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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도쿄 “문화교류 확대”/조 시장­아오시마 지사 합의

    도쿄·북경·울란바토르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조순서울시장은 일본 방문 마지막날인 3일 상오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도쿄도지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방학기간을 이용한 고교생의 단기유학생 파견 등 경제·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시장은 또 프랑스 핵실험에 대한 일본기자의 질문에 『서울과 도쿄는 근본적으로 평화를 희구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프랑스의 핵실험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시장은 아오시마 지사으로부터 도쿄도 명예도민증을 받았으며 두 도시간의 내년도 16개 교류사업에 대한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 서울 오는길 뜻밖의 “여유”/연휴 마지막날/일부구간 한때 “몸살”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귀경길에 오른 차량들로 상오부터 정체현상이 빚어져 11일 새벽까지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연휴기간이 예년보다 짧아 최악의 교통혼잡이 빚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만큼의 극심한 정체는 없었다. 이는 귀경객들이 교통체증을 우려해 버스와 6인승이상 승합차를 많이 이용,고속버스전용차선 이용률이 지난해 추석연휴 평균 8%에서 20%선으로 높아진데다 차량의 시간대별 분산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졌고 정체를 유발하는 교통사고도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전국의 고속도로는 전날까지 귀가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새벽부터 서둘러 길을 나서 상오 한때 극심한 정체를 보인 뒤 낮12시쯤부터 다소 원활한 소통을 보이다가 차량이 대거 몰려든 하오6시쯤부터 다시 정체가 빚어졌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호남고속도로와 만나는 회덕분기점∼목천·대덕∼금강1교 등의 구간에서,중부고속도로는 중부휴게소∼곤지암·중부3터널∼중부1터널·음성분기점 부근에서,호남고속도로는 벌곡천교∼회덕분기점에서,영동고속도로는 호법분기점·새말∼만종 구간등에서 시속30㎞미만의 거북이 운행이 계속됐다. 버스전용차선제가 실시된 고속버스는 부산∼서울 7시간,광주∼서울 6시간,대전∼서울 3시간30분 등으로 평소보다 1시간 가량 더 걸리는데 그쳤다. 또 이날 하룻동안 1백68대의 열차편으로 10만9천여명의 귀경객들이 올라온 영등포·서울역등 주요 역 주변은 밤늦게까지 지하철과 택시등을 타려는 사람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 조 서울시장과 「흑백대결」/이인제 경기지사 불계승(조약돌)

    ○…민선 자치단체장간의 「반상의 일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조순 서울시장과 이인제 경기도지사의 바둑대결은 이지사의 불계승으로 끝났다. 각각 아마5단의 실력인 조시장과 이지사는 4일 상오 10시 여의도 SBS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한가위특집 명사바둑」 프로그램에 출연해 승부를 겨룬 결과,백을 쥔 조시장이 대국시작 2시간만인 12시5분쯤 1백57수만에 돌을 던졌다. 승부가 가려진후 조시장이 『실력의 차이를 인정한다』고 말하자 이지사는 『시간이 부족해 서둘러 두시다 진 것 같다』고 위로. 두 사람의 바둑대결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0일 하오 김인 9단의 해설로 녹화방영될 예정이다.
  • 런던의 여름/프롬 음악축제 열기 “후끈”

    ◎BBC방송 주최로 새달 16일까지 로열 앨버트홀서/1백년 전통 자랑… 유럽음악팬 대거 몰려/음료수 마시고 산책하며 자유롭게 감상/한국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 4일에 요즈음 영국 런던에는 매년 여름 온 유럽의 음악팬들을 열광시키는 음악축제인 프롬축제 열기가 뜨겁다.이 프롬축제는 지난 7월21일 런던 중심가인 켄싱턴로드의 대규모 연주장 로열앨버트홀에서 막이 올랐다. 특히 이 축제는 올해 1백주년을 맞는 전통성과 명성이 맞물려 5천2백석의 엄청난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앨버트홀을 단숨에 메워버렸다.4파운드짜리 최하위석을 10파운드에 파는 이른바 「암표」도 없어서 못 들어갈 정도였으니 그 열기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오는 9월16일까지 연속 70일간의 마라톤 음악회를 펼치는 프롬축제는 지난 1895년 영국의 지휘자 헨리 우드(1869∼1944)가 시작한 영국 최고의 음악축제. 영국의 BBC방송이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음악팬들의 진지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한편으론 객석의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점에서 더욱 대중적 인기를끌고있다. 연주중 청중이 자유로이 산책하면서 듣는 연주회라 해서 「프롬나드(Promenade)콘서트」라 하는 이 축제의 자리는 대형 원형연주장으로 평상시엔 복싱경기도 열린다. 홀의 중앙에 둥그런 크기의 입석까지 마련되어 연주가 끝날때마다 이곳을 메운 젊은 청중들이 발을 구르는등 환호가 만만치 않다. 또 객석외곽 대기층 회랑부에도 청중을 입장시켜 이곳에선 담요를 깔고 음료를 마셔가며 음악을 감상하는 낭만파들의 모습이 매우 여유로워 보인다. 이 음악회는 특히 마지막날 청중들이 각국의 국기를 흔들며 풍선을 터뜨리며 밤을 지새는 축제분위기로 유명한데 이를 즐기기 위해 전세계 음악팬들이 런던을 찾아 몰려든다. 이 축제의 예술감독인 존 드루먼드경은 기자회견을 통해 『94년 축제가 1백년간의 지난 프롬 음악사를 돌아본 자리였다면 올 프롬은 20세기 음악과 그 성과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이에따라 1백주년을 맞아 1백1번째 시즌을 펼친 올해는 19세기와 20세기 음악의 양 극단에 걸친 과도기적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세계를 주제로 말러의 10개 교향곡 전곡을 우선적으로 연주한다. 지난 21일 개막연주에 1천명의 출연진이 동원되는 말러의 8번 교향곡 「천인교향곡」이 무대에 올랐다. 앤드루 데이비스가 이끄는 BBC심포니와 버밍엄시티심포니의 합창단·웨스터민스터성당의 소년합창단등 7백명이 넘는 인원이 등장, 웅장한 사운드로 서막을 장식했다. 유럽 각국의 정상급 연주자들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의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 무대에 오는 4일엔 중국·타이음악과 함께 우리나라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심야무대를 꾸미게 돼 한국인 팬이 있다면 아마도 긍지를 느낄 것이다. 축제의 대중적 성격때문이라도 런던 곳곳의 서점에 이 프롬축제의 작은 프로그램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그만큼 문화인구층이 두꺼운 그들의 현실이 매우 부럽기도 했다.
  • 북경회담 의제싸고 난항/남북 2차회담 오늘 끝나

