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카오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무역 전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입맞춤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성폭행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워싱턴DC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96
  • 부시 “北 식량지원 재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6자회담 합의에 따른 미측의 후속 조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타결된 합의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뒤 “북핵 폐기를 위한 올바른 방향의 진전으로, 첫 걸음이자 중요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이번 합의가 이란 등에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등의 비판론에 대해 “그런 평가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 및 동결 등 초기조치 이행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와 관련,“나는 특히 북한 주민들이 식량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데 관심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중유 대신 인도적인 식량 지원을 재개할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6자회담에서 이번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중유를 보내겠다고 미 의회를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중유를 피하는 대신 ‘인도적’이라는 이름표를 달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뒤 지원 물품에 대한 분배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북한에 전달한 구호품이 주민들에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해 왔다. 부시 대통령은 회견에서 식량 지원을 비롯한 대북 에너지, 경제 지원 등은 북한이 “검증가능하게 합의를 이행하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합의 내용을 실제 이행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도 참여한 다자회담의 성과라고 말하면서 6자회담의 유용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이번 합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의에 의해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말해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가 여전히 유효함을 상기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미 재무부의 대북 금융제재 완화 방침에 대한 비판론과 관련,“금융조치는 재무부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해 불법 자금이 거래됐는지를 조사하는 것으로,(핵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dawn@seoul.co.kr
  • [6자회담 타결 이후] 核타결→장관급회담→정상회담?

    ■ 연내 개최설 ‘솔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다.6자회담이 끝난 지 하루 만인 14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일정이 확정될 만큼 남북간 접촉은 빠르게 재개되고 있다. 남북 장관급 만남 자체는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가시화하는 데 적잖은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걸림돌로 ‘북핵문제’를 언급해 왔던 터다. 노 대통령은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원칙론 아래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핵문제가 정리돼야 남북간 문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강조했었다. 따져보면 남북정상회담의 1차 걸림돌이 제거 단계에 들어간 만큼 추진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14일 K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대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분리해 남북정상회담을 올해 가동해야 한다.”면서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설’ 자체부터 조심스러워한다. 정치·사회적 민감성과 폭발성 때문이다. 또 예측불가한 북한이라는 상대에 대한 고려도 포함된 듯하다.“6자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충분조건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윤병세 청와대 안보수석도 14일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것인 데다 상대방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한다, 안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게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날 ‘개인 의견’을 전제로 “남북정상회담은 이미 정부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필요하다.”면서 “다만 상대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물론 남북정상회담의 추진 시점은 녹록지 않다. 남북정상회담의 연내 개최는 대선판도를 뿌리째 흔들 만큼 파괴력을 지닌 탓에 국회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6자회담 합의문의 이행 수위에 따라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수밖에 없는 만큼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은 좀체로 수그러질 것 같지 않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부시 “핵불능화 이행해야 지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과 관련, 기다렸다는 듯 성명을 내고 “북핵 프로그램 대처에 외교를 사용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를 의미한다.”면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합의한 행동 조치를 설명하고 “다른 회담 참여국들은 북한에 경제적, 인도적, 에너지 지원을 하는 데 협력키로 했으며 이 지원은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 약속을 이행할 때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시설 가동 폐쇄·봉인, 국제사찰관 입북 허용 등 ‘즉각적인’ 행동과 모든 핵프로그램 공개 및 기존의 핵시설 불능화 약속은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과 시설을 국제감독 아래 포기하는 것을 향한 ‘초기 조치’”라고 규정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특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합의가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4번째 쿼터’가 아닌 ‘첫 쿼터(first quarter)’”라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어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모든 프로그램’이란 말 그대로 고농축우라늄(HEU)을 포함한 모든 북한 핵프로그램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 타결 후 제기되고 있는 ‘핵폐기 대상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또 이번 합의가 “참여국들의 공동약속”임을 강조,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 대사가 “핵 확산국에 나쁜 신호를 주는 잘못된 협상”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그가 틀렸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미 강경파의 반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 내에서 이를 분명히 협의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모든 합의내용을 자세히 안다.”