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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두 손으로 해머링하던 반 헤일런 65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두 손으로 해머링하던 반 헤일런 65세에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처럼 오른 손가락과 왼 손가락을 동시에 기타 지판을 강하게 눌러 소리를 내는 주법인 ‘양손 해머링’으로 록 음악계를 평정한 기타리스트 에드워드 반 헤일런이 암으로 6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연예 전문매체 TMZ는 6일(현지시간) 에디의 아들 울프강이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가 샌타 모니카에 있는 세인트 존스 병원에서 사망한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계 미국인인 고인은 후두암과 투병하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했다. 2000년부터 후두암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혀를 3분의 1 정도 절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동안은 독일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투병 중에도 콘서트는 물론 아들과의 공연 연습 등을 함께 해왔다고 했다. 195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에디는 196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클라리넷, 색소폰, 피아노를 연주해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다. 2012년 에스콰이어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와 함께 보트 위에서 피아노를 두드렸다. 장난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냐는 질문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우리도 살아가야 하는데 음악이 아니라면 우리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시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드럼을 먼저 배웠고 그 다음 기타를 만졌다. 아버지, 드럼을 연주하는 형 알렉스와 함께 결혼식장, 바 등에서 연주했다. 1970년대 초반 알렉스와 함께 밴드 ‘반 헤일런’을 결성해 데이비드 리 로스를 보컬리스트로, 마이클 앤서니를 베이시스트로 영입했다. 1978년 첫 앨범에 수록된 ‘이럽션’이란 곡에서 양손 해머링으로도 불리는 투핸드 태핑 주법으로 연주해 단숨에 최고의 실력파 기타리스트로 주목받았다. 앨범은 나오자마자 빌보드 차트 19위에 진입,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데뷔 앨범 기록을 남겼다. 에디는 무명 시절 다른 연주자들이 자신의 연주를 모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핸드 태핑 주법으로 연주할 때 무대 위에서 뒤돌아 연주를 한 것으로 유명했다.속주를 기반으로 한 에디의 연주는 후배 기타 연주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1980년대 헤비메탈 장르의 대중화와 더불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1983년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의 기타 솔로 연주로 이름을 알린 반 헤일런은 그해 말 여섯 번째 앨범 ‘1984’을 냈는데 가장 커다란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만 1000만장 이상 팔렸고, 수록곡 ‘점프’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에디는 밴드 활동을 하면서도 개인 음악 활동을 계속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07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입회했다. 밴드 ‘키스’의 리더 진 시몬스는 트위터에 “가슴이 무너진다. 에디는 기타의 신이었을 뿐만 아니라 진정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평화롭게 영면하길”이라고 애도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베이시스트 플리도 고인을 “아름답고 창의적인 가슴”을 지닌 사람이었다면서 “오늘 밤 당신이 지미와 잼 공연을 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아마도 1970년 세상을 등진 지미 헨드릭스를 얘기한 것이 아닐까 싶다. 1984년 팀을 떠난 데이비드 리 로스를 대신해 보컬리스트로 영입된 새미 헤이거는 고인과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가슴 아프며 할 말을 잃는다. 내 사랑을 가족들에게”라고 적었다. ‘블랙 서배스’의 창립 멤버인 기저 버틀러는 “진짜 신사이며 진정한 천재”라면서 “2020년을 생각할 때 에디가 떠났다는 점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질 수가 없을 것 같다. 내가 만나고 투어를 함께 한 지상의 어떤 남자보다 친절했던 그가 떠나다니 충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화 ‘스타워즈’의 마크 해밀도 아들 울프강에게 위로를 전하며 “고인이 록 역사에 가장 독보적인 기타 거장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란 점을 한줄기 위안으로 삼으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은기자의 왜떴을까TV] 전세계서 터진 BTS ‘다이너마이트’…미국 현지 반응은?

    [은기자의 왜떴을까TV] 전세계서 터진 BTS ‘다이너마이트’…미국 현지 반응은?

    그룹 방탄소년단이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지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간 ‘핫100’ 2위를 차지한 적은 있었으나 한국인이 빌보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빌보드200’에서 4차례 1위를 차지한 BTS는 대중성의 척도인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주류 음악계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빌보드 핫100은 미국 내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집계하기 때문에 비영어권 가수들에게는 넘기 어려운 장벽으로 여겨졌으나 BTS는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팬덤을 넘어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섰다. BTS의 빌보드 차트 1위 석권에 대해 미국 현지 K팝 팬들은 “미국 내 장벽을 넘어선 BTS가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밝혔다. 미국 코네티컷에 살고 있는 셀리나(22)씨는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내 K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고, BTS 팬들이 홍보를 열심히 하면서 비 K팝 팬들까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 노래는 미국의 여러 연령층에 호소력이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흔치 않은 방탄소년단의 무대 장악력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지 음악팬들은 이 노래를 듣고 “’마이클 잭슨‘과 디스코, 70년대 미국 대중문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현지팬들은 멤버들의 안무 동작을 마이클잭슨의 춤동작과 비교하기도 하고 70년대의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의 주인공 존 트라볼타를 떠올린다. 70년대 대표 음악인 디스코와 80년대를 대표하는 마이클잭슨의 음악이 미국인들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반응이다. BTS는 그동안 해외에서도 한국어로 노래하고 공연해왔지만, 데뷔 이후 ’다이너마이트‘ 100% 영어 가사로 불렀다. 해외 K팝 팬들은 “일부 미국인들이 다른 언어로 된 가사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몇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고 미국내의 여러가지 장벽을 깨뜨리고 있기 때문에 미국 주류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및 네이버TV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는 전세계적인 열풍인 BTS의 ’다이너마이트’ 열풍을 둘러싼 3대 이슈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영상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
  • ‘트럼프 호위무사’ 美법무 청문회… 野 “중립성 훼손 말라”

    ‘트럼프 호위무사’ 美법무 청문회… 野 “중립성 훼손 말라”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리는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취임 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출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거친 공방을 벌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치적 중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법’을 관할하는 수장이 트럼프 엄호에만 집중하자 “부끄러운 줄 알라”는 호통이 터져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법무부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정치컨설턴트인 로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하는 데 법무부가 동참했고,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던 연방수사국(FBI)에 위증을 한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기소를 법무부가 지난 5월 취하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굴복했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바 장관은 독립적 판단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개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 장관은 “스톤이 감옥에 가야 한다고 느꼈다”면서도 “대통령의 친구들이 특별사면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나 다른 사람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의원들을 향해 “67세 노인이 7~9년간 감옥살이를 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내들러 위원장은 설전 중에 바 장관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면박을 줬다. 스톤은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한 허위 증언 등으로 기소돼 징역 7~9년이 구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자 법무부는 징역 3~4년으로 구형량을 낮췄다. 이후 1심에서 징역 40개월 형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감형했다. 이 외 민주당 측은 포틀랜드 흑인 시위에 연방요원이 투입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고, 바 장관은 “공격받는 연방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투입됐다. 폭도와 무정부주의자들이 합법적 시위를 장악했다”고 받아쳤다.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은 바 장관이 연방요원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계속 부정하자 “화가 나기 시작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셰일라 잭슨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치안 활동에서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싸우고 있는지를 묻자 바 장관은 “체계적 인종차별이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올해 대선이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고, 러시아가 2016년 대선 때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판단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이들에 우와 헨리에 우와… 우와한 음악 텐션

