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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1 채리티클래식] “아빠 고마워”… 김보경 5년만에 우승컵

    [E1 채리티클래식] “아빠 고마워”… 김보경 5년만에 우승컵

    지난해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3시즌 해외 개막전 두 번째 대회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를 마치고 숙소 1층 술집에서 캐디 복장 그대로 땀에 전 채 맥주를 들이켜던 김보경(27·요진건설)의 부친 김정원(57)씨가 체념한 듯 말을 토해냈다. “우리 보경이가 (장)하나만큼만 드라이버(거리)가 길면 좋을 텐데….” 술을 받아주던 장하나(21·KT)의 부친 장창호(56)씨는 불콰해진 김씨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 외에 김씨를 달래줄 방법이 없었다. 어느새 26살. 그런데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올린 지 벌써 5년이 다 되도록 두 번째 우승을 하지 못한 딸이 이제 그만 골프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김씨는 털어놨다. 첫날을 1오버파 공동 26위로 마친 김보경은 얌전히 아버지의 얘기를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6개월 뒤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끝난 E1채리티클래식 최종 3라운드. 김씨는 이날도 역시 땀에 전 캐디 복장을 하고 있었다. 시상대를 바라보는 그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챔피언이 된 딸의 모습이 그렇게도 반가웠다. 5년 만에 다시 들어 올린 우승컵이 아니라 되찾은 ‘자신감’, 아직 살아있는 ‘존재감’이 고마웠다. KLPGA 투어 매치플레이 초대 챔피언 김보경이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1채리티오픈 마지막날 김효주(18·롯데)와 밀고 당기는 접전 끝에 2타 앞서 다시는 올 것 같지 않던 우승을 맛봤다.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뽑아내 최종합계는 10언더파 206타. 2008년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우승이지만 첫 우승보다 더 훨씬 기다렸던 우승이었다. 상금 1억 2000만원. 김보경은 어느덧 27세가 됐다. 그는 “베테랑 대접을 받을 나이지만 한편으론 ‘퇴물’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슈퍼 루키’를 상대로 깨끗하게 거둔 우승으로 20대 초반의 후배들이 기세등등한 투어 판에 아직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김보경은 올 시즌 8번째 나온 첫 20대 중반 이후 챔피언이다. 김보경의 인터뷰는 아빠로 시작해서 아빠로 끝났다. “아빠가 프로 시작하고 9년째 캐디를 하신다. 관절이 안 좋으시고, 중3 때는 심근경색까지 왔다. 최근 더 힘들어하시는데 내가 오늘 우승했다”면서 “그동안 성적이 별로 안 좋아 죄송했다. 맨날 싸우지만, 그래도 가장 힘이 되어 주는 진짜 아빠다”라고 울먹였다. 골프를 전혀 모르던 ‘딸바보’ 김씨는 김보경의 캐디 노릇만 벌써 9년째다. 그에겐 딸 김보경이, 그리고 김보경의 골프가 전부다. 7언더파로 김보경과 공동선두로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2타 뒤진 2위(8언더파 208타), 역시 공동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삼파전을 벌인 이정은(25·교촌F&B)은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7언더파 209타, 3위의 성적을 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바하마 클래식] 홀로 피어난 꽃 이일희 ‘세리 키즈’ 완결판 쓰다

