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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과 대화’ 황교안 진땀…“박찬주 영입하고 청년 지지 얻겠다고?”

    ‘청년과 대화’ 황교안 진땀…“박찬주 영입하고 청년 지지 얻겠다고?”

    한국당 청년정책 발표회에 청년들 30명 발언‘셰임보수’. ‘노땅정당’ 등 신랄한 비판 쏟아져“오후 2시 행사, 금수저·백수만 오라는 거냐…정상적인 사회 생활하는 청년 오지 말라는 것”황교안 “변화에 시간 필요…정책에 반영할 것” 자유한국당이 마련한 청년들과의 대담 자리에서 청년들의 작심한 듯한 쓴 소리가 빗발치듯 쏟아졌다. 한국당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청년들은 한국당이 공모를 통해 초대한 ‘청년정책비전 공감단’ 30명이었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이 자리에 참석해 청년 정책을 먼저 발표한 뒤 청년들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시작했다. 첫 발언자 황영빈씨부터 한국당의 청년 정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황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여당 시절과 같은 그럴듯한 말을 적어놓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면서 “구색 맞추고 사진 한장 찍기 위해 청년들을 이용한다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가 청년을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면 청년 비판을 흘려듣지 말라”며 “지금이라도 개혁 의지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가 아플 만한 대목도 여지없이 나왔다. 바로 ‘공관병 갑질’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논란을 언급한 발언이었다. 김근태씨는 “박찬주 영입과 같이 청년의 신뢰를 잃는 행보를 지속하면서 어떻게 청년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인하대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신주호 씨는 “친구들에게 나는 ‘샤이 보수’가 아닌 ‘셰임(shame·수치심) 보수’라는 말을 한다”며 “어디 가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그러면서 “‘한국당’ 하면 ‘노땅정당’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제가 스스로 자랑스러운 보수라고 칭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시간 자체를 지적한 발언도 있었다. 백이룸씨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평일 오후 2시에 행사를 열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부르면 오는 여의도 청년들, 금수저, 백수 청년들만 청년으로 생각하고 행사를 기획한 것이 아닌가”라면서 “이런 기본적인 디테일 하나 전혀 개선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나”라고 물었다. 김엘라별이 씨는 “(청년 정책에) 채용 성차별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성폭력 사건이 너무 많다. 여성과 청년을 끌어들이려면 그런 데 집중해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여성(유권자)들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황교안 대표는 약 30분간 이어진 청년들의 발언을 메모했다. 개별 발언에 답하지는 않았지만 표정은 심각했다. 황교안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아주 날카로운 말씀들 잘 들었다. 당에 와서 당의 방향성으로 제시한 것 중 하나가 청년친화 정당인데 제가 볼 때는 다 된 게 아니다”라며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늘 다 메모했다.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서 적당한 다른 기회 있으면 말씀드리도록 하고,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오늘 지적받은 내용을 잘 챙겨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굉장히 아픈 말도 있었고 우리 당에 약이 될 것 같은 말도 있었다”며 “여성 관련된 비전들은 따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 중앙청년위원장인 신보라 최고위원도 “여러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바꿀 것은 빨리 바꿔야 한다”며 “평일 오후 2시 행사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팔라 대신 표범 노린 거대 비단뱀, 결과는?

    임팔라 대신 표범 노린 거대 비단뱀, 결과는?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일까. 임팔라를 노리던 거대한 비단뱀 한 마리가 표적을 표범으로 바꿨다가 되려 치명상을 당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케냐 나이로비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한 사진작가가 촬영한 비단뱀과 표범의 사투 장면이 담긴 사진 몇 장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두 맹수가 목숨을 걸고 공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당시 결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이 놀라운 사진을 촬영한 작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출신 마이크 웰튼(28). 지난 7년간 야생동물을 촬영해 왔다는 그는 당시 팀원들과 함께 임팔라 한 마리를 점심 메뉴로 ‘찜’한 표범을 주시하고 있었다. 표범은 매우 참을성 있게 조심성이 많은 임팔라가 공격 가능 거리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표범의 매복 작전은 15분 동안 이어졌지만 표적과 거리가 점점 멀어져 실패로 끝나는 듯했다. 이에 따라 작가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렌즈에 뚜껑을 다시 덮었다.그런데 표범과 마찬가지로 임팔라를 노리던 커다란 비단뱀은 이번 점심을 굶는 것이 매우 싫었던 모양이다. 뱀은 임팔라를 추적하다가 자신과 거리가 가까워진 표범을 습격한 것이다. 하지만 표범은 특유의 민첩성을 발휘해 공중으로 도약하며 앞발로 비단뱀의 습격을 막아냈다. 당시 작가를 비롯한 목격자들은 비단뱀에 습격당한 표범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걱정은 기우였단 모양이다. 표범은 큰 고양잇과 맹수 중에서도 특히 민첩성이 뛰어나 비단뱀의 공격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표범은 발톱으로 비단뱀에게 반격을 가했고, 결국 뱀의 머리를 이빨로 강하게 깨무는 데 성공했다. 그때 뱀의 두개골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매우 크게 났다고 작가는 회상했다.즉 비단뱀은 표범에게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뱀은 그 후로도 계속해서 움직였지만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꽤 오랫동안 야생동물들의 사진을 찍어오면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면서 그야말로 놀라웠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이란의 포르도 핵발전소 제재 유예 취소

