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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갈수록 남북관계 하강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갈수록 남북관계 하강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남북관계의) 하강 국면에 취임했고 시간이 갈수록 하강이 심해지고 있다. 애는 쓰는데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와달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질문 공세에 시달리다 내뱉은 일종의 고백이다. 솔직한 반면, 굳이 그런 표현까지 동원해야 했느냐는 심경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거의 난타를 당하다시피 했다. 김정은 정권이 생각보다 강건하게 제재 국면을 견뎌내고 있으며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며 비핵화 협상 의지를 의심받는데 우리 정부만 비핵화 의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낙관하는 것 아닌가, 금강산의 남쪽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데 우리는 원산, 갈마 지구 협력을 구걸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 아닌가 등등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해상에서 16명을 살해한 북한 선원 둘을 너무 서둘러 북한에 되돌려 보낸 것 아닌가 지적하면서 우리 정부의 매뉴얼에 잘못된 것은 없는지 따지는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을 다녀왔는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면담을 신청했다가 퇴짜 맞은 것 아닌가, 워싱턴 교민 간담회 도중 탈북자들에게 항의를 받은 일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일부 탈북자들이 피켓 등을 들고 몰려와 정부의 탈북자 정책을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도 연출됐다. 김 장관의 표정을 1시간 40분 내내 살폈는데 곤혹스러움과 그래도 의연하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결기 같은 게 매순간 교차했다. 그는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관광 중단 이후 “(이 시설물들이)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사업자들도 “초보적인 형태의 정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거론한 컨테이너 숙소는 온정리에 있는 구룡마을과 고성항 주변 금강빌리지를 의미한다. 김 장관은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남북 간 입장 차가 있다”며 “북한은 일관되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에 대해) 우리는 정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원산·갈마 공동개발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원산-갈마 투자 문제는 전망, 조건, 환경이 마련돼야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에) 제안한 것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다. 대략 여러 가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해 관광특구 공동개발은 9·19 정상회담 합의사항 중 하나”라며 “금강산-설악산 권역을 연계해 발전시켜나가자는 것은 남북관계에서 오래된 공통의 목표로 통일부도 강원도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이 최근 남측시설 철거 시한을 지난주 초로 못 박은 통지문을 보내온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입장이 완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을 포함해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구체적인 접촉 경로를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간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올림픽 휴전은 올림픽 주최국에서 휴전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하고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게 관례”라며 “아마도 지금 올림픽 결의안의 내용을 협의하고 있고 이달 중순 유엔총회에서 관례대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금강산 외에도 아직 남아있는 남북 협력의 공간들을 적극 발굴하고 넓혀 나가겠다”며 “북한이 호응만 해온다면 당장 실천 가능하면서도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협력 분야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의 독자적 역할을 찾고,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미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위해서도 남북관계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거론한 ‘남북협력의 공간’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의 제약을 받는 대규모 경제협력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이나 개성 만월대 발굴, 국제 스포츠대회 공동 참여 등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북 저자세’ 비판을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우리도 북한과 똑같이 대응해야 한다, 북한이 무엇을 해야만 우리도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엄격한 상호주의를 외치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러나 이런 접근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악화시킬 수는 있어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좁은 눈이 아니라 넓은 눈으로 지금의 상황만이 아닌 역사의 연장선 위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보면 해답이 있다”며 “남북관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부침이 있었다.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면서도 점진적 발전으로 나아간 경험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과 기자도 국민과 정부를 연결해야 하는 책무 때문에라도 쓴소리, 좁은 시각을 전달할 수도 있고, 그런 역할이 강조될 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이란 목표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도 있다고 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하원 법사위 청문회 불참 통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트럼프 하원 법사위 청문회 불참 통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하원 탄핵 청문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현지 일간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 청문회를 개최하는 하원 법사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근거 없고 대단히 당파적인 청문회는 과거 전례를 위반한다”며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수요일 청문회에 참석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청문회 개최 사실을 알리며 대통령을 청문회에 초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위원회는 대통령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탄핵소추 권한을 행사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며 1일 오후 6시까지 트럼프 본인이나 변호인이 청문회에 참여할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법사위는 정보위에 이어 하원에서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를 개최한다. 앞서 정보위는 지난달 닷새 동안 청문회를 열어 12명으로부터 증언을 청취했으며 이를 토대로 작성한 탄핵 조사 보고서를 3일 법사위에 넘길 예정이다. 법사위는 4일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에 들어간다. 청문회에는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과 관련, 그의 행적에 헌법 상 탄핵 사유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헌법학자 등 전문가들이 증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사위 청문회 기간인 3~4일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일 출국해 4일 돌아올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탄핵 청문회를 진행하는 동안 난 미국을 대표해 런던의 나토(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통화) 녹취록을 읽어봐라.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잘못됐다고 할 것도 없다!”며 “급진적인 좌파가 우리나라를 약화시키고 있다. 청문회가 나토(정상회의)와 같은 날 잡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대가로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이다. 한편 이번 주 청문회 일정과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달 말쯤 진행될 하원 법사위의 2차 청문회에 증거를 제시하거나 증인을 부를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펄론 법률고문은 2차 청문회에 대해 내들러 위원장이 오는 6일 오후 5시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영국 BBC가 전한 앞으로의 탄핵 절차는 두 차례 하원 법사위의 청문회가 끝난 뒤 하원 표결에 들어가 의결 정족수의 51%가 되면 다음 상원 절차로 넘어간다. 상원 조사를 마친 뒤 표결에 들어가 정족수의 67%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권력을 승계한 뒤 대통령 선거 절차에 들어간다. 어찌됐든 하원 절차는 12월 초순에 마무리될 전망이며 만약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오면 백악관이나 공화당 모두 2주면 조사 절차를 갈무리해 연내 상원 표결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세워두고 있다. 탄핵 절차는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모두 마무리된다는 얘기가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콩 시위는 2047년까지 이어질 긴 싸움의 시작”

