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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87회 전국체육대회] ‘마의 17m’ 깬 김덕현 MVP

    ‘마의 17m’를 깬 육상 세단뛰기 국가대표 김덕현(21·조선대)이 제87회 김천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7·경기고)은 대회 최다관왕에 올랐다. 김덕현은 대회 마지막날인 23일 기자단 투표에서 박태환과 정지연(17·경기체고)을 따돌리고 대회 MVP에 올랐다. 김덕현은 지난 19일 육상 남대부 세단뛰기에서 17m07을 뛰어 지난달 요코하마육상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6m88)을 19㎝나 갈아치웠다. 특히 ‘마의 벽’으로 불리던 17m를 국내 최초로 넘어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세단뛰기의 에이스 김덕현은 지난달 영주에서 열린 전국대학대회에서 17m04를 뛰었지만 당시 기준풍속(+2.0)을 넘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김덕현은 “체전 기록만 지키면 아시안게임 메달도 딸 수 있다.”면서 “내 기록이 어디까지 가는지, 끝까지 도전해 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날 수영 남고부 자유형 200m와 혼계영 400m를 석권해 앞선 자유형 100m, 계영 400m 및 800m에 이어 5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5개 종목에서 모두 대회 신기록을 냈고, 자신의 주종목(자유형 400·1500m) 외에 단거리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 아시안게임 기대를 부풀렸다. 박태환은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약점으로 지적된 터닝을 연습했다.”면서 “남은 기간 더욱 분발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역대 가장 소규모 도시에서 치러진 이번 김천체전은 경기도가 5년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작지만 알찬 체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내년 대회는 광주광역시에서 열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안현수 쇼트트랙 3관왕

    ‘적수가 없다.’ 쇼트트랙 토리노올림픽 3관왕 안현수(21·한체대)가 건재를 과시하며 시즌 첫 국제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안현수는 22일 중국 창춘에서 열린 06∼07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1차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0m에서 우승했다. 이어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전날 1500m 1차레이스 우승을 포함,3관왕에 올랐다. 남자부 1500m 2차레이스에서는 김현곤(21)과 송경택(23·이상 강릉시청)이 1,2위에 올라 메달사냥에 동참했다. 여자부도 역시 토리노올림픽 3관왕 진선유(18·광문고)가 전날 1500m 1차레이스 우승에 이어 이날 3000m 계주 금메달을 추가,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1000m에서는 중국의 왕멍(21)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1500m 2차레이스에서는 김민정(21·경희대)이 1위에 올랐다. 한국은 10개의 금메달 가운데 7개(남 4, 여 3)를 따 쇼트트랙 최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고질적인 ‘파벌싸움’ 근절을 위해 이번 대회부터 개인코치제를 시행한 한국팀은 일부에서 제기됐던 팀워크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토리노올림픽에서 흑인 최초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스피드스케이팅 1000m)로 기록됐던 샤니 데이비스(24·미국)는 쇼트트랙 데뷔전에서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데이비스는 남자 1500m 1차레이스 결승진출 실패에 이어 1000m에서도 예선탈락했다. 아폴로 안톤 오노(23·미국)는 출전하지 않았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형성, KPGA 생애 첫 우승

    ‘루키’ 김형성(26·르꼬끄골프)이 LIG 제49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부산출신인 김형성은 22일 부산 해운대골프장 골든ㆍ로열코스(파72·6638m)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2위 모중경(35)을 2타차로 제쳤다. 지난해 KPGA 2부투어 상금 랭킹 3위로 프로에 데뷔한 김형성은 올해부터 정규 투어에 뛰어들어 한국 최고 전통을 지닌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8000만원.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31일~11월2일 개최 ‘세계 韓商대회’ 준비 한창

