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이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2차 피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직률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워싱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청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06
  • 87세 긴즈버그 美대법관, “병상에서 기록 보고” 원격 재판에

    87세 긴즈버그 美대법관, “병상에서 기록 보고” 원격 재판에

    미국 대법원의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7) 대법관이 담낭 문제로 입원한 병원에서도 재판 관련 업무를 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최근 여러 차례 건강이 좋지 않아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연방 대법관은 죽거나 본인이 은퇴를 결심할 때까지 유지할 수 있다. 진보 논리를 대변하는 최고령 대법관인 그의 존재는 단순한 한 명의 대법관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이미 5-4로 보수 쪽에 기울어진 대법원에 그나마 최소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판으로 여겨진다. 긴즈버그의 난자리에 취임 이후 두 대법관을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보수적인 인물을 앉힐 것으로 진보 진영은 우려하고 있다. 그는 6일(이하 현지시간) 늦게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에서 퇴원했는데 당초 캐시 아버그 대법원 대변인이 밝힌 대로 “편하게 휴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 두 건의 재판 관련 준비를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지만 전날 담낭염 처치를 받고 다음날 병상에서 재판 기록을 살펴본 것은 적지 않은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몸도 좋고 집에 돌아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아버그 대변인이 대신 전했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그는 여성으로는 두 번째 연방 대법관이다. 2018년 12월 폐암 관련 수술을 두 차례 받았고 낙상 사고로 엉덩이 골절로 힘겨워했다. 지난해 8월에는 췌장암 종양 관련 치료를 받았는데 1999년 대장(결장)암, 2009년 췌장암에 이어서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오한과 신열로 역시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몇년 전기 ‘On the Basis of Sex’와 다큐멘터리, 베스트셀러 ‘악명 높은(Notorious) RBG’ 등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할 수 있는 한 온힘을 다해 일할 수 있다. 난 여기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은퇴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병상에서도 기록을 살펴봤고 이날 코로나19 때문에 원격으로 진행된 구두 변론 재판은 ‘오바마 케어’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부담 적정 보험법’(Affordable Care Act)과 1991년 제정된 ‘연방전화소비자보호법’(Telephone Consumer Protection Act) 관련 조항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약하게 들렸지만 심리를 따라잡으려고 애를 썼다. 특히 첫 사안과 관련해선 긴 질문을 던져 고용주가 직원들의 건강보험 계획을 짤 때 출산 통제를 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이 법을 개정해 고용주가 종교를 내세워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 점 역시 앞으로의 재판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긴즈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변호인에게 여성에 대한 혜택을 줄이지 말아야 한다고 점잖게 따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원격 재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변기 물 내리는 소리에 집중되고 말았다. 대중들도 이번 주부터 처음으로 실시간 구두 변론을 참관할 수 있게 됐는데 재판 내용보다 이런 해프닝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변호사 로만 마르티네스가 한창 변론할 때 누군가가 화장실 변기 물을 내렸는데 다행히 그는 당황하거나 지적하지 않고 변론을 이어가 더 이상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법원은 지침을 내 변론을 마친 대법관이나 변호인 등은 반드시 마이크를 끄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코로나19가 가중시킨 미중 신냉전 우려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코로나19로 가속화하고 있다. 신냉전이라 할 만큼 두 대국의 자존심과 체면을 건 대립은 심상치 않은 단계로 돌입한 양상이다. 촉매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까지 가세한 코로나19의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발원설이다. 미국은 코로나19 발생과 피해의 책임을 들어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매듭지은 줄 알았던 중국과의 무역분쟁에 다시 불을 붙이려 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등 각국은 중국에 대해 26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해 놓은 상태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며 결사항전의 태도로 맞서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가 폼페이오 장관의 코로나19의 중국 발원설 주장에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증거도 없이 미국이 거짓말을 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25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와 세계 경제의 손실을 감안하면 중국으로선 사활을 걸고 미국의 중국 발원설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 늑장 대응의 책임을 중국에 돌려 리더십을 회복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중국 카드를 휘두르고 있는 만큼 미중 갈등이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이 출구 없는 고래싸움을 벌이면 코로나19로 올해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가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힐 것은 자명하다. 미국은 코로나 중국 발원설을 말로만 떠들 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확보한 증거를 공개해서 입증해야 한다. 중국도 코로나19 의료장비 수출 연기나 대미 관세 인상이라는 ‘이에는 이’식의 대항보다는 우한 발원설은 물론 최초 발병 시기 은폐 의혹 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세계로 번지는 반중국 정서를 막는 길이다. 코로나19의 발원 규명은 비슷한 바이러스의 출현을 저지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도 않았고 WHO의 펜데믹(대유행) 선언도 유효하다. 양국의 협력이 불가능하다면 코로나 종식 전까지는 세계의 경제불안을 가중시키는 대결과 마찰은 중단해야 한다. 양국의 패권 다툼에 뿌리를 둔 소모적인 코로나 대결은 바이러스 이상의 공포를 안긴다. 주요 20개국(G20) 중 국제적인 백신·치료제 개발에서 빠진 미국은 중국 때리기에 동맹국까지 줄 세우려 한다. 심화하는 미중의 신냉전 속 거센 파장이 예상되는 이때 정부가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 부부 오해 받을 만큼 33년 찰떡호흡 “이제 맛있는 점심 먹으러 갈 거예요”

