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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정부 출범­취임식 이모저모

    ◎목메인 취임사 “지금은 땀·고통·눈물 필요”/16개 시도 흙·물 섞어 소나무 기념식수/보통시민 단상 초대 ‘국민의 정부’ 실감/“아 모범선진국 마지막 소원” 경축연 연설 25일 김대중 대통령의 첫날은 검소하면서도 엄숙하게 시작됐다.상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4만5천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15대 대통령 취임식은 경제난 속에서도 화합과 도약의 새출발을 선언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성대하고 내실있게 진행됐다. ○“파탄책임 규명” 일순 긴장 ▷취임식◁ ○…상오 9시59분 김대통령이 참석자들의 박수속에 단상에 오르면서 시작됐다.김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승용차로 단상 뒤의 의사당 현관에 도착,국악 ‘방아타령’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단상에 오르자 단상과 단하의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김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김대통령은 취임선서를 통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창달에 노력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다짐했다.김대통령의 취임선서가 끝나자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면서 15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1천500마리의 비둘기가 일제히 비상,취임식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이어 성악가 조수미씨가 등단,‘겨레의 노래’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오,동방의 나라’를 열창했다. 김대통령은 다시 연단으로 걸어 나와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22분간에 걸쳐 단호하면서도 호소력있는 음성으로 차분하게 읽어 내려갔다. 김대통령은 먼저 “정부수립 50년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여야간 정권교체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면서 온갖 시련과 장벽을 넘어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여러분께 찬양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현 경제위기를 지적하면서 “정치,경제,금융을 이끌어온 지도자들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에 물들지 않았던들,그리고 대기업들이 경쟁력없는 기업들을 문어발처럼 거느리지 않았던들,이러한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지도층’의 잘못을 지적하며 경제난 책임규명의지를 밝히는 순간 단상의 분위기는 다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군장성·생도 일제히 경례 김대통령의 취임사가 끝나자 성악가 조수미,고성현씨와 연합합창단이 ‘내 나라 내 겨레’를 합창하는 가운데 김대통령의 군통수권을 상징하는 여단급이상 군기수단,전국 시·군·구기수단,63개국 해외동포 기수단 및 민간단체 기수단 등이 16개 시·도 및 이북5도 풍물패와 함께 의사당앞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폐식선언이 끝나자 김대통령은 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단상에서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이어 김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와 단상 아래로 내려와 잠시 악수하며 이·취임을 축하한 뒤 참석자들의 박수속에서 김전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국회의사당 앞뜰의 국기게양대 뒷편에 ‘화합의 나무’로 명명된 12년생 소나무를 기념식수했다.기념식수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아 담은 합토함의 흙과 합수병의물을 사용,국민화합을 기원했다. ▷취임식장 주변◁ ○…‘화합과 도약’을 주제로 한 취임식은 국내외 귀빈뿐 아니라 환경미화원 택시기사 등 평범한 시민들도 단상에 초대돼 새정부가 ‘국민의 정부’임을 분명히 했다.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의사당 주변은 예년보다 3∼4도가 높은 영상 8도의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를 보여 ‘국민정부’의 출발을 축하했다. ○…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 주변은 행사 3시간 전인 상오 7시부터 줄을 이은 초청인사들로 분주했다.국회의사당 벽면에는 2개의 대형 태극기와 황금색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엠블렘이 휘날렸다.행사장 정면에 마련된 단상은 부채꼴 모양의 내외 귀빈석과 전현직 대통령이 자리한 중앙단상으로 나뉘어 마련됐다.중앙단상은 이번 취임식의 주제인 ‘화합’과 ‘도약’을 상징하기 위해 원형으로 제작됐다.중앙단상에는 정면을 향해 오른쪽 중앙에 김대통령 내외,그리고 왼편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가 자리했다.또 뒤로 왼편에는 김수한 국회의장과 윤관대법원장,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대통령,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대통령이,오른쪽에는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김용준 헌법재판소장이 앉았다. 850명의 내외빈이 자리한 중앙단상 뒤쪽 부채꼴 단상에는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국민신당 이만섭 총재 등 국내 정관계 인사들과 나카소네 야스히로,다케시타 노보루 전 일본총리,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장,팝 가수 마이클 잭슨 등 외국 축하인사들이 참석했다.이날 참석한 외국 축하인사들은 이들 외에 도이 다카코 전 일본중의원의장,피에르 모루아 전 프랑스 총리,토머스 맥라티 미국 대통령 특사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2백40여명에 이르렀고 암치료 때문에 참석치 못한 미국의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축하메시지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내 눈길을 모았다.당초 참석이 기대됐던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대통령등은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참석치 못했다. ▷식전 행사◁ ○…취임식 1시간 전에 시작된 식전행사는 ‘DOC와 함께 춤을’‘젊은 그대’‘성주풀이’‘신뱃노래’ 등 대중가요와 국악,무용이 어우러지며 흥겨운 분위기속에 진행됐다.특히 지난 대선때 김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그룹 코리아나가 ‘빅토리’를 노래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식전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민 대화합과 민족의 도약을 상징하는 합토합수제.전국 16개 시·도의 흙과 물을 담은 합토함과 합수병을 남녀대표가 단상에 올라 보여준 뒤 국립무용단과 함께 화합의 축원무를 추면서 행사는 절정에 이르렀다. ○영광의 순간 대파노라마 ○…이날 취임식은 국내외 보도진 8백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인 가운데 국제적인 뉴스전문방송인 미국의 CNN이 취임식 행사를 생중계,김대통령 취임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를 나타냈다. ▷일산자택 출발◁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새벽 5시40분쯤 잠자리에서 일어나 새정부 출범을 알리는 조간신문을 읽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하루를 열었다.김대통령은 부인 이여사가 “당신 축하해요”라고 덕담을 건네자 “당신도 축하해요”라고 화답했다고 박지원 공보수석이 전했다. 상오 8시 자택을 나선 김대통령은 주민 30여명으로부터 꽃다발과 함께 장도를 축하하는 인사를 받은 뒤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10여분 동안 석별의 정을 나눴다. ▷국립묘지 참배◁ ○…일산 자택을 출발한 김대통령은 곧바로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상오 8시35분쯤 김중권 비서실장 등 청와대비서진 8명과 함께 국립묘지에 도착한 김대통령 내외는 현충탑을 찾아 헌화하고 1분간 묵념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현충문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대통령 김대중’이라고 서명한 뒤 상오 8시40분 청와대로 향했다. ○생애 처음으로 훈장받아 ▷청와대 집무◁ ○…김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의 박수속에 상오 9시 청와대 본관에 도착,15대 대통령으로서의 첫 집무를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김중권 비서실장 등 수석들과 2층 집무실에 올라가 잠시 환담한 뒤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심우영 총무처장관으로부터 무궁화대훈장을 전달받았다.김대통령이 국가로부터 받은 첫 훈장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김종필 총리와 한승헌 감사원장 지명자의 국회임명동의안 제출안에 서명하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세종회간 1천여명 성황 ▷취임 경축연◁ ○…김대통령 내외는 하오 4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정부 주최로 열린 대통령 취임 경축연회에 참석,대통령에 취임한 소회를 피력했다.30분동안 진행된 이날 경축연회는 정·관계,언론계,주한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인사 1천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으나 때마침 한나라당의 반대로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가 무산된 때문인듯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마지막으로 내게는 꼭 한가지 소원이 있다”며 “그것은 대통령임무를 성실하고 능력껏 잘 수행해 이 나라를 구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과 협력하고 자랑스러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 아시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발전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축하 만찬◁ ○…김대통령은 이어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 6시30분부터 부인 이여사와 함께 본관 1층 충무실에서 취임축하 만찬을 가졌다. 이날만찬에는 3부요인와 정관계 주요인사 27명,취임축하외빈 57명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 인천 ‘동아매립지’ 용도 변경 논란 재연