    [지금 부산에선] 31일~11월2일 개최 ‘세계 韓商대회’ 준비 한창

    ‘중국에 화상(華商)이 있다면 한국에는 한상(韓商)이 있다.’세계 각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해외동포 기업인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오는 31일부터 11월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 5차 세계 한상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은 행사기간 국내 기업인들과 일정을 같이 하며 친교를 다지고 세미나, 포럼, 투자설명회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40여개국 2500명 참가… 역대 최대 규모 재외동포재단과 부산시 등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브라질, 유럽지역 등 세계 40여개국에서 1500명의 동포기업인과 국내 기업인 1000명 등 모두 2500명이 참여한다. 이는 지난해 경기도서 열린 4차대회의 1500명보다 많은 인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해외에서는 세계한인무역협회, 미주한인상공인 총연합회, 재일 한국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식품·음식 비즈니스특화전에 맞게 한미식품 총연합회, 캐나다 한인실업인 총연합회, 재일 한국식품연합회 등 각국 식품업계 관련 한상이 대거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대상, 동원F&B, 크라운제과, 제너시스, 외환은행 등 대기업을 비롯해 경남도, 경북도 등 지자체들이 참여한다. 또한 식품, 음식,IT, 건설, 섬유, 부동산, 미용 등 중소업체들도 참가해 해외진출 및 판로개척에 나선다. 특히 지난 4회 때부터 ‘한상비즈니스 특화전’을 마련했는데 이번 부산행사에서는 식품·음식분야가 특화품목으로 지정돼 관련업체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행사장인 벡스코 컨벤션홀에는 300여개의 부스가 설치되며, 부산에서는 식품·음식, 미용관련 27개업체, 관광·스포츠·레저 17개업체, 정보통신분야 26개업체 등 모두 70개 업체가 참가해 해외진출을 모색하게 된다. 부산의 중견 식품회사인 (주)천호식품 김영식(55) 회장은 “한상대회를 통해 우리회사 제품이 외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요한 행사는 어떤 것 개막전 행사로 30일 재외동포 골프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회 재외동포 골프대회’가 부산 아시아CC에서 열려 국·내외 기업인들이 라운딩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 이어 운영위원 및 ‘리딩CEO간의 만찬’과 ‘차세대 경제리더의 밤’ 행사가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야외가든에서 개최된다. 대회 첫날인 31일 오전에는 한상운영위원회가 다음 대회 개최지 선정을 하게 되며 오후 5시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막식 행사를 갖고 3일간의 행사 일정에 들어간다. 둘째날인 11월1일에는 한상특화 세미나, 해외 취업설명회, 기업전시회,1대 1 비즈니스 미팅 등이 열린다. 마지막날인 2일에는 현지 주류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망 동포기업인들과 국내 유수기업들의 CEO가 함께 하는 ‘리딩 CEO포럼’과 ‘명사강연’. 폐막식 등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부산시립 국악관현악단 등의 국악공연과 부산신항,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태종대, 범어사 등을 둘러보는 시티투어 행사도 열린다. 부산시는 대회장에 5개 부스 규모의 부산홍보관을 설치, 투자유치 및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경남 울산 경기 대구 경북 제주 울산 등의 자치단체도 각자 홍보관을 마련, 한상 투자유치 및 무역교류 경쟁을 벌인다. ●준비상황은 부산시는 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이영활 경제진흥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회준비단을 지난 16일 발족시키고 행사장, 숙박시설, 공항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점검에 나서는 등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준비상황 보고회에는 이 단장과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등 관련기관 부서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비상황보고, 기관 및 부서별 협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개막 전날부터 전시장 앞 글래스홀에 종합안내 데스크를 설치,‘관광부산’ 홍보와 더불어 국내외 참가·관람객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큰 도움 부산시는 이번 한상대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한상대회가 직간접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생산유발효과 184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1억원 그리고 2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역기업이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교두보 마련과 청년인력의 해외취업 등 간접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기업하기 좋은 부산 홍보 총력” “제5차 한상대회가 부산에서 개최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오는 31일 열리는 한상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상대회준비단’을 발족시키고 숙박시설, 행사장 등 주요시설과 부대시설 등에 대한 점검을 벌이는 등 손님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행사개최가 임박해지면 직접 개·폐막식이 열리는 벡스코 등 주요행사장 등을 방문, 마무리 점검을 가질 예정이다. 허 시장은 아시안게임, 월드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업체(APEC)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통해 ‘세계속의 부산’으로 우뚝 선 부산의 발전상을 이번 한상대회에 참여하는 해외동포 경제인들에게 아낌없이 보여 주겠다며 의욕에 차있다. 나아가 부산을 세계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각종 제도와 서비스를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점을 적극 홍보해 한상들의 부산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한상 네트워크는 한민족의 부(富)를 높이고 조국의 경제발전을 이루는 일인 동시에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이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는 일”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이들에게 부산에 대한 애정과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상대회란 한상대회는 세계 170여개국에 흩어져 있는 동포기업인 및 단체를 상호 연결해 ‘한민족 경제인 통합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2년 설립됐다. 한상대회를 통해 해외 동포기업인 및 단체들은 상호 시장, 상품, 정보교류, 국내 파트너 확보와 국내시장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국내 기업인들은 직접 해외마케팅을 벌이지 않고도 해외동포 기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이 용이해진다. 참여정부는 2003년 한상네트워크 구축을 국정과제로 채택했으며,3회 때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다. 서울에서 개최된 1,2회 대회 때에는 네트워크 기반조성과 비즈니스 창출기반 마련이 주요 목적이었으며 3회 때부터 본격적인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 발전됐다. 지난 4회 때부터는 업종별 비즈니스 교류강화에 초점을 맞춰 섬유분야를 특화하는 등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경기도에서 열린 지난 4회 때에는 섬유부문이 주된 테마였으며, 이번 5차대회에는 식품·음식분야가 특화로 지정됐다. 참가인원도 꾸준히 늘어 이번 대회에는 첫 대회 때보다 두배가 훨씬 넘는 2500여명이 참가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내외 연주가들의 ‘가을 앙상블’

    31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국제음악제’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4∼28일)과 영산아트홀(23일)에서 열린다. 1975년 ‘광복 30주년 기념음악회’로 출발한 국제음악제는 격년으로 열려오다 올해부터 매년 개최로 바뀌었다. 그동안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피아니스트 라자 베르만, 첼리스트 요요마, 볼쇼이합창단 등 외국의 유명 아티스트들과 국내 연주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참가한 바 있다. 이번 음악제에는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로랑 프티지라르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지휘를 맡고 바이올린의 레지스 파스퀴에 피호영, 피아노의 게랄드 파우트 임종필, 첼로의 에마뉴엘 슈미트 양성원 등 국내외 연주자가 출연한다. 첫날인 23일에는 일본, 유럽,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활발한 협연활동을 하고 있는 파스퀴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임종필이 호흡을 맞춰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등을 연주한다. 24일에는 성신여대 음대교수인 피호영, 독일 출신 피아니스트 파우트, 첼리스트 슈미트가 프티지라르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베토벤의 삼중협주곡 등을 협연한다. 25일은 일본의 히비키 스트링스와 첼리스트 양성원의 협연무대로 일본 전통피리인 샤쿠하치도 선보이며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 등을 들려준다. 26일에는 영국 출신의 첼리스트인 콜린 카가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을,27일에는 독일의 귀틀스 콘트라바스와 한국의 콘트라바스협회가 울프강 귀틀러의 지휘로 스트라우스, 텔레만 등의 콘드라바스 명곡을 연주한다. 마지막날인 28일에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델레 비녜가 제주시립교향악단과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협연한다.1만∼5만원.(02)3436-1311.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한우 300마리 잡는 횡성으로 오세요”

    “한우 300마리 잡는 횡성으로 오세요”