    부부 오해 받을 만큼 33년 찰떡호흡 “이제 맛있는 점심 먹으러 갈 거예요”

    라디오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자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 방송 투혼도방송 게시판엔 “아쉽다”는 반응 봇물새 DJ엔 가수 배기성·팟캐스터 정영진시사 풍자 라디오의 원조격인 MBC FM 대표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의 진행자 강석(68)과 김혜영(58)이 함께 진행한 지 33년 만에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강석과 김혜영은 각각 1984년, 1987년 ‘싱글벙글쇼’에 합류한 뒤 30여년간 매일 정오부터 2시간 동안 방송하며 라디오계의 전설로 불렸다. 현존하는 단일 라디오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자로, 2005년과 2007년 각각 MBC 라디오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았다. 강석은 이날 감사패를 받으며 “‘싱글벙글쇼’를 오래 하게 될 줄 몰랐다.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없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잃어버렸던 점심시간을 찾아서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영은 감사패를 품에 안고 “항상 이날이 올 거라는 건 생각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당당한,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니까 뭉클뭉클 옛 추억이 떠오르며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될지 큰 숙제”라며 울먹였다. 이어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도 (자리에) 앉으면 웃음으로 변하는 마술 같은 프로그램이었다”며 “청취자분들의 말 한마디, 미소 하나, 문자메시지 하나하나가 살과 피가 되어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33년 동안 연습한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73년 10월 8일 첫방송을 시작한 ‘싱글벙글쇼’는 그동안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이 거쳐 갔다. 특히 강석은 ‘돌도사’ 등의 시사 코미디 코너에서 역대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 성대모사를 곁들이며 사랑을 받았다. 부부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한 두 사람은 각종 콩트에서 사회 이슈를 유머 있게 다뤘고, 소시민들의 대나무숲 역할도 톡톡히 했다. 김혜영은 1988년 결혼식 날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을 진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마지막 방송인 10일까지는 고별 특별방송을 한다. 두 사람의 하차 소식에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아쉽다”는 반응이 넘쳐나고 있다. 11일부터는 가수 배기성과 팟캐스트 방송인 정영진이 DJ석에 앉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축소·해체 거론 하루만에… 트럼프 “코로나TF 무기한 유지”

    축소·해체 거론 하루만에… 트럼프 “코로나TF 무기한 유지”

    “안전·국가 재개·백신 개발·치료 집중” “물자 충분… 다른 나라 도와” 자평도 인원 증원·축소 언급 활동 조정 가능성 국민 80% “다중시설 영업 재개 반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할 방침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재선에 도움이 되는 경제 회복을 위해 공중보건 전략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우려를 잠재우는 결정이지만, 대통령의 ‘가벼운 입’은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TF는 매우 복잡한 자원들을 어마어마하게 불러모으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미래에 다른 이들이 따를 높은 기준을 세웠다고 썼다. “물량이 거의 없었고 상태가 안 좋았던 인공호흡기가 수천개씩 생산되고 있으며 여분도 많이 있다”며 “우리는 지금 그것들을 절실하게 원하는 다른 나라들을 돕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모든 다른 나라들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 수준도 더 우수하다”면서 “이러한 성공으로 인해 TF는 안전 및 우리나라의 재개에 주력하면서 무기한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의 허니웰 마스크공장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둘러보던 중 기자들에게 “우리는 (TF가 아닌) 다른 형태의 무언가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TF의 업무를 높이 평가하지만 지금은 안전과 함께 나라를 다시 여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TF를 해체하고 코로나19 대응 조율을 연방 기관으로 옮기는 것에 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7만명을 넘기고, 사망자 증가 추세가 가팔라져 6월엔 하루 3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TF 해체까지 나오면서 트럼프 정부가 공중보건 전략을 거의 포기했다는 우려가 커졌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 1분기 성장률은 -4.8%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돌아섰고, 실업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재선을 바라보는 현직 대통령에게 경제 악화만큼 큰 실책은 없다. 트럼프가 ‘사람 목숨보다 증시가 더 중요하냐’는 비판에 귀 닫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공화당 전략가였던 릭 윌슨은 “그들은 경제 붕괴로 인한 정치적 피해가 더 크다는 매우 실용적인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면서 “우리는 다우존스를 위해 생명이 거래되는 추악한 현실 정치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도 경기부양보다는 공중보건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메릴랜드대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500명 대상)에서 응답자의 70~80%가 식당, 영화관, 운동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재개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WP는 “대다수 미국인들은 아직 최악이 지나가지 않았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일단 TF 해체 방침은 거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우리는 적절하게 인원을 추가하거나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여 정책 방향성에 여전히 변화 여지가 있음을 암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연구소 유출설’ 두고 이견…“바이러스 사람 만든 것 아냐”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연구소 유출설’ 두고 이견…“바이러스 사람 만든 것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퍼졌다”는 주장을 공식 제기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미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일축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코로나19 출현 배경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전날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뒤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전자를 분석해볼 때 중국이 바이러스를 생물무기화해서 퍼뜨린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밖에서 바이러스를 연구소로 들여왔다가 (실수로) 유출됐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것 역시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 얘기(연구소 유출설)가 자꾸 회자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가 연구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고 해서 전염성이 커지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난 건 아니라는 뜻이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최근 미 행정부 인사들이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연구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는 와중에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3일 ABC뉴스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에 있는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나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이날 밀리 합참의장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한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결정적이지 않다. 증거를 보면 (바이러스는) 자연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나? 시장에서 발생했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에 대한 답변은 ‘우리는 모른다’는 것”이라면서 “미 정부와 민간의 여러 기관이 들여다보고 있고 중국 정부가 완전한 투명성을 제공한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실제 유래를 알게 되고 교훈을 통해 향후 감염병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밀어붙이며 동맹국들도 여기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CNN방송은 “최근 3주간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함께 동맹국들에 중국 제재 방안을 얘기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CNN은 “이 과정에서 상당수 동맹국이 중국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중국이 어떻게 코로나19에 대처해 사태를 악화시켰는지 궁금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악관이 검토한 중국 보복 방안에는 추가 관세 부과와 주권 면제, 중국 통신회사에 대한 단속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다만 당장 취해질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관리들이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계 동료들은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 미국 주식시장에 악영향이 올 수 있다고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국이 정치적으로 중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데는 미국 내 각종 여론 조사에서 반중 여론이 높게 나타난 것이 이유일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마스크 안 쓴 트럼프, 공장 돌아보는데 ‘죽게 내버려둬’ 음악