    아이들에 우와 헨리에 우와… 우와한 음악 텐션

    “우와! 너 절대음감이야?” “이걸 연주한다고?” 10분 안팎의 영상에서 가수 헨리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평소 발랄한 끼와 음악 천재의 모습을 보여 왔던 헨리가 자신의 유튜브 ‘같이 헨리’ 시리즈에선 끊임없이 혀를 내두른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이었어요.” 예능 속 유쾌함을 넘어 음악적 면모를 더 보여 주고 싶다는 헨리와 서면 인터뷰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4월부터 ‘같이 헨리’를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6명을 만났다. “콘텐츠를 찾아보면서 직접 만나 보고 싶다는 느낌이 오는 친구들을 찾아간다”는 게 그의 방식이다. 프란츠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피아노로 수준 높게 연주하는 박지찬(11)군,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곡 ‘카프리스 13번’을 편안한 표정으로 소화하는 설요은(9)양의 영상은 두 개를 합쳐 조회수가 1000만회에 달할 만큼 화제가 됐다. 또 다른 꼬마 피아니스트 신서율(10)양, 미국 팝밴드 마룬파이브가 칭찬한 기타 실력자 송시현(14)군, 뛰어난 팝핀댄서 조우준(8)군, 가야금 능력자 박고은(15)양 등을 만나며 장르를 넓히고 있다. ‘같이 헨리’의 또 하나의 묘미는 돋보이는 헨리의 음감과 연주 실력이다. 요은양의 4분의3박자 반주에 뚝딱 멜로디를 입히고 시현군의 기타 선율에 바로 종이컵으로 박자를 타는가 하면 난생처음 경험한다는 가야금 음색에도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을 덧댔다. 영상 속 합주는 불과 10분 남짓의 연습 결과라고 한다. 헨리는 “아이들을 좋아해 장난도 치고 소통에 집중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도 어릴 때부터 뛰어난 재능과 노력으로 성장한 음악인이다. 6세에 바이올린을, 7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헨리는 각종 음악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했다. 헨리는 “집이 항상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기억했다. “매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몇 시간씩 연습했고 오케스트라 리허설에도 매주 참여했다”며 “연습을 하느라 친구들과 놀지 못해 굉장히 힘들었다”고도 토로했다. 엄격한 선생님 밑에서 바이올린을 배운 ‘무서운’ 기억도 방송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간과 기회들이 매우 고맙다고 한다. 그는 “음악으로 책임감과 절제력을 크게 배웠고 더 유연한 생각과 감성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 “모든 시간이 지금의 삶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에게 감동해 바이올린에 몰두했던 아이가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며 무대를 꿈꿨고 비의 퍼포먼스에 가수의 꿈을 굳혔다. 장르를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한 헨리는 언제나 음악과 함께였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조용(허전)해질 거고, 예술이 없으면 이 세상에 아름다움이 부족해지겠죠.” 헨리가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분명했다. “비 해피(Be happy). 저의 음악으로 행복해지시길 바라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음악과 함께 한 삶, 아이들과 키워가는 음악…헨리의 ‘같이 헨리’

    음악과 함께 한 삶, 아이들과 키워가는 음악…헨리의 ‘같이 헨리’