    미국 정부가 이란의 포르도 핵발전소 제재 유예를 취소하는 등 대이란 압박의 고삐를 다잡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다음달 15일부터 이란 포르도 핵발전소에 대한 제재 유예를 끝낸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의 적정 우라늄 농축량은 제로(0)이어야 한다”면서 “이란이 이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며 포르도 핵발전에 대한 제제 유예 취소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다시 전면적으로 재개했다. 하지만 민간 차원의 핵 협력 등 4가지에 대해서는 제재를 면제해왔다. 포르도와 함께 부셰르 핵발전소, 아라크 중수로, 테헤란 연구로 등 4곳에 민간 차원의 핵 협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란이 최근 포르도 핵발전소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가속하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그래서 포르도 핵발전소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도 러시아와 개발 중인 부셰르의 핵발전소와 아라크 중수로, 테헤란 연구로 등 나머지 세 곳은 제재 면제가 유지된다. 강경 공화당 의원들은 이란의 일부 제재 면제를 끝내라고 폼페이오 장관을 압박해왔다.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이란 제재 면제 취소를 찬성하며 “자신들의 국민을 돌보지 않으면서 물라(율법학자들)들은 포르도의 지하 벙커에서 핵을 갖고 놀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공장 굴뚝서 나오는 초미세먼지 완벽하게 잡아내는 기술 나왔다

    공장 굴뚝서 나오는 초미세먼지 완벽하게 잡아내는 기술 나왔다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철만 되면 추위 이외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다름 아닌 미세먼지. 중국이나 북한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도 있지만 국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화력발전소나 공장들에서 배출되는 것들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발전소나 산업분야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거의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을 완료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절약연구실 연구진은 화력발전소 배출 가스에 포함된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극초미세먼지(PM1)의 90%, 2.5㎛ 크기의 초미세먼지(PM2.5) 97%를 걸러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정전 분무 습식 전기집진기’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기술 개발 직후 4개월 동안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1발전소에서 실증 연구를 실시한 결과 그 효과가 입증돼 곧바로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진은 기존 전기집진기로 제거할 수 없었던 초미세먼지와 황 성분을 제거하는 탈황공정 중에서 만들어지는 초미세 석고입자의 배출을 함께 저감시키기 위해 습식 전기집진기에 정전 분무 기술을 도입했다. 습식 전기집진기는 전기집진 장치의 집진 표면에 물을 계속 공급해 수막을 형성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장치인데 일반 전기집진기보다 처리량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여기에 물을 분무할 때 고전압을 가해 액체가 전기장을 갖도록 한 정전분무 기술을 결합시켰다.현재 산업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집진기에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집진기 내부에 수 킬로볼트(kV)의 높은 전하량을 갖는 미세 물방울이 분사되면서 10㎛ 이상 미세먼지는 원심력과 중력에 의해 떨어지도록 하고 그 이하의 미세먼지는 정전기적 인력과 물방울과 응집되는 현상으로 집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은 일본 NCM사에서 갖고 있는데 PM2.5를 약 90% 정도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PM2.5는 97%, PM1은 95%를 저감시키는 것으로 측정돼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종원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이번 기술에서 활용한 정전 분무 기술은 초미세먼지 외에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가스 상태의 먼지를 높은 효율로 저감시칼 수 있으면서도 폐수발생량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면서 “현재 쓰이고 있는 집진기에 비해 설치 면적이 작고 물 사용량도 적어 발전소 외에도 제철소, 제련소, 석유화학 공장 등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폼페이오 “이스라엘 정착촌 국제법 위반 아냐” 중동을 어쩌겠다는 건지

    폼페이오 “이스라엘 정착촌 국제법 위반 아냐” 중동을 어쩌겠다는 건지

    미국이 기존 입장을 41년 만에 뒤집어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해 중동 분쟁의 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더는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이지만,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한 곳이다.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서 정착촌을 늘려왔다. 지금까지 미국의 정책은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1978년 국무부가 발표한 법률적 의견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팔레스타인 영토에 정착촌을 건립하는 것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법적 논쟁의 모든 측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트럼프) 행정부는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 민간 정착촌 자체는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았던 정책은 이 지역의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효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AFP는 “미국의 입장 변화는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미국 발표 이후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입장 완화는 “국제법에 완전히 어긋난다”고 맹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미국이 국제법에 따른 결의를 취소할 권한이나 자격이 없으며 미국에는 이스라엘 정착촌에 합법성을 부여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요르단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입장 변화가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 건설된 정착촌은 140곳에 이르고 60만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행정부는 오락가락했다. 1978년 지미 카터 행정부는 민간인의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3년 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런 결론에 동의하지 않으며 정착촌은 태생적으로 불법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행정부는 정착촌이 ‘불법적(illegal)’이라고 표현하는 대신 ‘불법의(illegitimate)’라고 어정쩡하게 표현했는데 이것은 유엔에서 이스라엘이 규탄 결의안을 피해가는 방편이 됐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2016년 말 미국의 관행과 결별, 불법적인 이스라엘 정착촌건설을 끝내라는 유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훨씬 더 이스라엘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논쟁의 모든 측면들을 연구한 뒤 레이건 정부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미국서도 비판하는 방위비 분담금 과잉 청구