고 부연했다. dawn@seoul.co.kr ■ “BDA 합법자금 곧 해제 北위폐 조사는 계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문제를 30일 안에 해결해 주기로 약속함에 따라 북한의 막혔던 ‘돈줄’이 풀리고 국제금융 체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의 대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우리는 BDA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으며, 이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와 논의를 충분히 가졌으므로,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날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연구소(ICAS) 주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합법적 자금’의 해제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불법활동과 관계없는 계좌도 무한정 동결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해 합법자금 해제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BDA 문제를 “30일내에 해결하겠다.”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합법적 자금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동결된 50개 계좌 2400만달러 가운데 1100만달러 정도가 합법적인 자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그러나 BDA 문제와 북한의 달러화 위조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위폐 문제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0만건 이상의 문건을 조사한 결과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취할 당시 우려했던 북한의 불법활동 가운데 많은 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몰리 밀러와이저 재무부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BDA 문제와 관련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지만 30일이라고 시한을 못박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밀러와이저 대변인은 또 “북한과의 실무그룹 협의를 통해 BDA 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금융과 관련한 불법 행위에 대해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북·미 核해빙… 日 “속타네” |도쿄 이춘규특파원|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크게 진전될 가능성을 보이자 자국민 납치문제 해결에 집착해온 일본이 궁지에 몰렸다. 일본 정부는 “일본도 합의문에 서명한 이상 응분의 (중유지원) 부담을 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대북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을 둘러싼 주변 정세는 북한과 미국의 급속한 접근 가능성 등으로 급변하고 있어 일본은 명분 있는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는 기류다. 일본은 왜 이처럼 납치문제에 매달리는가. 일본 정부는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납치 일본인을 두 차례에 걸쳐 귀국시켰지만, 아직도 일본인 납치자가 북한에 생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모두 끝났다.”며 강경하다. 특히 납치문제는 아베 신조 총리 집권에 일등공신이었다. 현재도 납치 문제는 일본내 최우선 관심사다. 당분간 ‘북한 때리기’ 분위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아베 정권이 여론동향에 신경쓰는 배경이다. 반대로 납치문제는 정권 지지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인식돼 7월 참의원선거까지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납치 문제’라는 걸림돌을 제거한 뒤 국제 외교무대에 정상적으로 복귀하고 싶어 하는 아베 정부로서는 적어도 당분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일본이 주도했던 대북 포위망은 크게 흔들리고 있고, 미국은 북한에 대해 크게 유연해졌다. 그러면서 북한을 고립시키려던 일본이 자칫 국제외교무대에서 역포위되는 형국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입장 변화 가능성을 비쳤다. 아베 총리는 14일 국회에서 납치문제 해결 없이 대북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6자협의의 틀 안에 납치문제가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상황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거듭 보였다. 대북 제재 문제도 변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내의 에너지 상황 조사 등 간접협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의 북한 방문을 예외적인 조치로 허용할 방침을 정했다.6자회담 합의 분위기에 편승, 강한 대북제재 원칙을 일부나마 수정할 뜻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taein@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3일(현지시간) 정오 백악관 프레스룸. 토니 스노 대변인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베이징 6자회담 합의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미국 기자들은 합의 내용이 아니라 “북한이 과연 합의를 지키겠느냐.”는 우려를 질문 대신 쏟아냈다. 미국관계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2005년 9·19 성명과 이번 초기 이행조치 합의가 향후 북·미관계를 형성하는 틀을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두 나라 사이의 ‘신뢰’가 전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관계 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뢰성에 대한 미국측의 의구심은 기자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날 오전 베이징 합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과 경제원조를 받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곧바로 북한 당국이 지원 분배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믿지 못해 주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날 아침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합의가 “큰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제네바 합의의 선례를 보면,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가 우선 확보돼야 중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원조를 얻어내는 한편,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합의를 활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도 미국을 불신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은 ‘적대시 정책’이라는 표현에 응축돼 있다. 