    [바하마 클래식] 홀로 피어난 꽃 이일희 ‘세리 키즈’ 완결판 쓰다

    이일희(25·볼빅)가 ‘세리 키즈’의 완결판을 써냈다. 이일희는 27일 오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클럽 골프장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마지막날 12개 홀로 치러진 3라운드에서 버디로만 5타를 줄인 합계 11언더파 126타를 적어내 우승했다. 프로 데뷔 7년, LPGA 투어 네 번째 시즌 만에 얻은 값진 우승 트로피다. 그 역시 박세리(36)를 보고 자란 1988년생 용띠다. 동갑내기 박인비(25·KB금융그룹), 신지애(25·미래에셋)에 가려 국내외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던 이일희는 첫 승을 신고, ‘세리 키즈’ 가운데 마지막 성공 신화를 써내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폭우는 그쳤지만 이번에는 강풍이 몰아친 가운데 이일희의 샷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은 이일희는 두 번째 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잡은 데 이어 세 번째 홀(파5)에서는 2.5m짜리 버디퍼트를 홀에 떨궜다.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이일희는 이 버디로 먼저 경기를 끝낸 아이린 조(19)와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일희는 여덟 번째 홀(파4)에서 또 버디를 보태 단독 선두를 낚아채더니 마지막홀(파5)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 첫 승에 진한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상금 19만 5000달러(약 2억 1600만원)를 챙겨 상금랭킹도 종전 37위에서 12위(30만 9000달러)로 대폭 끌어올렸다. 이일희는 스타급들이 즐비한 LPGA 투어에서 혈혈단신 ‘독립군’이었다. 미국 생활 초반 후원사가 없어 ‘절친’ 신지애에게 의탁했지만, 이후 독립을 결정한 뒤 모든 투어 일정을 스스로 판단하고 소화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투어 경비를 줄이기 위해 제일 값싼 비행기 좌석을 얻는 건 물론 육로 이동 때에는 이동 수단이 없어 염치불구하고 동료들의 차를 얻어 타는 게 다반사였다. 호텔 대신 대회장 근처 빈 방이 있는 가정집에서 무료 투숙하는 ‘하우징’까지 서슴지 않았다.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하자 미국생활 2년 만에 ‘유턴’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 선발전에서 낙방, 국내 투어에서 뛸 발판을 닦는 데 실패한 이일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듬해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을 든든한 후원사로 맞으면서 달라졌다. 쪼들렸던 투어 생활을 청산하고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했다. 성적도 덩달아 좋아졌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공동 4위,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9위에 올라 자신감을 챙긴 이일희는 지난 6일 끝난 킹스밀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10언더파 274타)에 올라 우승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결국 이일희는 폭우로 사흘간 36홀의 ‘미니 대회’로 치러진 카리브해의 조그만 섬나라 바하마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정은 특사 방중] 시진핑, 北 애간장 태우다 마지막날 면담 허용… 군복 벗은 최룡해 ‘대화 메시지’ 효과 노린 듯

    북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2박3일간의 중국 체류 기간 중 마지막 날인 24일 귀국 직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면담하는 데 성공했다. 방중 기간 중 차수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고 대외 활동에 나섰던 최 총정치국장은 유독 시 주석을 예방하는 자리에서만 군복을 벗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북한 간부들이 흔히 입는 검은색 인민복을 착용했다.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딱딱한 군복을 벗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사단 일행 가운데 인민복을 입은 것은 최 총정치국장뿐이었다.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 군인은 군복을, 김성남 외무성 부상 등 민간 분야 인사들은 양복을 입었다. 이날 방중 일정의 최대 관심사는 최 총정치국장이 시 주석을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돌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중국 측의 요구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보니 양측이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시 주석이 특사를 접견하지 않는 방식으로 북에 대한 불만을 피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특사 방중 이틀째인 지난 23일까지 지진 피해 지역과 군 부대 등 쓰촨(四川)성에서 시찰 활동을 벌이며 최 총정치국장과 거리를 뒀다. 이날 북한으로 가는 고려항공 특별기의 출발 시간도 당초 오후 4시로 예고됐다가 저녁 7시로 바뀌었고 다시 9시로 연기되는 등 중국이 마지막 순간까지 시 주석 면담 건을 놓고 북한의 애간장을 태웠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사단은 오후 4시 30분쯤 인민대회당으로 들어가 시 주석을 접견했으며, 이후 다시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돌아가 만찬을 한 뒤 공항으로 이동해 고려항공 특별기 편에 몸을 실었다. 예정에 없던 것으로 보이는 이날 만찬에 중국 측 인사가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배상문 일단 랭킹 60위 Go!

    “전날 상당히 들떠 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서 제 자리로 돌아왔다” 이틀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한국 국적 선수로는 세 번째로 정상을 밟은 배상문(27·캘러웨이)이 다음 목표를 위해 골프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당장 US오픈 출전권이 문제다. 배상문은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에도 불구하고 US오픈 출전권이 없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세계 랭킹 60위 이내 선수들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데, 배상문은 이번 주 발표된 랭킹에서 64위다. 그나마 우승으로 42계단 뛴 결과다. 새달 14일 개막하는 US오픈 이전에 순위를 60위 이내로 끌어 올려야 한다. 그 전까지 예정된 대회는 3개. 오는 24일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 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개막하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이 첫 관문이다. 배상문은 “우선 이번 주 대회에 올인할 생각”이라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2주 뒤에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도 출전 신청을 해 놨다”고 말했다. 바이런넬슨대회와 마찬가지로 ‘강호급’ 대다수가 불참한다는 게 호재다. ‘디펜딩 챔피언’ 잭 존슨(미국)과 세계랭킹 27위 짐 퓨릭(미국) 정도가 우승 후보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양용은(41·KB금융그룹),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 이동환(26·CJ오쇼핑), 노승열(22·나이키골프), 재미동포 존 허(23·한국명 허찬수) 등이 출전한다. 우승길에 겪은 신체적·심적 소모를 얼마 만큼 회복하느냐가 관건. 그는 “쉽게 흥분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멘털 훈련을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바이런넬슨대회 마지막날 9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0번홀에서 또 다시 1타를 잃어 위기에 빠졌지만 ‘샷에만 집중하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면서 “예전처럼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력은 정신력이 좌우한다. 배상문은 2년 전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PGA 퀄리파잉스쿨 최종 예선에서 6라운드 108홀을 거뜬히 돌면서 투어 카드를 쥐었다. 지난 2년 동안 투어를 돌면서 쌓은 경험과 우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배상문에겐 2주 연속 우승을 위한 든든한 자산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배상문, PGA 첫 우승…세번째 한국 챔피언