    마스크 안 쓴 트럼프, 공장 돌아보는데 ‘죽게 내버려둬’ 음악

    하필 이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38일 만에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벗어나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에 있는 N95 마스크를 생산하는 ‘하니웰’ 공장을 둘러볼 때 나온 음악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날도 꿋꿋이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신 고글을 써 눈을 보호했다. 일행 중 누구도 안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신이 미국을 축복하길’ 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의 엄청난 헌신 덕분에 우리는 곡선을 평평하게 했고, 수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며 “우리나라는 이제 전투의 다음 단계에 와 있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좌장을 맡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사실상 해체하고 경제 재개에 발 맞춰 다른 조직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시설 일부에 “마스크 착용이 필요함”이란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회사 측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당국자에게는 면제된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로 떠나기 전 마스크 착용 여부를 묻는 말에 “마스크 시설인 것 같은데 맞지? 마스크 시설이라면 그렇게 하겠다”며 착용 의향을 시사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주의 한 병원을 찾았을 때 혼자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이틀 뒤 인디애나주 제너럴 모터스를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애리조나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뒤지는 곳으로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여행을 피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이기고 싶은 주를 방문하는 드문 여행을 했다”고 꼬집었다. AP 통신은 “보건 당국이 비필수적인 여행을 연기하라고 요청하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쩔 줄 몰라하는 미국 유권자들을 정상 생활로 되돌리려고 재촉하는 데 열중했다”고 비판했다. 영국 BBC가 전한 동영상 초반을 보면 영국 록그룹 더 애니멀스의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이 흘러나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 관계자로부터 마스크 제조 공정을 듣는 순간에는 미국 록그룹 건즈 앤 로지스의 ‘리브 앤 렛 다이’가 흘러나온다. 후렴구 가사는 이렇다. ‘살아라 그리고 (어떤 이들은) 살게 하라. 살아라 그리고 (어떤 이들은) 죽게 놔둬라’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6일 오후 4시 2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20만 4475명, 사망자는 7만 1078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미 방위비협상 ‘핑퐁 게임’… 외교장관 전화 협의에도 진전 없어

    한미 방위비협상 ‘핑퐁 게임’… 외교장관 전화 협의에도 진전 없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6일 전화 협의를 했으나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협상단의 잠정 합의안을 거부한 이후 미국은 추가 인상을 압박하고 한국은 합의안 이상의 인상은 불가하다며 서로 공을 넘기는 핑퐁 게임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방위비분담협상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나 협상 진전의 계기를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국 협상단은 분담금 규모는 전년대비 13% 안팎 인상,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유효기간은 5년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마련하고 양국 장관이 승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거부하면서 협상이 한 달가량 공전하고 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한국에 유연성을 발휘하라며 추가 인상을 수용할 것을 간접 요구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이슈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하겠다”며 “우리는 한국 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우리 지도자들이 최근 얘기를 나눴고, 우리는 앉아서 협상할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관점에서 너무 많이 들어갈 순 없다. 우리는 항상 공개적으로 협상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며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나는 지금쯤 이것이 마무리되기를 선호했다”며 방위비분담협상이 포괄적으로 타결된다면 한국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빨리 처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협상의 조기 타결과 비준을 압박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말에도 “우리는 최근 몇 주간 상당한 유연성을 보였다. 한국 정부로부터도 추가 타협이 있기를 바란다”며 내퍼 부차관보와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잠정 합의안 이상의 인상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년대비 13% 안팎 인상’은 양국 협상단이 합의한 사항이고 언론에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인상 요구에 대해 국회는 물론 국민도 설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협상 미타결로 지난달 1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정부는 협상에서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6일 “잠정 합의안이 최선의 안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3% 인상안이 우리의 최종안이었는가”라는 윤상현 외통위원장의 질의에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의 수준이었다”며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미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양국 모두 협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크기에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한 조율에 조만간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지원 특별법은 임시 조치일 뿐이기에 협상 미타결로 인한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장기화될 경우 한미 연합방위태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는 양국 모두에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우한 중고교 코로나 사태 후 처음 문 열어 3학년들만 등교