    “홍콩 시위는 2047년까지 이어질 긴 싸움의 시작”

    올해 6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강행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 사태가 대학 봉쇄로 이어지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범민주 진영이 구의회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캐리 람 정부와 중국 당국에 대한 홍콩인들의 민심도 드러났다. 홍콩에 남아 있는 1만 5000여명의 한인 교포들은 이번 시위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최근 홍콩한인회 이종석 문화담당 이사를 만났다. 그는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한인사회의 입장을 전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홍콩 이공대 시위 사태를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에 비유하기도 한다. “우리의 시각으로 홍콩 사태를 보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홍콩 시위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간 홍콩인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들에게는 정치적 이념보다는 ‘나에게 (경제적) 이익이 되느냐’ 여부가 최우선 가치였다. 이들이 들고 일어난 건 원래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해 온 자유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으로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내 이익에 반하는 상황이 돼 저항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위대가 주장하는 행정장관 직선제는 본래 홍콩인의 권리는 아니다. 홍콩인들이 (원래 없던) 행정장관 직선제를 쟁취해 (한국처럼) 민주화까지 이루려고 시위에 나서는 것 같지는 않다. 이공대 사태는 홍콩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간 벌였고 앞으로 벌이게 될 수많은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로 보면 될 듯 싶다. 한국에서는 홍콩 경찰이 이공대를 봉쇄한 뒤 고사작전을 벌이자 ‘홍콩 민주화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다’는 식으로 보도하던데 이는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본다.“ 이공대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홍콩 시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큰 틀에서 볼 때 과격 시위 분위기는 꺾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길게 본다면 본격적인 홍콩 시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6월 시작된 시위를 계기로 이곳에서는 ‘우리는 중국인(Chinese)이 아닌 홍콩인(Hongkonger)’이라는 자각 내지 정체성이 뿌리내렸다. 만약 중국 정부가 영국과 약속한 홍콩 자치시한(2047년)이 지나서 송환법 폐지 등 압박을 가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법에 정해진 수순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였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중국이 자치를 약속한 기간이 아직도 30년 가까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내정에 간섭하며 자유와 권리를 박탈하려고 해 화가 났다. ‘최소한 2047년까지는 우리를 내버려 두라. 간섭하더라도 2047년 지나서 하라’는 것이다. 자치시한 만료 때까지 자신의 권리를 최대한 지키려는 홍콩인들과 하루라도 빨리 이들을 ‘중국화’하려는 당국과의 길고 긴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태의 배경에 홍콩 시민들의 경제적 처지에 대한 비관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 ”홍콩에는 아시아 최고 수준 대학이 여럿 있다. 3대 명문대(홍콩대, 과기대, 중문대)는 한국의 서울대보다도 세계 대학 순위가 높다. 그런데 이런 학교를 나와도 이들의 첫 월급(중위소득)은 한국 돈으로 월 30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홍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5000달러(약 6750만원)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활이 빠듯한 금액이다. 이곳은 소수의 금융권 종사자들은 거부로 살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가 술집에 들어서면 그 술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평균 재산이 억만장자 수준으로 뛰어 오르는 것과 비슷한 통계의 착시가 있다. 홍콩의 도심 아파트는 3.3㎡ 당 우리 돈으로 1억원이 넘는다.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구해도 이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집을 살 수 없다. 우리나라 고시원보다 조금 더 넓은 원룸 월세가 한화로 150만원 정도 한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월급의 절반 정도가 집세로 나간다. 이 때문에 일부는 결혼을 하고도 집을 구하지 못해 각자 부모의 집에서 생활한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일부러 혼인 신고를 안 하고 아이부터 낳기도 한다. 한부모 가정인 것처럼 위장해 사회적 배려대상으로 지정받아 임대주택을 얻기 위해서다. 이렇듯 상당수 홍콩 청년들은 미래가 안 보이는 현실에 갇혀 있다. 시위대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고 추정하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시위대가 홍콩 시위와 구의회 선거 결과 등을 토대로 5대 요구안을 얻어낼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시위대가 더 이상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 같다. 5대 요구안 가운데 송환법 철폐는 지난 9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나머지 요구에 대해서는 요지부동이다. 특히 행정장관 직선제는 중국 정부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자치구들을 자극해 독립에 나서게 할 수도 있어서다. 시위대도 현실적으로 5대 요구안을 모두 다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물러날 수 있는 명분을 얻는다면 적당한 선에서 홍콩 정부와 타협하고 거리 시위를 끝낼 것으로 본다. 그러면 중국 정부도 내년 첫 연휴(1월 말)인 설 전까지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장관을 퇴진시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 때가 되면 홍콩도 안정과 질서를 되찾아 일상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3편에 계속) 글 사진 홍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특허 한류’, 국제특허출원 조사 20년 만에 30배 증가

