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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하원 최초로 깜짝 통과된 ‘한국전 종식 촉구 결의’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미 하원 최초로 깜짝 통과된 ‘한국전 종식 촉구 결의’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미국 하원 전체회의에서 최초로 ‘한국전 종식 촉구 결의’가 통과됐다. 민주당 소속 로 카나,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해 ‘국방수권법 수정안’(NDAA amendment 217)으로 제출된 ‘한국전 종식 촉구 결의’ 조항이 이날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다루는 하원 전체회의 구두 표결에서 가결된 것이다. 미국 연방의회에서 외교적 방식으로 대북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전쟁의 공식 종식을 추구하자는 결의를 전체회의에서 의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 카나 의원은 표결에 앞서 제안 취지를 설명하며 “초당적인 노력으로 북한과의 대결상태를 종식시키고 평화를 찾을 때가 왔다”며 외교적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결의 조항의 구체적인 내용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고 69년간 지속된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해 지속적이고 신뢰할 만한 외교적 노력을 추구하도록 했다. ‘한국전 종식 촉구 결의’ 조항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9년 만에 미 연방 의회에서 정전상태를 공식적으로 끝내자는 결의가 최초로 동과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성과를 가져온 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노력이 컸다. 이 의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야에 북한과의 대화 회의론을 전환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이라는 곳은 결국 의회가 만들어가는 국가다. 의회가 대화를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최소한의 틀을 만들었다는 것이고 이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의 조항이 구상된 건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18 국제 평화포럼’에서 한국 측에서는 이 의원과 함께 홍익표 의원 등이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를 눈여겨봤던 미국 평화운동·여성운동 시민단체와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이 의원에게 연락했고 이후 이 의원 등이 올해 3월과 6월 미국을 찾아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로 카나 의원과 함께 결의 조항을 만들게 됐다. 이 의원은 “로 카나 의원의 지역구가 소위 말하는 한국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구가 아니다. 그런데 전임이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 의원이었고 혼다 의원을 꺾고 당선됐지만 한반도 평화 문제에는 입장을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결의 조항 작성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결의 조항이 의회의 문턱을 넘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를 조금이라도 보여줘야 대화를 할 것처럼 하는 분위기가 강한 데다 미국 내 싱크탱크는 특히 북한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3월 로 카나 의원을 비롯해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만난 데 이어 6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홍익표 의원 등과 함께 로 카나 의원과 브래드 셔먼 의원을 만나 결의 조항을 만들고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이 의원은 “문 특보가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이었던 셔먼 의원을 설득했던 게 결정적이었다”며 “셔먼 의원과 소신이 뚜렷한 의원인데 문 특보가 장시간 대화해 셔먼 의원을 설득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미국 시민단체의 역할이 컸다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그는 “시민단체가 전체회의 전날 밤까지 각자 지역구 의원들 찾아가 설득했다”며 “이 밖에도 우리 대사관에 국회입법관이 파견됐는데 그분도 계속 정보를 제공해주는 등 이번 결의 조항 의결은 시민단체, 학계, 의원 등 모두가 합작해 만들어진 성과”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일본 수출 규제로 미국 마이크론 주가 폭등…원화 가치는 하락

    일본 수출 규제로 미국 마이크론 주가 폭등…원화 가치는 하락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마이크론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급등해서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11일(현지시간) 현재 43.48달러로 지난달 25일보다 33.05%나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1.32%,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3.19% 오르는데 그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도가 강하면 재고 관리가 빡빡한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의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이런 우려 때문에 사업 구조가 동일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주가가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로 혜택을 보자 미국 정부가 한일 무역 갈등을 중재하는데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서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더 많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11일 기준 약 480억 달러(56조 6000억원)이지만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반도체를 사서 완제품을 만드는 애플의 시총은 약 9283억 달러(1094조원)에 이른다. 반도체 공급에 이상이 생기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많은 미국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부품을 공급받을 뿐만 아니라 양사에 소재를 공급하는 미국 업체들도 많다”면서 “마이크론의 반사이익은 다른 미국 IT기업들의 피해 규모와 비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원화 가치는 많이 떨어졌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5.7원 오른 1179.2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안 심리가 계속돼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8.1원이나 내렸던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노동시간 축소’ vs ‘가짜뉴스 양산’ AI 로봇기자 두고 논란