    ◎남­“포괄적 경협논의”/북­“쌀문제 국한하자” 【북경=이석우 특파원】 남북한은 16일 북경의 북경호텔 귀빈루에서 쌀 제공 등을 위한 2차회담 이틀째 회의를 가졌다. 양측은 이날 쌀문제를 비롯한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를 가졌다고 회의에 참석한 통일원의 김형기정보분석실장이 이날 회담 직후 밝혔다. 그러나 양측은 회담의 성격 및 주요 의제와 관련,이견을 보이는 등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회담장 주변의 한 관계자는 『남한측은 이번 회담을 북한에 대한 쌀제공문제를 비롯,투자보장협정 등 포괄적인 남북경협을 논의하는 회담으로 격상시키려는데 대해 북한측은 회담성격을 쌀제공문제에 국한시키려고 해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측이 남쪽이 쌀제공과 다른 문제를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 이어 쌀문제를 비롯한 남북 사이의 현안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할 3차회담이 다시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제기했다고 회담에 참석한 한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대해 북한측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쌀제공 등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다음 회담(제3차회담) 개최는 바쁠 것(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또다른 북한측 관계자는 『경제협력을 논의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고 조건이 성숙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남한측에 설명했으나 남쪽이 경협에 너무 집착하는 것같다』고 밝혔다. 한편 김형기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쌀의 양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해 회의가 공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과 북한의 전금철 대외경제협력추진위 고문을 수석대표로 속개된 이날 회의에 이어 양측은 내일 상오 10시부터 우리측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마지막날 회의를 열기로 했다.
  • 국회본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답변

    ◎“신도시 완벽한 안전대책 마련”­이총리/대형재난때 국제 구난공조체계 확립하라­질문/신문 ABC제 본궤도 오른뒤 미비점 보완­답변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이날 여야 의원 8명은 긴급구난체계에서부터 청소년·교육·보건·노동·문화정책등에 대한 정부의 견해와 대책을 물었다. ▷긴급구난체계◁ ○…이연석 의원(민자당)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재난 구조에 있어 고도의 장비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일본 등 외국과의 상호협조 협약을 맺어 대형재난 발생시 국제간 상호구조 구난체계를 가동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느냐』고 따졌다. 구천서 의원(민자당)은 『119 구조대를 전국 소방서에 1개씩 모두 1백15개를 두기로 했음에도 현재 55개밖에 구성돼 있지 않다』면서 『119 구조대를 위한 89억원의 예산지원 약속이 아직 한푼도 지원되지 않은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길재 의원(민주당)은 『구난구조체계가 미비한 결과 삼풍백화점 사고때 초기구조에 실패함으로써 사망자가 더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미국의 연방재난구조국처럼 상설적인 국가안전관리처를 신설해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를 갖추고 국가안전관리기구를 한시적으로 설치해 전국의 모든 공공시설과 대형건물·아파트에 대한 정밀진단을 시급히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석현 의원(민주당)은 『현재 내무부의 119 구급구조대,보건복지부의 129 응급정보센터,그리고 민간단체인 한국응급구조단 등으로 3분화돼 있는 응급구조체계를 하나로 묶어 일사불란한 구조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응급구조인력을 대폭 확대 양성하는 한편 응급구조장비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이홍구총리는 일산·분당등 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부실공사문제에 대해 『오는 9월 최종진단결과 문제가 발견되면 보수·보강등 완벽한 대책을 마련해서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내무부장관은 『119 구조대가 55곳에만 설치된 이유는 제작하는데 7∼8개월이 걸리는 구조차의 인수가 안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구조차를 인수하는대로 발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교육 및 청소년◁ ○…현경자의원(자민련)은 『지난 5월 발표한 교육개혁방안은 재원확보계획도·세부계획도 없고 교육현장을 무시한 대학별 특성화,종합생활기록부제를 조기 강행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의원은 이어 『시·도의회가 교육행정관련사항의 최종결정권을 쥐고 있는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자치의 정립을 위해서도 마땅히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주일 의원(민자당)은 『대학생들을 위한 거리는 있어도 중·고등학생들은 건전한 놀이공간이 없어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와 이태원등지를 헤매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에 종합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총리실 직속으로 「청소년문제특별전담기구」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석현 의원은 『우리는 지금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제한뒤 『수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대중공연장을 새로 건설할 어떤 계획이 있는가』를 물었다. 구천서 의원은 『미국은 2백여개의도시가 청소년 야간통금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한뒤 우리나라의 「청소년야간통금」도입에 대한 정부의 견해를 물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청소년 야간통행금지는 긍정적 측면과 아울러 일부 청소년의 문제로 전체 청소년의 행동을 제한한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도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 문제는 외국의 사례도 참고하고 청소년 관련 단체와 국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은 『전국 주요도시에 가족과 청소년 전용극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타◁ ○…신순범 의원(민주당)은 『경부고속철도가 1백39개 교량과 76개 터널을 통과하도록 건설되고 있지만 안전성은 물론 공사비가 미국의 10배 이상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 정도로 지형조건이 나쁘다면 과연 공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고 따졌다. 정주일 의원은 『문화재에 대한 보호대책을 촉구하면 정부는 예산부족 타령만 한다』고 비판하고 『남대문과 동대문·첨성대의 붕괴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굳이 10월에 외국전문가를 초청,정밀진단한뒤 보존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옥순 의원(민자당)은 『7월1일부터 시행된 고용보험은 다수 근로자에 대한 복지혜택으로 내실화돼야 하며 남녀평등문제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면서 『여성의 가사노동가치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연석 의원은 『농약과 방부제로 오염된 외국농산물이 그대로 유입돼 국내에서 유통될 위험이 있는 「선통관 후검사제도」의 운용에 철저를 기해 국민건강 보호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총리는 외국에 비해 우리의 경부고속철도 노선에 터널과 교량구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정부는 현재 고속철도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신문 ABC(발행부수공사)제도의 경우 지국유가부수방식에서 본사유가부수방식으로 바꾼 것은 신문사의 공통된 현실을 감안,자율적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미비점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일단 이 제도가 본궤도에 오른뒤 보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 “불법감시” 새벽까지 비상/D데이 전야 혼탁막기 이모저모