    배상문(27·캘러웨이)이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천166야드)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접전 끝에 2타차로 제쳤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배상문은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냈다. 2008년과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에 올라 국내 무대를 제패한 배상문은 2011년 일본 무대에서도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어 2012년 미국의 문을 두드린 배상문은 도전 2년째에 PGA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17만달러.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세번째 챔피언이 됐다. 한국계 교포 선수인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존 허(23)까지 포함하면 다섯번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작권 전환 시간표 정상 진행”

    “전작권 전환 시간표 정상 진행”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17일(현지시간) 2015년 말까지 한국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전환하는 현재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행은 이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전작권 전환 시기에 관한 질문에 “현재의 계획은 2015년까지 전작권을 한국에 넘겨준다는 것”이라며 “(전작권 이양의) 시간표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지막날에 우리는 (전작권을 전환해도) 안전한지에 대해 확신을 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일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준비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한·미 양국이 전작권 전환을 예정대로 추진하면서도 그 전제 조건으로 연합방위능력 강화에 대한 제반 조치가 확고히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우회와 재향군인회 등 한국 내 보수단체들은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임을 들어 2015년 전작권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국 내 일각에서도 전작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배상문, PGA 첫 우승…세번째 한국 챔피언

    배상문, PGA 첫 우승…세번째 한국 챔피언

    배상문(27·캘러웨이)이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천166야드)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접전 끝에 2타차로 제쳤다. 4라운드 초반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탄 배상문은 이후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타수를 까먹기도 했지만 16번홀(파5)의 짜릿한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스코어는 13언더파 267타였다, 2008년과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에 올라 국내 무대를 제패한 배상문은 2011년 일본 무대에서도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어 2012년 미국의 문을 두드린 배상문은 도전 2년째에 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17만 달러(13억원).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세번째로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계 교포 선수인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존 허(23)까지 포함하면 다섯번째다. 강풍이 부는 가운데 열린 4라운드에서 초반 주도권은 배상문이 완전히 잡았다. 브래들리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배상문은 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보기를 적어낸 브래들리를 단숨에 추월,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 5번홀(파3)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배상문은 브래들리와의 격차를 4타로 벌리며 완승 모드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티샷이 흔들린 배상문은 9번홀(파4)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 러프로 날아간 뒤 나무를 넘겨 친 두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쳐 워터 해저드에 빠져 버렸다. 1벌타를 받고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배상문은 2퍼트로 마무리,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10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 1타차로 추격당했다. 브래들리는 퍼트가 좋지 않아 고전했다. 11번홀(파4)에서도 3퍼트 실수로 2타차로 벌여졌지만 14번홀(파4)에서 배상문이 보기를 한 사이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배상문에게 우승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은 16번홀(파5)이었다. 세번째 샷으로 볼을 홀 1.7m에 붙인 배상문은 깔끔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17번홀(파3)에서 나온 브래들리의 난조는 배상문의 우승 행보에 날개를 달아줬다. 배상문은 티샷을 홀에서 7m나 멀리 떨어뜨렸지만 파로 막았다. 하지만 브래들리는 그린을 놓친 뒤 두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올라왔지만 5m 가까운 파퍼트가 홀을 외면,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18번홀(파4)에서 배상문의 파퍼트가 들어간 뒤 우승이 확정되자 이동환(26·CJ오쇼핑), 노승열(22·나이키골프) 등 동료 선수들이 나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배상문은 “올해들어 세계랭킹이 너무 많이 떨어져 걱정됐는데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치고 난 뒤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말에 열리는 특급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허는 7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동환은 이븐파 280타로 공동 43위, 노승열은 9오버파 289타로 70위에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걸으며 즐기는 광화문