    ‘특허 한류’, 국제특허출원 조사 20년 만에 30배 증가

    특허청이 국제특허출원에 대한 선행기술 등을 조사하는 국제조사업무를 시작한 지 20년만에 심사건수가 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19개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국제조사를 맡기고 있다. 연간 조사 수입만 100억원에 달한다.1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0년 770건이던 국제조사건수가 2019년 10월 현재 2만 3245건으로 20년만에 30배 증가했다. 조사건수 기준으로는 중국에 이어 세계 4위다. 우리나라는 특허협력조약(PCT)에 의한 국제특허조사 업무를 1999년 12월 1일부터 시작했다. PCT는 하나의 출원서로 전 세계 가입국(152개)에 동시 특허출원하는 효과가 있다. 출원인은 국제특허출원 심사결과를 보고 최초 출원인로부터 30개월 내에 해외 출원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우수 심사인력으로 적기 고품질의 국제조사 결과를 제공하면서 해외 출원인을 유치한 데다, 2009년부터 한국어 국제특허출원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중소기업과 발명가 등이 해외 특허에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5년간 한국특허청에 접수된 PCT 국제출원 중 한국어 출원은 87.0%에 달한다. 2018년 기준 1만 6991건 중 한국어 출원은 88.8%(1만 5086건)이다. 우리나라에 국제조사를 의뢰하는 국가는 2002년 필리핀·베트남 등 2개국에서 2019년 현재 미국·호주 등 19개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인텔·GE·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잘 알려진 해외 기업들도 한국 특허청에 국제조사를 의뢰하고 있다. 해외 조사료 수입이 2014∼2018년 5년간 연 평균 17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0월 현재 103억원에 달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국내 출원인의 국제출원 및 해외의 국제조사 의뢰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심사업무를 수출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우파들이 설계한 민주주의의 위기

    美 우파들이 설계한 민주주의의 위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세상을 살기 좋게 발전시켜 온 양 축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그 양 축은 대개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금 세계 곳곳에선 자본주의의 거대한 득세 탓에 고조되는 민주주의의 위기가 자주 들먹거려진다. 미국 듀크대 교수이며 역사학자인 낸시 매클린은 ‘벼랑 끝에 선 민주주의’를 통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그 위기의 원인과 전말을 폭로했다. 특히 자본주의의 민주주의 구축이 은밀하게 오랫동안 진행돼 온 작업이었음을 들춰내 흥미를 끈다. 매클린이 지목한 두 ‘원흉’은 바로 1986년 ‘공공선택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뷰캐넌과 억만장자 찰스 코크이다. 매클린은 뷰캐넌이 재직했던 조지메이슨대에 방치된 한 문서보관소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문서들을 훑어 그 흑막사를 낱낱이 공개한다. 뷰캐넌은 “우리가 지금 관찰하고 있는 정치구조에서는 독재가 유일한 대안일지 모른다”는 언급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코크는 우파 경제학자 뷰캐넌을 철저하게 신봉했고 1970년대부터 뷰캐넌 사상을 전파하는 우익단체들에 거대한 돈을 투자했다. 두 사람은 특히 학계와 정치권에 구축한 영향력을 급진 우파가 지지하는 법안의 통과에 활용하는 방식을 밀어붙였다. 책에 따르면 그 은밀한 작전의 효과는 전방위에 걸쳐 나타난다. 2011년 위스콘신주는 노조 관련 법안을 손질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단체협상권을 대부분 박탈했다. 그 무렵 공화당이 지배하는 몇몇 주에서는 사립학교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반면 공립대학을 포함한 공립학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41개 주에 걸쳐 저소득층이나 거동이 부자유스러운 노인층 투표를 제약하는 법안이 180건 이상 발의됐다. 2013년엔 ‘오바마 케어’ 예산을 깎기 위해 16일간이나 정부를 셧다운시킨 사태도 있었다. 지금 코크가 형성한 네트워크에는 공화당 당직자보다 세 배나 많은 인력이 포진해 있다고 한다. 현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도 코크의 네트워크에 속한 기관 중 여러 곳과 일한 바 있는 주요 일원임을 밝혀낸 저자는 코크와 뷰캐넌의 이른바 ‘자유지상주의’ 운동을 냉정하게 잘라 말한다. “다른 이들의 삶에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특권에 대해서는 어떤 간섭도 들어오지 않게 만들기 위해 인구 집단을 병리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 분할하려는 운동에 불과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日 반도체의 몰락… 67년만에 사업 접은 파나소닉