북한은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맺은 일련의 합의를 백지화하고, 제재와 인권 압박을 통해 ‘정권교체’를 추구한다는 의구심을 가져 왔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명명한 것 등이 그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 제재를 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이라고 간주, 이번 회담에서도 우선적인 해제를 요청했던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9·19 공동성명과 이번 합의로 북·미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기 때문에 양측간의 신뢰구축조치(Confidence Building Measures)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가장 중요한 신뢰구축 조치는 특히 북한측의 합의 이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 과정에서의 인적 교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다루는 금융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했던 미국측 핵심 관계자는 “북한 당국자들과 몇차례 만나게 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북핵 합의’ 美·中·日 전문가 반응 지난 13일 6자회담의 전격 타결로 북한의 핵개발 추진이 일단 ‘중지’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과연 이번 합의가 1950년 이후 한반도를 짓눌러온 냉전의 굴레를 벗어던질 대전환점이 될지, 제네바 핵 합의 전철을 밟는 수준으로 전락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회담 타결의 의미와 정치적 배경, 넘어야 할 과제 등을 짚어 본다. ■ 고든 플레이크 美 맨스필드재단 소장 베이징에서 나온 합의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담고 있다. 그러나 좀더 냉정한 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합의만 갖고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정도의 단계라고 봐야 한다. 영변의 5㎿급 원자로를 동결하는 것은 북한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할 만큼 추출했고, 지금은 원자로의 가동도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계속 가동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엄청난 대가를 지불할 만큼의 성취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나 이미 개발한 핵무기, 보유 중인 플루토늄이 모두 공개되지 않으면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영변에서 생산한 플루토늄과 HEU 프로그램으로 만든 우라늄이 어디로 갔는지, 북한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닌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번 합의문에 포함된 ‘불능화’라는 개념은 좀 모호하다. 특히 미국 대표단이 워싱턴에 보고했던 합의문 초안에는 ‘영구적인 불능화’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정작 발표된 합의문에는 ‘영구적’이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불능화’만 남았다. 그 이유와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돼야 한다. 이번 합의를 1994년 제네바 합의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제네바 합의는 핵 동결에 대한 포괄적 지원 방안이 담겼었지만 이번 합의는 단기적인 첫 단계일 뿐이다. 향후 북·미관계는 핵 문제의 진전에 달려 있다. 미국이 북한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핵을 가지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 양국 관계의 기본 과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느냐에 대해서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합의를 이룬 것도 ‘전술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본다. 전략적 결정은 내리지 않고 이른바 속도조절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고, 북핵 문제 해결이 순조롭다면 북·미관계도 잘 진행될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 “北·美 지속적인 대화 최대 관건” 류진즈 中 베이징대 교수 이번 6자회담은 문제해결 측면에서 온전하게 내디딘 한 발자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 원칙에 근거한 분명한 진전이다. 회담의 주체들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다. 그러나 시작일 뿐이다. 앞에는 길고도 험한 길이 놓여 있다. 각국에는 취해야 할 많은 조치가 있고, 국내외적으로 많은 곤경이 닥칠 것이다.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북한과 미국이다. 두 주체가 각자 짊어진 짐을 어떻게 지고 나갈 것인지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요소다. 만약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빚어지는 마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북한과 미국은 상호 이해를 높여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양국은 그간 최소한의 신뢰가 부족했었다. 이번 회담은 양국간의 상호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북·미 양국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북한과 미국사이의 대화와 이해를 촉진시키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남북간 기본관계가 이번 회담으로 더욱 진전되고, 이를 바탕으로 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중국은 이미 큰 역할을 해왔지만,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국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막힌 곳을 뚫는 일을 맡을 것이다. 동시에 각각의 단계에서 한국과 중국의 유기적인 협조 역시 중요하다. 중국과 한국은 그간 북핵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같거나 비슷한 시각을 유지해 왔다. 각국은 에너지를 비롯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 “日, 이번 합의로 ‘6者 외톨이’ 될수도” 오코노기 마사오 日 게이오대 교수 이번 6자 회담의 최대 특징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양자 협의를 통해 6자 회담을 견인한 점이다. 과거에는 중국의 중개 역할이 컸지만, 이번엔 미·북 주도로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내용면에서 중요한 것은 미·북이 서로가 외교 교섭의 원칙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미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이행조치를 통해 비핵화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부시 정권이 비판을 받게 된다. 또 동결이 아닌 폐쇄와 불능화를 이끌어내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로서의 큰 걸음을 내디뎠고, 북한은 이를 인정했다. 배경은 여러가지다. 미국은 2002∼2003년(영변핵사태) 이후 북한과 직접교섭을 하지 않았는데, 그 정책이 크게 변했다. 집권 말기를 맞은 부시정권의 대전환이다. 이라크 문제로 고전 중인 부시정권으로서는 북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 유엔제재도 효과가 없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다수당이 됐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이 기조수정을 한 것 같다. 이것이 앞으로 계속될지 주목된다. 