    “한우 300마리를 잡는 횡성 한우축제에 초대합니다.”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강원도 횡성 한우축제가 닷새간의 일정으로 18일부터 풍성하게 막이 올랐다. 횡성을 감싸고 도는 섬강변과 만세공원, 종합운동장 등에서 펼쳐지는 축제에는 무려 300마리의 질 좋은 한우가 도축돼 관람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전국 유일의 한우 행사답게 횡성한우 판매장과 저렴하게 운영하는 셀프식당, 시식회 등이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돼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올해로 3번째인 횡성한우축제 첫날에는 태풍루에서 군민의 무사안녕과 축제성공을 기원하는 제례, 개막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와 경축공연이 마련돼 열기를 더했다. 둘째날인 19일에는 도내 대학동아리들의 공연을 비롯, 송아지 경매시장과 평양 민족예술단공연, 전통국악공연 등 풍성한 공연이 진행된다. 셋째날인 20일에는 한우품평회와 퓨전국악공연, 김치명인전, 더덕 한우요리 경연대회, 놀이패 마당극 공연,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있다. 특히 이날에는 세계 최고의 요리사와 명품 횡성한우가 만나는 ‘요리사 구본길과 함께 하는 한우웰빙체험’이 맛의 진수를 보여준다.21일에는 군민들의 노래 솜씨를 겨루는 군민노래자랑과 생활민속공연이, 오후 7시에는 더덕아가씨 선발대회가 개최되며 마지막날인 22일에는 생활체조경연대회를 비롯, 읍·면 풍물경연대회와 난타공연 등의 공연이 선보인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공무원 ‘국감자료 버티기’ 논란

    공무원 ‘국감자료 버티기’ 논란

    해마다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이 다가오면 의원회관 주변에선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정부의 정책 실패, 예산 낭비 사례를 캐내 ‘한건’ 터트리려는 반면,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머리를 짜내 자료를 빼돌리고 숨기는 숨바꼭질이 비일비재해서다.17대 국회의 3번째 국정감사를 앞두고선 그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아우성이다. 국무조정실이 올 3월에 작성해 전 부처에 배포한 ‘국정감사 수감 매뉴얼’의 ‘위력’ 덕에 공무원의 ‘버티기’가 한계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정부가 식물국회 만드냐”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8일 휴일도 반납하고 11일부터 시작될 국감 준비에 여념이 없는 10년차의 한 보좌관은 “정부가 식물국회를 만들려고 작정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부처 먼저 발표’가 새로운 국감 유형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 보좌관은 “지하철 노선별 범죄 건수 등의 자료를 요청했더니 해당 부처가 먼저 보도자료로 내버리더라.”고 허탈해했다. 재정경제위원회의 한 보좌관도 “선수를 쳐서 윗선의 질책을 면해 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약점 잡힐 것 같은 쟁점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주는 기현상도 있다고 한다. 복지위 소속의 한 보좌관은 “그만 괴롭히라는 과잉 친절 아니겠느냐.”며 힘없이 반문했다. ●고의 누락, 무성의, 피해가기 행정자치부나 교육부처럼 지역별로 산하 피감기관이 있는 상임위의 공무원은 버티기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육위원회 소속인 한 여당 의원의 보좌관은 “전국적인 자료를 요구하면 일부러 특정 시·도의 자료는 빼고 답변서를 보내더라.”면서 “전체적인 통계를 못내 신뢰도가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자명한 일 아니냐.”고 푸념했다. 독립적인 산하기관이 많은 문화관광위 의원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한 보좌관은 “방송위원회나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 같은 독립기관 실무자들은 ‘우리는 공무원이 아니다.’며 되레 고압적”이라고 이중고를 털어놨다. 행자위원인 한나라당의 한 의원 보좌관은 “행자부에 ‘50㏄ 이하 오토바이 사고통계’를 요구했더니 기존에 작성된 자료 형태가 아니라며 제출을 거부했다.”면서 “국감 자료도 공무원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걸핏하면 ‘검찰 수사 중’을 들먹이는 태도도 문제다.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나라당 의원은 국무조정실에 ‘사행성게임장 간담회 회의록 사본’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했는데 그의 보좌관은 “사무관이 전한 바에 따르면 윗선 결재과정에서 누락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공포의 ‘이해찬 매뉴얼’ 공무원의 버티기가 강화된 이유는 ‘국감수감 매뉴얼’ 때문이라고 의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 매뉴얼은 ‘고압적인’ 답변 태도로 물의를 빚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 시절에 작성된 정부 내부 지침을 토대로 한다.50쪽 분량으로 ▲국감 개요 ▲사전 준비 ▲수감 ▲후속관리 등 네 단계로 치밀하게 분류돼 있다. 매뉴얼에는 국감기관이 차관 주재로 수시로 실·국장 회의를 개최해 자료 제출 여부와 수위를 점검토록 하고, 국회 요구 자료는 ▲단순제출 ▲협의필요 ▲설명필요 등 3가지로 구분했다. 한 보좌관은 “국회가 행정부를 상대로 하는 유일한 무기는 자료 요구권인데 이 매뉴얼은 조직적인 국감 무력화 행위”라면서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2항의 검증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 설명이 필요한 자료의 경우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이후 바로 언론 브리핑을 실시한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민감한 자료는 언론에 미리 발표해 김을 빼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전광삼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의원님들 참 너무하십니다” 행정자치부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5년치의 ‘감사원 및 국정감사, 자체감사 지적사항 및 처리사항’자료는 언제든 요구만 있으면 내밀 수 있도록 갖추어 둔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에 따라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에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건강 문제로 휴학하거나 자퇴한 학생을 병명까지 명기해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은 한 줄에 불과했지만, 도내 모든 중·고교가 이 자료를 만드느라 벌집을 쑤신 듯했다. 중앙인사위원회에는 ‘3급 이상 소속 공무원의 이메일 주소’,‘중앙인사위 실국별 업무분장’ 등의 자료 요구도 있었다. 인사위 홈페이지만 열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중앙인사위에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국회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도 적지 않았다. 노동부 업무인 비정규직 현황자료나 기획예산처가 담당하는 정부산하기관장 현황자료 등이 그것이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을 가리지 않고 지나친 국감자료 요구에 “의원님들, 정말 너무 합니다!”라는 하소연이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국회가 행자부에 요청한 국감자료는 추석 연휴 이전인 지난 4일까지 모두 1550여건에 이른다. 국감이 시작되는 11일까지는 16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300여건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이 의원들 개개인에 대한 국정감사 활동을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의원별로 정보공유나 업무협력이 더 안되는 것 같다.”면서 “각 의원실이 같은 사안을 중복요청하는 문제점만 보완해도 국감자료 요청건수를 400∼500건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상임위 차원에서 의원들의 주요 질의사안이나 관심분야를 나누면 중복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에 대한 자료 요구도 지난해 1500건에서 2200건으로 크게 늘었다. 용산공원을 놓고 서울시와의 시각차가 적지 않고, 방송통신융합문제 등 고유 현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에 대한 자료요구가 많아 총리실이 거꾸로 소관부처인 문화관광부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비슷한 자료를 중복 요청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정 의원실 내에서도 업무담당자가 바뀌면 이미 요구했던 자료를 재차 요구하거나, 요구자료의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면서 “자료를 요청받거나 제출할 때마다 결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행정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국감자료가 충실하지 못하다고 불만이 많다. 한나라당 등 야4당은 지난달 말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특별한 이유없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한 부처 장관을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감자료 거부는 솜방망이 처벌탓?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정부의 ‘국감 견제’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자료 요구를 거부해도 현행법상 처벌이 어렵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행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은 주무 장관이 국가 기밀 등을 이유로 소명하면 해당 공무원은 국회 증언이나 자료 제출 요구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명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지만,‘국회 본회의나 위원회가 고발해야’ 처벌이 가능해 실효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등은 “국회가 국감을 기피한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해도,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3년 국감 직후 국회는 24명의 증인을 검찰에 고발했으나,12명이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듬해 17대 국회 첫 국감에서도 출석 거부나 대리 출석 사례는 60건이었으나, 검찰 고발은 10건에 그쳤다. 이 가운데 벌금형은 3건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무혐의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 야당 의원의 보좌관은 “현재로선 공무원이 자료 제출을 지연·거부하면 상임위 차원에서 해당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거나, 보좌관들이 해당 부처에 몰려가 시위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국회 통일외무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보좌관들은 ‘국감 공동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집단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은 “정부가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상시적으로 국회와 공유하는 게 최선”이라면서 “대외비 자료는 등급을 정해 목록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하프타임] 제다나, 연장 접전끝 2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3학년 유학생 제다나(22)가 2일 미시간주 U-M골프장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울버린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라운드에서 브리애나 브로데릭(미시간대)과 연장 세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져 2위에 머물렀다.
  • [추석연휴 눈길끄는 드라마] 소외된 이웃 ‘코시안’ 이야기