    한국과 미국이 어제부터 이틀에 걸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시작했다. 지난 9월 이후 세 번째 만남이지만 한미의 이견 차가 너무 큰 탓에 기존 방위비분담협정이 만료되는 연말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도 한국 분담금으로 올해보다 400% 늘어난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구한 미국 측의 증액 요구에 대해 시민사회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자발적 반미’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함께 “거짓 협박을 멈추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여당은 ‘국회 비준 거부권’까지 거론할 정도로 격앙됐다.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도 방위비 과잉 청구에 비판적이다. 최근 미 외교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를 통해 보수성향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과도한 분담금 증액 압박은 전통적 우방들에 반미주의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동맹이 공동 이익과 가치, 전략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미군에 지원되는 금액에만 기대어 순전히 거래 관계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인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에 대한 막대한 증액 요구는) 중요한 동맹의 상호 이익을 고려하지 않음을 보여 주고, 미국의 안보와 이 지역 경제적 이익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최근 5년 동안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41억 4700만 달러로 주한미군 유지관리 비용 38억 5700만 달러보다 3억 달러 가까이 많았다. 또 한국은 세계 4위 미국 무기 수입국이며, 21조원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군기지를 건설해 제공한 동맹국이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 VR용 OLED 생산 日의존도 ‘0’으로 낮추는 기술 개발

    VR용 OLED 생산 日의존도 ‘0’으로 낮추는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용 기기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일본 기술 의존도를 ‘0’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마이크로나노공정그룹 연구진은 VR·AR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화소를 유리 기판 위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술로 만들어진 VR·AR용 OLED는 1867 PPI(인치당 픽셀수)의 해상도를 보여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VR·AR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는 TV나 스마트폰보다 어둡고 선명도가 낮아 장시간 사용시 몰입도가 떨어지고 눈의 피로가 심해진다. 생생한 화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육안으로는 단위 화소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PPI를 높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현재 최고 화질의 TV라고 하는 4K UHD TV는 100~200 PPI, 스마트폰은 500 PPI를 요구하는데 VR·AR 기기는 최소 1800 PPI를 달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을 가져 화소 크기를 줄여도 색상 표현이 뛰어난 OLED가 VR·AR용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OLED 화소는 기판 위에 유기물질을 일정간격으로 증착시켜 만드는데 RGB 방식과 WOLED 방식으로 구분된다. 적색, 녹색, 청색 유기물질을 순서대로 증착시키는 RGB 방식은 백색 OLED에 컬러필터를 입히는 WOLED 방식보다 만들기가 어렵지만 밝기와 전력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VR·AR용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는 유리 기판이나 실리콘 기판을 사용하는데 유리기판은 생산단가가 낮아 대형 디스플레이 제작에 유리하다. 이에 연구팀은 RGB 방식과 유리기판 방식의 장점을 살려 VR·AR용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OLED 용액을 미세한 간격으로 담을 수 있는 특수용기와 채널 속에만 용액이 달라붙도록 한 선택적 표면처리 기법, 빛을 흡수해 열로 전환시켜주는 광열변환층 기술을 만들었다. 특수 용기 위에 유리기판을 놓은 다음 그 아래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빛을 내는 제논 플래시 램프를 작동시켜 특수용기속 광열변환층이 300도 이상 열로 OLED 용액을 빠르게 기화시켜 정해진 간격대로 기판에 증착시키는 것이다. 이번 기술로 VR·AR용 OLED를 만들 경우 쉽게 대형화를 할 수 있으며 RGB 방식의 증착공정시에 필요한 파인메탈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파인메탈마스크는 일본에서 100% 독점 생산하는 것인데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VR·AR용 OLED 생산시 일본 기술에서 독립할 수 있게 된다. 조관현 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미세전자기계기스템(MEMS) 공정을 활용해 VR·AR용 OLED 해상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대선승부처서 1위한 커밍아웃 정치인

    美대선승부처서 1위한 커밍아웃 정치인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트 시장이 미 대선 승부처로 평가받는 아이오와주에서 1위로 올라서며 주목받고 있다. CNN은 CNN·디모인레지스터·미디어콤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티지지 시장이 25% 지지를 얻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지난 9월 조사 때보다 1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6%로 2위를 차지했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위원은 각각 15%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최근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2%의 지지율에 그쳤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잘 알려진 부티지지 시장은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은 30대의 나이이지만, 상대적으로 중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이기도 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시리아 철군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목받았다. 그의 아프간 참전 전력 등은 중도·보수로까지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그의 성향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부티지지 시장은 소득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 이상 응답자와 자신을 온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에서 각각 32%를 받았다. 반면 ‘매우 진보적’인 응답자에서는 12%밖에 지지를 얻지 못했다. CNN은 부티지지 시장이 이달 초 민주당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디모인 연설 무대에 서는 등 아이오와에서 최근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친 점에 주목했다. 아이오와는 2000년 알 고어 후보부터 시작해 이 곳의 승자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돼왔을 만큼 민주당 경선에서는 의미가 큰 지역이다.하지만 부티지지 시장도 과연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와 맞서 이길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의문이 남는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 가운데 57%가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답한 반면, 부티지지 시장 지지자는 27%만이 승리 가능성을 점쳤다. 이는 워런(35%) 상원의원, 샌더스(48%) 상원의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CNN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부티지지가 강점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당선 가능성이 낮게 나온 점은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빌 게이츠, 다시 ‘세계 최고 부자’에 올라

    빌 게이츠, 다시 ‘세계 최고 부자’에 올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년여 만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MS가 아마존을 누르고 100억 달러(약 11조 6700억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 ‘합동방어 인프라’(JEDI)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두 기업의 주가가 엇갈리며 게이츠가 2년여 만에 다시 세계 부자 1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자산 변동에 따른 세계 500대 부자 순위를 매일 매기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후 MS 주가는 4% 올랐고, 이에 따라 MS 지분 1%를 보유한 게이츠의 순자산은 1100억 달러(약 128조 4000억원)가 됐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2% 떨어져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087억 달러다. CNN은 “올해 MS의 주가가 약 48% 급등하면서 게이츠의 자산 가치를 확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순자산 1030억 달러로 평가받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866억 달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745억 달러)가 각각 세계 부자 순위 3~5위로 뒤를 이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공화 표밭 루이지애나서 ‘反트럼프 결집’, 주지사 선거 패배… 궁지 몰리는 트럼프