    [특파원 생생리포트]‘노동시간 축소’ vs ‘가짜뉴스 양산’ AI 로봇기자 두고 논란

    스포츠 기사에서 정치 기사까지 활용 확대AP “로봇기자로 노동시간 20% 단축”오픈AI “감쪽같은 가짜 뉴스 생산에 폐기 처분”미국 언론계에서 인공지능(AI) 기자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시작됐다. 특히 2020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이 ‘가짜 뉴스’ 등 여론조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로봇 기자(Robot Reporter)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미 언론사가 AI로 무장한 로봇기자의 취재 영역을 확대하면서 윤리 논쟁이 일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가짜 뉴스 생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WP는 2016년 브라질 리우 하계 올림픽 당시에 자체 개발한 로봇 기자인 ‘헬리오그래프’(Heliograf)를 이용해 300건 가량의 기사를 작성했다. 헬리오그래프는 스포츠 담당 기자로 출발했으나 최근 미국의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선거까지 취재 영역을 넓혔다. 2016년에 헬리오그래프가 작성한 약 500건의 기사 클릭 건수는 5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헬리오그래프는 스포츠 기사와 정치 기사뿐 아니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주요 스포츠 경기 결과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AP 통신과 USA 투데이 등도 로봇기자가 활약하고 있다. AP는 미국 주요 기업의 분기별 영업 실적 발표 기사를 로봇 기자에게 맡기고 있다. AP는 그 결과 이 분야 기사 작성에 투입했던 기자의 노동 시간을 20%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USA 투데이도 인터넷판 기사에 맞물려 있는 비디오 제작과 기사 읽어주기 기능을 로봇 기자에게 맡겼다. 로봇 기자의 활동 영역이 커지면서 ‘가짜 뉴스’ 생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시사 매체 ‘더 위크’는 최근에 WP에 게재된 고등학교 풋볼 경기 기사 2건을 소개했다. 하나는 2016년 9월에 ‘인간 기자’가 쓴 것이고, 또 하나는 로봇기자가 2017년 9월 작성한 같은 풋볼 경기 소식이었다. 두 기사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결국, 이는 로봇기자가 어느 때든 가짜 뉴스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지난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가 지원하는 비영리 AI 연구기업 ‘오픈AI’는 이들이 개발한 ‘작문 AI’를 공개하지 않고 폐기하기로 했다. 이는 진짜 뉴스와 구별하기 어려운 감쪽같은 가짜 뉴스를 양산하거나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글을 올리는 등 악용될 가능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대신 오픈AI는 다른 연구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논문과 사양이 낮은 AI 모델을 공개하기로 했다. 미국의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로봇 기자에게 시간과 장소, 주제만 정해준다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진짜와 비슷한 ‘가짜 뉴스’를 언제든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앞으로 AI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윤리’ 논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북핵통’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 지명

    美 ‘북핵통’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 지명

    미국의 ‘북핵통’인 성 김(김성용·59) 주필리핀 대사가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명됐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력공사인 김 대사를 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경력공사는 미 국무부가 외교관에서 부여하는 최고위직인 경력대사 다음이다. 서울 태생으로 1970년대 주일공사를 지내다 사직한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김 대사는 펜실베이니아대와 로욜라 로스쿨을 졸업한 뒤 검사 생활을 하다 외교관을 지냈다. 국무부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한국과장,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태 부차관보 등을 지냈다. 2011년에는 한미 수교 129년 만에 첫 한국계 주한 미 대사로 부임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지난해 5월 말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는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에 투입됐으며 회담 전날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했다. 지난해 8월에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고, 같은 달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를 결정한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북미 대화에 깊이 관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일 ‘통상 갈등’ 격화 시점에… 李총리· 康외교 해외순방 논란