    [추석연휴 눈길끄는 드라마] 소외된 이웃 ‘코시안’ 이야기

    ‘추석특집 드라마, 편견을 버려’ 해마다 방송되는 추석특집 드라마는 재미없다는 소리들을 한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방송사들이 신경을 쓴 듯, 볼 만한 작품들이 더러 있다. SBS는 추석특집극 ‘내 사랑 달자씨!’와 ‘깜끈이 엄마’를 각각 5일 오전 10시∼낮 12시10분과 7일 오전 10∼낮 12시 2부씩 방송한다.‘내 사랑’은 오늘날 부모에게 자식이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인지를, 배운 건 없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진 오달자(김해숙 분)를 통해 보여준다. 어느날 새엄마로 들어온 달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들과 두 딸. 그러나 아버지(박근형 분)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새엄마의 진한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화해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국제결혼으로 태어난 코시안(코리안+아시안) 명근의 이야기를 다룬 ‘깜끈이’는 추석을 맞아 내 이웃,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는 혼혈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도순(견미리 분)은 상목(이원종 분)과 결혼하지만 그와 필리핀으로 도망가버린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명근이 눈엣가시다. 도순은 명근을 친엄마에게 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학교에서 명근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 연민을 느끼는데…. 명근을 연기한 실제 혼혈인 김지한(9)군의 열연이 돋보인다. KBS는 1TV에서 6∼8일 밤 10시부터 ‘HDTV문학관’ 3편을 100분씩 방영한다. 첫날 전파를 타는 ‘등신불’은 주인공 ‘나’와 천년 등신불이 된 만적선사 이원적 이야기를 통해 동양적인 휴머니즘을 담았다.7일 방송되는 ‘나쁜 소설’은 계간지에 실린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인간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를 다룬다. 마지막날 방송되는 ‘달의 제단’은 가문을 지키려는 할아버지와 서자이지만 유일한 혈육인 손자와의 갈등을 통해 남성우월주의의 빛과 그늘을 들여다본다. 또 KBS 2TV가 5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하는 ‘선량한 시민들’은 윤문식·이한위·권해효·김국진 등 서민을 대변하는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 선량한 시민들의 힘든 삶에 대한 반란을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외화시리즈 마니아라면 액션 어드벤처 위성채널 AXN이 마련한 ‘CSI 마라톤’과 ‘슈퍼내추럴 마라톤’을 기대해도 좋다.5∼7일에는 하루 10시간씩 CSI 시즌1·2를 볼 수 있으며,5월 독점방영한 슈퍼내추럴 시즌1은 4∼7일 매일 3편씩 방송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안현수 “휴~”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가 대표선발전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남녀 각 3명이 새 얼굴로 물갈이됐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 안현수는 2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06∼07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 마지막날 남자부 1000m에서 1위로 골인, 전날의 부진을 씻고 종합 1위(42점)를 차지했다. 첫날 500m 5위,1500m 4위로 종합 6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를 맞았던 안현수는 자신의 주종목인 1000m 결승에서 이호석(경희대)과 성시백(연세대)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대역전에 성공했다.3위로 골인한 ‘토리노 전사’ 이호석도 종합 5위(34점)로 막차를 탔고,2∼4위는 송경택(강릉시청), 김병준(광문고), 김현곤(강릉시청)이 차지하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지난 4월 대표선발 자격대회에서 안현수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른 성시백은 1000m 2위로 선전했지만 전날 500m 실격으로 한 점도 얻지 못한 것이 화근이 돼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여자부에서는 역시 토리노올림픽 3관왕 진선유가 종합점수 63점으로 주니어대표 출신 전지수(한국체대·47점)를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전날 전지수에 밀려 중간 종합 2위로 처진 진선유는 그러나 1000m에서 변천사(한국체대)에 이어 2위로 골인,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전날 종합순위 6위로 위기를 맞았던 변천사는 1000m 1위에 힘입어 종합 3위(42점)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강윤미(한국체대)는 6위로 탈락했다. 주니어대표 출신 전지수(한국체대)와 정은주(서현고)가 각 2위와 4위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김민정(경희대)도 5위로 막차에 올랐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민주주의 촉진 미디어 역할 모색