    ◎비디오카메라등 동원 취약지 순회/식당손님 신원확인하느라 실랑이/운동원끼리 충돌대비 경찰도 긴장 「막판 금품살포와 흑색선전물을 막아라」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6일 각 후보진영과 시민단체 등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 직전인 27일 새벽까지 상대후보의 불법·탈법행위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을 우려,비상감시 작전을 펼쳤다. 특히 일부 후보진영은 비디오카메라·녹음기·무전기·핸드폰·오토바이 등으로 「중무장」한 수십명의 자체 감시조를 편성,밤새 지역 안의 취약지를 순회하는 등 「첨단병기전」을 방불하게 했다. ○…투표을 앞두고 개표소 설치 준비 등으로 바쁜 각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부동표를 잡으려는 금품살포와 뒤집기를 위한 흑색선전이 난무할 것으로 보고 필요한 최소인력을 빼고는 모두 관내 전지역을 돌며 불법선거 감시활동을 벌여 막판혼탁을 막는데 진력. 서울 도봉구선관위는 직원·지원요원·자원봉사자 등 70여명 말고도 각 동별 투표구 선관위원 4백여명을 특별단속위원으로 위촉해 관내 15개동에 분산 배치시키는 등 비상 감시활동. ○…개표가 끝날 때까지 갑호비상에 돌입한 경찰도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후보측과 굳히기에 나선 후보측 사이에 충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검문검색 및 비상경계활동을 강화.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날 하오 9시부터 자정까지 경찰 3백여명을 주택가 골목,유흥업소 주변 등 관내 66곳에 배치해 막판 흑색선전물 및 금품살포 같은 불법선거운동을 적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하는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등 각 시민단체들도 이날 밤이 공명과 불법을 가르는 고비로 보고 총력전에 돌입. 공선협은 투표 직전까지 막판 부동표 공략을 노리는 후보자들이 있을 것에 대비,3백명의 회원들을 새벽 6시까지 3∼4명씩 조를 짜서 카메라와 소형녹음기를 들고 주택가를 순찰. 공선협 광진·성동 주민감시단 유윤석 단장은 『선거가 종반전에 들어서면서 선물제공 등 불법·탈법사례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하고 『은밀하게 금품수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 회원이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라고 설명. ○…서울 동대문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박모후보측은 1개조에 4명으로 구성된 자체 감시조를 만들어 지역 내 음식점·유흥업소·주택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자정을 넘겨서까지 순회 감시. 이들은 식당에 앉아있거나 찾아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는 등 마치 검문검색을 벌이는 경찰관처럼 행동해 일부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강동구청장에 출마한 김모후보진영도 당원 및 시의원후보 운동원·자원봉사자들로 야간순찰조를 구성,골목길을 누비며 상대후보의 하오 11시를 넘긴 불법 야간대화모임이나 흑색유인물 살포행위 등을 집중 감시. 서초구청장으로 출마한 이모후보측도 당원과 자원봉사자 50여명을 순찰조와 5분대기조,호루라기조 등으로 나눠 비디오카메라와 무전기를 들고서 상대후보 선거운동원들의 뒤를 추적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마포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진영은 이미 지난 25일 청년자원봉사자 8명으로 감시전담반을 편성,비디오카메라·녹음기·핸드폰 등을 갖춘 오토바이·승용차를타고 다니며 은밀히 감시활동을 벌인데 이어 이날도 하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집중적인 감시를 벌였으며 서대문구청장에 출마한 이모후보측도 1개 선거구에 20명씩 모두 6개조의 기동감시반을 운용.
  • 3당 수뇌유세 마지막날(“열전” 6·27선거)

    ◎“전국민 고른지지… 막판 승세 굳혔다”­민자 이 대표/“서울·제주도 선두 탈환” 역전극 자신­민자/“승리 눈앞에… 현정권 심판만 남았다”­민주/“한표라도 더” JP 3개지역 강행군­자민련 여야는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6일 당총재·대표의 기자회견과 지원유세등을 통해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지지표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특히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 강원 충북 제주 등 백중지역의 판세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후의 「스퍼트」를 독려하는 등 긴장감 속에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민자당◁ ○…이춘구대표와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6일 동안의 열전을 총정리하면서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대표는 회견에서 시종 『전국민의 고른지지』『김대중·김종필씨의 지역감정 부각과 분열조장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등을 강조하며 민자당의 승리를 장담했다.정후보도 『뒤늦은 출발에서 오늘의 승기를 잡기까지』등의 표현으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집권당에 맡겨달라” 이날 회견에는 김덕룡 사무총장,이세기 서울시장선거대책위원장등 선거 사령탑과 정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이명박의원 등도 배석해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대표는 회견을 마친뒤 곧바로 자민련측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덕영 충북도지사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진천으로 달려갔다. 이대표는 진천유세에서 『정계원로라는 분들이 오로지 정치적 야심을 위해 국민을 희생·분열시키고 있다』고 김대중·김종필씨를 거듭 비난하고 『지역분할을 획책하면서 야합·흥정하는 사람들에게 지방자치의 기초를 맡길 수는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대표는 특히 『민자당의 유능하고 성실한 후보들이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지방자치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이번만큼은 집권여당에게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지원유세 활동을 중단하고 당사에 머물면서 선거대책기획위원회의를 열어 지역별 최종판세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투·개표대책 등을 점검했다. 당직자들은 이날 정원식후보가 조순 민주당후보,우근민 제주지사후보가 무소속의 신구범후보를 각각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고에 『막판 승기를 잡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김총장은 『끝까지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각 시·도선거대책본부를 수시로 독려했다. ▷민주당◁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도의 표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조 순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전력시비등과 관련해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과 박범진 대변인,이신범 부대변인등을 허위사실 공표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등 투표당일의 기선제압을 위해 열을 올렸다. ○수도권지역 표몰이 또 외교문서변조사건과 후보전력시비등과 관련해 10여개의 논평과 성명을 발표하며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폈다. 이날 아침 소집된 선거대책위에서 민주당은 최종판세점검을 통해 광주와 전남·북에 이어 서울에서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분석했다.특히 한 여론조사기관의 서울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지방선거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이기택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각각 경기도와 서울에서 저녁 늦게까지 순회유세를 강행하며 막바지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이총재는 분당과 의정부·일산등 경기지역 신도시 인구밀집지역을 순회하면서 『승리는 우리 민주당과 장경우후보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모두 투표에 참여해 현정권을 단호히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김이사장도 파고다공원과 서울역광장·명동입구·신촌·독립문·대학로·대림동 등 서울의 7개 지역을 돌며 『이제 국민의 손으로 김영삼정권을 심판할 날이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이날 당사 5층 당무회의실에 선거상황실을 마련,상근요원 20여명과 전화·컴퓨터등을 배치해 개표상황모의연습을 실시하는 등 투·개표에 대비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이날 아침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이번 선거전 들어 가장 고된 강행군을 펼쳤다. ○지방언론사와 간담 김총재는 간담회에 이어 경기도 시흥을 찾아 시장후보를 격려한뒤인천과 충북 청주,강원 원주를 잇따라 방문,시·도지사후보들을 격려하고 한표라도 더 거두기 위해 막판 지원유세를 펼친 뒤 지방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재는 혼전지역 가운데 하나인 충북 청주에서 주병덕충북지사후보와 함께 중심가인 성안길을 걸어가며 즉석연설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지역감정 지역감정하는데 우리나라는 정치발전 단계상 개인중심·지역중심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이는 정치선진국가도 다 거친 필연적 과정으로 그것을 비약시키고자 하는데서 잘못이 생기는 법』이라며 『그 과정을 단축시킬 방법이 바로 의원내각제』라는 논리를 폈다.
  • “조순씨,차지철과 깊은 교분”/조후보 「전력」시비 2라운드

