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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시대에 콘솔 시장 뛰어드는 게임사들

    모바일 시대에 콘솔 시장 뛰어드는 게임사들

    모바일 시대에 오히려 콘솔 게임에 뛰어드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국내 콘솔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인 데다가 콘솔 형태의 게임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넥스트스테이지, 라인게임즈, 시프트업을 비롯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콘솔 게임을 이미 제작했거나 현재 개발중이다. 국내 1위 기업인 넥슨은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콘솔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콘솔 게임인 ‘프로젝트 TL’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펄어비스에서는 이미 공개된 ‘검은사막’을 콘솔로 즐길 수 있으며, ‘붉은사막’·‘도깨비’·‘플랜8’을 모두 PC와 콘솔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넥스트스테이지는 콘솔 게임인 ‘울트라에이지’를 올해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고, 시프트업과 라인게임즈도 PC·콘솔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중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 뛰어드는 이유는 국내 콘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 대한민국 개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 1598억원 규모였던 국내 콘솔 게임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18년에는 5285억원 규모가 됐다. 2014~2018년 기간 중에 2015년(1.5% 성장)만 빼고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북미나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콘솔 게임이 유리한 것도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해당 시장의 게임 사용자들은 콘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북미나 유럽 시장을 공략할 때는 모바일이나 PC 게임보다 콘솔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더 용이하다. 더군다나 올해 말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X’가 출시될 예정이다. 7년 만에 양대 콘솔 게임기 신작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이 시장을 잡으려는 게임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국, 북한과 비핵화 협상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 북한과 비핵화 협상 포기하지 않았다”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신임 사무총장“현재 북한은 불법적인 핵보유국”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신임 사무총장이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한 그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RFA는 그로시 사무총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하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됐으며 그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1974년 9월 IAEA에 정식으로 가입했지만, 여러 차례 핵 문제가 터지면서 IAEA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뤄진다면 IAEA가 믿을 수 있고 독립적이며 정확한 검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IAEA 사찰단이 북한에서 추방된 2009년 이후 북한에는 핵무기와 핵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에 검증 활동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현재 북한은 불법적인 핵보유국”이라면서 “우리는 법적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통해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을 수정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에서 24표를 얻어 남미 출신 첫 IAEA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12월 3일 공식 취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中 ‘5G 굴기’ 견제 나선 美…기업들과 기술 개발 추진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과 5G(5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중국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이에 맞서 화웨이는 유럽 공장 건설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5G 통신망을 위한 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테크(기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이 같은 플랜은 미국 일부 통신·기술기업들이 ‘공동의 표준’에 합의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5G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어떤 하드웨어 업체의 장비에서도 소프트웨어 코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AT&T 등이 이 플랜의 일원이며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칙적으로 미 기업들이 미국의 5G 설계와 인프라를 모두 수행하는 것이 큰 개념”이라며 “델과 MS는 현재 기존의 많은 장비를 대체할 클라우드 능력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상원은 앞서 중국의 ‘5G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업체에 대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초당적인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중국의 5G 기술에 맞서 미 업체에 최소 7억 5000만 달러(약 8900억원)를 투입하도록 하는 한편 무선 주파수 경매를 통해 지원 자금을 조달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유럽지역에 5G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화웨이 류캉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유럽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류 CEO는 “화웨이가 어느 때보다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럽 공장 설립을 통해 “이제 유럽을 위해, 유럽에서 만든 5G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유럽 제조기지 건설 계획은 유럽연합(EU)이 각 회원국에 5G망을 구축할 때 ‘위험성이 큰 공급자’를 배제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미 정부로부터 화웨이 장비가 중국 당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배제하라는 압박을 받아 온 EU는 이번 지침에 중국이나 화웨이를 명시하지 않으면서 일종의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악수 외면하자 펠로시 국정연설 원고 좍좍 찢어

    트럼프 악수 외면하자 펠로시 국정연설 원고 좍좍 찢어

    미합중국 대통령은 자신을 탄핵하는 데 앞장섰다는 이유로 하원의장이 내민 손을 맞잡지 않고, 하원의장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연설하는 대통령 뒤에서 연설문을 좍좍 책상에 던져 버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하원 의사당을 찾아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의 국정 연설을 갖기 전후에 벌어진 일이다. 국정연설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유·무죄 최종 표결을 하루 앞둔 이례적인 상황에 이뤄졌다. 따라서 어느 정도 갈등과 대립은 잠재돼 있겠거니 싶었지만 이렇게까지 치졸하게 두 지도자가 맞부딪힐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점잖치도 않은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면서 하원에서 탄핵 가결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눈길을 애써 외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고를 전달하자 펠로시 의장이 악수를 위해 손을 내미는 듯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못 본 척 외면하며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의 탄핵 표결에서 탄핵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을 가능성을 확신하는 듯 80분 동안 일자리 창출과 낮은 실업률, 중국과의 무역 합의 등을 자신의 경제적 치적으로 내세우며 경제 부문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했다. 특히 탄핵과 북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나란히 앉은 펠로시 하원 의장은 그와 거의 말을 섞지 않았으며, 서로 눈길도 제대로 교환하지 않았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연설 원고를 보란 듯이 좍좍 찢어 책상에 던지는 모습을 연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연단을 내려왔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논란이 없는 이슈에 대해 언급할 때는 앉아서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해 상당수가 민주당 의원들로 보이는 여성의원들은 흰색 의상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들인 ‘서프러제트’(suffragette)를 상징하는 색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재훈 매너 여전해” 이본, ‘콩다방’ MC로 컴백 [일문일답]

    “이재훈 매너 여전해” 이본, ‘콩다방’ MC로 컴백 [일문일답]