    ◎동아건설 약속 깨고 마이클 잭슨 초청/테마파크 조성 추진/농림부 절대불가 입장 동아건설의 인천매립지가 또 다시 용도변경문제로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인천매립지는 매립목적대로 농지로 써야한다는 농림부와 주변환경이 바뀐만큼 타 용도로 바꿔야 한다는 인천시와 동아건설이 팽팽한 맞서다 지난해 농지로 활용키로 결론이 난 사안이다.동아건설도 정부방침을 수용,지난해 9.4㎞의 용수로를 자사부담으로 건설해 농사를 짓겠다고 발표까지 했다. 그러던 동아건설이 새 정부가 들어서자 마자 ‘약속을 깨고’ 미국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과 이 매립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최원석 동아건설 회장이 자택으로 잭슨을 초청해 만찬을 하며 투자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잭슨은 방한에 앞서 측근에게 현장답사를 시키는 등 개발 가능성을 사전조사했고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25일 하오에는 매립지를 직접 둘러보았다. 이 매립지는 동아건설이 80년 농경지 조성을 목적으로 공유수면매립 면허를 받아 91년 1월 준공했다.인천시 서구경서동·연희동·원창동 일대로 농지 3백38만7천평,잡종지 39만9천평,국유지 1백16만1천평 등으로 돼있다.이 중 농지와 잡종지가 동아건설 소유.인천시는 매립지 4백99만평 중 2백1만평을 주거 및 상업용으로 바꿔 국제관광단지와 물류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지난해 건설교통부 산하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올렸다가 한차례 논란을 빚었다. 동아는 그러나 당초 매립지 일부가 쓰레기매립장으로 용도변경됐고 최근 외환위기로 외자 유입이 절실하다는 점과 이곳을 물류·관광지로의 개발하겠다는 새 정부의 공약을 내세워 용도변경을 재추진 중이다.용도변경시 개발이익만 2조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농림부 관계자는 “타용도로 전환하려는 것은 약속위반이며 식량자급차원에서도 매립지가 다른 용도로 활용돼서는 안된다는 게 농림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새 정부가 개발을 공약하고 동아건설이 국민회의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등 특별한 관계를 맺었던 점등에 미루어 용도변경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 김대중 대통령 취임­미리 본 취임식

    ◎남북 합수·합토로 통일기원 기념식수/민족 웅비 그린 파노라마 영상에 “다시 뛰자”/식후 어가행렬·동래학춤 등 퍼레이드 장관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이 25일 상오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거행된다. ▷식전행사(상오 8시30분∼10시)◁ 초청인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식장에 몰려든다.초청인사는 4만여명.지위의 높낮음에 따라 자리가 구분돼 있지 않아 취임식을 잘 보려면 앞자리에 앉아야 한다. 단상 초청인사가 자리에 앉으면서 식전행사가 시작된다.서울시향이 ‘DOC와 함께 춤을’‘젊은 그대’같은 대중적인 노래를 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성주풀이’‘선뱃노래’ 등의 전통음악을 들려준다.그룹 코리아나의 취임축하 공연에 이어 다듬이 소리,광복의 환희,88 올림픽개최의 순간 등을 편집한 파노라마 영상 ‘민족의 터전’이 상영된다. 코라손 아퀴노 전 필리핀대통령,폰 바이체커 전 독일대통령,마이클 잭슨,나카소네 전 일본수상,사마란치IOC위원장 등 세계 유명인사들도 단상에 자리한다.북타악 주자 30명이 북을 연주하고 무용‘도약을 향한 맥박’이 참석자들의 흥을 돋운다.이어 식전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합수·합수제가 열린다.16개 시·도와 이북 5도의 흙과 물을 함께 섞어 겨레의 화합을 기원하는 순간이다. ▷취임식(10시∼11시) 김새대통령은 국립묘지 참배(상오 8시35분)와 청와대 도착 및 훈장수여(9시20분)에 이어 청와대를 떠나 상오 10시 취임식장에 도착한다.김신임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우뢰같은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올라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다.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15대’를 상징하는 1천500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을 힘차게 비상한다.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가수 조수미씨가 ‘오,동방의 아침나라’를 열창한다.이 곡은 겨레의 노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곡. 김새대통령은 국난극복,지역차별철폐,남녀평등,민족화합,안보의 중요성,인권보장 등의 메시지를 담은 취임사를 22분동안 낭독한다. ▷식후행사(11시∼12시) 김새대통령은 단상에서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환송한뒤 떠나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단 아래로 나란히 내려와 김이임대통령을 환송한다.김새대통령은 이어 국회의사당 앞마당 국기게양대 뒷편에서 12년생 소나무 한그루를 기념으로 식수한다.식전행사에서 만들어진 합수·합토가 여기서 뿌려진다. 이어 김새대통령이 중앙통로를 따라 행진하면 군장성단은 새로운 군 통수권자에게 거수경례를 한다.김새대통령이 국회의사당 바깥에서 기다리던 국민화합대행진에 합류하면 각 시·도에서 올라온 퍼레이드가 여의도를 꽃피운다.1천9백여명의 퍼레이드단은 서울시의 어가행렬,부산 동래학춤,울산의 처용무,경남의 통영 승전무,충북의 평화의 꽃,인천의 은율탈춤,경기의 남사당패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마포대교까지의 퍼레이드가 끝나면 김새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와 정식으로 집무를 시작한다. ◎여야 표정/2여 자축… 한나라 “야 실감나게/거야선 소야될까 우려속 취임식 참석 “알아서” 김대중 새 대통령의 취임을 하루 앞둔 24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야당으로의 마지막 날을 ‘기쁨과 부담’이 교차하는 가운데 보냈다.반면 한나라당은 취임식을 하루앞두고 야당을 실감하는 표정이었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간부간담회는 당비 납부를 의무화하는 당헌개정안이 상정됐다.앞으로 집권여당의 살림은 당원들의 ‘헌금’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인 동시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단호한 의지표현이었다. 조대행은 “오늘이 마지막 간부회의인가”라며 잠시 감회에 젖는 듯했지만 IMF위기 속에서 집권여당을 기념하는 행사도,당원들에 대해 감사의 표시도 못하는 점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만들기에 앞장섰던 동교동 측근들도 “평생 소원이 이뤄졌다”고 기뻐하면서도 내심 ‘이별’의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자민련은 JP총리 인준이라는 ‘발등의 불’ 때문에 여당으로의 변신을 즐길 겨를이 없었다.야당으로서 마지막 당무회의도 7분만에 종결하고 소속의원들을 한나라당 의원설득을 위해 현장으로 급파시켰다. 이에반해 한나라당은 15대 대통령 취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정권교체를 실감하는 분위기.특히 고난의 연속인 앞으로의 야당생활에 대해서도 우려가 교차하는 표정이며,김대중 새 대통령측이 여소야대 정국 탈피를 위해 의원빼가기를 본격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그러나 당지도부는 의원들의 취임식 참석문제는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해외 반응/“한국 정치·경제 대변혁 돌입”/각국,남북관계 진전 점치며 우호지속 희망 대선때부터 이례적 관심을 가져왔던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각국·유럽 등 각국정부와 언론들은 25일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은 한국이 정치 경제 등 여러방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미국의 뉴욕타임즈가 1면에 김대통령의 칼라사진과 함께 장문의 소개 기사를 게재한 데 이어 뉴스위크도 최근호에 김대통령에 관한 기사를 싣고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불리는 그는 추방자에서 대통령으로의 놀라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또 미 평화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캇 스나이더는 24일 워싱턴포스트에 ‘오늘 김대중 당선자의 새 대통령 취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정착 노력은 지난 수십년간보다 훨씬 전도가 밝아 보인다’며 희망섞인 보도를 했다. 유럽의 경우 한국이 현재 경제위기에 처해있으나 김대통령은 경제개혁에 대한 신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한반도 최대현안인 남북관계 있어서도 전임대통령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새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중국은 특히 김대통령의 취임으로 한중 선린우호협력관계가 유지,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통해 제시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의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선언구상을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권이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 출범하게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 김포공항/취임식 참석 VIP 입국 러시