    ◎차씨 전비서/“TV토론 거부는 「과거」은폐 의도”­민자/“허위사실 유포… 구시대 악습 재연”­민주 여야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후보의 전력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계속했다.민주당은 이날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과 이신범 부대변인,무소속 박찬종후보의 이상용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했고 민자당과 박후보측은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다』며 공세의 수위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3공 때 차지철 청와대경호실장의 비서관을 지낸 H씨는 이날 『조순씨는 차실장과 가까운 관계였고 국기하강식 때 참석한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도 박범진 대변인 김정숙 부대변인등이 나서 조순 서울시장후보의 전력을 계속 거론하며 민주당측의 고발조치를 비난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민주당은 조후보의 전력과 정직성에 문제를 제기한 우리당 대변인단을 고발하겠다고 했으나 선거가 끝나면 곧 취하할 것』이라면서 『이는 투표일을 앞두고 급한 불을 끄자는 책략일 뿐이며 재판을 하게 되면 조후보의 부끄러운 과거가 낱낱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박대변인은 또 『조후보가 자신의 과거문제에 정직하지 못한 데 대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면서 『정직하지 못한 거짓말쟁이에게 서울시 살림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역공을 가했다. 박대변인은 이날 저녁으로 예정됐던 SBS­TV 토론을 조후보가 거부한 것에 대해 『이는 서울시민의 마지막 판단기회를 가로막는 비겁한 행위』라면서 『그것은 최근 6·25당시 강릉상고 교사시절의 공산주의 활동과 유신독재 정권과의 유착관계등 자신의 부끄러운 전력이 폭로되어 추궁을 받을 것이 두려워 이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숙 부대변인도 『조후보는 유신독재 시절 차지철 경호실장에게 접근하는 등 유신권력에 아첨했고,좌에서 우까지 권력지향으로 일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김대중 이사장은 박찬종후보등 다른 후보의 흠을 잡기에 앞서 자기가 영입한 조후보의 전력부터 바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조순후보에 대한 전력시비와 관련,대대적인 반격을 가했다.이미 예고한 대로 민자당의 박대변인과 이부대변인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이날 서울지검에 고발했다.반박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끝까지 문제삼겠다는 자세다.더이상 용공음해로 피해를 입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당사자인 조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허위사실을 갖고 유인물과 사진까지 배포하는 등 과거 수십년간의 나쁜 수법이 다시 등장했다』고 목청을 돋운 뒤 『여당이 아직까지 이런 수법을 사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한다는 것에 연민의 정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조후보측은 또 조후보를 『인민공화국에 충성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무소속 박찬종후보의 이상용 대변인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3공 때 차지철 경호실장의 비서관이었던 H씨(53)는 이날 『30경비단의 국기하강식은 우연히 들렀다 참석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라면서 『당시 조후보는 차실장의 초청으로 7∼8명의 교수와 함께 참석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후보등 교수들은 차실장이 국회 외무위원장이던 시절부터 교분을 갖고 있던 사이』라고 전하고 『차실장은 가끔씩 이들 교수들을 초청해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하며 교분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후보가 TV토론에서 왜 차실장과 교분이 있었던 일을 수치스럽게 감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매주 금요일의 국기하강식에는 국무위원들이 한번 참석했고 스틸웰 주한유엔군사령, 조교수등 자문교수단, 박찬종의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 쌀수송 연기 요청/평양 「내부사정」 뭘까/태도 돌변에 궁금증 증폭

    ◎강­온파 일정 싸고 이견있는듯/나진항 시설 충분… 하역인력 「교육」 미비 가능성/「지자선거 여에 유리한 국면조성」 차단 분석도 「하던 굿도 멍석깔면 멈춘다」. 절박한 식량난으로 체면 불구하고 우리측에 긴급 SOS를 보냈던 북한이 쌀인도를 눈앞에 두고 돌연 수송연기를 요청해온데 대한 한 통일원 관계자의 푸념이었다. 북경 쌀회담 때까지만 해도 북측은 우리측에 신속한 쌀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회담 마지막날인 21일을 기준으로 10일내에 첫 선적분을 보내기로 합의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북한은 정작 우리측이 쌀수송선을 출항시키기 하루 전날인 23일 밤 일방적으로 연기를 요청해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표면적으로는 『남한쌀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이유였다.마치 우리측이 24일 하오 동해항에서 대대적으로 갖기로 했던 「우리쌀 북한수송 출항행사」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 표변에 대해서 당국자들도 아직 딱부러지는 정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이런저런 관측만 나오고 있을 뿐인 것이다.그중의하나가 나진항의 부두시설,즉 하역 및 창고보관 시설의 부족이다. 하지만 나진항은 러시아와의 무역을 위해 오래전에 상당한 시설투자를 해놓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적다. 나진항의 연간 화물처리능력은 3백만t으로 알려져 있어 일일 하역능력도 우리측이 이번에 보내기로 한 쌀 2천t은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창고면적이 약 2만6천㎡에 야적장 면적이 17만7천㎡로 보관능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하역에 동원되는 인력들에 대한 북한당국의 「소양교육」이 미처 덜 끝난 탓이라는 관측은 나름대로 개연성이 있다.북측이 남한쌀을 받아들일 경우 체제동요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럴듯한 가설이다. 실제로 북측은 최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한 나진∼선봉 주민들을 대상으로 「준법교양」을 실시중이라고 북한의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물론 갑작스러운 수송 연기의 이면에는 북한 내부의 다른 특수사정이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테면 남한쌀을 받는데 대해 북한내부의 강온파간 이견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게 아니냐 하는 해석도 있다.말하자면 북측의 강경파들이 우리쌀보다 일본쌀을 먼저 받기 위해 시간끌기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4대 지자제 선거에서 정부여당측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즉 대북 쌀수송을 선거일인 오는 27일 이후로 넘기려는 북측의 계산 때문이라는 얘기다.
  • “미 경제 침체국면 돌입”/제조업·부동산경기 후퇴