    ‘까만콩’ 이본이 ‘올드송감상실 콩다방’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본은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SBS미디어넷의 신규 채널 SBS FiL(에스비에스필)의 ‘올드송감상실 콩다방’(이하 콩다방) MC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다. 이에 이본은 “진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편했다. 내 컨디션만 좋다면 1년치 분량 녹화하자 해도 할 수 있을 만큼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콩다방’은 이본이 안내하는 뉴트로(NEW+RETRO) 감성의 음악 다방. 90~00년대의 올드 케이팝을 들으며 그 때 그 시절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오는 2월 12일 저녁 8시 SBS FiL, 같은 날 밤 9시 SBS MTV에서 첫 방송되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SBS FiL, 밤 9시 SBS M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이본과 나눈 일문일답. 1. ‘콩다방’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제목부터가 ‘콩다방’이지 않나. 안 나가면 안될 것 같은 FEEL(느낌)이 왔다. 어떤 마음에서 해야겠다라는 것 보다는 그 때 당시 노래 전할 수 있고, 레트로 감성이 추세니까 이것을 거부하면 안되겠다는 직감이 들더라. 2. ‘콩다방’ 촬영을 마쳤는데 소감은? 오랜만에 음악 프로그램 MC인데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진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편했다. 내 컨디션만 좋다면 1년치 분량 촬영하자고 해도 할 수 있을 만큼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 분위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스폐셜 게스트들과 전화 연결해 그 때 추억담을 들었는데 그것이 기억에 남는다. 과거 라디오 진행도 하고, 쇼 MC를 했는데 ‘콩다방’ 촬영을 하며 그 때 분위기 느꼈다. 정말 안 느꼈다면 거짓말이다. 감회가 새롭더라. 3. 이본이 생각하는 ‘콩다방’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프로그램 자랑을 해달라. 일단 난 꾸밈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자랑이라면 자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 당시 난 많은 가수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콩다방’에서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게 아니라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요즘 좋은 노래도 많고, 프로그램도, 콘텐츠도 많아서 제가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는 각자의 추억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삶이 매번 돌아가는 대로 흘러가고 무료하다 싶을 때 예전의 초심들을 생각하며 시청하면 훨씬 더 추억 떠오르고 좋을 것 같다 4. 90~00년대 음악을 다시 듣는 등 레트로가 유행이다. 그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그 시절이 다시 각광받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 것 같나? 패션도 유행이 있어서 돌고 돈다. 음악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그 때 당시 음악이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회자가 되고 그래서 그 때를 음미 하면서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에 충실하다 보니 예전 것에 소중함을 느낀 것이 아닐까. 내가 전문 음악인도 아니고, 가수들을 존경하는 연기자일 뿐이지만 그 때 낭만을 뽑으라면 내 세대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를 다 아울렀던 세대다. 음악 방송을 할 때는 테이프, CD, LP을 건드리기도 했다. CD 케이스에서 CD를 꺼내 타이틀 곡을 눌러서 들었다. 지금은 거의 느껴볼 수 없지 않냐. 그런 낭만들이 있었다. 음악을 듣기 위한 수동적으로 해야 하는 작업들이 낭만이었다. 5. 매회 코너를 통해 게스트들과 통화를 했는데 가장 반가웠던 인물과 그 이유는? 쿨의 이재훈. 늘 똑같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마무리는 화장실로 가고 싶다 해서… 방송으로 확인해달라. 여전했던 이재훈의 위트가 기억에 남는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매너는 똑같더라. 변함없었던 션 씨도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주영훈, 유진 너무 많다. 6. ‘콩다방’을 통해 진짜 보고 싶었던 인물이 있다면? 신승훈 오빠랑도 하고 싶었고, 에즈원 멤버들도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솔리드 이준, 클론, R.ef… 녹화 끝나고 R.ef 성대현과 통화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나고 싶었는데 이것 마저 잘 안된다’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성대현은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또 다른 멤버 이성욱 씨도 보고 싶다. 전화 연결 해야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7. 방송 활동을 복귀해 활약 중인데 소감은 어떤지? 나는 사실 늘 항상 이 일을 하는 사람이고, 좋은 역할이 있으면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가수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얼마든지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MC다라고 늘 생각했다. 공백 기간에도 그렇게 생각하며 지냈다. 내 마음과 다르게 엄마가 나를 필요로 했다. 내가 한참 바쁘고 어린 나이에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듯이 엄마도 나를 필요했고 일을 떠나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참고 인내 했더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때가 다시 오는 것 같다. 감회가 새롭다거나, 복귀라고 거창하기 보다 잠깐 여러가지 사정으로 쉬었으나 다시 일 전선에 뛰어 든 느낌이다. 8. 활동 계획은? 쉬는 동안 생각해보니 연기에 미련이 많이 남더라. 연기를 해야 할 때 쇼, 프로그램 진행 보느라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해서 올해는 이본이 아닌 작품의 역할로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극중에 인물로 인사 드리고 싶다. 9. 끝으로 새해 목표와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린다. 너무나 화목한 분위기에서 ‘콩다방’을 촬영을 했는데 ‘콩다방’이 여러분들의 마음이 힘들 때 즐거운 추억들을 꺼내서 배시시 웃었으면 좋겠다. 오지 않을 것 같았던 2020년이 왔다. 경자년에 늦은 감이 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장 중요한 건강 잘 챙기시며 열심히 달리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이본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콩다방’도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흔 줄에도 ‘입야구’ 즐기니… 내 몸은 아직 마흔하나