    나경원 “기업 생사기로… 취소·귀국” 주장 정부 “일정 갑자기 파기 국익에 도움 안돼” “연초 기획… 순방 중에도 관련 업무 챙겨” 총리실 “새 경제영역 개척·확대는 숙명” 한일 통상 갈등이 한창인 시점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해외 순방을 가는 게 적절한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각이 모두 비상 상황임을 인식하고 돌파해야 할 때 이 총리와 강 장관이 순방에 나선다”며 “기업들이 생사의 기로 앞에서 떨고 있는데 여유롭게 순방을 다닐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순방을 취소하고 강 장관도 귀국하라”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13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등 4개국을 공식 방문한다. 강 장관은 지난 10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에티오피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 방문에 나섰다. 그간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집중 관여한 총리실과 외교부의 두 수장이 공교롭게도 한일 갈등이 첨예할 때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이다. 정부는 외교관례상 정해진 일정을 갑자기 파기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순방은 연초부터 기획했고, 3개월 전부터 순방 대상국과 교섭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강 장관이 10일 밤 에티오피아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며 한일 관계를 포함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순방 일정 중에도 관련 업무를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대응은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데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급속히 커지면서 전 세계로부터 한국 대통령 방문 요청이 쇄도하지만, 물리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그 많은 나라를 모두 갈 수 없기 때문에 총리와 외교부 장관이 역할을 대신하는 속사정이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해명이다.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세계에서 대외 의존도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인 우리가 새로운 경제영역을 개척하고 확대해 나가는 것은 숙명”이라며 “정상외교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만난 김현종 “日보복 관련 얘기 잘됐다”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만난 김현종 “日보복 관련 얘기 잘됐다”

    김차장, 美안보 부보좌관과도 면담 강경화, 阿 출장 중 폼페이오와 통화 윤강현 조정관·유명희 본부장도 방미사태 장기화 대비 국제 여론전에 총력 美 동아·태 차관보 한일 방문에 촉각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통상 갈등에 대해 정부가 전방위 대미 외교에 나섰다. 청와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 주요 인사가 총동원되는 형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여론전으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은 방지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급파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직후 백악관으로 바로 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면담했다. 김 차장은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 이야기가 잘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어 찰스 쿠퍼만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아프리카 출장 중인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첫 통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도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처리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국무부 인사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미 외교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한국을 통해 일본의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흘러갔다’는 식으로 나오는 일본의 억지 주장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일 갈등이 강대강 구도가 지속되면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한일 청구권 협정상 제3국 판사로만 이뤄진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지 30일째인 오는 18일이 첫 시험대다. 정부가 답변하지 않으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가 열린다. 정부가 국제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양측의 대결이 심화되면 일본은 다음달에 무역 규제상 우대 조치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도 맞대응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한일 갈등에 개입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날 일본에 도착한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4일까지 머물고,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도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주일 공관장 회의 참석차 이날부터 13일까지 일본에 머문다. 날짜상 김 국장, 스틸웰 차관보,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일본 아시아대양주국장 간 3자 회동도 가능하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보복 철회 전방위 對美 외교… 김현종·윤강현 줄줄이 미국행

