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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들 내조·활약상은 기록되지 않았다

    그녀들 내조·활약상은 기록되지 않았다

    일제 강점에 맞선 독립운동가 가운데 여성들은 많지 않다. 말없이 오직 조국의 독립에 몸을 바쳤지만 역사적 평가는 미미하다. 드러내지 않고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뒷바라지한 데다 공적으로 입증할 사료나 증언을 확보할 수 없었던 탓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정부가 인정한 독립유공자는 1만 2966명이다. 여성은 전체의 1.57%인 204명에 불과할 뿐이다. 유공을 인정받은 여성들의 활동 내역은 3·1운동이 6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국내 항일 운동 52명, 광복군 활동 24명, 중국 지역에서의 독립운동 15명, 임시정부 활동 13명, 국내 학생운동이 12명이다. 국내에서의 독립운동으로 서훈을 받은 사람이 132명으로 전체의 64%이고, 해외 독립활동은 72명이다.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친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의 맏며느리 조계진 여사는 1919년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편과 함께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갔다. 구한말 학부 대신을 지낸 조정구의 외동딸이자 영친왕의 외사촌인 조 여사가 보이지 않는 독립운동에 뛰어든 시점이다. 시아버지와 남편 이규학 선생이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을 종횡하는 동안 조 여사의 집에는 독립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저자에서 돈을 빌려 독립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조 여사의 몫이었다. 먹거리를 마련하고 옷도 지었다. 신채호, 김창숙, 이을규 등 내로라하는 독립 운동가들은 모두 한번쯤 조 여사에게 신세를 졌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독립운동을 뒷바라지하는 과정에서 조 여사는 두 딸을 질병으로 잃기도 했다. 조 여사의 아들인 이종찬(전 국정원장)씨는 “상하이 시절 아버지가 마작을 배우자 어머니께서 백범 김구 선생께 일러 혼을 내고 다시 독립운동에 나서게 만드셨다.”면서 “독립에 대한 열의는 그 누구보다 높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여사는 정부로부터 훈장은 물론 포장도 받지 못했다. 역사는 이회영 선생과 그의 아들들만 독립투사로 기억하고 있다. 광복 이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묻혔다. 독립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헌신했지만 알려지지도 기억되지도 않은 것이다. 때문에 기억 저편에 머물러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조국애와 숭고한 일생을 치밀하게 복원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늦게 커지고 있다. 204명만 여성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 현실 속에서 든든한 독립지원군 역할을 도맡았던 여성들의 활동이 제대로 평가될 리 없다. 신흥무관학교의 설립자이자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 허은 여사의 삶도 마찬가지다. 1915년 서간도로 이사한 허 여사는 신흥무관학교 학생들의 ‘어머니’가 된다. 겨울철 얼음을 깨 시린 손을 불어가며 군복을 빨았다. 아픈 학생들을 손수 간호했다. 수십리를 마다하지 않고 걸어서 군자금을 날랐다. 국내에 남은 독립군의 아내들도 처지는 매한가지였다. 장준하 선생의 부인인 김희숙(85) 여사는 1943년 일본군 위안부인 이른바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17세에 결혼을 했다. 하지만 다음해 장준하가 일본군을 탈영해 독립운동에 몸담자 24시간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결혼 전 김 여사는 애국청년회에 가입, 독립운동의 연락책을 맡았던 전력이 있었다. 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만주와 상하이로 떠난 여성들은 독립군의 안살림을 맡아 생활을 돌봤다. 때로는 군자금 마련에도 나서는가 하면 일경의 눈을 피해 위험천만한 연락책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역사에 그들의 이름은 없다. 독립운동사의 한 귀퉁이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으로 국내 독립운동보다 해외의 독립운동이 더욱 활발했다. 이에 따라 국내 독립운동가들보다 해외 독립운동가의 숫자가 더 많아야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해외 독립운동의 경우, 발굴이 어려워 해외 활동으로 유공자가 된 여성 비율은 35%에 그치고 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실장은 “3·1운동 이후 국내의 독립운동은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다. 따라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만주와 상하이로 떠났고, 여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면서 “현재 국가가 인정한 여성 독립유공자가 전체의 1.5%에 그치는 것은 그만큼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한 여성의 발굴이 덜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당 기념사업회 관계자도 “당시 독립군 일가 모두가 중국이나 다른 곳으로 망명해 활동을 벌였다.”면서 “여성은 지아비를 따라 망명 가는 것이 당연했고 그곳에서 집안일을 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독립군을 뒷바라지했다. 지금도 군에서 지원병이 있지 않나. 이들이 한 역할이 바로 지원병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 역사학자도 “1920년대 이후 여성들의 활동이 좀 더 활발해진다.”면서 “하지만 당시 정서에도 여성이 어떤 조직이나 단체의 발기인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적이었기에 기록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아쉬워했다. 보훈처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발굴이 덜 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공자 지정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보훈처 측은 “유공자 지정을 위해서는 1차 사료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지원하는 위치에 있었던 만큼 문건이나 자료에 남아 있는 분들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독립유공자 지정을 위한 1차 사료의 부족으로 공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단국대 한시준 교수는 “역사적인 차원에서 구술이라도 이들에 대해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면서 “독립기념관 등에서 이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구술사 정리사업 기간을 장기로 잡고 진행하고 있어 문제다.”라고 말했다. 김동현·김소라·김진아기자 mose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나희는 권양을 찾아간다. 권양은 딸들이 산부인과에서 바뀐 것 같다고 말하는 나희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금란은 정원처럼 살아보고 싶은 욕심에 나희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을 함께 먹자고 하고, 같은 시간 권양은 금란을 만나러 서점을 찾아간다. 한편 정원은 거리감을 두는 나희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수상함을 느낀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밤 8시) 현재 소아과 최대의 관심사인 성장 클리닉을 찾은 환아의 절반은 어린 나이에 유방이 발달하고, 고환이 커지는 성조숙증 환아다. 이를 방치할 경우 키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는 유방암과 조기폐경을 유발하기도 한다. 지금 당신의 아이도 안심할 수 없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드라마작가에 당선된 영희가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할 때 기창은 홀로 빈 학원을 청소하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명희가 실연을 당해 쓰러지자 온 가족은 명희의 마음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윤희는 돌아가신 부모님 기일을 지내려다 우연히 만난 우진과 함께 부모님이 계신 납골당으로 향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우리는 편의점 알바 세대’. 그들은 스스로를 자조 섞인 표현으로 부른다. 시급이 센 편의점 야간 근무를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대학생들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하다 못해 새벽 근무를 자원하는 것이다.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것이 싫어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만나본다. ●학자의 고향(KBS1 일요일 오전 7시 20분) 조선의 명재상 황희. 19년간 영의정을 하며 세종의 책사로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끌어 냈다. 세종의 즉위 전 세종의 세자책봉을 반대했던 황희. 이 일로 5년간 유배길에 올랐지만 세종은 그를 다시 조정으로 불러들인다. 세종은 황희에 대한 기대를 평생 놓지 않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50년 동안 400여 차례 수술을 받은 남자. 세상에서 가장 아팠던 사람으로 1993년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했다. 과연 이 남자의 병명은 무엇이었을까. 또 다른 이야기, 그 누구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던 불후의 명작. 이 영화가 제작되기까지는 수많은 비화가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체온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 만큼 체온 열풍이 거센 일본. 미국과 일본의 종양내과 전문의 사이토 마사시는 만성피로, 변비, 피부 건조증 환자의 90%가 체온이 떨어지면서 생긴 일이라고 말한다. 체온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체온을 높여 건강해질 수 있는지 실험과 일본 현지취재를 통해 알아본다.
  • 싸늘한 길거리에 쓰러진 노인 구경만 ‘경악’