    공화 표밭 루이지애나서 ‘反트럼프 결집’, 주지사 선거 패배… 궁지 몰리는 트럼프

    백악관 前 NSC고문 비공개 발언 공개 “우크라 군사 지원 보류 바이든과 연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 공개 청문회에서 ‘스모킹건’ 수준의 불리한 증언이 나온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패했다. 루이지애나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20% 포인트 앞선 공화당 표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은 이날 치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존 벨 에드워드(53) 현 주지사가 51.3%를 얻어 48.7%인 공화당 에디 리스폰(70)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AP는 이날 선거에서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지애나 선거에 공을 들일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트럼프·흑인 유권자들이 에드워드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에드워드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지만 민주당과 많은 부분에서 정치적 견해가 달라 민주당이 이번 선거 승리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면서 “루이지애나 표심은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미국의 우크라에 대한 군사 지원 보류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 조 바이든 전 부대통령 아들 회사에 대한 조사와 연계돼 있다’는 팀 모리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했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도 “내가 (미·우크라 정상 간) 통화를 들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이 이사로 재직한) ‘부리스마’라는 회사를 언급한 것을 노트에 적었다”면서 “비정상적이고 부적절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자문역이었던 로저 스톤(67)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증 및 조사 방해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5일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당나귀 귀’ 최현석 독설 “주방이었으면 뱉었겠다”

    ‘당나귀 귀’ 최현석 독설 “주방이었으면 뱉었겠다”

    ‘당나귀 귀’ 최현석 셰프가 “주방이었으면 뱉었겠다”, “붕어 떡밥 맛이 난다” 등 독설을 날렸다. 17일 방송되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최현석은 이같이 말하며 직원들을 긴장시켰다. 이날 최현석은 직원들이 개발한 신메뉴 테이스팅에 들어갔으나, 만족스럽지 못한 맛에 불만을 드러냈다. 점심 시간이 끝난 뒤 최현석은 전 직원을 옥상을 집합시켰고, 제작진에게 “마이크를 빼도 되겠느냐”고 요청을 해 궁금증을 유발케 있다. 한편,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17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슈돌’ 잼잼이, 아빠 문희준 응원 위한 특별한 도전 ‘녹음실서 포착’

    ‘슈돌’ 잼잼이, 아빠 문희준 응원 위한 특별한 도전 ‘녹음실서 포착’

    ‘슈퍼맨이 돌아왔다’ 잼잼이가 아빠를 응원하기 위한 특별한 도전을 펼친다. 17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304회는 ‘어쩌다 발견한 행복’라는 부제로 꾸며진다. 그중 잼잼이는 희준 아빠를 응원하기 위한 라디오 프로그램 홍보 스팟을 녹음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깜찍한 홍보 스팟 녹음기가 랜선 이모-삼촌들의 입가에 미소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 속 잼잼이는 오물오물 과자를 먹고 있다. 이어진 사진에서는 녹음실 마이크 앞에 희준 아빠와 함께 선 잼잼이가 과자를 꼬옥 쥐고 있어 이들 부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날 희준 아빠는 잼잼이와 함께 녹음실을 방문했다. 가수 부부의 2세임에도 불구하고 잼잼이에게는 생애 첫 녹음실 방문이었다고. 녹음실은 물론 녹음 자체도 생소한 잼잼이는 큰 눈을 반짝이며 신기해했다는 후문이다. 잼잼이가 녹음실에 온 이유는 희준 아빠가 진행하는 KBS 쿨FM ‘문희준의 뮤직쇼’ 홍보 스팟을 녹음하기 위해서였다. 문희준은 녹음을 앞둔 잼잼이의 매니저를 자청하며 지극정성으로 케어에 나섰다는 전언. 또한 잼잼이에게서 필요한 멘트를 받기 위한 희준 아빠만의 비법이 현장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이날 녹음실에서는 대박의 징조라는 녹음실 귀신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과연 잼잼이를 무섭게 한 녹음실 귀신의 정체는 무엇일까. 잼잼이의 사랑이 듬뿍 담긴 ‘문희준의 뮤직쇼’ 홍보 스팟 완성본은 어떨까. 아빠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든든한 힘이 될 비타민 아가 잼잼이의 하루가 기대된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7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트럼프, ‘푸들’ 日에 “방위비 분담금 4배 늘린 80억 달러 내라”

    美트럼프, ‘푸들’ 日에 “방위비 분담금 4배 늘린 80억 달러 내라”