    석가탄신일 연휴 마지막날인 19일 광화문이 보행전용거리로 개방된다. 주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곁들여진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청계천 코스에는 무료 자전거 대여 장소가 마련된다. 성인 남녀는 물론, 아이들도 크기별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청계광장에서 광장시장, 동묘 벼룩시장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를 완주하면 기념 사진을 찍어 액자까지 만들어준다. 청계광장에서는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행사도 벌어진다. 북촌에는 아트선재센터, 북촌전통공방, 닥종이 공방으로 이어지는 2㎞의 산책길이 생긴다. 닥종이공방에서는 거울, 고무신, 인형 등을 30~40분 정도에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펼쳐진다. 도보 3일 전까지 서울시 관광정보홈페이지(dobo.visitseoul.net)에 코스 안내를 신청하면 북촌 8경을 중심으로 도보 산책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삼청동에서는 각종 카페와 갤러리들을 만날 수 있고, 서대문 코스에서는 서울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농업박물관 등을 찾을 수 있다. 벼룩시장 등 행사가 열리는 세종로는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사거리 방면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차량이 통제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킹스밀챔피언십] 박인비 시즌 4승 ‘잠깐만’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6일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파71·6379야드)에서 끝난 킹스밀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별렀지만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크리스티 커(미국)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2차전에서 이겨 투어 통산 16승째를 수확했다. 지난주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박인비는 KB금융그룹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고 첫 출전한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다. 단독 선두 커에 6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쓸어담으며 추격에 나섰다.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2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커에 2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남은 홀이 많지 않았다. 10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3위에 오른 이일희(25·볼빅)의 선전도 눈부셨다. 2010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일희는 지난해 US여자오픈 공동 4위가 지금까지의 최고 성적이었다. 이일희는 전반에 1타를 줄이고 후반 들어 13번홀(파3)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16번홀(파4) 2.7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빗나가 파에 그치고 말았다. 태국의 희망 에리야 쭈타누깐도 마지막날 5타를 줄였지만 이일희와 성적이 같았다. 세계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공동 5위(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박인비는 오는 9일 개막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투어 살롱파스컵에 출전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잡힐 듯 잡힐 듯 안 잡힌 발렌타인

    잡힐 듯 잡힐 듯 안 잡힌 발렌타인

    여섯 번째 ‘안방 대회’에서도 한국인 챔피언은 나오지 않았다. 2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골프장(파72·7281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4라운드.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할 때만 해도 첫 한국인 챔피언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가득했다. 박상현(30·메리츠화재)의 초반 기세가 좋았다. 4언더파 공동 10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뒤 1~3번홀 줄버디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기대는 7번홀까지 이어졌다. 중간 합계 7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나선 브렛 럼퍼드(호주)에 겨우 2타차. 그러나 박상현은 버텨내지 못했다. 8번홀 첫 보기로 1타를 까먹더니 후반 첫 홀인 10번홀(이상 파4)에선 아이언샷이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13번홀(파3) 다시 보기. 마지막홀 겨우 1타를 만회했지만 초반 벌어놓은 타수를 대부분 까먹어 10위권 후반까지 밀렸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7위. 2011년 이 대회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뛰어넘어 우승까지 노크하던 그는 마지막 라운드의 저주에 또 울었다. 현재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고 있는 그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마지막날 중압감을 못 이기고 네 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무너진 적이 있다. 럼퍼드(11언더파 277타)가 연장 끝에 생애 네 번째 우승컵을 가져갔고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와 홍순상(28·SK텔레콤), 김기환(22·CJ오쇼핑)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막판 5타를 줄였지만 이븐파 288타,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 D -1] 마지막 날까지 ‘비방전’…마두로, 10%P 우위 전망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14일 치러지는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50) 임시 대통령과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0) 미란다 주지사가 맞대결하는 이번 선거의 승패에 따라 지난 14년간 지속돼 온 ‘차베스식 사회주의 혁명’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남미를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베스 애도 정국에서 진행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카프릴레스가 마두로와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종 여론 조사는 마두로가 카프릴레스를 10% 포인트 이상 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 종료 이후 일체의 정치 광고가 배제되는 3일간의 공백 기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측 후보는 마지막날까지 상대방에 맹공을 퍼부으며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는 수도 카라카스를 선거운동 종착지로 택했다. 이른 아침부터 도심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된 가운데 거리는 차베스 지지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인파로 넘쳐났다. 이날 유세에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와 차베스의 친형인 아단 차베스 바리나스 주지사가 참석해 힘을 실었다. 카프릴레스는 북서부 라라주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카프릴레스는 연설에서 “집권하면 1년 내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차베스 복지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한 채 공직 부패 척결과 시장경제 촉진 등을 강조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양측은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마두로는 야권 지지자들을 ‘히틀러의 후계자’라고 비꼬았고, 카프릴레스도 마두로를 ‘차베스의 복제판’, ‘카스트로의 꼭두각시’ 등으로 폄하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국경을 폐쇄하는 등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베네수엘라는 통상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경을 폐쇄한다. 정부는 선거 당일 전국 1만 3600곳의 투표소에 12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슈퍼 파이널서 박승희 밀쳐내고 ‘자폭’…종합우승 잡고 스포츠맨십 버린 왕멍