    일흔 줄에도 ‘입야구’ 즐기니… 내 몸은 아직 마흔하나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젊다. 목소리도 우렁차다.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달변을 쏟아낸다. 내일모레 70줄에 접어드는 사람이 맞나? 허구연(69) 해설위원과 얘기하면서 자꾸 머릿속으로 나이를 상기하지 않으면 착시 현상에 빠질 정도로 그는 생동감이 넘쳤다. 한국 프로야구 38년 역사의 산증인. 그와 경쟁하거나 공조했던 해설위원과 캐스터들 중엔 이미 운명을 달리한 사람도 많지만 허구연은 ‘영원한 현역’으로 지금도 왕성하게 마이크를 잡고 있다. 그가 만년 젊은이로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을 찾아가 물어봤다. -실물로 보니 너무 젊다. 비결이 뭔가. “사람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마흔에 미국에 가서 마이너리그 코치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명예로운 삶을 살자고 정립했다. 현장 감독도 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팀을 위한 것보다는 야구 전체에 공헌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야구를 계속 한다면 해설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정치권에서는 30대부터 영입 제의가 왔고, 사업하자는 사람도 많았지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야구를 하겠다고 거절했다. 몇천억원을 줘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싶었던 것, 그게 비결이다. 지금도 야구 일을 하면 지치지 않는다. 매년 신체검사를 하는데 신체 나이가 41살로 나와 의사도 놀란다. 내 머리카락도 이게 염색 안 한 것이다(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카만 색이었다). 외국에 취재 가면 젊은 30대 PD랑 가도 안 지치니 다들 놀란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지만 관리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건강한 것 아닌가 싶다.” -평소 하는 운동이 있나. “틈만 나면 러닝머신도 뛰고 자전거도 탄다. 잠은 6시간 정도 자고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받는 걸 싫어한다. 잘 안 된 일을 후회하고 되새기지 않는다. 지나가면 잊어버린다. 젊을 때부터 연습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난 일을 곱씹어 봐야 백해무익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매진하다 보니 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 지난 일을 자꾸 되새기며 후회하고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결국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었다.” -보통 사람은 스트레스를 떨치려고 해도 잘 안 되는데 비결을 알려 달라. “지나간 일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날려 버린다. 대신 야구에 대한 데이터를 보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데 몰입해서 잊어버린다.” -40살 젊은 나이에 인생의 방향을 단호하게 결정한 것 같다. “1990년에 토론토 마이너리그 코치로 있으면서 선진야구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인생관을 정립했다. 미국 전역을 돌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지나고 나서 보니 큰 도움이 되더라.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런 게 필요한 거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가 정립이 안 되면 자꾸 남하고 비교하게 되고 실패하고 좌절한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남에게 좋게 보이는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한테 무슨 얘기를 해 주고 싶나. “나는 자식한테도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한다. 가정에서 너무 부모 욕심 위주로 자식을 교육시키는 게 문제다. 누구나 의사, 변호사를 해야 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나.” -해설하는 걸 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순발력이 뛰어나고 달변이다.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젊은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데 항상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만난다. 방송 역시 젊은 PD, 젊은 아나운서들이 많다. 60살 넘은 친구들끼리만 만나면 인생에 재미난 거 없이 힘 빠지는 얘기만 하는데 젊은 친구들하고 일하다 보니 인스타그램도 하게 됐고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나 요즘의 트렌드도 계속 파악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계속 많이 듣고 보지 않으면 꼰대 소리를 듣는다.” -과거에 비해 야구용어도 복잡해졌는데 야구 지식이 뒤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공부를 따로 한다. 새로 나오는 정보가 있으면 계속 찾아본다. 야구 공부하듯 다른 공부를 했으면 박사학위를 3개나 받았겠다고 농담할 정도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냥 해설하는 걸로 생각하는데 야구 자료를 챙겨 보려고 따로 직원도 두고 있다. 시즌 중엔 노트북 2개, TV,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서 5개 경기 중계를 동시에 본다. 메이저리그도 미국 현지 야구 관계자들과 얘기하고 관련 기사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고, 일본 야구도 챙겨 본다.” -인생에는 실패와 좌절이 있다.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보 핀토스 감독에 올랐다가 성적이 안 나와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사람들이 나 보고 금수저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실패해서 어려웠던 적도 있고, 한창 야구 잘하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4차례 수술한 뒤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도 했다. 이후 공부를 해보자고 생각해서 대학원에 가게 됐고 교수를 하려는데 프로야구가 생겼다. 그때 청보에서 감독직을 맡아 달라고 해서 결국 하게 됐다. 청보에서의 실패는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 젊었을 때 많은 도전을 해 봐야지 50살이 넘어가면 겁이 나서 도전을 못 한다. 만약 그때 감독을 안 했다면 40살 넘어서 감독을 한두 번 더 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만뒀을 거다. 미리 좋은 경험을 했다. 그때 내린 결론이 현장 감독으로서 모든 걸 쏟아붓고도 잘리면 보람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현장 지도자는 할 사람이 많았고, 좋은 조건의 제의가 들어와도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었으니까 해설을 오래하게 됐다.” -살아 보니 모든 일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나, 아니면 우연히 일어날 뿐인가. “이유가 다 있다. 다리 다쳤을 당시 일본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내가 1, 2차전 모두 홈런을 쳤다. 3차전에 가니 7월 말이라 너무 덥기도 해서 감독에게 쉬게 해 달라고 했는데 ‘제일 잘하는데 빠지면 어떡하느냐’고 해서 결국 뛰었다가 다쳤다. 그게 내 인생을 바꿨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뭔가를 해야 하니까 공부를 했고, 그러면서 해설을 하게 됐다. 안 다쳤으면 해설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나. “현실이 어렵더라도 남 따라갈 생각하면 안 된다. 남과 비교하는 대신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다 보면 세월이 지나 명예가 쌓인다. 실패하더라도 좌절하면 안 된다. 세상은 언제 바뀔지 모르고 자신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정치 쪽은 관심 없나. “30대 때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는데 요즘엔 화가 나서 ‘그때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체육 예산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이 있는데 법도 예산 편성도 너무 지원이 없다. 입법화를 시켰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대담 김상연 체육부장 carlos @seoul.co.kr정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전설의 용병 ‘매드 마이크’ 100세로 사망

    전설의 용병 ‘매드 마이크’ 100세로 사망

    1960년대 아프리카에서 가장 악명이 높았던 전설의 용병 ‘매드’ 마이크 호어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100세 나이로 사망했다. 3일 가디언에 따르면 호어는 1964년 콩고 분쟁 때 정부 측에 고용돼 단 300여명의 용병과 함께 공산주의 심바 반군을 몰아내고, 사실상 콩고에 억류됐던 유럽인 수천명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내 부하들과 나는 콩고에서 20개월간 반군 5000~1만명을 죽였다”면서 “하지만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콩고인은 2000만명 중 절반은 한때 반란군이었던 걸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부하들을 ‘와일드 기즈’(야생 기러기들)라고 불렀으며 이는 1978년 이들의 콩고 활약을 소재로 각색된 영화 제목이 됐다. 악랄한 반공주의자이기도 했던 그는 “공산주의자를 죽이는 것은 해충을 죽이는 것과 같고, 아프리카 민족주의자를 죽이는 것은 동물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매드 마이크’라는 별명은 공산권이었던 동독 라디오에서 그를 “미친 블러드하운드(사냥개 일종) 마이크”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어와 부하들은 1976년 남아공에서 독립한 세이셸에서 친서방 제임스 만참 전 대통령을 복귀시키고 사회주의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쿠데타에 참여하기 위해 공항에 내렸다가, 부하 한 명이 조사관에게 무기를 들키는 바람에 교전 끝에 탈출했다. 그 뒤 호어는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약 3년 뒤 사면됐다.1919년 인도에서 태어난 아일랜드인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군 소령까지 복무했다. 그는 제대 직후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해 일하던 중 자신을 고용한 사업가 모이즈 촘베와 연을 맺게 되고, 3년 뒤 총리가 된 촘베가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그를 찾으면서 용병으로서 삶이 시작됐다. 아들 크리스는 “아버지는 100년 넘게 살았지만 그보다 위험 속에 살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는 철학으로 평생을 살았다는 게 더 놀랍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공기관에서 MS 운영체제 사라질까