    日보복 철회 전방위 對美 외교… 김현종·윤강현 줄줄이 미국행

    강경화, 阿 출장 중 폼페이오와 통화 유명희 통상본부장도 곧 USTR 방문 日 억지 계속… 사태 장기화에 대비 美 동아·태 차관보 한일 방문에 촉각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통상 갈등에 대해 정부가 전방위 대미 외교에 나섰다. 청와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의 주요 인사가 총동원되는 형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여론전으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은 방지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백악관 그리고 상·하원(인사들)을 다양하게 만나서 한미 간에 이슈를 논의할 게 좀 많아서 출장을 왔다”며 “북핵뿐 아니라 당연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아프리카 출장 중인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첫 통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도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처리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국무부 인사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미 외교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한국을 통해 일본의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흘러갔다’는 식으로 나오는 일본의 억지 주장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일 갈등이 강대강 구도가 지속되면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한일 청구권 협정상 제3국 판사로만 이뤄진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지 30일째인 오는 18일이 첫 시험대다. 정부가 답변하지 않으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가 열린다. 정부가 국제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양측의 대결이 심화되면 일본은 다음달에 무역 규제상 우대 조치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도 맞대응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한일 갈등에 개입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14일 일본을,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주일 공관장 회의 참석차 11~13일 일본을 찾는다. 날짜상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3자 회동도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합참의장, 동맹국에 호르무즈해협 호위 요청… 외교부·국방부 “공식 제의 없었다”

    反이란 전선 명분 통해 고통분담 효과 정부, 美 정식 요청땐 동참 가능성 높아 중동 호르무즈해협에서 지난달 13일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 이후 미국이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민간선박을 호위하기 위해 동맹국들에 연합체 구성에 동참할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국이란 한국과 일본일 가능성이 높아 한국군이 이란 사태에 연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호르무즈와 바브 엘 만데브 해협에서 항해의 자유를 보장할 연합체를 구성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맹국 군과 연합체를 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측이 일본 자위대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요청했다며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미국의 구체적 요구를 파악하는 한편 참가 여부와 자위대 파병에 필요한 법적 절차 등을 점검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정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 항행의 자유, 그리고 자유로운 교역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미국으로부터 연합 함대 구성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측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 경로를 통해서 요청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국방부 및 해군 관계자도 “공식적으로 제의가 온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이 요청을 받았다면 한국도 요청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 한국, 일본 등을 거론하며 호르무즈해협이 계속 열려 있도록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요청이 들어온다면 관계부처 합동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해협에 한일 등 동맹국의 파병을 미국이 희망하는 것은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시각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왜 미군만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해야 하느냐”는 주장을 펴 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동맹국의 동참으로 반(反)이란 전선에 대한 명분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비용적 측면에서도 고통분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만일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사태가 올 경우 우리 군이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동맹인 미국의 협조 요청을 마냥 거부하기도 힘들다. 특히 일본이 동참을 결정할 경우 우리만 빠지는 그림은 더욱 힘들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항행의 자유를 강조한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 등을 보면 한국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섹션TV’ 송가인 “교통사고 후, 무대 뒤에서 노래 불렀다”

    ‘섹션TV’ 송가인 “교통사고 후, 무대 뒤에서 노래 불렀다”

    11일 방송되는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전국 트로트 열풍의 주역 ‘미스트롯’ 백령도 콘서트 현장이 공개된다. 백령도 평화 무료 콘서트는 문화 소외 지역에서 무료 공연을 하고 싶다는 송가인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이에 송가인은 “(콘서트를 보러) 오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사실 백령도가 이렇게 먼지 몰랐다”고 말해 주위를 웃게 만들었다. 숙행 또한 “언젠가는 꼭 유명해져서 제 재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히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송가인은 교통사고 이후 콘서트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가인은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죄송했다”고 전하며 “(무대에) 못 나갈 때는 마이크를 켜달라고 해서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불렀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낮은 구두로 바꿨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멤버들은 백령도에 도착한 후 콘서트에 앞서 마을회관까지 찾아 주민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트로트 요정들과의 흥 넘치는 콘서트 현장은 오늘 밤 11시 5분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융위기 후 노동이동 둔화…한번 실직하면 취업 어려워”

