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불·물축제’의 만남] 폭죽 10만발의 유혹
경북 포항과 전남 장흥에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불’과 ‘물’을 주제로 한 축제가 각각 열린다.‘불빛축제’는 포항이 ‘철의 도시’란 점에서, ‘정남진 물축제’는 1급수 어종이 사는 장흥 탐진강물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불빛축제는 전국적인 행사이고, 물축제는 올해 처음 열린다.
■ 오늘 개막 포항 불빛축제
포항의 밤 하늘을 폭죽과 레이저 광선으로 수놓을 ‘포항불빛축제’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둔치에서 펼쳐진다. 올해 5회째다.
‘빛으로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불빛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행사 첫날 북부해수욕장에서 오후 9시30분부터 50분간, 행사 마지막날인 다음달 2일 형산강 둔치에서 오후 9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불꽃쇼다. 두 차례 행사에서 사용될 불꽃은 10만발로 지난해보다 2만발 이상 늘었다.
●중국·러·스페인 등 환상 레이저 쇼
26일엔 일본과 러시아, 한국팀이 차례로 나서 피서객들에게 밝고 경쾌한 느낌의 빛을 선사한다. 해상에 띄운 바지선에서 쏘아올리는 일본 불빛은 다양한 색감과 형태가 돋보이고, 러시아 불빛은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전통미가 특징이다.
한국팀은 다양한 춤곡 리듬을 통해 흥겨우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전할 계획이다. 또 중국과 스페인, 한국팀이 꾸미는 폐막 불빛쇼는 각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됐다. 중국팀은 중국 전통음악을 배경으로 풍부한 물량을, 스페인은 빛과 소리·음악을 조화한 안달루시아 정서를, 한국팀은 불과 사랑이라는 축제의 주제를 살린 표현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매일 오후 10시(27∼31일 북부해수욕장,1일 형산강 둔치)에는 10분 동안 미니 불꽃쇼가 열린다.
●바다연극제·요정 선발 등 행사 다양
포항 곳곳에서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행사가 펼쳐진다. 바다연극제, 맨손 고기잡이, 불빛요정 선발대회, 모래조각전, 포항 향토 맛 경연대회, 일월풍어제, 나이트 비치축구대회 등이 마련된다.26일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카르마’는 사상 처음으로 영일만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상무대에서 공연을 한다.
●국내외 관광객 150만명 예상
포항시 관계자는 “축제에는 15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26일 오후 1시부터, 다음달 2일 오후 3시부터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둔치 쪽으로 접근하는 간선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할 계획이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