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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핫라인’ 이방카, 대북 메시지 들고 올까

    ‘트럼프 핫라인’ 이방카, 대북 메시지 들고 올까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어떤 메시지를 가져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초대’라는 메시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어 이방카 고문도 이와 비슷한 급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외교·안보 부문의 비전문가인 이방카 고문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 행보와 비슷하게 탈북 여성·청소년 만남 등으로 북한의 인권 압박에 집중하는 제한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없지는 않다.또 한편에서는 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글을 올린 뒤 침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의 방한을 계기로 직접 대북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방카의 방한은 그 자체로도 올림픽의 주목도를 높일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국가 정상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문 대통령과 최소 두 번 정도의 만남뿐 아니라 폐회식 때도 문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싱크 탱크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정치적 측면보다 그와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트럼프 정권의 핵심 인사인 이방카와의 핫라인은 앞으로 한국 정부가 대미 문제를 풀어가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방카 선임고문의 방한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부각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방한 과정에서 한·미 간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련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측 대표단에 대한 예우 방침, 이번 방한의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적절한 역할에 대해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방카는 오는 23일쯤 민항기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평창올림픽 폐회식 다음 날인 26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트럼프 열병식 ‘골머리’

    美 트럼프 열병식 ‘골머리’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병식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는 발언 이후 미 국방부가 대규모 군 퍼레이드를 검토했으나, 막대한 비용과 군사 훈련 차질 등의 문제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우선 열병식 개최가 미군의 군사 훈련 일정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열병식을 하려면 탱크 등의 장비를 옮기는 데 몇 주가 걸리고 열병식 참여 인력은 개최 며칠 전부터 정규 업무에서 자리를 비워야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병력 수천 명과 장갑차, 미사일 등 육중한 무기를 동원하는 열병식을 고집한다면, 중요한 군사 훈련 일정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300만~5000만 달러(약 32억~533억원)로 추산되는 열병식 개최 비용도 문제라고 CNN은 전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지난 14일 열병식 개최 비용을 1000만~3000만 달러(약 107억~320억원)로 추정했다. 현재 국방부 예산에 열병식 관련 예산은 배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방부가 열병식 예산의 일부를 민간 기부를 통해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이동 비용 등을 제외한 비(非)군사 부문의 비용을 민간 기부금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미 육군이 국방부에 열병식 관련 5가지 안을 제출했으며, 국방부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병식 개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 국방부는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에 열병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열병식 개최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여러 방안을 백악관에 제출하면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방문 중 바스티유데이(프랑스혁명 기념일) 군 열병식을 참관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라고 극찬하며 “우리도 (미국에서) 이런 걸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틸러슨 “김정은은 함께 일할 사람”

    틸러슨 “김정은은 함께 일할 사람”

    대화ㆍ강경 메시지로 北선택 촉구 미국의 외교·안보 수장들이 연일 대북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최대의 압박’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지금 결정해야 하는 것은 ‘당장 (대화를) 시작할 것인가’, ‘그들(북한)은 시작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것이며 그들이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계속 압박하고 나아가 더욱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지 않는 한 기존의 ‘최대의 압박’을 계속 이어 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또 그는 “중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에게 ‘당신과 내가 실패하면 이 사람들(북한)이 전쟁에 이른다. 그건 우리가 바라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북한이 자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미국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을 가리켜 “우리가 이것(북핵 해결)을 외교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세제 개혁 행사에서 “우리는 지난주 올림픽에서 미국팀을 응원하는 동시에 우리의 동맹국들과 굳건히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미국은 그들(북한)이 우리에 대한 위협을 멈추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최대의 압박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반테러 활동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북한과) 탐색 대화가 가능하다”면서도 “ 북한이 완전히, 검증할 수 있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미국과 국제사회의 태도 변화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대통령, 펜스에 “한국세탁기 세이프가드 풀어달라”