    금융위기 이후 한번 실직자가 되면 다시 직장을 구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은 조사통계월보 6월호에 실린 ‘노동이동 분석: 고용상태 전환율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9년 사이 취직률은 28.2%였으나 2010∼2018년 25.6%로 2.6%포인트 하락했다. 취직률이란 실업자가 구직활동을 통해 한 달 후에 취업할 확률을 말한다. 취직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실업자가 실업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고용상태 전환율을 추정하고, 최근 노동이동의 특징을 분석했다. 취업자가 한 달 후에 직장을 잃을 확률인 실직률은 2000∼2009년 1.0%에서 2010∼2018년 0.8%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즉 이미 직장을 잡은 이들은 취업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노동이동(노동회전율)이 둔화된 것은 경기진폭 둔화, 경제구조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고학력 노동자 증가, 생산설비의 세계화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노동이동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고용보호지수가 높은 유럽에 비해서는 활발한 편이나 미국보다는 경직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은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동이동이 추세적으로 둔화했다”며 “노동이동 둔화가 향후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지구의 배꼽’ 호주 울룰루, 등반 금지 앞두고 관광객 북새통

    ‘지구의 배꼽’ 호주 울룰루, 등반 금지 앞두고 관광객 북새통

    호주 한가운데에 있는 세계 최대 돌덩어리로 ‘지구의 배꼽’으로도 불리는 울룰루(Uluru)가 수많은 관광객들의 등반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 등 현지언론은 울룰루에 등반하기 위해 모여든 수백 여명의 관광객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한 라디오 청취자가 현지 인기 라디오 방송인 'ABC 앨리스 스프링스'에 제보한 이 사진에는 울룰루에 오르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청취자는 "울룰루로 가는 길 양편에는 (관광객들이 몰고 온) 차량이 1㎞ 가량 늘어서 주차장이 됐다"며 탄식했다. 울룰루에 최근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울룰루는 5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348m, 둘레는 9.4㎞에 달한다.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매년 30만 명 이상이 방문하지만 지역 원주민들은 이곳을 신성시한다. 원주민들은 "울루루는 매우 신성한 곳으로 사람들이 뛰어노는 디즈니랜드가 아니다"면서 줄기차게 등반 금지를 당국에 요구해왔다.특히 가파른 울룰루 등반에 도전하는 몇몇 관광객들이 오르는 도중 부상을 입거나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자 지난 2017년 울루루 일대를 관리하는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오는 10월부터 등반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등반 금지 전 마지막으로 울룰루를 오르고 싶은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진에서처럼 북새통을 이루는 것. 공원 관리자인 마이크 미소는 "자신들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울룰루로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현지 SNS를 중심으로 관광객들의 등반을 비난하는 글들도 이어졌다. 현지언론은 "울룰루 등반 금지령이 발표된 이후 440㎞ 떨어진 관광허브에 해당되는 율라라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방이 부족할 지경"이라면서 "원주민들에게 있어 울룰루 등반은 한미디로 무례한 행동에 속한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체조선수의 남다른 ‘레드 카펫 포즈’

    [포토] 체조선수의 남다른 ‘레드 카펫 포즈’

    체조선수 케이틀린 오하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에스피상(ESPY Awards)’ 시상식에 참석해 물구나무를 선채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포토] 시애라, ‘시크+섹시’ 블랙 드레스

    [포토] 시애라, ‘시크+섹시’ 블랙 드레스

    가수 시애라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에스피상(ESPY Awards)’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포토] 엘르 패닝, 머릿결 휘날리며 ‘상큼 미소’

    [포토] 엘르 패닝, 머릿결 휘날리며 ‘상큼 미소’

    배우 엘르 패닝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에스피상(ESPY Awards)’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김현종 靑 안보2차장, 전격 미국 방문…“일본 수출 규제 등 논의”