    ◎과잉투자 따른 재고증가가 주인/그린스펀 FRB의장 【시애틀 AP 로이터 연합】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7일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서고 있으며 불황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제41회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마지막날 기자들에게 아직 불경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수년간 좀더 심각한 경기후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경제가 최근 성장률둔화와 함께 제조업·부동산업의 경기가 후퇴하고 가계소비가 줄어들었으며 실업이 증가하는등 경제지표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에 뒤이어 나온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해말의 과잉투자로 인한 재고증가가 경기후퇴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황창평 보훈처장에 듣는다(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보훈의 달」 짚어본 복지정책/“2천세대 「국가유공자 복지타운」 건립”/재중·러 독립지사후손 모국정착 지원/고엽제 「후유의증」 환자까지 보상·치료/동­서해안·제주 등 4곳에 보훈가족 휴양시설 □대담=황병의 정치부장 올해는 광복 50주년이자 한국전 발발 45주년이 되는 해다.그 의미만큼이나 우리는 자세와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경제개발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앞뒤 가리지 않던 단계에서 벗어나 통일에 대비하고 세계중심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시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독립유공자나 6·25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와 눈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차분히 되새김으로써 이들의 나라사랑정신을 국가통합의 구심점으로 승화시키는 일이 국가의 주요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새 분위기 조성 시급 사실 일제에 항거해 희생한 독립유공자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몸바친 참전용사들에 대한 대접은 미국등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만에 비해서도 크게 낙후돼 있다. 미국은 참전용사모임인 재향군인회가 미국내 최대 압력단체이며 대만도 국가유공자들이 시민으로부터 최대의 경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가유공자들은 단순히 물질적으로 「돌봐줘야 하는 대상」으로 치부되기 일쑤였고 그 결과 국가유공자 후손들은 자신들에 대한 생활지원등을 「빈곤층에 대한 그 것」으로 여겨 신분을 오히려 감추는 현상까지도 빚어졌다. 호국보훈의 개념을 한차원 발전시켜 나라사랑 정신을 국가 중심 이념으로 승화시키는 기수역을 맡은 황창평 국가보훈처장.대공일선에서 30여년 근무한 황 처장은 호국보훈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는데 제격이라는 평이다. 황 처장은 4일 대담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지만 국민들 사이에 희생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지면서 각종 이기주의가 분출,국가안보와 사회불안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보훈은 국가의 뿌리라는 점에서 보훈대상자들이 당장 미국처럼 자랑스럽게 예우를 받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분위기만은 조성하자는 게 보훈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틀후면 현충일입니다.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부터 말씀해 주시죠. ▲먼저 우리나라 국가유공자 수는 18만가구 1백만명에 이릅니다.일제∼6·25∼월남전까지의 유공자와 그 외 공상자들이지요.이 가운데 6·25관련 유공자가 5만가구로 가장 많습니다.이들은 아직도 전상의 아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오늘 우리가 이만큼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이들 유공자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됐습니다.이 점에서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보살피고 예우하는 일은 당연한 도리일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가유공자들은 순직이나 전사·전상등으로 경제적 능력을 상실,생활이 무척 어려운게 현실 아닌가요. ▲70년대 중반부터 보훈가족의 생활안정과 자립지원을 위해 보상금을 비롯해 교육·주택·취업등의 지원을 해 오고 있습니다.그 결과 지난해말 보훈대상자의 월평균소득은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백31만원보다 35% 많은 1백77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또 주택보급률도 일반국민의 79.8%보다 6.4%포인트 높은 86.2%에 이르고 있지요.대부분 보훈가족들은 어느정도 자립의 기틀을 마련한 셈입니다.또 현재 한달에 35만원씩 주고 있는 기본연금을 올해와 내년에 12%씩 올려 97년에는 매달 45만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독립유공자나 6·25참전용사들은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대부분 노령화돼 있지 않은가요. ○8백60세대분 착공 ▲보훈대상자 평균연령은 61세에 이르고 있습니다.독립유공자의 경우 본인은 74세이고 유족은 65세이며 6·25대상자는 66세이지요.따라서 각종 노인성질환과 전상으로 인한 만성질환자가 많습니다.국가는 이들의 쾌적한 노후생활을 위해 수도권과 부산·대전·대구·광주등 대도시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고령자 주거시설로 2천세대 규모의「복지타운」을 연차적으로 건립할 계획입니다.이미 수원에 8백60세대분 휴양시설이 착공됐지요.또 보훈가족용으로 동해·서해안과 제주도등 4곳에 휴양시설을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참전군인과 관련해서는 월남전 고엽제피해자문제가 현안인데 정부의 대책은. ▲고엽제문제를 보면 월남전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현재 고엽제환자로 검진받은 사람은 4천3백25명이며 이 가운데 14%인 5백96명이 후유증환자로 판정됐고 39%인 1천6백69명은 「후유의증」환자로 판정돼 무료진료를 받고 있습니다.말초신경병등 고엽제후유증으로 선정된 10개 질병에 대해서는 보훈병원의 판정에 따라 전상자와 같이 한달에 35만∼1백5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문제는 후유증으로 의심되는 후유의증환자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고엽제역학조사를 진행중이므로 결과가 나오는대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입니다.역학조사결과 후유의증에 대해 인정할 수 있는 범위가 확정되는대로 보상이나 치료를 해줄 생각입니다.또한 생계가 어려운 후유의증환자를 위해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고엽제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생활조정수당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국내 생존 유공자에 대한 처우도 중요하지만 보훈의 특성상 선열을 잘 모시는 일도 중요할 텐데요. ▲맞습니다.올해는 광복 50주년으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정부는 이를 위해 올광복절에는 아직까지 서훈을 받지 못한 1천여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새로 포상하고 국외안장 선열 유해를 국내로 이장하는 봉환식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또 중국과 러시아에 흩어진 미확인 선열묘소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합니다.이와 함께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3백여명을 초청,발전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입니다.특히 이준열사가 순국한 네덜란드 헤이그시의 구드용호텔을 매입,기념관으로 개조하고 8월5일쯤 유럽한민족제전을 개최,유럽교포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미확인 선열묘 조사 ­해외안장 애국선열 가운데 가장 관심사는 안중근의사의 유해가 안장된 곳을 찾는 일입니다.진척이 있습니까. ▲지난 77년부터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안 의사 묘소를 찾아왔으며 최근 한중 수교이후 안 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자리를 찾아 수소문했지만 뚜렷한 진전이 아직 없습니다.정확한 묘소위치를 믿기 위해 중국과 일본의 관계자료를 모두 수집,분석하는 중입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생활한 독립유공자후손들이 국내정착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중국과 러시아지역에는 독립유공자나 그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이들은 그동안 인도적 차원에서 친지등의 초청에 따라 일부 국내정착했지만 후손들 가운데 모국정착희망자가 많아 현재 이들에 대한 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이들이 영주귀국을 희망하면 본인이나 가족 1명에 한해 3천만원의 정착금을 주고 있습니다.취업이나 대부지원도 있고 의료보호등도 실시하고 있습니다.현재 영주귀국한 중국거주 교포는 11가구 39명에 이릅니다. ◎미 「한국전 참전기념탑」/새달 27일 워싱턴서 제막/주요정책 심층보도… 국민과 정부를 잇는 기획/총든 병사 동상 19개… 참전 22국 각명새격/참전용사 등 50여만 참가 “축제 한마당” 오는 7월27일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광장에서는 「한국전 참전기념탑」 제막식이 거행된다. 한국전 휴전일에 맞춰 갖게 되는 이 제막식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포함해 한국전 참전 22개국 외교사절과 참전용사등이 참여,한바탕 축제가 열린다. 이들은 이날제막식에서 한국전이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영원히 기억될 승리의 전쟁」이라고 자리매김을 하고 당시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린다. 이 탑은 80년대초 한국전 참전용사의 명예를 높이고 미군전사자와 실종자를 추념하기 위해 미국재향군인회에 의해 처음 건립이 제안됐다. 미국의회는 재향군인회의 이같은 제의에 따라 지난 86년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미 한국전 참전 기념사업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의결,탑 건립사업이 시작됐다. 미국정부는 우선 한국전에 참전했던 알 데이비스 예비역해병대장을 위원장으로 선정하고 재원마련을 위한 기념주화 발행을 허용했다. 또 탑이 들어설 링컨기념관 앞 광장 주변 8천4백여평을 공원으로 지정했다. 재향군인회측은 이같은 정부결정에 따라 기념은화를 발행하는 한편 참전용사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재원 1천7백만달러를 마련,92년 6월14일 당시 부시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이 탑은 49m 높이의 화강암석벽을 V자형으로 땅위에 배열한 모습인데 승리의뜻을 담고 있다. 또 V자 안쪽에는 총을 들고 걸어가는 병사들의 동상이 19개 놓이며 탑 벽면에는 한국전 참전 22개국 이름이 새겨진다. 우리나라는 이번 제막식에 맞춰 벌어지는 나흘간의 행사에 모두 참가한다. 우선 전야제인 26일에 한국전의 의의를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제막식 당일에는 케네디센터등에서 사물놀이·어린이 태권도시범등 다채로운 경축행사를 갖는다. 28일에는 워너극장에서 국악·현악4중주단 연주등 한국음악제를 열고 전통한복패션쇼도 펼친다.행사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우리군 의장대와 미군의장대가 함께 의사당로 15번가에서 23번가까지 퍼레이드를 벌인다.
  • 동원예비군 1백4명 집단이탈/연천서/92명 자진복귀