    “우와! 너 절대음감이야?”, “와~ 이걸 연주한다고?” 10분 안팎의 영상에서 가수 헨리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평소 발랄한 끼와 재주를 보여왔던 헨리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음악 분야의 영재들과 만나는 ‘같이 헨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주는 것이었어요.” 활달하고 유쾌함을 넘어 음악가로서의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은 헨리와 서면 인터뷰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헨리는 지난 4월부터 14일 공개된 영상까지 6명의 아이들을 만났다. 초반에 만난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피아노로 수준높게 연주하는 박지찬(11)군,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곡 ‘카프리스 13번’을 편안한 표정으로 쉽게 소화해버리는 설요은(9)양의 영상은 두 개를 합쳐 1000만회에 달할 만큼 화제가 됐다. 이후 또 다른 꼬마 피아니스트 신서율(10)양을 비롯해 세계적인 그룹 마룬파이브가 칭찬한 기타 실력자 송시현(14)군, 뛰어난 팝핀댄서 조우준(8)군, ‘가야금 신동’ 박고은(15)양을 만나며 장르를 넓히고 있다. 헨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콘텐츠를 찾아보고 주변의 추천을 받은 영상도 보다가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느낌이 오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면서 “항상 많이 놀라고 신선한 자극을 받고 특히 아이들과 즉흥적으로 프리스타일로 느낌에 따라 함꼐 음악을 만들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더 많은 아이들과 음악을 나눌 계획”이라고 했고 특히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장르에 재능이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에도 아주 긍정적”이라는 기대도 더했다.‘같이 헨리’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헨리의 음감과 연주 실력이다. 빼어난 아이들의 재능에 짐짓 놀라다가도 곧바로 진지한 표정으로 합주를 해나가는 헨리의 음감과 연주 실력이 돋보인다. 몇 마디만 듣고 요은양의 4분의 3박자 즉흥 반주에 뚝딱 멜로디를 입히기도 하고 시현군의 기타 선율에 바로 종이컵으로 박자를 타는가 하면 난생 처음 경험한다는 가야금 음색에도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을 덧댔다. 헨리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장난도 치고 소통에 집중하다 보니 친구들도 긴장이 풀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도 어릴 때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과 재능을 더해 성장한 음악인이다. 헨리는 6세에 바이올린을, 7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각종 음악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했다. 헨리는 “어린시절 집이 항상 음악으로 가득 차있었고 형과 동생도 악기를 배웠다”고 기억했다. “매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몇 시간씩 연습했고 오케스트라에도 합류해 매주 리허설에 참여해야 했다”면서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연습을 하느라 놀지 못해 굉장히 힘들었다”는 토로도 덧붙였다. 엄격한 바이올린 선생님 밑에서 레슨을 했던 헨리의 기억은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알려졌다.하지만 음악과 함께한 시간과 기회들이 지금은 매우 고맙다고 한다. “음악을 하면서 책임감의 가치와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배워 지금의 삶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과 함께 한 환경에서 더 유연한 생각과 감성을 기를 수 있게 된 것도 같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기교를 남긴 니콜로 파가니니의 영향을 받아 바이올린에 몰두했던 아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다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며 무대 위에 선 스스로를 상상했고, 비의 퍼포먼스에 K팝 가수의 꿈을 키웠다. 클래식과 팝, K팝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가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한 헨리에겐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음악이 없다면 세상이 조용할 것 같아요. 예술이 없으면 세상에 아름다움이 부족해질 거고요. 가족들이 항상 음악과 함께했고 부모님이 저에게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헨리가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분명했다. “비 해피(Be Happy). 저의 음악으로 행복해지시면 좋겠어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글로벌 In&Out] 우리가 ‘남의 김치’를 먹어야 하는 시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우리가 ‘남의 김치’를 먹어야 하는 시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미국과 중국이 제일 강력한 나라로 보여도 선진국으로 알려진 국가는 딱 7개다.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그리고 독일이다. 주요 7개국인 G7이다. 1975년에 생긴 이 기구는 세계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975년 한국은 이제 막 제조업에 도전하는 시대였다. G7은 서방 우방국들로, 어떻게 보면 전 세계를 다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7은 국제적인 무대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1997년 처음으로 러시아를 초대하면서 G8로 변신했다. 그러고 난 후에 2005년 중국, 남아공, 브라질, 멕시코 및 인도를 초청하면서 ‘G8+5’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 구도가 4년 만인 2008년 G20과 겹치다 보니 사라졌다. G8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략을 문제 삼아 러시아를 내보낸 뒤 다시 한번 G7으로 재편됐다. G7의 역사를 이렇게 요약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에 미국이 발표를 했다. 원래 6월에 개최하기로 한 회담을 9월쯤으로 미루면서 깜짝 제안을 하나 더했다. 한국과 호주, 러시아와 인도를 G7 회의에 초청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인도, 러시아 같은 강대국과 호주, 한국 같은 선진국을 초청한 것이다. 물론 국제적인 평론가들은 미국이 한국을 초청한 이유를 코로나19 방역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때문으로 설명한다. 한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대처를 통해 세계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는데, 이런 평가는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이후부터 한국은 세계적으로 많은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시내 교통체계나 교육체제 등 이미 많은 분야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었다. 이는 한국이 공식적인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많은 분야에서 G7 회원국보다 더 선진화가 됐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의 위상은 이렇게 높아졌는데, 우리의 대외적인 행동이 그처럼 선진화가 됐는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변하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나라는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우리가 국가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행동하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비교해 예를 들어 보자. 미국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햄버거 먹어 봤어? 우리 햄버거 맛있지?”, “마이클 잭슨 알아? 얘 노래 되게 잘하지?”, “너네 나라 사람들이 얘를 알아?” 같은 질문을 던지지는 않는다. 아니면 한국과 분위기가 좀더 비슷한 나라인 이탈리아로 예를 들어 보면 이탈리아인은 외국인에게 “라자냐 먹어 봤어?”, “우리 라자냐 맛있지” 같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또 이탈리아인은 외국인에게 민요 ‘벨라 차오’를 불러 보라고 시키지 않는다. 그저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그 노래를 즐겨 부른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아직도 외국인에게 김치를 먹이려 하고, 다음에 “맛있냐”고 물어보고, “맛있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나 행복해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누구나 자국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그러나 문화 교환을 일방통행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효과를 내겠는가. 1970년대의 한국이면 이해가 되지만 이러한 모습이 선진국으로 위상이 높아져 G7에 초청받은 국가와 얼마나 어울릴까?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김치 같은 대표 음식을 먼저 먹고, 다른 나라의 ‘아리랑’ 같은 민요들을 먼저 부르고, 다른 나라의 전통 의상을 먼저 입어야 한다. 우리가 부족해 남의 나라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으로서 어떻게 보면 ‘형’처럼 배려하는 마인드를 잘 보여 줘야 한다. 우리가 먼저 남의 김치(음식)를 먹고 맛있다고 해야 남도 요청하지 않아도 우리의 김치(음식)를 자발적으로 맛있게 먹을 것이다.
  • 열두 살에 데카와 전속 계약, 나는야 ‘바이올린을 든 해리 포터’

    열두 살에 데카와 전속 계약, 나는야 ‘바이올린을 든 해리 포터’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바이올린을 든 해리 포터’라고, 여느 열두 살처럼 해리 포터, 호빗 시리즈, 게임 앵그리버드에 빠져드는 초등학생이다. 그런데 바이올린 재능은 낭중지추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가장 행복하고 자신감에 넘친단다. 22일 영국 BBC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서 엔지니어 아빠와 회계사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계 부모는 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모르지만 다섯 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집어든 지 몇주 만에 중국의 우유 광고에 바이올린을 든 채 등장할 정도였다. 열 살 때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예후드 메뉴힌 콩쿠르 주니어 공동 우승하며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물론 본인은 우승 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고 오로지 연주하는 것만 신경 썼다고 겸손해 했다. 보통 크기의 절반인 바이올린을 신들린 듯 연주하며 성인 연주자들과 의젓하게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여름을 협연하는 유튜브 동영상은 수백만 회 시청을 자랑한다. 늘 무대 위에 오르기 전에는 긴장하는데 이상하게도 연주를 시작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즐기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특이한 루틴(버릇)이 하나 있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바나나를 까먹으면 이상하게 힘이 솟구치며 마음도 차분해진단다. 올해 클래식 정통 레이블인 데카 레코드와 계약한 최연소 음악가로 이름을 올렸다. 처음 녹음한 싱글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안토니오 바치니(Antonio Bazzini 1818~1897년)의 ‘요정의 론도’로 낯설고 많은 테크닉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메뉴힌 콩쿠르 심사위원이었던 막심 벵게로프의 연주를 몇년 전 듣고 홀딱 반했다고 했다. 리가 롤 모델로 삼는 벵게로프가 연주하는 동영상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지켜봤다. 두 번 만에 녹음을 마쳤는데 그는 자신의 연주에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의젓하게도 “개선의 여지가 있으므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매일 학교를 마친 뒤 4시간씩 연습하고 주말에는 조금 더 시간을 쓴다고 했다. 이렇게 전하니 그가 온종일 연주에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짬만 나면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에 빠져든다며 다음에 영국에 갈 일이 있으면 해리 포터 마법 놀이터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 외에도 할 줄 알고 즐기는 일이 많다고 했다. 수영, 사이클, 달리기 등등. 게임 앵그리버드는 많이는 아니고 조금 즐기는데 “싸움이나 피를 흘리는 게임이 아니라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클 잭슨은 예외이긴 하지만 대체로 팝 음악은 즐겨 듣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배트맨’ ‘슈퍼맨’ ‘스타워즈’ 영화 사운드트랙을 즐겨 듣는 편이라고 했다. 극적이기도 하고, 힘도 있고, 역시 클래식 요소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뉴욕 카네기홀 무대를 비롯해 축제나 여러 공연장에서 연주를 해봤다. 그의 꿈은 “프로 바이올린 독주자가 돼 세계를 여행하며 오케스트라와 함께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탓에 여러 재미있는 일정이 취소되고 있다. 예를 들어 8월에 호주 체임버 페스티벌 무대에서 영국 첼리스트 셰쿠 칸네메이슨과 협연할 예정이었는데 연기됐다. 하지만 리는 낙담할 아이가 아니다. “정말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해요.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테크닉 훈련에 쏟을 수 있고 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들 수도 있는 거 잖아요.” 그런데 이 영민한 바이올린 신동은 이 점 하나를 인정하고 들어가긴 한다. “청중이 한 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일본서도 통한 BTS, 상반기 앨범 판매 1위