    김현종 靑 안보2차장, 전격 미국 방문…“일본 수출 규제 등 논의”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도 방미정부 ‘한미공조’ 대미 설득전 ‘총력’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차장은 방미 기간 행정부 및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북핵 이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부당성도 적극적으로 알릴 것으로 보여 미국의 중재 역할도 요청할지 주목된다.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도 이날 미국에 입국한 데 이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한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미 여론전에 본격 나서는 양상이다. 김현종 차장은 이날 오전 덜레스 공항을 통해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그는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방미 목적에 대해 “한미간에 논의할 이슈가 많아서 왔다”면서 “백악관 그리고 상·하원 (인사들을) 다양하게 만나서 한미간에 이슈를 논의할 게 좀 많아서 출장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미국에 중재를 요청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질문에 “그 이슈도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현종 차장은 ‘북미 실무협상 관련 후속 조치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문제 등도 논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것도 백악관 상대방과 만나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차장은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계자들과 의회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차장의 이번 방미를 두고 한일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 정부 측에 그 부당성 및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급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관료들이 수출 규제 강화의 명분으로 대북 제재 이행 등 안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할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일본 측은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전략물자가 북한에 밀반입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김현종 차장은 지난 2월말 취임 뒤 처음으로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한 바 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도 이날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그는 11일 워싱턴 DC에서 롤런드 드 마셀러스 미 국무부 국제금융개발국장,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고위경제 대화 국장급 협의를 위해 왔다”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의 문제점을 미국에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일본이 취한 수출 규제 조치는 전 세계 교역 질서를 교란하는 조치로, 그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갈등 관련 미국의 역할을 주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역할을 부탁한다기보다 일본의 조치 자체가 미국의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해 미국 쪽에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미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그전에 있었던 양국 간 문제와 별개로 국제 규범에도 어긋나며 교역 질서를 교란하는 위험한 조치여서 미국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우리 반도체 공급에 차질 생기면 제품 만드는 데 차질이 생기고, 우리 장비를 수출하는 미국 기업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이번 취한 조치는 근거도 미약하며 교역 질서를 교란시키는 만큼, 전 세계가 공조해 철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내퍼 부차관보를 만나 한미 간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문제와 관련, 외교부와 산업부가 하나의 팀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경제 부처, 김 국장은 국무부와 안보 부처 위주로 활동하는 쪽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김 국장이 전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한국시간으로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일본의 조치가 한미일 협력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측의 이러한 입장에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괴물투, 별들마저 잠재웠다

    괴물투, 별들마저 잠재웠다

    선발로 나서 공 12개 던져 1이닝 무실점 박찬호·김병현 넘는 韓 투수 최고 성적 “재미있게 잘 던졌다… 후반기도 잘 준비”“재미있게 잘 던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2019 올스타전에서 한국인 첫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활짝 웃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지 7시즌 만에 올스타전 첫 데뷔를 한 류현진은 1이닝 무실점 역투로 코리안리거로서의 한 획을 그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막을 연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역대 빅리그에서 활동한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이었고, 아시안 투수로는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 올스타 선발 출격이었다. 박찬호는 2001년 올스타전에서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고 1이닝 동안 1실점 했다. 이 홈런이 결승점이 돼 박찬호는 올스타전 패전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2002년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의 7번째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분의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했다.류현진은 전반기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평균자책점 1위(1.73), 득점권 피안타율 0.110(73타수 8안타)의 짠물 투구를 자랑하는 괴물답게 올스타전에서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첫 타자인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곧바로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땅볼로 잡아냈다. 1이닝 동안 던진 공 12개 가운데 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올스타전 선발 출전은 올 시즌 전반기 류현진이 보여 준 10승2패, 이닝당 출루 허용률 0.91, 삼진 99개 등 압도적인 성과를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었다. ESPN은 “류현진은 전반기 109이닝 동안 단 10개의 볼넷, 그리고 100명의 주자만 내보냈다. 100명 출루 기록은 전반기 17번의 선발 등판과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 기록”이라면서 “그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20년 만에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세 타자로 끝내고 싶었지만, (스프링어에게) 빗맞은 것이 안타가 됐다. 그래도 기분 좋게 내려왔다. 재밌게 잘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후반기에도) 전반기처럼 할 수 있게끔 준비를 잘하겠다”면서 “(올스타전을) 자주 해 봤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류현진이 속한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에 4-3으로 패했다.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가 나란히 1점씩 줬고, 커쇼는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아메리칸리그는 2013년 이래 7년 연속 올스타전을 정복했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는 우완 투수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차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등 번호 45 달아 추모하고 ‘깜짝 등판’ 은퇴 선물하고