    日 반도체의 몰락… 67년만에 사업 접은 파나소닉

    세계 10대 기업서 실적악화로 쇠락의 길 日 시장점유율 7%로 뚝… 소니만 남아일본 반도체 산업이 철저하게 무너졌다. 지난 2012년 NEC·히타치제작소가 공동 설립한 D램 반도체업체 엘피다메모리 파산에 이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적자 전환,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에 ‘최후의 보루’ 파나소닉마저 반도체 사업을 접은 것이다. 한때 세계 반도체 산업을 호령하던 일본 업체 가운데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만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2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반도체 관련 모든 지분을 대만 기업 누보톤에 넘기고 철수한다. 파나소닉은 반도체 자회사 파나소닉세미컨덕터솔루션과 이미지센서 생산업체 파나소닉·타워재즈세미컨덕터 지분 49%도 누보톤에 넘길 예정이다.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 기술을 들여와 반도체를 만든 지 67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적자에 시달리는 반도체 사업 재건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판매가 줄면서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가전제품 생산을 위해 반도체를 만든 파나소닉은 1990년대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 반열에 들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TV 등 가전 판매가 줄고 한국·대만 반도체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실적이 악화하고 공장 가동률마저 급격히 떨어지면서 2014년에는 도야마현 등에 있는 3개 공장을 타워재즈와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오카야마현 등 2개 공장은 폐쇄했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4월 가전용 다이오드 등 반도체 사업 일부를 일본 반도체 기업 ’롬‘에 매각하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세계 경기의 급격한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드는 바람에 결국 사업 포기로 가닥을 잡았다. 파나소닉의 2019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3000억엔(약 3조 23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세계 시장에서 일본 반도체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1990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49%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에 7%까지 곤두박질쳤다.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누보톤은 2008년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윈본드에서 분활된 회사다. 사물인터넷(IoT) 등 전자기기 제어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제어장치(MCU) 등 산업용 반도체가 주력제품이다. 2010년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돼 풍부한 자금력과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비큠 와디즈, 앵콜 리워드 펀딩 오픈 시작 7분 만에 목표액 1000% 달성

    오비큠 와디즈, 앵콜 리워드 펀딩 오픈 시작 7분 만에 목표액 1000% 달성

    생활을 디자인하는 모온(MO-ON, 대표 문재화)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 오픈한 ‘오비큠 뉴(NEW) 액세서리’가 앵콜 리워드 펀딩 오픈 시작 7분 만에 펀딩 목표액 1000%를 달성했다. 와디즈를 통해 공개한 ‘오비큠 뉴(NEW) 액세서리’는 무선 청소기 오비큠 기본 구성에 △자바라 세트와 △펫큠 세트를 추가해 다양한 청소 환경에 맞는 원하는 청소를 도와주는 제품이다. 27일 본 펀딩 오픈 하루 만에 3300%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펀딩 참여자들은 “예쁘고 가벼운 청소기에 반했다”라며 앵콜 펀딩에 기대감과 응원 글을 남기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소미세먼지를 케어해주는 헤파필터 추가 구성과 반려동물의 털 관리와 청소를 한 번에 해결해 주는 펫큠의 편리함이 참여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온 측은 “2주간의 와디즈 알람신청 기간 동안 1492명의 신청자를 기록한 오비큠 앵콜 펀딩이 27일 본 펀딩 오픈 하루 만에 3300%를 기록했다”라며, “펀딩 기간 동안 소비자와 소통하며 제품의 특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모온은 펀딩을 통한 착한나눔 ‘해피 투게더(Happy Togater)’ 기부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 올해 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의 후원식을 통해 지역 아동을 위한 물품 후원식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 앵콜 펀딩 종료 후 오비큠이 필요한 시설을 선정해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오비큠 뉴 액세서리 중 펫큠 세트는 동물보호단체와 유기견을 돕기 위한 기부 활동으로 이어져 제품 출시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오비큠 앵콜 리워드 펀딩 진행 기간은 내달 22일까지 약 4주간이다. 리워드 상품 구성에 따라 한정된 수량으로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이 밖에도 펀딩 기간 중 ‘지지서명’ 참여자 3명을 추첨해 ‘자바라 세트+오비큠 기본 구성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와디즈 펀딩 사이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오비큠은 기존 청소기의 디자인적 결함뿐만 아니라, 사용성 면에서도 불편함을 개선해 청소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는 평가다. 항공기에 사용하는 작고 가볍지만 오래가는 강력한 파워모터(BLDC)의 흡입력과 지속성(3단계 15분 사용), 편리한 셀프 스탠딩 거치대와 자석 방식의 충전(혁신적인 완충시간 2시간 30분), 900g 놀랍도록 가벼운 무게의 자유로운 핸들링, 그리고 0.3마이크로미터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헤파(HEPA)필터(H13등급) 시스템까지 무선 청소기가 갖춰야 하는 사용성과 스펙을 갖췄다. 전국 주요 백화점 및 SSG.COM, GS SHOP, G마켓, 옥션 등 주요 온라인 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제품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FBI “블프에 스마트TV 사는 소비자들, ‘해킹’ 주의해야”

    美 FBI “블프에 스마트TV 사는 소비자들, ‘해킹’ 주의해야”