    일본서도 통한 BTS, 상반기 앨범 판매 1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해외 가수로는 36년 만에 일본 오리콘 차트의 상반기 앨범 판매 랭킹 1위에 올랐다. 19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은 판매량 약 42만 9000장으로 ‘오리콘 상반기 랭킹 2020 작품별 판매수 부문’의 앨범 순위 정상에 올랐다. 일본인이 아닌 해외 가수 앨범이 오리콘 상반기 앨범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1984년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이후 처음이며, 남성 가수로는 2017년 일본의 국민 그룹 스맙(SMAP)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맵 오브 더 솔:7’은 발매 직후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주간 앨범 차트, 주간 합산 앨범 차트 등에서 정상을 휩쓸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싱글 ‘라이츠/보이 위드 러브’(Lights/Boy With Luv)로 ‘밀리언’(100만장 이상 판매) 인증을 받고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 2년 연속 다관왕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음 달 15일 일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더 저니~’(MAP OF THE SOUL:7~THE JOURNEY~) 발매를 앞둔 이들은 이날 타이틀곡 ‘스테이 골드’(Stay Gold)를 선공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라스트 댄스’ 감독 “조던이라는 조각상의 받침대를 허물고 싶었다”

    ‘라스트 댄스’ 감독 “조던이라는 조각상의 받침대를 허물고 싶었다”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 담은 10부작 다큐영상 500분·106명 인터뷰…국내서도 인기“필 잭슨 감독, 가장 멋진 사람 중 한 명”“수없이 보고 들어 알고 있는 그의 스토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다룬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더 라스트 댄스’(더 라스트 댄스)를 본 한국 네티즌의 반응이다. 지난달 11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매주 2편씩 공개된 뒤 해외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오늘 한국의 톱 콘텐츠’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미국에서 방영한 1회는 630만명이 시청해 ESPN 다큐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500시간의 영상과 106명의 인터뷰로 제작된 다큐에는 조던과 선수들은 물론 NBA 관계자,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정치인과 연예인까지 등장해 당시 농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앞서 스포츠 다큐 ‘30 for 30’, ‘UFC 프라임 타임’ 등을 연출한 감독 제이슨 헤히르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시카고 불스 이야기를 담은 건 꿈 같다”며 “인간 마이클 조던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그의 기획 의도와 촬영 뒷얘기를 일문 일답으로 정리했다. -‘더 라스트 댄스’를 제작하게 된 이유는 “시카고 불스가 스포츠 다큐의 주제라는 건 꿈만 같다. 내 세대 가장 위대한 스포츠팀이다. 2016년 7월 총괄제작자 마이클 톨린이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서 보낸 마지막 해에 관한 수백 시간에 달하는 미공개 영상 자료가 존재한다”며 멀티 포인트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심이 있냐고 물었다. 당연히 그렇다고 했다. 시카고 불스 왕국 전체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보자는 논의가 진행됐고 2018년 1월 작업을 시작했다. 1년 반 동안 자료 조사 등 준비를 거쳤다. -당시 영상들을 보관한 지 20년이 지났다.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데 오래 걸린 이유는 “마이클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촬영됐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사용을 허락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시점이 언제냐가 관건이었다. 마이클에게 다큐멘터리에 대한 의견을 전한 2016년에 ‘그도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마이클 조던을 인터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건 무엇인가 “인간 마이클 조던을 보여주는 것에 가장 집중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마치 조각상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 조각상의 받침대를 허물어 한 인간으로서 그를 담는 것이 제 목표였다. 내 앞에 앉아있는 이 한 사람을 대중이 더 잘 이해하고 알 수 있게 하고 싶었다.”-가장 애착이 가는 에피소드는 “시카고 불스의 파이널 3연속 우승 달성, 조던 아버지의 살해 사건과 조던의 갑작스러운 은퇴 등을 담은 7화를 가장 좋아한다. 제작 전부터 다룰 수 없을까봐 우려했던 수많은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화 마지막에서 마이클이 가장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제가 가장 자랑스러워한다.” -106명의 인터뷰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필 잭슨 감독이다. 사는 곳도 상당히 외졌었고 여러 사람에게 문의 한 결과 인터뷰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약속 당일 필 잭슨 감독의 집에 초인종을 눌렀을 때 우리를 보고 인터뷰 건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당혹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먼 길을 와 다시 방문하기 힘든 곳이었고, 이 다큐에서 정말 중요한 분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 다행히 전화 통화로 우리의 신원을 확인하고 감독님 댁 뒷마당에서 그날 6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만나 뵐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제가 평생 만나본 가장 멋진 분 중 한 분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30 세대] 2020년 미국 인종갈등의 기원/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2020년 미국 인종갈등의 기원/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위대한 흑인 가수 마이클 잭슨은 1987년에 ‘더 웨이 유 메이크 미 필’(The Way You Make Me Feel)이라는 명곡을 선보였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빌보드차트 1위에 어울리는 흥겨운 노래와 마이클 잭슨의 상징과도 같은 군무에 금세 빠지게 된다. 하지만 뮤직비디오를 여러 번 보다 보면 또 다른 흥미로운 면이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영상의 배경이다. 가로등 빛도 희미한 어두컴컴한 도시의 골목, 건물 벽을 가득 채운 온갖 낙서들, 부서진 채로 방치된 자동차. 그리고 그 속에서 지나가는 여성을 희롱하는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비트 잇’(Beat It)이나 ‘배드’(Bad) 같은 그의 다른 노래도 비슷한 배경을 그려 내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 같은 공간을 도심 ‘게토’라고 부른다. 게토의 역사는 20세기 미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0세기 초, 북부 미국이 공업화하면서 남부의 흑인 소작농들이 이주해 최초의 대규모 흑인 노동계급으로 변모했다. 그들은 북부에서도 여전한 차별과 분리에 직면했지만, 산업 노동자로서 힘을 키워 나갔고, 특히 2차 세계대전에 대거 참전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갖는 지분을 확대할 수 있었다. 전통적 구심점인 흑인 교회, 미국의 강력한 제조업, 새로이 우군이 된 민주당을 기반으로 흑인 사회의 중요한 지도자들이 배출됐고, 그들은 1960년대 민권운동을 일으키며 미국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세계화, 정보화가 시작되며 미국은 탈산업화 사회로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흑인 사회의 경제적 기반인 제조업이 사라졌고, 얼마 남지 않은 자리는 새롭게 유입된 불법 히스패닉 노동자들이 채워 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전후에 성장한 흑인 중산층마저도 미국 주류 사회로 녹아들며 흑인 공동체를 떠났다. 그리하여 주류 사회의 네트워크에서 배제된 ‘흑인 게토’가 미국의 고질적인 도시 문제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게토 문제는 1980년대 이후 더욱 심각해져만 갔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게토의 흑인 남성들에게 마약 거래가 큰 경제적 기회로 다가왔다. 치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길거리 갱이 자신들의 질서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총기는 남성성의 상징이자 비즈니스 수단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총알이 빗발치는 도심에서 경찰과 갱 사이의 유혈 사태가 늘었고, 이는 인종적 적대감으로 이어졌다. 초기 힙합의 주제 의식에 폭력이 빠질 수 없었던 것도 힙합의 공간적 기원이 게토였기 때문이다. 바로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인종갈등은 일순간의 비극으로 갑자기 촉발된 것도 아니며, 영속하는 인종차별에 맞선 저항이라는 서사도 너무 단순한 설명이다. 현대 세계를 형성하는 구체적인 역사적 과정이 누적된 결과로 지금의 갈등과 비극이 탄생했다는 것이 더 적절한 설명이리라. 따라서 역사적 조건이 유사한 곳, 사회적 배제가 만들어 내는 좌절과 혼란이 공간을 지배하는 곳은 어디든지 1992년의 LA나 2020년의 미니애폴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그런 공간은 과연 어디일까.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얼얼함에 찡긋, ‘불맛’에 빠져든다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얼얼함에 찡긋, ‘불맛’에 빠져든다