    ◎국가 원수급 7명 포함 150명 예상/입국장·의전실에 환영 영어 입간판 설치/테러발생 가능성 대비 취약지 순찰 강하 25일 열리는 제15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거물급 외국 귀빈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초청 외국 귀빈은 줄잡아 1백50여명.국가 원수급은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나카소네 야스히로·다케시타 노보루 전 일본 총리,모루아 전 프랑스 총리,도이 다카코 일본 사민당당수,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등 7명이다. 대부분의 귀빈들이 취임식 하루 전인 24일 서울에 도착한다.22일에는 미국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이 전용기로 입국,신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23일에도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와 와타나베 게이타로 일본 우정대신 등이 들어왔다. 김포공항의 상주 기관들도 귀빈을 안전하고 친절하게 맞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한국공항공단은 국제선 1·2청사 입국장과 의전실에 ‘제15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외빈을 환영합니다’라는 가로 40㎝세로 60㎝ 크기의 영어 입간판 20개를 설치했다. 김포세관은 입국 검색대에 귀빈(VIP)전용 통로와 검색대를 마련,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휴대품 검사 등을 생략하고 있다. 법무부 김포출입국관리소는 1·2청사에 각각 4개의 전용 심사대를 마련,심사관들에게 영어로 ‘안녕하십니까.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등의 인사를 하도록 했다. 경찰과 공안당국은 초청인사를 가장한 불순분자의 입국과 테러 가능성에 대비,입국장과 대합실에 사복경찰관을 집중 배치하는 등 보안 검색과 화장실 등 취약 지점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 마이클 잭슨 북 어린이돕기 공연

    ◎10월 서울서… DJ 작사 노래도 부를 예정/파바르티­조던­우즈 등 초특급스타들 초청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세계적인 팝가수 마이클 잭슨이 오는 10월 10일 서울에서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대규모 자선 콘서트를 가지며 이번 공연에서 김대중 당선자가 직접 작사한 노래를 부를 예정이라고 외국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해 11월 21일 잭슨이 한국을 방문했을때 “내가 가사를 쓰면 노래를 만들어 보라”고 당부했었다.김 당선자는 아직 가사를 보내지 않았으나 잭슨은 김 당선자의 가사에 자신이 곡을 붙여 노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서울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120개국에 TV방송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USA 투데이지는 ‘위 아 더 월드 2(We Are the World 2)’로 잠정 명명된 이 행사에는 세계적인 테너 파바로티,가수 휘트니 휴스턴과 셀린 디온,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농구선수 마이클 조던,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마이클 잭슨은 이 행사를 통해 북한어린이를 위한 기금 3억 달러를 모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청소년안전지대/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도쿄의 요요기(야야목)공원은 하라주쿠(원숙)에서 도보로 5분거리,주말이면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들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부르거나 춤추거나 놀이를 시작한다.혼자서 왔다가 패를 지어 어울리기도 하고 가족끼리 산책을 나왔다가 즉석 여흥이나 공연에 참가한다.뉴욕의 워싱턴공원도 마이클잭슨을 닮은 모방가수들의 공연과 서커스,체스놀이와 벽돌을 깨는 묘기들이 다양하게 진행된다.이런 도심의 공원들은 점심시간의 직장인을 위한 것으로 오피스거리의 오아시스로도 불린다. 우리의 마로니에공원은 이런 외국의 공원을 본딴 젊음의 광장이다.공원 중앙에 설치한 공연대에선 청소년들의 노래자랑과 서클들이 준비해온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기차게 진행된다.미술관과 공연장이 가까이 있는데다 주말이면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여 서울에서는 갈만한 곳으로 정착된지 오래다.여기에 착상해서 대검찰청 강력부는 전국의 도심공원을 ‘안전지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쇄신시킨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그 일환으로,지난해만도 37건의 사건이 발생한 우범지대인 충북 청주시 중앙공원을 ‘청소년 안전지대’1호점으로 지정,활기찬 젊음의 거리로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공원은 언제부턴가 술주정과 본드와 소매치기등 10대들의 ‘탈선과 비행의 온상’으로 전락해 버렸고 사람들은 그런 공원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였다.시민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이 아닌,갈곳없는 부랑아 실직자 노인들만의 휴식처로 생기를 잃었기 때문이다.일본의 경우 데파트먼트가 많은 신주쿠(신숙)의 히가시구치(동구)는 지하철이 가까운 어두운 광장이었으나 청소년의 거리로 조성한후 요즘은 활기찬 분위기로 변화되고 있다.도시의 움츠려진 모습을 활짝 노출시키면 범죄는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더구나 검찰이 ‘안전’을 보장하는 공원이나 광장이면 도심의 가장 바람직한 휴식처가 될 수 있다.봄이면 좀더 많은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지 모른다.거리를 배회하더라도 함께 웃고 즐길수 있는 공감이 형성된다면 실직이한층 덜 외로울수도 있다. 지금 우리시대의 공원은 그런 메시지가 포함돼야할 것이다.
  •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외국인사 누가 오나