    슈퍼 파이널서 박승희 밀쳐내고 ‘자폭’…종합우승 잡고 스포츠맨십 버린 왕멍

    왕멍(28)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3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4개를 휩쓴 중국 쇼트트랙의 얼굴이다. 하지만 지난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마지막날 슈퍼 파이널에서는 페어 플레이 정신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 슈퍼 파이널은 월드컵 포인트 1~8위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로 3000m를 돌아 승부를 가린다. 세계 최강 8명이 한꺼번에 도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한 시즌을 정리하는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한국은 박승희(21·화성시청)와 심석희(16·세화여고), 중국은 왕멍과 판케신이 각각 나섰다. 세계선수권은 종목별로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해 종합 우승을 가린다. 경기 전까지 왕멍은 68점을 얻어 선두였다. 박승희가 55점으로 뒤를 쫓고 있었다. 슈퍼 파이널에서 우승하면 34점을 얹어 역전이 가능했다. 2위로 들어오더라도 21점을 얻어 뒤집을 수 있었다. 특히 왕멍은 장거리에 약하다. 박승희는 2010년 대회에서 슈퍼 파이널 1위를 차지하며 왕멍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경기 막판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왔다. 왕멍이 추월을 시도하는 박승희를 밀쳐버린 것. 펜스까지 밀려난 박승희는 결국 6위로 들어왔고, 3포인트를 얻는 데 그쳤다. 실격당한 왕멍은 포인트를 쌓지 못했지만, 종합 우승은 그의 것이었다. 정황상 왕멍이 종합 우승을 노리고 고의적으로 밀쳤을 가능성이 높다. 왕멍은 이어 열린 3000m계주에서도 한국 선수들을 자주 밀쳤지만 이때는 실격 판정조차 받지 않았다. 왕멍의 고의성 여부는 본인만이 안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 잡힌 모습은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반면 남자 1000m에서 앞선 두 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건 신다운(20·서울시청)은 시상대에서 색다른 세리머니로 눈길을 모았다. 그가 들어 보인 휴대전화에는 ‘한국 1위 곽윤기 파이팅’이란 문구가 선명히 박혀 있었다. 발목 부상으로 자신에게 대표 자리를 양보한 같은 소속팀의 곽윤기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 왕멍의 반칙과 얼마나 대조되는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슈퍼루키 김효주 ‘돌풍샷’ 계속된다

    슈퍼루키 김효주 ‘돌풍샷’ 계속된다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가 데뷔 첫 시즌의 장정을 시작한다. 7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하이난성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미션힐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다. 김효주는 지난해 아마추어로 초청돼 출전한 한국과 일본, 타이완을 넘나든 3개 프로 대회에서 우승, 골프계를 발칵 뒤집었다. 프로 전향 2개월여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3년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 역대 최단 기간 우승 기록도 세웠다. 프로 투어를 본격 시작하는 김효주는 지난겨울 어떻게 진화했을까. 김효주는 지난 연말에 태국 후아힌으로 출국, 두 달 동안 동계 훈련에 매달렸다. 김효주는 5일 “쇼트게임과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시즌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면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루키로서 2013년의 첫 대회를 해외에서 시작하게 됐다. 이제 진짜 프로가 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표가 분명해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 법. 김효주의 1차 목표는 펑산산(24·중국)과의 맞대결이다. 이 대회는 프로 개인과 단체, 아마추어 개인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지는데 첫 대회인 지난해 중국이 세 부문을 모두 휩쓸었고, 이 가운데 펑산산이 프로 개인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개최국 중국이 독식한 대회 기록을 1년 만에 깨 보겠다.”고 별렀다. 펑산산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달 24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타일랜드 대회에서 마지막날 18번홀 트리플 보기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아리야 주타누가른(16·태국)은 훌륭한 ‘10대 경쟁자’다. 그 역시 지난해까지 아마추어였다. “나이는 모자라지만 렉시 톰슨(미국)과 같이 예외적으로 입회 신청을 받아 달라”고 LPGA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LET 퀄리파잉스쿨에 응시, 보란 듯이 통과해 프로 명찰을 따낸 태국 여자골프의 ‘희망’이다. 맞대결이 성사되면 두 나라 ‘슈퍼 루키’들의 빅매치다. 이 밖에 주타누가른에게 혼다타일랜드대회 ‘무혈 입장권’을 넘겨받아 LPGA 투어 4승째를 수확했던 박인비(25)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KLPGA 상금왕 김하늘(25·KT)도 박인비와 짝을 이뤄 단체전에 출전하고, 허윤경(23·현대스위스), 양수진(22·정관장)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정부조직법 처리 끝내 무산… “식물국회가 식물정부 만들어”