    한국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문화는 최근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김영란법, 회식 문화의 변화, 혼술족의 증가 등 사회 트렌드에 가장 영향을 받은 술이 위스키이기 때문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위스키 시장 규모는 반 토막이 났지만 위스키를 소비하는 층은 오히려 젊어졌습니다. 지역별로 개성이 강한 싱글몰트위스키를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처럼 바에서 홀로 즐기는 일은 나를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싱글몰트위스키 가운데 ‘술꾼’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건 스코틀랜드 남서부에 있는 아일러섬에서 증류하는 위스키입니다. 아일러섬은 3000명 남짓한 주민 대부분이 위스키 산업에 종사해 ‘위스키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피트(peat·이탄)를 태워 맥아를 말리는 과정을 거친 아일러 위스키는 강한 훈연 향과 병원 소독약 냄새, 해초 향(갯내) 등의 독특한 아로마를 내뿜는 것이 특징인데요. 지역별 위스키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한다면 초심자라도 아일러 위스키만큼은 쉽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강합니다. 섬 남부의 아드벡과 라가불린, 라프로익, 중부의 보모어 등 위스키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 봤을 유명 증류소가 이곳에 모여 있죠. 아일러 위스키 초심자라면 이 중에서도 다채로운 맛의 균형이 일품인 라가불린 16년부터 마셔 보기를 권합니다. 위스키 업계의 전설적 평론가 마이클 잭슨이 만점을 준 위스키로도 유명한 이 위스키는 버번 오크통을 쓰는 여타 증류소와 달리 셰리 오크통에 위스키를 숙성시켜 강한 훈연 향에 꽃향기와 은은한 과일 향을 입혔습니다. 첫 아로마는 과일 향인데 중간부터 스모키 향이 폭풍처럼 밀려옵니다. 캐러멜과 과일 향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오크 향을 선호하는 이라면 아일러 위스키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묘한 건 아일러 위스키가 가진 중독성입니다. 처음 맛봤을 땐 특유의 얼얼함 때문에 표정을 찡그리다가 점점 빠져들고 마는 ‘마라’ 요리처럼 말입니다. 이 지역 위스키는 한번 중독되고 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지녔습니다. 이 짙은 매력의 핵심이 바로 훈연 향입니다. 불의 발견으로 문명을 일군 인간의 본능이라 해야 할까요? ‘불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일러 위스키의 페어링을 논할 때 애호가들은 겨울 석화를 1순위로 꼽지만 이 위스키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불에 구운 소고기가 제격입니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 골목 깊숙한 곳에 있는 한옥을 개조한 건물에 마련된 코블러에선 위스키를 잔으로 주문할 때 서비스로 참나무에 구운 소고기 2점을 내어 줍니다. 잔을 넉넉하게 채운 피트 향 가득한 아일러 위스키 1잔과 소고기를 머금으면 “인생 뭐 별거 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입안에선 불 맛이 증폭하고 참나무 향 가득한 고기 한 점이 혀끝을 살살 녹이는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일도, 아무런 근심·걱정도 없을 것만 같습니다. macduck@seoul.co.kr
  • ‘이효리×비×유재석’ 기대만발, 비가 찬 시계값은

    ‘이효리×비×유재석’ 기대만발, 비가 찬 시계값은

    이효리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의 출연 장면을 재미있는 사진 설명과 함께 올려 유재석과 비, 이효리가 뭉친 혼성 그룹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유재석은 최근 여름 댄스 음악을 하는 혼성 그룹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효리와 비를 각각 만나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이효리는 비와 춤연습을 함께 하는 사진에서 “누나 빨래춤 가르쳐줄까? 아니 *만춤 가려쳐줘~”란 설명을 붙였다. *만춤은 마이클 잭슨이 시작한 춤으로 남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듯한 춤이다. 비의 팬들은 이 춤이 시대 착오적이라며 최근 유튜브를 통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깡’ 뮤직비디오의 댓글에서 더 이상 이 춤을 추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효리와 유재석은 1990년대 유행한 패션을 활용한 무대를 연출했는데 이효리는 카고 스타일의 바지로 복고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효리의 바지는 알렉산더 왕 제품으로 값은 90만원대로 알려졌다. 신발도 닥터 마틴 샌들을 착용했다. 비는 유재석과 함께 하는 ‘1일1깡’(하루에 한번 깡 뮤직비디오를 본다)에 대한 대화에서 롤렉스 시계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비가 찬 금색 롤렉스 시계는 약 5600만원으로 허세가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 ‘깡’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3년전 나온 비의 뮤직비디오 ‘깡’은 발표 당시에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았으나 유튜브에서 조롱성으로 시작된 ‘1일1깡’을 통해 인기 순위를 역주행하며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흑인 청년 총 쏴 죽인 백인 부자 74일 뒤 체포에 개탄