    시진핑 특사엔 롯데 등 관심 부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풀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삼성·LG 등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9일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했던 펜스 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렇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이는 청와대 참모들도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이날까지 총 13개국 정상급 인사와의 회담을 통해 경제관계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하면서 “롯데 등 우리 기업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에도 미칠 수 있게 중국 정부가 관심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롯데’를 특정하지 않고 ‘우리 기업’으로만 설명했었다. 한 상무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개별 기업의 이익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부대변인은 또 “8일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약 11조 2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11월 캐나다와의 신규 통화스와프 체결에 이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각국 정상급 인사가 전달한 선물도 소개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독일 통일과 유럽 냉전체제 해체에 공헌한 빌리 브란트 전 총리의 초상화를 선물했다. 우주비행사 출신 줄리 파예트 캐나다 총독은 “우주선을 타고 바라보면 한반도는 하나임을 알 수 있다”며 자신이 우주에서 찍은 한반도 사진을 선물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동신문 “시간 갈수록 美가 조급해져”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이후 북한 매체들은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조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중요한 것은 북남 사이의 접촉과 내왕(왕래), 협력과 교류를 폭넓게 실현하여 오해와 불신을 풀고 통일의 주체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며 “북남의 각계각층은 6·15 시대처럼 민족 분열의 장벽을 허물어버리고 하늘길, 뱃길, 땅길로 자유롭게 오가며 혈육의 정을 잇고 화해 단합의 대세를 적극 추동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남관계 문제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외세 의존이 아니라 철저한 민족 자주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행보를 비난하면서 북·미 대화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문은 17일 “할 일을 다 해놓고 가질 것을 다 가진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 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바빠날(급해질)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면서 “미국이 제재 압박으로 나오든, 군사적 선택을 하든, 모략 소동에 열을 올리든 우리는 그 모든 것에 대처할 다양한 방안들이 다 준비되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펜스 美부통령 “김여정 피한 게 아니라 무시했다”

    펜스 美부통령 “김여정 피한 게 아니라 무시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피한 것이 아니라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나는 독재자의 여동생을 피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나는 그녀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 행사에서 그녀에게 어떤 관심이라도 표명하는 게 적절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지구 상에서 가장 폭압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이며 감옥 국가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정은 일가를 겨냥해 “지금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종류의 악인들”이라며 “나는 침묵을 통해 우리가 다루는 게 누구인지에 대한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미국인에게 주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우리를 확실히 이해하기를 원하며, 만약 대화의 기회가 있다면 그들에게 미국의 확고한 (비핵화) 정책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때까지 북한과의 관계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완전히, 검증할 수 있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여정 방남 이후 대북 정책, 여야 협력 구해야