    대낮에 길거리에 쓰러진 노인을 시민들이 그대로 방치해 사망에 이른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남의 일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중국인의 오불관언(吾不關焉) 행태가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변질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 신화왕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2시(현지시간)께 푸저우 시내를 걷던 노인이 갑자기 길거리에 쓰러졌다. 시민 5~6명이 쓰러진 노인에게 몰려들었으나 이 광경을 지켜만 볼 뿐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않았다. 보다 못한 여성시민 2명이 노인을 부축해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으나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골절상을 당했을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부축하면 안 된다.”고 만류하자 이 여성들마저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을 잃은 채 두 손을 떨었던 노인은 결국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30여 분 넘게 차가운 도로에 누워 있었다.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노인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대낮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중국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 7월 쓰촨성에 사는 70대 노인이 마작을 하다가 쓰러져 숨졌는데도 이웃들이 이를 못 본 체하고 마작에만 열중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터라, 이 사건을 두고 타인에 대한 시민의 무관심이 도를 넘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편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 노인은 청이란 성을 가진 83세 노인으로 기업 간부로 일하다가 몇 년 전 퇴직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평소 지병이 없었고 주머니에서 수천만원이 든 통장이 있었던 것으로 미뤄 돈을 찾으려고 은행에 가다가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빗길에 ‘삐끗’한 노인 2시간 방치 사망 논란

    최근 중국에서 길거리에 쓰러진 노인이 2시간가량 방치돼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전 6시경 광저우시 황푸에 사는 한 노인이 대로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바쁜 아침시간을 핑계로 대부분의 시민들은 노인을 그대로 방치했다. 결국 2시간이 지나서야 한 청년이 다가갔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당일 오전 9시, 병원으로 옮겨진 그의 사망 추정시간은 오전 6시 경으로 밝혀졌다. 평소 새벽마다 가벼운 산책을 나갔다는 주민들의 증언과 전날 큰 비가 내린 점을 미뤄 빗길에 미끄러졌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숨진 노인은 황푸의 조선업계에서 일하다 퇴직했으며 줄곧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중국의 시민의식이 도를 넘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길거리에 노인이 쓰러졌는데도 2시간이나 방치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시민의식을 다시 세워야 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에서 쓰러진 노인을 방치했다가 사망하게 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1일에는 장쑤성 싱화시에서 한 노인이 삼륜차를 몰다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해 의식을 잃고 도로에 쓰러졌지만, 이를 수수방관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70대 노인이 마작을 하다 갑자기 쓰러졌지만, 주변인들은 모두 마작에만 관심을 쏟을 뿐 거들떠보지도 않다 결국 노인이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동정심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모진 비난을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죽어가는 노인 모른 체…中시민의식 어쩌나

    위험에 빠진 주변 사람을 모른 척하는 중국인의 시민의식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자동차와 자전거로 붐비는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지만 15분이나 누구하나 도우려 하지 않은 채 구경만 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돼 중국 언론매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 뉴스 차이나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오(현지시간) 장쑤성의 한 도로에서 60대 노인이 삼륜차를 몰다가 운전미숙으로 넘어져 도로에 한동안 누워 있었다. 노인은 점차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으나 누구하나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았다. 자동차와 자전거 운전자들은 바라보기만 할 뿐 누구하나 내리지 않은 것.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좋은 볼거리라도 생긴 듯이 웃으면서 노인이 쓰러져 피를 흘리는 모습을 지켜봤으며 휴대전화기로 이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도 목격돼 충격을 줬다. 결국 이 노인은 15분 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목격자들은 “무더위에도 누구하나 이 노인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했고 지켜보는 사람들도 그저 구경거리 대하듯 이 남성을 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위험에 빠진 타인을 모른 척하는 세태는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중국인의 오불관언(吾不關焉) 행태가 무관심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에 5일 앞선 지난 5일 쓰촨성 청두에 있는 한 찻집에서 70대 노인이 쓰러졌으나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 않은 채 마작에만 몰두해 이 노인을 사망에 이르게 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日 스모계 도박파문 휘청

    일본의 스모계가 도박에 연루되고 조직 폭력배(야쿠자)와의 유착 관계가 드러나 휘청거리고 있다. 급기야 스모 경기를 독점중계하는 NHK가 다음달 11일부터 15일간 예정돼 있는 나고야 경기를 사상 처음 중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표명했다. 여기에다 최대 스폰서 기업인 나가타니엔도 나고야 대회에 상금을 내지 않기로 해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스모계의 도박 파문은 지난달 19일 일본 주간지인 ‘주간 신초’가 “야구 도박에 참가한 스모 선수가 야쿠자로부터 입막음 대가로 금품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었다. 도박에 참가한 선수는 고토미쓰키(34)로 스모의 최고 직위인 요코즈나 바로 밑 오제키에 올라 있다. 뿐만 아니라 도키쓰카제 관장, 사도카다케 관장 등 일본 스모계의 유명인사들이 야쿠자가 주도하는 야구도박 등에 상습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보도가 나오자 일본스모협회가 스모 선수와 현역 지도자 전원을 상대로 신고를 받았다. 그 결과 29명이 야구 도박을 했다고 신고했다. 골프 도박, 화투, 마작을 했다고 신고한 스모 관계자도 36명이었다. 오제키까지 올랐던 미야비야마를 비롯해 그가 소속돼 있는 관장까지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스모협회는 “야구 도박에 관련된 선수들에게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 발표하는 선에서 사안을 덮으려고 했지만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감독 부처인 문부과학성이 재조사를 지시했다. 일본 경찰은 야구 도박을 시인한 29명을 소환 조사하고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일본 형법에 따르면 상습 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이번 도박 스캔들은 최근 불거진 스모계와 야쿠자간의 유착 논란과 맞물려 파문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나고야 대회에서 현역 지도자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구미 간부 55명에게 스모 경기장 특별석 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모협회는 이 사건에 관여한 현역 지도자 한 명을 두 계급 격하하고, 한 명은 견책 처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네컷 만화속 아름답고 슬픈 삶의 진리