    ◎사마란치·마이클잭슨 등 200명 참석/아키노 전 비 대통령 등 정치인·학자들 모두 자원/일선 다케시타·나카소네 전 총리 등 20여명 올듯 오는 25일 치러지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에는 세계 각국에서 유명인사 150∼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자원해서 참석하는 것으로 정부가 따로 외빈을 초청하지는 않았다. 해외 유명인사들은 정치인부터 연예인,투자가,학자 등 다양하다. 먼저 일본에서는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양)·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 일본 총리를 비롯,도이 다카코 사민당 당수,고노 요헤이(하야양평)전 외무장관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폰 바이체커 전 독일대통령,사마란치 IOC위원장,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핵대사,파체트 영국 외무부부장관 등도 참석한다. 당초 올 것으로 알려진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경호문제와 일정 등으로 최근 불참을 통보해왔다. 미국의 투자가 조지 소로스와 사도브니치 러시아 모스크바대 총장도 참석할 계획.프랑스에서는 전직 수상급 1∼2명,중국에서는 학계인사 2∼3명이 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연예인으로는 팝계의 황제 마이클 잭슨,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이 참석할 의향을 밝혔다.‘쥬라기공원’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변동이 있다.이들은 잭슨과 친분관계가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최규선씨의 주선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 IMF 재협상·병역 공방/’97선택 D­5

    ◎3후보 난국타개책 내세워 대세몰이 ‘D­5’ 세후보 진영은 12일 앞으로 2∼3일동안이 대선승패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거리유세와 각종 행사를 통해 ‘IMF 재협상’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두아들의 병역면제 시비 등 각종 쟁점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는 등 종반 대세몰이를 계속했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날 하오 충남 대천역 광장에서 “대선이 끝나면 조순 총재를 미국으로 파견해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재협상 발언으로 발길을 돌린 달러가 다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당선자로서 클린턴 미 대통령,하시모토 일본총리 등 관계국 정상과 정상차원에서 난국수습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이후보는 또 “경제비상대책위원회를 즉시 가동해현 정부와 재정경제원 기능을 보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후보는 이날 상오 신라호텔에서 미키 캔터 전미무역대표부(USTR)대표와 국제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인기팝가수겸 사업가인 마이클 잭슨 등과 국제화상회의에 이어 민생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IMF 협약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한국 외환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당부했다. 김후보는 또 “필요한 세부사항은 추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하고 “오해소지가 있어 재협상이라는 말을 추가협상으로 바꿨다”고 밝혔다.김후보는 “당선되면 당선자 또는 대통령특사자격으로 20일이라도 신뢰도 회복을 위해 미국과 일본 방문에 나설 것” 이라며 “집권하면 1년반 동안 학원수강을 제외한 모든 입시과외를 전면 금지하고 임금동결에 맞춰 내년도 각급 학교 등록금을 동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도 이날 서울과 경기지역 거리유세에 나서 조만간 클린턴 미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캉드쉬 IMF총재에게 서한을 ‘IMF 협정’에 따른 구제금융 지원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또 “만일 국민회의 김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나라를 경제파탄과 국정실종으로 몰아넣은 현 김영삼정권이 또 한번 연장하는 것”이라고 “김후보는 지역적 패권에 근거한 갈등정치의 주역이자 정경유착으로 움직이던 구시대의 주역”이라고 이례적으로 김후보를 강력 비난했다.
  • 마이클잭슨,전북지역에 테마공원 등 건설 계획

    유종근 전북지사는 마이클 잭슨이 전북지역에 테마공원과 영화제작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유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잭슨은 자신의 책임하에 전북에 ‘네버랜드’라는 테마공원을 만들고 미국과 아시아의 유수한 영화사들과 합작으로 영화제작 스튜디오를 건설키로 하는 내용의 합의 각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잭슨측은 영화제작 스튜디오 건설에 필요한 투자가는 잭슨이 선정하기로 했다. 합의각서는 19일 작성됐으며 유종근 지사와 잭슨이 서명했다.
  • 마이클 잭슨 “초호화판”/하루숙박비 430만원

    ○…전북 무주리조트 투자상담을 위해 내한한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20일 하오 10시10분쯤 무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신라호텔에 투숙했다. 까만 모자와 마스크에 까만 점퍼차림으로 경호원들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도착한 잭슨은 10여초만에 호텔 로비를 통과,자신이 묵게될 22층 귀빈룸으로 직행했다. 이 방은 이 호텔에서 가장 비싼 PRS룸(Presidential Suite)으로 하루 숙박비만 무려 4백30만원이며 그동안 미국 영화배우 톰 크루즈,러시아 옐친 대통령,사마란치 IOC위원장 등이 묵었으나 올 들어서는 잭슨이 첫 손님이다. 호텔 관계자는 “잭슨이 자기 방에 ‘스크램블러’라는 전자오락기를 설치하고 실내온도를 22∼23도로 유지할 것과 식사는 야채로만 준비하고 꽃 알레르기가 있으니 꽃을 룸에서 치워줄 것 등을 요구했다”고 전언. 잭슨은 하루만 묵고 21일 상오 체크아웃을 할 예정이다.
  • 마이클잭슨 극비 내한/무주리조트 투자협의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18일 하오 2시48분 도쿄발 대한항공 702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내한했다. 잭슨은 경호원 3명과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1명 등 4명과 함께 출국장을 빠져나온뒤 공항 국제선 2청사 귀빈실 6호실에서 1시간여 동안 머물다 한국항공 헬기편으로 전북 무주에 도착,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검은 안경에 중절모를 쓰고 얼굴을 가린 잭슨은 경호원들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그의 변호사는 잭슨의 방한목적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잭슨은 최근 쌍방울그룹이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몰려 있다는 소식을 듣고 쌍방울 소유의 무주리조트 어린이동산에 대한 투자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내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찬호 특수(외언내언)