    미국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압박과 관여’ 병행 방침을 재차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어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는 타협이 가능하지 않다는 우리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기꺼이 북한에 관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최대 압박 전략은 북한 정권이 비핵화할 때까지 강화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미국이 그동안 강경 대북 제재 일변도에서 ‘관여’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민 것은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측의 ‘압박과 관여’ 병행 발언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후 귀국길에 “(북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면서 동시에 조건 없는 대화의 문도 열어 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데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 조성을 위해 우선 미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북한과의 대화 목표는 어디까지나 비핵화에 있다. 우리 역시 회담이 목표가 아니라 성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어찌 보면 미국을 설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정상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평창올림픽 과정에서 개회식 한반도기 입장, 단일팀 구성 등을 놓고 여야 간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야당의 ‘평양올림픽’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일축하기 어려웠던 것이 북한의 ‘갑질’에 대해 아무 말 못 하는 정부 측의 태도에 20대들도 폭발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성사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도 북한이 핵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보수 한국당이나 중도개혁 바른미래당 내에서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남북 정상회담은 반대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어제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은 “북한의 핵 보유는 정권 유지와 대미 억제력 확보 차원이 아닌 한반도를 통일하고 지배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럴수록 청와대는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북·미 간 중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문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와 소통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 [세종로의 아침] 핀란드의 그럼프 할배께/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핀란드의 그럼프 할배께/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듣던 대로 정말 까칠하시더군요. 올림픽 개막을 몇 시간 앞두고 소설의 첫 줄을 읽자마자 빵 터졌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친구가 권력을 잡았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지 않으셨다고요? 핀란드 썰렁 유머의 제왕인 저자 투오마스 퀴뢰(44)가 햇빛이든 파리 소리든 젊은이들의 게으름 때문이든 늘 기분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 친구들을 모델로 창조한 괴짜 노인 캐릭터시니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이분 묘하게 정이 가고 끌립니다. 지하철에서 매일 마주치는 우리네 할배처럼 말이지요. 그는 화난 뚱보 소년과 대걸레 머리의 양키 대통령이 날 선 핵위협 발언을 쏟아낼 때 손녀의 서울 유학살이도 살필 겸 겨울스포츠 선진국 국민답게 스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시아인들이 동계올림픽을 잘 치를까 싶어 둘러본다는 것이 소설의 기둥입니다. 저자는 2년 전 구상을 끝내고 자료 조사를 마친 뒤 3부작 중 1부 ‘괴짜 노인 그럼프’를 옮겨 펴낸 국내 출판사에 방문 의사를 전달한 뒤 지난해 8월 3박 4일 동안 서울과 평창, 강릉을 돌아보고 두세 달 만에 원고를 보내왔답니다. 열세 살 때 태권도를 배웠고 한국 문화를 체감하고 싶어 2006년 찾았던 내력을 감안하더라도 고작 나흘 돌아보고 이런 책을 쓰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정도 많고 참견도 많습니다. 할배의 눈에 대한민국이란 요상한 나라지요. 언제 폭탄이 떨어질지 모르는데 사람들은 만사태평이고, 편의점 문을 24시간 열며, 화장실에서 요상한 음악이 흘러나오거든요. 물론 삐딱한 시선과 과도하게 우릴 깔보는 듯해 불편할 때가 적지 않은데 문화 차이 때문이라고 넘어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회 첫날 점심 때쯤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핀란드에 돌아간 작가가 원고를 마감한 지 넉 달 만에 느낀 어리둥절함은 어떨까 하는 것이었지요. 세상에나, 14일만 해도 남북 단일팀이 일본과 여자 아이스하키 대결을 벌였는데 역사적인 첫 골이 들어가는 순간 한반도기와 태극기가 함께 펄럭이고 가슴에 인공기 마크가 선명한 북한 응원단이 손뼉을 마주쳤지요. 북한 피겨 선수들이 페어 경기를 마친 뒤 “저희 짝패(파트너)가 잘해 줘서”라고 말하는 게 한국 안방에 그대로 중계되고요. 대회 개회식에 남과 북이 공동 입장할 때 기립하지 않았다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외교적으로 패배했으며 “유치한 할배”라고 야단맞는 것도 참 얄궂지요. 이곳에 사는 우리도 어질어질한데 23장 제목을 ‘시대는 변한다’고 적었던 작가는 얼마나 당황스럽고 난감할까요? 그래서 전 대회를 마친 뒤 저자 퀴뢰와 인터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담을 느낀답니다. 그래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뭐냐고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174쪽에 털모자 외교의 효능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다음 쪽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누가 더 세게, 더 높이, 더 빠르게 가는지 겨루기에는 세계 정치보다 올림픽이 훨씬 더 좋은 자리’라고요. 그리고 추신이 있습니다. 제목은 ‘뚱뚱한 소년에게’. 설 연휴 평창 중계 보며 한번들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bsnim@seoul.co.kr
  • ‘성소수자 차별 항의’ 미국 피겨선수 비판한 트럼프 아들

    ‘성소수자 차별 항의’ 미국 피겨선수 비판한 트럼프 아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미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아담 리폰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아담 리폰은 지난 12일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다. 공개적으로 성 소수자임을 밝힌 아담 리폰은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성전환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성 중립 화장실’ 정책을 폐기하고, 성전환자의 신규 입대를 금지하는 등 성 소수자 차별 정책을 펴 왔다. 특히 마이클 펜스 부통령은 성 소수자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고 이성애자로 바꾸려는 ‘전환 치료’를 지원한 전력 때문에 성 소수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아담 리폰은 마이클 펜스 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미국 대표팀 격려를 위해 선수촌을 찾았을 때에 만남을 거절했다. 또 동메달을 딴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백악관에 초청한다 해도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백악관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환영받을 수 없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은 나의 커뮤니티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나의 커뮤니티를 도울 뭔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4일 트위터에 아담 리폰이 펜스 부통령을 비난한 기사를 링크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링크한 기사: 아담 리폰 “내 올림픽 경험이 마이크 펜스로 채워지지 않길 원한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진짜? 그렇다면 왜 당신은 지난 몇 주 동안 줄곧 마이크 펜스에 대해 이야기했나? 마이크 펜스는 단 한번도 당신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공개 비난에 미국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한 누리꾼이 “올림픽 선수가 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인이 어찌 그럴 수가 있나?”라고 아담 리폰을 비판했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은 “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개적으로 올림픽 선수 한 명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인이 어찌 그럴 수가 있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인들, ‘평창 외교 결례’ 펜스 부통령에 “돌아오지 마라”