    한 남자가 있다. 완전 백수다. 취미는 파친코와 마작, 경마. 늘 술병을 끼고 산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면 밥상을 엎어버리는 게 주특기. 그런데 그의 아내 유키에는 더 황당하다. 남편 이사오를 먹여 살리고, 남편이 저지른 크고 작은 사고의 뒷수습을 하느라 정신없지만 언제나 “남편을 사랑한다. 행복하다.”고 되뇌인다. 어찌보면 심한 논쟁거리가 될 수 있을 이들 부부 관계를 담은 네 컷 만화 시리즈는 그러나 일본에서 가장 눈물 나는 작품으로 극찬받았다. 고다 요시이에 작가의 만화 ‘자학의 시(詩)’(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펴냄, 전 2권)가 국내에 출간됐다. 한국에서는 고다 작가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네 컷 만화와 시사 만화 등을 통해 명성이 높다. ‘자학의 시’는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일본 잡지 ‘주간 보석’에 연재된 그의 네 컷 작품 가운데 유키에와 이사오 중심의 에피소드를 모은 것이다. 1권에서는 유키에와 이사오는 물론, 주변 인물들의 특징을 설명하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사건 사고가 반복된다. 아기자기하지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 그렇다고 일찌감치 책을 덮어버리면 손해다. 2권부터 어려서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무능하고 철없는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다가 거리의 여자로 전락했던 유키에의 과거와, 야쿠자 조직원이었다가 유키에를 위해 인생을 바꾸는 이사오의 과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며 코끝을 시큰하게 만든다. 특히 네 컷 만화의 형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스토리 만화처럼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몰입도를 높인다. 고다 작가는 이사오의 아이를 임신한 유키에의 입을 빌어 “이젠 인생을 두 번 다시 행복이냐, 불행이냐로 나누지 않겠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양쪽 모두 가치는 같다. 인생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고, 인생의 엄숙한 의미를 음미하면 된다.”고 성찰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007년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을 놓고 “정신없는 네 컷 개그가 아름답고도 슬픈 삶의 진리를 찾는 드라마로 변모하는 기적 같은 만화”라고 평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드라마작가 집필계약 위반 7억배상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황윤구)는 6일 ㈜이김프로덕션이 SBS 드라마 ‘자명고’의 작가 정성희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정씨는 7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2006년 미니시리즈 등 50부작을 쓰면서 집필기간 중 제3자의 의뢰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금 5억원에 프로덕션과 약정했다. 위반시 계약금과 집필료의 2배를 배상하기로 했다. 그는 ‘자명고’와 ‘구미호’를 집필하겠다며 기획서를 냈지만, 프로덕션이 “사극보다 현대극을 원한다.”며 수용하지 않자 다른 극본을 제안하지 않았다. 이후 정씨가 독자적으로 자명고를 집필, 지난 2월부터 SBS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자 ㈜이김프로덕션은 계약을 위반했다며 15억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자명고’와 ‘구미호’를 집필하겠다고 제안했다 거절당한 뒤 다른 기획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므로 집필계약을 어긴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정씨가 기획서를 제공했지만 프로덕션의 거절로 집필·제작에 이르지 못했고, 기획안에 대한 독촉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배상액을 7억원으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자연의 땅’ 캘리포니아 속으로

    17년 연속 세계인들이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이자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인 샌프란시스코. 흔히 캘리포니아 하면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도회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레드우드 국립공원과 요세미티국립공원을 비롯한 국립·주립공원이 300여개나 되는 풍요롭고 경이로운 대자연의 땅이기도 하다. 7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오후 8시 50분 EBS에서 방송되는 ‘세계테마기행’은 총 4부에 걸쳐 시트콤 ‘소울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 등의 드라마작가 조진국씨와 함께 가장 미국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캘리포니아를 찾아 떠난다. 우선 7일 방송되는 1부 ‘지구별의 신비, 데스밸리’에서는 북미대륙에서 가장 낮고,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혹서의 땅, 데스밸리를 찾는다. 약 2억년 전, 바다 밑에 존재했다는 데스밸리는 수 차례에 걸친 지각 변화로 인해 다채로운 지형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최고 기온이 58.3℃에 이를 정도로 뜨겁다. 지구의 신비를 품은 이 땅은 1년 중 가을에서 봄에 이르는 기간에만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고 있다. 미국 최고봉인 휘트니산 덕분에 더욱 낮아 보이는 해발 -85.5m의 데스밸리로 향하는 길은 마치 지구의 심장을 향해 내려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캘리포니아 북부 샤스타 카운티는 야생 동물의 천국인 동시에 낚시와 수렵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물반 고기반’인 강과 호수에선 월척이 쉴 새 없이 낚이고, 70여종의 야생 동물 서식지인 숲에선 사냥이 한창이다. 8일 방송되는 2부 ‘야생천국의 비밀, 샤스타’에서는 낚시와 사냥을 통해 미국식 생태관리시스템을 만나본다. 9일 방송되는 3부 ‘최고란 이름의 세가지 보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 바위가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가장 높은 나무를 품고 있는 레드우드 국립공윈, 가장 석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노 호수 등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세가지 보물을 찾아 떠난다. 10일 방송되는 4부 ‘꿈의 도시 or 영화가 머문 풍경’에서는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금문교, 알 카포네 등의 흉악범을 수감했던 앨커트래즈섬,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케이블카 등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곳들을 찾아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추방보다 엄격한 법적용을… 지문DB화 관리 필요”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추방보다 엄격한 법적용을… 지문DB화 관리 필요”

    “외국 폭력조직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삼합회가 주도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금융 질서에 일대 혼란을 야기한 데서 그 파괴력은 이미 입증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조직폭력특별수사팀) 장영권 강력반장의 외국 폭력조직 경계론이다. 장 반장은 경찰 조직 내 ‘조폭 전문가’로 통한다. 15년간 조폭 수사에만 전념했다. 2007년 가리봉동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던 중국 흑사파의 실체를 최초로 밝혀냈다. 장 반장은 한국이 외국 폭력조직들의 범죄 온상이 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외국 조직들은 한국이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범법행위를 해도 추방당할 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반장은 “추방보다는 법 적용을 엄격히 해야 한국 법을 무서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방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장 반장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은 호적이나 주민등록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돈만 주면 신분위장이 가능하고, 위장여권도 쉽게 구할 수 있다.”면서 “폭력조직원들을 추방해도 한두 달 뒤면 이름을 바꿔 다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장 반장은 국내 입국 전 한국 문화와 법에 대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중국에선 조직원들이 칼 등 흉기를 지니고 다니거나 칼로 찔러 살해해도 돈을 주고 합의하면 그만이다. 조직원 중 한 명이 맞으면 무리지어 몰려가 집단폭행하는 것도 당연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로 처벌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선 ‘마작’이 하나의 유흥문화이지만 우리나라는 불법 도박으로 처벌한다.”고도 했다. 장 반장은 국내 입국 때 지문 날인을 하지 않는 데서 초래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지문을 찍지 않아 조직원들이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소재 파악조차 어렵고, 국외로 나가버리면 수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열 손가락 모두 지문(십지문)을 찍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반장은 선량한 다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서라도 외국 폭력조직은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 폭력조직 밑에서 신음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이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게 다문화시대 수사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탐사보도팀
  •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국내 최대 옌볜흑사파 20곳 거점 전국조직화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국내 최대 옌볜흑사파 20곳 거점 전국조직화