    전 세계적인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연방수사국(FBI)가 소비자들을에게 해킹 주의를 당부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일명 ‘블프) 시즌에 가장 많이 팔리는 물품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가전제품이다. 그중에서도 텔레비전은 ’블프에 꼭 사야 할 쇼핑 리스트‘에 꼭 오르는 가전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블프 시즌에 텔레비전을 구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TV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데, FBI는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스마트TV가 해킹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스마트TV 모델은 전면에 카메라가 내장돼 있으며, 사용자들은 이를 이용해 친구나 가족과 영상통화의 형식으로 비디오채팅을 즐길 수 있다. 뿐만아니라 사용자의 이전 시청 목록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주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그래나 이러한 스마트TV는 와이파이와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해킹이 용이하며, 이 때문에 전면에 내장된 카메라나 마이크 등이 사용자의 통제를 벗어나 제멋대로 작동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 FBI의 설명이다. FBI는 “스마트TV가 해킹을 당할 경우 원치 않은 상황에서도 카메라나 마이크가 작동될 수 있고, 사용자의 의도와 다른 부적절한 채널이 틀어질 수도 있다”면서 “해커들은 대체로 보안이 취약한 스마트TV를 해킹해 사생활을 침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FBI는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스마트TV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마이크나 카메라, 또는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기능을 꺼 놓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또 스마트TV 전면 카메라를 끌 수 없다면 검은색 테이프를 붙여놓고, 해당 텔레비전 제조업체에 문의해 보안패치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경원 “총선 전 북미 회담 부적절” 발언에…전문가들 “영향 안 미칠 것”

    나경원 “총선 전 북미 회담 부적절” 발언에…전문가들 “영향 안 미칠 것”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우려를 표해 논란이 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당 요구가 실제 북미 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당의 요구로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외교 이벤트 개최 여부가 결정 된 적이 없다”며 “외교·안보 사안이 국내 정치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필요한 회담을 안하거나 연기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오히려 미국 측에 북미 협상을 통해 제대로 된 결과를 내야한다고 요구해야지 정상회담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사대적인 접근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일종의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에 대북 정책이 갖는 비중과 성과에 대해 그렇게 쉽게 보지 않을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요청과 상관 없이 미국 협상팀이 갖고 있는 일정과 전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북핵 폐기 등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라는 주장”이라며 “제1 야당 원내대표로서 미국 눈치 보지 말라고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라고 했다. 전날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당장 말을 거두라’고 비판한 청와대를 향해 나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총선 직전 신북풍 여론몰이를 하기 위해 미국을 꿰어볼 심산이었을 것”이라며 “꼼수 부리다 허를 찔린 이 정권의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실무협상 관심 떨어진 美… 北 태도변화 없인 물러서지 않을 것”

    “실무협상 관심 떨어진 美… 北 태도변화 없인 물러서지 않을 것”

    지난달 열린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은 향후 전망을 오히려 어둡게 하는 결과만 낳았다. 미국 측 인사에 따르면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북측은 체제 안전보장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제재 완화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반면 미국 측은 북한 비핵화의 최종적인 상태를 합의하게 되면 최종 목적지에 이르는 로드맵을 협상하는 과정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스톡홀름 협상 이후 북한의 메시지는 미국 관리들의 태도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없으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오라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에선 협상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미국에서는 협상 재개가 북한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앞으로 북미 협상에서 북한의 입장 변화가 어렵다는 전제 아래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의견이 바뀔 가능성과 군축론 관점으로 미국의 강조점이 옮겨갈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 양보를 얻어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경험을 통해 빅딜이 아닌 낮은 수준의 합의는 정치권의 환영을 받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핵실험 등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압박 정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워싱턴의 시각이다. 미국 일각에선 북한과의 단계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인 북한의 핵능력 동결이 필요하다는 군축론자들의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군축론자들도 현시점에 북한이 원하는 제재 완화는 받아 줄 수 없다는 점엔 동의한다. 북한의 실무협상 대표가 갖는 권한의 범위도 변수다.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북측 수석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의 최종 상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측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서지 않는 협상에서 결과물이 도출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 게다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면 스티븐 비건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가 대행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어 협상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미국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균형점에서 물러서는 결정을 할 가능성은 낮다. 북한은 정상회담을 요구하며 압박하겠지만, 북한 측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한 미국은 새로운 실무협상에 대해 협상 국면을 계속 끌고 가기 위한 차원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정리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실무협상 관심 떨어진 美… 北 태도변화 없인 물러서지 않을 것”

    “실무협상 관심 떨어진 美… 北 태도변화 없인 물러서지 않을 것”

    지난달 열린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은 향후 전망을 오히려 어둡게 하는 결과만 낳았다. 미국 측 인사에 따르면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북측은 체제 안전보장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제재 완화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반면 미국 측은 북한 비핵화의 최종적인 상태를 합의하게 되면 최종 목적지에 이르는 로드맵을 협상하는 과정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스톡홀름 협상 이후 북한의 메시지는 미국 관리들의 태도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없으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오라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에선 협상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미국에서는 협상 재개가 북한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앞으로 북미 협상에서 북한의 입장 변화가 어렵다는 전제 아래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의견이 바뀔 가능성과 군축론 관점으로 미국의 강조점이 옮겨갈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 양보를 얻어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경험을 통해 빅딜이 아닌 낮은 수준의 합의는 정치권의 환영을 받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핵실험 등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압박 정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워싱턴의 시각이다. 미국 일각에선 북한과의 단계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인 북한의 핵능력 동결이 필요하다는 군축론자들의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군축론자들도 현시점에 북한이 원하는 제재 완화는 받아 줄 수 없다는 점엔 동의한다. 북한의 실무협상 대표가 갖는 권한의 범위도 변수다.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북측 수석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의 최종 상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측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서지 않는 협상에서 결과물이 도출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 게다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면 스티븐 비건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가 대행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어 협상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미국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균형점에서 물러서는 결정을 할 가능성은 낮다. 북한은 정상회담을 요구하며 압박하겠지만, 북한 측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한 미국은 새로운 실무협상에 대해 협상 국면을 계속 끌고 가기 위한 차원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정리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미중무역협상 결국 잘 될 것…홍콩 상황도 예의주시”