양국간 수교로까지 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측은 클린턴 정권 때 남북정상회담을 했듯이 미국과 한국에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정책 실패를 한반도에서 만회하려는 야심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으로서 북·미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일본은 합의가 신속히 이행되면 6자 회담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정권의 선택은 두 가지다. 국제적인 협조를 중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 지원하느냐, 아니면 지금까지의 강경노선을 견지하느냐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없이 테러지원국 해제는 이상한 것으로 본다. 일본 여론은 비판적이다. 아베정권은 압박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7월 참의원선거까지는 강경하게 갈 전망이다. 선거뒤 북·일관계에 유연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국면이 예상 이상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부시 정권 6년은 클린턴 시절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북 강경정책으로) 달렸다. 이번 합의는 94년 제네바 합의 수준 이상이다. 이 또한 클린턴 정권과 (유연화된)차별화다. 비핵화라는 좀 더 높은 단계의 합의로 이끈 것이다.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taein@seoul.co.kr
  • 日언론 6자회담 단독보도 왜 많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신문이나 방송들은 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크고 작은 단독 보도를 많이 했다. 이전에도 6자회담 등 북한 관련 다자회담이 열릴 즈음 회담의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는 단독보도가 많았다. 예를 들면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미국, 북한 동결계좌 1100만달러 해제 한·일에 전달’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 등도 ‘북한이 초기이행 조치의 반대 급부로 전력 200만㎾ 상당의 중유 200만t 요구’를 전했다. 일본 언론들이 6자 회담 관련 뉴스를 신속하게 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독자·시청자들은 북한 관련 뉴스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도쿄 외교소식통의 분석이다. 일본 국내에서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뒤에 북한 때리기가 과열되면서 북한에 대한 뉴스나 특집은 최고로 인기있는 주제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일본 언론은 북한 취재에는 대대적인 인해전술을 전개한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요미우리·아시히신문은 기자 인력만 3000여명으로 우리나라의 비교적 큰 신문보다 10배 정도나 많다. 반박의 소지는 있지만 일본 정부의 교묘한 ‘언론 플레이’도 일본 언론의 빠른 보도에 일조하고 있다고 도쿄의 다른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등을 통해 확보한 북한의 요구사항 등의 정보를 언론에 흘려 북한의 의도에 ‘물타기’를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번 6자 회담 때도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베를린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단독회담 때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계좌 일부 해제 방침에 대해 합의했고,6자회담에서 요구했던 것 등 북한 요구사항들을 일본 언론이 앞서 보도했다. 이런 일본 언론 보도는 북한의 요구 수준을 낮추게 하는 역할을 했고, 일본이 자국민 납치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더 끌게 하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평이다. 일본 정부는 주한미군 재편 등 국익에 관련된 사안은 언론보도를 이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이나 한국 등 관계국 등도 스스로 발설하기 어려운 내용을 일본 정부나 언론에 흘려 일본 언론의 단독보도가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등은 핵동결 대신 취해질 에너지 지원 등에서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과점적인 언론시장 환경도 주목된다. 일본은 중앙지가 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산케이 등 불과 5개지에 불과하다. 기자클럽 운영이 폐쇄적이란 지적도 받는다. 특히 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 등 3대 신문의 우월적 지위는 다른 신문들이 “용인한다.”는 것이 일본 중견 언론인의 증언이다. 따라서 정부가 주요 3대 신문을 이용한 언론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taein@seoul.co.kr
  • ‘100만弗 만찬’

    ‘100만弗 만찬’

    한끼 만찬을 차리는 데 무려 100만달러(약 9억 4000만원)나 들어간 초호화 행사가 1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열였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최상위 미식가와 호사가를 위한 특별 만찬에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온 15명의 지불 고객과 25명의 초대손님이 참석했다. 한 사람당 2만 5000달러에 이르는 이날 만찬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미슐랭 별점 3개짜리 레스토랑에서 초빙된 요리사 6명이 준비했다. ‘식도락의 대가들’이란 만찬 타이틀에 걸맞게 이날 등장한 10여가지 코스 요리의 모든 재료는 세계 각국에서 공수됐다. 푸아그라(거위의 간), 굴, 바닷가재, 캐비어 등의 요리에 ‘20세기 가장 위대한 와인’으로 꼽히는 1961년산 샤토 팔머를 비롯해 로마네 콩티 등 최고급 와인이 곁들여졌다. 와인 비용만 2억원 가까이 된다. 만찬 참석자 명단에는 마카오의 카지노 사장, 타이완 호텔 재벌을 비롯한 세계 상류층들이 포함됐다고 방콕 스테이트타워 레부아호텔 관계자가 귀띔했다. 이들은 신분노출을 막기 위해 65층에 있는 식당까지 비밀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한편 이날 수익금의 대부분은 태국 왕이 설립한 지방 발전기금 등 2개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BDA 일체 함구’ 속셈은

    |도쿄 이춘규·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이 지난해 12월 제5차 2단계 6자회담을 공전시킨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를 이번 3단계 회담에서는 거론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동 이후 BDA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임에 따라 북측이 이번에는 핵폐기 초기이행에 대한 상응조치 요구에 주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상응조치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북측이 BDA 문제를 다시 걸고 넘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말 북·미간 금융실무회담을 통해 금융제재 일부를 해제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 일본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해제 시기에 대해서도 “그다지 머지 않은 시기”라고 밝혀, 북한의 핵시설 동결 등 진행 정도를 고려해 최종 판단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선임자문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가 이미 BDA 관련 조사를 끝내고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며, 마카오 금융당국도 이미 일부 북한의 합법적 계좌를 푼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애셔 전 자문관은 “미국이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중 불법행위와 관련된 자금과 불법행위 관련 가능성이 낮은 일부 자금을 구별한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 정부 관리들은 BDA를 불법 자금의 돈세탁 창구로 이용한 것이 분명하며, 부시 행정부가 한반도 안정을 이유로 BDA 제재를 풀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우리측 천영우 수석대표는 8일 “BDA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번 회담에서 BDA는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금융제재 문제가)분명히 정리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많은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 마카오, 대북제재 동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의 물자조달 창구이며 불법자금 통로 가운데 하나였던 마카오가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에 참여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마카오 정부는 지난달 10일 ‘행정장관 지시’로 북한의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라 마카오를 통한 사치품과 군사장비의 대북 수출과 환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수품목에는 각종 군사무기와 원자재·부품뿐 아니라 핵·미사일 관련 물질과 설비, 장비 유지·보수·제조 기술과 자문,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jj@seoul.co.kr
  • 美, 대북정책 강→온 전략수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과연 변했을까?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그리고 지난해 11월2일 치러진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온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해 11월18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 베를린에서 미·북간 ‘양자회담’이 열렸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곧 풀린다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또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의 핵 ‘동결’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부시 행정부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함께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대북 강경파가 미 정부를 떠나기도 했다. ●잇단 긍정적 신호에 전문가들 ‘큰 의미´ 부시 행정부 초기까지 대북 협상특사를 맡았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지난달 31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베를린 회담을 가진 점 등을 들어 “미국이 달라진 협상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데릭 미첼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거론하는 것은 대북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측에서는 미국의 달라진 신호들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북 정책이 변화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묘하게 달라진 점들이 발견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대북 정책이 변했다는 관측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힐 차관보가 6자회담을 책임지고 있으며, 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가장 핵심적인 인물(Point Person)”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이 미 정부내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파인 힐 차관보의 역할을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재 대북정책의 흐름이 협상 쪽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일부선 “희망사항일 뿐… 단정 이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인식하고 북한 정권을 적대시하는 기본 정책을 바꿨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1일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뀐 것으로 믿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변했는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특히 전날 만난 백악관 인사가 “대북 정책은 여전히 같은 페이지에 있다.(변화가 없다는 의미)”고 말했다고 전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강경파의 퇴진과 관련해서도 “2003년이나 2004년쯤이었으면 의미가 있겠지만, 일단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에는 미 정부내에 강경이냐 온건이냐의 구분에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 교수도 “대북 정책 결정자는 부시 대통령”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바뀌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도 “베를린에서 정확하게 어떤 말들이 오고갔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변했는지, 북한이 변했는지는 6자회담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김정남 마카오에 둥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35)이 마카오를 새로운 ‘집’으로 삼아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적어도 3년 전부터 마카오를 근거지로 삼은 김정남은 이곳에 들르는 동안 페리터미널 근처의 최고급 호텔에 가명으로 투숙한 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지난달 31일 이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그와 그의 가족들은 마카오 콜로안섬에 있는 대형빌라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정남이 둘째 부인과 아들 하나를 마카오에 두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정남은 마카오에서 경호원도 없이 주로 택시로 돌아다니며 북한 교민 사회와는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고 5개 국어에 능통한 김정남은 국제도시 마카오에서 자연스럽게 묻혀 살았으며, 심지어 그의 일부 포르투갈인·중국인·호주인 친구조차 그가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남은 마카오의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이 가끔 한인 교포들의 눈에 띄기도 했으며 사우나를 하거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기도 했다. 특히 김정남은 마카오를 ‘둥지’로 삼은 뒤 홍콩을 몇 차례 방문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 홍콩 당국으로부터 입경이 거부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마카오를 근거지로 베이징, 방콕, 도미니카공화국, 포르투갈 등지를 오가기도 했는데, 이는 김정남이 북한 정권에서 버림받고 ‘국제 떠돌이’가 됐다는 소문과도 관련이 깊다.jj@seoul.co.kr