    박찬호 선수는 분명 ‘한국의 우상’이자 ‘국민적 영웅’이다.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박찬호때문에 살맛이 난다’고 할만큼 그는 우리에게 꿈과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청소년들의 우상인 세계적 스타가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그러나 박찬호 귀국을 앞둔 ‘박찬호 모시기경쟁’은 보기에 민망하고 볼썽사납기만 하다.각 기업체마다 팬사인회다 신제품발표회다 ‘박찬호장학회 출범준비모임’에 이르기까지 방송사들의 출연교섭도 숨막힐 정도다.그가 묵을 특급호텔은 박찬호의 하루 일과를 팬들에게 알려주는 ‘박찬호 전화’를 설치하는가 하면 박찬호관련 TV를 24시간 방영하고 전문요리사에다 경호원까지 딸린다.국민적 영웅에 대한 극진한 환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친 상혼이 건강한 한 젊은이를 망쳐놓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우리의 상술은 누군가를 막론하고 상대방이 ‘반짝’ 튀기만하면 물실호기로 달려들어 이용하다가도 조금만 주춤거리면 언제 봤느냐는듯이 차갑게 등을 돌린다.그러나 미국의마이클 잭슨이나 엘비스 프레슬리는 국민들이 스타로 만들었고 키웠으며 그들이 지켜왔다.프레슬리의 경우는 죽은지 만2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대대적인 추모행사와 특수가 그치지 않으면서 마치 살아있을 때와 똑같이 청소년의 가슴에 영원한 우상으로 심어지고 있다.스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수 없으며 스타이기 때문에 영원하다는 원칙을 투철히 실천시키는 셈이다.세계적인 스타를 만들기까지는 그만한 공과 시간이 걸린다.또 이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선 더많은 사랑과 정성이 요구된다.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이미지’를 오래 지키는 일이다.마운드에 나오면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해마다 입양아들의 모임인 미국 뉴저지의 세종캠프를 찾는 박선수는 본성적인 선량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낱 ‘걸어다니는 광고판’이 아니라 어쩌면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등판하여 우리의 꿈을 성취시켜줄 희망의 등불이다.검은 상혼과 속된 돈으로 더럽히지 말고 겸허한 인간미와 선량한 예지를 우리 모두 소중히 지켜줘야 한다.
  • 애 진출 서양음악 프로모터 고전

    ◎클래식·재즈·하드록 팝 청중외면 흥행실패/애 배경 오페라대작 ‘아이다’도 객식구 취급 고대문명의 나라 이집트에 진출한 서양음악 프로모션업체들이 청중들의 외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대한 고대유산을 지닌 이집트인들의 ‘자부심’탓일까. 이집트인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클래식 음악뿐아니라 재즈,그리고 하드록 팝에 이르기까지 서양음악 전반에 대해서다. ○죽은 여 가수 음률 선호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지오세페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아이다’도 마찬가지다.1871년 수에즈운하 개통과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이집트 정부가 오페라의 거장 작곡가 이탈리아의 베르디에게 위촉해 만든 ‘아이다’는 광대한 스케일과 이집트 고대 역사를 장엄하게 읽어낸 서사물로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수작 오페라.서양 뿐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의 대형 오페라단들이 거액을 들여 한번쯤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는 작품.그러나 정작 고향 이집트에선 여전히 객식구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전설적인 고대 이집트왕 투탕카멘의 무덤 발견 75주년을 기념해 이집트 남부도시 룩소의 핫셉수트 여왕 신전 특설무대에 올려진 아이다 공연도 신전 자체의 극적인 무대효과에도 불구,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순회공연 때마다 수십만 단위의 관중을 모으는 세계적인 팝의 왕 마이클 잭슨도 이곳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이집트 젊은이들은 여전히 2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이집트의 최고 여가수 옴 칼숨의 늘쩍지근하고 우울한 음률을 더 즐기고 있다. 하킴이라는 가수를 발굴,최근 이집트에서 ‘잘 나가는’인기 가수로 키워낸 프로듀서 하니 사베트씨는 ‘어쩔수 없는 유전적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84년까지 서양음악 제작을 하다 채산성이 없어 아랍음악으로 돌아섰다는 사베트씨는 “이집트 젊은이들은 하드록이나 테크노 리듬보다는 동양적인 1과2분의1 박자 리듬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전통 아랍리듬에 재즈를 소화한 작곡자 파티 살라마씨는 “이집트인들이 다른 음악을 감상할 줄 모르는게 아니다”면서 그러나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 음악을 어떻게 좋아하겠느냐며 반문한다.그자신도 자신의 작품을 이집트 음반시장에 내놓으려 노력하다 결국 포기하고 스위스 음반회사와 계약을 체결,타깃을 유럽으로 돌렸다고 푸념했다. ○마이클 잭슨도 실패 클래식음악의 경우 연주회에서 청중이 객석의 반만 차면 성공으로 인식되는데 이나마도 초대관객에 의지한다.그 자신 테너이자 오페라하우스의 고문인 하산 카미씨는 클래식음악의 경우 카이로에서 오페라가 처음공연된 1869년 이후 나세르 정권이 들어선 1952년까지 100여년 동안 이집트인들에게 어느 정도는 친숙해졌었다고 말한다.나세르의 혁명 이후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던 돈많은 유태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이 떠났고 그 뒤로는 서양 클래식 음악은 이집트인들로부터 멀어졌다고 설명한다.
  • KBS 교향악단·서울시향/‘닮은 꼴’ 팝스 콘서트 나란히