    트럼프 “미중무역협상 결국 잘 될 것…홍콩 상황도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이 막판 진통 속에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홍콩 사태 또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6개월째 시위를 이어가는 홍콩 시민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과 함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합의 과정에서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그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홍콩에서도 잘 돼가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 상·하원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을 가결해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에 올려뒀다. 그는 이제 이 법안에 서명할지 아니면 거부권을 행사할지만 정하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을 위한 최종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듯 이날도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법령에 의해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든 준수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미국은 민주적 가치와 기본적 자유,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와 홍콩 시민의 열망을 계속 지지한다“고 말했다. 홍콩은 관세나 투자, 무역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홍콩인권법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또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는 조항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다음달 3일 자동으로 제정돼 발효된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법안이 다시 의회로 넘어가 재의결 여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정·세탁제품에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

    세정·세탁제품에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

    앞으로 세정·세탁제품에 연마 용도의 미세플라스틱 사용이 금지된다. 인주·수정액·공연용 포그액 등 3개 품목이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으로 새로 지정돼 총 38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환경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안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고시) 개정안을 27일부터 20일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고시안에 따르면 2021년 1월 1일부터 제조·수입하는 세정제품(세정제·제거제)과 세탁제품(세제·표백제·섬유유연제)에는 세정·연마·박리 용도의 미세플라스틱인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할 수 없다. 마이크로비즈는 물에 녹지 않는 5㎜ 이하 미세플라스틱이다. 정부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인체 위해 우려 등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생활화학제품 내 사용 규제를 추진할 계획으로 우선 수계로 배출될 수 있는 세정·세탁제품에 적용키로 했다. 공기청정기·에어컨 등에 사용되는 필터용 보존처리제품(항균필터 등)에도 다른 분사형 제품처럼 PHMG·PGH·MIT 등 가습기 살균제 원인물질 5종을 제품 내 함유금지물질로 지정했다. 가습기와 유사한 전기기기에 물이 아닌 다른 물질을 넣는 것도 금지된다. 인주와 수정액(수정테이프 포함), 공연용 포그액은 2021년 1월 1일부터 제품을 제조·수입하려면 시험분석기관에서 안전기준 적합여부를 확인받고 겉면에 표기해야 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눈 감기 전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맥주 한잔 꿈 이룬 할아버지

    눈 감기 전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맥주 한잔 꿈 이룬 할아버지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과 어울려 맥주 한 모금만 홀짝이면 소원이 없겠다. 미국 위스콘신주 애플턴에 살던 노버트 스킴(87) 할아버지가 필생의 소원을 이루고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눈을 감았다. 할아버지가 가족들과 더불어 웃고 떠들며 맥줏병을 들이키는 모습을 아들 톰이 촬영했는데 세계 곳곳의 낯선 이들에게까지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스킴 할아버지가 눈을 감은 지 몇 시간 안돼 손자 애덤이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렸는데 트위터에서만 31만 7000개의 좋아요!와 4000개의 댓글, 3만 회의 리트윗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애덤은 “할아버지는 상대적으로 건강 하셨는데 지난 17일 입원했을 때 살 날이 많지 않음을 알아차리셨다. 다음날 손주들을 불러 모은 뒤 사진을 찍자고 하셔서 19일 밤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20일 대장암 4기로 세상을 뜨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우리에게 할아버지가 맥주 한 잔을 원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제 사진을 보면 적이 안도가 된다. 할머니도 미소 짓더라. 그는 늘 원하던 일이어서 즉석에서 제대로 된 사진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애덤 자신도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것을 처음엔 달콤쌉싸래하다고 느껴 망설였지만 그저 아름다운 순간이란 생각에 올렸다고 했다. “우리에게도 제법 위안이 된다. 할아버지 부부와 자녀와 손주들이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또 사진이 얼마나 먼곳까지 여행하는지 지켜보며 그렇게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살아온 동네도 다르고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들이 따듯한 댓글을 달아줘 할아버지도 영예롭게 여길 것이라고 했다.세계 곳곳에서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사진을 올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인디애나폴리스의 벤 릭스는 2015년 할아버지 레온이 86세 삶을 접는 마지막 순간 시가와 맥주를 함께 즐긴 사진을 올렸다. 벤은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를 앓아 차츰 기억력이 희미해져 생의 마지막 소원을 잊어버린 듯했지만 자신과 아버지는 잊지 않고 들어줬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아버지와 형제들이 함께 임종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불행히도 아버지 마이크가 다음날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러나 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진 모두 위안이 된다고 털어놓았다.필라델피아의 브리기드 레일리는 애덤의 트윗에 지난달 84세를 일기로 심장과 신장 문제로 영면한 할머니 테레사 미헌 사진을 올렸다. “할머니가 호스피스에 들어가자 끝이 다다랐음을 안 가족들은 그녀가 좋아하는 스시, 프랭크 시내트라의 음악, 우리 모두를 모았다. 할머니는 음료로 베일리를 택했다. 마지막 순간에 모두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브리기드는 사진을 현상해 뽑아 할머니 장례식에 전시했다. 또 추모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사진을 편집해 넣었다. “이렇게 마지막 순간을 할머니와 함께 한 것은 대단히 운이 좋았다.” 책 ‘좋은 죽음’을 쓴 앤 노이먼은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생을 마감하는 일이라 위안이 된다. 이 사진은 우리네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게 하고 이 심오한 순간에 ? 가족과 어울리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그러면서도 그들과 함께 슬퍼할 기회도 제공한다. 우리네 사랑하는 이들, 나이 들고 아프고 죽어가는 그리고 죽은 이들을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정말 생각해보라. 이렇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미국 호스피스 재단의 케네스 도카 박사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 가장 중요한 일은 누군가에 귀 기울이는 일이며 그 순간의 의미를 공유하는 일”이라며 벤의 사진이 갖는 행복한 기운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애덤은 “할아버지가 의도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라면 한바탕 웃고 말았을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큰 교훈, 그리고 할아버지가 전하고 싶었던 가르침은 ‘친절하게 굴고, 서로 사랑하고, 가족이 소중한단다’ 였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몸 속 암세포만 골라 청소하는 나노로봇 나왔다