    2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5일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막판 협상 타결을 시도했지만 본회의 처리는 결국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방송 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 공동관리 방안을 민주통합당에 제시했지만 결실을 보진 못했다. 새누리당은 8일부터 시작하는 3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여야가 협상타결을 이루지 않는 한 3월 회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날도 여야는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당초 여야는 오전에 3월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선 합의안 도출 후 원포인트 국회 소집’을 요구하며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새누리당 단독 소집으로 변경됐다. 민주당이 정부조직법 처리 외에 길게 끄는 임시국회를 소집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회기를 잡아 놓는 것이 여론전에 유리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오전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이어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했지만 중지를 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로 여야 협상이 궁지에 몰렸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식물국회라는 얘기가 나온 지는 한참 됐지만 이제는 국회가 식물정부 만드는 데까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왜 받아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5선의 이재오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집권 여당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용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절박성은 이해하지만 시기와 방식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너무 강수를 둬서 야당을 궁지에 몰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조준했다.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하고 직접 나섬으로써 여야 협상을 원천봉쇄했다는 것이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부조직법 문제를) 택도 없이 점점 키워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정치 처음 봤다. 대통령 참 걱정된다”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전날 담화에 대해서도 “담화가 아니라 (선전)포고”, “유신독재를 연상시키는 역주행의 극치” 등의 원색적 표현을 써 가며 비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또 “정부조직법 개편은 전적으로 국회의 고유 권한으로, 대통령은 개입할 수도, 개입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박근혜 정부가 어떤 협박과 압력을 가해도 국회의 입법권은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방송 장악 가능성을 단 1%도 허용해선 안 된다. 민주당은 더 양보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기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에 대해 “으름장 밀어붙이기식 일방적 담화는 70년대 개발독재 스타일”이라면서 “여야 협상을 정치적 거래로 매도하는 것은 국회와 야당, 정치를 불필요한 존재로 여기는 대통령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新황제 ‘나이키 슬럼프’ 극복할까

    新황제 ‘나이키 슬럼프’ 극복할까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에 빠져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슬럼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매킬로이는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10야드)에서 열리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에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매킬로이는 이를 발판으로 생애 처음 1위에 올라 차세대 골프 황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매킬로이는 시즌 처음 출전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데 이어 24일 막을 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닉 팔도(잉글랜드) 등 많은 골프인들은 매킬로이가 클럽을 타이틀리스트에서 나이키로 바꾼 것이 패착이라고 보고 있다. 매킬로이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은 물론 세계 1위의 본색을 드러내기 위해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타이거 우즈(미국)와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는 점. 우즈 역시 HSBC챔피언십과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 매킬로이와 나란히 부진했지만 올해 처음 출전한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특히 지난해 혼다클래식 마지막날에는 무려 8타를 줄이며 매킬로이를 추격한 끝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 선수 중에는 양용은(41·KB금융그룹)이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양용은은 2009년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처음 PGA 투어 우승컵을 차지했고 이 기세를 몰아 같은 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양용은은 2011년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하는 등 대회 코스와 궁합이 잘 맞았다. 배상문(27·캘러웨이), 노승열(22·나이키골프), 재미교포 제임스 한(32), 케빈 나(나상욱·30·타이틀리스트) 등 모두 7명의 코리안 브러더스가 출전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鄭 “얻어맞아 아프다” 野 “국민, 더 아프다”

    鄭 “얻어맞아 아프다” 野 “국민, 더 아프다”