    공공기관에서 MS 운영체제 사라질까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PC가 2대에서 1대로 줄어들 예정이다. 현재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내부 업무용인 업무망 PC와 인터넷망 PC 2대를 따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보안이 요구되는 인터넷망 PC에 개방형 운영체제(OS)를 도입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0월 행안부 일부 부서의 인터넷망(외부망) PC부터 개방형 OS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공무원은 현재 사용 중인 업무망 PC만 활용해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은 장기적으로 행정·공공기관 P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에 의존하고 있어 업그레이드·교체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MS의 윈도7에 대한 무상 기술지원 종료로 행정·공공기관 PC에 탑재된 윈도7을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PC 자체를 교체했다. 이 비용만 5000억원 이상이 들었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행정·공공기관 컴퓨터 중 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되는 ‘인터넷망 PC’부터 개방형 OS를 도입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 전체 행정·공공기관으로 이런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2026년 이후에는 업무망 PC의 OS도 개방형으로 바꾼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는 소프트웨어들이 윈도OS가 아니면 운영이 안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2026년까지 개방형 OS의 개발 상황을 지켜 본 뒤에 업무망 PC에도 적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장혁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개방형 OS 도입으로 특정 기업 의존 문제를 해소하고 예산도 절감하겠다”며 “개방형 OS에 대한 정부 수요가 민간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인터뷰]허구연 “올림픽 해설은 도쿄가 마지막… 출구 전략 잘 짜야”

    [단독 인터뷰]허구연 “올림픽 해설은 도쿄가 마지막… 출구 전략 잘 짜야”

    특유의 “데쓰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설은 언제까지? “출구 전략 잘 짜야”“돈이 다가 아냐 기부 많이 해야 한다”비시즌에도 시즌에도 오로지 야구 집중(2회에서 이어집니다) “노쳐쓰요(놓쳤어요)! 데쓰요(됐어요)! 고마워요 사토.”, “지금 독도를 넘겼어요. 대마도까지 갔네요.”, “더블 플레이, 더블 플레이, 고영민, 고영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팀 전승 우승 신화에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목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데쓰요”를 연발한 그의 목소리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 허 위원을 상징하는 용어가 됐다. 38년째 왕성한 현역인 그는 100세 시대에 언제까지 마이크를 잡을 까. 허 위원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조금도 주저없이 “출구전략을 잘 짜야 한다”는 말로 ‘아름다운 이별’을 이미 차분히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허 위원은 특히 “올림픽 야구 해설은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이 ‘마지막 해설’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야구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2028 LA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더라도 현역으로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혈기가 왕성해 보이고 열정적인데 언제까지 현역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계획인가. “출구전략을 잘 짜야한다. 어느 시점에서 그만둘 것이냐는 판단을 잘 해야하고 나름대로 생각은 많이 하고 있다. 올해는 올림픽의 해니까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론 도쿄 올림픽이 올림픽 야구 중계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LA 다저스 중계하던 빈 스컬리처럼 80대에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게 오래 하면 욕 먹는다. 잘하고 있는 후배들도 많으니 적당한 때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나중엔 업무량을 줄이면서 프리랜서처럼 할 수도 있다.” -한국의 해설 문화에 관해서 어떻게 보나. “방송은 코멘테이터와 캐스터, 애널리스트가 있다. 코멘테이터는 룰이나 저건 왜 나왔는지를 설명해주고 캐스터는 선수에 대한 기록, 신상, 히스토리 이런 부분을 담당한다. 애널리스트는 계속 기록을 던져주면서 몇 번째 안타고 몇 번째 기록인지 알려주는 역할이다. 우리나라 방송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좋은 전문 캐스터가 더 많이 나와야한다. 함께 중계를 맡는 한명재 캐스터는 필요한 이야기를 다 꿰차고 온다. 캐스터가 그런 부분이 준비가 안되면 타자의 볼카운트만 세는 중계만 하게 된다. 항상 후배들에게 하는 얘기가 이름만, 경험만 가지고 해설을 하려고 하지 말라는 거다. 정말로 많은 준비를 해야하고, 가져간 자료를 필요할 때 쓸 수 있어야 한다. 젊은 중계진들 가운데 일부는 중계를 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라이브 때는 시청자들이 보는 화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면을 놓치면 큰일나기 때문이다.”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이 몇 개가 있나. “MBC 해설과 고문, KSN 회사 대표다. KSN은 해설료, 강연료를 받아서 운영한다. DB와 야구 자료를 만드는 회사다. 일하는 시간 외 나머지 시간은 베트남에도 다녀오고 호주 질롱코리아도 보고 오고 이번에 뉴질랜드에 가서 뉴질랜드 야구도 보고 왔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미국에 갈 예정이다.” -장학사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했고 국내에도 강진, 익산 등에 야구장이 지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후배들에게도 얘기 많이 하는데 돈이 다가 아니다. 돈과 명예를 어느 정도 거머쥐었으면 사회에 기부를 많이 해야 한다.” -해설하는 걸 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순발력이 뛰어나고 달변이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데 항상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만난다. 방송에서도 젊은 PD, 젊은 아나운서들이 많다. 60살 넘은 친구들끼리만 만나면 인생에 재미난 거 없이 힘빠지는 얘기만 하는데 젊은 친구들하고 일하다보니 인스타그램도 하게 됐고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나 요즘의 트렌드도 계속 파악할 수 있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 “비시즌 때는 아침 9시 전후로 출근하면 야구 기사를 한미일 가리지 않고 쭉 읽어 본다. 만날 사람이 있으면 만난다. 시즌에 들어가면 아침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 메이저리그를 보고 저녁에는 국내야구를 보고 현장에도 나간다. 잠은 6시간 정도 자고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독서는 따로 하는지 궁금하다. “야구 관련 서적을 보느라 바빠서 많이 다른 책은 못본다. 기술 서적도 일본, 미국 책을 봐야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그 나이에 그렇게 일하냐고 하는데 좋아하지 않으면 죽었다 깨놔도 못하는 일이다.” 대담 김상연 체육부장 carlo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튜브 모회사 알파벳, 광고수익 최초 공개…지난해 18조원 벌었다