    몸 속 암세포만 골라 청소하는 나노로봇 나왔다

    데니스 퀘이드와 맥 라이언이 주연했던 1987년 영화 ‘이너스페이스’나 세계 3대 SF 거장으로 꼽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마이크로 탐험대’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나노 로봇과 잠수정을 타고 사람 몸 속을 탐험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나노과학이 발달하면서 SF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치는 나노로봇 개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상상 속의 이야기로만 취급됐던 질병 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국내 연구진이 구현해 주목받고 있다. 전남대 기계공학부,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서울아산병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충남대, 한밭대 공동연구팀은 고형암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다기능성 의료용 나노로봇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고형암은 일정한 형태와 경도(딱딱함)를 갖고 있는 암을 이야기하는데 혈액에 생기는 백혈병을 제외한 사람의 몸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암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에 실렸다. 고형암이 생기면 대부분 외과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으로 치료를 하는데 정상조직 손상, 약물로 인한 부작용 치료와 시술의 한계가 있다.이 같은 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직경 10~20㎚(나노미터, 1㎚=10억분의 1m) 크기의 나노 자석입자들을 뭉쳐 직경 100㎚ 크기의 나노로봇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나노로봇과 암 세포에 반응하는 물질인 엽산을 연결시켜 암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나노로봇 표면에 금 나노입자와 폴리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코팅해 몸 바깥에서 근적외선을 쪼였을 때 열이 발생하도록 만들었다. 나노로봇에 열이 발생하면서 암조직만을 태워 없애거나 로봇 내에 있는 항암제를 암세포에만 정확히 방출하도록 해 주변 정상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나노로봇은 금 나노입자로 코팅돼 있으며 자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암의 위치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자기장을 가해 암이 발생한 위치까지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최은표 전남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이제까지 나온 나노 로봇에 대한 단편적 연구나 해법을 넘어 의료용 나노로봇에 대한 종합적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이게 된다면 주변 정상조직은 손상시키지 않고 암세포만 원점 타격함으로써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트럼프가 백악관에 초청한 ‘최고의 전사’

    트럼프가 백악관에 초청한 ‘최고의 전사’

    당초 일정에 없던 깜짝 공개…메달 수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군견 ‘코넌’을 백악관에 초청해 기념식을 열고 메달과 명패, 인증서를 수여했다. 당초 언론에 공개된 일정에는 없던 ‘깜짝’ 공개였다. 미군은 지난달 26일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를 투입해 시리아에 있는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급습했고 그는 군견 코넌에 쫓겨 탈출이 어려워지자 자폭했다. 코넌은 이 폭발로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코넌은 군사 기밀을 이유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통해 사진과 이름이 알려졌다. 군견 이름이 공개되면 이를 운용하는 특수부대 정체가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트윗 공개는 기밀 해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AP와 AFP 등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견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일 것”이라며 “너무 총명하고 너무 똑똑하다. 환상적인 일을 했다. 믿을 수 없다”고 칭찬했다. 현재 코넌의 상태에 대해서는 “작전 당시 심하게 다쳤지만 매우 빨리 회복됐다. 최고의 전사이자 터프한 친구”라고 말했다. ‘벨지안 말리노이즈’ 품종인 코넌은 수컷이며 앞으로 몇 년 간 더 복무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선수들 인종차별 항의하는데 ‘나치 경례’ 판 바스텐 일주일 마이크 못 잡아