    등 번호 45 달아 추모하고 ‘깜짝 등판’ 은퇴 선물하고

    10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두 개의 ‘45’ 등 번호가 등장했다. 지난 2일 돌연 사망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투수 타일러 스캑스의 등 번호가 45였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는 이날 자신의 등 번호 27이 아닌 45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또 다른 에인절스 선수 토미 라 스텔라(30)도 45번으로 바꿔 달았다. 양 팀 올스타들도 각자의 유니폼 가슴에 작게 45번을 새겨 출전했고, 경기 시작 전 전원이 묵념으로 스캑스를 기렸다. 이날 올스타전은 단순히 야구를 즐기는 걸 넘어 감동과 품격,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응원이 빛난 ‘별들의 잔치’였다. 아메리칸리그가 4-3으로 앞선 9회 초 투아웃 상황에서 뉴욕 양키스의 투수 CC 사바시아(39)가 마운드 위에 별안간 등장했다. 투수 교체 상황도 아니었지만 사바시아는 마운드에서 선수들과 작전회의를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사바시아는 이날 시구를 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사령탑인 알렉스 코라(44·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그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깜짝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었다. 명예의전당 입성이 유력한 사바시아가 마운드에서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내내 3만 5000여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를 쏟아 냈다. 5이닝 종료 후 올스타 선수들과 관중이 일제히 ‘나는 □를 지지한다’(I stand up for □)라고 적힌 팻말을 든 채 암 환자 치료와 연구비 모금을 위한 ‘SU2C’(stand up to cancer) 캠페인에 나섰다. 최근 백혈병 투병 사실이 알려진 카를로스 카라스코(32·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올스타 선수들은 그를 뜨겁게 안으며 환영했고, 팬들 역시 박수로 응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국무부 ‘인권위’ 신설 역풍…“성소수자·여성 인권 후퇴 우려”

    미국 국무부가 소수자들의 인권을 후퇴시킬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CNN과 AP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신설하는 ‘빼앗을 수 없는 권리 위원회’와 관련해 “이번 위원회가 오히려 여성과 성소수자 등의 인권을 약화할 것이라고 비판론자들이 우려한다”고 전했다. 인권 관련 외교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진 이 위원회는 1948년 세계 인권선언에서 정립한 인권에 대한 규정 및 관련 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재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히려 권리를 뺏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 또 위원장으로 선임된 하버드대 로스쿨 메리 글렌든 교수 등 위원들이 보수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져 특정 이념에 치우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글렌든 교수는 인디애나주 노트르담대에서 낙태 권리를 찬성하는 축사를 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인권선언이 있은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중대한 인권 침해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지속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국제기구들이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났다”며 기존 인권 관련 단체·기구를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미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지난달 위원회 신설 소식이 전해진 후 의회 감독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정부는 우리 국경에서의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인권 유린 실태는 무시하면서 독재 정권들은 지속해서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애정이 미국의 도덕 체계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이란 지원 ‘헤즈볼라 때리기’… 이란 “美항모 사정권에”