    유튜브 모회사 알파벳, 광고수익 최초 공개…지난해 18조원 벌었다

    2019년 한 해 동안 유튜브가 광고를 통해 벌어인 수익이 15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과 유튜브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이 유튜브 광고 수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한 해 동안 유튜브가 벌어들인 광고 수익이 151억 5000만 달러(약 18조 619억 원)를 달성했으며, 4분기에만 47억 2000만 달러(약 5조 6272억 원)를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구글의 다른 또 다른 수익 창구인 유튜브TV 구독 및 유튜브의 비광고수익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아마존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은 2019년 한 해 동안 89억 2000만 달러(약 11조 7025억 원), 4분기에만 26억 1000만 달러(약 3조 1104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한편 구글 창업자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가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및 래리 페이지와 함께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투명성을 약속한 바 있다. 그동안 알파벳은 유튜브와 클라우드의 수익을 공개하지 않아왔고,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유튜브의 가치평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2015년 아마존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수익 공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사례를 들며, 알파벳이 극적인 주가 상승을 노린 계산적인 경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3일 알파벳 주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4% 이상 하락한 1421달러(약 170만 원)를 기록했다. 정규장에서는 3.48%가량 상승했으나 실적 발표 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 전문가들은 광고가 알파벳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광고 매출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며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블룸버그, 초당 2억원 슈퍼볼 대선 광고전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로 본격화하면서 ‘쩐의 전쟁’도 격화하고 있다. 세계 부호(2019년 포브스 발표) 9위인 마이크 블룸버그(자산 555억 달러·약 66조원) 전 뉴욕시장과 715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31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이 주도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열린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이자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슈퍼볼 TV 광고에 각각 130여억원을 쏟아붓는 등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초당 2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친 것이다. 이에 반해 나머지 후보들은 지출액이 모금액을 넘어서면서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주요 민주당 후보들이 신고한 지난해 4분기 지출액을 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단 한 푼의 소액 모금 없이 1억 8840만 달러(약 2254억원)를 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백만장자 톰 스타이어(1억 5370만 달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5010만 달러),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3410만 달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3370만 달러) 순이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330만 달러로 6위에 그쳤다. 후보들은 경선 시기가 다가오면서 지출 규모가 부쩍 늘었고 이 때문에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 워런 의원 등이 모두 지출액이 모금액을 넘어서는 ‘적자’에 빠졌다. 억만장자들을 빼면 후보 대부분이 곧 현금이 바닥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소액 모금 1위인 샌더스 의원 캠프는 현금 1820만 달러가 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샌더스 의원의 5배가 넘는 1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샌더스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2.7달러 기부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대선을 위해선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착안해 2.7달러를 내세운 것이다. 이날 열린 슈퍼볼 경기 중간광고에 현대차와 버드와이저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룸버그 전 시장이 나란히 등장했다. 이들은 억만장자답게 60초짜리 광고에 각각 1100만 달러(약 132억원)를 쏟아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초짜리 광고 2개를 내보냈다. 2018년 형사법 개혁안으로 마약사범 처벌을 대폭 완화한 일을 치적으로 내세워 흑인 표심을 자극하는 감성적 광고였다. 또 다른 광고는 경제 성과를 부각시키는 내용이었다. 반면 오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부터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기 사고로 사망한 20대 남성의 어머니를 등장시켜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광고를 선보이며 중도층 유권자를 공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공시지가 1위’ 서울 중구, 주거만족도는 ‘최하’

    ‘공시지가 1위’ 서울 중구, 주거만족도는 ‘최하’

    공시지가 높은 곳, 대체로 만족도 낮아 가격 최하위 은평·강서, 만족도 상위권 “과도한 빚으로 집 사면 행복감 떨어져” 부자 동네, 비싼 집에 살면 행복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계급이 높다고 행복지수 계급까지 높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울에선 부동산 계급이 낮은 사람이 주거만족도가 더 높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서울 25개 자치구 주민의 주거만족도와 주거용 토지 공시지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0.465로 추출됐다. 공시지가가 높을수록 주거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1이면 주거만족도와 공시지가의 상관관계가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뜻이고, -1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25개 자치구 중 ‘주거만족도’(25개 구 합산 100점 기준)가 가장 낮은 지역은 중구(1.32)로 나타났다. 그런데 중구는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가 추산한 3.3㎡당 주거용지 평균 공시지가(1294만원)가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곳으로 추산됐다. 주거만족도와 공시지가가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는 셈이다. 정부는 자치구별 평균 공시지가 통계를 내지 않으나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를 바탕으로 상업용지 등을 빼고 주거용지만 평균을 냈다. 중구 다음으로 주거만족도가 낮은 곳은 종로구(1.58)였다. 3.3㎡당 평균 공시지가(952만원)가 두 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분석됐지만 주거만족도는 바닥권이었다. 주거만족도가 세 번째로 낮은 용산구(2.31) 역시 공시지가(484만원)는 아홉 번째로 높아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대로 공시지가가 낮은 지역은 대체로 주거만족도가 높은 편이이었다. 은평구의 경우 3.3㎡당 평균 공시지가(337만원)가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지만 주거만족도(4.81)는 6위였다. 은평구와 도봉구 다음으로 공시지가가 낮은 강서구(349만원)도 주거만족도에선 2위(6.20)를 차지했다. 공시지가가 2배 이상 높은 강남구(5.39·5위)와 서초구(4.18·10위)보다 앞섰다. 이런 특징은 동 단위로 쪼개 봐도 나타난다. 강남구 중 주거단지가 많은 역삼2동을 샘플로 분석한 결과 주거만족도와 공시지가의 상관관계가 -0.234를 기록했다. 남성(-0.407)과 여성(-0.355) 모두 집값이 높아질수록 주거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40대(-0.358)와 50대(-0.212) 등 중장년층에서도 역의 상관관계가 강했다.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좋은 집, 비싼 집에 살면 주거만족도가 높을 것이란 통념이 꼭 옳은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준다”며 “소득에 비해 과도한 빚을 지거나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집을 사는 건 오히려 행복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주거만족도와 공시지가의 상관관계 분석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타임리서치가 지난달 13~14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서울신문 1월 28일자 1·5면>와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의 특허 기술인 ‘마이크로지리맵 추출 장치 기법’을 활용해 진행됐다. 설문조사에서 현재 사는 지역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고, 통계청 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와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 등 공공 데이터와 융합해 별도의 지수로 추출했다. ■ ‘공공의창’은 2016년 출범한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여론연구소·한국사회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민간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매달 1회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용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마이클 호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용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마이클 호어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용병이라면 한낱 돈에 팔려 이 나라 저 나라 떠돌며 아무에게나 총부리를 겨누는 무뢰한으로 여기기 쉽다. 그런데 그런 허접한 생각을 바꾸게 한 용병이 있었다. 보통 ‘미치광이 마이크’란 별명으로 유명했던 마이클 호어가 남아공 더반의 요양원에서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들 크리스의 성명을 영국 BBC가 3일 대신 전했다. 아들은 “마이클 호어는 위험하게 유지되는 삶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내겠다는 철학을 갖고 살아왔다. 그게 100년 넘게 산 것보다 훨씬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기렸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용병이었던 그는 말년을 남아공에서 지내며 세 권의 회고록 ‘용병’ ‘칼라마타로 가는 길’ ‘세이셸 사건’을 집필했다. 대관절 그가 누구인데, 한다면 로저 무어, 리처드 해리스, 하디 크루거 등과 공연한 1978년 전쟁영화 ‘지옥의 특전대(The Wild Geese)’에 앨런 포크너 대령으로 열연한 리처드 버튼을 떠올리면 된다. 포크너 대령이 바로 호어의 회고록 ‘용병’을 토대로 창조한 캐릭터였다. 2차 세계대전에 영국군으로 복무한 뒤 대위 계급까지 달고 전후 회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나중에 남아공으로 건너가 작은 기업을 운영했다. 1961년 콩고의 정치인 겸 기업인 모아제 촘베와 안면을 텄는데 3년 뒤 콩고 총리에 취임한 촘베가 공산당이 뒤를 봐주는 심바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호어를 고용했다. 임무를 18개월 만에 마치자 호어와 그의 부대원들은 ‘기러기’란 별명으로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공산당이라면 치를 떠는 그의 신념 때문에 여러 나라들에서 좋지 않은 말을 들었다. 사실상 콩고에 억류됐던 유럽인 수천명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부하들과 난 콩고에서 20개월간 반군 5000~1만명을 죽였다”면서도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콩고인 2000만명 중 절반은 한때 반란군이었던 걸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옛 동독 라디오에서는 그를 ‘미친 블러드하운드(냄새로 추적하는 사냥개의 원조 종) 호어’라고 불렀는데 고인은 생전에 이 별명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1960년대 콩고 전쟁에서 명성을 떨쳤으나 그 뒤 쌓은 명성을 모두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1980년대 초 군 경력을 끝내고 은퇴한 듯 보였으나 갑자기 1981년 세이셸 제도의 쿠데타 시도에 몸 담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의 경력은 황당하게 막을 내렸다. 그는 세이셸 제도를 잘 안다고 믿었지만 알베르 르네 대통령 치하의 사회당 정부를 끔찍하게 증오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남아공과 케냐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하자 호아는 쿠데타 계획을 짰다. 1981년 10월 그는 숨어 지내던 남아공의 한 방갈로에 무기들을 보내달라고 하고 46명의 남성을 선발해 전직 럭비 선수로 뛰다가 지금은 은퇴해 술이나 마셔대며 기부하는 클럽으로 변장시켜 무기들을 들고 비행기에 올랐다. 마헤 공항 세관을 통과한 뒤 한 부하가 엉뚱한 줄 뒤에 서 있다가 세관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가방을 뒤지게 만들었는데 분해한 AK 47 소총 등이 적발됐다. 그 바보 같은 부하는 너무 놀라 밖에는 더 많은 무기들이 있다고 고변했다. 호어는 근처에 계류해 있던 에어 인디아 여객기를 탈취해 남아공까지 달아났다. 공항 도착 후 엿새 동안 구금됐다. 그리고 “패키지 휴가로 벌인 쿠데타”란 각국 언론의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일년 뒤 그들은 에어 인디아를 공중 납치하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그는 20년 징역형에 10년 유예 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33개월만 복역하고 석방된 뒤 남아공으로 건너가 조용히 말년을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인터뷰]69세에도 팔팔한 허구연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젊음의 비결”

