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雪·雪 고향길 동·동·동
대이동이 시작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전국 고속도로와 기차역, 공항은 오후 늦게까지 붐볐다. 국토해양부는 나흘 연휴 동안 2812만명, 하루 평균 965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저녁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많은 눈과 강풍 때문에 밤부터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곳곳이 정체됐다. 광주와 전남 나주, 담양, 장성, 화순, 영암,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신안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해상에 찬바람도 강하게 불어 목포, 여수, 완도 등의 여객선 운항이 대부분 통제되면서 설을 맞아 섬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려는 승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경부·영동 고속도로 등은 오후 3시쯤부터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정체가 시작됐다.
설 연휴 기간 전국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2043만여대로 전망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만 34만여대에 이른다.”면서 “본격적인 정체는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철도공사는 설 연휴 기간에 238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KTX열차를 하루 평균 18회씩, 일반 기차는 36회씩 추가 투입, 평소보다 10% 늘어난 3593량의 열차를 운행키로 했다.
공항도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김포공항을 출발해 지역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편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김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오후 편부터 모두 매진됐고 지역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비행기도 26일 오전 10시40분 이후 편부터는 남은 표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강원 영동과 영남지방을 뺀 전국에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도 예상된다.
설날인 26일에도 서울 아침 영하 9도, 낮 영하 1도 등 전국이 꽁꽁 얼겠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에는 대체로 맑고 기온도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에는 눈이 온 뒤 고속도로가 얼어붙어 빙판길이 예상되니 안전운전에 특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