  • “김정남 추정인물 마카오 출현”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30일 마카오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복수의 홍콩 외교소식통 말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2400만달러의 북한 관련 계좌가 동결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이날 시작된 북·미간 금융실무회담과 관련, 김씨가 마카오로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또 김씨가 2005년 홍콩의 대형은행에 ‘김철’이란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했다면서 “은행측으로부터 계좌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고 홍콩에 가기로 한 것 같다.”면서 김씨가 앞으로 홍콩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계좌는 미국의 금융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의 비밀자금 관리 등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자신을 김정남이라고 주장하는 이 남성은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에 검정 계통의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었다. 요미우리 신문의 취재에 “28일부터 마카오에 체류하고 있다. 혼자서 왔다.”고 말했다. 마카오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휴가로 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taein@seoul.co.kr
  • 6자회담 새달 8일 열린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과 미국은 30일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문제와 관련,2차 실무회담을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제5차 북핵 6자회담 3단계 회의가 8일부터 개최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BDA 실무회담 결과가 차기 6자회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며, 북·미간 BDA 동결계좌 문제 해결과 북핵 폐기를 위한 초기이행조치 교환 여부가 주목된다.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는 회의가 끝난 뒤 “오늘 회의에서 우리가 BDA에 대해 취한 행동과 북한의 달러화 위조 문제 등 2개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내일 북한 대사관에서 다시 회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위조지폐 전문가 2명이 회의에 동행했고 여러 ‘골치 아픈 행동’을 입증할 증거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중한 오광철(47) 북한측 협상대표단장은 “우리는 두 나라 대사관을 오가면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앞으로 기자 선생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힐 차관보도 이날 워싱턴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미국 UPI통신은 이날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부시 행정부가 BDA의 북한계좌 2400만달러 가운데 약 1300만달러에 대해 동결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조선무역은행 총재로만 알려진 오 단장의 공식 공식 직책은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인 것으로 밝혀졌다.jj@seoul.co.kr
  • 북·미 30일 BDA 실무회담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일단 ‘순풍’을 탄 것처럼 보인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 등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측 대표단이 28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북·미 양측은 30일 실무회담을 갖기로 한 데 이어 6자회담도 다음달 8일쯤 재개될 전망이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번 협상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BDA 회담 장소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지만 미국측은 북측이 원하는 베이징에서 열기로 양보했다. 미국은 또 당초 BDA 회담과 6자회담의 동시 개최를 주장했으나, 이 문제 역시 북측의 주장대로 ‘선(先) BDA회담, 후(後) 6자회담’이라는 순차적 개최를 받아들였다. 이같은 미측의 ‘전술’ 양보는 회담에 대한 다른 낙관적 전망들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미국이 BDA에 동결된 북한의 자금 2400만달러 가운데 700만∼1200만달러 정도를 ‘합법자금’으로 분류해 곧 해제할 것이라는 보도는 몇달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차기 6자회담의 결과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내다봤다.dawn@seoul.co.kr
  • “6者서 초기이행조치 문서화”

    |베이징 이지운·도쿄 이춘규 특파원|북한과 미국은 북핵 6자회담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관련 협상을 2주일쯤 뒤 베이징에서 비슷한 시기에 열기로 했다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이 25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두 회담 모두 베이징에서 여는 데 합의했으며 사실상 동시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BDA와 관련, 결정은 은행측이 알아서 하면 된다는 전향적 자세로 입장을 바꾸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설(2월18일) 전에 6자회담 개최가 기본 구상이지만 회담이 길어지면 설 기간에도 쉬지 않고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최근 6자회담 프로세스가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차기 회담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전했다.또 차기 6자회담부터는 9·19 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조치를 문서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중국 내 국군포로와 납북자 및 그 가족의 신변보호와 조기 귀국을 위한 중국의 적극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재 16명으로 제한된 선양 총영사관 직원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북핵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4일 “다음 6자회담에서는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집중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 부상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직후 “미국과 러시아, 중국, 한국 대표들과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협의했으며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미 베를린 회동에서 북한측이 영변 5000㎾급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의 재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jj@seoul.co.kr
  • 김계관 北대표 일문일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3일 기자들의 질문에 이례적으로 답했다. 이날 베이징 시내 창안(長安) 구락부에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오찬 회동 직후였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의 베를린 회동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 동결해제 관련 진전이 있었나. -앞으로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다. ▶베를린 회담 만족하나. -난 만족한다. ▶다음 6자회담에서 조기이행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가. -지금 그러한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BDA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핵폐기 협상에 응할 수 있나. -그 문제는 이미 우리가 밝힌 것이 있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북측 입장에 변화는 없나.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아닌가. ▶미국 태도에 변화가 있었는가. -예. 긍정적이었다. jj@seoul.co.kr
