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노하우’ 함께 나눈다
공직사회에도 지식공유 시대가 열리고 있다.공무원들이 업무수행 과정에서 습득한 노하우나 경험담 등의 지식을 다른조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돼 한창보급중이다.민간부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만회하기 위한 몸부림의 하나다.
행정자치부는 28일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식관리시스템(KMS)을 ‘정부지식관리시스템’(GKMS)으로 이름 짓고 지난 2월부터 전국 시·군·구 등 312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전파하고 있으며,이미 27개 기관에 보급을 마쳤다고 밝혔다.올해말까지 80개 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1단계로 지식관리시스템을 각급 희망기관에 보급하고,2단계로 기관별 지식관리시스템을 네트워크로 상호 연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행자부에 중계기지인 정부지식관리센터(GKMC)를 설치했다.지식관리시스템과 지식관리센터는 정부기관 내부 행정망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접속할 수 없게 돼 정보유출의 염려도 없다.
등록된 지식은 노하우,아이디어,관련전문가,생활경험,성공실수사례,보고서,계획서 등 유형별로 분류돼 디렉토리 또는폴더 형태로 축적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공무원들은 업무 수행의 경험담을 지식관리시스템에 등록하면 건당 10점의 마일리지를 받게 된다.또 지식으로 등록,승인된 후 다른 직원들이 활용할 때마다 0∼5점씩 마일리지가늘어난다.이런 점수는 모두 개인 지식마일리지로 축적된다.개인 지식마일리지는 표창이나 인사,승진 때 유용한 자료로활용될 수 있다.
행자부의 경우 시범실시 1년 만에 980건의 지식이 등록됐다.지난달에는 이근식(李根植) 장관이 수여하는 우수지식상 표창식도 있었다. 등록된 지식 중에는 재밌는 내용도 많다.‘맘에 쏙드는 보고서 작성 비결’ ‘강의 잘하는 요령’ ‘알아둬야 할 포상행사 요령’ ‘시설물 하자 보수 사례’ ‘일본어능력시험 완전정복 요령’ ‘담배 쉽게 끊는 요령’ ‘전화요금 절약하는 방법’ ‘공직자 저서 자비출판 사례’‘행사진행시 겪었던 경험담’ 등 중요한 업무 지식과 생활경험담을 담은 것들이다.
현재 정부지식관리센터에는 행자부,경북도,과천시,철도청등이 연결돼 있다.다음달 초에는 서울시도 연결될 예정이다.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관 소속 공무원이면 누구나 다른 기관의 지식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행자부 김영호(金榮浩) 행정관리국장은 “사람이 바뀌면 모든 업무를 새로 배워야 하는 모순과 기록을 경시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자치단체의 경우 서로 업무가 비슷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