    존 볼턴 등 7월 동북아 방문시 日에 요구과도한 방위비 인상에 美서도 우려트럼프, 한국에도 400% 올린 6조 요구전문가 “전통 우방에 반미주의 촉발”“동맹 약화, 북중러에 이익” 우려美의원, 분담금 갱신 5년 단위 복원 주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이어 일본에도 주일미군 유지 비용으로 현재의 4배에 달하는 9조원 이상의 거액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이 문제에 정통한 전·현직 미 관료를 인용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방들에 대한 전방위 전방위 압박에 미 조야에서도 “동맹을 약화하는 것”이라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 대한 미국의 요구는 경질된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지난 7월 동북아 지역 방문 당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에 약 300% 인상한 80억 달러(약 9조 3360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정은 2021년 3월 종료되며, 현재 일본에는 미군 5만4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 일행은 당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방문해 주한미군 2만 8500명의 유지 비용을 포함한 방위비 분담금의 5배 증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포린폴리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시한이 일본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5년 단위로 열리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이 종료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50% 증액을 요구해 약 10억 달러를 지출하도록 했다. 이후 연장 협상에서 한국이 일단 전년 보다 8%를 증액하기로 하고 해마다 재협상하기로 합의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다시 협정 시한이 종료됨에 따라 한국에 400% 인상된 50억 달러(약 5조 835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직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방한 중이던 지난 15일 한국을 ‘부유한 국가’로 칭하며 연말까지 한국 측의 방위비 분담금이 증액된 상태로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이 체결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도 1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협정의 재검토 및 업데이트’를 거론, SMA의 틀 자체를 바꿀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일본은 먼저 진행되는 한미간 협상 추이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일본에 요구한 증액 규모가 이보다 더 크다는 보도도 나왔다.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요구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규모가 현행 5배로서 이대로 확정될 경우 1년에 9800억엔(약 90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530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방일했던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5배 증액은 비현실적 요구”라면서 “이미 일본은 미국 동맹국 가운데 분담금 비중이 가장 크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아시아 지역 동맹국에 미군 주둔 비용으로 거액을 요구할 경우 미국과 해당 국가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적대국인 중국 또는 북한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과도한 분담금 인상은 물론 이런 방식으로 증액을 요구하면 전통적 우방들에 반미주의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동맹을 약화하고 억지력과 미군의 주둔 병력을 줄이게 된다면 북한, 중국, 러시아에 이익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한 현직 관료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는 동맹국들의 가치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서 “또 러시아, 중국과 같은 이른바 강대국에 초점을 맞추도록 정책을 전환하려는 미국의 전략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우방에 대한 방위비 폭탄에 대해 미 의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그레이스 멩(뉴욕) 하원의원은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한반도와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의 토대가 돼온 한미동맹에 끼칠 역효과를 우려하면서 방위비 대폭 증액 추진에 대한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갱신 단위를 5년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앞서 공화당 댄 설리번(알래스카) 의원도 지난달 말 “핵 없는 한반도라는 전략적 목표를 명심하는 동시에, 오랜 동맹으로서 걸어온 길을 고려해 방위비 분담 협상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 내년까지 나토와 캐나다가 1000억 달러를 증액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8∼19일(한국시간)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에서는 한국에 대한 미국 측의 과도한 방위비 인상 요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0시를 기해 효력을 상실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로 함께 방위비 문제로 한미동맹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0조 이상 기부한 빌게이츠…다시 세계 최고 부자

    40조 이상 기부한 빌게이츠…다시 세계 최고 부자

    40조원 이상을 기부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밀어내고 2년여만에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MS가 아마존을 누르고 100억 달러(11조6700억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의 ‘합동방어 인프라’(JEDI)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두 기업의 주가 등락이 엇갈린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 마감 후 MS 주가는 4% 올랐고,이에 따라 MS 지분 1%를 보유한 게이츠의 순자산은 1100억 달러(약 128조4000억원)가 됐다. 반대로 아마존 주가는 2% 떨어져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087억달러(126조8500억원)가 됐다.베이조스는 지난 1월 이혼해 아내 매켄지에게 아마존 주식의 4분이 1을 지난 7월 넘기면서 전체 자산이 줄었다. 매켄지의 이날 순자산은 350억달러(약 40조8450억원)다. 게이츠는 1994년부터 매년 그의 아내와 만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350억 달러(40조8450억원) 이상을 기부해왔다. JEDI 사업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모든 군사 관련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세계 클라우드 시장 1, 2위인 아마존과 MS 등이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며 MS가 최종 승리자가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사업을 따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JEDI 평가 과정의 많은 측면이 명백한 결함과 오류, 오해의 여지 없는 편견을 포함하고 있다”며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가수 마이크 포스너 “반년을 걸어 미국 대륙 횡단 마친 지금은”