    中 우한 중고교 코로나 사태 후 처음 문 열어 3학년들만 등교

    세계에 코로나19 감염병을 퍼뜨린 중국 우한의 중고등학교가 부분적으로 문을 열었다. 6일 오후 3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66만 4011명, 사망자는 25만 7301명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은 각각 8만 3968명과 4637명으로 세계 11번째와 10번째로 많다. 우리의 중학 3학년과 고교 3학년에 해당하는 9학년과 12학년 학생 5만 7000명 정도가 코로나 발병 이후 처음으로 6일 등교해 교실에서 떠드는 소리와 책걸상 끄는 소리가 들려나왔다고 국영매체들이 전했다. 다시 ‘조용한 전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학교 문을 이렇게 열게 된 것은 여름에 치르는 전국 대입 고사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부족한 수업 일수를 메우기 위한 것이다. 이미 중국의 다른 지역 고교 3학년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등교 수업을 치르고 있다. 후베이 지역의 모든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려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고 학교 시설에 격벽을 설치해야 하는 등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지침을 이행하도록 했다. 후베이성에서는 32일째 신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국에서도 단 두 건만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하지만 중국의 통계를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여러 나라와 세계인들의 인식은 바뀌지 않고 있다.한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온 것이란 주장에 대해 모른다고 밝혀 이틀 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한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결정적이지 않다. 증거를 보면 (바이러스는) 자연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이슈는 우연히 나오게 됐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인데 우리는 어떤 것에도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면서 “하지만 증거를 보면 아마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 번째 이슈는 장소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나? 시장에서 발생했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에 대한 답변은 우리는 모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방역의 사령탑 격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우한 연구소 유래설’을 일축했다. 5일 미 CBS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전날 탐사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뷰를 통해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며 동물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후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박쥐 안에 있는 바이러스의 진화과정과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살펴볼 때, 과학적 증거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나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리가 없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에 따른 단계적 진화 과정과 관련된 모든 요소가 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진화한 후 다른 종으로 옮겨갔다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이 밖에서 발견한 바이러스를 연구소로 들여왔다가, 이후 바이러스가 다시 유출됐을 순 없느냐는 질문에 “결국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유래했다는 뜻 아니냐”며 “이 점은 내가 이처럼 돌고 도는 논의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고, 여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취재진 문답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말하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했지만 이날 뉴욕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선 “나쁜 일들은 일어난다. 그들(중국)이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밖’이 연구소 바깥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한 바깥’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 우한연구소 증거’ 강조한 폼페이오…美 합참의장은 “모른다”

    ‘中 우한연구소 증거’ 강조한 폼페이오…美 합참의장은 “모른다”

    美 합참의장 “바이러스, 인공적인 것 아냐”트럼프 대통령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다”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연구소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합참의장이 그의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한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결정적이지 않다. 증거를 보면 (바이러스는) 자연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이슈는 우연히 나오게 됐는지 자연적으로 나오게 됐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인데 우리는 어떤 것에도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면서 “하지만 증거를 보면 아마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 번째 이슈는 장소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나? 시장에서 발생했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에 대한 답변은 우리는 모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 정부와 민간의 여러 기관이 들여다보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조사관들을 들여보내 주고 완전한 투명성을 제공한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실제 유래를 알게 되고 교훈을 통해 향후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답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취재진 문답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말하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 그들(중국)이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밖’이 연구소 바깥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한 바깥’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기부 지수/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기부 지수/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가 또 한번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세계의 자산가들 중 코로나19 팬데믹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거액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 남다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초 1억 달러(약 1220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자금이 아닌 전액 개인 재산이다. 그는 2015년 에볼라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당시엔 감염국에 5000만 달러(약 610억원)를 기부했다. 이듬해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위해 5년간 30억 파운드(약 4조 538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에 나섰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극복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경제 활동 재개에 조바심을 내는 트럼프에 대해 “내 생애 최악의 경기침체가 올 것이다. 그러나 경제는 언젠가 회복될 수 있지만 죽음은 되돌릴 수 없다”며 일침을 날려 인간애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세계 축구계의 두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에 나섰다. 둘은 각각 100만 유로(약 13억 4000만원)의 거액을 내놓았다. 메시는 100만 유로를 소속팀 연고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 병원과 고국인 아르헨티나 병원 등 2곳에 전달했다고 한다. 호날두도 고국인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 지역의 병원에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이 돈은 코로나19 집중치료실 장비 지원에 사용된다고 한다.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미국의 타이거 우즈(44)는 이번 달로 예정된 필 미켈슨(50)과의 두 번째 ‘세기의 대결’을 통한 수익금(1000만 달러 이상) 모두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인 톰 브래디(43·뉴잉글랜드)와 페이튼 매닝(44·덴버)도 이 대회를 통해 기부에 동참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가장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얼마나 동참할까. 지난 4일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의 세계 나눔 지수(World Giving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8년 10년 누적 기준으로 한국의 기부 지수 점수는 34%, 순위로는 126개국 중 38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의 순위는 20위였다. 물론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 이전, 평상시 우리의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외환위기 때 보여 준 ‘금 모으기’처럼 어려움이 닥치면 기부 지수가 그 어느 나라 국민보다 높을 수 있다. “지금의 세상은 예전 기부자들 덕분에 훨씬 나은 곳이 돼 있다”는 빌 게이츠의 믿음을 몸소 보여 준 국민 아닌가. yidonggu@seoul.co.kr
  • 2020년 코로나가 물었다…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까요”