  • 美, 北금융제재 강화 계속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미국 정부는 9일(현지시간) 이란의 국제금융 거래를 차단하면서, 이와 연계해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압박도 계속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미 재무부의 스튜어트 레비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날 애국법에 따른 행정명령 13382호에 근거해 이란의 세파은행과 그 산하 은행, 세파은행 총재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자로 지정하고 미국은행과의 거래 금지 및 미국내 자산동결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dawn@seoul.co.kr
  • 中 탕자쉬안 ‘곧 6자회담 재개’ 시사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곧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또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와 관련된 북한과 미국의 금융제재에 관한 회담이 22일쯤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전했다. 탕 국무위원은 지난 8일 베이징을 방문중인 오타 아키히로 일본 공명당 대표를 접견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이 ‘그리 머지않은 시점에’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탕 위원은 그러나 “6자회담 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5일 “6자회담이 1월 중 다시 회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8일에도 “6자회담이 빠르면 이달 중으로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검토한 뒤 다시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을 뿐,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신보는 9일 “뉴욕에서 금융제재 해제와 관련한 조(북)·미 협상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합의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3단계 5차 6자회담이 열리지 않는 구도를 만들어냈다.”고 언급,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 문제와 차기 6자회담 재개 여부를 연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지금 미국은 조선(북)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며 “미국에 있어서 대화 중단은 조선의 2차 핵시험과 같은 통제불가능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고,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고 그 전진을 이루자면 제재해제 문제를 어떻게든 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간 BDA 회의 내용에 따라 6자회담 재개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taein@seoul.co.kr
  • [中 주장 삼각주 한국기업 르포(上)] 가혹해진 中 규제·인건비 폭등… ‘쫓겨나는 기업들’

    [中 주장 삼각주 한국기업 르포(上)] 가혹해진 中 규제·인건비 폭등… ‘쫓겨나는 기업들’

    |주장 삼각주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국부(國父) 쑨원(孫文) 선생의 고향인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은 한국의 ‘밤’을 밝히는 곳이다. 한국에서 쓰이는 각종 조명기구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나온다.“각종 조립 부품까지 포함하면 70%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현지에서 만난 한국의 한 유력 조명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특히 중산시의 구전(古鎭)은 ‘세계 조명박람회’로 이름을 날리며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해질 무렵 화려하게 등을 밝힌 구전의 조명거리는 최근 고급 휴양·전원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산의 값어치를 높이고 있다. 정원호 사장은 2년여의 준비끝에 4년 전 이곳에 ‘진즈냐오(金之鳥) 조명전기주식회사’라는 공장을 차렸다. 한국의 생산업체로는 규모와 매출면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현지 관계자들과의 좋은 ‘관시(關係)’는 안정적인 생산을 뒷받침해 왔고, 한국에 안정적인 판로는 경영상태를 좋게 해줬다. 그런 정 사장도 요즘 고민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벌써 직공별로 임금을 25% 정도 올려줬다. 여기에 몇몇에게는 임금의 절반을 웃도는 특별보너스를 지급했다. 물론 숙소와 식사는 기본 제공사항이다.“높아지는 기대 수준에 맞춰 이직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조명산업은 대표적인 환경유해산업. 이제 한국에는 공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정도다. 이 곳에서도 환경 관리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도 내심 부담이다. 홍콩계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주장 삼각주에서 홍콩계 투자공장 가운데 2000여개가 환경오염 문제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이 토양실태조사 결과 주장 삼각주 농작지 가운데 40%가 중금속에 오염됐다고 밝혀 이 일대 공장들을 더욱 긴장시켰다. 현지 언론은 “중산시 시민들은 광저우시나 마카오 등 다른 지역에서 야채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노무·세무 업무를 강화하는 등의 규제도 조여오고 있다. 주변에서는 내륙으로 공장을 옮기거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 사장은 “불과 1년 남짓한 사이에 주변상황이 크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직접 인터뷰를 허락했다. 그나마 형편이 낫다는 걸 방증한다. 많은 이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알리길 꺼렸다. 일련의 한국 기업인에 대한 구속은, 범법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주장 삼각주에서의 경영상황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K씨는 자신의 공장에서 생산 부진으로 놀고 있는 기계를 내다팔았다. 미수금이 늘어가고 체불 임금과 체납 세금에 대한 압박이 점점 강해지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기계는 면세로 들여온 것이어서 팔아서는 안되는 품목이었다. 결국 관세법을 위반하고 세금을 포탈하게 된 것이다.“웬만하면 5년형이고,3년 이상은 살아야 밖으로 나올 수 있다.”고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했다. K씨의 사례는 경영위기에 빠진 주변 한국 기업인들에게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을 던져줬다고 한다.‘야반 도주’는 이것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현상이다. 이에 관한 몇몇 사례를 잘 알고 있다는 한 인사는 “야반 도주가 생겨나 현지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다.”고 걱정했다.“사실 뭘 챙겨나갈 수 있는 형편도 못되고, 그야말로 중국 형법이 무서워 도망가는 사람들인데 중국 노동자 등은 ‘돈을 챙겨 도망갔다.’