    22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마지막 인사청문회는 다소 싱겁게 출발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과락을 겨우 면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보고서 채택 가능성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와 바람을 뛰어넘지 못했고, 책임총리로서 소신 있는 모습을 찾기도 어렵다. (정 후보자는) ‘얻어맞아 아프다’고 했는데, 전관예우와 위장전입, 아들 병역비리, 부동산 투기를 지켜본 국민은 더 아프다”고 총평하면서도 낙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최민희 청문위원은 “박 원내대표와 청문위원들의 시각은 차이가 있다. 낙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대목도 적지 않다”며 강공 의지를 다졌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 아들 재산에 대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적격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며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전관예우 의혹 등 그간 해명이 미진해 보였던 의혹에 대한 검증이 집중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1997년 4월 신체등위 1급으로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판정받은 뒤 대학원 재학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했다가 2001년 11월 허리디스크로 제2국민역(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된 점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정 후보자의 아들은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의 탁구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한다”며 허리디스크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치료를 맡았던 자생한방병원의 신준식 이사장은 “(탁구나 테니스는) 절대로 안 한다. 디스크가 완치돼도 무리한 운동은 삼가길 권한다”고 말했으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요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치료다. 근육이 강하면 디스크에 좋다”고 말해 전문가들도 이견을 보였다. 당시 5급 판정을 했던 심의위원 중 한 명이었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는 “만장일치로 5급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공직 퇴직 후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4개월간 10억원가량(세전 기준, 세후 6억 7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 당시 로고스 대표변호사였던 양인평 변호사는 “적게 받은 편이다. 다른 변호사에 비하면 많은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국민 눈높이에 비춰 많다는 위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국민이 보기에 적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정정했다. 정 후보자가 로펌에 간 뒤 후배 검사에게 전화한 적이 있다고 전날 청문회에서 진술한 것과 관련,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이 “선임계를 안 하고 변호하는 것이 위법 아니냐”는 질문에 법무법인 청맥의 최강욱 변호사는 “위법”이라고 답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앞으로 2주 동안은 눈만 돌리면 하트로 장식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과 마주하게 될 터. 공연계에도 밸런타인데이에 맞춘 달콤한 공연이 즐비하다. 사랑뿐만 아니라 문화적 감성을 채우기에도 좋은 공연이 포진해 있다. [무용] 사랑 이야기 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공연 양식으로 무대에 오른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 버전도 수두룩하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라브롭스키 버전(1938)을 시작으로 케네스 맥밀런(1965), 모리스 베자르(1966), 루돌프 누레예프(1984), 유리 그리고로비치(1978) 등의 재창작이 이어졌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국립발레단의 현대 발레로 관객 앞에 선다.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인 장크리스토프 마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의 이야기 틀을 그대로 따르면서 무대와 조명, 의상으로 변화를 준 버전이다. 자신의 안무 스타일을 ‘포스트 클래식’이라고 설명하는 마요는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히 없애고 선택과 집중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화려한 성이나 칼, 독약 등의 배경과 소품을 쳐내고 이동판과 조명으로 장소와 의미를 전달하는 식이다. 의상도 치렁치렁한 중세식 드레스가 아니라 간결하다. 무엇보다도 인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줄리엣의 아버지 캐풀렛 경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줄리엣의 어머니 마담 캐풀렛이 부성과 모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인물로, 로렌스 신부는 모든 사건을 주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현재 캐스팅은 첫날과 마지막날만 정해진 상태. 이날 김지영과 이동훈이 각각 줄리엣과 로미오를 연기한다. 스페인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는 김세연이 마담 캐풀렛 역할을, 이영철은 로렌스 신부를 맡았다. 다른 캐스팅은 마요가 직접 방한해 오디션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14~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원~8만원. (02)587-6181. [국악] 우리 그림과 음악, 춤을 접목시켜 호평을 받은 ‘화·통(?·通) 콘서트?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사랑’을 주제로 두 번째 시즌으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세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공연의 문을 여는 테마는 ‘새해맞이’. 유성업의 ‘해맞이’와 민화 ‘까치호랑이’에 창작곡 ‘뷰티풀 데이’를 덧댄다. 두 번째 테마는 ‘그리움 그리고 유혹’으로, 남녀의 사랑과 여인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신윤복의 ‘춘색만원’과 ‘연당의 여인’, 심사정의 ‘봉접귀비’ 등을 소개하고 생황 독주곡과 초연 창작곡을 연주한다. 세 번째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에서는 신윤복의 그림을 집중적으로 감상한다. 해금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연주를 들으면서 ‘소년전홍’ ‘연소답청’ ‘월하정인’ ‘사시장춘’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미술평론가 손철주가 재치 있는 해설로 그림을 설명하고,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 락’과 무용수 이민주 등이 음악과 춤을 풀어낸다. 오는 13~14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3만 5000원. 1544-1555. [재즈] 폭넓은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오는 14일 경기 안양시 갈산동 평촌아트홀에서 ‘박종훈 & 웅산의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러브 송(Love Song)’을 올린다. 박종훈의 재치있는 입담과 웅산의 섬세하면서 짙은 음색, 국내 최고 실력을 가진 재즈 세션들의 연주가 어우러져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낸다. 이날 공연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만~5만원. (031)687-0500. 재즈밴드 ‘프렐류드’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프렐류드 로맨틱 밸런타인 콘서트’를 한다. ‘로맨틱 밸런타인’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너는 펫’에 삽입된 ‘피커딜리 서커스’와 ‘펑키 셰이크’ ‘플라이 어웨이’ 등의 히트곡 및 사랑을 주제로 한 재즈 넘버를 들려준다. 5만 5000원. (02)3273-0775.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존슨, 3라운드의 사나이