    미국인들, ‘평창 외교 결례’ 펜스 부통령에 “돌아오지 마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보인 ‘무례한 행동’에 대해 미국 네티즌들이 “부끄럽다”며 비난했다.미국 백악관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13일(현지시간)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지난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펜스 여사가 미국 선수단의 입장에 손을 들어보이는 장면이었다. 이 사진에는 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펜스 부통령의 외교 결례를 지적하는 비판적 댓글이 다수였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펜스 부통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1부부장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철저히 외면했다. 펜스 부통령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부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에 나란히 앉았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김 부부장과 김 위원장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이어 펜스 부통령은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였던 남북 공동선수당의 입장 때 일어서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북측 대표단을 비롯해 개회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지만 펜스 부통령 부부는 내내 굳은 얼굴로 정면을 응시했다. 미국 언론과 민주당 의원 일부는 펜스 부통령의 이런 행동을 외교적 결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백악관 인스타그램에도 같은 맥락의 비판 댓글이 많았다. A씨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일어나서 예의를 표시하지 않고 저항의 의미로 또는 정치적 행동으로 앉아 있거나 무릎을 꿇는 행동은 옳지 않다. 나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지만 이 나라 지도자는 하나같이 모두 부끄럽다”고 적었다. B씨는 “펜스가 남북한 선수단 공동 입장 때 일어나지 않은 것이 사전에 조율된 행동이었는지 의문이다. 펜스는 마땅히 일어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펜스 부통령이 지난해 국민의례를 거부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관람석을 박차고 나간 일을 끄집어냈다.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10월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 20여명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의례(오른손을 가슴에 올리는 자세)를 거부하자 펜스 부통령 부부는 곧바로 경기장을 나갔다. NFL의 무릎꿇기는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뜻의 퍼포먼스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며 선수 퇴출을 요구하기도 했다.네티즌 C씨는 “국민의례를 하지 않고 국가가 연주될 동안 무릎을 꿇는 게 문제라면서 다른나라의 국가가 연주될 때 앉아있는 것은 괜찮다는 건가”라며 반문했다. 펜스 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도 적지 않았다. “부통령 부부의 무례함이 너무 부끄럽다. 그냥 집에 있는 편이 나았을 거다”, “마이크 펜스는 전세계의 수치다”, “펜스가 미국으로 올 때 탈 비행기가 추락했으면 좋겠다”, “제발 그냥 거기(한국에) 있어라”, “참을 성 없고 혐오스러운 얼간이”, “인간성의 형편 없는 예시” 등이다. 펜스 부통령 부부가 각각 한쪽 팔을 45도 각도로 뻗은 사진을 두고 “히틀러 같다”, “나치식 경례”라는 조롱도 나왔다. 펜스 부통령의 행동을 지지하는 댓글도 있었다. “부통령 부부가 자랑스럽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나온 게 협상을 하고 싶어서든 전세계와 북한 내부에 선전하기 위해서든 펜스의 행동은 옳았다”, “정신차려라. 북한 사람에겐 인권이 없다. 뚱뚱한 남자애가 그의 형과 삼촌을 죽이지 않았나. 당신들이 펜스를 맹비난하는 것처럼 북한에서 똑같이 행동한다면 즉시 처형당하거나 수용소에 보내질 것” 등이다.펜스 부통령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사진과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여 예선전을 관람한 펜스 대통령은 이 사진과 함께 “내 친구, 문 대통령과 나란히 얼굴 맞대고 앉아 재능있는 한미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문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남한은 우리 미국과 동맹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서 있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에 관한 메시지는 없었다. 펜스 부통령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은 댓글달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설 연휴도 바쁜 문 대통령…국민에 격려전화·정상회담·평창 방문