    [단독 인터뷰]69세에도 팔팔한 허구연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젊음의 비결”

    “왜, 어떻게 살 것인가” 정립한 40대 큰 도움유혹 떨치고 좋아하는 야구 하는 게 건강 비결스트레스 오래 받는 대신 다른 일 집중해 관리“요즘 청춘들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일 했으면”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젊다. 목소리도 우렁차다.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달변을 쏟아낸다. 내일모레 70줄에 접어드는 사람이 맞나? 허구연(69) 해설위원과 얘기하면서 자꾸 머릿 속으로 그의 나이를 상기하지 않으면 착시 현상에 빠질 정도로 그는 생동감이 넘쳤다. 한국 프로야구 38년 역사의 산증인. 그와 경쟁하거나 공조했던 해설위원과 캐스터들 중엔 이미 운명을 달리한 사람도 많지만 허구연은 ‘영원한 현역’으로 지금도 왕성하게 마이크를 잡고 있다. 그가 만년 젊은이로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을 찾아가 물어봤다. -실물로 보니 너무 젊다. 비결이 뭔가. “사람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나는 40살 때 미국에 가서 마이너리그 코치를 했다. 코치로 미국의 많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명예로운 삶을 살자고 정립했다. 현장 감독도 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팀을 위한 것보다는 야구 전체에 공헌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야구를 계속 한다면 해설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치권에서는 30대부터 영입 제의가 왔고, 사업하자는 사람도 많았지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야구를 하겠다고 거절했다. 몇 천억을 줘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싶었던 것, 그게 비결이다. 지금도 야구 일을 하면 지치지 않는다. 매년 신체검사를 하는데 신체 나이가 41살로 나와 의사도 놀란다. 내 머리카락도 이게 염색 안 한 것이다(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카만 색이었다). 외국에 취재가면 젊은 30대 PD랑 가도 안 지치니 다들 놀란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지만 관리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다보니 건강한 것 아닌가 싶다.” -평소 하는 운동이 있나. “틈만나면 런닝머신도 뛰고 자전거도 탄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 받는 걸 싫어한다. 잘 안 된 일을 후회하고 되새기지 않는다. 지나간 일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날려버린다. 대신 야구에 대한 데이터를 보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데 몰입해서 잊어 버린다. 젊을 때부터 연습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난 일을 곱씹어봐야 백해무익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매진하다보니 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 지난 일을 자꾸 되새기며 후회하고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결국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었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남에게 좋게 보이는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한테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나. “나는 자식한테도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한다. 가정에서 너무 부모 욕심 위주로 자식을 교육시키는데 문제다. 누구나 의사, 변호사를 해야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나.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힘들다. 그러나 현실이 어렵다 하더라도 남 따라갈 생각하면 안 된다. 남과의 비교 대신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다보면 세월이 지나 명예가 쌓인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면 안된다. 쉽게 포기하는 세상인데, 세상은 언제 바뀔지 모르고 자신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공무원에 많이 도전하는데 미국 등 선진국을 가보면 정말 끊임없이 경쟁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걸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젊은이들에게도 따라가지만 말고 도전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해설하는 걸 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순발력이 뛰어나고 달변이다.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젊은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데 항상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만난다. 방송 역시 젊은 PD, 젊은 아나운서들이 많다. 60살 넘은 친구들끼리만 만나면 인생에 재미난 거 없이 힘빠지는 얘기만 하는데 젊은 친구들하고 일하다보니 인스타그램도 하게 됐고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나 요즘의 트렌드도 계속 파악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계속 많이 듣고 보지 않으면 꼰대 소리 듣는다.” -과거에 비해 야구용어도 복잡해졌는데 야구 지식이 뒤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WPA(승리확률기여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같은 것들 다 알고 있어야 해서 공부를 따로 한다. 새로 나오는 정보가 있으면 계속 찾아본다. 야구해설하듯 다른 공부를 했으면 박사학위를 벌써 3개나 받았겠다고 농담할 정도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냥 해설하는 걸로 생각하는데 야구 자료를 챙겨보려고 따로 직원도 두고 있다. 시즌 중엔 노트북 2개, TV, 스마트폰 등 이용해서 5개 경기 중계를 다 보면서 다음 중계할 팀 있으면 준비한다. 메이저리그도 미국 현지 야구 관계자들과 얘기도 하고 관련 기사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고, 일본야구도 챙겨본다.” -인생에는 실패와 좌절이 있다.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보 핀토스 감독에 올랐다가 성적이 안나와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사람들이 나보고 금수저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실패해서 어려웠던 적도 있고, 한창 야구 잘하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4차례 수술한 뒤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도 했다. 청보에서 실패는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 젊었을 때 많은 도전을 해봐야지 50살이 넘어가면 겁이 나서 도전을 못한다. 만약 그때 감독을 안했다면 40살 넘어서 감독을 1~2번 더 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만뒀을 거다. 미리 좋은 경험을 했다. 청보 감독을 한 뒤 내린 결론이 현장 감독으로서 모든 걸 쏟아붓고도 잘리면 보람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현장 지도자는 할 사람이 많았고, 좋은 조건의 제의가 들어와도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었으니까 해설을 오래하게 됐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비시즌 때는 아침 9시 전후로 출근하면 야구 기사를 한미일 가리지 않고 쭉 읽어 본다. 만날 사람이 있으면 만난다. 시즌에 들어가면 아침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 메이저리그를 보고 저녁에는 국내야구를 보고 현장에도 나간다. 잠은 6시간 정도 자고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대담 김상연 체육부장 carlo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모온, 동물권 단체 카라에 무선청소기 오비큠과 액세서리 세트 기부