    2020년 코로나가 물었다…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까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24만 5000명을 넘어섰다.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가운데서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자 현대 인류에 가해진 가장 큰 생존 위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2015년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위협을 자세히 설명해 화제가 된 게 대표적이다. 바이러스 대유행(팬데믹)은 영국 정부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발간한 위험요인 보고서 ‘국가 위험 기록부’(NRR)에서 가장 두드러진 재앙 위험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전 세계의 준비 수준은 미흡했고, 그 결과가 현재 나타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와 도시들은 거대한 규모의 유동인구와 교통량만큼 더 큰 피해를 겪고 있으며 가난한 나라들은 감염자와 사망자 추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빌 게이츠, 2015년 감염병 유행 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코로나19가 인간의 극히 일부만 죽인 채 소멸할 경우 인간은 바이러스가 인류 실존을 위협할 수준의 재앙은 아니었던 것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닥치지 않은 것은 마치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려는 본성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인류 실존에 대한 위협은 두 가지로 정의된다. 첫 번째는 인류의 완전한 종말을 가져오는 것, 나머지 하나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의 문명 붕괴다. 소수지만 이런 위험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이 추려낸 위험 요소는 얼핏 공상과학이나 디스토피아 영화 속 이야기처럼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옥스퍼드대 미래인류연구소의 토비 오드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다음 세기에 초신성이 지구에 대재앙을 일으킬 확률은 5000만분의1이다. 정부나 주류 학자들, 일반인이 고민하고 대응하기에는 확률이 너무 낮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을 감안할 때 확률은 적어도 인류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는 각종 위협에 대해 한번쯤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드는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모든 위험의 가능성을 합치면 이번 세기에 인간 생존에 대한 위협이 일어날 가능성은 6분의1이나 된다고 했다.●1815년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로 7만명 사망 BBC는 지난해 케임브리지대에 본부를 둔 실존위험연구센터에 의뢰해 인간 멸종이나 문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관해 보도했다. ‘초(super)화산’은 인류의 멸종을 가져올 만큼 가공할 위력을 가질 수 있다.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로 7만명 이상이 숨졌다. 이때 화산은 엄청난 화산재를 대기권 상층부에 뿜어냈는데, 이로 인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이 줄었다. 결국 이후 2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떨어졌고 ‘여름 없는 해’로 기록됐다. 같은 나라 수마트라의 토바 호수는 7만 5000년 전 슈퍼 화산의 폭발로 형성됐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 화산이 폭발하면서 초기 인류가 극단적인 인구 감소를 겪었다는 설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슈퍼 화산의 위협은 지구 주변에서 초신성이 폭발하거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만큼이나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외려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이 순간에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기후변화 위험이다. 인간이 만들어 나가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많은 지역에서 생사가 달린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문명 붕괴는 물론 자연계 상당 부분에서 멸종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다. 기후 위기는 실제 살인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광범위한 기근 등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AI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 위협 커져 ‘초인공지능’(Super AI) 등 새로운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위험은 국가 전체의 정보를 인질로 삼을 수 있는 사이버 무기, 순식간에 주식시장 붕괴를 일으킬 수 있는 자율 알고리즘 등 광범위하고 다양하다.핵전쟁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은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1980년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맺었고 당시 7만여개였던 활성 핵탄두는 약 3750개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양국은 내년에 만료될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을 갱신할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미래엔 핵탄두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것이 인간뿐이라는 보장도 없다. AI와 같은 신기술이 핵전쟁을 촉발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적인 유행병은 자연적인 위협도 되고 인공적인 위협도 된다. 바이러스는 자연의 산물이지만 생물학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 바이러스의 증식은 농경, 수송, 무역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크게 증가할 수 있다.세계를 움직이는 국제적인 시스템이 교란될 때 발생하는 위험도 있다. 10년 전인 2010년 4월 14일 아이슬란드 아이야프야플라예르쿠둘 화산이 폭발했다. 아무도 죽지 않았지만 유럽 전역의 항공 교통이 6일간 멈췄다. 2017년엔 그다지 정교하지 못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의 공격으로 영국 공공 의료 서비스인 국민의료보험(NHS) 등 전 세계 기관이 마비됐다. 우리가 의존하는 거의 모든 것이 전기와 컴퓨터, 인터넷 시스템에 의존돼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타격으로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 태양 흑점 폭발이나 핵폭발 등이 문명을 붕괴시킬 수 있는 이유다. 레트윈은 “우리 삶의 더 많은 부분이 점점 더 적은 수의 통합된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로서 인류 실존적 위험을 측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데 투입되는 자원은 많지 않다. 오드는 “인류는 매년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우리를 파괴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보다 아이스크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생물무기 감시 임무를 맡은 국제기구인 생물무기협약의 연간 예산은 140만 유로(약 18억 8000만원)로 웬만한 맥도날드 매장의 연매출보다 적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환경 파괴 등 가장 구체적인 위협조차 인류나 문명의 실존적 위험으로 정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실존적 위험에 대한 이해와 합의가 나올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전 세계 공동 대응까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경제는 국제적이지만 정치 체제는 전적으로 국가나 연방 단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오드는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결과적으로 아무도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경우 늑장 대응 및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로 논란을 겪었고 유엔이나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국제기구 역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각된 건 각국의 방역 대응이었고 개별 국가의 역할에 무게가 실렸다. 철학자 존 그레이는 최근 “세계적인 문제들이 항상 세계적인 해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위기가 전례 없는 국제 협력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은 마법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드는 인류가 벼랑에서 물러서려면 세계 공통의 유대관계를 차이점보다 더 크게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도 전염병이 더 깊은 국제 협력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미래에 훨씬 더 큰 고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세계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퍼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공식 제기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될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까지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거듭 주장하면서 이 문제는 ‘가짜뉴스’에서 ‘진실 공방’의 대상으로 격상됐다. ●폼페이오 “사람이 만든 것 아니라는 건 동의”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에도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지금도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회자가 ‘과학계의 합의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하자 “맞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면서 “정보기관들이 밝힌 것을 봤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모순적인 대답을 했다. ●英 등 친미언론도 “우한연구소 유출설” 이날 영국과 호주 언론들도 일제히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코로나19 실험이 진행됐으며 알 수 없는 경로로 이 바이러스가 연구소 밖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보동맹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국가들이 함께 연구소 유출설을 제시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난 2월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자연에서 유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음모론을 비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여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연구소 유출설 등) 음모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훼손하고 공포와 편견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美, 우한 연구소 공개 안 할 것 알고 이슈화 이렇게 ‘가짜뉴스’로 판명돼 폐기된 듯 보였던 연구소 유출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문제 제기로 미 대선 이슈로 되살아났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 116만명, 사망자 7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지자 감염병 초기대응 실패 여론을 희석시키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연구소 유출설’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해당 의혹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주권 침해를 감수해 가며 우한 연구소를 미국에 공개할 리 만무하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결국 연구소 유출설은 미국 측이 대선 기간 내내 검증 없이 쓸 수 있는 ‘중국 때리기’ 소재가 될 전망이다. ●中 “증거없이 거짓말… 냉전시대 발상” 중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4일 사평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연구소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도 논평에서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펴는 것은 냉전시대의 발상”이라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중, 코로나 팬데믹 원인 공방 격화… 2차 무역전쟁 발발하나