    중국동포(조선족) 폭력조직인 ‘흑사파’가 국내의 외국인 최대 폭력조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가리봉·대림 등 서울 지역과 경기 안산, 인천, 울산, 경남 창원 등 전국 20여곳의 조선족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내 폭력조직과도 대등한 관계로 연대할 만큼 세력을 키웠다. 경찰은 머잖아 흑사파가 국내 폭력조직을 제압하고 국내 핵심 상권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찰이 잔뜩 긴장하는 이유다. 조선족 폭력조직은 중국 북동부의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3성의 흑사파 조직원들이 국내에 들어와 결성했다. 경찰은 현재 16개 조직 2000여명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그래픽 참조). 경찰 관계자는 “2000여명은 조직당 80~100명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현재 불법체류자만 50만명 중 조선족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돼 조직원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족들은 1998년부터 방문취업비자로 대거 입국, 공단 밀집지역인 ‘가리봉동’에 정착했다. 흑사파 조직원들도 속속 들어오면서 중국 지명을 딴 조직들이 생겨났다. 이들 조직은 가리봉동의 패권을 놓고 피를 부르는 ‘전쟁’을 벌였다. 서전은 ‘옌볜파’가 승리했다. 2000년 들어 ‘헤이룽장파’가 무섭게 세력을 키우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패권을 내줬던 옌볜파는 세력을 재규합해 2004년 헤이룽장파를 제압하고 ‘옌볜 흑사파’로 거듭났다. 여세를 몰아 군소조직을 대부분 흡수한 옌볜 흑사파는 강남·서초·구로·영등포·광진(건대입구)구와 가양동 등 서울 지역을 비롯해 안산·인천·수원·경기 광주·일산·용인 등 수도권과 창원·울산·부산 등 중국동포 밀집지역 20곳을 거점으로 세력을 전국화시켰다. 폭력조직의 특징인 조직의 위계질서, 행동강령 등도 완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볜 흑사파 한 조직원은 “행동강령을 따로 적어 놓진 않는다. 팔다리 절단 250만~500만원, 살인 1000만원, 90도 인사 등 내부 지침은 입으로 전파된다.”고 털어놨다. 초창기 조직의 주 수입원은 도박장(마작방)이었다. 마작방에서는 마작, 세븐 포커 등 불법 도박이 이뤄진다. 조직원들은 도박장 업주에게서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받고, 자국민들에게 고율의 이자로 도박자금을 빌려 줬다. 이후 지하 카지노, 성인오락실, 중국산 식품 밀수, 마약밀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 갔다. 최근에는 유흥주점, 성매매 사업 쪽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전국 동포밀집 지역에 ‘다방(커피)호프’ 간판을 내걸고 성매매를 일삼고 있다. 대부분 자국민을 상대로 하지만 용인·광주 등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는 한국인을 상대로도 성매매를 한다. 업소들은 보통 10~20명의 조선족 여성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비용은 1인당 3만~7만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리봉동의 경우 흑사파 조직원 5명이 3~4군데 업소를 관리한다. 10곳 중 2~3곳은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역 확대에 나선 옌볜 흑사파가 노리는 곳은 서울 강남이다. 현재 강남·서초 지역 유흥업소에 조직원을 종업원으로 심어 놓고 세력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중국 내 직업소개소 등을 통해 1000만원 정도를 주고 젊은 여성들을 대량으로 공수해 온다. 강남 유흥업소 10곳 중 1곳은 조선족 폭력조직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옌볜 흑사파가 강남 일대 유흥업소를 장악해 가는 중”이라면서 “관리하는 유흥업소 비율이 5대5가 될 때 국내 폭력조직과의 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친 흑사파 조직원들은 중국으로 도망가면 그만인 데다 칼 쓰는 게 일상화돼 있어 국내 폭력조직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탐사보도팀
  •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패션 속 스타와 함께하는 사람 (인터뷰①)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패션 속 스타와 함께하는 사람 (인터뷰①)

    스타일리스트 정윤기(39)는 15년째 톱스타들의 스타일을 만들어온 패션계의 마법사다. 스타일리스트 1세대, 국내 남자 스타일리스트 1호, 1998년부터 이끌어온 패션홍보대행사 인트렌드 대표 등등 그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너무 다양하다. 서울 청담동의 편집매장 스수와(Ce Soir)에서 만난 정윤기는 스스로를 “패션 속에서 스타들과 함께하는 스타일리스트”라고 소개했다. ◇‘의사’ 엄정화와 ‘패션에디터’ 김혜수 만들기 지금껏 스타일링을 맡은 배우가 몇 명이나 되느냐는 질문에 정윤기는 다소 어려운 표정을 짓는다. “지금 전적으로 스타일을 맡고 있는 스타는 20명 정도에요. 하지만 그동안 함께 작업해온 연예인은 200명이 훨씬 넘어요.” 드라마 광고 잡지 레드카펫 등 영역을 넘나들며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담당해온 정윤기는 그의 패션 스타일 휘하에 스타 군단을 거느리고 있다. 정윤기의 스타일링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영역은 역시 드라마다. 종영한 드라마 ‘온에어’에서 드라마작가로 활약한 송윤아의 스타일은 드라마 만큼 인기를 끌었다. 또한 ‘내조의 여왕’에서 이혜영의 럭셔리하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만들어낸 정윤기는 김남주의 스타일을 담당한 절친 스타일리스트 김성일과 선의의 패션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KBS 2TV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의 여의사 엄정화와 MBC ‘트리플’의 광고인 이정재, 그리고 방영을 앞둔 SBS ‘스타일’의 패션 에디터 김혜수의 스타일이 바로 정윤기 품속의 작품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의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캐릭터를 살리는 스타일링이에요. 드라마 시나리오를 꼼꼼히 살펴보고 직업군에 맞게 스타일을 만들죠.” 드라마 ‘결못남’의 엄정화는 여의사로 출연하기 때문에 하얀 가운을 많이 입는다. 하지만 드라마 속 엄정화의 패션은 여전히 빛난다. “‘결못남’의 엄정화 씨는 전문직 여성이잖아요. 그래서 심플하고 현실감 있는 옷을 입죠. 블루 셔츠와 면 팬츠를 활용한 베이직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목걸이 등을 활용한 액세서리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정윤기의 손을 거친 또 한 명의 전문직 남성은 드라마 ‘트리플’의 ‘광고인’ 신활로 분한 이정재다. “제가 생각하는 남성 패셔니스타 트리플은 이정재, 정우성, 다니엘 헤니에요. 사실 이들은 뭘 입어도 멋진 배우들이죠.” 정윤기는 ‘트리플’ 속 이정재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뉴 프레피 룩’이라 말했다. “현대 남성들이 누구나 시도해볼 만한 스타일입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면 혹은 데님 팬츠, 재킷, 카디건을 활용해 영화 ‘노팅힐’의 휴 그랜트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했어요.” 정장보다 캐주얼을 멋지게 소화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정윤기는 화이트 컬러의 면 팬츠에 카디건과 투 버튼 재킷을 매치하면 베이직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수 씨는 프로에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패셔너블한 스타죠.” 레드카펫의 드레스를 가장 잘 소화하는 배우 중 한 명이라는 김혜수는 정윤기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드라마 제목도 ‘스타일’이네요. 더 말할 필요도 없죠. 이번 드라마 속에서 김혜수 씨를 통해 파격적인 패션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정윤기의 인트렌드에 소속된 스타일리스트 윤상미가 담당하는 ‘스타일’ 속 김혜수의 스타일을 ‘절제와 과감’이다. 정윤기는 라인을 살리는 컬러풀한 드레스들로 드라마 속 패션에디터의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일리시한 김혜수 씨가 한층 부각될 거예요. 특히 현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스틸레토 힐과 잇백 시리즈, 화려한 주얼리 포인트도 대거 등장하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역시 톱 스타일리스트라 불리는 정윤기의 스타일이란 시청자들의 극찬에도 그는 오히려 쑥스러워했다. “패션이라는 게 입히는 사람 손에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그걸 입은 사람이 얼마나 잘 소화해내는가, 스타일의 핵심은 바로 거기 있습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나를 있게한 어머님께 바칩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한 어머님께 바칩니다”