    미디어는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부각된 정보사회에서 미디어와 민주주의의 관계를 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이삼열)가 한국언론재단,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공동으로 27∼29일 서울 프레스센터와 타워호텔에서 개최하는 ‘지식사회의 미디어와 민주주의’가 그것이다. 정보사회에서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미디어에 대해 대중은 일방적인 수요자로부터 능동적인 참여자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미디어의 변화는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나 정치참여에서 보듯 민주주의 운영양상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이 창조성·다원성·다양성 등 인간 삶의 향상에 기여하는 지식사회에서 미디어와 민주주의의 관계, 미디어 수용자 운동과 미디어교육의 세계적 현황과 과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호주·중국·인도 등 10여개국 미디어 전문가 60여명이 참석, 미디어와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적·이념적 접근을 비롯, 교육적 접근, 정치적·문화적 접근, 시민수용자 운동차원의 접근, 제도적 접근 등 5가지 주제를 토론한다. 기조강연으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더 많은 민주주의, 그 완성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NGO와 미디어의 생산적인 관계형성이 가능한지에 대해 발표하며, 클리퍼드 크리스천즈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민주주의의 기초로서의 커뮤니케이션 윤리’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관시제 중국 북경대 교수는 ‘디지털시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보고서에서 ‘무하마드 풍자만화 사태’를 둘러싼 표현의 자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존 다우닝 미국 사우스일리노이대 교수는 강한 민주주의 실현을 앞당기는 강한 대안 미디어 형성을 위한 5가지 논점을 발표한다. 이어 피지, 일본, 이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의 미디어 수용자 운동과 미디어교육 현황을 소개하는 국가보고서가 발표되며, 마지막날인 29일에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에 관한 권고안(서울선언)이 채택된다.(02)755-1151.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이비스컵] 한국-루마니아 접전

    한국 남자테니스가 19년 만의 데이비스컵테니스 월드그룹(본선) 문턱에서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전영대 감독(건국대)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2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스포르티브 프로그레설클럽에서 벌어진 2007데이비스컵 월드그룹(본선) 플레이오프(4단식 1복식·5전3선승제) 첫날 단식 2경기에서 동유럽의 강호 루마니아와 1승1패를 기록, 승부를 다음날 복식 1경기로 넘겼다. 한국은 제1단식에 나선 전웅선(379위·삼성증권)이 세계 89위의 ‘에이스’ 안드레이 파벨에 0-3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두번째 주자로 나선 이형택(58위·삼성증권)이 빅터 발렌틴 크리보이(190위)를 상대로 단 3게임만 내주는 선전을 펼치며 3-0으로 쾌승,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의 플레이오프 통과는 양국의 에이스 이형택과 파벨의 맞대결에서 결정될 전망. 이형택은 23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정희석(558위·충남도청)과 조를 맞춰 파벨-호리아 데카우(358위) 조와 둘째날 복식 경기를 펼친 뒤 마지막날인 24일 오후 7시 파벨과의 단식 세번째 경기에서 19년 만의 월드그룹 진출의 분수령이 될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지난 1959년부터 ‘테니스 월드컵’으로 불리는 데이비스컵에 참가한 한국은 1981년과 87년 두 차례 월드그룹에 합류,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한 뒤 지난 18년 동안 아시아-오세아니아 I그룹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 거대한 ‘술통’속에선 술 한 방울 마실 수 없다