    미중, 코로나 팬데믹 원인 공방 격화… 2차 무역전쟁 발발하나

    트럼프 이어 폼페이오도 ‘中 책임론’ 제기 中 “트럼프, 추가 관세 위협은 코미디” 반발 무역전쟁 재발 땐 韓 경제 큰 타격 불가피 전문가 “트럼프 대선까지 이슈화 가능성” 김용범 차관 “경제 본격적 충격 이제 시작” 미중 갈등에 환율 10.9원↑·코스피 2.68%↓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원인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책임 공방이 2차 미중 무역분쟁으로 옮겨붙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 초 겨우 휴전에 들어간 양국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로나19로 내수와 수출 양쪽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2차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발생지로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지목하면서 미중 간 코로나19 책임 공방이 2차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중국으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1조 달러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은 코미디”라고 맞섰다. 실제로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있는 연말까지 코로나19와 무역전쟁 이슈를 연결시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무역전쟁이 다시 일어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실화된다면 우리가 입는 타격은 지난해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자 한국 수출은 2018년 12월 -1.7%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14.3%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상황이 터지면 우리 정부와 기업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양국의 코로나19 갈등이 말싸움으로 그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감염병 확산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무역갈등으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 달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일부 시장 참가자는 최악은 지났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일시적 소강상태는 시작의 끝일 뿐 진정한 끝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대다수 전문가는 2분기를 저점으로 전망하고 있어 실물경기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과 저유가, 미중 무역전쟁 등 3가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차 미중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달러당 122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4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해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19포인트(2.68%) 내린 1895.3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52억원, 805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 69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종전 최고액인 1조 5559억원(2011년 8월 10일)을 갈아 치운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7포인트(0.51%) 내린 641.91로 마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폼페이오 “北 총격 우발적”… 북한 이틀째 묵묵부답

    폼페이오 “北 총격 우발적”… 북한 이틀째 묵묵부답

    유엔사 군사정전위 현장에서 진상조사 北 “김정은, 학습강사에 감사” 동정 보도군 당국이 지난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북한 총격 사건에 대해 의도적 도발이 아닌 우발적 총격에 무게를 둔 가운데 미국도 같은 판단을 내놓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출연해 “나는 그 보도를 봤고 일부 우리 내부 정보도 봤다”며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최초 보고는 수 발의 총탄이 북한으로부터 넘어왔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양측 모두에 아무런 인명 손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일간 잠행 행적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아는 것을 공유할 내용이 많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 기간 김 위원장이 심하게 아팠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도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짙은 안개가 낀 날씨, 14.5㎜ 고사총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유효사거리 범위 밖으로 분석된 점, 북한 측 GP 인근에서 통상적 영농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의도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은 4일 안규백(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경과 보고를 하면서 우발적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를 밝히는 한편 “북한군이 한 번 당기면 3∼4발씩 연발되는 기관총 종류를 사용했다”며 “이에 우리 군이 10여발씩 두 번 20여발로 대응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두 시간 만에 북한에 해명을 요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의 특성상 답이 올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위 회담을 열어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해야 하지만, 북한은 1991년 정전위를 문제삼은 이후 전혀 응하지 않아 사실상 기능이 사라졌다. 한편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동정을 보도하며 정상적 통치 활동을 이어 가고 있음을 알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건강이상설을 말끔하게 불식시켰다. 노동신문 등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초급 선전일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높여 일꾼들과 근로자들을 당 정책 관철로 적극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범적인 학습 강사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30년 의리?…트럼프, 핵주먹 타이슨 복귀 응원하는 이유