    삶이 퍽퍽해질수록 유년으로 돌아가고픈 충동은 필연이다. 그 유년의 풍경이 어떻게 그려졌든 한구석에는 늘 어머니가 하나의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미술경영연구소’와 ‘미술관가는길’이 6일부터 이달말까지 ‘어머니’ 특별기획전을 서울 인사동 ‘미술관가는길’에서 갖는다. 김형근, 김흥수, 이만익, 최석운 등 내로라하는 화가 21명과 함께 ‘문단의 대표 화가’인 소설가 윤후명이 50호 내외의 작품 2점씩을 출품했다. 1967년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한 뒤 줄곧 소설을 써온 윤후명은 최근 몇 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그로서는 화가로 첫 공식 외도인 셈이다. 또한 담배장사를 하며 한국전쟁과 현대사의 격동기를 떠돌며 헤쳐온 그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문학 아닌, 또 다른 형태의 헌사다. 윤후명뿐 아니라 22인 화가들의 작품은 한결같이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 애틋함을 표현하고 있다. 화가 이만익의 ‘어머니와 별’을 비롯해 최석운의 ‘어머니와 아들’ 등 그림을 주욱 둘러보기만 하면 애써 구구한 설명이 붙지 않더라도 가슴이 먼저 반응한다. 이미 곁을 떠났지만 하늘에서 늘 쳐다보고 있을 것만 같은 어머니, 뽀글뽀글 파마에 평범하고 촌스럽지만 억척스러웠던 우리네 어머니를 떠올리게 되면서 절로 눈시울을 젖게 만든다. 특히 이번 특별 전시회를 맞아 22인의 화가들과 함께 영화감독 방은진, 드라마작가 김수현 등이 어머니에게 부치는 편지를 모아서 기념 문집 ‘어머니, 그리고 엄마’를 냈다. 또한 16일, 23일에는 ‘명사로부터 듣는 어머니의 의미’ 등 특별강연회도 예정돼 있다. 한편 롯데월드에서는 ‘비교적 젊은’ 부모님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준비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오후 6시 가든스테이지에서 ‘7080 카네이션 콘서트’를 펼친다. 박학기, 나무자전거 등이 1970~80년대 추억의 옛노래를 들려준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동반한 3대 가족 방문 고객을 위한 특별 우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화 ‘박쥐’를 보고-에밀 졸라와 박찬욱