    ◎KBS 교향악단­20∼21일/서울시향­21∼23일/외국 유명지휘자 초청… 영화음악·팝송 선사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팝 음악의 독특한 맛을 즐길수 있는 두 개의 무대가 나란히 마련된다.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동시에 펼치는 팝 음악 경쟁무대 ‘97 팝스 콘서트’.음악회 이름도 똑같고 시기도 각각 20∼21일과 21∼23일 하오 7시30분으로 거의 겹친다.외국초청 유명 지휘자에게 지휘봉을 맡긴 점이나 영화음악이 주가 된다는 것도 닮았다.장소만 달라서 서울 KBS홀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KBS교향악단은 이번 콘서트에서 미국 럽복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앨버트 쉬람의 지휘로 추억의 명화와 만화영화,히트 팝송 등 3가지 음악을 연주한다. 제1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인디아나 존스’ ‘대부’ ‘에비타’ ‘스타워즈’ ‘록키’ 등 일반에 잘 알려진 5개의 영화음악으로 꾸며지며 2부는 ‘미녀와 야수’ ‘포카혼타스’ ‘알라딘’ ‘라이온 킹’ 등 화제의 만화영화 주제곡으로 이어간다.이어 3부에서는 마이클 잭슨과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히트곡 및 ‘예스터 데이’ ‘러브 이스 블루’ ‘코코모’ 등 추억속의 유명 팝들을 들려준다. 특히 큐 프로젝트라는 영상장비를 이용,무대 뒤편 대형스크린에 해당 영화나 만화의 장면을 비추어 음악과 영상을 함께 즐길수 있게 해주며 만화영화 주제곡 연주때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약중인 소프라노 최주희와 가수 유열이 특별출연,직접 노래도 부른다. 세종문화회관이 올해로 15번째 마련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콘서트는 21일 ‘베스트 팝과 영화음악’,22일 ‘뮤지컬 그리고 팝’,23일 ‘화려한 영화음악과 울림소리’ 등 날짜별로 주제를 달리한 연주와 가창의 음악회. 미국의 여류지휘자 조이스 해밀턴이 지휘와 트럼펫 협연을 맡아 ‘스타 워즈’와 ‘주라기공원’ ‘배트맨’ ‘사랑과 영혼’ 등 익숙한 영화음악들을 연주하며 쿨의 ‘운명’과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 등 한국가요도 들려준다.특히 최경환등 4명의 서울시향 타악주자가 만드는 ‘키친 포크션 마치’는 주방기구들이 엮어내는 리듬의 역동성을 선사해준다.가수 박진영과 윤복희,소리꾼 장사익이 순서대로 하루씩 특별출연,열정의 무대도 마련한다. 문의 KBS홀(781­1571),세종문화회관(3991­626∼8).
  • 악마주의(외언내언)

    아이언 메이든,헬로윈,로지오스본의 재킷은 사람의 머리가 거리에 홀로 나뒹굴거나 뼈만 앙상하게 남은 회색빛 악마가 시뻘건 눈알을 부라리며 이빨을 드러낸채 침을 뚝뚝 흘리기도 한다.70년대엔 보이조지처럼 얼굴을 반으로 딱 잘라서 한쪽은 남장,다른 한쪽은 짙은 여장을 했다든가,그룹 ‘키스’의 눈가에 바른 시뻘건 별그림과 산 동물을 잡아먹은 듯한 입술분장에서 혐오감을 금할수 없었다.이후 마이클 잭슨이 살아있는 시체인 좀비가 되어 수많은 유령,넘치는 시체들과 춤을 추는 장면을 보였고 바지의 지퍼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으로 전국민의 지탄을 사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폭력성과 선정성 퇴폐성이 극을 이루더니 이번엔 미국 악마주의 계열 그룹의 음반이 ‘너를 죽이고 싶어’ ‘잠재웠던 분노가 되살아나고 나의 피가 차가워지네’등 죽음찬미와 악마의 부활을 극도로 경배하는 내용을 담은 음반유통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더구나 ‘VILE(사오)’‘DEADLY TRACKS(죽음의 흔적)’로 타이틀을 달고 망치로 짓이겨 핏줄기가 낭자한 얼굴,성폭행후목졸려 숨진 시체등 보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그림을 재킷에 버젓이 담고 있다. 악마주의란 19세기 서유럽에서 인생의 추악·퇴폐·괴이·전율·공포등의 암흑면을 그려 시미와 화미를 찾아낸다는 차원에서 보들레르 등 시인 화가들이 시도한 문예상의 한 경향이다.그러나 지금의 악마주의란 순수한 동심을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졸렬한 상혼에 불과하다. 악에서 생긴 악은 파문을 그려 악의 모습이 번지고 확장된다고 보들레르는 지적한다.따라서 니체의 ‘악이란 연약한 것에서 유래하는 모든것’이란 말은 우리에게 지금 어떤 허점과 약점이 있느냐,왜 스스로 연약함을 자초하느냐는 자문을 하게 한다.가뜩이나 폭력만화니 음란비디오 등으로 해악이 넘치는 마당에 이를 틈타서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키는 자들의 죄질은 더욱 악질일 수밖에 없다.어떤 악도 꽃봉오리일때는 쉽게 뭉갤수 있지만 그것이 성장함에 따라서는 한층 강하게 된다.움트기 전에 싹을 자른다는 차원에서 이와 관련된 범죄자들을 일벌백계로 가차없이 다스려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 무허경호업체 무더기 적발/연예인 보호·체불분쟁 개입 거액 챙겨

    ◎대표 4명 영장·1명 입건 국내외 유명 연예인의 신변을 보호해주고 금품을 받거나 임금체불 분쟁 등에 개입해 부당이득을 챙긴 무허가 사설 경호업체 대표들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22일 백호기획 대표 권세문씨(45),국제경호기획 석기영씨(41),대한경호시스템 손상철씨(33),한국신변보호센터 대표 고언호씨(26) 등 4명에 대해 용역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호시스템 대표 조모씨(26)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백호기획 대표 권씨는 지난해 10월8일 미국의 유명한 팝가수인 마이클 잭슨의 내한 공연 당시 한국체대 학생 100여명을 비롯한 200여명의 경호원들을 고용,마이클 잭슨의 신변을 보호해주고 주최측인 태원예능으로부터 6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석씨는 지난해 10월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요 표절시비로 은퇴 기자회견을 한 가수 김민종의 신변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40만원을 받았으며,같은 해 12월에는 임금체불 분쟁을 겪던 강원도 태백시 S건설의 요청을 받고 경호원 2명을 파견,42만원을 받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5백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손씨는 지난해 12월 이모씨(40)로부터 교통사고로 숨진 남편의 사망보상금 1억원을 나눠달라고 행패를 부리는 친척들의 접근을 막아달라는 부탁을받고 경호원 2명을 파견한 뒤 사례비로 33만원을 받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9백여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경찰신분증과 비슷한 경호원증을 가지고 다녔다.
  • 자살… 표절… “시끄러웠던 한해”/’96 가요계 결산