며 한국인 기업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임금상승과 인력난은 이 곳이 보유하고 있던 가장 큰 장점을 상쇄한다.10여년 현지에서 일한 한 기업인의 얘기다.“예전에는 채용 공고를 내면 이튿날 회사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곤 했다. 쓰촨(四川)성, 푸젠(福建)성, 광시(廣西)성 등 외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외지에서 일하는 것 치고는 수입이 너무 적다고 느끼고 있다. 고향에서 일해도 그만큼은 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전 등 주장 삼각주의 최저 임금이 중국에서 가장 높은 데도 말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현지 기업인들의 공통된 관측이다.“지난해는 방향을 설정하고, 정책을 바꾼 것이었고, 본격적인 실행과 그에 따른 여파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미 칭다오(靑島)를 중심으로 산둥(山東)성과 동북지역 일대에서 철수를 강요당하고 있는 한국의 한계기업들이 또 하나의 주요한 ‘공장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주장 삼각주마저 한국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jj@seoul.co.kr
  • [중국간 한국기업 그후-‘주장 삼각주’ 르포] ‘악몽’이 된 차이나드림

    [중국간 한국기업 그후-‘주장 삼각주’ 르포] ‘악몽’이 된 차이나드림

    |주장(珠江) 삼각주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표적 경제특구인 주장(珠江) 삼각주에서 한국 기업이 사라지고 있다.지난 10여년 이상 한국 중소기업의 주요 ‘안착지’ 가운데 하나였던 광둥(廣東)성 주장 삼각주 일대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저렴한 인건비와 느슨한 기업규제에 대한 기대감속에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한 때 한국을 대탈출했던 기업들의 요즘 현주소다. ●한국기업 ‘안착지’ 옛말 주장 삼각주는 홍콩,선전,둥관(東莞),광저우(廣州),중산(中山),주하이(珠海),마카오 등을 잇는 만(灣)을 일컫는다. 현지 관계자는 “1년여 사이에 빠르게 치솟고 있는 인건비 부담,근로자 복지 문제,잦은 이직,각종 규제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만 둥관(東莞)지역에서 10개,선전에서 6∼7개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이어 “급기야 야반도주하는 공장주들마저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사는 “중국의 형법이 워낙 강한 데다 최근에는 집행까지 엄격해져 임금 체불로 고발당하면 바로 구속이 되고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면서 “이에 겁먹은 업주들이 어려운 상황을 버티다 도망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현재 주장 삼각주 일대에서만 구속된 한국인 업주는 7∼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기업의 사장은 “지난 1년 사이에만 임금을 3차례나 인상해야 했고,잔업을 시키다 벌금으로만 1억여원을 추징당했다.”면서 갑자기 강화된 현지의 노무 정책을 성토했다.그는 주장 삼각주를 떠나 내륙지대 이전을 준비 중이다. ●못견딘 공장주 야반도주도 세금 문제도 기업들의 큰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다.“‘이전가격 세제’는 홍콩,타이완,일본계 회사까지 이 일대에 만연한 현상”이라면서 “이 곳에서 느닷없는 세무조사는 사실상 공장문을 닫으라는 최후 통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기업주들은 전했다.이전가격 세제란 관련기업간 국제거래를 할 때 가격을 독립적인 제3자간의 거래가액보다 낮거나 높게 책정함으로써 소득을 관련기업에 이전하는 경우,세무당국이 정상가격을 산정,그 정상가격에 따라 산정된 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는 제도를 말한다. 이뿐이 아니다.정상적인 상황에서도 가공무역 금지 등의 조치로 세금 환급분이 대폭 줄거나 아예 없어지면서 “불과 몇%의 마진으로 근근이 운영되던 공장이 이익을 남기기 어렵게 됐다.”고 호소했다. 한 무역 관계자는 “낮은 임금과 풍부한 인력을 찾아,또는 한국의 환경규제 등에 쫓겨 이 곳을 찾은 한국의 ‘한계기업’들은 ‘접느냐,아니면 다시 내륙으로 떠나느냐.’의 기로에 섰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동북(東北)지역에서 수년간 기업을 경영하다 최근 이곳에 내려온 A씨는 더욱 절박한 진단을 내놓았다.“임금 문제를 제외하고 각종 규제나 관(官)의 감시 측면에서 보면,광둥은 동북에 견줘 천국이다.남방 특유의 사업 관행이 강해 경영상의 유리한 측면이 많았다.그러나 이제 광둥에서조차 이 정도라면 한국의 한계기업이 중국에 정착할 곳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단언했다. 수출입은행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주장 삼각주의 한국기업은 700개 정도 된다.하지만 중국인이나 조선족 교포 등을 사업파트너로 하거나 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소규모 기업까지 더하면,적게는 2000개에서 많게는 30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여기에 가발·의류·신발·조명·섬유·봉제·원목·전자·철강 등 각 업종마다 수십∼수백명의 중개 무역상들이 상주하다시피하고 있어 그 규모를 추산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중국은 산업정책을 대대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30년 가까이 유지해온 경제 기조를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11·5경제규획’으로 대표되는 새 기조는 경제체질 개선을 꾀하면서 생산 현장의 조건들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올들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jj@seoul.co.kr
  • 제주, 중국 5대 해외관광지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제주도가 지난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관광지 5위에 올랐다.중국의 여행전문 인터넷 사이트 셰청(携程)망은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끈 10대 관광지를 설문 조사한 결과 제주도는 홍콩, 싱가포르, 발리, 몰디브에 이어 5위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중국인들에겐 한류의 영향과 함께 남방의 따뜻한 기후와 독특한 화산섬의 풍광,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사신을 보냈다는 전설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제주도와 함께 푸껫, 프놈펜, 파리, 도쿄, 마카오가 10대 해외 관광지로 뽑혔다.편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여행, 비즈니스, 유학 등을 위한 중국 국민의 출국횟수는 모두 3200만회로 지난 2005년 3100만회보다 약간 늘었다고 밝혔다. 개혁·개방전인 지난 79년 28만명에 달했던 중국의 출국자는 오는 2020년이면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jj@seoul.co.kr
  • “北 금융제재후 금괴팔아 외화충당”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 이후 금괴 수출 등으로 약 28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금융제재로 인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자금이 동결된 2005년 9월 말 이후 런던 금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하고 태국에 금괴를 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은행은 지난 5월12일자로 금 거래에 권위가 있는 런던 금시장의 ‘굿 딜리버리’의 리스트에 다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이 리스트는 금괴의 품질 등을 심사한 뒤 거래에 참여하는 국가와 기업명을 게재하고 있다. 조선중앙은행은 1976년 한 차례 가입했으나 그 뒤 거래실적이 없어 2004년 6월 리스트에서 제외된 바 있다.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