    이 거대한 ‘술통’속에선 술 한 방울 마실 수 없다

    글 박재곤《산따라 맛따라》저자, www.sanchonmirak.com ’대한민국 술박물관’에는 무려 34,000여 점의 민속주 자료와 전통 술 빚기 도구 등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다. 안성 서운산의 북쪽자락, 마둔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 313번 지방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스무 살 나이에 3·1독립선언서를 영역, 해외에 보내고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 는 논개의 높은 절개를 노래한 수주 변영로(樹州 卞榮魯) 선생은 수필집 《명정(酩酊) 40년》을 남겼다. 명정(酩酊)의 명(酩)은 ‘술 취할 명(酩)이고, 정(酊) 또한 ‘술 취할 정(酊)’이다. 그러고 보면 ‘명정 40년’은 ‘술 취하고 술 취한 40년’이라는 뜻이겠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면 몇 날 몇 밤을 앉은자리에서 꼬박 새우며 술을 마셨다는 얘기부터 배꼽을 잡고 웃어야만 할 ‘술 취한’ 얘기들이 수두룩하다. 조선일보에서 발행하는 월간 《山》에 등장하는 등산만화 ‘악돌이’도 이제 40의 나이로 접어 드는데 돌이켜 챙겨보니 어느 한 달 술 안 마셨던 달이 없었다. ‘악돌이’는 만화의 주인공이지만 만화를 그리는 박영래 화백 바로 그 사람이다. 악돌이는 천하에 이름 높은 술꾼이자 산꾼이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그의 아내는 악처(惡妻. 岳妻)가 되었다. 홍두깨 같은 빨래방망이가 아니면 연탄집게를 하늘높이 쳐들고 남편의 뒤꽁무니를 따라 잡으려 악을 쓰는 악처다. 악돌이는 이 악처의 영역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러고는 도망을 치듯 산으로 간다. 덕분에 악돌이는 세상이 알아주는 공처가가 되고 말았다. 등산 헬멧을 눈까지 가릴 정도로 깊숙이 내려쓰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계속 범하면서도 어김없이 매달 산행을 하고 어김없이 술을 마신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장마 중의 나흘 동안 경기도 안성땅 서운산 주변을 헤매다가 마지막날 우리는 ‘대한민국 술박물관’이라는 거대한 술독으로 빠져들었다. ‘술박물관’이라는 ‘술독’에서 자꾸 떠오른 인물이 바로 수주 변영로 선생과 악돌이 박영래 화백이었다. ”술도 엄연한 하나의 문화인데 자취를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던 ‘대한민국 술박물관’에는 무려 34,000여 점의 민속주 자료와 전통 술 빚기 도구 등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다. 서운산의 북쪽자락, 마둔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 313번 지방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국호 대한민국을 술박물관 이름으로 쓰고 있다기에 첫 느낌은 ‘지나치구나’ ‘건방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지만 박물관을 둘러보고 박영국(朴泳國. 51) 관장을 만나보고서는 금방 그런 생각의 경솔했음을 뉘우쳤다. 슈퍼마켓과 술 도매점을 운영하며 술에 관한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박 관장은 세상에 태어났다가 스스로 무엇 한 가지라도 남겨야겠다는 신념에서 23년 전부터 이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버려진 양조장이나 고물상을 닥치는 대로 뒤져가며 자료를 찾아 다녔다. 고물상에서 술병 하나를 찾으면 2~3일 동안 일을 도와 주고 그 병을 얻어 왔다고 한다. 남들이 하찮게 보는 병마개 하나 얻으려 외진 시골을 찾아가느라 십만 원 정도의 교통비를 뿌린 경우는 부지기수로 꼽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그에게 지금은 전국 각지의 고물상이 자료수집의 창구가 되어 있고 돈독한 친분이 쌓이게 되었다고도 한다. 참으로 엄청난 일을 한 그가 이제사 건물을 북향으로 지어 술병의 상표가 빛에 바래지지 않도록 하는 등 독특한 형태의 2층 건물에 박물관의 문패를 걸었다. 대한민국 술박물관에는 우리 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박물관 1층에는 쳇도리(깔대기)와 소주를 받는 증류기인 소줏고리, 내린소주를 보관하는 기기인 술춘 등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전통 술빚기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두밥을 짓고 발효시켜 청주와 소주를 만들어내는 전통주 제조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에는 소주·맥주·와인·양주·전통민속주 등 다양한 술의 광고와 홍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의 근대사에서 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민속주에 대한 기록이 담긴 조선주조사(朝鮮酒造史)와 조선시대 술에 대한 예법을 그린 향례합편(鄕禮合編) 같은 희귀본도 소장해 놓았다. 대형 술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는 옥외 전시장에서는 술꾼들의 추억과 흥미를 돋우는 장면들이 즐비하다. 전통주를 직접 빚을 수 있는 부뚜막 시설과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치는 술방에서 술빚기 시연을 보고 스스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거대한 ‘술통’속에서는 술 한 방울도 마실 수 없다. 어디까지나 박물관일 뿐, 술을 마시는 주장(酒場)은 아니다. 전시된 34,000여 점의 자료들은 지금까지 모아 온 자료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태산보다도 더 크다며 즐거워하는 박영국 관장. 그는 전통주를 보존 계승하는 일에 계속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이며 술체험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던 원대했던 꿈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수주’나 ‘악돌이’같은 당대 최고 주당들의 면면들도 자신의 술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임을 밝혔다. 문의: 031-671-3903     월간 <삶과꿈> 2006.09 구독문의:02-319-3791
  • 황규연 백두 꽃가마 “얼마만이냐”

    ‘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31·현대삼호)은 최중량 백두급(105.1㎏ 이상)에서 드물게 화려한 기술 씨름을 구사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기술 씨름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천하장사 꽃가마를 탔던 2001년이 전성기였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딛고 빚어낸 감격의 열매였다. 하지만 부상이 깊어지며 2003년 천하장사대회 16강전에선 경량급인 금강급(80.1∼90㎏) 이성원(구미시체육회)에게 무릎을 꿇어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었다.2004년 5월 천안대회에서 생애 네 번째 백두봉을 정복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까지 약 2년 반 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덕여야 했다. 이때부터는 침체에 빠진 모래판이 발목을 잡았다.2005년에는 정규대회가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 또 전 소속팀 신창건설이 한국씨름연맹과 불화를 겪으며 대회에 아예 나서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결국 해체된 신창을 떠나 울산시체육회로 둥지를 옮겼지만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제대로 훈련을 할 수도 없었다. 지난 7월 현대삼호중공업에 입단한 뒤에야 비로소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황규연이 20일 충남 금산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금산인삼장사씨름대회 마지막날 백두장사결정전 결승(3판 다선승제)에서 백성욱(25·여수시청)을 잡채기와 안다리 걸기로 눕히며 2-1로 승리, 포효했다.2년 5개월 만의 백두봉 등정이다. 앞서 황규연은 16강전에서 팀 후배인 박영배를 잡채기로 제압, 지난달 제천대회 4강전 패배를 설욕했다. 준결승에서는 염원준(마산시체육회)을 2-1로 꺾으며 황소트로피를 예약했다. 황규연은 “오랜만에 우승해서 얼떨떨하다. 장사 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활짝 웃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K솔룩스인비테이셔널] 홍진주, 끝까지 빛난 ‘흙속의 진주’

    [SK솔룩스인비테이셔널] 홍진주, 끝까지 빛난 ‘흙속의 진주’