    ◎서지원·김광석 죽음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소동/룰라 자해파문… 마이클 잭슨 우여곡절끝 공연 올 가요계에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95년말 김성재의 의문사에 이어 올초 서지원,김광석의 자살 등 한두달 사이 가수들의 죽음이 잇따라 온갖 루머를 낳기도 했다.이들의 사망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즉 가요계에 산재해 있던 병폐들(마약·음반흥행에 따른 부담 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어 지난 4년간 가요계를 좌우했던 그룹「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선언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들이 정식으로 은퇴기자회견을 갖기전 언론을 필두로 한 온 사회가 서태지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소동이 일어났다. 정초부터 큰 사건들을 겪은 가요계는 이후 남은 기간동안 끊임없이 표절시비 도마위에 올랐다.그룹 「룰라」가 3집 「천상유애」를 발매하기도 전에 표절임이 확인돼 멤버중 한사람이 자해소동을 일으키고 방송활동을 중단한데 이어 김민종이 자신의 「귀천도애」가 일본노래의 표절임을 스스로 밝힌 뒤가수활동 중단을 발표했다.공식적인 표절시인을 제외하더라도 수십곡의 노래가 표절시비를 겪었다.이처럼 올해 표절혐의곡이 유난히 많았던 것은 PC통신에 표절방이 따로 생길 정도로 통신인들을 중심으로 한 보이지 않는 「표절감시단」의 활동이 컸기 때문이다.주로 10∼20대 초반인 이 감시단들은 위성방송 등을 통해 일본노래를 자주 접한 탓에 일본노래를 베끼다시피하는 표절가요들을 놓치지 않고 골라냈다.이때문에 일본문화개방이라는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앞둔 찬반여론도 96년의 큰 사건에 속한다.잭슨의 성추행,고액 개런티 등을 문제삼은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반대대책위원회」까지 생겨나 반대활동을 벌였으나 문화개방이라는 대세에 밀려 공연은 성사됐다.이 공연의 성공으로 내년에는 해외가수들의 내한공연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우리 공연의 내실을 기해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가뭄속에 단비도 있었다.지난 6월7일 음반에 대한 사전심의가 완전폐지된 것.이에 따라 정태춘의 5,6집과 서태지의 「시대유감」이 다시 살아났다.하지만 방송사의 자체심의는 여전히 남아있어 정태춘의 노래 일부와 패닉의 「벌레」 등은 방송을 타지 못하고 있다.
  • 떠오르는 이벤트산업(G7으로 가는 길:48)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객사냥 전위부대/주문 받으면 15∼30일간 합숙·밤새우기 예사/신제품­신차발표회·콘서트·기업홍보 등 시장 넓어/행사개념 정확히 파악… 독창적인 기획이 생명 『이번에는 기획의 포인트를 어디다 둘까.모두 아이디어를 내봅시다』 이벤트(행사) 전문업체 「연 하나로」가 한 기업체로부터 체육대회 행사를 의뢰받아 막 기획회의를 시작했다.참석자들의 차림새는 정장에서 청바지에 신세대 헤어스타일까지 한마디로 각양각색.관련회사의 자료와 주문사항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후 각자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현대인은 파워(힘)를 열망합니다.강력한 핵폭발음과 레이저를 이용한 머쉬룸(핵폭발시 생기는 버섯구름) 연출을 통해 응집력을 유도…』 『…복장과 신발 모자를 그린(녹색)으로 통일하고 G자형 배치를 통해 환경친화적…』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얘기들이 밑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날이 저물자 장소가 찻집으로 옮겨지고 좀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회의가 계속됐다.시시콜콜한 얘기들도 나왔지만 참석자중 한 사람이각자의 발언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빼곡히 기록했다.밤늦은 시각 인근 술집.역시 주된 화제는 수주받은 이벤트를 어떻게 치러낼 것인지에 모아졌다. 이벤트 하나를 치러내기 위해 이같은 기획회의가 보통 보름에서 길게는 한달까지 이어진다.이벤트 회사 사원들은 이 회의를 「브레인 스토밍(머리짜내기)」이라고 부른다.피를 말리는 과정이다.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이벤트전문 광고회사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아이디어는 독창성이 생명이다.독창성이 없으면 호소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그래서 이들은 일이나 개인생활에서 형식과 규격화를 배격한다.생리적으로 자유분방함을 추구한다.출근도 퇴근도 정해진 시각이 없다. 그러나 일단 이벤트 주문이 떨어지면 보름에서 한달까지 밤을 새운다.아예 호텔방을 잡아 합숙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합숙에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5∼6명의 기획팀과,창출된 아이디어를 형상화 하는 연출자,조명·무대·특수효과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코디네이터(조정자)가 한조가 된다. ○무한한 상상력 동원 「연 하나로」의 박재삼 부장(35)은 『수십개 또는 수백개의 아이디어가 나오면 일차로 해당회사의 상품이나 회사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것들만을 추려낸뒤 다시 정밀 선정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이벤트 제작과정은 기획에 비교하면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서는 일과 후에도 개인적인 노력이 요구된다.토·일요일에는 하루종일 비디오를 틀어놓고 아이디어를 구한다.무작정 여행을 떠나거나 서점을 찾기도 한다. 이벤트 월드의 김정노 사장(41).『소비자나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은 정말 고역입니다.수많은 이벤트를 치렀지만 기획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벤트를 연출할 때 음향이나 조명 등 특수효과는 부수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의 개념이 무엇이냐를 정확히 파악하고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즉 리셉션 행사의 경우 손님맞이가 주목적이므로 그것에 충실해야 하고 제품소개는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므로이같은 목적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획회의를 할 때는 참석자들이 상상력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만화 같은 얘기,터무니 없는 얘기,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얘기등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는 생각지 말라.오로지 무한정의 상상력을 동원하라』 그가 매번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사항이다.아이디어의 단서가 되는 발상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휘정씨(28)는 제일기획 세일즈 프로모션(Sales Promotion·판매촉진)팀에서 이벤트 업무를 담당하는 신세대 여성.올해 2년째로 이바닥에선 신참이다. 그녀는 올 5월 케이블TV 개국 1주년 축하기념 이벤트를 맡았다.행사의 총사령탑인 감독이 된 것이다.『큰 일을 맡았으니 잘해야 할텐데.혹시 행사장에서 일이 잘못 되기라도 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섰지만 맡은 일을 멋지게 해내자고 야무지게 마음 먹었다. 이 행사의 기획에서 진행,마무리까지 전과정을 총괄하느라고 온 몸이 파김치가 됐다.기획을 마칠 때까지는 산뜻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고 머리가 멍해지기까지 했다.제작과정에서는 거친 남자들과 험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일을 진행시켜 나갔다.행사 전날에는 무대를 세우느라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러나 행사의 막이 오르고 참석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를 들었을 때 그동안의 고생은 「쌓인 눈 녹듯」 보람과 희열로 바뀌었다.그녀는 『이벤트 업무가 재미를 느끼기에는 아직 너무 벅찬 것 같다』면서도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뭉클함을 주는 보람은 이 일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했다. 이벤트를 전문으로 하는 예스컴의 윤창중 사장(43).외국가수 초청공연을 주로 하는 그이지만 자신의 일이 우리 가수들을 해외로 내보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휴일도 업무의 연장 『대중문화발전에 공연이벤트가 기여하는 바는 절대적입니다.하지만 우리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우리의 대중가수들이 외국의 대중가수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선 공연시설부터 늘려야 합니다』 마이클 잭슨과 같은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우리 가수를 키워내는 것이 그의 꿈이다. 국경없는 시대를 맞아 세계시장에서 국내외 기업들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경쟁에는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이를 세계의 소비자에게 잘 알리는 이벤트산업도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그러나 우리의 여건은 아직 열악하다.대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신제품을 선보일때 외국의 유명 이벤트사에 의존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아직도 외국의 이벤트 광고를 거의 베끼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래도 요즘에는 경쟁력을 갖춘 이벤트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이 분야에서 온 몸으로 뛰는 열성적인 이벤트광들이 있는 한 우리도 한국적 이미지와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릴 날이 멀지 않았다. ◎한국이벤트개발원장 조달호씨/“독창적 고유문화 이벤트에 접목시켜야” 『이벤트 산업은 그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는 21세기 황금산업입니다.그러나 우리의 이벤트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웅비하려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이벤트에 창조적으로 접목 시켜야 할 것입니다』 조달호 이벤테크사장겸 한국 이벤트개발원장(43)은최근 국내에서도 경쟁력있는 이벤트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현상이라면서 우리의 이벤트에는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를 가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벤트라는 말이 널리 쓰이지만 그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벤트란 판을 벌여 놓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거리의 악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도 하나의 이벤트이고,음료회사가 시음회를 통해 자사제품을 알리는 것도 이벤트다.문화예술제·신차발표회·체육행사·콘서트 등도 모두 이벤트에 속한다. ­우리나라 이벤트 산업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88올림픽의 수많은 행사가 이벤트산업을 크게 발전시켰다.그러나 서울 올림픽과 그 뒤의 대전 EXPO는 우리의 문화를 전세계 사람에게 뚜렷이 각인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일본의 경우 지난 64년 도쿄올림픽을 끝낸뒤 이를 70년의 오사카 EXPO와 연결시켜 그들의 문화를 수출하고 이를 자신들의 상품판매에도 적극 활용했다.미국인이나 유럽인이 스시(초밥)를 먹고 기모노를 입는다.그들이문화수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징표가 아닌가.우리는 그만큼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벤트 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상품판매나 상품수출은 문화적인 것과 결합될 때 더큰 효과를 낼 수 있다.특히 국가적 규모의 이벤트는 문화수출에 역점을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서울 온 마이클 잭슨 경호체험기/용인대 경호학과 1년 김근태