    가수 마이크 포스너 “반년을 걸어 미국 대륙 횡단 마친 지금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마이크 포스너(31)는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스타다. 2010년 존 박과 타블로를 격려한 일로도 관심을 끌었고, 케이팝에도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에 발표한 ‘아이 툭 어 필 인 이비사’는 빌보드 1위를 4주 동안이나 차지했다. 뭐하고 지내나 싶었는데 2년 전 아버지를 암으로 잃은 뒤 술이나 약물 등 오랜 습관을 끊고, 6개월 동안 걸어서 뉴저지주에서 워싱턴주까지 미국을 횡단했다고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걸어서 내가 진짜로 자랑할 만한 누군가가 됐다”며 “떠나기 전에야 내 안에 드러나지 않은 잠재력이라곤 얼마나 남아 있을까 의심했는데 내가 틀렸더라. 드러나지 않은 잠재력이 어마어마하게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4월 15일 뉴저지주 아스버리 공원을 출발해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 종일 걸 어 10월 18일 팬들과 응원단의 열렬한 환호 속에 캘리포니아주 베니스 비치의 태평양 맑은 물에 뛰어들어 마침표를 찍었다. 186일을 걸었는데 어떤 날은 48㎞나 걷기도 했다. 4588㎞ 여정은 다큐멘터리로 촬영돼 영국인 제작자 노티 보이와 함께 만든 새 싱글 ‘리브 비포 아이 다이’에 담았다.콜로라도주에서 방울뱀에 물려 병원에 헬리콥터로 후송되기도 했는데 다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겁나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3주 만에 헬리콥터에 실렸던 장소로 돌아와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가장 힘겨웠던 날은 출발한 지 석달쯤 됐을 때였다. 미주리주에 일어난 홍수 때문에 캔자스주로 넘어가는 길을 이틀이나 헤맨 것이었다. 매일 일어나 걸음을 떼기 전 마음 속으로 ‘결승선’을 넘는 자신을 상상했다고 했다. 몸은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힘들었지만 계속 주문 ‘계속 가야돼’를 되뇌었다. 그리고 후반에는 결승선 대신 ‘검문소’를 통과한다고 여기게 됐다. 수염은 덤불처럼 자랐고, 차츰 강해졌으며, 불편에 익숙해졌다. 네바다와 콜로라도의 “사막을 걸어 수많은 별들을 쳐다본 뒤”에는 도시와 근교가 폐쇄공포증을 느끼게 해 싫어지더라고 털어놓았다. 나바호 여정 보러 가기 가장 감동을 안긴 여정은 애리조나와 유타, 뉴멕시코에 걸쳐 있는 미국 인디언들의 터전인 나바호 네이션에서의 열흘이었다. 그곳 사람들은 신성시하는 독수리 깃털을 꽂아주고 그가 땅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는 등 “믿을 수 없는 친절과 공감”을 보여줬다고 했다. 늘 음악을 만들어 주 경계를 넘을 때마다 한 곡씩 발매했다.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때 내놓은 믹스 테이프 ‘킵 고잉’에는 래퍼 디디와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가 보낸 격려의 음성메시지도 피처링했다. 물론 세상 누구보다 그를 가장 걱정했던 어머니의 마지막 음성메시지는 “네가 원하면, 너무 힘들거나 이만하면 됐다 싶으면 이 여행을 그만 둬도 된단다.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란 것을 알고 네가 까무러칠 것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렇게 열심인 널 사랑해”란 것이었다.여정을 끝낸 다음날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복싱체육관에 갔다고 했다. 대륙 횡단이야 끝났지만 몸과 마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해서 무엇이 앞에 놓여 있는지 계속 탐구하기로 했다. 지난주 오레곤주 후드산과 워싱턴주 애덤스산을 올랐는데 둘이 합쳐 높이가 7000m가 넘었다. 앞으로는? “생각은 많지만 딱히 계획은 없다. 난 다음에 뭘할지 결정하는 과정에 있다. 당장은 몸을 추스르며 약간은 비밀스러운 일들을 하고 있다.” 그 비밀스러운 일이 나중에 보니 ‘리이브 애프터 아이 다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콜아웃 문화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콜아웃 문화

    얼마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담한 내용이 크게 화제가 됐다.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는 타인을 (도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며,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이 흔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런 행동을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에서 비판을 불러올 수 있는 발언이었지만,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용기 있는 지적이라는 박수를 받았다. 오바마가 현재 미국에서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는 몇 안 되는 정치인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을까 싶다. 미국인들이 흔히 ‘콜아웃’(call-out)이라고 부르는, 특정 인물을 향한 지적과 비판 행위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아나운서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난 후에 느낀 개인적 불편함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적은 것이 인터넷에서 확산돼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페미니스트들이 요구하는 것이 ‘이상한 평등’이라거나,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부정적인 것에만 주목하느냐는 말은 세상을 진보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그 아나운서의 말이 사람들을 특히 분노하게 만든 것은 인터넷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성혐오론자들이 생각하는 편견을 여성의 입으로 고스란히 되뇌었다는 것. 그래서 많은 여성혐오론자들의 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해 줬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그 아나운서는 사람들의 분노를 사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름도 잘 모르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이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진보적인, 아니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화나게 한 후에야 보수와 여성혐오론자들의 영웅이 된 것이다. 미국 언론에서는 2016년 미국 대선 때 언론사들의 전통적인 보도 관행이 극우세력을 키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그때 했던 대표적인 실수가 이름 없는 극우세력 사람들이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는 장난을 치면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고, 그 결과로 그들의 이름을 알리고 극우가 결집하는 구심점을 제공해 준 것이다. 언론의 역할을 생각했을 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결과로 오히려 사회에 해악이 되는 세력을 키워 주는 결과를 낳는 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디지털 미디어, 소셜미디어가 바꿔 놓은 풍경이다. 세상에는 잘못된 생각,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해 왔다. 다만 과거에는 그런 사람들에게 마이크가 돌아가지 않았고, 지금은 그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됐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소셜 마이크에 거대한 스피커를 달아 주는 것은 거의 예외없이 대중의 도덕적 분노다. 이런 틀린 생각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콜아웃’을 하고, 공유를 하는 과정에서 과거라면 무시하고 지나갔을 어리석은 생각이 거대한 스피커를 타고 온 국민에게 확산되는 것이다. 이를 화재에 비유해 보자. 흔히 불이 났을 때는 물을 뿌리면 꺼진다고 하지만 모든 불이 그렇지는 않다. 가령 식용유로 일어나는 주방 화재의 경우 물을 뿌리면 사방으로 불이 퍼지면서 상황을 오히려 크게 악화시킨다. 물론 널리 알려진 정치인이나 공인의 발언을 문제 삼고 비판하는 것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생각을 당신이 가장 앞장서서 퍼뜨려 줄지도 모른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한 코미디언은 “세상 사람 절반의 사고 수준은 평균 이하”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농담이지만 수학적인 팩트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과 같은 수준으로 사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한 기대이고, 인류가 아무리 발전해도 당신이 보기에 어리석은 생각,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내서 만방에 알리고 비판하는 것은 당장의 시원함은 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이다. 때로는 무시가 최선의 대응이다.
  • 무명의 선수들, 감독되어 빛났다