    ◎고된 훈련·음주통제에 불만/전원 군무이탈혐의로 고발 동원훈련을 받던 예비군 1백여명이 음주통제 및 훈련강화에 불만을 품고 부대를 집단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31일 밤 10시50분쯤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모사단 예하 2·3대대에 입소해 동원훈련 중인 예비군 1백4명이 소속부대를 무단 이탈했다. 이탈한 사람 가운데 63명은 1일 새벽 1시50분쯤 자진복귀했고 92명은 훈련수료식이 열린 이날 하오 2시까지 차례로 부대로 돌아왔으나 김두한씨(27·예비역하사)등 12명은 끝내 복귀하지 않았다. 동원예비군들이 이처럼 훈련부대를 대거 이탈한 것은 지난 93년 6월17일 강원도 화천 모부대에서 예비군 1백여명이 훈련 마지막날 부대측에서 회식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대를 이탈,2명이 군무이탈혐의로 구속된 이후 처음이다. 군부대가 이탈사고 발생 뒤 가진 자체조사 결과 김씨 등은 31일 밤 소속 중대장을 찾아가 부대 안에서 음주를 허용하고 훈련강도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중대장이 이를 거절하자 집단이탈을 감행했다. 이들은 31일 밤 10시30분쯤 야간훈련을 마친 뒤 전모씨(25·예비역병장)가 중대장 현모대위에게 『통제가 너무 심하다』고 불평을 한데 이어 김씨가 『모두 집에 돌아가자』고 말하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연천이나 이웃 대광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며 이 부대에서는 30일부터 이날까지 2박3일 일정으로 2백36명을 대상으로 예비군 동원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육군은 이탈자 전원에 대해 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군무이탈)혐의로 연천경찰서에 고발했다. 향토예비군법 15조 5항은 지휘관의 정당한 명령에 반항하거나 복종하지 않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30만원,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도록 돼있다.
  • 신촌 「향락온상」 오인 씻었다/주민·학생 「한마음축제」…참모습찾아

    ◎상업주의 반성 전통문화 복원 소비,향락적인 대학문화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신촌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지역문화의 올바른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한판 「대동의 장」이 나흘동안 신촌일대에서 펼쳐졌다. 1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1일까지 계속된 「제4회 신촌문화축제」가 그것. 이 기간동안 상업주의에 물들었던 신촌문화를 반성하고 전통문화를 발굴·복원,「신촌의 참모습」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지난해까지 놀이와 볼거리일색이었던 행사가 토론과 대화,순수문화예술장으로 바뀐 점도 달랐다. 특히 「신촌지역의 발전을 위하여」란 주제로 유종해 연세대 교수,김동일 이화여대 교수,김대연 홍익대 교수 등과 서대문구의회 정전촌 의원,주민,학생 대표등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펼쳤던 지난 19일의 「열린 마당」은 관객들의 높은 호응속에 신촌의 현주소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날인 21일에는 송자 연세대총장,윤후정 이화여대총장,박홍 서강대총장,이면영 홍익대총장 등 이 지역 대학 총장들이 주민,학생들과 한마음으로 「화합의 달리기」시합을 벌여 축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 자!5월이다(임춘웅 칼럼)