    영화 ‘박쥐’를 보고-에밀 졸라와 박찬욱

    이번에도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릴 것 같다. 그동안 사제의 불륜을 정면으로 다루고 뱀파이어란 한국 영화에서 다소 낯선 장르를 실험했다는 정도로만 알려졌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30일 개봉을 앞두고 24일 기자 배급 시사회에서 그 비밀스러운 첫 날개를 폈다.청소년 관람불가. 프랑스의 자연주의 문학 개척자인 에밀 졸라의 1867년작 ‘테레즈 라켕’을 ‘느슨하게’ 원작으로 삼았다.여기서 느슨하게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테레즈라고 하는 여인이 시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과 억압 속에 자라난 남편을 정부 로랑의 도움을 빌어 살해하고 그 죄의식 끝에 자살한다는 ‘테레즈 라켕’의 기둥 줄거리에 흡혈귀로 전락한 사제를 정부로 끌어들여 ‘뱀파이어 치정 멜로’로 바꿨기 때문이다.1953년 마르셀 카르네가 스크린에 옮기면서 로랑의 직업을 트럭 운전사로 바꿨는데 박찬욱 감독은 인간의 구원을 신에게 기원하는 사제 출신의 뱀파이어로 바꾼 것. 시사회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지적했듯 이 영화는 뱀파이어 영화의 외양을 갖췄지만 속내는 ‘징글징글한 멜로’다.따라서 한국형 뱀파이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겠다.박찬욱표 영화에 낯설었던 ‘멜로에의 귀납’에 뜨악해하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그래도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듯 밀어붙이는 박찬욱의 끈기에 두 손 들었다.’는 이들도 나올 듯하다. 졸라가 초판을 발행한 뒤 포르노그래피 같다는 혹평이 쏟아지자 2판에 장문의 서문을 싣고 ‘해부학자와 같은 과학자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기질에 대해 연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국의 한 독자는 인터넷에 이런 독후감을 남겼다.’대다수의 동물들의 눈은 인간처럼 다양한 색을 보지는 못한다고 한다.이 책은 마치 세상을 그런 동물들의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박찬욱 감독이 2009년 스크린에 옮겨놓은 이 영화는 역설적이게도 동물과 같은 처지로 전락한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밤이면 건물 옥상에 발을 걸고 박쥐처럼 매달려 있어야 하는 상현(송강호)은 ‘병신 같은 남편’ 강우(신하균)과 ‘정 한번’ 통해보지 못한 태주(김옥빈)와 운명적으로 얽혀든다.태주는 어린 시절 버려진 자신을 어머니처럼 거둔 라여사(김해숙)의 ‘행복 한복점’을 지옥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신세.상현은 환자들의 최후를 돌보는 일을 하다 진정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며 아프리카의 옛프랑스 식민지에서 실시되는 백신 개발 임상실험에 자원한다.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맞지만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은 뒤 기적처럼 소생한다. 그리고 육개월 뒤-무려 이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비로소 자신이 새로운 피를 계속 몸 속에 주입해야만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흡혈귀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그리고 절망한다.피를 흘리다가도 스스로 아물어버리는 기적을 바라보며 낙담하던(?) 그는 우연히 만난 라여사를 통해 어린 시절 친구였던 강우(신하균)와 태주 부부와 얽혀든다. 서로의 육체를 탐하며 ‘세상의 모든 쾌락을 갈구하겠다’고 다짐하던 상현은 태주의 꼬임에 빠져 강우를 살해하게 되고 죄의식에 버둥대다 행복 한복집을 드나들며 마작이나 하며 낄낄대던 ‘오아시스’ 멤버들을 도륙하게 된다.이성을 통제할 수 없게 된 상현은 자신에게 이적을 간절히 바라던 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발각돼 자신을 예수처럼 숭앙하던 사람들 앞에 치부(?)를 폭로당한 뒤 태주와 함께 마지막 선택을 한다. 뱀발처럼 덧붙이자면 시사회 뒤 떠들썩했던 성기 노출은 결코 외설적이지도 않고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지 않다.박 감독이나 송강호의 말마따나 “자연스럽고” “감추지 않았을 뿐”이다. 입센이 졸라를 비난했던 말 ‘졸라는 목욕을 하기 위해 하수구로 내려간다.그러나 나는 하수구를 정화하기 위해 내려간다.’처럼 박찬욱은 하수구를 관객들에게 펼쳐보이려고 작심한 듯하다.그것도 지독할 정도로 밀어붙인다.메스꺼운 장면도 많지만 박찬욱표 유머 로 무두질한다.그런데 조금 거북하다.특히 졸라의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 ‘박쥐’를 보는 이들은 많이 불편해질 것 같다.따라서 졸라의 책을 꼭 읽은 뒤 영화를 보면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러닝타임 133분에 너무 많은 극적 장치들-별반 절실하지 않아 보이는-을 집어넣어 뭘 얘기하려는지 잘 모르겠다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송강호와 김해숙의 균형잡힌 연기,신하균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연기,무엇보다 김옥빈의 연기 진폭의 확장 등이 반갑지만 그 열연에 영화 전체의 ‘바디’가 균형을 잡아주진 못한 것 같다.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요소였다.그 점에 대해선 영화라는 매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결코 만만찮은 참고서가 될 것 같다. 스트린드베리가 자연주의에 대해 비판한 대목은 박찬욱 감독에게도 그대로 해당될 것 같다. 카메라의 먼지까지도 포함시키는 사진과 같다.그것은,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자연의 단면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 묶인 잘못 이해된 자연주의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간 소통의 문제를 화두로

    “하일지의 ‘경마장’은 우리 문학사에서 1960년대 ‘무진’, 1970년대 ‘삼포’, ‘난장이’의 뒤를 잇는 1990년대의 문학사적 사건이다.”(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 ‘경마장 가는 길’ 등 경마작 5부작으로 90년대를 풍미했던 하일지가 오랜 만에 소설을 냈다. 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근무하며 연구를 한다, 철학에세이를 낸다 하던 것이 벌써 2002년에 소설 ‘마노카비나의 추억’을 내고 7년이 흘렀다. 하일지가 경마장 시리즈에서 끊임없이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극한에 몰린 인간 심리를 그렸다면, 이번 소설 ‘우주피스 공화국’(민음사 펴냄)은 인간 소통의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기억의 소통이 철저히 차단당한 주인공의 극한에 몰린 심리를 그렸다는 점에서는 또 어쨌든 경마장과 통하지만, 이번에는 메마른 문체에다 환상적인 색채를 묻혀 가지고 돌아왔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유골을 묻기 위해 조국 우주피스 공화국을 찾아가는 주인공 ‘할’의 고난기다. 할은 우주피스를 찾아가는 내내 자신의 기억을 부정 당한다. 분명 멀쩡히 존재하고 있었고 할의 머릿속에는 생생한 우주피스 공화국이지만, 그곳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누구는 이야기꾼들이 만든 허구라고 웃어 넘기고, 우연히 여정 끝에 만난 우주피스의 기억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또 하나씩 사라진다. 철저히 기억의 소통이 막힌 상황에서 할의 선택은 결국 자살이다. 글은 철저히 메마른 문체로 썼다. 작가의 임의적 판단과 느낌을 개입시켜 독자와 감성을 공유하는 식의 소통마저도 끊겠다는 생각이다. 형용사, 은유적 표현도 배제하고 객관적 묘사와 대화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유려한 문체를 자제하다 보니 이야기 흐름도 빠르게 넘어간다. 그 언어에 대해 해설을 붙인 이영준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하일지의 작품은 고전적 작품만이 가질 수 있는 단순성의 언어에 도달했다.”면서 “한국어로 쓰였지만 세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21세기 지구인의 공통서사”라고 평가했다. 작품은 이미 영어로 번역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곧 미국에 소개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다시 ‘청명’의 혼을 느낀다