    설 연휴도 바쁜 문 대통령…국민에 격려전화·정상회담·평창 방문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15일에는 명절에도 쉬지 못하거나 사연이 있는 국민에게 격려 전화를 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월 1일에도 야구선수 이승엽, 비혼모 시설 입소자,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부대원 등에게 격려전화를 한 바 있다. 이어 이날 오후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설 당일인 16일 하루만 청와대 관저에서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17일은 평창을 방문해 올림픽 관계자를 격려하고 대표팀의 주요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서울에 온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면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동,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일정을 연달아 소화했다. 14일 하루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내부 보고를 받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검토한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현 상황이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데 소중한 기회라 생각하고 대북구상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대화 성사,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 설득부터 자칫 터져나올 수 있는 우리 내부갈등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청년일자리점검회의에서 이달 중 후속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청년일자리대책과 제천·밀양 화재를 계기로 지시한 화재안전 대점검 등의 현안도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틸러슨 “북ㆍ미 대화 시기는 북한에 달렸다”…중대 변화 시사

    “文 ‘北에 대화용 혜택 없다’ 확인” 美, 최대 압박 유지 확신한 듯 미국이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원칙에서 ‘관여’ 쪽으로의 여지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후 귀국길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응하겠다”고 한 데 이어 이집트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미 대화의 시기는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압박을 가해 평양이 실질적 양보를 한 뒤에야 북한 정권과 직접 만나겠다는 기존 방침과는 다른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고, CNBC 방송은 “펜스 부통령의 (대화와 제재 병행) 전략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해결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에서 중대한 변화를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이런 미국 정부의 변화는 펜스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2차례 대화를 통해 한·미가 북한과 추가적인 (외교적) 관여를 위한 조건에 합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만으로 북한에 경제·외교적 혜택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고, 이에 미국 정부는 최대의 압박 전략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이 대북 외교를 놓고 엇갈리는 신호를 보냈다’는 기사에서 “미국이 궁극적으로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올림픽 이후 남북 간의 관여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협상에 나서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끝내도록 하기 위한 제재는 강화돼야 한다는 점도 한국과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금까지 말했듯이,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은 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를 진행하기 전에 당사자들이 실제로 이런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몇 가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양측이 함께 협상을 할 수 있다. 그러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 북·미 대화의 출발점인지’를 묻는 기자에게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대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해외 정상엔 안 통하는 ‘혼밥’ 프레임