    트럼프, 흑인 청년 총 쏴 죽인 백인 부자 74일 뒤 체포에 개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청년을 총으로 쏘아 살해한 백인 아버지와 아들이 사건 발생 두 달이 훨씬 지나서야 경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 개탄을 금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폭스 앤 프렌즈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고인의 부모와 가족, 친구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자신도 백인 부자가 무장도 하지 않고 조깅을 즐기던 청년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동영상을 봤다며 그걸 시청한 누구라도 “혼란스러울” 것이라면서 주지사와 사법당국이 “아주 강하게” 사건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종 문제로 빚어진 사건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가 이뤄지게 하는 일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란 원론적 답을 내놓은 뒤 “가슴 아픈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전날에야 비로소 지난 2월 23일 비무장 상태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청년 아마우드 알버리(25)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백인 남성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아들 트래비스(34)을 사건 발생 74일 만에야 체포했다. 다음날에는 윌리엄 브라이언이란 이웃도 연행됐는데 그는 문제의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사건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지난 5일이었다. 그 전에 조지아주 사법당국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아 동영상이 공개돼서야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알버리 유족 측 변호사가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는 알버리가 백인 남성의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평소처럼 조깅을 하던 알버리는 픽업트럭을 타고 쫓아온 맥마이클 부자와 마주쳤다. 전직 경찰이었던 그레고리 맥마이클은 강력한 위력의 357매그넘 탄환을 장착한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고, 트래비스는 산탄총을 움켜쥔 채였다. 알버리는 트럭을 피해 계속 조깅을 하려 했지만, 부자가 제지하며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 알버리는 총알 세 발을 맞고 즉사했다.맥마이클 부자는 알버리가 강도 용의자와 닮아 보인다는 이유로 추격했고, 알버리가 완력을 행사함에 따라 자기방어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해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사건을 조사한 검찰도 맥마이클 부자의 행동은 ‘시민의 범인 체포권’(citizen‘s arrest)을 규정한 조지아주 법률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 권리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일반인에게도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영상이 공개되면서 총기로 무장한 백인 남성들이 비무장 상태의 아프리카계 청년을 무고하게 살해했다는 여론이 들불처럼 확산했다. 온라인에는 “내가 알버리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알버리의 추모 사진이 빠르게 확산했고, 미국프로농구(NBA)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우리는 매일 사냥당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백인 남성들이 처벌받지 않은 것에 대해 정의가 아니라고 비판했고,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도 “매우 끔찍한 사건”이라며 재수사를 약속했다. 결국 조지아 수사국은 영상 공개 하루 만에 재수사에 착수해 다음날 맥마이클 부자를 가중 폭행·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마침 8일은 살아 있었다면 알버리의 스물여섯 번째 생일이었다. 해서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 법원과 이웃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온라인에서는 해시태그 #난마우드와달린다(IRunWithMaud)를 써가며 고인의 사진을 공유하고, 그가 숨지기 전 달린 3.6㎞ 거리를 달리며 고인을 추모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1970년대와 1980년대 음악을 많이 들었던 이들에겐 익숙한 독일 일렉트로닉 팝 그룹이 크라프트베르크다. ‘일렉트로닉 비틀스’란 평을 들을 정도로 대단했다. 거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어 영향을 미쳤고, 지금의 유명 음악인들에까지 영감을 주고 있다. 창립 멤버이자 리더인 플로리앙 슈나이더가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밴드를 함께 만든 랄프 후터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고인은 “73회 생일을 지낸 지 며칠 안돼 암과의 짧은 투병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영원한 안식에 든 정확한 일시와 장소, 추후 장례 일정 등은 알리지 않았다. 그는 1970년 랄프 후터와 함께 4인조 밴드를 결성해 본인은 2008년 탈퇴할 때까지 38년을 몸담았다. 신시사이저 음악을 창시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대표곡은 ‘Autobahn’과 ‘The Model’이다. 테크노부터 힙합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안겼다. 처음에는 영국 음악 잡지들에게 배척을 당했지만 나중에는 음악적 혁신과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뒀다. 1975년 ‘Autobahn’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1982년 ‘The Model’와 ‘컴퓨터 러브’가 한 면씩 들어간 싱글 음반으로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970년대 메카니칼 이미지에 갇혀 있었지만 그 뒤 무대에서 키보드 뒤에 나란히 선 채 옷을 똑같이 입고 로봇 모양을 내기 시작했다. 앨범 커버도 잘 만들어 화가로서의 자질도 드러내 2010년대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전시 공간을 얻을 정도였다.이 무렵 슈나이더는 팀을 떠난 상태였는데 그와 후터의 관계가 어떤지는 상당한 수수께끼였다. 후터는 2009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슈나이더는 “오랜 오랜 세월 크라프트베르크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마크 새비지 BBC 음악 전문기자는 “그 전에도 일레트로닉 음악은 있었다. 1963년 BBC의 라디오포닉 워크숍에서 녹음된 델 샤논의 ‘런어웨이’나 닥터 후 테마 음악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크라프트베르크는 새로운 음악의 어휘, 조금 더 힙하고 유럽의 낭만적인 과거를 축하하고 약동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낮은 주파수 음악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울트라복스’의 리더인 밋지 우레는 슈나이더를 “자신의 시대를 한참 앞선 인물”이라고 묘사했고 가수 에드윈 콜린스는 단 한마디, “그는 신(神)”이라고 했다. 음악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스팬도 발렛’의 개리 켐프는 “(데이비드) 보위부터 일레트로니카, 80년대의 대부분, 그 너머 오늘날의 테크노와 랩까지 우리가 아는 한 그만큼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는 없었다”며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새로운 음악의 메트로폴리스를 형성했다”고 추모했다. ‘두란 두란’ 키보디스트 닉 로즈는 ‘Autobahn’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다른 어느 음악과 획기적으로 다르게 들렸다. 그들의 혁신과 창의는 일생 내내 존경하게 만들었다. 현대 음악뿐만 아니라 우리네 팝 문화의 모든 것에 깊게 휘감겨 있다”고 적었다.오케스트랄 매노버 인더 다크(OMD)는 “절대적으로 황망하다”는 반응을 내보였고, 장 미셸 자르는 “내 친구 플로리앙, 자네의 ‘Autobahn’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보위는 ‘V-2 슈나이더’란 노래 제목을 붙일 정도로 존경심이 대단했다. 디페치 모드, 뉴 오더, 대프트 펑크 등도 마찬가지였다. 콜드플레이는 히트곡 ‘Talk’에 크라프트베르크의 ‘컴퓨터 러브’ 선율을 넣었고, 제이지와 닥터 드레는 ‘언더 프레저’에 ‘트랜스 유럽 익스프레스’ 멜로디를 차용했다. 크라프트베르크는 또 비슷한 콜라보레이션을 희망했던 마이클 잭슨의 제의를 손사래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프리카 색소폰 레전드 디방고 코로나19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프리카 색소폰 레전드 디방고 코로나19로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핸콕,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프로비트 창시자 펠라 쿠티와의 협업으로 유명했던 아프리카의 색소폰 레전드 마누 디방고가 코로나19에 감염돼 86세를 일기로 삶을 접었다. 본명이 에마뉘엘 은조케 디방고인 그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아침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그의 페이스북 계정이 알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성명은 “마누 디방고, 우리 ‘그루브의 아빠’를 잃었음을 알리게 돼 아주 슬프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장례는 “아주 소수만 참여한” 가운데 열리며 팬들이나 음악인들은 이메일로 조사를 보내주거나 “가능한 때” 열리게 되는 추모식에 함께하면 좋겠다고 했다. 아프리카 음악인 안젤리크 키조와 유수 은두르가 추모식을 이끌게 된다. 베냉 출신인 키조는 트위터에 두 달 전 고인의 1972년 히트곡 ‘솔 마코사(Soul Makossa)’ 뒷부분을 리허설하던 동영상을 올리고 “당신은 아프리카 음악의 진정한 거인이며 아름다운 인간”이라고 추모했다. 은두르 역시 색소폰의 “천재”였으며 “카메룬 뿐만아니라 아프리카 모두의 자랑이며 큰 형님”이라고 애도했다. 둘 다 살리파 케이타, 파파 웸바, 킹 수니 아데와 어울려 1994년 디방고의 앨범 ‘와카프리카(Wakafrika)’에 손을 빌려줬다. 193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카메룬의 두알라에서 태어난 그는 기독교 집안 출신이어서 교회에서 음악을 익혔다.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부터 ‘할렐루야’를 들으며 자랐다”고 털어놓았다. 카메룬 전통 음악을 퓨전재즈와 펑크 음악에 녹여냈다. 2009년 전 세계 판매고 1위를 차지한 마이클 잭슨의 전설적인 앨범 ‘스릴러’에 수록된 두 곡이 ‘솔 마코사’를 조금씩 베꼈다고 소송을 제기해 법정밖 화해를 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음악에 정신이 팔려 고교 시험에서 낙방한 뒤 프랑스의 고교로 전학해 그곳에서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 앞에서 처음 연주한 노래가 ‘웬 더 새인츠 고 마칭 인(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교 졸업을 못해 아버지를 실망시켰으나 그는 벨기에 나이트클럽에서 공연하며 60년 음악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197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에 참가했던 카메룬 국가대표팀의 공식 응원가를 작곡하고 연주했는데 이것이 미국 뉴욕의 나이트클럽 DJ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기도 했다. 2013년 BBC 기자가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갈 때는 끝나버린다. ‘난 이걸 원해’라고 말해봤자다”라고 답했다. 좋아하는 음악 취향이 폭넓어 그는 2017년 BBC 인터뷰를 통해 “온갖 종류의 음악을 연주해본 뒤 내 음악을 비로소 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음악을 연주해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프리카인이라면 사람들은 그 음악만 연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 잊어라. 아프리카인이어서 음악인인 것이 아니다. 음악인이어서 음악인인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오기 전에 무엇보다 음악인”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최측근 스톤에 징역 40개월, 법무부 줄인 구형과 일치