    다시 ‘청명’의 혼을 느낀다

    40~50대 역사학자와 한학자 가운데 ‘지곡서당(태동고전연구소)’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지곡서당은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시절 5·16군사 정부에 대항하다가 쫓겨난 청명(靑溟) 임창순(任昌淳·1914-1999) 선생이 세운 한국학연구소였다. 청명은 조선 후기 추사 김정희로부터 개화기 위창 오세창의 뒤를 잇는 금석학자이자 거의 마지막 한학자이자, 서예가다. 선생이 돌아가신지 10년만에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방랑연운(放浪烟雲)) 청명 임창순’을 조명하는 기획전을 16일부터 5월10일까지 연다. 청명이 남긴 양대 유산인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와 청명문화재단 공동 주최로 그의 생애와 시·문(詩文)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아들인 안동대 임세권 교수를 비롯한 유가족과 제자 등 주변 인사들이 소장해 온 청명의 서예와 금석문 등도 모았다. 4세 때부터 서당에서 공부한 청명은 제도권 학교는 가 본 적이 없지만 해방 직후 중등교원 자격시험에 합격해 경북중학과 대구사범에서 교편을 잡았다. 40세가 된 1954년 성균관대 교수에 임용됐다. 1960년 4·19 학생운동이 일어나자 “학생의 피에 보답하라.”는 플래카드 글씨를 직접 써 가두시위에 나섰으며,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직후 군사정권에 의해 대학에서 나가야 했다. 그는 1963년 서울 종로 수표동에 태동고전연구소를 설립해 연인원 5000명에 이르는 한학 연수생을 배출하다가 1974년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지둔리에 ‘지곡정사’(芝谷精舍)를 세웠다. 이번 전시에는 친필인 ‘지곡서당’(芝谷書堂) 현판과 인물화로 유명한 한국화가 김호석 화백이 그린 성철 스님 진영도 전시된다. 청명은 이 진영에 써 넣은 4언시 22구의 발(跋)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성철의 법어에 “산 밖에 산이 없고, 물 밖에 물이 없네.”(山外無山, 水外無水)라고 대구하고 있다. 탁본 수집가로서의 면모도 드러난다. 1988년 울진봉평비 발견 당시 현장에서 직접 탁본을 하고 글자를 조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그의 연구 혼을 그대로 담은 육필원고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아무래도 하이라이트는 광개토왕비 탁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꼽히는 1889년 ‘광서기축본(光緖己丑本)’이다. 일본이 광개토대왕비를 날조하기 전의 탁본으로, 광개토왕비 연구의 기본이 된다. 평생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放浪) 연기와 구름(烟雲)과 같이 살아간 청명은 바둑이나 마작, 화투 등 잡기에도 심취했다고 한다. 아들인 임세권 교수가 이겨도, 져도 끝이 없는 아버지와의 바둑두기에 질려 바둑을 끊었을 정도로 말이다. 글씨가 곧 그 사람이라는 ‘서여기인(書如其人)’과 학문과 예술이 일치한다는 ‘학예일치’의 면모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02)580-166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백상예술대상] 김혜자 대상수상…‘엄뿔’ 2관왕 영예

    [백상예술대상] 김혜자 대상수상…‘엄뿔’ 2관왕 영예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 4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연기대상과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KBS 2TV ‘엄마가 뿔났다’에서 열연해 TV부문 연기대상을 수상한 탤런트 김혜자는 “빚을 내지 않고 빛을 발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TV부문 남녀 신인연기상은 KBS 2TV ‘꽃보다 남자’ 이민호와 KBS 1TV ‘너는 내 운명’ 윤아가 나란히 수상했다. 이어 TV부문 남녀 최우수상은 지난해 하반기 수목드라마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SBS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이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대중예술, 그 소통의 즐거움’을 주제로 진행된 제 45회 백상예술대상은 총 15개의 TV 부문과 11개의 영화 부문, 공로상으로 총 27개 부문의 상이 수여됐다. SBS 생중계 된 제 4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1,2부로 이뤄져 탁재훈과 정미선 SBS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특별 축하공연은 KBS 2TV ‘꽃보다 남자’ OST ‘내 머리가 나빠서’를 부른 그룹 SS501과 TV부문 여자 신인상과 인기상을 수상한 윤아가 속한 그룹 소녀시대가 꾸며 주목받았다. ☆ TV부문 수상 리스트 남자 신인연기상 KBS 2TV ‘꽃보다 남자’ 이민호 / 여자 신인연기상 KBS 1TV ‘너는 내 운명’ 윤아 / 극본상 SBS 신의 저울 유현미 / 신인연출상 SBS ‘스타의 연인’ 부성철 PD / 남자 예능상 KBS 2TV ‘개그콘서트’ 김병만 / 여자 예능상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바퀴’ 박미선 / 인기상 KBS 2TV ‘꽃보다 남자’ 김현중, KBS 1TV ‘너는 내 운명’ 윤아 / 연출상 SBS ‘온에서’ 신우철 PD / 교양작품상 SBS ‘그것이 알고싶다-독도의 선택’ / 예능작품상 KBS 2TV ‘개그콘서트’ / 드라마작품상 KBS 2TV ‘엄마가 뿔났다’ / 공로상 MBC ‘베토벤 바이러스’ 이순재 / 남자 최우수상 MBC ‘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 / 여자 최우수상 SBS ‘바람의 화원’ 문근영 / 대상 KBS 2TV ‘엄마가 뿔났다’ 김혜자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 한윤종 기자,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수원 “촬영 첫날 남편이 아침상 차려줘”

    지수원 “촬영 첫날 남편이 아침상 차려줘”

    결혼 후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통해 브라운관에 컴백한 탤런트 지수원이 남편의 사랑을 받아 행복한 아내의 모습을 보였다. 지수원은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극본 최순식ㆍ연출 이종수)의 제작발표회에서 “결혼하고 나서 첫 작품이다. 국가의 안녕은 부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결혼하고 나서 부부간의 문제를 그리는 역할을 하다보니 이전보다 현실적이고 섬세하게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브라운관에 컴백하게 된 과정을 묻자 지수원은 “남편이 결혼 후 가정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가 워낙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 하지만 남편의 동의를 구해서 나오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가정에 충실했었다.”며 “그랬더니 남편이 ‘니가 원하는 거라면 한번쯤 해보는 것도 괜찮다’며 허락해줬다.”며 밝게 웃었다. 실제로 신혼생활 중인데 극중 역할과 공감되느냐는 질문에 “드라마에선 남편이 짠돌이다. 하지만 실제 제 경우라면 남편이 돈을 조금 벌어오면 돈은 제가 벌면 된다.”면서 “사실 지금은 제가 번 돈은 제 돈이고 남편이 번 돈도 역시 제 돈이다.(웃음) 남편이 생활비를 주면 적당히 나눠서 아껴쓰려고 한다.”며 알뜰한 주부의 면모를 드러냈다. 남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지수원은 “드라마 첫 촬영날 제가 새벽에 나가려는데 남편이 아침상을 다 봐줬다. 빵을 굽고 스프랑 햄 등으로 상을 차려줬다. 남편과 둘이 산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감사했다.”며 남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수원이 맡은 오풍란 역은 오갑수(임현식 분)와 박예숙(박정수 분)의 맏딸이자 허세돌(이성민 분)의 아내로 몇 년 째 장편소설에 매달리는 무늬만 소설가다. 어려서 동생 오설란(유호정 분)과 항상 비교되며 엄마의 편애에 기죽어 살았다. 이후 짠돌이 남편과 살면서 힘들어 하던 중 드라마작가 류영하(선우재덕 분)와 정신적 불륜에 빠져든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네 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결혼상을 만들어가는 발칙하고 유쾌한 드라마로 여성시청자들에게 통쾌한 공감과 최고의 판타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유호정 윤다훈 한고은 박광현 지수원 이성민 테이 손화령 등이 출연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은 3월 7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더욱 원숙해져 돌아온 ‘바다의 작가’ 한창훈씨