    해외 정상엔 안 통하는 ‘혼밥’ 프레임

    고민정 청 부대변인, 아베, 펜스와 식사횟수 지적 옳지 않아“해외 정상이 한국 음식 먹으면 서민행보, 문 대통령이 하면 혼밥 홀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해외 정상들이 불고기덮밥, 닭갈비 등 한국 음식을 즐기는 소탈한 모습이 화제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미·일 외빈의 식사 접대에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3일 청와대 페이스북의 생중계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김여정엔 식사 대접 네 번, 펜스엔 한 번, 아베는 0-전통 우방 미·일 홀대한 평창 외교’라는 제목의 모 일간지의 기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창 올림픽을 찾은 많은 해외 정상이 서민적 행보가 눈에 띈다”면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는 지난 10일 강릉 경포대 해변의 평범한 식당에서 불고기 덮밥으로 점심을 먹었고,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강릉에서 두시간 떨어진 춘천까지 찾아가 닭갈비를 즐겼다”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외국 정상이 우리나라에 와서 혼밥을 먹으면 국내 언론이 비판을 안 한다. 이들의 혼밥을 홀대로 평가한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하지만 아베 총리나 펜스 부통령에 우리 (청와대)가 식사 대접을 안 하면 홀대라고 한다. 같은 잣대라면 우리 대통령이 중국 순방가서 혼자 식사를 했을 때, 홀대한 그 나라를 탓했어야 맞다”며 꼬집었다.일부 국내 언론은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기간 ‘혼밥’을 한 것을 두고 중국의 홀대를 받은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고 부대변인은 “정상들이 다른 나라에 가서 음식 문화를 즐기는 행보는 그 나라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권위적인 대통령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과 똑같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는 4강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다양한 나라와 친교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를 동등하게 골고루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더 이상 밥 먹는 횟수로 정상외교를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보다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들, 가시적 성과, 콘텐츠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비핵화 시동 거는 동시다발 총력외교 필요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으로 우리와 주변국들이 분주해졌다. 청와대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에 따른 전방위적 후속 조치를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벌써 정상회담 의제 설정과 실무 협의를 위해 평양에 파견하는 고위급 특사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김여정 일행을 맞았던 남북 관계 실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꿰뚫고 있는 이들이 적절하겠지만, 쓸데없는 논란을 부를 인사는 처음부터 피하는 게 옳다. 1, 2차가 그랬듯 3차 남북 정상회담까지는 난관이 많다. 대화의 추동력을 확보하려면 국민적 지지를 얻는 일이 급선무다. 청와대만 신난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이견 조정 등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비핵화 실현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대화만으로는 모자란다. 6자회담에 참가한 주변 4강의 지원과 협력으로 결실을 보아야 하는 구조다. 통일부 차관이 13일 주한 일본대사, 14일 주한 중국대사에게 김여정 방남 등을 설명한다고 한다. 중국의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이 평창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도 좋은 신호다. 북·중 관계 회복은 북핵 해결의 원군이 될 것이다. 문제는 미국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남북 교섭이 한반도 평화를 이끌 것이라 말하긴 이르다”고 가시 섞인 반응을 보였다. 평창에서 강경 입장을 보이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최대 압박과 (외교적) 관여를 병행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미국이 아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인상이다. 한·미 정상의 전화 통화를 계획하고 있다지만 전화만으론 모자란다. 워싱턴에 특사를 보내 북·미 중재를 위한 교감을 나눠야 한다. 미국이 ‘역대 가장 강력하고 공격적인’ 대북 제재를 실시한다는데 ‘포괄적 해상 차단’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상 차단은 한반도의 준전시 상황 돌입을 의미한다. 미국의 진의도 파악해야 한다. 동시다발적인 특사 파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안 의도가 강도를 높여 오는 미국의 제재를 모면하고 핵·미사일 개발의 시간 벌기를 위한 것인지, 비핵화의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평양 특사는 빠를수록 좋다. 긴박하게 전개될 한반도 상황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는 주변국들과 상황과 정보를 공유하며 신뢰도 다져 가야 한다. 정부가 주한 대사를 불러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비핵화의 문을 열려면 더 적극적인 총력 외교를 펼쳐야 한다.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한·미 군사훈련을 실시하면 핵·미사일 도발을 암시하는 주장을 했다. 한 차례 연기된 군사훈련 중단은 불가능하다. 훈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자제하는 게 우선임을 강조한다.
  • 펜스 “美, 北과 대화할 준비… 최대 압박과 관여 동시 진행”

    펜스 “美, 北과 대화할 준비… 최대 압박과 관여 동시 진행”