    트럼프 최측근 스톤에 징역 40개월, 법무부 줄인 구형과 일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통해 기소된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에게 20일(현지시간) 징역 3년 4개월이 선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이 스톤에게 지난 10일 징역 7∼9년의 중형을 구형하자 이튿날 트윗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법무부가 구형량 축소를 시도하자 담당 검사 4명 전원이 사임해 논란이 벌어졌다. 스톤은 2016년 대선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선될 수 있다고 확신을 심어준 비선 참모 가운데 핵심 인물이었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스톤의 7개 혐의에 유죄를 인정, 40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날 형량은 법무부가 당초 구형한 징역 7∼9년을 철회하고 새로 낸 의견서에서 제시한 징역 3∼4년 범위에 들어간다. 다만 검사 4명이 사임한 후 새로 투입된 검사 둘 가운데 한 명은 이날 법정에서 당초 의견을 지지한다며 스톤이 상당한 기간 수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이에 대해 잭슨 판사는 스톤이 저지른 범죄들은 상당한 시간 수감돼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법무부가 처음 권고했던 7∼9년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스톤의 변호사들은 67세의 나이, 건강,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하고 보호관찰 처분을 내려줄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잭슨 판사는 이번 기소는 정치적 동기에 따라 이뤄졌다는 스톤의 주장을 배척하면서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사실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는 로저 스톤의 주장, 그의 호전성,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자만심은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제도,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에 대한 위협“이라고 질타했다. 스톤은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의 ‘비선 참모’로 활동했다.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은 허위 진술과 증인 매수, 공무집행 방해 등 7개 혐의로 그를 기소했고 연방대배심은 지난해 11월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잭슨 판사는 대배심 평결에 따라 혐의별 형량을 산정, 의회 위증을 포함한 5개 허위진술에 징역 12개월, 공무집행방해에 징역 40개월, 증인 매수에 징역 18개월을 각각 책정하고 7개 죄목의 형량을 조정 합산해 40개월 복역을 명령했다. 2만달러의 벌금형과 지역사회 봉사활동 명령도 함께 부과됐다. 하지만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잭슨 판사는 스톤이 항소하고 다른 법적 선택을 추구하는 동안 자유롭게 지내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 특검 수사로 기소되거나 수사를 받은 트럼프 측근 6명의 유죄가 모두 인정됐다고 CNN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홈스 4쿼터 마법 패스 대역전…50년 만에 품은 ‘빈스 롬바르디’