    무명의 선수들, 감독되어 빛났다

    희귀병으로 은퇴한 미네소타 발델리 프로무대 경험없는 세인트루이스 실트 ‘인생사 새옹지마.’ 희귀 유전질환으로 프로무대를 떠났던 유망주와 프로무대도 밟아 보지 못한 별 볼일 없는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우뚝 섰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3일(한국시간) 로코 발델리(왼쪽·38)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과 마이크 실트(오른쪽·5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을 양대 리그 감독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발델리 감독은 미네소타를 주목할 만한 홈런 군단으로 키웠고, 실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를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끈 공로를 평가받았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불운한 청춘 시절을 극복한 드라마틱한 인생사가 더욱 빛난다. 발델리 감독은 잘나가는 기대주였다. 탬파베이 소속으로 2003년 프로무대에 데뷔했던 그는 2003시즌 타율 0.289, 2004시즌 타율 0.280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거로서의 좋은 시절은 거기까지였다. 전방십자인대 수술에 이어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로 2005시즌 전체와 2006시즌 전반기를 날렸다. 그런데도 2006시즌 타율이 0.302(홈런 16개, 도루 10개)나 됐다. 그는 2007시즌 도중 근육에 힘이 빠지는 희귀 유전병인 앤더슨증후군이 발병했다는 걸 알게 됐고, 2010년 메이저리거의 삶을 접었다. 현역 선수에서 탬파베이 프런트 직원이 된 발델리 감독은 4년 동안 구단 운영을 지원하다 탬파베이 1루 코치, 필드 코디네이터를 거쳐 지난해 10월 미네소타 감독으로 부임했다. 40세도 안 된 발델리 감독 체제에서 미네소타는 올 시즌 팀 홈런 307개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발델리 감독 본인도 2003년 홈런 11개, 2004년 홈런 16개를 때려 본 선수였다. 실트 감독 역시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선수였다. 대학까지 야구선수로 뛰었지만 “커브볼을 못 친다”며 프로무대에서 퇴짜를 맞고 고교와 대학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그가 프로무대를 처음 밟아 본 건 세인트루이스의 마이너리그 코치가 된 2004년이었다. 그는 2018년 세인트루이스 지휘봉을 잡은 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팀을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실트 감독은 프로 경험이 없는 사상 첫 감독상 수상자의 기록도 세웠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저희는 죄 없다… 日, 재판에 나와야” 법정서 오열

    위안부 할머니 “저희는 죄 없다… 日, 재판에 나와야” 법정서 오열

    서울중앙지법 어제 첫 변론 기일 열어 日소장 접수 거부에 韓법원 공시송달 ‘주권 면제’ 원칙 적용 여부가 최대 쟁점 “韓영토서 日 불법… 주권 면제 적용 안 돼” 한국앰네스티 “배상청구권리 제한 못해” 정의연 “피해자들의 마지막 권리 투쟁”“현명하신 재판장님, 저희는 죄가 없습니다. 너무너무 억울합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558호 법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에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유석동) 심리로 이날 오후 열린 고 곽예남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첫 재판에서 이 할머니는 “당당하다면 일본이 재판에 나와야 한다”면서 “30년간 90세가 넘도록 죽을 힘을 다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외쳤다. 진상규명과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30년 넘도록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곱게 키워 준 부모님이 있는데 군인에게 끌려가 전기고문 등을 당하고 돌아왔다”면서 “저희는 아무 죄가 없고 재판에 나오지 않는 일본에 죄가 있다”며 거듭 울먹였다. “저희를 살려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할머니의 호소가 이어지는 동안 법정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뒤따랐다.이 재판은 2016년 12월 28일 할머니들과 유족들이 “위안부 생활로 막대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당했다”며 1명당 2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내며 시작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소장 접수 자체를 거부하면서 첫 재판이 3년이 다 돼서 열렸다. 법원행정처가 일본 정부에 소장을 보냈지만 일본은 한일 정부가 가입한 헤이그 송달협약 13조의 ‘자국의 안보 또는 주권을 침해하는 경우 송달을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이유로 수차례 반송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공시송달 절차를 진행했고 지난 5월 9일 0시부터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효력이 발생해 3년 만에 재판을 열 수 있게 됐다. 가까스로 열린 재판에서는 주권국가에 대해 다른 나라가 자국 국내법을 적용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주권 면제’ 원칙이 적용되는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피해자 측은 일본군 위안부를 모집·동원한 일본 정부의 불법 행위가 한국 영토에서 이뤄졌고 불법성이 지나치게 커 주권 면제 원칙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변론을 마무리하며 “(주권 면제 원칙에 대한) 설득력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는 이 할머니와 함께 원고 당사자인 길원옥 할머니, 또 다른 위안부 사건의 원고인 이옥선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했다. 이옥선 할머니도 법정에서 마이크를 잡고 “철모르는 어린것들을 일본에서 끌어다 못 쓰게 만들고 다 죽였으니 반성해야 한다”면서 “퍼뜩 배상받게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일본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함께 소송을 냈던 곽예남, 김복동 할머니 등 6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측은 “이번 소송은 피해자들이 한국 사법부에 요청할 수 있는 마지막 권리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워싱턴 발칵 뒤집은 미나 장…타임지 표지·하버드 학력 위조 들통