    미국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았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북·미 대화의 실타래가 풀릴지 주목된다. 펜스 부통령은 다만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위한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최대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해 본격적인 협상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펜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어포스2)에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리긴과 인터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이 먼저 대북 포용 정책에 나서고, 미국도 뒤따를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외교적 관여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선 비핵화, 후 대화’를 강조한 미국의 대북 기조가 달라진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최대 압박 전략과 관여를 동시에 구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그들(북한)이 실제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할 때까지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대 압박’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점”이라면서 “최대 압박 전략을 지속하고 강화하지만 대화를 원하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지난주 한국에서 미국과 북한 대표단의 상호 냉기류 이면에서 조건 없는 북·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외교 가능성을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단지 대화를 했다는 이유로 경제·외교적 혜택을 얻을 수 없고 비핵화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밟아야 한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말할 것”이라고 펜스 부통령에게 약속했고, 펜스 부통령은 이 말을 듣고 북한에 대한 관여 정책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이 서로 상대방이 손 내밀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북한이 선뜻 북·미 대화에 나서고 비핵화 협상에 응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과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 “현 상황이 외교적 과정의 시작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한 기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북·중 최고 지도부 인사가 만난 것은 2015년 10월 10일 류윈산 당시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뒤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색됐던 북·중 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NYT “김여정 미소, 펜스 무시전략 압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미소 전략’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무시 전략’을 압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북한의 이방카’로 불리는 김 부부장이 2박 3일 방한 기간에 한국 국민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스핑크스 같은 미소만 지으면서 펜스 부통령을 우회 공격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이 언론에 주목받은 것은 지난 9일 북한 대표단과의 만남을 거부하면서 올림픽 리셉션을 사실상 보이콧했던 것과, 개막식에서 남북 단일팀 입장 때 VIP석의 모든 인사들이 기립 박수를 쳤지만, 펜스 부통령 부부만 자리에 앉아 있던 일 때문이라고 NYT는 꼬집었다. 민타로 오바 전 국무부 한·일 담당관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손안에서 놀았다”면서 “그는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거리를 두고, 남북 관계를 적극적으로 훼손하려는 듯한 이미지를 갖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靑, 한ㆍ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검토

    WP “펜스 ‘北 원하면 대화’ 시사”中, 평창서 北김영남과 접촉 확인조선신보 “대화 중 핵실험 없을 것” 남북 정상회담의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국 정부가 미국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려면 미국과 협의해야 하고, 미국이 움직이려면 북·미 사이에 소통이 있어야 한다”면서 “선(先) 북·미 대화, 후(後) 군사훈련 논의 순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 소통이 우선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으나, 이는 청와대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 차례 연기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해 시행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북한도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기간 북측이 핵실험이나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타당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와 핵·미사일 도발 중단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평창올림픽 이후 대화가 탄력받을 수 있다. 대북 강경 노선을 걷던 미국이 전향적 자세를 보이면서 북·미 대화도 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한 기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는 등 중국 측 움직임도 활발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만이 남북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라면서 “전제조건은 만나서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미·대북 ‘특사 외교’를 가동할 수도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대미 특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펜스 “미국도 북한과 대화 준비…분명한 비핵화 압박 지속”