    ◎극도의 긴장속 자기자신과의 싸움 「현란한 조명,관중들의 함성,그리고 마이클 잭슨…」 지난 11일 하오 8시30분.6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운집한 서울 잠실 주경기장은 이내 흥분의 도가니로 바뀌었지만 나에게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돌발사고 때문에 극도의 긴장감에 휘말렸다. 올해 경호학과에 입학한 나는 이번 마이클 잭슨 경호 아르바이트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자원했다.전문 경호원으로서 직업의식을 느껴 보려는 바람에서다. 경호원하면 세련된 낭만과 사랑이 연상된 게 사실이다.몇몇 영화에서 경호라는 직업을 미화한 탓일 것이다. 그러나 경호는 한없는 기다림을 수반하는 자기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다. 이번 잭슨의 공연에서 내가 배치된 장소는 공연대기실.공연 시작 6시간전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일반인을 통제해야 했다.활동지역을 책임지고 경호를 해야만 잭슨이 심리적 안정상태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 마지막날 서서히 꺼져가는 조명을 지켜보면서 경호원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도 간절했다.
  • 「문화의 보편화」 아쉽다/이헌숙 문화부장(데스크 시각)

    「문화의 달」인 10월 13일 저녁, 서울에선 가히 「세계적」이란 표현이 부족치 않은 빅 이벤트의 두 문화행사가 동시에 펼쳐졌다.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우리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의 협연무대,또 하나는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이날 하오6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4천여 청중이 세계적 협연에 매료되고 있는 거의 같은 시간대에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가득찬 6만여 관중은 잭슨의 휘황찬란한 공연에 넋을 잃었다. 빈필을 초청한 MBC는 이례적으로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이 공연을 TV로 생중계하는 열의를 보였고 로얄석이 12만원이라는 고가의 잭슨 공연에도 6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어 외견상 많은 인구가 두 공연을 즐긴 셈이 됐다. 이들 두 공연의 만남은 『우리나라도 참 대단해졌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행사임에는 틀림없다.문화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이들 두 공연이 서울에서 동시에 이뤄졌다는 것은 생활수준에 걸맞게 이제 우리도 문화대국의 대열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10월 「문화의 달」 의미를 다시한번 반추해보게 되는 씁쓸한 기분또한 떨쳐버리기 힘들다. 요란하게 매스컴을 장식한 두가지 빅이벤트가 일반 국민들과는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아울러 공비침투사건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한 탓도 있겠으나 「문화의 달」로 지정된 10월에 펼쳐지는 많은 문화행사가 국민들의 가슴에 와닿고 공감할 수 있는 게 과연 몇개가 될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문화」는 무엇인가? 다리의 난간이나 여백과 같다.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넌다고 하자.자전거 한대가 지나가는 궤적의 폭은 1m 안팎에 불과하지만 폭 1m 다리를 만들어 놓고 지나가라면 곡예사가 아닌 다음에야 이 다리를 지나기가 매우 어렵다.우리 인간의 고달픈 삶에 있어서 「문화」라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바로 이 여백과 같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현대사가 우리의 삶속에 여백의 여유를 안겨주기엔 너무나 숨가쁘고 각박하게 흘러왔다.그러나 이제는 한숨 돌리고 국민 모두가 삶의 여백인 문화를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볼때 1년 매일이 문화의 날이어야 겠지만,그래도 정부가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을 제정하고 이를 기념하는 상징적인 의미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클래식과 대중문화가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현실의 「문화」는 일부 상류층이나 가진 자,그리고 문화인들의 전유물에 머물고 있는게 현실이다.정부가 10월 「문화의 달」에 231개의 크고 작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이는 뜻도 이러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인 것이다.하지만 지금 당장 지나가는 누구든 잡고 『문화의 달에 펼쳐지는 문화행사 가운데 뭐 하나라도 가본 게 있느냐?』고 질문했을 때 과연 몇명이 참여했다고 답할 수 있을까. 문화행정 주무부서인 문화체육부는 「문화의 달」에 이 점을 다시한번 깊이 돌이켜 보기 바란다.가장 평범하면서도 절대적으로 실현돼야할 과제인 「문화의 보편화」 「문화의 생활화」에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강구돼야 한다.이 점이 「문화의 달」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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