    더욱 원숙해져 돌아온 ‘바다의 작가’ 한창훈씨

    그의 소설을 읽으면 적당히 그을려 억세 보이는, 그러나 수줍은 뱃사내가 떠오른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묻는 말 별 대꾸도 않다가 묵직한 고기 그물 끌어 올릴 때면 눈빛이 번쩍거리는 그런 사내다. 그리고 나서 펄떡거리는 석양 노을 비껴가는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 보며 쓸쓸한 등짝으로 남는 그런…. ●8개의 단편소설 한데 묶어 ‘바다의 작가’ 한창훈(46)이 다시 한 번 바다를 소재로한 소설을 들고 나타났다. ‘나는 여기가 좋다’(문학동네 펴냄)라는 소설집의 제목 그대로, ‘드·디·어’ 자신의 존재 시원, 문학적 근원에 대해 내밀하게 고백한다. 한창훈을 읽다 보면 바다를 읽게 되고, 바다를 읽다 보면 거기의 사람이 읽히고, 사람을 읽다 보면 다시 한창훈을 읽을 수 있는, 생명의 순환처럼 자연스러움이 절로 배어 나온다. 8편의 단편 소설이 묶였다. 표제작 ‘나는 여기가 좋다’를 시작으로 ‘섬에서 자전거 타기’, ‘아버지와 아들’까지는 한 호흡으로 읽어야 할 연작이다. 특히 의도적으로 맨 마지막에 배치한 작품 ‘아버지와 아들’에서는 외조카 용이를 통해 바다의 역동성과 건강함이 세대를 건너 작가 자신을 끌어 당기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꿈틀거리는 바다가 오랜 벗을 꿀꺽 삼켜갔어도(‘바람이 전하는 말’), 육지로 가자며 절박한 지청구 남긴 아내도 떠나고, 빚만 남은 배를 팔고 홀로 됐어도(‘나는 여기가 좋다’), 젊은 군인도, 중년의 여인도 죽을 곳으로 찾아오는 세상 끝의 땅일지라도(‘섬에서 자전거 타기’), 참돔 우럭 양식장에서 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절망케 해도(‘삼도노인회 제주여행기’), 그는 바다를 떠나서, 섬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음을 고백한다. 거문도에서 나고 자란 한창훈은 초등학생 시절 섬을 떠나온 이후 30여년 동안 뭍을 떠도는 동안 끊임없이 바다를 그리워해 왔다. 존재 근원에 대한 본능적 집착이었다.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홍합’,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와 같은 장편소설에서도,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등 소설집에서도 일관되게 바다와 그곳의 사람들을 이야기했다. ●생생한 현장 언어로 문학적 형상화 그는 요즘 고향 거문도에 돌아와 3년째 지내고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여수에서 하루 딱 한 번 배가 오가는 적막고도지만 여수 대전 서울 부산 등지로 늘 떠돌던 그의 삶이, 그의 소설이 바다의 꿈틀거리는 역동성과 건강성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 같다. 덕분에 한결 편안해졌다. 2003년에 발표했던 ‘섬, 나는 세상끝을 산다’를 보면, 실제 한창훈은 존재론적 사유에 매달려 있는 듯 불안하고 고독했다. 하지만 한창훈은 이미 전작에서 확인됐듯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리고 섬 생활이 길어지며 그의 문학적 본류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아예 소설을 넘어 무릎을 치며 추임새를 넣어야 할 듯 덩실덩실 가락에 담겨 한창훈 특유의 해학으로 넘실댄다. 이런 식이다. 판소리나 마당극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따라가 보자. ‘소장이 관내 다방과 주점 아가씨들을 하루에 한 명씩 불러 면담 겸 교육, 교육 겸 훈시, 훈시 겸 내사, 내사 겸 취조, 취조 겸 인물 감상을 한다는 소식’(‘올 라인 네코’), ‘기생한테루 갔다가 마작 친구한테루, 마작하다가 술친구한테루, 어디서 소리꾼 들어왔다 하믄 다시 기생집으루, 어디 술청에 젊은 갈보 왔다 하믄 거기루, 친구들이 연회판 만들어서 부른다구 거기루, 대금쟁이 데리고 산으루, 소리쟁이 데리구 강으루, 풍물 난전패 오믄 사거리루, 다시 마작방으루 이렇게 살았으니….’(‘가장 가벼운 생’) ●자신의 한계 허물어뜨리는 성장 보여줘 소설쓰기에서 ‘기법과 형식’이 난무하는 시대에 한창훈의 문학적 뿌리는 여전히 현장에 있다. 어설픈 기법의 실험 대신 절절한 현장의 정서와 언어로 문학적 형상화와 미적 창조성에 도전하고, 그 결과 도저한 핍진성으로 나타난다. 문학평론가 김명환은 “한창훈은 그동안 잘 다져진 문학적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현실이 던지는 예술적 도전에 민감하게 맞서기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를 즐기는데 치우쳐 왔다는 혐의도 있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한창훈이 자신의 한계를 허물어뜨리는 괄목할 움틀거림이 엿보인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집 팔려다 50만원 빼앗긴 여자

    E=돈많은 독신녀, 해외취업자 부인, 이민간 사람의 재산을 정리중인 여인들을 골라 사기를 쳐 온 한패 5명 가운데 김(金)모(40) 왕(王)모씨(28)등 2명이 경찰에 잡혔는데 이들의 수법은 같은 패의 일꾼들을 풀어 사기칠 대상 여인을 물색, 가족관계 재산정도 등 배후를 소상하게 조사한 뒤 접근을 시도한다는 거야. 사기를 당한 한「케이스」를 소개하면 미국 이민 간 친척의 재산정리를 하고 있던 이(李)모 여인은 집을 팔려고 내어 놓았지. 이 사실을 안 김씨 등은 이민 간 이모씨 아들 친구라고 속여『집을 사려는 사람이 있는데 비싸게 팔아주겠다』고 말하면서 접근을 하게 된 거야. 김씨는 이어 왕씨등을 데려가 우선 계약금으로 3만원을 받도록 하고 우선 방 하나를 빌어 쓰기로 했지. 일단 집에 들어간 이들은 매일밤 마작판을 벌여 수십만원씩 왔다 갔다 하는 노름을 하면서 돈 많은 허세를 부렸다는 거야. 또 이여인이 보는데서 3백만원이 예치된 예금통장으로 돈을 찾아다 쓰면서 돈이 많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하고. 이러다가 어느 날 밤에『오늘밤에 돈을 많이 잃었는데 통장을 맡길테니 50만원만 빌려달라』는 왕씨의 말을 듣고 이여인은 내일 은행에 가서 찾아다 준다는 바람에 즉석에서 빌려 주었지. 다음 날 날이 밝자 이들 한패는 집을 나갔는데 며칠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 알아 봤더니 맡겨둔 통장은 가짜로 밝혀진 거야. D=이여인에게 보여준 진짜통장은 가져가고 2중으로 만든 가짜통장을 맡겼단 말이군. E=이러한 수법으로 사기친 사건은 이미 밝혀진 것만도 3건에 2백여만원이나 되는데 경찰은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지. [선데이서울 72년 3월 5일호 제5권 10호 통권 제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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