    30년 의리?…트럼프, 핵주먹 타이슨 복귀 응원하는 이유

    무려 15년 만에 링 복귀를 선언한 마이크 타이슨(53)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펀치를 날려라. 마이크'(Keep punching Mike!)라는 글과 함께 타이슨이 훈련 중인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것은 타이슨이 링 복귀를 위해 훈련 중인 영상으로, 놀랍게도 그는 5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빠른 몸동작과 핵주먹을 과시한다. 앞서 타이슨은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자선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링 복귀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전설적인 복서인 조지 포먼은 "타이슨은 복싱계에서 이미 충분한 업적을 이뤘으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마당에 더이상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프로복싱이 종합격투기 UFC 등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타이슨의 복귀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왜 트럼프 대통령은 타이슨의 복귀를 환영했을까? 두 사람은 교집합이 없어보이지만 사실 인연은 오래됐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개인적, 사업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1988년 21살의 젊은 타이슨은 당시 무패의 철권을 자랑하던 마이클 스핑크스를 단 1라운드 1분 31초 만에 KO시켰다. 지금도 회자되는 세기적인 이 경기를 기획한 것이 트럼프로, 당시 그는 둘 간의 대결을 위해 1100만 달러를 써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트럼프는 타이슨의 재정관리자로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타이슨이 성폭행으로 법적, 사회적으로 추락할 때에도 트럼프는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 반대로 2016년 타이슨은 당시 대통령에 출마한 트럼프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로 표 확보에 도움을 주기도했다. 이 때문에 재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가 다시 타이슨 덕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타이슨은 약관의 나이에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무시무시한 핵주먹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그러나 1997년 WBA 헤비급 타이틀전 도중 상대인 홀리필드의 오른쪽 귀를 물어뜯어 ‘핵주먹'에서 '핵이빨'이 됐다. 통산 전적은 58전 50승 2무 6패이며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패한 뒤 더 이상 링에 오르지 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렘데시비르 제조사 CEO “며칠 내 코로나19 긴급환자들에 투약”

    렘데시비르 제조사 CEO “며칠 내 코로나19 긴급환자들에 투약”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의 제조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이 약이 며칠 내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약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CEO는 이날 미 CBS방송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와 “우리는 이 약을 여기 미국 전역에 있는 가장 위급한 환자들에게 배급하는 데 확고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정부와 협업해 어느 도시가 가장 취약한지, 어디에 있는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지를 정한 뒤 다음 주 초반에 환자들에게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티븐 한 FDA 국장은 병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약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연구에서 렘데시비르는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 기간을 최단 4일까지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정맥 주사를 통해 환자에 따라 5일 또는 10일 치료 코스로 투약된다. 오데이 CEO는 길리어드 과학자들이 다른 투약 경로가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데이 CEO는 초기 공급분인 150만병을 전량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는 치료 기간에 따라 10만~20만명 치료분이다. 그는 “우리는 인류의 고통과 필요성을 알기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투약되는 데 방해가 될 요소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는 렘데시비르를 어디에 보낼지와 관련해 중환자실 침상 같은 기준을 정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 내 감염 경로를 볼 것인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오데이 CEO는 “다음 주 초반에 수만명 치료분의 선적을 시작할 것”이라며 “여기 미국 내 감염경로가 여러 도시나 지역으로 옮겨감에 따라 연방정부가 그 부분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내 사용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규제 관련 결정에 따라 다른 나라로도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데이 CEO는 길리어드가 2020년 하반기에는 렘데시비르의 더 많은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정부 및 전 세계 여러 정부들과 면밀히 협업하고 있다”면서 “(렘데시비르 투약분) 할당 측면에서는 여기 미국 환자들에게 쓰고 나서 글로벌 제약사로서 전 세계 다른 나라에 공급할지를 미 정부와 맞춰 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길리어드는 당초 2014년 에볼라 유행을 계기로 에볼라에 대항하기 위한 항바이러스제로서 렘데시비르를 개발했다. 그러나 기존 약물에 비해 우월한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최종 임상 승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기존 약물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찾는 작업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치료에 충분한 효과가 있는지 여전히 갑론을박이 있지만 일단 미국 보건당국이 사용 승인을 하게 됨에 따라 당분간 코로나19 치료에 렘데시비르가 투입될 전망이다. 국내 중앙방역대책본부 역시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입증되면 특례수입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이어 폼페이오도 ‘中우한연구소’ 직격…“상당한 증거”

    트럼프 이어 폼페이오도 ‘中우한연구소’ 직격…“상당한 증거”

