7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거제시는 지원되는 사업비로 숭어들망어업 유산자원 기초조사와 유지·관리, 홍보·마케팅·브랜드 개발, 주변 환경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해 어촌 방문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지역 전통어업 가운데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에 이어 두번재로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숭어들망어업이 거제지역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되도록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젤리크루-신세계사이먼, 캐릭터 페어 ‘국캐대표 선발전’ 시선 집중

    젤리크루-신세계사이먼, 캐릭터 페어 ‘국캐대표 선발전’ 시선 집중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젤리크루(대표 박준홍)가 신세계사이먼·일러스트코리아와 공동 주관한 ‘국캐대표 선발전’(국민 캐릭터 대표 선발전)의 ‘톱10’ 크리에이터가 선정됐다. 이번 행사는 창작 캐릭터들이 대중들의 선택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17일 젤리크루와 신세계사이먼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약 150여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했으며 고객 투표에는 16만명이 참여했다. 고객이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직접 뽑고, 그 캐릭터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이색 마케팅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는 평가다. 투표 기간 젤리크루 온라인 플랫폼 방문자 수는 하루평균 대비 5배 이상이었으며, 플랫폼 입점에 대해 문의하는 크리에이터의 수도 평소 대비 3배가량 늘었다. 온라인 투표수와 소셜미디어(SNS) 채널의 좋아요·댓글 수를 종합 집계해 선정된 톱10 크리에이터는 눙눙이, 라라하우스, 람찌네소품샵, 밤토리상점, 소소로운, 소푸빌리지, 앵두앤유, 영이의 숲, 으나네작업실, 푸르름디자인 등이다. 오는 9월에는 톱10 캐릭터들의 온라인 특별 기획전이 젤리크루 온라인 플랫폼에서 진행되고 10월에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오프라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오프라인 페스티벌에서는 ‘내가 직접 뽑은 캐릭터’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대형 조형물과 포토존이 조성되고 젤리크루 팝업스토어와 함께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 삼성·LG 모두 ‘TV 점유율’ 뒷걸음질…하반기 월드컵 특수·프리미엄 전략 노린다

    삼성·LG 모두 ‘TV 점유율’ 뒷걸음질…하반기 월드컵 특수·프리미엄 전략 노린다

    삼성전자·LG전자 반기보고서 분석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TV 수요가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양사는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삼성·LG TV 점유율 일제히 하락…공급망 리스크 가속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옴디아 기준 추정치)은 2021년 상반기 32.7%에서 올 상반기 31.6%로 1.1%포인트 감소했다. 2020년 상반기 점유율(32.4%)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TV인 올레드TV를 포함한 TV 점유율이 같은 기간 18.4%에서 17.6%로 0.8%포인트 줄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TV 시장은 지정학적 위기 및 원자재 공급 불안정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 등으로 지난해 2억 1354만대에서 올해 2억 879만대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각각의 점유율마저 감소세로 접어드는 분위기인 것이다. 실제로 LG전자 TV(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올 2분기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당시 LG전자는 “매출액 감소에 따른 영향과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소폭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하반기 역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양사는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TV 수요 자체가 줄어들더라도 고가의 프리미엄 TV 판매를 늘려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8K 혁신 기술을 중심으로 75인치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월페이퍼 TV, 롤러블 TV, 갤러리 TV 등 특정 취향에 맞춘 시그니쳐 프리미엄 TV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오는 11월 개최하는 카타르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특수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 스마트폰·반도체 점유율 ↑…LG 모니터도 선방 TV를 제외한 다른 전자 부문은 선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반도체 등 중점 사업부문은 일제히 점유율이 상승했다. 우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기준)은 2021년 상반기 20.1%에서 올 상반기 22.6%로 2.5%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역시 올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S시리즈와 Z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업 뿐만 아니라 A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까지 고루 공략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D램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디램익스체인지 기준) 올 상반기 43.5%로, 지난해 같은 기간(42.9%)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고용량 서버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고용량·차별화 제품 출시로 제품 경쟁력 우위룰 높이고,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모니터 점유율(IDC 기준)은 7.6%에서 8.8%로, 모바일 카메라 모듈(GFK 등 기준)은 18.1%에서 27.8%로 증가하는 등 성과를 냈다.
  • 이준호·에스파, 새 모델 발탁…해외여행 홍보

    이준호·에스파, 새 모델 발탁…해외여행 홍보

    롯데면세점은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가수 겸 배우 이준호와 걸그룹 에스파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지난 10일 에스파의 모델 발탁을 알리는 영상을 소개한 데 이어 이날은 이준호의 모델 선정을 알리는 영상을 게재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이준호, 에스파에 이어 순차적으로 다른 모델도 공개한다. 이상진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 글로벌 고객들이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광고 캠페인과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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