    1라운드 깜짝 선두에 나설 때만 해도 그의 독주를 믿는 갤러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막판 4개홀 줄버디를 몰아치며 이틀째 데일리베스트를 때린 2라운드가 끝나고나서야 그를 바라보는 눈은 바뀌었다. 그리고 마지막날.3년간의 설움을 첫 챔피언 퍼트와 함께 떨군 ‘대형 스타’의 탄생에 그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분명 ‘흙 속에 묻혀 있던 진주’였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3년차 홍진주(23·이동수F&G)가 생애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17일 경기도 광주 뉴서울골프장 북코스(파72·65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솔룩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 3라운드에서 홍진주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대회 11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신지애(18·하이마트) 등 합계 7언더파 209타의 2위 그룹을 무려 7타차로 제친 대회 최저타 우승. 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생애 첫 승을 화려하게 장식한 홍진주는 역대 최다 상금인 1억원까지 챙겨 ADT CAPS 시즌 상금랭킹도 종전 20위에서 3위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03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모델 뺨치는 외모 등 ‘골프 이외의 것’들로만 관심을 끌던 홍진주.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실력파 골퍼로 제대로 인정을 받으면서 ‘제2의 골프인생’을 활짝 열어젖혔다. 홍진주는 “우승은 했지만 (골프 실력은)아직 멀었다.”면서 “다만 이번 우승이 외동딸로서 효도의 첫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명이 출전, 국내파에 완패한 해외파(LPGA) 가운데 박지은(27·나이키골프)과 김미현(29·KTF)이 나란히 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11위로 최고 성적을 냈고, 강수연(30·삼성전자)은 합계 3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타이완 천수이볜 시위 확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은 지금 빨간 세상’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퇴진운동에 ‘불’이 붙었다. 수도 타이베이(臺北) 중심 카이다거란(凱達格蘭) 광장(옛 총통부 광장)에는 11일 현재 사흘째 집단 철야농성이 진행중이다. 시위에 앞서 열린 집회 참가자는 최대 3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분노’의 표시로 빨간색 셔츠를 입고 나왔다. 시위의 양상은 과거 한국의 민주화 항쟁을 연상시킨다. 시민들은 시위대에 먹을 것, 마실 것을 제공하며 격려하기도 하고, 택시 기사들은 경적 시위 등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버스를 대절해 수도로 집결 중이고, 지방 자체적으로도 농성과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참가자들은 천 총통이 하야할 때까지 농성을 멈추지 않겠다고 장담하고 있다.일단 1차 행사 마지막날인 15일에는 총통부를 에워싸는 ‘인간 띠 잇기’ 행사가 대대적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시위는 100만명으로부터 30억원이 모금되는 등 민간의 지지도가 높은 데다 집권 민진당의 전 주석이자, 천 총통의 민주화 동지인 스밍더(施明德) 등이 나서 파괴력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과 중국 언론을 통해 보면, 천 총통의 하야는 이제 시간 문제인 것으로 여겨질 정도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한 소식통은 “‘민중의 자발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시위는 민중의 에너지가 응집돼 터져나왔다기보다는 사전에 디자인된 측면이 크다.”면서 “기획성 이벤트가 얼마만큼의 위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치 행사로의 대규모 모금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서 한때 ‘용도’ 문제에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교수, 명망가를 중심으로 한 지식인 사회도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하야 운동을 펼치겠다.”고 의지를 다지더니 사실상 그만한 뒷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해외의 반(反) 중국 인사들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시위 참가자의 복장은 빨간색뿐 아니라 흰색이든 검은색이든 상관없다.”는 주최측의 참여 독려는, 시위대를 ‘통일’시키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jj@seoul.co.kr
  • [PAVV인비테이셔널] 루키 신지애 ‘투혼 2승’

    독감으로 링거 주사와 물만 마시며 출전한 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 PAVV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우뚝 섰다. 신지애는 8일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23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언더파 70타를 쳐 3라운드 합계 204타로 또 다른 루키 정혜진(19·하이트)을 1타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 6000만원을 보탠 신지애는 시즌 상금이 2억 800만원으로 1996년 박세리(29·CJ) 이후 10년 만에 시즌 상금 2억원을 돌파했다. 박세리는 당시 신인으로 4승을 거둬 2억원을 돌파했으나 신지애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 등 7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5에 5차례 드는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액을 늘렸다. 신지애는 이날 함께 라운드를 펼친 정혜진이 홀인원을 하는가 하면 15,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떨궈 1타차로 따라붙자,16번홀에서 2.5m짜리 어려운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2타차로 벌렸고, 정혜진이 버디를 잡은 마지막홀에서 1m 거리의 중압감 넘치는 파퍼트를 차분하게 성공시켜 1타차 리드를 지켜냈다. 신지애는 “불안했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마지막 홀에서는 많이 떨렸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용인 에버랜드 ‘해피 핼러윈’ 축제