    대구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폭발사고로 우리는 또한번 분노하고,개탄했다.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가 난 지 5개월이 채 안됐는데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모를 일이었다.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지하철이 터지는 이 땅의 현주소가 과연 어딘지 우리는 다시 한번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4월은 일본 요코하마시 전철역 독가스테러사건,미국의 오클라호마시 폭판테러사건으로 더욱 어지러웠다.요코하마사건은 세계를 놀라게 한 도쿄 사린독가스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도 안된 일이었고 일본 전국이 비상경계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바로 우리와 지근거리에 있는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기도 했지만 테러의 성격이 우리도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개연성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니라는 우려와 공포심을 심어주었던 사건이다. 오클라호마사건도 다를 바 없다.이런 테러는 바로 우리자신이 피해자 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독가스사건과 우리에게 준 심리적 충격이 다르지 않았다. 서울시장이 「양심선언」이란 것을 하는 세상이다.지하철공사의 최종책임자가 지금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공사가 엉망이란 고백이다.시장의 「양심선언」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 또 있었는지 모르겠다.그러나 잘못된 것을 덮어두거나 위험한 것을 아니라고 우기는 것보다야 백번 낫다.알만한 사람들을 시켜 알아봤더니 지금 공사중인 5호선지하철 하나에서만 무려 2백쪽 책한권 분량의 지적사항이 나타났다는 고백이다.실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이것이 우리의 수준이고 우리의 한계다. 잔인했던 4월의 마지막날,대구사고로 졸지에 세상을 떠난 대구영남중학교 학생 32명의 합동영결식장에서 한 급우는 조사를 이렇게 했다.『잘 가거래이……』 어른들은 4월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 것일까.영결식장을 울음바다속으로 몰아넣은 그 절절한 한마디 『잘 가거래이……』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다.4월의 아픔과 4월의 교훈을 새기고,다시 새기는 자기시련이 따라야 한다.무엇이 잘못됐는가를 뼈를 깎는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이제부터 무슨 일을 어디서부터 해나가야 할지를 챙겨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5월을 맞아야 한다.어둡던 그 4월에 영영 매달려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이제 5월이다.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어느새 푸르름이 무성해진 5월의 감동을 맛보아야 한다.저 신록의 감동은 바로 생의 환희다.그 빛나는 색깔은,그 위대한 생명력은,쌓였던 고통과 슬픔,절망과 좌절을 털어버리고 일어서라는 신의 계시다.그래서 봄은 더욱 빛나고 찬란하다. 자! 이제 4월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서자.모두들 일어나 저 빛나는 신록의 산야를 바라보자.자연은 5월이 되며 다시 태어난다.어둡고 칙칙하던 겨울옷을 벗어 던지고 밝고 산뜻한 새옷으로 갈아입는다.이제 우리도 새옷으로 갈아입을 때다. 자! 5월이다.다시 시작하자.
  • 오늘 베를린회담 북핵해법 찾을까/경수로 입장 불변… 전망 불투명

    ◎북측 벼랑끝서 어떤 보따리 풀지 관심 12일 베를린에서 속개되는 북·미 전문가회의는 지난달 조기종결된 회의의 연장선상에서 한국형 경수로의 해법을 모색한다.2주일동안의 회의 중단기간동안 양측의 태도 변화는 거의 없다.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한의 제안에 미국이 한때 솔깃해 하는 듯했으나 『북한의 기본입장과 태도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한·미·일 3국의 결론이다.북한의 한국형 경수로 거부는 유리한 보따리를 챙기려는 협상전략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베를린의 한 외교소식통은 경수로 2기중 1기는 러시아형으로 하자는 북한의 제안이 돈 한푼도 내지않는 측의 「봉이 김선달」같은 주장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지난달 회의보다 오히려 상황은 더욱 다급해졌다.북한이 설정한 「4월21일 경수로공급협정 체결시한」이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물론 북한은 시한이 지나도 곧바로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식으로 다소 유연성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북한의 진의가 분명치 않고 「시한」은 그들이 언제든꺼내 쓸 수 있는 카드로 엄연히 살아있다.한·미·일 3국의 대책회의에서 보듯 시한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대책이 세워지고 있다. 협상의 성공여부는 북한이 한국형을 수용하느냐 끝내 거부하느냐에 달려 있다.북한이 끝까지 버틴다면 예상되는 상황은 두가지다.협상이 완전 결렬되거나 별도의 고위급 정치회담을 열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극적인 타협점이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이런 관측의 근거는 북한이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해 경수로 공급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협상을 벼랑끝까지 몰고간 뒤 평양에서 가져온 진짜 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는 것이다. 북한의 진의는 회담일정 마지막날인 14일쯤 파악될 가능성이 높다.한 소식통은 『회담이 시작된뒤 2∼3일동안 북한의 태도와 진의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일,수교회담 재개 합의/방북 일의원단­김용순 회담

    ◎일,남북대화 강력 요청 【도쿄=강석진 특파원】 국교정상화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일본 연립여3당 의원대표단(대표단장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겸 부총리)은 28일 하오 김용순 노동당비서 등 노동당 간부와 가진 첫 회담에서 지난 92년11월 이후 중단됐던 북·일 수교 협상을 빠른 시일내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북·일 양국이 이처럼 수교협상 조기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남은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회담 마지막날인 30일 조선 노동당과 일본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 등 4당 합의문서가 채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와타나베 단장은 김용순 비서와의 회담에서 이번 방문 목적에 관해 『일·북한 국교 정상화를 위한 정부간 협상을 재개하는데 좋은 시기가 도래했다』며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순 비서는 이에 대해 『이번 기회에 서로 진지한 협의를 벌여 관계개선을 위한 싹을 소중하게 키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틀립없이 훌륭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와타나베 단장이 남북대화의 추진을 강력히 요청한데 대해 김비서는 『대화노력은 하고 있지만 오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북단은 29일 자민·사회·사키가케가 각각 노동당 간부와 별도 회담을 가지며 강성산 총리도 예방할 계획이다.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김용순 비서 등과 전체회담을 가진 뒤 귀국한다.
  • “세계화정책 시의성 확인했다”/김 대통령 기자간담 내용