    모온, 동물권 단체 카라에 무선청소기 오비큠과 액세서리 세트 기부

    생활을 디자인하는 모온(대표 문재화)이 사회공헌 활동인 착한나눔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의 일환으로 동물권행동 단체인 카라(KARA)에 무선청소기 오비큠과 액세서리 세트를 기부했다. 올해 2년째인 모온의 착한나눔 ‘해피 투게더’는 지난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시작으로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기부는 무선청소기 오비큠 뉴 액세서리 출시와 함께 지난해 12월 추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앵콜 펀딩이 성공을 거둔 데에 대한 사회적 답례 성격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반려동물의 털 관리와 청소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신제품 펫큠(petcuum)의 출시와 맞물려 더욱 의미가 크다. 모온은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라 더불어숨 센터를 방문해 무선청소기 오비큠과 펫큠&이지클린 세트를 전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유기되거나 학대받는 동물들을 구조해 동물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는 시민단체다. 이번 기부는 모온이 건강한 반려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시민단체의 노력에 동참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와 함께 모온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5개 지역 아동양육시설 및 아동센터에도 기부 제품을 전달해 오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모온 ‘해피투게더 오비큠’ 캠페인은 아이들 스스로가 청소를 놀이처럼 습관화해 건강한 생활과 긍정적인 자세를 지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화 모온 대표는 “무선청소기 오비큠 론칭 1주년을 맞아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고 오비큠 뉴 액세서리의 펀딩 수익금을 나눔이 필요한 곳에 전달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하고 의미 있는 사회공헌을 펼쳐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모온은 무선청소기 오비큠(Obicuum)을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액세서리 2종 △이지클린(Easy Clean), △펫큠(Petcuum)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해 12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서 앵콜 펀딩을 진행한 결과 당초 목표액 보다 무려 8898%을 달성하며 2억 2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펀딩 받는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펀딩에 참여한 1340명의 서포터들이 직접 평가한 메이커 만족도 평가에서 5점 중 평균 4.8점을 받아 제품과 서비스 모든 분야에서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한편, 무선 청소기 오비큠은 항공기에 사용하는 작고 가볍지만 오래가는 강력한 파워모터(BLDC)의 흡입력과 지속성(3단계 15분 사용), 편리한 셀프 스탠딩 거치대와 자석 방식의 충전(혁신적인 완충시간 2시간 30분), 900g의 놀랍도록 가벼운 무게와 자유로운 핸들링, 그리고 0.3마이크로미터의 초미세먼지도 걸러주는 헤파(HEPA)필터(H13등급) 시스템까지 무선 청소기가 갖춰야 하는 사용성과 스펙을 두루 갖췄다. 전국 주요 백화점 및 SSG닷컴, GS SHOP, G마켓, 옥션 등 주요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흔 셋, 음악 사랑 절정이다” 청바지·가죽재킷 입은 이장희

    “일흔 셋, 음악 사랑 절정이다” 청바지·가죽재킷 입은 이장희

    매일 1시간 울릉도 걷기로 건강관리 3월 29일 데뷔 50주년 콘서트 준비“일흔이 넘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지금이 절정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이장희(73)는 30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드러냈다. 1971년 ‘겨울이야기’로 데뷔한 그는 70년대 통기타 시대의 아이콘 중 한 명이자, 복합문화공간 ‘세시봉’ 주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건 너’, ‘한 잔의 추억’ 등 히트곡을 냈고 송창식 등 동료 가수들의 명곡을 작곡했다. 그러나 1975년 이른바 ‘대마초 파동’ 이후 마이크를 놓았다. 그를 소환한 건 2010년 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35년 멈췄던 음악을 다시 하면서 음악에만 빠졌던 젊은 시절이 떠오르고 열정도 더 커졌다”면서 “벌써 50년을 했다니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입고 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무대를 채우는 그는 매일 1시간 이상 걷는 것을 건강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2004년부터 울릉도에서 살고 있다. 악보를 볼 줄 모르지만, 수많은 명곡을 쓴 것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음악에 녹여내려는 노력 덕분이었다. 황혼을 보내는 요즘의 감정을 담아 신곡도 쓰고 있다. 그는 “바다 위에서 노을이 붉게 탈 때가 가장 아름답듯 황혼은 쓸쓸하고 허무하기도 하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그 아름다움과 쓸쓸함, 동시에 인생의 안온함과 평화로움을 음악에 담고 싶다”고 덧붙였다. 3월 29일에는 50년 음악생활을 돌아보고 그 굴곡을 정리하는 기념 콘서트도 연다. 음악적 동반자인 50년 지기 기타리스트 강근식, 베이시스트 조원익도 함께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토] 하태경, 마스크 쓰고… ‘3무 선거운동’ 발표