    “中연구소 바이러스 전파, 이번이 처음 아냐”‘인공바이러스’ 답변은 상충…미중 갈등 커질 듯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까지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이것(코로나19 바이러스)이 우한에 있는 그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 결과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발생한 것인지, 인공적으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답변을 내놨다. 그는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최고 전문가들은 그것이 사람이 만든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시점에 (이를) 불신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자가 “미 국가정보국(DNI)은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 변형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반박하자 이번에는 “맞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며 “나도 공개적으로 발표된 요약본을 봤다”고 답했다. 그는 사회자의 재확인 질문에 “나도 정보기관들이 말한 것을 봤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말했다. DNI는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한연구소가 유출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로이터통신은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 발언을 해명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반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우발적 사고라고 보는지를 묻자 “그에 관해 말할 게 없다. 알아야 할 많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한 채 중국의 비협조와 은폐 문제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그 연구소나 다른 연구소 어디에도 가도록 허용되지 못했다”며 “중국에는 많은 연구소가 있다. 그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이는 진행 중인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숨기려고 시도하며 권위주의 정권이 하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똑같은 일을 하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하다”며 “이는 우리가 그들의 책임을 물을 것이며 우리 자신의 시간표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에 바이러스 발원지 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또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여러분은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4월중 정점” 코로나 난맥상 키운 트럼프 행정부의 ‘장밋빛 전망’

    “4월중 정점” 코로나 난맥상 키운 트럼프 행정부의 ‘장밋빛 전망’

    트럼프 입맛 맞는 자체분석 내놓고재선 조바심에 섣부른 경제정상화 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섣부른 5월 초 경제정상화 시도의 배경에는 그의 심기 경호를 위한 ‘맞춤형 통계’가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난맥상을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다시 여는데 조바심을 냈고,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자료를 원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케빈 하셋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이끄는 소규모 팀을 구성해 코로나 감염 사태를 자체 분석하도록 했다. 이 분석팀은 코로나19 사망자가 4월 중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해 사망자 규모도 훨씬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의 분석은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의 막후 배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특히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재선 가도가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셋 전 위원장의 분석 보고서는 경제활동을 다시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명분을 제공한 셈이었다. 이같은 배경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정부와의 권한 다툼 등 분란만 자초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5만 8351명으로, 베트남 전쟁 미군 사망자(5만 8220명)를 넘어서며 4월 중순 이후 감염 확산세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완전히 빗나갔다. 하셋은 WP에 “자신을 절대 사망자 수를 예측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만 경제정상화에 안달이 난 것은 아니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수석보좌관인 마크 쇼트는 최악의 상태를 전망한 코로나19 관련 자료에 거듭 의문을 제기한 대표적인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대응 TF 회의에서 좌석 배치까지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쇼트 수석보좌관은 백악관 관료들에게 경제를 다시 재개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난맥상은 주말 사이에도 계속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보호장비 부족을 우려하고 경고한 크리스티 그림 보건복지부 부감찰관이 교체됐다고 1일 전했다. 그림 부감찰관의 후임으로 연방 검사인 제이슨 와이다가 지명되며 미 행정부 내에서 또다시 보복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앞서 그림 부감찰관은 지난달 초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감염병 대응을 위한 보호장비와 검사가 부족하다고 경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지낸 감찰관이 왜 보고서를 내기 전해 책임 있는 사람들과 얘기하지 않느냐”고 격노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마이크로닷, 부모 실형 확정에 결국 사과 “깊이 반성”

    마이크로닷, 부모 실형 확정에 결국 사과 “깊이 반성”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7)이 사기 혐의로 기소된 부모의 실형이 확정되자 사과문을 공개했다. 지난 1일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기사가 보도됐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며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어떤 말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기도 하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부모님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많이 모자라지만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흡했던 저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씨와 어머니 김모씨는 과거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인척과 지인 등에게 총 약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24일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는 아버지 신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고, 어머니 김씨에 대해서도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이후 이들이 법원에 상고 포기서를 제출하면서 원심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마이크로닷 측은 2018년 부모의 사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이후 피해자 증언과 관련 서류 등이 공개되며 논란이 증폭되자 결국 사과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WP “김정은 4월 중순 주변인사들 발열에 원산 피신, 한미 파악”

    WP “김정은 4월 중순 주변인사들 발열에 원산 피신, 한미 파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중순 가까이에 있는 부하들이 발열 증세를 겪은 것을 알게 된 뒤 원산의 해변 휴양지로 ‘피신’가 있었던 것으로 한미 당국자들이 믿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관련된 상황에 정통한 두 인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자취를 감췄던 것도 그의 주변에 있는 인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김정은은 단지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성사진들 역시 김정은의 개인 전용 열차가 4월 15일∼21일 사이 어느 시점엔가 원산 해변 휴양지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해 정차돼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며 “김정은이 소유한 호화선들이 그의 개인 빌라 밖에서 포착된 사실도 그의 원산 체류를 시사해준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한미 당국자들은 신호정보(시긴트)가 어떤 특이한 증가도 평양에서 발생하지 않았음을 나타낸 뒤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정찰자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사망설 등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내기 며칠 전에 한국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정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20일가량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대해 “아예 못 들어본 일은 아니다. 그러나 통상적이지는 않다”면서도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진행자의 계속되는 유도 질문에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최근 “북한을 누가 이끌든 우리의 목표와 과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비핵화된 북한”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정보력’을 강조하면서도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껴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미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해왔으며 (한미간에) 평가는 일치해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과 관련, WP는 “대규모 행사에 대한 어떤 기미도 사전에 새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북한 내 정보 통제가 어느 정도 엄격한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위로