    존슨, 3라운드의 사나이

    2년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행운의 54홀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더스틴 존슨(29)이 2013시즌 개막전에서도 ‘3라운드 챔피언’에 올랐다. 존슨은 9일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끝난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쓸어 담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8타를 쳤다. 악천후 탓에 54홀 경기로 축소된 이 대회에서 존슨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03타를 적어내 투어 통산 일곱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준우승은 디펜딩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12언더파 207타)가 차지했다. 존슨은 개인 통산 7승 가운데 3승을 54홀 대회에서 따냈다. 그는 23세이던 2007년 프로로 전향,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1승 이상씩을 올렸다. 6년 연속 승수는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밖에 가지지 못한 기록. 그러나 2009년 하루가 줄어든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역시 54홀로 축소된 2011년 바클레이스에서도 역전으로 정상을 밟은 데 이어 우여곡절 끝에 3라운드로 축소된 2013시즌 개막전에서도 챔피언이 된 것은 다소 색이 바래는 대목이다. 존슨의 여성 편력도 입방아에 올랐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존슨이 아이스하키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딸 폴리나(24)와 함께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SI는 “존슨이 매년 개막전에 여자 친구를 대동하곤 한다”며 “2011년에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내털리 걸비스(미국)를, 지난해 9월 라이더컵에는 대학 때부터 만난 어맨다 컬더를 대회장에 데리고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신인왕인 재미교포 존 허(23)는 마지막날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언더파 218타를 적어내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총리 후보자 20일쯤 발표할 듯

    총리 후보자 20일쯤 발표할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될 각 부처 업무보고 일정 계획을 9일 발표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이날 파견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수위 운영 개요’에서 오는 20일쯤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조직개편안은 16일 전후에,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선은 다음 달 5일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업무보고는 경제분과와 비경제분과로 각각 나눠 진행된다. 첫날인 11일은 경제분과에서 중소기업청과 보건복지부, 비경제분과에서 국방부, 문화재청, 기상청 등이 각각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대통령실은 마지막날인 17일 포함됐다. 한편 행안부는 오는 16일 전후로 정부 조직개편안 시안을 발표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개편 시안에 따른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다. 인수위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동안 부처별 하부조직 개편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1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으로 관련부처와 부처별 하부조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명칭과 국정 과제는 설 연휴를 전후로 확정된다.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국정과제 초안을 검토하게 될 인수위는 분과별 의견을 취합해 국정과제를 조정하는 한편 세부과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비·김태희 열애설 후끈 고영욱 성추행 혐의 싸늘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비·김태희 열애설 후끈 고영욱 성추행 혐의 싸늘

    2013년 첫째주 검색어 순위는 ‘냉탕과 온탕을 오간 연예계’로 압축할 만하다. 비와 김태희의 열애 소식에 이은 비의 특혜논란, 싸이의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특별공연, 고영욱의 성추행 혐의 등 희비가 엇갈리는 소식이 줄줄이 등장했다. 6일 새벽 전해진 조성민의 자살, 앞서 들려온 연예기획사 에이치플러스커뮤니케이션 조현길 대표의 사망 소식까지 더해지니 올해 연예계의 시작은 한파보다 더 싸늘해 보인다. 새해와 함께 날아온 소식은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의 열애였다. 한 매체가 둘의 관계를 밝히자 김태희 소속사는 “김태희와 비가 만난 것은 사실이고 현재는 호감을 느끼며 상대를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단숨에 검색어 순위 1위를 꿰찼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비가 김태희를 만나러 가는 모습에서 복무복장 규정을 위반하고, 일반 병사보다 훨씬 많은 외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비의 휴가는 “공연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비의 과실을 어느 정도 인정해, ‘비의 처분 논의’가 검색어 6위로 올라섰다. 연예계 관련 소식으로는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고영욱이 또 불구속 입건된 것이 9위, 가수 싸이가 2012년 마지막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진행된 ABC방송 특설 무대에 오른 것이 10위를 차지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유재석과 노홍철이 이날 무대에 함께 올라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국회는 새해에도 논란만 부르는 양상이다. 국회 본회의에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택시법)을 통과시키면서 관련 검색어는 2위에 올랐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유가보조금 지원·영업손실보전 등 혜택을 주는 내용이다. 국회는 버스업계가 반발하자 유류세 100% 면제·요금인상 등을 동시에 약속하면서, ‘퍼주기식 포퓰리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가 새해 예산안에 국회의원연금의 재정이 되는 헌정회 지원액 128억 2600만원을 원안대로 통과시킨 뉴스는 5위에 올랐다. “대선 전에는 특권을 내려놓겠다더니 대선이 끝나자 특권을 챙긴다”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위는 4일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발표한 인수위원 23명 명단, 4위는 1월 초 기온으로는 2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서울 영하 16도’가 차지했다.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표모씨에게 내려진 첫 화학적 거세 판결이 7위, 1970~80년대 국내 주먹계를 평정했던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가 5일 사망한 소식이 8위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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