    [포토] 하태경, 마스크 쓰고… ‘3무 선거운동’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마스크를 쓰고 ‘명함 배포, 악수, 대화’를 자제하는 ‘3무 선거운동’을 발표하고 있다. 하 대표는 마이크에 침이 튀면 전염되는지 우려를 표명한 뒤 마스크를 쓰고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연합뉴스
  • “신종코로나, 환자 침에 오염된 매개물로도 간접전파 가능” (WHO)

    “신종코로나, 환자 침에 오염된 매개물로도 간접전파 가능” (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호흡기 침이나 콧물 외에도 오염된 매개물을 통해 점막(눈, 코, 입)의 직접 또는 간접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WHO의 신종질병팀장 대행인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박사는 신종코로나가 단기간 무생물 표면에서 생존할 때 이처럼 오염된 매개물(fomite)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런 가능성이 커진다면 이는 신종코로나 감염증 진단을 받거나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이 머무는 병원에서 의자나 테이블, 침대 또는 난간 등과 접촉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 WHO 관계자들은 신종코로나의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지만, 사물의 표면으로 사람에게 전파되는 능력은 이미 경고된 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 이날 WHO는 무증상 환자에서 다른 환자에게 전염이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수치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 예로 지난 2007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무생물로부터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비율을 추정하려고 시도했었다. 그 결과, 장염균에 오염된 매개물과 접촉한 사람들 중 50%가 나중에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개물로 인한 감염은 바이러스의 종류와 그 바이러스가 사물의 표면에 얼마나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WHO는 신종 코로나 전염력에 관련해 예비 재생산 지수(R0) 추정치를 1.4~2.5로 추정한 상태다. 이는 확진환자 1명이 1.4명에서 최대 2.5명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로 메르스(04~0.9)보다 높고 사스(4)보다는 낮다. 30일 0시 기준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진단을 받은 누적 환자 수는 7711명이며 티베트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중국 31개 성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1370명은 중증 환자여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170명으로 집계됐다. 해외 사례까지 합치면 30일 오전 10시까지 전 세계 20개국에서 확진 환자 수는 78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WHO는 30일 비상위원회를 재소집해 신종 코로나에 대해 국제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재평가할 예정이다. WHO는 바이러스 감염증의 심각성과 확산 속도 그리고 대응 능력 확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험 수준을 정한다. WHO는 긴급 대응팀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가 중국에서 돌아온 뒤 제네바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비상위원회는 이번 발병이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는지, 또한 이를 관리하기 위해 어떤 권고안을 만들어야 하는지 자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박사는 이번 비상위원회가 다룰 이슈는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의 급속한 확산 우려”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러다 또 남 좋은 일만”… ‘클라우드 게임’엔 손 안 대는 게임강국

    세계 4위 시장 불구…구글·애플에 의존해외 플랫폼 업체들에 수익 뺏길수도 클라우드 게임은 ‘미래 먹거리’라 불립니다. 클라우드 게임이 활성화되면 더이상 게임을 다운로드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클라우드라고 불리는 외부 서버에 저장돼 있는 게임에 접속하면 됩니다. ‘멜론’을 통해 음악을,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즐기듯이 이제는 게임도 실시간으로 이용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게임 업계는 아직 클라우드 게임에 시큰둥합니다. 외국에서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국내에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뛰어든 기업이 전무합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 여럿에게 수소문했지만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조차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플랫폼 개발은커녕 자사 게임이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변환하는 작업을 하는 국내 게임사도 펄어비스와 엔씨소프트 정도에 불과합니다. 결국 올해부터 국내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동통신 3사는 MS(미국), 유비투스(대만), 엔비디아(미국) 등 모두 해외 기업들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모두 해외 플랫폼을 이용해 클라우드 게임을 즐겨야 합니다. 한국은 시장 규모가 전 세계 4위에 이르는 ‘게임 강국’이지만 그동안 ‘남 좋은 일’을 많이 해왔습니다. 플랫폼을 선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게임을 유료결제할 때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야 하는데 이때 수수료가 결제금액의 30%에 달합니다. 국내 기업들이 밤을 새워 가며 게임을 만들면 구글이나 애플은 관리비 명목으로 따박따박 매출의 30%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클라우드 게임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게임은 매달 얼마씩 내는 구독형으로 서비스될 것인데 이때 플랫폼 업체들이 이익의 꽤 많은 부분을 가져갈 공산이 큽니다. 그럼에도 국내 ICT 업체들은 “아직 클라우드 게임의 수익성에 확신이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국내 업체들의 판단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구글이나 MS의 선택이 옳았다면 클라우드 게임에서도 또다시 ‘남 좋은 일’만 하게 될지 걱정입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간의 자연침략 … 전염병의 역습

    2002년부터 774명이 사망한 사스, 2012년부터 858명이 죽은 메르스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동물에 의한 감염으로 분석되면서 ‘인간의 자연침략’ 자체를 재고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29일 게재된 칼럼 ‘우리가 우한 유행병을 만들었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우한 화난시장 등에서 사스 때 금지했던 박쥐, 사향쥐, 거북이, 대나무 쥐와 함께 온갖 조류의 판매를 재허용했다. 해당 조치가 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낙타가 숙주인 메르스나 박쥐가 옮긴 사스 외에 1961년 볼리비아 마추포바이러스는 생쥐가, 1976년 미국에서 퍼진 HIV바이러스는 침팬지가 옮겼다. 1981년 쥐가 옮긴 미국의 한타바이러스, 1994년 홍콩 조류독감, 원숭이가 숙주인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등도 있다. 가속화하는 산림 파괴도 전염병 창궐에 한몫한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불법 벌목 등으로 9개월 만에 아마존 열대우림 중 8200㎢(서울시 면적의 13.5배)가 없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의 2017년 경고가 힘을 받는 이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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