    펜스 “미국도 북한과 대화 준비…분명한 비핵화 압박 지속”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돌아가면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직전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불과 5분남짓 머물다 떠나면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는 말을 ‘섞지 않았다’.펜스 부통령은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를 위한 명백한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 한 대북 압박을 중단하지 않겠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WP의 칼럼니스트 조시 리긴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사흘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리긴과 인터뷰를 하고 방한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의 두 차례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한미가 북한과의 추가적인 (외교적) 관여를 위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먼저 대북 포용에 나서고, 곧 미국도 뒤따를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이라고 리긴은 설명했다. 미국과 동맹국이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를 향한 분명한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압박을 지속하되 이런 압박 작전이 진행 중인 와중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는 뜻이다. 이런 발언은 최대 압박 전략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양보를 거둔 뒤에야 직접 대화하겠다는 미국의 이전 전략과는 달라진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최대 압박 전략과 (외교적) 관여를 동시에 구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동맹국들이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행보라고 믿을 만한 무언가를 그들(북한)이 실제로 할 때까지는 압박을 중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최대압박 전략은 지속하고 강화한다는 의미다.하지만 대화를 원하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WP는 펜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하며 지난주 한국에서 미국과 북한 대표단의 상호 냉기류 이면에서 선결 조건 없는 직접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외교 가능성을 열기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에 단지 대화에 대한 경제적,외교적 혜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펜스 부통령에게 전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문 대통령의 이와 같은 전언에 펜스 부통령은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평양과의 외교적 해법을 지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리긴은 전했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북한 측에 ‘미국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내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환영 리셉션과 개회식에서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대외적 국가대표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는 악수는커녕 말도 하지 않아 미국이 북한에 거리를 두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회담, 核 성의 있는 조치가 먼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예상대로 ‘3차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내밀었다. 성사되면 11년 만의 회담이고 남북 관계 개선의 발판이 마련된다.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비핵화 입구가 될 수 있다. 환영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남북 대화에 부정적이던 북한은 1월 1일 김정은 신년사를 계기로 대남 평화공세로 돌아섰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공언하고 대규모 예술단, 응원단을 파견했다. 김정은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행정 수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특사와 대표로 파견됐다. 김정은 제안의 배경은 여러 갈래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대북 제재를 완화해 숨통을 트겠다는 측면이다. 대북 제재는 응원단을 태운 만경봉 92호의 남한 입경, 최휘 국가체육위원장의 방남 등에서 완화의 싹을 보였다. 남한을 고리로 국제사회의 제재 균열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굳센 공조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계산처럼 남북 대화 진전이 제재 완화를 보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속셈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다. 또한 북한 예술단, 응원단을 보는 남쪽 국민들의 냉정한 태도를 잘 봤을 것이다. 제재 완화 술책을 부리거나 평창 참가 청구서를 들이밀다가는 남한 국민의 동의조차 얻기 어렵다. 2000년,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 때와는 다르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에 핵·미사일의 고도화란 잘못된 길을 걸어온 북한이다. 미국의 대북 불신처럼 남한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불신감이 퍼져 있다. 무조건적인 ‘우리 민족끼리’가 통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4월이면 한·미 군사훈련이 재개된다. 북한은 대북 공격 연습이라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줄어들지 않는 한 훈련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긴 어렵다.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길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문 대통령이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는 언급도 북한이 만들 ‘여건’을 뜻한다.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목표는 비핵화다.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 없다고 공언하는 김정은이지만 핵을 가지려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고 구체화돼 있다. 펜스 부통령이 김영남 위원장과 동석할 예정이었던 8일의 리셉션장에서 악수조차 하지 않고 조기 퇴장한 것은 미국의 강경한 대북 입장을 드러낸 행동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한반도 운전자론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려다 미국과의 공조에 균열을 일으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 한 걸음씩 전진해야 한다. 거듭 촉구하지만 북한은 최소한 핵·미사일 발사 동결에 버금가는 조치를 국제사회에 선언하지 않고서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르는 길을 열기 어렵다는 점, 되새기기 바란다.
  • 트럼프, 가정폭력 비서진 옹호하다 ‘뭇매’

    트럼프, 가정폭력 비서진 옹호하다 ‘뭇매’

    CNN “본인 성폭행 의혹 때문에 두둔”전처 폭행 등 가정폭력 혐의로 백악관 비서진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이 이들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들의 삶이 단지 혐의만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망가지고 있다”면서 “이 중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거짓이며, 일부는 구문(舊聞)이고 일부는 새로운 것”이라고 썼다. 이어 “혐의를 잘못 뒤집어쓴 사람은 회복할 수가 없다. 인생도, 경력도 끝장이 난다”면서 “정당한 법 절차 같은 것은 더는 없는가”라고 적었다. 최근 가정 폭력 혐의로 사퇴한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과 데이비드 소렌슨 백악관 연설문 담당 직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부당한 의혹으로 백악관을 떠났다는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그들을 두둔하는 글을 남겼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성폭행 의혹’을 받았기 때문에, 그들(포터 비서관 등) 편에 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유세 기간에 10여명의 여성들로부터 성추행이나 부적절한 행위로 고발당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의혹들을 부인하고 그 여성들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거짓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처지를 겪고 있는 포터 전 비서관 등의 편을 드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패티 머레이(워싱턴)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여성들의 삶은 매일 성폭력·성희롱으로 뒤집히고 있다”면서 “나는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지라도 그들의 편에 서고, 그들을 믿을 것”이라고 적었다. 검사 출신인 트릭 레이히(버몬트) 의원도 “정당한 법 절차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여성들을 믿지 않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9일 NBC와 인터뷰에서 포터 전 비서관의 가정폭력과 관련해 “이런 일에 백악관의 관용은 없다. 미국 가정 내에서 학대가 설 곳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워싱턴DC로 돌아가면 그 문제를 조사할 것이고, 내 조언을 대통령과 직접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내부 조사를 벌여 문제가 발견된다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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