    마홈스 4쿼터 마법 패스 대역전…50년 만에 품은 ‘빈스 롬바르디’

    샌프란시스코에 3쿼터까지 10점 뒤져 ‘24세 138일’ 역대 최연소 MVP 영예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50년 만에 우승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자 1970년 이후 첫 우승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두 번이나 역전시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마법은 이날 결승에서도 재연됐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2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는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로 역전을 이끌며 24세 13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마홈스는 데뷔 3년 만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먼저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리그 최고의 ‘방패’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를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틀어막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는 3쿼터에 2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20-10으로 앞서나갔다. 마홈스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결정적인 장거리 패스 두 번으로 캔자스시티는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공격권을 뺏어왔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24-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13초 전 캔자스시티 윌리엄스의 폭풍 질주로 38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FL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는 감독 경력 21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이클 잭슨(1993), 머룬 파이브(2019)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가 공연했던 하프타임 쇼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합동 무대에 섰다. 샤키라는 ‘힙스 돈 라이’, ‘웬에버 웨어에버’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열창했고 로페즈는 딸 엠메와 함께 ‘렛츠 겟 라우드’를 불렀다. 한인 2세인 청각장애인 크리스틴 선 김(40)이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한 무대도 화제였다.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캔자스시티 패트릭 마홈스, 50년만에 ‘빈스 롬바르디’ 안겼다

    캔자스시티 패트릭 마홈스, 50년만에 ‘빈스 롬바르디’ 안겼다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50년 만에 우승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자 1970년 이후 첫 우승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두 번이나 역전시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의 마법은 이날 결승에서도 재연됐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2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는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로 역전을 이끌며 24세 13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마홈스는 데뷔 3년 만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먼저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리그 최고의 ‘방패’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를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틀어막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는 3쿼터에 2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20-10으로 앞서나갔다.  마홈스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결정적인 장거리 패스 두 번으로 캔자스시티는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공격권을 뺏어왔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24-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13초 전 캔자스시티 윌리엄스의 폭풍 질주로 38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FL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는 감독 경력 21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이클 잭슨(1993), 머룬 파이브(2019)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가 공연했던 하프타임 쇼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합동 무대를 섰다. 샤키라는 ‘힙스 돈 라이’, ‘웬에버 웨어에버’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열창했고 로페즈는 딸 엠메와 함께 ‘렛츠 겟 라우드’를 불렀다. 한인 2세인 청각장애인 크리스틴 선 김(40)이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한 무대도 화제였다.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캔자스시티·샌프란시스코, 사상 첫 슈퍼볼 격돌

    캔자스시티·샌프란시스코, 사상 첫 슈퍼볼 격돌

    새달 3일 마이애미서… 美 대륙 ‘들썩’다음달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제54회 슈퍼볼에서 맞붙을 상대가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로 정해지면서 미 대륙이 슈퍼볼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캔자스시티의 슈퍼볼 진출은 1970년 이후 무려 50년 만이어서 캔자스시티는 축제 분위기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플레이오프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 패커스를 37-20으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220야드를 질주한 러닝백 라힘 모스터드의 활약이 컸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반을 27-0으로 마치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린베이는 리그 최고의 쿼터백 에런 로저스를 앞세워 4쿼터 한때 20-34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린베이는 상대 키커 로비 골드에게 42야드 필드골을 내주고 백기를 들었다. 같은 날 캔자스시티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테네시를 35-24로 꺾었다. 94야드를 달린 마홈스는 승부처마다 3번의 터치다운을 찍고, 35개 중 24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결승에서 캔자스시티가 샌프란시스코를 이길 경우 197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우승이 된다. 두 팀이 슈퍼볼에서 맞붙는 건 처음이다. 캔자스시티는 2번 중 1번 우승했고, 샌프란시스코는 6번 중 5번 우승했다. 도박사들은 캔자스시티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미국 ESPN은 스포츠 베팅업체 시저스 스포츠북의 배당률을 인용해 “우승 배당률 11-10을 기록한 캔자스시티가 슈퍼볼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NFL은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아이스하키(NHL)와 함께 미국 4대 인기 스포츠이며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꼽힌다. 1920년 아메리칸 프로페셔널 풋볼 어소시에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고 1922년에 NFL로 개명했다. 미국프로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은 전 미국인이 시청하는 이벤트다. 하프타임에는 마이클 잭슨, 머룬 파이브 등 당대 최고 팝스타가 공연해 왔다. TV광고는 30초에 한국 돈으로 63억원(525만 달러)에 달하고, 전미 지역 TV시청률은 지난해 67%를 기록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NFL 샌프란시스코-캔자스시티, 대망의 슈퍼볼 격돌

    NFL 샌프란시스코-캔자스시티, 대망의 슈퍼볼 격돌

    다음달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제54회 슈퍼볼에서 맞붙을 상대가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로 정해지면서 미 대륙이 슈퍼볼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캔자스시티의 슈퍼볼 진출은 1970년 이후 무려 50년 만이어서 캔자스시티는 축제 분위기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플레이오프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 패커스를 37-20으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220야드를 질주한 러닝백 라힘 모스터드의 활약이 컸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반을 27-0으로 마치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린베이는 리그 최고의 쿼터백 에런 로저스를 앞세워 4쿼터 한때 20-34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린베이는 상대 키커 로비 골드에게 42야드 필드골을 내주고 백기를 들었다. 같은 날 캔자스시티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최고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테네시를 35-24로 꺾었다. 94야드를 달린 패트릭 마홈스는 승부처마다 3번의 터치다운을 찍고, 35개 중 24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결승에서 캔자스시티가 샌프란시스코를 이길 경우 197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우승이 된다.두 팀이 슈퍼볼에서 맞붙는 건 처음이다. 캔자스시티는 2번 중 1번 우승했고, 샌프란시스코는 6번 중 5번 우승했다. 도박사들은 캔자스시티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미국 ESPN은 스포츠 베팅업체 시저스 스포츠북의 배당률을 인용해 “우승 배당률 11-10을 기록한 캔자스시티가 슈퍼볼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팬층이 두꺼운 캔자스시티가 홈구장 이점을 누리는 것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NFL은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아이스하키(NHL)와 함께 미국 4대 인기 스포츠이며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꼽힌다. 1920년 아메리칸 프로페셔널 풋볼 어소시에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고 1922년에 NFL로 개명했다. 미국프로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은 전 미국인이 시청하는 이벤트다. 하프타임에는 마이클 잭슨, 머룬 파이브 등 당대 최고 팝스타가 공연해 왔다. TV광고는 30초에 한국 돈으로 63억원(525만 달러)에 달하고, 전미 지역 TV시청률은 지난해 67%를 기록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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