    미국이 이란과 관계가 깊은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 고위 인사 3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런 결정은 미국이 대이란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 항공모함이 사정권에 있다”며 구체적인 군사 도발을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레바논 의회 헤즈볼라 소속 의원인 아민 셰리, 무함마드 하산 라드와 헤즈볼라 최고위 관리인 와피크 사파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들은 지위를 이용해 헤즈볼라와 이란 정권이 레바논의 주권을 훼손하는 걸 돕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이슬람원리주의에 큰 영향을 받은 무장단체로, 수많은 테러를 감행했다. 현재도 이란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IRGC와 군사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땅에서 철군한 뒤엔 정당으로 변모해 의회에서 꾸준히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선 128석 중 13석을 확보했으며, 지난 1월 결성된 연립정부에서 3개 부처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헤즈볼라의 정치 활동과 군사 활동이 분리돼 있다고 보지 않는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헤즈볼라의 정치적, 군사적 날개를 구분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17년부터 헤즈볼라와 관련된 개인과 단체 이름 50개를 제재 명단에 올렸지만, 선출된 국회의원을 이 명단에 올린 것은 처음이다. 알리 페이야드 헤즈볼라 의원은 현지 방송에서 “이번 제재는 레바논 국민에 대한 굴욕”이라고 말했다. 알리 하산 칼릴 레바논 재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제재는 정당화되지 않았으며, 레바논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결정에 앞서 IRGC는 “(걸프 해역 내) 미군 기지는 우리 미사일 사정권에 있다”며 “그들(미국)이 실수를 하면 그들의 항공모함들을 파괴해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폐 노화 가속…질환 위험 키워 (연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폐 노화 가속…질환 위험 키워 (연구)

    대기오염 물질이 폐의 노화를 빠르게 해 심각한 폐 질환이 생길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진이 영국 전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해 실외 대기오염 물질 노출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사이에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여기서 만성폐쇄성질환은 대개 유해 입자나 가스에 노출돼 유발된 기도와 폐포의 이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기류 제한과 호흡기계 증상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폐포에 영향을 주는 폐기종과 기도에 영향을 주는 만성 기관지염도 포함된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에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등록한 만 40~69세 영국인 남녀 30만여 명이 사는 지역의 대기오염 수준을 추정하기 위해 검증된 모델을 사용했다. 대기오염 수준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 배출물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NO2)를 비롯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대상으로 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에게서는 설문을 통해 건강 수준을 파악하고, 폐활량 측정 검사를 통해 폐 기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공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5㎍/㎥(1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폐 기능이 두 살 많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오염 물질 때문에 폐가 최대 2년 더 빨리 노화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인 연평균 10㎍/㎥를 초과하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만성폐쇄성질환 유병률이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보다 4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유럽연합(EU)의 최대한도 기준이자 우리나라 연평균 수치인 25㎍/㎥에 미치지 않아도 만성폐쇄성질환 발병과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고 대기오염 물질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논문 주저자인 애나 한셀 교수는 “알아낸 가장 큰 결과 중 하나는 실외 대기오염 노출이 폐 기능 저하 및 COPD 유병률 증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더 높은 수준의 오염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은 폐 기능이 더 낮았고 이는 적어도 1년 이상 노화한 것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소한 이름과 달리 의외로 흔한 질병이라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4위이며 내년에는 3위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40세 이상 성인의 14.2%, 즉 10명 중 1명 이상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이며 매년 6000명 이상이 이 때문에 사망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말한다. 이에 대해 한셀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이 폐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 연구는 놀랍게도 거의 없다”면서도 “걱정스러운 점은 대기오염 물질이 저소득층 가정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됐을 때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폐 기능 저하와 COPD 위험이 두 배 컸다. 이는 참가자들의 흡연 상태와 폐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런 불균형은 열악한 주거환경이나 식습관, 건강관리 악화 또는 유년기 폐 성장에 영향을 주는 빈곤의 장기적 영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사이의 영향 차이를 조사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 논문을 살펴본 유럽호흡기학회 회장인 토비아스 웰터 교수는 “이번 결과는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평균 수명을 낮추고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보여줘 대기오염이 건강을 해친다는 증거를 강화한다”면서 “호흡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므로,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최신호(7월 1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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