    ◎개혁 내실화… 국민 삶의 질 높일것/한­유럽 실질협력 틀 구축 큰 성과/북에 핵합의 파기가 부를 상황 이미 통보 김영삼 대통령은 유럽순방 마지막날인 14일 상오(한국시간 14일 하오)브뤼셀 시내 로열클럽에서 수행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순방성과를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30분 남짓 이번 유럽순방 성과를 4가지로 요약해 설명한데 이어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국정운영 구상을 밝힌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김 대통령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 대통령=이번 순방을 통해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의 국가원수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많은 성과를 거둬 새로운 의욕을 가지고 우리 국가를 끌고 가는데 대통령으로서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이번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 참석과 5개국 순방성과를 크게 4가지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아태중심국 인정 첫째,우리 세계화정책이 얼마나 시의적절한 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세계화정책을 세계에 당당히 알리는 기회가 됐습니다.세계 모든 나라가 알고 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출범과 더불어 경쟁과 협력의 새 시대가 왔습니다.정부 국민 정치인 모든 계층과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한덩어리가 돼 경제전쟁을 하는데 감동과 교훈을 받았습니다. 유럽근로자들이 야간근무도 감수하고 있습니다.독일 삼성전자의 경우 3교대 근무로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야간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전해줬습니다. 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화를 위한 우리의 개혁정책과 세계평화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밝혔습니다.이제 받기만 하는 나라가 아니라 주는 나라,돕는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통합유럽과 실질협력확대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습니다.방문국 정상들과 지도급 인사들이 우리와 동반자관계를 강화하기를 강력히 희망했습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모든 유럽 주요국가들이 적극 지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도 한국이 들어오는 것이 이시대 당연한 흐름이라고 했습니다. ○각국 “동반” 희망 독일의 콜 총리,영국의 메이저총리가 직접 연락을 하기 위해 핫라인을 설치하자고 했습니다.세일즈외교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며 그같은 새로운 모델이 정착되도록 해나가겠습니다. 세번째는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가 됐습니다.문민정부의 도덕성과 정통성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있었으며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심국가로 인정했습니다. 이번 순방을 통해 나는 정상 차원에서 개별외교와 다자외교를 동시에 병행했습니다.특히 아프리카등 13개 개도국지도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소개하고 우리 개발경험의 전수 및 자구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은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국제적 위상을 전환해야할 시기가 됐습니다. 네번째는 우리의 안보 및 통일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기반을 확대한 것입니다.북한의 불안정한 정세에 관한 일치된 평가와 함께 북핵문제와 관련,한국정부입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이같은 유럽순방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세계화를 위한 내실있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세계화를 위해 국력의 결집에 노력해야 하며 국민적 힘을 모아 세계화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또한 세계화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세계화 인재 양성정책을 추진하며 특히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성과 독창성을 갖춘 미래형 과학기술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과학기술의 세계화를 위해 국내 연구기관을 대폭 강화하고 산학연 협동연구개발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국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혁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한국을 교통,통신,통상,기타 서비스의 세계적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장기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한국기업이건 외국기업이건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기업설립절차와 금융제도등 각종 경제 행정제도를 합리적으로 개혁하겠습니다. 아울러 통일에 대비한 절약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독일통일에서 보듯이 통일비용부담이 상당기간 우리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사회의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국민적 절약으로 역량을 비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얘긴 서울서 ­이번 유럽순방에 재계총수들을 많이 수행시켰는데 앞으로 경제실리외교차원에서 재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복안은. ▲김 대통령=그런것을 포함해 모든 것을 앞으로 검토할 것입니다.이번에 경제인들이 상대국 경제인들과 만나 얘기한 것이 대단히 효과적이었으며 한·EU 경제협력의 큰 계기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국내에서는 국회가 공전되다가 여야가 협상 타결을 보았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 대통령=서울얘기는 서울가서 하지요.오늘은 유럽순방 결과만 얘기합시다. ­유럽순방에서 방문성과가 가장 컸던 나라는 어떤 나라였다고 생각하십니까. ▲김 대통령=특별히 어느나라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EU의 중요국가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3나라가 역동적인 나라들로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야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습니다.아시아의 대표인 한국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강력히 희망했으며 나 역시 EU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이들나라들과 매우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입니다. ­북한이 영변원자로 재가동을 주장하는 등 북·미 제네바합의사항의 파기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북한이 북·미합의를 일부라도 파기한다면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김 대통령=미국 일본 등 우방들과 충분히 협의하면서 언제든지 강력하게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우리의 강력한 입장을 북한에 이미 전달했으며 만일 북·미합의가 파기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북한에 통보해놓은 상태입니다.미국이 직접 통보했으며 통보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우리와 충분히 협의했습니다. ­기업정책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대재벌정책도 포함됩니까. ▲김 대통령=작은 얘기에 매달리지 말고 합리적 해결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경제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한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 빈곤퇴치 코펜하겐 선언 채택

    【코펜하겐 로이터 AFP 연합】 유엔 사회개발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세계 1백18개국 국가원수및 정부수반들은 12일 빈곤퇴치,고용증대,사회통합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코펜하겐 선언」을 채택하고 일주일간의 역사적인 회의를 폐막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하오 5시(한국시간)마지막날 회의를 시작,앨 고어 미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연설을 들은 뒤 90쪽 분량의 폐막선언문에 서명했으며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이 이를 선포했다.
  • 위안부문제 아주연대회의/북한대표 7명 참가 관심

    ◎27일∼3월1일 서울서 열려/일·대만·필리핀 대표·위안부도 참석/일 정부의 민간기금안 반대 결의할듯 27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종로5가 여전도회관에서 열리는 제3차 「일본군위안부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 북한이 위안부생존자 1명및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대책위 홍선옥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한 7명의 대표를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연대회의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군위안부문제아시아연대회의」에는 남북한의 위안부 생존자및 대만 필리핀등의 생존자와 대표등이 참석하며 51명의 일본 민간단체 대표들도 참가,「왜 일본정부의 민간기금안을 반대하는가」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갖고 일본의 대안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일본군위안부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하는것은 지난 93년10월 도쿄에서 열린 제2회대회에 이어 두번째.이번 서울대회에는 홍선옥 외에 최금춘 리은심 박성옥 강덕순 김성림 등 6명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 위원들과 위안부 생존자 박영심 할머니등 7명이 26일 상오10시 판문점을 통해 들어온다. 회의를 주관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이효재 공동의장은 『지난 3∼4년동안 서울과 평양을 비롯,도쿄 제네바 빈 등에서 열린 각종 국제모임에서 북한대표들과 함께 정신대 문제를 토의한 바 있어 그들과의 연대가 새로울 것은 없다』고 밝힌다.그러나 해방 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태에서 북한대표들이 3국이 아닌 판문점을 통해 들어오게 됨에 따라 남북 화해에 다소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이회장은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픈 상처인 정신대문제가 민족의 문제로 치유될 수 있도록 공동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이미경 회장은 『일본 정부가 종전 50년이 되도록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치않고 국민모금을 통한 민간차원에서 위로금 성격으로 위안부문제를 해결하려는 점에서 받아들일수 없다』고 알린다.정대협은 회의 마지막날인 3월1일에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시아연대회의 보고대회및 일본의 부도덕성을 알리는 집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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