    선수들 인종차별 항의하는데 ‘나치 경례’ 판 바스텐 일주일 마이크 못 잡아

    세 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한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마르코 판바스텐(55)이 미국 폭스스포츠의 네덜란드 채널 방송 도중 나치에 관한 발언 때문에 일주일 출연 정지 징계를 당했다. 그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프로축구 헤라클레스와 아약스의 에레디비지에 리그 경기가 끝난 뒤 1-4로 무릎을 꿇은 헤라클레스의 독일인 감독 프랑크 포르무스와 인터뷰한 독일어 그라운드 리포터 한스 크라이를 놀린답시고 그만 “지크 하일(Sieg Heil)”이라고 외쳤다. 나치 독일의 경례 구호다. 방송 도중 사과했던 판 바스텐은 다음날에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의도는 없었다”며 “어리석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삶은 축구와도 같다. 때로는 득점을 하지만 때로는 실수를 한다. 실수했다고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폭스스포츠는 25일 판 바스텐에게 1회치 주급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대신 이 주급을 네덜란드 전쟁 기록 연구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과거 이탈리아 AC밀란에서도 뛰었던 그의 실언은 공교롭게도 네덜란드의 상위 두 리그 선수들이 주말 경기 시작을 앞두고 모두 그라운드에 늘어서 앞서 엑셀시오르의 아마드 멘데스 모레이라가 당한 인종차별에 대해 항의한 시점에 나온 것이었다. 폭스스포츠 네덜란드 채널은 판 바스텐이 “의도적으로 누구를 해치려고 한 것이 아니며 사과했고 징계를 달게 받아들였다”며 그가 다음달 7일에야 ‘드 에레트리뷴’ 프로그램에 복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BTS, 또 새기록… 한국 최초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3관왕

    BTS, 또 새기록… 한국 최초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3관왕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재시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19 AMAs’에서 조나스 브러더스, 패닉!앳더디스코 등 경쟁자를 제치고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엘턴 존, 에드 시런을 물리치고 ‘투어 오브 더 이어’ 부문을 거머쥐었고,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까지 챙기며 모두 3개 부문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처음 AMAs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올해 주요 부문 중 하나인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수상으로 의미를 더했다. 백스트리트 보이스, 엔싱크, 원디렉션 등 쟁쟁한 그룹들이 받은 이 상이 비영어권 아티스트에게 돌아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 메시지로 감사를 전했다…. 영어로 된 영상에서 리더 RM은 “6년 반 동안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의 많은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아미(팬클럽명) 여러분이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호주 “中, 의회에 ‘스파이 의원’ 심으려 했다”

    중국이 호주 의회에 스파이 의원을 심으려 한 정황이 포착돼 호주 정보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호주 방송 나인네트워크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은 고급 자동차 중개상인 보 자오(32)에게 중국 정보요원들이 접근해 고액의 돈을 주겠다며 의원 선거 출마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이 사업가에게 건넨 금액은 100만 호주달러(약 7억 9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3월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수사가 진행 중이기도 했다.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호주 정가는 미국과 패권 대결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주요 우방 가운에 하나인 호주를 대상으로 간첩 활동을 하려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앤드루 해스티 호주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 방송에 출연해 “이것은 단순히 현금이 오간 문제가 아니다. 우리 국민을 외국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원으로 만들어 의회에 침투시키고 민주주의 체제에 영향을 미치려 한 시도”라며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은 이례적으로 방송이 나간 직후에 성명을 내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며 “외국의 정보활동은 호주와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호주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게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앞서 호주 의회와 정당, 정부기관과 연관된 대학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중국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 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이제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때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이제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때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한국 정부가 종료 시한을 6시간 앞두고 지난 8월 통보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144일 만이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배제한 지 112일 만이다. 또 우리 정부가 일본에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한 지 정확하게 3개월이 된 시점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는 ‘조건부 연기’를 선택했다. 정확히 ‘지소미아를 종료한다고 일본에 통보한 우리 정부 외교문서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법으로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와 한일 관계 등 외교적 갈등뿐 아니라 한국의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좌면우고(左眄右顧) 끝에 어렵게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에 혈맹인 미국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지소미아 종료를 막기 위해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뿐 아니라 의회까지 나서 전방위로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마크 내퍼 국무부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은 최근까지 한일을 오가며 막판까지 물밑 조율을 했다. 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최근 서울을 방문하는 등 지소미아 유지에 ‘공’을 들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로 ‘지소미아 유지’를 촉구했다. 그뿐만 아니다. 미 상원은 지난 21일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인 지소미아 연장을 위해 미국 전체가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는 비난뿐 아니라 ‘팍스 아메리카 시대의 몰락’이라는 국제사회의 놀림,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무시 등 외교·안보적으로 큰 곤경에 처했을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의 연장 결정에 ‘쌍수’를 들고 즉각 환영했다. 한국 정부가 체면을 살려 준 것이다. 이제는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차례다. ‘무례와 탐욕으로 범벅된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지소미아의 종료를 연기한 한국 정부의 체면을 세워 줘야 한다. 특히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서 기존 분담금(1조 389억원)의 5배가 넘는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접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수준의 청구서를 내밀어야 한다.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도 한국이 국내적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지소미아를 조건부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해 트럼프 행정부도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쪽으로 바꿨다. 뉴욕타임스는 22일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루즈-루즈’(lose-lose)란 사설에서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는 ‘터무니없는 요구’이자 ‘동맹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또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자동차 232조’의 적용에서 한국의 제외도 발표해야 한다. 어치피 해줄 거라면 하루빨리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 줬다. 앞으로 미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소미아 종료의 ‘불씨 재점화’라는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반미 감정의 고조로 한미동맹의 틈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의 가치가 ‘돈’이 아니라 상호 ‘신뢰’와 ‘존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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