    용인 에버랜드 ‘해피 핼러윈’ 축제

    한낮의 햇볕은 아직 따갑지만 용인 에버랜드에선 벌써 가을이 시작됐다. 개장 30주년을 맞아 8일부터 가을을 알리는 ‘해피 핼러윈’축제가 열린다. 또한 이번 축제에 맞춰 ‘가고일의 매직 배틀’이란 새로운 개념의 놀이시설도 선보인다. 미리 느껴보는 가을 속으로 떠나보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새로운 마법의 주문이 에버랜드를 가득 메운다.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예쁜 옷의 도우미가 양손을 흔들며 재미있는 주문을 외운다.‘호리 호리 호로롱 팡팡’ 이번 축제에 새로 등장한 마법사의 주문이다. 까만 망토와 고깔 모자를 눌러 쓴 마법사가 어린 아이들 머리에 손을 대고 ‘호리 호리 ’주문을 왼다. 갑자기 머리 위로 색종이가 날리고 커다란 호박이 나온다. 신기한 호박의 세계로 빠져들며 어른과 아이들 모두 “호리 호리 호로롱 팡팡!!”을 외친다. # 귀여운 호박 귀신과 함께 하는 핼러윈 원래 핼러윈 축제는 10월의 마지막날이다. 미국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도깨비로 분장을 하고 이웃집으로 과자나 사탕을 얻으러 돌아다닌다. 마당에는 악령을 쫓는 의미로 조각한 호박 안에 초를 켜놓는 그런 날이다. 에버랜드에서는 이런 핼러윈을 주제로 가을 축제를 연다. 정문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2.5m 크기의 대형 호박.“우∼와 아빠 정말 큰 호박이야.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도 있어.”라고 하며 아이들이 마냥 놀란다. 사진도 찍고 만져도 보지만 여전히 신기하다. 또 ‘포시즌스 가든’에는 호박 50개를 이용한 생호박 화단,23개의 핼러윈 조형물 등 넉넉한 가을을 상징하는 호박이 다양하고 익살스러운 모양으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파란, 주황, 노란색 등 여러 색상의 레이저빔을 이용해 바닥에 유령 캐릭터와 핼러윈 호박 문양을 비추는 ‘고보 라이트’ 주변에는 항상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 신나는 핼러윈 파티 핼러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해피 핼러윈 파티’퍼레이드. 호박요정, 파이프오르간, 드라큘라 성, 공동묘지 비석 등 4개의 재미있는 모양으로 변신한 대형 플로트 카(퍼레이드 차량)와 드라큘라, 배트맨, 백설공주, 그리고 호박으로 분장한 연기자 등 총 58명의 공연단이 400m 길이의 줄을 지어 나타나는 순간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어지는 신나는 음악과 춤추는 호박 요정들.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춤을 추며 즐기는 가을밤은 그야말로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잡는다. 또 6대의 에어 샷 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만개의 스펀지 볼. 흡사 형형색색의 눈꽃이 뿌려지는 듯 파란 하늘을 수놓은 장면으로 신나는 파티는 막을 내린다. 이밖에 기차놀이를 하는 9인조 ‘마법사 밴드’, 아이들의 동요를 연주하는 귀여운 호박 캐릭터의 ‘핼러윈 밴드’가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아울러 아이들과 직접 춤도 추고 사진도 찍는 ‘핼러윈 댄스 파티’, 드라큘라, 피에로들이 거리에서 마임공연 등을 펼쳐 놀이동산 전체가 흥겨운 파티장으로 변신한다.(031)320-5000,www.everland.com
  • [MLB] 보스턴, ‘앙숙’ 양키스에 55년만에 치욕의 ‘5연전 전패’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전세계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알아주는 ‘앙숙’이다. 서로를 짓밟기 위해 최상의 라인업을 구축하려는 두 구단의 욕심은 제3자의 입장에선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지고는 못 사는 두 팀이 올시즌 첫 5연전에 돌입했을 때 양키스는 보스턴에 1.5게임 앞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결과에 따라선 동부지구 판도가 요동칠 수 있었다. 22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시리즈 마지막날, 양키스가 선발 코리 라이들의 6이닝 무실투 역투를 앞세워 보스턴을 2-1로 꺾고 5연전을 싹쓸이했다.9회말 보스턴 공격이 끝나는 순간 좀처럼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양키스 조 토레 감독도 코칭스태프와 굳은 악수를 나누며 5연승을 자축했다. 보스턴의 홈팬들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원정응원 온 양키스팬은 축배를 들었다. 양키스가 보스턴과의 5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지난 1951년 9월28∼30일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경기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5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역사상 단 두 차례(1927·1943년)뿐이었고, 두 번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유난히 ‘징크스’와 ‘저주’를 입에 달고 사는 양키스 팬들에겐 27번째 월드시리즈 제패를 향한 상서로운 징조로 치부하기에 충분한 승리였다. 보스턴으로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들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순간이기도 했다.28년 전인 1978년 9월7일 보스턴은 AL 동부지구 2위 양키스에 4게임 앞섰지만 안방에서 4연패, 공동 1위로 주저앉았다. 이른바 ‘보스턴 대학살(Boston Massacre)’이다. 결국 그 해 99승63패로 동률을 이룬 뒤 단판 플레이오프에서 양키스가 보스턴에 5-4로 승리, 플레이오프에 나선 뒤 월드시리즈까지 우승했다. 정규리그 38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양키스(75승48패 승률 .610)에 6.5게임 뒤진 보스턴(69승55패 .556)의 지구 선두탈환은 수월하지 않을 전망.A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디펜딩챔프’ 시카고 화이트삭스(73승51패 .589)와 미네소타 트윈스(72승51패 .585)에 뒤져 험란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청신호

    천식을 심하게 앓던 다섯 살짜리 약골 꼬마는 의사가 시키는 대로 풀장을 찾았다. 한 번 물 속에 들어가면 나올 줄을 몰랐던 꼬마는 12년이 흐른 뒤 181㎝,75㎏의 쭉 빠진 ‘인간어뢰’로 성장했고, 한국을 변방 중의 변방으로 얕잡아보던 세계수영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박태환(17·경기고2)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메이저 수영대회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21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범태평양 수영대회 마지막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06초11로 터치패드를 찍어 전날 자유형 400m에 이어 또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랜트 해켓(호주)의 세계신기록(14분34초56)은 물론 중국 장린의 아시아기록(15분00초27)에도 뒤졌지만 코감기를 앓고 있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호기록인 셈. 그의 1500m 기록은 올시즌 랭킹 8위. 더구나 랭킹 100위 안에 그보다 어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미국의 에릭 벤트(15분07초17)와 일본의 마쓰다 다케시(15분08초97)는 2·3위를 차지했다. 육상의 마라톤이나 중장거리에 해당하는 1500m의 숨가쁜 레이스를 마친 박태환은 “신기록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면서 “이젠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400m를 뛸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자신이 있었다.1000m 지점을 턴할 때 가장 힘들었는데 잘 버틴 것 같다.1350m 지점부터 막판 스퍼트를 하기 시작했다.”며 차분하게 레이스를 복기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에 선수촌과 학교를 쳇바퀴 돌 듯 오가는 생활이 힘들 법도 했지만 박태환은 의젓했다.“당연히 힘들다. 하지만 좋은 기록을 내고 나면 모두 잊혀진다.”며 승부사다운 기질을 드러냈다. 또한 “턴이나 킥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림픽에 입상하려면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잘 먹고 잘 쉬며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2개의 아시아신기록과 함께 금2, 은1의 알찬 수확을 올렸다. 특히 세계 톱랭커들과 직접 겨뤄 얻은 자신감은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정슬기(18·서울체고)가 2분27초09로 수전 반 빌욘(2분26초36·남아공)과 아사미 기타가와(2분27초07·일본)에 이어 3위로 골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슬기의 이날 기록은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2분28초02)을 갈아치운 것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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