    워싱턴 발칵 뒤집은 미나 장…타임지 표지·하버드 학력 위조 들통

    텍사스 출신 재미동포비영리 단체 운영 경력해외 구호 부풀린 의혹하버드 경영대 학위 없어트럼프 행정부에 발탁돼 장래가 촉망되던 30대 한인 여성이 학력과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여성은 자신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하버드대를 졸업했다고 홍보했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의 허술한 인사검증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 NBC뉴스 탐사기획부는 13일(현지시간) 미나 장(35·한국명 장미나) 미 국무부 분쟁안정국 부국장의 경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미나 장은 텍사스 달라스 출신의 재미동포 2세다. 그의 주요 경력은 ‘링킹 더 월드’(Linking the World·세상을 연결한다는 뜻)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 대표라는 것이다. 미나 장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링킹 더 월드가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아이티, 케냐 등 12개 국가에 학교를 세우고 식량 구호 활동, 의료 지원을 통해 수천 명을 도왔다고 주장했다.그러나 NBC는 이 단체의 2014~2015년 국세청 납세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링킹 더 월드의 2014년 한해 예산은 30만 달러(약 3억 5000만원)이고 1만 달러가 넘는 해외 사용액은 확인 되지 않았다. 임금에 4만 4645달러(약 5200만원), 광고 및 홍보에 6만 달러(약 7000만원), 출장 경비에 5만 달러(약 5800만원)을 쓴 게 전부라는 것이다. 이마저도 최근 3년간은 기부금 사용내역서를 국세청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나 장은 타임지 표지를 위조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드론을 활용해 재난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미 주간지 타임지 표지를 자신의 얼굴 사진으로 장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지 사진을 유튜브 영상에 직접 소개했다. 미나 장은 한 인터뷰에서 “기술이 어떻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지에 대해 (타임과) 얘기했는데 그 덕에 주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타임 측은 미나 장이 등장한 표지는 진짜가 아니라고 NBC뉴스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미나 장이 위조한 가짜라는 얘기다. 이런 내용이 기사화되자 ‘링킹 더 월드’는 타임지 표지가 언급된 영상을 즉시 삭제했다. 미나 장이 속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https://www.state.gov/biographies/mina-chang)에 등록된 미나 장의 공식 프로필은 그를 하버드 경영대 졸업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하버드 경영대에 따르면 미나 장은 2016년 7주 코스를 수료했을 뿐 학위를 받은 적이 없다. 다만 하버드 경영대 측은 “학위가 없어도 졸업생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미나 장은 또 미국 아미 워 칼리지(Army War College) 국가안보 세미나 졸업생이라고 프로필에 적었으나 국가안보 관련 4일짜리 세미나에 참석했을 뿐이라고 NBC는 보도했다. 미나 장은 공식 프로필에 학부 학력을 표기하지 않았으나 확인 결과 자원봉사 교사들이 가르치는 비인가 기독교 학교인 네이션스 대학교를 졸업했다. 미나 장은 자신의 영향력을 부풀리려고 유명인들과의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팔로어가 4만 2000명에 이르는 미나 장의 인스타그램에는 부유층이 참석하는 자선파티에서 만난 유명 연예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유력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이런 미나 장을 미 국무부 주요 보직에 발탁한 인물은 브라이언 불라타오 미 국무부 차관으로 알려졌다. 불라타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미 육사 (웨스트포인트) 82학번 동기로 폼페이오 사단으로 불린다. 두 사람은 육사를 졸업한 뒤 항공부품 회사를 함께 차려 동업을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다. 미나 장은 불라타오를 자신이 운영하던 단체의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자선행사에 초대한 적이 있다. 불라타오는 이 자리에서 자선 경매에 참여하고 5500달러를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불라타오가 미나 장의 단체에서 특정한 역할을 한 것은 아니라고 NBC는 전했다.미나 장은 애초 지난 1월 미국 국제원조기구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에 지명됐다.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의 예산을 관장하는 주요 보직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를 지명해 미국 내 한인 사회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만 이 자리는 미 의회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나 장은 임시적으로 국무부 부국장을 맡아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9일 미나 장의 국제개발처 부처장 지명을 공식 철회했다. 철회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상원 외교위원회가 미나 장의 비영리단체 활동 경력을 증명할 추가 자료를 요구하자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NBC는 전했다.현재 미나 장은 정세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600만 달러(약 70억원)의 예산을 움직일 수 있는 자리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국무부가 허위 경력자를 주요 보직에 임명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미국 언론은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미나 장 파문’에 대해 미 국무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전 참전 부친 떠올린 펜스 “무명 용사들이 영웅”

    한국전 참전 부친 떠올린 펜스 “무명 용사들이 영웅”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재향군인의 날 행사 기념사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를 언급하며 “우리의 재향군인들은 자신을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아버지도 똑같은 겸손함을 갖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름 없는 ‘전쟁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발언을 이어 간 펜스 부통령은 “여러분은 우리의 자유를 지켰고, 자신의 생명보다 우리의 생명을 더 소중히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 이라크전 등을 차례로 거론하며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펜스 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자신이 6·25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이라는 점을 밝히며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왔다. 지난해 8월 1일 하와이에서 엄수된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 55구 봉환식에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도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대신해 많은 것을 부탁했지만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영웅의 유해가 돌아올 때 그를 대신해 달라고 요청을 받은 때만큼 더 겸허해지고 영광스러운 적은 없었다”며 “내 아버지도 육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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